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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누나 살해해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남동생 4개월 전 범행

    친누나 살해해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남동생 4개월 전 범행

    친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의 범행 시점은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중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20대 후반 A씨의 범행 시점을 지난해 12월로 파악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누나인 30대 B씨를 지난해 12월 중순쯤 자택인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살해한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10일간 해당 아파트 옥상에 누나의 시신을 놔뒀다가 지난해 12월 말 차량으로 시신을 운반해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누나와 함께 살던 집이 아파트 꼭대기 층이라 옥상에 시신을 10일간 보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봤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누나가 잔소리를 하면서 실랑이를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살인 범행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누나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치 자신이 누나인 것처럼 SNS에 관련 글을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일단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거쳐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누나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누나를 살해·유기한 뒤 누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부모의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범행 이후 자신과 누나 B씨의 카카오톡 계정에서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부모에게 보여주면서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2월 14일 B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가출 신고를 했으나 A씨가 누나와 주고받은 것처럼 꾸민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여주자 이달 1일 신고를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누나의 계정에 ‘어디냐’라거나 ‘걱정된다.들어와라’는 메시지를 보내고,다시 누나의 계정에 접속해 ‘나는 남자친구랑 잘 있다.찾으면 아예 집에 안 들어갈 것이다’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누나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누나를 살해·유기한 뒤 직장인 인천 남동공단 공장에서 평소와 같이 근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범행 후 누나 SNS 사용”…농수로 사망女, 용의자는 20대 남동생(종합)

    “범행 후 누나 SNS 사용”…농수로 사망女, 용의자는 20대 남동생(종합)

    강화 농수로 사망여성 사인“흉기에 의한 대동맥 손상”시신 발견 9일 만에 용의자 검거범행 시점·동기 조사 인천 강화도 한 농수로에서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된 지 9일 만에 피해자의 남동생이 용의자로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20대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누나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내역과 금융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주변 인물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남동생인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이날 오후 4시 39분쯤 경북 안동 일대에서 검거했다. A씨는 범행 후 누나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사건 발생 전 남동생과 둘이 인천에서 살았으며 따로 지내는 부모는 가끔 남매의 집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13분쯤 삼산면 농수로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채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다. 그는 발견 당시 맨발이었으며 1.5m 깊이의 농수로 물 위에 엎드린 상태로 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은 흉기에 의한 대동맥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용의자를 붙잡았다”며 “범행 시점과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A씨를 경북 안동에서 인천으로 압송하고 있으며, 정확한 범행 시점과 동기 등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5톤 쓰레기 집…아기 시신 냉장고에 2년 보관한 母 징역 5년

    5톤 쓰레기 집…아기 시신 냉장고에 2년 보관한 母 징역 5년

    생후 2개월 된 아들이 숨지자 냉장고에 2년간 보관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 엄마가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송백현 부장판사)는 29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A(44)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한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장애인 복지시설에 3년간의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10월말 태어난 지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2년여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혼모인 A씨는 지난 2018년 8월 자신의 집에서 이란성 쌍둥이(딸·아들)를 출산했다. 출생신고는 하지 않았다. 쌍둥이의 위로는 8살 된 아들이 있다. A씨는 자신이 늦은 새벽까지 일을 한다는 핑계로 각종 쓰레기와 오물이 쌓여있는 집에 세 명의 아이들을 방치했다. 그러다 두 달 뒤인 10월 하순 쌍둥이 중 남자아이가 원인 모를 질식 등으로 숨지자 A씨는 시신을 냉동고에 숨겨왔다. 이후 2년여가 지난 지난해 11월 초 “옆집에서 악취가 나며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씨의 집안에는 현관부터 안방까지 쓰레기와 오물 5톤가량이 널부러져 있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집안 쓰레기를 청소하는 과정에서는 A씨가 쌍둥이에 대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탓에 누구도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시신 역시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잠시 옮겨 실으면서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A씨의 범행은 그대로 묻힐 뻔 했으나 “쌍둥이의 남동생이 있는 것 같다”는 주민 신고가 다시 접수되면서 같은해 11월말 경찰이 출동해 냉동고 속에서 남자아이의 시신을 찾아냈다. A씨는 “새벽까지 일하고 들어와 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 무서워서 숨기게 됐다”고 진술했다. 현재 A씨의 큰아들과 숨진 갓난아기의 쌍둥이 딸은 A씨와 격리돼 아동쉼터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기본적인 양육을 게을리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당시 피고인의 수입을 고려했을 때 보육이 아예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록 유아였지만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이웃의 신고가 없었다면 남은 두 아이도 어떻게 됐을지 결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부모가 양육의 의무를 저버린 점은 사회적 비난가능성이 크고 용서를 받을 수도 없다”며 “홀로 세 아이를 키운 미혼모인 사정과 피고인의 부모가 나머지 아이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상] 숨진 아내 시신 안고 3㎞ 걸어간 남편… ‘코로나 생지옥’ 인도

    [영상] 숨진 아내 시신 안고 3㎞ 걸어간 남편… ‘코로나 생지옥’ 인도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생지옥’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편이 아내의 시신을 직접 품에 안고 수 ㎞를 걸어가는 안타까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남부 텔랑가나주 카마레디 지역 도로 CCTV에는 한밤중 한 남성이 어깨에 누군가를 걸친 채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의 어깨에 걸쳐져 있는 누군가는 다름 아닌 이미 숨진 아내였다. 스와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아내가 코로나19로 사망한 뒤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알아봤다. 그러나 최근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매장 비용이 평상시에 수십 배까지 뛰어오른 탓에 이를 감당하는 것이 어려웠다.결국 이 남성은 매장 비용을 아끼기 위해 매장지가 있는 곳까지 아내의 시신을 어깨에 걸친 채 걸어야 했다. 같은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의 어깨에 걸쳐진 사람이 이미 숨을 거둔 시신이라는 사실, 사인(死因)이 코로나19라는 것을 이미 다 아는 듯, 두려워하며 피하는 모습이었다.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은 자신의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내의 시신을 안고 3.2㎞를 걸어야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생지옥에 빠진 인도에서는 연일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한 여성은 코로나19로 아들을 잃은 뒤 시신을 운구할 구급차 등을 구하지 못해 인력거에 걸쳐 실은 채 운구해야 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길가에서는 담요로 대충 말린 채 버려진 여성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아들에 의해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현지 언론에서는 공무원의 사망자 과소 집계, 코로나가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내지 못한 사망, 거리에서 사망하는 사람 등의 상황으로 비춰 봤을 때,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 수치의 2배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사망자의 사망원인이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채 집에서 사망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르나타카주의 벵갈루루의 한 화장장에서는 지난 3~4월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을 화장한 횟수가 3104회였지만, 이 도시 정부가 해당 기간 동안 공식 발표한 수치는 1938건에 불과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9일 오전 기준으로 약 38만 명으로 집계돼 8일 연속 30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하루 신규 사망자 수도 3546명으로 최고기록을 경신했으며, 신규 사망자 수는 이틀 연속으로 3000명을 넘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837만 6600명,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 4832명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겁이 나서…” 보행자 치고 시신 유기한 화물차 운전자

    “겁이 나서…” 보행자 치고 시신 유기한 화물차 운전자

    경찰 “구속영장 신청할 방침” 국도에서 보행자를 쳐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화물차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유기도주치사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10시쯤 화성시 진안동 국도 1호선에서 60대 보행자를 자신이 몰던 화물차로 쳐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국도 옆 배수로에 유기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도로 주변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겁이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A씨의 음주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도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없는데 피해자가 어떤 경위로 국도에서 걷고 있었던 것인지 추가로 파악할 것”이라며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나 좀 풀어줘”…극악 성범죄 저지른 칠레 마지막 사형수

    [여기는 남미] “나 좀 풀어줘”…극악 성범죄 저지른 칠레 마지막 사형수

    극악한 성범죄를 저지른 칠레의 마지막 사형수가 사법부에 가석방을 요청했다. 하지만 죄질이 워낙 극악한 데다 가석방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경력마저 있어 사법부가 가석방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칠레 언론에 따르면 미성년자 강간살인 혐의로 최고형을 선고받은 사형수 고메스 파두아(76)는 최근 사법부에 가석방 심사 요청을 또 냈다. 지난해 6월 대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린 지 10개월 만이다. 파두아 측 변호인은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사실상 종신형을 살고 있는 그가 법적으론 가석방 신청을 낼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사법부에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출신인 파두아는 1999년 칠레 산타크루스에서 10살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토막 내 피해자의 집 마당에 유기했다. 범행 후 얼마 있지 않아 체포된 파두아는 이듬해 열린 재판에서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런 그가 20년 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고 수감생활을 하게 된 건 사형 집행이 무작정 미뤄져서가 아니라 아예 제도가 사라진 때문이다. 칠레는 2001년 사형제를 폐지했다. 칠레의 마지막 사형수가 된 파두아에겐 '사형제 폐지에 대한 법' 제1조가 적용돼 사형이 종신형으로 대체됐다. 칠레 형법에 따르면 종신형을 사는 수감자는 최소한 20년 복역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2000년 5월 사형을 선고받은 파두아는 이 조항을 근거로 지난해 6월 첫 가석방 신청을 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가 사회로 나와 적응할 수 있을 만큼 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대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린 이유였다. 대법원은 도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파두아의 과거도 참고했다. 파두아는 칠레에서 범죄를 저지르기 전인 1976년 콜롬비아에서 9살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 경력자다. 징역을 살던 그는 가석방으로 교도소를 나온 후 1995년 콜롬비아를 탈출, 칠레로 밀입국했다. 1999년 칠레에서 10살 여자어린이를 강간하고 살인했을 때 그는 가석방으로 출소해 칠레에 잠입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현지 언론은 "가석방 제도를 이용해 조국을 탈출하고, 밀입국한 칠레에서도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그의 경력이 이번에도 가석방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행복은 나를 버리며 이뤄진다”… 마지막 800만원도 의료진에게

    “행복은 나를 버리며 이뤄진다”… 마지막 800만원도 의료진에게

    염수정 “김수환 추기경 아버지였다면정 추기경은 어머니같이 우리를 품어”기증된 안구는 지병 탓 연구용 활용저서 51권 등 인세도 출판사에 넘겨 명동성당 대성전 투명 유리관에 안치새달 1일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한 사람의 시간은 정해져 있다. 한 시간을 남을 돕는 일에 쓴다면 내게 남은 생명 한 시간을 내어 주는 것과 같다.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평생을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사목 표어로 삼고 살아왔다. 27일 선종하는 순간까지 그는 그 삶을 실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8일 “평소 행복은 늘 버리는 데서 온다고 강조하신 추기경께선 마지막으로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남겼다”면서 그 행복을 위해 “본인의 안구까지 모든 것을 기부하시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된 정 추기경은 의료진에게 고령이라 장기 기증이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할 테니 연구용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2009년 선종 당시 안구를 기증했고, 김 추기경의 각막은 환자 2명에게 이식됐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생전 지병 탓에 연구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5일 병세가 악화했을 때 전 재산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비서 수녀가 관리하던 통장에 들어 있던 돈은 1억 1000만여원. 천주교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1000만원), 꽃동네(2000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2000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원)에 기부했다. 나머지는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5000만원)에서 쓰기로 했다. 허 신부는 “살아계시는 동안 당신의 이름으로 된 장학회를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사후에 장학회 설립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병원에 입원해 있던 두 달 사이 은퇴 후 교구에서 지급되는 비용과 6·25 참전용사에게 주는 국가보훈처 지원금 등을 합쳐 800만원가량이 더 쌓였다. 이 돈은 정 추기경의 뜻에 따라 그동안 수고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조용한 ‘학자형 추기경’으로 불렸던 그는 치우침이 없는 가톨릭의 전통을 지켜 낸 신앙의 수호자였다. 민감한 현실정치에는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에 대해선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한여름엔 에어컨을 틀지 않고 수십 년 사용한 낡은 가죽가방을 사용하는 등 청빈한 성직자의 표상이기도 했다.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전 대구가톨릭대 총장) 신부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1년에 책 1권씩을 내자”고 한 약속을 평생 지켜, 저서 51권과 역서 14권을 펴냈다. 인세 수입은 수년 전에 각 출판사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0시 넘어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첫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5일장으로 치른다. 시신은 천주교 예규에 따라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의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모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를 품어 주셨다”고 기렸다. 조문은 30일까지 사흘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받기로 했다. 화환과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입관은 30일 오후 5시 이뤄지고 다음달 1일 오전 10시에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행복은 버리는 것” 800만원 남긴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까지 나눔 실천

    “행복은 버리는 것” 800만원 남긴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까지 나눔 실천

    “사람이 사는 시간은 대강 정해져 있잖아요. 남을 돕는 일에 한 시간을 쓰면 내게 남은 생명 중 한 시간을 남을 위해 내어주는 겁니다.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거죠.” (2016년 정진석 추기경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의 대화) 27일 선종한 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평생 사목 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실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업 신부는 “평소 행복은 늘 버리는 데서 온다고 강조하신 추기경께선 마지막으로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남겼고, 본인의 안구까지 모든 것을 기부하시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된 고인은 의료진에 고령 때문에 장기 기증에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해 연구용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2009년 선종 당시 안구를 기증했고, 김 추기경의 각막은 환자 2명에 이식됐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생전 지병 탓에 연구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 추기경의 모든 수입은 비서 수녀가 관리해왔다. 지난 2월 25일 병세가 악화하자 1억 1000만 여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천주교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1000만원), 꽃동네(2000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2000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원),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5000만원) 등에 기부했다. 이후 두 달간 은퇴 후 교구에서 지급되는 비용과 6·25참전용사인 정 추기경에게 주는 국가보훈처 지원금 등을 합쳐 800만원 가량의 금액이 들어왔으나, 이는 그동안 수고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허 신부는 “추기경님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선교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며 “살아계신 동안 당신의 이름으로 된 장학회를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사후에 장학회 설립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용한 ‘학자형 추기경’인 고인은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가톨릭의 전통을 지켜 낸 신앙의 수호자였다. 민감한 현실정치에는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에 대해선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한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수십 년 사용한 낡은 가죽가방을 썼으며, 식사는 거의 구내식당에서 하는 등 청빈한 성직자의 표상이기도 했다.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 신부(전 대구가톨릭대 총장)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1년에 책 1권씩을 내자”고 한 약속을 평생 지켜, 저서 51권과 역서 14권을 펴냈다.정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자정을 넘어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첫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모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를 품어주셨다”고 추모했다. 시신은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의 투명 유리관에 안치돼 30일까지 공개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30일까지 사흘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조문을 받는다. 화환과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입관은 30일 오후 5시 이뤄지고 다음 달 1일 오전 10시에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영상] “아빠 가지마세요” 침몰 잠수함 승선길 가로막았던 2살 아들

    [영상] “아빠 가지마세요” 침몰 잠수함 승선길 가로막았던 2살 아들

    둘째 아이 탄생을 앞둔 장교, 결혼 2개월 차 신혼 장병 등 인도네시아 잠수함 침몰 사고로 숨진 승선원 53명의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개중에는 승선길을 가로막는 2살 아들을 뒤로하고 잠수함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24일 트리뷴뉴스는 잠수함을 타러 가는 아버지에게 집에 있어 달라고 애원하던 아들의 모습이 담긴 가슴 아픈 영상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는 잠수함 탑승자 중 한 명인 이맘 아디(29) 중위 아들이 아버지의 승선길을 가로막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디 중위의 2살 난 아들은 아버지가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 앞을 지키고 섰다. 한 손으로는 문고리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침실을 나서려는 아버지를 다시 안으로 밀어 넣느라 분주했다. 아디 중위가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어르고 달래보았지만, 아들은 “아니, 안돼, 안돼”라며 거듭 떼를 썼다. 잠수함을 타면 또 얼마간 아버지를 보지 못할 거란 걸 아는 아들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부모와 떨어지기 싫어 출근길을 가로막곤 하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아디 중위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지 말라는 아들의 애원을 뒤로하고 배에 오른 아디 중위는 잠수함과 함께 바다로 가라앉았다. 이날의 실랑이를 끝으로 아들과 영영 작별하고 말았다. 아디 중위의 아버지 에디 수지안토는 “아들은 잠수함을 탈 때마다 가족에게 안전을 기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어디에 있든 항상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잠수함이 발리 앞바다 해저에서 발견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순간, 승선을 만류하던 아들을 떠올렸을 아디 중위 생각에 유가족은 가슴이 미어진다. 아디 중위의 아버지는 “보통은 아들이 다녀오겠다고 말하면 그걸로 그만이었다. 그런데 손자가 그날따라 유난히 아들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마치 사고를 예감이라도 한 듯 유난스러웠던 그 날을 떠올리기 싫어 그저 우연에 부칠 뿐이라고 말했다.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인 KRI 낭갈라 402는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가,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채 발견됐다. 잠수함에 타고 있던 병사 53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유족들은 이제 시신 수습만이라도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희생자 수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잠수함 전문가들이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017년 병사 44명을 태우고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도 1년 만에 해저 907m 지점에서 동체를 발견했으나 인양에는 끝내 실패했다.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인도네시아 군 수뇌부는 '내부파'(內部波·internal wave) 가능성을 지목했다. 2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완 이스누르완토 해군 소장은 "잠수함이 위쪽에서 내부파에 맞았다면, 빠르게 밑으로 하강했을 것"이라며 "자연과 싸울 수 있는 인간은 없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이 말하는 내부파는 바닷물의 밀도가 서로 달라 생기는 경계면에서 일어나는 파동을 말한다. 낭갈라함 선체가 발견된 발리 북부 해상과 롬복 해협 사이에는 해수 밀도 차이가 존재한다. 이완 소장은 "200만∼300만㎥의 해수가 강타했다고 생각해봐라. 어떤 누가 그것을 견딜 수 있겠느냐"며 "낭갈라함은 13m 잠수한 뒤 내부파에 맞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객기와 달리 잠수함에는 블랙박스가 없는 데다, 선체 인양도 쉽지 않아 정확한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남양주서 90대 여성 코로나19 백신 접종 2시간 후 사망

    남양주서 90대 여성 코로나19 백신 접종 2시간 후 사망

    경기 남양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90대 여성이 약 2시간 후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뒤늦게 연관성을 조사에 나섰다. 이 노인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쯤 진접읍의 한 아파트 노인정에서 A(90·여)씨가 구토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119구급대가 출동, 이송중 심정지가 와서 결국 숨졌다. 구급대 도착 당시 A씨는 스스로 이동하고 대화도 가능했으나 병원 도착 직전 구급차 안에서 발작 후 심장이 멎었다.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 등 20분가량 응급처치가 진행됐으나 회복되지 않았다. A씨는 숨지기 약 2시간 전 진접체육문화센터에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심각한 기저질환은 없었으나 혈압이 조금 높아 백신 접종 때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시는 A씨 사망 당일 이 같은 내용을 질병관리청에 유선으로 구두 보고했으나 시스템에는 입력되지 않아 즉각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담당 의사가 질병관리청 시스템에 직접 입력해야 공식 조사가 시작된다”며 “A씨가 심정지 후 병원에 도착해 상태를 알 수 없는 데다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담당 의사가 백신 연관성을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 사이 A씨의 시신 부검이 진행됐고 유족들은 장례까지 마쳤다. 담당 의사는 지난 27일 시스템에 ‘예방접종 후 상세 불명 심정지’로 보고했고 보건당국은 A씨의 사망과 백신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경기도 방역관이 현장에서 A씨의 접종 전후 상태와 진료 기록을 파악하는 등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검 결과는 2∼4주 후 나온다. 남양주시는 A씨와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20여 명에 대해서도 건강 상태를 살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文대통령, 정진석 추기경 선종 애도…“‘돈보다 사람’ 깊이 새겨”

    文대통령, 정진석 추기경 선종 애도…“‘돈보다 사람’ 깊이 새겨”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선종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한국 천주교의 큰 언덕이며 나라의 어른이신 추기경님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에 드셨다”고 밝혔다. 이어 “참으로 온화하고 인자한 어른이셨다”면서 “서른아홉 젊은 나이에 주교로 서품되신 후, 한평생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평화를 주신 추기경님의 선종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추기경님은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란 사목표어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나눔과 상생’의 큰 가르침을 남겨 주셨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란 말씀은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추기경님, 지상에서처럼 언제나 인자한 모습으로 우리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기도한다. 추기경님의 정신을 기억하겠다”면서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소서”라고 글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다. 한편 27일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자정을 넘어 거행된 추모미사를 시작으로 천주교 의례에 맞춰 5일장으로 치러지게 된다. 정 추기경 시신은 이날 밤 12시 넘어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명동성당에 안치된 정진석 추기경

    [포토] 명동성당에 안치된 정진석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이 선종한 지 하루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정 추기경의 시신 안치돼 있다. 명동성당 제공
  • “범행 후 우유 마셔” 스토킹 살인 김태현 반사회적 성향(종합)

    “범행 후 우유 마셔” 스토킹 살인 김태현 반사회적 성향(종합)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하던 여성과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김태현(25)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나 사이코패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 임종필)는 27일 김태현을 살인·절도·주거침입·정보통신망 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 등 5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자 A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스토킹을 하다가 집까지 찾아가 피해자와 여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게임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등 친절을 베풀자 호감을 느꼈다. 김씨는 A씨와 지인 2명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갑자기 화를 내는 등 돌발행동을 했고, 이 모습을 본 일행들은 김씨와의 연락을 피했다. 이후 김씨는 A씨를 스토킹하기 시작했다. 김태현이 2월 7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라며 욕설을 보내자, A씨는 다음날 전화번호를 바꿨다. 연락이 되지 않자 화가 난 김씨는 결국 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배송문자 캡처해 집주소 알아냈다 김태현은 국선변호인을 통해 “범행을 모두 인정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보도된 내용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다”며 입장문을 냈다. 김태현은 “피해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이 배송예정이라며 배송예정 문자를 캡처해 개인 카카오톡을 통해 보냈고 이를 통해 집 주소를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범행 후 사흘간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 옆에서 음식물을 섭취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범행 이후 자해를 해 정신을 잃었다. 사건 다음날 깨어나 우유 등을 마신 사실은 있지만, 음식물을 먹은 사실은 없다”며 부인했다. 강한 반사회적 성향 나타난 김태현 서울경찰청은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태현과 신뢰관계를 쌓으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김태현과 면담하며 얻은 진술과 정보를 토대로 그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통합심리분석 결과 김태현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진 않지만 반사회적 성향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태현의 범행 방법, 범행 전후 행동 및 진술 태도에 비춰 심신장애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김태현은 낮은 자존감과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피해의식적 사고, 보복심리 등을 가졌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검찰은 “상대방이 자신을 거절할 경우 일순간에 강렬한 분노감이 쉽게 발현되는 양극단적인 대인관계 패턴(집착-통제-폭발행동의 반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코로나 생지옥‘ 인도 교민 귀국 항공편 즉각 마련하라

    국가란 무엇인가. 우리 헌법 2조 2항에는 국가는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고 돼 있다. 한데 지금 서아시아 인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국가가 우리를 버렸다”며 피 끓는 목소리로 절규하고 있다.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30만명, 사망자 1만명을 넘어서 아비규환의 ‘코로나 생지옥’이 돼 버린 인도 현지에서 철저히 고립된 채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 등 각국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고자 인도발 항공편을 막아 버렸다. 정부도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전날부터 인도에서 출발하는 부정기편 운항 허가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정기편 항공은 물론 부정기편 항공까지 막았다는 소식에 인도 교민들은 “나라에서 버림받았다”면서 “여기서 죽으란 말이냐”고 고국을 원망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금 인도 현지에는 1만 1000여명의 우리 국민이 있는데 현재까지 확진자는 114명에 이른다. 현지 대사관 직원 10여명도 감염됐다고 한다. 의료용 산소가 동나 치료는커녕 길거리에서 쓰러져 죽는 환자가 속출하고, 그런 시신이 넘쳐나 수도 뉴델리의 시내 한복판에 마련된 임시 화장장에서 시신 태우는 연기가 끊이지 않는 장면을 국제뉴스로 보면서 인도에 체류한 우리 국민의 공포가 얼마나 클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정부는 국민 생명 경시 비난이 제기되자 어제 “일반적인 부정기편은 중단된 상태이나 내국인 이송 목적으로 운항하는 경우에는 허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5월 5일 내국인 이송 목적의 부정기편이 허가될 예정이고 이 외 추가적인 부정기편이 신청될 예정이며, 신청 시 신속히 허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기를 앞당기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즉각 현지 교민들을 상대로 귀국 수요를 조사해 원하는 모든 교민을 조속히 안전하게 후송해야만 한다. 아울러 이미 감염된 국민에 대한 의료 지원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 “모든 이들 행복하길”…정진석 추기경 선종, 다 주고 떠나다(종합)

    “모든 이들 행복하길”…정진석 추기경 선종, 다 주고 떠나다(종합)

    1970년 최연소 주교2006년 국내 두번째 추기경청주·서울대교구장 42년 활동‘교회법전’ 번역·해설서 역작 평가신학생 때부터 번역·저술 50여권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향년 90세.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이날 “정 추기경께서 오늘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하셨다”며 “현재 장기기증 의사에 따라 안구 적출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발명가 꿈꿨던 소년 정진석, 최연소 주교에서 교회법 권위자로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은 최연소 주교로 발탁돼 42년간 청주교구·서울대교구장을 지낸 한국 가톨릭교회의 대표 인사다. 정 추기경은 어린 시절 발명가를 꿈꿨으나 한국전쟁의 참상을 겪고서 사제의 길을 택했다. 언제나 책과 가까웠던 그는 60년 사목 활동 중에도 독서와 집필을 놓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현직에서 떠난 뒤로는 매년 책을 내는 학자형 신부였다. 그가 20년 가까이 교회법전을 번역하고 해설서를 펴낸 일은 한국 가톨릭계에 큰 자취로 남아 있다. 발명가를 꿈꿨던 소년, 가톨릭 사제가 되다 천주교계에 따르면 1931년 12월 2일(호적상 7일) 서울 중구 수표동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나흘만인 6일 ‘니콜라오’라는 세례명으로 유아세례를 받았다. 외할아버지가 당시 명동성당 사목회장이었을 만큼 집안 신앙생활은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교적 부유했던 외가에서 자란 그는 당시 서울 명동의 계성보통학교에 다닐 때 책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인근 소공동에는 일본인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책을 접했고 이때 발명가의 꿈을 키웠다. 그는 중앙중학교를 거쳐 6·25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 발명가, 과학자의 길로 한 걸음 다가섰으나 불과 두 달 만에 터진 전쟁은 그와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놨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가 정 추기경의 회고를 토대로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했던 ‘추기경 정진석’에는 그가 겪은 전쟁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겼다. 정 추기경은 1950년 9월 6촌 동생과 함께 은신해있던 집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만 폭격으로 무너져내린 서까래에 동생이 숨지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충격적인 사건은 그에게 동생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불러왔고, 후에도 그는 동생의 안식을 기도했다고 한다. 정 추기경이 사제가 되기로 한 데에는 책 한 권이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첫 번째 역서이기도 한 ‘성녀 마리아 고레티’이다. 한국전쟁에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됐던 정 추기경은 미군 통역병으로 일하며 알게 된 미군 군종 신부의 책장에서 이 책을 가져와 읽게 됐고, 성녀의 행적에 사제의 길을 갈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마리아 고레티 성녀’의 이야기는 그의 영혼에 크고 환한 빛을 비췄다. 희미하던 새벽의 어둠이 해가 뜨면서 사라져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제가 돼야겠다’”(허영엽 신부 책 ‘추기경 정진석’ 中) 당시 외아들을 신학교에 보내려면 주교의 허락이 필요했는데, 노기남 주교는 입학을 반대했다고 한다. 아들이 사제가 되기를 바랐던 정 추기경 어머니의 완곡한 부탁에 노 주교도 학교 입학을 허용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최연소 주교·청주교구장 28년…서울대교구장에 추기경 서임까지 1954년 신학교에 입학한 그는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신자들과 함께하는 신부로, 신학교 교사로, 교구장 비서로 봉직한 그는 1968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으로 공부를 하러 떠난다. 후일 교회법 전문가로서 길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1년 반 만에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방학 때 미국 교회를 방문하는데 이곳에서 자신이 주교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당시 만 39세였던 그가 최연소 주교가 된 것이다. 그는 1970년 가난하고 힘들었던 청주교구장에 취임했다. 정 추기경은 첫 사목 표어는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이었다. 주교로서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의 적극적인 사목활동으로 1970년 4만 8000명에 그쳤던 교구 신자 수는 1990년 8만명으로 불어났다. 그가 서울대교구장으로 부름을 받은 건 1998년이다.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정년을 맞아 교황청에 사직서를 내자 당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었던 그가 후임 교구장으로 선택된 것이다. 그는 2012년까지 14년간 서울대교구장을 지내며 여러 변화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된 뒤로 신부들의 투표로 교구 지구장을 선출토록 해 지구 중심의 사목 체제를 만들었다. 2000년에는 교구 시노드(synod)를 개최했다. 시노드는 교리와 규율 등을 전반적으로 토의하는 자문기구 성격의 교회 회의체다. 교구 시노드는 1922년 열린 이후 약 80년 만에 다시 개최된 것이다. 정 추기경은 청주교구장 때부터 생명을 사목활동의 맨 앞에 뒀는데, 2005년 비로소 생명 운동을 본격 추진할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를 통해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생명 운동의 연장선에서 그는 일찌감치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2006년 서울대교구 성체대회 당시 공개적으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약속하는 사후 장기기증에 서명했다. 당시 서울대교구 사제 중 600여 명이 교구장이었던 정 추기경의 뜻에 함께했다.‘교회법’ 권위자…집필에 평생 바친 사제 정 추기경의 생애를 돌아볼 때 교회법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사제가 된 뒤 신학교 교사를 하며 라틴어를 익혔던 정 추기경은 1968년 로마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교회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유학 시절 라틴어-일본어 대역판 교회법전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는 그가 라틴어 교회법전을 한국어로 번역하겠다는 결심을 세우는 계기가 됐다. 청주교구장으로 있던 1983년 교회법 번역위원회를 출범하고, 교회법을 전공한 사제 10여명과 함께 교회법전 번역 작업에 돌입했다. 그렇게 시작한 장도는 1989년 라틴어-한국어 대역판 교회법전을 내놓으며 결실을 봤다. 그는 역작을 낸 뒤로도 교회법을 쉽고 정확히 알리고 싶었던 바람을 놓지 않았다. 교회법 해설서를 틈틈이 쓰기 시작해 2002년까지 총 15권짜리 교회법 해설서를 완간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교회법에 매달린 성과였다. 정 추기경은 매년 책을 쓰는 신부로도 유명했다. 1955년 ‘성녀 마리아 고레티’를 시작으로 그가 우리말로 번역한 역서는 13권이다. 저서로는 1961년 낸 ‘장미꽃다발’부터 2019년 쓴 ‘위대한 사명’까지 45권에 이른다. 50권을 훌쩍 넘는 집필의 힘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독서에서 비롯됐다.명동성당서 선종미사…장례는 5일장으로 거행 정 추기경은 지난달 22일 병실을 찾은 서울대교구장 후임인 염수정 추기경 등에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은데, 빨리 그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하자. 주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해야 한다”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더욱 더 하느님께 다가가야 한다. 모든 이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이) 25일 통장 잔액을 모두 필요한 곳에 봉헌하셨다. 당신의 삶을 정리하는 차원에서인지 몇 곳을 직접 지정해 도와주도록 했다”며 “나머지 얼마간의 돈은 고생한 의료진과 간호사들, 봉사자들을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허 신부는 “당신의 장례비를 남기겠다고 하셔서, 모든 사제가 평생 일한 교구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 그건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28일 0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미사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다. 정 추기경은 이날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입원해있던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 그의 시신은 선종미사 동안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다. 정 추기경의 선종미사는 명동대성당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그의 장례는 5월 1일까지 5일장으로 진행된다. 조문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가운데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할 수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공원·주차장도 화장장으로”…정부, 인도에 지원 검토 중[이슈픽]

    “공원·주차장도 화장장으로”…정부, 인도에 지원 검토 중[이슈픽]

    신규 사망자 380명으로 최다화장장 밤낮으로 가동정부,인도에 산소발생기·진단키트 지원“인도체류 교민 중 114명 확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당국이 시내 여러 공간을 화장장으로 급히 개조했다. 이 같은 인도 상황에 정부는 27일 산소발생기와 진단키트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날 BBC 뉴스에 따르면 뉴델리 당국은 기존 대형 노천 화장장 인근 주차장, 공원, 공터 등 곳곳에 임시 화장장을 추가 설치 중이다. 뉴델리 동쪽 야무나강변 사라이 칼레 칸 화장장 인근에서는 녹지 등에 100여 개의 화장단이 새롭게 설치되고 있다. 가지푸르 화장장 측도 인근 주차장에 화장단 20개를 추가했다. 뉴델리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화장장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지만 유족들은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화장 의식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병원의 화장장도 포화상태에 달했다.당국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 화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며 “뉴델리에서 두 번째로 큰 노천 화장장 펀자비 바그는 이미 코로나19 사망자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델리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인 380명의 일일 신규 사망자가 발생, 한 달 전 10명 안팎에 비해 수십 배 폭증했다. 현지 언론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도 많기 때문에 화장장으로 몰리는 시신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델리의 인구는 약 2000만명이다. 정부, 수백만달러 상당 지원 검토 중…“인도체류 교민 114명 확진” 정부는 이날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에 산소발생기와 진단키트 등을 지원키로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인도와의 우호 관계, 인도적 차원에서 인도에 대해 방역, 보건 물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 측과 산소발생기,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구체 물품을 즉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인도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지원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정부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귀국 목적 인도發 항공편은 운항” 또 최 대변인은 주인도 한국대사관 등과 함께 현지 교민 지원을 위해 부정기 항공편 운항 등 다방면에서 필요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우리 국민의 귀국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기 항공편마저 중단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 국민들의 귀국 목적 부정기 항공편은 여전히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 대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날부터 인도에서 출발하는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인도 교민 이송을 위한 항공편의 허가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교민 사회가 불안해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최 대변인은 “(한-인도) 양국 정부의 유관 부문 등과 함께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필요한 최선의 조치를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지에서 부족한 의료용 산소와 병실 부족 문제의 지원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인도 내 체류 중인 교민은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전날 저녁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14명으로, 이 중 37명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들 시신, 인력거로 옮기는 母... ‘코로나 지옥’ 인도 현재

    아들 시신, 인력거로 옮기는 母... ‘코로나 지옥’ 인도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5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시신이 아무렇게나 버려지거나 제대로 운구되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은 최근 아들을 코로나19로 잃고 슬픔에 잠긴 채 시신을 운구해 줄 구급차를 찾았다. 그러나 이미 확진자가 급증한 인도 전역에서 구급차를 찾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이 여성은 숨진 아들의 시신을 인력거에 걸쳐 실은 채 운구해야 했다. 그녀는 전동 인력거의 발판 부분에 이미 숨이 끊어진 아들의 시신을 걸쳐 실은 상태로 화장장으로 향했다. 아들의 시신은 덮개조차 없는 상태였고, 숨지기 직전 입은 평상복 그대로였다. 안타깝고 충격적인 장면은 인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길가에서는 담요로 대충 말린 채 버려진 여성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아들에 의해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중부의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구급차에서 시신이 짐짝처럼 떨어지기도 했다.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영상에서는 낡은 구급차에서 흰 천에 쌓여있던 시신이 떨어뜨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구급차에 얼마나 많은 시신이 실려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의 상황에 이른 인도에서는 이런 끔찍한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치료용 산소 부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인도의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병원이 더 이상 환자를 받지 못하자,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 산소통과 필수 의약품을 구비하기 시작했다. 상당수는 암시장에서 의약품을 구하고 있다보니 의약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BBC에 따르면 암시장에서 의료용 산소통은 정상가 80달러(약 8만9000원)보다 10배 높은 660~1330달러(약 74~14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가짜 약이 판매되기도 하는데, 이마저 돈만 받고 약을 보내지 않는 사기 사건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일부 확진자들은 병원에서도, 개인적으로도 산소를 구하지 못하자 병원 지붕에서 뛰어내려 극단적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발견된 이중 변이 바이러스,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변이 바이러스의 ‘면역 회피 시스템’(바이러스가 백신과 항체를 피하는 현상)이 대규모 확진으로 이어졌다는 것. 현재 유럽연합(EU)과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이 확진자 폭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를 돕기 위해 주요 물자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잠 재운다고 몸으로 누르더니”…두 살배기 숨지게한 어린이집 원장 구속

    “잠 재운다고 몸으로 누르더니”…두 살배기 숨지게한 어린이집 원장 구속

    생후 21개월 원생을 잠 재운다며 몸으로 누르다 숨지게 한 어린이집 원장이 구속됐다. 대전경찰청은 27일 중구 모 어린이집 원장 A씨(50대 여성)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전날 밤 대전지법 최상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영장실질심사 후 발부했다고 밝혔다.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어린이집에서 원생 B(2세)양을 이불에 엎드리게 하고 자신의 다리와 팔 등으로 몇분 간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양이 움직이지 않자 “잠을 자던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아이를 잠 재우기 위해 팔베개를 해주고 팔과 다리를 자연스럽게 올린 것일 뿐 학대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B양의 부모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장이 아이를 억지로 재우려고 이불을 말아 씌우고 몸에 올라타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압박했다”며 “원장에게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B양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올려 누르는 듯한 장면을 포착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B양 시신 부검 결과가 질식사로 드러나자 혐의를 아동학대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원장 A씨는 다른 원생 8명도 B양에게 했던 방법으로 억지로 잠을 재우는 등 모두 20여 차례 학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영상] “또 만나요” 열창…인니 잠수함 병사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

    [영상] “또 만나요” 열창…인니 잠수함 병사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

    발리 앞바다에서 침몰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탑승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26일 AFP통신은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KRI 낭갈라-402호 병사들의 생전 영상이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해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사고 몇 주 전 병사들의 모습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병사들은 기타를 치는 수병 주위에 모여 인도네시아 히트곡 ‘삼파이 줌파’를 열창했다. 삼파이 줌파는 '잘 가요, 또 만나요'라는 뜻이다.병사들은 “비록 나는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을 준비도, 당신 없이 살아갈 준비도 되어 있지 않지만, 당신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는 가사를 따라 불렀다. 다가올 비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병사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개중에는 낭갈라-402호 사령관 해리 세티아완 대령의 모습도 보인다.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은 “전출 지휘관을 떠나보내며 작별 인사로 병사들이 기록한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인 KRI 낭갈라-402호는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사라졌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며, 낭갈라함은 당초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됐다.인도네시아 해군은 수중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24일 수심 800m 이상 지점에 낭갈라 함이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했고, 25일 싱가포르 정부가 지원한 구조함이 카메라가 장착된 수중 로봇을 해당 지점에 내려보낸 결과 수심 838m 지점에서 낭갈라 함이 균열이 발생한 채 세 동강 난 것을 확인했다. 잠수함에 타고 있던 병사 53명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유족들은 이제 시신 수습만이라도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낭갈라함에 사령관으로 탑승한 해리 세티아완 대령의 모친과 가족들은 “제발 시신을 수습해 수카부미의 가족 묘지에 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하지만 희생자 수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잠수함 전문가들이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017년 병사 44명을 태우고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도 1년 만에 해저 907m 지점에서 동체를 발견했으나 인양은 이뤄지지 못했다. 1968년 52명을 태운 채 실종된 프랑스 해군 잠수함 ‘라 미네르브’호 역시 2019년 해저 2370m에서 발견된 동체를 끝내 인양하지 못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연기 뿜어내는 구덩이, 들여다보니 시신이 가득

    [여기는 남미] 연기 뿜어내는 구덩이, 들여다보니 시신이 가득

    멕시코 마약카르텔의 시신처리 현장이 발견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의 소노라주에서 활동 중인 실종자 가족단체 '행방을 찾는 엄마들'은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일련의 사진을 공개했다. 과이마스에서 발견한 구덩이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을 보면 직사각형으로 판 구덩이에서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구덩이에서 불에 타고 있는 걸 삽으로 떠내자 사람의 뼈가 나왔다. 구덩이는 시신을 불태우는 화장터였던 셈이다. 구덩이 주변에는 화장되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보이는 신발 등 물건들이 널려 있었다. 단체 관계자는 "구덩이에서 연기가 피어나는데 냄새까지 고약해 접근해 보니 시신들이 타고 있었다"며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불에 타는 시신은 여럿이었다"고 말했다. 단체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한참 뒤 현장에 도착했지만 경찰 역시 불에 탄 시신의 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못했다. 관계자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불에 탄 시신이 몇 구인지, 납치된 사람이 맞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방을 찾는 엄마들'은 마약카르텔 등 범죄조직에 납치된 가족을 찾는 단체다. 이 단체는 앞서 불에 타는 구덩이를 발견한 곳 주변에서 시신을 매장한 또 다른 구덩이를 발견한 바 있다. 불에 탄 유골들이 묻혀 있던 곳이다. 등골이 오싹해 일반인은 접근하기 꺼리게 되는 곳을 단체가 다시 찾은 것도 앞서 발견된 구덩이에서 추모행사를 열기 위해서였다. '행방을 찾는 엄마들'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구덩이에 휘발유를 뿌려 깨끗하게 불로 태우고 고인이 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갔다가 연기가 피어나는 구덩이를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기를 뿜어내는 구덩이 주변에 물건들이 널려 있고, 혈흔까지 있어 바로 화장터인 걸 짐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단체에 따르면 구덩이가 발견된 곳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최근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납치한 사람들을 처형하겠다는 마약카르텔의 최후통첩을 받았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구덩이에서 타고 있던 시신들은 마약카르텔에 납치된 주민들이었을 공산이 크다는 추정이 가능한 이유다. "행방을 찾는 엄마들'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겠지만 아마도 우리 추측이 100% 맞을 것"이라고 했다. '행방을 찾는 엄마들'은 마약카르텔에 "사람을 죽여도 시신을 불에 태우진 말아 달라"고 공개 호소했다. 관계자는 "시신을 마구 섞어 한꺼번에 불에 태우면 장례조차 불가능해 가족들까지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시신을 그대로 버리고 위치를 알려 달라"고 말했다.  사진=행방을 찾는 엄마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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