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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부터 ‘기차에서 김밥’, ‘영화관 팝콘’ 가능해진다

    25일부터 ‘기차에서 김밥’, ‘영화관 팝콘’ 가능해진다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김밥과 삶은 계란을 먹으며 기차여행을 하는 일상이 다시 찾아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5일부터 영화관과 철도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내 취식을 허용한다고 22일 밝혔다. 한편으론 주간 일평균 9만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고 취식하는 사람이 늘면 감염 위험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취식 금지가 풀리는 시설은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 영화관·공연장, 멀티방, 실내 스포츠관람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도서관, 마사지업소·안마소, 상점·마트·백화점, 오락실, 전시실·박람회, 이미용업, 학원, 독서실·스터디카페, 종교시설, 방문판매 홍보관, 철도·국내선 항공기 등 운송수단이다. 중대본은 방역적으로 안전한 취식이 이뤄지도록 관련 업계, 단체 등과 협의해 시설별 특성에 맞는 자체 수칙을 마련하고 자율적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관의 경우 상영 회차마다 환기를 하고 매점 방역 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고척돔은 실외에 준하는 공기질을 유지하며 운영할 계획이다. 철도 등 교통수단에서는 간단한 식·음료 위주로 신속히 섭취하도록 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시설에서는 시식과 시음이 허용된다. 시음·시식 코너 간격은 3m 이상, 취식 중 사람 간격은 1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급정거 시 음식물이 쏟아지는 등의 안전 문제가 있어 실내 취식을 계속 금지하기로 했다. 지하철도 입석이 있지만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보다는 안전상의 문제가 조금 떨어져 취식을 허용한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식·음료를 섭취할 때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실내 취식이 앞으로 허용되지만 마스크를 벗게 되면 침방울 배출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면서 “음식을 드시는 동안에는 대화나 이동을 자제해 주시고, 음식을 드시는 시간 이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내 취식이 허용되면 음식을 먹는다는 핑계로 다중이용시설에서 내내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박 반장은 감염 우려에 대해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취식하면 당연히 위험성은 훨씬 높아진다”며 “위험 요인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시설운영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 시설을 이용하는 국민 여러분도 주의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 하동야생차문화축제 3년만에 대면축제로 다음달 개최

    하동야생차문화축제 3년만에 대면축제로 다음달 개최

    올해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3년만에 대면축제로 열린다.경남 하동군은 제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오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우리나라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최근 축제 중간보고회를 열어 축제 일정과 추진배경·전략, 축제방향, 프로그램 등을 확정했다. 조직위는 정부의 거리두기 및 행사·집회인원 제한 등 방역조치 해제에 따라 올해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대면 행사로 열기로 결정했다. 하동군과 조직위는 특히 올해 축제는 내년에 열리는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 성공 개최 기반을 마련하는 준비·점검 행사를 겸해 개최한다고 밝혔다.세계적 명품 차로 인정받고 있는 하동 녹차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왕의 차, 천년을 넘어 세계로 차(茶)오르다!’를 축제 슬로건으로 내걸고 모두 44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동 차의 특성을 살려 녹차와 지역 농·특산물 판매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시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배지 헌다래를 비롯한 공식 및 공연 프로그램 5개, 올해의 차 품평회 등 경연 프로그램 10개, 엑스포 홍보관 등 전시·체험 프로그램 24개, 차시장 등 판매 프로그램 5개 등이다. 주제공연, 하동세계차(茶)엑스포 기념 퍼포먼스, 유명 가수들의 공연, 전통음악과 전통차를 함께 즐기는 다악(茶樂) 한마당, 유명 트로트 가수 공연을 볼 수 있는 효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차 종이 공예반, 차 소원나무, 편백체험, 녹차공방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를 비롯해 다례 경연대회, 티 블렌딩 대회, 추억의 달고나 체험, 제다 체험 등 여러 체험부스를 운영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갖가지 체험 기회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발리 등공예 체험’과 ‘천년 차밭길 걷기’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접수하면 된다.
  • ‘리오프닝’ 기대… 활기 도는 주류·화장품업계

    ‘리오프닝’ 기대… 활기 도는 주류·화장품업계

    2년여 만에 거리두기 없는 일상이 시작되면서 유통가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 의무와 시간 제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주류와 화장품 업계 등은 이달 들어 매출이 늘며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체 주류시장 가운데 이달 유흥시장 비중은 40%까지 올라왔다. 2020년 30%와 비교하면 2년 만의 회복세다. 전통적으로 유흥용 시장은 전체 주류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지만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되며 매출이 30%대로 급감했다. 업계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시장을 맞이하면 유흥시장 비중이 50~60%까지 올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택근무 등으로 외출이 줄며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업계도 지난달 대선 과정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최근 매출이 늘었다. 특히 마스크 착용 이후 판매가 부진하던 립스틱 제품 등 색조 화장품 판매 증가가 뚜렷하다. 실제 현대백화점에서는 4월 들어 14일까지 색조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의 색조 화장품 매출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3% 뛰었다. 업계는 향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고 매장 내 테스터 상품 사용이 가능하게 되면 매출이 더욱 늘 것으로 전망한다. 마트와 백화점 등도 거리두기 완화에 반색하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냉장·냉동 식품 시식이 허용되면 식품 회사의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매장 전체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간 자제했던 호객 행위 등 집객 활동이 활발해지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란 설명이다. 마트 업계는 현재 정부에 시식 허용 여부에 대해 질의해 놓은 상태다. 보복 소비로 지난해 호황을 누린 백화점 업계도 5월이 공휴일이 많고 날씨가 따뜻해져 유동 인구가 늘어나는 전통적 대목인 만큼 이번 방역 조치 해제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거리두기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인 이커머스 업계는 그간 실적이 좋았던 가공·신선식품과 생필품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옮겨 가거나 줄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그간 부진했던 패션이나 화장품, 캠핑 등 야외 활동 관련 상품을 비롯해 억눌렸던 여행, 공연 예매 매출이 살아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전망이다.
  • 리오프닝 기대감에 주류·색조·유통 업계 ‘들썩’… 거리두기 수혜 받았던 이커머스는 ‘긴장’

    리오프닝 기대감에 주류·색조·유통 업계 ‘들썩’… 거리두기 수혜 받았던 이커머스는 ‘긴장’

    2년여 만에 거리두기 없는 일상이 시작되면서 유통가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 의무와 시간제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주류와 화장품 업계 등은 이달 들어 매출이 느는 등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체 주류시장 가운데 이달 유흥시장 비중은 40%까지 올라왔다. 2020년 30%와 비교하면 2년 만의 회복세다. 전통적으로 유흥용 시장은 전체 주류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지만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되며 매출이 30%대로 급감했다. 업계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시장을 맞이하면 유흥 시장 비중이 50~60%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택근무 등 외출이 감소하며 매출이 크게 감소한 화장품 업계도 지난달 대선 과정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최근 매출이 늘었다. 특히 마스크 착용 이후 판매가 부진하던 립스틱 제품 등 색조 판매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에서는 4월 들어 14일까지 색조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의 색조 화장품 매출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3% 뛰었다. 업계는 향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매장 내 테스터 사용이 가능하게 되면 매출이 더욱 늘 것으로 전망한다. 마트와 백화점 등도 거리두기 완화를 반기는 모습이다. 마트 관계자는 “냉장·냉동 식품 시식이 허용되면 식품 회사의 신제품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매장 분위기 전체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호객 행위 등 집객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마트 업계는 현재 정부에 시식 허용 여부에 대한 질의를 해 놓은 상태다. 보복소비로 지난해 호황을 누린 백화점 업계도 5월이 공휴일이 많고, 날씨가 따뜻해져 유동 인구가 늘어나는 전통적 대목인 만큼 이번 방역조치 해제가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거리두기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인 이커머스 업계는 그동안 실적이 좋았던 가공·신선식품과 생필품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옮겨가거나 줄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간 부진했던 패션이나 화장품, 캠핑 등 야외 활동 관련 상품을 비롯해 그간 억눌렸던 여행, 공연 예매 수요 매출이 살아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카테고리의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목련의 이름은/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목련의 이름은/식물세밀화가

    이맘때면 처음 그림을 배우던 때가 떠오른다. 수업시간 내가 처음 그렸던 식물은 목련이었다. 내내 연필로 선을 긋고 점을 찍는 연습을 하던 내게 선생님은 식물 사진을 한 장 주며 지금부터 이 사진 속 식물을 그려 보라고 하셨다. 사진 속에는 자주색 꽃잎의 목련이 있었다. 꽃잎 바깥은 자주색이지만 안쪽은 흰색이었던 것으로 보아 정확히는 자주목련이었던 것 같다. 목련의 매끈한 꽃잎과 부드러운 겨울눈의 솜털을 묘사하느라 애쓰던 때가 벌써 십여 년 전이다. 내 식물 그림의 시작은 자주목련이었지만 그간 백목련과 목련, 함박꽃나무…. 목련속 식물만 해도 벌써 세 종을 그릴만큼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또다시 목련 꽃이 피는 계절이 됐고 문득 창밖을 보다가 바람에 휘날리는 백목련 흰 꽃잎을 보면서 어릴 적 열정적으로 그림을 배우러 다니던 시절이 떠올랐다.학부를 졸업하고 들어간 국립수목원에는 무척 특별한 목련이 있었다. 육림호 앞 거대한 수고의 자주목련이다. 언제 심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목원의 다른 목련보다, 또 다른 지역의 것보다 유난히 꽃이 늦게 피었다. 나는 이 자주목련에 꽃이 피면 봄의 한가운데에 다다랐다는 것을 실감하곤 했다. 이 나무는 유난히 북쪽 가지만 발달했다. 꽃도 북쪽을 향해 피었다. 과거 목련을 북향화라 불렀다고도 하니 꽃이 북쪽을 향해 피는 것이 이 자주목련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목련 꽃은 오래전 임금이 계신 북쪽을 향해 피어난다 해서 충절의 의미를 가진 식물로 통했다고 한다. 근처 덩굴식물원에는 이 자주목련 못지않은 거대한 목련이 또 있다. 흔히 후박나무와 이름을 혼동하기도 하는 일본목련이다. 키가 어찌나 큰지 나무가 시야에 다 들어오지 않아 한창때는 꽃을 볼 수 없다가도 꽃이 질 때 즈음 꽃잎이 땅에 떨어져서야 뒤늦게 개화를 눈치챈다. 늦가을, 단풍잎과 열매가 떨어지는 계절이 되면 이 일본목련 주변 땅에는 열매에서 나온 주황색 씨앗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목련, 백목련, 자목련, 일본목련, 태산목…. 우리는 이들을 모두 목련이라 부른다. 목련은 목련속 가족 이름이기도 하지만 식물 한 종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도시에서 목련이라고 부르는 개체 대부분은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중국 원산의 식물인 반면 목련은 우리나라 제주도 숲에 분포하는 귀한 종이다. 백목련과 목련은 둘 다 꽃잎이 희어 언뜻 같은 종이라 착각할 수 있지만 목련은 꽃잎이 6장이며 꽃잎과 꽃받침 길이가 비슷하고, 중요한 것은 꽃잎 바깥 아래에 연한 자주색 줄이 있다. 백목련은 꽃잎이 6장에서 9장이며, 꽃잎이 꽃받침보다 크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도시에서 목련을 잘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둘을 식별할 일조차 많지 않다. 물론 우리 주변에서 백목련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목련이라고도 하는 함박꽃나무는 화단뿐만 아니라 우리 산에서도 볼 수 있는 자생식물이며, 요즘 공원에는 꽃이 작은 애기목련과 별목련 종류도 많이 심는다. 꽃이 자주색인 목련도 있다. 꽃잎 안과 겉이 모두 진한 자주색에 만개해도 꽃이 완전히 벌어지지 않는 자목련과 꽃잎 바깥쪽만 자주색에 안쪽은 흰색이며, 꽃이 활짝 피는 자주목련이 있다.목련이 피는 계절이면 종종 나는 충남 태안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에 가곤 한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목련속 식물이 식재된 곳이다. 이곳의 목련속 식물들은 다양한 형태만큼 개화 시기도 달라서, 모두 동시에 피는 것이 아니라 4월 내내 순차적으로 고루 꽃피우는 목련을 볼 수 있다. 특히 정문 바로 앞의 목련 ‘불칸’이 천리포수목원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름처럼 자주색 꽃색이 강렬하다. 지난해 천리포수목원에서 목련을 보던 친구가 갑자기 “목련 꽃을 자세히 보니까 꼭 연꽃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나무 목, 연꽃 연. 나무에서 피는 연꽃이란 의미의 목련은 식물학자들에게도 유난히 귀한 연구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피자식물 중 목련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라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목련이 아닌 암보렐라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피자식물임이 증명됐다. 초봄에는 유독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이 꽃을 많이 피운다. 개나리, 진달래, 매실나무, 왕벚나무 그리고 목련…. 그러나 우리는 지금껏 목련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지 못했다. 올봄, 목련 각자의 이름을 불러 주는 건 어떨까?
  • 관악 신림역 일대 ‘별빛 신사리’ 서울 대표상권 꿈꾼다

    관악 신림역 일대 ‘별빛 신사리’ 서울 대표상권 꿈꾼다

    순대타운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시민들의 소비 패턴 변화와 노후 시설 등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어 온 신림역 일대 상권이 서울 대표상권으로의 재탄생을 도모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7일 신림역 일대를 서울 대표상권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구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대상지역은 신림역 3, 4번 출구 순대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서원동 상점가와 별빛내린천 맞은편의 신원시장, 관악종합시장 일대의 지역상권이다. 구는 상권의 매력을 더할 수 있도록 ‘2050점포’를 육성할 계획이다. 2050점포란 20~50대를 아우르고, 2050년까지 자생할 수 있는 핵심점포를 뜻한다. 2050점포로 선정된 소상공인들은 전문가의 체계적인 진단, 컨설팅과 단계별 밀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들 점포를 상권 대표 점포로 키울 계획이다. 특화상품·배달음식 개발과 상권 브랜드 상품 출시도 지원한다. 요식업 전문가와 함께 상권의 대표 먹거리였던 ‘순대’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배달 가능한 상품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소비패턴 변화에 대한 상인들의 적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구 자체 조사에서 시민들이 가장 불편을 호소했던 주차와 화장실 시설 개선에도 나선다. 상권 내 부족한 공공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간 온라인 주차 플랫폼과 협력해 상권 주변 민영주차장을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상권 내 소상공인들에 시설개선 비용을 지원해 화장실을 쾌적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시민들이 상권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만들었다. 별빛 내린천을 활용한 별빛 조명 축제, 특화상품 시식 행사, 신사리 상권 릴레이 이벤트, 원데이 클레스 등 다채롭고 다양한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신림역 일대 별빛 신사리가 서울의 대표상권으로 다시 한번 부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상권을 지키는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한국 김치, 일본 기능성표시식품 첫 등록

    한국 김치, 일본 기능성표시식품 첫 등록

    김치가 일본에서 기능성표시식품으로 첫 인정을 받았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정장(淨腸)효과가 입증된 프락토올리고당을 사용한 ‘한국산 김치’가 지난 22일 일본 소비자청에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됐다고 31일 밝혔다. 김치가 일본 기능성표시식품에 등록된 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그동안 한국식품이 일본을 비롯한 해외 현지에서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 확보 등을 지원해왔다. 김치의 프락토올리고당에 정장작용 기능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일본 현지 연구기관에서 확보한 후 세계김치연구소, 국내 생산기업인 뜨레찬과 협력해 시제품을 제작했다. aT는 김치의 관여성분 분석과 FOODEX JAPAN 박람회 기능성표시식품 홍보관 개설 등을 통해 한국산 김치의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인정받게 됐다. 일본은 한국산 김치 수출 1위 국가다. 코로나19로 인한 면역력 등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 및 가정용 수요 증가로 지난해 김치 수출액(1억 5991만 달러) 중 일본 수출액이 8012만 달러로 50%를 차지한다. aT는 김치뿐 아니라 홍삼·누에 등에 대해 기능성표시식품 등록을 신청해 현재 일본 소비자청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병원의 정원에서 받는 위로 ‘치유 정원’/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병원의 정원에서 받는 위로 ‘치유 정원’/식물세밀화가

    4년 전 다리 수술을 하는 엄마의 보호자가 돼 한 달여 긴 병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엄마 곁에서 수술 후 건강 회복을 도왔다. 내 역할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지만, 작은 병실 안에서 매일 같은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갈수록 나의 마음은 조금씩 지쳐 갔다. 그런 내가 병실을 나서 틈틈이 찾았던 곳은 다름 아닌 병원의 옥상이었다. 옥상에는 꽤 큰 규모의 정원이 있었다. 회양목과 화살나무 그리고 산딸나무와 자작나무가 자라고, 맥문동과 비비추 같은 들풀과 민트, 로즈메리 등 허브식물이 뒤섞인 정원이었다. 나는 엄마가 잠이 들면 매일 그 정원으로 가 가만히 앉아 쉬거나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때웠다. 정원은 그야말로 각박한 병원 생활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어느덧 한 달이 지나 엄마는 퇴원을 했고, 나는 다시는 그 정원에 갈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이듬해 나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또 다른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목이 아파 긴 검사를 받을 때에도 병원에 갔다. 내가 가는 병원마다 크고 작은 정원이 있었다. 199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오랫동안 연구되던 원예 치료 개념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힐링 가든, 테라피 가든이라고 하는 치유 정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치유 정원은 이름 그대로 식물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조성된 정원이다. 그리고 이 정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은 바로 병원이다. 여느 병원의 정원 풍경을 떠올려 보자. 환자와 보호자는 정원을 돌며 산책을 하고,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병원의 정원은 사람들을 움직이거나 운동하게 하고, 생동하는 풀과 나무를 통해 몸과 마음의 안식을 취하거나 아픔을 잊게도 하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외로움에서 벗어나게도 한다. 이것이 병원 정원의 역할이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그녀의 간호 노트를 통해 말했다. ‘사람들은 식물의 효과가 마음에만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몸에서도 드러납니다.’ 현대에 들어 수많은 논문을 통해 증명된 식물이 주는 신체 치유 효과를 그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인류가 병원에 정원을 만든 역사는 1000년이 훌쩍 넘는다. 9세기 초 한 승려가 기록했다고 추정되는 문서에는 오늘날의 병원이라 할 수 있는 수도원의 정원이 묘사돼 있다. 명상을 하기 위한 산책로, 물이 뿜어 나오는 우물과 분수 그리고 약초를 얻기 위한 허브 정원과 잔디밭. 그야말로 오늘날 병원의 정원 풍경과 동일하다. 정원에는 수도원의 성직자와 노동자, 방문자의 식량 제공을 위한 과일과 채소밭도 묘사돼 있다. 현대의 모습과 비슷한 형태의 병원이 만들어진 후에는 오랜 시간 치료에 지친 환자가 휴식할 수 있는 외부 공간과 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 보호자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목적의 공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식물 문화가 흥하던 빅토리아 시대에는 병원의 정원이 가장 활발하게 조성됐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이후 병원 정원의 식물은 자동차에 공간을 내주어야 했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병원 정원이 있어야 할 공간이 모두 주차장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병원 정원의 경쟁자는 주차장이다. 주차 문제는 접근성의 문제다. 더 많은 차를 수용할 수 있는데 굳이 그 땅을 정원으로 만들 이유는 없다. 그렇게 정원은 대부분 옥상에 조성됐다. 그뿐만 아니라 정원을 관리하려면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예산이 든다는 점도 병원의 정원이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다. 치유 정원이 발달한 미국의 병원에는 정원뿐만 아니라 산책용 온실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정원 품질을 높여 환자의 운동을 유도하고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꾸준한 원예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요양병원에 한해 원예 활동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머스공과대학의 울리히 박사가 2002년 발표한 ‘병원 정원의 건강상 이점’ 논문에 따르면 식물은 환자의 스트레스와 통증 감소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을 높이고 재감염 가능성을 줄여 입원 시간과 비용을 줄인다고 한다. 게다가 병원 정원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몇 번의 내 짧은 병원 생활에서 가장 위안이 됐던 공간 역시 정원이었다. 넓은 병원에서 유일하게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 이것이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 ‘요강 뒤집어진다’는 ‘복분자’ 혈압조절에도 특효

    ‘요강 뒤집어진다’는 ‘복분자’ 혈압조절에도 특효

    자양강장제로 널리 알려진 전북 고창군의 특산물 ‘복분자’가 혈압조절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북도와 고창군에 따르면 복분자로 불리는 ‘블랙라즈베리’ 추출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조절 기능성 원료로 인정을 받았다. 국내 기능성 원료 신규 인정은 1년에 10개 내외로 등록이 매우 까다롭다. 블랙라즈베리 추출물은 기능성표시식품 원료목록(Positive List System)에도 등록돼 식품으로 만들어진 일반 제품에도 기능성 표시가 가능해졌다.블랙라즈베리 건강기능성식품 기능성 원료 등록은 전북도와 고창군, 고창군 출연기관인 (재)베리앤바이식품연구소,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등이 다년간 협업을 통한 연구개발 끝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서 동물과 인체 실험을 진행한 결과 블랙라즈베리 추출물이 24시간 수축기혈압, 야간 수축기혈압을 감소시키는 효과와 혈관 수축 유도 인자인 염증지표(혈중 IL-6 및 TNF-α)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전북도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한 향토 건강식품 명품화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복분자는 고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산딸기의 한 종류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돼 있어 많이 섭취하면 ‘요강이 뒤집어 진다’는 속설이 내려오는 자양강장제로 유명하다. 고창지역에서는 또 하나의 자양강장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풍천장어’와 ‘복분자주’을 함께 맛 볼 수 있는 식당들이 성업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식약처의 기능성 인정으로 ‘복분자 성지’ 고창군의 재배 농가와 식품기업의 소득 창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특성화된 식품기업을 적극 육성, 전라북도의 식품산업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매화를 찾는 이유/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가 매화를 찾는 이유/식물세밀화가

    지난해 봄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주목받은 식물은 단연코 매화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열리던 식물 축제가 취소되고, 외국 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은 도심의 궁궐 식물에 눈을 돌렸고, 그중 창덕궁의 한 나무에 유독 사람들이 몰렸다. 나 역시 늘 그렇듯 지난해 봄에도 창덕궁을 찾았다. 창덕궁 성정각 자시문 앞에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매실나무 한 그루가 있다. 어김없이 이 나무를 찾았고, 가까이 다가가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무 주변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는 것이 보였다. 나는 이 인파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무 한 그루를 보기 위해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이토록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모이는 일은 무척 드물기 때문이다.그간 매실나무는 옛 식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난,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궁궐의 정원수로도 많이 식재되었다. 옛 유물과 유적에서 매화 기록을 자주 볼 수 있기에 우리에게는 익숙한 식물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이색적이고 특별한 식물을 찾는 젊은 식물 소비자층에게는 범접하기 힘든 식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는 우리에게 먼 곳의 존재보다 가까이에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고, 이 가까운 존재 중에 매실나무가 포함된 것이다. 매화는 매실나무의 꽃을 가리킨다. 흔히 매화나무라고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은 매실나무를 정명으로 추천한다. 다만 꽃이 피는 시기의 나무를 가리키거나 꽃을 관상하는 목적에서 식재된 경우에는 간혹 매화나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3월과 4월 사이에 꽃이 피고, 6월이면 열매가 다 자란다. 우리는 이 열매를 수확해 매실청이나 매실주를 만드는 데에 쓰고, 약으로도 먹는다. 매실나무와 매화나무 이름의 논란은 꽃과 열매 중 어떤 기관이 더 인간에게 유용한지의 문제일 것이다. 어쨌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 열매까지 유용하니 우리는 매실나무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매화가 사군자 중 하나인 것은 꽃의 아름다움, 열매의 유용함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의 생활형 때문이다. 아직 겨울이 다 지나지 않은 추위 속 매실나무는 꽃을 피워 낸다. 황량함을 뚫고 피어나는 꽃, 추위를 딛고 깨어나는 꽃의 존재는 과거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기에 충분했다. 현대 사람들이 매화축제에 찾아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겨우내 산뜻함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만한,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실나무가 속한 벚나무 속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살구나무, 앵두나무, 복사나무, 자두나무, 벚나무 등이 있는데 이들 중에도 매실나무가 가장 빨리 꽃을 피운다. 해도 짧고 매개동물이 적은 계절에 꽃을 피우기란 식물에게도 도전이기에 이른 봄 꽃을 피우는 식물의 용기에 깊은 의미를 두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매실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라고도 오해받지만 중국 양쯔강 유역 쓰촨성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돼 식재된 식물이다. 사람들은 이들을 왕벚나무와 착각하기도 한다. 매실나무와 왕벚나무가 도심 조경수로 가장 많이 식재되기 때문에 개화한 매화를 보고 벚나무가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이 둘은 개화 시기도, 꽃의 형태도 매우 다르다. 왕벚나무보다 매실나무의 개화가 더 빠르며 왕벚나무는 꽃자루가 길어 꽃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반면 매실나무는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꽃이 붙어 난다.또한 매실나무에서는 강한 꽃 향이 난다. 아직 추위가 다 가지 않은 계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때 꽃향기가 난다면 주변을 둘러보길. 그곳에 매화가 있을 것이다. 매화 향기는 기록이 불가능한 식별키다. 그리고 이 향기의 존재는 매화를 사진이나 그림이 아닌 실제로 보아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식물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면 눈에 익숙해 그 아름다움에 무뎌지기 쉽다. 그러나 매화만큼은 무뎌질 수 없는 아름다움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겨울 한기가 다 가지 않은 계절, 건조한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용기를 내 꽃봉오리를 내고 화사한 향을 내뿜는 식물. 가만히 매실나무를 들여다보면 매화를 유난히 좋아했다는 조선 태종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매년 보는 매화도 이리 반가운데 선물받은 만첩홍매의 개화를 처음 마주했을 때 얼마나 기뻤을지 말이다. 게다가 이들은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는 식물, 자연이 우리에게 쥐여 주지 않은 식물이다. 이것이 수백 년간 우리가 매실나무를 욕심내 온 이유일지도 모른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모든 베고니아를 손에 쥘 순 없다/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모든 베고니아를 손에 쥘 순 없다/식물세밀화가

    3월이 돼 꽃시장에는 수선화, 히아신스, 팬지, 프리뮬러, 시클라멘 등 이른 봄꽃들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화사한 꽃들 사이에는 특별한 잎 무늬를 뽐내는 베고니아도 있다. 며칠 전 동네 마트에서 유통명 장미베고니아라고 부르는 엘라티올베고니아가 매대에 올라온 것을 보았다. 이들은 화훼시장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베고니아 종으로, 꽃이 장미를 닮았고 추위에도 강한 편이라 우리나라 화단에 많이 심어진다. 친구와 나는 봄을 기념해 이 식물을 구입했다. 우리가 산 가장 작은 화분의 가격은 3000원이었다. 친구는 며칠 전 온라인 경매시장에서 베고니아를 보았는데 화분 하나의 가격이 10만원이 넘는다며 우리가 구입한 베고니아와 많이 다른 것이냐고 물었다. 나는 베고니아라는 식물 가족의 거대한 규모에 대해 설명하며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종과 개체에 따라 가격도 다르게 매겨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희귀종이거나 재배가 어려울수록 가격은 비싼 법이라고. 더욱이 지금 같은 때에는 특별하고 희귀하게 보이는 존재일수록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른다.베고니아가 유독 가격이 다양한 이유는 베고니아속이란 현화식물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속 중 하나이며, 육성된 품종만 해도 만 종이 넘기 때문이다. 이 베고니아들은 열대부터 아열대까지, 일년생부터 다년생까지 성격이 다른 데다 변이가 다양하다. 1690년 처음 브라질에서 원종이 발견된 이래로 수집가들에 의해 수없이 개량돼 다채로운 품종이 육성돼 왔다. 일본 도쿄 근교의 진다이식물공원, 쓰쿠바대식물원과 같은 대형 식물원에는 베고니아만 재배하는 온실도 있다. 이런 취급을 받는 식물은 흔치 않다. 온실은 보통 기후대로 분리돼 비슷한 기후에 사는 식물들이 한 칸에 묶이기 마련인데, 베고니아만은 이들 가족만의 공간을 배정받는다. 베고니아 온실에 들어서면 흰색, 노란색, 붉은색, 푸른색의 다채로운 잎 무늬를 가진 종 외에도 다육질 줄기와 덩굴성 줄기 혹은 목질부를 가진 베고니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언뜻 보아도 색이 화려하다 보니 이곳에는 어린이 관람객이 유난히 많다. 베고니아 수집가들은 베고니아의 잎이 누군가 그린 것만 같은 무늬와 상상할 수 없는 다채로운 색과 질감을 드러내는 것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베고니아 잎은 영화 ‘아바타’에 등장할 법한 기이한 푸른색과 곤충만이 가질 법한 형광색을 띤다. 외향적 매력뿐만 아니라 재배와 번식이 수월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다양한 베고니아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종은 북한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 ‘태양 아래’라는 영화를 보았다. 2016년 러시아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북한에 사는 한 어린이의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첫 장면에 베고니아가 나온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주인공인 어린이는 ‘우리나라는 아침 해가 가장 먼저 솟아오르는 지구의 동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하고, 화면 중심에는 붉고 탐스러운 꽃을 피우는 베고니아 화분이 보인다. 나는 이 식물이 프로파간다 그 자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식물은 베고니아속 중 한 종인 동시에 ‘김정일화’이기 때문이다. 김정일화는 일본 식물학자인 가모 모도데루가 육성한 툰베르 베고니아 교배종이다. 그는 1988년 김정일의 46번째 생일에 김정일의 비서를 통해 이 식물을 선물했고, 이 식물은 곧 매체를 통해 김정일화로 소개됐다. 내가 김정일화를 처음 접한 것은 10여년 전 보았던 북한의 ‘조선식물도감’을 통해서였다. 식물도감은 보통 지구에서 오래 살아온 식물순으로 구과 식물이 가장 먼저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 책을 펴자마자 나온 식물은 김일성화라고 불리는 덴드로븀과 김정일화인 베고니아였다. 이 식물들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본격적인 식물도감이 시작됐다. 우표 수집을 하면서도 베고니아가 그려진 북한 우표를 자주 보았다.2년 전 나는 또 하나의 특별한 베고니아를 그렸다. 애초에 베고니아를 그리기 위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동북아시아의 고서에 등장하는 ‘해당화’란 식물을 연구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한 프로젝트였는데, 큰베고니아의 꽃이 꽃사과나 명자와 비슷해서 중국에서는 이 식물이 해당화라 불렸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식물을 그리다 보면 식물이 속한 속 혹은 종류를 더 그려 컬렉션으로 완성하고 싶다는 욕망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평생 베고니아를 그리더라도 이 기록을 완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속 중 하나이자 다변화해 내 손에 모두 쥘 수 없는 거대한 식물 무리이기 때문이다.
  • 농심, 식품업계 처음 비건 레스토랑 연다… 100% 식물성 메뉴 40여개 선봬

    농심, 식품업계 처음 비건 레스토랑 연다… 100% 식물성 메뉴 40여개 선봬

    농심이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미국 미슐랭 스타 식당 출신의 셰프가 총괄하고, 식물성 메뉴 40여가지를 내놓는다. 농심은 오는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의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는다. 농심에 따르면 김 셰프는 비건 관련 서적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집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고 한다. 농심은 이곳에서 김태형 셰프의 노하우와 ‘베지가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베지가든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종류만도 40여개에 달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 및 양념류도 다양하다. 특히 샐러드 소스는 5가지 맛 타입을 개발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와 식물성 치즈 등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가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로 고기 맛·식감·육즙 구현 농심은 대체육의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육류 수요의 증가와 환경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대체육이 고민을 덜어줄 ‘착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농심이 대체육 연구의 닻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자체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채식 커뮤니티와 유명 채식식당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만들었다. 또한 소비자의 시식과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농심의 대체육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대체육 제조기술인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 비결이 바로 이 공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심은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설비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연구원들의 머리를 모아 독자적으로 HMMA 설비를 만들었다. 향후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차별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비를 만들어 이해력과 응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체육 개발에는 농심이 50여년간 쌓아온 연구·개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대체육은 콩 단백질 분말을 고온고압으로 성형 틀을 통과시켜 뻥튀기처럼 뽑아내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농심 관계자는 “이 과정이 바나나킥과 같은 스낵을 만드는 원리와 흡사하다”며 “고온고압에서 재료의 맛과 향을 유지하고, 성형 틀을 통과하며 원하는 모양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사출 기술을 접목해 대체육 제조 설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 “먹을 것 좀…” 한낮 식료품점에 난데없이 나타난 말들

    “먹을 것 좀…” 한낮 식료품점에 난데없이 나타난 말들

    "사람과 친한 동물이라지만 덩치가 워낙 커 겁이 났어요. 한참 동안 무서웠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일평생 경험하기 힘든 낯선 고객(?)을 만난 여성 플로렌시아는 이렇게 말했다. 말이 식료품점에 들어가 배부르게 이것저것을 먹고 나가는 황당한 일이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 코르도바에서 23일 정오쯤(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다. 공개된 CCTV를 보면 작은 식료품점엔 남자 손님이 1명 들어와 있다. 당시 가게를 지키고 있던 건 여종업원 플로렌시아뿐이었다. 그때 갑자기 말 1마리가 어슬렁어슬렁 걸어 들어온다. 플로렌시아가 있는 곳까지 바짝 다가선 말은 입이 궁금하다는 듯 먹을 것이 있는지 살펴보더니 무언가를 먹어대기 시작한다. 바구니에 담겨 있던, 우유와 초콜릿으로 만든 간식거리였다. 물론 사람에게 팔려고 준비해 놓은 물건이었다. 친구(?)가 무언가를 맛있게 먹고 있는 걸 본 것일까. 이어 또 다른 말이 뒤따라 식료품점으로 들어오더니 함께 간식거리를 먹기 시작했다. 놀란 남자 손님은 도망치듯 줄행랑을 치고 가게에는 여종업원 플로렌시아만 달랑 혼자 남았다. 플로렌시아는 주변에 있는 걸레를 집어 말들에게 흔들어 보지만 시식에 열중하고 있는 말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여종업원은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자리를 비운 식료품점 사장에게 건 전화였다. 플로렌시아는 "사장님, 말 2마리가 가게에 들어왔어요.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어요"라고 소리쳤다. 그는 "전화를 받은 사장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뭐라고? 누가 들어와?' 라는 말만 되풀이하시더라"고 했다. 위기에 처한 그를 도운 건 도망쳤던 남자 손님이었다. 여종업원이 걱정됐던지 다시 돌아온 남자 손님은 "말에게 물을 뿌려봐라"고 소리쳤다. 플로렌시아는 다급한 대로 곁에 있던 분무기를 집어 말들에게 뿌리기 시작했다. 분무기에는 코로나시대 필수품이 되어버린 손소독제가 들어 있었다. 손소독제 세례를 받은 말들은 그제야 "히이잉~" 머리를 흔들며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플로렌시아는 "좁은 공간에 말들과 함께 있다는 게 그렇게 무서운 일인지 몰랐다"면서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심장이 뛴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식료품점을 방문한 말들은 근처 공원에서 가끔 모습을 보이던 녀석들이었다. 현지 언론은 "사건이 크게 보도됐지만 말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류가 식물을 이동시키는 방법/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류가 식물을 이동시키는 방법/식물세밀화가

    며칠 전 택배 하나를 받았다. 상자를 뜯으니 구겨진 신문지 사이에 식물이 들어 있었다. 그림 기록을 위해 한 식물원의 연구원이 채집해 보낸 구상나무였다. 가지는 물을 머금은 솜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식물이 배송되는 사이에도 싱싱하게 살아 있도록 애써 포장한 연구자의 정성이 느껴졌다. 보통은 내가 직접 그려야 할 식물을 채집해 오지만, 일정상 멀리까지 가지 못하는 상황에는 종종 택배나 퀵서비스로 식물을 받곤 한다. 발신지가 우리나라라면 이르면 하루, 늦어도 사흘 만에 식물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지금과 같은 겨울에는 식물 호흡량도 적어 꼼꼼히 포장하면 작업실에 앉아 최상의 모습을 한 식물을 볼 수 있다.물론 식물을 받는 것뿐 아니라 내가 식물을 누군가에게 보내야 하는 일도 생긴다. 그럴 땐 이동시간 동안 식물이 시들지 않도록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할 봉투에 포장하는데, 이 과정은 식물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관찰할 때보다 더욱 세심한 손길이 요구된다. 식물은 환경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미지의 식물이 인간에게 발견되고, 이름 붙여지고, 이용되는 긴 과정 동안 식물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수없이 이동돼 왔다. 나 역시 식물을 그리기 위해 산에서 식물을 발견하면 채집해 작업실로 가져오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다. 식물은 자신이 뿌리내린 흙에서 분리되는 순간부터 시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봉투에 식물을 넣고 분무기로 봉투 안에 물을 뿌리고, 젖은 솜으로 뿌리를 감싸고 봉투를 밀폐해 작업실로 오는 동안에도 서늘한 곳에 두고 신속히 이동 후 식물을 꺼낸다. 그러면서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편리하게 공기를 밀폐할 수 있는 봉지가 있어서 다행이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와 비행기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한편 운송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에 식물을 연구하고 기록하느라 고생했을 연구자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물을 이동시킨 이들은 영국인이다. 18세기 세계 곳곳에 파견된 영국 탐험가들은 남미, 남아프리카, 아시아 각 지역에서 만난 동식물을 영국으로 가져갔다. 그런 그들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배에 태울 때만 해도 싱싱했던 식물들이 긴 항해 동안 시들고 말라 죽는다는 것이었다. 1919년 중국에 파견된 식물학자이자 의사인 존 리빙스턴이 왕립런던학회에 보낸 편지에는 중국에서 1000개체의 식물을 배에 실어 영국에 보내더라도 단 한 개만이 살아남을 거란 걱정이 담겨 있다. 편지를 받은 이는 식물을 흙에 심은 채 배에 싣고 원예가를 고용해 런던으로 오는 동안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후에 그들이 고안해 낸 방법은 결국 밀폐된 상자에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식물을 담아 운송하는 것이다. 이 상자는 현재의 온실과 테라리엄의 전신인 ‘워디언 케이스’와 매우 흡사하다.19세기 열렬한 식물 수집가였던 영국의 박물학자 너새니얼 워드 박사는 당시 런던의 공기오염으로 인해 정원에서 재배하던 양치식물이 자꾸만 죽자 밀폐된 유리 항아리에 나방과 식물을 가둬 놓았고, 항아리 안에서 싹이 자라난 것을 발견했다. 이 우연한 실험으로 밀폐된 병 안에서 식물이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식물이 자라는 데에 최적화된 병 형태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워드 박사의 이름을 따 이것을 워디언 케이스라 부르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양치식물과 난과 식물뿐만 아니라 차나무, 고무나무류처럼 인류에게 경제적으로 유용한 식물, 그리고 바나나, 망고와 같은 과일을 이 워디언 케이스에 넣어 영국으로 운송했다. 워디언 케이스 덕에 영국인들의 수집욕은 더욱 대담해져 갔고, 이때 수집한 자원을 바탕으로 영국은 식물학 선진국이 됐다. 워디언 케이스는 운송의 역할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열대 기후에서 온 식물들은 영국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없었기에 영국인들은 거대한 규모의 워디언 케이스라 할 수 있는 ‘온실’을 만들어 이 안에서 식물을 재배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작은 유리병에 이끼류와 양치식물을 재배하는 테라리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테라리엄은 화분보다 이색적으로 보이는 데다 밀폐돼 있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 없이 재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투명한 유리병 안에는 식물을 내 손안에 넣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담겨 있다. 병 안의 식물이 고향인 숲에서 살 때만큼 건강할까? 이 유리병은 식물을 죽지 않게 하기 위한 이동 수단일 뿐, 식물이 원하는 완전한 숲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다.
  • 1명당 125인분 만들던 군부대 식사, 이젠 로봇이 대신할까

    1명당 125인분 만들던 군부대 식사, 이젠 로봇이 대신할까

    # 여려 관절로 이뤄진 조리로봇이 팔로 튀김통을 들어 올려 끓는 기름에 내려놓는다.# 미리 설정해둔 시간이 지나자 노릇하게 구운 만두 튀김이 통에 담겨 자동으로 컨베이어 벨트까지 배출된다. 그간 사람 조리병들이 전부 수동으로 해야 했던 튀김 요리를 로봇이 해냈다. 로봇의 도움으로 튀김 반죽, 배식대로 이동 정도만 조리병이 하면 된다. 국방부는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 군 조리로봇 시범 운영 현장을 처음 공개했다. 시범 보급 사업은 지난해 8월 국방부-산업부 장관 공동 주재로 열린 방위산업발전협의회에서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의 국방분야 적용 방안’이 발표된 것에 따른다. 당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부실 급식 사태 이후 조리병 혹사 논란이 나오자 정부와 군 당국이 협의한 방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에 국·튀김·볶음·취반 등 네 가지 작업에 활용 가능한 조리로봇이 투입돼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작업들은 조리병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 식당에서 조리병 24명은 매일 3000명의 삼시세끼를 해왔다. 1명당 125인분 정도다. 끼니마다 대량으로 조리하다 보니 조리병들은 근골격계 질환이나 화상 등 부상 위험이 늘 따랐다. 로봇이 투입되면서 부상 위험이 없어진 것을 이들은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조리병은 이제 솥에 재료만 넣으면 된다. 상단에 설치된 로봇이 대신 재료를 섞는다. 쌀을 씻는 것도 자동화 설비로 대체했다. 빠르게 씻겨 나오는 쌀과 물이 자동으로 계량돼 솥에 담긴다. 단순·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조리병의 업무를 분담했다. 또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수도 줄였다. 국방부는 운영 결과를 토대로 다른 부대의 군 급식 시설에도 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에 없던 설비를 투입해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로봇이) 아직 조리 현장에 완전하게 최적화하진 않았다”며 “시범사업은 대규모 취사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추후 작은 규모 취사장 등 조리시설마다 적합한 설비를 투입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문승욱 산자부 장관도 이날 현장을 찾아 로봇이 조리한 음식을 시식했다. 서 장관은 “군 조리로봇 시범보급 사업은 급식 질 개선, 조리병 업무 부담 경감, 안전 사고 예방 등 여러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용 로봇 발굴과 테스트베드 제공 등으로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했다. 문 장관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예상되는 국방 분야 (자동) 로봇화에 (이번 시범사업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방의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국방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군은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국방 움직임을 강조하며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지원단 신설 등을 결정했었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국방을 실천하겠다는 것이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들어 시작된 것은 아니다. 스마트 기술 기반 국방 움직임은 약 6년 전부터 중요해졌으며 관련 정책이 시작된 것도 수년이 흘렀다는 설명이다.
  • 軍, 조리병 대신 로봇이 조리한다…논산훈련소 ‘조리 로봇’ 시범운영

    軍, 조리병 대신 로봇이 조리한다…논산훈련소 ‘조리 로봇’ 시범운영

    군대 식당에 조리병을 대신할 ‘조리 로봇’이 투입됐다. 국방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식당의 군 조리 로봇 시범 운영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시범 운영은 지난해 8월 국방부-산업부 장관 공동 주재로 열린 방위산업발전협의회에서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의 국방분야 적용방안’이 발표된 데 따른 것으로, 11월부터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에서 튀김·볶음·국·취반 등 네 가지 작업에 표준 로봇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그동안 군은 3000명 장병들의 하루 세끼 식사를 위해 네 가지 작업에 조리병 24명을 투입했다. 조리병 1인당 125인분을 책임지는 구조라서 조리병들은 늘 화상이나 근골격계 질환 등 부상 위험이 뒤따랐다. 그러나 로봇을 투입한 뒤에는 조리병이 재료를 통에 담기만 하면 기름에 넣고 튀긴 뒤 컨베이어 벨트로 나오는 과정이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볶음과 국·탕 요리를 할 때도 조리병이 일일이 조리 삽을 휘젓지 않아도 된다. 조리병이 솥에 재료만 넣으면 이후부터는 로봇이 재료를 섞는 작업을 대신한다. 쌀 씻는 과정도 자동화 설비로 대체됐다. 단순·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조리병의 업무를 덜어줄 뿐 아니라 사람이 수동으로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실수나 불규칙성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시범 운영 현장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문승욱 산자부 장관이 찾아 훈련병들과 함께 로봇이 조리한 급식 음식을 시식했다. 서 장관은 “군 조리로봇 시범보급 사업은 급식 질 개선, 조리병의 업무부담 경감, 안전사고 예방 등 다양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용 로봇의 소요 발굴과 테스트베드 제공 등을 통해 민간 로봇산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국방의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국방부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마트서 호객·취식 못 해요

    마트서 호객·취식 못 해요

    대형마트·백화점 등 면적 3000㎡ 이상인 대규모 점포에 대한 방역 수칙 강화를 하루 앞둔 6일 서울의 한 마트에 매장 내 시식 금지 안내문이 놓여 있다. 7일부터 대규모 점포에서 시식 등 매장 내 취식은 물론 판촉·호객 행위, 이벤트성 소공연 등이 금지된다. 연합뉴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식물을 선물하거나 선물받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축하의 꽃, 부모님과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 애도의 꽃,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과 주고받는 꽃. 나의 부모님은 평소 내가 원예학도인 것을 잊은 듯하면서도 누군가의 집 초대를 받거나 지인의 개업을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에 꼭 “소영아 너 원예학 공부하니까 식물 좀 주문해 줄래”라고 하신다. 그러나 내가 원예학도인 것이 이 일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이미 인류가 식물을 선물로 주고받은 역사는 수천 년을 지나왔고, 현대의 ‘식물 선물 시스템’은 고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내가 외지에 있거나 식물에 대해 아는 바 없더라도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핸드폰 터치 몇 번에 식물을 선물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나라에 퀵서비스가 보편화돼 있지 않았던 1990년대에도 이미 전화 한 통으로 꽃을 주문할 수 있었을 만큼 원예 산업 내 식물 선물 시스템만큼은 고도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선물로 주고받는 식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미, 국화, 카네이션과 같은 주요 절화와 고무나무, 관음죽, 금전수와 같은 분화가 애용된다. 이 식물들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재배가 수월해서 선물하기 좋은 것보다는, 우리 마음을 대신하는 존재로서 각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많다. 애도의 의미를 갖는 흰 대국, 사랑의 의미를 갖는 붉은 장미, 감사의 카네이션. 식물을 선물한다는 것은 식물을 이용해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며, 이것은 우리가 식물이 가진 의미를 이용한다는 말이다.식물은 인류보다 지구에서 오래 살아온 생물이다. 과학이 발전하며 이 고귀한 생물의 존재를 이해하려 인류는 끊임없이 연구해 왔으나, 과학적 연구 이전에 인류는 식물 서식지와 형태를 바탕으로 식물에 가상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수선화의 ‘자존심’, 아네모네의 ‘배신’과 같은 의미는 모두 그리스 신화로부터 탄생했다. 흔히 ‘꽃말’이라고 하는 식물 언어는 이전 세대인들이 탐구 대상인 미지의 생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나름의 방식이었다. 물론 과학이 발전한 후에도 인류는 식물에 의미를 담아왔다. 이것은 식물 발전 역사와도 관련 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한 역사는 100여년 전 시작됐다. 미국의 어머니날을 만든 애나 자비스는 첫 어머니날 행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 가장 좋아한 식물인 카네이션을 배포했고, 그렇게 카네이션은 부모에게 감사하는 의미를 담은 식물이 됐다. 이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화훼산업에서 인기를 끌기 위해 식물에 의미를 담는 경우도 있다. 잎의 형태가 동전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의 금전수는 언제부터인가 돈을 벌어다 준다는 의미로 개업, 집들이 선물로 많이 이용된다. 산업을 위해 스토리텔링 마케팅 된 셈이다. 나는 종종 인간은 왜 굳이 식물 언어로 마음을 표현할까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언어가 있지 않은가.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될 것을. 그러나 이 언어 대신 식물의 언어를 이용해 마음을 전하는 것은 발전된 문명의 결과이기도 하다.식물 언어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에 급속도로 확대됐다. 문화가 발전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추상적이며 간접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직접적인 표현이 허용되지 않은 이 시대에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는 행위를 낭만적이라 여겼다. 식물의 꽃과 열매가 가진 가치 또한 식물로 마음을 전하는 데에 이용됐다. 선물하는 식물에는 꽃이나 열매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오랜 식물 삶의 결실이며, 이 결실을 위해서는 긴 시간과 자연의 수고가 필요하다. 때문에 농경사회에서는 직접 재배한 식물을 신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식물을 재배해 온 수고가 가치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 꽃과 열매를 선물하면 상대가 나의 수고를 알아 줄 것이란 믿음으로 인류는 식물로 상대에게 마음을 전했던 것이다. 이 문화가 현대에 돈으로 식물을 구입하고 선물하는 문화로 정착했다. 긴 시간 직접 식물을 재배해야 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동네마다 있는 꽃집과 인터넷 꽃배달 서비스 업체를 통해 누구에게든 한 시간 이내에 식물을 선물할 수 있을 정도로 과정이 간편해졌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가까운 편의점에서 카네이션을 살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선물을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식물이 가진 아름다움이 선물을 받는 상대에게 닿았을 때의 감동의 효과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식물로 마음을 전하게 됐다.
  • 베이징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훈련 시작

    베이징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훈련 시작

    정진완(가운데)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과 휠체어 컬링 백혜진(왼쪽), 아이스하키 장종호(오른쪽)가 24일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선서문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애인 대표팀은 오는 3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다. 이날 기준 휠체어 컬링 등 6개 종목에서 29장의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다채로운 당근 색의 세계/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다채로운 당근 색의 세계/식물세밀화가

    2010년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 주제는 식물 우표였다. 식물 이미지가 기록된 세계의 우표가 한데 모여 전시됐고, 관람객은 전시된 우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식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이 전시를 본 것을 계기로 나의 식물 우표 수집도 시작됐다. 해외로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면 현지 우체국에 들러 생물 우표를 구입하기도 하고, 이미 누군가가 수집한 우표를 물려받기도 했다. 작고 얇은 종이를 통해서 나는 독일의 주요 약용식물과 프랑스에서 육성한 장미 품종, 중국에서 재배되는 만병초속 식물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컬렉션에는 북한 우표도 있다. 여행차 싱가포르에 갔을 때 우표 박물관에서 조선우표라 쓰인 녹색 시트를 발견했다. 그것은 북한 우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접할 수 없는 북한의 식생을 우표로 알 수 있다는 점이 나를 무척 설레게 했다. 우표에는 ‘배추, 무우, 파, 오이, 호박, 홍당무우, 마늘, 고추’라는 글자와 함께 각각의 그림이 그려진 여덟 개의 우표가 붙어 있었다. 그림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작은 종이 속 식물이 어떤 종인지 알 수 있도록 분류키를 확대하고 강조한 계산이 돋보였다. 이 중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홍당무우’였다. 그림 속 ‘홍당무우’는 ‘붉을 홍’이란 한자처럼 유난히 새빨간 색이었다.나 역시 어릴 적 당근을 홍당무라 불렀던 기억이 있다. 겨울 추위에 볼이 빨개진 친구와 서로를 홍당무 같다며 놀렸던 기억. 물론 홍당무와 당근은 같은 식물을 가리킨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홍당무보다는 당근이라는 이름을 주로 쓰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도 ‘당근’을 정명으로 추천한다. 그렇다면 홍당무라는 이름처럼 당근은 정말 무의 한 종류일까? 그렇지 않다. 무는 십자화과, 당근은 미나리과로 다른 식물이다. 몇 년 전 당근을 재배하는 농장 연합회로부터 당근을 유통할 때 포장하는 박스 패키지 디자인에 넣을 그림을 그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근을 그리려면 야생 당근 원종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기에 영국 큐가든의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당근 표본 정보를 찾았다. 그런데 원종으로 추정되는 종이 내가 생각했던 주황색이 아닌 보라색에 가까운 흰색이었다. 게다가 지난 역사 동안 그림과 표본, 사진으로 기록된 당근 뿌리 색은 천차만별이었다. 흰색, 보라색, 빨간색, 노란색 그리고 주황색. 이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한 후 나는 더이상 당근을 홍당무라 부를 수 없었다. 당근이 시대에 따라 다채로운 색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인류가 당근을 재배한 초기 900년대 이전 기록에는 노란색, 보라색 당근 기록이 많다. 그 후 기록된 1500년대 이전의 몇몇 유럽 약초서에는 빨간색, 노란색 당근이 나타난다. 우리가 늘 먹어 온 주황색 당근에 관한 기록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시기는 1500년대 후부터다. 10세기가 넘는 당근 재배 역사 중 우리가 알고 있는 주황색은 당근 역사의 절반 동안에만 존재한 것이다. 게다가 주황색 당근이 성행한 것은 원산지나 주재배지와 전혀 관련 없는 네덜란드에 의해서다. 16세기 네덜란드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렌지 가문을 기리는 의도로 네덜란드 국민이 주황색 당근 소비를 대폭 늘리면서 주황색 당근 품종 육성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그 후 미국에 도입되고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면서 지금 우리가 이용하는 주황색 당근이 주를 이루게 됐다. 당근을 그리기 위해 여러 품종을 수집하던 중 미국에서 주로 소비되는 냉동 미니당근을 그리려 관련 자료를 찾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것을 그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니당근은 크기가 작은 개별 품종이 아니라 일반적인 당근을 작게 깎아 놓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1986년 캘리포니아의 당근 농장에서 못생긴 당근을 버리기 아까워 작게 깎아 유통하기 시작한 것이었다.물론 애초에 크기가 작은 품종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미니라운드, 미니홍처럼 ‘미니’가 들어간 이름의 품종은 기존 당근보다 크기가 작다. 우리나라에는 주황색뿐만 아니라 보라색, 노란색, 흰색 당근도 육성, 재배되고 있다. 당근은 색에 따라 영양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미래 인류의 주요 식량자원으로도 꼽힌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며 나는 식물에 관한 책과 그림, 고문헌 그리고 이제는 우표까지 수집하게 됐다. 누군가는 내게 뭣하러 많은 수고를 들여 헌 종이를 수집하냐 묻기도 한다. 그러나 북한의 ‘홍당무우’ 우표가 내게 기나긴 당근의 역사를 탐구하도록 만들어 주었듯, 이 기록물들은 언제나 내게 소중한 스승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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