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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공정 심사” 구설수/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러심사위원들,제자·자녀 봐주기 추태/재미교포 연주잘하고도 1위못해 30일 폐막된 제10회 차이코프스키 음악경연대회에서 심사과정에 부정의혹이 드러나 음악관계자 및 청중들로부터 심한 불만을 사고 있다.의혹의 초점은 러시아음악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기량이 떨어지는 자신의 자녀 혹은 제자들을 우수한 외국인출전자들과 함께 공동입상시켰다는 것.공교롭게도 이번 대회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성악등 4개부문 모두가 1위 대상자없이 2위부터 대부분 러시아인과 외국인출전자가 공동입상하는 드문 현상을 연출했다. 스캔들의 주표적은 바이올린 부문.1위 대상자없이 2위에 입상한 재미교포 학생인 제니퍼 고양(17)은 연주당일 관중들을 사로잡은 국제수준의 연주로 당연히 1위입상이 예상됐다.그러나 심사위원들은 나이가 어리다는 점을 이유로 그를 2위에 입상시켰다.더구나 그보다 기량이 훨씬 뒤처지는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야 체보타로바를 공동2위에 입상시켰다.체보타로바는 바이올린부문의 심사위원인 이리나 보치코바의 제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인 마르코 리치와 공동3위에 입상한 러시아의 그라프 무르자도 결선연주에서 실수를 연발,수준이하의 실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상,의구심을 자아냈다.무리자도 보치코바의 제자임이 드러났다.전문가들은 이같이 수준이하의 러시아출전자와 우수한 외국인출전자의 짝짓기가 피아노,첼로등에서도 되풀이된 것으로 보고 있다.첼로부문은 1·2·3위 입상자없이 재미교포학생인 엘렌 문양과 러시아인 게오르기 고류노프가 공동4위를 차지했는데 고류노프는 심사위원장인 나탈리아 샤흐바의 아들임이 밝혀졌다.피아노부문 3위에 한국의 백혜선양과 공동입상한 러시아의 바팀 루벤코도 백혜선양과는 기량차가 워낙 뚜렷해 공동입상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지적들이다. 이런 가운데 심사위원중 한명인 레오나 이사카제씨가 불공정한 심사에 항의,29일 심사위원직을 탈퇴한 사실이 밝혀졌다.일간 네자비시마아 가제타지는 1일 이같은 스캔들을 상세히 보도하고 『차이코프스키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 일어났다』고 통분했다.한편 30일 성악부문 결선에서는 북한의 허완수가 다른 러시아인 2명과 함께 공동3위에 입상했다.
  • 앙고라 학교에 오폭… 89명 사망/작전 공군기 목표조준 실패로

    【루안다 로이터 연합】 앙골라정부는 10일 공군기 1대가 실수로 학교에 폭탄을 투하,어린이 8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앙골라는 이날 군성명을 통해 지난 9일 와쿠 쿤고의 외곽 50㎞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중이던 공군기가 이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성명은 조종사가 특정 목표 상공에 있다고 판단,이 지역의 학교에 공습을 가했으며 그 결과 본의 아니게 학교건물을 파괴하고 89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어 이번 실수가 시야를 가린 짙은 안개와 항로계기에 대한 판독 잘못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 사회가 맑아진다 일기를 씌우자(박갑천칼럼)

    철학교수로 시집 몇권을 내고 잡지에 평론을 몇편 쓴 정도의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간 사람이 H.F.아미엘이다.그는 고독한 생활에 젖어 결혼도 않은채 일생을 마쳤다.그런 그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죽은 다음에 발표된 「일기」때문이다. 『…일기는 고독한 사람의 마음의 벗이면서 위로의 손길이자 의사이기도 하다.날마다의 독백은 축도의 한 형식이기도 하고 영혼과 그 본체와의 대화이기도 하며…』.일기를 쓴다는 것은 꿈을 꾸기위한 방법이며 번잡하지 않은 놀이라고도 그는 말한다. 나날의 기록이 일기이다.나날이 일어난일,경험한일,생각한 일등에 대해 형식에 매임이 없이 적는 주관적인 글이다.원칙적으로는 남에게 보이고자 쓰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자유롭다.고해적인 성격을 띠기도 한다.아미엘같이 거기에 모든걸 털어놓으면서 후련함을 느끼게도 되는 글이 일기이다. 하지만 그같이 사적인 성격을 띠는 것 말고도 적는 형식이 공적인 성격을 띠는 것도 있다.율곡 이이의 「석담일기」나 음애 이자의 「음애일기」같이 당시의 조정사정을 기록한 것이 그것이다.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같은 전쟁일기를 비롯하여 금남 최보의 「표해록」이나 각종 수신사일기·연행록… 따위도 사적이면서 『보이기 위한』공적인 성격이 짙다고 할 것이다. 그런 일기 가운데 특출한 것이 5대 1백17년 동안 하루도 거름이 없이 써내려온 경북 예천의 미산 박득령 집안 대하일기 「저상일월」이다.서울신문에 연재됨으로 해서 일반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 「저상일월」은 한집안의 대물림 일기이면서 우리 근세사의 안팎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기도 하다.이렇게 대를 물려가며 쓴 일기는 아마 그유례를 다른데서는 찾기 어려울 듯하다. 「인간성회복 실천운동 추진협의회」에서 「사랑의 일기장」운동을 4년째 펼쳐오고 있다고 한다.전국의 국민학생 20만명에게 일기장을 무료로 보내어 쓰게 한다는 것인데 그것을 받아서 쓴 어린이들의 생활예절은 몰라보게 좋아져 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보람이며 기쁨이다. 일기를 쓰면 무엇보다도 문장력이 향상된다.국민학교부터 대학 나올 때까지 쓴다면 틀림없이 훌륭한 작가로 될수 있을 것이다.그뿐 아니다.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게 트이면서 변별력이 성숙해 간다.날마다의 성찰은 영혼을 맑힘으로써 신에게 가까워지게도 할것이다.일기를 쓰는 사회의 혈행은 맑아진다.청소년을 포함한 국민모두가 일기를 써나갔으면 한다.
  • 별을 보는 마음/김용한(굄돌)

    오래 전에 읽었던 수필 중의 한 귀절이 항상 내 마음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친구와 술 한잔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에 우연히도 오랜만에 밤하늘을 보았습니다…」라는 내용이다.그 글을 처음 대했을 때 마치 내 자신의 얘기인양 느꼈던 기분은 지금도 마찬가지다.요즘도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다 본 기억은 별로 나질 않는다.더더욱 내 아이와 함께 별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눈 기억은 전혀 없는듯 하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새삼 새로워 진다.여름날,저녁식사를 마친 뒤 아버지는 뒷짐을 지신 채 산보를 하시고,막내인 나는 형님,누나와 함께 툇마루나 장독대에 걸터 앉는다.부모님이 식사 뒤에 곧바로 책상에 앉거나 하는 것을 금하시기 때문이었다.잠시 후 설겆이를 마친 어머니도 자리를 함께 하신다. 아버지는 밤하늘을 보면서 내일의 일기예보를 해 주시고 별똥별이 큰 선을 그리며 떨어지면 어머님은 빨리 소원을 빌라고 채근하신다.그렇게 가족들의 얘기가 영글기 시작하면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며,자연시간에 배운 별자리 얘기,외지에서 공부하고있는 형님에 대한 걱정,장차 무엇이 될래 하는 식의 대화가 이어진다.혹간 참외라도 한쪽 있으면 더욱 좋은 자리였었다. 요즘 도시생활에서는 하늘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 진다.높이 솟은 건물들이 시야를 좁게 하고,더욱이 심한 공해로 낮이건 밤이건 맑은 하늘을 접하기 어렵다.별빛도 예전같지 않다. 수필의 글귀처럼 내게도 밤하늘은 한잔의 술과 함께 존재하는 듯하다.왜일까.그 원인은 바깥보다는 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무엇엔가 항상 쫓기듯 생활하지만,막상 되돌아 보면 빈 껍데기 뿐인 그 분주함의 실체는 아마도 여유없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젠 어렸을 적 부모님이 내게 가르쳐주신 별을 보는 여유로움을 되찾아 보겠다.그리고 내 아이에게도 그 가르침을 전해주고 싶다.결코 삭막하지 않은,밝고 건강한 인성을 갖도록….
  • 윤화로 쓰러진 사람 다시친 운전자 무죄/서울지법 항소심

    서울형사지법 항소2부(재판장 곽동효부장판사)는 1일 교통사고로 도로위에 쓰러져 있던 사람을 다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항소한 편도성 피고인(25·은평구 증산동)에게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고 당시 새벽에 비까지 내려 시야가 매우 어두웠던 상황이 인정된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운전자는 4차선도로 중앙선부근에 사람이 쓰러져 있으리라고 예견할 수 없는만큼 편피고인이 안전운전 의무를 게을리 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전방후원분/원통형토기/일본 전유물아니다/일아사히신문보도를 반박한다

    ◎백제초기의 몽촌토성서도 출토/원통형토기/양자강문화 영향받은 복합묘제/전방후원분 일본 「조일신문」은 지난 20일자 1면 머리기사를 통해 광주시 광산구 명화동 전방후원분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이 전방후원분에서 원통형토기까지 추정하는데도 서슴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고분유적과 토기는 과연 일본의 전유물인가. 그러나 고대문화전파의 루트로 보아 문화역류현상은 있을 수 없다는 반론도 강하다. 서울신문은 고고학적 자료를 근거로 일본쪽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서울대 임효재교수(고고학)의 글을 싣는다. 국립광주박물관이 발굴하는 광주시 명화동 전방후원분을 찾은 것은 지난 5월이었다.발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30m 높이 야산에 있는 전방후원분의 전체 모습이 확연히 눈에 들어 왔다.14m 정도되는 전방부분과 직경18m정도의 원분이 연결된 모양,그리고 그 내부구조및 축조상태가 너무나 뚜렷이 나타나 있다.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에는 알려진바 없었던 일본고유의 고분 형식 그대로의 모습이다. 넓적한 전방부분과 뒷부분 원분이 일직선상으로 연결되었다.이 연결된 경사면에는 50㎝정도의 간격을 두고 일렬로 세워 배치해 놓은 12개의 원통형토기의 모습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그 높이는 50㎝ 정도이고 지름은 32㎝ 정도 크기의 것인데 땅을 15㎝정도 파고 그안에 똑바로 세워 놓았다.방형과 원분을 연결하는 곡선을 따라 일렬로 배치해 놓은 상태였다.자세히 보니,토기의 표면을 도구로 두둘겨서 격자모양의 자국이 보였다.그리고 승문의 흔적도 나타났다.그것은 백제토기의 전통에 따라 만든 것이 분명하였다.토기중간 부분에는 구멍을 뚫어 장식적 효과를 노렸다. 시신을 넣은 횡혈식석실 바닥면에서는 제사용으로 쓴 토기류가 널려있었다.이 역시 6세기 중엽께의 백제식토기양식을 따르고 있다. 일본도처에서 보이는 3세기말과 4세기초에서 7세기에 걸친 지배자의 묘인 거대한 전방후원분보다는 소규모의 것이지만 그 외형 모습이나 그 내부및 주변에 원통형모양의 토기를 배치한 것 등은 일본 것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유사했다. 그러나 고분 축조에 있어서 명화동 것은 일본과는 달리 전방부와 원분을 따로 축조하지 않고 일시에 축조한 것이나 원통형토기의 바탕질및 토기 문양등은 백제 고유의 수법을 따르고 있다.따라서 일본주민이 그대로 이주해 왔다는 주장은 생각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도 먼저 뚜렷한 외부구조,그리고 반출유물로 보아 전방후원분의 일본고유설은 지탱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1980년대 중반이후의 이와 유사한 것이 수십기 발견되었으나 이번처럼 정밀한 발굴조사에 따른 고분의 구조나 유물등이 확실히 제시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또한 그 기원론을 폭넓은 시야에서 탐구하지 않으면 안될 계기가 마련되었다 하겠다. 이 형식의 고분이 일본이외에 광주지역에서 처럼 나타나고 그 반출되는 원통형토기가 훨씬 북쪽인 서울 몽촌토성에서도 여러개 발굴된 적이 있다.그 연대도 적어도 4세기이전에 속하는 것들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몽촌토성 원형토기는 바탕흙에는 1∼2㎜크기의 모래가 섞인 연질의 회백색토기로 그 중간부분에는 삼각형모양의 구멍장식이 3렬로 뚫려 있다. 광주명화동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두가지 모두 원통형토기 범주에 속하는 것은 틀림없다. 이런 의미에서 명화동발굴에서 나타난 고분의 축조형식,원통형토기의 반출 등에서 일본과 유사하다는 한가지 예만 들어 일본 고유의 장법이라거나 일본주민들이 남한으로 이주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보다 넓은 자료의 축적 위에서 객관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것이다. 1980년 중반이후 이제까지 전남에서만 발견된 전방후원분의 수가 수십기에 달하고 그중에 아직 정식발굴되지 않은 이른 시기의 것도 많이 남아있다. 최근 전남대 임영진교수가 시굴조사한 함평군 월야면 예덕리 만가촌에 있는 9기의 고분중에도 3∼4세기의 경질토기가 출토되는 전방후원분이 혼재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기회에 전남 영암군 시종면 태간리 입석부락에서 지난 91년 발굴된 전방후원분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비록 이 전방후원분은 출토유물의 성격으로 미루어 4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나 이 지역의 전통적 묘제와 무관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발견된다.선사시대의 지석묘로부터 원분과 방형분이 이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따라서 황해를 건너온 양자강문화요소들이 시종면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식으로 발전된 것이고,또 그러한 문화의 흐름속에서 전방후원분이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이를테면 방형분과 원분이 자연스럽게 복합,하나의 독특한 묘제를 형성한 것이 전방후원분이 아닌가 한다. 이렇듯 일본이외의 지역에서 관련자료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므로 전방후원분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는 동아시아지역을 넓게 보면서,또한 당시 풍미하였던 후장풍습및 천원지방사상과 관련하여 심도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 바그다드·암만/사막의 모래바람(아랍서 지중해까지:1)

    ◎중견작가 4인의 연작 문학기행/아늑한 도시… 걸프전 피폭 잊을뻔/직격탄 맞았던 호텔 현관바닥에 부시얼굴 새겨 밟고다녀 새벽 4시가 조금 지나 12시간에 걸친 사막의 질주를 끝내고 드디어 우리는 바그다드시내로 들어왔다. 거리에 통행자는 없는데 전등들은 모두 그대로 켜져있다.낮은 상가건물들이 서울 어느 변두리 건물들처럼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아직 형체가 분명하지 않다.태양이 떠오르면 그것들은 전혀 다른 색채와 분위기를 드러낼 것이다. 암만에서 버스를 함께 타고온 열댓명의 우리 일행은 알 만수르호텔로 안내되었다.일행중엔 튀니지에서 온 남녀 두사람,고고학자라는 오스트리아인 중년 두사람도 끼여 있었다.알 만수르는 기원763년 바그다드에 새로 수도를 창설한 압바스 왕조의 지배자 이름이다.튀니지 사람들이 묵게된 알라쉬드호텔 이름 역시 압바스왕조의 칼리프(지배자)이름에서 빌린 것인데 알 라쉬드호텔은 걸프전 당시 미사일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유명했다.그 호텔현장에 가봤는데 지금은 건물이 말끔하게 복구되었고 피폭지점에는기념설치물이 마련되어 있었다.또 이 호텔 현관바닥 복판에는 부시의 얼굴이 크게 부조되어 드나드는 사람마다 그것을 밟게 되어 있었다. ○12시간 버스 여행 7층 객실에 짐을 풀어놓고 피곤했지만 발코니로 나왔다.바그다드와 첫인사를 나누지 않고는 잠들수 없었기 때문이다.바로 눈앞에 티그리스 강이 조용히 흐르고 강 저쪽으로 현대식 빌딩들이 드문드문 솟아있는 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강 이쪽은 공원처럼 보이는데 키 큰 야자수와 종려나무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그 숲만 바라봐도 가슴이 후련해진다.원경으로 낮은 회색건물들이 숲 사이사이에 끼여있는 모습은 무척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여기가 그 소란했던 걸프전의 포화앞에 노출되었던 도시라는 생각을 잠시 잊어버린다. 문득 레바논 출신의 여가수 마즈다 루미의 노래소리가 강건너 저쪽에서 들려오는 것같다.물론 환청이다.방콕에서 암만으로 가는 비행기 좌석 리시버를 통해 오랜만에 마즈다 루미의 청승맞은 목소리를 들었을때 나는 무척 반가웠다.십여년전부터 나는 그녀의슬픔으로 저며진 것 같은 목소리에 정신을 홀딱 빼앗겨 왔던 것이다.「사랑이 바로 해답」,「그는 모래언덕으로 나를 찾아왔다」.내가 좋아하는 마즈다 루미의 노래들이다.나는 마즈다의 노래에 이끌려 여기까지 찾아온 것은 아닐까?내 마음의 밑바닥을 살펴보면 그 흔적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마즈다 루미의 노래를 닮은 여인들,그 노래가락처럼 슬픈 마음을 지닌 여인들,시원한 눈매로 문득 잠에서 깨어 놀란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마즈다의 재킷 사진을 닮은 여인들이 지금 이 도시에서 잠들고 있을 것이다. 암만∼바그다드간 자동차여행은 정말 멀고 지루했다.이처럼 장시간 자동차를 타는 것은 난생 처음이다.게다가 국경선을 중심으로 검문검색하는 초소들이 수없이 널려있어 여행자를 더욱 짜증나게 만들었다.이상하게 느낀건 이라크쪽보다 요르단 관리들이 더 딱딱하고 거만하게 굴었다는 점이다.그들은 여권검사를 할 때 무려 한시간 이상이나 우리를 기다리게 만들었다.이 작고 가난한 왕국의 관리들은 명망높은 폐하의 관리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있는 것 같았다.비교적 친절했던 이라크 사람들도 무기검색에는 아주 철저했다.그들은 자동차 밑바닥을 조사하기 위해 도로상에 세차장에 설치된 것같은 페치카까지 파놓고 있었다. ○갈증해소에 인기 국경을 넘어서자,우리가 제일먼저 마주친 얼굴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사담 후세인의 대형 입간판 초상화였다.우리는 비로소 이븐 탈랄 후세인의 땅에서 사담 후세인의 땅으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왕과 대통령,두사람의 직함은 분명 다르지만 후세인의 대형 초상화 앞에 섰을때 그런 차이는 별 의미가 없었다. 국도에는 대형 유조트럭들,화물트럭들이 줄을 이어 달리고 있었다.일반 차량을 구경하기가 도리어 어려웠다.항로마저 폐쇄된 현재 이도로가 아라크의 유일한 젖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도로 주변은 대부분 황량한 땅이다.모래사막은 아닌데 풀은 겨우 손뼘만큼 자란게 고작이다.그래도 제법 많은 양떼를 거느리고 들판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양치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양떼들이 어디서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궁금하기만 했다. 좌우의시야에 지평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그리고 이따금 희미한 샛길들이 지평선쪽으로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분명 사람들이 걸어간 흔적일텐데 한차례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샛길 흔적이 지워져버릴 것만 같다.저 길로 끝까지 걸어가면 과연 마을이 나타날까?거기에 나타나는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어린시절 그랬듯 이런 부질없는 상념들이 불현듯 떠오르곤 했다. 점심을 먹기위해 처음 찾아든 국도변의 식당은 꼭 우리 시골길가에 있는 주막겸 잡화점의 분위기였다.식당 홀 옆에 가게가 붙어있는데 여기에는 생필품과 간단한 차량 부속품들이 선반에 조금씩 진열되어 있었다.이 가게에서 펩시콜라는 단연 인기품목이었다.코카콜라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 회사가 유태계란 것이 그 이유였다.콜라는 사막의 갈증을 해소하는 명품으로 이곳 사람들에게 이해되는 모양이었다.여행자건 현지인이건 식탁에 앉으면 펩시콜라부터 찾았다.우리가 식탁에 앉자,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식당주인인 키큰 아랍 남자는 당연한 순서라는듯 펩시콜라부터 한병씩 안겨줬다. 간이식당 식탁에서 처음으로 이라크인들의 주식인 카밥과 코르사를 만났다.카밥은 양고기를 손가락 두께로 말아서 구운 것인데 그런대로 맛이 구수했다.누군가가 까마귀밥이란 뜻이 아니냐고 농담을 했지만 이곳에서는 비싼 음식에 속하는 것으로 육류섭취의 대표적인 음식이었다.코르사는 화덕에서 구운 밀가루 전병인데 제분상태가 안좋아서 거칠고 딱딱하며 때로는 밀짚쪼가리가 섞여 나오기도 했다.이것은 주식으로 코르사에 카밥을 둘둘 말아서 손으로 들고 먹는게 관습이었다.그밖에 채소 샐러드 접시가 하나 나왔는데 잘게 썰은 토마토와 상추,그리고 종려나무 열매인 대추야자가 고루 섞여 있었다.우리는 토마토를 과일로 여기고 판매도 과일가게에서 하고 있는데 반해 아랍지역과 지난날 아랍의 세력이 미쳤던 지중해의 여러 지역에서는 토마토는 순수한 채소로 대우받고 있는게 우리와 달랐다.코밑 수염이 더부룩하게 자랐고 종일 손을 씻지 않았을 것처럼 보이는 식당 주인남자가 자기 머리통을 싸매고도 남을만큼 크고 넙적한 코르사 여러장을 들고와서 식탁위에 턱턱 던져 놓았다.우리는 기겁을 했지만 값비싼 펩시콜라를 곁들여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최초의 아랍식 식사를 끝냈다. ○2백디나르 사기 버스에 좀 야릇한 옷차림의 손님이 중도 승차한 것은 밤이 으슥해서 우리가 바그다드 가까이 다가갔을 때였다.그는 헐렁한 추리닝을 입은 중년남자인데 국도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그는 몸집이 좋고 비윗살깨나 있게생긴 사내였다.처음 아무도 이사람을 주목하지 않았다.차가 한참 달린 뒤에야 그가 활동을 개시했다.그는 차에 함께 타고있는 정부관리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이 관리는 우리를 데려가려고 암만으로 파견된 사람이다.그래서 누구나 추리닝을 단번에 신뢰하게 되었다.그는 자기가 우연찮게 디나르를 많이 소지하고 있는데 좋은 환율로 달러와 바꿔주겠다고 제안했다.현재 달러당 80디나르인데 1백25디나르로 바꿔준다는 것이다.튀니지 사람들만 제외하고 누구나 돈을 바꿨다.추리닝은 버스중간 통행로를 바쁘게 오가며 말했다. 『여러분은 나의 친구다.그래서 기쁘게 돕는것이다』 한차례 환전이 끝나자,추리닝은 헐렁한 바지속에서 해바라기씨를 잔뜩 꺼내 우리 모두에게 일일이 나눠주었다.환전보답품이었다.그런뒤 차내 불이 곧 꺼졌는데 그 어둠속에서 그는 바람처럼 종적을 감춰버렸다. 바그다드호텔 환전소에서 돈을 바꿨을 때 환율은 달러당 3백25니다르였다.추리닝은 달러당 무려 2백디나르를 훔친 것이다.그렇다고 이 사실 하나로 아랍인의 대의와 순결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그는 다만 옛날 사막의 대상들이 지녔던 장사솜씨를 손님에게 잠깐 선보인 것 뿐일 것이다.
  • 「칸」에서 보내는 편지/김대현 영화평론가(굄돌)

    프랑스 칸에 와서 벌써 1주일.영화제에 함께 왔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지 못해 무척이나 섭섭하네. 이곳에선 영화가 매일 2백∼3백편씩 상영되고 있네.경쟁부문에 오른 영화 23편도 매일 두세편씩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두각을 나타내는 영화가 없다네. 지난 4∼5년 사이에 유럽에서는 중국영화 선풍이 일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본선에 오른 대만의 양덕창과 중국 장예모감독의 영화도 과거작품에 비해 그리 나아보이지 않는군.크지슈토프 키엘롭스키의 3부작중 마지막 작품인 「레드」와 이란감독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올리브나무 아래서」정도가 주목을 끌고 있지만 이들 영화도 빼어난 편은 아니라네. 최근 몇년동안 세계영화계에서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는 데 원인이 있는 것일세.올 베를린영화제에서도 그랬지만 이곳에 모인 영화평론가들은 좋은 작품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입을 모은다네.세계영화계는 새로운 내용과 새로운 형식의 영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네. 칸에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왔네.대부분 영화를 사러온 수입업자들이지.이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영화가격만 올린다는 비난도 심심치 않지만 무조건 이들만 나무랄 수는 없다네.한국영화 제작만으로는 영화사 유지가 어렵고 외화수입을 해야 회사가 살아남는 국내 영화산업구조에서 파행한 문제이기 때문이지. 진짜문제는 이렇게 수입을 해서 이익을 남긴 영화사들이 막상 한국영화 제작은 외면한다는 사실이겠지. 장사하는 사람들이야 그렇다 해도 이런 국제영화제에 자네처럼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나 젊은 감독,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몰려와 마음껏 세계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영화를 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지고 좋은 한국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텐데,아직까지는 그렇게 넉넉지 못한 우리 주머니사정이 안타깝기만 하다네. 영화가 보고 싶어 서울에서 무작정 달려온 여학생을 만났지.그 친구의 용기가 부러웠다네.순수한 영화팬이 장사꾼들에게 밀려 가장 푸대접을 받을 정도로 칸영화제는 타락했지만 이런 영화팬 때문에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일세.
  • 중기육성 제대로 하라(사설)

    중소기업과 관련된 법규정에 많은 손질이 가해질 모양이다.우루과이라운드(UR)타결과 국제화·개방화에 발맞춰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방향을 지금까지의 「보호와 지원」에서 「자율·경쟁의 촉진」으로 바꾼다는 것이 주무부처인 상공부의 설명이다.이에따라 현재 8개인 관계법을 5개로 단순화하는 개정안을 마련,올 가을 정기국회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개정안에는 30대그룹 계열 중소기업은 관계법의 세제·금융지원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중소기업의 자동화를 촉진하며 오는 96년에는 중소기업정책연구원(가칭)을 설립한다는 내용 등이 들어 있다.이같은 정책방향만 보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은 별다른 어려움없이 정상적인 궤도를 지나면서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당국의 법개정작업과 관련,중소기업육성시책이 과연 제대로 이행돼 왔는지를 묻고 싶다.물론 개발초기에는 자본축적이 미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거액의 외자도입이 불가피했고 이를 뒷받침으로 대기업군이 형성돼 고도의 외형성장을 주도했다.또 이런 과정에서 국민경제의 기초가 되는 자생적 생산기반인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부는 경제운용의 내실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육성책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특히 대기업에 의한 경제력 집중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의무대출비율제도 신설 등의 굵직한 시책을 자주 선보였던 것이다.그렇지만 이러한 시책들은 제대로 지켜지질 않았고 중소기업들은 현실적으로 도산의 위기감을 떨치기 힘든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이는 최근의 경기 양극화현상에서도 잘 읽을 수 있는 일이며 더욱이 자율과 규제완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중소기업 고유영역의 축소조치 등으로 이들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당국은 주의깊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하기는 중소기업이 숫자는 매우 많고 규모는 영세하기 때문에 당국으로선 재력이 튼튼한 재벌기업에 비해 까다롭기만하고 다루기도 힘든 대상이아닐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경제공복들은 사명감과 함께 시야를 보다 넓혀 중소기업이 국민경제의 뿌리라는 사실을 깊이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우리나라처럼 해외요인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는 경제구조에서는 몇몇 대기업이 국민경제를 장악하기보다는 중소기업의 층이 튼튼하고 두터워야만 해외로부터의 충격에 버티는 힘이 강해 질수 있다.또 급변하는 국제경제의 흐름속에서 민첩하게 순발력있는 대응전략을 취함으로써 다품종소량 생산수출 등의 이점을 더많이 취할 수 있는 것도 중소기업이다.말에 그치지 않는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정책을 촉구한다.
  • 인,순항미사일 양산체제로/세계 5번째

    ◎“무인조종” 최신무기 상업생산 성공 【뉴델리 UPI 연합】 인도는 성공적인 평가실험을 거쳐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된 최신 무기 시스템인 무인조종 비행체를 상업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인도 국방부관리들이 19일 밝혔다. 이 무기시스템은 지난 18일 인도 남동부 벵골만 부근 찬디푸르 임시실험사격장에서 실시된 몇차례의 비행실험이 성공을 거둬 생산단계에 돌입할 수있게 됐다고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관리들이 말했다. 「라크시야」 또는 「에임」으로 알려진 이 무기시스템은 2백㎏을 적재하고 5백㎞까지 날아갈 수 있으며 레이더추적을 피하는 순항 미사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라크시야는 최근 실험비행에서 5백㎞보다 멀리까지 해발 6㎞ 고도로 몇차례 비행했다고 DRDO관리들이 전했다. 인도는 지난 92년 가을 무인조종비행체의 발사실험에 성공해 순항미사일 기술을 보유한 국가의 대열에 합류했다.
  • 북해도의 21세기형 농촌(일본 농업탐방:23)

    ◎「그린농업」 육성… 소득 일 평균의 3.5배/“농약·비료 덜 쓰자” 저공해·고생산성 운동/기반시설 확충에 한해 2,800억엔 투입… 유럽인 견학 잇따라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업체질을 강화해야한다.농업의 체질 강화는 곧 농촌의 기반시설의 확충,정비를 뜻한다. 일본의 농촌 가운데 북해도는 유럽시찰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기반시설이 잘돼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대체로 두가지다.하나는 농촌정비를 환경을 중요시하는 「그린농업」과 연계,「21세기 농촌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이다.다른 하나는 농촌정비를 지역별 특성에 맞게 마을단위로 모델화하여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농촌정비사업을 농업생산기반정비와 생활환경정비로 나눠 추진하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누구든지 한번 북해도 땅을 밟으면 「살고싶은 농촌」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할 정도로 성공했다는 평이다. ○마을 단위로 모델화 지난 93년 북해도의 농촌정비예산은 2천8백억엔.이 예산가운데 65%정도인 1천8백억엔은국비로 충당됐다.이는 평성원년인 지난 89년의 2천70억엔(국비 1천6백억엔)과 비교하면 완만하지만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농촌정비가 이미 선진형태에 와 있어도 농촌정비예산은 계속 확대편성되고 있는 곳이 북해도다. ○“농업과 환경의 조화” 정비예산중 3분의2는 농지재편 개발사업 다시말해 초지개발,새농지개발,관개배수사업,기존농지정비등에 쓰인다.나머지는 농산품운반을 위한 농업전용도로,농촌공원·집회시설등 농촌생활환경 정비사업에 쓴다. 북해도의 모든 정비사업은 부락단위의 특수성에 맞춰 중점사업들을 결정한 뒤 추진된다는 점이 특이하다.한 지역이 초목개발에 집중투자하는가 하면 어떤지역은 농촌생활환경사업이 강조되기도 한다. 농촌의 환경개선도 농촌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농촌정비사업은 지난해부터 환경과 농업생산성을 동시에 이루는 이른바 「그린농업」과 연계돼 추진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도내에 그린농업추진협의회를 구성,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향상,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농업으로 전면재편됐다. 『환경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이용하면 농산물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됩니다.농산물의 안전성이 보장되면 자연 농업생산자는 물론 소비자의 건강향상에도 이바지하게 되지요』북해도 농정부의 니시야마(서산태정)과장보좌의 지적이었다. ○“일본산은 안전” 심어 니시야마 과장보좌는 그린농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바로 농업의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즉 환경문제를 강조함으로써 『일본에서 나는 농산물은 안전하고 환경문제를 생각한 결과의 산물』임을 국제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 그린농업이란 설명이다. 그린농업추진운동가운데 하나가 「3·3·3운동」이다.즉 농약을 3할정도 줄이자는 것이 그 첫째고 화학비료를 3할 줄이자는 것이 그 두번째다.마지막으로는 안전도와 맛·영양가등 세가지차원에서 품질향상및 기술개발을 꾀하자는 운동 이것이 바로 「3·3·3운동」이다. 사업비는 단위행정기관인 시·정·촌과 일선농협의 보조금으로 충당한다.기업에서도 이 운동을 돕기 위해 적극 출연하고 있다. 추진지도는 모두 다섯갈래로 하고 있다.그린농업의 추진조정작업은 도에서,화학비료를 적게 쓰는 기술연수,농약의 안전사용기술보급,토양진단의 고도화,축산환경보전,신기술을 이용한 기반정비등은 농협과 개개농가단위에서 추진하고 있었다.협의회안에는 「북해도유기농업연구회」등 각종 연구·기술단체가 설립돼 농약·화학비료의 시험,그린농업의 경영평가연구등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이익 농촌 환원 북해도 농가의 1가구당 소득이 다른 도부현 평균의 3.5배인 3백88만엔정도에 이르고 있는 것도 바로 그린농업을 생각하는 농촌정비의 혜택이자 결과다. 그린농업이 표면화되고 혜택으로 인한 성과를 다시 농촌으로 환원하는 곳은 기업이다.이가운데 우유와 치즈등을 생산하는 설인유업은 대표적인 그린농업기업군으로 꼽힌다. 북해도를 기반으로 하는 이 업체는 일본 전역에 농업가공식품을 팔면서도 원재료는 북해도에서만 공급받는다.운송비등의 문제를 생각해서였겠지만 북해도의 농축산물은 안전하며 신선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마타가와 시게유키(우천중행)공장장의 주장이다. 마타가와공장장은 『전국에 39개공장을 거느리고 우유등 유제품만 연 5천억엔의 매출을 올리는 우리회사는 자체농장이 없다』면서 『대부분의 원료를 북해도의 낙농가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개발,농가 보급 이 회사는 대신 수정란이식연구소,치즈연구소,신소재개발기술연구소등 4개의 연구소에 직접 투자하는 등 대부분의 이익금을 낙농연구에서 환경문제까지 연구부문에 직접 투자하고 있었다.특히 지난85년에 설립된 수정란이식연구소는 실험농장을 만들어 이식기술을 개발,개개농가에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었다. 또 회사의 이익을 어떻게 하면 개개농가에 환원할 것인가를 집중연구하고 있었고 특히 낙농가가 직접 회사경영에 참가하는 방안까지 연구하고 있다. 이익환원의 한 방식으로 최근 이 회사는 슈퍼나 개인점포에 매장진열 프로그램,매출액산정등의 경영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무료로 보급하기도 한다. 농협과 함께 낙농연구소를 운영,소건강을 점검해주거나 낙농가와 함께 유질향상위원회같은 것을 설치,함께토론하는 일도 이 회사의 일상적인 일이다.
  • PC원로방/노인 문화광장으로 자리잡아

    ◎개설 3년째… 전국 8백여명 활발한 활동/PC편지로 친구사귀며 적적함도 달래 컴퓨터통신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의 관심도 높아져 새로운 문화광장으로 자리잡고 있다.한국PC통신이 하이텔에 개설중인 「원로방」에는 전국 8백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젊은이들 같은 열정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개설 3년째인 「원로방」은 부산·대구·광주·경북 영천 등지에 지역원로방도 결성,PC통신으로 편지등을 주고받음으로써 노인들의 정신적 사교장역할과 젊은층과의 이해를 돕는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원로방회원들은 매년 2차례씩 한일 원로방PC통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일본의 노인단체인 「멜로 소사이어티 포럼」,미국의 노인전용 PC통신망 「시니어네트」등과도 만남을 주선하는 등 국제교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노년층의 PC통신 이용이 늘어나자 한국PC통신은 최근 하이텔 원로방에 증권·소비자·북한소식·민원신청·의약상담·세무·여행등 다양한 정보를 추가했다.그러나 원로방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노인들의 문단격인 「노변정담」과 「추억의 책장」.이 코너는 원로방회원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어 오랜 기간동안 현직에서 쌓은 연륜과 인생경험이 생생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유경희정보산업표준원장과 김정흠고려대명예교수,서정욱전과기처차관,이용태정보산업연합회장,이우재전체신부장관,이어령전문화부장관 등 유명인사 30여명과 지역 회원들도 활발히 글을 게재,노인층끼리의 교감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교훈적인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원로방에 기고한 글을 모아 「서울에 살으리랏다」란 책까지 펴낸 강태원할아버지(75·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는 『PC통신을 통해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다보면 전에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맛보고 정신적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면서『특히 노인들끼리 얘기들을 나누니까 고독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불평·불만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 개고기 시비(외언내언)

    어느날 개 한마리가 길가에 버려진다.그 개를 기르던 가족이 바캉스를 떠나며 개를 차에 태우지 않은것이다.버림받은 개는 매정하게 떠나는 차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려가지만 결국 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고 만다.자동차가 시야에서 사라지고도 한참후에야 자신이 버림받았음을 안 개는 절망속에서 방황한다… 최근 출판된 「그 어느날,한마리 개는」이라는 책의 내용이다.벨기에의 화가 모니크 마르탱이 그린 64편의 연필화 스케치로 구성된 이 책은 단 한마디의 글도 없는 특이한 책이다.도서관의 사서들이 어느 항목에 분류해 넣어야 할지 몰라 당황할만큼 특이하지만 그 어느 책보다 더 『잘 말해졌고 보여졌고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고발하고 있듯이 프랑스에서는 해마다 여름 바캉스철이면 개들이 버려져 떼죽음의 수난을 당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평소에는 거의 인간에 준하는 대접을 하며 애지중지 개를 기르던 프랑스인들이 긴 여행을 떠나면서는 가차없이 내다버리는 것이다.함께 데려가기는 번거롭고 그렇다고 「개 호텔」에 맡기기는 돈이 아까워서다.그렇게 버려진 개가 한해에 약 10만마리에 이른다고 「르 피가로」지가 지난해 보도한바 있다.그래서 여름의 파리는 「개판」이라는 우스개도 나온다.나흘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버려진 개는 시 당국에 의해 안락사당한다. 동물보호운동가로 유명한 프랑스의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지난달 30일 우리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야만적 행위」를 그만 두지 않으면 한국산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이다. 바르도처럼 한국의 식문화를 이해 못하는 외국인들이 가끔 우리의 보신탕에 시비를 걸어 오는데 소나 돼지처럼 식용으로 사육하는 개를 먹는쪽과 애지중지 기르던 자신의 애완용 개를 길가에 버려서 죽게 만드는쪽 가운데 어느쪽이 더 「야만적」인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 산후조리/혈허증에 인삼당귀탕·당귀보혈탕 복용(생활한방)

    아이를 낳은뒤 숨이 찰 정도의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게 되는 산후 허번증은 분만때 피를 과다하게 배출해 생기는 혈허(혈하)나,나쁜 피가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고 병적인 요소가 되는 패혈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혈허로 인한 산후 허번증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얼굴색이 누렇게 변한다.또 피곤함을 쉽게 느끼며 식욕도 떨어진다.이때는 보혈 화음의 원칙에 따라 인삼당귀탕을 많이 쓰고 심하면 당귀보혈탕을 사용하기도 한다. 패혈이 심장을 자극해 생기는 산후 허번증은 가슴이 답답하여 꽉 차여 있는 느낌이 든다.또 가슴에서 배에 이르기 까지 팽만감이 있으며 통증도 수반한다.식사를 하면 더욱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이 경우에는 실소산을 많이 쓰며 정신이 없고 시야가 흐려지면서 헛소리를 할 정도가 되면 강혈안상탕류가 좋다. 하지만 산후 허번증은 출산때 적절한 산후조리와 신체의 이상유무에 따라 약물을 적절히 복용하면 미리 막을 수 있다.산후에 생기는 질환의 한약처방은 출산 횟수와 평소 체질의 강약유무,그리고 출산이 정상인지난산인지가 중요한 참고가 된다.
  • Pe­Se­To 시대/백남치(굄돌)

    우리 대통령이 일본과 중국을 방문중이다.달라진 우리의 모습을 토대로 21세기 세계사의 주역이 될 「태평양 시대」창출을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꼭 1백년 전인 1894년을 생각해보자.1894년 우리는 동학혁명,청일전쟁,갑오경장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우리는 부패했고,세계질서를 보는 시야가 없었다.결국 동학이라는 민족운동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그를 빌미로 청일간의 전쟁이 우리 땅에서 있었다.승기를 잡은 일본은 우리에게 개혁을 강요했다.개혁을 외압에 의해 겪었던 것이 꼭 1백년전 일인 것이다.그 결과 우리는 분루와 통한의 한세기를 보냈다. 현재를 생각해보자.세계는 1백년전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제전쟁의 시대에 돌입해 있다.우리는 1백년전과 똑 같이 거대한 부와 기술을 가진 일본과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중국이라는 두 거인 틈에 있다.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1백년전 우리는 개혁을 강요당했지만,지금 우리는 이미 문민정부 출범으로 스스로 개혁의 길을 걷고 있다.오히려 일본과 중국은 우리의 개혁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본받으려 하고 있다.그것이 우리 대통령이 1백년간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두 거인국을 방문하며 시작된 미래 포석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1백여년 동안 한·중·일 삼국은 협조보다는 상쟁과 갈등이 더 많았으며 이제 삼국은 도움을 주고받는 이웃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 대통령은 강조하고 있다.그것은 1백년전의 우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의지이며,국제 경쟁의 시대에서 번영된 아시아시대,「Pe­Se­To(Pecking,Seoul,Tokyo)시대」를 이루겠다는 선언이며 그 속에서 한국의 자리 매김을 위한 제언인 것이다.이제 1백년의 한을 씻고,끌려다니는 한국이 아니라 이끌어 가는 한국이 되는 길을 닦고 있는 것이다.이제 우리는 미래에 대한 시각을 가지고 번영의 축에 우리의 서울이 우뚝서게 해야 한다.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개혁이다.
  • 수로낚시철/충청권에 붕어 입질 잦다

    ◎물 얕고 좁은곳서 먹이활동 활발/양지쪽 수초대엔 알 낳으러 몰려/2칸대 이상 낚싯대·반바지장화 준비하도록 지난달로 얼음낚시가 사실상 마감됨에 따라 태공들이 수로를 찾아 나서고 있다. 수로낚시는 사시사철 언제나 가능하지만 특히 얼음낚시와 물낚시 교체기인 이맘때가 제격인 「해빙기 낚시」. 전국낚시연합회 서호운감사(57)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붕어의 산란기가 시작되는 4월 이전인 3월 한달이 수로낚시의 절정기』라면서『최근 충청권과 호남권을 돌아본 결과 충청권에서 붕어가 잘 올라와 요즘 수로낚시하기에는 가장 무난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충남 태안의 황천수로와 태안수로,대호만 지류,안면도 중장리수로,전남의 해남수로와 진도등을 구체적으로 권했다.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수로낚시 요령을 알아본다. 수로는 수심이 얕고 수면이 좁은 지형적 특성으로 수온상승이 빠르면서 플랑크톤 생장도 풍부해 붕어들의 입질이 그 어느 곳에서보다 왕성하다. 또 붕어의 산란장이 되는 수초대가 다른 곳보다 수로에 많아서붕어가 자연히 이곳으로 몰리게 된다. 지역에 따라 3월말∼4월중순까지 이어지는 산란기에 대비해 붕어들이 겨울끝무렵부터 먹이가 풍부한 수초지역에서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수로낚시의 포인트는 우선적으로 수초대 주변을 찾는 것이다.먹이도 일찍 생기고 수온상승이 빨라 붕어가 먼저 찾는 자리로 그 중에서도 양지쪽 수초대는 바람을 덜타고 따뜻해 붕어가 특히 많이 모인다. 또 적당히 흐린 물빛을 보이는 지역을 노리는 것도 괜찮다.흐린 물빛은 플랑크톤과 부유생물이 풍부하고 붕어의 시야를 가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5∼4칸대의 낚싯대에 5∼6자정도의 원줄을 매고 외바늘채비에 지렁이를 달아 수초구멍에 던지면 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채비의 목줄은 원줄보다 한호수 낮은 것을 택해서 4∼5㎝로 짧게 묶고 바늘묶음은 외바늘과 두바늘을 준비해 수초근처나 구멍을 노릴 때는 외바늘을,장애물이 없는 곳에서는 두 바늘채비를 쓰는게 낫다. 특히 수초가 무성해 장화가 없이는 포인트까지 도달하기 어려우므로2칸대이상의 낚싯대와 함께 반바지장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때에 따라 수초구멍을 옮겨가면서 채비를 넣어야 하므로 낚시가방이나 기타 낚시짐은 간편해야 하고 낚싯대를 길이별로 휴대하고 여벌로 짜맞춤된 찌와 봉돌을 충분히 가져가는 것이 좋다.
  • 농민군,장성 황룡촌서 경군격파(동학의 함성을 찾아서:4)

    ◎아무런 저항없이 전주향해 북상 동학농민군의 봉기를 보고받은 정부는 경군을 파견해 진압키로 했다.이에 양호초토사로 임명된 홍계훈은 장위영병 8백여명을 거느리고 인천을 출발했다. 군산포에 닿은 경군이 임피를 거쳐 전주감영에 이른 것은 황토현싸움에서 영군이 크게 진 다음날이었다. 농민군은 그러나 영군을 추격해 전주로 진격하는 대신 고부 흥덕 고창 무장 영광 함평 장성등 오히려 남쪽으로 내달았다.농민군의 세력 또한 1만명으로 크게 불었다.반면 경군은 도망자가 속출해 불과 4백70여명이 남았을 뿐이었다. 그러자 홍계훈은 증원군을 요청해 총제영중군 황헌주가 7백명을 이끌고 법성포에 도착했다.홍계훈과 황헌주는 영광에서 합류해 장성방면으로 농민군을 뒤쫓았다.경군은 장성 황룡촌에서 농민군에 선제포격을 가해 상당한 피해를 입히기도 했으나 곧바로 반격에 나선 농민군에 쫓겨 별동대를 이끌던 대관 이학승마저 전사하는 큰 타격을 입었다. 황토현에서 전라감영군을 물리친 관군이 서울에서 내려온 경군마저 쳐부순 것이다.북상길에오른 농민군은 거의 아무런 저항을 받지않고 전주성에 입성했다.계속 농민군의 꽁무니만 쫓던 홍계훈은 전주성 함락 다음날 완산칠봉 일대에 진을 쳤다. 자신만만해진 농민군은 여러차례 경군과 접전을 벌였으나 지형상 불리한 여건에서의 무리한 공격으로 오히려 큰 타격을 입었다. 이즈음 정부의 원병요청으로 청군이 아산만에 도착했고 천진조약에 따라 일본군도 뒤이어 상륙했다.이런 안팎의 위기상황에 농민군은 정부가 폐정개혁안을 받아들인다는 조건으로 전주성을 물러나왔다.이른바 전주화약이다. 농민군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지만 전라도 일대는 행정과 치안의 마비상태에 빠져있었다.관찰사 김학진은 전봉준을 초치해 화합의 방도를 논의했다.동학교도들의 도움없이는 행정질서와 수령의 위신을 돌이킬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봉준은 전라도 53개 주·읍에 관청이나 다름없는 집강소를 설치했다.이로써 치안은 사실상 동학교도들에게 장악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월평장터로 변한 황룡촌/광주직할시∼내장산국립공원 중간에 위치/장성은 어디에 있나 동학농민군이 경군과 최초의 접전을 벌여 승리를 거둔 장성은 호남고속도로와 호남선철도가 모두 거쳐간다.또 서쪽으로는 영광·함평,동으로는 순창·담양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다.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대전쪽에서는 백양사인터체인지에서 17㎞,광주쪽에서는 서광주인터체인지에서 16㎞ 지점이다.내장산국립공원과 광주직할시의 중간쯤이라고 보면 된다. 황룡강은 장성인터체인지를 벗어나 영광방면으로 접어들면서 곧바로 모습을 드러낸다.먼저 마주치는 월평장터가 옛날 동학군이 점심식사를 하던 황룡촌.다리 건너 신호리가 영광에서 뒤 쫓아온 경군이 농민군에 포격을 가해온 지점이다.동학혁명사에 길이 남을 역사의 현장이지만 별다른 볼거리가 없어 다소 허망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백양사와 담양의 소쇄원등 수많은 고적과 내장산의 단풍,장성호와 담양호,고창의 석정온천,담양의 죽물 및 순창의 고추장·장아찌,영광 굴비등 특산물들이 사방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깊은 역사성과 다양한 볼거리,여기에 인심좋은 남도특유의 푸짐한 먹거리가 가세하면 이 지역은 과장없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휴양권임이 분명해 진다.
  • 이신우/이영희/홍미화/진태옥/국내정상디자이너/한국패션세계에 심는다

    ◎새달 4∼11일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 함께 참가/「이브 생 로랑」등 88명과 경연… 패션 수출 모색/이신우/고구려 벽화 무늬 응용/이영희/풍성한 한복 이미지 접목/홍미화/작품속 전위 강조 눈길/진태옥/커리어우먼 세련미 표출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파리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3월 이신우·이영희씨의 첫 입성에 이어 같은해 10월 진태옥씨가 합류,국내외 패션계의 주목을 끈 바 있는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고급 기성복)컬렉션 ’94·95가을 겨울 무대에 신예디자이너 홍미화씨까지 참가한다.따라서 3월4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파리 컬렉션에는 모두 4명의 국내 디자이너들이 참가,세계패션의 수도 파리에서 한국의 세를 과시하게 됐다. 파리 프레타포르테컬렉션은 매년 봄 가을 장 폴 고티에·이브 생 로랑·크리스티앙 라크루와·클르드 몽타나등 기라성 같은 디자이너들이 참가,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반시즌 앞서 유행경향을 선보이는 행사다. 이번에 세번째 참가하게 되는 이신우씨는 3월10일 하오 2시30분,진태옥씨는 같은 날 저녁 6시30분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의 「살르 수풀로」패션룸에서 외국기자및 바이어들을 상대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7월 파리 벤센 숲에서 독자적인 발표회를 가져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며 패션계에 급부상한 홍미화씨는 11일 상오 10시30분 시내 「예술세계」라는 갤러리에서,역시 두차례파리컬렉션 경험이 있는 이영희씨는 이날 정오 파리 파비용 가브리엘 이벤트홀에서 각각 반년후를 겨냥한 패션경향을 발표한다. 이번 쇼에 참가하는 세계디자이너들은 모두 88명.아시아권에서는 미야키 이세이,야마모토 요지등 일본 디자이너 10명과 한국 4명등 14명이다. 이신우씨등 4명 디자이너들의 이번 컬렉션 성패의 관건은 바로 실제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얼마나 판매 주문을 받고 돌아오느냐 하는 것. 이들은 각기 두세 차례의 파리 컬렉션에 참가해 프랑스·일본·미국등의 패션전문지에 소개되는등 국내외적으로 자신들의 존재와 작품성의 홍보는 어느정도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해 파리진출에 앞서 패션진흥및 활로개척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소득없는 무모한 모험이며 막대한 경비를 국내소비자들에게 전가할 뿐이다』는 우려를 받았던 이들의 이번 컬렉션 주 목표는 당연히 「한국의 아무개옷」이라는 이미지를 지니면서도「사고싶은 옷」으로 인정받는 것. 지난번 컬렉션을 통해 파리의 의류무역회사 카시야마및 빅토리사로부터 수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신우씨는 5∼7개의 단절되지 않은 무대를 마련,서로 코디네이션되는 색상 소재로 단품위주의 실용적인 구매로 변화해가는 유럽패션계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씨는 고구려벽화에 나오는 해와 달의 신을 응용한 강렬한 무늬들로 여성에 내재한 강한 힘을 선보일 계획. 자체 무역법인체회사를 이달 초 설립,본격적인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영희씨는 한복선의 길고 풍성한 스타일 위주에서 탈피하고 「미니·롱 공존」의 세계경향에 맞춰 미니스타일과 한복선을 살린 풍성한 바지등 마케팅과 직결되는 젊은층 대상의 작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간과 옷감」을 주제로 컬렉션옷을 준비하고 있는 홍미화씨는 『구매력있는 옷을 최우선적으로 두고 기계문명의 삭막함을 거부하는 메시지를 담은 옷을 선보이겠다』고 말한다.홍씨는『재고가 넘치는 유럽등 세계 의류시장을 뚫기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옷에 표현하고 있다』며 전위성이 드러나는 자신의 작품이 외국 바이어와 언론으로부터 호평과 악평을 동시에 받을 것같다고 전망한다. 진태옥씨는 길고 가느다란 실루엣을 주조로 검정과 갈색등 기본색에 상아색을 가미,「커리어우먼을 위한 세련된 의상」으로 구매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보현산 천문대(신춘 과학계 순방)

    ◎1.8m 반사망원경/5월부터 우주관측 시작/12㎞밖 동전 식별 가능… 천문학 도약 전기/슈메이커혜성­목성 충돌 등 관측 꿈 설레 과학기술의 결정체가 바로 국가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치열한 과학기술 전쟁시대를 뚫어나갈 결실을 얻기 위해 남다른 도전을 하는 국내과학계의 중요 움직임과 인물들을 추적하는 시리즈 「신춘 과학계 순방」을 매주 1회 싣는다. 올해는 우리 천문관측계에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세계적인 종합천문대를 꿈꾸며 89년부터 추진해 왔던 경북 영천의 보현산 천문대가 5월 첫 시험관측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설 천문대 박홍서대장은 『보현산 천문대의 핵심 관측장비인 1.8m 반사망원경 설치공사가 5월 끝나면 바로 시험관측에 들어가기 때문에 7월말로 예상되는 환상의 우주쇼「슈메이커­레비혜성과 목성의 충돌현상」을 관측할수 있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보현산 천문대는 80년대말 기존 소백산 천문대가 주변 도시들의 불빛과 단양댐 건설이후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지면서 관측조건이 나빠지자 개설을 서둘렀다. 90년10월 1.8m반사망원경 계약체결로 건설이 본격화됐으며 이제 중요시설 설치가 끝나면 소백산 천문대의 61㎝ 망원경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먼 거리에 있는 별들까지 관측이 가능해져 우리 관측천문학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최근 전국 6개대학에 천문학 관련학과가 설치되며 충족시키지 못했던 관측수요 증가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보현산 천문대가 들어서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인 경북 청송군 현서면과 영천군 화북면 접경지역. 1천1백27m 보현산 정상에 총1백30억원을 들여 연구관리동·공작실및 코팅실·1.8m망원경·1m자동망원경·태양플레어 망원경동등 5개건물을 짓는공사가 한창이다. 보현산 천문대 건설팀 실무책임자 오병렬부장은 『천문대의 규모가 예상보다 큰데다 어려운 공사도 많았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들려준다. 보현산 천문대의 가장 큰 자랑은 망원경 설치동이 사각형의 독특한 구조로 돼 있다는 점.박영득건설팀장은 『사각형 구조는 실내외 온도차가 거의 없고 관측효율이 높다』며 이런 첨단의 기능을 갖춘 구조는 세계적으로도 5개 정도밖에 안된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천문대 핵심은 설치되는 주요 관측장비.여기에는 세계적 수준의 1.8m 반사망원경 뿐 아니라 1m자동망원경,태양플레어망원경등 3개의 관측망원경이 설치된다. 프랑스 텔라스사로부터 약30억원에 구입한 1.8m 반사망원경은 넓은 시야에다 분해능이 0.4초.12㎞ 밖에 떨어져 있는 1백원짜리 동전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m자동망원경은 미국 오토스코프사가 약5억원을 들여 제작한 것으로 망원경 돔을 여는 것부터 관측기기 선정,관측조건이 나빠지면 관측을 중단하고 돔을 닫는 것 등을 컴퓨터로 자동처리하는 전천후 망원경이다. 초기팀장 김강민연구원은『보현산 천문대는 우리나라 천문학 사상 대역사인만큼 과학교육의 장으로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천문대가 본격 관측활동에 들어가면 40㎞ 떨어진 포항 앞바다에서 어로작업을 하는 어선들은 「전등 갓 씌우기운동」에적극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 일제향수(외언내언)

    일제 식민지지배의 총본산이던 옛 조선총독부청사는 우리에겐 치욕의 현장이며 수난의 상징물이다.해방후에는 중앙청으로,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그 운명은 이미 결정이 나있는 상태.광복 50주년을 맞는 내년말까지 완전철거하기로 돼 있다. 1916년6월에 착공,10년만인 26년10월 준공된 총독부건물은 『동양최대의 석조전을 짓겠다』는 일제의 주장대로 4만7천평의 대지위에 동서로 2백42칸,남북으로 1백42칸의 웅장한 규모에 내벽을 대리석으로 치장하는,당시에는 호사를 극한 건물이었다.영국의 인도총독부건물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했을 정도. 영구적인 조선의 지배를 노려 세워진 총독부청사는 태어날 때부터 악의와 음해로 가득차 있었다. 조선왕조 정궁인 경복궁의 맥을 끊기 위해 터잡은 자리가 근정전앞뜰.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도 헐어냈다.경복궁안의 수많은 전각과 회랑이 철거되었고 일부 자재는 일본 세도가들의 정원장식용으로 빼돌려지기도 했다.또 석조전의 위용으로 경복궁을 가려 조선왕조의 잔영마저 조선인의 시야에서멀어지게 한 것이다. 지난해 8월 구총독부청사의 철거가 확정된 이후 국립박물관을 찾는 일인관광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사라지기 전에 건물을 구경하고 기념촬영을 하려는 단체관광객들이라고 한다.일제의 옛 영광을 확인하려는 우월감의 발로가 아니길 바란다.최근 일본내에서도 일부지식인들이 『20세기초 기념적 건축물』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조심스러운 보존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같다. 얼마전 서울시장의 기자회견자리에서도 일본특파원들에 의해 같은 주장이 제기된 일이 있다. 그러나 그런 발상에는 지배자로서 군림하던 시대의 향수가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게 아닐는지.민족의 자존심과 민족정기의 회복을 위해 결정된 철거에 이러한 주장은 반성할 줄 모르는 「가해자의 논리」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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