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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규, 사과·책임 질문에 “수사·감찰 뒤 엄중히 묻겠다”

    방문규, 사과·책임 질문에 “수사·감찰 뒤 엄중히 묻겠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설명 및 향후 계획’ 브리핑에서 “수사 및 감찰이 끝나는 대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드리겠다”라고 말했다.방 실장은 브리핑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이 사고 발생 당일 오후 11시 1분에 첫 보고를 받고 11시 21분에 첫 지시를 했다고 하는데 누구에게 어떤 지시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119 상황실에서 국정 상황실로 10시 53분에 전달이 됐고, 11시 1분에 보고됐다. (윤 대통령의) 지시가 오후 11시 21분에 발령이 됐다”며 “그 지시는 모든 기관에 하달이 되기 때문에 경찰청에도 당연히 지시가 내려왔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지시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 됐으니까 전력을 동원해서 인명을 구하라는 그런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경찰도 오후 11시 21분에 지시를 받았는데 경찰청장은 어떻게 자정을 넘어서 보고받았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종수 경찰청 차장은 “서울청 내에서 경찰서장과 서울청 상황실이, 상황관리관의 상황관리체제와 지연 보고된 데 대해서 일부 감찰에서 좀 문제점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수사본부 수사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경찰, 행정안전부 등 안전을 책임져야 할 당사자가 참사 당일 제대로 대응 했는지에 대한 실태 파악 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방 실장은 “감찰과 수사를 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뿐만 아니라 중대본 전체는 지금은 수습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사과 문제와 관련해서 주무부처인 경찰청장이 사과 말씀드렸고 행안부 장관님도 사과 표명을 국회 행안위에서 하신 바가 있다. 대통령께서 수차례 국가의 무한 책임을 언급하셨고 또 부상자를 찾아가서 위로를 하시면서도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라는 그런 마음을 표시하셨다”며 “다양한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서 판단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중대본 브리핑을 국무조정실장 급이 주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방 실장은 “중대본부장인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국조실에서 그간의 대응 상황 전반에 대해서 종합하는 설명을 해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안부 장관 사퇴 연관은 아니다. 감찰과 수사, 수습이 중요하고 그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밖에 질의응답에서 외교부는 이태원 참사에서 사망한 외국인 운구에 대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2구가 국내 안치됐고 시신 5구에 대한 운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말 중에 외국인 사망자 6명의 시신이 본국으로 운구될 예정이며 미정은 13구이다. 외교부는 또한 외국인 사망자에 대한 지원금은 7개국 12명의 유가족이 신청한 상태며, 8개국 14명의 유가족은 아직 신청 전이라고 전했다. 이번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은 총 26명이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1인당 최대 2000만원의 구호금과 운구비를 포함한 1500만원의 장례비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 “쌍둥이 엄마 이영애입니다”…러 희생자父에 전달된 성금과 편지

    “쌍둥이 엄마 이영애입니다”…러 희생자父에 전달된 성금과 편지

    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로 외동딸을 잃은 고려인 3세 가족을 위해 성금 1000만원과 위로가 담긴 편지를 전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로 숨진 러시아인 박모(25)씨의 아버지는 지난 2일 언론 등을 통해 시신 운구 비용 약 5000달러(약 709만원)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씨의 사연에 배우 이영애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손을 내밀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과 여러 단체들의 후원 등을 통해 딸의 시신은 오늘 고향인 러시아로 송환된다. 박씨는 “계좌에 1000원부터 50만원까지의 돈이 들어왔다. 금액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국민들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국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지원 행렬에 배우 이영애도 동참했다. 이영애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고인과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씨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장애인복지재단 측은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추도식이 끝난 뒤 이영애의 성금과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영애는 편지에서 “저는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며 “지금 겪고 있는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나.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여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딸이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시신은 오는 4일 강원 동해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페리선을 통해 러시아 항구 도시 나홋카로 운구될 예정이다.
  • “한국 경찰에 실망, 책임져야”…미국인 희생자의 父 분노[이태원 참사]

    “한국 경찰에 실망, 책임져야”…미국인 희생자의 父 분노[이태원 참사]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희생된 미국인 2명 중 한 명의 아버지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던 스티브 블레시(20)는 참사 당일 친구들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절망적인 소식을 접한 블레시의 아버지 스티브(62)는 2일(이하 현지시간) 애틀란다 지역 언론인 ‘애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과 한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 외출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조심하고 사랑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이후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아들이 숨졌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내 아들과 또 다른 미국인이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면서 “한국 경찰에 완전히 실망했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하지 않았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노를 토해냈다.그는 1일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후 대규모 군중이 이태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 상됭에서, 한국 경찰은 군중 관리를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면서 “내 생각에 (이번 참사는)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블레시의 시신은 아직 한국에 안치돼 있다. 그의 아버지는 서울에 직접 오지 않고 대사관을 통해 화장한 아들의 유해를 미국으로 송환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블레시의 아버지는 “사람들이 내게 아들의 시신을 찾으러 서울에 갈 생각이 있냐고 묻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서울에 가면 (분노를 참지 못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들은 우정을 소중히 여겼고, 누구에게나 훌륭한 친구였다”면서 “나의 삶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결코 이전과 같진 않을 것”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외신 "절대적으로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 비난 쏟아내 한편 이번 참사로 희생된 사망자 156명 중 외국인은 총 26명이다. 국가별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외신은 연일 이번 참사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군중 관리 전문가들을 인용, “절대적으로 피할 수 있는 것이었다”, “어떤 한국 정부 기관도 이태원에서 1년 중 가장 바쁜 날 밤에 숨진 이들을 전적으로 책임질 준비가 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티켓이 없는 공개 모임인 핼러윈 행사이지만 당국은 과밀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국의 사전 준비 부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도 용산구가 핼러윈 행사를 관리할 계획을 내놓긴 했지만, 코로나19 방역, 술집 식당의 안전 점검, 쓰레기 관리, 마약 단속 정책만 있었을 뿐, 이곳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파를 어떻게 통제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십시일반 온정에 뱃삯 마련… 고려인 시신 오늘 고향 간다

    십시일반 온정에 뱃삯 마련… 고려인 시신 오늘 고향 간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려인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모아져 4일 시신이 고향인 러시아로 송환된다. 1년 반 전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러시아 국적의 박모(25)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친구와 함께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무남독녀 외동딸의 사망 소식에 한국에서 함께 지내던 아버지는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병 탓에 러시아에 머무르던 박씨의 어머니 역시 딸의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쓰러져 입원해 있는 상태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박씨의 아버지는 시신을 러시아로 송환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한국에서 러시아로 가는 직항 항공편이 끊겼고, 직항 배편을 이용하려면 1200만원의 운구 비용이 들었던 것이다. 경기 안성의 한 요양원에서 일하던 박씨의 아버지는 당장 시신의 송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굴렀다. 그간 모아 온 자비로 450만원을 채웠지만 여전히 750만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장례 지원금은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뒤 지급돼 송환 비용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박씨의 아버지가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은 주한 러시아대사관과 함께 시신 운구에 힘을 보탰다. 문화원이 직항 배편을 수소문해 시신을 운구할 수 있는 경로를 찾았다. 고려인 커뮤니티와 이웃들의 도움도 이어져 지난 2일 밤까지 약 1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40대 주부 등 일반 시민도 기부하고 싶다며 전화번호를 남기거나 장애인복지재단 문화예술 분야 자문위원장을 맡은 배우 이영애씨가 후원 의사를 전해 오기도 했다. 박씨의 아버지와 지인, 문화원 관계자들은 3일 박씨가 영어유치원 교사로 일했던 인천 함박마을에서 추도식을 가진 뒤 4일 오후 5시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블라디보스토크행 국제여객선을 통해 박씨의 시신을 러시아로 송환하기로 했다. 손정진 문화원 대표는 “모두가 참담하고 애통한 마음으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면서 희생자의 아픔을 다 함께 돕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가 서로 위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은 박씨를 포함해 2명이다. 다른 희생자의 시신 역시 박씨와 같은 여객선을 통해 러시아로 운구될 예정이다.
  • 경기도 안치 ‘이태원 참사’ 외국인 희생자 1명 본국 운구

    경기도 내 장례식장에 안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외국인들 가운데 1명의 시신이 3일 처음으로 본국으로 운구됐다. 도에 따르면 도내 장례식장에 안치된 외국인 희생자는 모두 11명이며, 이날 일본인 1명이 본국으로 이송됐다. 지난 1일 도내에서 발인식을 마친 오스트리아·한국 이중 국적인 1명과 호주, 러시아, 태국, 이란 국적 희생자 7명도 4~5일 본국 이송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나머지 외국인 희생자 2명은 유족 측이 신상 정보를 비공개 요청한 상태다. 한편 도는 지난달 31일부터 시군과 연계해 공무원 21명을 현장에 파견해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일대일 원스톱 지원을 하고 있다.
  • 이태원 참사로 외동딸 참변···고려인 유족, 온정의 손길 덕에 딸과 고향으로

    이태원 참사로 외동딸 참변···고려인 유족, 온정의 손길 덕에 딸과 고향으로

    이태원 참사에 20대 고려인 여성 참변시신 운구 비용 1200만원에 송환 차질고려인문화원·러시아대사관·시민 도움 손길4일 직항 배편으로 러시아행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려인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모아져 4일 시신이 고향인 러시아로 송환된다. 1년 반 전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러시아 국적의 박모(25)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친구와 함께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무남독녀 외동딸의 사망 소식에 한국에서 함께 지내던 아버지는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병 탓에 러시아에 머무르던 박씨의 어머니 역시 딸의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쓰러져 입원해 있는 상태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박씨의 아버지는 시신을 러시아로 송환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한국에서 러시아로 가는 직항 항공편이 끊겼고, 직항 배편을 이용하기 위해선 1200만원의 운구 비용이 들었던 것이다. 경기 안성의 한 요양원에서 일하던 박씨의 아버지는 당장 시신의 송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굴렀다. 그간 모아온 자비로 450만원을 채웠지만 여전히 750만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장례 지원금은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뒤 지급돼 송환 비용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박씨의 아버지가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은 주한러시아대사관과 함께 시신 운구에 힘을 보탰다. 문화원이 직항 배편을 수소문해 시신을 운구할 수 있는 경로를 찾았고 러시아대사관이 미납액 750만원을 유족에게 빌려줬다. 고려인 커뮤니티와 이웃들의 도움도 이어져 2일 밤까지 약 1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40대 주부 등 일반 시민도 기부하고 싶다며 전화번호를 남기거나 장애인복지재단 문화예술 분야 자문위원장 맡은 배우 이영애씨가 후원 의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박씨의 아버지와 지인, 문화원 관계자들은 3일 박씨가 영어유치원 교사로 일했던 인천 함박마을에서 추도식을 가진 후 4일 오후 5시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블라디보스토크행 국제여객선을 통해 박씨의 시신을 러시아로 송환하기로 했다. 손정진 문화원 대표는 “모두가 참담하고 애통한 마음으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면서 희생자의 아픔을 다 함께 돕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가 서로 위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은 박씨를 포함해 2명이다. 다른 희생자의 시신 역시 박씨와 같은 여객선을 통해 러시아로 운구될 예정이다.
  • 이영애 “이태원서 숨진 고려인 4세 운구비 돕고 싶다”

    이영애 “이태원서 숨진 고려인 4세 운구비 돕고 싶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러시아인 박율리아나(25)씨의 아버지가 시신 운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배우 이영애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손을 내밀었다. 율리아나씨의 아버지인 고려인 3세 박아르투르씨는 딸의 시신을 고향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약 5000달러(약 709만원)가 필요한데 이를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2일 언론 등에 호소했다. 오는 4일 강원 동해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페리선을 타야 하는데 이를 놓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씨의 사연이 전해진 뒤 이영애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율리아나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 문화예술 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반 시민들도 팔을 걷었다. 자신을 ‘용산구 이태원동 가까이에서 두 딸을 키우는 40대 주부’라고 소개한 시민 백모씨도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아버지께 1000만원을 빌려 드리고 정부에서 보상금이 준비되는 시점에 상환받을 수 있다면 연락해 달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고 한다. 외교부는 외국인 희생자를 대상으로 박씨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례비를 선지급하는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또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의 편의를 위해 한국 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조치를 법무부 등과 협의 중이다. 이태원 참사에 따른 외국인 사망자는 총 26명이다. 이란인 5명, 중국인 4명, 러시아인 4명, 미국인과 일본인 각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인 각 1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태원 참사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에게 항공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9개국 14명의 외국인 사망자 유족에게 왕복 항공권을 지원한다는 뜻을 외교부에 밝혔다.
  • 이태원 달려간 시민 영웅들…“더 살리지 못했다” 죄책감

    이태원 달려간 시민 영웅들…“더 살리지 못했다” 죄책감

    “도와달라며, 살려달라며 소리치는 시민들의 손짓과 행동,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30대 응급구조사가 구조 활동 이후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자책했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구조 활동을 펼친 경찰관도, 소방관도 그랬다. 네티즌들은 “최선을 다하셨으니 부디 죄책감은 덜어 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들을 위로했다. 응급구조사 A씨는 1일 ‘많이 못 살려드려 죄송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려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달 29일 지인과 서울 외곽에서 놀다가 일찌감치 헤어져 집에 돌아온 그는 잠을 청하려던 때 동료의 전화를 받았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지원 요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부리나케 달려간 A씨는 처참한 현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접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현장 상황에 A씨는 동분서주하며 응급구조를 진행했다. 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을 끊임없이 진행했고, 경찰관은 심폐소생술 할 줄 아는 분은 도와 달라며 소리쳤다. 미군은 사고 수습을 본인 일처럼 발 벗고 나섰고, 일반 시민들도 통제에 나서며 도와달라고 외쳤다. A씨는 “통제를 전혀 따르지 않는 사람들, 수군거리며 촬영하는 사람들, 통제가 어려웠던 외국인들의 행동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 후 다양한 환자를 보면서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없었지만 “이번 사건 이후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사망자들 시신이 머리에서 맴돈다”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관 역시 “아비규환이었던 현장 상황,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B씨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했다. (더)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시민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B씨는 현장에서 고생한 경찰, 소방, 의료진을 비롯해 구조를 도운 시민에게 고맙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B씨는 “마음이 무거운 밤”이라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내일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사 현장을 지휘하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역시 사상자 집계와 현장 수습 상황을 브리핑하며 손을 떨었다. 그는 사고현장 인근에서 소란을 피우는 일부 시민을 향해 “조용히 하라” “지금은 구호가 우선”이라고 외치며 최선을 다했다.먼저 미안해하고 자책한 건 시민들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수많은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방명록에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더이상 아프지 말고 편히 쉬라’는 추모의 글이 남겨졌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를 도와 심폐소생술을 함께 했던 생존자들 역시 자책과 미안한 마음을 지우지 못했다. 참사 현장에 있다가 구조된 생존자는 양쪽 다리 전체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며 “저는 구조돼 살아있긴 하지만, 같이 끼어있다 돌아가신 분이 너무 많아 죄송하고 마음이 너무 무겁다”라고 말했다. C씨는 “저도 제가 그날 이태원을 가서 이런 일을 당한 거 잘 알고 있다. 모든 게 다 제 탓”이라며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단지 그날 같이 살아나오지 못한 피해자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앞으로 감사하며 정말 착하게 살겠다”고 말했다.“트라우마 회복은 공동체 역할 매우 중요” 전문가들은 수백명이 숨지고 다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모두 심리적 불안과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임상심리학회는 “트라우마 회복에는 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자들에 대한 비방이나 혐오 발언은 초기 안정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트라우마 회복을 어렵게 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학회는 특히 고통 속에 있을 생존자들을 위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등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료진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이들은 귀가했더라도 추가 진료를 받길 권고하고 있다. 압박으로 인한 골절 등 각종 외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체 광범위하게 피멍이 든 경우 검사와 진료가 필수적이다. 손상된 근육이 대량으로 파괴되면서 신장에 급성 손상이 생기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혈뇨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사고 영상 반복해서 보면 악영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의학학술단체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우리 모두가 시민의식을 발휘해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정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서울광역센터, 용산 등 기초센터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심리지원 대상자는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명이다. 구조인력이나 목격자, 지인 등 간접적으로 사고를 경험한 사람도 트라우마가 나타날 수 있다. ‘이태원 참사’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충남 대학 캠퍼스서 50대 남성 숨진채 발견

    충남 대학 캠퍼스서 50대 남성 숨진채 발견

    2일 충남 아산의 한 대학 캠퍼스 호수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9분께 A대학 캠퍼스 내 호수에 남성이 숨져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생들이 시신을 발견해 학교 관계자가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신원 확인과 사인 파악 등을 위해 수사 중이다.
  • “한국에 살고 싶었다”…이태원 참사 희생 러시아인 4명

    “한국에 살고 싶었다”…이태원 참사 희생 러시아인 4명

    이태원 참사로 숨진 4명의 러시아 여성들은 평소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걸로 전해졌다. 311일(현지시간) RTVI와 시베리아 레알리아 등 러시아 매체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압사 사고로 숨진 자국 여성 4명이 한국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 자세히 보도했다.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노보쿠즈네츠크 출신 크리스티나 가르데르(26)는 이번 참사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2013년 K-POP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2주간 한국을 여행한 후 아예 우리나라에서의 유학을 결심했다. 유가족은 “한국 여행 후 크리스티나는 한국어를 완벽하게 배우길 원했다. 그리곤 서울로 가 대학에 입학했다”고 전했다. 직접 유학비를 마련한 크리스티나는 경복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꿈에 그리던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남는 시간엔 한국 춤과 노래를 따라하길 즐겼다. 하지만 크리스티나는 지난달 29일 한국의 핼러윈이 궁금해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동행한 친구는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천식 환자였던 그는 숨을 거뒀다. 27번째 생일을 20여일 앞두고서였다. 유가족은 “크리스티나가 러시아에서 잦은 호흡 곤란으로 고통받았고, 한국에서는 더 나아졌지만 여전히 흡입기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의 유가족은 그의 시신을 한국에서 화장한 뒤 유골함을 러시아로 가져가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그의 자매인 발레리아는 크리스티나와의 작별을 위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한다. “그냥 한국에 살고 싶었다” 연해주 출신 율리아나 박(25) 연해주 항구도시 나홋카 출신인 율리아나 박(25)도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 극동연방대(FEFU)를 졸업한 그는 2021년 그저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무작정 우리나라를 찾았다. 율리아나는 지난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년 전 한국어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한국엘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율리아나는 본인의 한국행이 “위험하고 즉흥적”이었다면서도 “그냥 한국에 살고 싶었다. 내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다만 율리아나는 연해주에 혼자 남은 어머니를 걱정하며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의식을 잃은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율리아나의 지인은 “율리아나가 이태원에 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밤에 참사 소식을 접하고 연락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나중에 율리아나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걸 들었다”고 설명했다. 연해주 출신 옥사나 김(25)러시아 최연소 희생자 다리아 트베르도클렙(21) 연해주 지방도시 스파스크달니 출신인 옥사나 김(25) 역시 참사 당일 이태원을 찾았다가 목숨을 잃었다. 그와 동행했던 친구는 “나와 다른 친구는 몸을 피했지만 옥사나는 그러지 못했다. 옥사나는 압사의 중심에 있었고 비틀거리다 넘어진 걸로 안다”고 전했다. 옥사나는 2018년부터 한국에 거주했다. 옥사나의 고향 친구는 “옥사나와 나는 오랫동안 친분이 있었고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연해주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여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옥사나의 사망 소식을 접한 친구들은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다리아 트베르도클렙(21)은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러시아 여성 가운데 가장 어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주립대 학생인 다리아는 성균관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한국에서 공부 중이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총 156명이다. 이중 외국인은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이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위로금 2000만원, 장례비 최대 1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 이태원 참사 목격 김C “왜 경찰 없지? 생각”…실제 그랬다

    이태원 참사 목격 김C “왜 경찰 없지? 생각”…실제 그랬다

    “12시가 넘었을 때쯤 20명 되시는 경찰분들께서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더라. 그걸 보면서 ‘이 상황을 지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을 정확히 전달받았으면 경찰분들도 다 뛰어서 왔을 것이다.” 이태원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디제이를 하며 인근에서 10년째 거주 중인 가수 김C(본명 김대원)가 사상자 313명이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김C는 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김C는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을 순 없는 것 같다”며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김C는 새벽 2시부터 사고 현장 오른쪽 골목에서 일정이 있어 11시 30분쯤 해당 골목에 도착했다. 핼러윈 행사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굉장히 많은 소방차들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벼운 게 아닌가 보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C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서 봤더니 해밀턴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이 길 위에 이렇게 펼쳐져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분들이 제복을 입으시면 형광색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냐. 그런데 경찰분들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제가 봤을 때는 몇 분, 정말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다. 대부분 응급요원들 그리고 소방관분들 이분들이 대부분이었지 경찰분들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래서 저도 생각이 드는 게 ‘왜 경찰이 없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김C는 “교통 통제나 폴리스 라인을 못 봤다. 핼러윈 2주 전 이태원 문화축제를 했다. 그때는 교통통제가 이뤄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통행하기도 편했고 사건사고도 없었다. 그런 게 달랐다”면서 “2주전과 같이 관계당국이 대처를 했다면 이번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참사 1시간전 112 신고 다수경찰 ‘코드1’에도 출동 안 해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약 1시간 20분 전인 오후 8시 53분 한 시민이 사고의 위험성을 알려주기 위해 112에 긴급 신고를 했다.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신고 내용의 긴박함을 알고 ‘코드1’(우선 출동)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 가지 않았다.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11차례나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은 ‘불편 신고’ 정도로 여기고 손을 놓고 있었다. 1일 공개된 참사 당일 ‘112신고 내역 녹취록’을 보면 경찰은 접수된 신고를 통해 이태원 일대의 위험성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고자들이 ‘압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경우만 9번이나 되고, “긴급 출동해 달라”, “통제 좀 해 주세요” 같은 구체적인 요청도 이어졌다. 소방에 사고 첫 신고가 접수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 전 경찰엔 오후 6시 34분부터 오후 10시 11분까지 총 11건의 압사 위험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은 이 중 4건의 신고에 대해서만 현장에 출동했다. 그나마도 신고가 들어온 곳에 몰린 인파를 해산하는 수준이었다. 참사 1시간 전인 오후 9시부터 신고가 늘기 시작했다. 11건의 신고 가운데 7건은 오후 9시 이후에 접수됐다. 신고 내용도 “인파가 너무 많아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다”, “사람들이 떠밀리고 있다”, “압사당할 것 같다”처럼 심각한 수준이었다. 경찰이 긴급 출동이 필요한 ‘코드0’(최단시간 내 출동), ‘코드1’로 분류한 신고 8건 중 6건이 오후 9시 이후 접수된 신고다. 경찰도 이태원 일대로 몰린 인파로 위험성이 커졌다는 걸 확실하게 인지했지만 경찰은 오후 9시 7분 접수된 신고 이후로는 아예 현장 출동을 하지 않았다. 긴급 출동이 필요하다고 분류한 신고 8건 중 현장으로 출동한 경우는 단 1건에 그쳤다. 참사 1시간 전에는 아프리카TV BJ(방송진행자)가 이태원파출소에 분실 신고를 하면서 사고 위험성을 알리자 경찰관이 “저희도 지금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되기도 했다. 경찰청은 “112신고 녹취록을 공개한 것은 앞으로 뼈를 깎는 각오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산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녹취록 공개에…“책임 철저히 묻겠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사고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 논평을 내고 “초동 대처에 미흡했던 것에 매우 유감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히면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제도 정비를 약속했다. 원내지도부에서는 112 신고 녹취록과 관련,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조문을 올려 정부를 비판했다.
  • TMZ, 래퍼 테이크오프의 시신 사진 등 뉴스에 물려 뭇매

    TMZ, 래퍼 테이크오프의 시신 사진 등 뉴스에 물려 뭇매

    “백인 컨트리 아티스트라면 과연 그들이(TMZ) 같은 식으로 했을까? 아니면 그들이 조금 더 존중하지 않았을까?” 미국의 인기 힙합 그룹 미고스 소속의 28살 래퍼 테이크오프(본명 키어슈닉 카리 볼)가 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총에 맞아 숨졌는데 연예전문매체 TMZ가 그의 시신 사신과 범인이 총기를 발사하는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한 것을 두고 작가 겸 래퍼인 카덴스 웨폰이 적은 댓글이다. 인권변호사 셰릴린 이필은 TMZ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어떤 인간이나 그들의 가족도 내가 본 것과 같은 범죄현장 사진들을 세상에 공개할 자격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발 좀 동영상을 내려달라는 하소연도 쏟아지고 있다. 휴스턴 경찰에 따르면 테이크오프는 이날 오전 2시 40분쯤 한 볼링장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가 총격을 당했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테이크오프가 범죄 행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없지만, 이번 총격이 우발적인 사건은 아니라면서 달아난 범인 추적에 나섰다. 트로이 피너 경찰서장은 최소 40명이 참석한 파티에서 적어도 2명이 총을 쐈다며 목격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3인조 그룹인 미고스의 다른 멤버 퀘이보는 테이크오프와 함께 사건 현장에 있었으나, 다치지 않았다. 나머지 멤버 오프셋은 파티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P 통신은 테이크오프가 미고스의 세 멤버 중 가장 어렸고 힙합 스타 오프셋, 퀘이보와 비교해 개인적 활동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테이크오프의 음악적 존재감은 미고스가 인기 힙합 그룹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고스는 빌보드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에서 여러 차례 정상을 차지했고, 2017년 앨범 ‘컬처’와 수록곡 ‘배드 앤드 부지’는 각각 그래미상 최우수 랩 앨범과 최우수 랩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TMZ는 2020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를 비롯해 9명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졌을 때도 가족에게 통보하기도 전에 코비 부녀의 신원을 공개해버렸다. 당시 LA 카운티 보안관이었던 알렉스 빌라누에바가 전적으로 부적절한 보도라고 공박했다. 얼마 전에는 로큰롤 시대의 황금기를 연 제리 리 루이스가 사망했다고 오보를 내기도 했다. 물론 루이스는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나긴 했지만 이 매체는 그 며칠 전에 죽었다고 잘못 보도했다.
  • 이태원 참사로 또 떠오른 ‘순결한 피해자’에 대한 욕망 [클로저]

    이태원 참사로 또 떠오른 ‘순결한 피해자’에 대한 욕망 [클로저]

    조선시대에도 검시 통해 사망 원인 규명‘순결한 피해자’ 비난보단 대책 수립 절실“억울한 죽음은 없게 하라.” 오늘날의 법의학자들이 사명처럼 갖고 있는 말이다. 조선시대는 어땠을까. 조선시대에도 사인을 밝히는 직업이 있었다. 이 때에도 검시관은 의문스러운 시신을 다시 꺼내 조사하기도 하고 검안서를 작성했다. 초검, 복검에 걸쳐 두 차례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 죽은 자에게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시신을 검시하고 사인에 참고할 만한 모든 가능성을 조사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추적, 그리고 N번방 사건 당시 논란이 됐던 ‘순결한 피해자’에 대한 환상이 또다시 퍼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핼러윈을 이틀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 몰려든 인파로 인해 156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발생하면서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없는 핼러윈은 3년 만이었다. 현장엔 10만명이 운집했다. 사고 후 일각에선 “놀러나간 이들을 왜 추모하는가”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당할 만하니 당했다”…‘순결한 피해자’ 프레임 앞서 지난 2020년 N번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피해자를 향해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처신을 잘못 했으니 당했지’라는 억측이 난무했다. 피해자에게 ‘순결한 피해자’라는 기준을 들이댔다. 피해자는 피해 사실에 의해서만 규정될 수 있는데 피해자의 행실을 들먹이는 등 다른 요소가 평가 대상이 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감염자는 물론 사망자까지 동선이 공개되며 온라인에서 조리돌림 당해야 했다. 시위에서 사망한 이들은 추모 기간에 여행을 갔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다. 피해자를 비난하는 일이 일상화되면 누구나 비슷한 프레임으로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 정조 “자세히 할지언정 소략 말라” “수령이 반드시 시체를 머물러 둔 곳에 직접 간 뒤에 입안을 작성해 준다. 비록 다른 고을에 있다 하더라도 그 지방의 수령도 규례대로 해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못하게 함으로써 시신을 싣고 왔다 갔다 하는 우려가 없게 한다.” “서울은 해당 부의 관원이, 지방은 지방관이 직접 시체가 안치된 곳으로 가서 한 뒤에 입안을 작성해 준다. 사망자가 비록 다른 고을 사람이라도 지방관은 규례대로 시해야 하며 다른 데로 떠넘길 수 없다.” 정조 9년 편찬된 대전통편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담겨 있다. 경국대전과 속대전을 통합해 펴낸 것으로 정조는 특히 법 규정을 담은 형전에 대해 “자세하게 할지언정 소략하게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억울한 죽음이 없게 하라는 취지는 오늘날의 법의학과 같다. 원칙을 벗어나 시신을 다시 한 번 꺼내 특별히 더 검시해야 하는 경우는 반드시 임금에게 보고해야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억울하게 죽어가는 이가 없도록 방지하고자 함이었다. 다만 조선 시대의 검시 제도에 오늘날과 같은 상세한 부검 절차가 있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기록만으로는 검안에 그쳤던 것으로 보이며, 때로 더 상세한 과정을 밟았다는 뉘앙스는 있으나 그 결과는 기록되지 않았다. ● 현대, 기록으로 복구하는 현장 인터넷은 순결한 피해자에 대한 일부 네티즌의 욕망을 전체로 확산시킨다. 그러나 이를 달리 쓰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오늘날의 기술로는 참사를 예견하고 정비할 수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실시간으로 인구 통계를 잡아낼 수 있다.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통한 데이터 수집은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KT가 서울시와 함께 제공하는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태원관광특구 일대는 핼러윈 당일이던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을 기준으로 약 1만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르면 주중 하루 1만~1만 2000명 수준의 인구 밀집도를 보이는 이태원관광특구 일대는 참사 당일 오후 10시쯤 최대 5만 8000명으로 ‘매우붐빔’이었다. 참사는 이날 오후 10시 20분쯤 이 구역에서 발생했다. 빅데이터와 이를 처리할 기술은 마련돼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정책이 답할 차례다.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영정 붙들고 목 놓아 건넨 마지막 인사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영정 붙들고 목 놓아 건넨 마지막 인사

    “착하고 예쁜 우리 딸, 안 돼. 가지 마.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발인이 전국 곳곳에서 눈물 속에 엄수됐다. 장례지도사의 인도를 받으며 발인식에 모인 유족들은 갑작스런 이별이 믿기지 않는 듯 오열하며 깊은 탄식을 쏟아냈다. 1일 오전 8시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30대 여성 A씨의 발인식. 이날 장례식장에 모인 유족들은 화장시설로 이동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영정과 관을 응시하던 유가족들은 아무 말도 없이 무거운 침묵 속에 연신 눈물만 훔쳤다. 침울한 표정과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흐느낌만이 큰 슬픔을 짐작하게 했다. 큰 충격을 받은 듯한 고령의 할머니는 주변의 부축을 받고서야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유족들은 “‘이태원에 다녀오겠다’는 연락이 마지막이었다.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라며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시간 이 화장장에서는 이태원 참사로 숨진 20대 여성의 화장도 함께 진행됐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족들은 생애 못다 한 인사를 건네며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애써 담담한 모습으로 서로를 위로하다 ‘왜 연락이 안 되니. 보고 싶다’라는 마지막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며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발인은 서울과 경기도, 부산,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치러졌다. 30대 직장인 B씨의 발인이 치러진 수원 영통구 연화장 장례식장에서는 1시간여 이어진 목탁 소리와 염불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부산과 안산에서는 교회 목사와 신도들이 발인예배를 진행했다. 유족과 친구들은 너무 이른 이별이 믿기지 않는 듯 황망한 표정으로 눈물을 쏟아냈다. 성남에서는 황망함을 감추지 못한 유족의 애타는 탄식과 울음소리가 가득 찼다. 희생자 부모는 “가지 마! 아들아”, “누가 널 데려가니”라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전남 장성군에서는 막내딸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오열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정 속 딸의 얼굴을 연신 쓰다듬던 10대 희생자 아버지는 “누구보다 착하고 이쁜 딸. 왜 먼저 가서 이 아빠를 울리냐”며 통곡했다.정부는 참사 피해자들에게 위로금 성격의 구호비로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장례비도 1500만원까지 지원하고, 부상자 치료비도 건강보험재정으로 우선 대납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행정기관의 대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희생자 가족은 “좁은 장소에 수만 명이 밀집됐는데 행정당국이 통제하거나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뭐 했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당국은 외국인의 경우 대사관과 협의를 거쳐 시신 혹은 유골을 본국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전국종합
  • “지나가는 20대만 봐도 고통”… 그날에 짓눌린 소방관들

    “지나가는 20대만 봐도 고통”… 그날에 짓눌린 소방관들

    서울 시내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임용 4개월차 조승길(26·가명) 소방사는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평소처럼 사무실로 출근해 근무하고 있었다. 핼러윈축제에 친구들이 놀러간다는 소식에 속으로 ‘부럽다, 나도 놀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오후 10시 15분쯤 약 3㎞ 떨어진 이태원에서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 소방사는 1일 “처음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갈 때만 해도 사상자가 10명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엄청난 인파를 뚫고 겨우 해당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겹겹이 쌓인 사람들을 보고 머리가 새하얘졌다. ‘어떡하지’ 하는 막막함과 절망감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참혹한 현장에서 밤새 눈앞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구조 인력들이 참사 후 큰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아픈 기억이 계속 남아 있는데도 주야 근무를 번갈아 해야 하는 소방 업무는 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이들은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구조 작업을 벌인 뒤 월요일 다시 출근했다. 희생자를 더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식사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당시 상황은 20년 넘은 베테랑 소방관에게도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함께 출동했던 권영준(49) 소방위는 “화재든 교통사고든 보통 우리가 가는 현장에서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다섯 명 이내”라며 “그런데 사람들이 수미터에 걸쳐 끼인 걸 보고는 ‘멘붕’(멘털 붕괴)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몇 시간에 걸쳐 피해자들을 끄집어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10m 떨어진 구급차로 인계하고, 또다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왔던 길을 달려갔다. 권 소방위는 “한 분을 끌어당겨 CPR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는 다른 분, 또 다른 분이 계속 나왔다”며 “이미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을 가장 많이 짓누르는 것은 ‘조금만 달랐다면’ 하는 생각이다. 조 소방사는 같이 CPR을 도와줬던 시민도 많았지만 “시신들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사진 찍던 사람들,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핼러윈 행사 아니냐’고 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충격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권 소방위는 “길거리에서 20대 초반 젊은 사람들만 봐도 당시 장면이 떠오른다”고 했고, 조 소방사도 “내 또래들이 쓰러져 있던 모습을 보니까 정말 심적으로 힘들다. 자려고 누우면 CPR을 했던 사람들 얼굴이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성명을 내고 “참사를 뉴스로 본 국민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텐데 사고 현장을 수습했던 소방관은 어떻겠느냐”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관리 전문센터를 짓고 공공 안전인력을 적극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 외국인 사망자도 2000만원 위로금…장례비 지원도

    외국인 사망자도 2000만원 위로금…장례비 지원도

    서울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외국인 사망자에게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2000만원의 위로금과 최대 1500만원의 장례비용이 지원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을 만나 이날 오전 관계부처 협의로 이 같은 내용이 결정됐다며 “사망자와 부상자 1명당 외교부 직원들이 1대1로 배정되어 있어 해당 주한대사관, 유가족과 협의해 필요 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장례 비용의 경우 실비로 지원되며 시신을 본국으로 옮기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장례비 지원 범위 내에서 시신 운구비를 지급한다. 장례 절차를 위해 입국한 유가족에게는 1가구당 7만원의 숙박비가 지원된다. 유가족 입국 때 소요되는 항공료는 관계부처와 지원을 협의 중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외국인 사망자 위로금과 장례비용은 이번 주까지 신청하면 된다. 국내 체류지가 있었다면 해당 관할 주소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단기 체류로 인해 국내 연고지가 없다면 서울 용산구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 부상자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치료비도 지원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협의 중이다. 외교부는 정부 차원의 금전 지원과 별도로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의 재외공관을 통해 유가족에 직접 연락하고 조의를 표하고 있다.
  • “길 걷다가도, 자려다가도 시신 생각 나”…이태원 출동 소방관의 호소

    “길 걷다가도, 자려다가도 시신 생각 나”…이태원 출동 소방관의 호소

    지난 29일 서울 중구의 한 소방서. 임용 4개월차인 조승길(26·가명) 소방사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시작했다. 토요일 근무를 하게 돼 오전 9시부터 출근했고, 일을 하고 점심을 먹었고, 핼러윈을 맞아 친구들이 놀러 간다는 소식에 ‘부럽다, 나도 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평범하던 날은 오후 10시 15분, 약 3㎞ 떨어진 이태원에서 들어온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조 소방사는 1일 “처음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갈 때만 해도 사상자가 10명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엄청난 인파를 뚫고 겨우 해당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겹겹이 쌓인 사람들을 보고 머리가 새하얘졌다. ‘어떡하지’ 하는 막막함과 절망감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참혹한 현장에서 밤새 눈 앞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구조 인력들이 참사 후 큰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아픈 기억이 계속 남아 있는데도 주야 근무를 번갈아 해야 하는 소방 업무는 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이들은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구조 작업을 벌인 뒤 월요일 다시 출근했다. 희생자를 더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식사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당시 상황은 20년 넘은 베테랑 소방관에게도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함께 출동했던 권영준(49) 소방위는 “화재든 교통사고든 보통 우리가 가는 현장에서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다섯명 이내”이라며 “그런데 사람들이 수m에 걸쳐 끼인 걸 보고는 ‘멘붕’(멘털 붕괴)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몇 시간에 걸쳐 피해자들을 끄집어내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70~80m 떨어진 대로변 구급차로 인계하고, 또 다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왔던 길을 달려갔다. 권 소방위는 “한 분을 끌어당겨 CPR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는 다른 분, 또 다른 분이 계속 나왔다”며 “이미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CPR이 굉장히 체력 소모가 큰데, 그때는 내가 아프다는 생각도 못했다. 근육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2시간 넘게 실시했다”고 돌아봤다. 이들을 가장 많이 짓누르는 생각은 ‘조금만 달랐다면’ 하는 가정이다. ‘내가 조금만 더 했더라면’, ‘인파가 조금만 덜했더라면’, ‘주위에서 조금만 더 도와줬더라면’. 조 소방사는 “워낙 상황이 급박하니 여러 시민이 도와주셨고 가슴 압박을 같이 해주신 분들도 많다”면서도 “시신들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셀카’ 찍던 사람들,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핼러윈 행사 아니냐’고 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충격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처럼 참혹한 현장의 이미지와 좌절감, 아픈 기억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등으로 이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방청 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67명에 달한다. 이들 역시 당시 상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괴롭다고 호소했다. 권 소방위는 “화재 현장에서 영아 사체 등을 보면 마음 아픈 게 3~4주 가더라. 이번 상황은 훨씬 심각하니까 더 오래 갈 것 같다”며 “길거리에서 20대 초반 젊은 사람들만 봐도 그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조 소방사도 “사람들을 구급대에 인계해주고 다음날 뉴스를 봤는데, 대부분 사망자라고 나오더라. ‘내가 처치했던 환자들이 다 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또래들이 쓰러져 있던 모습을 보니 정말 심적으로 힘들다. 자려고 누우면 CPR을 했던 사람들 얼굴이 생각난다”고 털어놨다.이 때문에 구조 현장에서 애썼던 이들을 위한 대책과 함께 공공 안전 인력에 대한 지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태원 참사를 뉴스로 본 국민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텐데, 사고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누빈 소방관은 어떻겠느냐”며 “이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PTSD 관리 전문 센터를 짓고, 사회 안전을 담당할 소방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딸 송환비 못 구했는데”…‘이태원 참사’ 태국인 사망자 부모, 애끓는 사연

    “딸 송환비 못 구했는데”…‘이태원 참사’ 태국인 사망자 부모, 애끓는 사연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어 총 156명이 됐다.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중국, 러시아 등 14개국 출신 26명이다. 태국 유학생 사곤 나치타(27)도 참사 현장에 있다 안타깝게 숨졌다. 나치타는 태국 대학의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후 태국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수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이 기회를 이용해 한국어를 더 공부하고자 한국을 방문했다. 나치타는 서강대학교 어학원의 고급 한국어 과정을 등록할 정도로 한국어에 대한 애정이 컸다. 그렇게 한국에 온 나치타는 지난달 29일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을 갔다가 안타깝게 숨졌다. 그는 ‘이태원 참사’의 유일한 태국인 희생자다.태국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나치타의 부모는 그의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해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다. 그들이 부담해야 하는 송환 비용은 약 40만 바트(약 1500만원)다. 나치타의 부모는 이 비용을 구하기 위해 친척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노력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치타의 사연을 알게 된 태국 록삼 지방정부는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태원 참사 사망자에 대한 장례비를 1인당 최대 1500만원까지 지급하고 이송 비용도 지원한다. 외국인 사상자에게도 우리 국민과 같은 수준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외국인 사상자도 우리 국민에 준해 가능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길’ 이태원 희생자 눈물 속 첫 발인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길’ 이태원 희생자 눈물 속 첫 발인

    “착하고 예쁜 우리 딸, 안돼 가지마. 지켜주지 못해서 내가 미안해…”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발인이 전국 곳곳에서 눈물 속에 엄수됐다. 장례지도사의 인도를 받으며 발인식에 모인 유족들은 갑작스런 이별이 믿기지 않는 듯 오열하며 깊은 탄식을 쏟아냈다. 1일 오전 8시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30대 여성 A씨 발인식. 이날 장례식장에 모인 유족들은 화장시설로 이동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영정과 관을 응시하던 유가족들은 아무 말도 없이 무거운 침묵 속에 연신 눈물만 훔쳤다. 침울한 표정과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흐느낌만이 큰 슬픔을 짐작하게 했다. 큰 충격을 받은 듯한 고령의 할머니는 주변의 부축을 받고서야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유족들은 “‘이태원에 다녀오겠다’는 연락이 마지막이었다.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라며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시각 이 화장장에서는 이태원 참사로 숨진 20대 여성의 화장도 함께 진행됐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족들은 생애 못다한 인사를 건네며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애써 담담한 모습으로 서로를 위로하다가도 ‘왜 연락이 안되니. 보고싶다’라는 마지막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자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발인은 서울과 경기도, 부산,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치러졌다. 30대 직장인 B씨의 발인이 치러진 수원 영통구 연화장 장례식장에서는 1시간여 이어진 목탁 소리와 염불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부산과 안산에서는 교회에서 나온 목사와 신도들이 발인예배를 진행했다. 유족과 친구들은 너무 이른 이별이 믿기지 않는 듯 황망한 표정으로 눈물을 쏟아냈다. 성남에서는 슬픔을 감추지 못한 유족의 애타는 탄식과 울음소리가 가득찼다. 희생자 부모는 “가지 마! 아들아”, “누가 널 데려가니”라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전남 장성군에서는 막내딸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오열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정 속 딸의 얼굴을 연신 쓰다듬던 10대 희생자 아버지는 “누구보다 착하고 이쁜 딸. 왜 먼저 가서 이 아빠를 울리냐”며 통곡했다. 정부는 참사 피해자들에게 위로금 성격의 구호비를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장례비도 1500만원까지 지원하고, 부상자 치료비도 건강보험재정으로 우선 대납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행정기관의 대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희생자 가족은 “좁은 장소에 수만 명이 밀집됐는데 행정당국이 통제하거나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뭐 했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이번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당국은 외국인의 경우 대사관과 협의를 거쳐 시신 혹은 유골을 본국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 “선생님 평안히 가세요” 이태원서 숨진 한국어 가르치던 태국 교사

    “선생님 평안히 가세요” 이태원서 숨진 한국어 가르치던 태국 교사

    이태원 참사 사건으로 숨진 27살 태국 여성에게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태국 외교부는 29일 밤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 중 태국인 1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31일 태국 언론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사망자 나티차 마카오(Natthicha Makaew,27)는 태국 펫차분 롬삭 지역 출신으로 6개월 한국어 어학연수 코스를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부모는 유일한 자식인 딸을 잃은 슬픔에 잠겨 언론과의 인터뷰를 일절 사절하고,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다만 고향 땅에서 딸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시신 송환에 서두르고 있다. 송환 비용 40만 밧(약1496만원)을 친척에서 빌려 송환 절차를 밟고 있지만, 4일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동딸 나티차는 태국 마하사라캄 대학을 졸업한 후 태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이 중단되자, 그녀는 서울에 있는 서강대학교에서 6개월 고급 한국어 과정을 등록했다. 마하사라캄 대학의 인문사회과학부는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애도의 메시지를 올렸고, 그녀에게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은 “평소 친절하고 열정적인 선생님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선생님 평안히 하늘나라로 가시길”이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가까웠던 친구들도 그녀와 함께 했던 사진을 올리며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현지 정부는 유족의 가족을 방문해 위로하고, 장례 등 모든 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31일 주태국대사관을 통해 태국인 희생자의 유족과 접촉해 우리 정부의 조치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태국인 희생자 유족에 대한 지원액은 생활안정금(최대 2000만원), 장례비(운구 비용 등 포함 1500만원 내 실비 지원) 등으로 우리 국민과 같은 수준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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