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안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중상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아마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520
  • 사진과 함께 보는 중국개혁 개방 40년 맞는 2018년 중국의 오늘 <2> 공항굴기

    사진과 함께 보는 중국개혁 개방 40년 맞는 2018년 중국의 오늘 <2> 공항굴기

    2편. 공항 굴기를 향한, 중국의 야심.중국의 항공 수요는 경제발전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왔다. 확 달라진 중국의 공항들의 약진은 중국 경제 도약을 상징한다. 수도, 중국의 관문격인, 베이징 수도공항은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승객들이 오고 가는 공항이 됐다. 지난해 기준 9578만여명이 이용해, 미국의 애틀란타 공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승객을 실어 날랐다. 중국의 항공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에 이은 두 번째의 항공 국가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 공항은 2017년 한 해 7000만명이 이용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세계 10위권에 드는 공항, 두 곳 이상을 보유한 나라는 현재 미국과 중국 두 나라뿐이다.미국의 애틀란타 공항과 로스앤젤레스공항, 시카고의 오하라 국제공항 등 3개 공항이 10대 공항안에 들었다. 세계 10대 공항에는 도쿄, 두바이, 런던, 파리가 들어있다. 한국의 인천 공항은 지난해 6215만명이 이용해 세계 19위였다. ‘항공 입국’ 중국의 면모는 각 성과 지방의 각 거점 공항들이 이미 세계 굴지의 수준이란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광둥성의 성도(省都), 광저우 공항은 13위로 6587만 7000여명이 이용했고, 쓰촨성의 청두 공항은 4980만명이 이용해 26위로 랭크됐다. 홍콩과 인접한 정보통신기술의 메카 선전의 선전 바오안 공항은 4558만 8000명이 이용했다. 상하이 홍차오 공항은 4188만 4000여명으로 45위, 고도 시안의 시안 공항은 4185만명 7000명으로 세계 46위를 기록했다.이용객뿐 아니라, 공항에 첨단 전자기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내 로봇, 가상 게임기, 컴퓨터 판낼이 부착돼 탑승 뿐 아니라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은 전자 카트 등 구비된 시설도 세계 최첨단 급이었다. 지난 2일까지 일주일동안 이어진 이번 중국 방문 지 가운데 한 곳인 윈난성 수도 쿤밍의 창수이 공항의 첨단 시설과 규모 역시 세계적이었다. 시진핑 주석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거대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속에서 쿤밍 창수이 공항은 동남아 물류 거점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연간 4472만 9000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최첨단의 쿤밍 공항에서 라오스, 미얀마 등과 국경을 접한 윈난성의 역할과 동남아를 향한 중국의 전략과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활발한 쿤밍 공항은 동남아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변방 도시들의 약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였다. 쿤밍 공항에서는 국내선에서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판매점들을 탑승 구역 내에 배치해 놓고 있었다. 공항의 품격과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당국의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우버, 전기차, 평양에는 ‘스마트 시티’를

    [금요일의 서재]우버, 전기차, 평양에는 ‘스마트 시티’를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변화를 이끄는 것은 기술이다. 기술 이면에는 혁신적인 생각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혁신적인 생각들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최근 신간 가운데 혁신 기술과 그 이면에 숨겨진 아이디어를 다룬 책을 골라봤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량공유 시장을 창출한 우버, 내연기관차 시장을 대체할 전기차, 그리고 최첨단 기술을 도시에 이식한 스마트 시티 관련 책이다. ◆혁신의 아이콘 우버는 어떻게 성장했나=우리나라에서는 규제 때문에 이용하지 못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우버의 편리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우버를 실제로 이용해보니, 왜 다들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지 알만 했다. 어느 곳에서든 우버 앱을 켜고, 가고 싶은 곳만 입력하면 끝이다. 택시를 어렵사리 잡고 잘 통하지 않는 언어로 목적지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뿐인가. 얼마나 기다려야 우버 차량이 오는지 상세하게 알려주며, 비용까지 저렴하다. 위치 기반 인터넷 정보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정규 직원 대신 개인 계약자를 사용한 덕분이다. ‘우버 인사이드’(행복한 북클럽)는 스마트폰 앱으로 리무진을 부르는 승차 서비스로 시작한 우버가 전 세계 600여개 도시에 진출하며 1만 5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연간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과정을 다룬다.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회사에서 출발해 10년 만에 기업가치 7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업으로 키우기까지를 베테랑 기자인 애덤 라신스키가 뒤를 쫓았다. 라신스키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칼라닉의 면모를 부각한다. 칼라닉은 UCLA 재학 시절 MP3 파일 공유 사이트를 만들었다가 음원 회사에서 소송을 당해 패하고, P2P 파일을 창업했다가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이런 위기를 이겨내고 친구인 가렛 캠프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우버를 창업한다. 라신스키는 이와 함께 우버의 전·현직 임직원들과 투자자, 우버 운전사까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우버 시스템을 분석한다. 단순한 앱 하나로 시작했지만, 설립 초기부터 자동차라는 물리적 대상과 인터넷 기술을 연동하고, 컴퓨터 과학과 물류를 비롯한 전통적인 산업 경제에 대한 이해의 기반에서 우버가 나온 점에 주목하자.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를 능가할 것인가=전기차는 그저 보기에만 좋은 ‘콘셉트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가끔 전기차 충전소가 눈에 띄긴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선 내연기관차가 대세다. ‘전기차 시대가 온다’(미래의창)는 앞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앞으로 압도할 것이란 전망을 담았다. 저자는 특히 전기차의 발전에 관해 자율주행, 인공지능, 빅데이터, 신재생 에너지 등을 연결했다. 이런 기술들이 내연기관차보다는 아무래도 전기차에 적용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실제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주행 거리와 성능으로 도로를 차츰 장악해가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이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제도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다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 발 뒤처진 우리로서는 전기차 구매부터 망설이게 마련이다. 저자는 이와 관련 전기차를 사는 기준으로 ‘집과 일터 근처에 충전기가 설치됐는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전기차 보조금이 어느 정도 할당됐는지’, ‘전기차 출고는 언제 가능한지’를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전기차의 기술과 미래보다 구매와 활용에 핵심을 맞춘 감이 있다. 전기차 안내서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없는 게 아쉽다. ◆평양에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자=4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는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이 바람을 타고 남북교류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체육 분야일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 이미 단일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밖에 ‘봄이 온다’를 비롯해 문화예술계 역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물론, 가장 관심이 쏠린 분야는 경제일 것이다. 그러나 남과 북의 경제 문제에 관해서는 고작해야 ‘개성공단은 언제 재개해야 하느냐’ 수준에 머문다. 북한학 박사인 민경태 재단법인 여시재 한반도미래팀장의 아이디어는 이 수준을 한 단계 벗어난다. 건축공학도 출신인 그는 신간 ‘서울…평양…스마트시티’(미래의창)에서 아예 “평양에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자”고 제안한다. 최첨단 도시 네트워크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를 기반으로 북한을 4차 산업혁명의 출발지로 만드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한반도 광역경제권 구상’이다. 저자는 이와 관련 국가가 주도해 성장을 이끌어낸 싱가포르와 중국의 선전 모델을 유사 사례로 든다. 싱가포르는 단순히 서구 사회 방식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구조로 국가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선전 역시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노력을 바탕으로 경제특구 지정 이후 중국 금융의 허브이자 물류 기지로 재탄생했다. 저자는 한반도를 8개 광역경제권으로 나눠 인전 도시 간 상호 보완적 협력과 시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항만도시를 상시 오가는 자율주행선박을 비롯한 각종 신기술이 될 것이란 이야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나은X시안 만남 포착 “오빠 손 잡아”

    ‘슈퍼맨이 돌아왔다’ 나은X시안 만남 포착 “오빠 손 잡아”

    ‘슈퍼맨이 돌아왔다’ 나은이와 시안이가 만난 모습이 포착됐다. 6일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오는 9일 방송분에 대한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축구선수 박주호 딸 나은이와 축구선수 이동국 아들 시안이가 만난 모습이 담겼다. 나은이는 시안이를 향해 “오빠”라고 외치며 환한 미소로 달려왔다. 반면 시안이는 부끄러운 탓에 고개도 들지 못하는 모습으로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하지만 나은이가 “나 시안이랑 같이 손 잡을래요”라고 말하자, 시안이는 “시안이 아니고 오빠야”라며 자신이 오빠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안이는 나은이의 신발을 벗겨주는 것은 물론, 벌레도 잡아주고 강아지를 나은이에게 올려주는 다정한 면모를 보였다. 두 아이들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선공개된 가운데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9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송도 불법주차·병역특혜 논란, 비상식·불공정에 대한 분노인가

    [불온(不·on)한 회의] 송도 불법주차·병역특혜 논란, 비상식·불공정에 대한 분노인가

    처음엔 이 주의 키워드를 ‘분노’로 봤습니다. ‘송도 불법주차’ 사건이나 ‘병역특례’ 논란이 불공정, 비상식에 대한 분노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회의가 이어지니 분노 표출의 현상과 원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인식의 흐름과 변화도 함께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찌해야 하지’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기 어렵습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서는 우리가 왜 이렇게 와글거렸는지는 가늠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부장: 50대 여성이 자신의 차에 불법주차 스티커를 붙인 데 화가 나서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고의로 막은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는데. 달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이죠. 아파트 입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그분들은 오히려 차분했어요. 문제의 차주가 누구인지는 입주자 대표단 몇 명만 알고 있었고, 대부분 “그 사람 신원은 지켜주자”, “불편을 겪긴 했지만 경찰 조사가 들어갔으니 거기서 해결할 문제다”, “차주가 차를 빼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물론 차주에게 사과도 요구했죠. 비상식적인 사건을 눈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상식선에서 움직였고요. 그런데 오히려 네티즌들이 더 분노해서 찾아가고, 차주의 신상을 털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너무 증폭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진호: 그게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자신이 만난 사람에 대한 인상은 그 사람의 단면이잖아요. 어떤 사건이 터지면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던 이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단면을 털어놔요. “내가 아는 이 사람은 이렇더라”는 식으로. 그런 단면이 인터넷의 어느 공간에 모여 하나의 형태를 만드는 거죠. 사건 가해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 형태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단지성의 덫에 걸리는 거죠. 우리가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정의를 바로 세웠다는 믿음. 사건 당자사들의 당시 사정 따위는 관심이 없어요. 달란: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사안은 기사화할 가치가 있죠. 정보 차원에서요. 하지만 가끔 논란이 커질 때가 있어요. 진호: ‘굳이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일인가’라는 고민, 기자들은 결국 ‘알면 재밌을 만한 일’에 많이 흔들리죠. 부장: 그러면 송도 불법주차 사건은 알려야 했던 일이었을까. 달란: 분명 화제성은 컸지만, 논쟁의 흐름이 ‘김 여사’(운전을 못하는 여성)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기사화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지금 여성 회원이 많은 인터넷 카페에서는 ‘만일 차주가 남자였다면 이렇게까지 분노했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거든요. 진호: 확실히 맞는 지적이에요. 물론 차주가 남자였어도 이 사건은 화제가 됐겠지만 남자였다면 이렇게까지 신상이 노출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최근에 인천 자유공원에서 차량 난동을 부린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 보고 ‘미쳤다’고 생각해도 ‘저 놈 누구야? 한 번 파헤쳐 볼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죠. 세진: 이 사건을 사람들이 어떻게 소비하는지보다, ‘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나’에 초점을 맞춰 봤어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고 해도,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혔다는 건, 분명 잘못이죠. 사건이 며칠 동안 계속된 뒤에야 사과문을 내놨고요. 저렇게 행동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부장: 보통은 ‘분노조절장애’로 판단하지만, 상식 밖의 행동을 한 사람을 다 그렇게 보면 진단과 해결의 여지가 없어지겠지. 진호: ‘사적 응징’으로 보기도 합니다. ‘자신이 당한 것을 고스란히 되돌려준다’,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죠.부장: 또 다른 분노는 ‘병역특례’에서도 드러났는데. 진호: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 대표팀이 4강까지만 진출했는데도 선수들이 모두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때도 불공정하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들끓지는 않았죠.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이젠 많은 사람들이 랭킹의 수준을 나름 가늠하고 있는 것이죠. 평소 40~50위를 하던 팀이 당시 월드컵 4강에 진출했으니까, 이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고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야구든 축구든 상대팀 전적에 비해서는 우리가 월등한 편인데도 아슬아슬하게 금메달을 딴 터라 논란이 크죠. 게다가 이번에는 스포츠냐 대중문화냐의 문제로 번졌잖아요.달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손흥민은 왜 면제돼요’가 아니라 ‘방탄소년단(BTS)는 왜 면제가 안 돼요’라는 문제였습니다. 사실 대중문화 안에서도 병역특례 적용이 옳은지 여부에 대해 갈릴 거라고 봐요. 미국 음악차트인 빌보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차트 1위’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여론이 병역특례 제도에 불만이 많아서 개선해야 한다고 하면, 여론이 바뀔 때마다 이걸 손볼 것이냐라는 문제도 생기죠. 진호: BTS의 병역 면제를 반대하는 쪽은 “과연 BTS 성과가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냐”, “상업적인 성공에 더 가깝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입니다. 이 의문에 손흥민 선수를 대입하면 “그렇다면 손 선수는 국가를 위해 활약했나”, “프로 무대에서의 성공을 위해 뛴 것 아니냐”는 반론이 가능한 겁니다. 경근: 가끔 우리가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를 보면 북한과 비슷한 부분이 보입니다. 우린 분단국가이지만 실제 전투는 거의 하지 않죠. 그래서 스포츠에 등치시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일본, 미국한테는 져도 남한은 꼭 잡아야 해요. 이런 점을 정신교육시키기도 하죠. 하도 한국과 대항전을 지상최대의 과제로 보니까, “지는 선수들은 아오지 탄광에 보낸다”는 소문도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안 보내거든요.(웃음) 특정국가의 경기를 대하는 자세는, 남북이 다르지 않은 거죠. 진호: 스포츠에 대한 개념이 ‘국가 위상’에서 ‘개인의 자아실현’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병역특례의 논의 대상도 더 확대된 것이 아닐까요. 세계 강국을 꺾었다는 자부심도 뿌듯한 일이지만, 한창 잘나갈 때 활동을 접고 군대에 가야 하는 현실적인 안타까움. 달란: 요즘 그런 얘기 나오고 있잖아요. 마일리지를 쌓아서 일정 수준이 되면 병역을 면제해 주는 제도로 바꾸자고. 그런데 그것도 문제가 되는 게, 정말 국위선양을 할 만큼 특출하지 않은데 선수 생활을 오래해서 마일리지를 쌓고 군대를 안 가는 것이 과연 맞을까요? 지금 우리나라는 ‘예술과 체육 분야에서 국위선양에 현저한 공이 있는 사람에게 병역을 면제해 주니까. 그리고 또 생각해 봐야 할 게, 올림픽 양궁 1등과 월드컵 8강 진출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요. 마일리지 가중치를 부여할 때 종목별 특성도 고려해야 하고. 병역문제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진호: 젊은이들의 재능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병역특례 제도가 일정 부분 필요하죠. 시대가 변하면서 중요한 요소들도 바뀌게 마련이죠. 그에 따른 새로운 특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은 대중문화의 파급력도 국위 선양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건데, 그 영향력을 너무 제로로 보는 건 아닌가 싶어요. 세진: 사실 병역특례 논란이 기본적으로 징병제여서 발생하잖아요. 지원병제로 바꾸면 논란이 안 생기지 않을까요. 분단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방의 의무를 병역으로만 수행할 필요는 없잖아요. 병역 외에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이를테면 대체복무도 그중 하나인 거죠. 예술인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병역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달란: 지원병제는 궁극적으로 나갈 방향인 건 확실해 보여요. 진호: 하지만 분단 현실이 바뀌어야 되는 것이니까. 종전선언 후에 남북이 서로 군축을 하기로 약속하고, 그것이 실제로 심도 있게 진행되면 지원병제로 바뀔 수 있겠죠. 병역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우리 안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현실인 거죠. 달란: 만약 연말에 종전선언이 되면…. 마침 남북 정상회담이 18~20일로 잡혔어요. 종전선언 논의를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병역특례, 최소화가 답이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병역특례, 최소화가 답이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가슴으로 품은 애국, 병역으로 실천한다.’ 1980년대 서울 후암동 병무청 건물벽에 내걸렸던 표어가 기억난다. 그때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애국하려고 군대를 가는 젊은이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직업군인이 될 생각이 아니라면. 오히려 청춘에겐 군대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다. 한창 혈기방장한 시기 무려 2년여를 국가의 관리를 받는다는 건 고통이다. 꼭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는 하지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30여년 전 젊은이나 지금 젊은이나 다르지 않다. 남자들이 최악으로 꼽는 악몽 중 하나가 ‘군대 다시 가는 꿈’인 거만 봐도 알 수 있다.그래서일까. 병역특례를 놓고는 늘 뒷말이 많았다. 더구나 툭하면 비리 사건으로 연결돼 힘없고 백없는 ‘장삼이사’들을 분노케 했다. 올여름은 병역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손흥민은 군대를 안 가는데 방탄소년단은 왜 군대를 가야 하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다. 여론은 크게 두 갈래로 엇갈린다. 운동선수와 피아니스트 등 순수예술인으로만 돼 있는 현재 병역특례 대상을 글로벌 대중문화 스타 등을 다 포함해 더 넓히자는 쪽과 이참에 아예 특례를 다 없애자는 쪽이다. 전면 폐지 주장은 기본적으로 ‘특례=특혜’라는 판단에서다. 어느 쪽이든 대대적인 손질은 불가피하다. 운동선수에 대한 병역특례법은 1973년 제정됐으니 낡기는 낡았다. 45년이나 됐다. 개발도상국에 막 진입하려던 당시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당당히 성장한 지금은 사회 분위기도 문화도 크게 변했다. 70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세대에게 들이밀었던 ‘국위선양’이라는 잣대를, 2020년을 코앞에 둔 젊은이들에게 다시 강요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현재의 병역특례 기준 자체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한 개만 따도 군대를 안 가는데, 이보다 훨씬 어렵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병역 혜택이 없다. 아시안게임이 ‘병역 로또’가 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올 만하다. 일부 종목은 아시안게임 때마다 병역 혜택을 주기 위해 억지로 선수를 끼워 넣는 구태를 반복하니 팬들도 야멸차게 등을 돌린다. ‘차라리 은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막말까지 퍼붓는다.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고 하지만 정부가 툭하면 예외를 둬서 스스로 신뢰를 갉아먹은 것도 패착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때,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을 했을 때 선심 쓰듯 군대 면제를 해줬다. 형평성·공정성 시비를 자초한 셈이다. 그나마 있는 기준도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과 함께 ‘병역특례=국가의 시혜’라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 결국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빠지고 저렇게 빠지고 군대는 흙수저들만 간다는 피해 의식만 더 커졌다. 까닭에 이런저런 논쟁할 필요 없이 이참에 아예 병역특례를 모두 없애자는 목소리도 거세다. 이미 거액의 몸값을 챙긴 프로선수가 나중에 다달이 체육연금까지 받는데 ‘군면제’라는 선물까지 주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에서다. 이런 식이라면 수능 전국 상위 0.1%, 세계 1위인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젊은 직원도 모두 군대 면제를 해 줘야 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청와대 게시판도 뜨겁다. 갖가지 청원이 이어진다. “군면제를 받는 스포츠 선수들의 수입을 국가가 2년간 환수하자”, “면제가 되더라도 30대에 군대를 가게 하자”는 주장에서부터 “양성평등 징병제를 하자”, “징병제를 폐지하고 아예 모병제로 바꾸자”는 황당한 주장까지 난무한다. 전문가나 정치인들도 백가쟁명식으로 대안을 제시한다. 올림픽 동메달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만 국한하지 말고 국제경기 출전 성적에 따라 누적 점수를 줘서 병역 혜택을 주자거나 나중에 체육지도자로 최대 50세까지 의무복무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런 대안들을 모두 고려해 이번엔 분명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손을 보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지금 당장 병역특례를 다 없애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없애더라도 일정한 유예 기간을 둘 필요가 있다. 우선은 더 촘촘한 그물망을 짠 뒤 특례 대상자를 추리고 또 추려서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대한민국 군대는 힘없고 백없는 ‘루저’들만 간다는 억울한 오명은 벗을 수 있다. sskim@seoul.co.kr
  • “베트남에 작은 발자취 남겨 의미… 연봉 3억 만족”

    “베트남에 작은 발자취 남겨 의미… 연봉 3억 만족”

    “히딩크 감독과 비교하는 것 사실 부담” 다음 목표는 아세안연맹스즈키컵 우승박항서 베트남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6일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환호성이 입국장을 가득 메웠다. 이른 시간임에도 50여명의 취재진이 모여들어 박 감독을 향해 쉴 새 없이 플래시를 터트렸다. 박 감독은 “특별하게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인 4강이라는 성과를 낸 박 감독의 귀국길은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박 감독은 “많은 분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베트남 대표팀에 성원을 보내주셨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감사드린다”며 “거스 히딩크 감독님과 비교를 많이 하는 것은 사실 부담스럽다. 베트남 축구에 작은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체육부 장관님과 미팅을 했는데 예선만 통과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며 “베트남 언론도 아시안게임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현지에서 축구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데다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박 감독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박 감독은 “신문이나 방송에 많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감사의 표시를 한다”며 “(4강에 오른 것에 대해) 특별한 느낌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25일이면 1년이 된다. 지금의 성과는 나 혼자는 낼 수 없었다”며 “한국인·베트남 코치를 비롯한 스태프들이 있다.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해 줬다. 선수들도 내가 관여하는 부분에서 잘 따라 줬다”고 강조했다. 현재 3억원 수준의 연봉이 너무 박하다는 평가에 대해 “이미 계약이 돼 있는 부분이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베트남의 다음 목표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이다. 베트남은 격년으로 열리는 스즈키컵에서 2008년 우승한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오는 11월 8일 라오스와의 첫 경기를 앞둔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10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흘 정도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다”라며 “K리그 기간이라 프로 1.5군 정도의 팀과 두 차례 비공식 경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 나의 ‘미스터 손샤인’

    오! 나의 ‘미스터 손샤인’

    “AG 우승 기여 손흥민 선발 내보낼 것 선수들 전술 이해력 빠르고, 소통 잘해 소속팀 출전 적어도 필요하면 뽑을 것”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데뷔전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선발로 내보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를 앞둬서 기쁘고 긍정적인 마음”이라면서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우리의 철학을 경기에서 보일 수 있을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로 맡은 대표팀에 어떤 색깔을 입힐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벤투 감독은 “저는 경기를 앞두고 전략을 공개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시안게임에서 ‘캡틴’으로 우승에 기여하고 돌아온 손흥민을 선발로 내겠다는 뜻만은 분명히 했다. 다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몇 분을 출전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경기 흐름을 보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벤투 감독은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 시절 함께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손흥민의 팀 내 비중을 비교해 달라는 물음에 “능력 있는 선수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팀이 우선이라는 것이 제 철학”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을 비롯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우승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다. 좋은 흐름과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면서 “A대표팀에도 좋은 자원이 들어온 만큼 그런 분위기가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어질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짧은 소집 기간 동안 호흡을 맞춘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선 “마음이 열려 있고, 이해력이 빠르다. 전술 이해력과 의사소통 능력도 좋다”고 높이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또 “제 취임 기자회견 때 소속팀에서 활약이 부족한 선수는 대표팀에 올 수 없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적게 얻은 선수라도 필요하다면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앞서 같은 장소에서 가진 마지막 훈련을 비공개로 하고 코스타리카전 준비를 모두 마쳤다. 벤투 감독은 초반 15분만 훈련 모습을 취재진에 공개했는데, 허벅지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희찬(함부르크)은 보이지 않아 코스타리카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황희찬은 어제도 불편한 증상 때문에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별도로 훈련했다”고 전했다. 코스타리카도 15분만 공개한 채 몸풀기를 마쳤다. 로날드 곤살레스 감독대행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주장 오스카르 두아르테를 비롯해 러시아월드컵 출전 멤버 9명이 포함됐다. 곤살레스 감독대행은 “한국은 러시아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은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감독이 바뀌었다고 해서 한국의 캐릭터나 선수들의 능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내일 경기에서 한국이 빠르고 수비와 전방 압박도 강하게 하며 간결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금 쏘고… 끝내 울어버린 황제

    금 쏘고… 끝내 울어버린 황제

    결선 초반 꼴찌 하다 슛오프 접전 끝 우승 단체전도 金… 아시안게임 노메달 한풀이“러시아 선수가 너무 잘 쐈고 난 결선 초반 꼴찌로 떨어졌다. 그 바람에 욕심을 버린 게 대역전을 일구게 된 것 같다.” ‘사격 황제’ 진종오(39·kt)가 결선 1라운드를 마쳤을 때 5.6점 벌어진 격차를 끈질기게 따라붙어 마지막 발에서 동점을 일구고 슛 오프 접전 끝에 생애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6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이어진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대역전 우승과 함께 앞서 한승우(35·kt), 이대명(30·경기도청)과 본선 1747점을 합작해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내 2관왕에 올랐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이번 대회 첫날 25m 권총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던 설움을 깨끗이 씻어 냈다. 본선 582점으로 결선에 5위로 올라온 그는 초반 8위까지 처져 탈락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었다. 위기를 넘긴 뒤에도 아르템 체르소누프(러시아)에게 일곱 발을 남기고 6.2점까지 벌어져 메달도 따기 힘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차곡차곡 점수를 쌓고 철옹성 같던 체르소누프가 중반 이후 흔들리며 차츰 간격이 좁혀졌다. 마지막 발에 체르소누프와 241.5점 동점을 만들었고, 슛 오프에서 10.3점을 쏴 9.5점에 그친 상대를 따돌렸다. 2관왕이 확정된 순간 왈칵 눈물을 쏟은 진종오는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한 발까지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했다”면서 “아시안게임 때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욕도 많이 먹고,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마지막 대회가 아닐까 싶어 힘들게 경기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오늘만큼은 총 쏘는 거 생각 안 하고 마음껏 즐기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자카르타에서) 양치할 때도 생수로 하는 등 조심했는데 장염에 걸려 닷새 고생했다. (미숙한 경기 운영 탓에) 한순간에 무너지니 속상했다. ‘단체전에서 민폐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며 “한국 사격이 세계 최고란 걸 확인한 것도 기쁘다”면서 박병택 코치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한국이 이 종목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본선 584점을 올린 이대명은 결선 220.6점으로 개인전 동메달을 추가한 뒤 “내 것에 집중하느라 몰랐는데 어느새 진종오 선배가 올라와 있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결선 6위(136.9점)에 그친 한승우는 “사격이란 이런 것이구나 느꼈다. 하지만 나라면 가능했을까…”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창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병역 논란 오지환 사과에도… 등 돌린 여론 바꾸지 못했다

    병역 논란 오지환 사과에도… 등 돌린 여론 바꾸지 못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대표팀으로 발탁되며 병역 논란을 불러일으킨 오지환(LG)이 “죄송하다”며 처음 입을 열었다. 그러나 오지환의 사과에도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지난 3일 귀국 후 인터뷰를 피한 오지환은 지난 5일 KT와의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해도 생각하시는 게 다르기 때문에, 말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았다. 조심스러웠다”며 “많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저란 선수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 자체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상무·경찰청 회피… AG서 金 무임승차 군 미필자인 오지환은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을 위해 상무와 경찰 야구단 지원을 포기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유격수 가운데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그가 대표팀에 뽑히자 병역 혜택을 위한 불합리한 선발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오지환은 병역 혜택을 받게 됐으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병역 혜택 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병무청도 군 미필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 절반 이상 “병역특례 축소해야”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다. t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병역특례제도 개선 방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자는 확대하고, 수혜자는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28.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도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23.8%로 집계됐다. 절반 이상이 병역특례제도를 축소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 KBO는 5일 “국가 대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긴밀히 협의하고 함께 선발 기준과 규정을 새롭게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2년부터는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에 리그를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경배 “전 세계에 아시안 뷰티 창조”

    서경배 “전 세계에 아시안 뷰티 창조”

    서경배(55)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2층 ‘아모레 홀’에서 열린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 “전 세계 모든 곳에 우리만의 ‘아시안 뷰티’를 창조하며, 케이뷰티를 넘어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자리잡은 용산은 사방에 막힘이 없이 모든 길로 연결이 되는 서울의 중심에서 이제 한반도를 넘어 새롭게 열리는 유라시아 시대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보다 더 먼 길을 바라보며 ‘세 번째 용산시대’를 향한 여정을 힘차게 개척해야 한다”면서 30개국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 개척과 혁신 상품의 개발, 고객 경험의 혁신, 디지털 활용 등을 당부했다. 1945년 9월 5일 창립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최초로 화장품 연구소를 설립하고 화장품 수출에 나섰으며, 처음으로 한방 화장품을 출시하는 등 지난 73년 동안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뷰티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처음 그대로… 작은 삶들이 모여 있었다

    처음 그대로… 작은 삶들이 모여 있었다

    해발 1650m 위치한 고원 도시 연평균 기온15℃ 반팔차림 여행객 당황 흐몽·자오 등 다양한 소수민족 거주 다낭·하노이와 다른 매력 즐길수 있어얼마 전 막을 내린 아시안 게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4강에 드는 성적을 거두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우리가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던 것처럼, 지금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는 최고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에도 타이밍이 있는데 아마도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가 아닐까. 뜻밖의 환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요즘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베트남의 여행지는 다낭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인은 강릉 경포대에 다녀온 것 같다는 소감을 농담을 섞어 이렇게 늘어놓기도 했다. “가끔 베트남 사람들이 보이더라구.” 만약 당신이 하노이, 호찌민, 다낭을 이미 다녀왔다면, 그리고 베트남의 매력에 빠져서 베트남에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면 사파(Sapa)를 권해 드린다. 조금 더 베트남다운 베트남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파는 베트남 북서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라오까이(Lao Cai)에서 약 30㎞ 정도 떨어진 도시다. 하노이에서는 380㎞ 정도 떨어져 있다. 1922년에 만들어진 고원도시로 흐몽족, 자오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찾는 여행자들이 드물었지만 지금은 도로가 많이 개선되어 접근하기가 쉬워져 다시 주목받고 있다.사파는 좀 춥다. 해발 1650m의 산악지대에 자리잡은 탓이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대다. 반팔에 슬리퍼 차림으로 사파 버스 정류장에 내린 여행자들은 적잖이 당황한다. 오들오들 떨며 어깨를 감싸 쥔다. 샌들 사이로 삐져나온 발가락은 오그라든다. 이런 여행자들을 위한 옷가게 들이 정류장 근처에 있다. 짝퉁 ‘노스OOO’ 상표를 단 초록색과 검은색 패딩을 잔뜩 걸어놓은 옷가게 주인들이 여행자들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진다.여행자들이 사파를 찾는 이유는 다양한 소수민족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이 개발됐다고는 하지만 사파에는 아직도 진짜 모습을 간직한 소수민족 마을이 있다. 대표적인 소수민족은 흐몽족이다. 19세기 중국에서 내려와 사파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지금도 사파 인구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흐몽족은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태국, 라오스 등 여러 나라에 거주하고 있다. 고산지대에 살며 과일이나 약초 등을 재배하고 소, 돼지, 닭과 같은 가축을 기르며 살아간다. 블랙, 화이트, 레드, 그린, 플라워 등으로 명명된 여러 개의 그룹이 있는데 서로 약간씩 다른 관습과 문화를 지니고 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블랙 흐몽족은 짙은 남색으로 염색된 의상을 입고 원통 모양의 모자를 쓴다. 각반과 같은 정강이받이를 다리에 착용하고 은장신구로 몸을 많이 치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메인 스트리트에는 프랑스식 건물들이 즐비하다. 프랑스 식민시대의 유산이다. 프랑스인들은 남쪽에 달랏을, 북쪽에는 사파를 자신들의 휴양지로 개발했다. 프랑스에 저항했던 게릴라들의 주둔지였던 까닭에 한동안 잊혀져 있던 사파는 1990년대 중반부터 마을 주변에 드넓게 형성된 스펙터클한 자연경관이 외국 배낭여행자들에게 알려지면서부터 관광지로 인기를 얻게 된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태권도 간판 이아름 징계 받는다

    태권도 간판 이아름 징계 받는다

    국내 여자 태권도의 간판 이아름 선수가 만취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징계를 받게 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고양시청 소속 태권도 선수 이아름(26·여)씨를 형사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선수는 지난달 28일 오전 1시 35분쯤 경기 수원시청 인근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51%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음주단속을 하던 중 술에 취해 운전하던 이 선수를 적발했다. 당시 그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이었으며, 지인들은 운전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수는 최근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앞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해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에서도 우승을 하며, 여자부 MVP를 차지 했었다. 고양시는 검찰에서 통보가 오는대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예정이다.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5~0.09%이면 견책, 0.1% 이상 면허취소 수치면 감봉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음주검사에 불응하거나 사고를 내면 정직 파면 등 중징계가 내려진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아시안게임 ‘태권도 은메달’ 이아름, 음주운전 적발

    아시안게임 ‘태권도 은메달’ 이아름, 음주운전 적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은메달을 획득한 이아름 선수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고양시청 소속 이아름(26·여) 선수를 형사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알렸다. 이 선수는 지난달 28일 오전 1시 35분쯤 경기 수원시청 인근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51%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선수는 음주 측정에 응한 뒤 술을 마시고 운전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귀가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아름, ‘AG 태권도 은메달리스트’ 음주운전 적발 “만취상태”

    이아름, ‘AG 태권도 은메달리스트’ 음주운전 적발 “만취상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은메달을 획득한 이아름(26) 선수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져 실망을 안겼다. 경기 수원 남부 경찰서는 6일 이아름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아름은 지난달 28일 오전 1시 35분경 수원시청 인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51%의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혈중알코올농도 0.151%는 면허 취소에 해당한다. 운전은 물론 사지를 정상적으로 가누기 어려운 만취 상태에 해당한다. 이아름은 당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직접 운전을 하며 귀가하는 도중 음주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아름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벤투호에 꽃핀 ‘브로맨스’…황인범 “갓성용, 아시안게임에 없던 비주얼”

    벤투호에 꽃핀 ‘브로맨스’…황인범 “갓성용, 아시안게임에 없던 비주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A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황인범(22·아산)과 김문환(23·부산)이 주전 기성용(29·뉴캐슬)과 이용(32·전북)에 대한 호감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인범과 김문환은 신임 사령탑 벤투 감독이 소집한 ‘벤투호 1기’에 승선했다. 두 선수가 A대표팀에 소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인범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KFA TV)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에게 먼저 같이 방을 쓰자고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황인범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선수였다. (황)희찬이가 대표팀 명단 나오고 성용이형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줬다. 빨리 만나서 조금이라도 뭘 배우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인사도 해본 적 없는 성용이형한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서 방을 같이 써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다”며 “대화를 많이 하고 이런 저런 조언도 듣고 너무 만나고 싶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기성용을 처음 본 소감에 대해서도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없던 비주얼”이라며 “우리 팀에 빛현우(조현우), 빛흥민(손흥민)도 있었긴 하지만 저한테는 갓성용”이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기성용은 “뭘 남자끼리 같은 방을 쓰고 싶어하느냐”며 쑥스러워하면서도 내심 즐거운 기색이었다. 그러면서 기성용은 “(황)희찬이보다는 (내가) 잘 생겼지”라고 농담했다.지난해 말 경찰축구단인 아산무궁화로 입대한 황인범은 톡톡 튀는 ‘군대 드립’ 주목받았다. 아시안게임 나서기 전엔 “금메달을 못 따면 모두 내 후임”이라며 동료들을 자극(?)했고, 대회 우승으로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 확정되자 손흥민의 인스타그램에 “(기초군사훈련) 4주간 예쁨만 받겠네. 고생이라는 걸 끝까지 모르겠네요”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 황인범은 A대표팀 합류 소감을 묻는 공식 인터뷰에서도 “대표팀에 후임인 주세종(28·아산) 형이 있기 때문에 잘 챙겨줄 거라고 생각해서 걱정은 없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기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측면 수비수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김문환도 A대표팀 승선에 잔뜩 설렌 모습이었다. 김문환은 KFA TV와의 인터뷰에서 “영광스러운 자리라 정말 기쁘다”며 본받고 싶은 선수로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이용을 꼽았다. 김문환은 이용에 대해 “실제로 보니 엄청 잘 생겼다”고 말했다. 이용은 9살 어린 후배의 뜻밖의 칭찬에 환한 미소를 지은 뒤 김문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마워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11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진종오 마지막 슛오프에서 대역전,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세계선수권 金

    진종오 마지막 슛오프에서 대역전,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세계선수권 金

    진종오(kt)가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세계사격선수권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대역전 우승을 거두고 펑펑 울었다. 진종오는 시상식을 앞두고 “또 이렇게 끝나는가 싶었다. 실수만 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는데 운이 통한 것 같다. 마지막(슛오프 승부)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아시안게임 내내 운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라고 말한 뒤 감정에 복받쳤는지 코와 입 사이를 주먹으로 막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진종오는 6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이어진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아르템 체르누소프(러시아)와 마지막 한 발에서 241.5점으로 극적인 동점을 이룬 뒤 슛오프에서 10.3점을 쏴 9.5에 그친 체르누소프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결선 초반 탈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부진하다 한때 체르누소프에게 6.45점이나 뒤져 우승은 고사하고 메달도 바라보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반부터 치고올라간 그는 꾸준히 점수를 쌓아 마지막 발에서 아르템과 극적인 동점을 이룬 뒤 슛오프 한 발로 기어이 뒤집는 끈질긴 승부욕과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2010년 뮌헨 대회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개인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뒤 2014년 그라나다 대회에서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2관왕에 올랐던 그는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로 생애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기록했다. 이대명(30·KB국민은행)은 220.6점으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노 메달에 그쳤고 이번 대회 첫날 권총 25m 결선에도 진출하지 못해 주위의 걱정을 샀던 진종오는 본선에서 한승우(35·kt), 이대명과 1747점을 합작해 단체전 금메달까지 챙겼다. 2위 인도는 1738점, 3위 러시아는 1736점이었다. 진종오는 582점으로 5위, 이대명이 584점으로 2위, 한승우가 581점으로 8위를 기록하며 셋이 나란히 결선에 올랐다. 북한의 김성국은 580점으로 10위를 기록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호앙 쑤안 빈(베트남) 역시 14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 8, 은 6, 동메달 6개로 인도(금 4, 은 6, 동메달 4개)를 멀찍이 따돌리며 종합 선두를 질주했다. 창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매의 눈’ 벤투, 그의 눈빛은 히딩크 같았다

    ‘매의 눈’ 벤투, 그의 눈빛은 히딩크 같았다

    감독, 그라운드 밖서 지켜보다 따로 지시 피지컬·GK 코치들에 확실한 역할 분담 조현우 부상으로 송범근에 골키퍼 장갑 주장 예약 손흥민 “앞으로의 대표팀 기대”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처음으로 미디어에 훈련을 공개했다. 숨겨져 있던 훈련 프로그램과 방식도 드러났다.대표팀은 5일 경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후 5시부터 6시 20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훈련을 했는데 눈여겨볼 장면이 여럿 있었다. 우선 벤투 감독은 일절 간섭하지 않고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11대11 미니게임과 포메이션 훈련, 세트피스 훈련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 대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며 훈련을 지휘했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같았다. 당시 훈련은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지휘했고, 히딩크 감독은 밖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데 집중했다. 그렇다고 벤투 감독이 관망만 한 것은 아니다. 훈련 중 다듬어야 할 부분을 꼼꼼히 체크한 뒤 해당 선수를 따로 불러 지시했다. 그는 미니게임이 끝나자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불러 뭔가를 주문하기도 했다. 코치들은 역할 분담에 힘썼다.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윤영선(성남)과 일대일로 붙어 러닝 등을 따로 했다.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는 부상으로 하차한 조현우(대구) 대신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송범근(전북)에게 맞춤형 지시를 내렸다. 둘은 그라운드에 앉아 작전판을 보고 대화를 나눴는데, 마치 과외교사와 학생처럼 보였다. 훈련 장소도 예전과 달랐다. 이전까지는 한 그라운드에서 몸풀기와 스트레칭, 러닝, 실전 훈련을 했는데 벤투 감독은 공간을 나눠 새로운 느낌을 줬다. 선수들은 보조구장에서 스트레칭 훈련을 마친 뒤 본 훈련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전술훈련에선 4-3-3만 실험했다. 포백 수비라인과 3명의 미드필더를 묶은 2개조를 교대로 포진시킨 다음 손흥민(토트넘)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공격수들을 위치를 바꿔 가며 활발하게 움직이게 했다. 손흥민은 “첫 훈련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다. 벤투 감독은 사소한 것도 선수들에게 꼼꼼하게 지시하더라”면서 “마치 스펀지처럼 (벤투 감독의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대표팀이 기대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로 한국축구가 좋은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면서 “9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국민들이 만족할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가 벤투 감독님의 데뷔전이다.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최근 손흥민에게 성인대표팀 주장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야기는 나눴는데 확정된 건 없다”면서 “좋은 선배들이 많다. 어쨌거나 벤투 감독님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농구 대통령 3부자 ‘혈연 농구’에 발목

    허재(53) 감독 3부자가 결국 ‘혈연 농구’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나란히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5일 허 감독이 사의를 표명해 이를 수리했다. 허 감독은 전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세간의 비판을 이겨내지 못하고 옷을 벗게 됐다. 지난 2016년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3개월 만으로, 임기는 2019년 2월까지였다. 김상식(50)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허 감독 퇴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혈연 농구’ 논란이다. 감독의 두 아들인 허웅(상무)과 허훈(KT)이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부정적 여론이 불거진 것이다. 두 아들의 실력이 뛰어나긴 하나 동일한 포지션의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압도적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허 감독은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이견이 제기되자 “내가 책임지겠다”며 선발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훈은 신장이 180㎝로 농구 선수치고는 작은 편이라 국제 무대용으로는 불안하다는 평이 있었으나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결국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에서 이란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허웅은 그나마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허훈은 조별리그에만 나왔을 뿐 정작 중요한 필리핀(8강), 이란(4강), 대만(동메달 결정전)과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대표팀 귀국 직후 경기력향상위는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새로 구성된 대표팀에서도 허웅과 허훈이 모두 제외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위선양 명분에도…‘병역 특혜’ 국민적 눈총, 인정 범위 들쭉날쭉…‘고무줄 잣대’ 불신 자초

    국위선양 명분에도…‘병역 특혜’ 국민적 눈총, 인정 범위 들쭉날쭉…‘고무줄 잣대’ 불신 자초

    예술·체육 특기자가 자신의 특기 분야에서 종사하는 것을 군 복무로 인정하는 예술·체육요원제도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대체복무제도다. 예술·체육요원은 45년간의 시행 기간 동안 인정 범위가 들쭉날쭉해 ‘병역 특혜’라는 국민적 눈총을 받기도 했다.●축구·야구 등 인기 종목 편중… 형평성 논란 정부 관계자는 5일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외국에서 예술·체육요원 형태의 대체복무제도를 운용하는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1973년 최초 도입된 이 제도는 국위 선양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 유신체제였던 박정희 정권의 홍보성 기획에서 시작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첫 시행 당시 관계 중앙행정기관장이 인정하는 자와 한국체대 졸업성적 상위 10% 이내인 자에게도 특례를 인정하는 등 편법의 소지도 넓었다. 체육요원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다양한 국제대회의 3위 이상 입상자에게 특례를 부여해 국제적 기량 향상을 위한 동기 유발 효과를 최대화했다. 그러나 이후 특례 대상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비난 여론이 일자 1990년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로 대상을 축소했다. 2002년과 2006년에는 월드컵 16위 이상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4위 이상 입상자를 특례 대상에 포함해 국민적 논란이 됐다. 인기 종목인 축구·야구 선수에게만 편중된 고무줄 잣대는 병역 이행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2008년부터 올림픽 3위 이상과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만이 특례 대상으로 남았다. 예술 분야는 병역 특례 인정 범위가 더욱 모호했다. 1973년 시행 당시 ‘국제 규모 음악경연대회 2회 이상 우승 또는 준우승’, ‘관계 중앙행정기관이 인정한 사람’이 대상이었다. 1984년 중앙행정기관장이 인정한 자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국내 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와 5년 이상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을 받은 자로 특례 대상이 확대됐다. ●“금메달= 군면제, 병역의무 기본정신 위배” 2008년 특례 인정대회를 123개 국제음악대회, 17개 국제무용대회, 국제대회가 없는 국악·한국무용·미술 등 8개 국내대회로 정비했다. 2015년 특례 인정대회를 재정비해 기존 52개 대회, 139개 부문은 48개 대회, 119개 부문으로 축소됐다. 지난 10년간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예술요원은 280명, 체육요원은 178명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42명이 신규 혜택을 받았다. 최병욱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는 “금메달을 따면 군대 안 가는 것이 포상처럼 떨어지고 은메달을 따면 군대 가는 것이 마치 징벌처럼 되는 것은 병역의무의 기본정신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프로 축구나 야구를 하면서 자기 돈 버는 걸 병역 의무 이행으로 치는 건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금메달을 따서 국위 선양을 했다는 식으로 주는 병역 특례는 없애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무릎 부상’ 조현우, 벤투 감독 데뷔전 출전 불발…송범근 합류

    ‘무릎 부상’ 조현우, 벤투 감독 데뷔전 출전 불발…송범근 합류

    이번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경기 중 왼쪽 무릎을 다친 조현우(27·대구FC) 선수가 오는 7일과 11일 열리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조현우 선수의 빈 자리는 송범근(21·전북 현대) 선수가 채운다.대한축구협회는 “조현우가 아시안게임 때 입은 무릎 부상으로 9월 친선 2연전(7일 코스타리카·11일 칠레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예비 명단에 있던 송범근을 대체 발탁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조현우 선수는 지난달 23일 이란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상대의 중거리 슛을 막고 착지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 조현우 선수는 후반 11분 송범근 선수와 교체됐다. 당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이 살짝 부은 것으로 나타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는 결장했으나, 이후 베트남과의 준결승전, 일본과의 결승전에는 출전했다. 조현우 선수를 대신하는 송범근 선수는 이날 오후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합류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처음 구성된 이번 대표팀엔 송범근 선수 외에도 김승규(28·비셀 고베) 선수, 김진현(31·세레소 오사카) 선수가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뛰어난 선방 능력을 선보였던 조현우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 카드’(24세 이상 선수)로 합류해 주전 수문장이자 맏형으로 팀의 중심을 잡으며 한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회 연속 우승에 기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