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야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미 법원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K팝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원생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IVE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55
  • “멀어지는 내집” 아파트 표준건축비 인상/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

    ◎에너지효율 미달 제품 판금·전자주민증 발급/농기계수리사·운전요원 병역특례 지원 확대 ○외국인 투자한도 폐지 ▷금융◁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종목별 주식투자한도가 전면 폐지된다.채권에 대한 투자한도도 없어진다.외국은행과 증권사는 현지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양도성예금증서(CD)를 비롯한 단기 금융상품도 외국인에게 개방된다.이자제한법도 없어진다.상장사 주식의 최저 액면가가 100원 이상으로 완화된다.한해에 두번 배당할 수 있는 중간배당제가 허용된다.상장사의 주식을 25% 이상 취득하려고 할 때 의무적으로 공개 매수해야 하는 주식은 40%에다 1주만더 인수하면 된다.추가로 조건을 더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도 추진된다. ▲은행 소유한도 확대=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1인당 소유한도 4∼10%까지는 감독기관에 신고만 하면 취득이 가능해진다.10%를 초과할 때마다 단계별(10%,25%,33%)로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국내 재벌은 1개은행에 대해서는 4%를 넘는 취득이 허용된다. ▲보험 광고규제=보험사가 보험료산출기준(보험가입금액,보험료 납입기간,납입방법 등)을 제시하지 않거나 모호하게 표현해 보험료가 싼 것 처럼 표시하거나 광고할 수 없는 등 보험상품 부당 표시 및 광고가 금지된다.주계약 보험료만으로 특별약관(선택계약) 내용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것처럼 할 수 없다.사고 발생 때의 보험급 지급 등에 일정한 제한이 있지만 제대로 밝히지 않아 아무런 제한이 없이 보장되는 것처럼 표시하거나 광고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특별소비세 대폭 인상 ▷세제◁ ▲금융소득 종합과세 유보=시행이 유보된다.원천징수세율은 올해의 15%에서 20%로 높아진다.긴급한 경제 및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고용안정을 위한 채권,외국환평형기금 채권,중소기업 어음보험을 위한 채권,증시안정을 위한 채권 등 비실명채권이 발행된다.1백만원 이하의 소액송금과 외화가 우리 금융기관에 입금되는 외화의 환전,외화예금 및 외화표시채권 구입 등에는 실명확인 절차가 생략된다. ▲특별소비세 인상=에어컨 골프용품 수렵용 총포류 모터보트 영사기 촬영기 프로젝션TV 등의 특별소비세율이 30%로 올해보다 10% 포인트 높아진다.고급모피 고급사진기 고급시계 귀금속의 특소세율도 올해의 20%에서 30%로,고급융단과 고급가구의 특소세율은 15%에서 30%로 높아진다.룸살롱 등 유흥주점의 특소세율은 올해에는 15%였지만 20%로 높아진다. 골프장 입장에 따른 특소세는 올해의 3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증기탕(터키탕)은 1만원에서 4만원으로 오른다. 스키장은 2천500원에서 5천원으로,경마장은 58원에서 500원으로 각각 오른다. ○30대 그룹 계열사 제외 ▷중소기업 진흥◁ ▲중소기업 범위 조정=건설업 상시 근로자수 기준 200인 이하에서 300인 이하(건물종합건설업 및 토목건설업은 400인 이하)로 조정된다. ▲중소기업 제외=30대 그룹 계열사는 모두 중소기업에서 제외된다. ▲중소기업 채권 발행한도 확대=적립기금의 5배이내에서 10배이내로 확대된다. ○에너지 가격 예시제 실시 ▷자원·에너지◁ ▲최저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제도=최저 효율기준 미달제품은 생산·판매가 금지된다. ▲에너지가격 예시제=에너지 이용합리화기본계획에 에너지 가격 예시제를 포함시킨다. ▲검사 면제=열사용기자재 관리업체 중 검사시설 및 인력을 보유하고 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검사를 면제한다. ▲석유 수출입=석유업자의 석유제품 수출 때 대한석유협회의 추천 규정을 폐지하고 석유제품 수입 때는 건별 추천하던 것을 월별 포괄 추천으로 변경한다. ○수도권 공장 이전 간소화 ▷산업정책◁ ▲농공단지 입주업체 지원=단지 조성비 연리 7.0%,5년 거치,5년 균등분할상환에서 연리 5.0%,5년 거치,10년 균등상환으로 지원을 강화한다. ▲수도권 공장이전 절차 간소화=공장 이전 때 이전 전과 이전후 지역에서 확인받도록 하던 것을 이전후 지역 승인만 받도록 간소화한다. ▲산업단지 입주업체 등록변경 절차 간소화=입주계약 변경만으로 입주계약 변경 및 등록 처리를 완료하도록 한다. ▲수입 전기용품의 표시=원산지 표시는 대외무역법에 의한 표시기준으로 일원화하고 제조업체명과 함께 제조공장의 소재지까지 표시한다.전기용품의 경우 수입·판매업체명과 주소,전화번호도 아울러 표시한다. ▲수입선다변화품목 폐지=72개 품목이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제외된다. 무역 보조금도 폐지된다. ○토지 허가구역 대폭 해제 ▷건설◁ ▲토지거래 허가구역 대폭 해제=1월 중순부터 택지개발지구,산업단지,고속철도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지구 주변 가운데 부동산투기 우려가 현저히 낮은 곳은 해제한다.토지거래 신고 수리기간은 15일에서 10일로 단축한다. ▲아파트 표준건축비 인상 및 소형주택 의무비율 일부 폐지=25.7평 이하는 평당 1백83만(15층 이하)∼2백4만원(16층 이상),25.7평 이상은 1백91만(15층 이하)∼2백14만원(16층 이상)으로 각각 올린다.서울과 경기도의 소형주택 의무비율이 민간택지에 한해 완전 폐지된다.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제 실시=1년 이상 공사현장에서 근무한 근로자에게 일정액의 퇴직금을 지급한다. ▲건설기술사제도 전면 개편=정원제 또는 합격인원 사전예고제 등을 통해 연간 3천명씩 배출한다.건설기술인력의 교육훈련 주기는 5년에서 4년으로 단축된다. ▲설계 등 용역사업자의 손해배상 보증 신설=7월1일부터 설계 등 용역사업자가 업무 수행 중 과실로 발주청에 손해를 입힌 경우 배상해야 한다. ▲하천에 관한 권리·의무 이전절차 간소화=하천점용허가,연안구역내 행위허가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뀐다. ▲광역상수도 확충=보령댐계통 상수도(급수인구 65만4천명),수도권 광역상수도(5백43만2천명),주암댐 광역상수도(75만5천명) 사업을 준공한다.아산 공업용수도,광양 복선화 공업용수도 공급사업도 완공한다. ▲고속도로 연장 개통=서해안 고속도로 서천∼군산(22.7㎞),무안∼목포 구간(23.2㎞)을 준공·개통한다.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함양∼서진주 구간(50.2㎞),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송내∼서운구간(5.6㎞),부산∼대구간 고속도로 구포∼서부산 구간(3.9㎞),서울∼안산간 고속도로 서울∼일직구간(5.2㎞)도 각각 준공 개통한다. ▲물류관련업무 대폭 간소화=소화물 일관수송업무의 허가제,화물운송사업의 위탁관리 신고제,화물자동차의 운임요금 신고제 등을 폐지한다. ○배추 등 출하예약제 실시 ▷농림◁ ▲직접지불제 지원조건 완화=지급대상 연령이 65세에서 60세(건강장애 및노동력 부족의 경우)로 하향 조정되고 영농경력 요건도 신청 전 3년간 쌀농사에 종사한자에서 1년간 종사로 완화.보조단가도 ㏊당 2백58만원에서 2백68만원으로 증액한다. ▲축협회원조합 예금자보호안전기금 설치=98년부터 2007년까지 축협 회원조합의 상호금융 예금자 보호를 위해 예금자보호안전기금을 설치하고 이를위해 축협 조합별로 예탁금 평잔의 1만분의 6을 출연한다. ▲채소류 출하예약제=배추,상추,시금치 등 가격진폭이 크고 단일 출하물량이 많은 60개 품목을 대상으로 예약제를 실시한다. ▲여성농업인 후계자 선정비율 확대=시장·군수가 10% 범위내에서 우선선발 가능했으나 이를 20%로 확대한다. ▲농업인후계자 육성사업지원 내실화=지원단가를 2천6백60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인상하고 융자기간도 5년거치 5년상환에서 5년거치 10년 상환으로 완화한다.품목별 지원자금도 차등화해 쌀은 3천만∼5천만원,축산은 2천만∼3천만원,기타 2천만∼5천만원으로 책정한다. ▲민간유기농법에 대한 국가 검증사업 실시=우렁이농업,키토산농업,활성탄 및목초액 등 16개 민간유기농법을 대상으로 검증사업을 실시한다. ▲농기계 수리사와 농기계운전요원 병역특례자 지원 확대=병역특례자 배정인원을 408명에서 439명으로 늘린다. ▲농업경영자금 효율화=자금지원구조를 7가지에서 4가지로 통합해 일반농업경영자금,농기업경영자금,전문농업경영자금,재해대책자금으로만 지급한다.지원금액은 3조3천억원에서 3조8천억원으로 확대한다. ○방제선·장비 의무 배치 ▷해양수산◁ ▲개정 해양오염방지법 시행=기름유출사고에 대비,방제선 또는 방제장비의 배치를 의무화한다.유조선은 500t,기름저장선 1만t,일반선박 1만t 이상 선박이 대상이다. ▲상선과 어선의 선박검사업무 통합=어선을 선박안전법 적용대상에 포함시키며 기존의 어선검사기관인 한국어선협회를 한국선박안전기술원으로 확대개편해 이 업무를 담당토록 한다. ▲국제선박등록제 시행=98년 2월23일부터 국제선박에 대해서는 등록을 받는다. ▲항만시설사용 요율체계 개편 시행=사용료 종류를 8종에서 5종으로 단순화한다.화물입항료와 화물장치료는 항만이용로로 통합되고 접안료 정박료 계선료는 선석사용료에 포함된다. ▲항만운송사업관련 규제 완화=하역 검수 검량 감정 등 항만운송사업이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바뀐다.항만용역업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된다. ▲자율관리어업 시범실시=동해의 붉은대게(경북 울진·영덕 통발어업인),서해의 키조개(충남 보령의 잠수기어업인),남해의 개조게(경남 남해·사천·통영지역의 잠수기어업인)를 대상으로 연간 총 허용어획량 및 어선별 어획량을 설정한다. ▲취약 수산품목에 대한 조정관세 및 기본세율조정=활뱀장어 냉동꽁치 가리비 등에 조정관세를 부과한다.김냉동망은 현행 50%에서 10%로,굴치패는 20%에서 5%로 기본관세율을 인하조정한다. ▲어업용 면세유류 공급대상 확대=내수면 양식시설에 사용되는 석유류에대해 전액 과세하던 것을 내년 1월부터는 면세유류로 공급한다. ○4월부터 새 여권 발급 ▷외무◁ ▲신여권 발급=98년 4월부터 여권을 새로 발급받는 사람에 한해 새로운 형식의 여권을 지급한다.기존 여권소지자는 그대로 사용한다. ○민간전문가 공직 파견 ▷총무◁ ▲민간전문가의 공직파견제 도입=국가적 사업의 공동수행 또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수사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필요하면 민간전문가를 2년이내의 기간동안 공직에 파견할 수 있다. ▲타분야 임시채용 휴직제 도입=정부내 우수인력이 타직종의 근무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제고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타분야에 임시로 채용될 수 있도록 하고 그 기간은 휴직기간으로 한다. ▲해외근무 배우자의 동반휴직제 도입=배우자가 해외근무·유학·연수 등의 목적으로 해외에 나갈 경우 동반자가 휴직을 원하면 3년이내의 기간에서 휴직할 수 있도록 한다. ○인감은 본인 의사따라 ▷내무◁ ▲주민등록증 경신=12월부터 만 17세 이상에게 현행 주민등록증 대신 전자주민카드 발급.등초본사항을 싣고 인감은 본인이 원할 경우 수록. ▲재난관리법 개정=3월부터 재난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각종 재난을 종합관리.또 재난상황에서 대피 퇴거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때 현재는 벌금부과 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나 앞으로는 강제 조치가 가능. ▲도농복합시 설치=4월 전남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을 전남 여수시로 통합.경기도 안성군 김포군을 각각 시로 승격. ▲내무행정정보 인터넷서비스 및 인터넷홈페이지 개설=11월부터 내무부통계 민원불편사항 공지사항 행사안내 등 12개 분야 118종에 대한 자료 제공.
  •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시(중앙아시아를 가다:10)

    ◎중앙아 최고의 도시… 동서문화 교류 요충지/8세기 아랍군에 점령… 투르크족 점차 이슬람화/사마르칸트궁전 벽화엔 고구려인 조문사신이… 오늘날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주의 주도다.그러나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역사에 등장한 중앙아시아 최고도시의 하나였다.그 고도에서는 옛 고려인을 그린 벽화를 만날 수 있다.멀고도 먼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을 만나다니…….그럴만한 사연을 지닌 고도가 바로 사마르칸트인 것이다. 그러한 역사속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동서문화의 교류가 중앙아시아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동서문화 교류를 통해 세계문화사가 전개되었다는 사실 또한 중요하다.따라서 세계문화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중앙아시아역사를 한 차례쯤 들여다 보는 일일 것이다. ○대규모 민족이동 첫 파장 중앙아시아 일대 대초원의 역사에서 파상적으로 일어난 사건은 대규모의 민족이동이다.그 첫 파장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분명치 않다.다만 파장의 주체가 수메루족이 었을 것이라는 추정은 해볼 수 있다.기원전인 BC3500년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고대문명을 이룩한 수메르족은 오늘의 터키족이 속하는 알타이어족의 한 갈래다.이는 고대 메소포타미아를 연구한 앗시리아학자들이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원주민들과는 생활습관 뿐 아니라 언어마저 다른 수메르족이 이 지역에 나타났다.그 수메르족은 뒷날 지금의 중동인종인 셈족에게 흡수되면서 수메르어도 사라졌다.이들 두 사건,다시 말하면 수메르족의 출현과 소멸은 알타이어계의 동양족이 서남쪽으로 이동한 뒤 메소포타미아에 고대문화를 다시 이룩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그것은 민족의 서방이동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 BC2000년쯤 알타이와 내몽골,시베리아로 코카시안 또는 백인들이 들어왔다.그들이 만들어놓은 문화가 바로 지난번에 말한 아파나시에보문화다.그 다음 8세기쯤에는 스키타이가 기마병을 이끌고 이 지역에 제2진으로 도착했다.그러니까 백인의 동방이동은 중앙아시아가 두번째 맞은 파장이었다. 스키타이의 기마술은 카스피해안에서 몽골과 만주에 이르는 대초원 전지역에 충격을 안겨주었다.보병을 한꺼번에 밀어치울 수 있는 기마전은 당시로서는 가공할 전술이기도 했다.그리고 말은 여러 가축을 이끌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기마술은 결국 본격적인 유목생활을 재촉한 생활수단으로 정착했다.토착의 동양족들은 이를 재빨리 받아들였다.이에 따라 민족혼합이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새롭고 강력한 정치집단도 나왔다.BC3세기 몽골에서 발흥한 흉노가 그 집단이다. ○흉노 저지 만리장성 축소 그 시기에 중국의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았다.북쪽의 흉노족을 막기위해서 였다.BC221년에 시작하여 기원후인 AD220년에 끝난 전한과 후한이 기를 써서 막아야 했던 세력은 흉노다.서방의 흉노인 훈제국의 아틸라 칸은 AD445년에 등극했다.그리고 아시아에서 중부유럽에 이르는 지역을 손아귀에 넣었다.동·서 로마를 포함한 어떤 세력도 흉노에 대항하지 못했다. 동로마의 황제 데오도시우스가 아틸라 칸을 살해하려다 발각된 일이 있다.그러나 죽음을 맞을뻔 한 아틸라 칸은 데오도시우스 앞에서 당당했다는 것이다.그 사실을 기억한다면 서방의 사가들이 흉노를 얼마나 질시하고 두려운 눈으로 보았는지를 잘 알수 있다.중국의 정사도 마찬가지다.중국은 흉노에 비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겉치례옷을 걸쳤을 뿐 질시와 두려움은 여전했던 것이다. 동방의 돌궐제국은 한때에 와해되었다.그러나 6세기에 돌권의 후예들이 투르크라는 이름으로 부족연맹을 결성했다.돌궐 또는 투르크제국시대가 다시 열린 것이다.흉노와 마찬가지로 돌궐 역시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대제국들로 나누어졌다.비록 다양한 세력들이기는 했으나 투르크는 같은 문화와 언어,종교 만큼은 서로 공유했다. 그런 투르크에도 변화가 왔다.8세기 초에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공화국의 부하라와 사마르칸트가 아랍 이슬람군에 점령된 것이다.이들 지역의 투르크족은 이슬람교도가 되었다.그 뒤에 이슬람지역의 투르크족들은 여러 이슬람투르크왕조를 세웠다.그리고 AD751년 당나라 군대를 이끌고 탈라스로 원정한 고선지장군이 이슬람 투르크 세력에게 패했다.중국은 이를 계기로 중앙아시아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슬람 투르크의 왕조들은 13세기 몽골의 말발굽에 짓밝히는 비운을 맞았다.투르크는 패자이기는 했으나 이슬람문화는 끝까지 지켰다.그리고 유럽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오스만 터키제국(AD1340∼1922년)은 제2차 세계대전까지 투르크의 영광을 버리지 않았다. 그렇듯 흉노와 돌궐의 민족이동은 BC3세기에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그 사이 몽골의 군사적 제압이 뒤따랐다.그러나 민족이동의 주역들은 이슬람이나 기독교에 편입되었다.이슬람화한 각 지역의 투르크족들은 나름대로 문화적 정체성을 지금도 강하게 지니고 산다.오늘날 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에 남아서 사는 투르크족이 그들이다. ○‘해뜨는 나라 고구려’ 기록 중국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은 탈라스 패전 이후 시야를 벗어났다.우리의 역사도 그 지역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벽화속의 그림이기는 하나 사마르칸트에서 고구려의 사신을 만났다.그 벽화는 아프레시압박물관에 소장되었다.그런데 오르콘 돌궐비문은 카칸의 조문 사절단들이 누구누구인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해가 뜨는 나라 베클리(고구려),타브카즈,티벳,아바르,로마,키르키즈,오츠 쿠르칸,오트우즈 타타르,기단(거란),타타비 등 여러 민족들이 신음하고 울기위해(주문하러)왔다.”고 기록했다. 투르크제국 공식비문에 ‘해뜨는 나라 고구려’가 첫 국빈으로 기록된 것이다. 이 공식기록은 고구려 사절단이 어떤 국가의 사절단들과 조우했는지를 일러주는 자료다.고구려 사절단은 천산아래 탈라스를 지나와서 세계의 끝에서 온 여러나라 사절들을 만났다.그런 중국 영향권 밖에 사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기위해서는 한문이나 한자문헌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 연극/아시아 최초 세계연극제 개최(’97문화계 결산)

    ◎불황 회오리속 연말 객석 썰렁 97년은 연극계가 구조조정에 내몰린 시련의 한 해이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공연예술의 세계화를 향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해였다. 연극계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연극제를 개최하는 등 어느 해보다 의욕을 안고 출발했지만 동시에 어느 해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저질연극 문제로 문을 연 연극계는 곧 이어 가시화하기 시작한 불황의 회오리에 맨 먼저 노출됐고 결국은 IMF(국제통화기금) 한파속에 객석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로거리 자체가 텅 비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속에서 한해를 맺음하게 됐다. 불황은 올 연극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무엇보다 무대가 관객들의 취향에 영합하는 방향으로 획일화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정통극과 실험극은 쇠퇴하고 대신 뮤지컬과 악극,여성국극,마당놀이 등 감성적 요소가 강한 공연무대가 붐을 이뤘다.악극은 ‘울고넘는 박달재’가 연초 4만6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1년내내 인기종목으로 곳곳의 무대를 장식했고 뮤지컬은 올해 연극계의 흥행기록 상위랭킹을 휩쓸다시피 했다. 이같은 관객취향 위주로의 변모는 또한 말의 언어 대신 몸의 언어를 살린넌 버벌 퍼포먼스(Non Verbal Perfomance)의 강세로도 나타나 호주의 ‘탭덕스’ 국내공연과 함께 ‘난타’,‘해피 투게더’ 등 넌 버벌 퍼포먼스의 국산화 시도로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연극계에서는 관객의 저변 확대와 관객들의 수요에 대한 공연계의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지만 정통연극의 쇠퇴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대편중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불황의 여파로 대부분의 극단들이 흥행성이 입증된 재탕·삼탕 공연에 치중,창작무대가 빈곤을 겪은 점도 올 연극계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면서 동시에 과제로 떠오른 문제다. 하지만 많은 공연이 도중하차하는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우수 작품에는 관객이 몰려 오히려 불황을 통해 저급 또는 아류들이 걸러지는 구조조정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공연예술의 세계화 노력은 올해 우리 연극계가 얻은 가장 큰 소득.그 상징은 9월 초부터 10월15일까지 펼쳐진 세계연극제였다.절반뿐의 성공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우리 연극인들은 세계 연극의 흐름을 피부로 접하고 시야를 세계로 넓혔으며 관객과 무대의 거리도 좁힐 수 있었다. 세계화의 맥락에서 뮤지컬 ‘명성황후’의 뉴욕 진출도 올해의 대표적 성과로 꼽을 만하다.하지만 ‘명성황후’의 흥행성적은 또한 우리 뮤지컬과 세계무대 사이의 거리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슬픈 현장체험이기도 했다.
  • 단죄보다 신뢰회복부터/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정치학(서울광장)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 사태를 맞으며 상황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누구 탓인가를 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단지 이 시대 많은 분들에게 빚을 지고 사는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또 한 때 나마 국정에 관여했던 공인으로서 국민과 독자들 앞에 불복하고 이 지면을 빌어 용서를 빌지 않을수 없다.유구무언의 심정으로 필을 절하고픈 심정이다.그러나 ‘위기(Crisis)=위(Risk)+기(Opportunity)’의 뜻을 새기며 이제라도 모두가크게 반성하고 함께 힘을 합쳐 심기일전한다면 이번 IMF위기를 그야말로 위험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에 진하게 배어있던 각종 불합리와 거품들을 걷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수 있다는 생각에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글을 쓴다. ○총체적 부실의 산물 무엇보다 먼저 이번 IMF사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이번 IMF사태를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부실로만 이해해서는 문제를 풀 수가 없다.기업과 경제관료들의 방관과 무능,오만과 편견만 해결하면 해결될 성질의 것이아니다.IMF 사태는 오랜 동안 우리 사회 모든부분,대부분 사람들의 일상사에 배어있던 안이함,적당주의,이기주의,편협한 사고,으시댐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점을 인정하는데 아직도 반감과 주저함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문제해결은 실로 요원하기만 하다.아직은 문제가 환율과 주식 가격에서 맴돌고 있지만,조만간 대부분의 문제들은 사회 구석구석의 일상 삶의 현장으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그 때의 문제들은 단순히 경제적 처방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들이 될 것이다.가정문제,범죄문제,부정부패문제,약육강식의 인간관계 문제 등 소위 사회적 스트레스의 가중으로 인한 각종 사회적 병리 현상들이 우리를 덮치게 될 것이다. ○신뢰구조 파산 우려 구태여 공자의 ‘병 제 신’ 순위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와 세계 여러나라들의 과거 역사들은 국가의 파산은 경제적,군사적 파산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최종적으로는 자신과 남에 대한,그리고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구조 파산에서 비롯된다.따지고 보면이번 IMF사태도 한국의 금융기관과 정부 정책당국자들에 대한 국내인과 외국인에 대한 신뢰 저하에서 비롯된 면이 많다.경제적 어려움이 이런 국가에 대한 신뢰구조의 파산에까지 이르느냐 아니냐는 바로 경제적 위기가 사회적 병리로 이어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그리고 경제적 위기가 사회적 병리로 이어지느냐의 여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 모든 부분의 일상사에 배어있던 안이함,적당주의,이기주의,편협한 사고,으시댐,이런 것들을 얼마나 하루빨리 떨어내느냐에 달려있다. 이 일을 해내는 데에는 현직대통령,대통령후보자,기업인,관료(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관료들,그 밖에 있는 관료를 막론하고),기업주,노동자,일반서민의 구분이 있을수 없다.모두가 겸손해져야 하고 시야를 넓혀야 하며,꼼꼼하게 남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 안을수 있어야 한다.지금은 단죄의 시점이 아니다. ○시민단체 역할 중요 특히 현직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자들은 무엇보다도 국민들과 국제사회에 대해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설득력있는 정책의 발표도 중요하지만,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처절할 정도로 성실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뛰는 모습,그 자체가 지금 시점에서는 더 중요하다.그리고 건전한 시민단체들의 다양한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임진왜란 때 전국에서 활약했던 민간 의병대와도 같은 역할이 절실한 때다.IMF의 후유증은 고통에 시달리게 될 서민들의 아픈 곳을 감싸안아 주는 시민단체,정책이 표류하지 않도록 정부 안팎을 파수하는 건전한 정책시민단체,우리 사회내에 만연된 각종 거품들을 걷어내는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 등 정부가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시민단체들이 담당해야 한다. 이렇게만 한다면 이번의 IMF사태는 오히려 그동안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던 우리 사회 합리화 과정의 시기를 대폭 앞당겨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교토기후협약회의 이후(사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협약 교토 당사국 총회는 회기를 하루 연장하는 철야 협상끝에 미국 등 38개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2012년까지 평균 6%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토의정서’를 마침내 채택했다.각국 비준 절차를 남기고 있지만 5년7개월여의 협상속에 거의 불가능한 합의를 이룬 것은 세기적 사건이라고 보아야 한다. 지구차원에서 인류가 공통된 환경개선 노력을 해야한다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성립된 것과 같다.앞으로 자국 이익을 위한 국가간 논란이 지속될 것이지만 이 의정서의 기본 방향과 목표가 축소될 가능성은 없다는 점에서 새 가치를 중시해야할 것이다.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최악의 조건은 피했다고 해야겠다.개도국 반발이 매우 거셌던 연유로 일단 개도국 감축 참여 조항이 삭제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는 경재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이라는 부담을 갖고 있다.98년 11월 부에노스 아이레스 총회에서 감축의무대상국 리스트 개정이 이루어질때 강력한 참여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따라서 우리의 우선 과제는 이 난관을 극복하는 환경외교의 강화책이다. 이번 합의된 원칙은 늦어도 15년내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모든 산업과 삶의 양식을 새로운 에너지 사용상태로 재구축 한다는 것을 뜻한다.이 점에서15년은 매우 짧고 부족한 기간이다.원자력 에너지로의 전환이나 화석연료에의존하지 않는 산업들,즉 소프트웨어산업이나 문화산업의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일만 해도 이 기간으로는 충분치 않다.그러나 선진국들이 지금 2008년부터 감축을 시작하는데 동의하는 것은 이런 근원적 새 산업구축의 청사진을 그려보면서 하는 것이다. 기후협약 대비책이 매우 긴박하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오염방제 기술개발 등의 낮은 차원 대응으로부터 문명적 변화 차원에서의 새 삶의 양식 창출이라는 큰 시야의 인식까지 깊은 통찰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이다.
  • 중국 티벳 라싸 포탈라궁(세계 문화유산 순례:52)

    ◎히말라야운산의 웅대한 ‘티벳성전’/7세기 통일티벳왕,아내 당 공주 맞아 대역사/높이 117m 폭 110m 길이 360m 13층 왕궁 중국 서장 자치구 티벳의 첫도시 랏사를 ‘태양의 도시’라 했다.만년설이 뒤덮인 히말라야산맥의 산자락에 둘러싸인 해발 3천700m의 고지라 태양이 가가워서 그랬을까.사천분지와 티벳고원을 지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나무 한 그루,풀 한 포기 없는 척박한 산맥과 히말라야의 설산이 펼쳐졌다.랏사는 그런 산자락에 둘러싸인 작은 평지위에 있다.평지 가운데 작은 산 위에서는 포탈라의 황금빛 지붕이 번쩍였다. 티벳 공까공항서 랏사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40여분이 걸렸다.산 허리를 깍아 어렵게 닦아놓은 구절양장(구절양장)의 길가 바위에는 불상들을 새겼다.그리고 5색의 타르초 깃발 너머로 티벳불교의 상징물인 코르텐(종탑)들이 시야로 들어왔다.포탈라는 멀리서 보면 거대한 설산에 안겨 있다.그러나 랏사로 들어오면 포탈라는 모든 것을 압도했다.과연 세계 10대 건축물다운 포탈라는 마포르산(홍산)언덕 위에 솟아 있다.13층에 높이 117m,폭은 110m,동·서의 길이가 360m나 된다. ○해발 3,700m 고지 위치 포탈라궁 건물 정상은 황금을 입힌 전통양식의 구리기와 지붕 5개로 이루어졌다.그리고 건물 앞에 평평한 공간을 배치했다.순금으로 도금한 번쩍이는 지붕 금정을 늘상 이고 있는 포탈리궁에서는 랏사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지난 1천여년동안 티벳인들의 정신과 육체,삶과 영혼을 지배하던 권위와 신비가 담긴 영력의 장소이기도 했다.전체 넓이가 36만㎡에 이르는 궁은 남쪽 출입구를 제외하고 성벽과 담으로 둘러싸여 바깥세상과 차단됐다.남쪽문을 나서면 곧바로 연결되는 계단이나 서쪽의 가파른 비탈길로 오를수 있다. 궁궐이 있는 마포르산 밑으로는 티벳군 총사령부의 벙커다.그리고 한변이 10여m를 넘는 대형 걸개그림 탱화를 보관해두는 거대한 창고도 마포르산 밑에 마련했다.뒷 정원격인 용왕담에는 물결이 잔잔하다. 포탈라궁은 우리 신라시대인 7세기에 건설됐다.티벳의 역사와 티벳인들의 기원을 담은 성전이자 궁궐이다.인도불교가 티벳에 들어온 것은 5세기 무렵이다.그 인도불교는 티벳 토속의 원시무속 종교인 본교와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였다.그리고 나서 티벳 특유의 종교로 자리매김한 라마불교의 역사도 이 궁에 서려 있다.그런 곡절속에 포탈라의 주인은 세속 권력의 챔피언인 황제에서 라마불교의 일인자인 달라이 라마로 바뀌었다. 그래서 달라이 라마의 거처이자 라마불교의 사원이 됐다.포탈라란 이름은 본래 ‘관음의 성지’란 뜻이다.이 궁은 티벳 각 부족과 지역을 통일,강력한 티벳왕국(토번)을 세운 송첸캄보가 631년에 지었다.처음 1천간 규모로 지었는데,당시 당나라 황실의 문성공주를 아내로 맞기 위해 이 궁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그러니까 포탈라궁은 세속의 티벳왕궁이었던 것이다. ○세계 10대건축물 명성 그러나 각 부족과 지방 분열로 왕권의 공백이 생기면서 세속권력까지 장악한 라마불교의 지도자가 궁을 접수했다.그뒤 왕궁이란 기능말고도 사원 기능을 추가하고 랏사 중심지에서 떨어진 산속 드레풍사원(철봉사)에 살던 달라이 라마가 들어왔다.달라이라마 5세때인 1645년 일이다.오랜 분열과 내전,벼락등으로 폐허화한 포탈라를 접수한 달라이 라마 5세는 궁의 성벽과 성루등을 재건했다. 달라이 라마 5세가 궁을 재개한 것은 정교합일을 과시하기 위해서였다.신권뿐 아니라 세속권력마저도 장악한 달라이 라마는 1690년 오늘날 사원으로 쓰는 홍궁을 따로 착공,1693년 완성했다.그리고 오늘날 라마교의 상징인 5개의 금정을 추가로 세웠다.궁의 외벽은 흰색과 붉은색을 칠해 백궁과홍궁을 구분했다.그래서 백궁은 달라이 라마가 사람을 만나고 정무를 돌보고 생활하는 공간으로 쓰게 됐다.또 홍궁은 지금까지 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궁에는 대불만도 1천구가 봉안됐다.작은 불상까지 합하면 수만점이 넘을 것이란 추산이다.여느 부처상과 달리 포탈라궁의 부처상은 화려했다.흥미로운 현상은 역대 달라이 라마의 소상이 더 눈에 띄거니와 달라이 라마의 소상을 모신 각이 불상을 모신 불전에 비해 훨씬 많다는 점이다.이는 라마 불교의 특색이기도 하다.부처가 달라이 라마로 환생한 것이라고 믿는 환생설을 바탕으로 달라이라마를 생불로 추앙하고 있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 거처·사원 홍궁사원의 중카바와 역대 달라이 라마 소상들은 한결같이 끝이 뾰족한 모자를 쓰고 있다.중카바는 역대 달라이 라마의 뿌리로 달라이 라마 2세가 그의 직계 제자다.지금 미국에 망명중인 달라이 라마 14세를 비롯한 모든 달라이 라마들이 그의 법통을 이은 후계자인것이다.중카바는 14세기에 라마교를 개혁하고 이른바 격로파를 창시한 인물이다.그러니까 아마교를 오늘의 모습으로 완성한 이가 그다. 중카바가 이끈 격로파의 승려들은 노란색 고깔모자를 썼다고 한다.그래서 황모파 또는 황교파라고 하는 이들은 라마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이들 중카바와 역대 달라이 라마들의 지위가 부처에 버금갈정도로 신격화한 것도 결로파 세력이다.포탈라 홍궁에서 만난 중카바와 달라이 라마 소상들은 라마교가 어떤 유형의 종교인가를 한번 더 확인시켜 주었다.
  • 난치성 녹내장 치료법 나왔다/서울대 안과 박기호 교수팀

    ◎수정체 둘러싼 ‘모양체’ 파괴… 안압 조절/안구 통증·두통 등 합병증도 크게 줄여 쉽게 낫지 않는 녹내장에 새 치료법 ‘모양체 광응고술’이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 교수팀(02-760-2301)은 최근 열린 한국녹내장 심포지엄에서 약물이나 수술로 안압조절이 잘 안되는 31명의 난치성 녹내장 환자에게 ‘모양체광응고술’을 써서 평균 11달동안 관찰한 결과,약 80%가 안압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양체란 안구의 수정체를 둘러싼,작은 주름이 잡혀 있는 부분이며 수정테의 초점거리를 조절하는 구실을 한다.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져 심하면 눈이 먼다.시신경 손상의 가장 큰 원인은 안압이 오르기 때문. 안압의 상승은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방수(안구 노폐물을 씻어내거나 영양공급을 하는 물과 같은 액체)가 빠져나가는 길이 막혀서 생긴다. 안압이 갑자기 오르면 안구의 통증,두통,메스꺼움 따위의 증상이 나타나고 불빛을 보면 빛이 퍼져 보이는 ‘달무리’현상도 일어난다. 녹내장 치료는 지금까지 약물이나 수술로 안압을 낮추는 방법을 써왔다. 이 방법으로 안압조절이 안되는 난치성 녹내장환자는 특히 두통이나 각막혼탁을 일으켜 남아있는 시력마저 잃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졌다. 이런 환자에게는 냉동요법이나 안구적출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었다. 냉동요법은 방수를 만드는 모양체의 구멍이 막혀 안압이 높아지게 되므로 아예 방수를 만드는 모양체를 냉동시켜 파괴함으로써 안압의 상승을 막는 방법이다.하지만 냉동요법은 치료후 통증이 매우 심하며 나중에 안구가 작아지는 일이 흔히 일어나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안구적출 역시 안구를 포기하는 것으로 가장 최후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반면 새로 도입된 모양체광응고술은 냉동요법을 레이저광선으로 대체한 방법이다. 방수가 생산되는 모양체를 다이오드레이저로 파괴,방수의 생산을 줄여 안압을 낮추는 방법이다. 박교수에 따르면 모양체광응고술을 받은 환자는 치료전 평균 45㎜Hg였던 안압이 치료후 평균 11㎜Hg(정상안압은 10∼21㎜Hg)로내렸으며 안압조절에 사용했던 먹는 약도 대부분 끊을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치료후 환자의 94%가 안구의 통증이나 두통이 없었으며 합병증도 냉동요법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난극복 자기 혁신으로(사설)

    새로운 천년을 여는 21세기의 문턱 앞에서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질서구축의 진통과 혼돈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냉전과 이념대립이 종식된 반면 민족과 종교간 분쟁은 그칠 사이가 없다.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은 모든 경제활동을 국제규범에 맞추도록 요구하고 있음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자국이익만을 앞세운 강자의 논리가 힘을 발휘하는 다중적 구조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의 개막과 함께 강자·적자만 살아남는 이른바 경제다위니즘의 새 패러다임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규범 맞는 활동 요구 대내적으론 최근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 준 고영부교수 간첩사건이 말해주듯 북한의 변함없는 적화야욕으로 한반도는 긴장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특히 우리는 대기업부도와 금융·외환위기에서 비롯된 국난의 와중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총체적 위기로 표현되는 경제난국에 더하여 정권 말의 레임덕현상에 편승한 사회기강 해이,대선을 앞둔 정치권 분열 등의 요인들이 가세함으로써방향감각을 상실한 일종의 심리적 공황상태가 연출되고 있다.그러나 보다 더 큰위기는 ‘네 탓’지향의 배타적,책임회피적 의식이 지배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주변의 4강을 비롯,세계 각국이 21세기 국제사회에서의 우위선점을 위해 보폭 넓은 행보에 바쁜 상황임에도 남의 탓과 자질구레한 행태의 정쟁을 일삼는데 힘과 시간을 소비하는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와 관행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의 앞날은 어두울 수 밖에 없다. ○책임회피가 더 큰 문제 이미 우리는 동남아 각국의 경기침체와 통화위기가 그렇잖아도 허약해진 우리경제와 일본까지 강타하는 지구촌경제의 연관성을 실감했다.우리의 시각이 보다 국제화되었다면 이러한 위기의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경제뿐 아니라 국제정치의 역학관계를 유리하게 전개시키고 다각적인 선의의 국익보호·증진수단을 강구하기 위해서도 시야와 사고영역을 넓혀야 할 것이다.‘우물물은 결코 넓은 강물을 범하지 못한다(정수불범하수)’는 옛 글구처럼 우리는 세계무대의 중심축에 우뚝 서려는 힘찬의지와 자기 혁신으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 현재 겪고 있는 불행과 불운에 대한지탄과 한숨이나 과거에의 향수로 시간을 보내기 보다 밝고 역동적인 미래를 위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력을 결집시켜 나가야 할 때인 것이다. ○중심축에 서려는 의지를 지금의 국가적 어려움은 냉철히볼때 반성의 여지가 많다.외형위주의 고속성장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국가나 기업이나 가계 또는 어떠한 조직이라도 빚을 내서몸집을 부풀리면 작은 충격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국가입장에서는 국제경상수지적자,기업은 차입경영,가정의 빚이 늘면 늘수록 비만의 성인병처럼 체질은 그 반대로 약화될 수 밖에 없다.연간 1백억달러가 넘는 경상수지흑자에 취해 씀씀이가 헤프고 기업경영이 방만했던 88올림픽이후의 우리 모습에 대한 반성으로 교훈을 얻고 자기 혁신·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래서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각분야의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해야 함을 강조한다. 물론 구조조정의 변혁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고통과 거부반응이 따를것이다.그러나 이는 새 살과 새 힘이 솟는 전단계의 금단증상으로 받아들여 중단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구각을 깨는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도약의 힘찬 날개짓을 할 수 있는 국가와 민족임을 자랑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생존위한 빅뱅 추진할때 지금은 국민 모두가 생존의 대변혁,빅뱅(Big Bang)을 추진해야 할 때다.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데 대한 수모의 느낌을 재도약의 교훈으로 승화시키는 지혜가 있어야 할 것이다.어려운 시기일수록 위기극복의 잠재력을 키우는 노력을 배가시켜야 한다.이처럼 우리국민 모두가 내우외환의 곤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새롭게 웅비할 수 있도록 서울신문은 최선의 뒷받침을 다할 것이다. 더욱이 서울신문은 창간 52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최첨단 5세대 CTS와샤프트리스 타워형 윤전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21세기 종합멀티미디어 정보센터로 거듭 태어났다.이는 서울신문이 그동안 지향해온 첨단기술의 신문제작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초일류 고급정론지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가 사회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온힘을 다할 것임을 다짐한다.
  • 브라질 이과수 폭포(세계 문화유산 순례:51)

    ◎75개의 장대한 물줄기… 굉음속의 장관/아르헨 파라과이 3개국 걸친 다국적 폭포/일대 동식물 수천종 서식… 생태계의 보고 남미대륙 인구 3분의1 이상이 즐기는 삼바와 축구의 나라 브라질.브라질은 주변 나라들이 스페인 식민통치를 거쳤던 것과는 달리 포르투칼의 지배를 받았다.그런탓에 같은 라틴문명권에 속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문화적 특징을 가졌다.인디오 문명과 유럽문명이 혼합한 복합문명 기반위에 아프리카 토속신앙개념의 정신문화 하나를 플러스한 문화적 특이성이 그것이다.그리고 넓은 영토와 풍부한 자연자원을 함께 지니고 있다.페루의 수도리마를 떠나브라질의 경제 중심지인 상파울루까지는 비행기로 만6시간30분이 걸렸다.남미최 대국최대국답게 공항규모가 어마어마 했다.또 여러피부색을 가진 브라질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인종전시장에 와있는 느낌마저 들었다.그런 브라질에서 이과수(Iguacu) 폭포는 브라질 환경의 다양성을 더욱 강조한 천혜의 자연이었다.이과수 폭포는 상파울루에서 남서쪽으로 1천50㎞쯤 떨어져 있다.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3개국에 걸쳐있을 정도로 그규모가 장대했다. ○6만여㏊ 국립공원 지정 이과수폭포를 제대로 보자면 아르헨티나 쪽이 훨씬 좋다고 한다.그래서 국경검문소를 지나 30분정도를 아르헨티나 쪽으로 달렸다.잘 정돈된 밀림지역이 나타났다.폭포와 더불어 이일대 6만천7㏊에 달하는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는 것이다.밀림속은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으로 벌써 공기가 축축했다.무성한 아열대림의 오솔길을 따라 5분쯤 들어갔을까.갑자기 옆사람의 말소리가 잘들리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굉음이 귓전을 울리기 시작했다.이과수에 도달한 것이다. 그 이과수에는 비가오는 듯했다.물보라가 일으킨 빗방울속으로 이과수가 시야에 들어왔다.장엄하게 펼쳐지는 위대한 자연에 그만 압도됐다.폭포에 가까이 다가갔다.물보라속으로 보이는 폭포는 더욱 아름다웠다.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물줄기가 곧 추떨어지는 것 같았다.그러나 가까이서 관찰한 이과수 물줄기는 현란한 용트림을 하고 있었다.세계적인 흥행영화 ‘미션’의 촬영지가되기도 했던 이과수는 웅위로운 자태뒤에 아기자기한 멋도 감추어 두었다. 이과수는 두얼굴을 지녔다.아르헨티나 쪽에서 본것과 브라질쪽에서 본 폭포는 사뭇다른 감흥을 안겨주었다.브라질쪽 이과수는 마치 시네마스코프 영상을 펼쳐놓은 것처럼 광폭의 폭포전경을 드러냈다.물줄기 모양새도 여러가지로 변화했다.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쪽을 합쳐 75개의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이과수는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펼친 한폭의 그림이다. ○위대한 자연에 압도당해 폭포를 보는 묘미중에는 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모터보트를 타고 폭포 앞으로 300m쯤 다가가면 그숱한 물줄기가 모든것을 함몰시키기라도 할듯 함성을 지르며 곤두박질 했다.그것은 위대한 대자연의 본성으로,나약한 인간을 공포로 몰아넣었다.이과수의 가장 위쪽은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불렀다.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뿜어내는 물보라가 마치연기처럼 피어올랐다.물보라 기세가 너무 대단한 지라 ‘악마의 목구멍’에는 헬기조차 접근하기를 꺼렸다. ○‘악마의 목구멍’접근 꺼려 이과수폭포는 1541년 돈알바르 누네스카베사데 바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사람이 처음 발견했다.본래부터 거기 있었지만 그 서양인은 대서양에 연한 브라질의 산타카타리나 주를 떠나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으로 가는 도중 이과수의 위용을 처음 보았던 것이다.그러니까 인디오가 아닌 백인으로는 첫 발견자인 셈이다. 이과수폭포는 브라질의 3대 산맥 가운데 하나인 세하 두 마르의 해발 1천300m 지점에서 시작됐다.그리고나서 이과수강의 중간쯤 벼랑지대에서 폭포를 이루었다.이과수는 폭포수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자연환경도 더 없이 신비롭다.수천 수백가지의 수목과 희귀한 조류,나비와 포유류들이 위대한 자연의품안에서 자랐다.인간들이 태초의 비경을 훼손하지 않는한 이들 동식물은 폭포와 함께 이과수의 대자연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여행 가이드/브라질 화폐단위 ‘헤알’/미 달러와 1대1로 거래 서울에서 상파울루 국제공항까지는 미국를 경유하는 직항선을 타더라도 장장 26시간이 걸린다.항공료는 1인당 1백50만원 정도다.그러나 국내에 들어와 있는 브라질의 바스피항공 노선을 이용하면 20∼30만원정도 싸게 여행할 수도 있다.서울에서 저녁시간에 출발하면 상파울루에는 통상 상오 7시30분쯤 도착한다.브라질 정부는 2∼3년전부터 인플레억제 정책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현재 기본 화폐단위 인헤알이 미국달러화 와거의 1대1로 거래돼 여행비용이 비싼 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개천에서 난 ‘조선족 용’(흑룡강 7천리:10)

    ◎한때 중국 행정부·군 최고자리 올라/“30∼40년대 한족간부와 항일운동·해방전쟁 참가 정치적으로 한자리씩 감투…” 흑룡강이 가음현에 이르면 그야말로 도도한 강을 이루었다.가음하와 결렬하,오운하 등 26갈래의 지류를 품에 안아 강폭이 바다처럼 넓어지기 시작했다.강 저쪽 러시아의 바스커워가 가물가물하게 시야로 들어왔다.극동 시베리아의 대철도가 지나는 화물집산지라서 중국쪽 흑룡강 대안은 가음통상구가 되었다. 그 흑룡강에는 20만t급 화물선들이 드나들고 있다.그런데 강폭이 넓은 가음현 경내의 흑룡강은 이름 그대로 용이 살던 곳인지도 모른다.강변공원에는 ‘공룡가족’과 ‘공룡세계’ 조각품이 들어선 것을 보면 태고때 공룡이 살았던 모양이다.그래서 가음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룡화석 발굴지역이라는 것이다.1915년부터 지금까지 가음현 용골산에서는 모두 6마리몫의 완형 공룡화석이 발굴되었다.러시아 레닌그라드박물관과 흑룡강성박물관 등이 보관하고 있다. ○성 행정 최고간부도 배출 강변공원 입구에 세운 안내판에는 ‘중화민족은 용의 자손’이라는 글귀를 담았다.중화민족은 물론 한족을 가리키는 말이다.용의 후손들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족들은 뿌리깊은 용문화를 지키고 있다.음력 설날부터 보름까지는 아직도 용춤을 추고 단오날에는 용주를 타는 민족이다.그리고 용은 지고의 권력을 상징했다.임금의 옷을 용포,얼굴은 용안,앉는 의자를 용상이라 하지 않았던가.우리 민족도 용을 우러르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한족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한족의 용은 어마어마한 권력의 상징물이다.그 권력은 타고난 것이거니와,세습이었다.그래서 여느 사람이 출세해서 높은 자리에 오르면 ‘개천에서 용이 났다’는 말을 한다.한족사회에서 조선족의 출세는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그런 조선족으로는 전 중앙민족사무위원회 문정일주임과 전 중국인민해방군 총후군부장 조남기상장을 꼽을수 있다.이들은 중국의 행정부와 군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선족들인 것이다. 흑룡강성에서 고위직에 올랐던 조선족중에는 전 성민족사무위원회 이민주임이 있다.그녀의 남편 진뢰는 성장이었는데,부가 항일투사였다.지금은 항일과 해방전쟁 출신의 조선족 간부들은 다 퇴직하고 새로운 조선족 세대들이 들어섰다.그러나 옛날처럼 정치적인 출세라기보다는 기술직과 전문행정직이 대부분이다.흑하시에 사는 퇴직간부 한정순씨(64)는 조선족들이 기술이나 전문직에서만 출세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예전의 조선족 간부들은 한족 간부들과 어울려 항일이나 해방전에 함께 참여한 동지이자 전우였디요.기래서리 정치적으로 길이 열려 한 자리씩을 했던거우다.요즘은 사정이 달라져 한족 틈새에서 간부를 하자면 실력이 뛰어나지 않고는 퍽 어렸습네다.개천에서 용이 나던 세월도 다 갔디요.” 그도 역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한족들과 함께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참전한 조선족이다.평북 신의주 태생인 그는 1958년 대퇴한 이후 흑룡강성 밀산현 농업개간국에서 근무하다 1964년 흑하시 당학교로 전근했다.중학교를 졸업했으나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참전했던 덕분에 지식인 대접을 받았다.그러나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아내의친척들이 남과 북에 산다는 이유로 조선간첩 누명을 썼다.당시 흑하시의 조선족 간부 13명 모두 간첩이 되었다.조선족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북한도 백안시했던 때라 기쁜 소식을 말하는 ‘해보’를 통해 ‘김일성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어떻든 조선족은 연변과 같은 자치구역이 아닌 한족구역 공공직장에서 제1인자가 되기는 점점 어렵게 되었다.용은 감히 바라지도 못하고 이무기만 되어도 다행스럽게 여길 정도로 조선족 위치가 변했다.자리가 높아진다 해도 자리를 지키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치치하얼시에서 12년간 물자국장으로 일했던 성영석씨(58)의 회고담에는 그런 어려운 사연이 역역히 들어있다.소수민족이 다수민족 사이에서 홀로 서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만했다. “물자국 직원은 600명이나 됐드랬디요.그런데 조선족은 내 혼자였디요.내가 총경리가 되고 나서리 밑에 있는 직원들이 상급기관에 고자질하기를 밥먹듯 합데다.그때 고자질 내용이 흑룡강신문에도 났디요.시에서 전문조사단을 통해 1년동안 검사를 해봤디만 헛물만 켠꼴이 되었댔습네다.내가 청렴하게 살았는데 걸려들 것이 있을리 만무했디요.내 인물이 잘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부에 아첨 잘한 것도 아닙네다.오로지 실력과 청렴으로 버틴 것이우다.” ○물가국장 12년간 봉직 그는 1964년에 치치하얼 물자국에 배치되어 1982년 총경리로 올라갔다.그리고 1994년까지 꼭 12년간 국장을 지냈다. 그는 당시 북한의 유일한 공과대학이었던 김책공대 출신의 기술엘리트다.흑룡강성 용강현에서 태어나 내몽골 우란하오터에서 중학교를 나온 뒤 1960년에 하얼빈공업대학에 입학했다.그런데 3학년때 북한으로 도망을 가서 김책공대에 시험을 쳤다.북한은 조선족을 무조건 받아주고 공부도 시켜주는 때라 김책대학에 들어가 매달 20원의 생활비도 받았다.김책공대를 졸업하고 잠깐 집에 들렀다가 아버지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중국에 주저앉아 버렸다. 오늘날 흑룡강유역에서 현직으로 활동하는 ‘개천의 용’은 겨우 두 손가락을 꼽을수 밖에 없다.막하현 기술감독국 박청천 국장(50)과 흑하시 우전국 서리희 국장(53)이 그들이다.그런 현실을 보면 기술전문분야를 파고들지 않고는 조선족중에서 ‘개천의 용’이 나올수 없다는 사실이 예견되었다.2백만 조선족을 대변할 정치적 ‘용’은 영영 나오지 않을 것인가.그 숙제는 조선족의 부단한 노력과 단결력에 달려있을 것이다.
  • 트리거 소프트 ‘장보고전’/전설의 섬 대룡취월도 점령하라

    ◎청해진군·당대도적·사무라이중 하나 택해 13∼15 스테이지 마쳐/장수 ‘유닛’중심 전투… 군량미 ‘조심’ ‘장보고전’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국산 대작.‘충무공전’,‘패닉솔저’로 알려진 트리거 소프트(032­872­9238)에서 만든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12월말쯤 나온다. 캐릭터나 배경,전투방식 등 모든 부분에서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게임이다. 시대 배경은 통일신라 흥덕왕 6년.‘삼국유사’의 비사록에 전하는 전설의 섬 ‘대룡취월도’가 무대다.‘섬 중앙에 불을 뿜는 거대한 용이 있고 세가지 보물을 바쳐 용을 깨우면 천하를 뒤엎을 만한 힘을 얻게 된다’는 비사의 기록.흥덕왕은 당시 신라에서 가장 강한 군대를 보유한 장보고에게 대룡취월도를 점령할 것을 명한다.주변의 당나라나 일본도 가만있을리 없다.이해관계가 얽힌 세 나라가 벌이는 일대 격전이 기둥 줄거리. 게임에 처음 들어가면 청해진군(신라),당대도적(당),사무라이(일본)등 3개의 군대중 하나를 선택한다.군대마다 13∼15개의 스테이지를 끝내야 엔딩에도달할 수 있다. 게임은 한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지만 게이머가 선택한 군대에 따라 전투상황과 위치가 달라지므로 전략의 묘미를 충분히 느낄수 있다. 전에 나왔던 여러 게임과 비교해 최대한 사용자 환경을 단순화한 것이 장점.우선 유닛(unit)의 생산이 간단하다.건물을 선택하면 그 건물위에 바로 생산 아이콘이 생긴다.예전처럼 마우스를 멀리까지 움직일 필요가 없다. 전투는 장수 유닛이 중심이 된다.효율적으로 전투하려면 장수를 중심으로 부대를 짜야 한다.장수마다 매복,속공,맹공,수비,필살 등의 특기가 있다.이를 잘 이용하면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같은 부대 유닛들 사이에는 또 상호 보호기능이 있다.한 유닛이 공격당하고 있더라도 그 부대의 다른 유닛들이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기 때문에 사소한 적의 공격에는 쉽게 대처할 수 있다. 게임에는 비밀병기가 들어 있어 단번에 전세를 뒤엎을수도 있다.바로 혼령비와 대룡탑.혼령비는 아군이 죽을 때마다 혼령을 모으는 곳.혼령이 어느 정도 모이면 지진,불벼락,공포 등의 기술로 적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아군이 많이 죽을수록 파워가 커지기 때문에 전세를 뒤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룡탑은 죽은 유닛들의 뼈를 모아 탑을 완성시키는 곳.이 탑이 비룡,백호,거북 등의 유닛으로 바뀌는데,가공할만한 파워를 지녔다. ‘장보고전’에는 또 시간개념이 있어 하루가 지날 때마다 유닛들이 식량을 소모한다.따라서 무조건 유닛을 많이 생산해 놓으면 식량 낭비가 심해지므로 게임을 망칠수 있다. 무조건 많은 병사를 생산해서 적을 공격하는 것보다는 캐릭터의 무기와 성장으로 좋은 유닛을 키우는 전략을 써야 한다. 비가 오거나,눈이 내리는 등 날씨에 따라 유닛의 시야나 이동속도도 달라진다.비가 올 때는 비행 유닛들이 활동할 수 없고,날이 어두워지면 강시,혼령들의 공격력이 강해진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해야 한다.윈도95 전용.
  • 실속없는 ‘문화올림픽’ 관객수준을 못따랐다/97 세계연극제 결산

    ◎참가작 편차크고 운영도 엉성… 다양한 체험이 위안 아시아 최초로 서울과 경기 과천에서 열린 97 세계연극제가 15일 막을 내렸다.우리 공연예술의 독자성을 세계에 소개하고 다양한 세계 공연작품의 접촉을 통해 연극인과 일반인의 문화적 시야를 넓힌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세계연극제에는 26개국 47개 팀이 참가,113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45일에 걸친 이번 대회는 세계 각 문화권역의 다양한 작품들이 두루 참가하고 관객들의 호응도도 비교적 높았다.하지만 연극계 일각에서는 ‘문화올림픽’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비하면 ‘속빈 강정’이었다는 혹평도 나올만큼 질과 운영의 측면에서 문제제기도 잇따랐다. 연극전문가들은 우선 행사가 이벤트 위주의 양적 추구로 흘러 축제적 성격이 반감됐다고 입을 모은다.이번 대회의 단위 이벤트는 연극 공식초청공연,무용·음악극 공식초청공연,세계마당극큰잔치,서울연극제,베세토연극제,창무국제예술제,세계대학연극축제 등 7개.주제와 색깔이 전혀 다른 이같은 단위행사들을 규모만을 의식,하나로 묶다보니 전체 행사가 산만하고 단위행사들도 균형을 상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실 이같은 문제제기는 관객동원 숫자를 보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진다.잠정집계된 총관객 31만여명 가운데 20만명과 4만2천여명이 세계마당극큰잔치 및 해외 공식초청 연극·무용·음악극 공연 두 행사에 집중되고 나머지 단위행사들은 객석이 텅비는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주최측의 양적 추구는 또한 참가작품들의 심한 수준편차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따랐다.연극인 황명은씨는 “해외초청작중 좋은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국내초청작은 이미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적은 수의 단체를 초청하더라도 수준높은 작품들로 알찬 행사를 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해외작품으로는 미국 라마마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베네수엘라 라하타블라극단의 ‘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그리스 아티스극단의 ‘안티고네’,프랑스 마기마랭무용단의 ‘바테르조이’와 ‘메이비’ 등이 호응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막과 동시에 제기되기 시작한 진행상의 문제점은 행사기간 내내 많은 연극인과 관객들의 불만의 대상이었다.외국어 대사에 자막처리가 없어 수준높은 작품이 단순볼거리로 전락했는가 하면 공연안내 전단도 관객들에게 충분한 도움말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게다가 주최측이 공연계의 업적으로 내세웠던 티켓 전산망은 제대로 작동이 안돼 오히려 혼란과 불평만을 키웠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지적 속에서도 이번 대회가 연극인과 일반인 모두의 예술적 시야를 확대,우리 연극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 연극평론가 장성희씨는 “이번 연극제로 우리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체험과 삶의 문제의식,공연예술의 전통과 축적을 대하고 우리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귀중한 체험을 간직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30인치 박막액정 표시/삼성전자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는 15일 30인치급 초대형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대형 벽걸이 TV와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화상표시장치의 차세대 제품으로 사용된다. 특히 대형일 경우 깨지기 쉽고 액정주입이 어려워 LCD업게에 ‘한계크기’로까지 인식돼온 30인치급 생산에 성공해 앞으로 세계 LCD업계 판도변화마저 예상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초대형임에도 두께 4.5㎝,무게 4.5㎏에 지나지 않을 뿐아니라 소비전력도 동급 TV의 20% 정도의 초절전 수준인 45W라고 덧붙였다.또 응답속도를 고속 동화상 표현이 가능한 40밀리초 이하로 낮췄으며 1천6백70만 색상을 표시할 수 있어 천연색에 가깝도록 했다고 말했다.LCD화면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시야각도도 상하 80도,좌우 120도까지 향상시켰다.
  • 김정일의 당총비서 승계(사설)

    북한의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직을 공식 승계했다고 8일 발표됐다.이제 김정일이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통치자가 된 것이다.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유훈통치라는 전대미문의 기이한 통치형태이긴 했으나 김정일은 지난 3년동안도 실질적으로 북한을 다스려왔기 때문에 총비서직 승계로 북한 내부사정이 많이 달라진다든지,대외정책이 크게 바뀌는 것같은 변화는 있을 것 같지 않다.또 김정일의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의 폭도 대단히 제한돼 있는게 현실이다. 그렇긴 해도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내세우는 최고지도자를 가지게 됐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없지 않을 것이다.무엇보다 책임의 소재가 분명해졌다.모든 정책의 결과에 대한 공과 책임을 이제는 김정일이 모두 떠안게 됐다.지도력도 김정일이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마주할 상대가 생긴 셈이다.상대가 확실해졌다는 것은 상대가 애매한 상태보다는 나을 것이다.따라서 내년쯤에는 남북정상회담같은 남북문제에서 한 획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일이 추진될 수도 있을 것이다.북한은 앞으로 중국은 물론 주변국과의 정상외교도 모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정일은 지난 3년동안 군부 추스리기에 전념해온 인상이었다.김일성같은 카리스마가 없는 김정일로서는 권력의 핵인 군부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모르지 않으나 이제는 노동당의 총비서로서 시야가 보다 넓어지길 기대한다. 군부에 의존하는 권력은 언제나 내부적으로 민심을 아우르기 어렵고 대외적으로도 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힘들다.김총비서가 이제는 화급한 경제회생의 문제 등 민생 추스리기에 나서야 할때임을 강조해두고 싶다.북한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받는 고통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총비서의 전면부상이 남북관계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아직은 확실치 않다.김정일의 북한이 내부개혁과 대외개방의 길로 나오지 않을수 없도록 내외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일은 우리의 임무일 것이다.
  • 절반의 성공/해외작 ‘북적’ 국내작 ‘썰렁’/세계연극제 중간결산

    ◎관객 저변확대·한국 연극수준 알려준 계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연극제가 23일로 꼭 절반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세계연극제는 지구촌 각국에서 참가한 113편의 연극·무용·음악극·마당극들이 각기 미학적 다양성과 개성을 펼쳐보이는 축제 한마당.주최측인 한국으로서는 우리 공연예술의 현실좌표를 점검도 해볼겸 공연 관계자와 일반관객의 자극과 시야 확대,관람인구의 저변을 확대시킬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까지 나타난 이번 연극제의 두드러진 경향으로는 우선 관객들이 해외연극에 몰린 반면 국내연극은 외면을 당하고 있는 점을 꼽을수 있다. 개막 초기 적게는 한자리수,많아봐야 절반 이하의 유료 객석점유율을 보였던 해외작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람객이 증가,캐나다와 이탈리아의 합동공연 ‘약속의 땅’과 미국 라마마극단과 한국 드라마센터의 합작품 ‘트로이의 여인들’의 경우는 평균 객석점유율이 100%를 초과하는 대성황을 이뤘다.이같은 해외연극 붐현상은 인도 소파남극단의 ‘중간의 것’을 제외한전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 평균 객석점유율 60%를 웃돌았다.그리스 참가작 ‘안티고네’,베네수엘라의 ‘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프랑스 ‘카포니노’,일본의 ‘도쿄 게토’ 등 작품성과 보편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반면 국내 연극은 평소 100명을 웃돌던 특정 뮤지컬까지 관객이 10명선으로 뚝 떨어질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번 축제를 통해 관객의 저변이 확대되기보다는 단순 수평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같은 현상은 우리 연극의 경쟁력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여서 국내 연극계에 심각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이같은 와중에 “한국 전통을 담은 공연물마저 외국 냄새를 풍긴다”고 꼬집은 한 외국 공연예술가의 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반해 열린 무대를 지향한 과천 마당극잔치는 국내외 작품의 구별없이 관객이 고루 몰려 19일만에 14만명을 돌파하는 성황을 보였다.물론 대부분 야외공연에 무료라는 점이 큰 몫을 했겠지만 공연의 대부분이 관객의 직접 참여를 유도,호흡을 나눔으로써 서울 등 먼거리 관객을 많이 끌어들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콜롬비아 참가작 ‘싱가로스’에 평균 2천500명의 관객이 몰린 것을 비롯해 러시아 ‘돈 코사크 송 앤 댄스’,필리핀의 ‘남국의 낙원’,한국 길라잡이의 ‘밥’ 등에 2천명 안팎의 많은 관객이 몰렸다.그러나 이같은 관객들의 높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과천 마당극잔치 역시 야외공연장 시설의 미비와 분야별 전문가 부재,국제적 행사에 걸맞는 사전준비 부족 등 적지않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세계연극제 사무국 관계자는 “현재까지를 평가하자면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면서 “관객의 참여가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운영상의 여러 시행착오도 없지 않지만 이번 경험은 분명 우리 연극인과 관객 모두에게 상호자극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늘 쳐다보기/박경미 국제화랑 디렉터(굄돌)

    출퇴근길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나는 특히 아침 출근길에 멀리 바라보이는 남산위의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거의 모든날은 스모그로 인해 산주위가 부옇게 흐려진 것이 보통이지만 아주 가끔씩 쾌청한 날은 남산 너머의 아득한 북한산 자락이 또렷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그런날은 왠지 하루가 기쁜일로만 채워질 것 같은 예감에 기분마저 설렌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서울에서 파란 하늘 쳐다보기는 아주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가을로 접어드는 요즈음 그래도 어쩌다 하늘의 새파란 빛을 대할 때도 있지만 푸른하늘의 꿈은 어쩐지 우리 도시인의 생활과는 아주 멀어져버린 이야기인 듯 하다. 하늘은 본질적으로 언제나 그것을 쳐다보는 자의 위치에서 무한히 크고 절대적인 희망의 형태로 눈에 들어오는 그 무엇이다.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정면으로 볼때면 그 하늘이 우리의 온몸을 감싸고 우리의 영혼까지도 그 맑고 푸른빛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환상을 체험하게 된다.그리고 아주 작은 쪽유리창이라도 거기에 잡힌 푸른하늘은 그것을 보는 이의 끝없는 상상력과시적 감흥을 자극시키는 힘을 갖는다. AIDS로 요절한 한 쿠바 출신의 현대미술가는 푸른 창공에 작은새 한마리가 나는 사진을 찍어 그것을 다량의 인쇄물로 만든후 ‘무한한 복제’라는 제목을 붙여 전시장에서 누구든 집어갈 수 있게 했었다. 제3세계 출신의 작가로서,동성연애자로서 미국사회속에서 겪는 소외감과 고독을 벗어나기 위해 그 희망을 누구나 꿈꿀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하늘을 향해 갈구했던 것 같다.인종에 상관없이,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함께 바라볼 수 있는 하늘,그것은 곧 누구에게나 희망 그 자체로서 절대적이고 귀한 가치를 가짐을 의미하는 것일게다.그 작가는 바로 삶의 희망에 대한 자신의 그러한 생각을 다른 모든 이와 함께 공유하고 싶었으리라. 문득 어린시절 꾸었던 꿈,지금 내가 바라는 모든 것들을 잊고 단지 살아있음 자체를 감사하고 희망하는 순간을 체험하기 위해 푸른하늘을 한없이 바라보며 앉아있고 싶다.복잡한 일상의 수레바퀴에서 호흡을 돌리고 망연히 아주 오랫동안 말이다.
  • 한가위 저녁 화려한 ‘우주쇼’/19년만의 개기월식 관측법

    ◎17일 2시8분부터 3시간17분동안 진행/사진은 비전문가도 쉽게 전과정 촬영가능 올 한가위에는 지난 78년 9월17일 이후 19년만에 개기월식이 나타난다. 기상청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곳에 따라 비를 뿌리는 곳이 있겠지만 17일 새벽에는 구름 사이로 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월식은 17일 새벽 2시쯤 달의 한쪽 가장자리가 가려지면서 시작된다.정확하게는 2시8분 달의 북동쪽 부분부터 먹혀들기 시작한다.2시40분쯤 달의 달의 오른쪽이 절반 이상 가려지고 3시15분에는 마침내 달의 전면이 가려지면서 갑자기 빠알간 달이 나타난다.개기식은 4시18분까지 계속된다.달이 서쪽 하늘로 거의 사라질 무렵인 새벽 5시,달은 본래의 제모습으로 되돌아온다.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자주 보기 힘든 개기월식을 구경한다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천체 장관을 오랫동안 가슴에 담기 위해서는 미리 관측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스케치법=월식을 스케치하기 위해서는 쌍안경이나 60㎜ 굴절망원경 등 기본적인 장비만 있으면 된다.장비가 없다면 맨눈으로 보면서 스케치를 해도 좋다.시간에 따라 달의 어느 부분이 얼마나 가려졌는지 정확히 그려 넣는다.스케치할 때 관측시간과 방향 등을 써 넣으면 월식이 어느 부분부터 시작됐는지,어느정도 진행됐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월식스케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기일식이 일어난 상태의 달을 그리는 일이다.개기식중의 달의 색상은 매차례 차이가 크다.개기식때의 달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검붉을 수도 있고 매우 밝은 주홍빛을 띨 때도 있다.이같은 현상을 색연필로 스케치해 두면 매우 가치있는 자료가 된다. ▲사진촬영법=비전문가들도 간단한 장비를 이용해 개기월식 장면을 찍을수 있다.준비물은 수동식 카메라와 삼각대·ASA100 필름.카메라는 표준렌즈가 부착된 것이면 충분하다.표준렌즈는 시야가 넓기 때문에 다중노출을 이용하면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렸다가 벗어나는 월식의 전과정을 찍을수 있다. 촬영때는 시야에서 달이 지나가는 방향을 알아둔 뒤 이를 시야의 대각선과 일치시켜야 한다.개기식은 3시간 17분동안 진행되며 달은 1시간에 14.6도 가량 움직인다.따라서 달의 진행방향을 확인한 뒤 구도를 정해야 월식 전과정을 사진에 담을수 있다.구도를 잘못 결정하면 촬영 도중 달이 시야 밖으로 벗어날 수도 있다.또 노출중에 카메라를 건드리거나 밝은 불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셔터 속도는 ‘B’에 맞춰 놓고 카메라 렌즈 앞을 공책 등으로 개폐시켜 노출시간을 조절한다.노풀표에 따라 조리개와 노출시간을 조절하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달이 변하는 모양을 필름에 담을수 있다.
  • LG전자 PDP 국내 첫 개발

    ◎세계 두번째/벽걸이 40인치 TV화면 상용화 박차/2005년 연 120만대 생산… 매출 1조2,000억 예상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40인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PDP는 2장의 유리기판 사이에 네온과 아르곤,제논 등의 혼합가스를 채운뒤 고전압을 가하면 방전현상으로 자외선이 방출되면서 형광체에 충돌해 컬러영상을 표시하는 새로운 발광소자로 벽걸이 TV화면 등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PDP는 교류형 구동방식을 채택,화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유리기판을 포함해 전체 세트 두께가 15㎝에 불과하다.이는 전자총을 사용하는 기존 브라운관의 10분의1 정도이며 무게도 18㎏으로 일반 TV용 브라운관의 6분의1 수준이다. 특히 40인치 크기는 가격 경쟁력 때문에 LCD로는 대형화하기 어려워 대형 화면용 PDP의 수요가 크게 늘 전망이다.PDP는 상하좌우 시야각이 160도가 넘어 측면에서도 쉽게 화면을 볼수 있기 때문에 가정용 벽걸이 TV나 화상회의 등 업무용 표지판,주식거래 상황판,백화점제품정보 안내판 등의 화면으로 쓰이게 된다. LG전자의 PDP 개발은 일본의 후지쓰 NEC 등에 이어 국제적으로 두번째로 일본도 아직 상용화하기 전이다.미국 업체들은 업체간 컨소시엄을 결성해 연구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PDP를 차세대 승부사업으로 선정,200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에 연간 1백20만대 생산시설을 갖춰 연간 매출 1조2천억원,세계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하는 세계 5대 PDP제조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중­일 어업협상 타결/공동수역 원칙 합의

    ◎불법어로 단속권 연안국에/한­일 협정체결에 영향줄듯 사토 요시야스(좌등가공) 중국주재 일본대사와 당가선 중국외교부 부부장은 3일 북경에서 회담을 갖고 센카쿠열도(중국명 조어도)를 둘러싼 양국간 영유권 논쟁을 보류하고 새 어업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양국간 어업협상이 타결됐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타결은 그동안 양국간에 이견을 보여온 공동관할수역 획정에 관한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그동안 타결을 막아온 주요 걸림돌이 제거됨으로써 이뤄졌다.양국은 곧 이 협정에 정식 조인할 예정이다. 양국간의 이같은 합의는 중·일 국교정상화 25주년을 기념한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의 나흘간에 걸친 중국방문을 하루 앞두고 성사된 것으로 현재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과의 새 어업협정 체결에 대해서도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합의는 ▲경제수역에서 상호조업을 인정하되 상대국에 대한 어업할당이나 조업위반 단속권을 연안국에 부여하며 ▲양국 어업공동위원회를 설치,조업 등에 관해 협의하고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둘러싼 주장이 겹치는 동중국해에 대해서는 잠정적인 공동관리수역을 설정,양국이 공동 규제토록 하고 있다. 또 센카쿠열도를 포함하는 북위 27도선 이남의 해역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어업질서를 유지한다’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 철학자 왕양명의 여요(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20)

    ◎양명학의 고장… 용천산 기슭엔 ‘강학소’가…/신석기유물 대량출토 한때 세계이목 집중/청초 3대사상가 황종의의 은거지·묘소도 1973년,항주만 남쪽 항만의 쓸쓸했던 나루터­하모도에서는 볍씨를 비롯,농경·축목·건축·방직에 쓰였던 7천년전의 문물이 출토됨으로써 여기 여요땅은 새로운 신석기시대의 유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모은바 있다. ○선비의 고장 사현고리로 그동안 양자강문화는 그 실상을 몰라 수수께끼로 남았었다.황하유역은 척박한 황토에 걸핏하면 홍수가 범람함에도 5천년의 유구한 문화를 자랑했다.양자강유역은 기름진 땅에 수륙의 교통이 발달했음에도 겨우 2천몇백년이란 짧은 문화사를 지닌 역사의 불균형이었다.이러한 의문을 풀리게 하는 하모도 신석기유적이 바로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진 여요시 관내에 있다. 한나라의 은사였던 엄광(자 자능)을 비롯,양명학을 완성한 철학자요 시인인 왕수인(1472∼1528),실사구시를 제창했던 주지유(호 순수·1600∼1682),공리공담을 배격하는 ‘절동학파(절동학파)’의 개조인 역사학자요수필가인 황종희(호 이주·1610∼1695)등이 모두 여요사람이다. 그래서 여요를 ‘4현고리’라 했다.그러니까 위의 네사람을 기리는 뜻이다.아닌게 아니라 여요에서 만난 주가룡 여요시정치협상회의)정정치협상회의·우리나라 지방의회에 상당)의장 또한 여요 시민의 긍지를 내세우면서 안내에 앞장을 섰다. ○걸작 ‘양명전집’ 남겨 여요시 한 복판에 돌올한 용천산은 비록 해발 100m에 미치지 못하는 동산이지만 그것은 4현을 기리는 자연기념관이다.그 산 허리에는 네사람을 기리는 비석이 일렬횡대로 선 외로 4개의 정자가 따로 섰다.‘용천산’이란 이름을 얻게한 샘옆으로 왕양명이 철학을 강론하던 ‘양명강학소’가 이 고장의 상징처럼 장중했다. 용천산 산기슭 남북으로 2현의 유적이 보존되어 있다.남쪽에는 ‘주순수기념당’이 지난 1994년,앞으로 요강을 굽어 보고 뒤로 용천산을 등진채 웅건한 풍모로 섰는데 그가 양명학의 고장에서 양명의 심리설을 비판하면서 경세치용을 제창했던 진보성과 그가 청나라에 항거,일본으로 망명해 일본에서 강론 20여년끝에 객사했다는 그 비장이 보이는 듯했다. 북쪽에는 왕양명의 생가 ‘서운루’가 마침 여요교통관리청 뒤편에 층층이 종열했다.대문을 들어서서 서향으로 계단을 올라서면 대청,대청 정면에는 ‘오심광명’이라는 액자,마음이 곧 이치라는 그의 중심철학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그 뒤가 ‘서운루’,양명이 태어난 곳이다.근대의 사상가요 정치가였던 양계초는 양명을 ‘천고대사’로 추앙했으니 양명 태어난 곳을 서운이 일어난 집이랄 수 있겠다. 그는 동방의 순수이성론이랄수 있는 ‘치량지’설의 철학자요 교육가임에도 ‘상사기’나 ‘예려문’같은 애상적이고 인도적인 명문을 남겼거니와 시 599편을 포함한 ‘양명전집’의 걸작을 남겼지만 관운이 불우하여 남방에 유배되거나 출정됐다.끝내 열대의 광서에서 병을 얻고 귀향의 뱃속에서 절명,결국 항주에 묻혔으니,일대 철인의 말로는 비참했다. ○절동학파의 영주로 고염무·왕부지와 함께 청초 3대사상가로 불리는 황종희는 청병이 침노하자 의병을 규합,사명산에서 항쟁타가 실패하자 철학과 역사의저술에 전념했다.특히 그의 명저 ‘명이대방록’에선 천하에 가장 큰 장애는 오직 군주일 따름이다.’라는 반제와 ‘천하의 평정은 오직 백성의 평안’이라는 민주를 강조했고,그의 ‘황이주문집’에선 문학의 실사구시,곧 내용주의를 주장한 진보적인 문학가로서 결국 그는 절동학파의 영주가 됐다. 여요시에서 요강을 따라 동남쪽으로 10㎞,육부진을 만난다.여기서 우회전,화안산을 찾으면 거기 나즈막한 산기슭에 황종희의 무덤과 황종희가 생시 한때 은거했던 용호초당이 앞뒤로 좌성했다.여기서 또 북쪽으로 2㎞ 남짓 가면 포구촌,바로 황종희의 태생지가 된다. 여기 황종희의 태생지,은거지,유택의 공통점은 여느 곳과는 달리 평원이 아닌 구릉,그러니까 사명산의 맥락이 여기까지 뻗은 것이다.특히 ‘황공이주선생묘’란 묘표로 단장할 무덤은 필자같이 풍수를 모르는 사람의 눈에도 청룡백호가 분명하게 좌우를 포위하고 있고,오른쪽 겨드랑이에서 시내가 흘러 나와 동으로 굽이치고 있다.사실 오월지역의 문학유적을 답사하는 동안 이만한 풍수도 보기 드물었다.모두가 가도 가도 대평원이기에 말이다. 이렇게해서 여요가 낳은 4현의 유적을 둘러 보았다.다만 엄광의 것만이 그를 기리는 용천산상의 비석과 정자에 그쳤을 뿐이다.이제 역사를 뿌리조차 뽑히도록 7천년이나 거슬러 올린 그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다.황종희 무덤에서 다시 요강을 따라 동남쪽으로 15㎞를 달리면 시원스럽게 시야가 트인 나강향의 나루터 하모도에 닿는다.여기서 강길따라 내려가면 영파를 지나 황해로 머리를 내민다. 하모도평원에는 어느 체육관을 방불케 삼각형 지붕이 뾰족뾰족한 건물 서너채가 동그마니 서 있다.바로 93년5월에 낙성한 ‘하모도유물박물원’이다.한마디로 1973년과 1977년 두차례에 걸쳐 2천800㎡의 땅에서 볍씨를 비롯,뼈·나무·돌·옥등의 생활도구,수륙 교통도구,건축물,예술 도안및 장식등 모두 6천700여점을 발굴한 것이다. ○하모도 유물박물원 건립 필자는 40여년 중국문화를 연구한 학도로서 커다란 의혹이 풀린 것이다.산수가 좋으면 사람이 모이고,사람이 모이면 문화를 낳는다는 문화발생의 원리가 여기서 또 한번 확인된다. 올 봄 중국 체신부에서는 하모도를 기념하는 우표 네가지를 발행했는데 그속에는 볍씨와 호미,강물과 노,흙과 울,태양과 새등을 도안으로 삼았다.이 네가지는 각각 농경,교통,주거,그리고 민간 신앙을 상징했는데 특히 새 두마리가 해를 옹대하는 ‘쌍조조양’의 상아조각은 차원높은 예술이요,토템신앙이다. 3시간쯤 7천년전의 생활과 문물을 관람하면서 두가지 생각에 잠겼다.하나는 우리 인류의 불가사의한 투지와 지혜요,또 하나는 중국 남방 문화에 대한 재평가과 재발굴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