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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 「자랑스런 신한국인」 112명 초청 격려

    ◎“경쟁력 키워 일류국가 건설을”/부정부패 없애지 않으면 선진국 못돼/나라위해 무엇할지 생각하며 살아야 김영삼 대통령은 13일 낮 96년도 「자랑스런 신한국인」에 선발된 중소기업인·과학자·농어민·선행시민 등 112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자랑스런 신한국인」은 문민정부의 국정지표인 「신한국 창조」에 기여한 모범시민들로서 지난해까지 366명이 선발되었다.각 시·도및 정부 부처의 추천을 받아 청와대가 최종 선발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올해 뽑힌 신한국인에는 무공해 세제 30여종을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발명왕상을 받은 최종수 한일화학대표,평생 모은 42억원의 전 재산을 학문연구발전에 내놓은 신효숙 초당어린이의원원장,맹인인 시아버지를 26년동안 대소변을 받아내며 시중든 송병애씨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올해의 신한국인에 선정됐다.프로야구선수시절 최고령투수로 활약하며 불굴의 의지를 보인 박철순씨도 신한국인에 포함됐다. 김대통령은 이들에게 『여러분이 바로 신한국창조의 주역』이라고 치하했다.김대통령은 『우리가 이루고자하는 신한국은 세계에 모범이 되는 일류국가』라고 말하고 『이러한 나라를 만들기위해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제도와 관행을 선진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부정부패 척결과 남북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과거 대통령이 금융실명제를 못한 것은 부정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역대 대통령이 너무 심한 일들을 했다』고 개탄했다.이어 『부정부패를 없애지 않으면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가장 어려운 일은 남북문제』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북한의 발악적 행동이 내일이 될지,일주일뒤가 될지 몰라서 대비하고 있다』면서 『군통수권자로서 군의 기강을 세우고 전력증강에 노력하며 한미 공조태세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케네디 미국대통령의 취임사처럼 「대통령이 무엇을 해주기를 생각하지말고 내가 먼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살면 새 나라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 암수술 2년만에「대화연극」으로 재기/올해 환갑맞은 배우 오현경씨

    ◎내일부터 대학로서 「너도 먹고 물러나라」 선봬/73년초연이후 23년만에 두번째 공연/연출·연기 맡아… 「돈에 미친 사회」를 비판 병풍과 돗자리,북만 놓인 무대.백발에 푸른 바지저고리를 걸쳐입은 영감이 어기적거리며 걸어온다.그가 북장단에 맞추어 내놓는 사설은 거침없다.『이세상에 버려진 모든 아기귀신,삼풍·성수대교 모든 사고로 죽은 귀신,…너도먹고 물러나라』 올해 환갑을 맞은 연극배우 오현경씨가 4년만에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12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예술관 서울두레극장에서 공연될 「너도 먹고 물러나라」로 그가 연출과 출연을 겸한다. 지난 94년 암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운지 2년만에 재기한 오씨.아직도 하루 8시간을 꼬박 자지 않으면 서있지 못할 정도이지만 지난 70여일동안 한번도 연극연습을 거른 적은 없다. 눈먼 점쟁이 박판수와 밑바닥인생을 전전한 여자 모조리네(이경희) 단 둘만 나오는 「너도 먹고…」(윤대성 작)는 지난 73년 실험극장에서 그가 초연한 이후로 한번도 재공연된 적이 없다.영아유기문제,YH사건,학생들의 시위 등 당시 민감한 사회상을 담은 독설이 튀어 나온데다가 제목이 듣기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공연불가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사회비판극의 성격은 이번 공연에도 마찬가지다.대신 대형사고,돈에 미친 사회 등 비판의 레퍼토리가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오씨는 『「너도 먹고 물러나라」는 무당이 굿할때 쓰는 후렴구인데 당시 정부관계자들이 과잉 반응한 것 같다』면서 『23년이 지난 지금,우리 사회의 도덕성은 더 떨어졌고 따라서 이 연극의 의미는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말했다. 워낙 꼼꼼한 성격 탓에 「시아버지」란 별명을 갖고있는 오씨는 이번에도 초연때 사용했던 박판수의 산통을 지금껏 보관하고 있다가 다시 들고 나왔을 정도다.게다가 의상,무대장치 등 모든 과정을 일일이 챙겨 공연기획사 직원들을 채근하기도 한다. 딸(연극배우 오지혜)이 같은 대학로에서 「비언소」를 공연하고 있어 괜히 신경쓰인다는 그는 『빠른 속도,감각위주의 연극이 잘되는 요즘에 「너도 먹고…」같은 대화연극이 관객에게 어떻게다가갈까하는 걱정이 많다』면서 『하지만 새로 시작한 배우들에게 이런 연극도 있다는 것을 한번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극재개의 소감을 밝혔다.공연문의 3672­3311.
  • 대하소설 「혼불」 10권 완간/최명희씨,집필 시작 17년만에

    ◎1930년대 매안 이씨 가문 여인3대 얘기/평등과 혁명사상­신분의 굴레에 얽힌 삶 작가 최명희씨가 「혼불」에 마침표를 찍었다.지난 80년 첫 장을 메우기 시작한지 17년만에 대하소설 「혼불」 전 5부,10권이 한길사에서 완간됐다. 제목부터 특이한 이 작품의 문학사적 의미는 예사롭지 않다.1930년대 전북 남원의 매안 이씨라는 양반가문을 내세운 소설은 식민지시대를 배경삼은 여느 역사소설처럼 지식인들의 사상적 방황과 천민들의 신분적 각성을 고루 담고 있지만 그때 사람들의 심중에 들어가 그들의 혼을 빌려 말하는듯 넋이 서린 붓끝으로 이같은 목적의식을 훌쩍 뛰어넘어 감싼다. 시집오자마자 시아버지와 남편의 겹초상을 치렀지만 고결한 기품과 매서운 기상으로 쓰러져가는 매안 이씨가문을 일으켜세우는 청암부인은 소설의 지붕 같은 인물.그는 장손자인 강모를 일찍 장가들여 날로 거세지는 일제탄압에서 가문을 지키려 몸부림치지만 여리고 섬약하기만 한 이 종손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자조로 식민지의 고통스런 현실을 비껴간다.여기에평등과 혁명사상에 사로잡힌 당시 지식인들,신분의 굴레에 갇혀 버둥거리는 거멍굴 사람들,근대사의 격랑에 맞서 양반가문의 기품을 지켜나가려는 매안 이씨가문 여인 3대의 이야기가 얽힌다. 이같이 다사다난한 한 시대를 그리면서도 이 소설은 이야기가 압도하는 근대소설의 풍경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다.기후며 풍토,관혼상제,생활습관 등 당시 풍속의 세목을 판소리가락처럼 기름지고 유장한 언어로 풀어놓는 것이 먼저이며 이 가운데 당시의 시대상황과 사람들의 다층적인 삶이 여러가지 무늬를 그리며 자연스레 솟구쳐 오르는 것이다. 국어사전에도 나와있지 않은 단어 「혼불」은 육체속에 깃든 영혼의 불덩어리라는 뜻.조상들은 이를 목숨과 삶을 지탱하는 핵심으로 여겨 혼불이 나간 집은 아무리 길어도 사흘을 못넘기고 초상을 치른다고 여겼다 한다. 최씨는 17년간 다른 소설작업을 전폐하다시피 한 채 「혼불」의 집필에만 매달렸다.워드프로세서도 제쳐두고 초고에 종이날개를 달아가며 손으로 수를 놓듯 한뜸한뜸 치밀한 교정작업을 했다.그는 『이작품은 내가 썼다기 보다 내 속에 지펴진 조상의 혼불이 어느 순간부터 절로 써내려갔다고 할만하다.한 민족의 자식으로서 검질긴 혼의 불씨를 지켜온 우리 모든 부모들에게 「혼불」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 12·12­5·18 항소심 10차공판 주변

    ◎첫 구두 변론… 검·변 뜨거운 법리 공방/권 부장판사,점심시간에 양측 불러 자제요청/최씨 강제구인 소식에 담당변호사 불만표출/법정소란 5·18단체회원 즉결심판 회부도 11일 상오 9시30분 서울고등법원 417호 법정에서 열린 12·12 및 5·18 사건 항소심 10차공판에서는 최규하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결정이 내려졌으며 검찰과 변호인들간의 구두변론으로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졌다. ○…권성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이 모두 입정하자 검찰로부터 증거자료 4건을 추가로 제출받은 뒤 『최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법원의 3차 출석요구를 거부했다』며 『오는 14일 최씨를 강제 구인하겠다』고 선언. 권부장판사는 최씨에게 세번째 증언요청을 하면서 「원하는 시간에,원하는 장소에서,비공개로 증언을 듣겠다」는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최대한 했음에도 특별한 이유없이 증언을 거부하자 「강제 구인」이라는 마지막 카드로 응수했을 것이라는 후문. 권부장판사는 특히 『최씨가 법률 대리인 이기창 변호사를 통해 일부 언론에 「12·12는 내란이 아니다」라고 견해를 밝힌 것을 고려할때 더이상 증인에 대한 예우를 생각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 ○…재판부의 전격적인 구인결정 소식을 전해들은 이변호사는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하다 『내가 오늘 죽어야겠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충격받은 모습.이어 『어른(최 전 대통령)에게 알리지 말고 내가 기자회견을 해서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말하는 등 강제구인에 대한 대비책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기도. 이변호사는 『「이 사건을 내란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보도 내용은 전적으로 나의 사견』이라고 전제,『재판부가 이같이 잘못된 언론의 보도를 근거로 구인결정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 이변호사는 최 전 대통령이 재판부의 구인에 응할지를 묻자 『일단 법원이 결정한 이상 강제로라도 끌어온다면 별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 한풀 꺾인 인상. ○…「서면진술」의 관행을 깨고 전례없이 법정에서 공개적인 「구두변론」이 이뤄진 이날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측은 알고 있는 법률지식을 총동원해 일진일퇴의 법리공방을 전개. 변호인측은 정승화 총장 연행의 정당성 여부 등 재판부가 제시한 7가지 쟁점에 대해 군법회의법·형사소송법 등 법률조항을 조목조목 들어가며 검찰 공소제기의 부당성을 지적.반면 검찰은 『법률문제뿐 아니라 연행에 이르기까지의 사실관계 등 사건을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재판부가 큰 테두리 안에서 판단해 줄 것을 요청. ○…외국의 법정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토론식의 구두변론에 대해 변호인측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판단한 듯 『이같은 법리논쟁은 사법사상 획기적인 것』이라며 한껏 의미를 부여. 변호인측은 법리전개 과정에서 『검찰이 명백하게 법리를 설명하지 못하고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간다』『법률가로서 법적 근거를 대지 못한다』고 검찰을 몰아붙이다 재판부로부터 제지당하기도. ○…이양우 변호사는 검찰측이 사실관계와 연계된 언급을 하자 『구두변론은 법률 문제를 중심으로 다뤄야 한다』며 『사실관계를 연계한 주장은 제외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 권부장판사는 『애초 취지가 법률문제인 만큼 이미 밝혀진 사실관계는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검찰측에 주문,초반 신경전은 일단락. ○…상오 공판이 끝나고 재판부가 퇴정하기 직전 5·18관련 단체 회원인 40대 남자 1명이 『전두환·노태우를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외쳐 한때 법정이 술렁. 권부장판사는 『법정 소란자를 즉결심판에 넘기라』고 명한 뒤 『앞으론 소란을 피운사람 뿐만 아니라 동조해 자리에서 일어서는 사람도 모두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엄중 경고. ◎최씨 집 주변표정/측근들 출두여부 함구 ○…최규하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부의 구인 방침이 확정된 1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7호 최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은 인적이 끊긴 채 적막한 분위기. 최씨는 이날도 평소처럼 집안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두문불출. 단지 최씨의 법정출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반영하듯 취재진 20여명만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상오 10시쯤 집을 나선 최씨의 큰며느리는 『시아버지는 집에 계시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한 채 출두여부 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회피. ○…최씨집 맞은편에 위치한 비서관사무실 관계자는 『14일 강제구인하겠다는 법원의 결정을 최 전 대통령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이외에 어떠한 질문에도 답변할 수 없다』며 함구로 일관.
  • 파이프오르가니스트 윤양희(이세기의 인물탐구:107)

    ◎「천상의 소리」로 기도하는 연주자/독실한 신앙인… “삶은 예술” 빈틈없는 생활/국제적 명성에 매년 4∼8차례 해외공연 천상에서 울려오는 현란한 방울소리. 국제적인 활약으로 명성이 드높은 윤양희의 파이프오르간은 음 하나하나를 확고한 터치로 탄주하여 장엄한 신비적 음률과 웅장한 저음을 싱싱하게 되살려 낸다. 세종문화회관에 있는 그의 방에 가보면 핀란드·네덜란드·체코·슬로바키아와 수년전 체코슬로바키아에서의 연주 포스터가 빈틈없이 걸려있고 지난 79년 미국에서 가지고 나온 로저스 전자오르간이 고색창연하게 놓여 있다.파이프오르간은 다른 악기들과는 달리 여러개의 건반이 층을 이루고 수천개의 파이프와 수십개의 스톱(음전)이 설치되어 팔이 길고 손가락이 길어야만 건반들을 넘나들며 무궁무진한 울림을 얻게 된다. 그는 연주회를 앞둔 연습에서 하루 8시간에서 열시간 이상,어느 때는 밤을 새워 이곳에서 연습한다.바람소리에 실려 둥글게 구르는 「변화무쌍한 음색과 뛰어난 색채적 연결」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신을 향한 간절한 기원인듯 경건한 중에도 가슴을 설레게하는 뜨거운 감동을 던져준다.레퍼토리를 짤때도 바흐이전의 북스테후데와 바흐,생상스에 이르기까지 내면적 정서를 간직한 극적·환상적인 토카타 푸가 샤콘느 코랄칸타타를 고루 선택하여 사상과 철학이 용해된 낭만적인 표현으로 뭇영혼의 심금을 진동시키고 있다. ○하루 10시간이상 연습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초청 윤양희 파이프오르간 독주회가 있었을 때 사통팔달의 음악평론가 유한철씨는 『밝은 음색,경묘한 리듬감,멋진 밸런스를 만들어내는 그의 연주는 음악외의 불필요한 요소가 철저히 배제된 화사하고 극명한 지성의 연주』라고 호평했었다.81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사원초청 독주를 가졌을 때도 프랑스 「레데페쉐」지는 그의 토카타와 푸가에 대해 「정감과 격정을 자아냈으며 여성다운 감수성을 훌륭히 나타낸 비르투오소다운 연주」로 찬사하여 그의 음악미래에 팡파르를 울렸다.비르투오소란 「예술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기교에 능한 사람」을 이른다. 윤양희는 자신의 생활에 빈틈없이 성실하다.참다운 생활자체를 예술로써 승화시키기 위해 한순간도 나태하든가 긴장을 푸는 일이 없다.쉬는 시간에는 실내장식을 바꾸거나 바느질에 열중한다.그의 바느질 솜씨는 미국 유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지금도 옷들이 크거나 작으면 솔을 전부 뜯어내어 꼼꼼하게 늘이고 줄인다. 그는 이대 피아노과 재학 시절에 이미 정동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활약했다.그 시절에 만난 윤용구씨와 결혼후 도미,부군(55·사업)은 전 서울대총장 윤일선 박사의 5남으로 그들이 남들보다 호사스런 유학생활을 했으리라 짐작하겠지만 검약이 몸에 밴 가풍대로 부군은 접시닦기·호텔청소·자동차용접일로 루스벨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그도 부군과 얼굴을 마주 보고 식사할틈도 없이 삯바느질과 공장의 모터게이지 조립에 매달려 시카고 아메리카음대와 대학원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전공,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오르가니스트협회 시카고지부 상임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가진물건 절대로 못버려 79년 귀국후 세종문화회관과 정동교회소속 파이프오르가니스트로 일하면서 그는 수많은 협연외에 해마다 세종문회회관 독주회,1년에 4차례에서 8차례이상의 해외연주로 「신비」를 기대하는 청중들에게 오르간의 감동과 공감을 나눠 주었다.지난 10년동안 총신대 종교음악과에 몸담았으나 단순히 교파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대학을 그만두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 인생에서의 쓰디쓴 좌절과 낭패감으로 남아있다. 상도동의 드넓은 마당이 있던 집에 살 때는 87년 당시 이미 환중이던 시아버지 윤일선 박사는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였고 87세였던 시어머니 조영숙 여사는 그 나이에 바가지공예전을 열만큼 정열적인 노익장으로 올해 96세인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면서 그는 『우리 어머니는 언제나 건강하고 명랑하시다』고 자랑삼는다.자녀는 딸만 둘(시카고 노스웨스트대학원에 유학중). ○유학시절 삯바느질도 윤양희는 경기도 문산출생.부친은 병원이 없는 산간벽지등 무의촌을 찾아 치료에 나서고 있었고 그는 조모인 김부순 여사의 손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라났다.조모는 어린시절 새문안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평양 숭의학교시절 선교사에게 풍금을 배운 신식여성으로 『할머니가 레가토를 치기 위해 풍금위에서 자꾸만 바꾸던(서브스티튜션) 손가락을 바라보면서 어릴 때부터 신학대학교수가 되어 교회찬송가를 지도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한다. 크고 검은 눈동자에 눈부시게 하얀 피부,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단정한 용모에다 성격이 밝고 상냥한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치밀한 순수성을 잃지않는 것이 장점인 예술가다.그대신 소유욕과 집착욕이 강하여 한번 가진 물건은 절대로 버리지 않고 사람도 한번 사귀면 영원한 친구로 지낸다. 또 병적인 천재성 보다 자기세계를 지키려는 음악적 의지가 굳건하다.평론가 김원구가 『니체는 지적 오만을 지녔으나 윤양희는 오만 때문이 아니라 고집과 오기로 어떤 그룹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혼자서 오르간이 할수있는 최상의 소리에 닿고 싶어한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이른바 음악가가 완벽한 연주를 하기는 어렵지만 인간답게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 보람을 느끼고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해엔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과 페테르부르크 카펠라콘서트홀 독주등 굵직한 연주만 7차례,자주 해외연주에 나가면서 통역을 통하는 것이 번거로운 나머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에 이어 최근에는 독학으로 태국어와 러시아어를 익혔고 중개자 없이 연주를 주선하고 스케줄을 짤수있게 되었다. 항상 신을 향한 기도의 자세가 윤양희 연주의 이미지다.이제 그는 평화스러운 플라치도나 당당한 그란디오소로 진행되는 「눈부신 화엄미」를 구사하면서 더이상 오르지 못하는 「플래토」에 머무르지 않고 연주 때마다 「창조적 진화」와 「생명의 도약」을 보여준다.그리고 보이지않는 신의 손길이 언제나 그를 감싸 인도하고 있음을 확인하여 청중은 그의 연주 앞에서 경건과 숙연을 감출수 없게 된다. □연보 ▲1944년 경기도 문산 출생 ▲65년 이대 음대(피아노전공) 졸업 ▲66∼현재 정동교회 오르가니스트 ▲1965∼67년 서울합창단 반주자 ▲1971∼76년 미국 시카고 아메리칸 음대 및 대학원(파이프오르간전공)졸업, ▲1974년 일리노이 라그랜쥐 임마누엘성공회 1백주년기념초청 독주 ▲1977년 아메리칸음대 오르간강사 ▲1977∼79년 미국 오르가니스트협회 시카고지부 상임이사 ▲1978년 서울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초청독주 ▲1979∼87년 추계예대·이대 출강 ▲1980년 몬트리올 성요셉사원 「라콩세 스피리추알」음악제 초청독주 ▲1981 파리 노틀담사원초청 독주 ▲1982년 네덜란드 헤이그 반델루데성당 및 노르웨이 토론하임 성울라프페스티벌·핀란드 나스톨라성당·라하티국제오르간페스티벌 초청등 7차례 독주회 ▲1983∼91년 총신대 종교음악과 전임 ▲1990년 체코슬로바키아 정부초청 독주 ▲1994년 정명훈 지휘 바스티유오케스트라 협연(예술의 전당) ▲1994∼현재 윤양희 파이프오르간교실 주관(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95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페테르부르크 카펠라콘서트홀·세종문화회관 독주회 등 1백여회 〈현재〉 목원대 대우교수·세종문화회관 오르가니스트·미국오르가니스트협회(AGO)한국지부장 〈저서〉 「파이프오르간의 이론과 실제」(예지각)
  • 무형문화재 지정 청탁 수뢰/정명호 전 전문위원 구속

    ◎사기장 싸고 5백여만원 받아 서울경찰청은 13일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지정 소위원회 회원이었던 D대 정명호 예술대 명예교수(61·전 문화재 전문위원)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윤용이 W대 박물관장(49)과 임영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발굴조사 실장(52)을 입건했다. 사기장 지정을 부탁하고 금품을 건넨 이계임씨(36·여·경기도 이천시 신둔면)는 배임증재 혐의로 입건했다. 사기장은 한국 전통의 도자기를 만드는 기능보유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94년 12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씨는 문화재 관리국 제4분과 전문위원으로 있던 지난 5월7일 이씨로부터 도자기공인 시아버지 홍모씨(64)를 사기장으로 선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백만원을 받는등 4차례에 걸쳐 5백40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와 임씨도 이씨에게 각각 1백4만원과 58만원 어치의 금품을 받았다. 이들은 홍씨가 5월 말 사기장 지정에서 탈락한 뒤 금품을 받은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혐박편지를 보내자 금품을 모두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 5개민족 일가 이뤄 “화목” 자랑/중 이영숙씨 집안 “화제”

    ◎조선·몽골·만주·회·한족으로 구성/상대 문화 존중하며 이질감 극복 서로 다른 5개 민족이 일가를 이루어 화목하게 살아가는 다민족 집안.소설속의 이야기같은 화제의 가정은 중국 길림성 장백 조선족자치현의 소재지 장백진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이영숙씨(39)의 집안이다. 이씨의 집안은 이씨가 조선족,시아버지 관우상(67)·남편 해(38)·아들 강은 몽골족,시어머니 사귀령씨(65)는 한족,여동생 영옥씨(33)의 남편 조금양씨(33)는 만주족,아들 강의 양아버지 왕회자씨(54)는 회족(이슬람족)등 5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일가로 맺어진 것은 우연이었다.6·25때 중국군으로 파병된 관우상씨가 전쟁이 끝난 뒤 고향 내몽골로 돌아와 때마침 친척을 방문하러 온 사씨를 만나 결혼함으로써 5개 민족 일가의 탄생이 시작됐다. 관간상의 아들 관우해씨는 하방(문화혁명때 학생들의 농촌배우기 운동)돼 이곳의 점원으로 일하면서 이영숙씨와 결혼했다.여동생 영옥씨는 심양이 고향인 조씨가 공안원으로 이곳에 파견돼 와 가정을 이뤄 심양으로 되돌아가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왕회자씨는 북한을 운행하는 운전사로 일하다가 이씨의 음식점에 들르면서 아들 강과 정이 들어 양아버지가 돼 서로 내왕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즐거운 일은 춘절(설날)·중추절(추석)등 명절에 한데 모이는 것.민족은 다르지만 한 가족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이씨는 『중국사회는 여권의 힘이 세다』며 『우리 집안은 설날에 제사를 지내고 세배를 하는 조선풍속을 따르는 데 아무도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고 문화적 갈등도 적지 않다.대표적인 예가 각각 다른 음식습관.한족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반면 회족은 계율에 따라 먹지 않는다.조선족은 개고기를 즐기지만 만주족은 누르하치가 청왕조를 건설할 때 개의 도움을 받았다 하여 개고기 먹는 것을 금기한 그의 유언을 따르고 있다. 연변 민족작가협의회 우광훈 대외연락부장은 『서로의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지 못할 때 파경이 올 수 있다』며 『이민족끼리의 결합은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며 이해하려고 해야만 화목한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이씨의 가족은 민족적·문화적 갈등을 극복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장백진(중국)=김규환 기자〉
  • 신한국당 대표 특보제 신설 왜 했나

    ◎이홍구 대표의 관리형 이미지 보완/분야별 인재 활용… 아이디어 산실로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10일 대표특별보좌관 제도신설을 두가지 뜻으로 해석했다.「대표 힘실어주기」와 「인재활용」이 요체다.그는 후자에 비중을 더 두었다.전자는 굳이 부인하지 않는 정도로 선을 그었다. 신한국당이 도입하는 대표특보제는 청와대와 당의 두 「핫라인」이 낸 아이디어다.이원종 정무수석과 강삼재 사무총장이 그 주인공들이다.마침 국민회의 김대중 특보단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양산하는 시점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보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초·재선급 전문가들을 분야별로 활용한다는 원칙적인 계획만 알려졌을 뿐이다.이를테면 안보 국방 남북관계 여성 분야등 5∼6명으로 짜여질 것이라고 강용식 기조위원장은 설명했다. 먼저 「힘 실어주기」와 관련해 이대표­강총장 체제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출발한다.이대표가 시아버지라면 강총장은 그를 모시는 맏며느리다.이대표의 영입을 고려하면 양아버지라고 할 수도 있다.이대표가 온화한 모습으로 가족을 이끌어가고,강총장은 집안 대소사를 꼼꼼히 챙기는 일꾼이다. 이런 체제는 공식 출범 이틀째를 맞아 그 성격이 뚜렷히 나타난다.이대표는 지난 7일 전국위에서 임명된 뒤 나흘동안 두가지의 일관된 운영기조를 강조해왔다.「민생정치로의 복원」과 「21세기형 새 정치 구현」이 요지다.모두가 김영삼 대통령의 주문사항이다. 이대표의 역할은 이처럼 총재의 뜻을 당 운영에 반영하는 데 있다.화합된 분위기를 이끌어 내 일사불란한 「팀플레이」를 유도함이 주 임무다.강총장은 정치초년생 대표의 「미숙함」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유임되자마자 중하위 당직인선 작업에 착수하는 등 일꾼으로서의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상호보완적인 관계는 오히려 대표위상 격상과 관련이 있다.김대통령과 교감이 뛰어난 「실세총장」이 실질적으로 당무를 장악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질 수도 있는 대표의 위상을 고려했다는 해석이다.따라서 특보제 도입의 첫번째 뜻은 이대표의 「관리형」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둘째는 당 운영의 능률화를 꾀하기 위한 용병술 차원이다.4·11총선을 통해 유능한 정치 신인들이 대거 진입했다.참신성과 함께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다.비록 낙선했지만 아까운 인재들도 많다.이들을 소화해 내기는 현행 자리만으로 부족한 실정이다.이대표가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은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민생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의 산실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주변에서는 특보단 후보로 원내에서 판사출신의 김학원,검사출신의 안상수,기자출신의 강성재,농업문제전문가 이우재당선자와 원외의 김상현의원에게 석패한 이성헌,이대교수 출신의 백용호,북한문제 전문가 구본태,안보문제 전문가 김홍렬위원장 등이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박대출 기자〉
  • 신한국당 선정 「8도 맏며느리」 경북 정순덕씨

    ◎역경속 8남매 집안 일궈온 “억척” 경북 안동 풍산읍 죽전리에 사는 8남매 집안의 맏며느리 정순덕씨(42)가 낯선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한복차림에 고무신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시할아버지와 시아버지도 같이 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정씨는 연신 흙때가 묻은 손마디를 만지작거렸다. 3년전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달리하신 시할아버지,올들어 밭은 기침소리가 부쩍 잦아진 시아버지(80),8년전 경운기사고로 목뼈를 다친 뒤 후유증에 시달리는 남편(50). 그래도 굴레 같은 삶의 테두리를 억세게 헤쳐왔다고들 주위에서는 말한다.지금껏 싫은 소리 한번 내뱉은 적도 없는 억척며느리로 소문날 정도다. 오히려 대소사가 잦은 시골 집안에서도 옆길로 새지 않고 꿋꿋하게 자란 3남매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부산에서 일자리를 얻은 큰딸(21)이 첫 월급으로 선물한 내의는 이태가 넘도록 옷장 깊숙이 간직해뒀다.『행여 닳을까봐서』란다. 지난 3월 건국대 경제학과에 거뜬히 입학한 둘째아들과 고교 2년생인 막내아들이 얼마전 『어버이날에 시아버지 모시고 온천이나 다녀오라』며 코묻은 돈을 내밀 때도 싫진 않았다. 얼마전부터 후유증이 조금씩 호전돼 함께 상경한 남편 박대우씨는 『모두 아내 잘 만난 덕』이라며 「팔불출」이 되길 마다하지 않는 눈치다. 정씨의 사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신한국당의 팔도맏며느리 가운데 경북지역 효부로 뽑힌 것이다.시·도지부의 추천을 받은 5백30여명 가운데 실사작업을 거쳐 선정된 8명의 맏며느리는 7일 전국위원회에서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상패를 수여받았다.
  • 자살 김광석씨 유족 로열티 청구권 분쟁(조약돌)

    ○…지난 1월 자살한 가수 김광석씨의 부인 서모씨(31)는 16일 주식회사 킹레코드와 시아버지 김모씨를 상대로 로열티 청구권 확인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 서씨는 소장에서 『남편은 회사측과 음반제작 및 홍보계약을 할 때 계약 당사자란에 단지 보호자로서 시아버지의 이름을 기재했으며,계약후 로열티 5억원을 남편이 선금으로 받아 부부 공동명의로 건물을 지었을 때도 시아버지는 로열티를 우리가 사용한데 대해 아무 이의가 없었다』고 주장.〈박상렬 기자〉
  • 원로 신학자가 쓴 사모곡/안병무 박사 어머니 기린 「선천댁」

    ◎“무지하지만 강인한 삶에서 민중모습 발견” 원로 신학자 안병무 박사(74)가 어머니의 삶을 기린 책 「선천댁」을 최근 냈다(범우사 출간). 「○○댁」이란 결혼한 여성을 고향에 따라 구분해서 부른 이름,곧 가부장제 아래서 여성의 자아는 사라졌음을 상징하는 말이다.안박사의 어머니 선천댁도 그 시절 여성들이 흔히 겪은 삶을 살았다. 열여섯살에 한의사이자 유학자 집안으로 시집온 선천댁은 학교교육은 전혀 받지 못한 무지한 여인.시아버지의 엄명 때문에 남편은 내놓고 공부하지 못하고 선천댁에게 망을 보게 하고는 밤늦게 한문을 익힌다. 이같은 도움으로 한의사 면허를 딴 남편은 그러나 새 여자와 함께 만주로 도망치려 한다.남편을 배웅하러 역에 나가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천댁은 망설임 끝에 무작정 남편을 따라나서고,이를 계기로 「인간」으로 거듭 난다. 이후 선천댁은 ▲독립군에 대한 비밀 지원 ▲첩을 가진 남편에 결별 선언 ▲회의에 빠진 맏아들(안박사)를 몰아붙여 독일유학을 보내는등 어려운 고비를 당당하게 헤쳐나간다.마흔여섯이나 돼서야 결혼한 맏아들에게서 손자를 얻은 직후 선천댁은 굴곡많은 70평생을 마감한다. 안박사는 자기 어머니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까닭을 스스로 신학적 과제로 삼은 「민중이란 무엇인가」란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고 밝혔다.따라서 여성으로서 자존심이 계속 짓밟혀도 약해지거나 후퇴하지 않고,일어나고 또 일어나 맡겨진 일을 해낸 선천댁,곧 무지하지만 강인했던 어머니 이야기에서 민중의 구체적인 모습을 찾아낸 것이다. 그래선지 안박사는 「어머니」「나」와 같은 단어는 철저히 배제해 감정을 일체 드러내지 않은 채 제3자 입장에서 「선천댁」을 그려내고 있다. 그는 『참 민중,참 역사의 담지자는 절대로 먼 데 있지 않고 당신 곁에 숨쉬고 있다.다만 그것을 찾아내는 눈만이 문제일 것』이라고 말한다.그리고 『선천댁­이 세상에 무한히도 많은 선천댁­우리의 산실이요,품인 선천댁…』이라고 결론짓는다.
  • 보살핌/강세영 계명대 교수·여성학(굄돌)

    목욕탕 사우나실에서 한 중년 여성이 친구인 듯한 다른 여성에게 무엇인가를 한참 동안 하소연하고 있었다.요점은 자신이 결혼 초 시부모에게 무척 학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장남이어서 시동생들을 다 키워 결혼시켰고 이제는 병든 시아버지의 간호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동서들의 무성의에 대한 이 여성의 비난은 시아버지의 병간호가 어쨌든 집안의 여자들이 맡아야 하는 일임을 인식시키고 있었다. 며칠 전에는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나 밀린 이야기를 하느라 밤을 거의 새다시피 하였다.특히 어떤 친구가 들려준 자신의 얘기는 우리들이 꽤 오랜 시간동안 보살핌에 대해 토론하도록 만들었다.친구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병중에 계실 때 집과 병원을 오가며 몇년간 간호하였고 최근에는 짧은 기간이지만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버지를 간호하였다.그런데 친구는,의논도 없이 자신에게 아버지의 간호를 맡겨 버린 다른 가족들이 부당하게 느껴졌었다고 하였다.친구가 부모의 병간호를 떠맡고 다른 형제자매들이 그것을 당연시한 이유는 친구가 가족중미혼으로 남아있는 여형제라는 점이었다. 사람을 보살피는 것은 정신적·육체적 헌신이 요구되는 일이다.여성은 자식,(시)부모,그리고 남편등 사람을 보살피는데 반평생을 보낸다고 한다.남성에게는 많은 선택지중 하나인 이 일이 대부분의 여성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당위이다.그리고 분명히 일의 일종인데도 사랑의 행위로서 평가되곤 하여 그 일에 대한 불만조차 갖기 어렵다.남성에 비해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일들이 셀 수 없이 많은데 비하면 보살피는 일은 여성에게 오히려 적합한 것으로 적극적으로 「수여」되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사회의 복지정책과 서비스의 미비는 여성을 더욱 힘겹게 한다.
  • 무진장한 광물 마가단주(시베리아 대탐방:61)

    ◎매장량 1백t 넘는 금광 곳곳에/다이아몬드·백금 빼고는 모든 광물 존재/교통·기후나빠 금·은·동 등 고가품만 캐내/32년 죄수동원 금광 개발… 연80t까지 생산 극동 시베리아의 우상귀끝에 위치한 마가단주는 자원의 보고다.블라디미르 바닌 마가단주 자원담당 부지사는 『마가단주에는 다이아몬드와 백금만 빼고는 없는 광물이 없다』고 말문을 열면서 마가단주가 사상 최초로 95년 외국회사와 금생산 합작기업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마가단 동북쪽 1천㎞ 지점에 위치한 매장량 1백t인 쿠바카지역의 금광 개발을 위해 미국회사와 합작해 총 2억달러를 투자,96년말부터 연 9t씩 생산할 예정이다.마가단 동북쪽 4백㎞지점의 줄리에타지역에도 영국·캐나다사와 합작으로 모두 5천만달러를 투자,97년말부터 연간 3.5t씩 금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 외국과 합작할 대상도 두곳이 남아 있다고 바닌부지사는 상세히 설명했다.1백t의 금이 매장돼 있는 나타오카지역에 2억5천만달러를 합작투자하면 연간 8∼10t을 생산할 수 있고,은이 4만t이상 매장된 두카트지역에는 총 8천만달러만 투자하면 연간 1천t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외국기업과 첫 합작개발 바닌부지사는 『예전에는 연방당국이 일방적으로 싸게 책정한 가격으로 전량 매입했지만 최근 대통령령이 개정되어 이제는 런던금속시장 가격으로 사가고 외국합작기업에는 대금의 50%를 달러로 지불한다』면서 『법적으로 잘 돼있어서 합작기업이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은근히 투자를 권했다.얼마전 만난 LG 관계자가 은개발기술을 안다고 하길래 투자를 권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가단주에는 광물매장량은 풍부하지만 철도가 전혀없고 북쪽의 교통과 기후가 나빠서 금·은·구리·건축자재 등 고가품만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금광석이라도 1t당 금함유량이 15g이상 되지 않으면 개발하지 않는다. 금생산은 70년대 중반 최고 80t까지 기록하며 러시아 최고를 자랑했지만 그후 사금 고갈로 점차 줄어들어 94년에는 사하공화국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금 28t,은 70t 생산에 그쳤다.세계적으로 금생산중 광석과 사금비중이 9대1이지만 러시아에서는 거꾸로다.그러나 앞으로 사금 비중은 점차 줄고 금광석을 캐내는 비용은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금광을 직접 가보고 싶었으나 너무 멀고 교통편이 나빠 뜻을 이루지 못했다.최소한 수백㎞이상 떨어져 있고 교통도 좋지않아 육로로는 가기 어렵고 비행기로 가야 하는데 비행기가 1주일에 1∼2편 정도만 운항하기 때문에 한번 가면 4∼7일을 그곳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사금채취는 하천이 결빙되기 전인 10월중순부터 이미 작업을 중지했단다.짧은 취재일정을 효율적으로 쪼개써야 했던 취재팀은 고민끝에 결국 금광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주청사 옆에는 마가단 최대 금광회사인 북동채금합동총회사가 있었다.금생산이 마가단의 70%,러시아전체의 20%를 차지한다.블라디미르 쿨핀 부사장은 『유공에서 각종 기름도 구입하고 삼성에서 생필품도 6백만달러어치 구입했다』고 한국기업과의 관계를 과시하면서 『기계가 노후해 많이 교체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기후여건이 안좋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임금도 1.5배이상 줘야 하고,연방정부의 금매입가격은 좋아졌지만 기름·전기·물값 등이 비싸져 이익은 많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광석보다 금이 더 많아 1928년 마가단에서 금이 발견돼 32년부터 캐내기 시작할 당시에는 죄수들의 강제노동에 의존했다.지식인 등 트로츠키주의자들 위주로 1백여명의 정치범및 일반죄수들이 32년 2월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편으로 이곳에 도착,콜리마지역으로 간 이래 죄수수는 이듬해 2만7천여명 등으로 급속히 늘어났고 세보스틀락 등 곳곳에 수용소가 늘어만 갔다.죄수수에 비례해 금생산도 늘어 32년 5백㎏에 불과했던 데서 40년대 초반 몇년간은 80t으로 절정을 이뤘다. 지하 수m 깊이의 하천바닥에 퇴적돼 있는 사금층을 채굴하려면 영구동토인 지표면을 파내야 한다.요즘이야 준설기와 불도저 등 중장비를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화약의 힘만 빌릴 뿐 인력에 의존해야 했으니 당시 강제노동이 얼마나 가혹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계 교포 1백명 거주 53년 3월5일 스탈린이 73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자 정치범들이 대거 석방되고 수용소도 잇따라 없어졌다.53년 12월 마가단주가 설치됐다. 시외곽의 마가단주 박물관 3층에는 수용소실이 있다.개혁·개방정책을 계기로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기 위해 91년 설치돼 5년간 시한부로 운영된다.이 전시실에는 당시 사진과 기록,강제노동장비 등이 보관돼 있다. 전시실 담당인 나제스타 훼도노바(여·51)는 『죄없는 사람들을 이렇게 아깝게 강제노동시켰던 잘못된 역사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근 지질박물관에는 마가단에서 나온 수백종의 광물이 전시돼 있다.32년 첫해에 콜리마금광에서 나온 사금과 22㎏짜리 순금덩어리,소 위장에서 나온 금도 보관돼 있다. 마가단 시내에는 한국계 교포가 1백여명 살고 있다.강제로 끌려온 한인의 후손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식 이름의 식당도 두곳 있다.그중 도라지식당에 갔더니 타슈켄트에서 온 30대 후반의 한국계여인이 운영하고 있었다.교포3세라서 한국말은 인사말정도밖에 못한다.음식도 국수와 밥정도 말고는 거의 러시아음식에 가깝다. 이 여인의 시아버지인 박재욱씨(70)를 식당에서 만났다.박씨는 신의주 학생의거에 가담했다가 46년 러시아로 끌려와 스탈린 사망 이듬해인 54년 석방되기까지 8년간 건물·도로 건설및 광산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같은 민족을 이역만리 러시아 땅으로 보내는 냉혈한이 이세상 어디에 있겠느냐』고 북한당국에 대한 원망을 삭이지 못했다. 박씨는 『이곳은 1년 열두달 모두가 동지달』이라고 추운 날씨를 설명한 뒤 시내건물들을 가리키면서 『저 건물은 한인들이 지었고 이 건물은 일본군 포로들이 지었는데 먹을 것도 제대로 못먹으면서 하루 16시간씩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보면 죽고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쓰라린 기억을 되살렸다. 북극에 가까운 마가단에는 해가 낮게 뜬다.그래서 한낮에도 그림자가 실물보다 1.5배이상 더 길다.마가단주는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만큼이나 어두운 과거의 부담을 안고 어렵사리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었다.
  • 망명 최수봉·차성근씨 진술 내용

    ◎“북 외교관도 못믿어 자녀동반 금지”/대사의 손찌검이후 남편과도 불화·자살 기도했다 깨어나서 귀순 결심­최씨/한국공관원 포섭 정보빼내라 독촉·최씨탈출 문책두려워 뒤따라 망명­차씨 잠비아 북한대사관을 탈출,16일 서울에 도착한 외교관부인 최수봉씨와 태권도 교관 차성근씨는 이날 저녁 정부 관계자에게 북한 체제에 대한 환멸,개인사정등 자신들의 망명동기를 밝혔다.이들이 관계당국에서 진술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수봉씨 진술◁ 부친은 과학원 금속부문 부원장을 지낸 최흥수씨(69)다.고위층 출신 자녀만 입학하는 남산고등중학교를 나와 김일성종합대 문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삼촌등 일가중 조총련계가 있다.남편은 현성일로 시아버지는 함경남도 도당 총책인 현철규다.93년 11월 잠비아 대사관 3등서기관으로 부임한 남편을 따라 아이는 북한에 남겨두고 잠비아로 갔다.대사관 타자수를 겸했다.외국 문물,특히 남한상황을 들을 기회가 많아 북한체제에 환멸을 느끼게 됐다.94년 6월 김응상(56)이 새로 대사로 부임해 왔다.그는 정치적 조직생활을 원칙대로 한다면서 사생활을 일일이 감시하며 직원들을 괴롭혔다.한번은 대사가 김정일에게 보내는 신년축전을 타자쳐서 갖고오라고 해 『문안을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조잡한 문안을 가져와 그대로 타자쳐 보냈다.나중에 축전이 문제되자 대사가 『나를 골탕먹였다』며 불만을 터뜨렸다.대사 부인도 아랫사람에게 악랄해 별명이 「악어」였다.공관내 공동생활에 환멸을 느끼던중 지난 1월5일 사건이 터졌다.남편이 출장간 사이 대사가 전 직원에게 청소를 지시했다.직원 가족들이 반발하자 대사가 여자들에게 손찌검까지 했다.남편이 돌아오자 대사는 남편을 불러 다시 혼냈고 남편은 내게 듣기싫은 소리를 해 남편과도 불편한 관계가 됐다.처음에는 죽으려고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그러나 죽지않고 정신이 들어 『죽을 팔자도 못되나 보다』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한국대사관을 찾아 귀순을 신청했다.당시엔 검은 원피스를 입었었으나 한국대사관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의 옷을 얻어 입었다.북한은 외교관도 믿지못해 자식을 북한에 인질로남겨두게 하고 자식이 없으면 처를 남게 한다.최근 예산이 모자라 아프리카 지역공관을 많이 폐쇄하고 있다.잠비아대사관은 공관유지비가 1년에 불과 2만달러(한화 1천6백만원상당)였으나 그나마도 최근 1만5천달러로 줄었다.밀수도 하고 물건은 아주 싼 시장에 가 신분을 속이고 사오곤 한다. (최씨의 남편 현성일은 최씨 망명 뒤 동반망명을 시도했으나 북측 공관원들이 한국대사관 주변을 감시해 전화로 망명의사를 한번 밝힌 뒤 영국대사관으로 갔다가 망명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성근씨 진술 「유세도」란 가명을 썼는데 본명은 차성근이다.부친은 가봉대사를 지냈고 지금은 외교부 영접국장(의전실장)인 차순권이며,3남매 중 장남이다.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졸업했다.87년부터 공작요원으로 교육받았다.89년 10월 폭탄 제조 실습중 폭발사고로 얼굴에 10㎝ 가량의 흉터가 생겼다.92년 11월 조사부에 배치된 뒤 러시아에 태권도사범으로 위장파견됐다.주로 기업인,선교사를 포섭하는 일을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1년만에 작전부에 배치돼 북한으로 소환됐다가 94년 11월 북한에 처(26세)와 아들(3세)을 남겨둔 채 공작요원으로 잠비아에 파견됐다.태권도교관으로 위장해 1년여 근무하는 동안 한국대사관 직원을 포섭,암호체계등 고급정보를 빼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아무리해도 안됐다.위로부터 임무수행 독촉을 받은데다 평상시 대사부부가 너무 지독하게 굴어 『저럴 수가 있느냐』는 생각을 갖게 됐다.또 강명도씨 등이 남한가서 잘사는 모양인데 우리도 기회있으면 가자는 얘기를 젊은 사람끼리 하곤 했다.그런 상태에서 최수봉씨가 탈출했고 그로 인해 보안책임자인 나도 추궁받을 것이 두려워 귀순케 됐다.
  • 드라마·쇼프로 성차별 부추긴다

    ◎가족계획협회 「95방송모니터 보고서」 지적/아들 선호… 여성 수동·의존적으로 묘사/“남녀 성비불균형에 직접적인 영향” 진단 TV 및 라디오의 드라마와 쇼프로가 지나치게 성차별적인 내용을 방송,남아선호사상을 부추기고 있으며 남녀 성비불균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가족계획협회(회장 김모임)가 지난 1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방송된 프로그램을 모니터해 최근 펴낸 「95 방송모니터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프로에서 여성을 수동적이고 의존적으로 묘사하는 여성비하 내용이 많았으며 특히 TV드라마의 경우 독립적이며 적극적인 여성을 「팔자가 드센 여자」로 치부하는등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조사에서 찾아낸 남아선호 관련 장면은 무려 1백47건.남아선호 의식의 긍정적 묘사 25회,드라마에서 시부모의 아들선호 언동 8차례,남편의 아들선호 7차례,여성 자신의 아들선호 14회,주변인물이 딸보다는 아들이 좋다고 말하는 장면 6차례,여성에 대한편견이나 고정관념 25차례,태아감별 관련 내용 31회,기타 31회등이 여과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구체적으로 MBC 주말드라마 「아들의 여자」(1월5일)에서는 남편이 부인에게 『당신이 아들을 못낳아 집안이 시끄럽다』고 몰아세우는 장면이 방송됐는가 하면 베스트극장 「자유선언」(3월17일)에서는 여주인공과 충돌한 택시운전사가 『여자들이 무슨 차를 가지고 다녀? 집에서 잠이나 자지』라고 쏘아붙이는 대사가 나왔다.6월22일자 「숙희」에서는 귀가가 늦은 며느리를 탓하는 시아버지가 『그러게 내가 뭐랬어.바가지하고 계집은 밖으로 내돌리면 깨진다고 했잖아』라는 대사를 사용했다. SBS드라마 「우리들의 넝쿨」(4월12일)에서는 미용실에서 행패를 부리던 깡패가 여주인에게 『계집년이 목소리가 크니까 여태 시집을 못갔지』라며 큰소리를 치는 장면이 나왔으며 「LA 아리랑」(7월26일)에서는 임신중인 딸에게 어머니가 『가능하면 오른쪽으로 누워라.오른쪽으로 누워야 아들 낳는다.너 앞으로 딸가진 여자들하고 얘기도 하지 말아라』며 극단적인남아선호 의식을 드러냈다.또 쇼프로인 「TV 최강전」(3월19일)에서는 MC가 여성출연자를 소개하면서 『아들 하나 낳겠다는 부모님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고 4녀의 막내로 태어난 ○○○씨』라고 말했다. 또 KBS 쇼프로인 「슈퍼 선데이」 9월3일자 「박영선의 여인극장­아제아제 바라아제」편에서는 아기를 낳는 며느리에게 「필남」이라는 구호가 쓰인 머리띠를 쓰게 하는가 하면 며느리가 딸을 출산하자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새장가를 권하는 비윤리적인 내용마저 등장했다. 한편 라디오프로인 교통방송 「95 95쇼」에서는 한 출연자가 『평소 잘 안돌아가던 자동차 핸들이 아들 낳고나서는 잘 돌더라』고 말했는가 하면 아들만 둘이라는 출연자에게 사회자가 『복이 많은 집』이라고 치켜세웠다. 가족계획협회는 『우리나라 방송들은 성차별적인 요소를 너무 무감각하게 다루고 있다』면서 『방송작가와 연출자·프로그램 진행자들부터 성차별 조장에 따른 위험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창석씨 극비 소환/검찰

    ◎비자금 수백억 변칙 실명전환 추궁/사돈 2명도 조사중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에 개입한 친·인척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씨의 비자금 수백억원을 변칙 실명전환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처남 이창석씨가 지난 23일 검찰에 극비리에 소환돼 조사받고 귀가한 사실이 24일 밝혀졌다. 최환 서울지검장은 이날 『전씨의 자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 들어 갔는 지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23일 이창석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최지검장은 이와 함께 『현재 전씨의 사돈들을 불러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돈은 맏딸 효선씨 시아버지 윤광순 전대한투자신탁사장,셋째아들 재만씨의 장인 이희상 한국제분사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씨가 소환조사를 받고 있던 시점인 23일 하오 이종찬 5·18특별수사본부장이 『전씨의 비자금이 이창석씨 명의로 실명전환됐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으며,앞으로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소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말은 이씨를 소환한 사실을 숨기기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실명제 실시직후 전씨의 비자금을 차명으로 실명전환해준 경위와 액수 등을 집중조사했으며,이씨는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소환한 전씨의 사돈들을 상대로 전씨의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는 지를 조사했다.
  • 「김옥숙씨 비자금설」 사실일까

    ◎이현우씨 대기업 회장 부인과 모임 주선/“남편 몰래 1천억∼1천5백억 소유” 소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는 별도로 부인 김옥숙씨가 챙겨놓은 자금이 따로 있을까.야당과 재계 일각에서는 김옥숙씨의 「치마폭」에도 상당한 비자금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씨가 평소 손이 크고 이재문제에도 밝아 「다른 주머니」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 비자금 진상조사위의 강창성 위원장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가에서는 「김옥숙 비자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지 오래 됐다』고 주장했다.그는 정황증거로 박계동 의원(민주)이 신한은행 3백억원 차명계좌설을 폭로한 직후 노전대통령이 보인 반응을 들고 있다.노전대통령이 처음에 자기 돈이 아니라고 한것은 그 돈이 김씨가 남편 몰래 따로 챙겨 관리해온 돈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여권의 한 고위 인사는 『이현우 전 경호실장이 대기업 회장부인및 여성 기업인들과 김씨의 면담을 주선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 야당 의원은 『김씨가 재벌부인들을 만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씨의 비자금 관련설은 지난 91년 수서사건 때 박석무 의원(민주)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박의원은 『수서자금의 일부가 김씨에게 흘러들어갔으며 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이 관리인』이라고 주장했었다. 현재 야당에서는 김씨의 비자금 규모를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20∼3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노전대통령이 27일 밝힌 5천억원에 대입하면 1천억∼1천5백억원이 된다.그러나 김씨의 비자금 용도는 분명치 않다.지난 92년 미국에서 외화 밀반입으로 문제가 됐던 딸 소영씨 부부의 외화 19만5천달러가 시아버지인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아니라 김씨의 주머니에서 나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 명성황후 1백주기… 재조명 활발

    ◎추모식·숭모제·뮤지컬·TV 다큐 등 기념행사 다양 오는 8일은 조선조 말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비극적으로 삶을 마친 명성황후의 1백주기가 되는 날.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그 넋을 기려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리는 한편 그동안 부정적으로 평가돼 온 그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명성황후 현창회(회장 민영복)가 5일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한국여성예림회(회장 이온순)는 8일 비극의 현장 경복궁 녹원에서 숭모제를 열고 「독립정신」에 실린 명성황후의 사진을 바탕으로 황후복을 입은 초상화 영정(그림 권오창)을 제작,발표한다.KBS­1TV는 7일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이라는 특집방송을 하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은 뮤지컬 「명성황후」를 11월 공연할 예정이다. 역사학자 박성수 교수(정신문화연구원)의 기고문과 뮤지컬·특집방송의 내용을 소개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일제에 맞서다 참변 당한 국모로 묘사 명성황후(민비)시해 1백주기를 맞아 「국모로서의 민비」에 초점을 맞춘 뮤지컬 한편이 선보인다.소설가 이문열씨의 첫 창작희곡「여우사냥」을 노래위주의 뮤지컬로 꾸민 「명성황후」(11월17∼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이씨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소설 「사람의 아들」이 연극으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이씨가 본격적으로 쓴 창작희곡이 무대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씨는 4년전부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대표 윤호진)과 함께 올해로 1백주년이 되는 민비시해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을 준비해왔다. 희곡「여우사냥」은 이씨가 지난 94년 문학전문지「세계의 문학」봄호에 2백자 원고지 7백장 분량으로 발표했던 것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광림 교수가 새롭게 각색했다.고종황제의 드센 아내,시아버지 흥선대원군에 맞서는 며느리로서의 민비라는 기존의 도식을 거부하고 민비를 프랑스의 잔 다르크처럼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선의 국모로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작가 이씨는 작중인물인 다이장군의 입을 빌려 『온몸으로 껴안으려 한 조국으로부터/오히려 버림받고/홀로 강한 외적과 맞서다/불꽃속에 사라져 간 조선의 잔 다르크』라고 명성황후를 칭송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윤호진 교수(단국대 연극영화과)는 『이씨의 창작희곡에서 대사부분을 모두 없애고 이를 노래로 처리해 마치 한편의 오페라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외국의 뮤지컬도 음악과 노래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추세인 만큼 우리 뮤지컬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이런 시도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화씨가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영화 「전태일」을 촬영중인 젊은 연기자 홍경인,뮤지컬 전문배우 김민수,성악가 윤치호씨 등이 출연한다.평일 하오4시·7시30분,토·일 하오3시·6시 공연.3452­9055 ◎K­1TV 다큐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사건당시 현장도·증언 통해 진실 추적 1895년 10월 8일 새벽.세계사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던 조선 왕조의 국모 명성황후가 일본낭인들에 의해 무참히 시해된다. 1백년을 맞는 이날을 기해 KBS­1TV「역사추리」팀은 그동안 일본에 의해 왜곡된 그날의 현장을 재연하고 명성황후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시도한다.「명성황후 시해의 진실」편으로 방송시간은 7일 하오 8시.제작진은 일본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시해사건의 진실을 당시 영국 공사 실리어가 확보하고 있던 「사건현장도」「경복궁 습격도」,시해당시 「일본군위치도」등을 바탕으로 컴퓨터 그래픽화면으로 생생히 되살린다.이를 통해 여전히 시해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기만성을 폭로한다는 의도다. 특히 제작팀은 이노우에와 이토 히로부미,야마가타등 당시 일본 천황의 직권을 대행하고 있던 수뇌들이 미우라를 조선에 부임시키고 이어 시해전후 활발한 접촉을 벌인 사실을 증언과 자료집을 통해 제시,일본정치권의 치밀하게 의도된 범행임을 제시한다. 또 당시 미국 다이 장군의 자문으로 활약한 러시아의 건축가 사비틴의 시해당일 상황 증언 테이프를 시청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장해랑 PD는 『사비틴 증언의 경우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청자들이 그동안 일본역사관에 의한 왜곡된 사실에 너무나 익숙해있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증언,사진들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설명한다. 이와관련,1895년 명성황후 시해전 일본신문에 게재된 삽화 몇점도 소개된다.일종의 「풍속화」로 고종과 함께 외국공사를 알현하는 명성황후를 여우의 얼굴을 한 꼭두각시로 폄하하거나 아예 기모노차림을 한 일본여자로 묘사한 것들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삽화형식의 드라마와 함께 김자영 아나운서가 명성황후 연극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명성황후가 누워 있는 「홍릉」을 찾아 리포트한다. ◎명성황후 1백주기를 맞아/“드센 여자·족벌정치가” 일서 왜곡/한국침략에 방해… 장애물 없애려 살해/박성수 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장 「중전이 밤중에 적도의 독검에 맞아 시해되었다.세상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저상일월)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전인 1895년 10월8일 밤 경복궁 구중궁궐 안에서 국모가 일본군에 살해당한다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변란이었다.그러나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1895년은 동학란이 일어나고 청일전쟁이일어난 이듬해로서 지방에는 민란과 콜레라의 병란이 일어나고 중앙에는 일본군이 가득차 마침내 경복궁을 습격하는 변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변이 일어난지 1세기가 지난 오늘 살인범의 정체가 누구인지 이미 백일하에 들어났다.다름 아닌 서울 남산에 자리잡고 있던 일본 공사관의 주인공들이 범인이었다.일본 공사 미우라(삼포오루)란 자는 살인 전문가였고 하수인인 구마모토파 깡패는 일본 제일의 야쿠자였다. 그러나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것이 있으니 처참하게 살해당한 민비(명성황후로 추존)자신에 대한 우리들의 역사적 평가이다.오랫동안 민비는 시아버지 대원군과 싸워서 정권을 잡은 비정의 며느리요 민씨 일족을 권좌에 앉혀 온갖 부정부패를 자행하게 만든 족벌정치가로서 비난받아 왔다.심지어는 그녀를 청국말년의 여걸 서태후에 비기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혹평 뒤에는 일제 침략자와 이에 뇌동한 친일파들의 모함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민비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다시 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호칭부터 명성황후로 고치고 경복궁 안 침소 옥호루(현재 경복궁 안 민속박물관 옆)자리에 조난비를 세워 그날의 참사를 잊지 않게 하고 일제 침략의 희생자로서의 민비상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특히 금년은 광복 50주년으로서 그녀의 위상을 다른 누구보다 바로 잡아야 하게 되어 있다. 먼저 생각할 것은 일제가 왜 민비를 죽이려 들었는가 하는 점이다.동학란을 구실로 한국에 파견한 일제는 처음부터 한국 침략의 야욕을 품고 있었다.즉 청일 전쟁을 도발하기 전에 각의에서 한국의 주권을 빼앗기로 결의했다.그러나 전쟁에는 이겼으나 열강의 강한 견제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민비를 죽여 한국에 있어서의 일본 세력을 만회하려 했던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민비가 침략에 장애물이기 때문이었다. 민비는 당초에 강화도 조약을 맺고 개항을 결심했던 인물이고 일본에 대해서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다.그러나 1894년의 갑신정변 이후 일본의 침략 야욕을 간파한 민비는 반일정책을 쓰기 시작했다.일제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청국과 러시아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민비의 이러한 대외정책을 지지하는 세력을 수구파라 하고 친일세력을 개화파 또는 독립당이라 부르고 있으나 명칭부터가 잘못되었다. 흔히 구한말 국제정세를 요즘의 국제환경에다 비겨 4강+2약 운운하나 당시의 침략세력은 유일하게 일본이었다고 보아야 한다.친일 개화파는 누가 진정한 적국인가를 알지 못하고 급진적인 개혁을 부르짖어 나라안의 정치싸움을 격화시켰고 외적에게 침략의 틈을 보이고 말았다. 민비가 참살당한 뒤 친일 개화당이 다시 정권을 잡고 단발령을 선포하게 되니 나라안은 뜨거운 솥끓듯 달아 올랐다.그러지 않아도 동학란과 청일전쟁으로 국토가 완전히 폐허로 변했는데 설상가상으로 필요없는 개혁을 시도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니 이 나라의 망국이 시작되었다고 모두가 개탄하였다.그래서 전국의 선비들이 무기를 들고 있어났으니 을미의병이었다.을미의병은 독립전쟁의 시작이었다. 만일 민비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나서 최근에 나온 「여우사냥」등 소설을 읽어보아야할 것이다.
  • “시댁식구 합세 며느리 구박/시아버지도 위자료 배상을”/인천지법

    【인천=김학준 기자】 남편을 포함한 시댁 식구들이 합세해 며느리에게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면 시아버지에게도 위자료 배상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인천지방법원 가사2부(재판장 홍성무 부장판사)는 22일 김모(33)씨가 남편 박모(33)씨와 시아버지(61)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및 위자료,재산분할 청구소송에 대해 『남편과 시아버지는 원고 김씨에게 연대해서 위자료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원고와 피고 박씨는 이혼하고 피고는 재산분할금 1천만원과 아이2명에 대한 양육비로 매월 4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 김씨가 결혼 직후부터 남편과 시댁 식구들로부터 욕설과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과 남편 박씨가 산후 조리중인 김씨를 친정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뺨을 때린 사실 등은 배우자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1년 박씨와 결혼했으나 시댁식구를 대하는 행동이 불손하다는 이유로 시댁식구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자 지난해 2월 소송을 제기했다.
  • 민선공직자 12개 시·도/재산공개 내역

    ◎김허남 부산시의원 223억 “최고”/김종문대구의원 빚7억… 가장 “빈곤”/후보등록때보다 줄어 성실성 “의문”/최고 3억7천만원 낮아진 사례도/각기관 공직자 윤리위서 실사나서/대구 10억이상 54명… 모두 시·구의원/75억 최경석 의원(부산) 차는 “프라이드”/수원시장 48억… 경기 단체장중 1위 지난 6·27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방의원들의 재력은 종전보다 낮아졌다.반면 단체장들은 다소 높아졌다. 의원들의 재산은 지난 93년 10월 처음 공개 때보다 최고 25%까지 줄었다.시·도지사나 시·군·구청장 등 단체장들의 재산액이 비슷하거나 다소 많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1기 지방의회에 진출했던 재력가들의 상당수가 이번에는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이다.충남도 의원으로 93년 2백21억원을 등록해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최고 재력가로 꼽혔던 문성규씨(한의사)도 이번에 출마하지 않았다. 서울,강원,전남을 제외한 전국 12개 시·도와 시·군·구 공직자 윤리위원회는 최근 잇따라 4천여 각급 자치단체장과 2급(이사관) 이상 고위 공직자 및 지방의원의 등록재산과 변동상황을 공개했다. 퇴직자 가운데 재산액이 달라진 사람들의 재산은 공개됐다.그러나 이미 등록한 재산과 변동이 없는 전·현직 공직자들은 공개에서 제외됐다. 최고의 재력가는 부산시 재선 의원인 김허남 의원으로 지난 93년의 2백15억원보다 8억원이 늘어난 2백23억여원이다.대구시 동구 의회 김종문 의원은 빚이 7억8천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공직자가 됐다. 후보 등록시보다 재산이 최고 3억7천만원까지 줄어든 사례도 있어,성실 신고 여부에 의문이 제기됐다.각 공직자 윤리위원회도 공개와 함께 사실 검증에 나섰다.허위나 고의로 누락시킨 사실이 적발되면 경중에 따라 ▲경고 및 시정 ▲과태료 부과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 ▲해임 또는 징계를 받는다. 지방 공직자의 재산상황을 지역별로 살펴본다. ▷부산◁ 새로 공개된 공직자는 모두 2백27명.증감이 있는 전·현직 1백91명의 공직자 재산도 함께 공개됐다. 처음 공개된 사람 가운데 최고 재력가는 75억8천9백만원을 신고한 시의회 최경석 의원이다.47개의 통장에 예금액만 36억원이나 승용차는 90년식 프라이드 1대 뿐이다. 부산 서구 토박이인 최의원은 자신과 아들 명의로 제주도 북제주군과 남제주군 등에 산과 밭 등 2만2천평을 소유하고 있다. 시 의회의 서정옥(여)의원은 51억원의 재산을 신고하면서 시아버지와 두 아들의 재산내역 고지를 거부했다.32억원의 재력가인 손상영의원은 가족들의 승용차가 없는 것으로 신고했고 45억원을 신고한 이종억 의원도 승용차와 집이 없는 것으로 신고. 시의원 61명 가운데 등록 대상인 초선 의원 29명의 평균액은 18억8천54만8천원이고 20억원 이상 재력가는 12명이다.반면 민주당의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진출한 박태원 의원은 빚만 1천5백만원이다. 신규 공개 대상인 구청장 6명의 평균액은 9억6천여만원.변종길 중구청장이 31억1천여만원으로 최고이다. 최고 재력가는 시의회 김허남 의원으로 2백23억2천1백만원. ▷대구◁ 10억원 이상 재력가는 54명으로 모두 시·구 의원들이다.시의원이 22명,구의원이 32명으로 시의원의 평균은 17억4천만원이나 대구시장을 포함한9명의 단체장은 5억2천1백만원으로 지방의원의 30% 수준이다. 최고 재력가는 몸값을 요구하는 범인들에게 납치됐던 박철웅(52) 시의원으로 1백46억7천4백만원.동구의 김종문 의원은 7억8천만원의 부채 뿐이다. 문희갑 시장은 5억7천3백만원을 등록했고 최최영(47) 시 의장은 13억8천5백만원을 신고.문시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경남로얄타운 1채(5억3천만원)를 비롯,예금 4천5백만원,은행과 개인 채무 2억7천만원,골프장 회원권 1개,부인의 달성군 화원읍 본리 논 2천2백81㎡,채무 2억원 등을 등록. 단체장으로는 8억7천6백만원을 등록한 양시영 달성 군수가 가장 많고 오기환 동구청장이 1억1천2백만원으로 가장 적다. ▷광주◁ 송언종 시장을 비롯 전·현직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 대상자 1백76명의 재산이 공개됐다. 송시장은 본인과 부인 명의의 예금 및 주식 등 2억1천여만원과 서울 압구정동의 아파트(3억3천만원) 및 골프장 회원권(6천3백만원) 등 모두 7억9천3백9만1천원을 등록.임명직이던 강운태 전 시장은 재임 중 1천5백여만원이늘었다고 공개. 12억3천여만원을 등록한 이정일 서구청장을 비롯,5개 구청장의 평균액은 6억5천여만원이다. 지방의회 의원 중에서는 북구의회 구희호 의원이 30억4백70만9천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24억9천여만원을 신고한 광주시 의회 박용권 의원이 2위,21억여원의 시의회 임형진 의원이 3번째로 많다. 70명인 초선 의원의 평균 재산은 4억4천여만원이고 동구의회 김태헌 의원은 1천15만여원의 부채를 등록. ▷인천◁ 신규 등록자 1백81명과 재산 변동이 있는 전·현직 1백27명 등 3백8명의 재산이 공개됐다. 최기선 시장은 93년보다 예금이 6백53만7천원 늘어 모두 2억2천7백59만9천원을 등록했고 신맹순 시의회 의장은 4억2천2백72만3천원을 신고. 최고는 김성선 시의원으로 29건의 부동산과 자신 및 장남의 예금 등 모두 96억4백86만7천원이다. 반면 윤창호 시의원은 3천1백50만원짜리 21평형 아파트를 갖고 있으나 부채가 3천만원에 달해 차액 1백50만원으로 가장 적다. 처음으로 재산을 공개한 시의원 29명의 평균은 9억1천2백71만원으로제 1기 시의원의 평균 28억5천6백만원의 30%에 불과. 일부 공직자들은 연고지가 아닌 전국 곳곳에 자신과 부인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투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김성선 의원은 인천시 중구 운서동 등 신공항이 들어서는 영종도 일대에 무려 29건의 부동산을 지녔다. 시의회 신의장도 자신과 부인 명의로 인천과 충남 서천·보령 등에 13건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부평구 의회 권상철 의원은 제주도에 8건 2만9천9백23㎡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금융인으로 19억여원을 등록한 모 구청장은 등록재산이 알려진 것과 너무 적어 축소 의혹을 사고 있다. ▷대전◁ 신규 92명을 포함한 공개 대상자 1백40명의 평균은 6억3천7백만원으로 1백19명이 공개된 93년의 10억1천2백만원보다 3억7천5백만원이 적다. 신규 공개대상 시의회 의원 16명과 구의원 73명의 평균 재산은 각각 5억4천6백만원과 3억8천7백만원으로 93년의 18억9천6백만원과 5억2천3백만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의 평균 재산은 5억7천3백만원이고 시의회는 6억5천8백만원.공개 대상자 중 20억원이 넘는 부자는 2명이다. 최고 재력가는 이헌구 서구청장으로 경원건설 주식을 포함해 모두 61억98백만원을 등록했고 송석찬 유성구청장은 4천2백만원을 신고해 가장 적었다. 홍선기 시장은 대전,공주,충북 등의 임야와 서울 송파구의 56평 아파트 등 13억8천9백만원을 등록했다. ▷충북◁ 평균액은 시장·군수 11명이 3억7천8백만원,도의원 5억3천7백만원,시·군의회 의장 6억3천2백만원. 도의원의 경우 1기의 평균액 19억9천3백만원의 25%로 줄었다.1백1억원대의 윤태한씨를 비롯,80억원대의 한장훈·한현구·오운균·박상호·김연권 전 의원 등이 낙선하거나 재출마를 포기했기 때문. 주병덕 도지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대지 3백48㎡,건평 2백92㎡의 건물(7억3천4백만원)과 은행예금 2억5천5백여만원 등 8억5천1백만원을 등록했다. 최고의 재산가는 음성에서 대규모 석재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차주원 도의장으로 81억2천3백만원이고 2위는 김준석(도정업) 도의원으로 79억1천2백만원이다. 처음으로 지방의회에 진출한 김춘식(외국어학원 경영)·최영락(농업) 의원은 각각 6백9만5천원과 4천6백43만원의 빚을 신고. 기초의회 의장 중엔 박종구 청주시 의장이 23억5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영동군 의회 정태호 의장은 1천4백만원으로 최하위. 홍일점 도의원 송옥순 의원은 선거 직전 타계한 남편의 재산을 상속받아 14억1백여만원을 신고. ▷경기◁ 4백65명의 시장·군수와 기초의원의 재산만 공개됐고 광역 단체와 의회는 곧 공개된다. 동서철근을 경영하는 심재덕 수원시장은 48억6천만원으로 단체장 중 수위.31명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재력가는 6명이다. 청렴시비로 곤혹을 치렀던 오성수 성남시장은 지난 93년의 18억원에 비해 4억여원이 는 22억9천9백만원을 신고했다. 봉급 전액을 불우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희사하는 손영채 하남시장은 17억3천47만원을,사업을 해온 김영희 남양주시장은 17억2천7백만원,이무성 구리시장 14억6천만원,방제환 동두천시장 11억2천만원을 각각 등록했다. 박종진 광주군수는 7천1백55만원,박용국 여주군수 7천1백28만원,송진섭 안산시장 7천3백80만원으로 격차가 크다. 기초의회 의장 중에서는 도의원을 지내다가 안성군 의회 의장이 된 허장회 의장이 1백19억원(93년 공개),지난 해 83억6천5백만원을 공개한 이만수 의정부시 의회 의장 등 10억원대 이상 재력가가 7명이다. ▷전북◁ 4백16명의 재산이 대부분 1억∼2억원대를 맴돌아 지역경제의 낙후성을 반영. 최고의 재력가는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최근 수사를 받는 이창승 전주시장으로 모두 97억1천5백만원.전주시 완산구 전동의 6억4천만원짜리 상가를 비롯,자신과 부친의 부동산 6건,금암 새마을금고의 예금 37억6천3백만원,26억원 상당의 전주코아백화점,코아호텔 주식 9억9천만원 등을 신고. 다음은 63억4천3백만원을 신고한 도의회 강부석 의원이고 이어 40억∼49억원대 3명,20억원대 1명 등.김세웅 무주군수는 4천5백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14명의 시장·군수 가운데 변호사 출신의 김길준 군산시장이 15억4천만원,이호종 고창군수가 7억5천9백만원 등이다. 시장·군수들의 평균 재산은 10억8천2백만원이나 지방의회 의장은 4억1천5백만원.전주·익산·정읍시 의장만 5억원을 넘었고 상당수 의원들이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 무주군 정용환 의장 3백만원,임실군 이상섭 의장 4백만원,군산시 이종배 의장은 4천만원을 각각 신고. 김규섭 도의장이 5억5천3백만원의 빚만 신고해 비상한 관심.김의장은 지난 해 5천2백98만6천만원을 신고했다. ▷경북◁ 기초 단체장 가운데 최고 재산가는 엄태항 봉화군수로 33억6천8백57만원,다음은 최재영 칠곡군수로 11억5천63만원.가장 적은 단체장은 3천9백36만원을 신고한 정해걸 의성군수. 24곳의 단체장과 초선 도의원 56명 등 공직자 80명 중 10억원 이상 재력가는 단체장 2명,도의원 6명. 이의근 도지사는 4억9천8백74만원을 신고,지난 4월 청와대 행정수석에서 퇴임할 당시보다 2천4백17만원이 줄었다.최고 재력가는 포항시 의원에서 도의원으로 당선된 강석호씨로 1백18억7백88만원이고 최하위는 1억6백17만원의 부채를 진 경주시 조동훈 의원이다. 최고 재력가 강의원은 영화배우 신성일씨의 친조카로 8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일그룹 부회장.지난 3월19일 포항시 의원 사퇴 때보다 4억2천3백만원이 늘었다. 기초의원 중에서는 경주시 박재우 의원이 96억2백50만원으로 1위이고 다음은 57억8천2백48만원을 등록한 포항시 조영우 의원이다.영천시의 권문호 의원은 2억1백14만원의 빚 뿐. ▷경남◁ 퇴직 단체장을 포함,모두 7백13명이 공개됐다.김혁혁 지사는 지난 6월 선거에서 국내재산 15억3천5백만원과 해외재산 3백87만4천66달러 등 총 46억3천5백만원을 등록했으나 이번에는 7천1백만원이 준 45억6천4백만원을 신고했다. 시장·군수로는 이상조 밀양시장이 16억3천6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김인규 마산시장 8억5백만원,하일청 사천시장 6억6천1백만원의 순. 재산이 가장 적은 단체장은 김두관 남해군수로 부채만 1천5백만원을 신고.기초단체장의 평균 재산은 3억7천5백만원으로 전체 공개자 상위 10위권에는 아무도 끼지 못했다. 도의원으로는 남기옥 의원(민자·비례대표)이 84억6천7백36만원으로 가장 많다.진주와 마산,창원 등에 본인과 부인의 상가건물 6동을 비롯해 5채의 집 등 부동산이 많다. 공개한 5백57명의 시·군 의원 가운데 10억원을 넘는 의원은 30여명.오근섭 양산군 의장은 1백70억7천5백만원으로 1위를 차지.오의장은 양곡업을 기반으로 자수성가한 재력가로 대부분의 재산이 양산읍과 상북면 등에 소재한 부동산.양윤식 진주시 의장도 1백45억7천7백만원이나 된다. 반면 김여생 통영시 의원(1억4천만원),백영근 합천군 의원(1억4천2백만원)등 빚만 진 공직자도 21명이다. ▷제주◁ 제주시의 공개 대상자는 21명.고민수 시장은 5억8천5백25만원을 등록했다.처음 공개한 10명의 의원 가운데 양영종 의원이 29억7천2백48만원으로 가장 많고,박경영 의원 17억1천2백25만5천원,김남식 의원 14억7백51만3천만원의 순이다. 30명이 공개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의 경우 오광협 서귀포 시장이 5천99만원,강태훈 남제주 군수가 4억8천5백29만원을 신고. 서귀포시 송두금 부의장이 14억4천6백13만원으로 가장 많고 한건현 서귀포 시의원이 2천57만원으로 가장 적다. 처음으로 공개된 17명 가운데 10명은 「6·27 선거」 후보등록 때보다 1억원에서 최고 3억7천만원까지 줄어,불성실 신고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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