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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생 신고도 안 한 여덟살 딸 살해한 엄마에 징역 25년

    출생 신고도 안 한 여덟살 딸 살해한 엄마에 징역 25년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여덟 살 딸을 살해한 뒤 일주일간 시신을 집에 방치한 40대 어머니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는 14일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4·여)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거남이 딸만 아끼고 사랑하면서 피고인 자신의 경제적 지원 요구 등은 들어주지 않자 동거남이 가장 아낀 딸의 생명을 빼앗았다”며 “피해자를 동거남에 대한 원망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범행 당일 동거남에게 온종일 심부름을 시켜 집에 찾아오지 못하게 했고 범행 이틀 후에는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동거남을 만나기도 했다”며 “범행 전후의 정황이 좋지 않고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은 동거남도 목숨을 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은 갈등을 빚던 동거남이 더 큰 충격을 받게 하려는 복수의 일환으로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8일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딸 B(8)양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1주일간 딸의 시신을 집 안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15일 “아이가 죽었다”며 스스로 119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거남 C(46)씨와 함께 지내며 B양을 낳게 되자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찰에서 “법적인 문제로 딸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다”며 “생활고를 겪어 처지를 비관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A씨가 2020년 6월부터 딸의 출생신고와 경제적 문제로 동거남과 별거하던 중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자 딸을 살해해 복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동거남 원망” 출생신고도 안한 8살 딸 살해한 엄마 징역 25년

    “동거남 원망” 출생신고도 안한 8살 딸 살해한 엄마 징역 25년

    출생신고 없이 키워온 8살 딸을 살해한 뒤 1주일간 시신을 집에 방치한 40대 어머니에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는 14일 선고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44·여)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동거남 경제적 지원에 불만 품고 딸 살해 A씨는 지난 1월 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딸 B(8)양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딸을 살해한 뒤 1주일간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하다가 같은 달 15일에서야 “아이가 죽었다”며 스스로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신고 당일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질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살아났다. A씨는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동거남 C(46)씨와 함께 지내며 B양을 낳게 되자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B양을 어린이집은 물론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고도 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당국과 기초자치단체도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A씨는 경찰에서 “법적인 문제로 딸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다”면서 “생활고를 겪어 처지를 비관했다”고 진술했다. 법원 “범행 당일 동거남에 온종일 심부름 시켜”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거남이 딸만 아끼고 사랑하면서 피고인 자신의 경제적 지원 요구 등은 들어주지 않자 동거남이 가장 아낀 딸의 생명을 빼앗았다”면서 “피해자를 동거남에 대한 원망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범행 당일 동거남에게 온종일 심부름을 시켜 집에 찾아오지 못하게 했고, 범행 이틀 후에는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동거남을 만나기도 했다”면서 “범행 전후의 정황이 좋지 않은 점,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은 동거남도 목숨을 끊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 징역 30년 구형…A씨 “혼자 보내서 미안”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갈등을 빚던 동거남이 더 큰 충격을 받게 하려는 복수의 일환으로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며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 유족들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또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뒤 1주일간 시신을 방치하면서 별거 중인 피해자의 친부이자 피고인의 동거남에게 ‘아이를 지방 친척 집에 보냈다’는 (거짓)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집 현관문 비밀번호도 바꿔 동거남에게 딸을 살해한 사실을 숨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A씨가 2020년 6월부터 딸의 출생신고와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빚다 동거남과 별거하던 중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자 딸을 살해해 복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와 사실혼 관계인 C씨는 사건 발생 1주일 뒤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딸이 살해된 사실에 죄책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찰은 서류상 ‘무명녀’(無名女)로 돼 있던 B양의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A씨를 설득한 끝에 생전에 불리던 이름으로 출생신고와 함께 사망신고를 했다. A씨는 지난달 결심공판에 나와 한 최후진술에서 “딸아, 혼자 보내서 너무 미안해. 엄마가 따라가지 못해 미안해. 죗값 다 받고 엄마가 가면 그때 만나자”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갈비뼈 16개 골절’ 6살 조카 학대사망 외삼촌 부부, 혐의 전면부인

    ‘갈비뼈 16개 골절’ 6살 조카 학대사망 외삼촌 부부, 혐의 전면부인

    변호인, 부부 중 남편 변호 사임서 제출 갈비뼈 16개가 부러질 정도로 6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외삼촌 부부가 고의성이 없었다며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4일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 심리로 살인 및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A(39)씨와 아내 B(30)씨의 2차 공판이 열렸다. “갈비뼈 부러져 앉지도 못하는데 병원 안 데려가” A씨 부부는 지난해 8월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조카 C(사망 당시 6세)양의 얼굴, 가슴, 복부 등 온 몸을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C양을 지난해 4월 말부터 맡아 양육한 B씨는 2개월 뒤부터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신체 부위를 효자손 등으로 때리며 학대를 시작했다. 남편인 A씨도 “버릇을 고치겠다”면서 플라스틱 자 등으로 엉덩이를 때렸고, 차츰 폭행의 강도가 세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A씨 부부는 말을 듣지 않아 훈육한다는 이유로 C양을 발로 차거나 밟아 늑골(갈비뼈) 16개를 부러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C양은 왼쪽 늑골 9개와 오른쪽 늑골 7개가 부러졌다. 도구로 심하게 맞은 C양의 엉덩이 상처가 곪아 진물이 나는데도 A씨 부부는 조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C양이 편식을 하고 밥을 먹은 뒤 수시로 토하자 이에 악감정을 가지고 학대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부부는 7∼8살짜리 두 자녀를 키우는 상황에서 A씨 부모의 부탁으로 C양을 맡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를 때린 적 없다”면서 “멍 자국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 부부를 송치했으나, 검찰은 C양 시신에 남은 가해 흔적 등을 고려하면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죄명을 바꿔 기소했다. 검찰은 “C양은 갈비뼈가 부러져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상태였는데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고, 계속 학대를 당했다”며 “머리 부위의 급성 경막하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내, 혐의 전면부인…남편 “변호사 새로 선임” 그러나 이날 열린 2차 공판에서도 아내 B씨 측은 살인 혐의는 물론 아동학대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아내 B씨는 공소사실과 같은 신체적 가학행위를 하지 않았다”면서 “아동학대와 살인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도구로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한 사실이 전혀 없고, 밟거나 신체적 학대를 한 적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변호인은 “A씨와 관련해서는 변호인 사임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남편 A씨 역시 “아버지가 (새 변호인을) 선임하고 있다”면서 “다음주에는 선임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달 21일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공소사실을 전체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A씨는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B씨는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법의학자 “2세 이하에 나타나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 보여” 외삼촌 부부가 양육하던 6살 조카 사망 사건은 지난해 8월 22일 신고가 접수됐다. 아내 B씨가 “아이가 구토한 뒤 쓰러졌는데 의식이 없다”며 119에 신고한 것이었다. C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이 C양의 얼굴과 팔, 가슴 등 온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조사하다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긴급체포했으나 당시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했다.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6개월간 보강수사를 벌인 경찰은 추가 정황증거를 확보한 뒤 A씨 부부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3월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보강수사 과정에서 한 유명 법의학자는 “특이하게도 C양이 6살이었는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보인다”면서 “외력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경찰에 밝혔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병이다.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일어나고 늑골 골절 등 복합적인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보통 만 2세 이하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C양의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을 알 수 없다”면서도 “외력에 의해 멍 자국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C양은 지난해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서 지내다가 같은 해 4월 말 외할아버지에 의해 A씨 집에 맡겨졌고, A씨 부부의 자녀인 외사촌 2명과 함께 지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웃집 소녀 살해하고…경찰차서 ‘브이’ 셀카 찍은 14세 소년

    이웃집 소녀 살해하고…경찰차서 ‘브이’ 셀카 찍은 14세 소년

    경찰 “당시 참고인 신분이라 핸드폰 사용”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이웃집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14세 소년이 체포된 가운데 그가 경찰차에 탑승한 뒤 ‘브이’ 손 모양을 하고 찍은 셀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존스 카운티 경찰은 전날 사망한 채로 발견된 트리스틴 베일리(13)를 살해한 혐의로 같은 지역에 사는 에이든 푸치(14)를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트리스틴은 지난 9일 오전 1시 15분쯤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연락이 끊겼고, 이날 인근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트리스틴의 이웃인 푸치를 납치,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푸치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11일 푸치가 법원에 출석하면서 신원이 공개됐다. 푸치는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차에 탑승했을 당시 차 유리에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를 그린 후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사진에 “누구 최근에 트리스틴 본 사람 없어?”라고 써 희생자를 조롱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트리스틴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에 촬영된 것”이라며 “당시 푸치는 용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경찰차 안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자유로웠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한밤 중 괴한들에 끌려간 삼남매, 끝내 변사체로 발견

    [여기는 남미] 한밤 중 괴한들에 끌려간 삼남매, 끝내 변사체로 발견

    늦은 밤 침입한 무장괴한들에게 끌려가 행방을 알 수 없던 멕시코의 삼남매가 끝내 변사체로 발견됐다. 멕시코 검찰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남매 납치사건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州) 산안드레스에서 발생했다. 최소한 8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밤 10시40분쯤 한 민간주택에 들어가 삼남매를 끌고 갔다. 루이스 앙헬(32), 호세 알베르토(29), 아나 카렌(24) 등 납치된 삼남매는 범죄경력이 없는 평범한 주민이었다. 복면을 하고 총으로 중무장한 채 주택에 들어간 괴한들은 삼남매를 끌어내 승합차에 태운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건 발생 직후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삼남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던 삼남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건 사흘 뒤인 10일, 납치된 자택에서 약 60km 떨어진 지점에서였다. 삼남매의 시신은 천으로 덮여 있었다. 범행수법 등을 볼 때 범죄카르텔의 소행이 분명해 보이지만 무고한 삼남매를 희생양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선 추정만 난무할 뿐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견된 메시지를 볼 때 범죄카르텔이 삼남매를 오인하고 납치해 살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메시지는 납치범들이 담요에 글로 남긴 경고문을 말한다.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문제의 담요에는 "더 이상 사복 수사관들을 보내지 말라. 또 수사관들을 보내면 이런 꼴을 당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수사 당국자는 "피살된 삼남매는 각자 개인사업과 직장생활을 하거나 대학에 다니는 평범한 주민들로 수사기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범죄카르텔이 사람들을 착각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삼남매가 끌려갈 때 함께 집에 있던 다른 가족들에게 따르면 괴한 중 1명은 'CJNG'라는 이니셜을 옷에 부착하고 있었다. CJNG는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신세대 할리스코 카르텔'의 약자다. 한편 피살된 호세 알베르토가 재학 중이던 과달라하라 대학은 “또 다시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무고한 삼남매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진=멕시코 검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란의 스무살 게이 청년 목 잘린 주검으로, 명예살인 가능성

    이란의 스무살 게이 청년 목 잘린 주검으로, 명예살인 가능성

    보수적이기로 이름난 이란에서 스무살의 동성애자 남성이 무참하게 살해됐다. 소셜미디어에서 알리레자로 알려진 알리 파젤리 몬파레드는 지난주 이란 남서부 아바즈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참수되는 변을 당했다고 BBC 페르시아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동갑의 동성 파트너 아길 아뱌트는 알리레자의 죽음을 알리며 자신 역시 남자 친척들에게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아뱌트의 언급을 봤을 때 알리레자는 가족이나 친척에 의해 이른바 ‘명예살인’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란 당국은 소셜미디어에서 꽤나 이름과 얼굴을 알린 그의 죽음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방송은 무덤 사진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을 맨처음 보도한 것은 이란의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 소식을 전하는 6Rang이란 매체에 의해서다. 지난 4일 어머니와 통화한 것이 마지막 소식이었다. 그의 시신은 야자수 나무 아래 버려져 있었는데 어머니에게는 누군가 하루 뒤에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알려줬다고 한다. 아뱌트는 알리레자가 어머니를 만나러 아와스로 여행 가 군 징집 면제서를 받고, 휴대전화를 팔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며칠 뒤 터키에서 아뱌트와 만나 유럽의 어느나라에 망명을 신청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몇달 전에 전화기 사서함에 남긴 음성 메시지는 이란에서 게이로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먼친척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 여자 친구는 방송에 고인이 “패션 감각이 넘치고 재미있는 일을 사랑하며 언젠가 유명해지길 바라는 젊은이”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친구가 게이인지 몰랐지만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때문에 많은 협박을 받고 있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했다. 고인의 인스타그램에는 안타까운 죽음에 분노한 이들이 팔로잉을 하고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생전에도 가족들이 “옷 입는 방식과 성형수술에 집착하는 데 대해” 꾸지람을 하곤 했다고 아뱌트는 전했다. 특히 군 면제를 받은 사실과 외국으로 달아날지 모른다는 것이 친척들이 만행에 나선 계기가 됐을 것으로 짐작했다. 이란에서는 군 복무가 의무이며 동성애자 남성이나 트랜스젠더 여성은 면제되는데 이들을 일종의 정신병자로 보기 때문이다. 6Rang은 군 면제증 자체가 손쉽게 성적 소수자(LGBT) 취향을 만천하에 드러내 왕따, 처벌, 차별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란에서 게이는 매우 터부시되고 있으며 동성애 관계는 불법이며 사형까지 언도될 수 있는 범죄다. 정부는 아예 동성애 현상이 없는 것처럼 군다. 가족이나 친척들이 명예살인으로 처리하니 충분하다고 느껴서일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팝스타 데미 로바토, 드래그 퀸 재키 콕스 등 유명인들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콕스는 특히 자신이 이란 혈통임을 얘기하며 살인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원혼이 돼서야 자기 목소리 낸 여자들

    원혼이 돼서야 자기 목소리 낸 여자들

    이른바 한국의 3대 명루 중 하나라는 경남 밀양의 영남루 아래에 아랑각(阿娘閣)이 있다. 대한민국 여자 귀신 이야기의 전범이라 할 아랑의 전설이 잉태된 곳이다. 전설의 내용은 꽤 익숙하다. 밀양 부사의 딸 아랑을 짝사랑하던 관노가 그녀를 범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대숲에 묻는다. 이후 부임한 부사들이 줄줄이 목숨을 잃었고, 한 젊은 부사가 범인을 잡아 아랑의 원한을 풀어 준다는 얘기다. 그런데 의아한 게 있다. 아랑의 아버지, 밀양 부사는 딸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뭘 했느냐다. ‘여성, 귀신이 되다’는 나라 안에 전해 오는 수많은 여자 귀신 이야기의 이면을 들추고, 페미니즘과 연결시켜 살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랑의 아버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딸의 시신을 찾고 범인을 잡아야 할 의무가 있었지만, 그는 딸이 사라지자 딸을 잘못 가르쳤다고 자책하며 고을을 떠난다. ‘장화홍련전’의 아버지 배무룡도, ‘콩쥐팥쥐전’의 최만춘도 이름 석 자만 내비칠 뿐 서사 내내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 저자는 묻는다. 수많은 여자 귀신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버지들은, 남편들은 대체 뭘 했냐고. 대상이 사람이었을 뿐 저자가 실질적으로 묻는 건 당대의 양심은, 정의는 어디 있었냐는 것일 테다. 책엔 모두 78편의 옛이야기를 실었다. 그 속에 담긴 여자 귀신의 삶은 곧 현실 여성의 삶이었다. 엄격한 유교 질서 아래 자결하고, 쫓겨나고, 살해당한 여성들은 생전엔 원한을 해소할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사회가 여성들을 죽음으로 몰아갔고, 이들은 죽어서야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아랑의 전설에서 보듯 귀신 서사의 대부분은 여자는 한을 품고, 남자는 풀어 준다는 얼개다. 이야기를 채록하고, 책으로 쓰고, 향유한 이들이 남성 사대부들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저자는 “우리가 남성과 사대부라는 렌즈를 거친 이야기들만 알고 있는 셈”이라며 “여성의 억울한 죽음이 남성 사대부들의 유능함을 드러내는 데 소비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손님 살해·유기’ 인천 노래주점 업주 신상 공개 추진

    ‘손님 살해·유기’ 인천 노래주점 업주 신상 공개 추진

    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30대 업주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천경찰청 강력계는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체포한 30대 노래주점 업주 A씨의 신상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잔혹한 범행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그의 얼굴과 실명 등을 공개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신상 공개 여부는 다음 주 중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경찰 신상공개심의위원회에서 정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 후 심의위원회를 여는 시점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신상 공개가 결정될 경우 얼굴,이름,나이 등 신상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자신이 운영하던 신포동 노래주점에서 손님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하루 전인 같은 달 21일 오후 7시 30분께 지인과 함께 A씨의 노래주점에 갔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애초 A씨의 차량 이동 경로 등을 토대로 인천신항 일대를 유력한 시신 유기 장소로 보고 수색했으나, A씨의 자백에 따라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서 B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며 이르면 14일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싸가지, × 까는 소리” 노래주점서 피살 직전 112 신고…출동은 없었다 [이슈픽]

    “싸가지, × 까는 소리” 노래주점서 피살 직전 112 신고…출동은 없었다 [이슈픽]

    피해자 112 신고 후 경찰이 먼저 전화 끊어욕설 녹음됐지만 경찰 “싸움도 없고 톤도 차분” 경찰 “‘알아서 하겠다’ 해서…먼저 끊은 건 잘못”업주, 신고 격분해 주먹·발로 피해자 때려 죽여 업주 “112에 방역위반 신고한다 해 화나 죽여”경찰 “출동 지령·현장 확인 못해 아쉬워…송구”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업주에게 살해된 40대 손님이 피살 직전 112에 직접 신고했지만 현장 출동 지령은 없었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자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업주 A(34)씨는 경찰 조사에서 “손님 B씨가 술값을 추가로 더 내지 않고 방역지침을 어겨 영업한 사실을 고발하겠다고 112에 신고해 화가 나 죽였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피살 직전 112에 “술값 못내”코로나 영업금지 위반 통보도 안 해 인천 중부경찰서는 13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노래주점 업주 A씨가 40대 손님 B씨를 살해한 시점은 지난달 22일 오전 2시 6분~24분 사이라고 밝혔다. 이때는 B씨가 A씨와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하다가 112에 신고를 한 직후다. B씨는 경찰과 5분간 통화를 했다. B씨는 살해 직전인 오전 2시 5분쯤 “술값을 못 냈다”고 112에 신고했지만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관할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당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노래주점의 영업이 금지된 새벽시간대였지만 신고를 받은 상황실 근무자는 행정명령 위반 사항을 구청에 통보하지 않았고 신고자의 위치도 조회하지 않았다.경찰 “욕설 외 ‘살려주세요’ 요청 없었다”“싸움도 없어 ‘위험성 없다’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한 (상황실) 경찰관이 긴급하거나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B씨가 통화가 끝날 때쯤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말해 당시 신고 접수를 받은 경찰관이 신고 취소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먼저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먼저 (신고 접수를 받은 경찰관이) 전화를 끊은 것은 잘못한 부분”이라면서도 “주변 사람과 대화가 반복되는 상황이었고 신고인의 정확한 위치도 파악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욕설 섞인 말 외에 ‘살려주세요’ 등 구조 요청을 하는 언급이 없었고 목소리 톤도 차분했으면 싸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소리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술값을 못 낸다는 단순 신고로 인지됐고, 긴급이나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해 출동 지령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까는 소리 마, 싸가지 없다” 욕설 녹음가해자 “112 신고해 B씨 때려 살해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실에는 B씨가 신고 전화를 하던 중 A씨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 까는 소리하지 마라. 너는 싸가지가 없어”라고 하는 욕설도 녹음됐다. 이런 욕설이 들리는 상황을 토대로 경찰이 빨리 출동했다면 업주의 범행을 막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도 “출동 지령을 내리고 현장을 확인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이 같은 불행한 결과가 발생해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정밀 조사를 통해 신고 접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미흡했는지를 파악하겠다”면서 “미흡한 점이 확인되면 조치하고 직무 윤리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A씨와 B씨가 처음 실랑이를 벌일 때는 술값이 문제였으나 직접적인 살해 동기도 112 신고와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112에 신고를 해 주먹과 발로 B씨를 여려 차례 때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경찰서간 업무 이첩 과정서피해자 위치 파악 등 수사 지체 B씨의 아버지가 실종 닷새 만에 “외출한 아들이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한 이후 B씨의 최종 위치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사실도 파악됐다. 인천 중부서에서 서부서로 사건이 넘어갔다가 되돌아오는 과정을 거치면서 강력 사건으로 전환하기까지 지체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마지막 행적이 서구 원창동으로 확인돼 서부서로 사건이 넘어갔다가 중구 노래주점으로 최종 위치가 파악되면서 이달 2일 중부서로 다시 이첩됐다”면서 “그 사이 서부서와 계속 공조는 했지만, 이달 3일부터 강력사건으로 전환해 수사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손님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노래주점 내부에서 B씨의 혈흔과 미세 인체조직이 발견됐다. A씨는 범행 후 노래주점 인근 고깃집에 들러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했고 인근 마트에서는 14ℓ짜리 락스 한 통,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전날 오전 인천 자택에서 검거했다.업주 “술값 실랑이 하다 피해자 나갔다”거짓말 들통…심하게 시신 훼손 유기 폭행이나 상해 등 여러 전과가 있는 그는 노래주점에서 B씨를 살해한 뒤 주점 내부 빈방에 시신을 숨겨뒀다가 이틀 뒤부터는 차량에 옮겨 싣고서 인천 곳곳을 돌아다녔고, 며칠 뒤 부평구 철마산에 버렸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당일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나갔고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B씨가 A씨를 살해한 뒤 주점 외부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 시신을 실어 옮긴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추가 조사에서 살인 등 혐의를 인정한 뒤 시신을 버린 장소를 경찰에 실토했다. A씨는 “B씨와 술값 때문에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다가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해서 증거를 내밀고 추궁하자 혐의를 부인하던 B씨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철마산 중턱 풀숲에서 심하게 훼손된 채 널브러져 있는 B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A씨의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이르면 14일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행 후 시신을 유기할 때까지) 상당히 주도면밀하게 움직였다”면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속 ‘가짜 장례식’ 치른 북미 여성 논란

    코로나19 확산 속 ‘가짜 장례식’ 치른 북미 여성 논란

    북아메리카에 속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가짜 장례식을 통해 몇 시간 동안 관 속에 누워 있었던 사연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메이라 알론소(59)는 지난달 말 산티아고주에 있는 자택에서 가짜 장례식을 치렀다. 이날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지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알론소에게 작별을 고했다. 순백의 수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춰 입은 알론소는 장례식 중 대부분의 시간을 관 속에 누워 있었지만, 휴식을 위해 나와서 음료를 마시기도 했다. 그리고 시신을 다룰 때 코 속에 솜뭉치를 넣는 과정 등이 재현되기도 했다. 알론소는 이번 장례식을 위해 710파운드(약 112만 원)의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관 대여비 외에도 초대한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마련하는 비용으로 쓰였다고 데일리메일은 현지 유력신문 리스틴 디아리오를 인용해 전했다.알론소는 영상을 통해 “꿈이 이뤄졌다”고 말하면서도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도와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만일 내가 내일 죽어도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해왔다. 그러니 날 위해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며 “관에 들어갔을 때 매우 따뜻했지만 외로움이 느껴졌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들은) 빨리 죽지 말라”고 당부했다.하지만 해당 영상을 SNS로 접한 많은 네티즌은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알론소를 비난했다. 왜냐하면 현재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어떤 일은 다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코로나19 탓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알론소는 이번 장례식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반박했다. 사진=리스틴 디아리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성군, 공영 장례 지원

    달성군, 공영 장례 지원

    대구 달성군은 저소득층 주민·무연고자를 위한 공영 장례 지원 사업을 대구시 최초로 시행한다. 공영 장례 지원 사업은 가족해체와 빈곤 등으로 인한 소외 계층, 무연고 사망자의 경우 장례의식 없이 곧바로 화장 처리되고 있어, 이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마지막 임종만이라도 평안하게 영면에 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달성군은 공영 장례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저소득층 주민, 무연고자를 위한 공영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관내 장례식장 3곳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는 화원연세병원 장례식장, 하나원 전문장례식장, 이로운 요양병원 장례식장이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달성군은 장례에 필요한 필수 비용을 지원하고, 장례식장은 장례 절차 진행 등 추모 의식을 수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달성군에 주소를 두고 실제 거주한 사망자 중 무연고 사망자,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형편이 어려워 처리능력이 없는 경우나 시신 인수를 기피하는 경우, 부양의무자가 미성년자, 장애인, 노인으로 구성된 경우 등이다. 이들에게는 장례용품 비용(제단, 영정사진, 장식용 조화 등)과 빈소 이용료 등 현행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지원되는 장제급여(80만원)의 200% 범위내에서 현금으로 지원되며, 종교단체나 비영리단체의 자원봉사자 등의 인력도 제공한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가족해체와 빈곤 등으로 장례를 치르지 못해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소외계층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러한 제도를 통해 이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영 장례를 적극 지원하여 공적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여기는 인도] “시신 유실 막으려 그물 설치”…무덤 된 갠지스강

    [여기는 인도] “시신 유실 막으려 그물 설치”…무덤 된 갠지스강

    ‘코로나 생지옥’을 지나고 있는 인도의 북부 갠지스강 강둑에서 수십 구의 시신들이 떠내려와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인도 당국이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더힌두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비하르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를 가르는 경계선 근처에서 발견된 이 시신들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다리 위를 달리던 구급차에서 던져진 코로나19 희생자 시신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애초 시신의 수는 40여구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경찰은 수습 과정에서 이 수가 71구로 늘어났다고 전날 밝혔다. 또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푸르 지구의 갠지스강변에서도 전날 23∼25구의 시신이 더 발견됐다. 인도 당국은 12일 우타르프라데시주 경계에 그물을 설치하고, 떠내려가는 시신이 없는지를 지켜보는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의 시신이 오랫동안 강물에 머물러 있었던데다, 시신들이 발견된 지역에 사는 개 등 동물이 시신들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성스러운 장소로 여겨지는 갠지스강에서는 사망한 이를 화장한 뒤 유골로 재 등을 흘려보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화장장에 심각한 부하가 걸렸고 미쳐 화장하지 못한 시신이 강을 타고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 시신은 오랫동안 강물에 잠겨져 있던 탓에 부풀어 있거나, 일부 불태워진 흔적이 있었다. 당국은 이러한 상황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가 강변에서 치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12일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420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시쯤 나갔다”더니 손님 살해·유기…노래주점 업주 “술값 때문에”

    “2시쯤 나갔다”더니 손님 살해·유기…노래주점 업주 “술값 때문에”

    경찰, 노래주점 업주 오늘 구속영장 신청“술값 때문에 몸싸움 하다 그랬다” 자백실종 20일 만에 전날 손님 시신 발견당시 피해자 112 신고에도 경찰 출동 안해 지난달 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실종된 40대 손님이 주점 업주에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30대 업주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인천 한 노래주점 업주인 30대 남성 A씨에 대해 13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자신이 운영하던 인천시 중구 신포동 노래주점에서 손님인 4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하루 전인 지난달 21일 오후 7시 30분쯤 지인과 함께 A씨의 노래주점에 갔다가 실종됐다. A씨는 전날 체포된 뒤 “B씨는 당일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나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범행을 자백했다. 결국 그는 “B씨와 술값 때문에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다가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자백에 따라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서 B씨의 시신을 찾았다. 사건 발생 20일 만이었다. 발견 당시 B씨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으며 풀숲에 흩어져 있었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노래주점 내부에서는 B씨의 혈흔과 미세 인체조직이 발견됐다.A씨는 사건 발생 당일 오후 노래주점 인근 고깃집에 들러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했고, 인근 마트에서 14ℓ짜리 세제,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그가 큰 가방과 쇼핑백을 들고나오는 장면이 노래주점 출입구 CCTV에 담겼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실어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범행 방식과 시점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구체적인 범행 날짜나 시점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 하고 있으며 범행 직후 시신을 유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가 살해되기 전 112에 신고했으나 긴급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은 경찰이 출동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B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5분쯤 노래주점에서 A씨와 실랑이를 하다가 “술값을 못 냈다”며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위치를 물었는데도 B씨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관할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고 묵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상황실에는 B씨가 신고 전화를 하던 중 A씨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X 까는 소리 하지 마라. 너는 싸가지가 없어”라고 말하는 소리도 녹음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해외서 아기 낳아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린 싱가포르 커플

    해외서 아기 낳아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린 싱가포르 커플

    싱가포르에서 아이를 낳은 20대 남녀가 해외에서 신생아를 버려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말 대만 수사당국의 요청으로 20대 남녀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대만 수사당국은 이 남녀에 대해 신생아를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신생아는 지난 2019년 2월 타이베이의 한 쓰레기 처리시설에서 쓰레기봉투에 담긴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이 사건은 대만 현지 언론에서 크게 다뤄진 바 있다. 대만 검찰은 이들을 체포할 만한 충분한 객관적 증거를 자신들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체포된 싱가포르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휴가를 보내던 대만에서 여자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는 이후 시내 한 식당의 음식물쓰레기 통에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버려졌고, 이 봉투는 쓰레기차에 실려 식당에서 10㎞가량 떨어진 재활용 공장으로 옮겨졌다. 몇 시간 뒤 공장 직원이 쓰레기봉투에 담긴 신생아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여아의 몸에는 탯줄과 태반이 그대로 붙은 상태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고를 받은 대만 수사당국은 쓰레기차 동선을 따라 100개가 넘는 폐쇄회로(CC)TV를 뒤지고 출입국 기록을 검사한 끝에 용의자를 특정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녀는 사건 당일 오후 호텔에서 나와 싱가포르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묵었던 호텔에서 발견된 혈흔이 신생아의 DNA와 일치하는 점을 확인했다. 또 신생아 몸에 붙어있던 태반의 일부 조각을 이들이 묵었던 호텔 욕실의 배관 속에서 발견했다. 대만 수사당국은 법의학 검사 결과, 이 신생아가 출산 당시에는 살아있었던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러나 이들 남녀는 대만 수사당국이 2년 전 연락했을 당시에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여성은 당시 자신이 임신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만약 그랬었다면 대만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도 신생아가 담긴 쓰레기봉투를 버리러 호텔을 떠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남녀는 아기를 버린 이후인 지난해 10월 약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족·경찰도 속인 4개월…친누나 살해 20대 구속 기소

    가족·경찰도 속인 4개월…친누나 살해 20대 구속 기소

    누나를 살해한 뒤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했다가 4개월 만에 검거된 20대 남동생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3일 인천지검 형사3부(김태운 부장검사)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2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A씨가 지난 4일 경찰에서 송치된 이후 보강 수사를 했고, 10일인 구속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고 재판에 넘겼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쯤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누나인 30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누나의 시신을 10일간 아파트 옥상에 방치했다가 같은달 말 렌터카를 이용해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올해 2월 14일 부모가 경찰에 누나의 가출 신고를 하자 조작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 수사관들에게 보내 속였다. 그는 누나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운 뒤 메시지를 혼자서 주고받아 마치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다. 또 같은 방식으로 부모마저 속여 지난달 1일 경찰에 접수된 가출 신고를 취소하게 했다. A씨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해 B씨 명의의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한 뒤 식비 등 생활비로 쓰기도 했다. B씨의 시신은 농수로에 버려진 지 4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발견됐고, A씨는 같은 달 29일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생활 태도와 관련해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그날도 늦게 들어왔다고 누나가 잔소리를 했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추가 조사에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못했다”며 “부모님에게도 사죄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관계 한 여중생 살해”...‘24년째 복역’ 무기수에 전자발찌 부착

    “성관계 한 여중생 살해”...‘24년째 복역’ 무기수에 전자발찌 부착

    자신과 성관계한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풀밭에 버려 24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에게 법원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렸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1부(박헌행 부장판사)는 살인·미성년자 간음죄 무기수 차모(62)씨에 대한 검찰의 전자발찌 부착 명령 청구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사건 기록과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차씨에게 성폭력 재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가석방 출소를 대비해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1997년 9월 14일 충남 천안역에서 만난 여중생을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으로 유인해 금품을 미끼로 성관계를 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했다. 당시 하의가 벗겨진 상태의 여중생 시신을 풀숲에 버려둔 채 달아났으나, 현장 주변 증거물 등을 토대로 추적한 경찰에 붙잡혀 이듬해 3월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차씨는 특정 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현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에 들어간 2008년 9월 1일 당시 형 집행 중이던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로서, 전자발찌 부착을 소급 적용한 사례다. 국회는 법 개정을 통해 2008년 9월 이전에 1심 선고를 받은 특정 범죄자에 대해서도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을’이 되는 유족, 상주 못 서는 외동딸… “이런 式이면 곤란해”

    ‘을’이 되는 유족, 상주 못 서는 외동딸… “이런 式이면 곤란해”

    # 경만과 그의 여동생 경미는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허둥지둥 장례를 준비한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장례식장 직원은 경만에게 매뉴얼이 정리된 파일을 들이민다. 국은 육개장으로 할지, 황태국으로 할지. 제단 장식은 1단으로 할지, 2단으로 할지 선택의 연속이다. 경미는 영정사진조차 준비하지 못해 아버지의 휴대전화 사진첩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고른다. 낚싯배에서 월척을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이다. 조문 온 친척들은 경미에게 “아이고, 아이고”라고 곡소리를 내야 한다고 다그친다. 그리고 경미에게 따지듯 쏘아붙인다. “얘, 사진이 저게 뭐니?”(영화 ‘잔칫날’의 한 장면) # 장녀인 김모(36)씨는 얼마 전 아버지 장례를 치르는 내내 허무함을 느꼈다. 상주도, 운구 대열에서 영정사진을 들고 제일 앞에 선 것도 김씨가 아닌 여동생의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상주를 자처했으나 친척들이 “남자가 상주를 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김씨는 아버지 생전에 미리 장례에 관해 준비하고자 했지만, 괜히 결례가 되는 것 같아 미룬 게 후회됐다.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가족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장례 준비에 혼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관혼상제 절차가 간소화되는 가운데 장례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족 대부분은 급하게 장례를 치르면서 경황이 없거나 잘 몰라서, 혹은 마땅히 대체할 문화가 없어서 관습을 따르곤 한다. 그러다 보니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가 만든 매뉴얼대로 하게 된다. 코로나19로 부의금도 모바일로 송금할 만큼 세상이 변했는데 장례 관행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 문상객을 맞이하는 데만 신경 쓰다가 정작 고인에 대한 추모는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존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따가운 시선을 받기 일쑤다. 장모(34)씨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유언에 따라 초상화를 영정사진으로 올렸는데 장례식장에서 난색을 보인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유족들은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 측에 불만이 있어도 전통과 효의 명목에 매여 웬만하면 소란을 피우지 않으려고 한다. ●영정사진 초상화로 올렸다고 뒷말 무성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장례부터 장묘까지 드는 총비용은 평균 1380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누구나 망자에 대해 최대한 예를 갖추려다 보니 장례 문화가 상업화된 측면도 있다. 오채원 오채원연구소공감 대표는 저서 ‘안녕 아빠, 울고 싶어도 울 틈이 없는 맏딸의 애도 일기’에서 상조회사 계약자인 유족을 ‘을’이라고 표현했다. 오 대표는 저서에서 “아직 빈소도 못 차렸는데 아무리 늦은 시간에 돌아가셨어도 (상조회사는) 그날을 하루로 계산했다”며 “시신을 볼모로 갑질을 하는구나. 계산기 앞에서 죽음과 장례의 본래 의미 따위는 저만치 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졌지만 아직 장례 절차 곳곳에는 불합리하고 성차별적인 요소가 남아 있다. 상주를 정하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호주제가 폐지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상주는 무조건 남성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장녀 대신 남동생이나 사위가 완장을 차는 경우가 많다. 아내나 외동딸이 상주가 되지 못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김씨는 “장녀이지만 장례를 치르는 내내 의사결정에서 배제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암묵적으로 손님을 맞는 일은 남자가, 음식상을 차리는 일은 여자가 하는 등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고 토로했다. ●맏딸인데도 식장에서 올케 밑에 도열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지난 6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성평등한 장례 문화 상상하기’ 좌담회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치 변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장례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한다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되 변화하는 의식과 다양한 가족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오 대표는 “부친상을 당했을 때 제단과 가까운 윗자리부터 동생, 올케, 나 순서로 도열했다”며 “맏딸이지만 올케보다도 순위가 아래인 것을 알았다. 어머니는 당신의 배우자상인데도 객처럼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돌이켰다. 상주를 정하는 데 특별한 규정은 없다. 정혁인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정책기획부장은 “상주 역할은 성차별 없이 정서적 애착이 강한 사람이 맡는 게 중요하다”며 “남성 고인의 배우자가 있는 경우 반드시 배우자가 상주 역할을 하도록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상복에도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남아 있다. 장례식장을 떠올리면 남성은 양복에 완장을 차고 여성은 치마저고리를 입은 모습이 익숙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운영한 온라인 추모 서비스에서도 상주의 옷차림을 남녀로 나누고, 여성의 경우 ‘흰색 또는 검정 치마저고리’를 올바른 복장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복지부에 개선을 요구, 현재는 남녀 구분이 삭제됐다. 정 부장은 “여성은 치마를 입고 흰 리본이 달린 머리핀을 꽂아야 하며, 남성은 완장을 차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봐도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비혼 출산이나 동거가족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상주를 정하는 문제 등을 두고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옥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는 “지인의 장례식에서 외국인과 혼인했을 때 장례식이 더 복잡해지는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이 독일인이지만 한국에서 50년 이상 살았는데도 장례식에서는 상주가 아니었다”면서 “여성인 데다 외국인이라는 이유에서 장례식 내내 액세서리같이 옆에서 주춤거리기만 했다”고 했다. ●日 “이렇게 죽음 맞고 싶다” 엔딩노트 유행 주인공이 이것저것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결혼식과 다르게 장례식은 당사자가 세상을 떠난 다음 치러진다. 그렇다고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기도 쉽지 않다. 살아 계신 부모나 가족의 장례를 얘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에서는 ‘엔딩노트’가 한 차례 유행했다. 엔딩노트는 노인이 죽음에 대비해 자신의 희망을 적어 두는 노트다.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30~40대 젊은층도 엔딩노트를 작성했다. 김 대표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많이 쓰는 말이 웰다잉과 웰에이징”이라며 “꼭 엔딩노트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살고 싶다’ 혹은 ‘죽는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지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장례 방식을 정할 때 돌아가신 분이 속한 공동체 의견도 따라야 하지만 개인성도 중요하다”며 “개인의 삶과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죄책감, 아쉬움, 후회 등이 얽히고설켜서 의사결정이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가 성평등한 의례 문화 아이디어를 찾는다. 서울시 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시민이 참여하는 이제는 바꿔야 할 의례문화 ‘이런 식이면 곤란해’ 캠페인 시민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한다. 결혼·장례 문화에 대한 ▲불편 사례 ▲개선 사례 ▲새로운 아이디어 등 세 가지 분야다. 서울시는 분야별 최우수작 1편(총 6편)과 우수작 2편(12편)을 선정해 최우수작 각 50만원, 우수작 각 20만원의 상금을 준다. 선정작은 다음달 30일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접수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며 한글 3000~5000자 분량의 원고를 이메일(sacge@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인천 노래주점 피살 손님 시신 발견…업주, 범행 자백

    인천 노래주점 피살 손님 시신 발견…업주, 범행 자백

    인천 노래주점 피살 손님 시신 발견노래주점 업주 구속영장 내일 신청 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실종됐다가 업주에게 살해된 것으로 확인된 40대 손님의 시신이 인천의 한 산에서 발견됐다. 1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지난달 22일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살해된 40대 A씨의 시신을 찾았다. 발견 당시 A씨 시신은 풀숲에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있었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30대 노래주점 업주 B씨를 추궁한 끝에 시신 유기 장소를 파악했다. B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자신이 운영하던 신포동 노래주점에서 손님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줄곧 살인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B씨는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해서 증거를 내밀고 추궁하자 혐의를 부인하던 B씨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손님 A씨는 하루 전인 같은 달 21일 오후 7시 30분쯤 지인과 함께 B씨의 노래주점에 갔다가 실종됐다. 닷새 후 A씨의 아버지는 “외출한 아들이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당일 노래주점에 함께 갔다가 먼저 자리를 뜬 A씨의 지인은 경찰에서 “A씨가 주점에서 더 놀겠다고 해 먼저 나왔다”고 진술했다. 업주 B씨는 “A씨가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나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B씨가 A씨를 살해한 뒤 주점 외부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 시신을 실어 옮긴 것으로 추정했다.경찰, 살인 등 혐의로 노래주점 업주 구속영장 내일 신청 앞서 A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5분쯤 노래주점에서 B씨와 실랑이를 하다가 “술값을 못 냈다”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위치를 물었는데도 A씨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관할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3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수습한 A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한 뒤 유족에게 인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노래주점 피살 손님 시신 발견

    [속보] 노래주점 피살 손님 시신 발견

    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실종됐다가 업주에게 살해된 것으로 확인된 40대 손님의 시신이 사건 발생 20일 만에 인천의 한 산에서 발견됐다. 1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지난달 22일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살해된 40대 A씨의 시신을 찾았다. 발견 당시 A씨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30대 노래주점 업주 B씨를 추궁한 끝에 시신 유기 장소를 파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인천 노래주점 업주에 살해된 40대 시신 철마산 중턱에서 발견

    지난 달 인천 중구 한 노래주점에서 실종된 40대 남성의 시신이 12일 오후 7시30분쯤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서 발견됐다. 인천중부경찰서 전담 수사반은 실종된 피해자 A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및 감정을 맡겼다. 경찰은 부검 및 감정을 통해 신원을 밝히고 사망원인을 명확히 할 계획이다. 경찰은 “살해범으로 추정해온 노래주점 업주 B(30대 중반)씨가 범행을 자백하고, 시신 유기 장소를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긴급 체포상태인 B씨에 대해 13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달 22일 인천 중구 신포동 모 노래주점에서 술값 시비 끝에 손님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친구 C씨와 이 노래주점을 방문한 뒤 실종됐다. C씨는 “한 잔 더 하겠다는 A씨를 남겨두고 먼저 귀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노래주점 화장실 안에서는 A씨의 혈흔 및 미세한 신체 조직을 발견한 후 업주 B씨를 긴급 체포한 후 그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6일 경찰에 “외출한 아들이 귀가하지 않고 있다”며 실종 신고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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