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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가오지마!” 美 대폭설로 숨진 주인 곁 끝까지 지킨 충견

    “다가오지마!” 美 대폭설로 숨진 주인 곁 끝까지 지킨 충견

    지난주 기록적 폭설이 휘몰아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종된 60대 남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곁은 숨진 남성의 반려견이 지키고 있었다. 3일(현지시간) CBS새크라멘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연중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에 때아닌 겨울폭풍이 몰아쳤다. 예상치 못한 폭설에 바람까지 거세게 불면서 도심 곳곳이 마비됐다. 일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임시 폐쇄됐고, 오도 가도 못한 채 고립된 차들도 속출했다.플레이서 카운티 포레스트힐 지역에 사는 데이비드 데숀(69) 역시 폭설에 발이 묶였다. 구조 요청은 해두었지만, 너무 많은 눈이 한꺼번에 내려 언제 구조대가 도착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반려견 2마리와 꼼짝없이 도로에 갇힌 그는 직접 살길을 찾아 나섰다. 그 시각 다른 지역에 사는 데숀의 딸은 아버지가 실종됐다는 구조당국 전화를 받았다. 딸은 “밤 10시 30분쯤 아버지가 ‘너무 춥다’며 직접 구조를 요청했다더라. 하지만 구조대는 위치 파악에 애를 먹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역사적인 눈’이었다는 미국 기상청 말처럼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는 눈 때문에 구조대조차 현장 접근이 어려웠다. 기상악화로 수색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던 구조대는 실종 이틀 만인 지난달 30일 눈 속에 파묻힌 데숀의 시신을 발견했다. 구조당국은 신고 후 구조를 기다리다 직접 살길을 찾아 나선 데숀이 거센 눈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는 반려견들을 데리고 가파른 길을 따라 집으로 향하던 그가 다시 발걸음을 돌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 데숀 곁에는 반려견 한 마리만이 남아 있었다. 시신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던 반려견은 구조대 접근을 가로막았다. 마치 위험에서 주인을 지키려는 듯 잔뜩 경계심을 드러내던 반려견은 이윽고 시신과 함께 수습됐다. 구조대가 시신을 수습한 곳은 데숀의 자택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이웃집과는 약 90m 거리였다. 데숀의 또 다른 반려견은 바로 그 이웃집에 있다가 동물보호소로 인계됐다. 이웃집으로 몸을 피한 다른 반려견과 달리, 끝까지 주인 곁을 지킨 충견은 현재 데숀의 딸이 데리고 있다. 딸은 “아버지가 혼자 돌아가시지 않게 해주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충성심 강한 개가 아버지의 일부처럼 느껴진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다른 반려견 역시 폭설로 망가진 집이 수리되는 대로 데려가겠다고 밝혔다.미국은 때아닌 겨울폭풍으로 비상이 걸렸다. 서부는 폭우로, 동부는 폭설로 애를 먹고 있다. 태평양 연안을 따라 약 1055㎞ 이어지는 유명 해안도로인 캘리포니아 1번 고속도로 역시 이번 폭풍 여파로 뚝 끊겼다. CNN은 이번 겨울 폭풍으로 미국 전체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억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옛 연인 살해·시신훼손 혐의 유동수 징역 35년 선고

    옛 연인 살해·시신훼손 혐의 유동수 징역 35년 선고

    옛 연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중국교포 유동수(50)씨가 법원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는 4일 이 사건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의 범행 방법이 참혹·잔인하고, 결과 또한 아주 무겁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머리를 둔기로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했고, 증거를 인멸할 의도로 피해자의 사체를 절단해 유기했다”며 “그런데도 수사 초기부터 피해자를 만난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서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심지어 법정에서는 진범으로부터 (자백 내용이 담긴) 메모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법원을 기만했다”며 “범행에 대한 참회,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애도나 사죄의 감정을 찾아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경찰에 검거될 때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혐의를 부인해 온 유씨는 “이건 (경찰이) 다 꾸민 거다. 조작이다”라고 재판부를 향해 소리쳤다. 유씨는 지난해 7월 2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자택에서 과거 교제했던 중국교포 40대 여성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인근 경안천 주변 자전거도로의 나무다리 아래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발생 이틀 뒤 A씨 동료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이어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됐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결심공판에서 유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북제재 유연해야” 이인영, ‘北 피살 공무원’ 형 면담…“6가지 요구”(종합)

    “대북제재 유연해야” 이인영, ‘北 피살 공무원’ 형 면담…“6가지 요구”(종합)

    통일부 “유족 요청에 따라 4일 비공개 면담”숨진 공무원, 작년 서해상 실종 후 北서 총살정부 ‘자진 월북’ 결론…유족 재조사 요청유족, 정부 상대 정보공개 거부취소 소송제기이인영 “대북제재 유연해야 비핵화 촉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와 면담한다. 이씨는 이 장관에게 유엔·남북 공동조사 등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대북 제재를 유연하게 하는 것이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숨진 공무원은 지난해 9월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뒤 북한 등산곶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살됐다. 당초 국방부는 북한군이 피격 후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며 시신 훼손까지 국회에서 언급했으나 북한은 전통문을 보내와 시신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해당 공무원에 대해 빚 등을 근거로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 내렸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이 장관은 내일 (해수부 공무원)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정부가 유가족의 요청 사안을 최대한 들어볼 필요가 있어 면담 일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숨진 공무원 형 “北 당국자 면담 요청” 이씨는 이번 면담에서 이 장관에게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씨는 이날 언론에 “북한 당국자 면담 주선, 북한과 재발방지 노력, 북한 당국자와 직접 방문 및 접촉, 사고현장 방문, 유엔과 남북사고 공동조사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일 피격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 등의 정부 당국자들과 면담 추진을 요청해 왔다. 그는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었다. 이와 별개로 이씨는 정부와 유가족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 유엔 주관의 재조사를 요청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지난해 이씨가 청구한 정보공개를 거부했던 청와대·국방부·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이인영 “대북 제재 유연하게 적용해야 비핵화 협상 촉진 가능”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이 비핵화 협상 촉진제라고 했는데 경우에 따라선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대북 추가 제재를 외교적 인센티브와 함께 언급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추가 제재를 얘기하려면 그동안의 제재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한번 평가할 시점이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재 강화와 완화를 적절히 배합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주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말한 점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3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과 도쿄올림픽, 미국 신정부의 대북정책, 전시작전권 환수 절차 등 종합적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정부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인영 “대북 전단 금지법, 112만 접경지역 생명 위한 것” 이 장관은 다음달 발효되는 대북전단 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 대해선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한국 의회와 미국 의회 간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112만 접경지역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전단법과 관련 “미국 정부와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미국 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북전단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에 이 법의 주된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탈북자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한국 정부에 대한 대남 비방전에 나선 뒤 개성에 있는 한국 예산 180억원이 들여 만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켜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진정서 빗발친 ‘원주 3남매 사건’, 무죄→유죄…살인죄 인정(종합)

    진정서 빗발친 ‘원주 3남매 사건’, 무죄→유죄…살인죄 인정(종합)

    이른바 ‘원주 3남매 사건’으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던 20대 부부가 항소심에선 살인죄가 인정돼 중형을 선고받았다. 자녀 3명 중 첫 돌도 지나지 않은 2명을 각각 숨지게 한 사건이다. 생후 5개월 딸·생후 9개월 아들 사망 후 암매장 남편 황모(27)씨는 2016년 9월 강원 원주의 한 모텔방에서 생후 5개월인 둘째 딸을 두꺼운 이불로 덮어둔 채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하고, 2년 뒤에 낳은 셋째 아들을 생후 9개월이던 2019년 6월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수십초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내 곽모(25)씨는 남편의 이같은 행동을 알고도 말리지 않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황씨 부부는 두 자녀가 숨졌을 때마다 시신을 암매장했고, 둘째 딸의 경우 사망 이후에도 몇년간 양육수당 등 71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았다. 이들 부부의 충격적인 범행은 정부의 ‘2015년생 만 3세 아동 소재·안전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조사 대상인 첫째의 소재를 확인하던 해당 지자체가 방임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부부를 상대로 첫째 아들의 방임과 출생신고된 둘째 딸의 소재를 추궁했다. 이들 부부는 처음에 “둘째는 친척 집에 가 있다”고 얼버무렸지만 계속된 추궁에 결국 둘째 딸의 사망을 털어놨다. 또 출생신고 되지 않은 샛째 아들의 존재까지 확인해 결국 두 아이의 사망이 세상에 알려졌다. 두 아이의 시신은 황씨 친인척 묘지 인근에 봉분 없이 암매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고의성 입증하기 어렵다” 살인 혐의 무죄 지난해 8월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부장 조영기)는 황씨 부부 모두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황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딸의 울음소리가 짜증 나서 이불로 덮었을 가능성은 있으나 평소 딸을 매우 아꼈던 점, 곧바로 이불을 걷어주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잠이 들었을 가능성이 큰 점, 딸의 사망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점 등을 무죄 선고의 이유로 들었다. 셋째 아들에게도 울음을 멈추게 하고자 다소 부적절한 물리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이후 아들이 별다른 이상 징후 없이 잠든 점과 다른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살인의 고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곽씨의 아동학대치사 혐의에는 남편이 행사한 물리력의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했고, 물리력을 행사한 이후에도 셋째 아들이 별다른 이상 징후 없이 잠든 점에 비추어보면 사망 가능성을 인식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이들 부부의 사체은닉, 아동학대, 아동 유기·방임, 양육수당 부정수급 혐의는 유죄라고 판단해 황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곽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첫째 아들 “아빠, 막내 울 때마다 목 졸랐다” 진술 이처럼 1심에서 살인 혐의에 무죄 판결이 나오자 검찰은 항소심에서 황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박재우)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에서도 살인의 고의 여부가 쟁점이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항소심 두번째 공판에서는 첫째 아들(6)의 녹화 진술 영상이 증거로 채택되기도 했다. 첫째 아들은 막냇동생이 울 때마다 아빠가 목을 졸라 동생이 기침을 하며 바둥거렸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2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황씨 부부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각각 징역 30년과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이후 항소심 판결만 남겨둔 시점에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이 공분을 일으키면서 이 사건에도 관심이 모아져 엄벌을 탄원하는 진정서가 400여통 접수됐다. 2심 “사망 가능성 인식…고의성도 충분” 3일 항소심 재판부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지 않은 1심과 달리 고의성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황씨에게는 징역 23년, 아내 곽씨에게는 징역 6년을 선고했다. 곽씨는 법정에서 구속됐다. 또 황씨에게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으며, 두 사람에게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각 10년과 5년간의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등의 보안처분을 내렸다. 혐의 부인→자백→부인…항소심 “자백 내용 신빙성 높다” 항소심 재판부는 황씨가 검찰 조사와 법정에서의 진술 흐름에 주목했다. 황씨는 처음에 혐의를 부인하다가 검찰에서 4번째 조사를 받으면서 “둘째 딸이 울기 시작해서 이불을 덮자 울음이 작게 들렸다”고 자백했다. 이후 “자백하니 속이 후련하다”는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재판에 넘겨진 이후 진술을 뒤집었고, 다시 범행을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둘째 딸)가 이불에 덮여 사망했다는 사실은 황씨가 자백하기 전까지는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었다”며 “해당 진술은 일관되고 흐름이 자연스러우며 모순을 찾기 힘들고,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를 구체적인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내용과 법정 진술이 상반되는 경우 법정 진술을 믿을 수 없다면 신빙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을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살인의 고의성에 대해서는 황씨가 소리에 민감하고, 충동조절장애를 앓아 둘째 딸이 시끄럽게 울면 전신을 이불로 덮었던 행동을 반복했던 점을 근거로 미필적으로라도 죽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봤다. 셋째 아들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자백 내용이 일관되고 모순을 찾기 힘든 점 등에 더해 법의학자의 의견과 “막냇동생이 울 때마다 아빠가 목을 졸라 기침을 하며 바둥거렸다”는 첫째 아들(5)의 진술을 종합해 살인의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父, 부양의무 다하지 않고 낚시 몰두”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양육하고 보호해야 할 법적 의무를 부담하는 피고인의 친자녀들”이라며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채 친부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들의 생명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고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양육환경 일괄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범행이 발각되지 않아 정당한 죗값을 치르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황씨는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조모에 의지하면서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고 낚시 등 취미생활에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첫째 아들의 신체 발육상태도 하위 1%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제대로 된 끼니를 제공하지 않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등 방임해 복구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아내 곽씨에 대해서는 “황씨가 소리에 민감하고, 충동조절장애가 있음을 알면서도 ‘별일 없겠지’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도록 방치했다”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내 “남편 살인할 사람 아니다” 눈물 아내 곽씨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되자 “(남편은) 살인할 사람은 아니에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옆에 있던 황씨 역시 어찌할 바를 모르며 재판장에게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고, 교도관에 끌려가며 아내와 이야기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선고 전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법원 앞에서 엄벌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정서 빗발쳤던 ‘원주 3남매’ 부부, 2심서 무죄→유죄

    진정서 빗발쳤던 ‘원주 3남매’ 부부, 2심서 무죄→유죄

    이른바 ‘원주 3남매 사건’으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던 20대 부부가 항소심에선 살인죄가 인정돼 중형을 선고받았다. 자녀 3명 중 첫 돌도 지나지 않은 2명을 각각 숨지게 한 사건이다. 생후 5개월 딸·생후 9개월 아들 사망 후 암매장 남편 황모(27)씨는 2016년 9월 강원 원주의 한 모텔방에서 생후 5개월인 둘째 딸을 두꺼운 이불로 덮어둔 채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하고, 2년 뒤에 낳은 셋째 아들을 생후 9개월이던 2019년 6월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수십초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내 곽모(25)씨는 남편의 이같은 행동을 알고도 말리지 않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황씨 부부는 두 자녀가 숨졌을 때마다 시신을 암매장했고, 둘째 딸의 경우 사망 이후에도 몇년간 양육수당 등 71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았다. 이들 부부의 충격적인 범행은 정부의 ‘2015년생 만 3세 아동 소재·안전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조사 대상인 첫째의 소재를 확인하던 해당 지자체가 방임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부부를 상대로 첫째 아들의 방임과 출생신고된 둘째 딸의 소재를 추궁했다. 이들 부부는 처음에 “둘째는 친척 집에 가 있다”고 얼버무렸지만 계속된 추궁에 결국 둘째 딸의 사망을 털어놨다. 또 출생신고 되지 않은 샛째 아들의 존재까지 확인해 결국 두 아이의 사망이 세상에 알려졌다. 두 아이의 시신은 황씨 친인척 묘지 인근에 봉분 없이 암매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고의성 입증하기 어렵다” 살인 혐의 무죄 지난해 8월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부장 조영기)는 황씨 부부 모두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황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딸의 울음소리가 짜증 나서 이불로 덮었을 가능성은 있으나 평소 딸을 매우 아꼈던 점, 곧바로 이불을 걷어주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잠이 들었을 가능성이 큰 점, 딸의 사망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점 등을 무죄 선고의 이유로 들었다. 셋째 아들에게도 울음을 멈추게 하고자 다소 부적절한 물리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이후 아들이 별다른 이상 징후 없이 잠든 점과 다른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살인의 고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곽씨의 아동학대치사 혐의에는 남편이 행사한 물리력의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했고, 물리력을 행사한 이후에도 셋째 아들이 별다른 이상 징후 없이 잠든 점에 비추어보면 사망 가능성을 인식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이들 부부의 사체은닉, 아동학대, 아동 유기·방임, 양육수당 부정수급 혐의는 유죄라고 판단해 황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곽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첫째 아들 “아빠, 막내 울 때마다 목 졸랐다” 진술 이처럼 1심에서 살인 혐의에 무죄 판결이 나오자 검찰은 항소심에서 황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박재우)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에서도 살인의 고의 여부가 쟁점이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항소심 두번째 공판에서는 첫째 아들(6)의 녹화 진술 영상이 증거로 채택되기도 했다. 첫째 아들은 막냇동생이 울 때마다 아빠가 목을 졸라 동생이 기침을 하며 바둥거렸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2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황씨 부부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각각 징역 30년과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이후 항소심 판결만 남겨둔 시점에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이 공분을 일으키면서 이 사건에도 관심이 모아져 2일까지 엄벌을 탄원하는 진정서가 377통 접수됐다. 2심 “살인 고의 입증…父, 양육 의무 외면하고 낚시 몰두” 3일 항소심 재판부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지 않은 1심과 달리 고의성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황씨에게는 징역 23년, 아내 곽씨에게는 징역 6년을 선고했다. 곽씨는 법정에서 구속됐다. 또 황씨에게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으며, 두 사람에게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각 10년과 5년간의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등의 보안처분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양육하고 보호해야 할 법적 의무를 부담하는 피고인의 친자녀들”이라며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채 친부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들의 생명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고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양육환경 일괄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범행이 발각되지 않아 정당한 죗값을 치르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황씨는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은 조모에 의지하면서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고 낚시 등 취미생활에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첫째 아들의 신체 발육상태도 하위 1%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제대로 된 끼니를 제공하지 않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등 방임해 복구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아내 곽씨에 대해서는 “황씨가 소리에 민감하고, 충동조절장애가 있음을 알면서도 ‘별일 없겠지’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도록 방치했다”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솔리니 증손자, 프로축구 유소년팀서 뛴다…파시스트 팬클럽 힘 받나

    무솔리니 증손자, 프로축구 유소년팀서 뛴다…파시스트 팬클럽 힘 받나

    무솔리니 손녀 “아들의 선택이자 사생활”극우 팬들 ‘무솔리니에 영광을’ 파시즘 옹호 논란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증손자가 프로축구단의 유소년팀에서 선수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신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무솔리니의 부활을 바라는 듯한 극우 팬클럽이 있는 구단이라 논란이 이어진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가 세리에A(1부 리그) SS라치오의 19세 이하 유소년팀에 공식 합류했다고 전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이미 경기에도 두 번 출전한 그는 무솔리니의 손녀이자 전 유럽의회 의원인 알렉산드라 무솔리니의 아들이다.알렉산드라는 현지 언론에 “아들의 사생활이고 선택이다. 간섭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파시스트의 그림자를 지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치오가 극우 팬클럽 때문에 줄곧 비판받았다는 점 때문이다. 이들은 2019년 밀라노 중심가 로레토 광장 인근에 ‘무솔리니에 영광을’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은 파시즘에 저항하는 게릴라들에 의해 1945년 처형된 무솔리니의 시신이 거꾸로 매달린 장소다. 수십 명의 극우 팬클럽 회원은 현수막을 설치하면서 파시스트 구호를 외치고, 파시스트식 경례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게 해방된 날을 기리는 ‘해방절’(종전 기념일) 전날 벌어진 일이었다. 2017년에는 나치에 의해 희생된 안네 프랑크를 조롱하는 듯한 낙서와 스티커로 경기장을 뒤덮고, 반유대주의 구호를 외쳐 충격을 줬다. 당시 이탈리아 축구협회(FICG)까지 나서서 이후 경기에서 프랑크의 일기 한 구절을 낭독하는 등 사태를 수습할 정도였다. 무솔리니 영입에 대해 유소년팀 감독 마우로 비앙체시는 “그는 2년 동안 뛰지 않았을 때도 불평한 적 없는 겸손한 소년”이라며 “아직 노련한 선수는 아니지만 유망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무솔리니라는 부담스러운 성(姓)과 관련해 나는 그의 부모와 얘기해본 적도 없다”며 “중요한 것은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느냐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막막한 고독사 현장정리 지원한다

    대구 수성구가 ‘아름다운 마무리’ 사업에 나선다. 이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운데 무연고 1인 가구원 사망(고독사)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는 관내 고독사가 2016년 3건, 2017년 5건, 2018년 8건, 2019년 9건, 지난해 11건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6월 대구 수성구 한 원룸. 홀로 산 5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A씨가 숨진 지 사나흘 만에 발견됐다. 평소 전화기도 없이 두문불출하며 담배 등을 사러 이따금 나온 A씨가 며칠째 보이지 않자 집주인이 동 행정복지센터에 연락했다. 매주 한 차례씩 안부를 확인해 온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이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온갖 쓰레기와 악취가 가득했다. 저장 강박증 탓에 A씨가 모아둔 쓰레기가 넘쳐났다. A씨는 침대에 누워 숨져 있었고 더운 날씨에 시신이 부패해가고 있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119 등을 통해 무연고자로 시신을 수습했지만, 집주인은 A씨가 머문 공간을 처리할 일이 막막했다. 1년 이상 밀린 월세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웃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그 자리를 정리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집주인이 고충을 호소하자 행정복지센터는 자원봉사자를 물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원봉사 활동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봉사자를 찾아 후원단체 도움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방역을 지원했다. 병원 등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지만, A씨처럼 홀로 집에서 숨진 지 수일이 지나 발견되는 일이 더러 생긴다. 수성구는 수성구지역자활센터 청소사업단과 연계해 고독사가 발생하면 기초생활수급 무연고 여부를 확인하고 유품 정리, 소독 등 ‘특수청소’를 해준다. 사업비는 2017년 제정한 고독사 예방 및 지원 조례를 근거로 쓴다. 수성구 관계자는 “고독사 현장 수습은 전문성이 필요해 가까스로 찾은 연고자나 임대인에게 부담이 컸다”며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 고인 생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거주지 정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필로폰 투약 후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함께 투약한 남성 체포

    필로폰 투약 후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함께 투약한 남성 체포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마약을 투약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여성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20대 남성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0분쯤 ‘여성이 의식이 없다’는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로 출동한 경찰은 숨진 여성 B씨 곁에서 필로폰과 주사기 등을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와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며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한 뒤 A씨의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두 오빠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두 오빠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두 오빠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50년 전 신민당에서 활동하다 숨진 당시 10대 두 청년의 유족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루비(53)씨 가족은 2일 전북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오빠의 영문을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주시청을 통해 진실화해위원회에 두 청년의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도 신청했다. 루비 씨는 “서슬 퍼런 정치 보복이 두려워 가족 누구도 수십 년간 그때의 일을 입에 올리지 않다가 최근에야 부모님과 언니들로부터 그때의 사건을 듣게됐다”며 뒤늦게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을 밝혔다. 한씨의 큰오빠 종호 씨는 1971년 5월에, 작은오빠 보만 씨는 3년 후인 1974년 1월에 각각 숨졌다. 1969년 고교생(전주 숭실고등 공민학교) 신분으로 신민당에서 잔일을 하던 큰오빠는 고교를 졸업한 이듬해(1971년)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신민당)이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서자 벽보를 붙이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 홍보를 도왔다. 사건은 1971년 4월 27일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공화당 박정희 후보가 당선된 직후인 4월 29일 발생했다. 루비 씨는 “4월 29일 밤 9시쯤 마을 주민으로부터 큰 오빠가 괴한들로부터 벽돌로 머리를 맞고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이 현장으로 달려가자 무차별 폭행을 멈추고 그대로 도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폭행으로 심한 두통과 호흡곤란, 근육경련을 일으켜 전주 성모병원에 입원한 큰 오빠는 열흘가량 입원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그는 “입원 중 괴한들이 찾아와 큰오빠에게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라거나 ‘신민당 활동을 그만두라’는 등의 협박을 당했다”고 전했다. 큰오빠와 함께 신민당 활동을 하던 작은 오빠 보만 씨는 고교 2학년인 1974년 1월 고향인 임실군 운암면의 한 냇가 빙판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남달리 영특했던 작은 오빠는 초등학교 때부터 전주 영생고를 다닐 때까지 줄곧 ‘장학생’을 놓친 적이 없었다. 유족들은 두 오빠가 숨진 현장에 경찰관들이 나타났으나, 사망원인을 수사하지 않고 사건을 서둘러 종결했다고 주장했다. 루비 씨는 “당시 정치적 상황으로 볼 때 두 오빠는 정치깡패들의 무차별 폭행의 희생양이 된 거 같다”면서 “누군가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했다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시 민주공화당 소속의 괴한들에 의해 발생한 20여 건의 폭행 사망 사건을 최근 알게 됐으며, 이 가운데 8건은 가해자가 특정돼 재심을 통해 (가해자들의) 유죄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클레오파트라의 인종적 정체성(하)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클레오파트라의 인종적 정체성(하)

    클레오파트라 7세에게는 여러 형제자매가 있었다. 이들은 서로 격렬한 권력 다툼의 과정을 거치며 모두 파멸했다. 클레오파트라 7세는 그 다툼의 최종 승자였다. 클레오파트라 7세의 여동생인 아르시노에 4세의 인생은 특별히 기구하고 극적인 것이었기에 주목할 만하다. 아르시노에는 언니 클레오파트라 7세를 궁지에 몰아넣고 스스로를 이집트의 여왕으로 칭했던 적도 있다. ‘알렉산드리아 공방전’이라고 이름 붙여진 군사적 충돌은 바로 그때 있었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의 힘을 이용해 이 당돌한 여동생을 제압했다. 사로잡힌 아르시노에는 카이사르에게 일종의 ‘전리품’으로 취급돼 이후 로마로 압송됐다. 그는 기원전 46년에 있었던 카이사르의 개선식에서는 마차에 묶인 채로 로마 시민의 구경거리가 됐다. 그러나 로마는 아르시노에를 처형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를 에페수스에 있는 아르테미스 신전에 유배시켰다. 비록 유배형을 받았지만, 그는 클레오파트라에게는 여전히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 아르시노에는 결국 기원전 41년 아마도 클레오파트라의 사주를 받았을 안토니우스에게 처형을 당한다. 이때 아르시노에는 겨우 18세였다.1926년 에페수스에서 무덤이 하나 발견됐다. 팔각형 모양을 한 이 무덤에서는 사망 당시 10대 후반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유골도 발견됐다. 하지만 문자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덤이 정확히 누구의 것인지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약 70년이 지나 오스트리아 출신의 고고학자 힐케 튀르는 이 무덤에 대한 흥미로운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튀르는 무덤의 형태와 유골에 대한 연대 측정값을 근거로 이 무덤을 아르시노에의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그는 이 무덤에서 발견된 유골의 해부학적 특성이 아프리카 출신들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클레오파트라의 동생이 흑인일 수 있다는 이 주장은 세간의 주목을 끌었고, 영국의 BBC에서 그런 주장이 2008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유골 자체가 손상돼 DNA 검사는 이뤄지지 못했고, 유골의 두개골 역시 분실됐기에 튀르의 분석은 주로 발굴 당시의 기록과 사진을 통해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튀르의 주장이 충분한 설득력을 확보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만약 튀르의 주장이 맞다면 현재까지 그 정체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아르시노에의 모친은 아프리카 출신이고, 아르시노에는 그리스 쪽 혈통과 아프리카 출신의 혈통을 모두 물려받은 혼혈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클레오파트라도 모친이 누구인지 분명하지가 않다. 그리스 혈통으로 여겨지는 클레오파트라 트뤼파에나가 그의 어머니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이 계보에는 불확실한 면이 많고, 클레오파트라도 첩실에게서 태어난 서출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설도 있다. 프톨레마이오스 시대에는 파라오들이 첩을 두어도 특별한 제한을 받지 않았고, 서출에 대한 차별도 없었다. 이 시대 내내 지속돼 오던 근친혼으로 발생한 유전병을 방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모친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클레오파트라와 아르시노에의 선조들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이 있었을 가능성은 차고 넘친다. 상상력을 조금 확장시킨다면 클레오파트라 역시 흑인의 혈통을 물려받았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 남겨진 클레오파트라의 조각상들이 전형적인 서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클레오파트라 흑인설’을 일축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전통적으로 파라오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묘사됐던 것을 감안한다면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파라오는 전형적인 그리스인으로 묘사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클레오파트라를 묘사한 미술품들 자체가 클레오파트라의 인종적 정체성을 확정해 주는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 아마도 클레오파트라의 무덤과 시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클레오파트라의 인종적 정체성을 둘러싼 문제는 계속해서 논란거리로 남을 것이다.
  • 마스크도 안 쓰고 코로나 사망 시신 운구, ‘면역 실험실’된 이스라엘

    마스크도 안 쓰고 코로나 사망 시신 운구, ‘면역 실험실’된 이스라엘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99세에 사망한 초정통파 유대교(하레딤) 랍비 메슐람 도비드 솔로베이치의 장례식에 31일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렸다. 현재 세상 어느 나라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를 이처럼 성대하게 치르지 않을 것 같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관에 안치하지도 않은 시신을 운구했다. 3차 봉쇄 조치가 이날 밤 12시까지 시행됐지만 경찰은 장례 인파를 해산하려 하지도 않았다. 이스라엘 인구 930만명 가운데 초정통파 유대교도 비율은 15% 정도지만, 최근 보고되는 확진자 가운데 이들의 비중은 무려 35%에 이른다. 학생 감염자의 경우 절반가량이 초정통파 유대교도다. 사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해 많은 나라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이스라엘 정부와 방역당국은 집단면역 효과 발생 시점을 당초보다 늦춰 잡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이달 중순 인구의 24%가량이 접종을 마치면 경제활동 본격 재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1차 접종자는 300만 5000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172만여명이다. 1차 접종 목표는 일단 충족한 상태다. 그런데 요아브 키시 이스라엘 보건부 차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종 목표는 (2차 접종자) 550만명이다. 300만∼400만명을 넘어서면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총리가 예고했던 상황이 몇 주 안에 벌어질 것”이라며 “당초 예상 시기보다 몇 주 늦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와 방역 수칙을 거부하는 종교 단체의 활동 등이 백신 접종의 효과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은 마스크 착용과 집회 금지 등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거나, 당국의 단속에 반발해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적인 양상도 보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강력한 봉쇄 조치와 더불어 국경까지 폐쇄하며 외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유입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면서 아직 확실한 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감염 속도가 상당히 둔화하긴 했지만 지난달 30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2500명을 넘겼다. 최근 2년 동안 세 차례 총선을 치르고도 정부 구성을 하지 못한 네타냐후 총리가 3월로 예정된 네 번째 조기 총선에서 초정통파 유대교 관련 정당의 지지를 의식해 이들의 단속에 소극적인 것이란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숙적인 베니 간츠 전 부총리는 트위터에 “몇백만명의 가족과 어린이들이 집에 갇혀 지내는데 하레딤 교도 수천명이 장례에 운집했는데 심지어 대다수가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 불공평한 법 집행의 증거”라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는 효과도 없고 가짜인 봉쇄를 지속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봉쇄되든지, 모두가 재개하든지 해야 한다. 방종의 세월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밤 12시까지로 예정된 3차 봉쇄의 연장 여부를 이날 중 결정할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타살 혐의 없어” 청양 하천서 모녀 시신 2구 발견(종합)

    “타살 혐의 없어” 청양 하천서 모녀 시신 2구 발견(종합)

    충남 청양의 한 하천변에서 여성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5분쯤 청양군 지천생태공원 인근 하천에서 여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하천변을 지나던 주민이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두 사람은 모녀 관계로, 40대와 10대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두 사람이 집에서 나갔다는 남편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발견 당시 알몸 상태였지만,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이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 코로나 사망 급증에 곳곳 장례 미뤄져…시신냉동 대책까지

    美 코로나 사망 급증에 곳곳 장례 미뤄져…시신냉동 대책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 나라에서는 가장 큰 공동묘지에서조차도 장례를 제때 치르지 못해 시신을 냉동 보존해야만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부지역에 있는 미 최대 공동묘지 ‘로즈힐스 추모공원’의 운영업체 측은 이날 이같이 밝혔다. 면적 약 5.6㎢, 8구획 부지를 지닌 이 묘지에서는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코로나 사망자의 급증으로 유가족의 장례식 대기 기간이 약 1개월까지 늦춰졌다. 일반적인 시기라면 장례식까지 대기기 기간은 일주일이지만, 이미 시신 안치실은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묘지 측에서는 코로나19 대책으로 시신을 냉동 보존하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공중보건부의 실내 장례식 금지 조치에 따라 이 묘지에서는 공원 곳곳에 야외 텐트를 설치해 조문을 신청받고 장례를 치드로독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장례식을 생중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가 풀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유가족을 위해서는 시신을 임시 매장하는 조치도 취해졌다. 사망자의 유가족들은 말기 상태가 돼도 병원에 의한 방문 규제 탓에 임종을 지켜볼 수 없는 사례가 허다하다. 다만 이 묘지 관계자는 많은 유가족이 장례식까지 오랜 기간 대기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묘지의 직원은 약 750명. 장례 수요가 많은 만큼 직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어 특별 수당 지급 등을 포함한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말기암 남편 살해하고 뒤따라 간 70대 여성…일본에 또 ‘나홀로 간병’ 비극

    말기암 남편 살해하고 뒤따라 간 70대 여성…일본에 또 ‘나홀로 간병’ 비극

    일본에서 70대 여성이 말기암을 앓고 있는 남편을 목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남편 병구완에 지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10년간 간병 피로에 의한 살인 등으로 200명 이상의 고령자가 목숨을 잃었다. 3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 14일 도쿄도 네리마구의 한 주택에서 70대 부부가 나란히 숨진채 발견됐다. 집안의 금고에서는 동반자살을 암시하는 아내(72)의 친필 유서가 나왔다. 경찰은 유서의 내용으로 미루어 말기암을 앓고 있던 남편(78)을 간병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계를 느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후 자신도 그 뒤를 따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부의 시신은 아들이 발견했다. 사이타마현에 살고 있는 장남(40대)은 며칠동안 전화를 해도 부모가 받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달려왔다. 아버지는 거실에 쓰러져 있었고 어머니는 방문 손잡이에 스카프를 걸어 스스로 목을 맨 상태였다. 사망한 지 여러 날이 지난 후였다. 경찰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할 때 썼던 것과 같은 스카프로 자신의 목을 맨 것으로 추정했다. 약 30년 전부터 이곳에 살아온 부부는 동네를 같이 산책하는 모습이 주민들에 의해 목격되는 등 평소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신년을 맞아 집으로 놀러온 손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70세까지 개인택시 운전을 했던 남편이 전립선암 투병에 들어가면서 이들에게 고통의 나날이 시작됐다. 아내 역시 갑상선에 병환이 있는 상태였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아내는 담당의사의 권유에 따라 남편에게 요양시설에 들어갈 것을 권유했지만, 남편은 “그런 곳에 어떻게 가느냐”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들은 결국 구청 등에서 제공하는 사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한채 집에서 기약없는 투병생활을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0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10년 동안 아내나 남편, 자녀 등 간병 보호자에 의한 살인, 상해치사, 동반자살 등으로 총 224명의 고령자가 목숨으을 잃었다. 살인이 86명으로 가장 많고 방치에 의한 사망 64명, 학대에 의한 사망 37명 등이다.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18명이었다. 슈쿠토쿠대 종합복지학부 유키 야스히로 교수는 “간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행정당국의 복지 및 보건의료 서비스 체계에 편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집 잃을까봐”…母 시신 10년간 냉동고에 숨긴 日여성

    “집 잃을까봐”…母 시신 10년간 냉동고에 숨긴 日여성

    어머니의 시신을 10년간 냉동고에 숨겨왔던 일본의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유미 요시노(48)는 현지시간으로 27일 도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시신을 유기하고 숨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의 어머니는 사망 당시 60세 전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시에서 제공하는 주택단지 임대 계약자였으며, 시신이 발견된 장소 역시 어머니의 이름으로 계약된 임대 아파트였다. 요시노는 10년 전 어머니의 집에 들어왔다가 어머니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지만 시신을 방치했다. 어머니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면 임대 아파트에서 쫓겨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후 요시노는 어머니의 시신을 냉동고에 보관한 채 한 집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월 중순 총 110만엔의 집세를 체납해 결국 아파트에서 떠나야 했다. 요시노가 떠난 뒤 해당 아파트를 청소하던 청소부는 옷장에 숨겨진 냉동고에서 시신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은 냉동고에 맞게 구부러져 있었으며, 눈에 띄는 상처는 없었다. 시신을 부검한 부검 전문가들은 시신이 너무 꽁꽁 얼어 붙어있는 탓에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추정시간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경찰은 사건을 접수한 뒤 수일간 요시노의 행방을 쫓은 끝에 지난 29일 아침 치바시의 한 호텔에서 검거했다. 이 여성은 "어머니의 이름으로 된 임대 아파트에서 쫓겨날 것이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동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성 2명 살해한 최신종 측 “검사가 원하는 대로 말했다”

    여성 2명 살해한 최신종 측 “검사가 원하는 대로 말했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최신종(32)이 29일 항소심 첫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최신종은 당초 예정된 첫 공판 기일이던 지난 13일 ‘두통과 몸살로 출석하기 어렵다’며 법원에 불출석 했었다. 이날 오전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김성주) 심리로 열린 최신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변호인은 피고인 신문을 요청했다. 최신종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1심에서는 제대로 된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면서 “당시 검찰 조사에서 검사가 원하는 대로 말했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잘못됐다.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피고인 신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변호인 측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다음 재판은 피고인 신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속행 재판은 오는 3월 3일 오후 3시 2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최신종은 지난해 4월 15일 밤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숨진 A씨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신종은 첫번 째 범행 후 5일이 지난 4월 19일 오전 1시께 전주시 대성동의 한 주유소 앞에 주차한 자신의 차 안에서 B(29·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이 과정에서 B씨에게 15만원을 빼앗았다. 당시 랜덤 채팅앱을 통해 알게된 최신종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는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최신종의 차에 올랐다가 실종된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최신종은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한 반면 강도와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시종일관 “아내의 우울증약을 먹어 범행 당시 상황이 잘 생각 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피고인을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키는 극형에 처함이 마땅하다”면서 “소중한 생명을 잃은 유족과 피해자에게 참회하고 깊이 반성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에 최신종은 사실오인 및 양형부당을, 검사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전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이렇게 잔인한 사건은 처음” 경찰도 경악한 살인사건

    [여기는 남미] “이렇게 잔인한 사건은 처음” 경찰도 경악한 살인사건

    엄마가 자식을 끔찍하게 살해해 인육까지 먹은 사건이 브라질에서 발생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여자는 "악마를 죽였다" "내 딸은 살아 있다"고 주장하는 등 경찰조사에서 횡설수설하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 알라고아스주(州)의 산크리스토보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긴급 체포된 조시마리 고메스 다 시우바(30)는 5살 딸을 자택 화장실에서 무참히 살해했다. 사건을 처음 목격한 건 용의자의 친아빠, 살해된 아이의 할아버지였다. 사건은 신고자가 인지하고 현장을 확인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끔찍 그 자체였다. 할아버지는 이날 자택 밖을 거닐다 우연히 하수구에서 핏물이 흘러나오는 걸 봤다. 깜짝 놀라 뛰어 들어간 할아버지는 화장실을 문을 열었다가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피가 낭자한 화장실 바닥에는 손녀가 누워 있고 자신의 딸, 즉 아이의 엄마는 무언가를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손녀는 이미 싸늘한 시신이었고, 딸이 씹고 있는 건 손녀의 신체 일부였다. 피로 범벅이 된 손녀의 얼굴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여자는 중얼거리듯 기도를 하고 있었다. 경악한 할아버지는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집 앞에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면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황급히 경찰을 불렀다. 긴급 체포된 여자는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자는 "악마를 해치웠다" "딸을 죽이지 않았다. 내 딸은 살아 있다"고 하는 등 횡설수설을 반복하고 있다. 여자는 정신질환자로 최근에는 심한 우울증까지 겪고 있었다고 한다. 발작을 일으키면서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자가 친딸을 잔인하게 죽였다"며 "아무리 정신질환자라고 해도 사람이 이 정도로 잔인할 수는 없어 조사하는 경찰들까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다시우바 소셜미디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창밖으로 신생아 던진 친모 검찰 송치…“사산한 상태” 주장

    창밖으로 신생아 던진 친모 검찰 송치…“사산한 상태” 주장

    창밖으로 신생아를 던져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28일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 중인 20대 여성 A씨를 기소 의견으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빌라 자택에서 여아를 출산한 뒤 4층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쯤 지나가던 주민이 빌라 단지 건물과 건물 사이에 숨져 있던 아기를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일 정도로 추웠던 혹한 속에서 아기는 알몸 상태에 탯줄도 그대로 달려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 원인은 아기가 추락하면서 충격을 받아 발생한 척추 골절과 두개골 골절인 것으로 부검의가 1차 소견을 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를 창밖으로 던진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출산 당시 이미 아기를 사산한 상태였다며 영아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인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법원에서 A씨 구속영장이 발부됐음에도 ‘건강상의 문제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검찰과 협의해 A씨에 대해 약 일주일간 구속집행을 정지한 바 있다. 병원에 입원했던 A씨는 건강에 이상이 없어 지난 27일 퇴원해 다시 구속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포의 35분” 시신과 승강기에 갇힌 유족들 보상 요구

    “공포의 35분” 시신과 승강기에 갇힌 유족들 보상 요구

    대형 종합병원에서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기려던 유족들이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로 30여분간 갇힌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사고 이후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으나 병원과 엘리베이터 회사 모두 책임을 회피한다며 반발했고, 업체 측은 탑승객 부주의에 따른 사고라고 반박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30분 서울 시내 A병원 본관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 멈춰 시신 1구와 유족 10명, 장례지도사 1명이 35분간 갇혔다. 탑승 당시 공간이 부족해 유족 중 4명은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겠다고 했지만, 병원에서 15년간 근무한 외주업체 장례지도사는 “괜찮다. 다 타셔도 된다”며 모두 탑승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엘리베이터 탑승 허용 한도는 24명·1.6t까지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뒤 몇분을 기다려도 미동이 없자 유족들은 인터폰으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별다른 응답을 듣지 못해 결국 119에 신고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유족들은 당시 시신과 함께 갇혔다는데 공포를 느꼈고, 심장병을 앓던 한 유족은 호흡곤란까지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소방 구조대원들이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오후 11시5분께 갇혀 있던 전원을 구출했다. 유족들은 지금도 폐소공포증 등으로 엘리베이터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호흡곤란을 느끼기도 한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장례를 마친 유족들은 병원에 사고 책임이 있다며 정신과 치료 등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승강기 유지·보수와 사고 발생 책임·보상은 업체 몫이라며 업체를 통해 보상을 받도록 유족에게 안내했다. 또 사고 발생 후 인터폰 호출을 받은 업체 직원이 수동조작으로 엘리베이터를 하강시키는 등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탑승객 부주의에 따른 사고라는 입장이다. 업체 측은 유족에게 “한쪽에 시신 운반 침대를 두고 다른 쪽에 11명이 몰려 수평이 맞춰지지 않으니 안전 확보 차원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춘 것”이라며 “엘리베이터는 정상 작동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병원에 진료와 장례를 하러 온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임에도 병원 측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승강기 업체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있는데 책임진다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며 피해 보상을 받을 때까지 병원과 업체 측을 상대로 문제제기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진상 규명하겠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진상 규명하겠다”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70년간 덮였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사망·실종 사건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인권침해와 사건 은폐 의혹도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 위원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 규모가 적게는 30만명, 많게는 100만명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몇 명이 희생됐는지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번에 피해 규모를 더 종합적으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출범 이후 진실화해위가 전날까지 접수한 진실규명 신청 현황을 보면 총 1347건의 신청 중 ‘1945년 8월 15일부터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사망, 상해, 실종 사건’에 해당하는 신청이 1030건(76.5%)으로 가장 많다. 진실화해위는 출범 50일이 다 되도록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위원 추천은 국회 몫이다. 정 위원장은 “다음달에는 반드시 위원회 구성이 완료돼 진실규명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재 사건도 진실화해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은 무고한 사람을 용의자로 몰고, 피해자의 시신을 숨기고 증거를 인멸한 경찰들을 조사해 달라며 지난 25일 진실화해위의 문을 두드렸다. 정 위원장은 “당시에는 수사 관행이었다고 하지만 현재 기준에서 보면 명백한 공권력 오용”이라며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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