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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성공 바란 ‘장삼이사’, 처세·계발론으로 희망 꿈꾸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성공 바란 ‘장삼이사’, 처세·계발론으로 희망 꿈꾸다

    “대인 관계가 원활하다는 것은 일을 잘 처리해 낸다는 말과도 같고, 그것은 곧 그 사람의 능력을 좌우하는 말이므로 보다 빠른 성공을 목표로 하는 샐러리맨이라면 복장 연출 솜씨가 뛰어나야 하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지혜이다.” 이 말은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1981년에 쓴 책 ‘야망의 날개’ 서문에서 패션과 사회생활의 관계를 설명한 부분이다.그가 말한 대로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부 업계 종사자들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패션에 무관심했다. 패션이라는 말은 배우, 가수 같은 연예인이나 돈 많은 상류층에서 주로 관심 두는 분야였다. 앙드레 김은 우리나라 성인들이 한국전쟁 때 청소년기를 보냈고 그 후 정치적, 경제적 변혁 시대를 정신없이 거치며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평가했다. 말하자면 국민 모두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허물어진 국가 기반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열중해 있었기 때문에 개인의 행복과 성장, 발전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기 힘든 시기였다. 한국전쟁 이후 1970년대까지는 이렇듯 국가 혹은 회사가 성공해야 자신도 성공한다는 등식이 지배적이었다. 사회생활은 대부분 남자의 영역이었고 어떤 분야든 일을 할 때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비즈니스라고 하면 보통은 대인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가정이나 학교에서 이런 방면의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처세술이나 대인 관계 등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은 서점에서 언제나 인기가 많았다. 당시에 유행했던 책들은 일본에서 먼저 출판됐던 것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주류를 이뤘다. 그 외에는 ‘삼국지’나 ‘손자병법’ 등 중국 고전을 통해 간접적으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배웠다. 중국 고전이 인기 있었던 것은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성공의 의미는 주로 ‘권력, 명예, 돈’을 함께 갖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기에 영웅호걸들의 삶의 방식은 훌륭한 처세술 교과서가 됐다. 1980년대 역시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1986년 아시안게임과 뒤이어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사회 분위기는 세계화라는 이미지에 익숙해졌다.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이제 세계인들과 경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특히 대표적인 선진국인 미국은 모든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성공하려면 미국을 배워야 했고 미국 기업인들의 성공 스토리에 관해 쓴 책을 읽는 게 유행이 됐다. 그즈음 밑바닥에서부터 집념 어린 노력 하나로 대기업의 꿈을 이룬 대우의 김우중 회장이 쓴 책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젊은이들에게 큰 도전 의식을 안겨 주었다.문민정부가 들어선 1990년대 우리나라는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대한민국도 미국 같은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성공과 행복의 가치는 남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는 쪽으로 옮아갔다. 벤처 사업으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 매번 이름을 올렸다. 그가 쓴 책 역시 히트 상품이 됐다.서양의 부자들은 대부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성공을 이끌어 냈다. 그 시작은 영국의 저술가 새뮤얼 스마일스의 책 ‘자조론’(自助論)이다. 1859년에 쓰인 이 책의 핵심 주장은 제목 그대로 외부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는 것으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유명한 문장은 전 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목표를 이루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호걸들의 삶을 모방할 필요는 없어졌다. 개인의 행복은 회사나 국가 같은 공동체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 나갈 때 의미가 있다. 역사가 길지 않은 미국이 최대의 강대국이 된 이유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신화적인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사태로 경제가 파탄 나기 전까지 많은 사람이 그런 인물들의 일대기를 그린 책을 참고서 삼아 저마다 부자의 꿈을 키워 나갔다. 자동차 왕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 철강왕 카네기, 석유재벌 록펠러, 그리고 철도 건설로 엄청난 부자가 된 밴더빌트까지. 이들이 돈을 번 방법은 시기와 운이 잘 맞아떨어진 것도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갔다는 데 핵심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미국 재벌들에 관한 책은 엄청난 판매 부수를 올렸다. 특히 카네기는 인간 관계와 처세술, 협상의 능력, 그리고 벌어들인 돈을 적절하게 투자하는 것은 물론 인생 후반기에는 ‘기부왕’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질 만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바람직한 자세까지 이어지면서 수많은 카네기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기계발서 혹은 자기개발서라는 말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외환위기 이후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건 더욱 힘들어졌다. 이런 시기에 색다른 책이 등장했다. 론다 번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쓴 책 ‘시크릿’은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돕는다”는 말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데, 자기계발서의 시초격이라 부를 만한 ‘자조론’의 내용에 신비주의적인 요소를 가미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지금에 와서는 ‘시크릿 기법으로 돈을 모은 사람은 정작 론다 번 한 사람뿐’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추종자들도 많다.최근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자기계발서는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법뿐만 아니라 마음을 단련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한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 후로 힐링(healing)이, 요즘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의 약자)에 이르기까지 삶의 방식은 점점 더 다양화되고 성공이나 행복을 가름하는 가치관의 범위도 넓어졌다. 그렇게 된 만큼 자기계발서의 내용도 그저 돈을 벌거나 사회생활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을 넘어서서 인문학이나 고전문학을 소재로 삼는 책이 많아졌다. 무명 작가였다가 2007년 ‘꿈꾸는 다락방’으로 일약 유명인이 된 작가 이지성도 2016년에는 인문고전을 중심으로 한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펴내며 저서의 분위기를 바꿨다. 말 그대로 요즘은 인문학 열풍이다. 빅데이터의 시대다. 지혜와 지식의 개념이 마구 뒤섞이는 시대이기도 하다. 지금은 돈 많은 부자라고 해서 무조건 우러러보거나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권력이나 명예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해 갈지 알 수 없지만, 성공적인 삶과 행복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기준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진리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 그렇기에 매번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태도야말로 가장 훌륭한 자기 계발 방법이라고 믿는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2021수능 개편 시안 10일 발표… 절대평가 ‘관건’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이 오는 10일 나온다. 절대평가 과목을 어디까지 확대할지가 최대 관건으로, 이를 두고 이달 말 확정안 발표까지 교육계의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하고 이후 권역별로 네 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연다. 여기서 의견을 수렴해 이달 31일 확정안을 발표한다. 시안 발표 다음날인 11일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처음으로 수도권·강원권 공청회를 연다. 이어 16일은 전남대에서 호남권, 18일에는 부경대에서 영남권 공청회를 진행한다. 충청권 공청회는 21일 충남대에서 열린다. 공청회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수능 개편 시안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7人의 ‘한국 육상’ 뛴다

    17人의 ‘한국 육상’ 뛴다

    5일 새벽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 출전하는 김덕현(32)과 남자 100m 예선에 나서는 김국영(26·이상 광주광역시청)을 시작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제16회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 17명의 힘찬 도전이 시작된다.김병준(26·국군체육부대)은 우리 선수로는 대회 세 번째 트랙에 선다. 3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때 13초43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어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는 2년 전 베이징 대회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출전조차 못할 정도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 6월 태국오픈 대회에서 13초39로 다시 한국신기록을 고쳐 쓰며 부활을 알렸다. 김병준은 6일 오후 예선을 치러 7일 오전 준결선 진출을 벼른다. 올해 아시아에서 13초3대 기록을 뽑은 선수는 김병준과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셰원진(27·중국·13초31)뿐이다. 마수노 겐타(24·일본)도 13초40을 뽐낸다. 11일엔 정혜림(30·광주광역시청)과 우상혁(21·서천군청)을 눈여겨봐야 한다. 정혜림은 여자 100m 허들 예선에서 2010년 이연경의 13초00 이후 7년째 버티고 있는 한국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정혜림의 개인 최고 기록은 13초04로 100분의5초만 앞당기면 된다.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자랑하는 우상혁은 지난 6월 전국선수권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2m30으로 이번 대회 출전 기준 기록을 충족한 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같은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진택의 20년 묵은 한국기록(2m34) 경신과 결선 진출을 동시에 겨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개교 381년 만에 하버드대 신입생 ‘소수인종 > 백인’

    개교 381년 만에 하버드대 신입생 ‘소수인종 > 백인’

    미국 명문사학 하버드대(로고) 신입생 중 소수인종의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1636년 개교한 이래 381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3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올해 가을 학기 하버드대에 입학하는 학생 2056명 중 흑인·히스패닉·아시안 등 소수인종 비율은 50.8%로 집계됐다. 지난해(47.3%)보다 3.5%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백인 비율은 52.7%에서 49.2%로 낮아졌다.●아시안은 작년보다 0.4%P 감소 소수인종 비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흑인 비율이 지난해 11.4%에서 올해 14.5%로 비교적 큰 폭으로 높아졌고, 아시안은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감소한 22.2%였다. 라틴계는 11.6%로 집계됐다. 이 밖에 아메리칸 인디언(1.9%), 하와이 원주민(0.5%)도 있었다. 그동안 대통령, 최고경영자(CEO) 등 수많은 미 지도층을 배출해 온 하버드대에서 백인 비율이 절반을 밑돈 것은 일종의 ‘이정표’ 같은 사건이라고 보스턴글로브는 평가했다. 이처럼 하버드대에서 소수인종이 과반을 넘은 것은 ‘소수인종 우대정책’의 힘이 크다. 하버드대는 미국 내에서도 이 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대학으로 꼽힌다. “리더가 되기 위해 학생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과 협동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레이첼 데인 하버드대 대변인은 보스턴글로브에 말했다. ●美 법무부 “백인 역차별” 소송 검토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에서 대학가의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축소·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버드대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일 미 법무부가 ‘백인 역차별’을 이유로 들어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운용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와 소송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 대학들이 흑인이나 히스패닉계에 가산점을 부여해, 백인은 물론 일부 아시안도 역차별을 당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09년 백인인 애비게일 피셔는 텍사스대에 낙방하자 ‘백인이라 역차별을 당했다’며 대학들의 소수인종 우대정책이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을 무시했다는 내용의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미 법무부 대변인은 2일 아시아계 그룹이 2015년 하버드대 입학 과정에서 차별받았다며 제기한 고소 건도 법무부 내 별도 인력을 채용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소수인종 우대정책 조사 방침에 대해 앤서니 카네발레 조지타운대 교육노동센터장은 “대학들은 신입생을 뽑을 때 인종을 고려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겠지만 법무부 조사로 인해 ‘위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워너원 출연 “삼촌 살려주세요” 웃음 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 워너원 출연 “삼촌 살려주세요” 웃음 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워너원이 출연한다. 3일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오는 6일 방송분에 대한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그룹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 윤지성, 박지훈이 축구선수 이동국의 아이들인 설아, 수아, 시안이를 찾는 모습이 담겼다. 윤지성은 세 아이들을 한 번에 몸으로 놀아주는 등 친근한 삼촌의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아이들에게 눌린 윤지성은 “삼촌 살려주세요”라며 호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예고했다. 강다니엘은 “몸을 이용해서 아이들을 놀아주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에 걸맞게 강다니엘은 수영장에서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애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박지훈은 아이들에게 애교 강습에 나섰다. 하지만 박지훈의 애교에 아이들은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고가 공개된 가운데 워너원 멤버들이 설아, 수아, 시안이와 어떤 케미를 보일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는 6일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처음 입 연 이재용 “뇌물 아니다, 정유라 몰랐다, 청탁 없었다”

    처음 입 연 이재용 “뇌물 아니다, 정유라 몰랐다, 청탁 없었다”

    뇌물 관계 ‘연결 고리’ 모르쇠 일관 “난 전자 소속… 미전실 소속 아냐 정유라, 작년 8월 언론으로 알아 朴과 독대서 삼성 현안 요청 안 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처음으로 직접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 4월 7일 정식재판이 시작된 뒤 50번째 열린 공판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심리로 사흘째 열린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피고인 신문에서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부터 증언대에 섰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그룹의 현안에 대한 부정한 청탁을 했고, 그 대가로 최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 훈련을 비롯해 청와대와 최씨 관련 지원을 했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기 위해 이 부회장은 “저는 삼성전자 소속이고 미래전략실에 한 번도 소속되지 않았다”며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반면 이 부회장에 앞서 신문이 이뤄진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이후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을 자신이 주도했다며 이 부회장은 알지도 못했다고 엄호했다.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뇌물 관계에 ‘연결고리’가 될 만한 모든 현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2014년 9월 15일 박 전 대통령과의 첫 단독 면담에서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삼성이 맡으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회사에 다 넘기고 알아서 잘 처리하리라 믿었다”며 협회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즈음 정씨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을 두고 ‘공주 승마’ 의혹이 불거졌지만 이 부회장은 “승마 관련 기사를 20년 이상 안 봤다”며 정씨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4년 하반기에는 이 회장의 와병과 회사 업무 때문에 경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정씨를 지원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8월쯤 언론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며 대략적인 보고를 들어서였고, 구체적인 내용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에야 파악했다는 게 이 부회장의 주장이다. 삼성 임원들이 2015년 8월 3일 정씨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때부터 모든 과정을 이 부회장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삼성이 정씨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기 직전인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의 2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승마선수 지원이 미흡하다고 질책했지만 정씨를 지원하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이 부회장은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서도 “양 사 합병은 사장들하고 미전실에서 알아서 다 한 일”이라면서 “회사에서 그렇게 판단하면 추진해 보라고 했다”며 합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장치로 박 전 대통령에게 이를 도와 달라고 청탁했을 것이라는 특검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의 세 차례 독대 과정에서 삼성의 현안에 대한 요청을 한 일이 없고, 박 전 대통령 역시 대가성 지원을 요구한 일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특히 독대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적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내용 일부에 대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는데 면담 장소엔 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안종범 수첩에는 ‘임기 내 경영권 승계’, ‘삼성-엘리엇 대책 강구’, ‘금융지주사 전환-은산분리’ 등이 기재됐고,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실장도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증언을 뒷받침했다. 최 전 실장은 자신이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 책임자였고 이 부회장에겐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최 전 실장은 “이 부회장에게 6명의 선수에 대한 승마 지원 개요는 나중에 얘기했지만 정유라에 관한 얘기는 끝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유라를 꼭 끼워 달라는 최씨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었고, 나중에 내가 모든 책임을 질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지금 생각해 보니 차라리 이 부회장에게 보고를 해서 부회장이 ‘스톱’을 시켜 줬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철저히 가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이제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용이 두렵다/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이제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용이 두렵다/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무협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특별한 무공을 가진 서역의 기인에 대해 판타지를 갖고 있다. 만년설산 천산산맥 넘어온 절대 신공 무인의 등장은 십대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방학을 맞아 실크로드를 다녀왔다. 상하이를 거쳐 칭하이(靑海)성 성도 시닝(西寧)을 시작으로 둔황(敦煌)을 거쳐 무위, 시안(西安) 등으로 다녀온 여정이다. 영화 ‘용문객잔’의 무대다. 말이 여행이지 무협지를 본 세대에게 실크로드는 서역의 기인들이 등장하는 통로와 같은 의미가 된다. 이번 답사는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기’였다. 사학자들과 역사에 관심이 있는 마니아들 틈에 한 다리 걸친 답사. 열흘간 무려 4000㎞를 달려야 하는 ‘개고생’ 길이었다. 일정상 해발 3800m 칭하이성의 경우 하루에 700㎞를 주파해야 하는 고생길. 하지만 답사길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끝없는 사막과 그 막막한 사막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중국의 엄청난 인프라 때문이었다. 수년 전 베이징에서 2년간 살아 본 경험이 있는 필자도 서북부 불모지대에 등장한 놀라운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전세 버스로 시닝(西寧)에서 칭하이호로 달리는 고속도로 주변으로 울창한 인공조림이 펼쳐졌다. 상상했던 황무지 칭하이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해발 3840m에 위치한 중국 최대 담수호 칭하이호 주변의 유채꽃과 치롄(祁連)산맥의 만년설은 북미대륙의 로키산맥 못지않았다. 그 뒤로 보이는 중국 무선통신망은 경이로운 풍광을 서울로 보내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서역의 관문인 간쑤(甘肅)성 양관(陽館), 중간 목적지인 다차이단(大柴旦)으로 가는 경로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실감케 했다. 끝없는 고속도로, 철도망, 유·무선 통신망, 전선망과 같은 인프라가 치롄산맥과 바옌카라(巴顔喀拉)산맥의 협곡 사이에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다. 만년설산의 빙하수를 이용한 구기자 재배도 눈에 띈다. 단언컨대 중국 서부의 오지는 더이상 불모지가 아니었다. 도로 옆에 펼쳐진 화력발전소, 풍력·태양광 단지의 규모는 상상 그 이상이다. 중국의 최고 오지라는 칭하이성의 조그만 식당에서조차 와이파이는 원활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운전 규정이다. 칭하이성과 간쑤성 경계를 넘어서니 검문소의 공안이 차를 세운다. 운전자들의 휴식 시간을 체크한 뒤 우리 일행이 타고 온 차량 운전기사에게 30분간의 강제 휴식을 명령했다. 작금의 한국에서 어렵게 추진 중인 강제 휴식 규정이 이미 중국에서 실행되고 있었다. 과거와 같은 인치(人治)가 아니라 법치(法治)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오랫동안 중국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몇 년 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중국이 수출 부양을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함으로써 ‘침체된 세계 경제에서 절실한 수요를 서서히 고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당국의 과도한 중상주의 체제를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희생양인 다른 국가들이 보호주의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정당할 수 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경험한 중국은 달랐다. 잘 갖추어진 인프라, SOC는 이른바 세계의 공장으로 상징되는 해외 수출 일변도에서 벗어나더라도 내수시장으로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수치로 보더라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 수출 비중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지표를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구매력을 감안한 GDP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 규모가 조만간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학자들은 10년 뒤 중국이 많은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스스로도 이제 세계 최강국이라는 자부심이 곳곳에 넘쳐 보인다. 인공위성, 고속철도, 항공모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넘치는 대국굴기는 중국인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13억 인구의 힘 또한 누구도 두렵지 않은 무기가 된다. 그래서 이제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용이 두렵다.
  • 박태환 “세계선수권, 노메달보다 못 즐겨서 아쉽다”

    박태환 “세계선수권, 노메달보다 못 즐겨서 아쉽다”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일 귀국환 박태환은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운 게 아니라, 좋은 기록을 예상했는데 (기록이 저조해) 그게 제일 아쉽다”고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400m 4위(3분44초38), 200m 8위(1분47초11), 1500m 9위(14분59초44)로 메달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박태환은 “마지막 세계선수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밀려들더라”면서 “아쉬움이 남는 대회지만, 아시안게임으로 가는 과정으로 보면 작년보다는 좋은 기록을 냈다는 게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이하 박태환과 일문일답.-6년 만에 출전한 대회 소감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자유형) 400m는 예선에서 잘 들어갔다. 결승 때는 생각과는 달리 몸이 안 움직였다. 200m는 스퍼트를 같이 올리는 시점에서 떨어진 거다. 딱히 말씀드릴 게 없다. 제가 스퍼트를 못 한 거다. 기록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중에는 기록이 제일 잘 나왔지만, 준비했던 것과 달리 아쉬운 기록으로 마무리했다. 400m에서 아쉬움이 남다 보니 200m까지 계속 마음이 무거워서 못한 것 같다. 많은 국민이 응원해주신 것에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아시안게임 가는 과정으로 봤을 때는 작년보다는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했다고 위로하고 있다.-이번 대회 소득은 있는가.△세계적인 선수와 경기한 것이다. 작년과 달리 결승에서 같이 무대를 뛰었다. (얻은 거라면) 경험이다.-(4위를 차지한) 400m에서 자신감은 얻었는가.△이번 경기로 자신감 얻었다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메달보다는 좋은 기록을 예상하였다. (기록이 저조해) 그게 제일 아쉽다.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춘다는 느낌이다. △아직 은퇴 시기를 안 정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운 건 메달을 따지 못해서가 아니라, 즐기지 못해서다. 2년 뒤 세계선수권을 나갈지,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많이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과정은 좋았다. 준비도 열심히 했고, 로마 대회에서 마무리도 잘했다. 이번 대회 좋은 결과 기대도 했다. 마지막 세계선수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200m 끝나고 아쉬움이 밀려들더라. 1,500m 최선을 다했는데 결승에 나가지 못해서 아쉽다. -광주 세계선수권대회를 안 뛸 수도 있다는 것인가.△아직 결정한 건 아무것도 없다. 예상만 하는 거다. 우선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4년에 한 번 하는 대회 아닌가. 이번에 많은 생각을 했다.-리우 올림픽 준비부터 시작해서 1년 넘게 쉬지 않았다. 남은 일정은. △경기 끝나고 나서 (쉴 시간이 없었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 외국에서 생활했고, 마음에 여유를 찾을 기회를 못 가졌다. 정신적으로 지쳤다. 그게 아쉽지만, 그것 또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준비하며 반영하겠다.-여자대표팀 선수 성적이 좋았다.△많이 축하해줬다. 안세현 선수가 워낙 좋은 성적을 냈다. 김서영도 그렇다. 무엇보다 제가 아닌 다른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수영계에서 물러나도, 그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한국 수영 발전에 기대된다.-전담팀의 유무가 차이가 있는가. △제가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안세현 선수는 저보다 훈련체계가 잘 되어 있다. SK에서 해서 걱정은 안 된다. 김서영 선수도 전담팀 와서 잘했다. 반대로 나머지 선수들이 같은 한국 대표로 와서 지원을 못 받아서 아쉽다. 연맹이 어서 안정화되는 게 한국 선수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가 제 기량 펼치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후배들과 이야기는 나눴는가.△하고 싶었는데 제가 초반에 경기가 있어서 많이 못 했다. 많은 선수가 어린 데다가 처음 보는 선수라 어색했다. 인사는 했는데 많은 대화를 못 해서 아쉽다. 앞으로 만나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고 싶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K리그 올스타팀 ‘하노이 망신’

    [스포츠 돋보기] K리그 올스타팀 ‘하노이 망신’

    신태용號에 재 뿌릴까 우려도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올스타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17 올스타전에서 엿새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예선에서 한국의 23세 이하 대표팀에 2-1로 패했던 22세 이하 베트남 대표팀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90분 내내 헛발질만 하며 끌려다녔다. 22세 이하라지만 상대는 동남아시안(SEA)게임 대표팀으로 꾸려졌다. 오랫동안 대회를 위해 호흡을 맞췄고 이날 경기를 SEA게임 출정식으로 삼았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부터 달랐다. 반면 K리그 팀은 모래알이었다. 23라운드 경기 하루 뒤 인천공항 호텔에서 소집돼 다음날 부랴부랴 짐을 싸 하노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발을 맞춘 시간은 달랑 1시간 정도로 전해졌다. 짜임새를 기대한 것부터가 무리였다. 그렇다면 올해 올스타전의 ‘기획’ 의도에 의문점이 생긴다. 프로축구연맹은 동남아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이라는 그럴싸한 간판도 내걸었다. 그러나 경기의 ‘목적’이 문제였다. 어차피 상대는 져도 그만인 처지였지만 뛰는 게 달랐다. 조직력에다 투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등에 업었다. 예상을 했어야 한다. 국내 팬들의 머리에 각인된, 단순히 ‘재미있는 축제의 한마당’쯤으로 여기지 말았어야 했다. 올스타들의 정신력을 탓하지만 이들은 몸뚱이 하나가 전 재산이다. 경기를 마치면 며칠 뒤 다시 K리그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몸을 아껴야 했다. 그러니 연맹은 이것저것 다 따져 봤어야 했다. 분명한 경기 목적을 사전에 알렸어야 했다. 황선홍 올스타팀 감독은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른 것은 다행이지만, 관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호했다“며 “승부에 초점을 맞춘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을 위해서인지를 분명히 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 염려되는 건 준비하지 않아 맛본 망신살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의 고비를 앞둔 신태용호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남은 최종예선 두 경기를 K리거 위주로 치르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연맹의 하노이 패전은 사흘 전 대표팀 조기 소집에 두 팔 들어 찬성해 준 구단들의 얼굴에 재를 뿌린 격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슬픔 이겨낸 혼신의 연기 은반 채우다

    슬픔 이겨낸 혼신의 연기 은반 채우다

    ‘포스트 김연아’ 최다빈(17·수리고)은 올해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일주일 뒤 일본 삿포로에선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10위를 차지해 한국 여자 피겨 싱글에 평창대회 출전권 두 장을 선사했다.시련도 따랐다. 대장암 진단을 받고도 딸 뒷바라지를 멈추지 않던 어머니가 지난달 말 세상을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피겨 선수에게 목숨과도 같은 스케이트 부츠에 문제가 생겼다. 낡아서 바꿨는데 발에 맞지 않았다. 결국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한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를 앞두고도 1~2주만 훈련에 임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도 최다빈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첫날인 29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선 영화 옌틀(1983)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를 골랐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니나 시몬(1933~2003)이 별세한 아버지를 그리며 만든 음악이다. 최다빈은 기술점수(TES) 34.80점, 예술점수(PCS) 28.24점을 받아 총점 63.0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30일 프리스케이팅에서 118.75점을 기록하며 쇼트프로그램을 더한 총점 181.79점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2위 김하늘(15·평촌중·169.15점)에 12.64점 차로 크게 앞섰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빙판에 모습을 드러낸 최다빈은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1961)의 OST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레이백·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어 점프 4개도 안정적으로 뛰었다.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대체로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최다빈은 전날에 이어 또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았다. 그는 “힘든 일을 빨리 극복할 순 없고 조금씩 이겨 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남자 싱글에선 이준형(21·단국대)이 총점 228.72점으로 예상을 깨고 김진서(21·한국체대·223.49점)·차준환(16·휘문고·206.92점)을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평창올림픽 피겨 대표선수는 1~3차 선발전 합산 점수 순위로 선발한다. 2·3차전은 각각 오는 12월과 내년 1월 개최된다. 남자 싱글의 경우 이날 우승한 이준형이 올림픽 마지막 예선 대회인 오는 9월 독일 네벨혼 트로피 6위 안에 들어야 출전권 1장을 확보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찬욱 “모험 두려워 않는 감독으로… 70대까지 일해야죠”

    박찬욱 “모험 두려워 않는 감독으로… 70대까지 일해야죠”

    “(50년, 100년 뒤에) 비슷한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감독이었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그냥 이름만 남아도 다행일 것 같네요. 하하하.”●임권택·안성기 이어 3번째 헌정관 지난 27일 서울 용산CGV에 ‘박찬욱관’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우리 영화인의 이름을 딴 헌정관은 지난해 임권택·안성기에 이어 세 번째다. 개관식에서 만난 박찬욱(54) 감독은 헌정관 제안에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직 가슴 뜨거운 현역인데 일러도 너무 이른 대우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감독들은 자의 반 타의 반 일찍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윗세대가 자꾸 얇아지는 바람에 이런 어색한 일이 생겼네요. 허진호, 김지운 등 제 또래들이 70대까지 열심히 일을 해서 다시는 50대에 헌정당하는 후배들이 없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달 23일까지 개관 기념 특별전 그럼에도 헌정관을 수락한 까닭은 무엇일까. 최상의 이미지와 사운드,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헌정관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라고 박 감독은 귀띔했다. “감독들은 이미지나 사운드, 어느 한쪽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후반 작업을 해요. 자신이 만든 영화를 온전히 볼 수 있는 최선의 극장을 찾으려면 이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카메라 사진 작업에도 애정을 쏟고 있는 그는 자신의 작품 6점도 헌정관에 걸어놨다. “넉 달에 한 번은 교체할 예정이라 헌정관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미니 사진전도 계속될 겁니다.” 박찬욱 개관 기념 특별전도 새달 23일까지 진행된다. 그의 대표작 8편 외에 추천작 7편이 상영되는 점이 흥미롭다. “해외 작품은 본 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거나 자막이 없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기회가 닿지 않아 아예 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골랐어요. 올해 칸에서 심사할 때 본 소피아 코폴라 작품의 원작인 돈 시겔의 ‘더 비가일드’가 그중 하나죠.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상영하는 기획전을 이곳에서 열어 보려고요.” ●박찬욱 대표작 8편·추천작 7편 상영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영화광이었던 그는 처음 두 작품이 ‘폭망’하며 어려움을 겪던 시절, 잡지에 기고한 영화평을 모아 ‘영화 보기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박찬욱 영화’의 은밀한 매력은 무엇일까. “그간 노력한 것에 견줘 인정받지 못한 부분이 유머예요.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유머라는 게 공포, 슬픔, 고통 등 부정적인 감성을 배가시키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좀 웃어 줬으면 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좀처럼 안 웃더라고요. 두 번, 세 번 제 작품을 본다면 반드시 발견하게 될 겁니다.” ●“시네마테크 건립에 힘 보탤 것” 아직도 해외에서는 박찬욱 영화하면 폭력과 장도리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아쉽다고도 했다. “제 작품이 영국에 처음 소개 될 때 ‘아시안 익스트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어요. 작품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반면에 극단적인 폭력과 잔인한 묘사가 다분하다는 인상을 심어 주며 작품에 편협하게 접근하도록 했죠. 그런 오해와는 다르게 제 작품은 결국에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예요. 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찍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감독 중 어느새 맏형 그룹이 된 박 감독은 자신의 창작 활동 외에도 무척 신경 쓰고 있는 일이 있다. “미장센 단편 영화제는 우리 영화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할 재목을 발굴하는 매우 소중한 기회예요.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죠. 장차 새로 등장할 한국 영화의 재능들이 영화를 공부할 수 있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세우는 일이니까 어떻게든 계속 참여하려고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섹션TV’ 기자단 “유아인·서인국, 군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스타”

    ‘섹션TV’ 기자단 “유아인·서인국, 군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스타”

    ‘섹션TV’에 출연한 기자단이 군대를 못 가게 된 스타로 배우 유아인과 서인국을 꼽았다. 30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기자단이 모여 ‘군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스타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 기자는 “서장훈의 경우, 키가 너무 커서 군대를 가지 못했다. 키 외에도 그는 2002년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군면제가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김병만의 경우 키가 너무 작아서, 강호동의 경우 당시 병역 법상 과체중으로, 이윤석은 저체중으로 군대를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자는 유아인과 서인국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유아인의 경우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5차 재검 결과 결국 면제 확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서인국에 대해서는 “좌측 발목에 박리성 골연골염 진단을 받은 서인국은 입대를 했다가 면제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박리성 골연골염이란,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가 돼 관절 연골이 떨어져나가는 질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BC ‘섹션TV 연예통신’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전히 사랑 중”...쿠시안♥비비, 다정한 럽스타그램

    “여전히 사랑 중”...쿠시안♥비비, 다정한 럽스타그램

    모델 비비안과 프로듀서 쿠시가 다정한 모습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29일 쿠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Happy birthday with my baby girl”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비비안이 쿠시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얼굴을 가까이 맞댄 두 사람은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했다. 쿠시는 YG엔터테인먼트 출신의 음악 프로듀서로, 지난해 7월 모델 비비안과 열애 중임을 인정한 바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슈퍼맨’ 대박이, 설아·수아 손에 공주로 변신 ‘귀여움 폭발’

    ‘슈퍼맨’ 대박이, 설아·수아 손에 공주로 변신 ‘귀여움 폭발’

    ‘슈퍼맨’ 대박이(본명 이시안)가 여장한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7일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30일 방송분에 대한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축구선수 이동국의 아들 대박이가 쌍둥이 누나 설아, 수아와 함께 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설아와 수아는 하나뿐인 남동생 대박이에게 공주 옷을 입히고, 화장을 해주는 등 인형놀이하듯 동생을 꾸며줬다. 빨간 입술과 볼터치를 해주며 설아는 “이거 지우면 안 돼”라며 신신당부를 하기도 했다. 대박이는 공주 옷과 화장이 마음에 드는 듯 “마음에 들어?”라는 아빠 이동국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들은 이동국은 “너 이거 하면 고추 없어져”라며 대박이를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날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찬욱 “모험 두려워하지 않던 감독으로 기억됐으면”

    박찬욱 “모험 두려워하지 않던 감독으로 기억됐으면”

    “(50년, 100년 뒤에) 비슷한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감독이었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그냥 이름만 남아도 다행일 것 같네요. 하하하.”최근 서울 용산CGV에 ‘박찬욱관’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우리 영화인의 이름을 딴 헌정관은 지난해 임권택·안성기에 이어 세 번째다. 개관식에서 만난 박찬욱(54) 감독은 헌정관 제안에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직 가슴 뜨거운 현역인데 일러도 너무 이른 대우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감독들은 자의반 타의반 일찍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윗세대가 자꾸 얇아지는 바람에 이런 어색한 일이 생겼네요. 허진호, 김지운 등 제 또래들이 70대까지 열심히 일을 해서 다시는 50대에 헌정당하는 후배들이 없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헌정관을 수락한 까닭은 무엇일까. 최상의 이미지와 사운드,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헌정관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라고 박 감독은 귀띔했다. “감독들은 이미지나 사운드, 어느 한 쪽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후반 작업을 해요. 자신이 만든 영화를 온전히 볼 수 있는 최선의 극장을 찾으려면 이곳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카메라 사진 작업에도 애정을 쏟고 있는 그는 자신의 작품 6점도 헌정관에 걸어놨다. “넉 달에 한 번은 교체할 예정이라 헌정관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미니 사진전도 계속될 겁니다.” 박찬욱 개관 기념 특별전도 새달 23일까지 진행된다. 그의 대표작 8편 외에 추천작 7편이 상영되는 점이 흥미롭다. “제 작품 중에는 필름으로 찍었던 ‘복수는 나의 것’이 디지털로는 처음 선보이는데 필름 고유의 질감이 남아 있어 흥미로울 겁니다. 해외 작품은 본 지 오래 되어 가물가물하거나 자막 없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기회가 닿지 않아 아예 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골랐어요. 올해 칸에서 심사할 때 본 소피아 코폴라 작품의 원작인 돈 시겔의 ‘더 비가일드’가 그 중 하나죠.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거에요. 앞으로도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상영하는 기획전을 이곳에서 열어보려고요.” 한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영화광이었던 그는 처음 두 작품이 ‘폭망’하며 어려움을 겪던 시절, 잡지에 기고한 영화평을 모아 ‘영화 보기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박찬욱 영화’의 은밀한 매력은 무엇일까. “그간 노력한 것에 견줘 인정받지 못한 부분이 유머에요.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유머라는 게 공포, 슬픔, 고통 등 부정적인 감성을 배가시키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좀 웃어줬으면 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좀처럼 안 웃더라고요. 두 번, 세 번 제 작품을 본다면 반드시 발견하게 될 겁니다.” 박찬욱관에 최우선적으로초대하고 싶은 동료로는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이은 이사 부부를 꼽았다. “영화 두 편을 말아 먹은 감독이 세 번째 기회를 얻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런데 큰 작품을 제안하고, 또 그다지 믿음도 가지 않았을 텐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적극 지지해줬죠. 그렇게 나온 ‘공동경비구역JSA’는 저를 새 출발하게 해준 작품입니다.” 아직도 해외에서는 박찬욱 영화하면 폭력과 장도리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아쉽다고도 했다. “제 작품이 영국에 처음 소개 될 때 ‘아시안 익스트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어요. 작품을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반면에 극단적인 폭력과 잔인한 묘사가 다분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며 작품에 편협하게 접근하도록 했죠. 그런 오해와는 다르게 제 작품은 결국에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요. 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찍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감독 중 어느새 맏형 그룹이 된 박 감독은 자신의 창작 활동 외에도 무척 신경쓰고 있는 일이 있다. “미쟝센 단편 영화제는 우리 영화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할 재목을 발굴하는 매우 소중한 기회에요. 시네마테크 친구들 영화제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죠. 장차 새로 등장할 한국 영화의 재능들이 영화를 공부할 수 있는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세우는 일이니까 어떻게든 계속 참여하려고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다빈, 모친상 딛고 올림픽 선발전 쇼트서 1위…경기 후 눈물

    최다빈, 모친상 딛고 올림픽 선발전 쇼트서 1위…경기 후 눈물

    피겨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17·수리고)이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가슴에 묻고 올림픽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최다빈은 2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 1차 선발전 여자 싱글에서 기술점수(TES) 34.80점, 예술점수(PCS) 28.24점을 받아 총점 63.04점을 기록했다. 그는 박소연(단국대), 김하늘(평촌중)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최다빈은 14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늦게 은반에 올랐다. 영화 옌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이 카멜 스핀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최다빈은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클린 처리한 뒤 더블 악셀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스텝 시퀀스를 소화한 뒤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쳤다. 2위는 60.51점을 얻은 박소연, 3위는 56.36점을 기록한 김하늘이 올랐다. 김나현(과천고)은 53.70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최다빈은 지난 시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 10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티켓 2장을 확보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시련을 겪으면서 한동안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뿐더러 최근에는 부츠 문제까지 겹치며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좀처럼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최다빈은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무대에서 올림픽 1차 선발전 최종 우승을 노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총 3차례 선발전을 치러 여자 싱글 총점 1, 2위를 기록한 두 명의 선수에게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커버스토리] 언니·오빠 밀어낸 ‘댕댕이’

    [단독][커버스토리] 언니·오빠 밀어낸 ‘댕댕이’

    엄마·아이·아빠 이어 ‘개·고양이’ 4위 “정서적 유대관계 반려동물서 찾는 것” “가족’? 언니·오빠 없는 우리 집은 ‘댕댕이’.” ‘1인 가구’ 시대가 대세가 되는 등 가족 구성원이 ‘단출’해지면서 강아지를 부르는 신조어 ‘댕댕이’와 같은 반려동물이 언니·오빠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0~30대 젊은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상에서는 더 그렇다. 형제, 자매보다 더 많이 더 자주 언급된다. 외동딸, 외동아들로 자란 청소년들은 사촌언니나 오빠보다 키우는 반려동물에게 훨씬 친밀감을 느낀다는 의미다.서울신문이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와 함께 2014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3년 4개월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서 ‘가족’ 관련한 단어를 분석해 28일 이런 결과를 얻었다. 네티즌들이 가족을 표현할 때 자주 언급한 연관 단어는 단연 ‘엄마’(96만 8358건)였다. 이어 ‘아이’(83만 2068건), ‘아빠’(74만 3738건)가 뒤를 이었다. ‘강아지+고양이+반려견’은 72만 7370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부모님’(33만 977건)은 5위, ‘언니’(20만 2612건)는 6위, ‘오빠’(15만 8023건)는 7위로 밀렸다. 핵가족의 구성원이 아닌 ‘할아버지’(12만 4832건)와 ‘할머니’(12만 1780건)는 각각 8위와 9위였다. 정부의 가족계획정책은 1970~80년대까지는 ’4인 가족’을 중심으로, 그 후로는 ‘한 자녀도 충분하다’며 부부+1자녀와 같은 3인 가족’도 장려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4인 가구가 27%로 가장 보편적이었지만, 10년 만인 2015년엔 1인 가구가 27.2%로 가장 많은 사회로 변화한 것이 통계청 자료로 반영돼 나왔다. 특히 2015년 조사에서 1~3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74.8%에 달했다. 개나 고양이로까지 확산한 가족 개념에 대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형식적인 가족에 얽매이기보다는 실생활에서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을 주는 존재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이라면서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과의 관계가 상당히 메말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며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타인이 아닌 반려동물에서 찾는 것”이라면서 “1인 가구 증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고독사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며 희석화된 공동체 의식을 우려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애완견 품종은 1위 몰티즈(127만 7074건), 2위 푸들(116만 1500건), 3위 포메라니안(70만 3931건)이다. 고양이는 한국의 대표 고양이를 뜻하는 코리안쇼트헤어를 뜻하는 코숏(67만 3398건)이 1위이고 스코티시폴드(35만 5802건), 러시안블루(30만 4426건) 순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슈퍼맨’ 대박이가 누나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

    ‘슈퍼맨’ 대박이가 누나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

    ‘슈퍼맨’ 대박이(본명 이시안)가 여장한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7일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오는 30일 방송분에 대한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축구선수 이동국의 아들 대박이가 쌍둥이 누나 설아, 수아와 함께 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설아와 수아는 하나뿐인 남동생 대박이에게 공주 옷을 입히고, 화장을 해주는 등 인형놀이하듯 동생을 꾸며줬다. 빨간 입술과 볼터치를 해주며 설아는 “이거 지우면 안 돼”라며 신신당부를 하기도 했다. 대박이는 공주 옷과 화장이 마음에 드는 듯 “마음에 들어?”라는 아빠 이동국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들은 이동국은 “너 이거 하면 고추 없어져”라며 대박이를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오는 30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찬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장, “분산형 물순환 정책으로의 전환 필요”

    주찬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장, “분산형 물순환 정책으로의 전환 필요”

    주찬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 송파1)은 27일 “2017 서울 물순환 시민 문화제(7월 27일~29일)” 및 “2017 국제물순환 학술토론회”에 참석하여, 콘크리트 회색도시를 빗물 침투형 그린(green)도시로 바꿔나가도록 의회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7월 27일(목)오전 ‘2017 서울 물순환 시민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광장에서 박원순 시장, 물환경학회 이창희 교수 등과 함께 행사 현장을 둘러보고 물순환 박람회에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며 참가업체들을 격려하고 이제 2회째를 맞는 물순환 시민 문화제가 시민 속으로 완전히 뿌리 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후 일정으로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를 위한 물순환 관리방안을 주제로 서울시청 본관 8층에서 열린 ‘2017 국제 물순환 학술토론회’에 참석하여 “기존의 제방을 높게 쌓는 하천정비, 하수도 용량증설을 통한 중앙집중적인 물관리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이제는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시 곳곳의 녹지와 침투공간 등을 이용한 분산적 물관리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오늘 이 자리가 최근의 물순환 기법들을 알리고 시민이 직접적으로 바라는 물순환의 모습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한다”면서,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물환경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하여 시의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7 서울 물순환 시민문화제’는 급격한 도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도시형 홍수와 지하수 고갈 및 열섬현상이 증가하는 등 물순환이 왜곡된 상황에서 건강한 물순환 도시 조성의 중요성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하여 서울시청, 서울광장 및 덕수궁길에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개최되는 ‘물순환 시민문화제’는 시민이 물순환과 빗물을 주제로 학술과 기술은 물론 신나는 축제까지 다양한 행사로 구성되었는데, 빗물축제(Rain Festival), 물순환 박람회, 국제 물순환 학술토론회, BI+슬로건 공모전 시상식 등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원기, 치악산 산행 중 별세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원기, 치악산 산행 중 별세

    1984년 로스엔젤레스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62㎏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원기가 27일 오후 향년 5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김원기는 27일 오후 강원 원주시 치악산에 오른 뒤 하산하다 심정지로 숨을 거뒀다.함평농고 시절 레슬링에 입문한 김원기는 1983년 국가대표에 발탁돼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양정모에 이어 한국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김원기는 1984년 체육훈장 청룡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은퇴했다.이후 삼성생명 보험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했으나 2000년 삼성생명을 퇴사한 이후 보증을 잘못 서면서 재산을 탕진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최근에는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이대목동병원 특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8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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