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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카 시대」… 수요 “고속 질주” 국산·수입차 판매 경쟁

    오픈카라고 불리는 컨버터블 스타일은 대부분 스포츠카다.스포츠카의 우선 순위는 운전의 즐거움.우리나라는 아직 오픈카가 수입차 시장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최근들어 스포츠카 수요가 늘면서 오픈카시대도 목전에 와있다. 오픈카 시대개막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기아자동차.지난달 16일 국내 최초의 정통스포츠카인 엘란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시판에 들어가 카마니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시판개시 한달정도 지났지만 지금까지 올상반기 국내 오픈카의 판매량의 4배에 달하는 2백여대의 주문이 쏟아져 출고가 2달이상 밀리는 등 반응이 좋다.최대 출력 1백51마력을 자랑하는 정통스포츠카임에도 가격이 2천7백50만원으로 같은 급 수입스포츠카의 2 ∼ 3분의 1수준이라는 점이 크게 어필했다. 국내에 달리는 오픈카는 엘란 외에 10여종의 수입차가 있다.2천4백97만원으로 가장 싼 피아트의 푼토 카브리오,1억원이 넘는 슈퍼카 다지 바이퍼와 포르셰 911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다.이 가운데 지난 상반기동안 가장 잘 팔린 차는 사브 900컨버터블로 21대,2위는 푸조 306 카브리올레로 12대가 팔렸다.피아트 푼토카브리오와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이 4대로 공동 3위. 엘란은 영국스포츠카 메이커 로터스에서 인수한 모델.엔진은 기아가 독자개발한 1.8DOHC 엔진을 튜닝했다.최고 시속은 2백20㎞.출발서 시속1백㎞까지의 가속시간이 7.4초로 순발력과 힘이 6천만∼7천만원대 수입차들과 대등하다. 가장 값이 싼 푼토는 유럽에서 최고의 인기 오픈카로 적자였던 피아트를 흑자로 돌려놓은 효자차.젊은이들의 취향과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오픈카로 국내에는 고급형 1.6엔진이 들어와있다.최고시속은 1백70㎞. 포드 머스탱은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쿠페.우리나라에 들어온 머스탱은 94년에 나온 5세대 모델.길이는 소나타와 비슷하고 너비는 뉴그랜저보다 넓다.지붕은 원터치로 간단히 벗겨진다. 골프 카브리오는 효성물산이 지난달 들여와 판매를 시작했다.크기는 엑센트만하지만 4인승이고 트렁크도 2백70ℓ.그러나 최고시속은 1백6㎞.푸조 306은 93년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으로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됐다.3겹의 천으로 된 소프트톱은 역시 전동식이며 접힌 지붕이 트렁크안으로 완전히 사라져 뒷시야도 좋다. 올 상반기동안 가장 많이 팔린 사브900은 최고시속 2백30㎞이며 4인승.특히 앞유리는 운전자가 바람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도록 디자인돼 4계절 오픈드라이빙이 기능하다.BMW Z3은 지난해 6월말 수입됐다.2인승이며 톱이 수동식인 것이 엘란과 같다.값싼 로드스터 개념으로 수동식을 했지만 국내 판매가는 만만찮다.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911은 타르가와 카레라 2종류가 판매되고 있다.배기량 3천6백㏄의 6기통 엔진으로 최고속도는 무려 2백75㎞.출발후 시속1백㎞까지 도달시간도 5.4초에 불과한 고성능 스포츠카다.완전한 오픈카는 아니지만 지붕이 유리로 되어있고 천장 전체가 열리는 스타일이다.
  • 경제수역시대에 대비하자/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시론)

    바다의 계절 8월이다.많은 사람들이 여름 휴가장소로 바닷가를 선택하고 국제적으로도 우리에게 바다의 중요성이 한층 더 높아진다는 의미에서 8월은 분명 바다의 계절이다.바다문제를 총괄적으로 관리할 해양수산부가 신설되는 것도 8월이고 유엔해양법협약에 의해 보장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둘러싼 한·일간,그리고 한·중간의 협상도 이번 8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올 8월은 바다의 계절임이 분명하다.또한 마침 고려대 명예교수 박춘호 박사가 올 10월 발족될 국제해양법 재판소의 초대 재판관의 한 사람으로 선출된 것도 지난 8월1일의 일이어서 이제부터 바다문제는 경제수역시대의 개막이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우리곁에 더욱 가까이 온 셈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바다문제는 우리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우리와 함께 황해·동해·남중국해를 공유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등도 똑같은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두나라는 이미 지난 몇개월사이에 유엔해양법 협약을 비준한 바 있으며 우리와 비슷하게 경제수역법안의 시행을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동북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경제수역에 대한 순찰강화등 바다문제의 중요성 때문에 이들 국가들은 최근 세계가 주목할 만큼의 해군력을 증강시키고 있다.시야를 좀더 넓혀 동아시아 전체를 보면,이 지역에서의 잠재적 국제적 갈등요인은 해양영토분쟁 등 대부분 바다문제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다.그래서 많은 국제정치학자들은 『앞으로 아시아지역에서 전쟁이나 또는 무력충돌이 일어날 경우 첫 총성은 틀림없이 바다문제를 둘러싼 문제때문에 울릴 것이다』라고 서슴없이 예측하고 있다. 경제수역시대의 개막에 따라 국내적 차원은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바다와 관련한 사안들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바다연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야 하고 바다와 관련된 국제법의 명확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특히 바다와 연계된 국제법과 관련해서는 올해초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논쟁은 사실상 경제수역의 관리와 보호로부터 야기되는 양국의 어업구조 조정문제가 문제의 핵심이었으나 마치 독도에 관한 영유권 분쟁이 문제의 전부인 것으로 여론이 이끌어져 갔던 것은 우리가 깊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경제수역시대가 개막되는 시점을 맞아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경제수역의 명확한 개념과 법적 성격을 다시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첫째,경제수역은 독특한 법적 성격을 지니는 특수수역이다.이는 경제수역이 영해와 공해사이의 독립된 기능을 갖고 있으며 유엔해양법 협약이 경제수역에 관한 연안국 및 타국의 권리·의무를 동등하게 규정함에 따라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연안국과 타국의 이익 충돌시에는 양국간 형평의 바탕위에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경제수역내에서 연안국은 천연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가짐으로써 흔히 그 배타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사실 이 권리는 철저하게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즉,연안국은 타국에 대해 자원이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무도 갖고 있으며 해양과학조사에 관한 관할권의 경우에는 절대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셋째,유엔해양법협약은 연안국과 타국의 권리및 의무를 동등하게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연안국 및 타국에 명시적으로 부여되지 않은 역사유적 또는 고고학적 유물발굴등 이른바 잔여권리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느 국가가 이 권리를 행사할 것인지 논란의 여지가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유엔해양법협약이 명시하지 않은 잔여권리는 이외에도 경제수역내에서의 군사활동과 군사적 시설 및 구조물 설치등 상당수에 달하므로 이 권리의 행사와 관련한 논쟁은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넷째,경제수역의 생물자원이용에 대해서는 연안국의 다양한 권리만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의무도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특히 연안국은 경제수역내에서 생물자원을 적절히 보존하고 적정하게 이용할 의무가 있으며 이는 총허용어획량(TAC)등의 제도도입으로 잘 나타나 있다.그러나 물론 총허용어획량 및 타국에 대한 잉여어획량 할당제도등은 연안국의 재량권 행사로 실제적으로는 유명무실한 것으로 전락하고 있으나 생물자원의 보존과 적정이용은 연안국에 부과된 중요한 의무가 아닐 수 없다. 바다문제가 한층 더중요해지는 경제수역시대의 개막을 맞아 우리는 수많은 국제적 분쟁과 갈등을 직시하게 될 것이다.이러한 때에 경제수역자체에 대한 명확한 개념및 법적 성격 이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물론 유엔해양법협약은 경제수역내 생물자원의 이용과 관련한 국제적 분쟁은 강제관할권 적용으로부터 배제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를 전가의 보도로만 이용할 것이 아니라 경제수역의 개념과 법적 성격을 명확히 이해하여 앞으로 예상되는 협상과 분쟁에 정정당당히 대처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 스페인 알람브라궁:하(세계 문화유산 순례:4)

    ◎호화로운 왕의 욕실… 천장은 수천개 「벌집」 장식/정원 곳곳 아담한 2층탑… 하나하나에 전설이/천장 꼭대기 창문 16개 햇빛받아 신비한 광채/지붕은 검은색 별모양 바다위 대형기뢰 연상/여름궁전 헤네랄리페 길목마다 탑·인공연못 알람브라는 유럽대륙에서 흔히 볼수 있는 거창한 종교 건축물도 아니고 역사적인 대사건과 관계된 유적도 아니다.알람브라는 오직 이슬람술탄(왕)들이 현세의 즐거움과 휴식을 위해 만든 왕의 거처일 뿐이다.그래서 알람브라를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움은 지극히 감각적인 것들이다. 알람브라궁 안에서도 이 감각적인 현세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을 꼽는다면 바로 정원과 호화롭게 장식한 왕의 사우나실이다. 지중해 권에서 목욕은 이미 오랜 역사를 갖고 있었다.특히 당시 회교도들은 기도하기 전 몸을 깨끗이 한다는 종교적인 이유로,또한 기분전환을 위해,감각적인 쾌락의 한 방편으로 사우나와 마사지를 즐기는 욕실을 드나들었다고 한다.왕과 권력자들은 호화로운 개인욕장에서 즐기고 일반시민들은 모든 도시와마을에 있는 공중목욕탕으로 갔다.회교도시에서 공중목욕탕은 보통 시장과 모스크(회교사원)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왕의 욕실은 처첩들이 머무르는 하렘이라고 부르는 내궁의 끝부분에 자리잡고 있다.여러개의 크고 작은 욕실,사우나실,휴게실로 이루어진 욕실은 벽과 기둥이 청·녹·황금·붉은색의 타일들로 촘촘하게 장식돼 있다.방 한가운데는 역시 가습기용 작은 분수가 자리잡고 있고 가운데가 좁아지는 둥근 천장은 꼭대기부분 바로 아래쪽에 여러 개의 창을 달아 햇빛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하맘」이라고 부르는 이 욕실은 여러개의 크고 작은 방들로 꾸며져 있다.가장 앞부분에 있는 호화로운 방은 시녀들이 왕을 맞는 대기실 격이다.안내실을 지나면 옷을 갈아입고 슬리퍼를 싣는 탈의실이 나온다.그 다음 작은 욕탕이 마련된 욕실로 들어간다.마지막으로 「바이트 알 사유니」라고 부르는 사우나실이다.사우사실을 밖에서 보면 지붕이 둥근 별모양을 하고 있는데 검은 색으로 채색돼 있어 마치 바다에 떠있는 대형 기뢰를 연상시킨다.사우나실은 우리같은 온돌식으로 장작이나 석탄을 때서 공기를 덥히는 방식이었다고 한다.사우나실 한쪽에 마련된 작은 방에서 술탄은 느긋하게 쉬면서 마사지를 받는다.전체적인 욕실의 구조와 분위기는 로마나 폼페이의 로마유적들에서 볼수있는 욕실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로마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짐작케 한다. 술탄은 사막의 소왕국에서 온 사신들과 함께 사우나를 즐기기도 하고 수십명이 되는 처첩들을 거느리고 함께 사우나를 하기도 했는데 처첩들 중에 단둘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인에게는 목욕이 끝난 뒤 사과를 하나 보냈다고 한다. 내궁을 벗어나면 시야가 탁트이며 멀리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배경으로 건너편 산허리에 자리한 왕의 여름궁전인 헤네랄리페 정원이 보인다.그러나 사람들은 건너편 산허리에 시간을 뺏기고 있을 겨를이 없다.바로 눈앞에 너무도 아름다운 소정원들이 줄지어 나타나기 때문이다.내궁을 나와 헤네랄리페로 연결되는 길목이 모두 돌기둥과 벽돌탑,인공연못으로 장식돼 있는 것이다. 알람브라의 뒤뜰 정원격인 이곳에서 미의 여왕은 단연 「여인의 탑」으로 불리는 파르탈 탑이다.5개의 아치를 이루는 돌기둥 회랑위에 나무천장이 얹혀있고 그위로 2층에 탑이 만들어져 있어 탑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실상은 어엿하게 아름다운 궁전이다.집앞에는 역시 장방형의 인공연못이 꾸며져 석주회랑을 그대로 물위에 비쳐내고 있다. 이 뒷정원은 작은 언덕을 따라 건너편의 헤네랄리페 정원으로 계속되는데 언덕의 높낮이에 따라 높이가 서로 다른 연못과 분수·꽃밭·탑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그래서 연못주위에 만들어져 있는 키 높이의 담벼락을 껑충 뛰어올라보면 그 위에 또다른 연못이 나오고 주위에는 또다른 색깔의 꽃들이 핀 꽃밭이 만들어져 있다.이렇게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한이 없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서 포기하고 발길을 옮겨야 한다. 뒷정원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탑.이 탑들은 기독교도들이 하늘을 향해 찌를듯이 솟게 만든 웅장한 탑이 아니라 회랑과 돌기둥을 받치고 그위에 2층 높이로 나지막이 만든 아담한 궁전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다.어찌보면 우리의 원두막을 연상시킨다.이 탑들이 곳곳에 들어서서 정원분위기를 한층 아담하게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 「여인의 탑」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여러개의 탑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로스 피코스」와 「엘 카디」라는 군사용 성탑이 나온다.활과 총을 쏘도록 구멍을 촘촘히 뚫어놓았다.그밖에도 유수프 1세왕 때 포로들을 동원해 지었다고 해서 「포로들의 탑」이라는 이름의 탑도 있다.술탄 물라이 하셈이 총애했던 여인 도나 이사벨라 데 솔리스가 이곳에 살았다고 안내인은 설명한다. 「어린이의 탑」이라는 뜻의 「토레 데 라스 앙팡타스」탑도 있다.이 이름은 술탄의 3공주에 얽힌 전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3공주중 두 공주는 성을 탈출해 사모하던 기독교도 왕자들과 결혼했는데 막내공주는 탈출에 실패해 이곳에서 왕자를 그리다 탈진해 죽었다고 한다.탑과 아치문 하나하나마다 이름 모를 전설들이 간직돼 있을 것만같다. ◎여행 가이드/궁 단체관광 호텔서 예약/맞은편 집시촌도 가볼만/저녁은 플라멩코 리듬 맞춰 스페인 남부여행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중앙역에서 고속열차 AVE를 타고 내려가 안달루시아 지방의 3총사격인 세빌랴,코르도바,그라나다를 함께 보는 것이 좋다. 2시간 거리인 세빌랴에 내려서 세빌랴성당 등을 보고 다음 동쪽으로 코르도바,그리고 코르도바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그라나다를 보고 그곳에서 항공편으로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게 가장 알차고 경제적인 관광코스이다. 세곳중 어느 한곳에서 1박하면서 저녁에 스페인 남부의 가장 큰 볼거리인 플라멩코 춤을 보도록 하자. 그라나다의 경우 숙박은 알람브라궁 부근에 늘어서 있는 유서 깊은 호텔들을 이용하는 게 좋다. 1백달러 내외면 깨끗한 호텔에 묵을 수 있다. 플라멩코는 우리의 극장식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하는데 호텔에서 예약을 하면 순환버스가 공연장까지 왕복을 책임진다. 알람브라관광은 궁전앞 매표소에서 성·궁·정원을 한꺼번에 볼수있는 표를 산 다음 혼자서 돌아보는 수가 있고 영어를 할줄 안다면 영어 가이드가 달린 단체관광객 그룹에 들어가도 좋다. 가이드 예약도 호텔 프런트에서 하면된다. 알람브라궁 맞은편 언덕의 집시촌도 색다른 여행의 맛을 위해 한번 가볼만 한 곳.산허리에 2∼3평 크기의 토굴이 점점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속에서 기거하며 집시들이 관광객들에게 술도 팔고 돈을 받고 시진도 함께 찍어준다. 물론 단신으로 가는 것은 다소 위험하니 단체관광 그룹에 끼여서 가는게 좋다.
  • 안타까운 자원봉사자/중장비 몰고 수해복구 작업중 교통사고

    ◎상대 운전사 숨져 구속… 주민들 석방탄원 【파주=조덕현 기자】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한 20대 굴삭기운전사가 중장비를 몰고 도로를 건너다 화물트럭과 충돌,트럭운전자를 숨지게한 혐의로 구속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상오11시40분쯤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덕천리 육군 모부대 입구에서 수해복구를 위해 자원봉사를 나온 송기용씨(25)가 농지정리작업을 위해 서울02마8858호 굴삭기를 몰고 도로를 건너다 경기91고2052호 화물트럭(운전자 송두한·36)과 충돌,화물트럭운전자 송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된 송씨는 골재채취회사인 파주 우암물산(대표 국경진)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30일부터 수해복구를 위해 우암물산소속 중장비 4대와 덤프트럭 2대을 이끌고 자원봉사를 나와 일하던중 탱크방호벽에 시야가 가려 달려오는 트럭을 보지 못하는 바람에 사고를 냈다. 한편 현장에서 수해복구작업을 하던 군부대 장병들과 주민들은 구속된 송씨가 다음달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에 송씨의안타까운 사연을 담아 탄원서를 내기로 했다.
  • 한국에 손짓하는 인더스문명 유적

    ◎파키스탄 문화재당국 발굴작업 참여 희망/학계 “우리학문 세계화위해 시도 해볼만” 인더스문명의 신비와 고대문화의 실체를 제대로 벗기지 못한 파키스탄은 한국과의 학술협력을 희망하고 있다.선사시대를 일찍 마감한 가운데 기원전 3000년께 인더스강유역에서 인류문명의 불을 지핀 땅 파키스탄은 고대 문화유적의 보고.파키스탄의 학계와 문화재관계당국은 문화유적 탐사를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한 한국학자들에게 고고학발굴 직접 참여 등을 골자로 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먼저 만난 파키스탄 원로 고고학자 아마드 하산 다니박사는 한국학계가 유적발굴을 원하면 기꺼히 주선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밝혔다.파키탄역사고고학회 회장이자 베나지르 부토총리의 고고학 고문이기도 한 그는 문화유적은 아류의 공동자산으로 발굴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파키스탄 국내 유적의 개방을 강조했다.유네스코(UNESCO)실크로드위원장 자격으로 한국학자들과 함께 실크로트 공동탐사에 나선 적도 있다. 한국이 발굴에 참여할만한 유적은 파키스탄 전역에 널리 분포돼 있다.도시 유적을 포함한 인더스강유역의 문명유적,간다라 불교유적,실크로드 유적 등 손을 대지 않은 유적들이 얼마든지 있다.인더스강유역에서 지금까지 확인한 도시유적은 약 4배여군데로,이 가운데 파키스탄 동남부 신드지방의 모헨근다로와 하라파유적 정도가 발굴되었을 뿐이다.그리고 서북부 펀잡지방 탁실과 간다라유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스크유적은 그냥 방치된 상태다. 일본은 이미 1950년대에 파키스탄에서 독자적으로 유적을 발굴,상당한 학술적 성과를 거두었다.또 유네스코와 파키스탄 문화재관리국이 주관하는 모헨조다로와 간다라유적 발굴복원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모헨조다로 한 단위유적에만도 50만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독일에서도 이들 유적발굴을 지원하는 등 세계가 차츰 파키스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파키스탄 문화체육부 산하의 문화재관리국은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벗어나 제1의 도시 카라치에 자리잡았다.박물관 관장업무를 비롯 문화유적 발굴 및 보존업무를 맡고있는 문화재관리국은 페샤와르와 라호르 같은 중요유적 분포지에 분소를 두었다.문화재관리국과 이들 지역분소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한 유적을 관리하면서 국제협력관계 업무도 전담하고 있다.유적발굴 및 보존에 따른 전문인력은 77명을 보유했지만,엄청난 유적에 비해 모자란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화재관리국 고고부 니아즈 랏술부장은 한국이 유적발굴 프로젝트 하나를 담당한다면 독자적 발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것은 파키스탄 문화재관리국의 방향제시나 간섭이 없는 발굴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리고 동종동류의 유물이 2점 이상 출토되었을때는 1점을 한국에 영구임대하는 방법도 검토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러한 협력은 지난 95년 5월 체결한 한·파키스탄문화교류협정에 근거를 들어 실현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파키스탄은 한국이 문화유적 보존과학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호소했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모헨조다로 도시유적발굴현장에서 만난 문화재관리국 엔지니어 모하날 오찬씨는 한국의 문화재보존과학팀의 모헨조다로 파견을 제의하고 나섰다.자연발생의 염분침식으로 유적이 훼손되는 현상을 막기위해 이같은 제의를 하게되었다는 그는 모헨조다로가 세계문화유산임을 누누히 이야기했다. 파키스탄이 그 많은 유적을 발굴,보존하기에는 힘에 겨운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문화국수주의에서 벗어나 인더스문명유적과 간다라 불교미술유적을 보편적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은 분명히 엿보였다.오늘의 파키스탄 현실을 다시 말하면 유적발굴경비 조달에 따른 재정의 한계성과 유적발굴 개방정책이 기묘하게 맞물려있는 것이다.그래서 한국이 진출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판단되었다. 이번 파키스탄 문화유적탐사에 참가한 한양대 배기동 교수(고고학)는 『우리 학계도 이제 시야를 세계로 넓힐 시기가 되었다』고 전제하면서 『세계문명의 발상지에서 고고학발굴은 국책차원이나 학술재단 투자형식을 빌려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특히 발굴성과를 집대성한 영문보고서 등을 통해 인류문명사와 고대문화사를 새로운 각도로 복원한다면,그 자체가 우리 학문의 세게화 내지 국제화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파키스탄 문화유적탐사는 이슬라마바드를 기점으로 탁실라(간다라 유적지)→시르캅(고대도시유적)→자울리만(고대불교대학유적)→폐샤와르(실크로드시대의 도시)→닥테바히(고대불교 수도원)→라호르(무글제국의 수도)→모헨조다로→카라치로 이어졌다.배기동 교수 이외에 고려대 권영필 교수(불교미술사),한양대 이희수 교수(인류학),가천박물관 학예연구실 윤열수 실장(불교미술)등의 학자와 서울신문 취재진이 동행했다.〈카라치(파키스탄)=황규호 특파원〉
  • 북한 정치체제 변화 집중조명/경남대 최완규 교수「북한은 어디로」

    ◎균형잡힌 시각으로 실체적 진상 접근/문체 간결… 누구나 쉽게 읽을수 있어 분단 반세기를 넘긴 오늘의 시점에서 북한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구해야할 것인가. 북한문제에 관한한 사람들은 자신의 희망과 사실을 혼동하기 일쑤다.천박한 자본의 논리로 북한을 흡수통일해야 한다는 논의가 공공연하게 나도는가 하면 멀지않아 북한도 구소련이나 동구사회주의권 국가들처럼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등,안이한 통일논의들이 우리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남대학교 최완규 교수(47·정치외교학과)가 펴낸 북한연구서 「북한은 어디로」(경남대 출판부)는 이같은 혼란을 잠재워줄 만큼 정치한 논리와 균형잡힌 시각으로 북한의 실체적 진상을 밝혀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북한에 관한 연구는 연구자 자신이 갖는 문화적 구속성과 이데올로기적 입장,특히 「동일민족이자 갈등의 대상으로서의 북한」이라는 이중적 상황인식으로 말미암아 객관적인 접근이 쉽지 않다.때문에 그동안 냉전의식에 매몰돼 맹목적인 반공주의의 잣대로만 북한을 본다거나,사회주의의 척도로만 북한을 재단하려하는 양극화된 시각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사회의 통일론 혹은 북한론이 더이상 당위적인 동어반복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이와 관련,지은이는 「북한적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내재적인 연구시각을 정립해야한다고 강조한다.나아가 비교공산주의의 이론틀을 활용,일반화하기 어려운 「북한적 특수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견해를 펼친다. 특히 이 책에서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북한정치체제의 변화문제가 집중 조명된다.『구체적인 정책성과를 통해 김정일이 사후적 정통성을 확보할 경우,북한의 체제는 구소련이나 동구와 같은 급격한 변화를 겪기 보다는 브레진스키가 제시한 단계별 변화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최교수의 주장.그가 원용하고 있는 「브레진스키의 4단계론」은 공산주의는 통상 공산주의식 전체주의→공산주의식 권위주의→공산주의 이후의 권위주의→공산주의 이후의 다원주의사회의 순으로 퇴행과정을 거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전환기 「북한적」 정치현상의 재인식』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이 책은 기로에 선 북한 사회주의의 전체상을 꼼꼼하게 고찰한 본격 북한정치론이다.하지만 「북한은 어디로」는 제목이 시사하듯 단순히 전문가만을 위한 딱딱한 북한학교재에 머물지 않는다.간결한 문체와 살아있는 정보가 어우러져 일반 독자들도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김종면 기자〉
  • 강원도 건봉산 일대를 가다/DMZ 생태계 보존 캠페인

    ◎6·25로 파괴된 산림 금단의 세월속 제모습/활엽수 빽빽… 산양 등 희귀종 출몰/「지뢰지대」 팻말 사이 초롱꽃 활짝/“성인병에 특효” 엄나무 통째로 베어가 수난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사천리 고진동계곡은 DMZ 남방 한계 철책선을 넘어 공동경비구역안까지 자락을 길게 드리우고 있다.고진동계곡을 품에 안은 건봉산(해발 911m)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그러나 산세가 험하기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럽다.건봉령을 향해 비포장도로를 숨가프게 오르다 보면 군 막사가 들어선 야트막한 언덕턱이 시야를 채운다.독도다.산 초입에 위치한 건봉사에서 수양을 마친 스님들이 금강산으로 들어갈 때 이 곳에서 지도를 보면서 방향을 살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여기서부터 내리막길을 따라 계곡이 펼쳐진다.하지만 숲에 가려 계곡은 보이지 않고 물소리만 들린다. 계곡은 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철책선은 계곡을 두쪽으로 갈라 놓았다.철책선 바깥쪽 공동경비구역은 야생 동물의 낙원이다. 산양과 멧돼지,오소리가 목을 축이기 위해 하루에도 두세번씩 찾아온다. 특히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은 남한지역에 겨우 몇십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다. 최근 학계조사팀은 고진동계곡 공동경비구역안에 산양 십여마리가 살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철책선을 지키는 한 초병은 며칠째 산양 두마리가 건너편 숲에서 내려와 물을 먹고 갔다고 귀띔했다.출몰지점에 카메라 앵글을 맞춰 놓고 한낮을 기다렸지만 허탕을 쳤다. 안내장교는 고진동계곡은 물론 건봉산의 반대편의 오소동 계곡에서 지난 해말 호랑이와 곰을 목격했다는 보고를 받고 수색작전을 펼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는 그렇다 하더라도 곰이라도 봤으면 했지만 기대에 그쳤다. 고진동계곡은 경사가 급하고 길이가 짧다.굽이치는 계류가 휘감아도는 곳에는 여지없이 집채만한 웅덩이들이 형성돼 있다. 물이 맑고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도를 넘지 않는다.그래서 깊은 계곡에만 산다는 산천어를 비롯,버들가지,금강모치,미유기같은 희귀어종의 서식처로 안성맞춤의 조건을 갖췄다. 잉어과에 속하는 버들가지는 휴전선 이남에서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서만 발견된다.고진동 계곡은 분포지의 상류이므로 보존가치가 높다.메기과의 미유기와 금강모치도 우리 나라에서만 나는 고유어종이다.지리적으로 격리된 상태에서 조상종으로부터 어떻게 진화됐는지를 규명하는데 중요 어종이다. 계곡의 중·하류 수역에는 동해로 유입되는 다른 하천에는 살지 않는 피라미와 퉁가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로 관찰된 적은 없다. 금강산의 말산으로 일만이천봉의 한 봉우리에 속하는 건봉산은 백두산∼금강산∼태백산을 잇는 척량산맥의 허리이다.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혼재돼 있고 야생 동·식물의 분포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몇 안남은 곳이다. 취재팀은 6·25 전쟁통에 파괴됐던 산림이 40여년의 세월동안 빠른 속도로 본래의 모습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진동계곡의 비경을 더듬으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는 동안 신갈나무,가래나무,졸참나무,갈참나무 등 참나무류에 속하는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펼쳐져 있었다. 동부전선 산악지역특유의 수종인 상수리,피나무,물푸레나무,생강나무도 촘촘하게 서 있었다. 동행한 이은복(53·한서대 식물분류학 전공)교수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기후특성상 활엽수림대이지만 유교에서 비롯된 뿌리깊은 존송사상과 화전이 횡행하면서 활엽수가 크게 줄고 소나무숲이 인위적으로 형성됐었다』면서 『전쟁으로 산림이 크게 훼손됐고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덕에 원래 주인인 활엽수가 다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능선을 따라 군데 군데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을 가리키며 『생명력이 강한 소나무가 세탈(빗물에 산정상 부근의 흙과 함께 흙속의 자양분이 산 아래로 쓸어내려가는 것)현상으로 토양이 척박한 능선에만 일부 남아있다』며 『10∼20년 뒤에는 능선지역도 본래대로 활엽수가 재점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곡을 끼고 앉은 숲어귀에서 청호반새 한마리가 불쑥 날아올라 건너편 숲으로 사라졌다.붉은 색 부리에 하늘색 깃털의 청호반새는 이름 그대로 계류에 사는 이 지역의 터줏대감 격이다.이밖에 노랑할미새,휘바람새,노랑턱멧새,어치 등도 관찰됐다. 「미확인 지뢰지대」라고 적힌 팻말이 박혀 있는 길가에는 연두색 초롱꽃이 피어 있다.꽃잎과 꽃받침이 각각 5장이라 5수성식물에 속하는 이 꽃은 「녹색천지」인 주위의 풀들과 뒤섞여 언뜻보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개를 숙인 채 핀 모습이 영낙없이 촌색시를 연상케 했다. 계곡 건너편 언덕 위에는 박쥐나무가 손짓했다.끝이 세갈래로 갈라진 채 바람끝에 살랑거리는 잎은 이름처럼 거꾸로 매달린 박쥐가 날개짓을 하는 모습이다.3∼4㎝ 길이의 노란 꽃은 8장의 꽃잎을 벌린 채 지면을 향해 축 늘어져 있다. 목련과에 속하는 함박꽃나무는 「북한목련」으로 통한다.개화기의 뒤끝이지만 자태는 그윽하다.10m 가량의 큰 키에 사방으로 뻗은 가지에는 수십송이의 새하얀 꽃이 노란색 암술을 빨간 꽃밥으로 떠받치고 있고 이를 6장의 꽃잎이 다시 감쌌다. 수십송이가 한데 모여 마치 흰솜을 뭉쳐놓은 듯한 형상의 조팝나무도 계곡의 신비를 더해준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한반도 중부 이북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금강제비와금마타리도 바위틈에서 목격됐다.개화기가 아닌데다 평범한 외양때문에 언뜻 보기에 잡풀처럼 보여 놓치기가 쉽지만 우리나라 특산의 고산식물들이다. 고개를 드니 20m를 웃도는 키가 훌쩍 큰 나무 한그루가 시야를 꽉 채웠다.낙엽활엽수의 일종인 엄나무였다.잎의 끝부분이 5∼9개로 갈라졌고 가지에는 가시가 무성했다. 가지를 대문에 걸어놓으면 귀신을 쫓는다해서 사랑받던 나무다.하지만 최근 성인병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교수는 『어린 가지를 잘라 닭백숙 요리에 넣어 삶거나 심지어 개두릅이라 불리는 새순을 나물로 무쳐 먹기 위해 나무를 통째로 베어가는 일이 흔하다』고 일러준다. 털조록싸리,다래꽃,지느러미 엉겅퀴 등 제 철을 맞은 식물들도 특유의 자태를 뽐내며 건봉산을 수놓고 있었다.건봉산은 철책선의 긴장이 무색하게 이제 막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건봉사/생태계 복원 비밀 담은 현장/6·25로 사찰·주변 생태계 전소… 최근 재건/화재전 주종이룬 소나무군락 자취 감춰 서울에서 진부령을 넘어 통일전망대쪽으로 20여분 달리다 보면 「금강산 건봉사」라는 팻말을 만난다. 건봉산의 초입에 위치한 건봉사는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신라 법흥왕 7년(520년)에 세워진 고찰이었지만 6·25 때 전소됐다.지난 94년 민통선지역에서 풀렸고 재건작업이 한창이다. 건봉사를 생태학자들이 주목하는 까닭은 사찰과 함께 불에 탔던 생태계가 어떻게 복원됐는지를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현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웃한 고성산불 피해 지역을 되살리는 해법도 이곳에서 찾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건봉사터 일대 곳곳에서는 자연의 신비로운 치유력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빽빽한 신갈나무 군락을 사위에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건봉사의 식생이 건봉산의 일반적인 생태와 많이 달라진 점이 관찰됐다.건봉산의 고진동 계곡과도 차이가 났다. 불에 타기 전 사찰 주변에는 소나무를 주종으로 잣나무,전나무 등 침엽수와 주목,신갈나무 등의 활엽수가 드문 드문 섞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소나무 군락은 찾아볼 수 없다.다만 40여 그루의 큰 소나무들이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을 대변해줄 뿐이다. 더군다나 건봉사 경내의 생태계도 상당 부분 훼손됐다.사찰 재건 공사가 진행되면서 사찰 입구 계류변에서 자라던 달뿌리풀 군락,경내 평지의 개망초와 잡초는 자취를 감췄다.개망초는 절터가 과거에 경작지였음을 알려주는 근거다. 경내 곳곳에서 새콩,새팥,들콩 같은 콩과 식물이 흥미로운 혼합군락을 이루고 있었다는 학계의 보고도 확인할 수 없었다. 취재진과 동행한 이은복 교수는 『민통선구역이 해제되기 전까지 건봉사 터는 생태계의 재생이 이루어진 상태였다』며 『사찰 신축 공사로 많이 훼손된 것같다』며 아쉬워했다.
  • 본격 장마철… 빗길엔 방어운전이 최선/고속도로 안전운행 요령

    ◎휴가 낀 7∼8월 사고발생 최다… 출발전 “안전점검”/비내릴땐 절대 감속… 졸음운전 대비 휴식 충분히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차량의 철저한 관리는 물론이고 빗길 안전운행이 각별히 요구되는 때이다. 특히 휴가철까지 겹쳐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계절이다.이에 따라 고속도로 운행차량은 변덕이 심한 날씨와 지역적으로 편차가 큰 강우량 등에 대비,사고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건수는 7천49건에 이른다. 이같은 사고로 9백54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중상 2천1백30명,경상 3천6백8명 등 지난 한햇동안 모두 6천6백9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월별 고속도로 사고발생 추이를 보면 이용차량 및 교통사고가 장마와 휴가철을 낀 7∼10월에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7월에 6백74건,8월 7백10건,9월 5백47건,10월 6백48건 등으로 집계됐다.겨울철에도 눈길·빙판길로 인해 12∼1월에 걸쳐 교통사고 건수 및 사상자가 많지만 여름철 보다는 덜한 편이다. 주요 노선별로는 경부선이 지난 한햇동안 2천4백90건으로 가장 많고 호남·남해선이 2천6건,영동·동해선이 7백94건,중부선이 4백43건 등으로 나타났다. 또 요일별로는 주말에 교통량 증가와 비례해 교통사고 건수도 다른 요일(9백∼1천건)에 비해 평균 2백여건이 더 많다.따라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주말 여행을 떠나거나 장마·휴가철에는 안전운행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여름철 악천후와 야간운행시 안전운행을 위한 운전요령 등을 알아본다. ▷악천후시 운전◁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차창에 김이 서린다.밖의 유리나 백미러에 묻은 빗물이나 눈으로 인해 시야가 좋지않은 데다 노면이 미끄러워 사고 위험도가 매우 높다. 보행자들도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쓰기 때문에 자동차나 신호등에 대한 주의력이 평상시 보다 떨어진다는 점을 운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와는 달리 차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악천후시 과속이나 차량정비가 안됐을 때는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짐을 꼭 유의해야 한다. ▷비오는날◁ 출발에 앞서 앞유리 닦개(와이퍼)의 작동여부와 세척액이 충분한 지를 확인해야 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직후에는 포장된 노면이나 공사장 철판위의 먼지·흙·기름 등이 섞여 차가 미끄러지기 쉽다.차가 달릴 때는 바퀴와 노면 사이의 수막현상으로 제동도 힘들기 때문에 주행 속도를 늦추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비오는 날 과속운전이나 급제동,급핸들 조작을 하면 차가 도로 밖으로 벗어나거나 노면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게 되고 곧 사고로 이어진다. 물웅덩이를 지난 직후에는 브레이크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또 산길의 길가장자리 부분은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가급적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안개낀 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갑자기 안개가 덮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보통 엷은 안개라면 속도를 늦추며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으나 가끔씩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를 만나면 달리던 속도를 채 늦추기도 전에 사고를 내기 쉽다. 안개가 낀날에는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시야와 시계의 범위가 좁고 짧아지기 때문에 안개등을 켠 상태에서 속도를 낮춰 운전해야 한다. 짙은 안개로 전방 1백m 이내의 물체를 확인하기 어려울 때는 안개등과 함께 야간등화를 하고 중앙선이나 차선,가드레일,앞차의 미등을 기준으로 감속운전을 해야 한다. 커브길이나 언덕길을 운행할 때는 커브구간이나 언덕 정상 직전에 경음기를 울림과 동시에 전조등을 상·하향으로 2∼3차례 변환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에게 자기차의 주행을 알리는 것이 좋다. ▷강풍이나 돌풍시◁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운전을 하면 바람을 맞는 자동차의 부분에 따라 핸들을 돌리지 않아도 차선을 조금씩 벗어나거나 가속·감속현상이 일어난다.이럴 때는 감속과 동시에 핸들을 꽉 잡고 주행방향이나 속도변화에 대처하는 운전요령이 필요하다. 산길이나 높은 고지대,터널 입구와 출구,다리위 등에서는 갑자기 강한 돌풍이 불 때가 많다.이런 곳에서는 감속운행과 함께 양손으로 핸들의 균형을 잡는 자세로 운전해야 한다. ▷야간운전◁ 야간에는 운전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야의 범위가 속도가 빠를수록 더 좁아진다.이 때문에 도로상의 보행자나 자전거·오토바이 등의 발견이 늦어지고 속도감도 둔해 감속운전이 가장 안전한 주행법이다. 시속 1백㎞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20∼50% 이상 감속을 반드시 지키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보행자와 자동차의 통행이 빈번한 시가지에서는 항상 전조등 방향을 아래로 내려야 한다. 특히 도로상에 서 있는 보행자는 마주오는 차의 전조등 불빛과 마주치면 불빛의 착란으로 보행자의 신체 일부 또는 전체가 보이지 않는 경우(증발현상)도 있으므로 감속운행을 하면서 보행자의 유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야간 운전시 시선은 되도록 멀리두어 전방의 장애물을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하는 것이 좋다.마주오는 차의 전조등 불빛으로 눈이 부실 때는 시선을 약간 오른쪽으로 돌려 운전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한다. 특히 야간에는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은 보행자의 발견이 늦고 취객의 행동을 예측하면서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전방이나 좌우 확인이 어려운 신호등 없는 교차로나 커브길 직전에서는 전조등 불빛을 2∼3차례 상·하향으로 바꾸어 차가 접근중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고속도로 등에서 다른 차와 엇갈릴 때는 전조등 불빛을 반드시 아래로 향하게 해야 한다. 고속도로나 국도 등에서 단조로운 운행을 계속하면 졸음운전을 하기 쉬우므로 휴게소나 길가장자리 등 안전한 장소에 정차시켜 가벼운 체조나 휴식을 취한 뒤 운행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육철수 기자〉
  • 캄보디아 앙코르:상/앙코르사원(세계 문화유산 순례:1)

    ◎힌두신에 바친 세계최대 석조신전/“죽은자의 땅” 해지는 서쪽에 정문/머리일곱 뱀신 「나가」 7대양 상징/넓이 2㎢·정교한 부조장식… 7대 불가사의 위대한 존재는 정녕 신인가,인간인가. 인간이 만든 신의 도시 「앙코르」. 신은 우주와 인간을 창조했고,인간은 다시 앙코르를 지어 신에게 바쳤다. 그 앙코르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경지에 있었다. 앙코르는 캄보디아 역사상 가장 번성한 나라 크메르제국(서기 802∼1432년)의 왕도였다.아직 우리에겐 앙코르보다 「킬링 필드」로 더 기억되는나라 캄보디아를 찾아가는 여정은 짧았다.여객기가 태국 방콕을 떠난지 한시간이 채 안됐는데도 기내방송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포첸통공항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곧바로 국내선 청사로 가 시엠립으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다. 시엠립공항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인 「앙코르 와트」로 직행했다.사람들은 「앙코르」(도시라는 뜻)보다는 「앙코르 와트」란 단어에 더 친숙하다.그러나 역사도시 앙코르는 「와트」(사원)말고도 「앙코르 톰」(거대한 도시, 또는 성벽의 도시)과 주변 밀림 속에 산재한 여러 사원등 많은 유적을 품에 안고 있다. 앙코르 와트에 도착해 정문 앞에서 차를 내렸다.3백여m 저쪽에 「세계 7대불가사의」니 「세계 최대의 사원」이니 하는 거대한 석조물이 시야로 들어왔다. 한국의 가을만큼이나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검은빛을 띤 사원은 의연했다. 좌우로 길게 늘어선 단층형 건물 뒤로는 산봉우리처럼 솟은 높고낮은 상륜(불탑의 뾰족한 끝 부분)들이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나그네와 와트(사원)사이엔 아직 해자가 가로놓여 있다.해자란 성을 외적으로부터 방어하고자 설치한 인공 물길이지만,이 해자는 앙코르 와트의 신계와 속세를 구분짓는 경계선이다.폭 2백m,둘레길이 5.5㎞에 이르는 인공물길은 차라리 강이었다. 해자를 건너기 위해 돌다리를 밟았다.한걸음 한걸음 「신의 세계」를 향해….돌난간에 형상화한 사신 「나가」가 방문객을 맞았다.난간은 몸통이며 중간중간 치솟아 부채살처럼 퍼진 부분은 나가의 머리다. 그 머리에는 코브라 7마리를 돋을 새겨 넣었다. 이는 힌두교 신앙을표현한 것이다.일곱 코브라는 7대양을 의미하고 난간인 몸통은 인간과 신의 세계를 잇는 교량을 뜻한다니 신의 나라에 들어가는 인간을 인도하는 셈이다. 앙코르 와트는 12세기에 수르야바르만 2세가 지은 힌두사원으로 힌두 3대신의 하나인 「비시누」신을 모셨다. 크메르제국의 신앙 특징은 신왕합일에 있었다. 왕은 살아 있는 신으로 군림하다 죽어 사원에 묻히면 그 주신과 하나가 된다고 믿었다. 따라서 앙코르 와트는 「죽은 자의 땅」이다. 해가 지는 서쪽 문으로 정문을 삼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리를 건너 만난 사원은 3층 구조물로 길이가 동서로 1.5㎞,남북 1.3㎞에 넓이가 2㎢쯤이나 됐다.막상 맞닥뜨린 사원은 과연 세계 최대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했다.그러나 감탄도 1층 회랑에 한걸음 들어서면서 금방 잊어버렸다.벽면을 가득 메운 정교한 돋을새김의 릴리프(부조)때문이다. 회랑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갔다. 파노라마가 펼쳐진 듯한 작품은 크게 두가지.하나는 사원을 세운 수르야바르만 2세의 승전을 기념한 내용이요, 다른 하나는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를 도설한 것이다.굳이 그 내용을 구분해 볼 필요도,자세한 설명을 들을 이유도 없으리라. 한장면 한장면이 모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다가왔다. 한쪽에는 천국과 지옥을 그렸다. 라마신이 살아 생전 선악을 판단한 뒤 악한 자를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바로 이어지는 지옥도에는 불꽃이 타올랐다. 그 위에서 악인이 버둥거리고 옆에서는 지옥사자가 한 죄인의 몸에 대못을 박아버린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던져지는 악인….너무 생생한 지옥을 구경했다. 이어서 창을 든 군인들이 나타났는데,더러는 코끼리.사자에 올라탄 장군도 보이고 발밑에는 사상자들이 널브러졌다.벽면을 따라 한참을 가야 이에 맞선 적군이 그만큼의 숫자로 등장한다.이 한 장면에 새긴 군인이 모두 3천명이어서 「3천명의 군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부조를 새긴 회랑의 벽은 총길이 8백4m,폭 2m나 됐다. 그만한 크기의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어도 세계적 예술품 대우를 받았을 것이다. 하물며 돌을 쪼아 그 많은 장면을 연출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웠다.불쑥 이런 생각이 든다. 『얼마나 많은 조각가를 동원해 몇년동안이나 새겨야 이같은 작품을 완성할까?』라고. 2층 회랑에 올랐다.이번에는 춤추는 여신 「압사라」가 곳곳에서 반겨준다.반듯한 이마에 길면서도 큰 눈,도톰한 입술이 한결같이 미인이다.거기에 잘룩한 허리와 속살 비치는 옷맵시를 했으니 또한 육감적이다.압사라는 앙코르유적 어디에서나 보이지만 앙코르 와트 2층에만도 1천5백여 군상이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똑같은 모습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머리에 쓴 관이나 헤어스타일,춤추는 동작들이 서로 다 달랐다. 사원 꼭대기인 3층은 그 옛날 왕과 고위사제들만이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하늘 높이 솟은 5개의 원추형 탑이 뿌리박은 사원의 핵심부분이다.중앙탑을 올려다 보며 문득 『여기서 저 탑 꼭대기까지가 파리 노트르담사원 높이와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다 얼른 고개를 저었다.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인간이 만든 신의 집 꼭대기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이처럼 실감나는 곳이 또 있을까.앙코르 와트는 멀리서 보면 웅장했고,가까이서 보면 빈틈없이 정교했다. 그것은 바로 경이였다.
  • 로봇의사,까다로운 수술“척척”/연세의대서 담낭절제등 4명「집도」

    ◎카메라각도 빗나가면 “위험” 경고도 로봇이 수술을 하는 시대가 열렸다.연세의대 일반외과 이우정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는 최초로 로봇을 이용,3건의 담낭절제수술과 1건의 급성충수염(맹장염)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통 수술 때라면 수술실에 집도의사 외에 최소한 2∼3명의 보조의사와 마취의사,2∼3명의 수술실 간호사가 함께 들어가 수술을 돕게된다.그러나 로봇을 이용하면 보조의사가 전혀 필요없어 인력을 절감할 수 있고 수술공간과 수술시야를 넓혀 집도의가 편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에 참여한 로봇의 이름은 「로보틱 암」.집도의의 손으로 조정되는 원격조정장치와 발로 조작하는 장치로 수술할 때 내시경카메라의 각도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견인장치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특히 로봇 내부에 기억장치가 있어 보조의사가 손으로 카메라를 잡았을 때보다 흔들림이 훨씬 적으며 카메라의 각도가 빗나가면 『위험하다』라는 음성경고를 내보내기도 한다.이번 수술에 사용된 로봇은 이교수가 미국 볼티모어 성조셉병원 복강경수술센터 김형철 부소장의 권유로 몇주 빌려 쓰고 있는 것으로 결과가 좋을 경우 연세의료원측은 4만∼5만달러하는 로봇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현석 기자〉
  • 조선족의 술과 마작(압록강 2천리:32)

    ◎연길시 술소비 인구 40배 넘는 상해 맞먹어/소문난 술실력에 간부 접대자리 단골동행/아낙네도 마작판에 끼어들어… 사회문제화/승진·사업위해 술판 벌인후 「접대 마작」은 관행 중국의 술은 곡주다.배갈 1㎏을 생산하는데 드는 곡물은 2.5㎏이라고 한다.한 해에 중국에서 생산하는 배갈은 6백51만t이고 보면 1천6백27만5천t의 쌀을 술로 빚어 마신 셈이다.그러한 수치의 식량은 북경인 1천1백만명이 3년을 먹을 수 있는 엄청난 분량이다.현재 중국의 배갈공장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국내 무역부가 어림하는 숫자는 4만개소에 이르고 있다. 중국 13억 인구에서 12억을 차지하는 한족의 술 소비량이 물론 가장 많다.그러나 인구를 대비한 술 소비량을 따진다면 조선족이 단연 으뜸이다.4천명을 대상으로 한 음주량 조사에서 알코올에 의존해 살거나 중독된 사람이 한족은 1천명 가운데 28명인데 비해 조선족은 71명으로 나타났다.인구 30만의 연길시의 술 소비량이 1천3백만 인구를 가진 상해의 술 소비량과 맞먹는다니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옛날부터 조상들이 술을 즐겨 마셨는지는 몰라도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어온 이주민 선조들은 술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을 것이다.슬퍼도 술,기뻐도 술,만나면 상봉술이요,헤어지면 이별주를 마셨다.타향살이 설움과 외로움을 술로 달랬던 이주민 1세들에게 몸에 배었던 술버릇이 유전된 것일까.어떻든 조선족들은 탁배기(막걸리) 민족으로 일컬을 만큼 중국에서 소문난 술꾼이 되었다. 압록강유역을 답사하는 동안 시골집에서 민박하는 경우가 많았다.가끔은 주인집 부자와 술자리를 같이 하게되었다.아들녀석은 낯선 손님 앞이라 처음에는 머리를 뒤로 돌려 술을 마시는등 제법 체면을 차렸다.그러나 웬걸,술이 몇 순배를 돌면서 거나해진 아들녀석은 사뭇 달라져 아버지를 채근했다. 『아버지,쫄 냅소.고애(고양이)죽 먹는 것 마냥 쫄짝거리니 어디 술맛이 남둥』이라는 말로 민족의 예의를 저버렸다.버릇없는 후레아들 거동에 아버지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배갈공장 4만곳넘어 길림성에서 어미지향(어미지향)으로 이름난 양수진에서는 상급기관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접대하는데 진저리를 쳤다.향·진의 간부들은 현이나 시,성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시찰나오는 사람들 누구 하나 푸대접할 수 없다는 것이다.일단 기분을 잡치게 되면 반드시 불이익이 오기 때문에 웃어른들을 위해 술판을 벌여야 했다. 술판이 벌어지면 술 잘 마시는 사람이 뽑혀 향·진의 간부들을 따라나섰다.그러한 술자리의 동반역은 으레 조선족이 차지했다.한국의 기업들이 술 접대에 필요한 간부를 두어 이른바 「술상무」로 부린다는 이야기가 떠 올랐다.요령조선문보 보도에 의하면 어느 향에서는 하루 13개조의 검사조가 상급기관에서 내려와 향 관내 8개의 식당에 술상을 차려놓고 접대를 했다는 것이다.차까지 대기시켜 놓고 여기저기 술판을 돌다보면 향의 간부 몇은 나가떨어지게 마련이었다. 요령성 관전현에 도착했을 때 현기관의 초대를 받았다.단동시에서 국장 어른이 관전현에 시찰을 오시는데 함께 식사나 하자는 것이었다.그런데 하오5시에 오기로 한 국장이 그날따라 버스가 늦어진 통에 밤 9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나는 시장기에 피로가 겹쳐 견딜수가 없었지만 현 간부들의 체면을 보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었다.그러나 현의 간부들에게는 상급 시간부에게 잘 보일 수 있는 모처럼의 호기였는지도 모른다. 관전현 어느 한 조선족 향 간부는 단동시 국장을 기다리는 동안 내 표정이 언짢아 보였는지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귀엣말 비슷한 것이었는데,그 처지에 동정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를 이해 좀 하시라요.전들 한 뉘를 시골향에서 썩으라는 법 있습네까.도시로 나가자면 상급 어른들을 잘 동반해야디요.일은 대충하더라도 상급자 비위는 맞춰야 합네다.술 대접을 하더라도 강권하지 말고 마작을 놀 때면 슬쩍 져주어 어른께서 돈을 먹게 해주는 것이디요.돈을 그냥 갖다주는 것 보다 마작에서 져주면 더 환심을 산다 이겁네다』 ○알코올 중독자 많아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술에 절기는 마찬가지다.생사가판의 칼자루를 쥐고있는 성과시 간부,심지어는 진의 간부들까지 치다꺼리를 해야되기 때문이다.요령성 안산시 구보구 송삼대자에서 공장을 꾸리는 황태성씨(47)는 아침에 집을 나가면 점심시간부터 밤늦게까지 식당과 가라오케에서 세월을 보내는 사람이다. 『내 몸은 알코올에 젖어 아마 죽어도 썩지 않을 겁네다.그러니 어찌 합네까.기업의 목을 쥔 수십개 기관이 쉬파리처럼 뜯어 먹으려고 달려드는데….그래서 집에 들어가면 곯아 떨어지디요.아내가 생과부 된지는 진작 오래되었지 뭡네까』 요즘의 대접은 술판에서만 끝나지 않았다.카라오케가 지벽한 향진에도 생겨냐 가라오케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한바탕 춤을 추어야 직성이 풀렸다.그렇다고 가라오케의 여흥으로 접대가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니고,여관으로 돌아오면 마작으로 밤을 새우는 것이 상례로 되어있다.중국 사람들은 마작놀이를 「장성 쌓기」라 했는데,중국의 기관 간부 열의 아홉은 그야말로 꾼이다.각급 기관이나 당사에는 마작을 필수로 갖출 정도이니 더 할말이 없다. 지난해 어느 신문이 보도한 기사를 보면 중국의 마작인구를 2억으로 추산했다.그 통계가 물론 정확한 것은 아니나 마작이 정부 간부나 개인들에게 속속 보급된 것은 사실이다.조선족들도예외가 아니어서 가을 타작이 끝나면 마작과 술판을 벌이기 일쑤이다.남정네 뿐 아니라 요령성 철령현 한 조선족 마을에서는 여자들까지도 마작판을 벌여 신문이 사회문제로 떠들썩하게 다룬 일이 있다. 그 문제의 기사는 요령조선문보의「시야비야」란에 실렸는데 내용은 대강 이러했다.『무순시 교외 한 조선족 마을에 들렀다가 매일 30패 이상이 마작이라는 도깨비 놀음에 정신을 잃고만 사실을 목격했다.중년의 부인들이 마작판을 벌인 집에서는 어린학생 둘이서 손에 돈을 쥐고 엄마의 출납원 노릇을 하고 있었다.주인집 아들은 책상을 마작꾼들에게 빼앗기고 방바닥에 넓죽 엎드려 숙제를 하는 꼴이란 목불인견이었다』고 적었다. ○마작인구 2억명 추정 그 다음 내용은 점입가경이다.부인들이 마작을 하고 있는동안 돼지우리에서 돼지들이 꽥꽥거리며 그야말로 돼지 목따는 소리를 질러댔다.그러자 주인 여자는 숙제하는 딸 아이에게 『너 돼지 물 좀 줘라』고 소리를 질렀다.『숙제도 다 못했는데…』라는 어린 딸아이의 대구에 주인 여자는 또 볼멘 소리를질러댔다. 『이년,무슨 주둥이질이야!』라고」.이쯤되면 조선족 사회의 마작바람도 보통을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요령조선문보가 적시한 조선족 마을에 있는 소학교를 찾아갔다.4∼6학년 학생이 모인 자리에서 마작 놀줄을 아는 학생은 손을 들라 했더니 65% 정도가 손을 올렸다. 그중 한 학생은 『얘들도 다 놀줄 아는데 손을 안듭니다』라고 큰 소리로 고자질 했다.
  • “월드컵 공동개최 검토가치 있다”(해외사설)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한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일간의 공동개최가 「제3의 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현재의 정세는 아직도 혼돈에 빠져 있다.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물론 한국이나 일본 모두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인지 냉정히 검토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공동개최안은 유럽축구연맹회장직을 맡고 있는 요한슨 FIFA부회장이 월드컵 유치전의 과열로 한·일 양국관계는 물론 국제축구계에도 상처를 남길 것이 우려된다면서 제안함으로써 부상했다.FIFA는 모든 경기가 한나라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공동개최에 어려움이 있지만 FIFA가 규정을 고친다면 국면은 완전히 달라진다. 앞으로의 문제는 아벨란제 회장이 집행위원회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달려 있지만 우리로서는 FIFA가 공동개최안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주기를 바란다. 공동개최가 실현되려면 물론 개회식이나 결승전같은 대회의 중요행사를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를 포함해 한·일 양국간에 협력태세 정비,대회 유치를 신청한 한·일 양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간에 경기 배정 등 많은 난제들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한·일 관계는 지난해 가을부터 일본의 식민지지배를 둘러싼 일본각료들의 망언,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어왔다.단독개최가 결정됨으로써 생길 여러 문제들과 공동개최로 결정될 때 일어날 어려움 등을 비교할 때 어떤 것이 보다 나을 것인가.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월드컵의 공동개최가 한·일간의 역사에 비춰볼 때 양국간 공동사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과거에 얽매여 일진일퇴를 되풀이하는데서 벗어나 양국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동개최안이 FIFA 집행위원회의 정식안건으로 상정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단순히 일본이 공동개최안을 거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하나의 선택으로서 공동개최안에 일본이 보다 넓은 시야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
  • 탐진댐 조속 착공을 기대하며/이태형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기고)

    ◎“「탐진댐」은 전남서 남부발전의 젖줄”/고향잃는 수몰민 피해보상에 최선 전남 서남부지역에 충분한 생활용수를 공급해 줄 탐진댐공사의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당초 95년 1월에 착공하려 했으나 댐건설로 수몰될 지역의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댐이 건설될 장흥군 유치면일대 수몰지역 주민이 고향을 잃게 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댐건설을 반대하는 것도 당연하다.그러나 시야을 조금 넓혀 거시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탐진댐은 전남 서남부지역의 발전에 젖줄이 되는 소중한 댐이다. 올봄에도 가뭄이 들었을 때 완도·진도·해남·영암·목포 일대에서는 마실물도 구하기 힘들어 엄청난 물고생을 했다.구태여 가뭄때가 아니더라도 이 일대 주민들은 물이 부족해 소금기가 있는 물을 생활용수로 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탐진댐이 건설되면 우선 물기근이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좋은 물을 마시고 쓰게 될 것이다. 또 탐진댐은 전남 서남부지역 발전에 기폭제가 된다는 점도 댐이 세워져야 할 중요한이유가운데 하나이다.화원관광단지·대불공단·영암공단·삼호공단 등은 전남지역의 지역발전과 공업화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공업용수가 크게 부족한 까닭으로 유명 기업체들이 이들 공단에 입주를 꺼리고 있다.탐진댐만 들어서면 공단과 관광단지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다. 충분한 농업용수를 공급한다는 점도 탐진댐 건설을 서둘러야 하는 대목이다.장흥군을 비롯한 강진등 이 지역 농경지는 조금만 가물어도 농업용수가 모자라 농심을 태우곤 한다. 탐진댐이 완공되면 해마다 2천7백만t의 농업용수를 공급한다.4백50만평의 논밭이 물걱정없는 옥토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뿐만아니라 탐진댐은 홍수조절 기능도 떠맡게 되어 있다.장마때마다 홍수 피해를 입곤 했지만 물부족 걱정과 함께 물난리 피해도 완벽하게 막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탐진댐 건설은 일부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자꾸 미뤄지고 있다.고향을 잃게 된다는 안타까움에다 특히 보상이 미흡할 것이라는 예단때문으로 분석된다.실향에 대한 안타까움에는 위로를 보내며 보상문제에는 노파심을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문민정부 출범이전만 하더라도 대규모 개발과정에서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이 충분하지 못했다.주민들의 요구도 때로는 제대로 수용되지 못했다.허지만 탐진댐 건설과정은 다르다. 수몰지역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한편 보상도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수자원공사는 올해초 건설현장에 사무소를 내어 능동적으로 주민들의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또 수자원공사는 주민들의 보상요구도 가능한 최대한 수용토록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가 자체 해결이 어려운 무리한 요구라도 신중히 검토하는 한편 관계 당국과도 진지하게 협의하는 등 예전과는 달리 전향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탐진댐 건설현장 부근 주민들의 획기적인 의식의 전환을 간곡히 촉구해 본다.
  • 귀순 이철수 대위 남행기/“때마침 안개”편대 이탈후 기수 남으로

    ◎지난해 결심… 첫 시도 연료부족으로 실패/멋모르고 잠든 처자에 눈물의 마지막 인사 미그 19기를 몰고 북한을 탈출한 이철수 대위는 군당국의 보호아래 자유세계에 적응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다음은 이대위가 군당국에 밝힌 진술내용을 토대로 그의 남행 결심과 실행까지의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편집자 주〉 『성공했구나!』 23일 상오 11시 9분 한국 공군기의 빈틈없는 엄호를 받으며 수원공군기지에 무사히 착륙,귀순한 북한 공군 이철수 대위(30·57비행연대 2대대)의 뇌리에는 남행을 결심한 지난 몇달 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부인조차 모르게 몇달 몇일을 잠못 이루며 계획한 남행이었기에,성공하든 실패하든 북에 있는 가족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문과 중노동에 시달려야 한다는 비장한 현실이 닥치기에 그의 얼굴은 활짝 웃으면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극도의 긴장아래 결행한 남행이었기에 수원공군기지에 착륙한 뒤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는 기분이 들었다. 긴장이 지나쳐 혈압수치가 너무 올라가자가슴이 답답하고 갑자기 목이 말랐다.그래서 한국공군 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기지막사로 들어온 뒤 위스키를 한 잔 시켜 마셨다.다소 진정이 되는 듯 했다.자유대한의 품에 들어온 사실이 비로소 실감이 났다. 북한에서 장래가 촉망되던 전투기 조종사 이대위가 남행에 뜻을 둔 것은 지난 해 부터. 공군 조종사하면 북한의 상류계층에 속하고 월급이나 복지면에서 최고대우를 받는 그였지만 가슴 한 구석에서 피어오르는 자유에의 갈망은 억누를 수 없었다. 남한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정보 접근이 일반 주민보다 쉬웠던 그로서는 살기좋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남한에 대한 동경심이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더욱이 그가 태어나고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북한 땅에서 지난 94년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어떠한 변화도 없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으며 답답하게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얼음장같이 경직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반감,그리고 풍요와 자유의 땅인 남한에 대한 동경심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구체적인 남행결행을 각오한것은 올해 초.유능한 조종사로 평가되던 자신이 아닌 후배를 중대장으로 승진시킨 북한군의 잘못된 인사관행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실력보다는 출신성분이나 군 고위층이나 노동당 간부와의 연줄 등이 승진을 좌우하는 풍토에 극심한 환멸을 느꼈다. 이대위가 수원비행장에 도착한 뒤 미그기에서 내리면서 『노동당에 감사한다』고 비아냥거리듯 말한 것도 이같은 귀순동기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더욱이 그를 늘 뒤따라 다니는 정치지도원도 별다른 이유없이 끊임없이 괴롭혔다.이 모든 것이 무너져 가는 북한체제의 구조적인 부조리 때문이라고 여긴 그는 남행 결심을 하루하루 다져갔다. 이대위는 어린 시절,삼지연 비행장에서 비행기 발동기 기사로 일했던 아버지에게서 간간이 전해 들은 비행장의 갖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회상했다.소년 이철수에게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갖게 했고,그것이 결과적으로 남행의 결단을 내리는 끈을 만들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이대위의 아버지 이춘상씨(62)는 군 생활을 오래했으며 평북 운천군에서 노동자로 일하기도했다. 당초 그는 남행일을 지난 9일로 잡았다.이착륙 숙달훈련을 위해 3대로 이뤄진 편대가 함께 발진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눈을 피해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어려웠던데다 계기판의 연료 눈금은 1시간 비행이 어려울 만큼 적었다.결국 이날 계획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유류난마저 겪고 있는 북한군이 기름 절약은 물론 조종사들의 귀순을 막기 위해 임무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름만 채워주기 때문이었다. 1차 시도가 무산된 이대위는 그날부터 손에 땀을 쥐는 초조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그러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조종사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훈련을 실시하더라도 지상훈련이 고작이었다. 조바심 속에 공중훈련을 기다리던 22일 마침내 이착륙 숙달훈련 계획이 통지됐다.23일 상오 10시30분 이륙이었다.운이 좋게도 편대 가운데 마지막으로 비행하는 3번기를 배정받았다. 비행장 부근인 평남 온천군 온천읍 201번지 집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면서 그는 91년 결혼한 부인 이성옥씨(27)와 아들 명진(5),세살배기 딸 명심이를 한번씩 쓰다듬었다.곤히 잠들어 있는 그들과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의 정을 그렇게라도 표현해야 했다.양볼로 흘러내리는 두줄기 눈물을 닦으며 이대위는 쓰라린 마음을 가다듬고 23일의 남행 계획을 수십차례 점검했다. 한숨도 못자고 집을 나서면서 평소의 그답지 않게 가족들과 마지막 포옹을 했다. 이날 따라 남행에 알맞게 안개도 자욱히 끼어 있었다.꿈에도 그리던 자유대한으로의 귀순을 위해 평안남도 온천비행장을 이륙한 것은 23일 상오 10시30분.남행에는 충분치는 않았으나 기름도 보통 때보다 많이 채워져 있었다. 1,2번기의 뒤를 쫓으며 온천 상공을 2차례 선회비행한 이대위는 10시42분 돌연 편대에서 이탈,기수를 서해쪽으로 돌렸다. 계획대로라면 5분정도면 김포비행장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편대에서 벗어난 그는 즉각 위험을 무릅쓰고 8백m정도의 저고도 비행으로 전환했다.안개가 짙게 끼어 있어 이 정도의 저고도면 관측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대위는 조종석의 속도장치를 최대로 당겼다.곧 미그 19기가 낼 수 있는최대속력인 마하 1.36에 도달했다. 비행기는 태탄 상공을 지나 어느덧 서해 상공에 진입하고 있었다. 헬멧에 장착된 헤드폰을 통해 시야에서 사라진 자신을 찾는 무전음이 들렸다. 『바다쪽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는가­』. 무전을 통해 교신하는 북한군의 목소리는 상당히 다급했다.뒤따라오는 북한기는 없었지만 긴장감 때문에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남한의 영공에 진입하는 순간이었다.상오 10시53분,2㎞ 전방에서 자료사진으로만 보던 F­16 2대가 나타났다. 이대위는 귀순한다는 국제공통의 의사 표시로 기어를 내린 뒤 날개를 수차례 흔들어 보였다. F­16이 귀순의사를 확인한 듯 귀순기를 유도하기 위해 1대가 왼쪽에 바싹 붙었고 다른 1대는 엄호 및 초계를 위해 뒤쪽에서 비행했다. 얼핏 남한 땅이 보이더니 활주로가 나타났다.수원공군기지였다. 마침내 자유의 땅에 안긴 것이다.〈황성기 기자〉
  • 북 미그기 귀순­시간대별 상황

    ◎“자유의 땅으로”… 필사의 탈출 39분/훈련중 코스 이탈… 최대속도로 “남행” 10시30분 미그기 북 온천비행장 이륙 10시42분 항해도 상공에서 편대 아탈 10시43분 아군 레이더 포착… 비상 돌입 10시49분 미그기 우리 서해영공 통과 10시51분 수도권일원 경계경보 발령 10시53분 남·북기 강화도 상공서 만남 11시 9분 아군기의 인도로 수원 안착 11시11분 수도권 일원 경계경보 해제 북한 공군 57비행연대 2대대소속 책임비행사인 이철수 대위(30)가 평안남도의 온천기지를 이륙,미그 19기를 몰고 자유의 땅인 수원기지에 착륙하기 까지의 39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대위가 꿈에도 그리던 대한민국으로의 귀순을 위해 평안남도 온천비행장을 이륙한 것은 이날 상오 10시30분쯤. 그가 소속된 비행편대는 이날 이착륙 숙달훈련을 위해 함께 발진을 했다.동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온천상공을 선회비행하던 이대위는 동료들이 방심한 틈을 타 10여분 뒤인 상오10시42분쯤 돌연 편대에서 이탈,기수를 서해쪽으로 돌렸다.동료들을 따돌린뒤 김포비행장에 내릴 각오였다.대열에서 갑자기 이탈한 이대위를 본 동료들은 이대위의 이탈이 「남행」인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대위의 비행기는 순식간에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대위는 미그 19기가 낼 수 있는 최대속력인 마하 1·36의 속도로 순간 최대발진했기 때문이다. 북한 공군의 움직임을 24시간 거미줄같은 정보체제로 감시하고 있는 우리 공군이 「이상조짐」을 발견한 것은 10시44분.우리 공군의 레이더는 북한 최전선 공군기지인 황해도 옹진반도 북쪽 태탄상공에서 갑자기 고속으로 남하하는 비행물체를 발견,즉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어 10시51분,수도권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초계비행중이던 F 16 2대가 지체없이 미그기 쪽으로 이동했다.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태세였다.1분뒤 수원기지에서 F 4,F 5 각 2대가 추가 발진했다. 상오 10시48분,미그기가 우리 영공을 통과했고 10시50분에는 중원기지에서 추가로 2대의 F 16이 추가발진했다.10시53분 강화도 서쪽 15마일지점에서 양측 비행기가 만났다.우리측 조종사는 순간 미그기가 귀순의사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공격」에 대비,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그러나 눈앞의 미그기는 물론 어디에서도 북한공군기의 특이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대위의 미그기는 착륙장치를 내린뒤 날개를 흔들고 속도를 줄였다.귀순하겠다는 국제공통의 의사표시였다. 미그기의 귀순의사를 확인한 우리측 비행기는 곧바로 귀순기를 유도하기 위해 1대는 귀순기에 접근하고 다른 1대는 후방에서 엄호및 초계비행을 했다. 상오 11시9분 공군작전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유도된 귀순기는 수원기지에 안착했다.자유의 땅에 안긴 것이다.11시11분 수도권 일원에 발령됐던 경계경보도 해제됐다.〈황성기 기자〉
  • 자치단체장의 「세일즈 외교」/류민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민선지사로서는 처음으로 유종근 전라북도 지사가 10일부터 5박6일간 러시아를 찾았다.전북산 상품에 대한 판로개척과 기업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왔다는 것이 유지사의 설명이다.말하자면 도지사가 직접 세일즈맨이 되어 해외출장을 온 셈이다. 칼리닌그라드의 경제특구를 시찰한 다음 날인 14일.그는 바쁜 일정에 짬을 내 특파원단과도 만나 도지사로서의 어려움을 토로 했다.민선도지사의 권한은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주민들의 기대치는 엄청나다고 털어놓았다.또 『민선이 되다보니 도지사들끼리도 경쟁의식을 갖게 된다』면서 『발로 뛰지 않고는 안된다는 의식도 팽배해 있다』고도 했다. 도정에 관한 얘기가 한창일 때 그가 매고 있던 타이 한복판에 넥타이핀이 시야에 들어왔다.봉황이 그려넣어진 핀이었다.유지사는 『대통령을 만났을 때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자는 야당소속 도백이 여당총수의 선물을 해외에서까지 달고 다니느냐고 「핀잔」을 줬다.도백이 되기전 그는 바로 김대중 총재의 특보와 선거참모를 지낸「DJ맨」임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핀은 대통령이 준 국가의 상징이며 나는 국가의 상징을 단 것』이라고 했다.유지사는 『제도를 봐도 국가가 있고 도가 있으니 국정지표와 도정지표가 상충될 때는 국정지표가 우선돼야 한다』는 말도 곁들였다.그는 나아가 얼마전 도의회에서 「민선지사이니 만큼 전북의 쌀을 독자적으로 북한에 원조해줄 의향은 없느냐」는 건의를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상키시켰다.그는 『당분간 북한에 쌀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면 따라 주어야 한다』고 제안한 의원을 설득했다고 한다.어느 나라든 외교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니 만큼 행정부 수반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도리라는 점도 그는 강조 했다. 앞서 그는 일본을 방문,97년 1월 무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대회도 홍보했다.도의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다.그가 준 명함의 반쪽도 동계유니버시아드 선전문구로 가득차 있다. 유지사의 다음 스케줄은 미국.한때 주지사의 경제자문위원으로 있던 뉴저지주에서 전북투자설명회를 열 것이라고한다.철저한 국가관을 갖고 세계로 세계로 세일즈항해를 나서는 모습이다.
  • 109명 탄 미기 추락/전원 사망 추정/마이애미 근처

    【워싱턴·마이애미 AP 로이터 연합 특약】 1백4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을 태운 미 벨류젯 항공사소속 DC9 여객기가 11일 하오1시43분(한국시간 12일 새벽2시43분)마이애미 북서쪽 24㎞ 지점의 에버글레이즈 인근 늪지대에 추락,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출발,애틀랜타로 떠났는데 이륙 직후 공항 관제탑에 조종실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고 무선교신을 통해 보고해왔다. 미연방항공국(FAA)은 사고기가 무선교신후 마이애미로 되돌아오기 위해 회항하던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나자 즉각 구조팀이 추락현장인 에버글레이즈의 늪지대로 파견됐으나 육로로의 접근이 불가능해 헬기와 고무보트만으로 수색이 벌어지고 잠수부 등도 늪지대 물속에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고가 난 늪지대에는 많은 악어들이 서식하는 외에 뱀들도 많아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태다. 구조대원들은 사고현장에서 어린이 옷과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가족사진 등 몇몇 유류품을 찾아냈으나 아직까지 기체는 물론 사체도 전혀 찾지 못한 상태이며 사고기의 비행기록과 음성기록장치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 “국토 오염시키는 행락행태 고쳐야”/김영탁 환경감시위원(발언대)

    미국의 서부 애리조나주에 있는 그랜드캐니언을 관광하고 돌아오는 기내에서의 감회이다.태평양을 건넌 비행기가 일본의 상공을 날고 있었다.눈에 덮힌 부사산이 멀리 보였다.과연 아름다웠다.그리고 조금후엔 우리의 국토가 시야에 들어왔다.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포항,안동,예천,청주를 지나 김포공항에 닿는 시간은 불과 35분여.그런데 중,남구의 내륙을 관통하는 행로여서 해외여행자들에겐 상공에서 국토의 많은 부분을 볼수있는 기회가 된다.4계절이 있고,그래서 더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가 아니던가.몇 시간을 달려도 불모의 땅으로만 이어지던 서부를 여행한 뒤끝이라 그런지 우리의 국토가 더없이 아름답다.그러나 지상에서 피부로 느끼는 산과 하천은 전혀 다른 두 얼굴을 하고 있다. 그것은 무차별적인 행락풍토다.통계에 의하면 1년에 약 3억4천만명의 행락객이 8만4천톤의 생활쓰레기를 놀던 그자리에 버린다고 한다.음식물 쓰레기만 돈으로 환산해서 연8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우리 국민이 언제부터 이렇게 잘 살았나 싶다.또 잘산다고 흥청망청 해서 되겠는가.경제적 손실뿐 만이 아니다.그로인해 국토는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살리자는 구호는 수천번을 외쳐도 부족한 일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영동고교직원산악회에서 귀국후 연이어 등반 제1백회를 기념해 밀양 표충사 뒤의 재약산으로 등산을 갔었다.정상을 올랐을때 눈살을 찌프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쓰레기는 그곳에도 어김없이 널려 있었다.바람이 너무나 세차 쓰레기를 치우기에 힘이 들었다.하지만 우리의 금수강산을 지킨다는 생각에서 일행은 열심히 치우며 생각했다.외국에 비해 천혜의 복을 받은 아름다운 자연을 스스로 지킬줄 아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안타까울 뿐이다.
  • 우리의 흔적­총독부 청사/임성렬 도서출판 신서원 대표(굄돌)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며 늘 아쉬움으로 바라보는 건물이 있다. 최근까지는 국립박물관,그 이전에는 정부청사,더 이전은 조선총독부였던 건물.우리에게 치욕의 역사가 있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건물,여린 민초들의 피와 눈물과 한이 저며 있는,그리하여 일제의 것이 결코 될 수 없을 건물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흔적,우리의,선배들의,조상들의 흔적이 그곳에 있는 것이다.어느 누구도 자신의 흔적임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그 돌무더기가 마침내 치워져 우리시야에서 후련히 사라진다는 말을 들으면서 모두는 짜릿한 전율을 느꼈음직하다.어쨌거나 그것은 슬픈 흔적임이 분명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하나 그도 한 순간,과연 우리는 저 치욕의 흔적을 치움으로써 스스로 자유로울 수가 있겠는가,치욕이라는 말조차 없었던 것처럼 우리를 해방시킬 수 있겠는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답은 역시 『아니다.그렇지 않는 것이다.아무리 단절을 내세워도 그 모양 사나운 흔적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아니 오히려 우리 주위의 모든 슬픈 상흔에 번져들어 그로써모두를 파국으로 내몰고,마침내 내 나라 내 민족조차도 나락으로 떨굴 수 있는 그 무엇을 내재한 「흔적의 제거」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당해 관청에서는 서둘러 그 흔적을 지우려는 것이다.물론 이런 전제는 있었다.「그 중 일부는 보관·전시,나머지 잔해는 파기,모형 총독부청사 건립」 마치 축소·은페하여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우기라도 하려는 듯한,그런 저의라도 행여 있는 듯한 일처리는 아니었을까? 그 흔적의 거대함이 주는 위압감·처절함·상실감을 철저히 왜소화시킬 수도 있다는 염려는 하지 않은 채. 내 건 이유처럼 설혹 그 자리에 놓아둘 수 없는 불가피한 경우라면 그 건물을 다른 어느 곳에 옮기면 될 터이다.이러면 어떨까? 만약 모든 곳이 마땅치가 않다면 오히려 민족성지,그럼에도 자주자주 전쟁의 참화를 입어왔던 강화도,그 어느 한 구석에 유배해버리면.그 곳에 세워두고 소위 매국의 흔적들을 소상히 기록·전시하고는 「매국노박물관」이라 푯말하면 어떨까? 옮기는 비용보다는 옮긴 뒤 두고두고 교훈삼음이 더 값질 것이고,또다른이득쯤이야 이재에 밝은 사람들에 맡기면 될 터이다. 흔적은 아름다우면 아름다운 대로,더러우면 더러운 채로 주위에 둬두고,그로써 뒷날을 위해 거울삼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미·일 방위협력지침 수정안 내용

    ◎양국 협력범위 「극동 유사실」로 확대/항만 등 일의 미군지원방안 구체화/무기부품·통신서비스 등 상호 융통 미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안보공동선언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미 합의한 안보체제의 강화방안중 가장 핵심이 되는 방위협력 지침 수정안과 물품·역무상호제공 협정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미·일방위협력지침 수정=1978년 책정된 미·일방위협력지침을 수정하기로 합의했다.이 방위협력지침은 조약이 아니며 법적인 효력을 갖는 것도 아니지만 양국의 안보협력은 이 「가이드라인」이 주요한 나침반 역할을 해 왔다.현방위협력지침은 일본이 침략받을 경우의 대응은 자세하게 규정돼 있지만 극동유사시 대응에 대해서는 「법적인 범위안에서 사전에 상호 연구를 행한다」라고만 규정돼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의혹과 정전협정 무시,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등 극동안보환경의 긴박화를 이유로 내세워 양국은 가이드라인으로 극동유사시 대응을 구체화한다는데 합의했다.미·일안보체제의 초점이 「일본유사」에서 「극동유사」로 확대되는 것이다.또 더 나아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시야에 넣도록 함으로써 일본이 미국의 세계전략에 한층 긴밀하게 접속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외무·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미·일안전보장협의위원회 아래 실무협의기관을 설치,오는 가을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구체적으로는 극동유사시 미군에의 지원방안과 민간시설을 포함한 일본 공항·항만시설 등의 공동사용 등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품·역무 상호제공협정(ACSA)=식량·연료·무기부품 등 물품과 수송·통신·의료·정비·수리 등 역무(서비스)를 상호 융통하기로 합의,지난 15일 양국 정부간에 협정이 체결됐다.미·일방위협력지침의 수정이 미·일안보체제의 「광역화」,「유사시대비」를 뜻한다면 ACSA는 「동맹의 강화」,「평시대비」를 상징한다.이로써 일본과 미국 군사력은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되게 됐다.비용은 사후 현금으로 정산하게 된다. ACSA는 미국이 지난 88년 체결할 것을 요청했으나 일본측은 집단적 자위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과 부담증가 등 때문에 계속 미뤄왔다.미국은 이미 서유럽 여러나라와 ACSA를 체결해 두고 있다.미국이 각국과 맺고 있는 ACSA의 대부분은 「평시」와 「유사」를 구별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미·일 양국이 체결한 ACSA는 대상범위를 미군과 자위대의 공동훈련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인도적 국제구원활동이라고 한정 명기하고 있다.일단 대상범위를 평시로 한정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군의 단독훈련시 적용은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또 외국에의 무기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무기수출 3원칙」에 위반되지 않는지 여부에 대해 일본정부는 「제공선이 미군에 한정되며 유엔헌장과 양립되지 않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했다.예외취급한 것이다.그러나 연료·무기부품 등이 미군의 공격적 군사활동에 투입될 경우에는 집단적 자위권과 연결된 점과 관련,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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