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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5명 10일 합동 영결식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5명 10일 합동 영결식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 영결식이 10일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국립 대전 현충원이다. 이들의 합동 장례식은 6일부터 닷새간 엄수된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에 마련한 합동 분향소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았다. 합동 장례를 치르는 소방항공대원 5명은 김종필(46) 기장,이종후(39) 부기장,서정용(45) 항공장비검사관,배혁(31) 구조대원,박단비(29) 구급대원이다. 지난 10월 31일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인근 바다로 추락했다. 수색 당국은 지금까지 4명 시신을 수습했으나 김종필 기장, 배혁 구조대원, 선원 B(46)씨 3명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오는 8일 수색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인도 성난 여성들, 집단 성폭행범 달아나다 사살되자 “잘 죽였네”

    인도 성난 여성들, 집단 성폭행범 달아나다 사살되자 “잘 죽였네”

    “잘 죽였네.” 윤리적으로 제목이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일처럼 끔찍한 성범죄가 자행되는 인도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솔직한 분노와 기쁨을 액면 그대로 옮기고 싶어서였다. 남부 텔랑가나주의 하이데바라드 경찰이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하고 시신에 불을 질러 태운 네 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6일 현장 검증 도중 달아나려 해 사살했다고 밝히자 연일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던 여성들이 기쁨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찰은 현장 검증을 위해 용의자들을 범행 장소에 데려갔는데 용의자들이 달아나거나 경관의 총을 빼앗으려 해 어쩔 수 없이 사살했다고 BBC 텔루구에 밝혔다. 경관 둘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 시간도 안돼 2000명 가량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경찰의 대응을 칭찬했다. 그들은 “경찰을 찬양하라”고 연호하며 사탕과자를 나눠주는가 하면 스물일곱 피해 여성이 불태워진 장소에 꽃을 갖다바쳤다. 이웃 동네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와 축포 잔치를 벌였고 사탕을 나눠줬다. 물론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지난 5일에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사는 23세 여성이 법원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하려고 출두하던 도중 가해자 둘이 포함된 남성 다섯 명에게 끌려가 불 태워져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12일 두 남성에게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올 3월 고소했는데 이날 아침 법원 출두를 위해 열차역으로 가는 길에 다섯 남성들에게 근처 들판으로 끌려갔다. 남성들은 그녀의 몸에 기름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그녀는 집 근처 러크나우 병원에서 화상의 90% 정도를 치료받은 뒤 다음날 에어 앰뷸런스에 실려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곳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피해 여성이 고소한 직후 체포됐던 두 남성 용의자들이 지난 주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같은 보복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경찰은 다섯 남성 모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끔찍한 범행이 자행된 곳은 운나오 지구란 곳이었는데 지난 7월 집권당 BJP 의원이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곳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이 집권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고발한 뒤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다시 수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이 여성의 이모 둘이 목숨을 잃었고, 변호사 역시 부상을 입었다. 인도에서는 2012년 수도 델리에서 한 젊은 여인을 여러 남성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뒤 여성을 상대로 한 흉악한 성범죄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인도 경찰에 등록된 성폭행 사건 수는 3만 3658건으로 하루 92건씩 발생한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주이며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제대로 기록조차 안하는 주로 악명 높다. 2017년에만 4200건 이상 보고돼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주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BJP 당이 완벽하게 장악한 주인데도 거듭되는 성폭행으로부터 여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자당 의원을 보호하는 데 급하다는 이유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딸 태어나자마자 방치해 숨지게 한 아버지, 재판 피해 잠적

    딸 태어나자마자 방치해 숨지게 한 아버지, 재판 피해 잠적

    시신 상자에 담아 수년간 집안에 보관뒤늦게 참회한 친모 “아이 찾고 싶다”검찰, 남편에 징역 5년, 아내 3년 구형 여자아이를 낳고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방치하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부부 가운데 남편이 1심 선고를 앞두고 잠적했다. 법원은 경찰에 남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는 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남편 김모(42)씨와 부인 조모(40)씨의 1심 선고기일을 내년 1월 31일로 연기한다고 6일 밝혔다. 김씨가 잠적했기 때문이다. 남편 김씨는 앞서 지난달 22일 열린 첫 선고기일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의 국선 변호인도 김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법원은 김씨 소재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소재탐지촉탁’을 보냈다. 지난 선고기일에 이어 이날도 출석한 부인 조씨는 무거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조씨는 취재진에게 “(남편은) 벌을 받고 싶지 않아 도망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빨리 나와 결론을 짓고 헤어지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와 조씨는 2010년 10월에 여자아이를 낳고도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다가 두 달 만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한 차례도 하지 않는 등 방치했고, 아이는 결국 고열 등으로 숨졌다. 검찰은 수사 결과 출생 신고가 안 돼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가 사망했으며, 이들 부부는 아이의 사망 사실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는 부인 조씨의 자수를 계기로 시작됐다. 조씨는 아이가 숨진 뒤 시신을 포장지 등으로 꽁꽁 싸맨 뒤 흙과 함께 나무 상자에 담고 실리콘으로 밀봉해 수년간 집 안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이 아기 시신 행방을 아는 사람은 남편 김씨뿐이라고 한다. 조씨는 “(지금 키우는 다른) 딸에게는 미안하지만, 아기를 지켜주지 못한 내가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숨진) 아기를 찾고 싶다”며 “내가 배 아파 낳은 새끼인데, 눈을 뜨고 보낸 그 아이가 지금 어디 있는지 그거라도 알려달라고 (남편에게) 말하고 싶다. 그 아이에게 늦게라도 보금자리라도 만들어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앞서 검찰은 남편 김씨에게 징역 5년을, 부인 조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구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도 경찰, 집단 성폭행범 넷 현장검증 도중 달아나자 모두 사살

    인도 경찰, 집단 성폭행범 넷 현장검증 도중 달아나자 모두 사살

    인도 경찰이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하고 시신에 불을 질러 태운 네 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6일 현장 검증 도중 달아나려 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 경찰은 이날 아침 현장 검증을 위해 용의자들을 범행 장소에 데려갔는데 용의자들이 달아나거나 경관의 총을 빼앗으려 해 할 수 없이 사살했다고 BBC 텔루구에 밝혔다. 경관 둘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다음날 숯검댕이처럼 검게 탄 그녀의 유해가 발견되자 하이데바라드 경찰서 앞에 수천 명이 몰려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전국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져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희생된 27세 여성은 사고 당일 저녁 6시쯤 의사를 만나려고 모터바이크를 타고 집을 떠났는데 타이어가 펑크 났다고 가족에게 전화로 알렸다. 한 탱크로리 운전자가 도와주겠다고 접근했고 그녀는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종적이 묘연해졌다. 가족들이 백방으로 찾아다녔으나 경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검게 탄 채로 다음날 아침 우유배달부에 의해 발견됐다. 이와 관련 하이데바라드 경찰서는 초동 수색에 미온적이었던 경관 셋을 정직 처분했다. 전날에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사는 23세 여성이 법원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하려고 출두하던 도중 가해자 둘이 포함된 남성 다섯 명에게 끌려가 불 태워져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12일 두 남성에게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올 3월 고소했는데 이날 아침 법원 출두를 위해 열차역으로 가는 길에 다섯 남성들에게 근처 들판으로 끌려갔다. 남성들은 그녀의 몸에 기름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그녀는 병원에 입원했는데 심각한 화상을 입고 근처 러크나우 병원에서 화상의 90% 정도를 치료받은 뒤 에어 앰뷸런스로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후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피해 여성이 고소한 직후 체포됐던 두 남성 용의자들이 지난 주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같은 보복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경찰은 다섯 남성 모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끔찍한 범행이 자행된 곳은 운나오 지구란 곳이었는데 지난 7월 집권당 BJP 의원이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곳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이 집권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고발한 뒤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다시 수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이 여성의 이모 둘이 목숨을 잃었고, 변호사 역시 부상을 입었다. 인도에서는 2012년 수도 델리에서 한 젊은 여인을 여러 남성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뒤 여성을 상대로 한 흉악한 성범죄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인도 경찰에 등록된 성폭행 사건 수는 3만 3658건으로 하루 92건씩 발생한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주이며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제대로 기록조차 안하는 주로 악명 높다. 2017년에만 4200건 이상 보고돼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주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BJP 당이 완벽하게 장악한 주인데도 거듭되는 성폭행으로부터 여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자당 의원을 보호하는 데 급하다는 이유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출생신고 안한 딸 유기치사 혐의 받는 친부, 또 법정 불출석··· 선고 연기

    출생신고 안한 딸 유기치사 혐의 받는 친부, 또 법정 불출석··· 선고 연기

    서울남부지법, 딸 유기치사 혐의 받는 부모 선고 연기출생신고도, 예방접종도 안한 채 2개월 만에 사망한 딸친부는 지난달 이어 이번에도 ‘법정 불출석’ 딸의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아픈 채로 방치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 부모에 대한 1심 선고가 또 연기됐다. 친부는 선고공판에 또 출석하지 않았고 선고기일은 내년 1월로 연기됐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3부(부장 신혁재)는 6일 열리기로 했던 오전 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모(42)씨와 조모(40·여)씨에 대한 선고공판을 내년 1월 31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유기치사죄의 법정형이 1년 이상이기 때문에 피고인 출석 없이는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 당초 법원은 지난 11월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이 때도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당시 김씨를 강제소환할 수 있는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구인영장은 피고인 등이 정당한 이유 없이 심문 등 재판 절차에 응하지 않을 때 재판부 직권으로 강제 소환할 수 있도록 발부하는 영장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와 조씨는 사실혼 관계였던 2010년 딸을 낳았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의 딸이 맞느냐”고 의심하며 영아에게 필수인 예방접종을 한 차례도 맞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태어나 지 두달 만에 고열에 시달리다가 숨졌다. 두 사람은 영아의 시신을 상자에 담아 집에 보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어떤 기관도 영아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후 김씨와 헤어진 조씨는 7년 만인 2017년 경찰서를 찾아 이 사실을 자백했다. 조씨는 경찰에 “죽은 아이가 꿈에 나와 괴롭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씨가 말한 영아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1월 이들을 유기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씨가 인터넷에 ‘시체유기’라는 단어를 검색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부부를 함께 재판에 넘겼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씨와 조씨에 대해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구형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북극곰 56마리 러 극동 마을에 출현, 시베리아 갈색곰은 66세 남성 해쳐

    북극곰 56마리 러 극동 마을에 출현, 시베리아 갈색곰은 66세 남성 해쳐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곰들이 민가에 내려와 폐를 끼치고 있다. 무려 56마리의 어미와 새끼들이 포함된 북극곰들이 극동 추코트카주의 리르카이피이 마을 근처에 내려오는 바람에 이 마을의 모든 공적 활동이 중단되고 700여명의 주민들을 학교로 옮겨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게 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경단체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바다에 얼음이 적게 형성되면서 곰들이 먹이를 바다보다 오히려 마을 근처에서 찾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북극곰들이 지금처럼 자주 출몰하면 리르카이피이 마을은 영원히 주민들이 살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르카이피이 곰 통제 계획의 타탸나 미넨코 대표는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을에 내려온 곰이 모두 56마리라며 “다 자란 곰도 있고 어린 곰도 있다. 다른 나잇대의 새끼들로 이뤄진 가족도 있다. 많은 수는 야위어 보인다”고 말했다. 원래 이 북극곰들은 마을에서 2.2㎞ 떨어진 슈미트 곶에 살던 무리인데 세계자연기금(WWF)의 미하일 스티쇼프는 이 지역이 좀처럼 보기 힘든 따듯한 기후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음이 충분히 두껍게 형성되면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바닷속으로 사라져 물개나 바다토끼 류를 사냥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얼음이 얼기를 기다리다 먹거리를 찾아 마을로 내려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나톨리 코치네프는 타스 통신 인터뷰를 통해 북극곰이 5년 전만 해도 다섯 마리 정도가 마을 근처에 내려왔는데 이제 이렇게 수가 불었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한편 시베리아에서는 겨울잠에 들지 못한 갈색곰이 지난 3일 밤 이르쿠츠크주의 2층 목조 주택에 침입해 66세 남성을 해쳤다고 5일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 등이 보도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고 주민들은 전했고, 한 주민은 “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냥꾼들은 다음날 오전 숨진 남성을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 갈색곰을 사살했다. 일반적으로 곰은 이르면 11월 하순부터 동면에 들어가 이듬해 4월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만 자기 때문에 앞서 충분히 지방을 쌓아둬야 한다. 하지만 지난 7월 시베리아 산불로 한국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만 4000㎢가 훼손되면서 곰의 먹잇감도 부족해졌다. 이에 따라 많은 곰이 겨울잠을 자는 데 필요한 지방을 충분히 저장하지 못했고, 배고픔에 시달린 곰들이 민가에 자주 출몰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사망 원인 밝히려면 휴대전화 반드시 있어야” 격앙

    경찰 “사망 원인 밝히려면 휴대전화 반드시 있어야” 격앙

    “檢 증거물 탈취… 상도의 어겨” 부글부글 종근당 사건 판례 있어 역신청 가능 판단 경찰이 검찰의 호주머니를 뒤지겠다며 ‘역영장’을 신청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밑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던 A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가 발단이었다. 경찰은 검찰이 지난 2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A수사관의 휴대전화 내용을 공유해주지 않자 다시 검찰에 ‘내용을 공개하라’고 ‘영장 역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3일 경찰이 검찰에 대해 영장 신청을 고려하는 것은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반격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은 이날 검찰이 A씨 휴대전화를 압수한 데 대해 “상도의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증거 절도’, ‘증거물 탈취 사건’이라고 말하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A수사관 사망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검사가 전날까지만 해도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잘 밀봉해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다음날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경찰로서는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저렇게 마음이 급한가’ 의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변사사건에서 경찰은 시신을 부검하고 신고자와 유족 등을 조사한 뒤 폐쇄회로(CC)TV 분석을 한다. 그 이후 사망 원인 규명에 필요한 휴대전화 및 계좌 분석에 들어간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CCTV 분석까지만 마치고 휴대전화는 열어보지도 못한 채 검찰에 고스란히 빼앗겼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검찰이 가져간 A수사관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다시 가져오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현행법상 영장의 발부 권한이 검찰에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은 떨어진다. A수사관 휴대전화에서 경찰이 기대하는 내용과 다른 증거들이 쏟아질 수 있는 데다 검찰이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청구할 가능성도 적다. 다만 경찰은 지난 2015년 7월 종근당 압수수색 사건 대법원 판례에 따라 압수수색 역신청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과 달리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한 별도의 영장 신청이 이론적으로 통할 것이라는 논리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영장 기각 여부는 중요치 않다”며 “증거물을 확보해 A수사관의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숲속 오두막서 홀로 살아가는 10살 소년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숲속 오두막서 홀로 살아가는 10살 소년의 사연

    부모 없이 홀로 숲속 허름한 오두막집에서 홀로 살아가는 10살 소년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는 최근 아빠를 여의고, 홀로 뚜옌꽝성의 숲속에서 살아가는 투옌의 사연을 전했다. 투옌이 두 살 되던 해, 부친은 돈을 벌기 위해 먼 타지로 떠났고 할머니가 그를 돌보았다. 모친은 투옌이 4살이 되던 해 가족을 버리고 집을 떠났다. 먼 타지에서 아빠가 보내주는 생활비로 할머니와 살아가던 투옌, 하지만 지난해 할머니가 재혼하면서 그의 곁을 떠났다. 할머니가 머나먼 타지로 떠나게 되면서 그는 홀로 오두막집에 남겨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빠를 기억하며 살아가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전해진 것은 지난달15일, 부친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그의 담임교사는 성금을 모아 부친의 시신을 찾아와 장례식을 치르도록 도왔다.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웃 주민과 학교의 도움으로 조촐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10살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교를 나가고, 배가 고프면 이웃이 가져다준 쌀로 밥을 지어 풀과 소금 반찬으로 식사를 한다. 아이가 사는 곳은 집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초라한 오두막이다. 짚으로 덮인 지붕 밑에 사방이 뚫려 있어 비바람을 피할 길이 없다.외로운 아이에게도 즐거운 오락거리이자 돈벌이가 있다. 틈만 나면 산에 올라 카사바 뿌리를 캐서 반찬으로도 해 먹고, 팔아서 소량의 돈을 벌기도 한다. 지난해 할머니가 재혼하면서 먼 곳으로 떠나던 날, 아이는 밤새도록 울었다. 할머니는 새로운가정을 돌보느라 자주 찾아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할머니를 만나는 날이 아이가 가장 밝게 웃는 순간이다. 그의 사연은 담임 교사가 홀로 사는 아이의 집을 방문한 뒤 딱한 마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심지어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다행히 그가 마음껏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숙학교에서 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한 번은 꿈에 아빠가 나타나 ‘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면서 매일 규칙적으로 공부하고, 꿋꿋하게 버티는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52세 호주 여성 아웃백 조난 뒤 열이틀 버틴 힘은 “더러운 물웅덩이”

    52세 호주 여성 아웃백 조난 뒤 열이틀 버틴 힘은 “더러운 물웅덩이”

     호주의 52세 여성이 오지 중의 오지로 손꼽히는 아웃백에서 조난을 당한 뒤 열이틀 만에 구조됐다고 영국 BBC 등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함께 조난 당한 40대 남녀 가운데 남성은 하루 뒤에 살아 돌아왔지만 여성은 이틀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탐라 맥비스릴리는 지난달 19일 오후 노던 테리토리주의 앨리스 스프링스를 떠나 친구들인 클레어 호크리지(46), 남성 푸 트란(40)과 함께 아웃백 지대로 바람을 쐬러 떠났다. 자신의 반려견인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암컷인 라야도 데려갔다. 그런데 그만 차가 강뻘에 빠지고 말았다.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차를 뻘 밖으로 나오게 하는 데 실패했다.  사흘 정도 세 사람은 비스킷 등을 먹으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낮에는 너무 더워 차 밑에 기어 들어가 쉬었고, 밤에는 너무 추워 차 안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가져갔던 물도 떨어지고, 심지어 얼음을 넣은 보드카, 비스킷, 국수도 다 떨어졌다. 해서 세 사람은 물웅덩이를 찾았다. 아주 더러운 물이 고여 있었다. 그들은 물을 셔츠로 걸러낸 다음 끓여서 마셨다. 물론 여전히 마실 수 없는, 비위생적인 물이었지만 그 덕분에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셋은 흩어져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트란과 호크리지는 고속도로를 향해 걸어가 도움을 청하겠다고 했다. 맥비스릴리는 그냥 차 옆에 머물러 있기로 했다. 그렇게 오래 걸었다가는 반려견 라야가 목숨을 잃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노던 테리토리 경찰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한 결과, 지난달 30일 아침 자동차로부터 1.5㎞ 떨어진 지점에서 맥비스릴리를 찾아냈다. 근처의 큰 농장을 둘러보던 농민이 타이어 자국을 봤다고 제보한 덕분이었다. 그녀는 두 친구가 먼저 구조된 뒤 자신의 위치를 알려 구조대가 달려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그녀는 아주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었다. 물이 있는 곳에 머무르며 마셨던 것이 아마도 버티게 만든 힘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반려견이 함께 있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맥비스릴리는 병원으로 옮겨져 탈수증과 햇볕 노출 치료를 받고 있다. 트란은 이틀 뒤 앨리스 스프링스 남쪽의 한 농민 눈에 띄어 구조돼 역시 병원으로 후송됐다. 자동차로부터 12㎞ 떨어진 지점이었다. 그 역시 물웅덩이를 발견한 덕에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4일 아침 호크리지는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트란의 증언에 따르면 둘은 농장주가 둘러친 담장에 이른 뒤 헤어졌다. 그리고 트란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 반경을 좁혀 수색한 끝에 시신을 발견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곳은 낮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는 건조한 곳인 데다 지형 때문에라도 길을 잃기 십상인 곳이다. 실종될 가능성이 높아 헬리콥터 수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곳이라며 경찰은 둘이나 살아 돌아온 것만 해도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60만원 빚 독촉에 동료 살해한 40대 男… 징역 25년 원심 확정

    60만원 빚 독촉에 동료 살해한 40대 男… 징역 25년 원심 확정

    빌린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동료 근로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살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46)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제주 서귀포시의 한 공사 현장에서 A씨를 알게 된 뒤 100만원을 빌렸으나 40만원만 갚고 나머지 60만원을 갚지 못했다. 김씨는 같은 해 11월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A씨로부터 빚 독촉을 받고 말다툼을 벌이다 인적이 드문 한 도로 갓길로 그를 유인해 흉기로 살해한 뒤 인근 숲속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또 범행에 쓰인 차량의 번호판을 떼낸 뒤 휘발유로 차량을 불태우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이 밖에 2009년 제주시의 한 PC방에서 B씨에게 현금과 게임머니를 거래하자며 25만원을 챙긴 혐의(사기)와 C씨의 차량을 빌린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횡령) 등도 함께 적용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유정 변호인측 “의붓아들 살해혐의 공소기각해야” 주장

    고유정 변호인측 “의붓아들 살해혐의 공소기각해야” 주장

    고유정(36) 측이 공소장 일본주의 위배를 지적하며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요구했다. 고씨의 변호인은 2일 오후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씨의 8차공판에서 모두진술을 통해 “검찰의 공소장을 보면 피해자의 범행동기 외에 사건과 관계없는 너무 장황하고 과장된 내용을 넣어 (재판부로 하여금) 사건을 예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법률에 허용되지 않게 공소제기를 하는 등 절차가 위법한 만큼 공소기각 판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소장 일본주의란 검사가 기소할 때 기본적으로 공소장 하나만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법원에서 예단을 갖게 할 서류, 기타 물건을 첨부·인용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법원은 지난달 19일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사건을 현재 진행중인 전 남편 살해 사건 재판에 병합 심리하기로 결정,이날 재판은 고씨의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한 첫 재판이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고유정이 미리 처방받은 독세핀 성분의 수면제를 탄 차를 남편 A씨에게 마시게 한후 잠에 빠지자 의붓아들을 살해했고 사망 책임을 A씨의 잠버릇 때문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고 밝혔다.고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고유정은 2016년 6월 전 남편(36)과 별거하고 이혼 절차를 밟는 시기였던 2017년 1월 A씨를 만났다.A씨는 2015년 1월 아내와 사별한 상태였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자기(고유정)도 아이 낳은 엄마인데 아이 잃은 아빠의 심정을 이해하지 않을까 했지만 반성은커녕 사건과 관련없는 인신공격하는 걸 보면서 비통하고 원통하고 괴롭다”며 눈물을 터트렸다.A씨는 “이 사건의 진실이 꼭 밝혀져 죄를 지은 사람은 응당한 처벌을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날인 3월2일 오전 3시48분쯤 깨어 있었다는 증거로 휴대전화 분석결과를 공개했다.검찰이 추정하는 고유정의 범행 시간인 같은날 오전 4~6시 직전 시간대이다. 고유정은 해당 시간 휴대전화에서 A씨의 사별한 전처 가족 번호를 삭제한것으로 드러났다. 또 의붓아들 사망 다음날인 3월3일에는 친정 가족과 통화에서 의붓아들이 숨져서 안됐다는 위로를 듣고 “우리 애기 아니니까 말하지 말라”고 얘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고유정이 그런 얘기를 했는줄 몰랐고 전처쪽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도 모르겠다”며 “나와 아이가 함께 있을 때는 (고유정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 3월 2일 오전 4∼6시쯤 의붓아들 A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또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수색 8일 종료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수색이 오는 8일부로 종료된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은 실종자 가족들 뜻에 따라 사고 발생 39일째인 오는 8일을 끝으로 독도 해역 실종자 수색을 종료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다. 발인일인 10일에는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합동영결식이 거행된다. 장지는 국립 대전 현충원이다. 지원단은 사고 해역에서 수색에 힘을 쏟고 있음에도 2주 넘게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날도 함선 4척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수색이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4명 시신을 수습했으나 김종필(46) 기장, 배혁(31) 구조대원, 선원 B(46)씨 3명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22일 만인 지난달 21일 오후 사고 헬기 꼬리 부분을 인양해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 역할을 할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악마 내쫓아야”…9세 아들 엑소시즘으로 죽게 한 러 부부

    “악마 내쫓아야”…9세 아들 엑소시즘으로 죽게 한 러 부부

    9세 아들에게 엑소시즘을 명목으로 끔찍한 폭력을 행사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러시아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미러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9세 소년은 최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수 명의 성인 남녀에게 결박당한 뒤 강제로 엑소시즘(exorcism)의식을 당해야 했다. 몸 안에 든 악령을 쫓고 신을 부른다는 명목으로 행해진 엑소시즘은 폭력 그 자체였고, 9살 아이에게 폭력적인 엑소시즘을 행한 무리 중에는 아이의 친부모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의 아버지와 다른 어른들은 악령을 쫓아야 한다며 채찍 등으로 아이를 여러차례 내리쳤고, 어머니는 아들이 심하게 맞는 동안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드는 역할을 맡았다. 광적인 종교적 명분으로 시작된 엑소시즘은 결국 아이가 숨을 거두고 나서야 끝이 났다. 아이의 부모 및 엑소시즘을 행했던 종교 관계자들은 아이가 숨을 거두자 인근 교외 지역의 숲에 시신을 묻어 은폐했다. 그러나 아이의 친척 중 한 명이 조카의 사망 소식을 경찰에 제보했고, 경찰이 이후 시신을 확인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아이의 부모는 모두 체포됐고 현재 구금돼 있지만, 죄를 뉘우치는 기미는 없어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부는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기 직전 “지은 죄가 없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를 비난할 수 없다”면서 “아무도 신께서 인도하는 방향으로 가는 우리를 막아설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종교숭배 전문가인 알렉산더 니비브 박사는 “엑소시즘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그들은 아이가 받는 고통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 아이가 지옥에 떨어졌을 때의 고통이 더욱 크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권력에 가정 파괴됐지만… 노동운동 밀알 된 누나 자랑스러워”

    “공권력에 가정 파괴됐지만… 노동운동 밀알 된 누나 자랑스러워”

    “누가 그러더라고요. 70년대 노동 운동의 시작은 전태일 열사, 끝은 김경숙 열사라고. 자랑스럽지만, 그래도 언제나 누나 생각이 납니다.” 1979년 8월 11일 새벽 2시, 서울 마포구 신민당사 옥상에서 생존권 보장을 부르짖으며 경찰 진압에 저항하던 한 여성 노동자가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스물한 살, 김경숙 열사다. 한때 국내 최대 가발수출업체였던 YH무역의 부당 폐업에 맞서 벌이던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첫 희생이었다. 서슬 퍼런 유신 정권은 ‘경찰 진압과 무관하게 스스로 동맥을 절단한 후 투신 자살했다’고 거짓 발표를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믿지 않았다. 김경숙 열사의 죽음은 ‘나비 효과’처럼 같은 해 10월 부마민주항쟁으로 이어졌고, 10·26 사건이 일어나 유신 정권은 종말을 고했다.40년이 흐른 지난달 28일 서울신문은 김 열사가 가족 생활비와 하나뿐인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떠나온 고향인 광주를 찾아 동생 준곤(58)씨를 만났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평범한 가장인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또 “누나의 뜻을 이어가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경찰의 방해를 받으며 누나를 제대로 떠나보내지도 못했다며 지금도 누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말했다. -1979년 8월, 당시 상황이 듣고 싶습니다. “전 고3이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형사들이 집에 찾아와선 누나가 죽었다면서 당장 서울에 올라가야 한다더라고요. 형사과장이라는 사람이 경황이 없는 어머니와 외삼촌, 저를 차에 태워 무조건 이동했어요. 그런데 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수원의 한 여관으로 데려가더라고요. 누나를 보지도 못하고 3~4일 동안 수원에 머물렀어요. 숙소도 4~5번은 옮겼어요. 제대로 이유는 말해 주지 않고 ‘누나 상태가 좋지 않다’는 핑계만 댔어요. 어린 나이에 제대로 대꾸도 못했어요. 경찰이 멋대로 결정해서 누나가 화장되기 직전에야 시립병원으로 가 누나를 처음 볼 수 있었지요. 화장이 끝나자마자 다시 경찰차에 실려 광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이 가족을 감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죠. 나중에 병원에서 마주친 기자가 ‘그동안 대체 어디에 있었느냐’고 묻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미 누나 사건을 알고 있던 기자들이 광주에서 서울로 오는 톨게이트 길목을 무작정 지키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를 알아챈 경찰이 일부러 수원으로 경유한 것이죠. 누나를 화장한 직후에 병원 앞에서 잠깐 기자들과 공식 만남을 가졌지만 주변에 경찰 간부들이 포진해 있어서 제대로 말할 수도 없었어요.” 당시 경찰은 ‘경찰 진압과 무관하게 스스로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경찰이 진입하기 30분 전 추락해 사망했다’고 정정했다. 모두 거짓 발표였다. 시신을 화장해버렸기 때문에 사인(死因)을 규명할 수도 없었다. 진실이 밝혀진 것은 30년 가까이 흐른 2008년 3월 대통령 직속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족하면서다. 위원회는 “주검에 동맥 절단 흔적이 없고, 손등에 쇠파이프로 가격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 후두정부에서는 모서리진 물체로 가격당한 치명적인 상처가 있다. 김경숙은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경찰 발표를 믿었나요? “전혀 믿지 않았죠. 누나 친구도 그러더군요. ‘경숙이가 무슨 자살을 하냐. 스스로 뛰어내릴 사람이 아니다.’ 저도 동의했어요. 삶의 의욕이 강한 사람이었어요. 제가 아는 누나는 목숨을 끊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고3이었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어요. 사건 때 붙잡혔다가 이듬해 출소한 누나 동료들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1979년 YH무역 투쟁을 이끈 최순영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은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김경숙 열사가 화장되던 순간도 지켜보지 못했다고 한다. 1980년 1월 출소한 최 지부장은 곧장 광주로 향해 김경숙 열사의 가족을 만났고, 지금까지도 준곤씨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렸을 때 김경숙 열사는 어떤 누나였나요. “지지 않으려는 성격이었습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머니는 장사를 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누나가 절 업어 키웠죠. 동네 형들한테 맞아 코피라도 흘리고 오는 날엔 먼저 찾아가서 싸워주곤 했어요.” -상경은 언제 했나요. “누나는 초등학교만 나오고, 중학교에 다닐 나이에 봉제 공장이나 누에고치 농장을 다녔어요. 그러다 돈을 더 벌려고 서울로 옮겼어요. 누나가 없었다면 전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을 거예요.” -상경한 누나는 자주 보았는지요. “거의 보지 못했어요. 서울에 있는 3~4년 동안 한두 번 봤나 싶어요. 워낙 쉬기도 어렵고, 차비도 비쌌던 시절이니까요. 아버지 기일에도 거의 내려오지 못하고, 두 달에 한 번씩 편지만 오갔어요. 편지에서도 일이나 서울 생활 얘기는 거의 하지 않고, 가족 얘기만 가득 적었습니다. 미주알고주알 하는 성격은 아니었으니깐요.” -마지막으로 누나를 만난 게 언제였나요. “사건 넉 달 전인 1979년 4월에 오랜만에 집에 내려와 이틀 정도 머물렀어요. 평소 자기 얘기를 안 하던 누나인데, 야학을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한문이 어렵다며 저랑 같이 한자 공부도 하던 기억이 나요. 원래 공부를 하고 싶어했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일찍 일을 시작한 거라 미안한 마음이 컸지요.” -누나가 노동 운동을 한다는 사실은 알았나요. “어렴풋이 알았어요. 집에 내려왔을 때 YH무역 노동자들의 호소문을 가져와서 보여줬어요. 사장이 돈을 가지고 도망쳐 버리고, 공장 문은 강제로 닫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8월 10일 집에 누나 편지가 도착했어요.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 회사 정상화를 외치며 싸우고 있다고. 또 저를 대학까지 보내는 게 본인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누나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이 사과를 한 적은 없었죠? ”전혀 없었죠. 공권력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파괴했지만 아무런 사과도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을 서울로 데려갔던 형사과장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고, 다른 경찰들도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공권력 때문에 우리 누나가 세상을 떠난 건데.” -누나가 많이 그립겠습니다. “누나가 살아 있었다면 제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미안해요. 조금 적게 먹고, 더 가난하게 살더라도 우리 가족은 행복했을 텐데. 아옹다옹 잘살아갔을 텐데. 늘 누나가 맴돌고, 언제나 아른거려요. 누나 때문에 결국 대학교에도 진학했어요. 원래 공고만 마치고 취업할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에서 제가 대학에 가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해서….” -최근 들어 김경숙 열사가 다시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당시 누나와 YH무역만 있던 것은 아니에요. 이전에도 핍박받은 여성 노동자들이 있었고, 그들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 있었어요. 대표적으로 YH무역과 함께 활동하던 동일방직 노동조합이 있죠. 그분들도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싸워나갔어요. 모두 기억되길 바랍니다.” -누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노동 환경이 지금보다 더 열악했을 시절 조그만 밀알이 됐던 사람이에요. 모든 것은 씨앗에서부터 시작하니깐요. 우리 노동사에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광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AS로마 영입 소식 전하며 실종 어린이 광고도 함께, 다섯이나 가족 찾아

    AS로마 영입 소식 전하며 실종 어린이 광고도 함께, 다섯이나 가족 찾아

    이탈리아 프로축구 AS 로마는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파우 로페스 등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소셜미디어에 알리며 실종된 어린이들을 찾는 캠페인 광고를 넣었다. 이적 소식을 알리는 72개 동영상에 109명의 실종 어린이 얼굴과 신고 전화번호 등을 넣어 12개국 언어로 제작해 뿌렸는데 놀랍게도 다섯 어린이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영국 BBC 스포츠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출신 두 어린이와 런던의 두 10대 소녀, 벨기에 출신 소년이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 돌아올 수 있었다. 캠페인 담당 폴 로저스가 1990년대 록 밴드 ‘솔 어사일럼’이 히트곡 ‘러너웨이 트레인’ 뮤직비디오에 실종 아동의 얼굴을 넣었던 것에 착안했다. 구단의 소셜미디어 팔로아가 1600만명이니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한 명도 못 찾더라도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면 의미는 있다고 봤다. 지금까지 실종 어린이를 찾는 캠페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900만회 이상 시청됐고 구단은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케냐 등 12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내년 1월 겨울이적 시장이 열리면 더 늘릴 계획이다. 축구 클럽의 이적 소식은 소셜미디어에서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파급되는 데다 선수가 국경을 넘어 이적하면 특정한 수용자에게 맞춤한 정보를 파급시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AS 로마는 크리스 스몰링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오면서 영국에서 사라진 어린이를 찾는 캠페인 광고를 물렸다. 마찬가지로 다비드 자파코스타를 첼시에서 영입한 소식을 전하며 런던의 소녀 가운데 한 명을 찾는 광고를 물렸는데 이번에 가족과 재회했다.솔 어사일럼의 뮤직 비디오도 마찬가지였다. 그 밴드는 미국의 동해안, 서해안, 또는 영국에서 방영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실종 어린이 사진을 물렸다. 물론 이 동영상 덕분에만 실종된 어린이들이 가족을 찾게 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동영상을 퍼뜨린 성과이며 도움이 됐다고 얘기할 수는 있다. 로저스는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사무실 분위기가 행복한 느낌에 젖어든다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팀에 새로운 선수가 영입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왜 슬픈 이야기를 늘어놓느냐고 뜨악해 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매년 영국에선 14만명의 어린이가 실종돼 이 가운데 대부분이 24~28시간 안에 발견되지만 1%인 1400명 정도가 1년 넘어도 가족을 영영 찾지 못한다. 약간의 문제는 있다. 가족을 찾은 아이들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신속히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해 ‘잊힐 권리’를 존중하는 일이다. 또 왜 이적시장이 열릴 때만 실종 아동 동영상을 내보내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한 로저스의 답은 “다른 때 하면 그만한 폭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나아가 내년 5월 25일 국제 실종 어린이의 날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와 EPL 맨유나 리버풀 같은 더 크고 유명한 클럽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파우 로페스의 영입 동영상 옆에는 리 복셀이란 아이를 찾는다는 캠페인 광고가 있었다. 리는 열다섯 살 때인 31년 전 사라졌는데 아직도 아버지 피터는 애타게 아들을 찾고 있다. 서튼 유나이티드 팬이었던 리를 찾기 위해 일년 넘게 영국 전역의 공동묘지를 모두 뒤졌고 크라임워치란 프로그램에 네 차례나 출연해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피터는 실종된 이들을 위한 합창단을 조직해 2017년 ‘갓 탤런트’ 본선에까지 진출했는데 실종자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뜻에서였다. 복셀은 동영상을 본 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고 이제는 소중한 이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돕고 위로하는 게 자신의 새로운 임무라고 여긴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축구 팬들의 따듯한 위로가 편한 담요를 덮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이제 시신이라도 찾아 장례라도 치러으면 좋겠다는 그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나혼자만 고통을 겪는 것도 아니란 것을 느낀다”며 “내 아들이 아니라도 동영상을 통해 누군가 다른 아이를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돼 가족과 재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그는 영웅이 아니다” 런던테러범과 맞선 용감한 시민 살인전과 논란

    “그는 영웅이 아니다” 런던테러범과 맞선 용감한 시민 살인전과 논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브리지 흉기 테러를 막은 시민 영웅 중에는 사건 당일 용의자와 같은 직업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한 살인 전과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일과 BBC 등은 런던 브리지 테러 용의자 우스만 칸(28)을 제압한 시민 중 한 명이 2003년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한 제임스 포드(42)라고 보도했다. 포드는 지난 2003년 7월 20대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테러 당일 가석방됐다.그가 살해한 아만다 챔피온(당시 21세)은 15세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진 지적장애 여성으로, 실종 3주 만에 집 근처 폐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면서 자칫 미궁으로 빠질뻔한 이 사건은 포드가 사건 한달여 후 자수를 해오면서 해결됐다. 인근 공장에 다니던 그는 범행 이후 한달 간 지역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죽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그가 죄 없는 장애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등 무시무시한 악행을 저질렀다며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16년 만에 가석방된 포드는 우연히 런던 브리지 흉기 테러 현장을 목격하고 다른 시민과 함께 용의자와 맞서 싸웠다. 이날 테러 용의자와 같은 직업재활프로그램에 참석하기도 했던 포드는 사망자 중 한 명을 보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테러범과 맞서 싸운 살인 전과자 포드의 얼굴은 언론마다 도배가 됐다. 과거 포드가 수감됐던 교도소에서 일한 대학교수도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고 그를 알아봤다"라고 밝혔다. 버밍엄시티 대학 데이비드 윌슨 교수는 포드가 교도소에서 정신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다면서 "포드의 사례는 재소자가 어떤 교육을 받는지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족을 죽인 범인이 영웅 대접을 받자 유가족은 경악했다. 포드가 살해한 장애 여성의 유가족은 "그는 영웅이 아니"라면서 "가석방만은 막으려 했지만, 이미 그는 풀려난 상태였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유가족은 가석방 사실도 당일에야 통보 받았다면서, 그가 TV에 나오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족 중 누구라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길에서 그와 마주칠 수 있었다며 분노했다. 또 "그는 아무 이유 없이 장애아를 살해했다. 냉혹한 살인자"라면서 "그가 무슨 일을 했든 상관없다. 살인자일 뿐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포드는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다. 포드를 담당했던 경찰들은 당시 그를 매우 위험한 사람이라고 경계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소리만 듣고 뛴 42.195㎞… “다른 시각장애인 생각하며 버텨”

    소리만 듣고 뛴 42.195㎞… “다른 시각장애인 생각하며 버텨”

    대학 입학 후 시력 잃고 운동에 빠져 이어폰 내장 안경 등 보조 기계에 의지 가이드 러너 없이 4시간 27분 38초 완주 “철인 3종·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목표”“도~미~솔~도~ 좌측 급커브 구간입니다.” 대학신입생 때 찾아온 레버씨시신경위축증으로 한동호(32)씨는 빛을 잃었다. 하지만 계이름과 자동차 내비게이션 음성이 길을 안내하는 시각장애인용 달리기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마라톤 전 구간을 완주한 최초의 시각장애인이 됐다. 한씨는 지난 10일 마라톤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같이 뛰어 주는 가이드 러너의 도움 없이 완주에 성공했다. 기록은 4시간 27분 38초로 마라톤 첫 도전자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그가 앓은 레버씨시신경위축은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20~30대 젊은 남성에게 주로 발병하는데 실명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한씨는 빛까지 구분할 수 없는 전맹은 아니지만 1급 약시로 처음 가는 곳에서는 지팡이에 의지한다. 갑작스러운 암흑은 그가 대학에 입학한 직후 찾아왔다. 스무 살 이전에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눈이 나빠지고나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집안에만 갇혀 있다시피 했다. 헬스장을 운영하던 지인의 권유로 러닝머신 위에서 자유로움을 느낀 그는 이후 하루에 8시간씩 운동에 빠질 정도로 ‘운동 광’이 됐다. “운동을 하면서 뭐든 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길 가다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넘어져 팔목이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볼 수만 있었다면 뺑소니를 잡을 수 있었겠죠. 밖에 나가는 게 무서워서 운동에 더 빠져들었어요.” 이후 그는 10년간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활약했다. 잘생긴 외모 덕에 팬들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도 있었지만, 접영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장애인올림픽에 참여한 이후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수영은 접었다. 사이클 선수로 2년간 활약하다 시각장애인 마라톤 선수에 지원했다. 그가 처음 착용한 시각장애인용 달리기 보조기계는 웰컴저축은행과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골전도 이어폰이 내장된 안경, 몸에 착용하는 작은 컴퓨터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에서 위치정보를 수집해 실시간 위험 정보를 이어폰을 통해 전달한다. 한씨는 지난 3월부터 보조장치를 끼고 달리는 훈련에 돌입했는데 한 달에 약 1㎏의 몸무게가 빠지는 강행군이었다. “솔직히 계속 소리가 나는 보조기계가 거슬릴 때도 있었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돼야겠다는 사명감에서 버텼습니다.” 마라토너 이봉주는 수영 스타 박태환 선수에게 계속 수영장 바닥만 보고 훈련하느라 힘들겠다는 응원을 건넨 적이 있다. 그도 비록 볼 수는 없지만 사람, 온도나 소리 등으로 느끼는 것이 훨씬 많아 마라톤의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운동에 더욱 매진해 전국체전에 철인 3종 선수로 도전하거나 2020년 도쿄 장애인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다는 다부진 목표를 세웠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뚜껑돌 여니 1500년 전 유물 와르르… 도굴 안 된 비화가야 무덤 최초 공개

    뚜껑돌 여니 1500년 전 유물 와르르… 도굴 안 된 비화가야 무덤 최초 공개

    5세기 중후반 조성 지배층 묘역 추정철제 농기구·마구·토기 등 다수 발견 경남 창녕을 거점으로 삼은 비화가야의 최고 지배층 묘역 가운데 지금까지 한 번도 도굴되지 않아 1500년 전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63호분 내부가 처음 공개됐다. 비화가야는 고대 여섯 가야 중 하나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 무덤 250여기가 모여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8일 5세기 중반부터 후반 사이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63호분의 뚜껑돌 7개 중 2개를 대형 크레인으로 들어 올렸다. 이 무덤의 봉토 지름은 21m, 높이는 7m다. 그동안 도굴 피해를 보지 않은 것은 지름 27.5m인 39호분 봉토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봉인 해제된 무덤 내부에는 땅을 일구거나 논에 물꼬를 틀 때 사용하는 농기구인 살포로 추정되는 철제 유물 2점과 마구(馬具)로 보이는 물건, 토기 등 유물이 가득했다. 63호분은 남동쪽에 길이 2.7m, 폭 0.6m, 깊이 0.8m인 소형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가 존재하는 점도 특징이다. 정인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매장주체부는 남쪽부터 북쪽으로 토기·피장자·토기·순장자·토기 등 5개 공간으로 나뉜다”며 “공간 넓이를 봤을 때 2명 정도 순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현동 15호분처럼 형태가 온전한 인골 발견 여부도 관심이다. 정 연구사는 “흙을 물체질해서 인골 유무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토 표면에 점토 덩어리를 바른 흔적이 그대로 남았고, 호석(護石·무덤 둘레에 쌓는 돌)이 노출돼 있어 비화가야인의 장송 의례와 고분 축조 기술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세 번째로 큰 고분인 39호분 축조 기법도 온전히 드러났다. 63호분 봉토 위에 중첩해서 축조한 39호분은 빗물 등으로 인한 붕괴를 막기 위해 중심부는 점토를 사용하고, 가장자리는 흙으로 쌓았다. 아울러 봉분을 쌓는 단계마다 점토를 깔아 마감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길이 1m, 높이 0.6m인 세부 성토 단위가 확인됐는데, 가장자리에서 점토 덩어리가 발견됐다. 시신을 두는 매장주체부는 길이가 약 1.5m인 큰 돌을 세우거나 눕히는 형태로 조성했다. 규모는 길이 6.9m, 너비 1.6m, 깊이 1.7m다. 두 차례 도굴된 것으로 보이는 매장주체부에선 유물은 거의 보이지 않고, 도굴범이 놓고 간 것으로 짐작되는 고무 대야와 양동이가 발견됐다. 사적 제514호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가야의 최고 지배자 묘역으로, 목마산과 화왕산 기슭에 무덤이 조성됐다. 연구소는 2014년부터 고분군 미정비 지역 학술발굴을 진행 중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美 75세 할머니 집안에서 시신으로, 냉동고에는 11년 된 남편 주검이

    美 75세 할머니 집안에서 시신으로, 냉동고에는 11년 된 남편 주검이

    미국 유타주 투엘 시티 경찰이 마지막으로 정비공의 눈에 띈 뒤 2주간 행적이 묘연하다는 신고를 받고 진 매터스(75)의 집을 수색했더니 침대에 누운 채로 외상 없이 숨져 있었다. 그녀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집안 수색 과정에 일어났다. 냉동고 깊숙한 곳에 11년쯤 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편 시신이 보관돼 있었다. 아주 온전했다. 지문 검사 결과 69세에 숨진 남편 폴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CNN·ABC 방송에 따르면 경찰은 매터스가 숨진 남편의 시신을 장기간 보관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부검을 의뢰한 상태이며,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부부의 시신들에 특이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약물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빠르면 1년 조금 더, 길게는 11년까지 냉동고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 보관 기간을 11년으로 특정한 이유에 대해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이 남편 폴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인지 탐문해 이를 종합한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시 당국은 이들 부부가 사회안전망에서 누락돼 있었는지 확인했는데 아내 진은 몇주 전 사회복지사가 다녀가는 등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방송 매체들은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에 전해진 가장 섬뜩한 뉴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버지 살해후 5개월간 시신 방치 20대...항소심서도 징역 25년

    아버지 살해후 5개월간 시신 방치 20대...항소심서도 징역 25년

    함께 술을 마시다 다툼이 생긴 아버지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화장실에 5개월간 방치했다가 붙잡힌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는 28일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홍모(26) 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의 구체적 내용이나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등을 보면 1심의 형이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홍 씨는 지난해 12월 15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수원시 권선구 집 안방에서 아버지(53)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아버지가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이유로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가 사건 당일 같이 술을 마시던 아버지로부터 폭행당하자 이에 맞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악취 문제로 홍 씨의 집을 찾은 건물관리인과 홍 씨 작은 아버지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검찰은 홍 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으며, 1심은 지난 8월 “피고인의 범행은 매우 반인륜적이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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