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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한 이란 “군사 대응할 것”… 호르무즈 막아 세계경제 숨통 죄나

    분노한 이란 “군사 대응할 것”… 호르무즈 막아 세계경제 숨통 죄나

    이란 軍보좌관 “美에 준하는 타격할 것” 연합국 소속 선박·기지 공격 등 거론 바그다드 美 주둔 기지·그린존 피격 전면전보다는 국지전 더욱 격화될 듯외부의 적은 내부를 결속시키는 걸까. 얼마 전까지 반정부 시위대로 가득했던 이란의 거리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미국에 ‘피의 보복’을 다짐하는 분노로 뒤덮였다. 외신들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이 열린 4일(현지시간) 이란 전역이 추모 인파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란은 민생고에 불만을 품은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며 격앙됐던 분노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 앞에서 미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가혹한 보복” 경고가 나온 뒤 이란 중북부의 종교도시 쿰의 잠카란 사원에 붉은 깃발이 게양됐다. 붉은 깃발은 순교의 전투를 의미하는 상징물로, 깃발에는 시아파 무슬림이 가장 숭모하는 이슬람 지도자의 이름을 넣은 ‘이맘 후세인을 위한 복수’라는 글귀가 적혔다. 수니파 왕조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이맘 후세인과 관련한 복수심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위한 보복으로 전이됐음을 보여 준다. 현지 언론은 붉은 깃발 게양은 처음이라며 복수가 끝날 때까지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이란 대리군’으로 불리는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 산하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먼저 보복에 나섰다.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부 알발라드 공군기지와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에 로켓포 3발을 발사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이라크에는 미군 기지가 10여곳 있으며, 미군 5000여명이 주둔한다. 외신들은 이란의 향후 대응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내놨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나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선박이나 미국·연합국 기지에 대한 공격, 미 당국자나 시민에 대한 암살·납치 등 테러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하메네이의 군사 수석보좌관인 호세인 데흐건은 5일 CNN 인터뷰에서 “(이란의)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며, (미국) 군사기지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자신들이 가한 타격에 준하는 타격을 받는 게 이 시국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일갈했다. 혁명수비대 골라말리 아부함제 사령관은 이란의 대응을 묻자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모든 미국 선박이 우리의 사정권 안”이라고 경고했다. 전면전보다는 국지전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란이 미국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꺼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거론됐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이를 우려해 해군 함정을 호르무즈 해협에 보내 자국 국적의 선박들과 동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이란 간 긴장이 실제 전면전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경제난과 유가 인상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을 만큼 자국 내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란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인스티튜트의 하닌 가다르 객원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에 “이란의 선택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쟁하기는 쉽지 않다. (경제제재 등으로) 레바논 등에 전쟁 자금을 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아파벨트’ 중 하나인 레바논 등의 친이란 무장조직을 움직일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국 역시 대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상원에서 제출되는 등 민주당을 중심으로 미·이란 간 전면전을 우려하는 여론이 뚜렷하다. AP는 “이란이 언제,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분명하다”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 이후 3일간의 애도 기간이 지난 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란 “피의 보복” 美 “52곳 반격”… ‘화약고’ 중동 전운 고조

    이란 “피의 보복” 美 “52곳 반격”… ‘화약고’ 중동 전운 고조

    로하니 “꼭 복수”… 트럼프, 3500명 파병 佛·中 등 군사 충돌 막기 ‘숨가쁜 외교전’‘세계의 화약고’ 중동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드론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면서 불을 댕겼다. 이란은 즉각 ‘피의 보복’을 다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52곳 반격’으로 맞받으며 미국·이란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4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가족에게 ‘아버지의 복수’를 약속했다. 이날 이란 국영TV는 로하니 대통령이 솔레이마니의 딸에게 “이란 모든 국민이 부친의 복수를 할 것”이라며 “그들(미국)은 이번 범죄에 대해 엄청난 후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날 수도 테헤란 남쪽 시아파 성지인 쿰 지역의 잠카란 이슬람사원에는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이 내걸렸다. 잠카란 사원에 붉은 깃발이 게양된 것은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선언에 맞서 강도 높은 반격을 경고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중동 병력 증강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이란의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 놨다”고 으름장을 놨다. 52곳의 의미는 이란이 인질로 잡은 미국인 수를 뜻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동에 35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 미군 82공수부대 대변인인 마이크 번스 중령은 이날 “82공수부대 내 신속대응병력 3500명이 수일 내로 중동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이란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숨가쁜 외교전을 펼쳤다. 주요국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든 중동 국가들은 요동치고 있는 중동 정세를 논의하며 미·이란의 긴장완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분주한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무장단체 헤즈볼라 “미국 대가 치를 것…美기지·전함·군인 표적”

    무장단체 헤즈볼라 “미국 대가 치를 것…美기지·전함·군인 표적”

    나스랄라 “중동서 미군 몰아내는게 최우선”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5일(현지시간) 이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솔레이마니 사망과 관련해 “미군 기지, 전함, 군인들을 포함한 중동 내 미군이 공정한 표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어 “지역(중동)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것이 지금 최우선 순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서 미국인들을 쫓아내려고 자살 공격을 감행하는 이들이 아직 있고 그 수는 늘어났다”고 말했다.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숨지고 이란이 보복을 다짐한 뒤 헤즈볼라는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큰 조직으로 꼽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됐다. 1983년 10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미국 해병대 숙소에서 발생한 차량 자살폭탄 공격을 저질렀고 2006년 이스라엘과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헤즈볼라는 1992년부터 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등 레바논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크다.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솔레이마니 유해 이란에, 검정 추모 물결 속 “미국에 죽음을”

    솔레이마니 유해 이란에, 검정 추모 물결 속 “미국에 죽음을”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드론 폭격으로 살해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소장(나중에 중장으로 추서)의 관이 5일 아침 이란 남부 아흐바즈에 도착했다.아흐바즈는 1980년 발발한 이란-이라크 전쟁 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솔레이마니 중장은 당시 20대 젊은 나이로 혁명수비대 제41 사단장을 맡아 이라크에 점령된 아흐바즈 등 이란 남서부 영토를 수복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혁명수비대의 영웅으로 부상했던 인연이 있는 곳이다. 어이없게도 주권을 침탈당한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 겸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창설한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의 죽음과 미국의 잔혹한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이란에서도 높은 대중적인 인기 덕분에 차기 대통령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던 솔레이마니 중장의 죽음에 분노한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검정색 의상을 차려 입은 이들은 가슴을 손바닥으로 치며 “미국에 죽음을” 같은 구호를 외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솔레이마니 중장은 중동 전역에 이란의 영향력을 퍼뜨리는 데 설계자 같은 역할을 했던 사람이며 아야톨라 하메네이 다음 가는 정치적 2인자였다. 솔레이마니와 개인적으로도 각별했던 하메네이는 “심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상했는데 실제로 이날 미국 연방기관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실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동 지역의 미국 이해 시설에 대한 전통적인 공격도 예상된다. 국방부와 백악관 참모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도록 드론 살해 공격을 승인하자 깜짝 놀랐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전직 대통령들이 너무 위험하다며 포기했던 공격을 감행했다고 자랑한 데 이어 5일에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중요한” 52개 타깃에 대해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일련의 트위터 글이 두 나라의 전쟁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군사기지와 군대들을 겨누면 미국은 이란을 “아주 빠르고 아주 힘들게” 타격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52개의 타깃이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억류돼 일년 이상 이란에 포로로 붙잡혔던 미국인 숫자 52명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솔레이마니 중장과 함께 산화한 세 명의 이란인들 유해가 이날 아흐바즈 공항을 통해 도심으로 이동했는데 추모객들이 서로 관을 만져보겠다며 앞다퉈 몰려들기도 했다. 이들 관은 밤늦게 수도 테헤란으로 떠나 6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직접 테헤란 대학에서 솔레이마니의 유해를 추도하는 기도를 올린 뒤 도시를 행진하고 성스러운 도시 쿰으로 이동한 뒤 7일 그의 고향인 케르만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안장될 예정이다. 반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그의 죽음을 기뻐하는 가두 집회가 열렸는데 시리아 집회는 그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봉기를 진압하는 데 거들었기 때문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이라크 의회, ‘미군 철수’ 결의안 표결 긴급회의

    3일(현지시간) 미군이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요인을 폭격해 살해한 데 대해 이라크 의회가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아파 출신의 암마르 알시블리 의원은 이 매체에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가 소탕된 마당에 미군 주둔이 더는 필요없다“라며 “우리는 자주국방할 수 있는 군대를 보유한 나라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약 5200명이 12개 군기지에 분산해 주둔한다. 이들은 IS 잔당을 격퇴하고 이라크군을 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을 드론으로 폭격해 살해하자 이라크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적성국 요인에 대한 암살 작전에 기밀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라크 영토 안에서 미군이 이라크 정부의 허가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군사 작전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 작전이 해외에 있는 자국민을 보호하는 자위적인 조처라는 명분을 강조했으나, 이라크 정부를 무시하고 이라크 영토에서 이라크인을 군사작전으로 살해한 셈이다. 이라크 의회의 미군 철수 결의안이 정부가 미국 정부에 군 철수를 요구할 때 필요하긴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4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들 두 요인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 미군의 임의적인 이라크 내 군사 작전에 반감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솔레이마니를 반대하는 이라크인마저 미국이 이라크 영토에서 두 요인을 살해함으로써 이라크가 더 큰 군사충돌에 휘말린다면서 분노한다”라고 전했다. 주권 침해 논란에 대해 미국의 보수적 학계에선 이라크가 미군의 주둔을 허용했기 때문에 미군이 위협에 대응해 자위적 목적으로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국의 이란2인자 드론 참수작전에 복수의 반격은 언제?

    미국의 이란2인자 드론 참수작전에 복수의 반격은 언제?

    이란 중북부의 종교 도시 곰의 잠카런 모스크(이슬람 사원) 돔 정상에 4일(현지시간) 붉은 깃발이 게양되는 등 미국의 폭격에 대한 이란의 반격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고 있다. 잠카런 모스크의 붉은 깃발은 순교의 피가 흐를 격렬한 전투가 임박했다는 상징물이며 이는 이슬람과 이란이 적에 보내는 경고라고 이란 국영 방송은 해석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잠카런 모스크에 붉은 깃발이 게양된 것은 처음이라고도 전했다. 깃발에는 ‘이맘 후세인을 위한 복수’라는 뜻의 글귀가 적혔다. 이맘 후세인은 시아파 무슬림이 가장 숭모하는 이슬람 공동체의 지도자다.서기 680년 수니파 왕조와 전투에서 처참하게 전사했고, 시아파 무슬림은 여전히 그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적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다. 붉은 깃발을 게양하러 온 종교 재단 관계자는 3일 미국의 폭격에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영정을 앞세우고 모스크 옥상까지 올라갔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미국에 대한 보복의 뜻으로 이 깃발을 게양했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3일 ‘가혹한 보복’을 지시했다. 잠카런 모스크는 시아파 무슬림이 숭상하는 12명의 이맘 가운데 마지막인 이맘 마흐디의 형상이 잠시 나타났다는 ‘소원의 우물’로 유명하다. ‘모스크 1000개의 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종교도시 곰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곳 중 하나다. 미국은 지난 3일 드론을 이용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한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기습공격했다. 솔레이마니는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며 대중적 인기를 끌던 이란의 제2인자였다. 이번 ‘참수작전’을 재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 공격을 해오면 이란 내 52곳에 대한 대대적인 응징 공격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가 특정한 52곳은 이란이 장기간 인질로 잡고 있는 미국인 인질 수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미국이 여러 가지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군부 실세를 제거하는 극약처방을 한 배경을 놓고는 여러 갈래의 분석이 나온다.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DC에 대한 공격까지 감행하려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의 트라우마에 여전히 시달리는 미국으로서는 테러 예방 차원에서 솔레이마니 제거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주장인 셈이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4일(현지시간) 이란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이날 신규 국가 테러리즘 경보 시스템 공고를 발행했다. 공고는 “이란은 강력한 사이버(공격)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실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미 본토에 대한 구체적이고 믿을 만한 위협을 시사하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모렐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행은 “전 세계 어딘가에서 미국을 겨냥한 민간인 대상 테러리스트 공격이 곧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미군 기지 공격 엄포, 트럼프는 ‘벵가지 트라우마’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미군 기지 공격 엄포, 트럼프는 ‘벵가지 트라우마’

    미군이 3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의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한 다음날 오후 미군이 주둔하는 알발라드 기지와 미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을 겨냥한 포격이 잇따라 있었다. 솔레이마니 소장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장례식이 대규모로 열린 지 얼마 안돼서였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알발라드 기지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알발라드 기지에 떨어진 로켓포 세 발로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이 여럿 다쳤다. 미군의 인명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린존을 겨냥한 박격포는 미국 대사관에서 약 1㎞ 떨어진 공원에서 폭발했다. 이라크군은 두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헬리콥터와 무인 정찰기 여러 대를 띄워 공격 원점을 추적했다. 지난 두 달 간 미군 기지나 그린존에 대한 공격은 최소 열 차례 발생했지만 공격의 배후가 정확히 밝혀진 적은 없다. 미국은 이란의 지시에 따른 PMF의 소행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PMF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4일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을 통해 “이라크 군경 형제들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0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이 조직의 고위 간부인 아부 알리 알아스카리도 트위터에 “이라크 군경의 지휘관은 자신의 병력이 안전 준칙을 지켜 (미군의) 인간 방패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라크에는 미군 5000여명이 10여개 기지에 분산해 주둔하고 있다. 이란 정부와 군이 미국에 대한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터라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경고는 이란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있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매우 긴밀히 연결된 조직으로, 최근 한 주 동안 이라크에 휘몰아친 미국과 이란의 긴장 한복판에 있었다.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K1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한 명이 숨지자 미국은 이란의 사주를 받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같은 달 29일 미군은 이 조직의 군사시설 다섯 곳을 공격, 간부급을 포함해 조직원 25명이 숨졌고, 이틀 뒤와 지난 1일에는 PMF가 주도한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했다.미국 언론은 지난달 27일 미국 민간인 한 명이 로켓포 피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큰 계기로 작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실력행사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자국민이 공격당하면 무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는데, 이란이 이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 선박이나 미사일 포대, 이라크 민병대에 대한 공습 등 상황을 덜 악화시키는 선택지에 무게를 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카드인 솔레이마니 제거를 꺼내들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배경에는 테러 예방 명분 외에도 이란과의 갈등 격화, 자신의 이미지 전환, 이라크 태도에 대한 실망감, 탄핵 국면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오만 해역 유조선 피습, 미국 드론 격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놓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론이 대두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미국의 드론 격추에 대한 반격으로 대이란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인명 피해를 우려해 막판에 철회했는데 오히려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직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벌어진 2012년 벵가지 사태의 재연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무장 시위대가 ‘무슬림 모독’을 이유로 미국 영사관을 공격,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와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참사’로 기록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의원은 “벵가지는 그의 마음속에 크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미군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았을 때 이라크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아 실망했고, 이란 민병대를 견제하려는 이라크 정부의 의지에도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NYT는 이번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심리를 받는 와중에 발생했다며 “그의 고문들은 탄핵이 이 결정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시기상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탄핵 국면과도 연결 지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대통령, 솔레이마니 딸에…“아버지 복수, 우리가 하겠다”

    이란 대통령, 솔레이마니 딸에…“아버지 복수, 우리가 하겠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의 폭격으로 이라크에서 숨진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유족을 이튿날 찾아가 조문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딸이 로하니 대통령에게 “누가 우리 아버지의 복수를 하느냐”고 묻자,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 모두다. 이란 모든 국민이 선친의 복수를 할 것이다. 걱정 안 해도 된다”라고 답했다. 이들이 대화하는 모습은 4일 이란 국영방송의 조문 생중계 화면에 잡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이날 로하니 대통령은 유족과 만나서 “미국은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모른다”라며 “그들은 이번 범죄에 대해 엄청난 후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시리아, 예멘,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중동의 테러분자와 싸운 솔레이마니 장군의 위대한 헌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에서 이란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것과 관련해 그가 많은 미국인을 살해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면서 “그는 오래전에 제거됐어야 했다”고 3일(현지시간) 말했다. 미 국방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보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정부는 미국을 향해 ‘가혹한 보복’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구체적인 옵션으로는 이란이 자국 동맹 세력을 동원해 중동 지역에 혼란을 일으키거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에서 사이버 공격까지 다양한 보복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전면적인 군사 보복에 나설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란 정부는 4일 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을 이라크에서 운구해 6일까지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수도 테헤란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7일 그의 고향인 케르만에 안장할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란 군부 실세 제거 ‘가혹한 보복’ 예고에 미국인들 이라크 탈출

    이란 군부 실세 제거 ‘가혹한 보복’ 예고에 미국인들 이라크 탈출

    미 축구대표팀 월드컵 대비한 카타르 전지훈련 취소 미국이 이라크에서 공습 작전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자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라크 주재 미국인들이 ‘탈출’을 시작하고 있다. 이라크 석유부는 3일(현지시간) 남부 바스라에 위치한 외국계 석유회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직원들이 이라크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를 이끄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직후 긴급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에게 즉시 출국하라며 소개령을 내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긴급 성명을 통해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이라크 당국은 다만 원유 작업과 생산, 수출은 이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으로 하루 생산량이 462만 배럴에 달한다. 정유사 측도 이날 수십 명의 외국인 직원들이 이라크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바스라 공항에는 미국인을 비롯한 수많은 외국인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중 일부는 플라이두바이 항공을 이용해 두바이로 떠나거나, 카타르 항공을 통해 탑승 수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물론 이탈리아 에니,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은 대피령에 대한 언급을 아끼면서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캐나다의 석유회사 패커스 플러스의 이언 브라이언트 대표는 이라크 내 직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우려된다”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 시민들이 불안한 정세에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됐던 중동 방문도 취소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던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4일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따라” 훈련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밝혔다. 미국 축구협회에 따르면 오는 2월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대표팀은 계획을 바꾸고 미국 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란군부 일인자’ 솔레이마니 제거...美 ‘참수작전’일까

    ‘이란군부 일인자’ 솔레이마니 제거...美 ‘참수작전’일까

    트럼프 명령…“솔레이마니 제거, 강력한 군사 조치”미국이 3일(현지시간) 이란군 일인자인 거셈 솔레이마니(63) 사령관을 폭사시킨 것은 적의 핵심 수뇌부를 단박에 제거하는 참수(斬首)작전이었나. 미국방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솔레이마니 장군을 폭사시켰다고 밝혔다. 참수작전 여부와는 별개로, 미군이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것은 트럼프가 여태까지 사용한 군사력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평가했다. 미군이 이날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솔레이마니가 탑승한 차량을 미사일로 공습했다. 미사일은 미군 드론에서 발사됐다. 미군의 공습으로 솔레이마니와 함께 이라크에서 반미 활동을 벌이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 등 8명이 숨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가혹한 보복” 경고… 추모기간 사흘이란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긴급 성명에서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솔레이마니 ‘이란 실질적 2인자’… 영향력 대통령 능가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인 솔레이마니가 계급은 비록 소장이지만 그가 하메네이 다음으로, 이란의 사실상 ‘권력 서열 2인자’이다. 쿠드스군이 혁명수비대의 해외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만큼 그는 중동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레바논 헤즈볼라·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정책과 작전을 설계하는 핵심이다. 혁명수비대는 정치권과 경제계까지 영향력이 큰 만큼 이란에서 그의 존재감과 실제 권력은 직선제로 선출된 대통령을 능가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4년 주기의 대통령 선거 때마다 솔레이마니는 항상 보수 세력의 지지 속에 출마 후보로 거론되곤 했다. 그는 출마를 거듭 부인해 왔지만 보수 세력의 절대적인 지원에 ‘언젠가는 한 번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라앉지 않았다. 차기 국가지도자를 예약했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왔다. 이란서 ‘영웅’…미국서 ‘눈엣가시’미국은 2007년 그가 이끄는 쿠드스군을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쿠드스군은 2만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에선 영웅 대우를 받아온 솔레이마니는 반대로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는 ‘눈엣가시’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혁명수비대 가운데서도 쿠드스군을 테러를 지원하는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 최근 미국 대사관 습격과 방화, 미군 시설에 대한 미사일 폭격 등으로 어지럽다. 이와 관련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게임이 바뀌었다”며 “이란의 추가 도발 조짐이 보이고 충분히 위험하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에스퍼의 말대로라면 은밀한 움직임을 특징으로 하는 참수작전과는 다소 다르다. ‘핀셋 제거’… 수뇌부 무력화 ‘참수작전’ 아냐지난 10월 미국 특수부대가 수니파 극단적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수괴인 바크르 알바그다디(48)를 제거하듯 참수작전으로서 이란군부 일인자인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면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견해가 많다. 이슬람공화국인 이란은 사망한 솔레이마니를 순교자로 만들고 보복 의지를 불태우게 함으로써, 투쟁 의지를 꺾고 지휘부를 와해시키는 참수작전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최고통치자 하마네이의 최측근이자 군부 일인자가 제거됐지만 이란 군대와 이란의 실질적 통치자인 하메네이는 미국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지만 건재하기 때문이다. 드론 공격으로 눈엣가시인 그를 핀셋 제거한 것에 불과하다. ‘아들’ 부시·오바마, 솔레이마니 제거 거부미국은 두 달째 이어진 이라크 등에 있는 미군시설에 대한 포격,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습격과 방화를 솔레이마니가 지원하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펜타곤은 이날 오전 성명에서 “솔레이마니 장군과 쿠드스군은 미국과 동맹군 수백명의 사망과 수천명 이상의 부상에 책임 있다”며 “이번 타격은 이란의 향후 공격 계획을 저지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을 미뤄 미군이 그를 공격 표적으로 삼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거 ‘아들 대통령’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제거는 이란 대 미국의 전쟁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그의 제거 조치를 거부했다고 NYT가 전했다. “美, 이란 2인자 암살” vs “이란 정권에 타격”이와 관련해 미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코네티컷주 하원의원인 크리스토퍼 머피는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적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문제는 미국이 의회 승인 없이 이란 2인자를 암살을 했고, 대규모 지역 전쟁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트위터로 비판했다. 반면 민주방위재단 이사장인 마크 두보위치는 “과거 23년동안 솔레이마니는 미국 합동특수작전사령관이자 중앙정보부(CIA) 국장과 마찬가지”라며 “그의 제거로 혁명수비대와 하메네이 정권에 큰 타격을 줬다”고 NYT에서 주장했다. 사태의 엄중함을 안듯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특별한 언급 없이 국기인 성조기만 게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란 지도자 “가혹한 보복” 선언…이라크 시위대는 환호

    이란 지도자 “가혹한 보복” 선언…이라크 시위대는 환호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정예부대)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폭사한 것과 관련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가혹한 보복”을 선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다”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순교자 솔레이마니 장군은 전장에서 세계의 악마들을 상대로 평생 용감하게 지하드(이슬람성전)를 수행했다”며 “위대한 장군을 보내는 일은 어렵지만, 살인자들을 좌절케 하는 그의 정신과 승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지도자는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미군의 폭격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혁명수비대는 긴급 성명에서 “대체 불가한 우리의 영웅 솔레이마니 장군이 바그다드 공항 부근에 대한 침략자 미군과 테러리스트의 공습 뒤 사망했다”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그와 함께 여러 동료, 이라크의 저항군 하시드 알사비(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사령관들도 그 공격에 함께 숨졌다”라고 덧붙였다. 미군의 공습으로 시아파 민병대의 실세이자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창립자인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도 사망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도 이날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알무한디스가 바그다드 구공항으로 향하는 도로를 차로 이동하다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하자 공격 주체를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이틀 뒤 이 조직의 군사시설 5곳을 폭격했다. 이 폭격으로 카타이브-헤즈볼라 간부와 대원 25명이 숨졌다. 미국 국방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방어전투였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미국의 해외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는 단호한 방어전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주재 미 외교관과 군인을 공격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다”며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쿠드스군은 수백명의 미군과 동맹군이 사망하고, 수천명 이상이 부상한 것에 책임이 있다”며 공격 이유를 설명했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뒤 트위터에 현지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이라크 사람들이 거리에서 춤추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올린 22초 분량의 영상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형 이라크 국기를 들고서 환호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유를 위해 거리에서 춤추는 이라크 사람들, 이라크 사람들”이라며 “솔레이마니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 감사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도 이라크 현지에 파견한 사진기자를 인용해 반정부 시위대가 이날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하자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바그다드 시내 타흐리르 광장에서 “이것(솔레이마니 사망)은 신성한 승리이자 신의 복수”라고 환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지운의 시시콜콜] 보복의 악순환

    이란 혁명수비대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미군의 폭격에 사망했다고 3일 확인했다. 미국 국방부도 즉각 이를 확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방어전투였다”고 밝혔다. 쿠드스군은 혁명수비대의 해외 네트워크를 담당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다. 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인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을 총지휘한다. 혁명수비대가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63)의 사망 관련 성명을 내며 “대체 불가한 우리의 영웅”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에서 사단장으로 혁혁한 공을 세웠고 1998년 쿠드스군 총사령관에 임명돼 20년간 자리를 지켰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치권과 경제계까지 영향력도 상당해, 서방에서는 그를 최고지도자에 뒤이은 이란의 ‘권력 서열 이인자’라고 보기도 한다. 대통령보다 높다는 얘기다. 그는 이란 주류 보수 세력의 절대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아왔고, 대통령 선거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곤 했다. 이란 군부의 최고 실세가 사망한 만큼 이 일은 이란 내부 뿐 아니라 중동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긴급 성명에서는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주거니받거니 보복의 악순환이 특별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지난해 6월 미군 무인기(드론)이 이란 영해에서 격추됐을 때 이에 대한 보복으로 공습이 추진되다 실행 직전에 중단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상은 깜짝 놀랐었다. 뒤이어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을 당시에도 미국은 군사 공격에 나서지는 않았다. 10월 말 무렵부터 이라크 내 미군 관련 시설들이 로켓포 공격을 받는 일이 잦아지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며 미국인이나 동맹들을 해치면 미국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이란에 경고했었다. 그러다 지난 해 말 이라크에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 용역업체 관계자 1명이 숨진 뒤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은 공격의 주체를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이틀 뒤 이 조직의 군사시설 5곳을 폭격했다. 이 폭격으로 카타이브-헤즈볼라 간부와 대원 25명이 숨졌다. 그러자 바로 보복이 이어졌다.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시민 수천명이 뒤섞인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대사관 시설이 불에 타고 대사관 안쪽으로 돌과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미군이 아파치 헬기까지 동원한 뒤에야 시위대는 이틀만에 해산했다. 사건이 터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제2의 벵가지 사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 했고,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등이 현지로 즉각 배치되면서 일정한 수준에서의 보복이 예고됐다. 벵가지 사건은 2012년 9월12일 이슬람 무장세력이 리비아 북동부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을 공격,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당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외교 참사로 기록됐고,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2016년 대선에서 이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제 세계의 눈은 이란의 보복이 어떤 것일지에 쏠리고 있다. 논설위원 jj@seoul.co.kr
  • [이지운의 시시콜콜] 미국-이란 보복의 악순환

    [이지운의 시시콜콜] 미국-이란 보복의 악순환

    이란 혁명수비대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미군의 폭격에 사망했다고 3일 확인했다. 미국 국방부도 즉각 이를 확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방어전투였다”고 밝혔다. 쿠드스군은 쿠드스군은 혁명수비대의 해외 네트워크를 담당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다. 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인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을 총지휘한다. 혁명수비대가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63)의 사망 관련 성명을 내며 “대체 불가한 우리의 영웅”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에서 사단장으로 혁혁한 공을 세웠고 1998년 쿠드스군 총사령관에 임명돼 20년간 자리를 지켰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치권과 경제계까지 영향력도 상당해, 서방에서는 그를 최고지도자에 뒤이은 이란의 ‘권력 서열 이인자’라고 보기도 한다. 대통령보다 높다는 얘기다. 그는 이란 주류 보수 세력의 절대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아왔고, 대통령 선거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곤 했다. 이란 군부의 최고 실세가 사망한 만큼 이 일은 이란 내부 뿐 아니라 중동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긴급 성명에서는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주거니받거니 보복의 악순환이 특별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지난해 6월 미군 무인기(드론)이 이란 영해에서 격추됐을 때 이에 대한 보복으로 공습이 추진되다 실행 직전에 중단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상은 깜짝 놀랐었다. 뒤이어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을 당시에도 미국은 군사 공격에 나서지는 않았다. 10월 말 무렵부터 이라크 내 미군 관련 시설들이 로켓포 공격을 받는 일이 잦아지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며 미국인이나 동맹들을 해치면 미국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이란에 경고했었다. 그러다 지난 해 말 이라크에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 용역업체 관계자 1명이 숨진 뒤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은 공격의 주체를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이틀 뒤 이 조직의 군사시설 5곳을 폭격했다. 이 폭격으로 카타이브-헤즈볼라 간부와 대원 25명이 숨졌다. 그러자 바로 보복이 이어졌다.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시민 수천명이 뒤섞인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대사관 시설이 불에 타고 대사관 안쪽으로 돌과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미군이 아파치 헬기까지 동원한 뒤에야 시위대는 이틀만에 해산했다. 사건이 터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제2의 벵가지 사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 했고,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등이 현지로 즉각 배치되면서 일정한 수준에서의 보복이 예고됐다. 벵가지 사건은 2012년 9월12일 이슬람 무장세력이 리비아 북동부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을 공격,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당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외교 참사로 기록됐고,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2016년 대선에서 이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제 세계의 눈은 이란의 보복이 어떤 것일지에 쏠리고 있다. 이지운 논설위원 jj@seoul.co.kr
  • 이란군 일인자 솔레이마니 美공습에 사망… 미국-이란 직접 충돌 긴장 고조

    이란군 일인자 솔레이마니 美공습에 사망… 미국-이란 직접 충돌 긴장 고조

    트럼프, 명령… 트위터에 말없이 성조기 게재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이란이 미국과 직접 무력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전장은 이라크가 될 것으로 제기된다. 미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솔레이마니를 폭격해 죽게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명예로운 이슬람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순교했다”며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솔레이마니의 사망 보도 직후 트럼프는 평상시와는 달리 자신 트위터에 아무런 설명 없이 미국 국기인 성조기 사진을 게시했다. 사실상 지시를 내린 것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은 그를 지난해 10월 자폭한 수니파 극단적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만큼이나 위험한 인물로 간주했다. 솔레이마니, 美대사관·미군시설 습격 배후 지목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모흐센 레자에이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겨냥한 격렬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에서 바그다드에 있는 미대사관을 습격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숨졌다고 AP·AFP·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PMF는 성명에서 “바그다드 국제공항 도로에 있는 그들의 차량을 미국이 공습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두 달째 이어진 미군시설에 대한 포격, 특히 최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습격과 방화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며, 이를 사실상 지휘하는 주체로 이란을 지목한 상태다. 사망한 군부 일인자, 차기 지도자 부상이날 사망한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자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에 깊이 가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그림자 사령관’ ‘정보 총책’으로 불렸다. 이란 통치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이자 차기 국가지도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한다. 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쿠드스는 2만 정도로 추정되며, 미국은 2007년 이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같이 사망한 알무한디스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창설자로 시아파 민병대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미군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포격해 미국 민간인 1명을 살해한 무장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방장관은 지난 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게임이 바뀌었다”며 “이란의 추가 도발 조짐이 보이고 충분히 위험하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중동의 잠재적 터닝포인트”… 이란, 격렬 보복 경고외신들은 특히 솔레이마니에 대한 표적 공습 때문에 이란의 보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들의 죽음은 중동의 잠재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으며 이란과 이란이 지지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에 맞선 중동 세력으로부터 엄혹한 보복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솔레이마니에 대한 표적 공습 보도 전에는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대한 폭격 소식도 전해졌다. 바그다드 공항 화물 터미널 인근에서 일어난 공습으로 모두 7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들의 시신이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AFP는 이번 공항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명이라고 보도했다. 중동 불안 촉발에 국제유가 급등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가운데는 공항의 의전담당관이 있으며 이 의전담당관은 이웃 국가에서 오는 “고위급” 방문객을 마중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공항 경비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고위급” 인사가 누군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날 미군 공습에 따라 중동정세의 불안이 예상되자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할 때 브렌트유는 이날 4.4% 오른 배럴당 69.16달러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도 4.3% 오른 63.8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진퇴양난 美, 병력 4000명 이라크 배치… “이란 덫에 걸려”

    진퇴양난 美, 병력 4000명 이라크 배치… “이란 덫에 걸려”

    트럼프 “이란, 매우 큰 대가 치를 것” 경고 하메네이 “당신은 무력해” 이례적 리트윗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건 경고가 아닌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는 중동에서 미국의 입지가 쪼그라들었다는 걸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총리는 1일 이례적으로 트럼프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당신은 무력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대사관 습격이 “그동안 2억 달러(약 2312억원)를 쓰고도 이라크에서 힘이 빠져버린 미국 모습을 보여 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라크 최고 지도자들이 우리 요청에 신속히 대응했다”며 감사를 표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CNN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라크 보안군 묵인 덕에 미군 안전구역인 ‘그린존’을 무사 통과해 대사관 외벽을 부술 수 있었다. 보안군은 시위대 습격 초기 대사관 벽에 화염병이 날아들 때도 거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라크에선 2003년 후세인 축출 뒤 급속하게 이란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불처럼 일어난 반정부 시민 투쟁은 이라크가 이란 같은 시아파 국가로 변모하는 데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 이날 대사관 습격을 조직한 친이란 민병대는 보안군과 함께 반정부 시위를 가장 가혹하게 진압한 세력이다. 미국은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최대 압박’ 작전에 잃을 게 없어진 이란은 오히려 대리군을 통해 이라크, 예멘 등에서 미국과 동맹에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불개입을 선언했지만 동맹 때문에 중동에서 영향력을 유지해야 한다. 결국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 추가 병력 총 40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군 철수를 줄곧 외치면서도 병력을 되레 늘리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 반면 이란은 이번 대사관 폭동으로 미국과 이라크를 이간질하는 계책에 성공했다. AP통신이 “이란이 친 덫에 미국이 걸렸다”고 평가한 이유다. 민병대가 미국 자산을 계속 공격하게 해 강경 대응을 유도했고, 미국 대응은 이라크 정부와 대중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이라크 내 친이란계 의원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기가 더 좋아졌다. 시위대는 대사관 부근 주차장과 공터에 텐트 50동과 간이 화장실까지 설치하고 미국 정부와 미군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시위와 농성을 예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 덫에 걸린 美… 좁아진 중동 입지 드러냈다

    이란 덫에 걸린 美… 좁아진 중동 입지 드러냈다

    이라크 내 이란 영향력 막강... 美보다 우월보안군, 친이란 시위대 ‘그린존’ 통과 묵인이란, 美 공습 유도해 이라크 분노 폭발 계책 지난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드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 습격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인명과 재산 피해는 전적으로 이란 책임”이라면서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건 경고가 아닌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각 외신은 트럼프의 어조가 강할수록 중동에서 미국 입지가 쪼그라들었다는 걸 시인하는 셈이라고 분석을 쏟아냈다. 가디언은 이날 대사관 습격을 “그 동안 2억 달러(약 2312억원)를 쓰고도 이라크에서 약해진 미국 모습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라크 최고 지도자들이 우리 요청에 신속히 대응했다”며 감사를 표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CNN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라크 보안군의 묵인 덕분에 미군 안전구역인 ‘그린존’을 무사 통과해 대사관 외벽을 부술 수 있었다. 보안군은 시위대 습격 초기 대사관 벽에 화염병이 날아들 때도 거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후에야 최루탄으로 대응하던 미국 경비대와 성난 군중을 분리시켰다.이라크에선 2003년 후세인 축출 뒤 급속하게 이란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불처럼 일어난 시민 투쟁은 이라크가 이란 같은 시아파 국가로 변모하는 데 대한 저항이며, 보안군과 함께 이들을 가장 가혹하게 진압하는 쪽은 이날 대사관 습격을 조직한 친이란 카타이브 헤즈볼라 민병대였다. 이미 이라크 정치권에 친미 세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난 30일 미군 F15 전투기가 카타이브 헤즈볼라 근거지 다섯 군데에 공습을 가했을 때도 이라크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미국은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최대 압박’ 작전에 잃을 게 없어진 이란은 오히려 이라크, 예맨 등 다른 지역에서 대리군을 통해 미국과 동맹에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동 전쟁 종식을 외치며 불개입을 선언했는데 동맹 때문에 중동에서 영향력을 잃어선 안 되며, 최근엔 카타이브의 공격으로 미국인 인명피해까지 났다. 결국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대사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추가 병력 총 40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미군 철수를 줄곧 외치면서도 사우디에 이어 이라크까지 미군을 되레 늘리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반면 이라크-시리아-레바논에 영향력을 심기 위해 오랜 시간 막대한 투자를 한 이란은 이번 대사관 폭동을 통해 미국과 이라크 사이를 이간질하는 계책에 성공했다. AP통신이 “이란이 친 덫에 미국이 걸렸다”고 평가한 이유다. 앞서 카타이브 민병대가 미국 자산을 계속 공격하게 해 이라크 정부의 빈약한 영토 장악력을 보여주고 미국이 강경대응하게 만들었다. 미국 대응은 이라크 정부와 대중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이라크 내 친이란계 의원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기가 더 좋아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라크 시위대, 美대사관 습격… 반미기류 확산

    이라크 시위대, 美대사관 습격… 반미기류 확산

    이라크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진입해 차량을 쓰러뜨리고 있다. 이날 시위는 미국이 최근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공습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전 미군 공습 사망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반미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다. 바그다드 AP
  • 축제의 12월 31일 ‘세계 곳곳은 아팠다’

    축제의 12월 31일 ‘세계 곳곳은 아팠다’

    “희망한 2020년을 맞자”며 서로 인사를 나누던 2019년 12월 31일 지구촌 곳곳에서 축제의 밤이 열렸다. 하지만 이런 인사마저 나누기 힘든 곳들도 있었다. 2010년대의 마지막 날, 세계 곳곳의 표정을 찾아봤다. 1. 산불 피해 늘어나는 호주, 시드니는 불꽃놀이 강행한 해의 마지막 날도 호주 산불은 계속됐다. 전날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주 코바고 인근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집을 지키려 화마와 싸우다 사망했다. 빅토리아주 해안가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4000명이 불길에 갇혀 고립되기도 했다. 멜버른 외곽에서는 10만여명이 대피했다. 고온 강풍에 산불은 전례 없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호주의 기온은 40℃를 넘는 상황이다. 산불로 사망한 소방대원만 10명이고 주택 1000 가구가 화마에 당했다. 시드니시는 시민들의 반대에도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강행해 호주 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2.미세먼지에 갇힌 인도12월 31일 인도의 북쪽 지역은 차가운 기온으로 스모그에 갇혔다. 가시거리가 거의 없는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들은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 특히 뉴델리는 전 세계국 수도 중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다. 서울이 27위인 것을 감안할 때 인도의 스모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공기오염의 원인으로는 교통수단의 배기가스, 화전, 산업공장 배출 등이 꼽힌다. 인도 대법원이 나서 대기오염을 줄일 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했을 정도다. 3.격변의 중동, 미국 친이란 군사시설 공습에 이라크서 대규모 시위미국이 최근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대해 수천명의 이라크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전 미군 공습 사망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반미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태우고, 미 대사관에 난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사 등 대사관 직원들은 자리를 피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미군의 공습은 주권 침해라며 주바그다드 미국 대사를 불러들여 폭격에 항의하겠다고 했다. 러시아 역시 미국을 규탄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반미 정서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 끝나지 않는 프랑스 총파업, 서로 비난하는 정부와 노조지난 5일 철도노조와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를 주축으로 시작된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은 2019년의 마지막날까지 계속됐다. 이번 파업은 이미 1995년의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 기간인 22일을 넘어섰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의 타개를 위해 전직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특별 연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프랑스 대통령이 퇴임 후 자동으로 자격을 갖게 되는 헌법재판소 위원직도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이란 대리軍’ 이라크 민병대 보복 공습

    美, ‘이란 대리軍’ 이라크 민병대 보복 공습

    거점 5곳 타격… 지휘관 등 25명 사망 전운 고조되자 ‘새우등’ 이라크 곤혹미국이 사실상 ‘이란 대리군’ 역할을 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F15 전투기가 이라크·시리아 등에 있는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시설 5곳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가 이번 공습으로 민병대 부사령관 등 지휘관 4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는 등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민병대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한 데 따른 대응임을 강조했다. 민병대는 지난 27일 이라크 정규군 기지에 로켓 30여발을 발사해 미국인 도급 업자가 숨지고 미군 여럿이 부상을 당했다. 미군은 이번 공습을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이란의 쿠드스 부대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쿠드스는 이란 대리군으로 무기 등을 지원받으며 이라크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미군 드론이 이란에 격추됐고,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폭격도 이란 소행으로 결론이 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 외 아무 조치도 안 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이란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올해 이라크 등에 병력 수천명을 증원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자국 영토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터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라크는 이번 공습에 우려를 표했다. 압델카림 칼라프 이라크군 사령관 대변인은 이날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공습 30분 전에야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에게 통보한 사실을 밝히며 “총리는 이번 일방적인 결정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으며, 앞으로 추가 충돌로 이어질 수 있으니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번 공습은 등 뒤를 찌르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反무슬림법’ 강행하는 모디… 민족주의 이슈로 경제 위기 덮나

    ‘反무슬림법’ 강행하는 모디… 민족주의 이슈로 경제 위기 덮나

    이민자 종교검사로 무슬림 시민권 제한 학생들 “헌법 위반·세속주의 파괴” 반발 경찰, 강경진압… 6명 사망·3000명 체포 인권변호사 “국민 관심 돌리려 만든 이슈”인도에서 이슬람교도 이민자를 사실상 불법화하는 시민권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부터 계속된 시위로 6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체포됐다. 문제의 시민권법 개정안은 이민자의 종교 검사를 통해 무슬림에게 시민권 발급을 제한하는 것으로, 인도를 ‘힌두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도 전역으로 확산된 반(反)시민권법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들과 이를 제지하는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시위에 인도의 평등과 세속주의 골격을 세운 마하트마 간디의 초상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5일째 시위가 벌어진 서벵갈에서 17일 최소 354명이 체포됐다. 이날 펀자브대학에서는 뉴델리에 있는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대학과의 연대 표시로 거리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개정된 시민권법은 평등을 규정한 헌법 14조 위반이자 세속주의 파괴”라고 주장했다. 아삼주 최대 도시 구와하티에서 계속된 시위로 군병력 수천명이 진압에 투입됐으며 지금까지 6명이 경찰 발포와 폭행으로 사망하고 3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윗에서 “시민권법 개정안은 1000% 옳은 조치”라며 법안 시행을 강행할 태세다. 힌두 민족주의는 모디 총리 지지층의 이념이자 인도국민당(BJP)의 핵심 목표다. 지지자들은 심지어 인도의 국가 명칭을 고유어인 ‘바랏’으로 바꿀 것을 주장한다. 2014년 집권 이후 모디 총리는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등 민족주의 조치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아삼 지역 인권 변호사인 아만 와두드는 “경제가 누더기”라며 “인권법 개정은 국가를 양극화하고,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만든 이슈”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시민권법 개정안은 지난 10일 연방 하원, 12일 상원을 통과했다. 대통령 공표만 남겨 둔 상태다. 유명 배우이자 하원 의원인 라비 키샨은 “무슬림 국가도 있고, 유대교 국가도 있는데 우리도 하나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시민권법은 무슬림이 다수 국가인 방글라데시·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서 2014년 12월 이전에 인도로 건너와 정착한 힌두교·기독교와 같은 종교적 소수자에게 인도 시민권을 내준다. 그러나 무슬림에 대해서는 이들 국가에서 박해받을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시민권 발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럴 경우 인도 동북부 무슬림 약 200만명이 국적이 없는 상태로 방치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파키스탄의 시아파, 미얀마의 로힝야 무슬림과 힌두교, 스리랑카의 기독교 타밀족 등이 받는 차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종교에 따른 무슬림 차별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모디 정부가 헌법이 규정한 세속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손녀이자 야당인 국민회의 임시 대표인 소냐 간디는 “시민권법은 인도의 영혼을 찢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에게 인도 동북부 여행 주의령을 내렸다. 주인도한국대사관도 “아삼의 경우 여행이나 출장을 예정한 사람들은 일정을 재고해 달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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