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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영화제/ 한국영화 마케팅 ‘호황’

    칸영화제 마켓에서 우리나라 배급사들이 초반부터 유례없는 판매 호황을 누리고 있다.현지에 부스를 차린 배급사들의 수출실적은 20일 오전 현재 2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선것으로 나타났다. 유력한 수상후보인 ‘취화선’은 20일 프랑스 최대의 배급사인 ‘파테’와 10만유로(약 1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시네마서비스가 수출한 작품은 ‘취화선’을 빼고도 다양하다.‘고양이를 부탁해’는 영국 갈라에,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는 TV와 비디오 판권을 대만에,‘피도 눈물도없이’‘생활의 발견’‘화산고’ 등은 7편을 패키지로 묶어 태국 차이나 비디오에 판매,25만달러 가량을 챙겼다. ‘집으로…’와 ‘복수는 나의 것’등을 들고온 CJ엔터테인먼트는 동아시아·유럽 국가 등을 상대로 줄잡아 100만달러 이상의 판매수입을 올렸다.시네클릭의 총판매 수입도 60만달러에 이른다.‘울랄라 시스터즈’‘아이언 팜’‘일단 뛰어’‘달마야 놀자’‘조폭마누라’등을 태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 팔았다.이밖에 ‘후아유’를 들고 나온 e픽쳐스,‘죽어도 좋아’‘엽기적인그녀’의 미로비전 등 배급사에도 외국 바이어들 입질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나자명씨 日서 공연 ‘레즈 시스터즈’

    한국의 연극 배우 나자명(羅自明·34)씨가 일본 극단 라구텐(樂天團)의 초청으로 오는 3월19∼24일 일본 도쿄 ‘레퍼토리 시어터 카제’ 극장에서 공연되는 ‘레즈 시스터즈’의 주연배우로 출연한다. ‘레즈 시스터즈’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연출자 톰슨 하이웨이가 지난 86년 연출해 그해 캐나다 최고의 연극상과 ‘도라 메이버 무어 어워드’를 수상한 작품.일본 국제교류재단과 주일 캐나다 대사관의 후원으로 톰슨 하이웨이가 직접연출하는 이번 공연에는 일본의 중견배우 6명이 출연하며나씨는 주연인 비련의 인디언 여인역을 맡았다. 김성호기자 kimus@
  • 영화배급시장 판도 바뀐다

    국내 영화배급 시장이 4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영화사 강제규필름과 에그필름,투자사 KTB엔터테인먼트와 삼성벤처투자 등 4개 업체가 22일 공동 배급사를 창립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국내 영화배급 시장은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양분한 가운데 지난해 ‘친구’로 급성장한 신생사 코리아픽처스가 가세,‘3강 구도’를 이뤄왔다. 강제규필름이 주도하는 새 배급사의 이름은 ‘에이라인’(A-Line).이들의 움직임에 충무로가 통째로 술렁일만도 하다.강제규필름의 ‘브랜드 파워’를 밑천으로 박찬욱·배창호·이무영 등 스타 감독 5인이 참여하는 에그필름이 꾸준히 화제작을 공급하고 영화계의 ‘큰손’인 두 투자사가 돈줄을 책임지면 메이저 배급사로 자리잡는 건 ‘떼논 당상’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올해 배급할 작품목록에는 굵직굵직한 것들이 많다.강제규필름은 현재 ‘오버 더 레인보우’‘쉬리 2’ 등 6편의 영화를 기획,제작중이다.KTB엔터테인먼트는 ‘울랄라 시스터즈’‘해적,디스코왕 되다’‘아 유 레디’‘H’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5편에 투자했다.또 삼성벤처투자는 미국의 뉴리전시 프로덕션과 판권계약을 맺고 매년 5∼6편의 외화를 공급받고 있다. 전국 배급망을 구축할 에이라인은 앞으로 중소 배급사들을 꾸준히 끌어안으며 배급라인을 적극 확장해갈 복안이다.올해 배급할 국·내외 영화는 20여편.지난해 시장점유율1,2위를 다툰 시네마서비스(22.6%)와 CJ엔터테인먼트(14.7%)는 각각 26편과 22편을 배급했었다. KTB엔터테인먼트의 하성근 이사는 “메이저 투자사의 자금력 및 제작 관리능력과 영화사들의 콘텐츠 및 제작능력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이라인 설립으로 향후 행보가 가장 주목되는 쪽은 강제규필름이다.“몇년째 숙원사업이던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라면 배급을 통한 안정적 수입원 확보가 필수였을 것”이라는 게 영화계 안팎의 설명이다.실제로 에이라인의 배급업무는 강제규필름의 자체 배급팀이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 2002 한국영화계 ‘코미디’ 뜬다

    올 한해 조폭신드롬을 낳았던 한국영화계는 2002년에는 어떤 뉴스들로 채워질까. 영화가는 조폭 소재의 액션이 영화판을 주름잡은 올해와는달리 새해에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코미디물이 뚜렷한 강세를 보일 거란 예측들을 내놓고 있다. 5월쯤 관객들의 배꼽에는 때아닌 ‘비상령’이 떨어질 지도 모른다.‘울랄라 시스터즈’‘해적,디스코왕 되다’‘일단뛰어’‘라이터를 켜라’‘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 여러 형태로 변주된 코미디가 줄줄이 선보인다. 영화의 소재와 장르가 다양해진 것도 특징. 1월11일에는 김기덕 감독의 멜로 ‘나쁜 남자’와 신승수 감독의 로드무비‘아프리카’가 나란히 개봉한다.그뒤 굵직한 기대작 2편이일주일 시차로 격돌한다.강우석 감독의 형사액션물 ‘공공의 적’(1월25일)과 한·일 가상역사를 소재로 잡은 액션 ‘2009 로스트 메모리즈’(2월1일)가 그들이다.국내 배급업계의최대 강자인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각각 배급을맡아 기선제압을 위한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게 불보듯빤하다. 내년 최대의 블록버스터 화제작은 단연 7월쯤 개봉할 장선우 감독의 SF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마케팅비까지 포함해 110억원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들어갈 이 영화가 ‘친구’를 능가하는 위력을 발휘할 지가 현재 영화가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국제영화제를 정조준한 영화들도 유난히 많다.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비롯해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김응수 감독의 하드코어 ‘욕망’등이 모두 5월의 칸영화제 본선 진출을 노린 작품들이다. 6월 월드컵 대회 기간은 새해 영화계 최대의 ‘비수기’.예년같으면 블록버스터가 쏟아질 성수기이지만 어떻게든 월드컵 열풍은 비켜가야 한다는 쪽으로 영화가는 암묵적 합의를본 상태. 현재로선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만이 6월에 개봉해 월드컵에 정면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 새해에는 코스닥 상장을 실현하는 제작·배급사들도 속속늘 것같다.CJ엔터테인먼트가 2월 코스닥 등록을 마치면 강제규필름,명필름 등이 연내에 뒤를 이을 것으로 점쳐진다. 황수정기자
  • 배우들 ‘몸만들기’ 진땀

    ‘체중조절의 귀재’. 요즘 한창 바쁜 배우 설경구에게 붙여진 말이다.그럴만도 하다. 내년 2월 개봉될 영화 ‘공공의 적’에서 주인공을 맡은그는 무려 20㎏이나 살을 찌워 몇달간의 촬영기간 내내 88㎏의 ‘거구’를 유지해야만 했다.극중 역할은 국가대표권투선수 출신의 악질 형사. 그런 그가 이제는 다시 살이 쪽 빠졌다.12월10일부터 찍을 새 영화 ‘오아시스’의 주인공으로 연기하기 위해 한달 남짓만에 15㎏이나 빼는 데 성공했다. 충무로에 ‘몸 만드는 소리’가 요란하다.탄탄한 연기력에 수려한 외모만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했던 건 옛말. 한국영화의 장르와 소재가 전에 없이 다양해지면서 남녀배우 가릴 것없이 ‘카멜레온 변신’이 필수다. 설경구는 아직까지 체중조절에 ‘살을 깎는’ 아픔을 겪는 중이다.멜로물인 새 영화에서 왜소한 남자로 변신해야하는 만큼 아예 인천의 한 체육관에 틀어박혀 살다시피 한다.“보름 남짓해서 5㎏은 더 빼야 하는데 단기간 살빼기에는 권투와 달리기가 최고”라며 나름의 노하우를 알려줬다. 12월 중순부터 촬영될 곽경택 감독의 ‘챔피언’에서 주인공을 맡은 유오성도 진땀을 빼기는 마찬가지. 비운의 복서 고(故) 김득구의 생애를 다루는 영화에서 그는 김득구로 변신한다.정두홍 무술감독이 운영하는 ‘액터스 스쿨’로 ‘출퇴근’하며 근육다지기 맹훈련을 한 지다섯달째. 박찬욱 감독의 신작 ‘복수는 나의 것’(내년 3월 개봉)에 출연한 송강호도 10㎏ 가까이 살을 뺐다.딸을 유괴당하고 분투하는 형사 역에 맞추기 위해서다. 액션물이 한국영화의 주류를 이루면서 여배우들도 근육다지기에 공들이는 건 다반사다. ‘조폭마누라’에 이어 ‘이것이 법이다’(12월21일 개봉)까지 내리 2편의 액션을 찍은 신은경.단국대 체육관을 액션 훈련장으로 정해놓고 아예 개인사범까지 뒀다. 제목부터 별난 코믹드라마 ‘울랄라 시스터즈’의 여주인공들은 4개월째 댄스교습중이다.망해가는 나이트클럽을 살리기 위해 여주인을 비롯한 4명의 여자가 직접 댄서로 나서는 줄거리. 이미숙,김원희,김민, 김현수 등은 1주일에 서너번 밤 10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서울 강남의한 연습실에 모여 김성일 MBC프로덕션 무용단장에게 갖가지 춤을 배우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시대극 ‘취화선’에서 여주인공 유호정도 촬영전 몇달동안 듣도 보도 못한 악기 ‘생황’을 배우느라 밤잠을 설쳤다. 빛이 강하면 그늘도 짙게 마련.한 제작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개런티가 말썽이 되기도 하지만 도태되지 않으려는 배우들의 노력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 작품을 위해 배우가 몇년씩 사전준비를 하는 영화선진국들처럼 이 또한 한국영화의 질을 높이는 한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여름세일 마감 D-1 백화점 ‘떨이행사’풍성

    이미지를 중시하는 백화점가에 ‘발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다.재래시장에서나 봄직한 떨이행사가 세일 마감(23일)을 하루 남겨둔 백화점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가격특종’ ‘세일 피날레’ ‘찬스 찬스’ 등 매장 여기저기 써붙인 행사 제목도 사뭇 감각적이다.오전 구매고객중 추첨을 통해 구매금액을 돌려주는 등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하다.심지어 해골,썩은 시체,잘린 손가락 등 백화점 매장에서는 금기시돼왔던 엽기적인 소품들도 ‘볼거리’로 등장했다. LG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막판은 가을 시즌 및 다음번 세일의 매출과도 연계가 되기 때문에 백화점들마다 크게 신경쓴다”면서 “노마진 상품들이 대거 배치된다”고 밝혔다. ◆‘떨이요 떨이!’=현대백화점은 미쏘니 오일릴리 등 명품의류를 최고 60%까지 할인판매한다.미쏘니 추동상품은 현대 본점에서만,오일릴리 사계절상품 특별초대전은 현대 천호점에서만 만날 수 있다.500여종의 커플수영복을 특별기획,23일까지 50%에 할인판매하는 이색행사도 현대 신촌점에서만 볼 수있다. 신세계는 22∼23일이틀동안 남녀의류를 파격 균일가에 판매한다.파올라·피에르가르뎅 투피스가 7만원,까르뜨니트 풀오버가 2만원,잔피엘 정장이 10만원(50매한),리복 티셔츠가 1만9,000원(100매한)이다.마소재 이불도 1만9,000원에 50개 한정 판매한다.미아점에서는 일본제 주방잡화를 1,000원∼2,000원 균일가에,2단 식기건조대를 3만원에 특별판매한다. 뉴코아는 시간대별 반짝 떨이행사를 연다.22일 오전 10시30분부터 티셔츠 30매를 1,000원에,23일 같은 시각에는 반바지 30매를 1,000원에 각각 판매한다.이브니에 여름잠옷은 5,000원까지 떨어졌다.단,23일 하루뿐이다. LG백화점은 제일모직 3대브랜드(엘르,신시아로리,아이덴티)를 50% 단독 할인판매하며 한신코아는 냉방용품에 승부를 걸었다.에어컨,선풍기 등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췄다. ◆여름 속의 겨울상품전=신세계 영등포점은 밍크코트,토끼털코트,가죽재킷등 겨울상품을 시즌보다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중이다.뉴코아는 ‘니커스하프코트’를 15만원에,재킷을 39만원에 내놓았다. ◆오전에 구매하면 캐시백서비스=현대 천호점은 오후 1시 이전에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1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신세계는 10만원어치 이상 물건을 사면 망사로 된 여름 패션가방 세트를 덤으로 얹어주며 E마트는 25일까지 내점하는 고객중 1,020쌍을 추첨해 캐리비안 베이 무료이용권을 준다.24일까지 세일하는 뉴코아 동수원점은 8층 특설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중 선착순 200명에게 10만원 상당의 가족사진 촬영권을 준다. LG백화점 부천점의 ‘신나는 댄스,월드 스타 이미테이션쇼’도 눈길을 끈다.23일 오후 5시에 마이클 잭슨,브루스 브라더스,시스터 액트 등 ‘진짜같은가짜’들이 나와 춤기량을 선보인다.갤러리아는 ‘명품관’ 이미지를 깨고해골,썩은 시체,잘린 손가락 등 엽기소품 전시회를 마련했다. 안미현기자 hyun@
  •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 운명의 대결

    ‘시스터 액트(Sister Act)’.15개월 먼저 태어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20·미국)가 여자 테니스 세계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2-1(6-3 4-6 6-4)로 물리치자 관중석에 앉아 마음을 졸이던 세레나 윌리엄스(19)는 주먹을불끈 쥐며 언니의 준결승 입성을 기뻐했다. 윌리엄스 자매가 6일 밤 윔블던 테네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혈연을 초월한 혈투를 벌인다.116년전 모드-릴리안 와트슨 자매의 결승전 이후 첫 자매간의 메인경기이자 66년 이 대회 2회전에서 게일-카롤 세리프 자매가 맞붙은 이후 처음이다. 역대전적은 지난 94년 먼저 프로로 전향한 비너스의 3-1 우위.그러나 세레나는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해 10월 그랜드슬램컵 결승에서 언니를 눌렀고지난해 US오픈 우승으로 97년 같은 대회 준우승에 그친 언니를 앞선다.186㎝ 77㎏의 비너스가 체격면에서 세레나(178㎝ 65㎏)보다 낫지만 파워는 오히려 동생이 앞선다는 평이다. 비너스는 “세레나는 네트 앞에서는 일말의 동정심도 없는 잔혹한 승부사”라고 평가했다.농담을 즐기는 세레나는 “둘중 한사람은 쓴맛을 보겠지만 둘중 하나는 결승에 진출하는 셈”이라며 여유를 보였다.쌍둥이 못지않은 우애를 자랑하는 자매는 지난해 20세기 최초로 프랑스오픈,US오픈 복식을 석권하는 등 환상의 복식조로도 유명하다.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는 장례식 참석때문에 ‘딸들의 전쟁’을 지켜보지 못하지만 둘에게 똑같이 75달러씩을 거는 부정(父情)을 보여줬다. 지난해 이 대회 1회전에서 힝기스를 무너뜨렸던 옐레나 도키치(호주)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의 준결승전도 관심을 끌만하지만 세기의 자매대결에 묻혀 버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집중취재] ‘초등학교 영어’ 현주소

    *시행 4년째 실태·문제점. 초·중·고교 영어교육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21세기 지식기반 사회를 맞아 국제어로서의 실용적 영어가 어느때 보다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달 20일 ‘내년부터 초·중·고교 영어수업 중 매주 1시간씩 가능한 한 영어만을 사용해 수업하도록 유도할 방침’을 밝히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아졌다. 영어교육은 지난 97년 ‘세계화’라는 구호 아래 초등학교에 조기 영어교육이 도입,영어교육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었다.당시에는 나라 말도 제대로 모르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외국어 교육의 부담을 지우는 것은 무리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정착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있다.처음 영어를 접했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현재 6학년이 됐다.듣기와 말하기 위주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유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영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중·고교 영어로 들어가면 아직도 실용 영어가 아닌입시 영어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데 문제가 있다.의사소통 보다는 ‘독해 및 구문분석’쪽으로 기울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다보니 초등학교에서 배운 듣기와 말하기 교육이 자칫 도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 D초등학교 박모교사는 “조기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속에서도 아직도 보완점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면서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어학실 등 시설은 물론 충분한 영어실력을 갖춘 교사들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에서는 영어전담교사 1,462명이 배치돼 있다.또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7만9,000여명의 교사들이 120시간씩의 영어 기본연수나 심화연수과정 등을 이수,수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일부 담임교사들은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영어교육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때문에 일부 교사들은 발음에자신이 없어 비디오 테잎 등 교재에 의존하거나 아예 영어시간을 특별활동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할 경우,못 따라오는 학생들을 어떻게 이끄냐는 것도 과제이다. 실제 상당수의 초등학생들은 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학원에서 영어를 따로 배우고 있어 학생간의 수준차이도 현격한 실정이다. 한국교원대 영어교육과 배두본(裵斗本)교수는 “싱가폴·이스라엘·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사람들이 구사하는 영어를 알아듣고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영어를 체질화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모범학교 교실 르포. 서울 이수초등학교 5학년 김용준군(12·서초구 방배2동)은 매주 금요일과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일주일에 두번 뿐인 영어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용준이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걸어서 5분쯤 걸리는 등교길에지난 시간에 배운 영어 챈트(chant)를 혼잣말로 흥얼거리던 용준이는 교문을 들어서면서 챈트 박자에 발걸음을 맞추고 있었다.챈트는 영어교육의 한 방법으로 간단한 문장에 리듬을 붙여 부르는 노래의 일종이다. 3교시가 시작되는 오전 10시40분,용준이가 기다리던 영어시간이 돌아왔다.6반 담임 박민정(朴珉庭·24·여)교사가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영어 인삿말이튀어나왔다.“하우 아 유”,“하이!” 용준이도 질세라 일어서서 영어로 인사를 했고 박교사는 “하이 에브리원!”이라고 답했다. 용준이는 일주일 동안 이 날을 별렀다.지난주 용준이가 속한 5조가 게임에져 다른 조보다 ‘해’ 모양 스티커가 훨씬 부족하기 때문이다.‘해’스티커는 영어수업 시간에 조별로 놀이를 해 이기는 조에게만 주어진다.지거나 답이 틀리면 ‘해’ 대신 ‘구름’스티커를 받는다.‘해’를 많이 받는 조는일주일 동안 급식때 먼저 배식을 받는다. 박교사는 테이프나 비디오는 잘 활용하지 않는다.시청각 교재는 내용은 훌륭하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대신 16종의 교과서과시청각 교재를 분석해 손수 만든 교재를 활용한다.박교사는 먼저 가족의 얼굴이 그려진 카드로 주목을 끌었다.“후 이스 디스?” 박교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파더,머더,브라더,시스터”를 외쳤다. “디스 이스 마이 파더.나이스 투 밋튜.” 박교사는 곧바로 역할놀이를 시작했다.아빠,엄마 등을 맡은 아이들이 앞에 나와 카드를 하나씩 들고 서로가족을 소개하는 놀이다. 다음은 ‘이야기 하기’ 차례.박교사는 동화그림을 꺼내 영어로 얘기를 풀어나갔다.이미 배운 단어와 문장들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돌아가며 대답을 유도했다.이야기 하기의 주제는 먹이사슬로 지렁이와 개구리,뱀,곰이 순서대로 천적을 만나면서 놀란다는 내용이다. 용준이도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이야기 하기’ 놀이에 지난번 배운 챈트가 나왔다.‘아이 씨 투 아이스.^^스 댓? 오 노! 이츠 어 프록!” 아이들은 네박자에 맞춰 발을 쿵쿵 구르며 따라외쳤다.박교사는 얘기 중간 중간에 색깔과 시간,날씨 얘기를 곁들였다.먹이사슬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하자 흥이 오른 아이들은 우리말로 자연시간에 배운 내용까지 말하려했다.오전 11시20분.수업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아쉬운듯 박교사의선창에 맞춰 다음 시간에 배울 챈트를 목청껏 따라했다. 박교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과자 이름 등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영어단어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관심이 많은 랩 챈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현장 불만·대책.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초등학교 영어 조기교육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평가를 받고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만이 적지 않다. 대폭적인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교사와 학부모들은 현재와 같은 열악한 교육 체제로는 충실한 영어교육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교사들은 우선 일주일에 2시간씩 배정된 영어 수업으로는 효과적인 학습이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말한다.학습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 이상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의 영어 수업시간을 1시간으로줄일 방침이다. 영어 교사의 부족도 중요한 걸림돌이다.현재 서울시내 491개 초등학교 에영어전담교사는 387명에 불과하다.그래서 일반 교사가 영어 수업을 하거나전담교사 한사람이 3∼6학년 수업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덕수초등학교 영어전담교사 한설희씨(24·여)는 “한 명의 교사가 여러 학년의 수준 차이 심한 학생들을 담당해 효과적인 교육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영어 조기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 교사의 충원과 어학실등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비전공 교사들이 영어수업을 맡는데 대해 과연 학습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수박 겉핥기’식 수업이 오히려 과외 열풍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부모 김모씨(38·여·대전시 중구 중촌동)는 “솔직히 영어를 전공하지않는 교사의 발음을 믿을 수 없어 아이에게 영어 테잎 발음을 따라 하라고시키고 있다”고 털어놨다.한편 교육부는 영어 교사를 좀더 많이 확보하고교사의 영어연수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초등 교사에 대한 영어 연수를 올해 7,000명에서 내년 1만5,000명으로 두배 이상 확대할계획이다.3년마다 시행하는 직무 연수도 영어의 비중을강화하기로 했다.연수의 질이나 프로그램도 좀 더 짜임새있게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대 및 사대 학생들에 대한 영어 교육의 질을 한층 높이고 교원 임용 때 토플이나 토익,텝스 등의 성적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교과 과정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의 교과서를 생활영어 즉,듣기·말하기위주로 구성,영어에 대한 흥미를 복돋울 계획이다.내년에 제7차 교육과정에들어가는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도 생활영어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조현석 김재천기자 hyun68@. *외국의 사례. 외국어 조기교육은 세계적인 추세다.비(非) 영어권 국가들은 앞다투어 영어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세계의 공통어가 된 영어 등 외국어를 제대로 구사해야만 21세기 생존공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네덜란드나 싱가포르,홍콩 등이 외국기업의 투자나 관광수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일찍부터 영어교육에투자한 결과다.북한조차도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1주일에 1시간씩 영어등 외국어 교육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물류중심지인 네덜란드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간 매일 1∼2시간씩 영어를 가르친다.교육내용도 우리나라처럼 문법 위주가 아니라 회화위주로 진행된다.따라서 전체 국민의 80% 이상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것으로 이름난 프랑스조차 초등학교 2학년부터 외국어 교육을 한다.중학교 2학년부터는 주당 3시간씩 연간 100시간 독일어와 스페인어,일어 등 14개 외국어 중 하나를 제2외국어로 선택,교육하며 가능하면 제3외국어까지도 배우도록 권유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 90년 중반 개혁과 개방의 물결을 타고 영어 조기교육의 붐이일었다.96년부터 초등학교에서는 제1외국어로 부상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최근에는 영어 조기교육 붐이 유치원에까지 확산되고 있다.초등학생 조기 유학이 사회 문제로 떠오를 정도다. 우리나라보다 영어 조기교육을 늦게 시작한 일본도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영어 조기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조현석기자
  • [21세기형 행정서비스] 지식정부 구현

    “새로 보임받은 자리로 가보니 업무와 관련된 자료가 전혀 없더군요.전임자가 남김없이 챙겨간 겁니다” 경제 부처의 한 고참 과장이 지난 94년 겪은 일이다.인사 발령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전임자가 쓸 만한 자료를 몽땅 들고가 업무 파악에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중앙 부처의 한 차관은 다른 경험을 토로했다.과장 시절 부하 사무관이 여기저기 전화를 해대며 자료를 구하느라 애를 먹기에 뭔가 알아보니 전날 바로 옆 자리 사무관이 자신에게 보고한 내용이더라는 것이다.동료 사무관이뭘 찾는지 알면서도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는 얘기다. 중앙 부처의 국·과장급 공무원이라면 대부분 엇비슷한 경험에 고개를 끄덕일 언급이다.심지어 옛 재무부에서는 자리를 옮길 때 자신이 쓰던 디스켓을파손하는 것이 관례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정부는 이처럼 개인마다,부서마다,기관마다 자기만의 정보를 꼭 움켜쥐고 이를 통해 ‘행세’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전임자의 업무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고 부처간에는 기본적인 통계조차 제때주고받지 못하는 고비용 행정이 수십년간 답습됐다.정보 독점이 그만큼승진과 출세,그리고 기관의 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까닭이다. 인터넷을 통해 온갖 정보가 국경을 넘나드는 지금 이처럼 닫힌 정부는 더이상 ‘정부다운 정부’,‘효율적인 정부’로서 기능하기 힘들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90년대 중반부터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하기 위한 행정시스템을 갖추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미국은 95년부터 교육과 정부,공공 부문을 연결하는 ‘국가 지식창고 프로젝트(SIP)’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서비스를 민간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 아래 연방조달체계 정비,치안정보망 구축 등 행정시스템을 개혁해 왔다. 영국이나 일본,네덜란드 등도 다양한 행정정보화로 비용 절감과 서비스 향상을 이루고 있다.개인과 부서,부처간에 정보의 장벽을 허물어 보다 큰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데 시스템 개혁의 초점이 모아진다.일본은 최근 정부기관과 산하 출연기관의 웹사이트 800여개를 통합,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야심찬 계획에 착수했다. 우리정부도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행정자치부와 정보통신부,기획예산처주도로 행정전산화와 지식정부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정부정보 소재 안내서비스’,‘전자문서유통체계’,‘정부지식관리시스템’,‘정부인트라넷’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가운데서도 지식관리시스템(KMS)은 부처별로 ‘지식창고’를 만들고 이를 인터넷으로 연결,각종 정보를 공동 활용하는 지식정부 구축의 핵심체제다.정보통신부와 기획예산처,공정거래위원회,기상청,철도청 등이 하반기 본격시행을 목표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성패는 각자가 정보를 얼마나 자발적으로 내놓는가에 달렸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식 마일리지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개인별,부서별로 정보 제출 건수와 질을 따져 포상하는 제도다.결재나 보고때 관련 내용을 반드시 지식창고에 싣는 강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최종찬(崔鍾璨)기획예산처 차관은 “정보가 많은 공무원이 평가받는 시대는 갔다”고 단언한다.조직에 유용한 정보를 얼마나 많이 제시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공직자의 우열이 가려지는 시대가 왔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지식정부란… 저비용 고효율로 서비스 질 향상. 정부는 국가사회시스템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고 고객으로서의 국민을 만족시키는 공공서비스를 좀더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정부를 ‘지식정부’로 규정한다.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에 활용해 행정처리의 비용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행정서비스의 품질은 높이는 정부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식정부의 요체로 ▲인사·조직체계의 유연성 ▲환경변화에 적응할 자기 혁신 능력 ▲정보네트워크 구축 등을 꼽는다.이 가운데서도 정보네트워크 구축은 행정의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핵심적 요소로 꼽힌다.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식관리시스템(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은 바로 정부 안의 모든 자료를 한데 모아 정보화하고,이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만들어내는 체제다. 지식관리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정책 수립이나 집행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크게 줄 전망이다. 중앙 부처의 한 사무관이 ‘도로의 중복 굴착을 줄일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을 가정해보자.지금 같으면 이 사무관은 우선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부터 찾게 된다.그러나 입맛에 꼭맞게 자료를 확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시간도 오래 걸린다.결국 이 사무관은 산하 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주게 된다.최소한 수천만원의 비용이 지출된다.2∼3개월을 기다려 용역결과를 손에 쥐더라도 관계 기관의 견해 차이로 마땅한 대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지식관리시스템이 정착되면 상황은 달라진다.우선 이 사무관은 정부내 인터넷망을 이용,도로 굴착과 관련된 자료 일체를 확보한다.수천만원의비용을 들여 2∼3개월 걸렸던 검토작업을 혼자 1∼2주 안에 한푼 들이지 않고 하는 셈이다.실무자간 회의는 전화회의·화상회의로 대신하고,보고나 결재도 E메일로 처리한다.그리고 이 과정과 결과를 모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1개월 정도면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진경호기자]. ** 기획예산처 PB넷…업무정보·의견·노하우 총집결. 기획예산처가 다음달 개통할 PB넷(기획예산정보시스템)은 예산 편성과 관리,정부개혁,재정기획 등 업무와 관련된 정보 전반을 문서,동영상,음성,이미지 형태로 담게 된다.단순히 업무 관련 문서뿐 아니라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정보,관련 제도,그리고 직원들의 의견이나 업무 처리 노하우 등도 포함한다. PB넷의 정보는 크게 7개 분야로 나뉘어 관리된다.‘문서관리’는 업무 관련 각종 문서가 저장된다.‘공유지식’에는 정책 입안에 필요한 각종 법령과제도 등이 담긴다.‘정책 제안’은 주요 정책이나 제도개선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싣는다.‘표준의 장’에는 문서양식,업무절차,업무처리 지침 등이보관된다.‘토론의 장’에는 주제에 관계없이 직원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되고,‘도움의 장’은 업무와 관련해 직원들의 질문과 답변을 담는다.이밖에 ‘나눔의 장’엔 자격증이나 컴퓨터 관련 정보,심지어 양서 추천이나 독후감,생활정보 등 업무와 관계는 없지만 자기계발에 필요한 정보가 실린다. * [폴리시 메이커 기고] 기록하는 사람에 칭찬을. 어느 축구팀에 특출한 골게터가 있었다.경기에만 나가면 거의 대부분의 골을 그가 넣었다.상대적으로 다른 공격수들은 득점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감독은 생각했다.“저 친구만한 선수가 한 두 명만 더 있다면…”.좀더 나은 성적을 갈망하던 감독은 다른 공격수들을 전원 교체했다.“이제 공격력이 강화되겠지…”.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가 되고 말았다.공격수들이 바뀐 뒤로 이 특출한 골게터는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바뀐 공격수 누구도 그가 골을 넣도록 도와주질 않았다.감독은 골게터만 볼 줄 알았지,그를 돕던 어시스터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21세기에는 지식기반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지식기반 사회의 전제는지식이 축적되고 공유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지식 축적과 지식 공유 모두 미흡한 실정이다. 어느 해인가 세계은행(IBRD) 직원이 사회간접자본시설(SOC)과 관련해 한국의 각 부처를 방문해 여러 사람들을 면담하고 돌아갔다.이어 이듬해 양측 모두 바뀐 사람들이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이때 IBRD측은 지난해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를 소상히 알고 있었다.반면한국측은 전임자가 무슨 약속을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면담내용을 얼마나 자세히 기록했느냐가이런 결과를 낳았다. 기록을 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면서도 그동안 우리는 왜 이를 실천하지 못했을까.결론적으로 기록과 정보 공유의 당위성만 강조할 뿐 실제로는 기록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이 별 이득을 못 보거나 때로는 손해를 보는 현실이 그 원인이다.일전에 IMF사태와 관련된 한 인사가 개인 PC에 일기를 쓴 내용이 수사과정에서 공개돼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이때 많은 사람들은 “왜 일기는 써서 그 고생을 하는가”라는 얘기들을 했다.기록이 부담이 되는 실례이다. 남들이 알기 쉽게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누구든지 접근할 수 있게할 경우 그 덕을 본인보다는 다른 동료가 보게 되고 당사자는 고생만 하게된다면 누가 애써서 그 짓을 하겠는가. 따라서 기록문화와 정보 공유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장관·사장 등 조직의 관리자가 지식관리시스템 구축과 함께 이들을 격려하는 인사관리를 해야 한다. 예컨대 후임자가 업무 파악이 안되면 그를 전임자보다 못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기록관리를 안한 전임자를 나무라야 한다.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어느 부서가 일을 그르쳤다면 올바른 정보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관련부서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즉,축구나 농구에서처럼 골을 넣은 사람 못지않게 골을 넣도록 도와준 사람을 칭찬할 줄 알아야 하고 무리하게 자기가골을 넣겠다고 동료를 도와주지 않은 사람은 징벌해야 한다. 중요한 기록은 외국처럼 일정기간 공개를 유보시켜 안심하고 기록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과거 부실기업 정리 등 주요한 정책을 논의한 경제장관협의회는 토의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후환이 염려됐기 때문이다.‘20년 후 공개’와 같은 조건을 달았더라면 기록이 남았을것이고,정책 결정도 한층 더 신중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崔鍾璨 기획예산처 차관
  • 옷로비·서경원사건 관련 네티즌 반응

    ‘옷로비’ 사건과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 밀입북 사건의 진상이 조금씩밝혀지면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도덕한 행태가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사회 지도층의 뼈를 깎는 각성과 함께 국민 의식의 대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 등 PC 통신에는 지도층의 행태를 비난하는수백건의 글이 쏟아졌다.하이텔 이용자 최일씨(dww12)는 ‘이 나라를 떠나자’는 제목의 글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외치면서 개혁하지 않고,부패척결을 외치면서 여전히 부패한 나라.세상 어딜가도 여기 보다는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조무령씨(VSTOL)는 ‘한심한 우리나라 마나님들’이란 글에서 “겉은 사치스런 옷으로 치장하고,남편의 사회적 신분을 이용해 뇌물을 챙기고,거짓말까지 하는 것이 부유층 마나님의 실체”라고 꼬집었다.“말로만 봉사회에 다니지 말고 실제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천리안 이용자 ‘BLUEJAY5’는 “옷로비 ‘배·연·정 시스터즈’가 요즘 국회의원들을 바보로 만들어서 주가가 완전히 올랐다”면서 “이번에도 법의그물망에서 벗어날지,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PYJ0022’는 서의원 사건이 당국의 고문 수사에 의해 조작됐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면서,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국회의원 등을 ‘추한 한국인’이라고 규정했다. 참여연대 김형완(金炯完)국장은 “옷로비 위증과 1만달러 공작설 조작 의혹은 검찰을 비롯한 사정당국이 제기능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사정기관은 독립성과 공정성을 회복하고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 ‘개그 콘서트’19일부터 두번째 공연

    ‘개그 콘서트’.개념이 언뜻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 낯선 장르다.말로 사람을 웃기는 개그와 음악의 형식인 콘서트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의문이생긴다. 그러나 지난해 7월3일부터 9월30일까지 공연된 ‘개그 클럽 테마 콘서트’는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웃고 즐기는 개그와 생동감 넘치는 음악,춤,그리고 뮤지컬이 어우러진 ‘종합 콘서트’의 형식이 관객에게신선하게 다가간 것이다. 오는 19일부터 5월30일까지 서울 인켈아트홀 1관에서 열리는 ‘게임’은 지난해에 이은 ‘테마 개그 4U시리즈’의 두번째 공연이다.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이 연출을 맡아 개그맨 백재현 등 4명의 개그 클럽 회원과 호흡을 맞춘다. 공연은 네 개의 테마로 구성된다.먼저 첫번째 테마는 짧은 개그적 상황이쉴새없이 전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시츄에이션 개그’.한 상황이 15초를넘지 않는 개그 30∼40개가 스피디하게 펼쳐진다.두번째 테마는 대사나 캐릭터위주가 아니라 마임을 주 소재로 한 ‘마임개그’로 단순한 마임에서부터상황이 반전되는 마임에 이르기까지 흥겨운 리듬과 기교를 엿볼 수 있는 볼거리가 마련된다. 웃음을 잃은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펼쳐지는 블랙 코미디를 통해 웃음의 참의미를 짚어보는 ‘개그 클리닉’이 세번째 테마이고,영화 ‘시스터 액트’를 패러디한 단막 뮤지컬이 마지막 테마이다.중간중간 라이브밴드의 신나는음악과 화려한 춤이 관객의 흥을 돋운다.(02)766-5391
  • 국내 첫 가요사 박물관 선다

    ◎가요연구가 김점도씨 소장품 인천예총에 기증/SP·LP음반 11,600여장에 유랑극단시절의 포스터도/새달 17일 현판식후 본격준비/내년 6월이면 일반에 공개 우리나라 최초의 가요사 박물관이 인천에 세워진다. 한평생을 가요관련 자료 수집에 바쳐온 가요연구가 김점도씨(金占道·63)가 기증한 소장품 1만여점을 토대로한 것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인천지회(이하 예총인천지회·회장 李鮮周)부설로 오는 10월17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설립준비에 들어갈 이 박물관은 국내 미공개 자료들을 더 모아 명실상부한 우리 가요사의 최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가요계의 자료광’김씨가 내놓은 자료는 일제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대중가요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SP(78회전)음반 1,600여장,LP음반 1만여장과 유랑극단 시절의 포스터 100여점 등 양적인 의미 외에도 미공개된 자료가 많아 가치가 더 크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보컬그룹 ‘연희전문 4중창단’사진이나,국내 여성보컬1호 ‘저고리시스터’,대정11년(1922)시대의 노래책 등은국내에서 처음 빛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시는 내년 6월이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집에서 예총인천지회로 옮기는 데만 일주일이 걸렸다”는 김씨의 ‘30년 정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선 10월의 현판식 및 축하공연을 통해 공식출범한뒤 전국에 있는 미공개 자료들을 보태서 내년 상반기내에 100평 규모의 인천문화회관(인천시 숭의4동) 1,2전시실에 상설전시관을 개설할 계획이다. 박물관 건립의 공신은 김점도씨와 예총인천지회장 이선주씨. 이선주 회장은 “우선 가요사박물관을 세운뒤 사진,문학박물관 등을 차례로 세워 예술박물관을 건립하는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힌뒤 “벌써 소문이 나기 시작해 개인 소장가들이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작업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총인천지회 차원에서 추진한뒤 인천광역시나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중가요 전통에 비추어 볼때 번듯한 박물관 하나 없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그만큼 우리 대중가요가‘천덕꾸러기’였음을 반증한다. ◎가요관련 자료 기증 김점도씨/“30년간 돈만 생기면 자료찾아 전국 헤매”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국내 최초의 가요사박물관 설립을 눈앞에 둔 김점도씨(관장 위촉·KBS­TV ‘가요무대’ 자문위원)의 얼굴엔 지난 30년간의 ‘대중가요 짝사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67년 밴드마스터로 활약할때 전주나 간주가 없는 악보가 이상해 원래의 음반이나 악보를 모으면서 시작한 외길인생이 벌써 30여년. 돈만 생기면 서울 인사동이나 전국 곳곳을 헤매면서 고귀한 자료를 찾아다녔다. “언젠가 인사동 고서점에서 SP음반 몇개를 발견하고는 주머니를 뒤져 샀는데 인천에 돌아올 차비가 없는거예요. 할수없이 주인에게 1,000원을 빌리기도 했지요”. 김씨의 열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 가요사는 상처투성이다. 특히 월북이나 피랍된 사람의 작품인 경우 이름이나 가사를 고쳐서 유통했는데 후세 사람들이 이를 그대로 쓰로 있다는 것이다. “가요‘알뜰한 당신’은 어부풍 작사·전수린 작곡으로 알고 있는데 실은 월북한 조명암씨가 작사한 것”이라며 당시 나온 ‘빅터 레코드’의 종이자켓을 보여준다. ‘선창’이나 ‘번지없는 주막’도 비슷한 사연이라고 덧붙인다. 이번 박물관 건립이 가요사를 새로 쓰는 의미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소장자나 유족들에게 달라고 하면 잘 주지않아 어려웠던 점이 이번 박물관 설립으로 수월해질 것”이라고 소박한 의미를 부여했다. 꾀가 많은 사람은 못할,실속도 없는 일에 매달리느라 살림은 부인이 도맡다시피 했고 “남은건 600만원 빚뿐”이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 흠뻑 배인 김씨의 굽은 어깨 너머로 곰팡내나는 ‘김씨의 분신’들이 고맙다는듯 빽빽이 어깨겯고 있었다.
  • 테레사 ‘聖女’ 추서 추진/오늘 서거 1주기

    ◎추모 열기 본격화… 공인기간 크게 단축될듯 ‘빈자(貧者)의 어머니’로 살다 간 테레사 수녀가 조만간 ‘성녀(聖女;교회가 죽은 자에게 내리는 최고의 칭호)’ 반열에 오를 것 같다. 서거 1주기를 맞아 바티칸 교황청은 테레사 수녀 ‘성녀’ 선포 절차에 들어갔다. 5일 기념미사를 포함한 화려한 1주기 기념식도 마련한다. 비슷한 시기에 사망한 다이애나비의 추모 열기가 빠르게 식어 가고 있는 반면 테레사 수녀에 대한 본격적인 추모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30대에 인도 캘커타 빈민가에 투신,지난해 9월5일 87세로 명이 다할 때까지 줄곧 병들고 굶주린 이들을 돌봐온 테레사 수녀를 민심은 진작부터 ‘살아있는 성녀’로 불러온 터. ‘성녀’ 공인에는 몇십년씩 끄는게 보통이지만 테레사의 경우 기간이 크게 단축되리라는 전망이다. 캘커타 교구에서 수집한 테레사 생애 자료가 이미 바티칸 심사에 올라 갔다. 최종 결정권을 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주기를 앞두고 그녀를 ‘20세기가 낳은 인물의 하나’로 극찬했다. 사후 5년안에 시성식(諡聖式)을못 치르도록 돼있는 규정만이 ‘성녀’ 승인을 2002년 이후로 미뤄두고 있는 셈. 테레사 수녀가 세운 빈민 쉼터 ‘사랑의 선교회’ 캘커타 지부에선 거창한 1주기 추모식은 없다. 테레사 서거후 원장이 된 니르말라 수녀가 테레사만이 ‘마더’라며 아직껏 ‘시스터’ 호칭을 고집하고 있듯 여기서 추모란 나날의 삶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업혀 들어오는 빈자의 수는 줄지 않고 있다. 니르말라 수녀는 이곳 안마당에 안장된 테레사의 넋이 아직 살아있음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 ‘올해의 10대 컴퓨터 바이러스’/안철수씨 펴내

    ◎아편걱정­윈도95 전용… 메모리에 상주/라록스­엑셀 감염… 기업 업무 큰 피해/FCL­감염파일 실행땐 대부분 다운/워드매크로­한글MS워드 작동 괴롭혀 97년 한해동안 컴퓨터 이용자들을 괴롭히며 최고 악명을 떨친 컴퓨터 바이러스는 어떤 것이었을까?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는 올 한해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컴퓨터 바이러스 230종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끼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10대 컴퓨터바이러스’를 발표했다. ▲아편걱정 바이러스=지난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윈도95 전용 컴퓨터 바이러스로 메모리에 상주하면서 실행되는 모든 파일을 감염시킨다.감염된 파일이 실행되면 시스템을 자주 다운시키는 증상을 나타낸다. ▲라록스 바이러스=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발견된 엑셀 매크로 바이러스로 기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문서작성용 프로그램인 ‘엑셀’ 프로그램을 감염시키면서 기업 업무에 많은 피해를 주었다. ▲워드매크로·Cap바이러스=한글 MS워드에서 작동,오류를 일으켰다. ▲FCL 바이러스=감염된 파일을 실행시킬 경우 대부분다운되는 증상을 나타낸다.또 특정일에 문자열을 출력시키고 프로그램을 종료시킨 뒤 컴퓨터화면을 마치 정지된 것 처럼 보이도록 해 키보드를 눌러도 화면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시스템이 다운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지난 3월 국내에서 첫 발견됐다. 메모리에 상주하고 있을 땐 감염된 파일의 크기를 4천944바이트 줄여서 보여주기도 한다. ▲한국변형 Cri­Cri.4289=지난 6월 국내서 발견됐는데 여러 단계의 암호화와 고도의 자체 수정기법이 동원된 다형성 바이러스로 암호를 푸는 부분까지 감염될 때마다 달라져 백신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이 바이러스는 사설 전자게시판(BBS)을 통해 확산,큰 피해를 끼쳤다. ▲스판스카.1120,1500,4250=지난 3월과 5월에 각각 발견된 화면보호기 형태의 바이러스로 스판스카.1120 바이러스는 화면에 많은 별들이 이동하는 화면을 출력시키면서 시스템을 다운시킨다.스판스카.1500은 화성표면이 움직이는 듯한 현란한 그림을 보여주면서 시스템을 다운시키며 스판스카. 4250은 화면에 출력되는 문자가 동화상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시스터보,회오리 등의 시리즈 바이러스도 한국산 변형 바이러스로 많은 컴퓨터이용자들을 괴롭혔다.
  • 바이러스 확산 인터넷이 주범?/제작SW 전자게시판 통해 유포

    ◎3분기 바이러스 85%가 국산/시차없이 전세계 대량확산 위험 인터넷과 사설 전자게시판(BBS)이 컴퓨터바이러스의 양산과 확산통로로 악용되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지난 9월 인터넷의 뉴스그룹을 통해 유포돼 미국과 캐나다에서 큰 피해를 입힌 ‘스판스카.4250’바이러스가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거의 동시에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이 컴퓨터바이러스 유포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앞으로 컴퓨터바이러스가 원산지와 시차를 두지 않고 전세계에 빠르게 대량으로 전파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또 최근 컴퓨터바이러스 동향의 주된 특징으로 컴퓨터바이러스 제작프로그램들이 인터넷과 사설전자게시판(BBS) 등을 통해 널리 유포되면서 신종 바이러스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PS­MPC’,‘NRLG’,‘시스터보’,‘회오리’ 등 컴퓨터바이러스 제작프로그램을 누구나 사설BBS에서 손쉽게 입수할 수 있어 컴퓨터바이러스 양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자체조사 결과 지난 3분기중 국내에서 발견된 컴퓨터바이러스는 모두 72종으로 2분기의 42종보다 71.4%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또 이같은 컴퓨터바이러스 제작프로그램의 공공연한 유통으로 국산바이러스가 크게 늘어 지난 3분기 국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중 국산이 84.7%나 차지했다는 것이다.이는 2분기의 38%보다 2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3분기에 발견된 바이러스 또 하나의 특징은 변형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구소측은 3분기동안 미니 바이러스를 변형한 미니2바이러스,미니3바이러스 등의 변종이 많이 발견돼 국산 바이러스의 증가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중심의 전산환경이 확산되면서 인터넷과 사설BBS가 바이러스의 유통 및 제작의 온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바이러스 저작 및 유통을 제재할 법률 제정과 함께 이같은 행위가 범죄라는 의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피카레스크 소설 새롭게 떠오른다

    ◎원로영문학자 이가형 교수 문학이론서 발간/16세기 스페인서 발생… 유럽문단 영향/악한들의 모험 다뤄… 현대작가들 주목 피카레스크 소설(picaresque novel).악한소설 혹은 건달소설로 불리는 이 소설은 16세기 중반 스페인에서 발생해 17세기까지 크게 유행했던 문학양식이다.피카로(picaro,악한)라고 불리던 스페인 사회의 무직자·불량배 등을 주인공으로 한 자전적 형식의 소설로,생존을 위해 무작정 떠돌아다니며 되는대로 살아가는 악한들의 모험을 주로 다룬다.최근 원로영문학자 이가형 국민대 명예교수가 펴낸 ‘피카레스크 소설’(민음사)은 구체적인 작품분석을 통해 악한소설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문학이론서로 관심을 모은다. 피카레스크 소설은 1554년 스페인에서 출간된 작자미상의 ‘라사리요 데 토르메스’에서 비롯된다.그러나 피카레스크 소설의 진정한 원형은 마테오 알레만의 ‘구즈만 데 알파라체’(1599)에서 찾을수 있다.이 작품은 스페인 소설에서 사실주의가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잡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이 책에서는 특히 피카레스크 소설이 영·미와 유럽 소설에 끼친 영향을 상세히 살핀다.영국 최초의 악한소설은 이른바 ‘대학재사’중의 한 명이었던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 작가 토머스 내시의 ‘불행한 나그네:잭 윌튼의 생애’이다.주인공 윌튼은 유럽을 돌아다니는 귀족 주인을 둔 악한 하인이다.이 작품은 전체적인 주제의식과 통일성이 부족하고 성격묘사가 결여돼 있다.그런 관점에서 평론가 엘리자베스 드루는 이를 피카레스크 소설(novel)이 아니라 ‘피카레스크 픽션’이라고 불렀다. 세계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악한소설의 하나는 독일에서 나왔다.살기 위해 피카로의 본색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한 부랑자의 방황을 그린 그리멜스하우젠의 ‘짐플리치시무스’가 그것이다.소설의 주인공은 로빈슨 크루소처럼 절해 고도에서 은둔생활을 한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속세로 돌아가지 않고 섬에 남는다.정신의 정화를 위해 절대 고독의 경지에 머무는 것은 전통적인 피가로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이러한 내면성의 추구는 훗날 독일 고유의 성장소설로 이어지는 토양이 됐다.스페인의 피카레스크 소설은 17세기 프랑스 소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독일의 ‘짐플리치시무스’에 해당하는 프랑스의 피카레스크 소설은 르사주의 ‘질 블라스’이다.스페인 피카레스크 소설의 전통에 따라 르사주는 사회의 풍속을 폭로하는 일련의 희극적 또는 소극적 모험들을 엮었다.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피카레스크 소설의 피카로라기 보다는 로맨스의 주인공에 더 가깝다.고전적 피카로들에게서 나타나는 무지막지한 면이 없기 때문이다.‘질 블라스’보다 훨씬 낙천적인 피카레스크 히어로는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에서 발견할 수 있다.볼테르는 피카레스크 소설의 형태를 빌어 그의 철학사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철학적 피카레스크 소설이라고 부를 만하다. 19세기 후반 미국에는 독특한 피카레스크 소설이 선보였다.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그것.‘라사리요’가 16세기 스페인의 피카로라면 ‘헉’은 19세기 미국의 피카로다.이러한 피카레스크 소설의 맥은 미국의 자연주의 문학에 속하는 작가들의 작품에서 한결 분명하게 드러난다.그 한 예로 프랭크 노리스의 ‘맥티그’나 시어도 드라이저의 ‘시스터 캐리’같은 작품은 피카레스크 소설로 읽힌다.돌팔이 치과의사 맥티그와 가난한 시골 아가씨 캐리는 비정한 대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각 피카로와 피카라가 되지 않을수 없다.이 두 작품은 자연주의 소설의 인간관과 피카레스크 소설의 인간관이 약육강식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피카레스크 소설은 20세기 들어 새롭게 부활했다.이 교수는 현대의 대표적인 피카레스크 소설로 미국 작가 솔 벨로의 ‘오기 마치의 모험’,프랑스 소설가 셀린의 ‘밤의 끝으로의 여로’,독일 작가 토마스 만의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 등 3편을 꼽는다.현대의 많은 작가들이 피카레스크 소설형식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이 교수는 피카레스크 소설의 다양한 소설적 가능성에 주목한다.“피카로로 태어나는,자아가 강한 현대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거나 사회문제를 다루는 소설을 지향할 때 피카레스크소설의 방식을 택하게 된다”는게 이 교수의 견해다.
  • 일 음란 폭력만화 밀반입·대량복제/시중유통 둘 영장·1명 구속

    서울지검 형사1부(윤종남 부장검사)는 1일 일본만화를 몰래 들여와 불법복제한 뒤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시킨 정연민씨(42)등 2명에 대해 미성년자 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일본만화 수입업자 송경호씨(35)는 관세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한붕택씨(38)는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5t 트럭 53대 분량의 복제 만화책 130만여권(시가 32억5천여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정씨 등은 93년부터 ‘영림문화’‘한일코믹스’등 무허가 출판사 4개를 차린뒤 ‘시스터 마리’‘이브의 경고’ 등 음란·폭력성이 짙은 일본 만화를 달마다 40∼50여종씩 10만∼15만여권을 복제,시중에 유통시켜 매달 6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지난해 2월부터 16차례에 걸쳐 집단 성교와 윤간,잔인한 폭력 장면 등이 노골적으로 담긴 일본 만화책 90여권을 밀수입해 왔다.
  • 올들어 60% 증가… 바이러스 기승

    ◎안철수연,1분기 모두 72종 발견/68%가 국내제작… 대부분 변종/통신에 저작도구 공개돼 확산 컴퓨터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다.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 연구소는 올해 첫 석달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컴퓨터 바이러스가 모두 72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종보다 60%나 늘어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소는 이 가운데 국산 바이러스가 차지한 비율은 68.1%(49종)로 지난해에 이어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이번에 발견된 국산 바이러스의 특징은 대부분 변형 바이러스라는 것.변형 바이러스는 공개된 원형 바이러스의 저작 프로그램이나 소스를 응용해 만든 바이러스를 일컫는다. 외국산 「NRLG」바이러스는 이 기간에 24종이나 한국산 변형 바이러스로 둔갑해 출현,저작도구 공개의 폐해를 잘 보여준 실례라고 연구소측은 지적했다.또 같은 외국산인 「IVP」바이러스의 변형 바이러스도 13종이나 발견됐다고 밝혔다.이 바이러스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지난 2월 사설 게시판에 저작도구가 올려지면서 창궐한 것으로 연구소측은 분석했다. 월별로보면 1월엔 한국산 파일 바이러스인 「시스터보」,2월엔 IVP시리즈중 COM,EXE파일을 감염시키며 파일크기를 765바이트 증가시키는 「IVP.765」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IVP.765는 감염파일을 실행하면 주말연속극 첫사랑의 주인공 이름을 출력시켜 일명 「첫사랑」바이러스라고도 불린다.3월엔 COM파일만 감염시키며 파일크기를 1천120바이트 증가시키는 외국산 바이러스 「우주여행」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류별로는 파일 바이러스가 67종,부트 바이러스가 4종,부트/파일 바이러스가 1종으로 분석됐다.
  • 명탐정게임 한글 「프라이비트 아이」 새달 출시

    ◎“50년대 미 할리우드 배경의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라” 「프라이비트 아이」(Private Eye)는 미국 바이런 프라이스사가 만든 어드벤처 게임. 레이먼드 챈들러의 탐정소설 시리즈의 하나인 「더 리틀 시스터」(The Little Sister)가 원작이다 삼성영상사업단(02­3458­1378)에서 100% 한글로 바꿔 다음달초 내놓는다. 주인공은 미국의 「셜록 홈즈」라고 불리는 사립탐정 「필립 말로우」. 시대적 배경은 50년대 미국 할리우드.말로우가 사무실로 찾아온 「오파메이 퀘스트」라는 여인으로부터 실종된 오빠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게임은 시작된다.게이머는 잇따라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풀어나가야 한다. 게임은 전형적인 어드벤처 형식을 띄고 있다.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줄거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인물간의 대화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게이머의 대화선택에 따라 게임의 진행이 바뀐다.게이머는 단지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들 속에서 수상한 것을 찾아가며 때로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단서를 찾아서 추리한 다음 모니터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감상하기만 하면 된다. 게임에 들어가면 「원본구성」과 「각색구성」이 나온다.원본구성은 원작 그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고 각색구성은 등장인물과 기본골격은 원본과 비슷하지만 동기와 결론이 원본과는 다른줄거리로 즐기는 것.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원본구성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좋다. 50년대의 할리우드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3D그래픽을 사용했지만 조금도 어색해 보이지 않는 것이 장점. 특히 납작하고 못생긴 캐릭터가 오히려 만화를 보고 있는 듯한 친근감을 준다. 게임의 메뉴나 도움말은 물론 소도구로 등장하는 신문까지 한글로 바꾸는 등 완벽하게 한글화한 것이 돋보인다.색상이 그다지 화려하지 않고 한글 더빙이 조금 빠른 것이 단점이다. 윈도 전용.3만9천원.
  •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극성”/안철수연 집계

    ◎작년 224종 발견… 전년비 72%나 증가/매독·회오리시리즈 등 「한국산 변형」 맹위/정품SW 사용·프로그램 백업… 감염 예방을 지난해 국내에서 출몰한 컴퓨터 바이러스 수가 전년도에 비해 72%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져 바이러스 제작실태가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는 최근 지난해 신종 컴퓨터바이러스가 모두 224종이나 발견,95년(130종)보다 72%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바이러스 가운데 한국산이 152종으로 전체의 68%를 차지,외국산(72종)의 두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선량한 컴퓨터 이용자들의 위험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한국산 바이러스는 지난 94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해마다 2배씩 늘어났다. 또 지난해 발견된 바이러스들이 외국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되기보다 주로 국내외 원형 바이러스들이 다양하게 변형돼 단시간에 확산된 것들로 향후 바이러스의 급증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산 매독 시리즈」(20종),「회오리 시리즈」(13종),「시스터보 시리즈」(12종),「한국산 흡혈귀 시리즈」(10종),「전갈시리즈」(10종) 등의 한국산 변형바이러스들이 맹위를 떨쳤고,외국산으론 「PC­MPC시리즈」 등 3종이 발견됐다.이 변형바이러스들은 전체의 55.3%나 됐다. 증상이나 특징면에서 원형과 별차이가 없는데도 변형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것에 대해 연구소측은 바이러스 제작자들이 바이러스 제작 툴키트나 통신망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바이러스 소스가 변형바이러스의 대량제작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철수 연구소는 또 PC통신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PC통신망을 통한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이 어느때보다 두드러진 현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누군가 고의나 실수로 자료실에 등록한 감염파일을 다른 사용자가 다운로드했을때 감염됐던 기존 유형과는 달리 지난해 12월 전갈바이러스 집단 감염사례는 바이러스 제작자가 전자메일로 감염파일을 불특정다수에게 직접 발송해 발생,악질 해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 고정한 상담연구원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증가율을 보여 적어도 400여종의 신종바이러스들이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정품소프트웨어 사용하기,중요프로그램 백업하기,최신 버전 백신 2가지이상 사용하기 등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외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충고했다. 또 『PC통신망의 해당공개자료가 등록된지 최소한 일주일 이상 경과된 뒤 바이러스 발견 등의 메일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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