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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네시’ 정체불명 ‘괴물 생명체’ 포착

    ‘중국판 네시’ 정체불명 ‘괴물 생명체’ 포착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에 있는 카나스 호수에 ‘중국판 네시’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거대 생명체가 헤엄을 치는 장면이 관광객들에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CCTV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저녁 7시 관광객 30명이 몸길이가 4~5m에 달하는 괴생명체들이 떼 지어 물살을 일으키는 장면을 함께 지켜봤으며, 이중 일부는 8분 여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관광객들은 “멀리서 보긴 했지만 심상치 않은 파도가 일었고 이 생명체의 몸색깔이 물밖으로 비쳤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들은 8분 여 정도 두 무리로 나눠 헤엄을 치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카나스 호수에서 정체불명의 거대 생명체를 봤다는 소문은 무려 100년 전부터 돌았다. 호수 인근 유목을 하는 몽골계통의 투와족 주민들 사이에는 “괴물들이 양, 암소, 말 등 가축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갔다.”는 목격담이 전해내려온다. 2007년에는 관광객들이 몸길이가 10m에 달하는 2마리가 유유히 호수를 헤엄치는 장면을 최초로 촬영해 뜨거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생물연구팀은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괴물’이 아닌 몸길이가 1m이상 자라는 세계 최대급 연어종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과학자들에 주장에도 카나스 호수를 비롯해 백두산 천지, 칭하이 호수 등 5곳은 괴생물체가 서식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50년 ‘인형과 춤을’… 현대인형극회 조용석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50년 ‘인형과 춤을’… 현대인형극회 조용석 대표

    인형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언제 어디에서나 군말 없이 옆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마냥 친근하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고 귀여워할 수밖에. 그렇다면 인형극은? 어린이만 좋아한다고? 무슨 말씀을…. 무대 위에 엿장수 사회자가 등장한다. 목소리가 특이하다. 사람이 아닌 인형이다. 사회자는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다. 북 치고 장구를 친다. 해금 소리로 애간장을 녹인다. 선녀춤, 부채춤을 우아하게 춘다. 우리 소리와 가락을 따라 가는 인형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사물놀이’로 한바탕 신명을 부르더니 ‘선녀와 나무꾼’으로 변신한다. 이내 여러 가지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무표정의 표정’은 사람의 그것보다 더 진하게 다가온다. 말 없이 방황하는 인형은 외로운 인간의 모습 그 이상이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자 인형이 피리를 꺼내 들더니 구슬프게 불어댄다. ‘인형들의 콘서트’는 그렇게 끝나지만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한동안 계속된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다. 국악 인형극 ‘덩덩쿵따쿵’에 나오는 장면이다. 조용석(64) 현대인형극회 대표는 그렇게 50년 동안 ‘인형과의 춤’을 추며 살아왔다. ‘국악 인형’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접목시킨 독특한 ‘줄 인형’ 기법으로 해외에서 오히려 더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4년부터 16년 동안 TV 프로그램 ‘부리부리박사’에서 인형 제작 및 연기 지도를 맡아 인기를 끌었다. 또한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마스코트 ‘호돌이’ 제작을 비롯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하콘과 크리스틴’ 제작 및 총감독 등을 맡아 ‘인형의 마술사’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국내 인형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조씨는 집안 내력부터 독특하다. 그가 중학교 때 큰형의 권유로 인형극계에 몸을 담을 무렵 둘째형, 셋째형, 누나 등 6남매가 모두 ‘현대인형극회’ 단원으로 가입했다. 지금은 조씨의 부인과 딸도 인형극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집안은 요즘 아주 각별하고 뜻깊은 해를 맞이하고 있다. 조씨가 인형극 인생 50년이라면 부인은 40년, 딸 윤진씨는 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회관 뒤뜰에서 조씨 부녀를 만났다. 그곳을 택한 까닭은 딸 윤진씨가 이날 프로인형극단 대표들을 상대로 워크숍 강의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등을 합하면 전국에 600여 개의 극단이 있다. 먼저 강의 내용을 물었다. 조씨가 딸을 보면서 대답했다. “20여 개 극단 대표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워크숍 행사를 합니다. 우리 딸은 여기에서 ‘장대 인형’을 주제로 강의를 하지요.” 아버지가 가업을 잇는 딸을 대견스럽게 바라본다.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립국악원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국악 인형극 떼루떼루’ 상설 공연을 하고 있다면서 관객은 유치원생에서부터 90세 노인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떼루떼루’는 가야금, 대금, 피리 등 국악기를 소재로 한 인형극으로 조씨가 예술감독을, 윤진씨가 연출을 맡고 있다. 이 인형극은 국악기에 대한 친숙함과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윤진씨는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연극제 공연(3, 4일), 하이 서울 페스티벌 공연(7, 8일), 거창 문화센터 공연(11일) 등으로 매우 분주했다.”고 말했다. 윤진씨에게 공연 때 어머니도 함께 움직였느냐고 묻자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인형극 강의를 하느라 멀리는 못 가신다.”고 하면서 “엄마는 2003년 실버 인형 극단을 창단해 실버 인형극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라고 자랑했다. 조씨는 1972년 KBS 인형극회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귀띔했다. 이쯤 해서 조씨에게 인형극과 인연을 맺은 사연을 물었다. “1961년의 일이지요. 당시 큰형이 신문기자셨는데 TV 방송에서 어린이 인형극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인형극단을 만들었고 저는 중1 때부터 극단에 참여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극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셈이지요. 그러다가 KBS에서 생방송으로 인형극을 하게 됐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바가지와 창호지로 인형을 만들곤 했지요. 1968년 녹화 방송이 되면서 장대 인형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6남매 식구가 다 참여하게 됐지요.” 당시 제작해 히트한 작품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짱구박사’와 ‘부리부리박사’ 등이 있다. 30~40대 장년들에게는 추억의 인형극이기도 하다. 조씨는 큰형이 세상을 떠나자 1988년부터 현대인형극회 대표를 맡았고 이때부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성인 인형극장을 만들어 인형극 관객을 어린이에서 남녀노소로 확대시켰다. 2000년에는 부천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조용석의 줄 인형 콘서트’를 열어 관객을 어른들로만 꽉 채우는 기록도 세웠다. 소문이 나자 2002년 정동극장에서 초청공연을 하게 됐는데 홈페이지가 다운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때 인형 장치와 줄 장치 등에 대한 특허 작품 15개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딸 윤진씨가 얘기한다. “줄 인형은 고난도의 기술입니다. 인형들이 춤을 추고 악기를 다루고, 사람처럼 흥에 겨워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드라마를 연출합니다.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인형들의 쇼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마치 인형의 도시에 놀러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자랑이 이어졌다. 지난해 인형극의 고장이라고 하는 체코에서 최고 연기상을 수상해 동양에서도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입증했다. 인형극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자랑하는 중국에서 초청 공연을 했을 때는 중국의 당 간부 위주로 객석이 채워졌는데, 중간중간에 많은 박수를 받을 정도였다. 윤진씨는 이어 “우리나라는 잦은 전쟁과 외세의 침략 등으로 인형극의 맥이 끊어져 인형이 소품처럼 취급되곤 했어요. 예를 들어 중국과 일본에서는 인형극을 높은 수준으로 여기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인형을 거칠게 막 흔들어 대면서 수준을 떨어뜨렸지요.”라면서 “줄 인형을 비롯해 장대 인형, 손 인형, 그림자 인형, 탈 인형 등은 아버지의 손에서 계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인형 박물관을 세워 관광 상품화하는데 반해 우리는 전시관조차 변변히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딸의 얘기를 듣던 아버지 조씨도 “우리는 가족 전체가 인형극을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인형극과 관련된 자료들이 고스란히 이어져 올 수 있었다.”면서 “경기 김포의 한 창고에 수만 점의 인형을 보관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들을 모아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인형극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과거에는 TV에서 인형극을 방영했지만 지금은 폭력물이나 오락물에 밀려 거의 없어졌다는 아쉬움도 피력했다. 조씨가 자랑하는 ‘줄 인형 콘서트’만 해도 인형극을 사랑하는 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자 작품당 최소 30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투자할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인형들이 입을 의상은 물론 장구 등의 악기까지 특별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씨 가족은 얼마 전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흥미진진한 고난도의 ‘줄 인형극’을 선보여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조씨가 얘기한다. “군대 위문공연도 수차례 갔습니다. 처음에는 군인들이 무슨 인형극이냐고 했지만 나중에는 옆 부대, 또 그 옆 부대의 초청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물론 교도소에도 여러 번 공연하러 갔다 왔지요. 인형극은 다양한 성인 음악 등을 잘 선택하고 시야를 넓히면 장르 개발이 무궁무진합니다. 수능시험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좋아하더군요.” 인터뷰를 마치고 조씨는 딸과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동작을 취했다. 연인처럼 다정해 보였다. 윤진씨는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세계 최고의 인형극을 개발할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조용석 대표는…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만든 ‘인형의 마술사’ 1947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1961년 중학생 때 현대인형극회에 입단했으며 1967년부터 KBS 인형극 프로그램에서 인형 제작과 연기를 시작했다. 1973년 현대인형극회 제작부장을 겸임하면서 KBS 연속 인형극 ‘짱구박사’(1973~1977), ‘부리부리박사’(1974~1980) 등에서 인형 제작 및 연기 지도를 했다. 또한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1981~1988), EBS ‘딩동댕 유치원’(1983~1996)의 제작 및 연기 총감독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1984년 LA올림픽 마스코트 ‘샘’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를 제작해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아울러 서울랜드 마스코트인 ‘아롱이 다롱이’(1988)와 로보캅,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1992),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하콘과 크리스틴’(1994) 등을 제작했다. 이 밖에 ‘꺼야꺼야 할꺼야’ ‘빨간 모자’ 등의 제작 연출을 맡아 150여 회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한국방송 대상(1996), 제1회 어린이를 위한 올해의 좋은 공연(2001), ‘상하이 아트 페스티벌 스테이지 디자인과 퍼포먼스 어워드’(2009), 체코 프라하 인형극 축제 최고 연기상(2010), 고양 호수예술 축제 최우수상(2010) 등이다. 현재 ‘현대인형극회’ 대표를 맡고 있다. ■ 딸 윤진씨는… 극회 공연실장 맡아 아버지 이어 연출·강사로 활동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2년 성신여자대학 공예과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과를 수료했다. 1995년 현대인형극회에 입단했다. 이후 인형극 무대 디자인 및 방송 캐릭터 디자인을 주로 했다. 2000년 서울 연극제에서 최초로 인형극을 출품했으며 탈인형 ‘빨간 모자’ 등 다수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또한 정동극장 제1회 공연예술제(2001), 타이완 가오슝 인형 축제 공식 초청 공연(2001), 연강홀 ‘띠용이와 떠나는 환경캠프’ 연출(2002), 국립국악원 ‘엿장수’ ‘사물놀이’ 연출(2002), 정동극장 ‘부르노의 그림일기’, ‘크리스마스 꿈’ 연출(2003), 이스라엘과 일본, 폴란드 인형극 초청 공연(2004) 등을 가졌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수원여대 유아교육과에서 인형극을 강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 국악당 ‘덩덩쿵따쿵’, ‘피리 인형 떼루떼루’ 상설 인형극 연출을 맡았다.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국악 인형극’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저서로는 ‘장대인형 제작법과 연기론’ ‘탈인형 제작법과 연기론’ 등이 있다. 현재는 현대인형극회 공연실장을 맡고 있으면서 인형극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2m 짜리’ 악어 낚은 겁없는 10살 꼬마 화제

    어린 마음에 용기를 냈던 것일까. 미국에서 어린 소년이 2m에 달하는 악어를 잡아 놀라움을 주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 지역 방송 WKMG-TV는 브러바드 카운티에 사는 악어를 잡은 ‘무모한’ 소년을 소개했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생물 보호 위원회(FWC)는 25일 브러바드 카운티의 한 가정집에서 깜짝 놀랄만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어린 소년이 집 근처 운하에서 2m에 달하는 악어를 잡아 집으로 끌고 갔다는 것. 측정 결과, 길이 1.7m로 나타난 이 악어를 잡은 주인공은 올해로 10살 된 마이클 대셔다. 그는 25일 친구와 함께 집 근처 운하로 낚시를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셔는 당시 상황에 대해 “뭔가가 미끼를 잡았고 이내 낚싯줄이 끊어지고 말았다.”면서 “갑자기 악어가 나를 향해 달려나와 낚싯대로 마구 때렸다.”고 설명했다. 대셔는 낚싯대로 악어를 때리는 와중에도 그 짐승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빨리 반대편으로 점프했고 악어가 지칠 때까지 싸움을 벌여 악어를 붙잡을 수 있었다. 다행히 그는 손과 팔 몇 군데에 조그만 상처밖에 생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셔의 외조부 벤지 콕스는 “손자가 앞마당까지 끌고 온 악어를 보고 놀랐지만, 이내 인근 보안관 사무실과 야생동물 관리처에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했다.”면서 “어린 나이가 아니었다면, 체포돼 중죄로 기소될 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악어를 붙잡은 아이들은 이번 사고를 겪고도 또다시 강가로 낚시를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셔는 “이번 기회에 교훈을 얻었다. 만약 다른 악어와 마주친다면 도망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971년 DMZ 고엽제 살포 민간인 동원” 철원군 70대 주민 증언

    비무장지대(DMZ) 고엽제 살포에 민간인이 동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간인 통제선 지역인 강원 철원군 생창리에 사는 70대 권모씨는 최근 녹색연합과의 인터뷰에서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 마을 주민들이 DMZ 내 고엽제 살포 작업에 동원됐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25일 권씨의 진술과 함께 권씨가 보관 중이던 고엽제를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권씨는 “71년 육군 3사단이 있던 철원군 DMZ에 북한군이 넘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야 확보를 위해 고엽제를 살포하는 작업을 했으며, 목책 주변으로 풀이 자라날 때마다 수시로 작업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지역 군부대의 요청으로 나와 다른 주민 한 명이 고엽제 살포에 동원됐고 현장에서 미군이 고엽제 이동과 살포를 감시했다.”고 밝혔다. 권씨에 따르면 고엽제는 드럼통이 아닌 포대에 담겨 있었고, 취급 주의 표시와 해골·위험 등의 표시만 있었다. 권씨는 또 “당시 작업은 보호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진행됐으며 작업 참가자들은 단순한 제초제라는 말만 들었다. 주민들 중 2명이 건강상 피해를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DMZ 고엽제 살포량, 정부 발표보다 51배 많아”

    “DMZ 고엽제 살포량, 정부 발표보다 51배 많아”

    1960년대 말 비무장지대(DMZ)에 뿌려진 고엽제의 양이 1999년 국방부가 발표한 양보다 5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국이 DMZ에 고엽제를 살포한 기간도 공식 발표된 것보다 2년 더 길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북한군 감시하려고 DMZ 식물 제거” 재미 언론인인 안치용씨는 25일 미 국방부 용역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한국 국방부가 고엽제의 DMZ 살포량을 51배나 축소해 발표했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국방부는 1999년 일부 언론이 ‘1968년 DMZ에 고엽제가 살포됐다.’고 보도하자 같은 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 지역에 모뉴론(제초제) 7800파운드(약 3.5t)가 뿌려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안씨가 입수한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1968년 DMZ에 뿌려진 고엽제 중 모뉴론의 양은 39만 7800파운드(약 180.4t)로 우리 국방부의 발표 내용과 차이가 있다. 이 자료는 고엽제 전문가인 앨빈 영 박사가 미 행정부의 의뢰를 받아 2006년 12월 미 국방부에 제출한 용역보고서다. 모뉴론은 분말 형태의 제초제로, 맹독성 고엽제로 분류된다. 영 박사는 같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군인들이 모뉴론을 철모 등에 담아 손으로 뿌리거나 기계로 살포했으며 1968년 4월 15일부터 4월 28일까지 모두 1560에이커에 걸쳐 1에이커당 255파운드씩 뿌렸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DMZ에 고엽제 살포를 결정한 배경도 상세히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은 1967년초 DMZ안에 식물이 너무 무성하게 자란 탓에 북한의 잠입조와 기습조를 감시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같은 해 미군 생물학연구소 내 식물과학실험실 대표가 한국을 찾아 DMZ에서 자라는 식물종을 살펴봤고 시야확보를 위해 일부 전략용 제초제 사용을 권했다. 미군의 권고에 따라 미 국무부는 우리 정부와 협의 끝에 1967년 9월 20일 DMZ내 고엽제 살포를 결정했고 이듬해 3월 20일 처음 국내로 반입됐다. 영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군이 고엽제 사용에 따른 북한군 등의 흑색선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활용 때 몇가지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고엽제를 DMZ 남방 경계선의 북쪽에 살포하지 않으며 ▲식용작물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고 ▲12시간 내 비 올 확률이 있다면 고엽제를 살포하지 말 것 등을 원칙으로 삼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의 고엽제 개발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 육군은 시카고대에 농업용 제초제의 군사용 연구를 의뢰, 1945년초 플로리다에서 첫 실험에 성공했지만 실전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미 육군 생물학연구소는 한국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1952년 공중 살포 장비와 첫 주요 고엽제인 에이전트 퍼플을 개발했으나 사용하지 않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괌에 보관했다. 이후 장비는 미국 유타로, 고엽제는 연구소가 있는 메릴랜드주 캠프 데트릭으로 옮겼다. 우리나라에서 근무했던 퇴역 주한 미군들도 “1969년 이후에도 한국에서 고엽제가 계속 살포됐다.”는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퇴역 주한 미군 새뮤얼 포네토는 지난 1월 16일 전직 주한 미군 인터넷 사이트인 ‘한국전 프로젝트’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경기 동두천의 미군 기지 캠프 케이시에서 1970년 1월부터 10월까지 복무했을 당시 고엽제에 오염됐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그들(미군 당국)은 1969년 6월까지만 한국에 고엽제를 뿌렸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나의 주장(1970년에 오염)은 기각됐다.”고 했다. 다른 퇴역 미군 유진 벌먼도 지난 2월 1일 같은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1970년 6월부터 1971년 8월까지 주한 미군에서 복무했는데 전립선암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퇴역 미군 래리 킬고어는 “1960년, 1970년대에 걸쳐 DMZ뿐 아니라 한국의 다른 지역에도 광범위하게 고엽제가 사용됐다.”고 했다. ●美 보상범위 2년 확대로 의혹 뒷받침 이와 관련, 미 보훈부는 지난 1월 15일 발표한 ‘한국 고엽제 피해 미군 지원 법령’을 통해 이전까지 ‘1968년 4월부터 1969년 7월까지 DMZ 인근 부대에 근무한 군인’에 대해서만 지원하던 고엽제 피해 보상 범위를 ‘1968년 4월 1일부터 1971년 8월 31일까지 근무한 군인’으로 2년 확대한 바 있다. 이는 결국 미군이 1970년 이후에도 DMZ에 계속 고엽제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앞서 한·미 당국은 1968년 DMZ 일대에 고엽제가 뿌려졌다는 사실이 1995년 미 상원의 증언을 통해 처음 확인된 이후 1968년 4월 15일부터 5월 30일까지, 1969년 5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 차례 고엽제 살포가 이뤄졌다고 공식 발표 했었다. 한편 고엽제 매립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칠곡군 미군 기지 캠프 캐럴이 주한 미군 내 유해 폐기물의 최대 발생지인 것으로 미 육군 공병단이 1991년 4월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24일 안치용씨가 입수해 공개한 이 보고서는 캠프 캐럴이 주한 미군의 군수지원 센터로서, 각종 장비 정비·수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미 8군 내 유해 폐기물의 최대 발생지라고 적시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유대근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 확대돼야/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열린세상]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 확대돼야/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지난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제1기를 결산하는 ‘심의백서’를 발간하였다. 심의 내용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의 경우 지난 2010년 총 244건에 달하는 심의제재 중 ‘수용수준’ 위반항목이 전체의 17.6%에 달하는 43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청소년 보호시간 시청등급을 위반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케이블TV와 같은 유료방송 심의에서도 어린이·청소년 보호를 위반하여 제재를 받은 사례가 44건(13.8%)으로 광고효과의 제한 위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전반적으로 과도한 폭력이나 성적 표현과 같은 항목의 제재는 방송국의 자율적인 노력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를 위반하거나 간접광고와 같은 광고효과 제한을 위반한 사례는 방송환경의 변화로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를 위반한 사례는 이렇다. 지난해 11월 25일 tvN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판정받은 티아라의 ‘보핍보핍’ 뮤직비디오를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인 오전 7~8시 방송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3월 1일 패션앤이 저녁 8시 30분~9시 30분 방송한 ‘DJ DOC의 독한 민박’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이 남성의 성기를 거리낌 없이 놀림의 대상으로 삼고, 여성의 혼전 동거나 영구피임 등에 대해 여과 없이 방송하여 중징계에 해당하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제재를 받았다. 이같이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가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시청률에 눈이 먼 방송사업자들은 징계에 아랑곳하지 않고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에 선정성과 폭력성이 높은 영상을 방송하고 있다. 다행히 2010년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그동안 유해 콘텐츠로부터 무방비 시간대였던 아침시간을 커버할 수 있게 되었다. 오전 7~9시 청소년 시청보호시간이 신설되어 등교 전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심야시간대의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란 쉽지 않다. 대학입시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귀가하여 본격적으로 TV를 시청하는 시간대가 밤 10시부터이다. 심야시간대의 건전한 방송 콘텐츠 확산과 유해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의 연장은 불가피하다. 변화하는 청소년들의 생활 패턴에 맞추어 현행 저녁 10시까지로 되어 있는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를 1시간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업적 이익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꿈나무들의 건전한 정신이다. 한편으로 방송국의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 남발도 문제다. 지난 3월 SBS플러스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2’편에서 부부 관계를 위한 스킨십 교육을 받게 하는 과정에서 도저히 청소년이 접해서는 안 되는 내용을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정하고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인 평일 오후 4시 50분에서 5시 50분에, 주말은 아침 6시 10분에서 7시 10분까지 방송하였다.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를 위반한 것도 문제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이 같은 내용을 방송사가 임의적으로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판정했다는 점이다. ‘도덕적 해이’에 빠진 방송사 자율의 등급제 시행으로 방송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방송사 자율적으로 등급을 정하되, 심의하는 담당자를 외부에서 초빙하는 방안 등 개혁이 필요하다. 앞으로 유해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려면 TV와 같은 올드미디어로부터 스마트폰과 같은 뉴미디어로 시야를 확대해야 한다. 첨단 스마트미디어의 등장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유해 콘텐츠가 전방위적으로 청소년에게 접근하고 있다. 유해한 첨단 뉴미디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려면 이용자의 자율적 요소에다 사업자의 사회적 책임을 함께 부여하는 혼합형 심의 규제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의 끊임없는 정책적 관심과 든든한 가정의 후원 하에 이루어지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미디어 활용교육을 통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스스로 선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때이다.
  • “아세안외교 4强수준 격상시키자”

    “아세안외교 4强수준 격상시키자”

    한가롭기만 한 지난 15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는 맹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중국과의 관계를 연구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동남아대사모임’(CNA:China and ASEAN)이다. ●매달 한번 토론… 이메일 참여도 전·현직 아세안 및 중국 대사들이 매달 한 번씩 모여 의견을 나누고, 이건태 주라오스 대사는 이메일로 원고를 보내오고 있다. 이들이 첫 모임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아세안의 중요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너무 낮게 평가돼 있다는 생각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우리 외교가 너무 동북아에만 집중돼 있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외교의 시야를 동남아로도 확대하자는 거죠.”(이원형 전 캄보디아 대사) “아세안 외교를 4강 수준으로 격상시키자는 게 우리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임홍재 전 베트남 대사) 아세안은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가 973억 달러로 중국 다음으로 많고, 인적 교류도 연간 400만명에 달한다. 한국인이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곳(43억 달러)도 아세안이다. 한마디로 돈, 물건, 사람의 교류가 가장 많은 곳이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은 10년 전 체결됐는데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 비해 아는 사람이 적습니다. 10년 전 아세안과 지금의 아세안은 전혀 다른데 아직도 가난한 나라로 인식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죠.”(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 ●“아세안 = 후진국 인식 안타까워” 인도네시아는 경제규모가 세계 18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도 30위권이다(국제통화기금 발표·한국 15위). 최근 2~3년 대기업의 아세안 국가 진출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이들 국가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남부 지역과 아세안이 뭉쳐서 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들을 동맹으로 부르면서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신정승 전 중국대사) 이들이 주시하는 것은 경제뿐 아니라 안보 문제도 포함된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세안은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한편 안보문제에서는 힘을 똘똘 뭉친다. “아세안의 고민은 중국 부상에 대한 위험론, 경제적 이익론 등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같습니다.”(이원형 전 대사) “21세기에는 위기 대응을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개별 국가가 뭉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지받을 수 있는 그룹을 만들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정치·외교·사회·안보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 다자틀의 중심이 바로 아세안입니다.”(이선진 전 대사) ●“亞서 보면 새로운 세계 보여” 전직 대사들이 경험을 살려 대중외교(Public Diplomacy)의 새로운 장을 열어 주기를 바라는 외교부 안팎의 기대도 크다. 최근 정부의 ‘신 아시아 외교 구상’으로 아세안 외교정책이 힘을 받으면서 이들의 활동이 아세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들은 오는 6월 한-아세안 센터와 함께 ‘부상하는 아세안과 한국’이라는 주제로 5주간 특별 강좌를 여는 한편 하반기부터는 지방대학을 돌면서 강연도 펼칠 예정이다.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이라는 책도 6월 말 탈고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세계 지도를 보세요. 아세안에서 서 보면 동북아와 인도 너머로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집니다.”(조병제 전 미얀마 대사·현 외교부 대변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수사 확대에 충돌 양상

    ‘1월 25일’. 검찰은 금융 당국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영업 정지를 정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영업 정지 결정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정보를 누설한 금융 당국 관계자의 색출로 좁혀지면서 검찰과 금융 당국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수사를 확대한 배경은 금융 당국이 이미 지난 1월 25일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영업 정지 결정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고, 정보도 이때부터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검찰은 금융 관계자들의 진술에서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등은 “(검찰 발표처럼)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며 반박, 수사 확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희생양을 찾기 위해 금융 당국 관계자를 엮으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 금융 당국의 생각이다. 그동안 검찰이 가장 초점을 맞춰 수사한 부분은 특혜 의혹 인출자들의 영업 정지 소식 인지 시점과 영업 정지 정보 누설자다. 검찰은 금융 당국 관계자가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부산저축은행 영업 정지 전날인 2월 16일 마감 시한(오후 5시) 이후 인출자를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수사에 나선 지 열흘이 지나도록 누설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검찰은 금융 당국이 부산저축은행 영업 정지 방침을 이미 지난 1월 25일 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이날 이후 인출자로 ‘시야’를 넓힌 것이다. 실제로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61·구속) 회장의 경우 영업 정지보다 1주일 앞선 2월 10일 자신과 아내 명의의 정기예금 1억 7100만원을 인출하는 등 영업 정지 훨씬 이전부터 정보가 누설된 정황이 보인다. 하지만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검찰의 수사 확대 소식을 접한 후 이례적으로 자료를 내고 “지난 1월 옛 삼화저축은행의 영업 정지 이후 예금 인출이 많은 다른 저축은행에 대해 견딜 수 있는 기간을 추정하고 유동성 지원 방안 등을 계속 논의했지만, 부산저축은행의 영업 정지 방침을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부산저축은행의 영업 정지는 예금 인출 동향과 유동성 상황을 계속 점검하던 중 더는 예금 지급이 어렵게 되자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어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이 갑작스레 수사 대상을 확대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검 우병우 수사기획관은 “(조사를 했던) 금감원 관계자들이 1월 25일 영업 정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며 “당시에는 (영업 정지 방침 결정이) 비밀이었을 수 있고 그래서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억대의 금품을 받고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부실 검사를 한 금융감독원 부국장급(2급) 간부 이모(54)씨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하는 등 금감원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홍지민·임주형기자 icarus@seoul.co.kr
  • 16일간의 표류… 나토군은 손 내밀지 않았다

    16일간의 표류… 나토군은 손 내밀지 않았다

    살기 위해 터전을 버리고 보트 위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항해를 시작한 지 하루도 안 돼 기름이 동났고, 보트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덮쳤다. 정신이 아득해질 때쯤 희망의 빛을 봤다. 망망대해에서 서방 군함이 시야에 들어온 것이다.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16일간의 표류 끝에 전쟁터 리비아를 떠나온 난민 61명은 결국 그렇게 숨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리비아 정정 불안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들의 구조 요청을 무시하는 바람에 난민 61명이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보호책임’을 명분 삼아 리비아 공습에 나선 나토군이 정작 조난자 구조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 불거졌다. 특히 국제해양법상 군함을 포함한 모든 배는 주변에서 조난 신호를 받으면 도움을 주게 돼 있어 인도적 차원을 넘어 국제법 위반 논란까지 불붙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 생존자와 인권단체, 프랑스 정부 등의 증언과 해명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외국인 난민과 이주민 72명을 태운 소형선박이 리비아 트리폴리를 출발한 것은 지난 3월 25일이었다. 이들은 트리폴리에서 약 290㎞ 떨어진 이탈리아의 람페두사 섬으로 탈출할 계획이었다. 이 지역에 살던 에티오피아인 47명과 나이지리아인 7명 등이 타고 있었고 여성 20명과 아기 2명도 포함됐다. 지중해가 ‘죽음의 바다’로 변한 건 출항 18시간 만이었다. 배가 고장을 일으켰고 연로도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탑승자들은 위성전화로 로마의 난민인권단체 ‘하베시아’에 전화했고 이 단체로부터 표류 사실을 접수한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즉각 경보를 내렸다. 곧 기체에 ‘육군’이라고 적힌 헬리콥터가 트리폴리에서 약 97㎞ 떨어진 지중해에서 이들을 찾아냈고 보트 위로 물병과 비스킷 봉지를 떨어뜨린 뒤 “자리를 지키고 기다리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그 뒤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정처없이 표류하던 이들은 사나흘쯤 지났을 때 다시 한 번 기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9~30일쯤 군함이 눈에 띄었다. 가디언은 이 선박이 프랑스의 샤를드골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함에서 날아온 전투기 2대가 배 위를 맴돌자 난민들은 갑판 위에서 굶주린 아이를 번쩍 들어 보이며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노력은 허사였고 다시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표류한 지 열흘을 넘기면서 한 명씩 굶어 죽기 시작했다. 아기만큼은 살리려고 소변과 치약까지 먹였지만 끝내 숨졌다. 출항 16일이 지난 4월 10일. 배는 리비아 즐리탄 마을 근처 해변으로 떠내려왔다. 탑승자 중 11명만 살아 있었다. 또 생존자 중 1명은 뭍을 밟자마자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카다피군에 체포돼 나흘간 감금된 사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나토 측은 “3월 29일 또는 30일에 나토의 지휘를 받은 항공모함은 이탈리아의 가리발디함뿐”이라면서 “그러나 그 항공모함이 리비아와 람페두사 섬 사이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토군함이 구조요청을 무시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NHCR은 9일 난민 600명을 태운 선박 한 척이 리비아 근해에서 침몰했다고 목격자 증언을 인용해 발표했다. 이 단체의 로라 볼드리니 대변인은 “지난 3월 말 리비아를 출발한 선박 중 최소 3척이 실종돼 8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기항공전서 10만 관람객 구한 조종사 박문주씨

    경기항공전서 10만 관람객 구한 조종사 박문주씨

    10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린 경기국제항공전 행사장에서 곡예비행을 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했으나 조종사의 기지로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지난 7일 오후 3시10분쯤 에어로마스터 비행클럽 소속의 박문주(42) 교관이 스카이리더 KP5 경량항공기를 몰고 곡예비행을 하던 중 돌풍으로 날개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추락 위기를 맞았다. 박 교관의 시야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들어왔다. 그는 기체가 관람석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판단, 기수를 관람객이 없는 활주로 옆 공터로 돌렸다. 국내 민간 1호 곡예비행사인 박 교관은 캐나다에서 곡예비행 자격증을 따고 15년 이상의 비행 경력(5000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박 교관의 일문일답. →사고 당시 상황은. -곡예비행을 하고 있었다. 관제탑 우측으로 비행하면서 활주로 쪽으로 직진으로 가야 했는데 갑자기 왼쪽 날개가 기울어졌다. 계속 왼쪽으로 갔다면 관중석 위로 비행기가 떨어졌을 것이다. 돌풍 때문인 것 같다. →추락하면서 어떻게 관람객을 피할 수 있었나. -추락 중에 관람석으로 기체가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90도 가까이 급하게 회전하면서 빈 공터로 들어갔다. 천만다행이었다. →순간에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나. -조종사는 항상 그런 돌발사태에 대비한다. 저속비행을 하다 추락한 것도 다행이었다. 고속비행 중이었다면 제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구촌 ‘이슬람포비아’ 10년만에 다시 고개드나

    오사마 빈라덴은 사살됐지만 10년 전 그가 몰고 왔던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지구촌에 새로운 씨앗을 뿌리고 있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피의 복수극을 벌일 것”이라고 공개 선언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보복테러의 징후가 포착되자 무슬림을 향한 편견과 증오의 시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우선 미국 내 반(反)무슬림 감정의 확산세가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슬람 종교지도자 2명이 특별한 혐의 없이 미국 국내선 항공기에서 쫓겨난 사실이 알려져 무슬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알카에다가 빈라덴 사망을 확인한 뒤 “미국의 행복이 슬픔으로 변하고 그들의 피는 눈물과 섞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천명한 직후 발생했다. 멤피스대의 아랍어 겸임교수인 마수르 라만은 이슬람교 성직자인 동료와 테네시주의 멤피스 공항에서 노스캐롤라이나행 여객기에 탔다가 보안요원들에 의해 기내 밖으로 쫓겨났다. 파일럿이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의 두 사람이 탑승해 승객들이 불안해한다.”고 호소한 탓이다. 라만 교수는 “그들은 우리를 추가 수색했지만 수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마치 (1950년대 후반 백인 남성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아 체포됐던 미국의 흑인여성) 로사 파크가 된 기분이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항공사 측은 문제가 확산되자 “불편을 초래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한 무슬림이 터번을 썼다는 이유로 특별한 법적 근거 없이 주 법정에서 쫓겨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포틀랜드의 한 이슬람 사원 외벽에 “오사마는 (최후를) 오늘 맞았고 이슬람은 내일이다.”,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페인트 낙서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반이슬람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무장세력의 활동이 활발한 아랍권 국가에서도 보복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7일 “이라크에는 아직 알카에다가 존재하고 그들은 (테러) 작전을 계속 벌이고 있다.”면서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이 이뤄질 것 같다.”며 걱정했다. 실제로 이라크에서는 알카에다 근거지인 동부 디얄라주의 바쿠바에서 무장괴한이 환전소에서 40억 다니르(약 340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면서 5명을 살해하고 차량을 이용해 폭탄을 터뜨려 7명을 다치게 했다. 현지 관료들은 이날 사건을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 무정부상태인 소말리아에서는 알카에다와 손잡은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빈라덴의 죽음을 앙갚음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빈라덴의 오랜 ‘친구’였던 아프간의 탈레반 세력도 남부 칸다하르시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30여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복수의 포문을 열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공격이 “빈라덴 사망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크게 패배한 알카에다와 테러리스트 조직원들이 칸다하르에서 시민들을 살상해 패배를 숨기고 무고한 아프간 사람들에게 보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 활동이 기지개를 켜는 징후를 보이자 미국 정부도 우려를 표시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7일 애틀랜타 프레스클럽에서 “알카에다와 그 지부, 또는 그들의 이념에 빠져든 세력이 서방을 공격하고 나설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동네 칼국수 먹을 때면…눈에 선한 나의 벗아”

    “동네 칼국수 먹을 때면…눈에 선한 나의 벗아”

    누군가는 그를 노동시인, 민중시인이라고 불렀다. ‘노동 서시’ 등 대표적인 시편들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먹물’이 되기를 거부하고 시를 틀어쥔 채 노동자들 틈바구니로 들어갔던 그이기에 붙여진 이름표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를 ‘생래적 서정시인’이라고 했다. 시인 백무산은 ‘자신이 가야 할 미래는 민중이라고 하면서도 극렬한 저항시를 쓰지 않은 시인’이라고 평했다. 시인 박영근(1958~2006)이다. 안치환이 불러 유명해진 노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작자이다. 2006년 5월 11일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뒤 꼬박 5년이 흘렀다. 그를 추모하는 ‘제5주기 박영근 시인 추모제-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가 7일 한국작가회의·리얼리스트100 등의 주최로 열린다. 장소는 서울 홍익대 앞 ‘두리반’. 공간적 상징성이 크다. ‘제2의 용산’으로 불리는 두리반은 강제 철거에 맞서 1년 반 가까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건설 자본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자들의 절박함이 배어 있다. 여기에서 절묘하게 박영근의 삶과 시가 겹쳐 투영된다. 박영근의 고향은 전북 부안이다. 박영근은 1997년 어느 봄날 서울 종로에서 동료 시인들과 여느 때처럼 술을 마시다 말고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와 서울역 앞에서 택시를 잡아탄다. 그리고 고향 부안까지 내처 달린다. 어미 품처럼 따뜻한 마을, 소년의 시정(詩情)을 늘 출렁이게 한 수평선을 보고 싶었지만 푸르스름한 새벽녘 그가 볼 수 있었던 것은 괴물처럼 자리 잡은 방조제뿐이었다. 바닷물을 막아선 새만금의 건설자본 앞에 무기력해진 고향 모습에 절망한 박영근은 ‘…/ 수평선 자락에서부터 눈 시리게 출렁이던 물이랑을 지우고/ 물길을 끊어버린 방조제 공사장을 나는 바라본다/ 뻘길은 평지가 되고 한 도시가 들어서겠지/ 보상금에 조생이 자루를 놓아버린 조개미 아짐은 또 취했나 보다/’(‘해창에서2’ 중)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노래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박영근이건만 그의 시는 여전히 회자되고, 박영근에 대한 그리움 또한 여러 시인들에 의해 여전히 노래되고 있다. 시인 박라연은 새만금 방조제를 찾은 뒤 ‘…/ 평등한 밥을 위해/ 평생을 바쳤을/ 시인 박영근, 그의 영정 사진 속/ 해맑은 웃음이 새만금까지 흘러넘쳐/ 철썩이는 것 보았지만/…/ 너무 공평 평등해서 심심한, 곳으로/ 가는 그를 붙잡고 싶지만’(‘우연히 들른’)이라고 썼다. 시인 박철은 ‘동네 분식집에서 혼자 김치칼국수를 먹는데/ 갑자기 붉은 국물 위로 박영근 시인 생각이 나는 거라/ 그는 지금쯤 어딜 가고 있을까/’(‘박영근 생각’)라고 20년 우정을 나눴던 벗과의 한때를 시로 추억했다. 7일 추모 행사에서는 이은봉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이 추모사를 낭독한다. 두리반에서 재개발 반대 농성을 벌이는 소설가 유채림씨와 시인 서홍관씨 등이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을 상영하고 추모시를 헌정한다. 시인 김일영, 박일환, 황규관의 시 낭송도 예정돼 있다. 박영근은 1981년 ‘반시’(反詩) 제6집에 ‘수유리에서’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취업공고판 앞에서’ ‘대열’ 등 여섯 권의 시집과 산문집 ‘공장 옥상에 올라’ 등을 남겼다. 신동엽창작기금(1994)과 백석문학상(2003) 등을 받았다. 그가 떠난 뒤 돌이켜보니 그의 시야말로 가장 민중적인 것이 가장 서정적임을, 혹은 그 반대 명제가 성립될 수 있음을 명료하게 보여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라이언킹’ 전설이 되어간다

    ‘라이언킹’ 전설이 되어간다

    한국 축구에는 잘해도 욕먹는 선수가 늘 있다. 사실 어쩔 수 없다. 한국 축구는 최근까지 ‘무언가 될 듯, 될 듯하다가 결정적인 순간 고꾸라지는’ 답답한 모습을 반복해 왔고, 대표팀 가운데 누군가는 팬의 비난을 한몸에 받는 ‘십자가’를 져야 했기 때문. 그리고 그 희생양은 대부분 최전방 공격수였다. 팬의 기억에는 수비 실수보다 골찬스를 놓친 장면이 더 오래 남아 있다. 그래서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는 ‘희생양의 계보’와 일치한다. 황선홍 포항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으로 이어졌던 이 계보는 지금은 AS모나코의 박주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 잘해도 욕먹는 선수 1위는 누굴까. 이동국(32·전북)을 대신할 만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골을 넣으면 ‘아시아용’, 유럽이나 아프리카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평가전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2006년에는 부상으로 그토록 바랐던 월드컵에 못 나가게 됐는데, 거기다 대고 ‘자기관리 못했다.’고 비난하는 팬도 있었다. 골을 못 넣어서 욕먹는 건 당연하다 해도, 골을 넣으면 ‘주워 먹었다.’고 깎아내렸다. 그런데 올 시즌. 욕도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그를 ‘씹어 볼’ 요량으로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난감해 질 수밖에 없다. 이동국이 무결점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상대의 견제는 극심하다. 하지만 이동국은 매경기 거친 몸싸움을 즐기며 유유히 공중볼을 따내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는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을 100% 수행한다. 정규리그 8경기 6골로 김정우(상주·7골)에 이어 2위다. 넓은 시야로 동료들을 이용한 플레이도 눈에 띈다. 벌써 4도움으로 최재수(울산)와 나란히 공동 1위다. 2009년 22골(도움 0)로 득점왕을 차지할 때 잠시 고개를 들었던 ‘팀 플레이를 못한다.’는 비난도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동국의 진가는 계산되지 않는 곳에서 드러난다. 올 시즌 K리그 16개 팀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는 전북에서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와 동시에 최일선 수비수의 역할 또한 확실히 해내고 있다. 공이 상대에게 넘어가는 순간 주저 없이 달라붙어 역습을 저지하는 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나칠 정도로 공격에 무게를 둔 팀 전술의 약점을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이동국은 3일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8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또 선정됐다. 이번 시즌 벌써 세번째다. 이 기세라면 우성용 인천 코치의 K리그 최다골(116골)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시간문제고, 1985년 피아퐁(럭키금성)과 1987년 최상국(포항제철)에 이어 K리그 역대 세번째 득점왕-도움왕 동반 수상도 가능하다. 험한 비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제 길을 달려온 ‘라이언킹’은 어느덧 K리그의 레전드가 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도약 기회 맞은 우물안 국회/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글로벌 도약 기회 맞은 우물안 국회/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국회는 국내 현안에만 매달리고 글로벌 사안엔 관심 없다는 평을 들어 왔다. 국회의장은 원로 의원 예우용으로 뽑히고 실질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세평이다. 국회와 국회의장에 대한 이러한 기존 인식을 동시에 긍정적으로 바꿀 귀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오는 18~20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제2차 G20 국회의장회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세계 20대 주요국 국회의장들이 서울에 모여 글로벌 사안을 논의한다. 2009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1차 회의의 후속이자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있었던 G20 정상회의의 보완 격인 이번 회의는 여러모로 기대를 모은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상승시키고 국회의 위상과 국민적 신뢰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G20 정상회의 논의 사안에 의회민주주의 차원의 정치 동력을 제공해 지구촌 난제를 원만하고 정통성 있게 푸는 데 공헌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쉽게 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니므로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하다. G20 국회의장회의가 서울에서 또 열리려면 수십 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현실만 보면 기대는 기대로만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존 인식처럼 국회는 글로벌로부턴 거리가 멀다. 국회의원 대부분은 선거 쟁점이 되는 지역 현안이나 정당 대립 구도를 이루는 이슈에만 몰두한다. 국회의장도 그런 의원을 독려해 글로벌 문제로 시야를 넓히게 할 만큼 강한 리더십을 행사하기 힘들다. 이런 현실이 이번에도 되풀이돼 범(汎)국회적 참여가 따르지 않고 이에 따라 사회적 관심도 그저 그렇게 된다면 어렵사리 유치한 G20 국회의장회의는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나고 만다. 국회는 역시 우물 안에 갇혀 있다는 선입견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비관적 전망을 뒤엎고 물실호기(勿失好機)하려면 국회의원들과 국회의장의 노력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힘을 합해 이번 G20 국회의장회의가 국회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올리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큰 방향으로 첫째, 글로벌 포럼으로서의 의의를 살리기 위해 숙의(熟議) 원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의지를 세워야 한다. 둘째, 이 회의가 글로벌 제도로 안정되게 자리 잡아 지속적 효과를 낼 수 있게 장기 비전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회의 논의 결과가 각국 정책과 국제기구 활동에 잘 반영될 수 있게 실제의 측면도 신경 써야 한다. 이런 노력과 관련해 일반 국회의원보다는 국회의장이 훨씬 좋은 여건에 있다. 의장은 국회의 공식 대표로서 높은 위상과 책임 덕에 좁은 이해관계를 넘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당위성이 크다. 또한 당적을 갖지 않으므로 편협한 정파적 시각을 벗어나 글로벌 관점을 취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연륜과 경력을 봐도 지방 이익에 연연치 않고 초국적 이익을 우선하기에 충분하다.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 리더십에 익숙한 행정부 수장과 달리 동등한 의원들 틈에서 조정의 리더십을 연습해 왔다는 것도 글로벌 무대에서의 강점이다. 그러나 국회의장 앞에도 근본적 한계가 가로막고 있다. 외적 요인은 차치하고 내부만 볼 때, 무엇보다 그의 글로벌 리더십을 뒷받침할 정치 동력이 약하다는 한계가 크다. 이것은 일반 의원들의 무관심과 비협조로부터 오는 문제로 의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풀 수 있다. 의원들은 지구화 시대를 맞아 이젠 국제와 국내 구분이 힘들 정도로 정책이 여러 영역, 차원을 가로지르며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글로벌 문제가 곧 지방 문제이다. 또한 국회가 이번 기회를 이용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고 국민적 이미지를 제고하지 않으면 정치권 전체의 불신과 위기가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는 점도 절실히 되새겨야 한다. 국회의 글로벌화가 하루아침에 될 리 없다. 점진적으로 상황이 변하고 의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번 G20 국회의장회의는 매우 좋은 기회다. 지나친 국가주의에 이끌리는 국익 중심의 의회 외교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이번 회의를 지구적 관점에서 지구적 의제를 다루며 글로벌 거버넌스에 공헌하는, 지속성 있는 제도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다 보면 우리나라 국회도 우물 안을 벗어나는 단초를 찾게 될 것이다.
  • 퍼트레이어스 ‘CIA사령부’ 만드나

    앞으로는 ‘할리우드 영화 007’에 나오는 정보요원의 이미지가 말쑥한 정장차림의 신사가 아닌, 군복을 입은 터프한 전사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성격이 신임 국장 취임과 함께 더욱 군사조직처럼 변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으로 공식 지명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이라크전, 아프간전 사령관에 이어 CIA 국장으로서 파키스탄에 대한 세번째 사령관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IA 국장’이 아니라 ‘CIA 사령관’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얘기다. 이는 40년 동안 군인으로 살면서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아온 퍼트레이어스의 개인적 경력에서만이 아니라 갈수록 군사조직 성향을 강화시키는 CIA 조직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현재 CIA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예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전쟁이나 분쟁 현장에서 미군 특수부대와 나란히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아프간 알카에다 세력의 색출과 은신처 차단을 위해 CIA가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만 192회의 무인항공기 공습이 이뤄졌다. WP는 “CIA가 역사적으로 군사적 영향력이 가장 확대된 상태”라면서 “퍼트레이어스는 군사조직화된 CIA를 지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언 파네타 현 CIA 국장은 취임 후 CIA의 준군사조직 성격을 적극적으로 확대시켰다. 파키스탄에서의 무인항공기 공습작전은 물론 해외 비밀기지 숫자를 늘리고, 비밀작전도 확대시켰다. 퍼트레이어스는 전형적인 군 출신인 데다 CIA가 무인항공기 공습작전을 주도하는 것을 강력 지원해 왔던 사령관이기 때문에 CIA의 군조직화는 한술 더 뜰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내에는 이런 CIA의 변모를 놓고 두 갈래의 목소리가 있다. 한편에서는 9·11테러 이후 해외의 테러리스트 소탕이 최우선 임무로 떠오르면서 정보기관과 군의 경계가 허물어졌기 때문에 CIA의 준군사조직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냉전 시절엔 민간조직처럼 보이는 게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실전 상황이라는 논리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정보기관은 정보기관답게 시야를 넓게 유지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치, 외교적 분석과 대응까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UFO 나타날까?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UFO 나타날까?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은 최근 런던을 방문한 한 관광객이 인터넷상에 공개한 UFO 영상을 소개하며 “결혼식 당일 UFO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지난 3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2분 30초 분량에 짧게 편집된 것으로 게시자는 지난달 중순 가족과 함께 런던을 여행 중에 딸아이가 ‘빅 벤’ 위에서 UFO를 목격했다며 소개한 것이다. 영상 게시자는 “처음에 낙하산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높은 곳에 있었다.”면서 “UFO는 모양을 바꿨지만 최소 30분 동안 그곳에 멈춰 있었다. 그리고 나서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영상 속 UFO는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위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더 선은 이 UFO에 대해 인기 TV 프로그램인 ‘스타트랙’에 나온 우주선 USS 엔터프라이즈처럼 생겼다고 소개했다. 예비역 미 공군 소령이자 UFO 연구가인 조지 파일러는 “UFO는 종종 세계 주요 사건에서 목격됐다.” 며 “외계인들도 지구의 중요한 일에 흥미를 보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 국방성의 UFO 전문가 닉 포프는 “만약 UFO가 나타난 것이 왕실에 대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더 선 영상=유튜브(http://youtu.be/mItx_d7oRVA)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MLB] ‘강철 어깨’ 추신수

    추신수(29·클리블랜드)가 철벽 수비로 팀에 기여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4타수 1안타에 그쳐 미네소타 원정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추신수는 25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초 2사 주자 없을 때 상대 선발투수 칼 파바노의 143㎞짜리 싱커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쳐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가 뜬공으로 물러나 선취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추신수는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미네소타전 타율이 .226에 그쳐 내셔널리그의 LA 다저스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미네소타 원정 경기에서는 .240의 빈타에 허덕였다. 공격이 주춤한 대신 수비는 훌륭했다. 추신수는 3회 말 수비에서 ‘레이저 송구’를 뽐내며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를 두 차례나 잡아냈다.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제이슨 쿠벨이 안타를 때리자 추신수는 자신의 바로 앞에 떨어진 공을 잡은 뒤 홈으로 뿌렸고, 2루 주자 알렉시 카시야는 홈 베이스를 밟지 못한 채 포수 태그 아웃됐다. 2점을 내준 뒤 2사 2루에서 마이클 커다이어가 짧은 우전 안타를 치자 추신수는 재빨리 앞으로 달려나오면서 공을 낚아챘고, 포수 루 마슨에게 노 바운드로 정확하게 송구해 저스틴 모노를 아웃시켰다. 1이닝 2보살은 팀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3-4로 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부의 꿈, 함께하는 혼수] 스마트한 가전제품들 봄의 신부 마음을 훔치다

    [신부의 꿈, 함께하는 혼수] 스마트한 가전제품들 봄의 신부 마음을 훔치다

    신개념 가전제품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요즘 신혼부부들이 꼽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은 무엇이 있을까. 극장에 가지 않고도 눈과 몸이 편안하게 3차원(3D) 영화를 즐길 수 있는 TV, 걸어두기만 하면 알아서 옷을 관리해주는 의류 관리기, 요리시 가스 발생이 적은 전자레인지까지 똑똑한 제품들이 많다. ●눈이 편안한 3DTV ‘시네마 3DTV’ 3D TV에 대한 신혼부부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수없이 많은 제품들 가운데 LG전자 시네마 3D TV는 눈이 편안한 TV를 표방해 눈도장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신기술로 개발한 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FPR)을 적용한 차세대 3D TV인 이 제품은 깜박거림을 없애 장시간 시청해도 눈이 편안하고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일어나지 않아 호평을 받고 있다. 180도 시야각으로 TV 앞 어느 곳에서도 동일하게 선명한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3D TV와 안경이 신호를 주고 받을 필요가 없어 어느 자세에서도 편안한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 3D 안경 또한 현재 출시된 전자식 셔터 제품보다 훨씬 가벼운 10g대에 불과해 코와 귀가 아프지 않고 번거롭게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충전할 필요가 없다. 전자파에서 자유로운 것도 특징이다. ●찬물에도 세탁력 높인 ‘트롬 6모션 2.0’ LG전자 세탁기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드럼세탁기는 신혼부부의 수요가 특히 높다. ‘트롬 6모션 2.0’은 찬물 세탁 방식을 적용해 세탁 시간을 줄여 전기료를 75%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드럼세탁기는 표준 세탁시 40도의 물 온도로 세척하기 때문에 물을 데우기 위한 전력이 필요하다. 드럼세탁기의 소비 전력 대부분이 이곳에 사용되는데 이 제품은 찬물 세탁 코스를 채용해 물을 데우지 않고도 세탁력을 높여 전력 소비를 줄였다. 29분 만에 세탁부터 헹굼, 탈수까지 마칠 수 있는 스피드워시 코스도 있다.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트루 스팀’ 분사기술을 이용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완전히 분해하고 제거하는 ‘알러지케어’, 세탁물에 묻어 있는 세제농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세탁시간과 헹굼 횟수를 조절하는 안심케어, 신발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주는 슈즈케어 등을 골고루 갖췄다.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트롬 스타일러는 지난 3월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 신개념 의류관리기는 양복, 니트 등 한번 입고 세탁하기에는 애매한 의류를 항상 새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유지해줘 결혼철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수증기가 분사되면서 옷걸이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걸어두기만 하면 옷의 구김과 냄새 제거뿐 아니라 살균, 건조, 내부 탈취는 물론 향기까지 더해준다. 제품 전면을 까만색 거울처럼 꾸미고 그 위에 하상림, 멘디니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넣어 거실, 안방, 드레스룸 어느 곳에나 놓아도 공간을 살릴 수 있도록해 호평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가스레인지 ‘히든 쿡’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도 최근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스레인지 ‘히든쿡’은 가스 연소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기존 가스레인지 대비 6분의1밖에 되지 않아 신세대 부부들이 반색하는 제품이다. 세라믹 글라스 상판 아래 위치한 가스 열원으로부터 복사열을 전달해 조리하는 HRB(Hidden Radiant Burner) 방식을 적용해 균일하게 열이 전달돼 음식물을 빠른 시간 안에 골고루 익혀준다. 후면 일괄배기 방식이어서 연기가 후드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적고 열기가 없어 쾌적한 주방 환경을 만들어 준다. 안전에도 더욱 신경써 자동 소화기능을 추가해 2시간 연속으로 작동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도록 설계됐다. 손잡이에 점화확인램프가 있어 점화여부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줌으로써 부주의나 건망증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막아준다. 무엇보다 전기보다 저렴한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지비용도 기존 전기 레인지 대비 최대 43% 절감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녹내장 주의보…환자 7년새 2배로 늘어

    녹내장 주의보…환자 7년새 2배로 늘어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에 이르는 녹내장 환자가 7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17일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질환 진료환자가 지난 2002년 20만7000명에서 2009년 40만1000명으로 7년만에 두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9.9%였다.인구 10만명당 녹내장 환자 수(2009년 기준)는 80대의 경우 남성이 3317명, 여성이 2266명, 70대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3079명, 2973명으로 남성 환자수가 더 많았다.60대는 남성 2127명, 여성 2290명, 50대는 남성 1205명, 여성 1274명으로 6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여성 환자 수가 더 많았다.연령대별 연평균 환자수 증가율은 80대가 11.78%로 가장 높았다. 이 연령대의 성별 환자수 증가율은 남성이 12.06%, 여성은 11.59%였다.녹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에 따른 특징적인 시야결손을 보이는 시신경병증이다. 현대의학으로는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일반적으로 시신경이 80~90% 손상이 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급성으로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시력이 떨어진다. 심한 안통과 두통, 구토 증세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과거에는 시신경 손상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시신경 손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장비들이 많이 개발됐다.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일본통신] 이승엽 개막전 3삼진, 아직 평가 이르다

    [일본통신] 이승엽 개막전 3삼진, 아직 평가 이르다

    이승엽(35.오릭스)이 개막전에서 5타수 무안타(3삼진, 2볼넷)로 부진했다. 12일 오릭스 홈구장인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이승엽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좌완 에이스인 와다 츠요시(30)의 호투에 밀리며 아쉬움을 샀다. 이날 1루수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말 2사 후 첫타석에서 볼넷을 고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5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삼구만에 헛스윙 삼진,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다시 와다에게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샀다. 연장전으로 접어든 10회말 오릭스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좌완 사이드암 투수인 모리후쿠 마사히로에게 또다시 삼진을 당했다. 12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이승엽은 소프트뱅크가 자랑하는 필승불펜 투수인 파르켄보그를 상대로 고의4구를 얻어내며 개막전을 끝마쳤다. 이날 경기는 오릭스가 초반부터 끌려갔다. 1회초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취득해 요코하마에서 이적해온 우치카와 세이치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앞서갔다. 7회초에도 역시 FA를 통해 세이부에서 이적한 포수 호소카와 토오루의 1타점 3루타가 터지며 스코어를 2-0로 벌렸다. 이때까지 와다가 보여준 환상적인 피칭내용을 감안하면 오릭스 입장에선 굉장히 커보이는 점수차. 하지만 오릭스는 소프트뱅크의 연타에 홈런으로 맞섰다. 8회말 공격에서 7번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와다를 상대로 추격하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2번타자 코토 미츠타카가 솔로홈런으로 응수하며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양팀은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하며 개막전을 무승부로 마감했다. 이승엽 개막전 3삼진, 아직 평가 하긴 이르다 개막전 소프트뱅크 선발 투수인 와다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른 좌완투수다. 매우 특이한 투구폼 만큼이나 좌우 핀포인트를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제구력이 수준급인 선수다. 경기전 예상은 아무래도 키사누키 보다 와다쪽에 무게추가 기운게 사실이다. 이날 와다는 9이닝 동안 4피안타만을 허용하며 오릭스 타선을 농락했다. 비록 2개의 피홈런을 허용한게 흠이었지만 투구내용만 놓고 보면 지난해 다승왕 홀더 다운 모습이었다. 개막전에서 와다는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승엽이 와다를 상대로 해 제대로된 공략을 하지 못한건 사실이지만 이것은 꼭 이승엽에게만 국한된게 아닌 오릭스 타선 전체가 와다를 극복하지 못한 경기내용이었다. 또한 10회말 모리후쿠에게 당한 삼진도 이승엽 입장에선 부담으로 다가왔다. 모리후쿠는 일본에서도 보기드문 좌완 사이드암 투수다. 좌타자가 많은 오릭스 타선을 감안할때 때가 되면 반드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필이면 그 첫 상대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한국시절에도 이혜천(두산)과 같은 변칙스런 투구폼의 좌완투수에게 약했다. 마치 타자 등뒤에서 날아오는듯한 모리후쿠(2이닝)의 공에 이승엽을 비롯해 4명의 타자가 삼진으로 물렀났다. 이날 12회까지 오릭스 타선은 소프트뱅크의 3명(와다-모리후쿠-파르켄보그)의 투수에게 모두 15개의 삼진을 당했다. 우승후보 팀답게 소프트뱅크의 마운드 높이를 실감할수 있는 대목. 물론 개막전부터 이승엽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면 더할나위가 없었겠지만 한 경기만 놓고 이승엽의 올 시즌을 평가 하기엔 이르다.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것, 그것도 특급투수인 와다의 공은 쉽게 공략할 수준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승엽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13일(수)경기에서 만나게 될 상대팀 투수가 좌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소프트뱅크에는 와다보다 더 뛰어난(최근 몇년간 성적 기준) 좌완 투수인 스기우치 토시야(30)가 있다. 3년연속 200탈삼진 기록을 유지중인 스기우치는 어떠한 면에선 와다 보다 더 까다로운 투수다. 스기우치는 홈 개막전 선발로 내정돼 있어 13일 경기엔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32)이 선발로 등판한다. 이승엽이 시즌 초반 실전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스기우치 보다는 홀튼을 상대하는게 낫다. 한편 라쿠텐과의 개막전에서 1루수겸 4번타자로 나선 지바 롯데의 김태균(29)은 4타수 무안타(삼진 1개)로 부진했다. 지난해부터 유독 라쿠텐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김태균은 올 시즌에도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라쿠텐 투수들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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