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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안타까워서 위로조차”…제천 화재, 할머니·딸·손녀 목숨 앗아가

    “너무 안타까워서 위로조차”…제천 화재, 할머니·딸·손녀 목숨 앗아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할머니와 엄마, 딸의 목숨을 앗아갔다.화목했던 가정이 한순간에 풍비박산 나면서 홀로 남은 사위이자 남편, 아빠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망연자실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난 화재로 목욕을 갔던 할머니 김모(80)씨와 딸 민모(49)씨, 손녀 김모(19)양이 순식간에 불귀의 객이 됐다. 지난 21일 제천시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달 대입 수능을 마친 김양을 데리고 어머니가 있는 친정 제천을 찾았다.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목욕탕을 찾은 게 화근이었다. 이들이 목욕탕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된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스포츠센터에 불길이 치솟았다. 연기는 건물 전체를 뒤덮었고 이들은 몸을 피할 겨를도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 이들이 있던 2층 목욕탕에선 무려 20명이 숨을 거뒀다. 출입문이 사실상 고장이 난 상태여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식간에 가족 3명을 하늘로 떠나보낸 유족은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 김씨의 시신은 현재 제천 명지병원에 나머지 2명은 제천 서울병원에 각각 안치돼 있다. 유족은 조만간 김씨의 시신을 제천 서울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너무나 안타까워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화재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29명에 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화재 사망자 29명 중 28명 신원 확인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화재 사망자 29명 중 28명 신원 확인

    지난 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두손스포리움’에서 발생한 큰 불로 모두 2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5시 기준으로 여자 23명, 남자 6명 등 모두 29명이 희생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밤새 남자 1명을 제외한 사망자 28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지난 21일 밤 10시쯤 훼손된 시신 일부가 1층 현관에서 추가 발견돼 사망자 수가 30명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그러나 “추가 발견된 시신 일부가 새로 수습된 시신인지, 이미 수습된 시신의 일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화재로 인한 공식적인 사망자 수는 29명”이라고 정정 발표했다. 사망자 시신은 제일장례식장, 명지병원, 제천서울병원, 세종장례식장, 보궁장례식장에 분산 안치돼 있다. 부상자도 29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 국과수, 소방당국이 이날 오전 9시 30분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선다. 제천소방서는 앞서 이날 오전 6시 현장에서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한다. 이근규 제천시장의 브리핑은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이번 참사의 신속한 수습을 위한 ‘범정부 현장대응 지원단’이 제천시청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톈안먼 사태 희생자 1만명 넘는다”

    “비무장 군인에까지 무차별 발포” 중국의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사망자가 1만여명에 달하며 무장 군인들이 진압 작전에 투입됐던 비무장 군인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는 문서가 공개됐다. 홍콩 인터넷매체 ‘홍콩01’은 21일 영국 정부가 지난달 기밀해제한 톈안먼 사태 관련 외교문서를 입수해 총에 맞아 사망한 학생, 시민, 군인이 1만명을 넘었다는 당시 중국 국무원 고위 인사의 전언을 전했다. 당시 주중 영국대사관의 앨런 도널드경이 작성한 이 문서에 따르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군부대는 양상쿤(楊尙昆·1907~1998)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조카(양전화)가 지휘관을 맡고 있던 제27집단군이었다. 수천 쪽에 달하는 이 문서는 런던에 전문 보고한 내용으로, 중국 국무원의 한 구성원이 영국 측에 제공한 정보를 담고 있다. 진압 작전은 3일 저녁에 시작돼 모두 4단계로 진행됐다. 3단계까지는 선양(瀋陽)군구가 맡았고 마지막 발포 단계에서 27집단군이 투입됐다. 선양군구 비무장 군인들은 톈안먼광장에 진입해 학생과 시민을 갈라놓고 학생들에게 1시간 내에 광장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3단계 해산 임무가 실패하자 27집단군이 발포를 시작해 선양군구 군인들까지 모두 사살했다. 장갑차는 두 차례에 걸쳐 시위대를 깔아뭉갠 이후 불도저로 시신을 수습했다. 당국의 허락에 따라 현장을 떠나던 시위대 1000여명은 길옆에 매복해 있던 기관총 사수들에 의해 사살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대참사] “내 아내가 저 안에 있어요” 울부짖어… 수십명 시민들 “가족 살려달라” 절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대참사] “내 아내가 저 안에 있어요” 울부짖어… 수십명 시민들 “가족 살려달라” 절규

    불 번질동안 구조 안 돼 ‘분통’ 주민 “대피 어려워 불안 했었다” “하필 오늘 그 곳에 가서” 오열충북 제천시 하소동에 있는 9층짜리 복합 스포츠센터 건물 1층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삼키면서 수십명의 시민들은 미처 피하지도 못한 채 참변을 당했다.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건물 주변에는 화재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달려온 가족의 안타까운 절규가 이어졌다. 아내와 같이 사우나에 왔다가 3층에서 탈출한 한 남성은 시뻘건 불길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아내가 2층 사우나에 갇혀 있다”고 소리쳤다. 그는 소방대원들의 옷자락을 부여잡으며 “어서 구해 달라”고 울부짖었다. 다급하게 현장으로 달려온 한 남성도 “아내가 조금 전까지 통화가 됐는데 연락이 두절됐다.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절규했다. 가족이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주변 사람들을 붙잡고 흐느끼며 “살려 주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우나 안에 있던 지인이 ‘연기가 많으니 빨리 유리창을 깨 구조해 달라’고 했다”면서 “불이 다 번질 동안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화재 현장을 분주히 돌아다니던 한 시민은 “가족 중 한 명이 이 건물 속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사망자 명단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며 발을 굴렀다. 한 주민은 “건물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목욕탕을 10여년 이용했다는 한 주민은 “건물 구조상 유사시 대피가 어려워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건물 주변에 코레일 충북지역본부가 있어 이들 시설을 사용하는 직원들도 있다. 이날도 근무를 끝내고 시설을 이용한 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직원은 건물에서 화재가 나자 탈출했지만, 이 직원이 건물 안에서 만났다는 다른 직원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사고로 숨진 29명은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제천명지병원과 제천서울병원에 옮겨졌다. 사고 소식을 듣고 오후 늦게 장례식장으로 오기 시작한 유족들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영안실 앞에 모여들었다. 한 유족은 “여동생이 평소에는 불이 난 건물 바로 옆에 있는 목욕탕을 다녔는데 하필 오늘은 그곳에 가서 변을 당했다”며 울부짖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원 확인이 어려운 시신은 지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로 사망한 경우 경찰 검안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있어 장례 절차를 본격 진행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대참사] 7분 만에 소방차 도착 했지만… 사다리차 작동 안 해 구조 더뎌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대참사] 7분 만에 소방차 도착 했지만… 사다리차 작동 안 해 구조 더뎌

    21일 오후 3시 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복합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는 큰 화재로 여겨지지 않았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화재가 진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건물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속속 시신이 발견됐고 사상자가 급속히 불어나면서 평화로웠던 목요일 밤 전국은 충격에 휩싸였다.최초 목격자 김원진씨는 “1층에서부터 연기가 나더니 차에 불이 붙고 터졌고 그 뒤로 순식간에 확산돼 119에 신고했다. 그다음부터는 불이 순식간에 위로 올라가고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고 살려달라고 하는 등 지옥 같았다”며 긴박했던 화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층 남자 목욕탕에서 이발사로 근무하는 김종수(64)씨는 화재 당시 건물 내부 3층에 있었다. 그는 “창밖에서 불꽃이 튀더니 삽시간에 건물 안에 연기가 가득 찼다”며 당시 상황을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연기를 마셔 제천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김씨는 화재 당시 건물 3층 남자 목욕탕에 있다가 가까스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이날 오후 3시 55분 김씨는 여느 때처럼 목욕탕에서 이발 손님을 받고 있었다. 김씨는 “갑자기 화재 비상벨이 울렸고, 창밖에는 이미 불길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3층에 있던 손님 10여명을 비상계단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독한 연기가 3층까지 밀려들어 왔고 미처 옷을 입지도 못한 손님들이 줄지어 뛰쳐나갔다고 했다. 2년 전부터 이 목욕탕 이발사로 근무한 김씨는 “비상계단을 몰라 혹시 대피를 못하는 손님이 있을까 봐 3층에서 5분 정도 대피 유도를 하느라 연기를 마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방차의 구조작업은 더뎠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54분 신고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진입이 늦어지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게다가 굴절 사다리차가 작동하지 않아 진화는 물론 구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건물 창문으로 빠져나온 한 남성은 외벽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또 다른 한 남성은 119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소방구조대는 처음에는 연기가 덜 빠지고 안이 미로처럼 돼 있어 수색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사망자 수도 소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구조는 오후 4시 7분 3명을 구조하면서 시작됐다. 5시 15분에는 10명을 추가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고, 5분 뒤에는 사다리차를 이용해 1명을 더 구조했다. 5시 29분쯤에는 2층 여탕 쪽에서 여성 15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5시 52분에 마지막 생존자를 구조하면서 부상자는 29명으로 늘어났다. 관할 소방서는 어둠이 내린 오후 6시 10분쯤 사망 1명, 생사불명 15명 등 화재 현황을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혹시나 했던 사망 추정자는 오후 8시를 넘기면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2층 여탕 및 휴게실에서만 20명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6~7층 헬스클럽에서도 8명이 발견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가 속속 추가 발견되면서 0시 현재 사망자가 29명에 이르러 2008년 1월 40명이 숨진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건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나마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민간인들의 도움 덕분이다.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차 접근이 어렵자, 제천 카고 스카이의 이양섭(54) 대표는 회사 스카이 차를 화재 현장에 긴급 투입해 8층 베란다 난간에 대피해 있던 3명을 구조했다. 이씨가 이들을 구한 시간은 오후 5시께로 구조가 더 늦었다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씨는 “멀리서 연기를 보고 사고 큰불이라고 생각해 화재 현장 부근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건물 옥상에 여러 명이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며 “서둘러 스카이 차를 몰고 와 8층 외벽에 사다리를 붙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시커먼 연기가 너무 많이 나 사람의 위치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일하면서 터득한 감으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주변에 사다리를 댈 수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부인 “국민참여재판 원한다”

    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부인 “국민참여재판 원한다”

    경기 용인에서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달아나 현지에서 구속된 살해범의 아내가 국민참여재판을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21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이승원) 심리로 열린 정모(32)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정씨는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예”라고 짧게 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은 만 20세 이상 국민 중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배심원들이 형사재판에서 유·무죄 평결과 양형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평결은 판사에게 권고 수준의 효력만 있고 법적 구속력은 없다. 피고 측에서 신청하고 법원이 받아들여야 진행된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의 주범이자 정씨의 남편인 김모(35)씨가 국내 송환을 앞두고 있어 정씨와 함께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해,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어 국민참여재판 회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이날 재판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월 21일 오후 2시∼5시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에서 어머니 A(55)씨와 이부동생 B(14)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8시 강원 평창군의 한 도로 졸음 쉼터에서 계부 C(57)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틀 뒤인 지난 10월 23일 정씨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과거 현지에서 저지른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 이후 정씨는 지난달 1일 두 딸을 데리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씨는 남편 김씨의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그는 검찰 송치 당시 ‘남편한테 3년 동안 속고 살았다’, ‘죽이고 싶다(했)지 죽이자 계획한 건 아니다’라는 내용의 자필로 적은 쪽지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아래 사진 참고).검찰 조사에서도 정씨는 “(숨진) 시부모가 재산 상속 문제로 내 딸들을 납치하고 해칠 것이라는 얘기를 남편한테 들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범행을 공모한 것은 아니고 남편이 범행하는 것을 알고만 있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씨와 김씨가 통화한 내용 등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확보한 통신내용에는 “둘 잡았다. 하나 남았다” 등의 대화 내용을 비롯해 정씨와 김씨가 범행 이전과 진행 과정에서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곳곳에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뉴질랜드에서 김씨를 송환한 뒤 조사를 거쳐 존속살인보다 형량이 무거운 강도살인 혐의를 김씨와 정씨에게 적용할 방침이다. 존속살인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 유기징역이고, 강도살인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한편 뉴질랜드 법원은 지난 8일 김씨에 대한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마지막 절차인 뉴질랜드 법무부 장관의 서명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1월 송환될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범 심천우 무기징역 선고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범 심천우 무기징역 선고

    법원이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40대 주부를 납치한 후 목 졸라 죽인 혐의를 받는 심천우(31)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장용범)는 21일 강도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심천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살해현장에는 없었지만, 납치와 숨진 주부 시신을 버리는데 가담한 혐의가 있는 심천우의 연인 강정임(36·여), 심천우 6촌 동생(29)에게는 징역 15년씩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심 씨 일당이 처음부터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려는 의사가 있었고 3명이 살해를 공모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생명을 빼앗고 사체를 유기한 점은 엄벌을 피할 수 없다. 양손과 양발이 묶여 움직일 수 없는 피해자를 살해, 유기했는데도 부인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심 씨가 범행을 주도했고 공범인 강정임과 6촌 동생에게 행위를 분담시켜 지시하는 등 주요 범죄행위를 실행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 회복을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유족들이 엄벌을 탄원한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강정임과 심 씨 6촌 동생에 대해서는 심천우와 범행을 상당 부분 공모했고 가담한 점이 인정되지만 초범인 점, 심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담 정도가 가벼운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재판부는 덧붙였다. 심천우 등 3명은 지난 6월 24일 오후 8시 30분 경남 창원시에 있는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귀가하려던 주부(47)를 납치, 경남 고성군의 한 폐주유소에서 목졸라 죽인 후 시신을 자루에 담아 유기하고 현금 41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강정임과 6촌 동생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심천우 혼자 주부를 목 졸라 살해했고 납치·시신유기는 3명이 함께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 씨 6촌 동생은 범행 3일만인 지난 6월 27일 경남 함안에서 붙잡혔다. 심천우와 그의 연인 강정임은 전남 순천시, 광주광역시, 서울 등 전국을 돌아다니다 7월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친과 술 마시던 30대 여성 아파트서 추락해 숨져

    남친과 술 마시던 30대 여성 아파트서 추락해 숨져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던 30대 여성이 5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20일 오후 11시 38분쯤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 5층에 살던 A(33·여)씨가 베란다에서 추락했다. A씨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날 A씨는 연인 B(35)씨와 함께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술을 마셨다. B씨는 경찰에서 “A씨가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베란다로 가서 뛰어내렸다”면서 “장난치는 줄 알았기 때문에 미처 말리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섬과 섬, 그리움이 다리 되어

    섬과 섬, 그리움이 다리 되어

    딱 하나가 덧붙여졌습니다. 섬과 섬 사이에 다리 하나가 새로 놓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풍경은 몇 곱절 넘게 확장됐습니다. 전남 완도의 장보고대교. 완도 끝자락의 신지도와 고금도를 잇는 다리입니다. 길고 외로운 다리는 고즈넉했습니다. 더이상 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됐던 섬에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새로 놓인 다리를 따라 완도와 강진을 돌아봤습니다. 갯마을 위주로 돌다 보니 얼추 마름모꼴의 궤적이 그려지더군요. 그러니 이를 ‘다이아몬드 드라이브’라 불러도 좋겠습니다. 어디 코스의 형태뿐이겠습니까. 길 주변에 매달린 풍경들도 보석처럼 반짝였습니다.장보고대교는 완도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 다리다. 길이는 1305m. 2010년 공사가 시작돼 지난 6일 완공됐다. 이로써 완도 아래 섬들이 약산대교(약산도~고금도), 신지대교(완도읍~신지도), 고금대교(강진~고금도)와 함께 4개 교량으로 모두 연결됐다. 다이아몬드 드라이브 여정의 들머리는 완도다. 강진 쪽에서 짚어오는 게 거리상 더 가깝지만, 어딘가 불공정한 느낌이다. 완도의 다리를 방문하겠다면서 강진부터 찾다니 말이다. 게다가 강진만으로 쏟아지는 해거름의 금빛 물비늘과 마주하려면 강진을 날머리로 삼는 게 낫다.●완도 끝길서 신지도·고금도로 새로운 길 시작 완도타워부터 찾는다. 일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완도타워는 읍내 뒤편의 야트막한 산자락에 조성됐다. 높이는 76m. 차로도 오를 수 있지만 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맛도 각별하다. 타워에 오르면 인근의 섬 등 어지간한 관광명소는 죄다 눈에 담을 수 있다. 완도타워 아래는 산책로다. ‘미소정원’, ‘바다정원’, ‘꽃비가든’ 등이 조성돼 있다.완도타워에서 꼬박 십리 떨어진 곳에 구계등(명승 3호)이 있다. 모래로 이뤄진 여느 해변에 견줘 구계등은 둥근 갯돌로 이뤄졌다. 바다에서 해안 언덕까지 갯돌의 층이 아홉 개의 계단으로 이뤄졌다 해서 구계등(九階燈)이다. 갯돌은 젖먹이 손바닥만 한 것부터 무등산 수박만 한 것까지 다양하다. 크기는 달라도 파도와 바람이 깎아낸 모양새는 하나같이 둥글다. 그 때문에 보는 방향이 조금만 바뀌어도 눈여겨보던 갯돌의 위치를 잃기 일쑤다. 늘 같은 건 없고, 늘 다른 것도 없다. 바닷물이 들고 날 때마다 갯돌들이 소리를 낸다. 차르르~. 낮고 고른 소리다. 귀를 씻어 주고 마음까지 정화시키는 듯하다. 완도는 통일신라 때 동아시아의 바다를 지배한 해상왕 장보고의 고장이다. 장좌마을 일대에 장보고공원, 장보고기념관, 청해진 유적(사적 308호) 등이 있다. 장좌마을에서 연도교를 건너면 청해진 유적이 있는 장도다. 내성문과 외성문, 고대, 사당, 굴립주 등이 복원돼 있다.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데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유적지 가장 높은 곳의 망루에 서면 외남문 너머로 고금도와 신지도, 더 멀리 강진의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성벽 아래엔 약 1200년 전의 흔적도 남아 있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목책이다. 1959년 태풍 사라가 지날 때 거센 바람이 갯벌을 깎으면서 발견됐다. 제대로 보려면 날물 때 찾아야 한다. 장좌마을엔 한켠에 장군샘이 있다. 사각형의 우물이다. 당시 성 안의 주민들과 병사들이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물물은 여전히 맑다. 직사각형의 빨래터는 요즘 주민들이 파래 등을 씻는 장소로 쓰인다. 완도에서 신지대교를 건너면 신지도다. 이 섬에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명사(鳴沙)는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곱디고운 모래가 가득한 해안은 길이가 4㎞에 이른다.●4㎞ 길이 모래사장, 파도소리에 마음도 씻기네 신지도 끝에서 장보고대교를 건넌다. 차창 너머로 일대의 풍경들이 주렁주렁 매달린다. 다리를 건너면 곧 고금도다. 읍내 곳곳에 작은 현수막이 나붙었다. 현수막엔 ‘면민 여러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현수막을 내건 이들은 ‘50년 동안 뱃길 지킨 (주)풍진해운 직원 일동’이다. 풍진해운은 신지 송곡항에서 고금 상정항을 오가던 철부선을 운항했던 회사다. 50년 동안이나 섬 주민을 실어 날랐으니 뱃전에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새겨져 있을까. 그 철부선의 명맥이 장보고대교의 개통으로 끊긴 것이다. 철부선만 사라진 게 아니다. 고금터미널에서 철부선을 타고 바다 건너 완도군청까지 다녀오던 군내버스도 사라졌다. 이제 배를 타고 목적지를 오가던 독특한 군내버스는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 세상에 다 좋은 것은 없는 거다.●이순신 장군 묻혔던 곳에서 다도해 굽어보며… 고금도는 이순신 장군의 최후가 선연히 새겨진 섬이다. 당대의 흔적이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사적 114호)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시계추를 당대로 돌리면 영화 같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1597)에서 대승을 거둔 뒤 고금도에 수군 본영을 설치한다. 당시 조선 수군과 합세해 기세를 떨쳤던 이가 명나라 장수 진린이다. 진린은 1598년 7월 전함 수백척과 2만여 수군을 이끌고 이순신 장군의 진영 옆 해안에 주둔한다. 승리를 빌기 위해 바다 바로 옆에 관왕묘도 세운다. 삼국지의 명장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다. 그러나 이해 11월 19일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다. 이순신 장군의 시신은 관왕묘 바로 앞의 작은 섬에 안치된다. 당시 장군의 가묘가 있던 자리가 바로 현재의 월송대다. 장군의 유해는 소나무 아래에서 83일간 안식한 뒤 충남 아산으로 운구된다. 그러다 한국전쟁 뒤 관왕묘는 옥천사로 옮겨졌고, 1959년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지면서 이 충무공의 사당인 ‘충무사’로 이름을 바꾼다. 충무사는 이듬해 사적 제114호로 지정된다.고금도에서 약산연도교를 건너면 약산도다. 제법 너른 섬이다. 다리 인근의 전망대에 오르면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잡힌다. 고금도에서 고금대교를 건너면 한국의 대표적인 미항으로 꼽히는 마량항이다. 후박나무가 무성한 까막섬(천연기념물172호)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강진 땅은 여기부터 시작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입간판이 선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이어 가면 곧 가우도다. ‘강진만의 여의도’라고 불리는 섬이다. 여의도가 대방동, 마포와 다리로 연결됐듯 가우도 또한 도암면과 대구면 방향으로 각기 다른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차는 갈 수 없는 도보 전용 다리다. 걸어서 너른 강진만을 횡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륙교가 생기기 전엔 무인도처럼 썰렁했던 섬이 이젠 제법 번다해졌다. 강진의 명소로 확실히 발돋움한 결과다. 가우도 옆은 하저마을이다. 저두바닷길이 이 마을에 조성돼 있다. 너른 갯벌, 찰랑대는 바다는 지친 가슴 안길 만큼 늘 넉넉하다. 드넓은 갯벌에선 삶의 체취도 짙게 묻어난다. 고깃배 타고 나간 아버지와 갯일하는 어머니의 묵묵한 삶이 응어리진 공간이다. 저물녘이면 갯벌은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한다. 달이 바닷물을 끌어당겨 생긴 웅덩이마다 금빛 햇살이 담긴다. 그 모습이 꼭 반짝이는 보석을 보는 듯하다. 글 사진 완도·강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남해고속도로 강진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어느 방향으로 도느냐에 따라 국도 선택도 달라진다. 완도 쪽으로 돌겠다면 강진에서 해남 방면 18번 국도, 강진 쪽을 먼저 보겠다면 23번 국도를 타야 한다.→맛집: 완도 읍내에 먹거리 타운이 조성돼 있다. 고금도에선 요즘 석화 채취가 한창이다. 도시의 수산시장에서는 구경조차 어려운 굵은 씨알의 굴을 싼값에 맛볼 수 있다. 강진 쪽에선 바지락회무침을 맛봐야 한다. 칠량면의 청자식당(435-1515)이 유명하다. 읍내에 오감통 먹거리장터가 있다. 다양한 한정식집이 밀집돼 있다. 읍내에서 다소 멀긴 해도 병영면의 수인관(432-1027), 설성식당(433-1282) 등은 관광 삼아 찾는 게 좋다. 달달한 돼지불고기로 이름났다. →잘 곳: 완도읍내에 완도관광호텔 등 다양한 등급의 숙소가 밀집돼 있다. 강진 주작산 자연휴양림(430-3306)도 좋다. 적요한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 ‘인천 초등생 사건’ 주범은 흐느끼고 공범은 ‘꼿꼿’…검찰 vs 변호인 신경전도 ‘치열’

    ‘인천 초등생 사건’ 주범은 흐느끼고 공범은 ‘꼿꼿’…검찰 vs 변호인 신경전도 ‘치열’

    초등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은 살해범들이 항소심에서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범행을 실행한 주범 김모(17)양은 법정에서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자신의 범행에 관한 언급이 나오자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반면 공범 박모(19)양은 재판부를 응시하며 꼿꼿한 자세로 재판에 임했다. 이들을 사이에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의 신경전은 점점 가열되는 모양새다. 20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 심리로 열린 항소심 2회 공판에서 검찰은 “공범 박씨가 범행 직후 김씨와 나눈 트위터 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을 캡쳐한 뒤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들을 삭제했다”면서 “캡쳐한 메시지들을 어느 매체에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 밝혀달라”며 박양의 변호인 측에 석명을 요구했다. 변호인은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디지털 포렌식 자료를 확인해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저희가 알기론 현재까지 별도의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박양이 경찰 진술에서 자신이 캡쳐해서 외부 컴퓨터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거짓진술이었느냐”고 되물었다. 양측이 몇 차례 언쟁을 하자 재판부가 박양에게 직접 물었고 박양은 “보관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답했다. 1심부터 이들을 수사한 뒤 항소심 공판에 나선 나창수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는 “박양 측에선 이 사건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박양의 행위는 범행 가담자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트위터 대화 내용들을 박양이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나 검사는 “김양이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박양에게 ‘나 당분간 못 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무슨 일이야?’라고 묻는 게 정상인데, 박양은 ‘어떻게 된 거에요?’라며 what이 아닌 how로 묻는다”고 지적했다. 박양이 전후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이 질문했다는 취지다. 그러자 변호인은 “구글번역기에 ‘어떻게 된 거에요?’와 ‘무슨 일이에요?’ 모두 ‘What happend?’로 번역된다”면서 “검사의 자의적인 해석에 따른 억지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나 검사는 “변호인은 우리말을 해석할 때도 일일이 구글 번역기를 돌리느냐”며 따졌다. 박양의 변호인은 또 “김양에 대한 검찰의 진술조서의 시점이 조작됐고, 검찰 측에서 열람을 원하는 증거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다”며 1심에서 수사했던 인천지검 검사와 나 검사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나 검사는 “이건 막가자는 거죠”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양측의 계속되는 설전으로 재판장이 몇 차례 주의를 주며 제지하기도 했다. 그 사이 공범인 박양은 가만히 앉아 재판 내내 재판부만 바라봤고, 김양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 검사가 김양의 범죄 행위 일부에 대해 설명하자 김양은 고개를 더 숙이며 흐느꼈다. 재판이 마무리될 무렵 김양은 갑자기 오른손을 한참 들어보였고, 재판장이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예전에 제가 재판장님께 반성문을 통해서 부탁드린 내용이 있는데 혹시 가능하시다면?”이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재판장이 “피해자 측 관련해 얘기한 거요? 현재 상태에선 가능한 내용이 아닙니다”라고 말하자 김양은 다시 “부탁드립니다”하고 작게 말했다. 재판장이 다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하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양은 항소심이 시작된 뒤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김양 측 변호인은 반성문의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며 함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천 초등생 살해범들, 항소심에서 서로 “책임 없다”며 남탓

    인천 초등생 살해범들, 항소심에서 서로 “책임 없다”며 남탓

    인천에서 8살 된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인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17)양과 박모(19)양이 항소심 공판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양쪽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서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앞선 1심에서 주범 김양은 징역 20년을, 공범 박양은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받았다.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 심리로 이날 열린 2차 속행공판에서 박양의 변호인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김양은 사이코패스여서 소위 ‘묻지마 범죄’가 가능한데, 박양은 정상인이어서 그런 범죄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변호인은 “박양은 살인을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로 생각했다”면서 “김양에게서 사체 일부를 받았을 때도 모형으로 알았다”고 말해 범행 인지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양 변호인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면서 “판타지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없는 것인데, 모형으로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실체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김양은 지난 3월 29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8살 된 A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양은 살인 계획을 공모하고 김양으로부터 주검 일부를 건네받아 훼손한 뒤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양이 혐의를 부인하는 동안 김양은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를 들썩였다고 한다. 박양은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에 미동 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김양의 변호인은 “박양의 영향으로 범행에 이르렀다”면서 “박양에 대한 증인신문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양 측도 김양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일단 채택 여부를 보류하겠다”면서 “김양의 정신감정에 참여한 전문의들의 의견을 먼저 들은 뒤 결정하겠다”고 정리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에 범행 전부터 김양의 심리 치료를 맡은 의사와 정신감정에 관여한 의사 2명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1심 재판부는 김양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면서 김양이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김양은 13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살해한 경우에 해당해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아야 하지만, 올해 만 17세로 만 19세 미만에게 적용하는 소년법 대상자다. 소년법상 만 18세 미만이면 사형이나 무기징역 대신 최대 15년의 유기징역을 선고받지만, 김양의 범죄는 특례법에 따른 특정강력범죄여서 재판부는 징역 15년이 아닌 징역 20년까지 선고할 수 있었다. 둘의 항소심 3차 공판기일은 내년 1월 15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들 손 잡고싶다” 김기춘 선처 호소, 세월호 유족 “당신은…”

    “아들 손 잡고싶다” 김기춘 선처 호소, 세월호 유족 “당신은…”

    김기춘 전 실장은 20일 “남은 소망은 늙은 아내와 식물 인간으로 4년간 병석에 누워있는 아들의 손을 다시 잡아주는 것”이라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김 전 실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언급한 아들은 김 전 실장의 장남으로 2013년 12월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청와대가 침묵하도록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고(故)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남겨진 ‘세월호 인양-시신 인양×, 정부 책임, 부담’이라는 메모 때문에 김 전 실장이 시신 인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 ‘김영오 단식 중단에 대해 언론이 비난 논조로 가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 등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들이 죽어 있는 상태인데 왜 시신을 인양하지 말라고 하겠냐”며 항변했다.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인 김영오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기춘대원군 식물인간 아들 손 잡아주고 싶다고요. 눈물겹네요. 저도 유민이 손 잡고 싶습니다. 그런데 유민이가 내 곁에 없네요.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던데”라고 글을 올렸다. 고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은 식물인간이나마 손 잡아줄 자식이라도 있지!!!”라고 원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네티즌들 역시 냉담했다. 아이디 ‘dylee****’는 댓글에 “수많은 사람들을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아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망쳐 놓은 게 김기춘”이라며 “남의 자식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자식만 귀한 줄 아는 인간이다.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남겼다. ‘weky****’는 “늙어서까지 남한테 자신의 영달을 위해 그리 못된 짓을 자행하더니 그 죄값을 받는 자리에서 자식을 팔아 죄사함을 받고 싶으냐”고 반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울먹인 김기춘 “식물인간 아들 손 잡아주게 선처를”…김기춘 아들은 누구, 국조 때도 언급

    울먹인 김기춘 “식물인간 아들 손 잡아주게 선처를”…김기춘 아들은 누구, 국조 때도 언급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국정농단 국정조사 때에도 아들을 입에 올린 바 있어 당시 발언이 함께 회자되고 있다.김 전 실장은 20일 서울고법 형사3부(조영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남은 소망은 늙은 아내와 식물 인간으로 4년간 병석에 누워있는 아들의 손을 다시 잡아주는 것”이라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김 전 실장의 아들 김성원 씨는 2013년 12월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까지 의식 없이 3년 가까이 병상에 누워 있다. 성원씨는 중앙대 의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경기 용인시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재활전문의로 알려져 있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시신 인양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추궁하자 “그런 생각을 가진 일도 없고, 그렇게 지시한 일도 없다”며 “저도 아들이 죽어 있는 상태인데 왜 시신을 인양하지 말라고 하겠냐”며 자신의 아들을 거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이름으로 성형시술·불법 대리처방 특혜 의혹을 받았던 차병원에 방문한 부분에 대해서도 “차병원은 아들의 치료를 백방으로 알아보다 상담을 받으러 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차병원은 당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성형외과로도 유명세를 탔다.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이디 ‘dylee****’는 댓글에 “수많은 사람들을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아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망쳐놓은게 김기춘”이라며 “남의 자식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자식만 귀한 줄 아는 인간이다.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남겼다. ‘weky****’는 “늙어서까지 남한테 자신의 영달을 위해 그리 못된 짓을 자행하더니 그 죄값을 받는 자리에서 자식을 팔아 죄사함을 받고 싶으냐”고 반문했다. 김 전 실장은 공판에서 “북한과 종북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사명이라 생각해왔다”며 “결코 틀린 생각이 아니라 믿지만 위험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위가 “헌법적 가치를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한 성실한 직무행위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망 신생아들 한 곳서 감염…수액·의료진 오염에 무게

    사망 신생아들 한 곳서 감염…수액·의료진 오염에 무게

    경찰, 신생아 중환자실 압수수색 사인 규명 1개월 정도 소요될 듯 이대병원 감염관리 인증 논란도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3명의 혈액에서 검출한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균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같다는 것은 사망한 신생아들을 감염시킨 원인이 동일하다는 뜻으로, 수액이나 의료진, 주삿바늘을 통한 병원 내 세균 감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 성인의 장(腸)에서 존재하는 세균인 시트로박터균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검출됐다는 점에서 병원이 관리 소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이 균은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서 감염을 일으키고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주로 환자, 의료진, 의료기구 등 의료 관련 감염으로 이뤄진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출된 균의 항생제 내성을 확인한 결과 ‘광범위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ESBL) 내성균이었다고 밝혔다. ESBL 내성이 있는 균은 주요 항생제인 페니실린, 세파 계열 항생제를 사용해도 사멸시키기 어렵다. 홍정익 위기대응총괄과장은 “검출된 균의 감염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만 동시다발적으로 4명이 사망한 원인을 시트로박터균 감염만으로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신생아 사망과의 관련성을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날 신생아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신생아는 조직 현미경 검사 및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는데,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평가에서 감염관리 분야 우수 인증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부실 인증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대목동병원은 의료기관 평가에서 감염관리 분야 51개 조사항목 중 50개에서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뜻의 ‘상’(上)이나 관리체계가 갖춰져 있다는 뜻의 ‘유’(有)를 받았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전담 수사팀 13명을 급파해 8시간 가량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신생아 중환자실과 병원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이대목동병원 11층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인큐베이터와 석션(흡입기), 약물 투입기, 각종 링거·주사제 투약 호스 등 의료기구와 의무기록, 의료진 수첩, 처방기록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집한 의료기구를 질병관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감염 원인과 경로를 확인하고 의료진의 과실 여부도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조만간 의료진을 추가로 불러 수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당직을 선 전공의 2명과 간호사 5명, 회진 중이던 교수급 의사 1명, 응급상황이 벌어지자 지원을 온 교수급 의사 3명 등 총 11명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다 조사할 방침이며, 수사 경과에 따라 조사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외부인으로 구성된 역학전문조사팀을 꾸렸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가 단장을 맡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국립암센터 소속 의료진 5명이 참여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등으로 의료진에 대한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의료진 과실이 확인돼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치료중 환자의 불의의 사망에 대비해 보호자의 서약서를 받거나, 관련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병원 측에 책임을 지우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아이 가슴에 묻는 날, 분노가 더해졌다

    유족 “출산 후 임상시험 동의 요구 병원, 관련 자료 공개 요청 거부”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장례가 19일 치러졌다. 하얀 천으로 덮인 작은 관에 담긴 신생아들의 시신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차례로 운구차에 실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을 떠났다. 생후 9일에서 6주 사이의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별도의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추운 날씨 속에 숨진 신생아 부모들은 관이 운구차에 실릴 때까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신생아 어머니는 운구차에 실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지도 못한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겼다. 이어 힘겹게 발걸음을 떼며 차에 올라탔다. 숨진 신생아들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과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 인천가족공원 등으로 떠났으며 부모들은 눈물 속에 작별을 고했다. 숨진 신생아 부모들은 병원의 대응에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다. 한 신생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인이 시작되기 전 장례식장 상담실에서 병원 측이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신생아 아버지는 “다른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태어난 뒤) 병원에서 ‘임상시험’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었다던데 그런 얘긴 전혀 들은 적이 없었다”면서 “당시 응급 상황에서 급하게 서명한 10여 장의 서류들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병원 측이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한다”며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밤바다 속 뒤집힌 보트…9시간 표류 뒤 살아온 남성

    밤바다 속 뒤집힌 보트…9시간 표류 뒤 살아온 남성

    한 남성이 바다 한가운데서 전복한 배에 9시간 동안 매달린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은 호주 출신 남성 벤 매케이(45)가 바다에 표류됐다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전했다. 매케이는 평소 자신의 보트를 타고 나가 섬에서 캠핑과 낚시를 즐기곤 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난 16일 저녁 8시 30분쯤에도 그는 어김없이 보트에 올라탔다. 그러나 그가 탄 보트는 바다로 나간 뒤 얼마 되지 않아 그만 서서히 물에 가라앉기 시작했다. 시동을 켜는 순간 파도가 배 옆으로 거세게 밀어닥쳤고, 이에 떠밀린 매케이는 균형 감각을 잃고 바다로 떨어졌다. 보트도 거꾸로 뒤집혔다. 그리고 깜깜한 바다 위에서 자신이 가려던 섬이 어딘지 분간할 수 없게 됐다. 바람이 17노트 속도로 불고 파도 높이가 2m에 달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그는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하지만 배에 매달려 오래 버티기란 쉽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을 물 위로 띄워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닻줄을 이용해 연료탱크와 자신의 다리를 묶었다. 그는 “거친 파도와 바람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녔다. 내가 결국 어디로 가게 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강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런 상황에 놓이면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내가 익사하면 가족이 시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보트에 나를 묶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곧 다가올 큰딸의 스무 번째 생일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며 어려웠던 순간을 털어놨다. 다음날 새벽 5시 30분, 날이 밝자 그는 육지를 향해 배를 어느 쪽으로 돌려야 할지 분간이 섰다. 섬이 있는 서쪽으로 자신이 묶여있는 보트를 안간힘을 다해 밀었다. 배가 꼼짝하지 않자 수영을 해서 마침내 해안에 다다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는 섬 거주민을 발견했고 도움을 청해 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됐다. 사진=호주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北김정은, 홀로 금수산궁전 참배 “억세게 싸워나갈 것”

    北김정은, 홀로 금수산궁전 참배 “억세게 싸워나갈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주기인 17일에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입상을 우러러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시었다”면서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혁명전사답게 더욱 억세게 싸워나갈 엄숙한 맹세를 다지시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날 당·정·군 간부들이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수행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는 김정은의 참배 사진이 1장 게재됐는데, 배경에 별도의 수행 인사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간부들을 대동했던 예년과 달리 김정은이 홀로 참배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중앙통신은 김정일 6주기를 맞아 최룡해 등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11명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박봉주 내각총리 등 국가·군대의 책임일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각각 참배한 사실을 17일 당일에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김정은의 참배 여부는 17일 밤늦게까지 보도가 나오지 않아 올해는 참배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한때 제기됐다. 김정은은 김정일 1∼5주기에 모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샤이니 종현 빈소, 서울아산병원에 마련

    샤이니 종현 빈소, 서울아산병원에 마련

    강남의 한 레지던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27·본명 김종현) 빈소가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다.건국대병원 측은 19일 YTN과의 통화에서 “현재 고인이 된 종현의 시신은 빈소 마련을 위해 소속사 측과 아산병원으로 옮긴 상태”라고 밝혔다. 또 서울아산병원 또한 18일 오후부터 소속사로부터 빈소 관련 문의를 받았다고 한다.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종현은 강남경찰서 실종팀에 의해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응급조치를 하며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42분 종현의 누나(29)의 신고를 받았다. 그는 “동생이 자살하려는 것 같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종현은 이틀 전 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종현이 우울증으로 힘들었다는 내용으로 친누나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도 종현은 누나에게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를 확인한 누나가 곧장 실종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종현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기지국을 특정하고 주변 숙박업소를 탐문했다. 사건이 발생한 레지던스의 지하 3층 주차장에서 종현의 차량이 발견됐다. 종현은 오후 6시 10분쯤 숨진 채 경찰로부터 발견됐다. 경찰 실종팀은 종현을 서울 건국대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후진적 신생아 연쇄사망, 원인 신속 규명이 최우선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연쇄사망 사건의 파장이 크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이 80여분 사이에 잇달아 숨졌는데 병원 의료진은 원인조차 모르고, 의료계에선 이런저런 추측과 의견만 분분하다. 이 병원 환자들은 물론 전국의 산모들까지 불안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등은 문제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의료사고 전담팀도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생아 사망 원인의 규명이다. 원인이 파악돼야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책임 소재도 가릴 수 있다. 4명의 신생아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한 이번 사태는 워낙 이례적이어서 신생아 감염 전문가들도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국민 불안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이 최우선적으로 신속한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하는 까닭이다. 신생아 사망의 정확한 원인은 혈액검사 및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 질본 등에 따르면 사망한 4명의 신생아 중 3명에 대한 혈액 배양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사망 전 발열 등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자 병원 측이 검사를 의뢰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배양검사에서 세균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해당 세균이 무엇이고, 신생아들이 같은 균에 감염됐는지 등은 20일쯤 배양 결과가 나와 봐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사망한 3명에게서 같은 균이 나오고, 그 균이 치명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사망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사망한 나머지 1명에겐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없어 혈액검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4명이 거의 동시에 사망했다는 점에서 감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무시하면 안 될 것이다. 질본 측은 살모넬라균이나 이질균 등 신생아 감염 시 치명적인 그람음성균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추측일 뿐이다. 어제 신생아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직 현미경 검사 및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검의 최종 결과는 한 달 뒤에나 발표될 전망이다. 고통스럽고 불안한 시간이 아닐 수 없으나 지금으로선 국과수가 최대한 속도를 높이길 바랄 뿐이다.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신생아 의료 관리의 열악한 현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스템이 열악하면 관리 부실을 불러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대한신생아학회 조사에 따르면 의사나 간호사 1명당 신생아 수나 전담 전문의 1인당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수 등이 턱없이 많다고 한다. 신생아 집중치료가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과 함께 신생아 의료관리 시스템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사망 신생아 3명 세균 감염됐다

    질본, 이대목동병원 역학조사 그람음성균·항생제 내성균 검출 병원 과실 확인 땐 파장 커질 듯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지난 16일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에게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 역학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신생아들이 병원 과실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 처벌 등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8일 “신생아 3명이 사망하기 전 시행한 혈액 배양검사를 살펴본 결과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며 “배양검사를 하고 있으며 감염균의 동일성 여부는 이르면 19일 오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생아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이날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내놨다. 이어 “세균 감염 여부도 한 가지 원인(가능성)에 해당한다”면서도 “감염체에 의해서 동일하게 감염될 수는 있지만 동일한 날짜에 사망하는 것에 대해서는 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람음성균’과 함께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윤경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그람음성균이 검출되는 사례는 종종 있다”면서도 “하지만 감염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은 숨진 신생아들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16일 오후 3시쯤 피를 뽑아 혈액 배양검사를 했다. 사망한 신생아 1명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검사 지시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른 병원으로 이동한 8명도 혈액 배양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숨진 아기들이 면역력이 낮은 미숙아 상태였고 생후 9~45일인 신생아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특히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렴이나 세균이 전신으로 퍼져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패혈증(패혈성 쇼크) 등을 위험 요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 숨진 4명 가운데 2명은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괴사성 장염을 앓아 항생제 처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시간 활력 징후를 체크하는 중환자실에서 소아청소년 감염전문의를 두고도 환자의 위험 징후나 사망 이유를 전혀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신고도 보호자들이 했다. 국과수는 이날 부검에 앞서 유족을 면담해 요청사항을 듣고 의무기록을 검토했으며, 사망한 환아 4명 모두 완전 정맥영양 치료 중이었고 1명만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모든 아기에게서 소·대장의 가스팽창 소견이 육안으로 관찰된다”면서도 “장염 등의 정밀한 진단은 조직현미경 검사, 검사물에 대한 정밀감정을 추가로 진행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 클릭] ■그람음성균 대장균, 수막염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등이 포함돼 있으며 요로 감염, 복강 감염, 폐렴 등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그람염색법으로 염색했을 때 보라색을 띠면 양성균, 붉은색을 띠면 음성균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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