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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숨겨둔 한라산 비경…김정은 답방 맞춰 열리나

    24년 숨겨둔 한라산 비경…김정은 답방 맞춰 열리나

    지난 10일 오전 10시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남벽탐방로 입구 초소 앞에는 ‘출입금지, 무단으로 입산 시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 한 명이 딱 버티고 길을 막았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라산 방문 땐 어떤 경로를 거쳐야 할 것인지 현장을 둘러보고 25년째 폐쇄 중인 남벽탐방로를 점검하러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와 동행, 남벽탐방로를 따라 한라산에 올랐다. 남벽탐방로는 한라산 백록담 바로 밑 해발 1600m 남벽 분기점에서 동릉 정상까지 이어지는 800m 구간으로 1986년 5월 개설됐지만 이용객 증가로 8년 만에 등반로 일부가 붕괴되면서 1994년 6월부터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남벽분기점 초소를 지나 24년 전 남벽탐방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했다. 한두 사람이 겨우 지날 좁은 탐방로는 한라산을 장악한 조릿대로 인해 보일 듯 말 듯했다. 조릿대 속을 헤치며 구불구불 300여m를 오르자 부서진 암석이 흘러내린 탐방로와 만났다. 한 발짝 딛자마자 화산석인 송이가 산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옛 탐방로 주변에는 군데군데 크고 작은 낙석의 흔적이 목격됐다. 온전하지 않지만 예전 돌계단 탐방로도 남아 있었다. 무너진 돌계단 주변에는 돌계단을 조성할 때 쓰인 콘크리트 덩어리도 보였다. 녹슨 음료수 깡통 등 24년 전 누군가 버린 쓰레기도 그대로였다. 무너져 내린 돌더미를 조심스레 딛고서 가파른 남벽 정상부 부근에 이르자 경사면을 가득 메운 복구용 녹화마대가 불쑥 나타났다. 이곳 남벽 정상부는 가장 심각하게 훼손된 곳으로 20여년 전만 해도 식물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지경이었다. 동행한 지경찬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공원보호과장은 “훼손됐던 정상부 토양이 안정되면서 이젠 복구용 녹화마대 틈새로 깔끔좁쌀풀이와 백리향, 제주양지꽃, 구름떡쑥, 바늘엉겅퀴 등 키작은 한라산 고산식물이 자라나는 등 옛 모습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녹색마대를 고정시키기 위해 촘촘히 꽂은 막대기는 자연을 무참히 훼손한 인간의 횡포에 떼를 지어 항의하고 있었다. 남벽탐방로를 따라 정상으로 가는 풍광은 가히 압권이었다. 정상으로 오르다 잠시 돌아보면 멀리 서귀포 바다 섭섬과 문섬이 손에 잡힐 듯했고 시야가 좋은 날이면 가파도를 비롯해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한 등산객은 “10여 차례 한라산에 왔지만 최고 풍광을 자랑하는 탐방로가 오래 폐쇄돼 아쉽다. 과태료 30만원을 내더라도 남벽을 타고 정상을 꼭 밟고 싶다”며 웃었다. 현재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유이한’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에만 탐방객이 집중된다. 한라산 경치를 볼 수 없는 지루한 숲길이 많은 데다 정상까지 오래 걸린다. 하지만 남벽탐방로는 어리목·영실·돈내코 탐방로에서 남벽분기점을 거쳐 정상 등반이 가능한 데다 탁 트인 서귀포 바다와 그림처럼 펼쳐지는 한라산 남쪽 절경을 즐길 수 있어 최고의 코스로 불린다. 제주도는 지난해 6월 오랜 숙고 끝에 일부 구간 데크 설치, 정상부 탐방로 일부 구간 우회 등 방안을 마련해 올해 3월부터 남벽탐방로 재개방을 결정했지만 환경단체 등이 한라산 보전관리 정책의 후퇴라고 맞서자 유보했다. 당시 도는 재개방되면 정상탐방로 다변화로 탐방객들을 분산시키고 탐방로별 휴식년제도 가능해 한라산 보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2020년부터 한라산 전 탐방로에 대한 사전예약제를 도입한 후 남벽탐방로 재개방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원 지사는 “김정은 위원장 방문 기대감으로 한라산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남벽탐방로를 성판악 코스 정상인 동릉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보존을 우선으로 한다는 관점에서 전문가, 산악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재개방 여부를 신중히 다루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등산객은 “전국에서 남벽 개방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탐방객을 몰고 올 게 뻔해 자연을 훼손시킬 터여서 아쉽기는 해도 재개방엔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김 위원장 방문에 대해서는 “백록담 분화구 안에 헬기를 착륙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백두산 천지 물과 합수하고 다시 올라올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니면 기존 성판악 코스 착륙장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성훈 철인3종경기 완주, 연령대별 5위·수영 전체 1등 ‘엄지 척’

    성훈 철인3종경기 완주, 연령대별 5위·수영 전체 1등 ‘엄지 척’

    성훈이 철인3종경기에서 완주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성훈이 철인3종경기를 치르면서 건강미(美)를 뽐냄과 동시에 폭풍 먹방과 허당미(美)까지 3단 콤보를 펼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성훈은 대회 하루 전 최종점검을 위해 대회장을 찾아가면서부터 먹성훈의 포텐을 터트렸다. 긴장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선택한 바나나 다발을 꺼내 순식간에 바나나 5개를 해치우는 먹성으로 그의 위대(胃大)함을 또다시 증명했다. 이어 성훈은 대회 당일에도 예상치 못한 허당미를 발산해 폭소를 유발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꼼꼼하게 준비물을 챙겨 대회장에 갔지만, 기록 칩을 착용하지 않아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실격처리를 당할 뻔한 어리바리한 행동으로 안방극장을 뒤집어 놓았다. 수영으로 철인 3종 대회의 첫 스타트를 끊은 성훈은 수많은 인파와 한강의 뿌연 시야로 난항을 겪었지만 전직 수영 선수답게 빠른 상황 판단력을 보이며 선두 그룹에 합류, 무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그뿐만 아니라 성훈은 너무 느긋하게 사이클을 준비해 닦달하는 관중들에게 능청스럽게 대꾸하다가도 막상 사이클을 탈 때는 진지하게 임하는 반전 매력으로 호감을 끌어냈다. 또한 대회가 진행될수록 점점 심각해지는 무릎 통증에도 포기하지 않고 5km 마라톤까지 마친 성훈은 그가 속한 연령대별 전체 5위, 수영 1위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잘생긴 외모와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소유한 성훈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철인 3종 대회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MBC ‘나혼자산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성훈, 철인 3종 대회 시작 전부터 ‘실격 처리’ 위기

    ‘나 혼자 산다’ 성훈, 철인 3종 대회 시작 전부터 ‘실격 처리’ 위기

    성훈은 철인 3종 대회를 완주할 수 있을까? 오늘(9일) 방송될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구산, 연출 황지영)에서는 철인 3종 대회에 출전해 자신과 싸움을 펼치는 성훈의 험난한 대회 과정이 공개된다. 이날 성훈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꼼꼼하게 준비물을 챙겨 대회장에 가지만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실격처리를 당할 뻔한 아찔한 상황부터 수영 슈트를 미리 챙겨입지 않은 것까지 철인새내기의 어리바리함을 보여줘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 버금가는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수영으로 첫 스타트를 끊는다. 그러나 수많은 인파와 뿌연 시야, 파도까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딪힌다고 해 전직 수영선수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그는 대회가 진행될수록 발을 내디딜 때마다 나타나는 무릎 통증에 고통을 호소, 바람 잘 날 없는 그의 첫 철인 3종 대회 도전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이에 성훈은 끝까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을지,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대회 당일의 에피소드에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열정 가득한 성훈의 철인 3종 대회 고생기(?)는 오늘(9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날씨와 지형에 구애받지 않는 휠체어, 홍콩서 개발

    날씨와 지형에 구애받지 않는 휠체어, 홍콩서 개발

    홍콩에서 신체 장애인을 위한 전지형 로봇 휠체어가 개발돼 화제다. 날씨와 지형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최첨단 기술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홍콩과기대학(香港科技大学)은 일명 ‘라이다(LiDAR)’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로봇휠체어를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과기대 전자컴퓨터공학부 밍리우 교수 연구팀은 2015부터 총 4년에 걸쳐 개발한 ‘라이다’ 휠체어에 신체 장애를 가진 장애우들의 일상생활을 도울 수 있는 최신 기술을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개발한 지능형 휠체어가 가진 가장 눈에 띄는 신기술은 평평하지 않은 지면 상태를 미리 예측, 신체 장애우들이 외부 활동 시 안전한 이동을 할 수 있게 된 첫 사례로 꼽힌다. 해당 휠체어 탑승자는 오른쪽 핸들에 부착된 가속 장치를 엄지 손가락으로 작동해 운전할 수 있다. 반면 지금껏 상용화 된 일반 휠체어의 경우 지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밍리우 교수팀은 “지금껏 전세계에서 활용되는 휠체어 기술은 원가 대비 판매 가격이 높지 않다는 점 등에서 시장성이 낮게 평가돼 왔다”면서 “이러한 이유 탓에 지난 10여년 동안 의료용 휠체어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및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이 최근 개발한 ‘리다’ 지능형 휠체어가 일반에 공개, 향후 ‘지형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휠체어 시장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라이다’ 지능형 휠체어는 울퉁불퉁한 지면 상태를 미리 인식할 수 있는 지능형 센서를 탑재, 휠체어의 주행 범위를 기존의 포장도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는 현재 중국 과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량에 활용되는 신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번 차세대 휠체어 신기술의 핵심은 장애우의 시야보다 넓고 빠른 감지 기능을 갖춘 제품을 연구, 도로 상태와 지형을 판단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안전한 주행환경을 제공한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휠체어에는 카메라와 레이더, 광선 센서 등을 통해 눈길, 빗길 등 도로 여건에 따라 주행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고성능 센서가 탑재돼 있다. 또, 운전자의 시야가 미치지 않는 범위의 장애물에 대해서는 간단한 경고메세지를 전송하는 등 위험상황 감지 센서 기술도 활용됐다. 밍리우 교수팀은 오는 2020년까지 지형 식별 및 3D 노선 감지를 통한 속도 조절 기능 드을 탑재한 휠체어를 생산,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2019년 상반기 이에 대한 주행 실험을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밍리우 교수는 “향후 빠른 시일 내에 장애우들이 기존의 아스팔트 도로에서 뿐만 아니라, 비포장 도로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안전한 주행 기술의 휠체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트렌드 알려주는 책이 요새 트렌드… ‘옥석’ 잘 가려야 해요

    “요새 책 트렌드는 뭐야?” 신간 서적을 매주 받아 보는 ‘책골남’이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정답을 잘 아는 질문이니 답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개월 기준으로 가장 눈에 띄게 들어오는 책 종류를 말해 주면 되니까요. 요새 책 트렌드는 ‘트렌드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지난 2주 동안 7종이나 들어왔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9’(미래의 창), ‘2019 대한민국 트렌드’(한국경제신문), ‘2019 한국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 ‘라이프 트렌드 2019’(부키), ‘디지털 트렌드 2019’(책들의정원), ‘2019 ICT 트렌드’(한스미디어), ‘미세유행 2019’(정한책방). 책 제목은 약속이나 한 듯 ‘2019’와 ‘트렌드’입니다. 이런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뚜렷합니다. ‘내년에는 이런 게 유행하니, 알고는 있어라.’ 아마 이 정도일 겁니다. 책골남은 사실 트렌드를 알려주는 책을 좋아합니다. 복잡한 우리 사회를 몇 개의 키워드로 요약해 알려주니까요. 바쁜 데다가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모든 분야에 일일이 관심을 두긴 어렵습니다. 가끔은 좀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몇 개의 굵직한 키워드로 마치 세상을 이해한 듯한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러나 씁쓸한 마음을 지우긴 어렵습니다. 키워드 앞글자를 억지로 짜맞춰 단어를 만들어내는 조잡한 행태가 거슬립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들고 나온 짜깁기성 함량 미달 책도 많습니다. 여러 명의 저자가 나눠 쓰느라 일관성이 틀어지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무엇보다 자기반성이 없습니다. 지난해에 자신들이 내놨던 트렌드가 올해 맞았는지 틀렸는지 따지지 않습니다. ‘신문에 나오니까, 설문을 해보니까 이렇더라’며 던져놓고 그만입니다. 게다가 책에서 ‘돈 냄새’가 너무 납니다. 트렌드 알려주는 책이 뜨니 우후죽순 마구 편승하는 모습은 꼴불견입니다. 서점에서 목차만 훑어봐도 되지 않을까, 차라리 평소에 신문을 좀더 잘 챙겨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jkim@seoul.co.kr
  • SKT 통신 서비스 속도 2배 빨라진다

    SKT 통신 서비스 속도 2배 빨라진다

    표준 발표 5개월 만에… 상용화 준비 무선국-유선망 연결… 통신 지연 최소화 “고객 원하는 ‘5G 서비스’ 플랫폼 될 것”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더 앞선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규격인 ‘단독모드’(SA) 기반 교환기 핵심 기술과 시제품 장비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월 5G SA 표준이 발표된 지 5개월 만이다. 5G 국제 표준은 SA와 ‘비단독모드’(NSA) 두 가지로 나뉜다. NSA는 5G 무선 기지국을 4G(LTE) 유선 인터넷망으로 연결한 형태다. 상용화 시점의 5G는 대체로 NSA 규격을 기반으로 한다. 다만 SK텔레콤은 NSA 유선 인터넷망도 기존 LTE망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교체한다는 설명이다. SA 규격은 NSA 규격보다 개발이 어렵지만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개발한 5G SA 교환기는 무선기지국과 유선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장비다. 교환기엔 여러 개 전송 단계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데이터 병렬 처리 기술, 유사한 데이터를 모아 압축 전송하는 데이터 가속 기술, 블록을 쌓듯 보조 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는 모듈화 기술이 처음 탑재됐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SA 교환기가 현장에 적용되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5G 초기 대비 2배 빨라지고, 통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5G 를 앞서 구축하는 한편 미래 성능 향상을 고려해 다음 단계로 수월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A로 전환이 자유로운 ‘5G NSA 교환기’를 별도 개발해 현장에 구축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지난 6월 5G SA 표준이 발표된 후 발빠르게 기술 개발에 돌입해 성과를 조기에 낼 수 있었다”면서 “5G는 오랜 기간 국가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는 만큼 중장기적 시야로 상용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5G SA 코어 기술 확보는 5G 통신망 진화의 중요한 초석”이라며 “보다 유연한 5G 네트워크는 고객들이 원하는 수많은 통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SKT·삼성전자 진보된 ‘단독모드’ 5G 장비 개발 성공

    SKT·삼성전자 진보된 ‘단독모드’ 5G 장비 개발 성공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더 앞선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규격인 ‘단독모드’(SA) 기반 교환기 핵심 기술과 시제품 장비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월 5G SA 표준이 발표된 지 5개월 만이다. 5G 국제 표준은 SA와 ‘비단독모드’(NSA) 두 가지로 나뉜다. NSA는 5G 무선 기지국을 4G(LTE) 유선 인터넷망으로 연결한 형태다. 상용화 시점의 5G는 대체로 NSA 규격을 기반으로 한다. 다만 SK텔레콤은 NSA 유선 인터넷망도 기존 LTE망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교체한다는 설명이다. SA 규격은 NSA 규격보다 개발이 어렵지만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개발한 5G SA 교환기는 무선기지국과 유선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장비다. 교환기엔 여러 개 전송 단계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데이터 병렬 처리 기술, 유사한 데이터를 모아 압축 전송하는 데이터 가속 기술, 블록을 쌓듯 보조 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는 모듈화 기술이 처음 탑재됐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SA 교환기가 현장에 적용되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5G 초기 대비 2배 빨라지고, 통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5G 를 앞서 구축하는 한편 미래 성능 향상을 고려해 다음 단계로 수월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A로 전환이 자유로운 ‘5G NSA 교환기’를 별도 개발해 현장에 구축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지난 6월 5G SA 표준이 발표된 후 발빠르게 기술 개발에 돌입해 성과를 조기에 낼 수 있었다”면서 “5G는 오랜 기간 국가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는 만큼 중장기적 시야로 상용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5G SA 코어 기술 확보는 5G 통신망 진화의 중요한 초석”이라며 “보다 유연한 5G 네트워크는 고객들이 원하는 수많은 통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나혼자산다’ 성훈, 철인 3종 대회 앞두고 폭풍 먹방 ‘웃음 예고’

    ‘나혼자산다’ 성훈, 철인 3종 대회 앞두고 폭풍 먹방 ‘웃음 예고’

    ‘나혼자산다’ 철인 3종 대회를 앞둔 성훈의 긴장감 넘치는 하루가 공개된다. 오는 9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철인 3종 대회 전날 장비 등록부터 코스 점검까지 만반의 준비에 나선 성훈의 진지한 모습이 공개된다. 이를 위해 대회장을 향하는 성훈은 떨리는 마음을 달래기 위한 아이템으로 바나나를 선택, 노래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많은 양의 바나나를 해치워 폭소를 자아낼 예정이다. 특히 처음 도전한 철인 새내기인 만큼 모르는 것이 많은 그의 앞에 역대급 수호천사(?)가 등장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대회 준비 기간부터 함께 한 수호천사는 마지막까지 성훈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할 뿐 아니라 지갑까지 열었다고 해 그의 정체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어 한강에서 수영연습에 나선 성훈은 뿌연 시야와 거친 파도로 난관에 부딪혀 동공 지진을 일으킨다. 믿고 있던 수영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은 그의 어두운 표정이 철인 3종 대회 결과를 궁금하게 만들어 본방송 시청 욕구를 상승시키고 있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오는 9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노 “징용 판결은 폭거”… 韓외교부 “심히 유감” 강공 전환

    日외무상 “모든 수단 준비 돼 있다” 주장 韓 “국민 감정 자극 매우 우려” 공식 반박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이 내린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6일 주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끝난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한국측이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국제재판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저강도(로키·low key) 대응을 이어오던 외교부는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수위를 넘자 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반박 자료를 냈다. 외교부는 “정부는 최근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이번 대법원 판결과 관련하여 문제의 근원은 도외시한채, 우리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적으로 행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절제되지 않은 언사로 평가를 내리는 등 과잉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삼권분립의 기본원칙에 따라 행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당연히 존중하여야 하고, 이는 일본을 포함한 어느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일본 정부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뉴스분석]日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폭거”··· 韓 “심히 유감” 강공 전환

    [뉴스분석]日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폭거”··· 韓 “심히 유감” 강공 전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이 내린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6일 주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끝난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한국측이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국제재판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저강도(로키·low key) 대응을 이어오던 외교부는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수위를 넘자 기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반박 자료를 냈다. 외교부는 “정부는 최근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이번 대법원 판결과 관련하여 문제의 근원은 도외시한채, 우리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적으로 행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절제되지 않은 언사로 평가를 내리는 등 과잉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삼권분립의 기본원칙에 따라 행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당연히 존중하여야 하고, 이는 일본을 포함한 어느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일본 정부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대법원이 지난달 30일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이후 일본 고위 관료들은 한국 입장에서 도발에 가까운 발언 수위를 보였지만 한국 정부는 로키 대응을 유지해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을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협다. 그간 공식적으로 써오던 ‘징용공 문제’라는 표현을 뒤짚은 것이다. 징용공이란 표현도 당시 일제의 국민징용령에 따른 것이라는 합법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더욱 심하게 강제 동원의 의미를 약화시켰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3일에도 “일본은 한국에 모든 돈을 다 지불했으니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일본 정부는 한사람 한사람의 개인을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돈을 한국 정부에 경제협력으로 건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지난 4일 “강제징용 피해자가 일제 강점기에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노역에 종사한 점은 역사적 사실로서 부인할 수 없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과거사 왜곡은 짚었지만 입장을 적극적으로 발표한 게 아니라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해당 실·국의 답변이었다는 점에서 로키 전략의 연장선이었다.  지난달 30일 이낙연 국무총리도 발표문에서 한·일 간에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해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외교부 관계자는 이달 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외무상의 통화에서 “일본 측 어조가 톤다운 됐다고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고위 관료들의 발언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저강도 대응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날 반박자료를 계기로 정부가 강공을 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대법원 징용배상 판결에) 강경하게 대응을 계속하면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소식통은 “폭거라는 말을 듣고도 로키 전략을 유지하는 건 국내 정서를 감안할 때 적절치 않다”며 “일본 측도 과잉 대응보다 냉정하게 사태를 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국무총리가 주도하는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 절차 및 대법원 판결문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고노 일본 외무상 망발 “징용 배상 판결은 폭거”

    고노 일본 외무상 망발 “징용 배상 판결은 폭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본 기업에게 강제 징용 노동자 배상 책임을 물은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망발을 이어갔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끝난 이야기”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렇게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측이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국제재판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가세했다. 이런 발언은 징용배상 판결이 양국 간 청구권협정을 위반한 것이므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재차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8 공유경제 국제포럼] “日, 모범 서비스에 신뢰마크”“유럽, 데이터 이동권도”

    포럼 일반세션 1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서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선 안주 이시야마(여) 일본 공유경제협회 총괄 매니저는 먼저 “260개 회원사와 30개 공유도시가 속해 있는 일본공유경제협회(SEAL)는 일본 내각관방 정보기술(IT) 사무국에서 제정한 모범 지침에 따라 인증된 공유 서비스에 대해 ‘공유경제 신뢰마크’를 발행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등록, 사용조건, 투명성, 피드백, 불만 처리 및 분쟁 해결, 정보·보안 등 6가지 카테고리를 심사해 플랫폼 회사에 대한 신뢰마크를 발행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 창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규제완화 시스템인 ‘규제 샌드박스’에 대해선 “지난 6월부터 전 산업에 적용하고 있는데 서비스가 일부 규제와 충돌할 경우 소규모 프로젝트를 단기적으로 시험해 보고 정부와 함께 새로운 규정을 신속히 제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의료, 금융, 물류, 교통 등 다양한 서비스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그 일부로 공유경제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263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중 우버 등 상위 10개 기업이 공유경제 기업”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 산업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규제에 부딪혀 한 단계 재도약하는 데 한계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진입장벽·데이터 활용 규제 등이 공유경제 산업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포지티브 시스템(열거한 것 빼고 불가능) 규제는 융합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장벽”이라고 꼬집었다. 토론에서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 대표는 “규제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시대에 걸맞은 올바른 규제를 하라는 얘기”라며 규제 필요론을 주장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상황을 고려해 정교하고 세밀하게 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의견에 동의했다. 좌장인 양희동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도 “규제가 시장을 죽이는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순기능 측면의 규제 필요성을 내세웠다. 남성필 에어블록 프로토콜 대표는 개인적인 ‘데이터 이용권’ 도입을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개인 소유 데이터는 상당히 유효한 자원으로 데이터 공유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 정책결정자 등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데이터 사일로’(정보를 보관하는 기업의 데이터베이스)에 갇혀 있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처럼 ‘데이터 이동권’을 도입해 개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기업 등에서 데이터를 건네받도록 해야 하며 마켓플레이스에서 데이터 거래가 이뤄져 개인이 추가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규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2018 공유경제 국제포럼] 공유경제 서비스 산업, 규제로 스케일업 한계 봉착

    2018 공유경제 국제포럼] 공유경제 서비스 산업, 규제로 스케일업 한계 봉착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2일 주최한 ‘2018 공유경제 국제포럼‘이 성남시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됐다. ‘공유경제와 다가올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기조세션’에 이어 일반세션 1에서는 ‘공유경제시대 규제 혁신’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벌였다. 먼저 강연에 나선 안주 이시야마(anju.ishiyama·여) 일본 공유경제협회 총괄 매니저는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일본의 공유경제에 대해 소개했다. 이시야마는 “회원 260개사와 30개 공유도시를 가지고 있는 일본공유경제협회(SEAL)는 일본 내각관방 정보통신기술(IT) 사무국에서 제정한 모범 지침에 따라 인증된 공유서비스에 대해 ‘공유경제 신뢰마크’를 발행한다”라고 일본의 공유경제 제도를 소개했다. 그는 “플랫폼 회사에 대한 신뢰마크는 등록, 사용조건, 투명성, 피드백. 불만처리및 분쟁해결, 정보·보안 6가지 카테고리를 심사해 발행한다”고 말했다. 이시야마는 일본 내 창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규제완화시스템인 ‘규제 샌드박스’도 소개했다. “지난 6월부터 전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이 제도는 서비스가 일부 규제와 충돌할 경우 소규모 프로젝트를 단기적으로 시험해 보고 정부와 함께 새로운 규정을 신속히 제정한다“고 말했다. 다음 강연자로 나선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공유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 나갔다. 구 연구위원은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의료, 금융. 물류, 교통 등 다양한 서비스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그 일부로 공유경제 산업(카쉐어링, 숙박 등)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263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중 상위 10개 기업이 우버 등 공유경제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에서도 우버, 에어비앤비 등과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 산업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규제에 부딪혀 스케일업하는데 한계에 봉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입장벽 규제, 데이터 활용 규제로 공유경제 산업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규제는 포지티브(Positive)시스템으로 융합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규제”라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우선허용, 사후 규제를 통해 혁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해 상충그룹(택시업계vs카쉐어링업계)의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연이 끝나고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의 사회로 두 강연자, 남성필 에어블록 프로토콜 대표,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 대표가 참여해 공유경제 산업의 지방정부 규제, 폴랫폼 사업자 역활, 스테이크홀더 유형별 바람직한 규제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 안건 중 규제에 대한 토론은 특히 뜨거웠다. 이 대표는 “가장 올바른 규제를 하라”며 오히려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토론자 대부분은 “규제는 기존의 올드한 규제가 아닌 스마트한 규제를 해야하며 상황을 고려해 정교하고 세밀하게 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의견에 동의했다. 양 교수도 “규제가 시장을 죽이는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 순기능 측면의 규제 필요성 주장에 가세했다. 에어블록 남 대표는 데이터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음을 인정한 ‘데이터 이용권’ 도입을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상당히 유효한 자원으로 데이터 공유는 기업뿐만아니라 개인, 정책결정자 등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데이터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사이로(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기업의 데이터베이스)에 갖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처럼 ‘데이터 이동권’을 도입해 개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기업 등에서 데이터를 전해 받도록 해야하며, 마켓플레이스에서 데이터 거래가 이뤄져 개인이 추가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드록 규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이재명 경기지사 “공유경제 신산업 우선 지원 할 것”

    이재명 경기지사 “공유경제 신산업 우선 지원 할 것”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기업,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공유경제 관련 신산업을 우선 지원하고 공유경제가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이재명 경기지사)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유경제에 대해 논의하는 ‘2018 공유경제 국제포럼’이 2일 판교 경기창조혁신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 해 열린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공유시장경제에서 길을 찾다’에 이은 경기도 차원의 두번째 포럼이다.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공유경제 분야 활동가와 교수 등 500여명이 참가해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을 듣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공유경제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기조강연과 토론은 공유경제 규제혁신과 발전방안을 논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유 플랫폼, 정보의 신뢰도와 안전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자 ‘공유경제로 여는 새로운 경기’를 주제로 국제포럼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포럼은 기조세션과 일반세션 1·2부 등 총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했다. 기조세션에서는 플랫폼 협동주의 운동을 이끌고 있는 뉴욕 뉴스쿨 대학 트레버 숄츠 교수와 쏘카 대표이사를 겸직 중인 이재웅 기획재정부 혁신성장공동본부장이 ‘공유경제의 시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주제로 열린 일반세션 1부에서는 안주 이시야마 일본공유경제협회 총괄매니저가 일본 사례를 중심으로,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공유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 나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 이상현 에어비앤비정책총괄 대표, 남성필에어블록의 남성필 대표 등이 참여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일반세션 2부에서는 스타코 트론코스 게릴라번역 창립자와 박지순 고려대 교수가 ‘공유경제 플랫폼의 독점과 일자리 질 문제점 극복’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전병유 한신대 교수와 김강호 경기청년 유니온 위원장, 강경훈 모바이크 대표 등이 공유경제의 문제점과 극복 방안 등을 놓고 토론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의병 홍범도·시인 윤동주가 통탄할 너무 매끈히 덧입힌 ‘그날들의 흔적’

    의병 홍범도·시인 윤동주가 통탄할 너무 매끈히 덧입힌 ‘그날들의 흔적’

    러시아 크라스키노에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로 가려면 러시아, 중국 세관을 차례로 거쳐야 한다. 수백여m를 사이에 두고 두 곳은 극명히 비교된다. 낡고 허름한 러시아 세관에 비해 중국 세관은 최신 지문 인식 기계를 도입했고, 규모 역시 수십 배나 된다. 비포장도로도 중국으로 들어서면 매끈한 아스팔트로 바뀐다. 달라진 중국의 모습을 새삼 느낀다.지난 24일 훈춘시에서 하루를 보내고 투먼시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1시간 정도 더 가면 왕칭현 봉오동이다. ‘봉오저수지’라는 한글과 한자를 함께 적은 간판을 지나 10여분을 더 걸어가니 매끈한 화강암으로 만든 ‘봉오동 기념비´가 나온다. 2013년 투먼시 인민정부가 세운 것으로, 글씨 윗부분에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별 문양이 붙었다. 그 뒤로 100m 정도 떨어진 흙바닥에 1993년 만든 낡은 기념비가 적벽돌 주춧돌을 그대로 드러낸 채 방치돼 있다.두 기념비는 문구가 조금 다르다. 새 기념비는 봉오동전투에 관해 “중국 조선족 반일무장이 여러 민족 인민들의 지지하에 처음으로 일본 침략군과 맞서 싸워 중대한 승리를 거둔 규모가 비교적 큰 전투”라는 부분을 추가했다. 두 개의 기념비에서 중국의 역사관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다. 기념비 왼편 계단을 올라 비탈길을 10분 정도 더 가면 봉오동 전적지를 볼 수 있다. 1970년대 후반에 댐을 만들며 많은 지역이 수몰됐지만, 그나마 저수지 너머로 당시 전투지가 남아 있다.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연해주를 비롯해 간도와 만주에서 수많은 독립군 부대가 일어났다. 이들은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나들며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일본 정규군과 싸워 최초로 승리한 전투가 바로 봉오동 전투다. ‘나는 홍범도´로 불리는 의병장 홍범도가 이끄는 부대와 난무의 대한국민회군, 최진동의 군무도독부가 연합한 ‘대한북로독군부’가 산에서 매복하다 두만강을 건너 독립군을 추격한 야스가와 지로 소좌가 이끄는 일본군 19사단의 ‘월강 추격대대’를 격파했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군 전사 157명, 중상 200여명 독립군 전사 4명, 부상 2명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 숫자에 관해서는 의견이 여전히 갈린다. 버스를 타고 80㎞를 달려 옌지시로 향했다. 한 식당에서 옌볜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학자로 꼽히는 김성호(67·전 조선력사연구소장) 옌볜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그는 1980년대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에서 근현대사를, 1990년대는 인하대에서 조선근현대사를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에게 봉오동전투 일본군 사상자 수가 왜 불명확한지 묻자 “하나의 역사를 두고 조선, 미국, 중국, 일본이 다 다르게 말했다. 자기 나라에 맞게 부풀리거나 줄이는 사례가 당시에는 흔했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는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전투’에 관해서도 “당시 독립신문이 일본군 2000명이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장소에 직접 가 봤나. 2000명이 누울 자리 있던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지금도 정권이 앞장서서 그런 식으로 주장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북이 갈라진 지금 역사 인식을 통해 분단 사관을 극복해야 한다”며 “안중근 의사, 일본군 위안부, 항일투쟁 등 남북 역사학계가 함께할 수 있는 주제부터 다뤄야 한다”고 충고했다.옌지시에서 룽징시를 향해 1시간 정도 더 달리면 명동학교가 나온다. 명동학교는 ‘간도 대통령’으로 불린 민족운동가 김약연이 세운 학교다. 그는 1908년 간도 명동으로 이주해 한인 집단 촌락을 건설하고, 명동학교를 세워 인재를 길렀다. 윤동주를 비롯해 문익환, 나운규, 송몽규 등이 이곳에서 공부했다. 1929년까지 모두 1200여명의 졸업생이 나왔다. 졸업생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는 윤동주다. ‘명동’, ‘윤동주 생가’라고 쓰인 큰 안내돌을 돌아 마을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윤동주 생가와 마주한다. 1932년 윤동주가 용정 은진학교에 진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팔려 허물어졌던 것을 1994년 복원했다. 윤동주는 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를 거쳐 평양의 숭실중학교에 편입해 공부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퇴해 1941년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도쿄 릿쿄대 영문과에 입학했다가 교토 도시샤대 문학부로 전학했다.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까지 했지만, 항일독립운동으로 1943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하다 옥사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게 살기를 바랐던 민족시인의 향취를 이곳에서 느끼긴 어려웠다. 명동촌은 봉오동 전적지와 마찬가지로 ‘연변조선족자치주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돼 관리 중이다. 집 인근에 윤동주의 시가 적힌 금색 조형물이 군데군데 박혀 있었다. 이곳에서 200여m 정도 떨어진 명동학교는 너무 번듯하게 새로 지어놔 어색하기까지 했다. 명동학교에 들어가니 교실에 윤동주 인형을 만들어 사진 촬영용으로 쓰고 있었다. 준수한 얼굴의 인형을 바라보며 실소가 났다. 명동학교의 옛 모습은 간데없고 인공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값싼 관광지를 찾은 느낌만 들었다. 현지 가이드가 ‘중국은 돈 되는 것이라면 뭐든 한다’며 농담을 건넸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명동학교를 나와 가곡 ‘선구자’의 배경이 된 룽징시 비암산의 일송정으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오르며 조잡한 관광물을 계속 마주쳐야 했다. 일송정 역시 울긋불긋한 정자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독립운동가들이 바라보며 울분을 달래고 마음을 다잡았던 해란강이 시야에 들어온다. 흔적만 남은 러시아의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중국풍으로 바뀐 중국의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해를 등지고 산에서 내려오며 ‘우리는 그동안 무얼 했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글 투먼·룽징(중국)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헬멧 녹인 불길 뚫고 3세 아이 구한 소방대원들

    헬멧 녹인 불길 뚫고 3세 아이 구한 소방대원들

    헬멧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한 아이를 구한 소방대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원들의 빠른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 덕분에 아이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29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8분쯤 홍천군 홍천읍의 한 빌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홍천소방서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거실과 베란다에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열기로 인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태였다. 대원들은 집에 세살배기 아이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인명구조 2개조 4명, 화재진압 1개조 2명으로 나눠 진압팀의 엄호 속에 아이 구조에 나섰다. 열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김인수 소방위와 김덕성 소방교가 이불 위에 쓰러져 있는 아이를 발견해 보조 마스크로 산소를 제공하며 안고 나왔다. 구조 당시 아이는 호흡은 하고 있었으나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병원 이송 중 경련과 구토 증상을 보였다. 여소연 구급대원은 산소 투여, 심전도 검사, 기도 내 흡인을 하며 쇼크에 대비해 자동제세동기(AED) 패치 준비 등 응급처치를 했다. 다행히 아이는 병원 도착 전에 의식을 확보했다. 여 대원은 “구급차 안에서 아이의 의식이 돌아와 다행”이라면서 “아이가 건강하게 퇴원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화재 진압과 구조대원 엄호를 맡았던 박동천 소방장은 안전 장구를 착용했음에도 왼쪽 뺨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착용했던 헬멧은 화염에 녹아내려 새카맣게 변했다. 박 소방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무엇보다 아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면서 “화상을 입긴 했지만 걱정할 만큼 심하지 않고, 치료를 받고 왔으니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30여분 만에 진압됐다. 화재 원인은 가스레인지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며, 소방과 경찰은 정밀감식을 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In&Out] 영화,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다/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In&Out] 영화,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다/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애들이 무슨 걱정이 있어?” 흔히 어른들은 아이들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 그들도 아이에서 어른이 됐건만 어린 시절 힘들고 괴로웠던 일은 잊고 아이들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취급한다. 하지만 아이라고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고 학교 역시 사회의 한 부분이기에 어른들이 사회에서 겪는 괴로움과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괴로움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입시 지옥만이 지옥이 아니라 친구들의 따돌림도 지옥이 된다.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은 초등학생들이 또래 친구들과 사귀면서 경험하는 이런 고통을 상기시켜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들’은 초등학생의 삶에도 그들 나름의 아픔과 힘겨움이 있다는 걸 알려줬다. 영화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재현하는 강력한 매체이지만 모든 현실이 골고루 모습을 드러내진 않는다. ‘우리들’ 같은 영화가 등장하자 불현듯 관객은 그런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가 초등학생의 삶과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있었던가? ‘우리들’은 여자 초등학생의 삶이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희귀한 순간을 열어줬다. ‘우리들’이 물꼬를 튼 덕분인지 몰라도 최근 한국 독립영화는 그간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 적 없는 아이들의 삶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얼마 전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선보인 한국 독립영화 가운데 상당수가 10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다.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인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중학생 소녀의 삶을 그렸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있던 해, 소녀는 부모와 친구와 선생님에게 애정을 갈구하지만 구애는 번번이 엇나가거나 실패한다. 영화를 보노라면 1994년을 살아본 적 없는 관객도 느낄 것이다. 나도, 우리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고. 감독은 중학교 2학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 중 하나로 “‘중2병’이라는 표현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중2병은 중학생을 어른들의 잣대에 맞지 않는 이상한 존재로 규정하기 위한 말이다. 차별과 배제를 통해 어른의 질서에 투항하고 편입되도록 강제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이 이런 걸 올바른 사회화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동안 10대들의 고민을 들어줄 곳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그들은 언제나 미성숙한 존재로 우리 시야의 바깥에 머물고, 그런 현실을 반영하듯 영화에서도 10대의 이야기는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다. 그것이 여자아이일 때는 더 그렇다. 성급한 말인지 몰라도 ‘우리들’이나 ‘벌새’같은 영화가 주류가 되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한국영화의 주류는 중년 남성, 즉 아저씨의 현실에 주목한다. 하지만 주류가 아니라고 존재가 없어질 수는 없다. 오히려 비주류이기에 간절한 말과 이야기가 있다. 올해 영화제에선 그들에게 귀 기울여 달라는 호소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꿈꾼다면 그런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할 것이다.
  • 4K보다 선명하다는 8K TV… 우리 눈은 구별할까요

    4K보다 선명하다는 8K TV… 우리 눈은 구별할까요

    3m 내 해상도 29ppi 이상은 식별 못해 8K TV 104ppi… 한계해상도 훌쩍 넘어 80인치 미만, 4K-8K 구분 어려워“프리미엄TV 대형화 추세에 고화소 필요”TV 업계가 ‘8K 시대’ 문을 열었다.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각각 최상위 제품군인 퀀텀닷디스플레이(QLED)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8K 모델을 공개했다. 8K TV는 빛을 내는 단자가 가로 7680줄 세로 4320줄로, 총 3300만 화소가 넘는 제품이다. 아직 4K(3840×2160) 울트라고화질(UHD)도 완전히 정착하지 않은 시장에 차세대 TV로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 눈이 이 정도 고해상도 화면을 인식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는 얘기가 나온 지도 오래됐다. 인간의 눈으로 4K와 8K를 구별할 수 있을까. 수학 공식에 대입해 계산해 봤다. 시력 1.0의 눈은 시야각 1도를 60개로 쪼갠 점(픽셀)을 분간할 수 있다. 점과 점 사이가 그 이상 붙어 있으면 우리 뇌는 두 점을 하나로 받아들인다. 시력이 높을수록 더 좁은 간격을 구별할 수 있는데, 과학·의학적으로는 인간 한계치로 인식되는 시력 2.5의 눈으로 시야각 1도를 150등분할 수 있다. 해상도의 단위인 ppi(pixels per inch)는 길이 1인치당 픽셀 수를 나타낸다. 숫자가 높을수록 픽셀 밀도가 높다는 뜻으로, 더 정밀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dpi(dots per inch)도 같은 개념이다. 눈의 해상도 한계치는 화면과의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당연히 가까울수록 더 촘촘하고 많은 점을 구분할 수 있고, 멀수록 잘 안 보인다. 따라서 눈앞에 바짝 두고 보는 스마트폰은 높은 ppi가 필요하다. 반대로 영화관 스크린이나 전광판처럼 멀리서 보는 제품은 낮은 ppi로도 충분하다. 거리에 따라 눈이 분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점 크기는 삼각비의 탄젠트(tan) 법칙을 이용해 구했다. 공식에 인간 시력 한계치인 150분의1도와 거리 10㎝ 대입해 나온 값(약 12㎛)으로 1인치(2.54㎝)를 나누면, 인간이 10㎝ 앞에 있는 1인치 선 안에서 구분할 수 있는 최대 픽셀 수는 약 2183개라는 결과가 나온다. 의학적으로 성인 눈의 최소 초점 거리가 10㎝이니 인간 눈이 물리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한계해상도가 약 2183ppi인 셈이다. 보통의 좋은 눈(시력 1.0) 한계해상도는 약 873ppi다. 계산해 보면 1.5~3m 거리에 두고 사용하는 TV 해상도는 아무리 높아도 약 58ppi면 충분하다. 넓은 집에 대형 TV를 놓아 3m 거리에서 보게 되면 보통 사람이 29ppi 이상 볼 수 없다. 그런데 8K TV 해상도는 크기에 따라 104ppi(84인치)~137ppi(64인치)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4K TV 해상도도 52ppi(84인치)~91ppi(48인치)로 거의 모든 크기의 TV가 보통 눈의 한계해상도를 훌쩍 넘어섰다. 8K가 4K 해상도의 두 배라지만 소비자들은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높은 해상도를 체감하기 위해선 TV 크기가 커져야 한다. 하지만 TV가 커질수록 사용자는 더 뒤로 물러나서 봐야 하기 때문에 한계해상도가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80인치 TV의 경우 3m 떨어져서 외국 영화를 보면 자막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가 30㎝ 이내에서 보는 스마트폰 해상도는 몇 ppi 정도면 될까. 시력 1.0인 사람이 30㎝에서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 ppi는 약 291개이며, 초인적인 시력으로 볼 수 있는 ppi는 약 727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LG전자 ‘V40 씽큐’ 등 요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화면이 550ppi 안팎이다. 보통의 좋은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한계치의 두 배에 육박한다. 이 밖에도 40㎝ 안팎에서 사용하는 태블릿PC 한계해상도는 약 218ppi이지만, 아이패드 4세대, 크롬북 등 프리미엄 태블릿은 픽셀 밀도가 264ppi를 넘나든다. 70㎝ 내외 거리를 두고 쓰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 한계해상도는 약 134ppi다. 하지만 요즘 고성능 노트북 화면은 300ppi에 근접하고 있다. 이렇게 디스플레이가 사람 눈의 한계를 뛰어넘은 상황에서도 고화소·초고화질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는 사람 눈이 실제로는 수학적 계산으로 나타나지 않는 미세한 차이도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TV 대형화 추세 때문에 고화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40~50인치 TV를 8K로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80인치 정도 되면 8K를 눈이 인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8K가 구현되면 화소 뿐 아니라 다른 화질요소들도 큰 폭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포털 다음에 있는 ‘UHD 유저 포럼’ 카페 운영자 이군배 씨는 “아직 8K TV가 처음 출시되는 과도기라서 완전한 8K 영상을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제품의 컬러비트(표현할 수 있는 색의 수)와 초당 프레임 수 등이 모두 향상되면 80인치 미만에서도 화질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ICT]인간의 눈은 8K와 4K 구분할 수 있나

    [ICT]인간의 눈은 8K와 4K 구분할 수 있나

    보통사람 3m 거리서 1인치당 29화소 한계 80인치 8K 104ppi… 4K도 52ppi 한계 훌쩍 업계 “TV 대형화 추세로 화소 계속 늘어날 것” TV 업계가 ‘8K 시대’ 문을 열었다.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각각 최상위 제품군인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8K 모델을 공개했다. 8K TV는 빛을 내는 단자가 가로 7680줄 세로 4320줄로, 총 3300만 화소가 넘는 제품이다. 아직 4K(3840×2160) 울트라고화질(UHD)도 완전히 정착하지 않은 시장에 차세대 TV로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 눈이 이 정도 고해상도 화면을 인식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는 얘기가 나온 지도 오래됐다. 인간의 눈으로 4K와 8K를 구별할 수 있을까. 재미있는(?) 수학으로 계산해 봤다. 시력 1.0의 눈은 시야각 1도를 60개로 쪼갠 점(픽셀)을 분간할 수 있다. 점과 점 사이가 그 이상 붙어 있으면 우리 뇌는 두 점을 하나로 받아들인다. 시력이 높을수록 더 좁은 간격을 구별할 수 있는데, 과학·의학적으로는 인간 한계치로 인식되는 시력 2.5의 눈으로 시야각 1도를 150등분할 수 있다.해상도의 단위인 ppi(pixels per inch)는 길이 1인치당 픽셀 수를 나타낸다. 숫자가 높을수록 픽셀 밀도가 높다는 뜻으로, 더 정밀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dpi(dots per inch)도 같은 개념이다. 눈의 해상도 한계치는 화면과의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당연히 가까울수록 더 촘촘하고 많은 점을 구분할 수 있고, 멀수록 잘 안 보인다. 따라서 눈앞에 바짝 두고 보는 스마트폰은 높은 ppi가 필요하다. 반대로 영화관 스크린이나 전광판처럼 멀리서 보는 제품은 낮은 ppi로도 충분하다. 거리에 따라 눈이 분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점을 구하는 공식은 삼각비의 탄젠트(tan) 법칙을 이용하면 된다. 시력 1.0이 구분할 수 있는 최소 각도인 60분의1도를 삼각형 꼭짓점 내각에 넣고 그 대변의 길이를 구하면 된다. 공식은 ‘점 크기=거리×2(tan(1/120))’로 정리된다. 공식에 인간 시력 한계치인 150분의1도와 거리 10㎝ 대입해 나온 값(약 12㎛)으로 1인치(2.54㎝)를 나누면, 인간이 10㎝ 앞에 있는 1인치 선 안에서 구분할 수 있는 최대 픽셀 수는 약 2183개라는 결과가 나온다. 의학적으로 성인 눈의 최소 초점 거리가 10㎝이니 인간 눈이 물리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한계 해상도가 약 2183ppi인 셈이다. 보통의 좋은 눈(시력 1.0) 한계 해상도는 약 873ppi다. 계산해 보면 1.5~3m 거리에 두고 사용하는 TV 해상도는 아무리 높아도 약 58ppi면 충분하다. 넓은 집에 대형 TV를 놓아 3m 거리에서 보게 되면 보통 사람이 29ppi 이상 볼 수 없다.그런데 8K TV 해상도는 크기에 따라 104ppi(84인치)~137ppi(64인치)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4K TV 해상도도 52ppi(84인치)~91ppi(48인치)로 거의 모든 크기의 TV가 보통 눈의 한계해상도를 훌쩍 넘어섰다. 8K가 4K 해상도의 두 배라지만 소비자들은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높은 해상도를 체감하기 위해선 TV 크기가 커져야 한다. 하지만 TV가 커질수록 사용자는 더 뒤로 물러나서 봐야 하기 때문에 한계해상도가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80인치 TV의 경우 3m 떨어져서 외국 영화를 보면 자막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가 30㎝ 이내에서 보는 스마트폰 해상도는 몇 ppi 정도면 될까. 시력 1.0인 사람이 30㎝에서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 ppi는 약 291개이며, 초인적인 시력으로 볼 수 있는 ppi는 약 727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LG전자 ‘V40 씽큐’ 등 요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화면이 550ppi 안팎이다. 보통의 좋은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한계치의 두 배에 육박한다. 이 밖에도 40㎝ 안팎에서 사용하는 태블릿PC 한계해상도는 약 218ppi이지만, 아이패드 4세대, 크롬북 등 프리미엄 태블릿은 픽셀 밀도가 264ppi를 넘나든다. 70㎝ 내외 거리를 두고 쓰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 한계해상도는 약 134ppi다. 하지만 요즘 고성능 노트북 화면은 300ppi에 근접하고 있다. 이렇게 디스플레이가 사람 눈의 한계를 뛰어넘은 상황에서도 고화소·초고화질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는 사람 눈이 실제로는 수학적 계산으로 나타나지 않는 미세한 차이도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 TV 대형화 추세 때문에 고화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40~50인치 TV를 8K로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80인치 정도 되면 8K를 눈이 인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또 화소 밀도가 높으면 화질을 높이기 위한 다른 영상기술들이 더 큰 효과를 낸다고 한다. 다른 관계자는 “명암비가 좋은 TV에 픽셀이 더 세밀하면, 예를 들어 까만 배경에 얼굴이 하얀 배우가 서 있을 때 얼굴과 배경 사이 경계를 훨씬 날카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현대모비스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 개발

    기존 지능형 한계 ‘S자 커브길’ 해결 추월 차 감지 땐 움직임 예측 빛 차단 현대모비스는 기존 지능형 헤드램프의 한계를 극복해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항상 상향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AADB)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상향등은 야간 운전 때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반대편 주행차량 운전자의 눈에 직접 빛을 쏘게 돼 상대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거나 연쇄 추돌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었다. 이 때문에 개발된 게 지능형 헤드램프다. 지능형 램프는 상향등을 켠 상태에서도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에는 상향등 불빛을 차단해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눈부심으로 운전에 지장을 받지 않게 한다. 하지만 지능형 헤드램프에도 한계는 있었다. S자 커브길 같이 곡선이 연달아 이어질 때 반대편 차량에 쏘는 상향등 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것이다. 급격한 커브길에서 빠른 속도로 오는 차량을 감지하기 어려워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카메라가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를 확대하고 레이더와 내비게이션 정보, 조향각 센서 등을 활용해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현대모비스의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는 추월 차량을 감지하면 그 움직임을 예측해 그 부분의 빛을 차단한다. 또 S자 커브길에서는 조향각 센서를 통해 다른 차량의 위치를 성공적으로 추산해 낸다. 중앙분리대가 있을 때 반대편 차량의 불빛을 인식하지 못해 상향등을 그대로 쏘는 문제도 내비게이션의 중앙분리대 정보와 카메라 정보를 조합해 조명이 중앙분리대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이 기술로 국내에서 6건, 해외에서 12건의 특허도 출원해 둔 상태다. 지능형 헤드램프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 야간 안전주행에도 꼭 필요한 기술이다. 야간주행을 할 때도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선이나 표지판, 보행자, 도로 위 각종 사물 등을 정확하게 감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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