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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 프랑스 준우승자 “이스라엘 후예” 밝히자 反유대 트윗 난무

    미스 프랑스 준우승자 “이스라엘 후예” 밝히자 反유대 트윗 난무

    19일(현지시간) 미스 프랑스 2021 결선에서 준우승한 미스 프로방스 에이프릴 베나윰(21)이 시상식 도중 이스라엘 피가 흐른다고 밝히자 반유대주의 트윗이 난무하고 있다. 그녀는 일간 바 마르탱 인터뷰를 통해 친척들로부터 자신에 대한 반유대주의 공격이 난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2020년에도 이런 식의 행동을 지켜보는 일은 슬프다”면서 “분명하게 이런 코멘트들에 반박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내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딱잘라 말했다. 제랄드 다르마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베나윰을 향해 “반유대주의 비난이 봇물을 이룬 데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놔둬서는 안된다”며 경찰이 트윗 내용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베냐윰을 공격하는 “증오 발언”들은 “채널의 가치, 제작, 그리고 쇼의 가치에 완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미스 프랑스 2021 대회는 1920년 언론인 모리스 드 왈레페가 만들어 정확히 100주년 행사라 더욱 뜻깊었는데 반유대 트윗 때문에 달갑지 않은 입길에 올랐다.미스 노르망디인 아만딘 프티가 베냐윰을 누르고 29명이 참가한 대회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현금 상금, 파리의 아파트 한 채, 일년 동안 월급을 받게 됐다. 그녀 역시 베냐윰에게 쏟아진 비난 댓글들은 “적절치 않은 언급들”이라며 이를 지켜보는 일은 “완전 실망”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연대의 뜻을 밝히는 이들이 많았다. 마를렝 시아파 시민권 장관은 트위터에 미인 경연대회이지, “반유대주의 콘테스트가 아니라”고 빗댔다. 유럽의회 프로방스 대표를 지낸 르노 무셀리에는 “질색(abomination)”한 것이라며 베냐윰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이스라엘의 피가 모두 흐른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서 이런 일은 자연스럽다. 더 할 나위 없는 우리 지역이나 우리 나라 대표”라고 감쌌다. 유대인 단체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종주의 및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국제연맹(Licra)은 미스 프랑스 대회가 “트위터를 미스 프로방스를 공격하는 반유대주의 시궁창으로 만들었다”고 개탄했다. 프랑스의 유대인 인구는 50만명 가량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큰 유대 공동체로 최근 들어 반유대 공격이 부쩍 늘었다. 프랑스 정부는 유대인에 가해지는 폭력이나 조롱에 대해 즉각 대응하라는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 2018년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내 유대인들은 95%가 반유대주의를 단 하나이거나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었다. 같은해 에두아르드 필리페 총리는 반유대 사건이 69%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란, 핵과학자 피살에 “배후는 이스라엘” 복수 다짐

    이란, 핵과학자 피살에 “배후는 이스라엘” 복수 다짐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가 암살되면서 중동 지역에 군사적 충돌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이란이 곧바로 테러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해 복수를 다짐했기 때문이다. 파크리자데는 27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누가 파크리자데를 암살했는지 확인되지 않더라도, 그의 죽음은 공공연하게 드러났던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을 격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대통령,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미국 지목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파크리자데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다시 한번 세계의 오만한 세력(global arrogance)과 그 용병인 시오니스트 정권의 사악한 손에 이 나라 아들의 피가 묻었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을 지칭할 때 ‘세계의 오만한 세력’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스라엘은 ‘시오니스트 정권’으로 부른다. 즉 미국과 이스라엘이 파크리자데 암살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순교자 파크리자데 암살은 적들의 절망과 뿌리 깊은 증오를 보여준다. 그의 순교가 우리의 성취를 늦추지 못할 것”이라며 핵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날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파크리자데의 죽음은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과 “분명한 연관”이 있으며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공항 인근에서 미군의 무인기 공습에 피살됐고, 이어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보복 공습을 감행해 전운이 감돈 바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역할을 암시하는 비겁함은 가해자들의 필사적인 전쟁 도발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 셰이크 나임 카심은 현지 방송 알마나르TV와 인터뷰에서 파크리자데의 죽음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은 악랄한 공격”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공격을 비난하며, 이 범죄에 대한 대응은 이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 커져” 블룸버그통신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이 지난 1월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 사건에 이어 이란 내 대중적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솔레이마니 사망 당시 테헤란 곳곳에서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모여 미국에 대한 복수를 외쳤다. 최근 미국이 니미츠 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재배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방어력을 증강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크리자데의 죽음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외신들의 질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을 다룬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코멘트 없이 리트윗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반대했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현재 이스라엘이 파크리자데와 관련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이란 간 ‘전장’ 신세 이라크 전전긍긍이러한 긴장 고조에 이라크가 유탄을 맞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 때처럼 미국과 이란이 이라크 영토 내에서 군사적 충돌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란이나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측은 트럼프 대통령 퇴임을 몇달 앞둔 지금 시점에 굳이 행동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무장세력들이 돌출 행동을 벌일 수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파크리자데 암살과 관련해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각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란은 자위적 목적의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고 밝혔다. 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암살을 저지른 자들을 비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빈 살만·네타냐후 ‘극비 회동’… 바이든에 손 내미나

    빈 살만·네타냐후 ‘극비 회동’… 바이든에 손 내미나

    미국 권력 교체기에 이스라엘 총리와 사우디아리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왕세자가 최근 극비리에 회동한 것은 두 적성국 사이 역사적인 분수령이자 내년 1월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보낸 모종의 대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깨 버린 이란 핵협상에 복귀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정책과 맞물려 이 지역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총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을 출발해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 왕세자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회동하던 사우디 북부 항구도시 네옴에서 두 시간가량 체류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빈 살만 왕세자가 대면한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수장인 요시 코헨이 네타냐후 총리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회동은 각국 정보 당국자들에 의해 흘러나왔지만 공식 채널로는 부인됐다. 그러나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유대교 이스라엘 간 첫 최고위급 회담이 비공개로 열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는 “회동에 대해 아는 것은 이너 서클 내에서도 일부”라며 “외무장관이나 국방장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는 “공식 참석자는 미국과 사우디 관계자뿐”이라며 그의 참석을 부인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이나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한 미 국무부 대변인도 확인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샤우 야나이 히브리대학 중동 전문가는 “네타냐후는 노련한 외교관이어서 오케이(OK) 사인을 받기 전에는 유출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그런 일(노출)이 일어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수단 등 중동국과 수교한 이스라엘이 중동국 맏형 격인 사우디와 적대 관계를 청산한다면 이슬람 시아파 국가로 양국 모두에 눈엣가시인 이란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국 지도자는 국교 정상화, 이란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WSJ가 전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들의 회동이 출범 예정인 바이든 행정부에 개입 요구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에 들어간다면 이들 국가는 지역 문제에 더 개입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적대관계이면서도 오랫동안 지역 안정·평화를 미군에 의존해 왔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란과의 핵협상이 이들 국가에는 실존적 위협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지정학적 위기에 빠졌을 때 미군이 도우러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사우디는 핵 억지력을 보유한 이스라엘처럼 이란에 대항하는 확고한 핵무장 국가가 필요한 입장이다. 이들이 외교관계를 트는 것은 미국의 정치적 변덕에 따른 정책 리스크를 줄이면서 중동의 지정학 관계에서 지렛대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테헤란에서 암살된 알카에다 2인자, 젊을 적 이집트 프로축구 선수

    테헤란에서 암살된 알카에다 2인자, 젊을 적 이집트 프로축구 선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57, 본명은 압둘라 아흐마드 압둘라)가 딸 미리암(28)과 함께 지난 8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공작원들에 의해 암살됐다고 미국 정보 소식통들이 밝혔다. 놀라운 것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알카에다 수뇌부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수도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특종 보도한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신문은 미국 정보 당국 소식통 네 명을 인용해 알카에다 창립 멤버 가운데 한 명이며, 현재 알카에다 수장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에 이어 2인자로 꼽혀온 알마스리가 미국의 의뢰를 받은 이스라엘 공작원들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탄 공격을 주도해 224명을 숨지게 한 인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현상금 1000만 달러에 지명 수배돼 있었다. 딸 미리암은 9·11 테러 주모자로 2011년 미군의 비밀 작전에 의해 살해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라덴과 결혼했으나 그녀의 남편도 지난해 7월 미군 작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스라엘 공작원 둘은 지난 8월 7일 오후 9시쯤 테헤란 도로에서 모터사이클을 탄 채 알마스리 부녀가 탑승한 르노 L90 세단을 뒤쫓아가 권총으로 사살했다. 공작원들은 총탄을 다섯 발 발사했는데 네 발은 차 안의 운전석으로 향했고, 나머지 한 발은 근처 다른 차량에 박혔다. 사건 직후 이란 관영 언론들은 레바논 역사 교수 하빕 다우드와 딸 마리암이 숨졌다고 보도했고, 레바논 뉴스채널인 MTV과 소셜미디어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다우드를 헤즈볼라 멤버라고 밝혔다고 전했는데 알마스리의 죽음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보당국은 알마스리가 2003년부터 이란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과 사사건건 충돌했던 알카에다 2인자가 테헤란에 이토록 오랫동안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알카에다는 알마스리의 신변에 대해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으며 미국이나 이스라엘, 이란, 알카에다 등 어떤 나라도 그의 죽음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놀랍긴 한 가지다. 이란은 자국 내에 알카에다 대원이 없다며 NYT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때때로 미디어에 거짓 정보를 퍼뜨려 이란과 알카에다 같은 조직을 연계하려고 한다”면서 “이는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조직의 범죄 행위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한편 알마스리는 1963년 이집트 북부 알가르비야 지구에서 태어나 이집트 프로축구 1부리그 선수로 뛴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에 소련이 침공한 뒤 아프간을 돕기 위해 지하디스트의 길에 뛰어들었다. 10년 소련이 물러난 뒤 그는 이집트로 귀국하려 했지만 거부당하자 아프간에 남은 뒤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나 알카에다를 창립했다. 당시 170명의 발기인 가운데 일곱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1990년대 초 빈라덴과 함께 수단 하르툼을 여행하며 군사 세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소말리아 군벌 영웅 무함마드 파라 아이디드 수하로 들어가 무반동포 발사 훈련을 반군들에게 시켰다. 영화 ‘블랙 호크 다운’에 나온 1993년 미군의 모가디슈 작전 때 헬리콥터가 격추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알마스리가 훈련시킨 성과였던 셈이다. 2000년 그는 알카에다 9인의 집행위원회 멤버에 올라 군사 훈련 책임을 떠맡았다. 동시에 아프리카 작전 책임을 맡아 2002년 케냐 몸바사 공격을 지시해 13명의 케냐인과 3명의 이스라엘 관광객 살해를 명했다. 2003년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란에 잠입해 초기에는 가택 연금에 처해졌으나 나중에는 자유롭게 나돌아다녔다. 2015년 이란당국은 알카에다 지도자 5명을 예멘에서 납치된 이란 외교관들과 교환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은 위장 술책이었다고 미국 정보당국은 결론 내렸다. 나아가 아프간, 파키스탄, 시리아까지 자유롭게 여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립 대테러 센터 국장 출신인 니콜라스 라스무센 같은 이는 알마스리의 죽음이 알카에다 기성 세대와 2011년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성장한 신세대 지하디스트들의 분절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는 알카에다 운동이 작은 세포로 분절되고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고 갈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프간-미 평화협정 와중, 카불대 총격전 최소 19명 사망

    아프간-미 평화협정 와중, 카불대 총격전 최소 19명 사망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최대 규모 대학인 카불 대학교에서 2일 무장괴한이 난입해 벌인 총격전으로 최소 19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이 지난 2월 아프간 무장세력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후 미국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카타르에서 미군 철수 등을 놓고 지리한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지 테러가 잇따르는 형국이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 주재 이란 대사가 참석하는 도서전이 카불대에서 열린 가운데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한 시간 넘게 총격전이 벌어졌고, 최소 19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당했다. 타릭 아리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아프간 수도의 캠퍼스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한 사상자수를 집계, 발표하진 않았으나, 최소 3명의 공격자가 연루됐고 이들은 이어진 총격전에서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현장서 도주하는 학생들을 목표 삼아 총격을 하고 폭발물을 터뜨렸다. 산발적인 수퓨탄 폭발음과 자동 무기 발사음이 캠퍼스 안에 울러퍼졌고, 용의자들은 아프간 보안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제압됐다. 이 학교 학생인 아마드 사밈은 “권총으로 무장한 세력이 학교 안에서 총을 난사하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총격전 직후 탈레반은 자신들이 공격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아직까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당시 학교에서는 도서전이 열리고 있었으며 여러 고위 인사들도 참석 중이었다. 현지 ISNA 통신은 바하도르 아미니안 주아프간 이란 대사 등이 40여개 이란 출판사가 주최하는 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세력은 소수 시아파를 배교자라 부르며 전쟁을 선포하고 2014년 이후 수십 차례 공격을 감행해 왔다. 이란은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하는데, 고위층은 IS의 테러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카불에서는 지난달 말에도 한 교육센터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학생들을 비롯해 24명이 사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프랑스 경찰, 참수 교사 누구인지 지목해 준 학생 넷도 구금 조사

    프랑스 경찰, 참수 교사 누구인지 지목해 준 학생 넷도 구금 조사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프랑스 중학교의 역사 선생 사뮈엘 파티(47)가 참수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구금된 사람이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네 명의 학생도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살해 용의자 압둘라크 A(18)의 네 가족, 그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학부모, 널리 이름이 알려진 이슬람 급진주의자 등을 구금했다. 급진주의자로 알려진 이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무려 40군데나 됐는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네 명의 학생은 사건 당일 파리 근교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의 중학교를 찾아온 압둘라크에게 파티가 누구인지 지목해 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이 아닌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사법부에 정통한 소식통이 AFP 통신에 털어놓았다. 압둘라크는 파티의 수업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알게 돼 연락을 주고받았고, 학생들을 매수해 고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은 전했다. 그는 범행 당일 친구의 차를 타고 파리 근교 콩플랑 생토노린에 도착, 학교 주변을 배회하다가 오후 4시쯤 학생 2명에게 150유로(약 20만원)를 건네며 파티의 인상착의를 알려달라고 했다. 한 학생(14)은 용의자가 풍자만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의도가 불순하다는 점은 눈치챘지만 살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용의자가 건넨 돈을 나누어 가진 다른 학생들도 함께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압둘라크가 범행 직전 과거 파티에게 항의한 학부모 브하임 C와 통화한 흔적을 발견했다. 다만, 브하임과 함께 학교를 찾아갔던 급진 이슬람주의 활동가 압둘하킴 세프뤼와 연락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 FM 방송도 SNS에 파티를 향한 불만을 올린 학부모가 사건 발생 며칠 전부터 용의자와 왓츠앱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범행이 알려진 직후 압둘라크의 할아버지, 부모, 한 살 아래 동생도 일단 구금됐다. 학부모는 처음 파티의 신상을 공개하고 그를 응징하자고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한 혐의로 연행됐으며 급진주의자로 알려진 설교자도 범행 다음날 연행된 6명에 포함됐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두 남자가 파티를 대상으로 한 파트와(fatwa, 이슬람 율법해석)를 행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날 유럽1 라디오에 출연해 “내일은 경찰을, 모레는 기자를 겨냥한 파트와가 온라인에서 계속 생기도록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율법에 나오지 않는 행위에 대해 권위 있는 이슬람 율법학자가 내리는 유권해석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슬람 신자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다르마냉 장관은 또 증오 발언이 넘쳐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규제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이슬람 단체를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주재한 관계 장관 회의에서도 SNS를 규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 부장관은 20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틱톡, 스냅챗 등 프랑스에서 많이 사용하는 SNS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르마냉 장관은 앞으로 일주일간 정부 차원에서 51개의 이슬람 연관 단체 조사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슬람혐오주의 반대단체(CCIF) 등 일부 단체의 실명을 거론하며 “프랑스의 적으로 규정할 만한 요소를 갖고 있다”며 정부에 해산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2003년 설립된 CCIF는 프랑스에서 ‘이슬람 혐오주의’로 피해를 본 이들에게 법률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단체다. CCIF가 소환된 이유는 참수된 파티에게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파티를 비난하며 올린 글에 이 단체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마르완 무함마드 전 CCIF 국장은 이번 사건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문제의 영상이 올라왔을 때 오히려 작성자에게 삭제를 권고했다고 BFM 방송에 해명했다. 무함마드 전 국장은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며, 극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다르마냉 장관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스라엘, UAE 이어 바레인과 공식 수교 합의

    이스라엘이 바레인과 공식 수교에 합의했다. 걸프지역 국가로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다. 아랍권 전체로 보면 이집트(1979년), 요르단(1994년), UAE에 이어 네 번째다. 대선을 앞두고 중동평화 정책에 공을 들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성과지만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어 벤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압둘라티프 빈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은 전날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외교·평화·친선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 선언’ 등 8개 양자협약에 서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이 서명한 평화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에 바탕해 후속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협약 체결로 양국은 몇 달 안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대사를 교환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참석했다. 양국은 상호 적대행위를 하지 않고 제3국의 적대행위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다. 민간 항공·통신·농업·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 잇따른 외교관계 정상화로 중동 정세가 변곡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암묵적 승인 아래 UAE, 바레인 등이 이스라엘과 손잡고 있다는 것이다. 오만, 수단 등도 이스라엘과의 수교가 예상된다. 물론 팔레스타인과 이란은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구체적 언급이 빠져 불씨는 여전하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코로나 뚫고 4.9% 성장… 중국 경제 ‘나 홀로 질주’

    코로나 뚫고 4.9% 성장… 중국 경제 ‘나 홀로 질주’

    1분기 -6.8% 2분기 3.2% 반등 이어 성과中 “4분기에도 경제 순항할 것” 자신감올 주요국 가운데 中만 플러스 성장할 듯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국 국력 비교1위 美 81.6점-2위 中 76.1점 격차 줄어“10년내 중국이 미국과 어깨 나란히 할 것”‘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경제를 회복시켰다.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에 육박하면서 상반기의 손실을 회복하고 플러스 반등을 일궈 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감염병 재유행으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중국은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나 홀로 성장’에 성공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중국은 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아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6.8%)을 기록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을 빠르게 차단한 덕분에 2분기에 3.2% 성장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확대 추세를 이어 갔다. 이로써 중국의 1∼3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하며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났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신속한 코로나19 통제와 효과적인 경기 부양 정책 덕분에 중국은 팬데믹 이전 성장 궤도로 되돌아온 첫 번째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2% 이상 성장해 주요 경제국 가운데 연간 기준으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중국이 ‘코로나 터널’에서 빠져나와 경제 회복에 가속을 낼 수 있게 된 것은 3분기부터 내수시장이 빠르게 살아났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분기에 3.2% 성장했다. 감염병 확산을 차단해 공장 생산이 재개됐지만 주민 이동이 제한돼 소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소매 판매액은 지난 8월 0.5% 증가해 감염병 사태 뒤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9월 판매액도 1년 전보다 3.3% 늘어 시장 전망치(1.8%)를 뛰어넘었다. 덕분에 3분기 경제성장률은 4.9%를 기록하며 회복 속도가 가팔라졌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3분기 GDP 증가율을 포함한 주요 거시경제 지표 대부분이 플러스로 바뀌었다”며 “4분기에도 중국 경제가 순항할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에는 다소 못 미쳤다. 로이터통신의 3분기 GDP 전망치는 5.2%,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는 5.5%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냇웨스트마켓 중국 이코노미스트 류페이첸의 분석을 인용해 “3분기 들어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에서는 수입이 늘면 GDP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국력이 몇 년 안에 거의 비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8일 호주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26개국의 국력을 군사·경제·외교·문화 등 8개 지표에 걸쳐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한 ‘2020년 아시아파워지수(API)’에서 미국은 81.6점으로 1위, 중국 76.1점으로 2위에 올랐다. 두 나라 간 격차는 2018년 9.5점에서 2019년 8.6점, 올해 5.5점으로 갈수록 좁혀지는 추세다. 로위연구소는 “2020년대 말쯤에는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 책임자인 허브 레마이우는 “(올해 양국 격차가 좁혀진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미흡한 것이 큰 이유”라면서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프랑스계 여성 인류학자, 이란 감옥에서 6년형 살다 일시 석방

    프랑스계 여성 인류학자, 이란 감옥에서 6년형 살다 일시 석방

    지난 5월 이란 당국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과 선전선동 등의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프랑스계 이란 연구원이 임시 석방됐다. 파리정치대학으로도 불리는 시앙스포(SciencesPo)의 인류학 연구자인 파리바 아델카흐(61)가 전자발찌를 찬 채 교도소를 나와 수도 테헤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변호인 사에이드 데간이 전했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데간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아직 언제까지 교도소로 돌아오라는 날짜를 받지 못했다. 이번 임시 석방 조치가 최종적인 것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란 사법당국은 수십명의 외국인과 이중국적 내국인을 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금하거나 옥살이를 시키고 있는데 유명한 영국계 이란인 자선단체 활동가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도 그 중 한 명이었는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교도소 안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에 따라 일시 석방했는데 아델카흐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풀려난 것으로 보인다. 이란 당국은 자국민 신분이 분명한 경우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외국인으로 대하며 이에 따라 아델카흐가 프랑스 외교관이나 영사관에 접촉할 수 있는 권한도 빼앗았다. 그녀는 이란 혁명 이후 사회인류학과 정치인류학을 집중 연구해 ‘베일 아래서-이란의 이슬람 여성들’을 비롯해 여러 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이란의 성지로 널리 인정 받는 곰 시에서 체포됐을 때 그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들이 어떤 식으로 활동하는지를 조사하고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30여년 해묵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충돌로 적어도 23명 사망

    30여년 해묵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충돌로 적어도 23명 사망

    옛 소련에 속했던 나라들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지도를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지역이 눈에 들어온다. 옛 소련 당시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기 전인 1988년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수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해 갈등의 불씨가 돼왔다. 카프카스 산맥 깊숙한 오지에 4400㎢ 지역이다. 아르메니아는 전통적으로 기독교의 일파인 아르메니아 정교를 신봉하고 아제르바이잔은 튀르크계 이슬람 국가로 인종적, 종교적으로 대립해 왔다. 1992~94년 독립을 지원하는 아르메니아와 이를 막으려는 아제르바이잔이 전쟁을 벌여 100만명 정도가 삶의 터전을 잃고 유랑했으며 3만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전쟁 뒤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인접한 아제르바이잔 영토 일부를 점령했다. 이에 따라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하는 분쟁지역이 됐다. 30년 가까이 영토 분쟁을 해오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해묵은 분쟁지 중 하나다.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아르메니아를 빼고는 유엔 회원국 중 단 한 나라도 국가로 승인하지 않은 미승인 국가로 2017년 국민투표로 터키어에서 유래한 ‘나고르노카라바흐’라는 이름을 ‘아르차흐(Artsakh)’로 바꿨다. 옛 소련 시절에는 이 지역 인구의 5분의 1 정도를 아제르바이잔 인들이 차지했으나 2015년 인구조사(센서스)에 따르면 14만 5053명 인구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인은 한 명도 살고 있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제르바이잔이 터키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수니계가 대부분인 터키와 달리, 시아파를 자처하는 점도 이색적이다. 시리아 내전 때 아사드 정부를 지지하는 이란,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한 편에 서기도 했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제르바이잔 군이 아르차흐지역의 민간인 정착촌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 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아제르바이잔 군의 헬기 2대와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며, 아제르바이잔 전차를 격파했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 쪽이 먼저 나고르노카라바흐와 가까운 자국 영토 내 군기지와 주거지역에 대규모 도발 행위를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아르메니아 쪽의 도발로 민간인이 사망하고 민간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보복했다는 주장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일곱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으나, 아르차흐 공화국은 부인했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성인 남성들의 동원령을 선포했다. 이번 무력 충돌로 적어도 23명이 희생됐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이날 무력 충돌 이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우리의 명분은 정의롭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아제르바이잔 군대는 우리 영토 안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히트메트 하지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 대변인은 “민간인과 군인 사망자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아 언론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수도인 스테파나케르트를 포함해 민간인을 공격했다”며 “비례적 대응”을 천명했다. 파쉬냔 총리는 “우리는 아제르바이잔의 침략으로부터 모국을 지키기 위해 군과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의 신성한 조국을 지킬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측은 즉시 사격을 멈추고 사태를 안정화하기 위한 대화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양측에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즉시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양측이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해 온 터키는 아르메니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우리는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아르메니아의 공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아르메니아가 민간인을 공격해 휴전을 깨뜨렸다”고 주장했다. 두 나라는 지난 7월에도 무력충돌을 빚었다. 아제르바이잔은 1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으며, 아르메니아군 약 10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스라엘-바레인·UAE 수교 중재한 트럼프, 왜 아브라함 찾을까

    이스라엘-바레인·UAE 수교 중재한 트럼프, 왜 아브라함 찾을까

    미국 백악관에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조상으로 인정하는 아브라함이 소환됐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서명식을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으로 명명했다.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셰이크 압둘라 빈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 자격으로 서명했다. 이스라엘과 UAE, 이스라엘과 바레인은 각각 양자 협정을 맺었고, 세 나라의 3자 협정도 체결했다. 기원 전 2000년대 사람으로 추정되며 구약성서 창세기편과 정확히 일치하는 아브라함은 첫 아들 이스마엘과 둘째 아들 이삭을 뒀는데 이스마엘은 아랍인의 조상, 이삭은 유대인의 조상으로 각각 여겨진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뿌리인 이스라엘과 이슬람교를 믿는 걸프 지역 아랍국가의 단합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아브라함이 소환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대립관계였던 걸프 지역 아랍국가와 수교에 합의하기는 72년 만에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수교했거나 합의한 이슬람 아랍국가는 기존 이집트와 요르단을 포함해 4개국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평화협정으로 적대 관계를 청산했다. 북서아프리카의 아랍연맹 회원국인 모리타니아도 1999년 이스라엘과 수교했지만 2010년 단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곳에 있다”며 “수십 년의 분열과 갈등 이후 우리는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앞서 집무실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하면서 이스라엘과 5∼6개 국가가 추가 평화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추가로 수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슬람 국가로는 오만, 수단, 모로코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적당한 시기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레인과 UAE 모두 수니파로 사우디의 영향력 아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피스메이커’를 자임하며 이번 협정 성사를 중요한 외교 치적으로 포장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을 하나로 묶은 이번 협정은 중동 지역에서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아랍권 공동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 가운데 중요한 ‘친(親) 이스라엘’ 성향의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들의 지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앞서 오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에 판매한 무기를 다른 중동 국가에도 팔 의향이 있으며 미국인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UAE가 F35 전투기 구매를 희망한다고 밝힌 뒤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UAE와 이스라엘이, 지난 11일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팔레스타인은 더욱 고립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이날 성명을 내 “평화, 안보, 안정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이 끝날 때까지 (중동)지역에서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백악관에서 서명식이 진행될 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로켓탄 두 발이 이스라엘 남쪽으로 발사돼 이스라엘인 둘이 다쳤다. 또 나블루스, 헤브론 등 요르단강 서안 도시와 가자지구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스라엘-바레인 수교, 대선 앞두고 벼랑 몰린 트럼프의 ‘반전 카드’

    이스라엘-바레인 수교, 대선 앞두고 벼랑 몰린 트럼프의 ‘반전 카드’

    걸프지역의 작은 나라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11일(현지시간)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것인데 대선 50여일을 앞두고 코로나19 초기 은폐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외교 치적으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걸프지역 국가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로 바레인과 이스라엘의 평화 합의가 성사됐다면서 “또다른 역사적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마드 이븐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는 공동성명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발표도 했는데 9·11 테러 19주기임을 의식, “9·11을 낳은 증오에 대해 이 합의보다 더 강력한 반응은 없다”고 자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우리가 또다른 아랍국가인 바레인과 평화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점을 이스라엘 국민에게 알리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인구가 약 160만명인 바레인은 중동에서 친미국가로 꼽힌다. 미 해군 5함대가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본부를 두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6월 미국 정부가 중동평화 경제 계획을 발표한 국제 워크숍을 개최한 곳도 마나마였다. 바레인은 오는 15일 이스라엘과 UAE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서명식을 할 때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달 13일 UAE와 평화협약에 전격 합의했다. UAE는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한 세번째 아랍 이슬람 국가이자 첫번째 걸프 국가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UAE에 이어 바레인까지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하면서 중동 정세에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이슬람 아랍국가들은 대부분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유대교가 주류인 이스라엘과 적대적이거나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UAE와 바레인은 이스라엘과 손을 잡아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관리는 “팔레스타인과의 대의를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의회의장 외교특보도 트위터에 이슬람 정신에 대한 거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제 관건은 UAE와 바레인의 뒤를 이어 미국의 맹방이자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동참할지 여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수교가 사우디의 승인 없이 가능했을 것 같지 않다며 중동지역에서 평화를 중재하려는 미국의 노력 막후에서 사우디가 주요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수교할 나라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아주 기대한다”면서 “합류하려는 다른 나라들에 대단한 열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외적 성과 축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경제관계 정상화 합의를 중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반군 탈레반의 평화협상이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다. 2001년 이후 계속된 내전 종식과 아프간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개회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터키 인스타 스타 셰프, 마을 전체를 위한 대형 요리에 도전

    터키 인스타 스타 셰프, 마을 전체를 위한 대형 요리에 도전

    대형 요리를 선보이며 인기를 끈 터키의 셰프 부락 외즈데미르가 또 한 번 통큰 요리를 선보였다. 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종교행사인 ‘아슈라’를 맞아 외즈데미르는 마을 전체를 위한 음식 준비에 나섰다. 그는 엄청난 양의 재료들과 큰 솥과 팬을 준비하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소를 지으며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요리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이슬람력인 무하람(Muharram)으로 매년 1월 10일에 해당하는 이 날은 무서기 680년 시아파 초기 지도자인 이맘 후세인이 수니파에게 순교한 날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이다. 올해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까지 행사가 열렸다.외즈데미르의 이러한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만든 음식을 게시하며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건 바로 사랑”이라며 나눔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최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전동 카트를 기증하는 등 기부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외즈데미르는 ‘CZNBurak’이란 계정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온라인에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담긴 비디오를 게시하기 시작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대형 사이즈의 요리와 함께 요리 내내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10대 때 요리를 시작한 외즈데미르는 요리 동영상으로 틱톡에서 2019년 콘텐츠 크리에이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이스라엘,UAE 외교정상화 도운 미국, ‘다음 차례는 미국산 무기 구매’

    이스라엘,UAE 외교정상화 도운 미국, ‘다음 차례는 미국산 무기 구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외교정상화에 깊이 관여한 미국이 다음 단계로 UAE에 미국산 최정예 F35 스텔스 전투기를 팔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의 관계까지 고민하는 미 의회와 백악관 사이 논의 부족으로 인한 균열도 감지돼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양국 간 평화 협정에 직접 개입했던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23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정을 통해 F35 전투기의 UAE에 대한 판매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쿠슈너 고문은 “지난 1주일여 간 이스라엘에서 이것(F35기 판매)이 정치적 이슈가 됐고, UAE가 오랫동안 F35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쿠슈너는 “UAE가 F35를 얻는 것을 가장 바라지 않는 그룹은 분명히 이란”이라면서 “새로운 평화협정은 UAE가 F35 전투기를 얻을 확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고, 이는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우리는 (이스라엘의) QME(양적 군사 우위)를 보고 올바른 기준에 따라 모든 것을 할 것이지만, 이는 국무부와 미군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의 평화협상 중재는 이스라엘과 중동 수니파 국가들을 결합시켜 미국의 테러지정국이자 이슬람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UAE는 미국산 전투기 등 무기 거래 관련 비밀 조항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 이스라엘 언론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지난주 UAE 외무성은 성명에서 “(우리는) 15년 넘게 미국산 F-16기 모델로 비행해왔으며, 새로운 위협과 보다 정교한 적국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 방공 능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개선할 것”이라며 “F35는 6년 이상 이 계획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CNN은 쿠슈너 고문이 F-35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첨단 무기를 UAE에 판매하도록 비밀리에 개입해 통상 이런 판매에 관여하는 NSC 및 의회 위원회 사이에 혼란과 좌절을 야기시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도 최근 “UAE 군 당국이 최근 몇 주 동안 F35기 관련 행정부 관리들의 기밀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동 지역 다른 나라에 전략 무기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이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잃는데 대한 위협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무기 거래 합의가 성사되면 UAE는 F35기를 비롯해 무인기 등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 첨단 무기를 구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무기 판매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와 평화 협정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합의가 무기 거래의 물꼬를 텄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한 민주당 상원 의원 보좌관은 CNN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반대를 무시하고 협상을 진전시킬 경우 의회가 반대 결의로 UAE에 대한 F35 판매를 ‘거의 확실히’ 차단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독교인과 사랑에 빠진 10대 소녀 머리 빡빡 밀고 때린 무슬림 가족

    기독교인과 사랑에 빠진 10대 소녀 머리 빡빡 밀고 때린 무슬림 가족

    프랑스에서 기독교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딸의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무슬림 가족이 체포됐다. 21일(현지시간) 지역일간지 ‘레스트 레퓌블리캥’(L‘Est Républicain)는 브장송 지역에 사는 무슬림 가족 4명이 미성년자 폭행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니아 출신 무슬림인 이들은 지난 17일 브장송 레끌레흐쏠레이의 한 아파트에서 17살 소녀를 감금하고 주먹을 휘둘렀다. 소녀가 기독교인과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게 이유였다. 소녀가 같은 건물에 사는 20살짜리 세르비아계 기독교인과 교제 중인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결혼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결혼 얘기가 나오자 소녀의 부모는 서로 다른 종교를 이유로 결사반대했다”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를 빼앗아 두 사람이 연락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어린 연인은 사랑의 도피를 감행했다. 나흘간 도망다니던 소녀는 결혼 허락을 받으려 연인과 함께 다시 한번 부모를 찾았다. 이때 사달이 났다.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소녀의 어머니는 딸을 감금하고 마구잡이로 구타하기 시작했다. 이모가 감금을 거들었고, 아버지와 삼촌이 소녀의 머리를 빡빡 밀어버렸다. 혼자 힘으로 가족들을 말릴 수 없었던 소녀의 연인은 아파트에서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소녀의 부모와 이모, 삼촌을 긴급 체포했다. 소녀는 전신에 타박상을 입고 갈비뼈가 부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검찰은 무슬림 일가족 4명을 미성년자 폭행 혐의로 기소하고 소녀를 신변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17살 소녀가 기독교인을 사랑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에게 구타를 당하고 머리를 깎였다”면서 “이 같은 야만적 행위에 가장 엄격한 제재를 요구한다”라고 분노했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성평등부 장관 역시 “소녀에게 폭력과 고문을 행사한 가족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소녀의 자유와 존엄성을 지켜주겠다”라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이란 무기 금수’ 연장 부결…트럼프 “이번 주 스냅백 조치”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전면적 관계 정상화를 이끌며 ‘깜짝 외교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 결의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통과에 실패하며 굴욕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냅백’(약속 불이행 시 제재 복원)을 꺼내 들며 강력 반발했지만 외려 자국의 고립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연 브리핑에서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 실패에 대해 “우리는 스냅백을 할 것이며 다음주에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에는 우라늄 농축 제한 등 이란의 핵활동을 묶고 경제·금융제재를 풀어 주는 대신 ‘합의 불이행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조항이 있다. 하지만 2018년 유럽의 거센 반대에도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미국에 스냅백 행사 자격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또 안보리 결정을 뒤집는다는 점에서 미국을 더 고립시킬 수도 있다. 전날 안보리 표결에 오른 미국의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안’은 15개 이사국 중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만 찬성하며 부결됐다. 러시아·중국은 반대했으며 11개국은 기권했다. 미국은 “이란이 무기를 자유롭게 수출입하면 중동 안보가 위협당한다”며 제재의 무기한 연장을 주장했지만 유럽이 등을 돌렸다. 유엔은 JCPOA에 명기한 일정대로 오는 10월 18일 무기 금수 제재를 해제하게 됐다. 결의안 표결 전 “(부결은) 미친 짓”이라며 거친 언사로 유럽을 압박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심각한 실수”라고 반발했다. 반면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유엔 75년 역사상 미국이 이렇게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다. 처절한 패배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더 고립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란의 무기 수출입 허용은 미국의 ‘중동 새판 짜기’에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미 행정부의 중재로 이슬람 수니파인 UAE와 ‘전면적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이스라엘이 수니파 수장국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손을 잡으면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을 압박하는 구도가 형성되는데, 이번 부결로 이란의 대항력이 커질 수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폭발 책임’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 “헤즈볼라 꼬리 자르기” 등 돌린 민심

    ‘폭발 책임’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 “헤즈볼라 꼬리 자르기” 등 돌린 민심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 대형 폭발 참사의 책임을 지고 레바논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총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레바논 정치체제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책임론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각 총사퇴만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는 입장과 함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내각은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만 국정을 맡게 된다. 앞서 3명의 장관이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내각 총사퇴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의회와의 협의에 나서게 되지만 복잡하게 얽힌 레바논 정치의 특성상 차기 정부 구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 내각 역시 2018년 5월 의회 총선거가 실시돼 헤즈볼라 동맹이 승리한 뒤 정파 간 이견으로 9개월 만에 구성된 바 있다. 레바논 정치체제는 18개 종교·종파가 공존하는 복잡한 체제를 갖고 있다. 톰 베이트먼 BBC 중동 특파원은 “새 총리를 선출하는 과정은 국민들의 근본적인 불만인 종파주의가 다시 개입하게 만든다”며 “각각의 다른 종파 지도자들이 권력을 갖고 있는 레바논의 복잡한 정치 시스템으로 인해 내각 구성 과정이 마찰 없이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특히 현 내각을 헤즈볼라의 ‘꼭두각시’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이번 총사퇴가 일종의 ‘꼬리 자르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 참사 이후 촉발된 대규모 시위에서는 “(적국인) 이스라엘보다 헤즈볼라가 더 나쁘다”는 성토가 나올 정도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이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발 사고 직후 ‘배후에 헤즈볼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만큼 이들에 대한 여론은 최근 더욱 악화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헤즈볼라가 현재 의회에서처럼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식량 부족이 예상되는 레바논에 밀가루 5만t을 보낼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폭발 참사로 파괴된 베이루트항은 레바논 곡물 수입의 85%를 담당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2주 후엔 빵도 바닥난다”(종합)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2주 후엔 빵도 바닥난다”(종합)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베이루트 폭발 참사와 관련해 내각의 총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한 내각은 7개월 만에 좌초하게 됐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의회와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면서 “국가를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부패 시스템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베이루트에서는 대형폭발이 발생한 뒤 160여명이 숨지고 6000여명이 다쳤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 전부터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료들이 위험한 질산암모늄을 베이루트 도심과 가까운 곳에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레바논은 막대한 국가부채와 높은 실업률, 물가 상승,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 지난 8∼9일 베이루트 도심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8일에는 대규모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및 경찰 230여명이 다쳤다. 9일부터 장관 4명이 잇달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총리가 내각 총사퇴를 발표한 이날 역시 베이루트 도심의 국회 건물 주변 등에서 시민 수백명이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기독교 대통령·이슬람 총리…독특한 정치구조 시위 참가자 앤서니 하셈은 현지 언론에 “내각 총사퇴는 우리가 원하는 최소한의 것”이라며 기득권을 타파하는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했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은 이슬람교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등 18개 종파를 반영한 독특한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이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 종파 간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게 원칙이다. 이런 권력안배 원칙은 종파 및 정파간 갈등과 정치적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는다.유엔 “2주 반 지나면 빵도 바닥난다” 유엔은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열린 레바논 상황에 관한 원격 브리핑에서 2주 반 안에 레바논에서 빵이 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폭발 참사로 망가진 베이루트항이 레바논 곡물 수입의 85%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2주 안에 1만7500t의 밀가루를 실은 배가 베이루트에 도착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모든 레바논 국민의 식탁에 빵을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0일치인 3만t의 밀을 가져와야 하고, 그다음에는 60일치인 10만t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크 로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국장은 “신속하고 광범위한 인도주의적 대응은 이번 비극에 대한 3단계 대처 중 첫번째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베이루트 참사 희생자 200명 이상, 레바논 내각 총사퇴 발표

    베이루트 참사 희생자 200명 이상, 레바논 내각 총사퇴 발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의 폭발 참사로 2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베이루트 시장이 밝혔다.  마르완 압부드 시장은 10일 최초의 폭발 지점 근처에서 일하던 트럭 운전기사나 외국인 노동자들 수십명이 참변을 당했는데 이들 실종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조차 난망하다고 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군대는 사실상 시신 수습 작업마저 포기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레바논의 건설, 농업, 운송 분야에는 시리아에서 건너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베이루트 폭발 사고 사망자 158명 가운데 약 45명이 시리아 국적이라고 전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폭발 참사에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내각이 총사퇴를 한다고 밝혔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부터 압델사마드 공보장관, 다미아노스 카타르 환경장관, 마리 클라우드 나즘 법무장관, 가지 와즈니 재무장관 등 장관 네 명이 잇따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지난 1월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했지만 정치 개혁과 경제 회복 등의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폭발 참사가 겹치면서 7개월 만에 좌초됐다. 이에 따라 레바논의 정치 혼란이 커지고 현 정부를 주도한 헤즈볼라가 수세에 몰리게 됐다.  지난 8∼9일 베이루트 도심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8일 대규모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및 경찰 230여명이 다쳤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은 이슬람교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등 18개 종파를 반영한 독특한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명목 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이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 종파 간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게 원칙이다. 이런 권력 안배 원칙은 종파 및 정파 간 갈등과 정치적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는 참화를 겪는 레바논에 약 2억 5270만 유로(약 3538억원)가 넘는 구호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전날 국제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은 긴급 자금 지원에 합의했다며 정치적, 제도적 개혁을 전제 조건으로 달지 않지만 레바논 당국이 어떤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15개국 정부 대표와 세계은행, 유엔, 국제적십자사 관계자 등이 함께했는데 몇주 안에 레바논에 의약품, 병원, 학교, 식량, 주거 등을 지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지원금은 유엔의 조정 아래 레바논 국민에게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AP 통신은 “레바논은 돈이 자주 없어지고, 사회기반시설 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되며 당국이 회계장부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은 나라”라며 “피해 복구가 절실하지만, 구호자금이 곳곳에서 전용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레바논 정권퇴진 시위에 한 명 숨지는 등 유혈, 총리 “조기총선 제안하겠다”

    레바논 정권퇴진 시위에 한 명 숨지는 등 유혈, 총리 “조기총선 제안하겠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폭발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8일 경찰과 충돌해 한 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다쳤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시위대 5000여명이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광장 등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을 ‘복수의 토요일’로 정하고 폭발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정부를 겨냥해 ‘물러가라, 당신들은 모두 살인자’라는 팻말을 들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일부는 의회 건물로 접근하려고 시도했다. 이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 및 고무탄을 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데일리스타는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해 경찰 한 명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한 호텔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적십자는 시위대 및 경찰 172명이 충돌 과정에서 다쳤고 이들 중 5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외무부, 에너지부, 경제부, 환경부 등 4개 부처 건물을 급습했다. 폭발 참사를 둘러싼 정부의 무능과 정치인들의 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이루트를 방문했을 때도 수백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대규모 질산암모늄을 방치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 창고에 6년 동안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 가운데 디아브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월요일(10일)에 의회 선거를 조기에 치르자고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2018년 5월 총선이 9년 만에 실시돼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그 동맹이 전체 128석 중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총선이 다시 실시되면 경제 위기 등으로 인기가 떨어진 헤즈볼라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올해 1월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아 출범했지만, 경제 회복과 개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앞서 이날 기독교계 정당 카타이브당 소속 의원 3명이 폭발 참사와 관련해 8일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카타이브당 사무총장 나자브 나자리안은 폭발에 희생됐다. 현재까지 폭발 참사와 관련해 사퇴를 발표한 의원은 무소속을 포함해 모두 다섯 명으로 늘었다. 레바논 언론은 보건부를 인용해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적어도 158명이고 부상자가 60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보건부의 한 관리에 따르면 60여명이 실종 상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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