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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하/“수출역군 되라” 외교관 특별교육(세계의 개혁현장:35)

    ◎외무­통상부 통합,교역 총괄 지휘 지난 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태평양」바람이 일고 있다.바람도 지역 나름일테지만 호주에서 맞부딪힌 아·태 바람은 한달전에 불현듯 일기 시작한 유행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태평양을 머리에 인 호주에 불고 있는 「아시아」바람은 달포 정도가 아니라 여러해 묵어 예사롭지 않다.폴 키팅 총리는 호주의 미래,특히 호주경제의 활로는 오로지 아시아와의 「통합」이라고 공언하고 있다.수출에서 호주의 아시아 바람이 일목요연하게 잡힌다. 본래 자급 자족성이 강한 호주 경제는 수출형이 아니었다.호주 1차산업 원자재상품의 주된 고객이었던 영국이 유럽공동체에 가입해버리는 바람에 기존 경제의 틀이 깨진지 10년 뒤인 81년 당시 국민총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1%였었다.호주와 여러모로 대비되는 싱가포르의 경우 이 비중치가 2백%에 달했다.그런데 호주에서도 어느새 수출 등 통상활동을 국운과 연관된 「성스러운 기도」로서 떠받들면서 일로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92년도 호주수출의 국민총생산 비중은 21%로 10년새 배 가까이 뛰었으며 그 절대 규모도 똑같이 갑절로 늘었다.동아시아는 이같은 성장이 이루어지는 큰 시장터가 됐다.70년대에 호주수출의 52%를 차지하던 유럽공동체(EC)비중이 13%로 급감한 대신 동아시아 시장은 22%에서 61%로 급증한 것이다. 호주는 산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제조업상품의 수출신장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는데 북아시아와 동남아 시장에 대한 호주 정밀제조업 상품수출은 10년새 각각 8배,3배씩 늘어 여기에서도 큰 공헌을 했다. 통상·무역의 중요성을 절감한 호주는 지난 88년 「고답적인」 외무부와 「세일즈맨 스타일의」통상부를 통합,외교관들에게 수출전선의 역군 노릇을 하도록 독려해 왔다.외무통상부의 신참 관리들은 통상외교 훈련을 위한 파트타임 대학 위탁수업을 2년동안 의무적으로 받도록 되어있다. 이 외무통상부가 이달초 아시아와 제일 가까운 북부 특별주의 수도 다윈에다 첫 지부를 설치했다.이 지부설치 계획을 의회에 발표한 도킨스재무장관의 말 그대로 「호주가 동아시아로 도약하기 위한 발구름판」역할을 떠맡기 위해서다.그리고 이 도약대가 탄력을 모아 뛰어 오르려고 하는 지점은 인도네시아다. 호주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각별하다.2개월전 키팅총리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예방,APEC정상회담에 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두고두고 감사해하는 옹호 발언을 자청해서 했다.시애틀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동티모르 학살사건과 관련한 인권상황과 노동운동 억압 등을 들먹여 인도네시아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말라고 충고한 것.호주 언론들은 이달초까지 시애틀 정상회동에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던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막판 태도를 바꿔 참석쪽으로 돌아선 것을 은근히 호주의 공으로 돌리고 있다. ◎“무역있는 곳에 가자” 친아주정책/GNP수출비중 10년새 2배로 호주의 이같은 호의를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으나 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맨 동쪽 땅과 호주하고는 단 8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금방 눈에 띈다.키팅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초와 지난달말 두번에 걸쳐 수하르토 대통령을 예방했고 올해만 7명의 호주 장관들이 인도네시아를 넘나들었다.호주에게는 인도네시아가 아시아로의 관문인 탓이다. 호주는 뿌리깊은 유럽적 성격을 털어내고 아시아적이 되고자 무진 애쓰고 있다.어느모로 보나 유럽보다는 아시아에 가깝다는 점을 아시아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최근 APEC 정상회담에 관한 호주정부와 키팅 총리의 열정에서도 잘 드러나는 호주의 대아시아 접근은 자연 지난 70년대 말의 「백호주의 포기」선언과 맥이 닿는다.그러나 그때보다 훨씬 저자세이고 가끔 절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지난해부터 세계가 호기심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키팅 총리의 「영국왕세습의 군주제」 파기운동도 실은 지리적으로 자명한 「친아시아」사실을 대내외에 확고히 인식시키기 위한 정신적 뿌리 자르기라고 할 수 있다. 키팅 총리의 공화국 운동은 호주가 결코 오세아니아주에서 홀로 우뚝서기 위해서가 아니다.아시아에 가깝다는 선언으로받아들여야 한다.왜 이렇게 아시아에 경도되는가. 『지난날 영국 국기가 세계지도를 뒤덮을 때,세계의 무역은 이 국기를 따라 갔다.지금은 당연히 무역이 있는 곳으로 국기가 따라가야 한다』키팅 총리의 말이다. 호주 내부에서 현 노동당정부의 아시아편향 정책을 비난하는 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그러나 통상을 중시하면서 유럽이 아닌 아시아쪽에 호주 미래의 닻을 던진 역사적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 말련,호 TV프로·광고 수입금지/아세안 자유무역지대 참여도 반대

    ◎양국 무역전쟁 조짐/키팅의 자국총리 비난 보복 【콸라룸푸르 로이터 연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시애틀 정상회담에 불참한 말레이시아총리에 대한 폴 키팅 호주총리의 비난발언으로 호주측과 불화를 빚고 있는 말레이시아정부는 27일 호주산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광고의 수입을 금지함으로써 양국간 무역전쟁을 촉발시킬 수도 있는 조치를 취했다. 이와함께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총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설립할 자유무역지대 (AFTA)에 호주가 참여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모하메드 라마트 말레이시아공보장관은 호주와 맺고 있는 방송·정보분야 협력협정의 효력을 즉각 중단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하메드공보장관은 『호주회사가 제작한 어떠한 광고도 사용될 수 없다』고 밝히고 『국영영화사측에 이와 관련한 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지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주에서 제작된 노래의 방송금지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말레이시아정부가 호주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한 것은 폴 키팅호주총리가 마하티르총리를 모독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호주총리의 발언은 마하티르 총리 개인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키팅총리는 지난주 APEC 시애틀정상회담에 불참한 마하티르총리를 「고집장이」라고 비난했으며 이후 말레이시아 정계에서는 호주에 대해 보복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 “APEC 주도는 국민의 자부심”/김 대통령 귀국인사 요지

    취임후 처음으로 잠시 국민 여러분 곁을 떠났다가 이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비록 8박9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새로운 한국을 당당하게 세계속에 심고 돌아왔다는 보고를 드립니다. 먼저 시애틀에서 열린 APEC 지도자 경제회의는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성공적 출범을 의미합니다.이러한 아­태공동체의 출발점에서 한국이 보여준 주도적 역할은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은 크게 달라져 있습니다.경제력 때문만은 아닙니다.문민정부를 이룩하기까지 고난에 찬 민주화과정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개혁정책이 세계인의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지지가 그 원동력입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정상들이 존경심으로 한국을 대하고 호의를 표시했습니다.특히 한국과 중국은 저와 강택민주석과의 첫 회담을 통해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새로운 한미관계의 지평을 열었습니다.저와 클린턴대통령은북한 핵문제의 해결이 더이상 지체돼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이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두 나라가 긴밀하게 협조키로 다시한번 다짐했습니다.무엇보다도 7천만 민족의 생존이 걸린 북한 핵문제의 최종적 결정은 어디까지나 우리 손을 거쳐야한다는 두나라간의 합의는 큰 의미가 있다하겠습니다. 저는 또한 미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로부터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문민정부의 출현으로 분열됐던 교포사회는 화합속에 하나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해외여행을 통해 세계는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습니다.우리의 변화와 개혁은 이러한 흐름을 앞서가는 것이며 결코 멈추어서도,늦추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습니다.신한국 창조를 통해 세계로,미래로 발돋움하려는 우리의 국가발전 방향과 목표는 옳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이끌어가는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문을 열고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국제화·세계화는 이 시대의 큰 흐름입니다.이 흐름을 앞에서 이끄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달라져야 합니다.다함께 넓은 세계로 밝은 미래로 나아갑시다.이것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저의 귀국 보고요 호소입니다.
  • 김 대통령의 방미를 보고/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기고)

    ◎「당당한 정상외교」 자긍심 높였다/국제무대의 성공 내실화로 연결을 국제정치 경제에서 정상외교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미국과 소련이 전세계를 양분하여 주도하던 냉전체제의 양극구도가 와해되고 다극체제의 새로운 국제정치 경제질서를 형성해가고 있는 지금 정상외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금번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APEC정상회담과 그 이후 국제동향에서 여실히 볼 수 있다.이처럼 국제정치 경제의 급속한 전환기에서 중차대한 정상외교의 의미를 생각할 때 그동안 국내정치에서 「민주투사」로만 부각되어온 김영삼대통령의 방미가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에게 솔직히 염려를 불러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다. ○국민불안감 불식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러한 우려를 인지라도 한듯이 당당하게 정상외교현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많은 국민들을 안심시켰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각국정상들의 지도자들에까지 자신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하고 국내외의 찬사를 받으며 무사히 귀국하였다.필자도 대통령의 노고와 정상외교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이것이 진정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이번 김대통령의 방미는 적지않은 성과를 올렸다.대표적인 것만 보아도 첫째,새롭게 태동하는 아­태지역협의체인 APEC를 이지역의 정치 경제 공동체로까지 발전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정상회담의 처음과 마지막이라는 발언순서만이 아니라 연설에서 제창한 내용이 각국 정상의 적극적인 동의와 지지를 얻게 됨으로써 일약 아­태지역의 정치지도자로 등장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주권국위상 제고 둘째,북한핵문제에 대한 민족적 차원에서의 주체성을 확립한 점이다.그동안 북한 핵문제가 북한과 미국의 문제로 제기되거나 유엔안보리의 토의안건으로 등장할 때마다 많은 국민은 당혹감과 약소민족의 애환을 되씹기도 하였다.특히 국가안보와 관련된 팀스피리트훈련이 북한과 미국의 외교적 흥정거리가 됨에도 한국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못했을 때 주권국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이점에 대해 한미 두대통령간의 예정을 훨씬 넘기는 회담을 통해 주권국가의 위상을 회복하고 민족문제의 당사자간 해결원칙을 재확인 했던 점은 이제야 비로소 문민정부의 「신외교」의 지향점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명백히 보여준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언론의 이례적인 비판보도가 역설적으로 볼 때 한국의 주체적인 외교를 반증하고 있다. 셋째,이번 APEC 정상회담은 한­중,한­일,한­호등 참여국가와 한국의 쌍무적 관계개선및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특히 경주에서의 한일정상회담이후 한­중관계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때에 한국과 중국의 정상간의 격의없는 대화와 우의의 교류는 양국간의 관계개선에 크게 공헌하였다.이외에도 NAFTA,ASEAN등 지역주의와 블록화의 대두에 대비한 관계국과의 정상외교는 쌍무적 관계발전에 큰 기틀을 마련하였다. 넷째,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문민정부의 대통령으로서 LA,시애틀,워싱턴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면서 흩어진 한인교포사회를 통합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과 한·흑갈등을 완화시킴으로써 교포사회가 미국사회내에 보다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게한 점은 중요한 방미의 성과로 지적되어야 한다.교포사회가 한목소리로 고국의 대통령을 환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현지 교포신문의 보도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러한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소의 한계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한미정상회담에서 쉽게 UR관련의 농산물시장 개방에 대한 미국의 제의에 동조하는 듯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앞으로 국내 시장개방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거세어질 것이라는 점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국개개혁 동참을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정상간의 회담을 통해 마련한 정치·경제·외교의 지평을 「신외교정책」의 구체적인 방안을 통해 실현하는 일이다. 그동안 국내정치 행정의 개혁과정에서 보인 「위로부터의 개혁」이 노정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외교·군사 부문에서 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국제정치 경제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대두가 시작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국가경쟁력 증진이라는 국제경제의 성과로 나타나고,북한 핵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을 통해 하루속히 남북통일을위한 「남북연합」의 단계로의 진입을 실현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국제정치 경제의 과제와 더불어 국내정치·경제·행정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체계적으로 집행해야 한다.특히 「뜨거운 가슴과 열정」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국가경영의 비전과 청사진을 조속히 제시하고 이에따라 온국민과 공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우리 모두의 국가개혁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 방미를 마치고 귀국한 김대통령과 그의 정부에 주어진 당면과제인 것이다. 이제 대통령과 공직자및 온국민이 새로운 한마음으로 국가융성과 민족대중흥의 역사창조에 함께 매진해야 할 때이다.
  • “개혁으로 국제화·세계화 선도”/김 대통령 귀국인사

    ◎변화의 흐름 늦춰선 안된다/의식·제도·규범 선진화 시급/북핵결정 우리 거치는건 끝뜻 김영삼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 참석과 한미정상회담 등을 위한 8박9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25일 하오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대통령은 공항 환영행사에서 귀국인사를 통해 『비록 8박9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새로운 한국을 당당하게 세계속에 심고 돌아왔다』면서 『아태공동체의 출발점에서 한국이 보여준 주도적 역할은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은 크게 달라져 있다』며 『이는 경제력 때문만은 아니며 문민정부를 이룩하기까지 고난에 찬 민주화 과정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개혁정책이 세계인의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지지가 그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두번째 만남은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나라 국민의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묶는 가교였다』고 평가하고 『무엇보다도 7천만 민족의 생존이 걸린 북한 핵문제의 최종적 결정은 어디까지나 우리손을 거쳐야한다는 두나라간의 합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세계는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우리의 변화와 개혁은 이러한 흐름에 앞서가는 것이며 결코 멈추어서도,늦추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 김대통령은 『국제화 세계화는 이 시대의 큰 흐름』이라고 지적하고 『이 흐름을 앞에서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과 행동이 달라져야 하며 제도와 규범,정보와 지식,기술과 생산성을 세계화 시대에 맞도록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이제 아시아 태평양시대를 이끌어가는 중심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열린 가슴으로 세계를 호흡하면서 더욱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다함께 넓은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자』 고 호소했다. 지난 17일 출국한 김대통령은 이번 방미기간중 시애틀 블레이크섬에서 열린 APEC지도자회의에 참석,첫 발제연설을 했으며 강택민중국국가주석,키팅호주총리,크레티앵캐나다총리등과 개별연쇄정상회담을 갖고 아태지역의 발전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23일에는 백악관에서 클린턴미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대한안보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을 위해 철저하고 광범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 북핵대응 한·미입장 “최후통첩”/미·북 뉴욕실무접촉의 의미

    ◎미,“다른길 선택땐 제재” 경고/외교적 성패 내주중 판가름 날듯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한미정상회담의 결과가 24일(한국시간 25일)북한측에 전달됨으로써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여부가 내주중에는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무부의 톰 허바드 동아태부차관보는 이날 유엔본부의 한 회의실에서 북한 유엔대표부의 허종 부대사를 만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상적인 핵사찰 수용 ▲남북한 상호핵사찰을 위한 남북대화재개 등이 이뤄지면 미·북한 3단계회담의 재개는 물론 「광범위한 해결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한 미양국의 최종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날 접촉에서 미국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접근방안」을 제시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비공식 실무접촉과 관련한 미·북한 당국자의 언급을 예의분석함으로써 그 내용을 다소 유추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미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는 이날 미·북한 접촉이 있은 뒤 CNN­TV와의 인터뷰에서 『3단계 미·북고위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남북대화재개와 국제핵사찰문제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3단계 회담이 열리면 「보다 광범위하고 철저한 타협」의 당근 메뉴,즉 미·북한관계,그리고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관계들에 대해서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또 로드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그들은 더욱 더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무부의 매커리대변인은 이날 접촉은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및 시애틀 APEC개별정상회담에서 다뤄진 북한핵문제 관련내용의 전달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북한의 반응이 나오려면 그들도 검토를 해야할 것이므로 최소한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무부 핵심관리의 말은 두가지 전제조건의 양보는 있을 수 없지만 일단 이것만 충족되면 「핵문제의 철저한 해결을 목표로 한 한·미·일의 대북경제지원,미·북한관계개선 등 광범위한 당근」이 확실히 논의된다는 것을 보장한 것이 이날 접촉의 핵심임을 시사해주고 있다.이런 가운데서 『그들이 다른 길을 선택하면 더욱 고립될 것』이란 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유엔안보리를 통한 제재조치가 곧 추진될 것이란 말과 다름이 없다. 매커리대변인이 말한 『최소한 며칠』의 시간은 북한이 『전부를 택하거나 아니면 전무를 택하거나 둘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다음주 밖에 없을 것』이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뉴욕대표부의 북한 박길연대사가 미·북한간의 비공식 접촉이 있은 후 『핵문제 해결을 낙관한다』고 언급한 것은 일단 미국측의 내용을 접수한 뒤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시사라고 볼 수 있다.한미정상이 확인하고 조율한 내용으로 무게가 실린 것이니 만큼 함부로 논평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안』에 포함된 「당근메뉴」가 상당히 입맛을 돋우는 것이라는 의미도 된다. 그러나 북한의 권력체제상 결정권자가 평양에 따로 있기 때문에 박길연대사의 언급을 너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과거와 달리 이번 뉴욕접촉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의 결과가 전달되고 북한이 이를 접수,평양의 정책결정권에서의 논의과정을 거쳐 답신이 나올 것으로 보여 내주가 북한 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북핵사찰팀 새달초 입북 상정/한미설정시한 「12월중순」을 풀어보면

    ◎뒤어어 「팀」 중단선언→한·북3단계 회담/북의 상응조치 없으면 안보리 직행 한승주외무장관은 미 NBC­TV의 「투데이 쇼」 프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핵문제와 관련,『1∼2개월을 무한정 기다릴수는 없고 1∼2주 내에 뭔가 태도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본다』라는 식의 대답을 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및 남북특사교환이라는 두 전제조건에 대해 북측이 가시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묵시적 시한을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도 『한·미양국 정상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12월 중순까지는 핵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암묵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에 자연스레 또 하나의 마감시한이 설정된 것이다. 즉 앞으로 1∼2주 내에 북한이 한·미양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미·북 3단계회담으로 넘어간다는 뜻이고,만일 거부할 경우 유엔 안보리 제재등 국제적 압력의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이다.이번 시한은 그 어느 때보다 한·미양국의 강한 의지가 배어있고,또북핵 해결의 중요한 기로가 된다는 점에서 여느 마감시한 보다 큰 의미를 갖고있다. 이러한 시한은 24일(현지시간) 미·북 뉴욕접촉에서 북측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허바드 미국무부부차관보는 이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허종차석대사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의 결정사항을 통보한 것이다. 한·미양국이 12월 중순으로 시한을 잡은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무한정 이 문제를 끌고갈수는 없다는 판단이다.이미 IAEA가 북핵시설에 설치한 감시용카메라의 작용이 완전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이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하지않았다는,즉 핵안전 계속성 유지를 확인하려면 IAEA가 핵시설에 붙인 봉인과 원자로 안의 연료봉 숫자를 점검해 보는 방법 밖에 없다.그러려면 사찰팀이 들어가 직접 살펴봐야 하는데,그 시기를 더 늦출수가 없다.계속 방치할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중대한 위협이 될 뿐더러 IAEA의 권위가 크게 실추되는 위기국면을 맞게 될 판이다.NPT체제를 유지해야 할 미국으로서는 심각한 위협이 아닐수 없다. 다음은 12월2∼3일 이틀동안 IAEA의 이사회가 열린다는 점이다.지난 7월 미·북 제네바회담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해 9월말 IAEA 이사회및 총회의 결의안 채택과 11월 초 유엔 대북결의안 채택에 이어 3번째 국제적 대응이다.현재로선 어떤 대응책이 나올지 속단하긴 어렵지만 북측을 향해 구체적인 대응을 촉구할 시한과 대화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여기서 뭔가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이다.특히 대화는 중국측이 국제사회에 꾸준히 요구하는 방안이기도 한데다 이번 시애틀 한·중,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북측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5차례의 미·북 뉴욕 접촉을 통해 IAEA 사찰및 남북특사교환을 수용할 경우 자신에게 돌아올 「당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있는 상황이다.당시 북한은 미측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바꾸려면 인민에 대한 설득 시간이 필요하니 12월 초까지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일부 외신은전하고 있다.미국 언론이 12월초에는 북한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보도는 이에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한·미양국의 의지와 국제사회의 정황들이 한데 모여 「12월 중순」이라는 새로운 마감시한이 설정된 것이다.만약 지켜진다면 12월 초엔 IAEA 사찰팀의 입북에 이어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이 선언되고 미·북 3단계회담이 재개되는데 이는 한·미양국이 바라는 핵 시간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시한설정에 북측의 의지가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다.북한은 그동안 지난 3월 NPT체제 탈퇴선언전의 임시및 통상사찰을 수용하면 미·북 3단계회담을 재개하고 그 자리에선 경수로 지원,미·북 관계개선등 북측이 바라는 사안들을 다룰수 있다는 점을 미국이 수없이 강조했는 데도 북측은 거의 5개월동안 미동도 않고있다.오히려 북측은 한·미양국의 강수가 체제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태도다.식량난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역설적으로 안보리의 제재조치가 내부결속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시각이 조심스레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며,이는 마감시한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 APEC정상들 투숙 호텔주방장 “간염환자”

    ◎시애틀 「웨스틴」… 클린턴·키팅 등 묵어/고온요리 전담… 감염사태 없을듯 지난주 미국 시애틀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자들을 위해 요리를 맡았던 한 호텔 주방장이 A형간염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진단됐다고 현지 보건관계자들이 24일 밝혔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웨스틴 호텔 소속의 이 요리사는 지난 19일 시애틀 아시아 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리셉션 당시 뜨거운 음식 준비를 전담했었다. 김영삼대통령은 셰라톤호텔에 투숙했으나 클린턴미대통령과 키팅호주총리 등 몇몇 참석자들은 웨스틴호텔에 묵었었다. 그러나 보건관리들은 이 요리사가 손으로 직접 샐러드나 생선초밥을 만들었다면 중대한 문제겠지만,고온에서 요리되는 음식만을 전적으로 맡았고 철저한 위생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정상회담 참석자들에게 건강상의 위협을 제기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애틀 보건당국의 마크 머레이 대변인은 요리사의 감염사실을 24일 백악관에 통보했으며,국가안보회의로 하여금 리셉션에 참석했거나 웨스틴호텔에 투숙했던 외국대표단에게도 알리도록 했다고 밝히고 『통상 이같은 상황은 대중적인 관심을 끌만한 사항이 아니지만 고위관리들에 대한 직업적인 의무감 때문에 통보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북핵·개방대책 중점협의/정부/대통령 방미 후속조치 착수

    정부는 25일 김영삼대통령이 귀국함에 따라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는 특히 이들 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천명한 국제화,개방화,태평양시대의 지역협력등 APEC 후속방안과 북핵해결 모색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위해 29일 상오 국무위원 간담회에 이어 다음주중 안보장관회의,경제장관회의등 방미 후속조치 마련 모임을 잇따라 갖고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국제화,개방화에 맞춰 신경제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국제화전략을 조속히 매듭짓는다는 방침아래 올해 말까지 ▲경제관련 행정규제 완화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금융시장 개방계획 추진등 4대 중점사업의 세부추진계획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와관련,한·미 양국은 내년 1월중 양국 차관보급을 대표로 한 금융정책회의와 한·미 경제협력대화(DEC)를 잇따라 갖고 현안에 대한 조율을 시도할 계획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내년 1월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경제협력대화(DEC)에 앞서 이들 사업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선 통상분야에 있어서 개방확대 압력을 넣거나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우루과이라운드(UR)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우리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정부는 쌀시장 개방등 미국의 요구가 점차 거세질 것으로 판단,이에대한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정부는 공산품·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다소 확대하더라도 쌀시장 개방문제는 원칙을 고수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PEC 후속조치와 관련,정부는 무역및 투자위원회(CTI) 의장국으로 선출된 만큼 내년 1월 자카르타 첫 회의에 앞서 조직및 사업계획을 마련키로 하고 조만간 일본·필리핀등 관계국과 협의키로 했다.
  • “북핵 접근방식 완화된것 없다”/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 일문일답

    ◎특사교환은 핵사찰 이행이 목적/김 대통령/유엔 대북제재,매력적 대안 못돼/클린터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방법에 있어 미국의 기준이 완화됐는가. ▲클린턴대통령=완화된 것이 없다.북한이 IAEA사찰을 수용하고 한국과 성실한 대화를 재개할 경우 한미양국의 입장을 재조명할 것이지만 양국의 안보정책결정은 거기에 토대를 두고 이뤄질 것이다.우리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북한이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느냐로부터 시작된다.우리 입장을 완화하거나 변화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두 정상이 북한문제에 대한 조치에 동의하거나 조화를 이룬게 있는가. ▲클린턴대통령=우리는 북한에 두가지 양보를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이미 북한이 양보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북한의 행동여하에 따라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두나라사이에는 이견이 없다. ­한국은 북한에 대한 흡수통합을 부인해왔는데 그 입장에 변화는 없는가.미국방성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쟁발발시 남한이 진다는 내용이 있는데. ▲김영삼대통령=한국은 결코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합한 것처럼 북한을 흡수통합할 생각이 없다.이 뜻은 지난번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시애틀에서 회담했을때 북한에 분명하게 전해달라고 요청했었다.북한이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강주석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북한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북한이 전쟁하겠다고 하고 병력이 강력하지만 정반대다.한국군은 강력하다.군사정부시대의 정치군인은 없어졌다.전투에 전력할수 있는 군인으로 짜여 있다.한미간에는 어느 경우든 하나가 되어 대항할 능력을 갖고 있다.양국의 안보공약은 확실하다.클린턴대통령은 한국민이 원하지 않는한 주한미군의 추가철수는 없다고 재확인했다.그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클린턴대통령=두 나라가 유엔에서 북한에 대해 제재를 취하라고 하지는 않겠다.중국·일본 지도자들과도 얘기했지만 그것이 매력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김대통령과도 논의했다.가능한한 북한에 대해 IAEA사찰과 남북대화 재개에 응하는 기회를 주는게 좋겠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북한이 남침할때 우리가 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들이 남침하면 실패할 것이고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한다는 보장이없다.앞으로 1∼2개월 내에 해결가능성이 있는가.북한이 핵사찰을 수락하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면 내년 팀스피리트 훈련을 취소할 것인가. ▲클린턴대통령=이 문제는 상당히 예민한 사안이다.IAEA로부터 사찰결과를 보고받아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하려고 한다. ▲김대통령=남북상호사찰이 대단히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북한에서는 특사교환이 단지 정상회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나 한국은 남북한의 핵사찰을 정확히 하려는데 목적이 있다.IAEA사찰의 시한은 무한한게 아니며 한계가 있다. ­김대통령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고 했는데 최종시한은 언제인가.클린턴 대통령은 시애틀에서는 「포괄적 접근방안」(Comprehensive Solution)이란 용어를 썼고 지금은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접근」(thorough and broad approach)이라고 했는데똑같은 용어인가. ▲김대통령=무한정 기다릴수 없다는 말은 확실하게 최종시한이 필요하다는 뜻이다.그러나 최종시한을 여기서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포괄적 타결」이란 용어가 언론에 보도돼 그것이 「일괄타결」인지에 대해 혼란이 있었다.그래서 클린턴대통령과 나는 오늘 확실하게 정리한 용어를 썼는데 그것을 주목해 달라.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은 최종결론을 도출할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인 양보조치를 취한다면 언제쯤 가능한가. ▲클린턴대통령=그것은 무엇보다도 한반도 안보상황에 근거해야 한다.그들이야말로 국제법과 그들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북한이 행동하기 전에 결정할수 없다.우리는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 한미정상/북핵대응 강수 선택

    ◎서울의 분석/일괄­포괄 혼선 해소… 대북 “마지막 경고”/평양선 전제조건 수용 새전략 내놓을듯 워싱턴에서의 한미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북핵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북측을 향해 분명하고도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나아가 한때 한미 당국자 사이에 제기된 「일괄타결」「포괄적 타결」「이니셔티브(주도적 제안)」등 다양한 해결방안에 대한 혼선이 이제 일단락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이런 점에서 정부의 시각은 대단히 긍정적이다.한 당국자가 『현 시점에서 한미 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이는 북한에 대한 마지막 경고의 의미를 담고있다』고 해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얼핏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은 우리의 기본 입장에서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고,그렇다고 물러선 것도 아닌 기존 입장의 재확인이다.관심을 모은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문제에 대해서도 클린턴대통령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으며 김영삼대통령도 『(북핵과 관련없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천명했다.두 정상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에 관한한 한국의 방침이 중요하며 한국의 의사를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정상간의 다짐으로 풀이된다.일괄타결등의 그럴듯한 방안을 제시하고 IAEA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한국을 협상에서 배제시키고 한미 양국을 이간시키려는 북한의 의도에 쐐기를 박은 것에 다름아니다.이런 의미에서 양국이 현재 취할 수 있는 최강의 대응수를 선택한 셈이다. 그렇지만 두 정상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시한을 못박거나 사찰의 수준·방법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음으로써 대화의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었다.즉 「당근」과 「채찍」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상황이 호전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은 것이다.시애틀에서 만난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에 주는 마지막 대화의 기회』라고 말해 대화에 비중을 두고있음을 밝혔다. 문제는 북측의 태도다.북한은 최근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의 성명을 통해 「핵문제해결과 북·미수교」라는 일괄타결 방안을 공식 제의하면서 IAEA에 장비교체를 위한 기술팀의 입북과 통상사찰을 허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상회담은 북한이 희망하는 일괄타결 방안보다 핵사찰 수용과 남북특사교환 등 북한이 반드시 준수해야할 두 「전제조건」이 우선적으로 강조됐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생각하는 해결의 수순은 이렇다.「북한 두 전제조건 이행­한미 양국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및 미·북한 3단계회담 재개­특별사찰과 남북 상호사찰이행과 동시에 미·북관계개선및 경수로 지원문제 논의」이다.우선 북한이 국제적 의무조항을 준수함으로써 대화에 성의있는 태도를 보일지 여부를 시험해 보겠다는 자세다. ○북대응 3가지 상정 정부는 이에대한 북측의 대응 태도를 대략 세가지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첫째,북한내의 강·온파의 치열한 대립으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강경대응을 고수하는 것이며,둘째 한미 정상들의 합의와 관계없이 IAEA에 「협상을 통해 사찰수준을 논의하자」는 유화제스처를 보내면서 국제적 동정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방안이고,셋째 한미 양국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3단계회담에서보다 유리한 조건을 강구하는 전략이다.북한의 그동안 태도로 볼때 두번째 대응이 선택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핵개발이 북한의 체제유지와 직결되어 있는 만큼 한미 양국에 억지로 끌려가는 인상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홍순영차관이 『북한이 12월 중순까지는 핵문제에 대한 가시적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비교적 길게 시한을 설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그 사이엔 또 북핵의 안전 계속성 유지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IAEA의 이사회(12월2∼3일)가 예정되어 있다.뭔가를 결정하더라도 이사회의 논의 내용을 보고 하려할 게 틀림없다.어쨌든 북한은 체면을 유지하면서 미·북 3단계회담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적절한 타협책을 모색할 것 같지만 그동안의 행태로 볼때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워싱턴 시각/「철저·광범위접근」 핵카드 단호대응 의지/“한국 소외 없다” 재확인… 방법론 더 논의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미대통령은 23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핵문제와 관련,『최종해결을 위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을 양국이 펼쳐나가기로 합의했다. 김·클린턴회담에서 대북핵협상의 기본방식으로 새로 조율된 이같은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식』은 과연 어떤 것인가. 양국 정상은 공동회견에서 이에 대해 대체적인 의미는 전달했으나 이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핵문제의 해결이 더 이상 지체돼서는 안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핵문제의 최종적이고도 완전한 해결을 위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개념차 정리 클린턴대통령은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국제적 핵비확산의 강력한 실천』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나타난 이 용어는 「일괄타결」(지난 11일 북한측 제의)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개념이고 「포괄적 해결」(지난 19일 클린턴대통령의 표현)과는 내용은 유사하나 일괄타결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보다 분명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접근』은 그동안 한미양국의 언론에서 산발적으로 보도된 『대북핵협상의 일방적인 양보』가 결코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표현이라는 점이다.예를 들어 북한의 핵사찰 수락을 유도하기 위해 팀스피리트훈련을 한미양국이 먼저 중단한다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책」은 북한이 먼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상적인 핵사찰을 수락하고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상호핵사찰의 실현을 위한 남북대화를 재개하면 북한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으로 일단 해석된다. 즉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도 북한이 먼저 움직여야 한미양국이 이를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미정상회담은 북한이 만약 두가지 조건에 부응한다면 어떤 보상조치를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관계 소식통은 미국측이 검토한 「포괄적 해결방안」의 내용은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라고 전하고있다. 북한이핵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확립되면 다시 말해 통상핵사찰수락,남북대화재개에 응하면 미·북한간의 3단계 고위회담이 개최되고 미신고핵시설을 포함,북한내 모든 핵시설의 국제사찰을 수용한다면 대북경제지원,미·북한간 관계증진 등의 구체적인 「선물보따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조체제 재정비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방식」의 핵심은 북한이 시간벌기작전으로 나온다든가 핵카드를 계속 사용하려드는 태도로 나온다면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고 유엔안보리를 통한 본격적인 제재로 돌입하겠다는 결의가 들어있는 것이다.물론 북한이 핵문제의 완전해결을 약속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면 그야말로 「광범위한 보상조치」가 따른다는 것도 의미한다. 「포괄타결」이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방식」으로 용어가 변경된 것은 적어도 두가지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북한핵문제가 한국의 어깨 너머로 미·북한간의 거래에 의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북한측에 다시 한번 인식시킨 것이다. 둘째는 김대통령도시인했듯이 『북한핵문제의 대처방법에서 한미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오늘 이를 조정했다』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다.「광범위한 해결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한미양국간에 좀 더 논의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조체제를 재정비하고 조율한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김 대통령 답사

    나는 클린턴 대통령과 지난 7월 서울에서 만나 돈독한 우의를 다진바 있습니다. 지난주 시애틀 APEC정상회의는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태지역의 많은 국가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모임이었습니다.그것은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한국은 변화하는 세계속에서,각기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와 개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나는 변화하는 시대의 개혁의 동지로서,클린턴대통령에게 각별한 연대와 우정을 새롭게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나는 우리 국민들이 미국이 세계의 지도적 국가로서,우리의 굳건한 맹방으로남아 있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한미간의 깊은 유대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이것은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미국의 젊은이들이 고귀한 희생을 했을 뿐만 아니라 평화봉사단 활동등에서 볼수 있듯이 오랜기간 양국 국민간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위해 힘써온 수많은 이들의 땀에 힘입은 것입니다. 나는 어제 영광스럽게 해리만 민주주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나는 이 상의 수여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지원하고 격려해 온 미국 국민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보내는 축하와 격려의 표시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의 선조들은 깊은 샘에서 솟는 물만이,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평범한 진리를 매우 소중히 생각해 왔습니다. 나는 이제 우리 모두가 다가오는 미래에,우리 양국간의 유대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깊은 샘을 잘 간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그 샘은 바로 민주주의와 자유의 샘입니다. 클린턴대통령께서 지난 7월 서울에 오셨을 때 「희망의 봄」과 「민주주의의 봄」을 얘기하셨습니다.지금 우리는 「결실의 계절,감사의 계절」에 와 있습니다.이제 한미 양국국민이 각기 위대한 결실을 거두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광범하게 철저히 북핵해결한다(사설)

    김영삼대통령은 외교에서도 특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8박9일간의 방미정상외교 나들이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워싱턴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환호하는 교포들을 격려하고 아시아태평양 정상들과 정력적인 외교전을 펼쳤다.클린턴미대통령과도 손색없는 정상외교를 전개하는 노련함을 보였다.김영삼 신외교의 화려한 출발이었다. 평생을 야당정치인으로 살아오다시피한 김영삼대통령이다.민주투사가 경력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닌 지도자요 외교는 초면이라 할수있는 대통령이었다.그래서 더욱 큰 기대속에서 그 성과를 지켜보게 된 것이다. ▷정상외교,성공적인 첫선◁ 지난 8일간의 방미순방외교는 한마디로 성공적이었다.대통령은 그동안 국내에서 해오던대로 당당하게 정공법으로 나갔다.외교경험없는 민주투사적 야당지도자 경력은 오히려 정상외교의 훌륭한 자산이란 것을 보여주었다.강택민주석도 지적했듯이 세련되지않은 진솔한 스타일이 상대방에 감명을 주는 효과도 발휘했다. 워싱턴방문은 그러한 김영삼스타일이 특별히 돋보인 한국신외교의 클라이막스라 할수있는 것이었다.북한핵문제가 최대의 관심사였다.북한은 한미가 제시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수용과 남북대화의 진전이라는 전제조건을 계속거부하고 있는데도 미국에선 팀스피리트 선중지를 포함하는 일괄내지 포괄타결 혹은 새로운 이니셔티브등 논의가 연일 보도되는 혼선때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던 문제였다. 그러나 회담결과는 그동안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었거나 미국의 양보움직임에 제동이 걸렸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북한에의한 IAEA사찰 완전수용과 남북대화의 실질적 진전이라는 전제조건이 재강조되었을 뿐아니라 남북상호사찰의 필요성이 새로이 추가되었다.그리고 최종적인 해결을 위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을 경주하기로 한것으로 발표되었다.한마디로 그동안의 혼선을 불식하고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공동의 강경대응인식이 확인된 것이다. ▷북핵해결의 주도권 장악◁ 김대통령은 그동안 대도무문의 평소신조대로 북한핵문제에 관한한 사찰수용과 대화진전의 선수용및 한국주도라는 원칙을 강조해왔다.이번정상회담의 결과는 북한핵문제에 관한한 한국의 동의없인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김대통령의 원칙이 그대로 관철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북핵문제에관한 명백하고도 확고한 한미공동의 최후통첩같은 것이라 할수있다.북한은 이 메시지를 정확히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김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밀어붙인것이 분명하며 클린턴대통령은 그것을 양해하고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이런경우 대개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는것이 관례였던 그동안과는 크게 다른 당당한 대미정상외교의 새로운 모습이었다.김대통령은 민주투사로서의 경력과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있는 문민개혁 대통령으로서의 강점을 이번 대미정상외교에 유감없이 활용,성공을 거두었다고 할수있다.그는 전임자들과는 달리 미국에 빚진것이 전혀 없으며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워싱턴서 주먹으로 탁자를 치면서라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킬 지도자라는 미국신문의 평가를 실천해 보여주었다고 할수있다. 일본인의 76%가 김영삼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여론조사결과도 있었지만 미국인들의 평가도 대단히 높은것으로 알려지고있다.클린턴대통령의 특별예우나 워싱턴에서의 NDI민주주의상 수상식장등에서 보인 미국인들의 반응은 과거의 우리대통령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진심의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보도되고있다.그것은 쌀개방등 어려운 문제가 산적한 경제외교에서 큰 자산이 될수있는 것이며 김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그것을 확인하고 강화시키는 것이기도 했다. ▷「경쟁있는 협력」의 세계로◁ 워싱턴방문에 앞선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및 개별정상회담도 한국외교의 새로운 가능성및 지평을 개척한 중요한 기회였다.아태지역을 망라한 최초의 다변적 정상회담에서 발제와 평가연설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것이었다.협력있는 경쟁시대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각국정상들의 큰 호응을 얻은것은 APEC를 주도하는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한껏 과시한 성과라 할수있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APEC회의에 앞서 중국 호주 캐나다정상들과 개별회담을 가짐으로써 우리외교역량이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동시다발적인 정상외교를 펼칠수있는데까지 성숙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로스앤젤레스등 가는곳 마다에서 교포들의 시위없는 일치되고 단결된 환영을 받은것도 처음 본 모습이었다. 김영삼대통령의 방미정상외교는 많은것을 얻고 남겼다.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민주개혁의 선진개발도상 한국과 그 한국을 이끄는 김영삼대통령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미국은 물론 아태및 세계에 심고 과시했다는 사실일것이다.개혁문민외교의 강점이 어떤것인가를 실감한것도 좋은 교훈이다.그것을 살리고 키우며 활용해나가는 일이야말로 이제부터의 가장 중요한 신외교의 과제일 것이다.
  • 「김 대통령 방미」 숨겨졌던 뒷얘기들

    ◎“정상끼리 직접 담판”YS식 외교 구사/미경호팀,“매일 조깅 YS는 슈퍼맨”/“5억 아끼자” 알래스카 1박 않기로/“교민에 미국화 당부” 참모진 격론끝 결정 8박9일에 걸친 김영삼대통령의 미국방문은 성과만큼이나 숱한 뒷얘기를 남겼다.방미에 얽힌 뒷얘기를 정리해 본다. ○…김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서 핵심문제에 대해 직접 담판을 시도하고 확대정상회담을 거의 무시하는 등 새로운 패턴을 시도. 이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에서 단독회담 시간은 예정보다 30분을 초과한 90분이 소요됐고 확대회담은 참석자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쳐 예정시간 35분에 못미친 20분만에 종료. 지난 경주의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단독회담은 예정보다 2배정도 길어진 반면 확대정상회담은 간단히 끝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두나라 실무진이 조율해서 미리 합의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담판하는 스타일』이라고 전제하고 회담전에 김대통령이 거론할 문제를 설명해 주면서도 『이를 기정사실화하지 말아달라』고 주문.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아메리칸대학의 지명도와 수준이 김대통령의 국내외 위상에 적합한지 여부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했다는 소문. 김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몇몇 미국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고 제의해 왔는데 청와대는 아메리칸대학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국내 정치인들이 이 대학에서 수학한 점 등을 의식,처음에는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는 얘기. 그러나 아메리칸대학이 아이젠하워·케네디 전대통령등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을 뿐 아니라 개교 1백주년인 지난 2월 클린턴대통령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고 김대통령이 받을 경우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이라는 점이 고려돼 학위를 받기로 결정했다는 것. 학위수여식장에서 아메리칸대 학생회는 앞면에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김영삼과 빌 클린턴은 1993년 동창생」이라고 쓰인 T셔츠 2벌을 선물해 장내에 폭소. ○…김대통령에 대한 경호업무를 맡은 미측 경호요원들은 김대통령이 방미중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수영이나조깅을 계속하자 우리측 경호관들에게 『김대통령은 슈퍼맨인 것 같다』면서 김대통령의 건강에 찬사. 특히 김대통령의 워싱턴방문중 숙소인 영빈관을 지키는 미측 경호요원들은 김대통령이 조깅을 시작하기 1시간전인 새벽 4시쯤부터 조깅장소인 조지타운대 트랙 주변을 샅샅이 뒤져야 하는 고달픈 작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 ○…김대통령은 이번 방미길에 체류한 LA,시애틀,워싱턴 등 3곳에서 가진 교민리셉션에서 교민들에게 한결같이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해 살아가 달라』고 교민들의 「미국화」를 당부했는데 출국전 김대통령이 이 말을 해도 좋은가를 놓고 청와대 참모들사이에 토론이 있었다는 후문. 이는 자칫 교민들이 『고국에 기대거나 쳐다보지 말고 살아가라』는 뜻으로 오해하고 서운해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 그러나 대다수 참모들이 『과거 정부라면 자격지심때문에 그런 말을 못했을테지만 정통성있는 문민정부라면 옳은 말은 당당히 해야 한다』고 주장,이를 얘기하기로 결정. 결과적으로 김대통령이 리셉션 연설 가운데 이 대목에서 교민들의 박수가 가장 많이 터져나오자 수행참모들은 『역시 우리생각이 옳았다』고 희색. ○…김대통령은 APEC지도자회의 참석 등 주요 경제적 현안에도 불구,경비를 절약하는 차원에서 청와대경제수석실에서 2명만을 수행원으로 대동하고 행정부쪽의 도움을 거의 받지않아 이러고도 회담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제기됐다는 후문. 이 때문에 경제비서실 직원들은 회담준비를 하느라 거의 잠을 자지도 못했고 박재윤경제수석은 출국하기전 테니스를 치다가 다친 다리를 절면서 회담에 임하는 등 악전고투. 그러나 김대통령은 지도자회의를 우리쪽이 주도하고 당초 의도했던대로 차질없이 회담이 진행된 것을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성공적』이라며 무척 만족. ○…김대통령은 당초 귀국길에 알래스카에서 1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이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면서 시차조절및 휴식을 위해 중간기착지인 알래스카 1박을 건의했다는 것. 이에 김대통령은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라고 물어보고 실무진이 『항공기 추가임대료 및 수행원 숙식비로 5억원이 더 든다』고 보고하자 『많은 돈을 들여서 쉴 필요가 있느냐.바로 돌아가자』고 지시.
  • 사회주의 시장경제 「비법」 전수/강택민 「20시간 쿠바방문」 배경

    ◎중­소분쟁이후 오랜 앙숙관계 청산/군중 열렬한 환영,「오늘의 동지」 과시 ○최고의 훈장 받아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 참석했던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행선지인 브라질 공식방문에 앞서 잠시 쿠바에 들러 하룻밤을 묵는 동안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중국 TV에서는 강주석이 쿠바 최고의 영예인 호세 마르티 훈장을 받는 모습으로부터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과의 뜨거운 포옹,공항주변 연도에 나온 수많은 군중들의 열렬한 환영모습 등을 비춰주고 있어서 불과 몇년만에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케 했다. ○카스트로와 포옹 소련과 동구에서 사회주의체제가 흔들리기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쿠바는 견원지간이었다.카스트로가 혁명에 성공한 직후인 60년 중국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쿠바와 국교를 맺을 정도로 양국관계는 처음에는 좋게 출발했으나 곧이어 시작된 중소분쟁의 와중에서 쿠바가 철저하게 친모스크바 노선을 추종하자 서로 등을 돌린채 살아왔었다.그래서 카스트로는 중국을 「이단자」로 공격하기도 하고심지어는 비동맹회의에서 세계의 불행이 미국과 그 동맹국인 중국에 있다고 까지 비난했을 정도였다. 그토록 매정하게 중국을 매도하던 바로 그 카스트로가 지난 21일밤 아바나의 혁명궁에서 벌어진 강주석 환영 리셉션에서는 『영원불멸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사상을 중국 현실에 맞도록 영명하게 적용시켰다』고 극구 찬양하는가 하면 중국인구가 거대함을 들어 『아직도 세계 인구의 5분의1 이상이 사회주의 깃발 아래 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중 싸잡아 비난 하지만 중국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북한 베트남 등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들을 모아 맹주 노릇을 꿈꿀 것인가.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중론이다.쿠바로서는 붕괴된 소련 대신 중국을 맏형으로 모셔 의지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지 모르지만 중국으로서는 그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이런 점에 비추어 얼마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더 이상 붕괴되지 않은채 견디어 주기만을 바라고 있는게 중국의 속마음인지도 모른다.그래서 사회주의체제를 허물지 않고도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하는게 가장 큰 쿠바방문 목적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추정되고 있을 정도다. ○위싱턴방문 좌절 강주석의 쿠바방문이 불과 20시간에 불과하고 그것도 시애틀 APEC회담 이후 워싱턴을 방문하려던 당초의 희망이 「한국과의 선약」을 이유로 미국측이 반대하는 바람에 아바나 기착이 결정되지 않았나 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기 때문이다.
  • 한·미정상 공동 회견 김영삼대통령 발표문/전문

    지난 7월 클린턴대통령이 서울을 다녀가신 후 시애틀에 이어 오늘 워싱턴에서 세번째로 만나게 되니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고 기쁩니다.오늘의 회담에 대해서는 클린턴대통령께서 방금 상세히 설명해주셨으므로 나는 몇 가지만 추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먼저 클린턴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한 미국의 확고부동한 방위공약을 강력하게 재확인했습니다.또한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한미군의 감축은 있을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한반도의 평화와 지역안정의 유지를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습니다.나는 미국이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전진배치전략을 견지해나갈 것이라는 클린턴대통령의 정책에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했습니다.한국의 안보는 물론 국제적인 핵무기비확산체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이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데 우리 두 사람은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우리 두 사람은 북한핵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 유의하여 이 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을 위한 모든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을 다하기로 했습니다.이 문제와 관련,그동안 우리 두 나라가 긴밀히 협조하여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더욱 긴밀히 협조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나와 클린턴대통령은 지난 7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출범시킨 「경제협력대화기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하고,이 기구를 통해 중장기적인 호혜적 협력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나는 개방과 자유을 표방하는 한국의 「신경제」정책은 국제화를 주요전략과 목표로 삼고 있음을 강조하고,이 정책이 우리 두 나라의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확대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나는 지난 주말 시애틀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지도자경제회의의 성공을 축하하고,이 회의를 성공으로 이끈 클린턴대통령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우리 두 사람은 이번 회의가 아시아·태평양 협력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우리 두 사람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신태평양공동체를만들어나가는 데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습니다.나는 오늘의 회담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합니다.오늘의 회담이 새로운 차원의 한·미 동반자관계를 열어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끝으로 나와 우리 일행에 대한 클린턴대통령의 환대와 후의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 “북 남침 안할것”/한 외무,ABC 대담

    【워싱턴 연합】 한승주외무장관은 21일 핵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그러나 그들이 남침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장관은 시애틀 소재 보잉사 공장안에서 이뤄진 미ABC­TV 대담프로인 「데이비드 브링클리와 그주를」에 나와 이같이 말하면서,그러나 북한이 예측불허의 태도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그들이 절망감에 빠져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 외국인 투자문호 넓힌다/정부,APEC 후속조치 추진

    ◎제한업종 축소… 각종 규제완화 추진 정부는 22일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에서 역내 무역및 투자자유화를 위해 공동노력키로 합의함에 따라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했으며 김영삼대통령이 귀국하는대로 경제장관회의등 일련의 대책회의를 열 방침이다. 정부는 또 이번주 안에 UR협상의 부문별 협상안중 아직 최종안을 내지 않은 금융등 서비스분야의 최종안과 쌀등 4개 품목을 뺀 농산물 분야의 개방계획을 확정,막바지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외국인의 국내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가능분야를 확대하고 외국인의 토지소유를 허용하는 방안등을 검토하고 있다.특히 외국인투자제한업종및 합작의무업종을 현재의 2백74개에서 97년까지 1백59개로 줄이기로 한 신경제계획의 외국인투자개방 예시계획도 재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외환관리법을 개정,해외외화보유한도와 현지금융한도등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정부는 외국인의 국내투자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국내의각종 규제완화조치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빠르면 연내에 청와대직속으로 「규제완화전담기구」를 설치키로 했다. 정부는 또 이번 APEC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내년초 설치될 무역투자위원회(TIC)의장국에 임명됨에 따라 통관및 검역절차 간소화등 TIC의 10대 과제에 대해 연구검토작업을 벌인 뒤 조속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각국의 통계와 관세규정,관세율및 각종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부분에 대한 연구작업에도 조만간 착수키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 외무·통상·재무각료회의외에 환경·교육분야의 각료회의도 APEC회의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APEC을 확고한 역내 경제공동체로 만들어 나가는데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황인성국무총리는 이날 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APEC정상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21세기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전제,『정부는 이를 계기로 APEC를 역내및 국가발전에 직결시키는 방안에 대해깊이있는 연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며 각부처에 APEC후속조치 마련을 지시했다. ◎지소권 보호 강화 【워싱턴=특별취재반】 정부는 아태경제협력체(APEC)가 역내국가간의 개방적 시장경제체제를 기본정신으로 채택함에 따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외국인의 국내투자환경개선,지적소유권보호강화등의 조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김영삼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한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외국인의 투자는 합작 또는 직접투자방식 모두 가능하며 이를 추진하는 방안으로서 투자자유지역을 조성,공장부지등을 싸게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막내린 APEC… 참가국 반응

    ◎아·태국과 공감대 형성이 큰성과/미/향후 미 주도적 영향력행사 우려/미국과 관계개선 계기되길 기대/중 20일 폐막된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 대해 참가국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그러나 애당초 자국이 처한 정치·경제적 수준과 입장에 따라 기대치에 차이를 보였던 각국은 회의결과의 평가및 APEC의 앞길을 전망함에 있어서도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주최국으로 회의를 주도한 미국은 이번 APEC의 상징적인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이 APEC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정상들을 시애틀로 불러들인 가장 큰 목적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태지역에 미국의 발판을 구축하고 또 이들 국가의 최고지도자들에게 시장개방을 직접 설득하는데 있었던 만큼 구체적 성과는 적었지만 큰 목적은 달성했다는 자평이다. 미국은 당초 시애틀회담에서 APEC를 지금처럼 느슨한 협력체에서 보다 결속력있는 자유무역체제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정상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었다.그러나 정상들은 미국의 그같은 계획에 동조하는 대신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클린턴대통령은 또 중국의 강택민주석에게 인권개선,무역장벽 철폐,무기수출 중지 등에 대한 약속을 요구했다가 거부를 당하기도 했으며 핵개발과 관련,북한에 압력을 행사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약속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흐뭇해하는 배경은 ▲APEC정상회담의 정례화 ▲미­중­일의 협력분위기 조성 ▲APEC국가들의 공감대 형성 등으로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장기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시장개방압력의 제1표적이 되고 있는 일본도 전반적으로는 이번 회의를 긍정평가하고 있다.회원국들이 태평양이라는 지역적인 일체감을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고 특히 APEC가 장차 상설협의체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시애틀 회의의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이 철저히 클린턴대통령에 의해 주도된 점을 의식한듯 APEC의 장래와 관련,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경계하는 눈치다.일본의 대부분 언론들이 이번 회담결과를 결산하면서 대국의 지배가능성을 지적하고 일본의 조정자역할 강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일본은 특히 북한핵문제와 관련,중국측이 적극성을 보인 것을 중요 성과의 하나로 지적함으로써 북한핵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고 있다. 시애틀에서 특별한 주목을 끌었던 중국은 회의결과에도 가장 큰 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즉 APEC회의 자체보다 이를 계기로 이뤄진 중­미정상회담에서 한동안 불편했던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최대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APEC가 경제협력무대 이상으로 전환되는 것을 저지함으로써 미­일의 독주를 견제,상대적으로 중국의 역내 위상을 제고시켰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이밖에 캐나다­호주­아세안 등 여타 참가국들도 아태지역의 비중과 역내국가들의 경제협력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이번 회의결과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그러나 APEC의 역할이 강화되는데 반대목소리들을 대표해온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가 회의불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이나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이 APEC를 단순한 「협의의 장」으로 되풀이 강조하고 있듯이 동남아국가들의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APEC 참석,귀국/김철수 상공장관(인터뷰)

    ◎“「아태경제공동체」 중장기적 추진”/역내 「마찰」 해소·투자자유화 성과/전자품 등 무관세… UR타결 촉진 『시애틀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를 계기로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입니다』 APEC 회의에 참석하고 22일 귀국한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김포공항에서 『참가국들이 UR 타결의지를 밝히고 전자제품 등 일부 공산품의 무관세화 협상안에 합의함으로써 UR협상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APEC 회의의 성과는. 『아·태지역의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APEC 투자·무역위원회의 의장국을 우리가 맡게 돼 앞으로 역내 무역 및 투자 자유화에 우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APEC 정상회담을 매년 열기로 한 것과 기술시장 개설 등도 큰 성과이다.정상회담을 계속 갖기로 한 것은 아·태협력의 지속이라는데 뜻이 있다』 ­무역·투자 위원회는 무슨 일을 하나. 『내년 초 회의를 열어 94년도의 사업을 논의,계획을 확정한다.관세인하나 산업기술 협력과 같은 구체적 협력사업을 선정,추진하게 될 것이다』 ○법적기구 아직 일러 ­APEC의 경제공동체화란 무슨 뜻인가.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경제공동체는 EC와 같은 법적·공식적인 공동체는 아니다.아·태지역이 공동의 목표 아래 같은 방향으로 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회의에서도 법적·공식적 공동체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많았다.아·태지역은 역내 무역 및 투자가 활발한 곳이므로 개방적인 지역협력을 통해 세계 무역과 투자를 자유화해 나가자는 뜻이다』 ­법적·공식적 기구가 되기 어렵다고 했는데….우리의 입장은. 『우리 입장도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협력사업을 좀 더 많이 하고 신뢰를 쌓은 뒤 중장기적으로 공동체를 추진해야 할 것 같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UR선언문 작성 시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화」가 몇나라에 의해 제기됐을 때이다.이는 제네바 협상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로,회원국이 모두 어려움없이 수용할 수 있는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고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다』 ­APEC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흐를 가능성은 없나. 『시애틀 회의로 APEC가 일보 진전했다.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APEC의 진전은 통상마찰을 APEC 차원에서 다룰 수 있는 계기가 되며 개도국 시장의 투자자유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시애틀회의 진일보 ­한미관계는 어떤 영향을 줄까. 『80년대 중반엔 한미간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매우 안정됐다.이번에 론 브라운 미 상무장관을 만나 상호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내년초에 산업기술 협력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양국관계가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하리라 본다』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화」가 UR 선언문에서 빠졌는데…. 『APEC에서 거론이 안됐을 뿐이지 제네바 협상에서는 계속 논의될 것이다.관세화 여부는 농산물 교역자유화에 참여한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자동차 등 협력 논의 ­한중 통상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양국간 협력문제는. 『자세히 논의되지 않았다.중국산 소다회의 반덤핑 문제를 양국이 수출자율 규제로 타결지어 다행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앞으로 한중간 자동차와 전전자 교환기 사업의 협력방안이 강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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