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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지원 중단 압박…WHO “美 지원 계속되길 원해”

    트럼프 지원 중단 압박…WHO “美 지원 계속되길 원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라며 미국의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내가 알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원을 해주는 사람.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2주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 결정에 이견을 보이며 설전을 벌인 바 있다. WHO는 지난 1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은 1월 27일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자국민의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중국 전역에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결정에 WHO가 동의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WHO의 모든 일이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며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하지 않는다면 정치 쟁점화를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중 트럼프 대통령은 WHO 자금 지원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과 감염병, 람세스 2세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과 감염병, 람세스 2세

    감염병은 언제나 문명에 영향을 끼쳐 왔다. 인구집단 전체에 타격을 줌으로써, 때로는 중요한 인물을 사망에 이르게 함으로써 역사의 궤적이 바뀐 경우가 드물지 않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관련 사례들이 확인되는데, 후자의 경우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의 죽음이 특히 유명하다. 기원전 332년 이집트를 정복한 알렉산드로스는 몇 년이 지나지 않아 페르시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자신의 제국을 완성했다. 그러나 그는 그 직후 32세의 나이로 요절한다. 그의 사망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들이 있지만, 현재는 기록돼 있는 병세를 근거로 죽음의 원인을 말라리아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그가 사망한 이후 제국은 4개의 정치체로 분열됐다. 그 과정에서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를 장악하게 되고, 이후 이집트에는 그리스 계통의 왕조가 들어선다. 클레오파트라는 바로 이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파라오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말라리아가 아니었다면 클레오파트라라는 그리스계 여성이 이집트에서 파라오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말라리아는 이보다도 훨씬 더 이른 시기에 이미 한번 이집트 역사의 궤적을 바꿔 놓았다. 기원전 1334년에 왕위에 오른 투탕카멘은 생전에는 영향력이 큰 파라오가 아니었다. 그러나 1922년 도굴되지 않은 그의 무덤이 발굴되면서 그는 현대인들에게는 가장 유명한 파라오가 될 수 있었다. 투탕카멘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가 살던 시대는 엄청난 격변기였다. 그의 아버지였던 아케나텐은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종교 개혁’을 시도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아케나텐의 죽음과 동시에 이집트에서는 원상 회복의 노력이 일어났고, 모든 것이 곧 제자리로 돌아가게 됐다.투탕카멘은 매우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던 만큼 그 시기 복고 세력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는 18세쯤 사망했다. 아주 이른 죽음이었고 시신에서 두개골 손상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에 그가 암살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2010년에 이루어진 시신에 대한 정밀 조사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해 준다. 이 조사에 따르면 두개골의 손상은 미라 제작 과정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크고, 그는 마차 사고로 복합 골절상을 입었으며, 이 사고로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말라리아에 감염돼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던 것 같고, 이른 나이에 사망했기 때문에 투탕카멘은 후사를 남기지도 못했다. 결국 궁정의 유력자였던 아이라는 인물이 왕위를 계승했다. 그는 당시 이미 고령이었기에 왕위에 오른 지 4년 만에 사망한다. 아이에게도 역시 후사가 없어 군인 출신의 유력자 호렘헤브가 뒤이어 왕위에 올랐다. 그는 중년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던 만큼 15년 가까이 이집트를 통치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후사는 없었기 때문에 왕위는 다시 그의 부하였던 람세스라는 인물에게 넘어갔다. 그가 바로 ‘람세스 대왕’이라 일컬어지기도 하는 람세스 2세의 할아버지이다. 할아버지가 왕위에 즉위했던 기원전 1292년에 람세스 2세는 열 살 정도의 소년이었을 것이다. 즉 람세스 2세는 애초에는 왕가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유년기를 왕자로 보내지도 않았다. 이미 고령이었던 람세스 1세는 2년가량 왕위에 있다가 사망하고, 그 뒤를 세티 1세가 이어 12년가량 재위했다. 그리고 기원전 1279년, 20대 중반이 된 람세스 2세가 드디어 파라오가 된다. 이후 그는 66년가량 왕위에 머물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온 땅을 주물렀다’라는 말까지 남긴 그이지만, 그가 태어나기 약 20년 전 투탕카멘이 감염병에 걸려 후사도 남기지 못하고 사망하지 않았다면, 그는 파라오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회는 ‘국박에서 만난 이집트 유물(하)’을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무기한 휴관에 들어간 만큼 다른 내용으로 대신합니다. 이 엄혹한 시기에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에게 건강과 치료를 담당하는 세르케트 여신(전갈의 여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장애 오빠 돌보던 여동생마저…화재로 50대 남매 참변

    장애 오빠 돌보던 여동생마저…화재로 50대 남매 참변

    인천 국민임대아파트에서 불…2명 숨져 인천의 한 국민임대아파트에서 불이 나 장애인 오빠와 돌보러 간 여동생이 함께 숨졌다. 13일 인천 논현경찰서와 공단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1분쯤 인천 남동구 도림동 19층짜리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나 50대 남매가 숨졌다. 숨진 희생자는 A(58·남)씨와 그의 동생 B(56·여)씨로 각각 전신과 얼굴·상반신에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 아파트는 A씨가 혼자 살던 곳이다. 여동생인 B씨는 장애가 있는 오빠를 돌보러 이곳을 찾아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적장애가 있고 심혈관질환 등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지내왔다. 그런 A씨를 B씨 등 그의 여동생 2명이 자주 찾아가 돌봐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아파트 내 작은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합동 감식 등을 통해 화재 원인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남매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사방’에 입금하고 투신한 시신 발견...정치권 ‘n번방’ 논란

    ‘박사방’에 입금하고 투신한 시신 발견...정치권 ‘n번방’ 논란

    성 착취 영상을 유포했던 텔레그램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했던 40대 남성의 시신이 10일 오전 10시쯤 청담대교 북단 수면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직장인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한강 영동대교에서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A4 용지 한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이 남성은 박사방 참여자들을 경찰이 철저히 수사한다는 언론 보도 등에 심리적인 압박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미래통합당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여권 인사 연루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n번방 사건까지 마타도어(흑색선전) 소재로 삼았다”며 “전형적인 공작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통합당이 피해자를 보호하는 척하며 언론에 흘린 마타도어가 기사를 통해 널리 퍼지고 해당 지라시는 전국을 훑었다”며 “통합당의 비열한 흑색선전은 통합당의 무능과 대안정당이 될 수 없음을 입증할 뿐”이라고 밝혔다.이날 해당 지라시에서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의 아들이 거론된 것에 대해 이 위원장 선거 캠프는 “색깔 공작을 넘어선 치졸한 정치공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통합당이 n번방 여권 인사 연루설을 다 흘리고 난 뒤 근거가 없어 ‘무관하다’고 해명하는 것 자체가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통합당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n번방 관련 제보 내용을 주말쯤 제시하겠다며 ‘여권 인사 연루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듣긴 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어 오후에는 통합당 ‘텔레그램 n번방 근절’ 태스크포스(TF)가 “많은 제보를 받고 있고 여기에는 여권 인사가 포함된 건 맞지만 사실관계가 명확히 체크된 것은 없다”며 폭로는 없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TF는 또 ‘이낙연 아들’, ‘여권 인사’ 등이 ‘n번방 명단’에 있다고 거론되는 데 대해 “이낙연 후보 자제분은 ‘n번방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의 아들은 현직 의사로 유튜브 방송에서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는 농담을 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강 투신했던 ‘박사방‘ 입금 40대 시신 발견…“일이 커질 줄 몰랐다”

    한강 투신했던 ‘박사방‘ 입금 40대 시신 발견…“일이 커질 줄 몰랐다”

    성 착취 영상을 유포했던 텔레그램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했던 40대 남성의 시신이 10일 오전 청담대교 북단 수면에서 발견됐다.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직장인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한강 영동대교에서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A4 용지 한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이 남성은 박사방 참여자들을 경찰이 철저히 수사한다는 언론 보도 등에 심리적인 압박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한 동기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국제적십자위원회, 필리핀 구금소 내 코로나 확산 방지 인도적 지원

    국제적십자위원회, 필리핀 구금소 내 코로나 확산 방지 인도적 지원

    ICRC 필리핀 대표단 보리스 미쉘 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취약계층의 사람들이 단순하게 실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구금시설 내 혼잡과 제한된 의료 서비스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시설 내부에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ICRC는 세계 90여개국의 구금 시설에서 활동하며, 수용자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강화와 수용자 결핵 환자의 의료 서비스 개선 등에 대해 각국의 구금 시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또한 수감자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상황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언을 제공하고 지원을 강화해 오고 있다. 보리스 단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필리핀 당국이 취한 조치를 칭찬한다”면서도 “감옥 및 교정관리국 산하의 구금소, 교정국의 교도소 등 모든 구금 장소에서 상황의 잠재적 위험을 파악하고 지방 교도소와 이민 구금 시설에도 포괄적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 구금시설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격리센터 4곳 설립 ICRC는 구금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코로나19 확진자나 감염 증상을 보이는 수용자를 위한 4개의 격리 센터를 설립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필리핀 교정관리국 산하 ‘케손 시티 교도소’의 격리시설은 지난 8일 시설 개소 첫날 17명의 수감자를 받았다. 필리핀 적십자사(PRC)의 지원으로 설립된 4개의 텐트와 각 28개의 병상은 물론 전기, 물, 위생 시설, 기본 의료 기기, 병상 및 위생 물품을 갖췄다. 이밖에도 팜 팡가 세 지역의 ‘산 페르난도 구치소’, 팍빌라오의 ‘케손 교도소’, 교정국 산하의 ‘뉴빌리비드 감옥’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감염 관리 교육 및 3개월 동안의 개인 보호 장비 공급, 위생·소독 키트 지원 및 응급대응팀과 격리센터 직원을 위한 기본 의료장비 지원 등을 시행했다. ICRC는 수감자의 인도적 대우와 인도적인 구금 조건 환경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CRC는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마닐라 수도권 등지에서 경찰이 지정한 폐쇄 구역 내 소독을 위한 청소 용품 뿐만 아니라 2000명의 수감자들을 위한 개인위생 품목을 기증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면회가 중단된 이후 수감자가 가족과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태블릿을 제공했다.분쟁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원 아울러 ICRC는 구금 활동 외에도 민다나오와 같은 분쟁 지역 내 코로나19 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ICRC는 분쟁 지역 내 방역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의료 종사자에게 개인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마라위 시 지역 수도국과 협력해 수천명의 주민과 실향민을 위한 식수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보리스 단장은 “우리는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사람들이 정확한 코로나19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의료진이 위협이나 차별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CRC는 사망 및 실종을 관리하는 필리핀 국가 부처에 50개의 시신운반용 부대를 기증했다”면서 “또한 민다나오 지역의 적십자 혈액 관리본부에 구급차와 마스크, 소독제 및 열 스캐너를 기증하고 이러한 필수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ICRC와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분쟁 취약국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하여 8억 스위스 프랑을 목표로 공동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ICRC는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혹은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냉동 컨테이너 꽉 차자…뉴욕 하트섬에 시신 집단매장

    냉동 컨테이너 꽉 차자…뉴욕 하트섬에 시신 집단매장

    사망자가 7000명 넘어선 뉴욕“이미 100만 명 묻혀있는 곳”뉴욕 하트섬에 시신 집단매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7000명을 넘어서자 미국 뉴욕에선 ‘하트섬’이라고 불리는 외딴 섬에 시신을 집단 가매장 중이다. 9일(현지시간) 더 선 등에 따르면 뉴욕 브롱크스 인근의 외딴 섬인 하트섬에서는 보호복을 입은 인부들이 나무로 된 관을 매장하는 모습이 포착했다. 관 안에는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40만9000㎡ 면적의 하트섬은 뉴욕 브롱크스 인근 해역에 있는 외딴 섬으로 현지인들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이미 무연고자 등 100만명 가량이 이곳에 묻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숨진 이들을 매장하기 위해 추가로 인부들을 데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시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세가 심각해지자 하트섬 등에 집단 매장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냉동 컨테이너 수십 대의 수용 능력도 꽉 차면서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만 했다. 뉴욕시가 2008년에 만든 ‘유행성 독감 관련 매뉴얼’에는 냉동저장시설이 꽉 차면 하트섬에 시신을 임시로 매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뉴욕은 이날 기준으로 현재까지 총7067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새 영웅’ 한국·‘무기력’ WHO 만들어낸 코로나…비축의 미덕 일깨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은 다시 세계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20년 2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세계는 대한민국을 향해 문을 걸어잠갔다. 케이팝과 영화 ‘기생충’ 등 한류로 형성된 이미지는 부서지고 감염병 관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로 낙인찍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확진자를 입력해 그래프를 그려 보면 나타나던 ‘J자 곡선’은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확진자 급증의 추세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일은 다른 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3월 중순부터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이란, 미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세계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다(그림 1).●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코로나 방역 수준 J곡선을 평평하게 한 대한민국은 능력의 상징이 됐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70년간 유지돼 온 동원국가 체제가 위기상황을 맞이해 수행한 총력전의 결과물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촘촘한 행정력, 탄탄한 제조업 기반,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 필요시 동원 가능한 의료 인력과 양호한 의료 인프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들, 그리고 언제나 투덜거리지만 할 일은 하는 국민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납작해진 그래프의 곡선이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영웅을 등장시키고 몰락하는 존재들을 만들어 냈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가장 무기력함을 드러낸 존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그리고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의 국가 간 연합체였다. WHO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72일 만인 3월 12일 확진자 수가 110개국 12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4300명에 돼서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는 2009년 신종플루로 난리가 났을 때 세계 74개국에서 확진환자 3만명이 나왔을 때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전례에 비춰 봤을 때 명백한 뒷북 결정이었다. 이후 WHO는 국가 간 협력을 조정해 내지 못했고 ‘마스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4월 초에나 인정하는 등의 무능을 드러냈다. EU는 이탈리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또한 최종 목적지가 다른 나라인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 각종 의료물품이 자국의 공항을 경유하게 되면 ‘해적질’에 가까운 압류로 의료품을 확보했고, 수출통제 등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공동의 번영을 위한 협력이라는 EU의 이상은 위기상황 앞에서 무기력했다. 이에 비해 ‘국가’의 존재는 위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경을 봉쇄하고, 국민의 이동을 통제하며,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필수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국가 간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초국적 기업과 비정부기구(NGO) 등에 빼앗겼던 국가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큰 차이를 나타냈지만 커다란 문제가 생겼을 때 사회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역시 국가라는 점을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9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151만 7866명의 확진자와 8만 845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코로나19가 가지고 오는 충격은 과거 1·2차 세계대전에 비교되는 수준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야전병원이 만들어지고 뉴욕시는 넘쳐나는 시신을 냉동트럭에 보관하고 있으니 전시나 다름없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전쟁과 대규모 전염병은 큰 충격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으며, 일단 변화된 사회는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많은 변화 가운데 하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으로 대표되는 효율성과 비용 절감 대신 안정성과 확실함으로의 전환일 것이다. 세계화 과정에서 국경 내에 머무르던 제품의 생산은 가장 효율적으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집중됐다. 즉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마스크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네릭 의약품의 40%는 인도에서 만들어졌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비축’은 구식의 개념이었다. 기업과 정부 모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잉여를 최소화하고 인력과 시설을 최소화했으며 최대한으로 가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시 효율적이었던 이러한 시스템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코로나19 이후의 국가는 비효율을 감내하고서라도 비상시를 대비한 충분한 재고와 비축을 미덕으로 삼을 것이다. 냉전시기 형성됐던 비축의 관행을 버리지 않고 유지했던 핀란드가 인접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잘 대응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필수 제조업 기능의 유지에 대한 강박이 강해질 것이다. 자체적으로 마스크 생산능력이 있는 한국이나 중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을 목격한 국가들로서는 필수 물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교우위를 통한 무조건적인 효율성의 추구는 더이상 바람직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국가의 행정 변화도 이루어질 것이다. 권위주의 정부의 국민감시 차원에서 만들어졌던 전 국민 주민등록번호, 촘촘한 주민센터 등은 다른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밀착감시와 검사, 격리 등의 조치를 가능하게 했다(그림 2).●역학조사 과정 개인정보 활용 범위 ‘숙제’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활용된 확진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위치정보를 통한 추적시스템 등 개인정보의 활용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나온 개정안이지만, 이후에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려가 추가돼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경제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은 전쟁도 아닌데 사망자가 급증하는 문제와 함께, 경제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전술인 ‘국경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국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항공 및 관광업을 비롯한 몇몇 산업 분야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엄청난 규모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무제한 양적완화와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하던 개인에 대한 현금 지원까지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EU 역시 고용유지를 위한 임금보조 확대, 소상공인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물론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겨 오던 재정적자(GDP 3% 이하), 국가채무(GDP 60% 이하)라는 EU 재정준칙의 적용을 일시중단하면서까지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해 투입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재정지출 계획은 미국 6.3%, 독일 4.4%, 프랑스 1.8%이며 추가적인 대책도 얼마든지 고려되고 있다. 전시경제에 돌입한 것이다(표 1).이에 비해 우리는 추경 11조 7000억원,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9조 1000억원을 포함해도 GDP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규모의 적정성 여부도 문제지만, 비상 상황에서도 ‘재정건전성’을 이야기하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정책실장의 안이한 상황인식이 더 큰 문제다. 지출을 늘리고, 소비를 진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위직 공무원 등에 대해 임금삭감을 통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급을 다투는 재난지원금은 소득하위 70%라는 선별지급 원칙을 제시했다. 창의력을 발휘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규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위스는 소상공인 대출 과정에 인공지능을 투입해 서류 1장만 작성하면 30분 만에 대출을 시행함으로써 단 1주일 만에 18조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반면 한국은 7일 현재 긴급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 중 3분의1에게만 집행됐다.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대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패배하는 경우가 있다. 전력을 일시에 투입해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찔끔찔끔 ‘축차투입’을 하다가 불필요한 희생만 늘리는 경우이다. 우리의 방역정책은 압도적인 행정력을 동원해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로 이루어진 3T 전술을 구사해 성공을 거두었지만, 방역의 성공을 지켜줄 경제정책에서는 제대로 투입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전시경제’ 상황 신속한 재정 집행 장치 필요 한국 정부나 국민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인식의 전환과 신속한 재정집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과잉투자와 방만한 예산집행을 문제로 지적했고 이때부터 예산당국은 강화된 권한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 ‘재정건전성 확보가 IMF 조기졸업을 가능하게 했다’는 논리가 경제부처 구성원들과 여론 주도층의 인식에 자리잡으면서 적극적 재정집행을 가로막고 있다. 관행을 뛰어넘는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필요하며, 이는 기존 조직과 체계가 변화해야 가능하다.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제도’는 신속한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는 요소이다. 단기적으로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한시적 중단이 필요하다.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이것을 집행하는 데 1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면 그 효과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제도인지에 대한 논의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더라도 현시점에서 평시와 같은 집행과정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한국이 거둔 성취를 만끽해도 좋다. 성취가 없다면 어려운 일을 극복할 힘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시민에 대한 정부의 우월함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WHO는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며 마스크 정책에서 우왕좌왕했으나 ‘17번 확진자의 사례’를 통해 학습한 경험을 근거로 끝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 쪽은 국민이었다. 세계의 격찬을 받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이나 ‘워킹스루 검사법’ 역시 현장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현장의 행정·의료 인력의 자발성과 창의력을 오히려 높이 평가해야 한다. 과잉으로 평가받던 민간병원의 병상과 인력, 기업들의 연수원 활용 등도 재평가해야 한다. 대형 할인점들의 막강한 유통망과 인터넷 배송 네트워크, 택배 노동자들의 헌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통 네트워크가 한국에서 사재기를 없앤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성과를 자랑스러워하면서, 한국 정부와 한국인은 앞에 펼쳐질 낯설고 험한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때다.
  • 해외서 입국한 20대, 자가격리 기간 중 자택서 숨진채 발견

    해외서 입국한 20대, 자가격리 기간 중 자택서 숨진채 발견

    오스트리아에서 입국한 뒤 인천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아파트에서 A(22·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달 4일 오스트리아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정부의 해외입국객 자가격리 방침에 따라 5일부터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시신 부검은 따로 의뢰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가격리 기간과 극단적 선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카누 타다 실종된 케네디 가문 8세 숨진 채 발견 

    카누 타다 실종된 케네디 가문 8세 숨진 채 발견 

    미국 동부 체서피크만에서 카누를 타다 실종된 케네디 가문의 8세 소년이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경찰은 이날 캐슬린 케네디 타운젠드 전 메릴랜드 부주지사 자택에서 남쪽으로 23마일(약 37㎞) 떨어진 수중 25피트(7.62m) 지점에서 기디언 조지프 케네디 매킨(8)의 시신을 찾았다고 밝혔다. 기디언 매킨은 로버트 F.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증손자이자 캐슬린 타운젠트 전 부지사의 손자로 지난 2일 어머니 매브 케네디 타운젠드 매킨(40)과 함께 실종됐다. 매브 매킨의 시신은 지난 6일 발견됐다. 이들 모자는 사고 당시 캐슬린 전 부주지사의 집을 방문해 공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공을 찾기 위해 카누에 올랐고, 기상이 악화하면서 뭍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경찰은 강풍에 배가 뒤집히면서 두 사람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삼성과 대한민국

    [황규관의 고동소리] 삼성과 대한민국

    서울 강남역 사거리 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서 벌이고 있는 김용희씨의 농성이 지난 4일로 300일이 됐다고 한다. 이 나라에서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모기 소리로 취급받는다. 지난가을의 모 인터넷 매체 기고문에서 나는 김용희씨를 카프카의 ‘변신’에 나오는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에 비유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문학적 비유가 아니었다. 오늘날 노동자는 자본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벌레이거나 또는 이윤을 위한 부품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그레고르 잠자를 한 마리 갑충으로 변신시키면서 자본이 강요하는 벌레-되기를 능동적으로 택하는데, 나는 이 ‘변신’이 카프카 나름의 정치적 글쓰기라고 이해했다. 저항의 다른 양식이라고나 할까. 카프카가 우화(羽化)를 끝내 알지 못한 게 유감이지만 말이다. 김용희씨의 300일 고공농성을 맞아 발표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삼성생명 암보험 피해자들의 삼성생명 고객센터 점거농성이 80일이 넘었으며, 삼성물산의 재개발 사업에 희생당한 과천의 철거민들이 16년째 싸우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삼성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회자된 지가 꽤나 됐고, 실제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삼성의 협력과 개입이 깊었다. 노무현 정권의 초기 개혁 작업이 삼성에 의해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이 삼성경제연구소에 휘둘린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 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정상적일 정도로 자주 만났고, 이 부회장의 이런저런 비즈니스적 요청을 받아들였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삼성의 투자를 이끌어 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 자신이 과거의 역사를 바로잡겠다면서 수차례 언급했던 ‘정의’가 삼성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며, 정의는 죽은 자에게만 해당된다는 정치적 궤변의 근거를 대통령 스스로 마련해 준 것도 사실이다. 김용희씨가 그 비좁은 허공의 공간에서 300일이 넘게 농성을 벌이는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진실은 너무도 간단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다. 삼성이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돼 있는 노동조합 활동을 불허하다 못해 노동조합 활동을 주도한 김용희씨의 삶을 철저히 파괴했기 때문이다. 김용희씨는 지금 26년간 삼성이 자신에게 가했던 반인륜적 행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이 어떻게 노동조합 활동을 파괴해 왔는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한두 번도 아니다. 가장 최근에 드러난 예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의 염호석 노조위원장 시신 탈취 사건일 것이다. 고인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탄압하는 삼성전자에 맞서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가족과 노조원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경찰을 매수해 시신을 강제로 빼앗았다. 이는 올해 초 법원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째서 그토록 집요하게 노조를 혐오하고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다 못해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일까. 이 또한 이유가 간단하다. 앞서 말했듯 노동자는 회사가 짜 놓은 거대한 기계의 부품이어야 하지 독립된 주체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윤이 최대로 보장되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거대한 공장에서 자본이 설계한 기계의 일부여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노동자의 노동력은 노동자의 생명력과 다름없다. 그래서 노동자는 노동조합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자본과 맞서려 한다. 이 지난한 과정이 계급투쟁이라면 계급투쟁의 역사이고 노동운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은 근대 국민국가에서는 당연히 용인되는 노동자의 권리이기도 하다(삼성이라는 별도의 왕국만 빼고 말이다). 근대 국가는 자본의 증식욕망도 자본의 역할로서 인정하고 노동자의 민주적인 노동조합의 설립도 동시에 허용하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분명 모순이지만 현실에서는 근대 국가의 기본 형질에 가깝다(대한민국은 여기에서 예외이지만 말이다). 김용희씨는 300일이 넘은 지난 6일부터 단식농성을 고공농성에 보탰다.
  • WHO 때리는 트럼프 “中 못 막아 확산… 분담금 지원 보류”

    WHO 때리는 트럼프 “中 못 막아 확산… 분담금 지원 보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 때리기에 나섰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1만 3000명에 육박하는 등 연일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전략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WHO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면서 “그들은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WHO에 막대한 돈을 지원하고 있다. WHO에 쓰이는 돈을 매우 강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으로도 “WHO가 망쳐놨다”, “왜 그들은 잘못된 권고(중국 봉쇄 불필요)를 내놨는가”라며 WHO를 비난했다. 다만 이날 브리핑에서 WHO 지원 보류의 구체적 실행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고,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WHO의 1년 예산은 약 60억 달러 규모(2019년 기준)로, 미국은 전체 회원국들의 예산 분담금 중 10%에 이르는 5억 5300만 달러를 분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정국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의 투명성을 높이 평가한다’, ‘중국의 통제력을 믿는다’ 등의 발언으로 미국의 중국 때리기와 상반된 태도를 보여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코로나19 곡선의 정점에 도달한 것 같다. 사망자 수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통계 집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만 8000여명 늘면서 4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000명 가까이 증가하며 1만 285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뉴욕주 사망자가 731명 증가하며 5498명으로 늘었다. 일일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뉴욕 병원들은 시신 보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냉동 트레일러에 이어 농장의 냉동고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 24시간 동안 무려 1736명 사망, 하트섬에 무더기 파묻어

    미국 24시간 동안 무려 1736명 사망, 하트섬에 무더기 파묻어

    미국에서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이 무려 1736명이나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7일(이하 현지시간) 집계에 따른 것이다. 물론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어떤 나라에서도 없었던 하루 사망자로는 최고치다.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은 지난 4일의 1344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이 말했던 “끔찍한 한 주”의 참상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1만 2722명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탈리아(1만 7127명), 스페인(1만 4045명)에 아주 근접한 숫자다. 누적 확진자는 39만 8809명으로 스페인(14만 1942명), 이탈리아(13만 5586명), 프랑스(11만 70명) 세 나라 환자를 모두 합쳐놓은 규모다. 산적한 시신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특히 피해가 집중된 뉴욕주와 뉴욕시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드론 카메라로 포착한 브롱크스 지구의 하트섬 영상이 이날 공개됐는데 정말 충격적이다. 시신들을 일시적으로 묻기 위해 10여명이 방호복을 입은 채 관들을 층층이 쌓고 흙을 끼얹고 있어서다. 불도저는 땅을 2m 깊이 정도로 파고, 굴삭기가 연신 흙을 끼얹고 인부들이 삽으로 떠넣는다. 얼마 전 미국 언론들은 근처 라이커스섬 교도소 죄수들이 시간당 5달러의 노임을 받고 동원돼 묘지 무덤을 파냈다고 보도했다. 어린이들이 드나드는 아이스링크 등에 시신을 안치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뉴욕주와 뉴욕시는 다른 곳에 관들을 묻고 있다고 했는데 하트섬에 파묻고 있었다. 라이커스 교도소 수감자 가운데 27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첫 사망자도 나왔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8일 오전 11시 45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4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43만 141명, 사망자는 8만 2119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치듯 마지막 안녕… 스페인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

    스치듯 마지막 안녕… 스페인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

    스페인 마드리드 공동묘지인 라알무데나 화장터에는 15분마다 검은색 운구차가 들어온다. 에드두아르 신부는 건물 밖으로 나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운전자가 트렁크를 열고 목재 관을 꺼내면 사제가 고인을 위해 기도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5분이면 끝난다. 유가족과 조문객은 국가의 지침에 따라 5명을 넘길 수도 없고 그나마도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야 한다. 장갑과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작별을 위한 포옹과 키스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조사도, 조문객도, 공개 매장도 없다. 작별 인사할 시간조차 거의 없다. 이런 영구차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코로나19 피해가 막심한 스페인에서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이 진행된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서유럽 최대 공동묘지 가운데 한 곳인 라알무데나 언덕엔 기근과 내전, 스페인 독감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묘비가 끝없이 이어져 있다. 이번에도 이 나라의 고통스런 죽음의 기록이 더해졌다. 마드리드는 특히 스페인 사망자의 약 40%를 차지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에 따른 봉쇄 조치로 교회들도 문을 닫아 사제를 만나기도 어렵다. 장례식을 집전하는 에드두아르 신부는 “그들의 얼굴에서 고통을 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뿐 아니라 같이 추모할 사람도 곁에 없다”며 “유족들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 주곤 하지만 때로 화가 나고, 때로 눈물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동묘지 주차장에서 홀로 서성이던 한 남성은 코로나19로 77살의 어머니를 잃었다. 마지막 인사는 전화로 해야 했다. 산소호흡기 부족으로 그의 어머니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잠시 뒤 어머니의 시신이 실린 영구차가 들어오자 신부가 나와 축복 기도를 했고, 그는 어머니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마스크도 가리지 못했다. 그는 “형제도, 아내도, 손자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나 혼자뿐”이라며 “(어머니와의 작별이) 이렇게 끝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날 스페인 확진자는 13만 6675명, 사망자는 1만 3341명이다. 사망자 증가 속도가 줄어 당국이 이동제한령, 영업금지령 단계적 완화를 검토할 정도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5분마다 영구차 도착…스페인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

    15분마다 영구차 도착…스페인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최대 공동묘지인 라알무데나(La Almudena) 앞 화장터 입구에는 15분마다 영구차가 도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고 미 CNN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구차의 뒷문을 열면 신부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몇 분간 망자가 가는 길을 축복하는 일이 15분마다 반복된다. 스페인에서는 ‘이동 제한령’에 따라 3인 이상 시민들이 함께 이동할 수 없다. 5명 이내의 유가족들이 장례식에 참석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식이다. 모두 장갑과 마스크를 써야 하고 모든 과정은 5분이면 끝난다. 최근 코로나19 봉쇄조치로 교회들도 문을 닫으면서 신도들은 사제를 만나기도 어렵다. 장례식을 주관하는 에두아르 신부는 “때로 화가 나고, 때로 눈물을 참을 수 없다. 중요한 순간에 그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를 잃은 펠릭스 포베다는 전화로 어머니와 작별인사를 했다고 했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산소호흡기가 부족해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포베다는 “장례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떤 감정이라고 표현해야 할지…형제도 아내도 만날 수 없다. 손주들도 어머니의 떠나는 길을 지켜볼 수 없다. 나 혼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스페인 감염자는 13만6675명, 사망자도 1만3341명에 달한다. 특히 마드리드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40%가 나왔다. 마드리드에선 시신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아이스링크 2곳을 임시 시신 보관소로 쓰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오산 다세대주택 화재현장서 남녀 시신…경찰 “살인사건 추정”

    오산 다세대주택 화재현장서 남녀 시신…경찰 “살인사건 추정”

    경기 오산시의 한 다세대 주택 4층 화재 현장에서 중년의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에서 흉기에 의한 자상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살인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7일 오전 9시 10분쯤 오산시 오산로의 한 4층짜리 다세대 주택 4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30여명을 투입해 13분 만에 불을 껐지만 집안에서 중년의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 A(53)씨는 이 집에 거주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남성 B(60)씨는 이날 오전 8시쯤 A씨 집을 찾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와 B씨의 시신에서는 불이 나기 전 발생한 외상이 발견됐다. A씨의 머리 부위에는 둔기에 맞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발견됐고 복부 쪽에는 흉기에 의한 자상이 있었다. B씨도 복부 부위에 자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탄 다세대 주택 현장에서 인화 물질이 발견돼 경찰은 누군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오전 9시 15분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된 점에 비춰 B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A씨 집을 찾아 1시간가량 머물던 과정에서 둔기와 흉기가 사용된 범행이 일어났고 이후 방화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의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이나 친척 관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사건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코로나19 걸린 것 같아’ 총기 살해-극단 선택한 美 50대 커플

    ‘코로나19 걸린 것 같아’ 총기 살해-극단 선택한 美 50대 커플

    미국 일리노이주의 5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스스로에게 방아쇠를 당겨 숨졌다. 경찰은 커플이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믿은 남자가 이런 끔찍한 짓을 벌였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지만 정작 부검 과정에 검사해보니 둘 다 음성이었다. 시카고 근처 록포트 타운십에 거주하는 패트릭 예세르닉(54)과 셰릴 슈라이퍼(59)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각자의 방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각자 총알은 한 발씩 맞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예세르닉의 시신 옆에서 사냥총 한 정이 발견됐다. 둘의 가족은 예세르닉이 최근 들어 커플이 감염된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경찰에 털어놓았고, 슈라이퍼는 숨쉬기가 곤란하다며 검사를 받은 지 이틀 만에 변을 당했다. 친척들은 그녀가 검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믿고 있다. 예세르닉의 부모는 아들로부터 어떤 소식도 없다며 경찰에 수색을 요청했고, 경찰은 복지 수당으로 연명하던 두 사람의 집을 찾아 결국 주검을 찾게 됐다. 이전에 이들 커플은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적도 없었고 경찰과도 거의 접촉이 없었다. 둘이 다투거나 누군가 외부에서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정황도 없었다. 슈라이퍼는 마치 처형 당하듯 머리 뒤쪽에서 날아온 총탄에 스러졌다. 일리노이주에서는 1만 226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307명이 숨졌다.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주이면서 아홉 번째로 감염자가 많다. 미국 국립 가정폭력 핫라인은 성명을 내고 “가정폭력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집에 갇혀 지내거나 가해자와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피해자를 옭아매기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하게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고, 영국도 가정폭력으로부터 구조해달라는 핫라인 전화 요청이 25% 급증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한 펜실베이니아주의 30대 남성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스로 극단을 선택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코로나19 관련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 캐럴턴 경찰은 이날 코로나19를 주변에 퍼트리겠다고 위협한 18세 소녀를 테러 위협 혐의로 공개 수배했다. 이 소녀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주장하면서 월마트를 찾아가 바이러스를 전파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진원지인 뉴욕에서는 15세 소녀 셋이 인종 혐오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소녀들은 중년 여성과 함께 브롱크스의 한 버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를 대라며 50대 아시아계 여성을 협박하고, 우산으로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중년 여성도 쫓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 여친 살해한 20대와 시신 유기 도운 현 여친, 14일 첫 재판

    전 여친 살해한 20대와 시신 유기 도운 현 여친, 14일 첫 재판

    시신 마대 자루에 넣어 아라뱃길 인근에 버려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마대자루에 버린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과 시신 유기에 가담한 이 남성 현재 여자친구의 첫 재판이 다음 주에 열린다. 7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A(28·남)씨와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그의 여자친구 B(25)씨 사건은 이 법원 형사15부(부장 표극창)에 배당됐다. A씨는 지난 1월 12일 오전 10시쯤 서울시 강서구 한 빌라에서 전 여자친구 C(29)씨를 폭행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범행 후 나흘 동안 C씨의 시신을 빌라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15일 차량에 싣고 인천으로 이동해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인근 도로 주변에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C씨 시신은 마대 자루 안에 들어있었고 부패가 다소 진행된 상태였으나 훼손된 흔적은 없었다. B씨는 당일 A씨의 차량에 동승해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헤어지는 문제로 전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 목을 졸랐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집 안에 방치했다”고 말했다. B씨는 A씨를 좋아해서 범행을 도왔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C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C씨의 휴대전화로 유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마치 C씨가 보낸 것처럼 꾸며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C씨의 아버지에게 전송했다. 이들의 첫 재판은 오는 14일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일 재판은 공판 준비기일이 아닌 정식 심리기일이어서 A씨와 B씨 모두 출석한 상태에서 진행된다. 피해자 측은 이들이 기소된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법원에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사망 속출 에콰도르, 종이로 관 제작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사망 속출 에콰도르, 종이로 관 제작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시신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에콰도르에서 급기야 종이로 만든 관이 등장했다.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이 사망자 장례를 위해 판지로 만든 관을 만들어 유족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과야킬 당국은 "긴급 주문한 종이 관 가운데 200개의 납품을 받아 즉각 유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신속하게 종이로 관을 제작해준 판지업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종이로 제작된 관이지만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애석하게 숨을 거둔 분들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장례를 엄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수의 당국자에 따르면 과야킬 당국은 판지업계에게 종이 관 2000개를 긴급 주문했다. 지난 4일 1차로 납품된 200개를 포함해 이번 주에만 종이 관 1000개가 납품 완료될 예정이다. 종이 관은 과야킬에 소재한 묘지공원 두 곳에서 무료로 유족들에게 배부된다. 운구는 경찰이 담당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집에서 사망한 경우 경찰이 묘지공원까지 시신을 책임지고 옮길 것"이라며 "묘지공원에서 시신을 종이 관에 안치하고 하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일 기준 에콰도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456명, 사망자는 172명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중증호흡장애로 숨져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는 146명이다. 에콰도르 최대 도시인 과야킬은 특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곳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과야킬 장례시스템은 한순간에 마비됐다. 거리엔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이 방치되고, 겨우 관을 구한 유족들이 사망자를 안치한 관을 집 앞에 내놓으면서 도시 전체가 코로나19 지옥으로 변했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유족들은 시위를 열고 "사망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길에서 시신을 화장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부 언론은 "일부 유족들이 실제로 시신이 누운 관을 길에서 불에 태웠다"고 보도했지만 과야킬 당국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사진=에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만명 넘겨, 뉴욕시만 3000명 넘어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만명 넘겨, 뉴욕시만 3000명 넘어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7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 38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37일 만이고,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긴 지난달 25일로부터 열이틀 만에 10배가 됐다. 미국의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 6523명)와 스페인(1만 3169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고, 전 세계 184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7만 3703명)의 약 7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5만2천546명으로 올라섰다. 세계에서 가장 많고 두 번째 스페인(13만 5032명)이나 세 번째 이탈리아(13만 2547명)보다 세 배 가까이 된다. 전 세계 확진자(132만 4907명)의 약 4분의 1에 이른다. 미국 내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신규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자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며 “좋은 신호들”이라고 말했다. 또 뉴욕의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작동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 환자는 계속 증가해 13만 68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159명이다. 짐 멀래트래스 뉴욕주립대(SUNY) 엠파이어스테이트 칼리지 총장도 브리핑 도중 새로운 예측 모델이 종전보다 낮은 환자 수를 예상했다며 “이는 어쩌면 우리가 지금 정점에 있거나 정점에 도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지사는 그러나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의 휴점과 학교 휴교 조치를 오는 29일까지 연장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을 위반한 사람에 대한 벌금 상한선을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올렸다. 그는 경찰 등 법 집행기관이 더 엄격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집행하기를 원한다며 “이는 당신의 생명에 관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HHS) 보건 차관보는 이날 NBC 방송에 나와 “우리의 모든 예측, 모든 (전망) 모델, 우리가 본 데이터와 얘기 나눈 의료 종사자들로부터 우리가 아는 것은 뉴욕과 뉴저지, 디트로이트는 이번 주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자와 사망자가) 정점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물자·장비 부족에 대한 호소는 계속되고 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 지사는 이날 일부 병원이나 의료법인에서 사나흘이면 마스크·장갑 등 의료용 개인보호장비(PPE)가 동날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개인보호장비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주가 보유한 인공호흡기 500개를 국가전략비축량(SNS)에 빌려준다고 밝혔다. 뉴섬 지사는 “인공호흡기 확보에 목숨이 달린 미국인들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주에서도 가장 상황이 심각한 뉴욕시에서는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영안실과 묘지의 수용 능력을 넘어선 탓에 당장의 시신들은 공공부지에 일시 안치될 예정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브리핑 도중 “존엄을 갖추고 종교적 절차에 맞춰 유족들과 얘기하려고 한다”면서 “다만 임시로 매장을 하고 나서, 유족들과 적절한 안치 장소를 협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시 라이커스 교도소에 수용된 죄수들이 근처 하트(Hart) 섬에서 대규모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한 바 있다. 뉴욕시 공공묘지 부지로 사용되는 하트 섬에는 100만구 이상의 시신이 매장돼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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