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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끝나자 집단 외유?

    부산 사상구가 ‘4·9 총선’이 끝나자마자 선진지 견학을 명분으로 집단외유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상구는 15일 “윤덕진 구청장 등 13명이 14일 선진도시 연수를 위해 10박13일 일정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 일행은 미국 LA를 시작으로 워싱턴, 뉴욕, 캐나다 토론토 등 4개 도시를 방문하고 공영 주차장 조성과 도시 상징물 및 공공 디자인 조성 실태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하지만 일정 상당 부분이 도심지 시찰과 백악관, 유엔본부 등 명소 위주로 짜여져 있어 관광성 논란이 일고 있다. 6000여만원에 달하는 연수비용도 논란거리다. 윤 청장의 연수비용은 830여만원이나 되고 다른 직원의 연수비용도 453만∼460만원선으로 일반 여행경비 못지않다는 지적이다. 주민 김모(38)씨는 “구청이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예산을 줄여도 모자랄 판에 거액을 들여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미주지역에 대한 체험형 학습으로 정책 시야를 넓히는 목적 등으로 연수를 가게 됐으며 비용은 공무국외여비 지급기준에 따라 책정됐다.”고 말했다. 또 “연수가 끝나면 30일 내에 공무국외여행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 ‘신림 뒷산 공원화 사업’

    [현장 행정] 관악 ‘신림 뒷산 공원화 사업’

    무허가 시설물과 불법 경작,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아온 서울 관악구의 ‘동네 뒷산’들이 숲과 체육·조망공간이 어우러진 주민들의 녹색쉼터로 거듭난다. 신림 9·10·12동 등 뒷산 3곳을 녹지로 만드는 공원화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관악구는 올해 안으로 공원조성을 마무리짓기 위해 보상비와 공사 예산 143억원을 모두 확보했다. 신림 12동 뒷산은 이미 설계까지 마친 상태. 나머지 두 곳도 이달 토지 보상을 시작해 6월 공사에 들어간다. ●관리 손길 부족… 30년 동안 방치 10일 관악구 온수진 공원팀장과 함께 신림 12동 산124를 찾았다. 주민들 사이에선 ‘법원단지 뒷산’으로 불리는 곳이다. 완만하게 뻗은 남쪽 능선을 통해 장군봉·삼성산·연주대까지 이어지는 어엿한 관악의 연봉(連峯)이지만 30년 넘게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탓에 탐욕과 이기심이 만들어 낸 생채기들로 산등성이 곳곳은 흉한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면적이 1000㎡가 넘는 테니스장이 정상부의 턱밑에서 버젓이 영업 중인가 하면, 숲을 밀어낸 자리에 쇠기둥을 박고 차폐막을 두른 배드민턴장이 능선 중앙을 20년 넘게 무단 점유하고 있다. 매일 이곳으로 산책을 나온다는 주민 정선순(72·신림12동)씨는 “힘들게 산을 올라 와도 배드민턴장이 시야를 가로막아 답답했다.”면서 “그동안 여러 구청장들이 철거하려다 실패했는데, 이번엔 정말 없앨 자신이 있는 거냐.”며 조심스레 되물었다. 능선을 따라 40분쯤 걸어 도착한 신림 10동 255의265. 관악산 약수암 들머리인 이 언덕은 한 때 무성했던 초목들이 야금야금 파들어간 텃밭에 밀려 9부 능선에서 ‘최후의 방어선’을 치고 있다. 이곳은 테니스장 같은 무허가 시설물보다는 주민들의 불법 경작에 따른 토양 유실이 심각한 곳이다. 대부분 사유지인 데다 경작이 오래 전부터 관행적으로 이뤄져 주기적인 단속에도 좀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온 팀장은 “6월쯤 텃밭과 불법 시설물에 대한 철거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내년 봄이면 버려졌던 뒷산이 어엿한 도심의 근린숲으로 되살아 난 기적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내년 봄엔 근린숲으로 되살아날 것” 구는 상반기 토지보상을 마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텃밭으로 훼손된 평지는 벤치 등 휴식시설과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등산로를 체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대규모 불법 운동시설과 건축물 자재상 등이 들어서 훼손 정도가 심한 신림 12동의 법원단지 뒷산은 테니스·배드민턴장의 규모를 줄여 하단부로 옮기고 소나무·자산홍 등 크고 작은 18종의 나무 1만여 그루를 심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로봇파워(EBS 오후 7시55분) `미션 임파서블2! 전격 구출작전!’의 3주차 우승자는 누가 될까. 우승을 향한 최첨단 휴머노이드들이 격돌한다. 로봇파워 2기의 저력을 보여 주겠다는 강돌이와 로봇파워 3기 에이스의 새로운 도전. 첫 출전한 니키타에서 번번이 결승전에서 주저앉는 울트라까지. 그들의 활약을 본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25분) 한국 록발라드의 자존심, 김경호. 특유의 고음 창법과 세련된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는다.‘마법의 성’과 ‘편지’의 가수 김광진이 6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가요 톱10 출연 이후 음반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진 웃지 못할 사연을 들려 주고, 히트곡 ‘편지’와 ‘여우야’를 부른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차를 타고 달리던 경표는 영림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하다가 준철에게 전화를 걸어 양 회장의 집주소를 물어 본다. 그 시각 영림은 양 회장 집으로 찾아가서는 지웅이를 한번만 보여 달라고 부탁한다. 마침 집에 도착한 양 회장이 영림에게 무슨 짓이냐고 따지며 부탁을 거절하는데….   ●토픽월드-세계최초 2층 소형차(YTN 오전 10시35분) 영국의 한 방송사에서 2인용 스마트카를 위아래로 연결한 ‘이층 경차’를 실험삼아 만들었다. 특수 조립으로 차량 2대를 연결했다. 다소 조악해 보여도 탁 트인 시야가 좋아 보인다. 좁은 주차공간에서도 가뿐히 주차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나, 속도를 높이면 왠지 불안해 보인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덕배는 주말에 근무를 했다는 사실이 억울하다. 덕배는 휴일을 찾아 쓰기 위해 복만에게 민방위 훈련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한편, 성현에게 어울리는 시계를 산 세영은 그냥 선물하기에는 부끄러워 과외시간에 늦지 않으면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성현은 세영의 마음도 모른 채 자꾸만 과외시간에 지각을 한다.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입냄새 제거 및 충치 예방 기능으로 사랑받고 있는 껌에 석유를 원료로 한 합성물질과 각종 인공물질이 첨가돼 있다고 하는데…. 과연 껌 속에 숨겨진 비밀은? 에어백,ABS 등 안전을 위해 선택하는 옵션 때문에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실정과 문제점을 짚어 본다.
  • “소연은 이해력 빠른 친구… 임무 완수할 것”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 “일흔이 넘었는데도 발사장에 들어서면 여전히 마음이 설렌다.45년 전 우주선에 오르던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세계 최초 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슈코바(72)는 8일 저녁 이소연씨를 태운 소유스호가 발사된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씨는 적극적이고 이해력이 빠른 친구여서 분명히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1963년 우주서 외친 “나는 갈매기”테레슈코바는 1962년 옛 소련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당시 그는 낙하산을 즐기던 25세의 방직공장 직원이었다. 이듬해 6월 보스토크6호에 탑승한 그는 지구를 71시간 동안 48회 돌았고, 이는 당시 미국의 총 우주비행기록보다 긴 시간이었다. 그가 우주에서 외친 호출명 ‘야 차이카(나는 갈매기)’는 소련과 우주경쟁을 펼쳤던 미국의 기를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테레슈코바는 이소연씨가 가장 존경하는 우주인이다. 이씨는 훈련과정에서 보낸 우주인 일기를 통해 “테레슈코바의 생일에는 대대적인 축하행사가 열리고, 참석한 가수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할 정도로 그는 러시아의 국민적 영웅”이라며 “제가 훈련을 받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계자들에게 도와달라고 당부하는 모습에서 여유와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레슈코바는 우주인에게서 선장과, 엔지니어, 우주실험전문가라는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에서 맡은 임무를 완수한다는 것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씨가 그만의 우주 역사를 세우고, 한국 항공과학기술분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젊다는 것은 한국이 앞으로 훨씬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기회 닿으면 화성에 가보고 싶어”이날 저녁 소유스호의 발사와 동시에 땅이 흔들리자 테레슈코바는 “소연, 꼭 잡고 무사히 떠나! 널 위해 기도할게!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거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 우주선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고, 소연이가 무사히 임무를 마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테레슈코바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기회가 닿으면 꼭 화성에 가보고 싶다.”며 식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kitsch@seoul.co.kr
  • 힌국 우주로 날다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대한민국이 마침내 우주를 품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0)씨가 탑승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TMA-12호가 8일 오후 8시16분39초(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12일간의 우주여행에 돌입했다. 이날 저녁 소유스호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모스크바 남동쪽 210㎞의 아랄해 부근 사막 도시인 바이코누르는 엄청난 불기둥과 땅이 흔들릴 정도의 굉음을 토해냈다. 우주기지 안쪽 소유스 로켓 발사장은 순간 검붉은 화염에 휩싸였다. 발사대에서 1.8㎞ 떨어진 관람대에서 숨죽이며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이소연씨 가족과 한·러 관계자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소유스호는 발사대를 떠난 지 2분여 만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국,7번째 여성우주인 배출국이 됐다. 이씨는 세계 475번째 우주인이자 49번째 여성우주인으로 기록됐다. 아시아에서는 2번째 여성우주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초당 500m의 속도로 발사된 소유스호는 1분58초(이하 항공우주연구원 추정) 후 1단 로켓을 분리했으며,4분47초에 2단 로켓,8분48초 만에 3단 로켓을 차례로 벗어냈다. 이와 동시에 자체 엔진을 점화한 소유스호는 60초 정도 비행 후 220㎞ 상공의 지구궤도에 진입했다. 발사 후 9분48초 만인 오후 8시26분27초였다. 모스크바의 임무통제센터(MCC)는 이때 회전궤도 진입을 기준으로 ‘발사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한국 최초 우주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90분에 한 번씩 이틀 동안 30∼34회 지구를 돌아 10일 오후 10시쯤 지구 350㎞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다. 이씨는 소유스호 탑승 전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분명한 임무를 갖고 떠나는 만큼 여행이 아닌 출장을 떠나는 것이다. 떨리지만 배운 것 이상을 보여 주고 오겠다.”고 밝혔다. 발사를 참관한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4년여간 추진해온 우주인 배출 사업이 드디어 최종 시험에 돌입했다.”면서 “우주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에서 박 차관 이외에 김은기 공군참모총장, 한국 우주참관단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측에선 연방우주청장과 소유스 제작사인 에네르기아사 사장 외에 1963년 보스토크 6호에 탑승했던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슈코바가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ISS에서 18가지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씨가 임무에 성공하면 한국은 11번째 우주실험국에도 이름을 올린다.19일 지구로 돌아오는 이씨는 러시아 병원에서 2주간의 회복기를 거쳐 28일쯤 귀국한다. kitsch@seoul.co.kr
  • [대한민국, 우주를 품다] 120m 불기둥·지축 울린 굉음… ’숨죽인 10분’

    [대한민국, 우주를 품다] 120m 불기둥·지축 울린 굉음… ’숨죽인 10분’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8일 저녁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탑승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가 발사되기 직전 바이코누르기지 발사대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러시아 연방우주청 관계자와 한국 참관단, 전 세계 취재진 등 500여명이 운집한 기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오후 8시16분39초(한국시간), 마침내 로켓이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검붉은 불기둥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았다. 발사 충격에 따른 진동은 관측소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화염의 길이는 120m, 온도는 섭씨 3000도에 달했다.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하던 참관단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 우주과학의 역사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에서 새롭게 열리는 순간이었다. ●고산씨 “소연이는 잘할 것” 바이코누르기지에서 우주를 향한 딸의 성공 여정을 기원한 아버지 이길수(60), 어머니 정금순(59)씨는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끝까지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던 정씨는 발사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정씨는 시야에서 사라지는 소유스호를 끝까지 지켜보다가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간신히 관람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아버지 이씨는 “소연이가 잘하고 돌아오리라고 믿는다.”며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탄생한 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예비 우주인인 고산(32)씨도 어머니와 여자친구, 여동생과 함께 현장에서 이씨와 볼코프 선장 등 소유스 우주선 탑승자의 성공적인 귀환을 빌었다. 고씨는 현장의 한국 참관단과 함께 발사 장면을 보던 도중 “날씨가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다.”며 “소유스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만큼 소연이가 잘하고 귀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우주기지 측은 발사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5분 단위로 방송했으나 발사 시각 1분 전인 8시15분쯤부터는 방송을 중단했다.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통제센터에서 발사버튼을 누르거나 10초 전부터 초 단위로 카운트다운을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이씨의 주치의로 마지막 탑승 순간까지 지켜본 정기영 대령은 “이소연씨가 얼마 전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대령은 “일반인에게는 문제도 되지 않는 정도였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C를 포함한 처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최종 의학점검에서 혈압 110-64, 분당 65회의 맥박과 15회의 호흡수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날 오전 체내 음식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장을 한 이씨는 전신소독을 마치고 에네르기아사로 이동했다. 이어 다시 옷을 갈아입은 후 기저귀를 차고 소콜 우주복을 착용했다. ●NASA “세계 최연소 여성우주인 탄생”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소유스 우주선의 발사 장면과 비행 중인 실내 모습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하면서 “우주과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국적의 연구원이 세계 최연소 여성 우주인 자격으로 소유스에 탑승했다.”고 이씨를 소개했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가가린 우주센터 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이씨는 발사 순간의 긴장감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주선 캡슐 안으로 들어가기 바로 전 이씨는 “전 세계로 중계되는 화면을 통해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메시지를 띄울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19일 지구 귀환 이후 기지까지의 수송을 담당할 책임자에게 해치를 여는 순간 자신이 미리 지정한 음식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출발 전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전하는 한마디로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우주로 갑니다.”라고 외쳤다. 러시아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씨와 함께 탑승하는 소유스호 선장 세르게이 볼코프에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 ●세계 최초 부자 우주인 탄생 볼코프의 아버지는 1991년 옛 소련 우주정거장 미르호에서 장기간 유영했던 알렉산드로 볼코프. 아버지 볼코프는 옛 소련의 마지막 우주인으로 우주정거장에서 귀환할 때는 소련이 해체돼 국적이 러시아인으로 바뀐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날 소유스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볼코프 부자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부자 우주비행사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들 볼코프는 10년 전 가가린우주센터에 입소해 꾸준히 예비우주인으로 훈련을 받아왔으며 우주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kitsch@seoul.co.kr
  • [Zoom in 서울] 한강·남산 르네상스

    [Zoom in 서울] 한강·남산 르네상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관광·문화사업의 두 축인 한강과 남산 르네상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강남과 강북을 잇는 한강다리의 경관 조명 개선을 위한 1차 사업이 완료돼 노량대교 등 7개 다리가 새로운 컨셉트의 야경을 뽐냈다. 한강 르네상스에 이은 두번째 변신의 타깃은 남산이다. 서울시는 남산 전체를 문화·예술 특화 공간으로 만드는 ‘남산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입찰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사업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타워브리지처럼 관광 명소가 될 것” 서울시는 이날 한강대교, 성산대교 등 7개 한강다리의 야간 경관을 바꾸는 한강 교량 조명 개선사업의 1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조명을 개선한 곳은 한강·동작·원효·양화·가양·성산대교이며, 노량대교는 새롭게 조명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개선 작업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잔잔하고 고급스럽게 조성했다.”면서 “한강 다리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 등과 같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관광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강대교는 기존 LED 조명을 CCL(Cold Cathode Lamp)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색상은 기존의 파란색이 다소 촌스럽다는 지적에 따라 깔끔한 흰색으로 바꿔 밝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빛의 거리’를 주제로 조명을 설치한 노량대교는 은은한 빛이 교각과 대교 천장을 동시에 비춘다.CDM(Ceramic Discharge Metal-halide) 램프를 이용해 에너지 효율성, 수명, 품질까지 고려했다. 빛기둥을 직접 쏘는 방식이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은 성산대교와 원효대교는 조명을 교체하거나 각도를 조정했다. 한편 2009년까지 한강 경관 조명을 신설·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천호대교와 잠실철교의 조명을 신설하고, 올림픽·광진·동호·성수·한남·반포·잠실대교·당산철교의 야간경관을 바꿀 계획이다. 내년에는 서호교, 아차산대교, 청담대교, 두무개길의 조명을 개선해 총 21개 한강 다리의 경관 조명 개선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모노레일 등 新 교통수단 도입 이와 함께 서울의 허파인 남산을 자연과 역사,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남산 르네상스’ 사업이 착착 진행된다. 그동안 보행환경 개선이나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등 개별적인 남산 가꾸기 사업이 진행된 적은 있지만, 시가 남산 전체를 새로 디자인하기 위한 총괄 계획 수립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용역을 통해 회현동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숭례문∼명동역∼충무로역∼동대문역으로 이어지는 동·서 구간과 남단 한강진역 주변을 연결하는 역삼각형 모양의 남산 일대 90만㎡에 대해 시설물 등 현황을 조사·분석한다. 특히 남산 주변을 장충·예장·회현·한남·N타워 등 5개 지구로 나눈 뒤 각각을 갤러리파크, 미디어아트, 콘서트, 생태, 전망 존(zone)으로 특화하고, 예술인마을이나 숙박촌, 악기전문상가 등을 배후시설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남산 일대에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 리프트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문제도 적절성을 따지고, 장충체육관 등 각종 시설물의 존치 여부와 활용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실·국별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여경 이세영기자 kid@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궁중음식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가수 김수희가 출동한다. 결식아동과 독거노인을 위해 9명의 상큼발랄한 천사 소녀시대가 떴다.‘정성 최고 소녀시대 표’ 주먹밥이 선보이고, 화려한 공연 무대까지 펼쳐진다. 개그맨 김미연이 승객들의 안전과 편안한 비행을 책임지는 일일 스튜어디스 체험 무대로 출발한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사진기자였던 대식씨의 인생이 바뀐 것은 목가구 취재 현장에서였다. 목가구에 반해 사진기를 내려놓고 톱질을 시작하게 된 대식씨. 이에 질세라 아버지는 전원 속에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셨다. 하나 둘 모은 작품을 선보이는 이색펜션까지 운영하고, 손님을 안내하는 것은 애교만점 손녀의 몫이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7세기 뉴잉글랜드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어느 날부터 이 마을 목사의 딸과 조카는 괴이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의사들은 아무런 원인을 찾을 수 없었고, 사람들은 마귀에 씌인 것이라 단정지었다. 그때부터 마을엔 마녀의 저주가 시작됐다. 그후 19세기의 어느 날 저주의 진실들이 새롭게 밝혀지는데…. ●비포&애프터 성형외과(MBC 오후 11시40분) 양간호사의 남편이 자동차 사고를 냈는데 상대가 합의금 3000만원을 요구한다. 양간호사는 백방으로 돈을 구하려다 실패하고 결국 병원 앞에서 마주친 억만에게 돈을 빌리고 만다. 억만은 ‘B&A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던 안주리의 수술자료를 빼내 주면 돈을 받지 않겠다고 제의한다.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새로운 여행 트렌드 ‘책임 여행’에 대해 알아본다. 책임 여행은 관광객이 여행하는 곳의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의식을 갖자는 것. 깨달음의 나라 ‘인도’에서 만난 전세계 여행자들을 통해 새로운 여행방식을 배운다. 또 중장년층의 올봄 패션 트렌드와 비법을 패션 코디네이터가 소개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고유가 시대, 우리의 가정과 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간 동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사람이 스위치를 누르는 힘으로 작동하는 무선 스위치, 인간 동력 자동차, 운동기구에 발전기를 달아서 전기로 쓰는 캘리포니아의 피트니스 센터 등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인간 동력을 소개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한찬수씨는 2004년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 실명으로 직장을 그만뒀다. 실명의 원인은 터널증후군, 시야가 점점 좁아져서 결국은 실명에 이르는 병이다. 좌절감에 빠져 집에서만 지내던 찬수씨에게 어느 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서게 된 계기가 찾아왔다. 우연히 시각장애인 단체에서 악기를 배우게 되면서 록밴드를 결성하게 됐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하늘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는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면 백내장이 생기거나 피부암이 발생한다. 피부암은 악성일 경우, 환자 중 30%가 5년 안에 목숨을 잃는 무서운 질병이다.
  •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챔프전 선착

    한국여자농구 사상 최고의 포워드로 꼽히는 정선민(34·185㎝)은 결코 어려운 묘기를 보여 주진 않았다. 여자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코트를 꿰뚫는 시야와 지능적인 위치 선정, 포인트가드 뺨치는 어시스트 능력으로 남들이 어렵게 할 플레이를 척척 해냈다. 벼랑 끝에 몰린 국민은행이 이를 악물고 달려들었지만 그를 막기에는 역부족. 전반에만 몸풀듯 23점을 쓸어담은 그는 국민은행엔 ‘저승사자’나 다름 없었다. 정선민(30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이 개인통산 여덟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며 ‘레알’ 신한은행을 가볍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려 놓았다. 신한은행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07∼08여자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국민은행을 87-68로 눌렀다.3전전승으로 챔프전에 선착한 신한은행은 오는 19일부터 삼성생명(2승)-금호생명(2패)전의 승자를 상대로 2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국민은행도 출발은 좋았다. 김나연(21점)의 3점포가 3차례나 림을 흔들며 1쿼터 종료 1분56초 전 23-14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2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3-32로 앞서가던 국민은행은 4분 동안 상대 수비에 막혀 턴오버를 쏟아냈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최윤아(9점)와 전주원(7점)이 정선민의 송곳패스를 컷인 플레이로 연결시킨 것을 비롯,11점을 보태 43-3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국민은행은 정선화(18점)와 김나연이 분전했지만, 믿었던 고참 김영옥(7점)과 김지윤(10점)이 플레이오프 내내 몸값에 걸맞지 않은 플레이를 펼친 것이 뼈아팠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지성, 경쟁자 또 생기나…벨로수 등 영입설

    박지성, 경쟁자 또 생기나…벨로수 등 영입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파워 엔진’ 박지성(28) 앞에 걸림돌이 생겼다. 주전 경쟁에서 호나우두, 나니(이상 포르투갈)에 밀리고 있는 박지성이 또 다른 포르투갈 신성 듀오의 위협을 받게 됐다. 축구전문잡지 ‘트리발 풋볼’은 10일(한국시간) “맨유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의 미구엘 벨로수(22)와 브루노 페레이리냐(20)의 미드필더 콤비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수석 코치는 7일 볼턴에서 열린 볼턴과 리스본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16강전을 직접 참관해 두 선수의 상태를 점검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일원인 벨로수는 맨유가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였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각광받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벨로수는 중원 장악력과 중거리 슛이 좋다. 맨유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일찌감치 벨로수를 점찍고 영입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벨로수는 소속팀과 2013년까지 계약돼 있으며 리스본은 ‘이적 절대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은 페레이리냐는 잠재력이 큰 선수로 평가받는다. 페레이리냐는 173cm의 단신이지만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고 패싱력을 갖췄다. 포르투갈 언론도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줄 기대주로 극찬하고 있다. 페레이리냐가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을 경우 박지성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리스본 유스팀 출신인 두 선수가 맨유 스쿼드에 이름을 올린다면 역시 리스본 유스팀이 배출한 호나우두, 나니와 리스본 감독이었던 케이로스 코치를 포함 총 5명의 리스본 출신이 맨유의 앞날을 책임지게 된다. 맨유와 리스본은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덴마크)이 맨유에서 리스본으로 이적한 이후 파트너십 계약을 맺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박지성은 10일 맨유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구단 잡지와 인터뷰에서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팀 동료 마이클 캐릭, 오언 하그리브스와 함께 인터뷰에 응한 박지성은 “미드필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정원 차장 프로필

    국정원 차장 프로필

    ●전옥현 1차장 조직관리 능력이 탁월해 직원들로부터 ‘최고 직원’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주유엔대표부 1등 서기관과 참사관, 공사를 거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보관리실장을 지낸 뒤 2005년부터 국정원에서 근무해 왔다. 업무능력에 있어서 ‘역대 최고’라는 내부 평가도 있다. 친화력이 좋아 자원외교 등 해외 경제정보 분야에서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52세·충남 서천 ▲대전고, 서울대 외교학과 ▲NSC 정보관리실장 ▲국정원 비서실장 ●김회선 2차장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장과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법무부 재직시 형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마약류 특례법 입법을 주도하는 등 법률 입안능력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업무 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어 국정원 국내정보 분야의 기준과 원칙을 재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53세·서울 ▲경기고, 서울대 법대 ▲서울지검 3차장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한기범 3차장 대북정보 전문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대북 관련 부서를 두루 거쳐 시야가 넓고 대북 관련 분석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국정원 내부에서는 정치적인 성향이 옅은 반면 근무태도가 성실해 대북 정보분석 역량을 높이고 신속한 보고체계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정원 8국 단장을 지냈다. ▲53세·경기 ▲서울대 ▲국정원 8국 단장 ▲북한정보실장
  • 스타크래프트2 저그 공개… “전편의 진화형”

    스타크래프트2 저그 공개… “전편의 진화형”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세 종족이 마침내 모두 공개됐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스타2 기자 간담회 및 시연회에서 세계 최초로 저그 종족을 공개했다. 이미 공개된 테란, 프로토스에 이어 이날 마지막으로 ‘가장 원초적인’ 종족 저그까지 공개되면서 스타2에 등장하는 세 종족이 모두 베일을 벗게 됐다. 블리자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게임 개발 부사장인 프랭크 피어스는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의 요소를 충실히 계승하며 발전시켰다.”며 스타2 개발의 대원칙을 밝혔다. 그러나 종족간의 상성 문제나 스타2를 위한 PC 사양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개발이 완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출시 시기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이날 새로 공개된 저그로 직접 시연에 참여한 프로게이머 마재윤(21·CJ)은 “생각했던 것보다 익숙한 느낌”이라며 “전편을 해봤다면 스타2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프로토스 게이머인 김택용(19·SKT)은 “전체적으로 ‘멋있다’는 느낌이다. 기대가 된다.”면서도 “건물이 크고 유닛들의 움직임이 화려해 세밀한 부분까지 집중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은 새로 추가된 저그 유닛. 오버시어 (Overseer) 오버로드를 업그레이드 한 유닛. 오버로드에 추가된 기능인 ‘무력화 기술’이나 크립 생산 능력은 없지만 시야 반경이 더 넓고 은폐하거나 잠복한 적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퀸 (Queen) 전편의 퀸과는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유닛이다. 스타2의 퀸은 해처리에서 직접 생산되고 한번에 하나의 퀸만 조종할 수 있다. 퀸은 다수의 특수한 능력을 사용하여 저그 기지 방어를 제어할 수 있다. 침범하는 적 지상 유닛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독성 크립’을 펼 수 있으며 저그 건물이 입은 피해를 회복시켜 주는 ‘재생’능력도 갖고 있다. 로치 (Roach) 매우 빠른 속도로 피해를 회복하는 특수 지상 유닛. 강력하고 집중적인 공격으로 한번에 파괴하지 않으면 제압하기 어려울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베인링 (Baneling) 적 유닛이나 건물에 닿으면 폭발하는 폭탄 같은 유닛. 저글링에서 변이된 유닛이다. 베인링 무리는 적 부대를 재빠르게 쓰러뜨리고 함께 보이면 건물까지 파괴할 수 있다. 나이더스 웜 (Nydus Worm) 전편의 ‘나이더스 커낼’이 스타2에서 ‘나이더스 웜’으로 재탄생했다. 지도 어디에나 이동하여 출입구를 만들 수 있어 지상군 이동이 전편에 비해 용이해졌다. 인페스터 (Infestor) 저그의 주력 지원 유닛이다. 직접적인 공격 능력은 없지만 ‘다크 스웜’ ‘질병’ (Disease) 등의 기능으로 아군 유닛을 숨기거나 적 유닛에게 피해를 준다. 또 일반적인 버로우 유닛들과 다르게 땅 속에서 잠복한 상태로 이동할 수 있다. 커럽터 (Corruptor) 공대공 전투에 특화된 공격 유닛. 목표물을 파괴시키는 대신 ‘마인드컨트롤’을 이용해 주변 적군을 공격하게 한다. 적 유닛끼리 싸우게 만드는 이 유닛은 대규모 적군 공중부대에 효과적이다. 스웜 가디언 (Swarm Guardian) 긴 사거리를 이용해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전편의 ‘가디언’과 유사한 유닛. 조그만 부르들링(Broodling)을 생성해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열심히 일하겠다는데 왜?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열심히 일하겠다는데 왜? /육철수 논설위원

    정권교체 이후로 왠지 머리가 좀 지끈거린다. 참여정부 땐 변호사 출신 달변 대통령 때문에 그랬다. 대통령의 생각을 따라잡아 글 하나 쓸 요량으로 걸핏하면 팔자에 없는 법전을 뒤적여야 했으니까. 새 정부가 들어서니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겼다. 영어몰입교육이 그 하나다. 그간의 논란은 차치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새 정부와 코드를 맞추려는 건지, 입학식을 영어로 진행하는 장면에선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다. 한편으론 은근히 조바심도 났다. 해서, 이 참에 영어공부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며칠 전엔 퇴근해서 TV영어강좌를 두어 시간 틀어놓았다. 내 속내를 알 리 없는 아내는 “웬일이야. 영어공부를 다 하고….”라며 핀잔 비슷한 말을 던진다. 머리가 굳었는지 강좌도 신통찮아 사나흘 듣다가 접어버렸다. 대통령이 입만 열면 “변화, 변화”하니까 이 또한 스트레스다. 아내도 모를 정도로 변하고 날마다 바뀌어야 한단다. 우물쭈물하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질까 겁난다. 그러잖아도 쳇바퀴도는 듯한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담배를 끊고 술도 줄여야겠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는데, 몇번을 다짐해도 하루아침에 변신이 어디 그리 쉬운가. 국무회의를 앞당기고 밤늦도록 일하겠다는 대통령의 방침도 부담스럽다. 게으름을 피우려 해도, 내가 노는 시간에 나랏일을 맡은 이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낙오의 불안감이 엄습한다. 사실 국정에 참여한 사람들과 나는 상관도 없고, 처지도 한참 다르다. 그런데 저들의 변화바람에 휩쓸려 공연히 마음고생한 꼴이니 쓴웃음이 피식 터져나온다. 정부의 분위기에 따라 국민 노릇하기도 때론 이렇게 고달프다. 그래서 하는 소린데, 능력을 인정받아 이명박호(號)에 올라탄 인사들은 매사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다워야 하고, 변혁을 주도한다는 긍지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요즘 일을 열심히, 많이 하겠다는 정부에 대해 여기저기서 수군거린다.4시간 자며 일에 파묻힌 대통령을 걱정하고, 비전제시와 창의를 위해선 머리를 쓰라고 조언한다. 노 홀리데이(No Holiday), 얼리 버드(Early Bird:일찍 일어나는 새) 증후군이란 말이 나오고, 과로정부라고도 한다. 공무원들은 별 보고 출퇴근하는 게 죽을 맛이란다. 어느 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이 오리면, 나는 부지런한 물밑 오리발”이라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 바깥에선 대통령의 부지런함으로 미루어 오리의 몸통도 요란하고 다리도 요동칠까 우려한다. 아니면, 물밑 다리는 가만히 있는데 몸통만 바쁠까봐 걱정하고 있다. 과욕·과속하면 시야가 좁아지는 법이다. 하지만 걱정도 팔자이듯, 세간의 노파심은 기우라는 생각이 든다. 새 정부 인사들의 의욕이 펄펄 넘친들, 아무려면 휴식도 거르고 죽자사자 일에만 몰두할 리는 없을 것이어서다. 그들이 보통 영리한 사람들인가. 염려 안 해줘도 알아서들 대처할 것이다. 대통령은 평생 남보다 2배인 하루 16시간씩 일해 온 양반이다. 그게 천성인 걸 어찌하나. 안온했던 공직자들은 그런 대통령 밑에서 발이 부르트도록 더 뛰어야 한다. 국정의 하루는 25시간이라 여기고 숨은 1시간을 찾아내란 얘기다. 국민에겐 일 욕심 많은 ‘큰머슴’을 가진 게 복(福)이지 근심거리는 아닐 것이다. 대통령으로 뽑아 권력을 쥐어준 것은 잘 부려먹기 위해서다. 멀쩡한 그릇만 깨지 않는다면 일하겠다는 사람들을 말릴 이유가 없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남녘으로 봄나들이 가세”

    “남녘으로 봄나들이 가세”

    “주말에 가족과 연인끼리 나들이에 나서 겨우내 남았던 칙칙한 분위기를 떨쳐내자.” 전국에 찬바람이 아직 남아 있지만 남녘에는 봄기운이 가까이 다가섰다. 봄을 먼저 알리는 동백꽃과 매화꽃이 활짝 피어났고, 냇가의 버들강아지에는 물이 올랐다. 바깥에 나서면 나들이를 재촉하는 봄바람도 살랑거린다. 관련 축제가 시작되는 곳도 있다. 주말 연휴인 8일과 9일에는 전국에 맑고 푸근한 날씨가 이어져 봄기운이 더 완연할 전망이다. ●광양 등 남녘선 꽃잔치 시작 섬진강 주변은 요즘 온통 매화꽃 천지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에는 100여만 그루의 매화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8일부터 매화축제가 시작된다.16일까지 계속된다.‘성미 급한’ 하얀 꽃잎이 발 아래 섬진강 푸른물에 떨어져 무릉도원을 연상케 한다. 강 건너편 화개장터를 오르내리는 하동에도 매화가 낮은 하늘을 수놓았다. 이웃 구례군 산동면에는 산수유 꽃망울이 손만 대면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상위마을을 비롯해 반곡·평촌마을과 주변 밭, 계곡에도 ‘봄의 왈츠’가 한창이다. 다음주에는 산수유 가지마다 노란색으로 물이 들기 시작해 동화나라가 연출될 전망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인 여수 오동도에는 빨강 동백꽃이 바위틈과 숲속에서 살포시 수줍음을 드러냈다. 지난 주말엔 4000여명이 오동도를 찾았다. 김충만 오동도관리담당은 “지금 동백꽃이 30%가량 피었고 이달 말쯤 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산대교 밑으로 즐비한 횟집에서는 봄의 미각을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순천시 순천만에도 끝이 안 보이는 갈대숲과 이를 배경으로 한 해질녘 낙조를 보려는 이들로 만원이다. 광양에서 목포로 가는 국도 2호선을 따라 가면 보성 녹차밭도 나온다. 언덕배기 다원마다 짙은 녹색으로 옷을 갈아 입어 시야가 시원하다. 또 장흥 토요시장 한우거리와 회진항, 강진 마량항, 완도항, 해남 땅끝 전망대 등도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다. ●경주 남산 하산 길 보문단지 유람선은 덤 신라 천년의 석불(石佛) 박물관인 경북 경주 남산은 한국관광공사가 이달의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한 아름다운 곳이다.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경주의 등산로가 대부분 막혔지만 남산의 약목골∼전망대 등 7개 길은 제외됐다. 남산 나들이는 등산을 하면서 남산의 명물 부석과 일천바위, 보물급 문화재들을 감상하는 데 있다. 산에서 내려온 뒤 아쉽다면 경주 보문단지와 불국사 등을 들러야 한다. 보문단지에서 자전거나 유람선을 타면 즐거움이 더한다.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의 고향인 경남 통영에도 갯바람에 봄내음이 진동한다. 그를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21일부터 시작되지만 한산도와 수산과학관 등에는 벌써 봄을 느끼려는 상춘객들로 넘쳐난다. 부산에서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주말 봄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말 경주가 있는 금·일요일 입장료는 800원이지만 토요일과 평일에는 무료다. ●장흥 한우고기·강진 싱싱한 회 손짓 매화축제가 열리는 광양에는 백운산에서 고로쇠가 나온다. 신경통에 좋은 고로쇠는 뜨끈한 구들방에 앉아 흑염소 구이나 닭 백숙을 더하면 훨씬 많이 먹을 수 있다. 또 장흥 토요시장에서는 한우 특산지답게 값싼 한우고기와 수문항에서는 키조개 구이를 값싸게 맛볼 수 있다. 강진 마량항이나 완도항의 수산물 경매장에는 싱싱한 횟감이 손님들을 맞는다. 경북 한찬규·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실명원인 2위 녹내장…40세 이상은 연 1회 검진을

    실명원인 2위 녹내장…40세 이상은 연 1회 검진을

    녹내장은 뚜렷한 증상 없이 갑자기 실명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내장에 이어 실명 원인의 2위를 차지한다. 이같은 위험을 인식해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는 올해 처음으로 3월6일을 ‘세계 녹내장의 날’로 정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한 인구 노령화로 노인성 안과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녹내장에 관한 집중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자 절반은 ‘잠복중’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빛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병으로, 주로 안구 압력이 상승해 시신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남용, 수술, 외상이나 선천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매우 드물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의 상당수는 녹내장을 갖고 있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녹내장학회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충청남도 금산지역에서 녹내장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40대 이상 남성의 3.8%가 녹내장 환자였다. 국내 40대 이상 남성이 1580여만명(2005년 통계청 자료)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녹내장 환자 수는 60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그러나 녹내장학회의 또 다른 조사에서 실제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0여만명에 불과했다. 결국 녹내장 환자의 절반은 병원을 찾지 않아 언제 시력을 잃을지 모르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녹내장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증상이 악화돼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녹내장으로 실명하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실명을 막으려면 미리 병을 확인해 치료하는 수 밖에 없다.40세 이상 성인이라면 1년에 1회씩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30대라도 초기 녹내장이 의심되면 같은 주기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물·커피·차 많이 마시면 안압 높아져 녹내장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물이나 커피, 차 등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안압을 높일 수 있다. 또 어두운 곳에서 TV를 시청하거나 독서하는 따위의 행동은 ‘폐쇄각 녹내장’ 환자의 안구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녹내장의 증상은 감정의 동요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흥분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 또 추운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에 증세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한쪽 눈에 녹내장이 생기면 다른 눈에도 녹내장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녹내장 환자 3명 중 1명은 자각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불빛 주위에 녹색이나 붉은색의 원이 보이거나 시야가 좁아지고, 안구에 손을 댔을 때 전보다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눈에 통증이 오고 흐리게 보이거나 오심과 구토, 어깨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도 있다. 이런 증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녹내장은 ‘완치’를 기대하기보다 꾸준히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실명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안과 성공제 교수,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찬윤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과 국문석 교수, 한국녹내장학회.
  • [주말탐방]군대식 전투축구? 편견을 버려!

    [주말탐방]군대식 전투축구? 편견을 버려!

    ‘1%의 나약함도 허용하지 않는다.´ 국군체육부대(상무)의 모토에선 숨막히는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언뜻 금녀(禁女)의 구역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375명의 상무 전사들이 모두 구릿빛 피부에 파르라니 짧은 머리,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끓어넘치는 남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찌감치 여자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사격, 태권도는 물론 지난해 부산 상무 축구팀이 창단되면서 모두 27명의 여전사들이 이곳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것. 경남 마산과 전남 순천에서 긴 동계훈련을 마치고 갓 복귀신고를 한 부산 상무 여자축구단의 뜨거운 훈련 현장을 살짝 들여다봤다. 3일 오전 성남시 창곡동 국군체육부대 보조축구장에 선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냈다. 따뜻한 남쪽에서 ‘빡센’ 전지훈련을 마치고 온 탓인지 선수들의 몸은 다소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웬걸,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자 20대 초반의 또래들처럼 쉴 새 없이 ‘까르르’ 웃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조잘조잘 수다를 떨던 선수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이수철 감독과 이미연 코치가 나타나자 일사불란하게 오와 열을 맞춰 집합, 영락없는 군인의 모습이다. 구령에 맞춰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이내 1m 간격으로 표지를 세워놓고 2인 1조로 엇갈리며 부지런히 잰걸음으로 뛰어다녔다. 잠시 쉴 틈도 없이 패스를 주고받는 훈련이 계속됐다.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내 이마에선 땀이 송글송글 배어나왔고 입에선 단내가 풀풀 났다. 잠시 뒤 휴식시간.‘헉∼헉∼’ 가쁜 숨을 내뱉으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중앙수비수 신귀영(25) 하사 옆으로 다가갔다. 경포여중 1학년 때부터 축구공을 찬 신 하사는 부산 상무에서 ‘제 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강일여고를 졸업하고 실업팀 대교와 서울시청에서 뛰던 신 하사는 1년여 전만 해도 축구화를 벗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축구를 좋아했고 소속팀과 재계약도 했지만, 출전시간이 워낙 적은 데다 새로 온 감독과 궁합이 맞지 않았기 때문. 때마침 부산 상무의 창단 소식이 들렸고, 소속팀 감독도 상무행을 권유했다. 평범한 여자 축구선수가 군인으로, 그것도 부사관으로 변신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논산훈련소에서 평생 해 본 적 없는 유격훈련을 할 때나 부사관학교에서 정신교육과 공부를 하면서 보낸 14주는 정말 끔찍했어요. 오로지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간신히 참아냈죠. 다시 하라면 죽어도 못 할 걸요.”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신 하사는 “덕분에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됐어요. 또 이렇게 힘든 일도 버텨냈는데 앞으로 무슨 일은 못하겠느냐는 자신감도 얻었고요.”라며 이내 생글생글 웃었다. 새 둥지에서 축구화를 질끈 동여맨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주장 신 하사를 비롯, 동료들의 실력도 부쩍 늘었다.“여기 있는 친구들은 아픔을 가슴 한 쪽에 묻어두고 있어요. 대부분 전 팀에서 주인공은 아니었거든요. 저도 전에는 시합 때 공을 잡으면 허둥댔어요. 하지만 이젠 시야도 넓어지고 축구의 맛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부산 상무 축구단이 창단된 것은 지난해 3월. 실업팀 4개로 근근이 운영되던 국내 여자축구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군(軍)이 소매를 걷어붙였지만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았다. 테스트로 선수를 선발하고, 기존 4개 실업팀으로부터 선수 지원을 받았지만 이른바 ‘A급’은 없었다. 대학무대의 거미손으로 통했던 골키퍼 이청정(22)과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미드필더 반영경(23)과 수비수 신귀영을 제외하면 무명에 가까웠다. 알짜배기 선수들을 내놓지 않으려는 실업팀들의 이해관계 탓에 태생적으로 ‘외인구단’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논산훈련소(5주)와 부사관학교(9주)에서 14주 군사교육을 마치고 하사로 임관한 이들이 지난해 7월 국군체육부대로 전입하면서 비로소 팀의 구색을 갖췄다. 하지만 제대로 엔트리조차 꾸리기 힘들어 서울시청과 첫 연습경기에서 0-7로 졌다. 지난해 9월 첫 출전한 공식대회인 추계여자축구연맹전에서 3전전패.10월 전국체전에서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6강에서 탈락해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이들은 첫 승에 조급해하지 않았다. 이수철 감독은 “꾸준히 선수 수급이 이뤄지고 제대로 조련한다면 3년 정도 후에는 아무도 우릴 만만하게 보지 못할 겁니다. 해마다 재계약에 실패할까 전전긍긍하던 선수들이 3년동안 부사관 신분이 보장되면서 정신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면 장기 복무가 가능하다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큰 메리트죠.”라고 말했다. 부산 상무 축구단을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악으로, 깡으로 몸을 날리는 ‘군대(?)식 전투축구’ 수준으로 생각하면 큰 코 닥칠 일. 비록 실전은 아니지만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강력한 태클을 서슴지 않았고,2㎞의 남한산성 크로스컨트리로 단련된 강철 심장을 뽐내면서도 섬세한 패스워크와 조직적인 전술로 무장한 ‘아트사커’를 꿈꾼다. 정식 경기가 아닌 훈련에서도 ‘불사조군단’ 상무의 트레이드 마크인 끈끈한 조직력과 정신력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이들은 오는 5월 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점검해 볼 계획이다. 국군체육부대 박상한 공보관은 “부산 상무 선수들 한 명, 한 명은 부사관 교육을 통해 분대장의 리더십과 희생정신, 책임감을 몸과 머리로 익혔다. 평생 기계적으로 운동만 한 선수들보다 조직력과 정신력에 관한한 나으면 낫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군대식 체력훈련으로 단련된 근육과 축구선수가 필요로 하는 근육이 다소 달라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고 박 공보관은 귀띔했다. 영외 거주지인 성남시 복정동 숙소에서 오전 6시10분에 출발, 부대에서 아침점호를 받고 오전·오후 훈련을 모두 마친 이들은 오후 7시쯤 파김치가 돼 보금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 한 쪽에는 남자축구팀인 광주 상무의 버스와 부산 상무의 버스가 사이좋게 서 있었다. 이동국(미들즈브러)이나 정경호(전북 현대)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뛰었던 광주 상무의 버스에는 ‘오빠∼ 사랑해’ 같은 소녀팬들의 낙서가 가득했다. 물론 부산 상무의 버스는 깨끗했다. 여자축구의 인기가 남자에 비할 바가 아닌 데다 아직까지 스포트라이트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인 까닭. 그렇다고 해서 버스에 올라타는 부산 상무 여전사들의 어깨마저 움츠러든 것은 아니다. 축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작은 행복과 언젠가는 그녀들의 버스도 열혈팬의 낙서로 도배될 날이 올 것을 믿기 때문은 아닐까. 성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상무 여자선수들 이것이 궁금해 ▶상무 여자 선수들은 몇 년 동안 복무하나요? -모든 여자선수들은 부사관 신분입니다. 부사관이 되기 위해 논산훈련소(5주)와 부사관학교(9주)에서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하사로 임관한 뒤 3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하죠. 장기복무를 원할 땐 의무복무가 끝나기 전에 육군본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사병 신분인 남자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에게 거수 경례를 하나요? -위계질서가 엄격한 조직사회인 만큼 원칙적으로 사병 남자 선수들이 상급자인 여자 선수들에게 거수경례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산 상무 선수들은 임관한 지 1년도 안 됐고, 간부보다는 선수의 개념이 강해 실제로는 서로 존칭을 붙인다고 하네요. 물론 남자 선수들도 중사 이상 여 선수들에게는 확실하게 거수경례를 붙인답니다. ▶여자 선수들은 어디에서 생활하나요? -사격과 태권도 선수들은 부대 내 독신간부 숙소인 ‘화랑의 집’에서 잡니다. 하지만 부산 상무 선수들은 성남시 복정동에 4층짜리 빌라 한 동을 빌려 생활합니다. 이곳에는 식당과 체력단련실, 치료실까지 마련돼 있죠. 또 최근 ‘화랑의 집’ 1층에 부산 상무 선수들이 쉴 수 있도록 간이 침상이 갖춰진 휴게실이 만들어졌답니다. ▶주말에는 어떻게 하나요? -시즌 중에는 대회와 훈련이 끝없이 반복되기 때문에도 주말에도 쉴 수 없습니다. 다만 비시즌에는 2주에 한 번씩 주말에 외박을 나간답니다. ▶의무복무 기간에도 결혼을 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14주의 훈련기간이 끝나고 부사관으로 임관하면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기혼자는 원한다면 영외에서 출퇴근을 할 수도 있답니다. 성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계 무대 호령하는 여전사들 각 군에 흩어져 있던 선수들이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이름으로 한 둥지를 튼 것은 지난 1984년 1월4일. 출범과 함께 사격의 최동실·양윤희·김혜영 준위 등 3명의 여전사가 상무에 합류했다. 국제무대에서 상무 여전사들의 활약은 주로 사격에서 도드라졌다. 아테네올림픽 더블트랩에서 깜짝 은메달과 트랩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보나(당시 중사·현 우리은행)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보나 이전에도 상무 여전사들은 국제무대에서 매운 맛을 유감없이 뽐내왔다.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곽유현 중사가 스키트 단체전 금메달을, 이미경 준위는 50m 소총복사에서 ‘골드’를 적중시켰다. 이 준위는 이 대회 50m 소총복사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준위는 92년 하사로 입대해 최장기 복무 중인 상무의 영원한 맏언니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곽유현 중사가 스키트 단체전 동메달을, 이정아 준위가 트랩 단체전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태권도의 임효정 하사도 지난 2006년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금빛 발차기를 뽐냈다. 중사 진급을 앞둔 임 하사는 “태릉에도 있어봤지만 여기가 더 타이트하다. 남자선수들과 훈련을 많이 하다보니 기량이 더 빨리 는다.”면서 “올해는 반드시 대표 1진이 돼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자들이 득실득실한 곳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을까. 임 하사는 “처음엔 남자선수들이 옷 갈아 입는 모습을 보고 깜짝깜짝 놀랐지만 이젠 익숙해졌다.”고 넉살을 떨었다. 성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우승 보증수표’ 흥국생명 김연경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우승 보증수표’ 흥국생명 김연경

    ‘축구에는 박지성, 야구에는 선동열·박찬호, 그렇다면 배구에는….’ 스포츠가 산업으로 심화되면서 해당 종목의 역사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 리그의 레벨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축구에는 프리미어리그, 야구에는 메이저리그, 농구는 미프로농구(NBA) 그리고 배구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가 전세계 운동 선수들이 선망하는 ‘꿈의 리그’다. 운동을 배우는 꼬맹이들은 ‘꿈의 리그’에서 뛰는 박지성, 박찬호를 보며 축구, 야구를 시작한다. 명예와 인기 그리고 부(富)를 보장해줌을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07∼08시즌 여자프로배구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하며 팀 통합우승 3연패와 MVP 3연패를 노리는 김연경(20·흥국생명)의 꿈은 바로 ‘이탈리아리그 진출’이다.‘여자배구의 박지성’이 되고자 함이다.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면서 배워 보고 싶어요.” 지난 4일 꽃피는 춘삼월, 난데없이 엄지 손톱만 한 눈발이 떨어지는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여자프로배구의 ‘우승 보증수표’ 김연경을 만났다. 지난 2005년 10월 한일전산여고 3학년으로 신인드래프트 당시 봤을 때보다 훨씬 커보인다. 착시현상일까. 넌지시 물었더니 “프로 입단 이후 5㎝ 정도 더 컸는데 계속 큰다. 성장판이 아직 안 닫힌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185㎝의 키가 190㎝가 됐다. 2년 남짓 지났을 뿐인데 ‘건들건들 선머슴’은 얼추 어른티가 났다. 애써 ‘프로 4년차’라고 강조한다. 배구선수로서의 꿈을 물었더니 그녀는 대뜸 “이탈리아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그동안 국제대회 나가 보면 엄청난 실력에 주눅들게 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내가 그들 틈바구니에 가더라도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면서 “유럽 선수에 비해 아직 열세인 파워를 더 키우기 위해 매일 2시간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고민은 단순한 개인의 욕심을 뛰어넘는다. 한국 여자배구를 걱정하는 폼이 오히려 다부지다. “우리 선수들이 외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없다 보니 우리 여자배구가 정체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태국에도 유럽리그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있습니다. 많은 선수가 다양한 외국 경험 속에 시야를 넓히는 것이 한국 여자배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보다 실력이 처진다고 생각했던 태국에 덜미를 잡혀 예선탈락한 치욕이 되살아난 탓일까. 태국의 예까지 들었다. 김연경은 “매년 연봉 계약할 때마다 그러한 생각을 얘기했으나 회사 측이 계속 만류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인터뷰 직후 황현주 감독과 회사측 관계자에게 넌지시 의견을 물었다. 황 감독은 “김연경은 10년이 아니라 20년에도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면서도 “아직 만 스무살밖에 안 된 만큼 유럽 선수의 높이를 뚫어낼 수 있는 파워를 체계적으로 더 기른 뒤에 이탈리아로 가더라도 늦지 않다.”고 부정적 의견을 냈다. 구단 관계자 역시 “김연경이 빠진다면 한국여자배구의 침체까지 우려될뿐더러 연봉 측면에서 보자면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구단으로서는 곤혹스럽다. 꼴찌 흥국생명을 ‘무적함대’로 탈바꿈시킨 주역이니 쉽사리 놔줄 수도 없는 처지다. 자칫 ‘배구판 선동열 파동’으로까지 번질까 우려스럽다. 김연경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이다. 중학교 때 키가 너무 작아서 맨날 벤치에만 앉아있을 때는 운동을 관둘까에 대해 고민했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고교 3관왕의 주역이 되며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계속 크고 있는 김연경의 키처럼 그의 실력과 기술도 계속 자라고 있다. 스무살 꽃띠 처녀의 전성기는 MVP 3연패가 무르익은 오늘이 아니라 ‘이탈리아 진출’이라는 큰 꿈을 향해 노력하는 내일이 될 수밖에 없다. 용인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구름만 많이 끼리라던 서울에 웬 함박눈?

    ‘오늘 서울은 구름이 많고,한때 눈·비온후 밤에 갬.’ 4일 오전 11시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의 일기예보를 발표했다.이보다 앞선 예보에서는 서울 등 내륙지방엔 눈 없이 구름만 많이 낄 것으로 발표됐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굵은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해 오후까지 계속됐다. 기상청은 결국 이날 낮 12시 현재 서울의 적설량이 1㎝를 기록했다고 뒤늦게 발표했다. 갑작스럽게 쌓인 눈과 어두워진 날씨로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올림픽대로와 서부간선도로·강변북로 등 시내 주요 도로에서는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서울 지역에 대규모 구름 떼가 지나면서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고 있지만 기온이 영상이므로 쌓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고 없는 함박눈이 쏟아지자 기상청 게시판에는 “11시부터 눈이 오는데 왜 서울에는 눈이 안온다고 하는지 모르겠다.”(이중후),“밖은 전쟁터다.운전하는데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을만큼 눈이 많이 온다”(황세광),“기상청에 들어가는 세금이 아깝다.”(김재범) 등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란-이라크 해빙무드

    이란-이라크 해빙무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2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 땅을 밟은 것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현 이라크 시아파 정부와의 친분을 과시,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는 효과와 함께 이라크 사태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억달러 차관제공 등 경협 체결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바그다드국제공항에 도착해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 등 고위 관리의 영접을 받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곧바로 바그다드 시내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의 새 장을 연 방문으로 앞으로 두 나라간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라바니 대통령도 “이란 대통령의 방문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화답했다. 대규모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온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틀간의 일정 동안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등과 만나 이라크 경제 재건을 위한 10억달러 차관 제공 등 10여건의 경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이라크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다음달 14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한치 양보 없는 대치를 벌이고 있는 미국으로선 심기가 불편한 일이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필립 리커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상호 교환방문의 일환”이라며 “이라크와 이란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자금과 무기, 병력을 지원해 이라크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중동정세 전문가 모하마드 사데흐 알 호세이니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라크에 영향력을 가진 것은 당신네(미국)가 아니라 바로 우리’라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기 불편한 미국 이란과 이라크의 관계 개선은 이라크 내 수니파 세력과 이웃 수니파 집권 아랍국가들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바그다드 북동쪽 60㎞ 지점 바쿠다에선 수백명의 시위대가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테러리스트 아마디네자드가 이라크에 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이 1980년 이란을 침공하면서 앙숙이 됐다.8년간 지속된 전쟁에서 무려 100만명이 희생됐다. 그러나 2003년 후세인이 축출되고, 이라크에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두 나라 사이에 화해의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005년 11월 이라크 정상으로는 40년 만에 처음 테헤란을 방문했으며, 이후 수차례 이란을 찾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리뷰] 왕가위 첫 영어작품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알싸한 보랏빛 블루베리잼에 새하얀 우유와 크림이 뒤엉켜 흐른다. 스크린을 한 입 떠먹고 싶을 정도로 유혹적이다. 손님 중 누구도 찾지 않는 ‘블루베리 파이´가 이렇게 아름답다는 걸 ‘중경삼림´ ‘화양연화´의 왕가위 감독이 그대로 잡아냈다. 그의 신작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My Blueberry Nights·6일 개봉)에서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은 출연배우의 이름만 들어도 솔깃하다. 연기로 첫 데뷔한 노라 존스를 비롯, 주드 로, 나탈리 포트먼, 레이첼 와이즈가 포진해 있다. 엘리자베스(노라 존스)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열쇠를 맡기기 위해 뉴욕의 작은 카페에 들른다. 카페 주인 제레미(주드 로)는 실연의 상처를 주체하지 못하는 여자에게 블루베리 파이를 권한다. 카페 문을 다시 들어서려는 순간, 엘리자베스는 훌쩍 미국 횡단 여행을 떠나고 제레미는 블루베리 파이를 남겨두며 여자를 기다린다. 영화는 뉴욕-멤피스-라스베이거스-뉴욕이라는 로드무비의 설정을 따른다. 그러나 왕 감독은 이 영화를 “여행(journey)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거리(distance)에 관한 영화”라고 말한다. 영화는 사람간의 거리인 사랑의 단면을 쪼개 스크린에 떨군다. 엘리자베스가 1년간의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사랑에 아파하고 또 아련해한다. 남편에게 이별을 고한 수 린(레이첼 와이즈)은 사고사한 남편의 죽음 후에야 뒤늦게 애통해하고, 포커광 레슬리(나탈리 포트먼)는 한심해 하던 아버지가 떠난 뒤 공황 상태에 빠지고 만다. 왕 감독의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면모는 홍콩이 아닌 뉴욕에서도 건재하다. 유리창에 쓰인 색색의 글씨 위로 들여다 보이는 두 남녀의 만남, 해지는 사막의 황량함마저 지우는 세련미가 시야에 차오른다. 느낌표처럼 던지는 특유의 경구도 그대로. 그러나 외국어인 영어 표현과 덜 숙성된 시나리오 때문인지 영상미에만 올인하기에는 리듬은 늘어지고 관계는 낡아 보인다.12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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