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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프 코리아] 스키장 ‘안전불감증’ 르포

    [세이프 코리아] 스키장 ‘안전불감증’ 르포

    요즘 스키장은 일부러 위험과 스릴을 맛보는 ‘X-게임장’과 다름 없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04∼2005년 겨울 스키장에서는 모두 1만 34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스키장 방문객이 5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100명당 1명 꼴로 사고를 경험한 셈이다. 사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위험이 따르는 스포츠로 인식하지 않고, 단순히 눈 위에서 즐기는 오락쯤으로 여기는 ‘안전 불감증’이 첫째로 손꼽힌다. 스키장에서 무심코 행하는 행동을 통해 스스로 몇 점짜리 스키어 또는 스노보더인지 되짚어보자. # 13일 저녁 8시, 경기도 A스키장 한 스키어가 슬로프 중간에 앉아 쉬고 있던 스노보더를 발견하지 못하고 덥쳤다. 가까스로 정면충돌을 피하고 두 사람 모두 눈을 털며 일어났다. 스키어는 스노보더에게 “미안하다. 다친 데는 없냐.”고 미안해했다. 그러나 이 광경을 지켜본 안전요원(패트롤)은 사과의 주체가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안전요원 김모(32)씨는 “슬로프에 앉아 있는 행동은 다른 스키어에게 예기치 못한 장애물이 된다.”면서 “이 때문에 충돌사고가 자주 일어나지만, 대부분 안전요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충돌사고가 일어나면 뼈가 부러지는 것은 물론, 심할 때는 척추손상이나 뇌진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국립의료원 황정연 응급의료과장은 “추운 날씨 탓에 근육이 경직돼 있고, 속도도 빨라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13일 자정, 경기도 B스키장 박모(23)씨와 친구 5명은 생맥주 1000㏄ 정도씩을 마신 뒤 슬로프에 오르려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박씨는 “친구들과 친목을 다지고, 추위도 떨칠 겸 술을 마셨다.”면서 “하지만 스키를 타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정도 술을 마신 뒤 자동차를 운전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 이상으로 운전면허 정지 또는 취소 수준이다. 하지만 음주 스키를 막을 수단은 마땅치 않다. 안전요원 이모(24)씨는 “술냄새가 나면 슬로프에 오르지 못하도록 안내한다.”면서 “그러나 음주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고, 제지할 수 있는 강제권도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심야에 슬로프를 개방하는 스키장이 늘면서 음주 스키어는 증가하고 있다. 음주는 시야를 흐리게 하고, 판단능력을 떨어뜨린다. 때문에 자신의 안전은 물론, 다른 스키어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단국대 체육학과 강창금 교수는 “술을 마시고 운동하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면서 “슬로프는 표면이 불규칙해 음주 운전보다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스키장에서 주류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10시, 강원도 C스키장 최모(37)씨는 다른 스키어와 부딪친 뒤 스키장 의무실에서 ‘무릎 관절 손상 의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이웃동네의 병원으로 실려갔다. 안전요원 이모(23)씨는 “헬멧 등 보호장비 착용하면 사고가 나도 부상을 줄일 수 있지만, 최씨는 갖추지 않았다.”면서 “보호장비 착용이 의무화된 어린이를 제외하면 보호장비 착용률은 20∼30%도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스키를 타던 전모(32)씨도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겹치면서 충돌 위험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조심해서 슬로프를 내려오면 사고가 나겠느냐 싶어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14일 오후 4시, 강원도 D스키장 주말 오후를 맞아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경사가 심한 슬로프에서 스키를 알파벳 ‘A’자 형태로 모은 정모(20·여)씨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정씨는 언뜻 보기에도 ‘왕초보’였지만, 용감무쌍하게 초급자용이 아닌 중급자용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었다. 정씨는 “초급자용 코스에는 대기행렬이 너무 길어 줄이 짧은 중급자용을 이용했다.”면서 “생각보다 경사가 심해 10번쯤 넘어진 것 같다.”고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정씨는 ‘스키는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배우는 운동’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실천한 것이다. 김모(50) 안전요원팀장은 “스키어들이 예전보다 주관은 뚜렷해졌으나 남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것 같다.”면서 “스키 문화의 대중화 못지 않게 선진화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평창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스키장 문제점·개선책은 스키장은 갈수록 ‘콩나물 시루’가 되고 있지만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소방방재청과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스키장을 찾는 사람은 지난 2001년 350여만명에서 지난해에는 500여만명으로 40%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5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올해 1월 현재 전국의 스키장은 휴장중인 강원도 평창 한국콘도를 제외하면 2001년과 같은 13곳에 불과하다. 슬로프는 169개로 36면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스키장 이용객의 절반 이상은 초급자 수준이며, 사고의 80% 이상이 경력 1년 미만인 사람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초급자용 슬로프 확충이 절실하다. 그러나 평균 경사도 7도 이하의 초보자용 슬로프는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또 스노보더의 증가도 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스노보드는 20∼3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스키장 이용객의 60∼70%를 점유한다.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시야가 좁고, 탈착이 가능한 스키와 달리 스노보드는 발에 고정돼 있어 사고 위험이 더 크다. 하지만 스노보드 전용 슬로프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때문에 충돌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일정 폭 이상의 슬로프에서만 스키와 보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키장의 인색한 시설투자로 문제로 꼽히고 있다. 안전망 등 시설보강에는 신경쓰고 있지만, 충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슬로프의 폭을 넓히는 등 근본적인 시설개선사업에는 소극적이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리프트 이용료는 올려받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스키장사고 대응 요령은 스키장의 안전사고를 그저 ‘운’으로 돌릴 때는 지났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스키 사고는 3배, 스노보드 사고는 5.5배나 급증했다. 특히 전체 사고의 80% 이상은 스키나 스노보드 경력 1년 미만자가 차지하고 있다. 스키장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규 강습에서 넘어지는 방법과 슬로프에서 갖춰야 할 예절 등을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헬멧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철저한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한편 체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적당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일단 부상을 입으면 함부로 다친 부위를 만지거나 움직여서는 안 된다. 큰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안전요원을 부르거나 스키장 의무실을 찾아 자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법원은 스노보드를 타다 스키어와 부딪쳐 뇌출혈로 숨진 정모씨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충돌사고의 책임을 가해자 70%, 피해자 30%로 판결했다. 따라서 스키장을 찾기 전, 관련 보험에 미리 가입하는 것도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현재 각 보험사들은 스키 및 스노보드 전용보험을 비롯, 겨울철 레저활동과 관련한 상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상품별로 보장 범위와 기간, 보험료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별해야 한다. 이들 상품 대부분은 인터넷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인류문명의 요람 터키 이스탄불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인류문명의 요람 터키 이스탄불

    가까운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자주 하는 나에게 ‘평생 딱 한 군데를 보고 죽으라면 어디를 추천하겠냐?’고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스탄불을 꼭 가보라고 권한다. 한 도시에서 인류가 이룬 5000년의 결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인류가 문명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놓은 온갖 희망과 고뇌가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 오리엔트, 그리스, 로마, 비잔틴 그리고 이슬람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인류의 역사가 이스탄불이란 좁은 공간에서 한 점으로 만난다. 그래서 역사학자 토인비는 이스탄불을 ‘인류 문명의 살아 있는 옥외 박물관’으로 불렀다. 유네스코가 이스탄불 역사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뿐이랴. 이스탄불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자연스레 만나 공존과 협력을 가르쳐 준 인류의 큰 스승이다. 자기 것만 내세우고, 자기 가치만 선이라고 믿고 있는 불행한 광신의 시대에 이스탄불은 문명에 대한 겸손은 물론 더불어 함께 사는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삶의 현장이다. 그런데 90번째로 찾은 이번 방문에서는 유럽연합 가입 문제로 이스탄불 전체가 시끌시끌하다.“유럽연합이 요구하는 32개에 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다가는 국가를 통째로 내어주게 돼 있어요.” “국민의 99%가 이슬람을 믿고 있는 터키가 어떻게 기독교 공동체인 유럽연합에 통합될 수 있겠어요?” “그래도 자유로운 노동시장 이동과 경제적 이익 때문에 유럽의 일원이 되는 게 옳아요.” 21세기 새로운 변화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려는 터키 사람들에게서 나는 어떤 희망을 읽었다. 습관대로 구시가 유적지로 발길을 돌렸다. 나는 이스탄불을 음미하면서 항상 그리스정교의 총본산인 6세기 비잔틴 건축물, 성 소피아 성당에서 출발한다. 맞은 편에는 천년이란 시차를 두고 블루 모스크가 6개의 첨탑과 장대한 돔을 뽐내며 서 있다. 이집트의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오른쪽 광장은 히포드롬이라 불리는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이다. 그리고 성 소피아 뒤편 바닷가에는 고고학 박물관과 500년간 유럽과 세계를 지배했던 오스만 대제국의 왕궁 토프카프가 숨어 있다. 초대 왕궁이었던 이스탄불 대학 정문으로 나오면 베야지트 광장에 벼룩시장이 섰고, 그 옆의 고서점가에서는 희귀 자료를 판다. 운 좋게 신라시대 한반도를 묘사한 고지도 사본을 구해볼 수 있었던 1984년 5월. 그 유학시절의 어느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흥분이 된다. 로마시대 지하 저수궁전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실크로드의 종착지였던 대시장 그랜드 바자르가 뜨거운 흥정의 열기를 품어낸다. 터키석도 이곳에서 살 수 있다. 이 엄청난 유산들이 모두 5분 거리의 시야에서 내가 한꺼번에 차지할 수 있는 진정한 보물들이다. 이스탄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다. 기원전 7세기 그리스 통치자 비자스는 오랜 기도 끝에 ‘눈먼 땅에 새 도시를 건설하라.’는 델피 신전의 신탁을 받았다. 이 의미를 깨닫기 위해 고심하던 비자스는 보스포루스 해안 맞은편 언덕과 마주친 순간 무릎을 쳤다. 그곳에는 보스포루스와 마르마라 해, 에게 해 이 세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요새에다 세상의 절경이 숨어 있었다. 그 누구도 눈이 멀어 미처 보지 못했던 언덕에 비자스의 도시 비잔티움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상의 낙원이란 비잔티움의 운명이 순탄할 리 없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 1000년 동안은 콘스탄티노플로 당당한 이름을 날리다가 1200년에는 십자군의 침략을 받고 다시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초토화됐다. 결국 1453년 5월29일 오스만제국이 이 도시를 점령함으로써 이스탄불이 됐다. 그리고 인류는 이스탄불과 함께 중세를 마감하고 근세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 모든 역사의 현장이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크루즈를 타고 1200만 대도심 한가운데 두 대륙을 가르며 흐르는 보스포루스에 서보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경치와 오른팔로 아시아를, 왼팔로 유럽을 감아 올린 그 기분, 그 감격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을까. 이스탄불이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은 그곳 사람들의 친절함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한국 사랑이다. 지구촌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일등국민 대접을 받고 형제로 반겨주는 나라.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 주고 평가해 주는 참된 친구가 있는 나라가 터키다. 월드컵 이후 그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다짜고짜 우리를 끌어안았다. 터키팀 응원을 위한 서울 시민 서포터스라고 하자, 양볼에 입을 맞추고 반가워한다. 마음이 실려 있는 환영에 우리는 감동한다. 처음 보는 터키의 보통사람들. 아무리 바빠도 차 한잔 대접하겠다며 근처의 찻집으로 안내한다. 터키의 한국 사랑은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알타이 민족으로 먼 옛날 중앙아시아에서 한 핏줄로 살았다는 동류의식을 강하게 간직하고 있다.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가르친다. 가까이는 한국전쟁 때 1만 5000명의 군대를 보내 3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사실 그들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대한 일방적인 짝사랑을 해왔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먹고 살기 바빠 관심을 둘 겨를이 없었을 뿐이다. 이스탄불에는 살아 움직이는 삶이 있고, 언제나 반겨주는 이웃과 친구가 있다.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문화의 향기가 가득하다. 그곳에서 우리는 역사의 위대성과 가르침을 배운다. 누군가 역사와 자연, 사람과 음식, 볼 것과 살 것을 모두 갖춘 도시 이스탄불이 있는 한 우리는 살아갈 보람을 느낀다고 했던가. 그래서 이스탄불을 한번 다녀오기만 하면 모두가 이스탄불 열병을 앓는다. 그러고는 다시 이스탄불을 찾아가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日 혼슈 앗피스키장, 은빛 세상속으로

    日 혼슈 앗피스키장, 은빛 세상속으로

    스키어들이 은빛 설원의 짜릿함을 만끽하기 위해 해외 스키장을 노크하고 있다. 국내 스키장들의 쉽지 않은 숙박 예약과 북적대는 슬로프, 붐비는 리프트 등을 피해 보다 여유로운 스키를 즐기기 위해서다. 최근 여행사들이 앞다퉈 해외 스키투어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무엇보다 비용과 함께 실제 스키를 탈 수 있는 ‘스키 가용시간’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상품 중에는 ‘말뿐인’ 스키투어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岩手)현의 앗피(APPI·安比)스키장은 새롭게 주목을 받는 곳. 지난 1987년 문을 연 앗피는 700여개에 달하는 일본 스키장 중 ‘톱 10’에 꼽히는 고급 리조트로 한국 등 외국인들에게 개방된 지 2∼3년밖에 되지 않는다. 오전에 서울을 출발하면 당일 야간 스키는 물론 하루 12시간 스키를 탈 수 있다. 또 적설량이 많아 5월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고, 리프트를 기다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적하다. 국내 스키장과 가격을 비교해 볼 때 크게 비싸지도 않다. 하얀 눈꽃을 감상하며 은빛 슬로프를 내려오는 앗피 스키장은 한겨울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글 이와테(일본)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천연설에서 즐기는 환상적인 스키 일본 스키장 리프트 중에서 가장 길다는 자이라 곤돌라(길이 3494m)를 20분쯤 타고 마에모리(前森)산 정상에 올라서자 발아래로 새하얀 눈 세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1305m 높이의 원뿔형 정상에서 베이스로 부채꼴처럼 퍼져나간 슬로프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눈송이가 소복히 내려 앉았다. 주변에는 자작나무와 ‘부나’(無名)로 불리는 잡목 위로 눈꽃이 활짝 피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저멀리 하얀 눈에 휩싸인 이와테산(2038m)은 흰눈을 소복히 쌓아놓은 아이스크림처럼 탐스럽다. 앗피는 일본 북해도 원주민 아이누족의 언어로 ‘아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땅’이라는 의미로 정상에 올라서면 방사상으로 퍼지는 슬로프와 눈덮인 리조트가 한데 어우러져 설국(雪國)을 연상케 한다. 스키장은 정상에서 내려오는 슬로프가 21개(총 연장 46.8㎞), 곤돌라 2기를 포함해 전체 리프트가 18기, 베이스가 3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 슬로프에는 사람이 거의 붐비지 않는다. 슬로프는 5.5㎞에 이르는 야마바토 코스를 비롯해 4㎞와 5㎞코스가 각각 1개씩이며, 나머지도 길이가 2∼3㎞에 이른다. 폭도 50∼100m에 이르며, 위에서 내려보면 넓은 직선 활주로처럼 곧게 뻗어있다. 때문에 리프트를 기다리는 일은 거의 없다. 스노 보드 마니아를 위한 100m 길이의 하프 파이프가 이달 중순 오픈한다. 먼저 야마바토 코스를 택해 메인 베이스로 활강을 시작했다. 아무도 지나간 흔적조차 없는 슬로프에는 쏟아지는 함박눈이 시야를 가릴 뿐 다른 스키어를 발견하기조차도 쉽지 않다. 슬로프를 벗어나면 눈이 허리까지 잠길 정도로 높이 쌓였다. 아무도 없는 외딴 숲속에서 나홀로 스키를 즐긴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환상적이다.3∼4번은 쉬어야 겨우 내려올 정도로 길다. 설질도 최상이다. 눈은 넘어져도 아프기는커녕 포근하다 싶을 정도로 습기가 적은 건설(乾雪·dry powder). 활강을 하거나 회전할 때 스키 플레이트와 부츠를 타고 전해지는 설질의 느낌이 상쾌하다. 눈을 가르는 느낌은 솜털 위에 몸이 살짝 떠가는 듯하다. 시즌 최고 적설량이 무려 3m에 육박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다. 다양한 슬로프를 오가며 내려오다 잠시 한눈을 팔아 길을 잃었다. 슬로프를 내려와보니 메인 베이스가 아닌 산 반대편에 있는 다른 베이스. 슬로프가 워낙 넓은 데다 영어 표지판이 없었던 탓이다. 다시 산 정상으로 올라가 내려오려면 최소 1시간. 동료와 만나기로 한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베이스의 프런트 직원에게 서툰 영어로 사정을 이야기하자 “셔틀버스가 없지만 (외국인에 대한) 스페셜 서비스”라며 친절하게 본관으로 태워준다. 직원의 친절함에 여행이 더욱 즐겁다. 오는 4월1일까지 리프트 요금은 5시간권 4400엔,8시간권 4700엔,2일권 8400엔,3일권 1만 2100엔이다. 야간권(오후 4∼8시)은 2200엔이다. 스키·스노보드 세트는 물론 스키복과 장갑까지 대여할 수 있는데 스키는 5시간에 3만 7000엔,‘스키+웨어’는 5시간에 5300엔이다.5시간권은 빌리거나 타는 시간부터 시간이 계산된다. 환율은 100엔은 870원 정도. 리조트 영업담당자인 조지 히로시(38)는 “동북지역이라 눈이 많은데다 슬로프의 산사면이 북쪽을 향하고 있어 북해도 못지않게 설질이 좋고, 다양한 슬로프를 갖춰 초심자들도 산 정상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면서 “지난해 65만명의 내장객 중 한국인이 1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인 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럭셔리한 리조트에서의 아늑한 휴식 앗피 리조트는 1000개가 넘는 일본내 스키장 중 최고로 꼽힌다. 일본 거품경제가 꺼지기 이전까지만 해도 내국인들을 수용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붐비던 곳이었다. 한국 스키어에게 개방된 것은 불과 2년전. 대부분 마을형 리조트 형태인 일본내 다른 스키장과 달리 우리에게 익숙한 ‘스키인 스키아웃’(현관에서 스키를 신고 벗기)형 고급 리조트다. 리조트는 호텔 그랜드, 타워, 빌라, 아넥스 등 4가지로 1000여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숙박료는 1박 2식에 그랜드 호텔은 1만 3500∼3만 2500엔, 타워는 1만 6500∼4만엔이다. 식당은 야키니쿠(한국식 불고기 요리)를 파는 이조원(李朝苑)과 이향(李香)을 비롯해 라팡드르(양식), 나나시구레(일식), 란란(중식), 알베르그(일양식) 등 22개가 있다. 가격은 모리오카 냉면(800엔), 야키니쿠 세트 2∼3인분에 5000엔 정도. 스키를 마친 뒤 본관 온천 대욕장과 노천온천에서 피로를 풀면 좋다. 본관 온천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노천온천은 성인 840엔이다. 마사지로 피로를 풀 수 있는데 전신마사지(150분)가 1만 5750엔, 발마사지(30분)가 3150엔이다. 부대시설로는 실내 온천풀장, 헬스클럽, 스쿼시 코트 등도 갖추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다. 스노모빌을 타고 앗피코겐 눈목장을 도는 스노모빌랜드의 액티비티가 인기. 전문 강사로부터 간단한 스노모빌 작동법을 배운 뒤 강사를 따라 눈쌓인 목장 코스를 도는 것으로 30분에 4000엔 정도다. 크로스컨트리도 즐길 수 있는데 5시간에 1500엔이다. 스키장 메인 베이스에는 2000여개의 전구로 만든 일루미네이트 축제가 열려 오는 3월말까지 화려하게 빛을 뿜어낸다. # 원조 한류의 멋과 맛을 찾아서 이와테 현청이 있는 모리오카(盛岡)시에 가면 한국의 맛과 멋을 발견할 수 있다. 원조 한류의 뿌리를 체험할 수 있다. 리조트에서 시내까지 셔틀 버스를 타고 40분쯤 걸리는데 편도 요금이 800엔 정도. 모리오카에서 가볼 만한 곳은 세계적인 ‘옻칠장인’ 전용복(53)씨가 운영하는 이와야마 우루시(칠예) 미술관.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에 그의 작품을 전시한 인물로 한국에서 보다 일본 등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20년전 일본 도쿄의 최대 연회장인 메구로가조엔(영빈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내부에 5000여점(3000억원)의 옻칠 작품을 설치해 화제가 됐다. 현재 옻칠 분야의 일본인 제자로 2000여명, 한국인 제자는 10여명을 두고 있다. 미술관에 가면 나전칠기 기법을 사용한 ‘암수의 혼’이라는 세계 최대 옻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길이가 무려 18m에 이르며 작품값만도 12억원에 이르는 대작이다. 입장료 700엔. 모리오카 냉면은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원조 모리오카 냉면은 쇼쿠도우엔(食道園)이란 음식점으로 주인인 아오키 마사히코는 한국인 아버지 양용철씨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교포 2세다. 또 재일교포 2세인 변용철씨가 운영하는 ‘변변카이’는 이 지역에만 6개의 음식점이 있다. 또 일본 최대 모리오카 냉면 제조 공장을 운영한다.1965년도부터 야키니쿠가 유행하면서 냉면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인근에 있는 야키니쿠와 모리오카 냉면 전문점 ‘변변카이’도 재일교포 2세인 변용욱(57)씨가 운영하는 곳. 그의 성과 ‘즐겁게 팡팡튀다.’라는 뜻의 이름. 시내에만 6개의 분점이 있고, 일본 최대 모리오카 냉면 공장을 운영한다. 일본 NHK 맛대맛에서 사누키 우동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일본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간 150만개의 생면을 생산한다. 포장 냉면은 2인분에 600엔이며, 식당에서는 1인분에 700엔에 판매한다. 이밖에 시내에는 귀여운 대접에 나와 이름 붙여진 ‘왕코소바’가 이색적이다. 한그릇에 한젓가락 정도의 모밀이 나오는데 성인의 경우 20∼30그릇을 비운다고 한다. 유래는 400년전 잔칫집에서 손님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히라이즈미에 있는 주손지 절(中尊寺)은 이와테 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850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 황금색 불상이 모셔진 금색당 등 3000여점의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된 헤이안 미술의 보고다. 입장료는 평일 800엔. # 미리알고 떠나세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에서 미야기현 센다이까지 매일 운항한다. 가는 편은 아침 10시20분 출발,12시20분 센다이 도착하며, 돌아오는 편은 오후 1시25분 센다이를 출발, 오후 4시 서울에 도착한다. 센다이 공항에서 앗피리조트까지는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도호쿠(東北)자동차도로를 타고 하치만타이 IC로 빠지는데 245㎞로 2시간30분에서 3시간가량 소요된다. 센다이에서 일본철도(JR)를 타고 모리오카역에 내린 뒤 앗피스키장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앗피리조트 홈페이지(www.appi.co.jp)는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전압이 110볼트로 전자 기기를 사용하려면 110볼트 어댑터를 가져가야 한다. 전화는 리조트에서 1000엔짜리 전화카드를 구입해 로비에 설치된 국제전화기를 이용하면 된다. 전화는 ‘001+010+82+(0을뺀)지역번호+전화번호’로 하면 된다. FIT(개별 자유여행)도 시도해 볼 만하지만 살인적인(?) 일본의 교통비를 감안할 때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패키지는 씨에 프랑스(www.ciefrance.com)에서 2박 3일(53만 9000원부터),3박 4일(62만 9000원부터) 앗피리조트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에는 왕복 항공료와 교통비, 숙박료, 조식·석식, 야외온천 프리패스 등이 포함된다.1588-0074.
  • 당신은 지금 ‘온달 콤플렉스’?

    당신은 지금 ‘온달 콤플렉스’?

    고전 이야기에 나오는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은 정말 사랑했을까. 첫눈에 반한 사랑은 아니었지만 어렵게 맺은 인연이기에 이들은 분명 곡진하고 애틋한 사랑을 나눴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에는 미묘한 온도차가 있었을 터. 평강 공주가 온달을 숙명처럼 사랑하게 되었다면, 죽어서도 그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온달의 사랑은 한층 원초적인 것이었으리라.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의 끝 부분을 보면 이를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온달은 신라 군사들과 아단성에서 싸우다 화살에 맞아 죽는다.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온달의 시신을 실은 상여가 움직이지 않는다. 이에 평강 공주가 다가와 관을 어루만지며 말한다.“죽고 사는 것이 결정되었습니다. 아아, 이제 떠나가세요.” 그제야 상여가 움직이고 온달은 마지막 길을 떠난다. 그야말로 치명적인 사랑이다. 한편으론 지독한 콤플렉스이기도 하다. 이 ‘고구려판’ 온달 콤플렉스가 요즘 와서는 얼마간 변주된 모습을 보인다. 능력 있는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해 그 품에 안기려는 유약한 남성. 아내의 목소리는 드높아지고 남편의 고개는 점점 다소곳해지는 가정의 역조(逆調) 현상. 오늘날 이런 ‘대한민국판’ 온달 콤플렉스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11,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옛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중견 안무가 이경옥(46)씨의 신작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시소게임’은 바로 이같은 문제를 건드린 흥미로운 작품이다. 누구나 아는 원작을 유쾌하게 패러디한, 어른들을 위한 ‘춤동화’다. 막은 공주의 신분에서 쫓겨난 평강 공주가 울며불며 바보 온달을 찾아 산야를 헤매면서 열린다. 저 멀리 한 무리의 뛰노는 말들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뒤쫓아 달려가도 온달은 온데간데없다. 왕의 주술에 걸려 온달이 말로 변한 것을 알지 못하는 불쌍한 평강 공주. 이어 온달을 찾기 위한 회전목마 놀이가 시작되고, 평강 공주는 마침내 온달을 찾아낸다. 장군의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는 온달. 그러나 온달은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고 그의 충성스러운 신하인 말에 안기어 집으로 향한다. 말은 평강 공주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원작 속의 상여가 움직이지 않듯…. 평강 공주가 자신의 치마로 온달을 덮어준 뒤에야 말은 서서히 발길을 옮긴다. 무용 속의 온달은 평강 공주를 등에 업고 잠시나마 자만심에 빠져 허황된 꿈을 꾼다. 출세지상주의 시대를 사는 오늘의 못난 ‘온달형’ 인간의 모습이 얼비친다. 안무와 대본작업을 맡은 이경옥 무용단장은 “한 소년이 동화책을 보다가 꾸는 꿈의 여정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이야기의 핵심은 순수한 사랑, 용기, 희망 등 잃어버린 우리 동화정신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80년대부터 ‘내면풍경’ ‘거기 벼랑이 있다’ ‘머문 자의 슬픔’ ‘명혼’ ‘환향녀’ 등의 작품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이씨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는 ‘2005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임성옥(평강 공주) 오창익(온달) 강지혜 손예란 김설경 배유리 등이 출연한다. 입장료는 1만 2000∼3만원. 문의 (02)2263-468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평택항 물류 클러스터 5월 첫삽

    경기도는 9일 평택항을 환황해권 부가가치 물류 중심항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에 따라 항만 배후단지를 조성하고 마린센터를 건립하는 등 항만 인프라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평택시 포승면 만호리 내항 1단계 준설투기장 53만평에 모두 820억원을 들여 오는 2009년 3월까지 항만 배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항만배후단지에는 임시야적장(11만 5000평), 복합물류운송단지(13만 2000평), 물류시설(13만 5000평), 지원시설(2만 6000평) 등 종합물류클러스터가 구축된다. 도는 이달 중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거쳐 5월 착공할 예정이다. 또 국제여객터미널 맞은편에 세관, 식물검역소, 출입국관리사무소, 해운 및 항만 물류업체, 금융기관, 병원, 회의장, 편의시설 등이 동시에 입주할 평택항 마린센터도 오는 5월 착공한다. 175억원이 투입돼 내년 12월 준공될 마린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5층, 연면적 3630평 규모로 화물 선적, 수출입 업무 등 각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평택항을 환 황해권 부가가치 물류중심 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확장하고 항만 배후지를 개발하는 등 항만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고 항만마케팅,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물동량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안목 넓혔지만 한계 절감”

    “안목 넓혔지만 한계 절감”

    ‘부처간 국장급 교류제’에 따라 다른 부처로 파견된 국장급 공무원들이 조만간 원 소속 부처로 복귀한다.1년 이상 근무자는 1월 중,1년 미만도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시행되는 7월 이전에는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중앙부처에는 부처교류 형태로 22명, 직위공모로 10명 등 모두 32명이 다른 부처에서 일하고 있다. 파견 국장급이 복귀하는 것은 2004년 1월 도입된 부처간 교류제도 자체가 폐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도입되면 직위공모 등으로 부처 구분 없이 임명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교류제도는 무의미해진다. 이달 안에 원 소속기관으로 복귀하는 국장급은 당분간 보직이 없는 ‘인공위성’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장관 인사청문회와 후속 개각으로 전 부처에 ‘인사 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각 부처도 인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표적인 부처가 기획예산처. 부처간 교류로 2명, 직위공모로 4명 등 모두 6명이 다른 기관에 파견돼 있다. 한꺼번에 복귀하면 ‘자리다툼’을 넘어 ‘자리전쟁’이 불가피하다. 교류근무를 경험한 국장급의 상당수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어려움도 컸다고 털어놓았다. 청와대나 중앙인사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때는 “좋은 제도”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많다는 것이다. 환경부에서 건설교통부 수자원기획관으로 파견된 전병성 국장은 “시야를 넓히고 국가정책을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건교부와 환경부처럼 개발과 보전이 맞서는 부처에서 원 소속 부처의 의견을 들어주지 못해 ‘배신’ 등의 말이 들려올 때 업무의 한계가 있음을 실감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돌아오면 두고 보자.’거나 원 소속 부처 시각에서의 업무처리를 바라는 일 등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부 노동보험심의관에서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으로 파견된 신영철 국장은 “구성원들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오는 소외감이 매우 크다.”면서 “하지만 파견된 기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 분발하는 기회가 되고, 각 부처의 정책비교로 안목이 넓어진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업무협조를 위해서는 직원과 유대관계가 필요한데 타 부처 출신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행정자치부에서 근무한 뒤 기획예산처로 복귀한 배국환 재정정책기획관은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행자부에 기획예산처가 일하는 방식을 전파할 수 있었고, 잘 모르던 지방업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획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주요 보직을 타 부처에서 차지하다 보니 내부에서 불만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부처 교류 당시 약속받았던 ‘인사상 우대’는 거의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국장은 “2년 동안 다른 부처에서 근무하다 돌아와 적응기간이 필요한 점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손해를 본 느낌”이라면서 “인사상 혜택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파견 국장은 “중앙부처 국장은 전문성의 측면에서 정점이 있는 위치인데 다른 부처에서 근무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져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면서 “무엇보다 인사상 혜택은커녕 자칫 천덕꾸러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파견 국장도 “원 소속 부처와 옮긴 부처의 이해가 엇갈린 사안을 처리한 뒤 친정에서 ‘누르라고 보냈더니 그거 하나 못 막냐.’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쪽 저쪽에서 칭찬을 못 받는 것은 물론, 원 소속 부처에서도 괘씸죄에 걸려 제대로 자리를 못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진상 조덕현기자 jsr@seoul.co.kr
  • [2006 스포츠 빅뱅]아시안게임 (2) 핸드볼

    핸드볼 태극전사들은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만리장성’ 중국도 핸드볼만큼은 한국을 넘지 못한다. 여자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덴마크와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피말리는 사투에서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남자도 당시 강호 러시아를 꺾는 등 세계 8강에 올라 여전히 정상권이다.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고 있는 남녀 대표팀은 올 아시안게임 정상에 동반 등극, 세계 정복의 기틀을 다진다는 각오다. 남자는 6연패, 여자는 5연패에 도전한다. ●해외파가 정상 수성의 선봉 남자대표팀은 다음달 태국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오는 19일 소집된다. 세계 최정상급 기량의 해외파 4명을 불러들여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다. 도하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인 셈. ‘핸드볼 달인’ 윤경신(33·독일 굼머스바흐)과 ‘거미손’ 한경태(30·스위스 FC루체른) 등 유럽파와 일본 다이터스에서 활약하는 백원철(28)·이재우(27)가 ‘지존’의 자존심을 지키는 선봉장이다. 특히 203㎝의 최장신 라이트백 윤경신은 10년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는 월드스타로 건재함을 과시할 태세다. 이제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 한국의 골문을 지킬 한경태는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현란한 개인기로 무장한 센터백 백원철과 패기의 이재우는 폭죽골로 상대 골문을 초토화할 다짐이다. ●세대교체 시험대 아시아권에서 더 이상 적수가 없었던 여자팀은 8월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미진했던 세대교체를 완성한다는 계획. 지난해 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의 경험부족으로 8위의 수모를 당했던 여자팀은 특유의 속공에 조직력을 복원, 다양한 전술로 금메달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아직 영글지 않은 대표팀의 주축은 우선희(27·삼척시청).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2회 연속 베스트 멤버로 뽑힌 우선희는 오른쪽 날개에서 공격을 선도한다. 피봇 김차연(25·대구시청)은 상대 골문 앞을 휘젓고 재간둥이 문필희(24·효명건설)는 넓은 시야와 빼어난 센스로 공수를 조율, 젊은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주역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날조기사 파동후 아사히 신문 “모두 바꿔”

    |도쿄 이춘규특파원|올해 9·11중의원총선 관련기사의 날조 파문으로 ‘신뢰의 위기’에 빠졌던 일본 유력지 아사히신문이 ▲독자에 의한 기사평가제도입 ▲부서제폐지 ▲2명 편집국장제 ▲저널리즘학교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편집개혁안을 27일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은 개혁안에서 내년 4월부터 도쿄본사의 편집국장을 편집담당과 관리담당 등 2명으로 늘리고 탐사보도를 위한 직할 특별보도팀을 운용키로 했다. 편집담당은 지면제작, 관리담당은 기자양성과 배치 등을 각각 책임진다. 또 허위·날조기사 파문은 사회부와 정치부 등 일선부서간 ‘부서장벽’에 의한 의사소통 부족이 초래했다고 판단, 정치부와 사회부 등 편집국 내 부서를 폐지하기로 했다. 신문사측은 “복합적인 분야의 기사들이 증가하는 시대에 부서간 장벽 의식을 없애 기자를 최적의 자리에 배치하고, 최종적으로는 전문기자와 제너럴리스트(만능기자) 쌍방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유동적이라고 한다. 본사와 지방 기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획취재를 늘려 사내 의사소통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독자에 의한 기사평가제도를 도입해 독자대표들의 목소리를 현장의 기자에게 전달, 기사와 지면의 개선에 반영토록 하는 체제도 갖추기로 했다. 아울러 신입사원에서 중견기자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기자교육을 실시하는 ‘아사히 저널리즘 학교’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외부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신입사원 연수기간은 지금의 15일에서 2개월 정도로 연장된다. 입사 15년차까지의 기자를 상대로 수시 연수도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 8월 나가노총국의 니시야마 다쿠(28) 전 기자가 총선 신당결성과 관련한 허위 취재메모를 작성해 보도한 일부 총선기사가 거짓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자 해당기자를 해고하고 편집국장을 경질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4개월간 편집국 간부·현장기자 등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보도를 위한 위원회’에서 개혁방향의 원안을 만들었다. 이를 기초로 임원들로 구성된 편집개혁위원회에서 논의를 계속해 왔다. 아키야마 고타로 사장은 “불상사의 재발을 막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타성을 배척하기 위해 취재 조직 및 기자 양성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신뢰 회복 혁신안 ●독자에 의한 기사 평가 ●편집국 부서제 폐지 ●본사 편집국장 2명으로 ▲편집담당 (지면제작) ▲관리담당(기자양성) ●아사히저널리스트학교 신설 ●특별보도팀 신설 taein@seoul.co.kr
  • [2005 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2005 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HP ‘오피스젯 프로 K550’ ‘오피스젯 프로 K550´은 HP의 확장형 프린팅기술(SPT)로 탄생한 잉크젯 컬러프린터로 생생한 컬러와 레이저프린터에 맞먹는 품질을 자랑한다. 해상도는 컬러와 흑백이 각각 4800dpi, 1200dpi다. 인쇄 속도는 컬러 33ppm, 흑백 37ppm으로 동급 제품보다 최고 두배정도 빠르며 장당 인쇄비용은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컬러와 흑백이 각각 30%, 25%까지 저렴하다. 250매 용지공급함과 150매 출력함을 갖췄고 USB 2.0포트와 32MB 램이 장착됐다. 가격은 18만원(부가세를 포함)으로 저렴하다. 삼성전자 ‘애니콜 블루투스폰’ 애니콜 블루투스폰(모델명 SPH-V6900·SCH-V720)은 선없이 통화와 MP3를 들을 수 있다. 휴대전화단말기간 전화번호, 사진, 음악 등의 데이터를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으며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PDA, 노트북 등과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다. 휴대전화단말기에 담긴 사진을 프린터로 직접 전송·출력할 수도 있다. 130만화소 카메라, 1.9인치 QVGA LCD를 갖췄으며 VOD, MP3 등의 기능이 있다. 메모리 용량은 90MB가 넘는다. 내장된 ‘웰빙음악´과 플래시 그래픽은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준다. 율서·미소·손글씨·보람·쉬리·구름·맹꽁이·애니콜체 등 서체도 다양하다. 회사측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블루블랙폰(D500)´으로 통하며 디자인에 대해 극찬을 받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하우젠 다고내’ 올해 선보인 김치냉장고 ‘하우젠 다고내(多庫內)´는 김치와 다양한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현미발아와 요구르트도 만들 수 있다. 식품에 맞게 맛을 관리할 수 있는 ‘독립냉각방식´으로, 저장실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묵은 김치, 동치미, 겉절이 등의 김치류와 육류, 생선, 야채, 쌀 등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 문에 도어센서와 쿨링커버가 설치돼 문을 열어도 냉장고 실내 온도가 유지된다. ‘하우젠 다고내´는 크고 다양한 저장공간을 필요로 하는 최근의 소비자 성향에 맞춘 김치냉장고로, 여러가지 기능을 추가해 ‘제2 냉장고´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김치보관 이상의 기능·공간을 가진 제품들을 쏟아내는 업체들에 기준을 제시했다는 것. LG전자 ‘휘센’ 연간 1000만대를 판매, 5년연속 세계판매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5125만대 규모의 세계 에어컨시장에서 총 1012만대를 팔아 점유율 19.6%를 차지했다. 세계 소비자 5명중 1명꼴로 사용하는 셈이다. ‘휘센´은 ‘웰빙´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 먼지, 냄새, 알레르기를 제거하고 살균기능을 높인 ‘네오 플라스마 시스템´을 갖췄고 공기 중의 식중독균이나 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력을 강화시킨 ‘천연 카테킨 헤파 항균 필터´가 설치됐다. 종류도 다양하다. 고급 벽지의 패턴으로 디자인된 ‘투인원 아트´는 3면에서 바람이 나와 입체적인 냉방을 해주며 ‘캐릭터 에어컨´은 운전모드별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사운드를 제공한다. ‘액자형 딜럭스 프리미엄´은 두께가 148mm로, 컬러가 다양하며 4계절 내내 공기청정기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파브 LCD TV’ 유럽의 EISA상을 수상하기도한 40인치 파브 LCD TV(모델명 LN40M61B)는 독자적인 회로기술을 사용해 64억 4000만 컬러를 표현한다. 색상 재현력은 기존보다 27%이상 개선돼 일반 CRT TV보다도 높다. 스피커를 보이지 않도록 제품 하단부에 배치했다. 5000대1의 명암비와 8ms의 응답속도로 고화질의 실감나는 영상을 제공하며 ‘나만의 색상기능´으로 선호하는 색상만 조절할 수 있다. 시야각은 178도로 넓은 편. 32인치이상 대형 LCD TV는 지난 6월 미국에서 히트모델로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판매호조세다. 회사측 관계자는 “압도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세계 중대형 LCD TV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제1회 서울디자인대상´에서 대상(산업자원부장관상)을 차지한 ‘그랜저´는 3300cc의 L330과 2700cc의 Q270 두가지 모델이 있다. 6기통 3300cc 람다엔진과 2700cc 뮤엔진은 각각 9.0km/ℓ, 9.4km/ℓ의 1등급 연비를 자랑한다. 알터네이터, 에어컨, 워터펌프 등이 1개의 벨트로 구동돼 소음과 진동이 작다. ▲볼륨감을 살리고 품격과 안정감을 강조한 전면부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측면부 ▲강렬한 느낌을 주는 후면부 등 외관디자인이 뛰어나다. 헤드램프는 프로젝션 램프에 HID기술을 구현해 빛이 강렬하며 리어램프는 방사형 리플렉터를 적용해 불꽃을 연상시킨다. 위험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체 제어할 수 있는 ‘VDC시스템´을 갖췄다. 박문각 ‘공인중개사 수험교재 시리즈’ 박문각은 공인중개사 수험교재 시리즈를 전국 60여개 학원과 에듀스파(www.eduspa.com) 등과 연계해 온·오프라인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년간 TV를 통한 강의도 해오고 있다. ▲최고 강사진 다량 확보 ▲체인학원서비스 지방으로 확대 ▲온라인 동영상 제공 등 꾸준히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각종 행정고시학원에서 인기다. 개정법률이 많은 공인중개사 시험과목의 특성을 고려, 법률과목의 개정시 신속하게 추록집을 발간·배포한 것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현재 2006년 공인중개사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질적으로 향상된 교재·학원강의·동영상강의 등을 연구·개발중”이라며 ”내년에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기탄교육 ‘기탄영어 베이직’ 주일 분량의 학습지를 각각 분리·제본해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아이들에게 기대감과 성취감을 주기 위해 매주 새로운 교재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 초등영어와 연계학습이 가능하도록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을 통합적으로 다뤘으며 놀이중심의 내용으로 꾸몄다. 체계적으로 구성돼 학부모는 영어교육 전반에 관한 로드맵을 얻을 수 있다. EBS, KBS, 아리랑TV 등에 출연하는 외국인 성우들의 발음과 노래 등이 담긴 CD가 부록으로 제공된다. 스티커, 반복 학습용 카드, 마무리 테스트 등도 포함돼 있다. 부모들이 지도하기 쉽도록 각 페이지마다 지도요령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혼다코리아 ‘뉴2006어코드’ ‘뉴2006어코드´는 1976년에 출시돼 6차례 풀모델 체인지된 7세대의 2006년형 모델로 혼다의 대표적인 자동차다. 전·후면, 알루미늄 휠 등이 날렵하게 디자인됐으며 240마력의 VTEC엔진을 탑재했다. 지난해 5월 국내 첫선을 보인 후 5개월 만에 1000대를 판매, 현재까지 2300대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영업사원과 전문 정비사원이 한 팀을 이뤄 고객을 관리하는 LLC(생애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딜러들은 시승코스를 개발해 고객체험마케팅을 펼친다. 현재 여성전문채널인 온스타일과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중에 있으며 여성 고객으로부터 이미지를 한층 도시적이고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개월간 2700억원을 들여 개발한 ‘로체´는 ‘옵티마´보다 축거(앞뒤 바퀴간 거리)와 윤거(좌우 바퀴간 거리)가 각각 20mm 넓다.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세타 CVVT엔진´을 장착, 2400cc의 경우 최고 166마력의 출력과 11.1㎞/ℓ(오토)의 연비를 자랑한다. 총 6개의 에어백을 내장하고 외형을 가볍고 단단한 강판으로 만들어 안전성을 높였다. 급제동 및 급선회시 엔진토크와 브레이크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차체자세 제어장치(VDC)´를 설치했다. ▲액셀 및 브레이크 페달의 높이를 조절하는 전동조절식 페달 ▲연료탱크의 연료 누출을 알려주는 연료탱크 누출진단시스템 ▲DVD, VCD, CD, MP3를 즐길 수 있는 6매 DVD체인저 등 최첨단 편의기능을 갖췄다.
  • [열린세상] 정신의학과 편견/표진인 정신과 전문의

    정신과 전문의로서 정신과 진료를 할 때 자주 부닥치는 문제의 근본에는 우리 사회의 정신과와 정신질환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아마 이 글의 독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의학을 공부한 정신과 이외의 의사들까지도 정신과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대표적인 것이 정신질환은 낫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신과에서 치료하는 많은 질병 가운데 만성적인 질병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번 병에 걸리면 낫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정신과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들 생각하기 일쑤다. 정신과에서 제일 증상이 심각하다는 정신분열병의 경우 만성 정신분열병이라고 진단이 붙을 때만 만성적인 것이고, 전체 환자 중 3분의1 정도는 평생 한번의 병적 에피소드로 끝나 버린다. 이 경우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고, 그 후 유지치료가 끝나면 더이상 치료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이런 편견이 싹튼 원인은 아마 치료가 된 사람은 정신과 치료 사실을 숨기고 살지만 만성적인 환자는 병적인 상태가 계속 눈에 뜨이고 소문이 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만약 정신과의 모든 병, 모든 환자가 만성적이라면 정신과는 시간이 지나면 계속 환자가 늘어나 호황을 누릴 것이다. 하지만 결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 약에 대한 편견도 심각하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많은 환자나 가족들이 투약을 기피한다. 또 약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신과에서 쓰는 약은 내성과 습관성, 중독의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수면제와 항불안제만이 습관성의 위험이 있으며, 이것도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면 위험성이 최소화되며, 머리가 나빠지는 약은 있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떤 제약회사가 그런 약을 개발해 시판하겠으며 또 그걸 처방할 의사가 있겠는가. 만약 그런 약이 있다 하더라도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이나 우리나라의 식약청에서 이미 생산을 중단시켰을 것이다. 간혹 정신분열병의 급성기에 공격성이나 충동성의 빠른 조절을 위해 진정작용이 강한 약물을 투여했을 경우 집중력이 일시적으로 감소되고 졸린 부작용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정신분열병의 경우 병의 증상 자체로 인지기능의 와해가 오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학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병 때문인지 약을 오래 먹어서인지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크게 잘못된 편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이기 때문에 의지나 정신력이 약한 사람이 걸리고,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마음을 굳게 먹어라.”라거나,“정신 차려라.”라고 말하곤 한다. 고혈압 환자가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혈압이 내려가겠는가? 이는 정신질환을 하나의 병으로 보지 않고 마음의 문제라고만 생각해 마음먹기 나름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겪었던 사람들은 회복되고 나서 “그땐 왜 내가 그렇게 생각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왜 모든 걸 부정적으로 나약하게만 생각했을까? 그건 바로 병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주 강한 의지력·정신력의 소유자라도 우울증에 걸리고 나면 똑같은 증상을 보인다. 누구나 걸릴 수 있고, 걸리고 나면 다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 병인데 마음먹는다고 치료가 되겠는가? 편견은 사람의 시야를 가로막아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정신의학도 과학의 일부이며 필요하다면 발달된 과학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 편견에서 벗어나서.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
  •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4) 혁신 모범 3인의 학교장

    [공교육 정상화… 지금 학교에선] (4) 혁신 모범 3인의 학교장

    어느 조직이든 리더십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게 마련이다. 이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생들. 의 학습권 신장과 교사의 교육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부단히 아이디어를 짜내는 학교장들이 적지 않다. 스스로 학교혁신에 나선 3명의 학교장 운영사례를 통해 학생·교사·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이 나아갈 바를 소개한다. 초·중·고 교장은 일반적으로 교사경력 28년 이상이 되어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교장 초빙·공모제가 도입되면서 40대 교장들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은 50대 후반이다. 현행 교육법상 교장은 학교운영에 있어서 많은 권한을 위임받고 있다. 초·중등교육법상 교장은 교무를 총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하도록 되어 있다. 우선 교장은 교육과정 편성을 위하여 학칙, 교육목표, 교과편제 및 수업시간(이수단위), 학년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학습매체, 학습시간, 학습시기, 평가계획을 결정할 권한을 가진다. 즉, 학칙의 제정, 학생의 징계, 학생생활기록 작성·관리, 학생의 조기 진급·조기졸업 결정, 수업일수 결정, 임시휴업 결정, 수업운영방법 결정, 수업의 개시·종료 시각 결정, 체험학습·위탁교육 실시, 전·편입학 추천 및 허가, 고등학교 입학전형 방법결정,2종 도서 선정 등의 권한을 갖는다. 수학여행지 결정 권한도 학교장에게 있다. 인사권의 경우, 대부분 지역교육청이나 교육감 승인을 받아야 하나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한 경우에 겸임교사·명예교사·시간강사를 임용할 수 있다. 초빙교사 추천권도 있다. 또 연수대상자 지정, 연수허가, 당직근무 결정 등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다. 이들은 내년 2학기부터는 당사자들의 동의를 전제로 교원전보 유예 권한도 가질 전망이다. 교육청별로 4∼5년 주기로 실시되는 현행 순환전보가 획일적이라는 지적에 따라서다. 재정운영에 있어서는 예산편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으며, 학교운영지원비 등의 액수를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할 수 있다. 또 수업료·입학금의 면제·감액, 징수기일의 지정, 수업료 체납학생에 대한 출석정지·퇴학처분, 사립학교의 수업료·입학금 결정 등에 관한 권한을 갖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홍섭 윤중중 교장 서울 윤중중 김홍섭 교장은 점심 식사를 오전 11시45분 전에 끝낸다. 아침을 걸러서가 아니다. 이때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점심식사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대체로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어울려 밥을 먹는다는 점에 착안, 평소 어울리지 않던 학생이 새로운 식사자리에 합석하는 게 보이면 학생지도 때 참고하도록 생활지도부 교사에게 연락한다. 그는 학생들의 교우관계를 훤히 꿰고 있다. 각종 경시대회에서 상받은 학생은 이름을 외웠다가 만날 때면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같은 그의 세심한 학교운영 소식이 소문이라도 퍼졌는지 시설 좋은 인근의 다른 중학교를 마다하고 이 학교로 오려는 학생들이 늘었다고 한다. 김 교장은 “신체장애가 있는 여의도 초등학교 6학년생이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인근의 다른 학교로 가지 않고 우리 학교로 오겠다고 하는 등 요즈음은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이 장애학생을 위해 영등포구청을 찾아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 설치 공사를 해내는 열성을 보였다. 김 교장의 학교운영 혁신사례는 더 많이 있다. 이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학부모 휴대전화에 문자 서비스로 보내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성적표를 전달하면 부모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등 자녀의 학교생활을 학부모들이 모르는 경우가 있어 학부모 동의를 얻어 문자메시지로 보내준다고 한다. 지난 12일 임채준 한성과학교 교사 등 다른 학교 교사들을 강사로 초빙해서 실시한 영어, 수학 공부 및 논술지도 등 효율적인 학습법에 대한 강좌는 큰 인기를 끌었다. 참석했던 학부모들은 강의 내내 일일이 메모를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는 그의 노력은 학교 공원화 사업에서도 돋보인다. 김 교장 부임 이후 윤중중의 운동장 조경공간은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여의동로변에 있는 방음벽과 학교 담벼락 사이에 있던 시유지를 활용하기 위해 담벼락을 허물어 나무를 심었다. 비용은 구청에서 지원받았다. 관할 구청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 성과였다. ‘신입생을 위한 길라잡이’라는 포켓용 가이드 북도 만들어 배포했다. 외국 학교의 경우, 입학에 앞서 자세한 안내책자를 만들어 설명회도 갖는 등 교육 수요자들을 배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는 매우 신선한 일이었다. 이 책자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업내용 차이, 학년별 교실 위치, 일년간의 학교 일정 등이 일목요연하게 표시되어 있어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 하는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준다. 고화순 연구부장은 “3월만 되면 소풍은 언제 가고 방학은 언제인지 묻는 학생들이 많아 두고 두고 볼 수 있게 책자로 만들었다. 다른 학교에서 참고할 수 있게 보내 달라는 등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김 교장은 “교육은 성적을 올리는 게 아니라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과정”이라고 규정한 뒤, 사교육 시장의 폐해를 질타했다.“적지않은 학부모들이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으로 자녀를 내몰고 있으나 원리를 배우는 게 아니라 결과만 배움으로써 학교교육에 대해 호기심을 상실해 버리게 만드는 소모적 교육”이라고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최동환 동대문중 교장 “아예 선생님들이 학교에 못 남아 있게 학교 문을 잠가 버리든지 해야겠어요.”이같은 무시무시한(?) 말은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서울 동대문중 최동환 교장이다.“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선생님들이 평일에도 밤 10시 퇴근을 밥먹듯하고 휴일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는 방과 후 아예 문을 잠가야 할 정도”라는 그의 애정어린 엄포성 발언이다. 동대문중은 2003년 9월 최 교장이 부임한 뒤 교사들의 연구력이 왕성해진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전문성 신장’은 교사들 귀가 아플 정도로 강조하고 있는 최 교장의 지론이다. 최 교장이 역설하는 교사 전문성은 경력있는 선생님들이 만든 교사학습 모임인 ‘백합회’(회장 허영혜 국어과 교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모임은 꾸준한 활동 끝에 장학사 2명을 배출했으며 승진점수 1등급을 확보한 회원도 나왔다. 다양한 교과연구 및 자기계발로 관할 동부교육청에서 관련 자료를 동부교육지원센터에 올려줄 것을 수시로 요청했을 정도다.‘불이 안꺼지는 학교’라는 허 교사를 비롯한 일반교사들의 이구동성이 낯설지 않다. 12명의 교사가 활동 중인 백합회외에 ‘TLF’(Teacher leader of future)라는 젊은 교사들의 연구모임도 있다. 효율적인 교과지도 방안을 연구하고 학생들 생활지도 요령도 선배교사들로부터 전수받는 등 교사로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실력으로 똘똘 뭉친 교사들의 교육력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수된다. 동대문중은 교육부에서 수준별 이동수업 방침을 마련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영어·수학 교과에 한해 수준별 수업을 먼저 시작했다. 김군배 교감은 “중 2·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교육부에서 선정한 전국 100대 우수학교에 뽑혔다.”면서 “현재 심화·보충·기본반 등 3개반을 운영하고 있으나 새해부터는 4개 반으로 더 나눠 지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학부모 활동도 왕성하다.‘내 키만큼’이라는 학부모 독서클럽(회장 김계숙 어머니)회원들을 위해 학교는 복사기, 코팅처리기 등을 갖춘 학부모실을 마련해줬다. 이 곳에서 어머니 회원들은 자녀들의 독서능력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있다. 2학년 딸 자녀를 둔 김 회장은 “집에 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다양한 일들을 클럽 활동을 하면서 체험하고 있으며 최 교장 선생님 지원으로 자녀교육와 인성교육 등에 대한 전직 교장들의 특별강의도 듣는 등 시야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장 부임 당시 이 학교는 학생들이 컨테이너 박스에서 수업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었으나 지난해 말 개축을 거쳐 현재는 근사한 교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점심 값이나 수련회 경비 등을 제때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 등 교육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 최 교장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바자회를 열어 도서기증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도서관에 읽을 책들이 부족하다. 홍보 좀 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최 교장은)한번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꽃게’같은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새해에도 동대문중의 계속적인 변신이 기대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영미 서빙고초 교장 서울 서빙고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경제사정이 넉넉지 않아 다른 지역과 달리 자녀들의 영어 공부를 시킬 여력이 없다. 게다가 인근에 있던 군인아파트가 재건축을 준비하면서 주민들이 빠져나가 학생 수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의 영어 교육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학교 주변에 위치한 주한미군 부대를 십분 활용하기 때문이다. 서빙고초등학교는 미8군 근무지원단과 자매결연해 재량활동 시간 중 1시간 동안 학생들이 미8군 사병 및 카투사들로부터 무료로 영어를 배운다. 또 자체 영어 평가 시험를 거친 4·5학년생 16명으로 구성된 영어 동아리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영어회화를 배우고 있다. 이같은 학습열기의 중심에 김영미 교장이 있다. 2년 전부터 해오던 영어교육은 한 때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김 교장이 적극 나서 지금은 별도 교재까지 마련하는 등 더 잘 이뤄지고 있다. 김 교장은 “미군들이 인원감축에다 훈련이 많아져 계속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해 왔으나 계속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이같은 영어학습 활동이 제대로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를 영어듣기 대회 및 말하기 대회를 통해 평가도 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지난 10월 가을 운동회 때에는 주한미군들을 초청,2인 3각 달리기 등도 했다. 김 교장은 “이런 과정을 거친 덕분인지 학생들은 외국인을 보면 먼저 인사하는 등 동서양 문화적 차이에 따른 두려움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전한다. 학생들의 영어실력도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우수하다. 김 교장은 “졸업생들이 70여명에 불과하지만 인근에 있는 오산중·한강중 등에 진학한 우리 학교 출신 학생들이 늘 상위 10위권 이내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 교장의 이색 교육활동에 ‘반가(班歌) 만들기’라는 게 있다. 학급마다 자신들의 학급을 돋보이게 할 만한 노래를 만드는 것이다. 김 교장이 평교사 시절 아이디어를 냈던 것인데 협동·인화단결은 물론 애반심·애교심·애향심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차숙경 교사는 “다른 학교 같으면 안전사고 발생을 걱정해 학교장 차원에서 계절운동을 게을리하는 경우도 있으나 우리는 교장 선생님이 지난 여름 수영대회 개최를 결정한데 이어 이번 겨울에는 강원도에서 스키강습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실에서 학생들의 단합심,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 교장의 교육방침이 생활화된 덕분인지 지난 10월 말 교육청이 새벽 5시30분에 기습적으로 실시한 학교 급식시설 점검에서 이 학교는 서울시내에서 가장 높은 최우수 점수를 받기도 했다. 김 교장은 젊은 교사들이 부부싸움이라도 한 날이면 다음날 교사들이 교장실을 찾아와 상담을 부탁해올 정도로 자상한 ‘덕장형’ 교장이다. 하지만 김 교장은 “꼭 지니고 가야 할 것은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소신도 갖고 있다. 전교생들에게 바른 글쓰기를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컴퓨터 보급으로 공책과 연필 사용빈도가 뚝 떨어지고 있으나 초등학교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글쓰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금정산(801.5m 경남 양산시)

    [조용섭의 산으路] 금정산(801.5m 경남 양산시)

    ‘아뿔사, 발을 잘못 들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을 즈음에는 때가 너무 늦어 있었다. 금정산(801.5m)을 그저 산길 걸음만으로 다녀 오려고 한 것은 실수였다. 산자락 곳곳에 드리워진 역사의 촉수(觸手)를 간과하고서는 걸음과 생각이 따로 놀아 도무지 나아갈 수 없음을 느꼈기 때문이다.‘느낌 산행’이라는 자기최면으로 산길을 둘러보지만 마뜩찮은 마음 여전하다. 금정(金井, 금샘)은 황금 빛 나는 샘, 범어(梵魚)는 하늘에서 내려와 금샘에서 살던 물고기. 부산의 진산으로 부산의 역사와 함께한 금정산과 수많은 고승을 배출한 ‘범어사’의 이름은 이런 유래를 갖고 있다(동국여지승람). 또 금정산은 백두대간 강원도 태백 피재에서 낙동강의 동쪽 울타리를 이루며 천리길을 달려온 낙동정맥의 남쪽 마지막 주봉(主峯)이라는 지리적 의미도 큰 곳이다. 산길은 범어사에서 출발, 북문-정상(고당봉)-금샘을 차례로 들른 뒤, 다시 북문으로 되돌아 와 동문-남문을 거쳐 만덕고개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범어사에서 대성암, 금강암 등 부속암자를 오른쪽에 끼고 오르는 산길은 너른 돌길과 계단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출입을 막고 있는 계곡 쪽의 수많은 바위들은 토르(tor)라고 하는 금정산의 대표적인 암괴지형의 일부라고 한다. 범어사-북문 1.2km, 북문-고당봉 1km로 범어사에서 약 1시간 2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성에 걸쳐 있는 북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너른 광장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이 곳은 습지복원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북쪽으로 바위지대를 이루는 정상의 모습이 가깝다. 세심정(샘)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금샘 갈림길이 있는 깔끔한 샘터(고당샘)를 만나고 왼쪽으로 올라 바위지대로 들어서서 고모당을 만나면 정상은 지척이다. 거대한 암괴로 이루어진 정상에 서면 북동쪽의 천성산을 비롯한 헌걸찬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남동쪽 번화한 시가지 너머로는 광안대교와 부산 앞바다가 아스라이 보인다. 서쪽 산자락 아래로 보이는 큰 물길은 바로 낙동강, 이 곳에서 바라보는 해질녘 풍경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금샘은 정상에서 동쪽 암릉으로 내려서거나 고당샘으로 되돌아 나와 들어서면 된다. 촘촘히 서있는 ‘금샘 가는 길’ 이정표를 따라 마지막 바위지대를 올라서면 툭 튀어 나온 바위 홈(샘)에 물이 꽁꽁 얼어 있는 금샘을 만난다. 금샘에서 북문으로는 정면 남쪽으로 난 길을 내려서거나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나오면 된다. 북문에서 금정산성을 끼고 동문-남문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주능선 길은 거의 임도 수준으로 너르고 이정표 등 안내표시도 잘 되어 있어 운행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능선 중간,4망루 인근의 무명리지, 나비암을 비롯한 바위지대는 부산 산악활동의 요람으로 눈여겨볼 만한 곳들이 많다. 북문에서 동문까지는 1시간20분이 걸린다. 동문을 지나 차량이 다니는 산성고개에 닿으면 정면의 너른 길로 진행하여 남문-2망루(왼쪽)로 이동하거나, 고개 왼쪽 산성을 따라 대륙봉을 거쳐 2망루로 진행하면 된다(동문-남문 50분 소요).2망루에서는 만덕고개로 방향을 잡고 능선을 내려서며 산행을 마친다.(남문-만덕고개 40분 소요) 만덕고개에서 10여분 내려서면 버스가 다니는 터널 입구 도로에 닿는다.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으면 만덕고개에서 계속 진행하여 가파른 계단 길을 오른 뒤, 어린이대공원 만남의 광장에서 초읍동으로 하산해도 좋다. 이 경우 운행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더 소요된다. ■ 자가용 경부고속도-노포IC-범어사 ■ 대중교통 부산역, 부산종합터미널 등에서 지하철1호선 범어사역-범어사 행 90번 버스 ■ 숙박 동래 온천장, 범어사 입구의 숙박업소 이용
  • [2006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겨울코트 여왕’ 우리품에

    2006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20일 개막, 팀당 20경기씩 80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대형 트레이드와 부상선수의 복귀로 6개구단의 전력이 크게 좁혀졌고, 대형 루키와 미여자프로농구(WNBA) 스타플레이어들의 가세로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3강 2중 1약 여름리그 준우승에 그쳤던 ‘호화군단’ 우리은행은 가장 짜임새있는 진용을 구축,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특급 신인 이경은과 ‘우승청부사’ 타미카 캐칭(사진 오른쪽·185㎝)의 가세로 센터 이종애의 공백도 메워졌다. 김진영과 김보미, 홍현희 등 백업멤버도 돋보인다. 의욕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금호생명은 2년 만에 정상탈환을 벼른다.‘블록여왕’ 이종애(가운데·186㎝)의 영입과 슈터 이언주의 복귀로 내외곽을 알차게 보강했다. 다만 유일하게 WNBA 경험이 없는 트라베사 겐트(183㎝)의 선전 여부가 관건. 여름리그 우승팀 신한은행은 한층 끈끈해진 ‘질식 수비’를 뽐낼 태세다.‘천재가드’ 전주원(왼쪽)이 건재하고 선수진(180㎝) 강지숙(198㎝)의 기량은 부쩍 늘었다.WNBA에서 평균 13.9점 7.3리바운드를 올린 타즈 맥 윌리암스 프랭클린(186㎝)의 가세도 든든하다. ‘더블포스트’ 정선민-신정자가 버틴 국민은행과 붙박이 국가대표인 박정은-변연하의 삼성생명은 나란히 포인트가드가 허전하지만,‘3강’인 우리은행-금호생명-신한은행을 시즌 내내 괴롭힐 각오다.‘득점기계’ 엘레나 비어드(180㎝)와 드래프트 1순위 김정은이 합류한 신세계도 더이상 ‘동네북’이 아님을 과시할 기세다.●‘슈퍼루키’가 뜬다 올 겨울리그는 대표팀의 버팀목으로 성장할 두 대형 신인의 성인 신고 무대. 포인트가드 이경은(176㎝)과 포워드 김정은(181㎝)이다. 선일여고 시절부터 ‘전주원을 능가할 재목’으로 지목된 이경은은 대선배 김영옥을 슈팅가드로 밀어내고 우리은행의 ‘야전사령관’을 꿰찼다. 나이답지 않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 능력, 외곽과 골밑 돌파에도 능하다.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원핸드슛을 구사하는 김정은은 탄력있는 몸과 수비 한둘은 쉽게 제치는 개인기까지 갖춰 만년 꼴찌 신세계의 희망이다. 다만 고교시절 센터의 습성을 버리고 외곽 능력을 키우는 것이 과제. 이밖에 혼혈 특유의 탄력을 뽐내는 장예은(우리은행·178㎝)도 눈여겨 볼 재목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경남 김해 신어산(630.4m)

    [조용섭의 산으路] 경남 김해 신어산(630.4m)

    가야사 복원, 제4제국, 만남의 땅, 최근 옛 가야국 500년 역사의 중심도시 경남 김해(金海)를 역동적인 분위기로 달구는 키워드들이다. 비록 가야가 멸망한 나라였지만, 그 역사와 문화는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와 끊임없이 꿈틀대던 왕도로서의 자부심이 요즈음 더욱 탄력을 받은 느낌이다. 김해의 진산(鎭山) 신어산(630.4m)을 바라보면 그 잃어버린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산자락에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후의 오빠 허보옥(장유화상)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고찰 은하사가 있고, 산 이름도 이 절에 있던 ‘신어(神魚)’문양에서 유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약 20년 전, 은하사 옆의 동림사를 중건한 화엄 큰스님(2001년 입적)의 확신에 찬 목소리는 아직도 울림으로 남아 귓전에 맴돈다.‘우리나라 역사 다시 써야 해.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시기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가 아니야. 그보다 300년 더 빠른 가락국 김수로왕 때야.’ 산길은 은하사∼천진암∼구름다리∼정상∼고개∼화인아파트로 이어지는 사찰답사를 겸한 가족산행으로 적당한 아주 편안한 코스로 잡았다. 주차장 약수터에서 식수를 채우고 동림사 입구를 지나면 은하사에 닿는다. 절집뒤편에 마치 병풍처럼 드리워진 신어산과 호위무사처럼 도열해 있는 바위군상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달마야 놀자’라는 영화 촬영지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이 곳은 끊임없이 중창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 도로로 나와 오르면 천진암 입구 주차장에 닿고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진다. 천진암에서는 가까이 다가와 있는 아름다운 바위지대와 아늑하게 자리잡은 동림사의 모습이 잘 보인다. 법당은 가건물로 ‘큰법당’이라는 한글 현판을 달고 있는데 비해 산신각은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암자 왼쪽을 가로지르며 길이 이어지고, 나무계단이 깔린 산길을 쉬엄쉬엄 오르면 이내 헬기장이 있는 신어산 주능선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50분 소요. 이 푸근하고 편안한 능선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이어지는 낙남정간마루금이기도 하다. 오른쪽 멀리로 평평한 신어산 정상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예쁘장한 구름다리와 능선 중간중간 자리하고 있는 바위지대, 터널을 이루는 숲을 산책하듯 걷다 보면 어느새 매점이 있는 너른 광장에 닿는다. 장유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영구암에서 올라오는 길이 나 있다. 이제 헬기장 너머 정상은 지척이다. 신어산 정상에서의 조망의 백미는 유장하게 흐르며 대양으로 흘러들어가는 낙동강과 독수리의 머리를 닮은 금정산 고당봉의 모습이다. 정상에서 진행방향으로 내려다 보이는 능선의 모습은 참으로 여유롭다. 탁 트인 고개의 모습에 끌려 내려서면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두 갈래, 상동면 매리로 이어지는 낙남정간길과 선암다리, 즉 돛대산으로 이어지는 신어산종주 코스로 갈라진다. 오른쪽 선암다리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약 30여분 내려서면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김해대학을 거쳐 화인아파트로 하산하게 되고, 계속 직진하여 나아가면 선암다리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를 걷게 된다. ■ 자가용 남해고속도∼동김해IC∼인제대 지나 갈림길∼은하사 ■ 대중교통 교통이 편리한 부산을 거치거나 김해로 직접 이동.(김해터미널 055-327-7880) 구포역 앞에서 김해행(인제대, 어방동, 삼방동) 버스 이용. 은하사로 바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이 없으므로 인제대 위 삼방버스 정류소에서 도보로 이동하거나(30분), 택시 이용(4000원 055-322-3333) ■ 숙박 부산이나 김해의 숙박시설 이용 ■ 산행소요시간 주차장-(30분)-천진암-(20분)-능선 헬기장-(30분)-정상-(10분)-고개-(30분)-갈림길-(40분)-화인아파트/총산행소요시간 2시간40분 ■ 참고 http://tour.gimhae.go.kr
  • BALCONY…安이 넓어졌다

    BALCONY…安이 넓어졌다

    집안 곳곳에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 작게는 7∼8평, 크게는 10평 이상까지 발코니 공간이 내게로 왔다. 아파트 발코니 구조변경 허용으로 집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꿈의 기회다. 집이 좁아 고민이었다면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고, 평범한 분위기가 불만이었다면 보다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하지만 그냥 트기만 하면 만사 해결인가. 옆집에서 한다고 무작정 따라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넓게 쓰고 싶은 발코니, 어떻게 꾸며야 할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발코니 위치따라 개성 연출 보통 발코니라 하면 거실만을 생각하기 쉽다. 거실을 벗어나 주방, 침실, 작은방 등 다양한 공간의 발코니 확장으로 새로운 연출을 할 수 있다. 부부 침실에는 기능성을 높인 미니 서재를 두거나 자녀의 방엔 아이를 위한 작은 아지트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집안의 개성을 과시할 수 있는 공간인 거실에는 자연을 담아낸 실내조경이나 자녀들이 재롱잔치를 할 수 있는 미니 무대, 바둑을 두고 차를 마실 툇마루 등을 배치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넓어진 공간을 새로운 가치를 가진 곳으로 부활시킬 수 있다. # 발랄한 포인트, 주방 주방은 대형 평형이라 하더라도 보통 다이닝 공간과 작업(싱크대) 공간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특히 주방의 발코니는 다용도실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발코니를 확장한 후 인테리어 대리석으로 상판을 만들고 키 높은 세련된 의자를 놓아 홈바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천장에서 떨어지는 분위기 좋은 펜던트 조명을 강렬한 빨강이나 파랑, 은색 등 발랄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면 어느 바 부럽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 편안함이 물씬, 부부 침실 집안 어느 곳보다 은밀한 공간인 부부침실에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어울린다. 하지만 부부 침실 발코니를 확장하고 나면 대개 침대나 옷장을 그곳에 두어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데 포인트를 맞추기 마련이다. 확장으로 생긴 휴식 공간에 사랑스러운 소품들로 보다 애정이 넘치는 곳을 만든다. 평소에는 공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커다랗고 푹신한 소파를 둔다. 소파에는 질감이 좋은 쿠션을 가득 올리고, 주변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액자나 꽃 등 작은 소품을 활용해 꾸며 보자. 몸을 편안하게 해주어 휴식을 돕는 아로마 향초를 놓으면 더욱 근사하다. 작은 공간에서 차 한잔 마시는 여유가 생활에 지친 부부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 실속이 넘치는 작은방 작은방은 보통 아이방이나 서재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있는 경우라면 대안이 없으므로 아이방으로 활용해야겠지만, 방의 여유가 있거나 아이가 없는 집이라면 부부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실속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최근에는 집에서 보다 전문적인 장비를 활용하여 영화를 보거나 음악 듣기를 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제품이 많이 슬림해졌다고는 하나 스피커를 비롯한 장비를 거실에 두면 부피감이 느껴져 산만해지기 마련이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작은방.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던 작은 방의 발코니를 터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두면 길게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때 방음 공사를 제대로 하는 것은 기본이다. ■ 도움말 LG화학 데코빌 신보현 선임디자이너 ■ 나만의 컨셉트를 입혀라 인천에 사는 주부 배경순(40)씨의 집은 아늑한 전원주택이다. 넓힌 발코니를 오래된 흠집이 생긴 듯 낡은 느낌의 가구와 프로방스 스타일의 안락한 나무 의자, 미니 정원 등을 배치해 근사한 야외정원으로 꾸몄다.“거실과 연결돼 넓고 환해 보이면서도 단을 10㎝ 정도 올려 별도의 공간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어요. 나무와 파벽돌 등 자연소재를 활용해 편안한 느낌을 더욱 부각시켰죠.” 발코니만 텄는데도 생활 공간은 아주 넓어졌다. 자연스러운 느낌의 소품들로 포근한 느낌을 동시에 잡았다. 아파트 발코니를 넓히면 30평대 아파트의 경우 8∼10평은 더 커진다. 그러나 무조건 넓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어떻게 꾸밀지,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면밀히 따져보아 괜한 돈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 넓게, 새롭게, 다양하게 우선 평형을 보자. 공간 사용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20평형은 공간을 넓히는 데,30평형은 별도의 공간을 만드는 데,40평 이상은 색다른 테마공간으로 꾸미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공간이 부족한 20평형대는 방을 넓혀 여유롭게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부부 침실을 늘려 침대, 장롱, 화장대 등을 여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거실 확장으로 넓어진 공간을 아이를 위한 놀이터로 사용해도 좋다.30평형대는 거실 발코니 확장을 가장 많이 하는 평형대다. 가족실, 휴식공간 등으로 꾸며 가족간의 대화 공간으로 사용한다. 발코니 바닥에 마루나 자갈, 인조잔디 등을 깔고 각종 화분과 티 테이블 등을 놓는 것만으로도 작은 정원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커튼 대신 심플한 버티컬 블라인드를 달면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40∼50평의 대형 평형이라면 넓어진 공간을 색다른 곳으로 활용한다. 부부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거나, 운동 기구를 둔 헬스 공간, 카페 이상의 무드를 주는 와인바 등 가족의 생활 스타일에 따라 꾸민다. # 고전적이거나 현대적이거나 공간이 확보됐다면 컨셉트를 정해 스타일을 입힌다. 유행하는 인테리어 컨셉트를 따르기보다는 편안하고 동양적인 오리엔탈 스타일, 유럽풍의 로맨틱한 스타일, 절제미가 부각된 모던 스타일 등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한다. 동양적인 스타일은 일종의 사색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거실과 단차를 두거나, 마루를 나무목, 짚, 왕골 등 자연적인 소재로 깔아 동양미를 뽐내도 좋다. 이와 비슷한 느낌의 낮은 나무 탁자, 푹신한 방석, 실내 수목조경 등으로 더욱 포근한 느낌을 살린다. 다소 여성스러운 꽃무늬, 사랑스러운 캔디 컬러 소재의 직물을 적절히 사용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드럽게 변신한다. 창가로 한껏 다가가 햇살을 받아들인 곳이라면 형형색색의 구슬을 단 발, 다채로운 쿠션을 둔 폭신한 소파를 두면 분위기는 더욱 로맨틱해진다. 간결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모던 스타일로 꾸며도 좋다.‘발코니 확장’에 부담을 갖고 이것저것 두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는 곳에는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해 절제미를 드러낸다. 현관 붙박이장을 발코니 안쪽으로 옮겨 지저분한 느낌을 없애고 확보된 공간에 깔끔한 철제 티 테이블이나 전체 분위기 색상에 보색이 되는 조명기구로 전체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 도움말 한샘인테리어·데코빌·웅진 뷔셀 <사진제공:LG화학 공간사랑>
  • [농어촌청소년대상] 대상

    ●농업 신동용씨 29세의 신세대 영농인답게 자신의 포도농장 홈페이지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농가체험의 기회를 주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4-H활동을 시작, 한국농업전문학교 과수과를 졸업한 2000년부터 바로 영농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과수분야 농업인 후계자로 선정됐으며 2003∼2004년 가평군 4-H 연합회장을 지냈다. 젊은 나이에도 꽃동네, 예수의 집, 등대마을 등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에 나서 노인과 어린이 목욕시키기, 밀린 빨래하기 등으로 지역 주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농촌의 주역인 영농후계자 및 4-H회원 등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해외 문화탐방 활동을 벌이는 등 농촌지도자로서 시야를 넓히기도 했다. 영농에 ‘블루오션’의 개념도 접목했다. 마이크로파 건조기를 구입, 전국에서 최초로 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웰빙식품 ‘킴밸얼리 건포도’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포도즙을 직접 생산, 부가가치 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농한기에는 건조기를 활용, 강원도 정선군과 영월군에서 구입한 고추를 말려서 파는 등 과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장남으로, 집안일에 솔선하며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등 지역 봉사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수산 김영완씨 “모든 가정의 식탁에 제가 기른 깨끗한 굴이 오르는 날까지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김씨는 굴 양식을 하던 부친의 사망 직후 도시 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연로한 조부모와 어머니까지 부양해야 할 처지였던 김씨는 그러나 굴 양식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었다. 손이 많이 가는 굴 양식도 자동화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김씨는 자동세척기, 자동채취기, 자동유압분리기 등을 도입해 굴양식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그 결과 연 인원 4000명에 이르던 일손을 1500명으로 줄였다. 경비도 자연히 줄어 9000만원에 이르던 생산비가 2500만원까지 낮아졌다. 굴과 미더덕을 함께 생산하는 복합양식 추진으로 생굴 생산량이 2002년 120t에서 올해 240t까지 늘어났다. 미더덕도 10t을 생산했다. 전 과정이 기계화되면서 해양쓰레기로 변질되던 어장부산물의 인양처리도 30t에서 60t으로 늘렸다. 올해 8억원의 수익을 올린 김씨는 청년회 부회장과 청소년 선도 방범활동 등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토대청결운동, 바다가꾸기운동 등에 35회나 참석했고, 매년 불우이웃돕기에 300만원씩을 내는 등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일꾼이다. 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야나기·아사카와 평전 /나카미마리·다카사키 소지 지음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는 요즘 한국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비애의 미’를 발견한 인물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그는 일찍이 조선의 예술을 위대한 것으로 보고, 일본의 문화동화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던 사람이다. 그래선지 그는 한·일 양국에서 자주 비판받는 인물이 되어 있다.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는 야나기 무네요시와 함께 조선민족미술관을 세워 조선의 민예를 연구했던 사람이다. 조선총독부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었음에도, 조선인을 유달리 사랑했고, 조선에 묻히길 원했던 인물이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 특히 문화사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두 일본인의 생애를 조명한 평전이 효형출판에서 각각 번역 출간됐다. ●조선 예술서 남성적 미 발견 ‘야나기 무네요시 평전-미학적 아나키스트’(나카미 마리 지음, 김순희 옮김)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사상과 행동을 총체적으로 파악해 그 핵심을 명확히 하면서, 특히 국제관계 사상이라는 관점에서 재평가한 책. 저자는 근래에 야나기에게 가해지는 한국 학자들의 비판이 대부분 그의 활동 전체를 시야에 두지 않고, 어느 한 국면만을 거론한 것이라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가 조선에서 ‘비애의 미’를 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조선의 예술에서 강력한 남성적 미를 발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총독부의 광화문 철거 반대와 석굴암 수리 비판 등 조선인의 입장에서 조선인의 주체성을 인정했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조선의 독립투쟁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던 이유에 대해선 일체의 군사력 행사를 부정하는 ‘절대평화 사상’에서 찾는다. 이같은 평화사상은 즉 ‘세계 평화는 한 가지 색이 아니라 모든 민족이 제각기 개성을 발휘하는 것’이라는 야나기의 핵심 사상인 ‘복합의 미’로 연결된다. 하지만 이같은 논리가 한국에서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1만 8000원. ●일본의 문화동화정책 비판 ‘아사카와 다쿠미 평전’(다카사키 소지 지음, 김순희 옮김)에 대해 저자는 ‘아사카와의 삶이 주는 울림에 사로잡힌 사람들과 함께 쓴 책’이라고 한다. 겸손의 표현이지만 책 곳곳엔 아사카와에 매료된 많은 이의 애정이 완곡하게 스며 있다. 산림학자이자 민예 연구자였던 아사카와는 총독부 공무원이면서도 ‘조선인과 일본인은 똑같은 무게를 지녔다.’는 신념을 가졌던 인물. 그는 조선이 독자적으로 발전해왔음을 인정했고, 조선에 동화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리 말을 유창하게 구사했으며, 한복에 바지저고리를 입고 긴 담뱃대를 사용했다. 1931년 그가 사망하자 이웃의 조선 사람들이 서로 상여를 메겠다고 나섰으며, 유언에 따라 장례도 조선식으로 치러졌다. 그는 조선의 흙이 되어 지금도 서울 망우리에 묻혀 있다.1만 7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무·릉·島·원 럭셔리 제주

    무·릉·島·원 럭셔리 제주

    제주도를 잘 안다고? 천만에. 제주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눈으로만 보는 제주도가 아니다. 온몸으로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헬기나 벌룬을 타고 하늘에서 제주도를 내려다보며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제주도를 즐길 수 있다. 또 영화의 한 장면에 뛰어들어 하얀 요트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한 한때를 보낼 수도 있다. 바다 속은 어떤가. 형형색색의 산호와 아름다운 물고기들의 천국에 초대받을 수도 있고, 바다 한가운데서 낚시를 즐기는 해상좌대 낚시체험을 할 수도 있다. 물좋은 산방산 온천, 미국의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부럽지 않은 익스트림아일랜드, 꿩사냥과 ATV(4륜 산악오토바이)와 함께하는 대유랜드, 사자와 호랑이 등 아프리카의 문화가 가득한 아프리카 박물관 등도 새로운 체험거리다. 꿈과 모험이 가득한 곳, 날마다 새로워지는 제주도가 좋다! 글·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요트를 타고 바다로 요트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는 꿈도 제주에선 쉽게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돌고래 쇼로 유명한 서귀포시 퍼시픽랜드(www.pacificland.co.kr,064-738-2110)에 가면 요트여행을 할 수 있다. 구명조끼를 입고 ‘샹그릴라´호에 올랐다. 선장이 신발을 벗을 것을 권했다. 여느 배와 달리 바닥이 깨끗하다. 배안에는 특급 호텔처럼 시설이 깔끔하다. 침대가 구석구석에 4개, 화장실, 주방, 차 마시는 공간까지 모든 편의 시설이 다 갖추어져있다. 드디어 하얀 배가 미끄러지듯 바다로 나간다. 갑판에 올라 앉았다. 배 앞쪽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바다구경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돛을 펴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니 조용해서 더욱 좋다. 물살을 가르는 소리만 간간이 들려와 낭만적이다. 일몰과 일출 체험은 기본, 운 좋으면 돌고래의 재주도 볼 수 있단다. 여름에는 수영과 선탠도 즐길 수 있다.1시간에 6만원, 하루 종일 임대도 가능하다. 겨울이라도 제주도에선 요트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하늘 위에서 감동을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옆에 있는 대양항공(www.jejuh.com,064-792-3553)헬리포트로 달려가자. 생각보다는 작고 아담한 여객터미널이 황금빛으로 변한 새별오름앞에 자리잡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50석 규모의 대합실이 나온다. 보안검색이 공항과 같다. 금속탐지기로 몸을 검색하고 보안교육을 받는다. 헬기 안에선 이동이 불가하고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의 사용도 안 된다는 보안요원의 5분간 교육이 진행된다. “바람이 부는데 위험하지는 않나요.”소심하게 묻자 보안요원은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우리 헬기는 26인승 러시아제 MI-171기종으로 조종사와 승무원을 제외하고 19명이 탈 수 있는 최신 기종입니다.”라며 “제트 엔진을 양쪽에 가지고 있고 자체 레이더로 돌풍이나 기상변화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가장 안전한 헬기입니다.”라고 자랑한다. MI-171헬기는 일반 헬기보다 속도는 2배가 빠르고 높이도 무려 4000m까지 오를 수 있는 초대형 헬기란다. 안심된다. 엔진이 가쁜 숨을 뱉어내듯 ‘두두두∼드’ 소리를 내더니 바로 땅을 박차고 오른다. 생각보다 소음도 크지 않다. 창밖으로 크고 작은 오름들과 골프장들이 눈에 들어오더니 어느새 왼쪽으로 산방산이 보인다.395m의 깎아지른 듯한 산방산. 우락부락하면서도 우직하게 서있는 모습에 감탄사가 흐른다. 스치듯 산방산을 지나치더니 이내 쪽빛의 제주바다가 펼쳐진다. 남태평양의 바다보다 제주의 바다는 짙고 깊은 푸른빛이다. 바다는 일렁일렁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눈을 뒤로 돌렸다. 거대한 퇴적암으로 이뤄진 용머리해안. 거대한 빗자루로 쓸어낸 듯한 모습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땅위에서 보았을 때와 다른 웅장함과 생김새에 눈을 돌릴 수 없다. 물론 헬기가 시속 50∼60㎞ 저속으로 날아간다고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너무 순간이라 아쉬울 정도였다. 짙은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바다를 날더니 어느덧 잘려진 식빵 한 조각이 떠 있는 듯한 모양의 섬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인 마라도다. 바람이 거센 섬이라서 그런지 높은 건물이나 나무가 없어 평면적으로 보인다. 섬을 둘러싸고 있는 깎아지른 듯한 해안선, 멀리 보이는 하얀 등대,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들에서 왠지 모를 외로움이 느껴진다. 마라도를 한바퀴 돌고는 헬기는 다시 제주도로 향한다. 비록 30분도 채 미치지 못하는 짧은 시간동안 경험을 했지만 가슴 속에는 한 가득 제주의 아름다움이 자리잡았다. 호주의 12사도상이나 몰디브의 상공을 헬기로 볼 때와는 다른 아름다움과 감동이 느껴졌다. 헬기투어는 현재 마라도와 서귀포 앞바다 코스를 운항 중이며 12월 초부터는 한라산 백록담을 돌아보는 코스도 운항할 예정이다. 비행시간은 대략 25분 내외이며 요금은 12월말까지 9만 9000원. ●짜릿함의 감동 제주를 하늘에서 느끼는 또 다른 방법은 벌루닝을 타는 것이다. 서귀포시에 있는 열기구테마파크(www.ballooning.co.kr 064-732-0300)로 가보자. 놀이동산에서 탈 수 있는 작은 풍선이 아니다. 커다란 풍선에 바구니를 달고 그 안에 올라 타 하늘여행을 할 수 있다. 열기구는 열로 공기를 데워 그 뜨거워진 공기의 부력으로 하늘을 날지만 벌루닝은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가스를 벌룬에 채워 하늘로 떠오른다는 점이 다르다. 또 열기구처럼 하늘을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블(줄)로 육지와 연결된 계류식 벌루닝이기 때문에 하늘을 떠다닌다기보다 하늘에 올라서 그 상태로 떠있다가 다시 내려가 오히려 안전하다. 헬기와는 달리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올라가기 때문에 짜릿함을 느끼며 동시에 제주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경 22m, 높이 34m의 거대한 벌룬이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자 바구니에선 환호성이 터진다. 바람이 잔잔한 날은 무렵 150m 높이까지 올라간다. 내려다보자 자동차와 집들이 장난감크기로 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살짝 불어오자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아이들은 만화 속의 주인공이 된 양 신이 나서 이리저리 다니며 즐거워한다. 정상에서는 10여분 정도 머문다. 오르고 내리는 시간을 포함해 20분 정도 소요된다. 어른 2만 4500원, 초등학생 1만원.7세 이하는 무료. 기상조건에 따라 변동이 심하므로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제주의 속살을 찾아 제주 청정해역에선 바다 속도 즐길 수 있다. 제주 바다의 속살은 형형색색의 산호와 예쁜 물고기들로 가득하다. 특히 이맘때가 바다속 시야가 좋아 잠수함체험하기에 가장 좋다. 마라해양군립공원내 송악산부근 바다를 구경하는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제주잠수함(064-794-0200)을 추천한다. 일단 잠수함까지 가려면 작은 배를 타고 10여분 바다로 나가야한다. 임시 선착장에 내려 잠수함으로 갈아탄다. 노란색의 잠수함이 예쁘다. 수중 다이버들이 수백마리의 줄돔, 볼락 등 물고기를 몰고 다니고 아름다운 산호섬인 꽃동산을 구경하는 등 산교육장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나들이라면 빠뜨리면 아쉽다. 어른 4만 9500원, 아이 2만 9700원. 잠수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해저탐험증을 선물로 준다. ●제주 바다의 색다른 체험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 만들어진 해상좌대에서 짜릿한 손맛과 싱싱한 회맛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닌가. 안덕면 대평리 용왕 난드르마을로 가면 된다.1인당 1만원이면 3분 거리에 있는 해상좌대에 내려주고 낚싯대도 빌려준다. 주인 김정숙(019-698-3893)씨에게 미리 전화하면 좌대에서 먹을 수 있게 회를 떠주기도 한다. 제주에는 방어가 제철인데 5명 기준 5만원이면 배를 2시간 동안 빌려 방어낚시도 즐길 수 있다. ●레포츠의 천국 대유랜드 서귀포시 상예동 대유랜드(www.daeyooland.net,064-738-0500)는 수렵, 사격,ATV(사륜구동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레포츠의 천국이며 꿩요리를 맛볼 수 있는 맛집이기도 하다. 요즘은 클레이사격을 배운 후 ATV를 타고 사냥을 나가는 레포츠가 유행이다. 국내 유일의 상설 수렵장인 대유랜드의 크기가 무려 120만평이나 되고 자연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꿩이 특히 많다. 꿩 5만마리를 방사해 놓았기 때문에 언제나 수렵이 가능한데다 별도의 수렵면허가 없어도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안전하게 사냥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클레이 사격을 배운 후 사륜구동 오토바이를 타고 본격적인 수렵여행에 나선다. 물론 가이드가 동행한다. 꿩 사냥은 보통 3∼4명이 한 조가 되어 나가며 요금은 엽총 등의 사냥장비 대여료와 실탄값, 가이드와 사냥개 동행 등을 포함해 1인당 15만원. 사냥시간은 2∼3시간정도, 꿩 3마리는 잡을 수 있다. 또 클레이사격장(20발 3만 5000원)외에도 스미스 웨슨 38구경과 베레타 9㎜ 등을 갖춘 권총사격장(12발 3만 5000원)과 라이플사격장(12발 3만 5000원)을 갖추고 있다. 꿩 요리 전문 음식점도 있어 포획해온 꿩을 회나 샤부샤부, 구이 등으로 요리해준다. 꿩 회와 꿩다리구이, 꿩튀김, 꿩샤부샤부, 꿩만두 등이 차례로 나오는 코스요리는 1인당 5만원.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ATV는 단거리(3만원), 중거리(5만원), 장거리(7만원)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온몸으로 즐겨요 이밖에도 4D 입체영상의 감동과 함께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익스트림아일랜드(064-739-0051)는 아름다운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 있다. 14×8m의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는 동시에 시뮬레이터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바람, 연기 등 4D 특수효과가 가미돼 가상체험의 현실감을 극대화시킨 영화를 감상한다. 각양각색의 공룡들이 눈앞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들고, 이를 피하기 위해 시뮬레이터는 비명을 지르는 관람객을 태운 채 하강과 상승을 반복하며 짜릿한 스릴감을 맛보게 한다. 주의 사항을 일러주는 프리쇼관, 이야기 줄거리를 알려주는 스토리관, 본격적인 입체영상을 즐기는 어드벤처관 순으로 관람을 하며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된다. 상영시간은 매시 정각과 30분. 정원 45명.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어른 6000원, 초등학생 이하 4000원. 이밖에도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의 산방산온천(064-794-5088)은 제주도 최초의 온천으로 지하 600m에서 솟아나는 탄산온천수로 유명하다. 물 솟는 소리가 비둘기 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구명수’로 불리는 탄산온천수는 성인병 예방은 물론 각종 질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산온천에 몸을 담그면 온몸에 미세한 기포가 달라붙어 마치 눈사람처럼 변하고 10분 정도 있으면 온몸에 파스를 붙인 듯 후끈거린다.2층 온천탕에선 산방산과 한라산도 보인다. 입장료는 9000원. 또 중문관광단지 내 국제컨벤션센터 쪽에 있는 아프리카박물관(www.africamuseum.org,064-738-6565)도 ‘강추’. 온통 황토빛으로 칠해진 것 하며, 첨탑을 잇따라 붙인 듯한 모습이 이국적이다.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며, 서아프리카 말리 공화국에 있는 젠네대사원(이슬람 사원)을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아프리카 사진, 아프리카 미술품 및 공예품,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어른 6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 제주도 대표 음식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도 ‘말고기’를 빼놓을 수 없다. 탐라목장 (064-764-7678)은 직접 목장에서 식육용으로 말을 길러 신선하고 깨끗한 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름난 곳이다. 대개 말고기를 질기다고 피하는데 탐라목장의 말고기는 소고기 못지않다. 뒷다리 살과 등심을 잘게 썰어 배 등과 함께 무쳐낸 육회. 정말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살짝 숯불에 익혀먹는 등심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 막창, 양념갈비 등 말고기의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말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 맛이 달콤하고 단백질 함량도 높고 필수 아미노산의 비율도 떨어지지 않아 영양이 만점인 약이 된다.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어 요즘처럼 살빼기에 민감한 시대에 매력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육회, 막창, 불고기를 포함한 코스 요리가 1인분에 1만원부터 5만원까지.
  • [녹색공간] ‘지역전문가센터’로 거듭나는 통영/박은경 환경과문화연구소장

    지난 10월14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유엔대학교 세미나실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교육의 통영시 지역전문가센터(RCE)를 인준 받기 위한 발표회가 있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캐나다의 토론토, 남태평양의 피지, 말레이시아의 페낭, 유럽의 벨기에·라인강변지역, 일본의 센다이, 오카야마지역에 이어서 8번째로 통영이 지역전문가센터를 유치하기 위하여 심사받는 자리이었다. RCE 심사장에는 유엔대학 측에서는 한스 반 깅켈 총장을 비롯하여 지역전문가센터(RCE) 관계자 20여명과 한국에서 건너간 이 센터를 준비하고 운영해 나갈 주체인 통영시 진의장 시장을 비롯한 담당직원들과 관계자, 즉 이 일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연세대와 경상대 교수 등 9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은 주로 30년 만에 이룩한 산업발전이나 남·북한 대결, 자주 일어나는 과격한 데모 등으로 세계에 알려 져 있다. 필자는 한국이 갖고 있는 자연, 문화적 아름다움과 역사, 전통적 풍요로움이 전혀 세계 속에 부각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해 왔었다. 통영지역이 윤이상, 박경리, 유치진, 유치환, 김춘수, 전혁림 등의 유수한 예술가들을 배출하고 이순신장군의 16∼17세기 수군 통영이 있었고, 이순신장군의 병영시절부터 수군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는 ‘12공방’에서 비롯되어 통영의 전통문화로 승화된 나전칠기, 소목장, 누비 문화는 또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무엇보다도 통영의 자연을 통하여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욕망으로 통영에 반한 외지인인 필자가 발표까지 해 버렸다. 통영시는 시내 중앙에 항아리같이 동그란 모양의 해안이 들어 와 있고 151개의 섬들이 통영 앞바다에 둥둥 떠 있다. 미륵산 위에 올라가 보면 이 섬들은 거인이 긴 다리로 이 섬 저 섬을 한 걸음 두 걸음씩 덤벙덤벙 건너다닐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 볼 정도로 서로서로 붙어 있는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큰 양동이에 수제비 뚝뚝 떼어 놓은 듯이 구불구불한 모양새로 겹겹이 떠 있는 통영 앞 바다의 작은 섬들. 순간적으로 이 앞바다는 아마도 옛날 그 옛날 군수님께서 어느 해 물고기 잡이가 시원찮아서 다 굶어 죽게 된 지역민들을 위하여 드린 정성이 갸륵하여 신이 내리신 수제비국이 바다에 둥실둥실 떠 있게 되었다는 설화를 만들어 봄직하다는 생각마저 일게 하는 ‘섬 너머 섬’인 지역이다. 유엔대학 지역전문가 센터는 2002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180여개 세계 정상과 대표들이 모인 ‘세계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의 부속행사로 열린 교육자회의에 기초하고 있다.11개의 유수한 교육센터의 대표자들이 요하네스버그의 인근지역인 우분투에 모여서 지속가능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교육자의 역할을 강조한 우분투 선언을 만들었다. 이 선언은 교육자와 연구자의 협력, 과학과 기술을 지속가능발전 교육 프로그램에 접목시키고, 학교중심의 형식교육과 박물관, 과학관, 시민단체 등의 비형식 교육기관과의 연대를 강조하였다. 유엔이 2005∼2014년의 10년을 ‘지속가능발전 교육의 해’로 지정하여 올해부터 시작된 전 세계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행진은 유엔대학의 RCE 제도를 탄생시켰고 이제 통영은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이 대열에 들어간 영광을 가졌다. 통영시는 해안의 조화로운 개발, 보행자 중심의 거리조성, 도서지역 생물다양성을 보전하여 생기 넘치는 통영바다 만들기에 전념할 것이다. 또한 RCE의 핵심사항인 사회, 문화적 요소를 강조하는 학교교육과 비형식교육을 접목시켜서 청소년 바다목장운동, 전통문화 배우기 체험장 등과 생태 관광으로 통영을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어 세계 속에 통영과 한국을 부각시킬 것이다. 통영 RCE 준비발표가 끝난 얼마 후 한스 반 깅켈 총장으로부터 수여받는 인증서는 통영 RCE 준비자들을 도쿄거리를 헤매게 한 오후 내내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자부심과 긍지로 넘치게 하였다. 박은경 환경과문화연구소장
  • [KCC 프로농구] 특급루키 ‘방성윤 폭탄’ 프로농구 판도 흔든다

    [KCC 프로농구] 특급루키 ‘방성윤 폭탄’ 프로농구 판도 흔든다

    ‘뱅뱅 시대가 열린다.’ 잠잠하던 05∼06프로농구 코트에 거물 루키 ‘방성윤 폭탄’이 떨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위해 하부리그 NBDL에서 뛰던 방성윤(23·SK)이 전격 국내 복귀를 선언, 오는 26일 LG전부터 국내 팬들 앞에 ‘빅리그급 기량’을 선보인다. 방성윤은 국내 농구계에서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특급 선수로 꼽힌다. 거리를 가리지 않는 득점포와 엄청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플레이, 넓은 시야에 의한 패스력과 승부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해결사 능력 등으로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어떤 자리에서도 최고 기량을 뽐낼 수 있다. 방성윤은 지난해 국내 선수로서는 최초로 NBDL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로어노크 대즐에 입단했다.04∼05시즌 41경기에서 평균 27분 가량 뛰며 12.5점(팀내 3위),3점 성공률 39%(리그 5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4월3일 정규리그 경기에선 30점(3점 5개),3리바운드,4도움으로 맹활약, 현지 언론이 그의 성을 따 “‘뱅뱅’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SK가 올시즌 16.6점,3점 성공률 38%로 부동의 주포 노릇을 해온 조상현(29)과 주전급 식스맨 황진원(27)을 선뜻 내주며 방성윤 영입에 목을 맨 것. 전문가들은 방성윤을 휘문고 선배인 ‘국보급센터’ 서장훈(31·삼성)과 ‘포인트포워드’ 현주엽(30·LG)의 장점만을 모은 선수로 극찬한다. 박종천 Xports 해설위원은 “몸상태만 문제없다면 프로농구판을 뒤흔들 재목”이라면서 “NBDL 경험으로 외국인 선수들과도 자신감을 갖고 맞설 것이기 때문에 돌풍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시절 방성윤을 스카우트했던 최희암 동국대 감독도 “NBD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SK는 결국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보유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01∼02시즌 김승현(27·오리온스),02∼03시즌 김주성(26·동부) 이후 슈퍼 루키가 없었던 프로농구판에 ‘뱅뱅’ 태풍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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