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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 예약 받고, 뒷문으로 입장”...집합금지명령 어기면 손님도 처벌

    “전화 예약 받고, 뒷문으로 입장”...집합금지명령 어기면 손님도 처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 속에 불법 야간 영업을 하는 유흥업소·음식점 등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업주뿐만 아니라 손님까지 처벌 대상임을 경찰이 분명히 했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심야 유흥업소 이용은 서울시 집합금지명령을 어긴 것”이라며 “업주는 식품위생법·감염병예방법 등 위반으로 처벌하고, 손님에게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감염병예방법 제80조 7호에 따른 것으로, 질병관리청장·지방자치단체장의 집합금지조치나 명령 등을 어긴 사람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노래방·클럽 같이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곳에 들어가 있거나, 오후 9시 이후 홀 영업이 금지되는 일반음식점에서 식사하면 적발될 수 있다. 골스연습장, 당구장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영업이 중단된 실내 체육시설도 이용하면 안 된다. 지난 3월부터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큰 업소들에 대해 단속을 해 오고 있지만, 방역수칙 위반 사례는 최근에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자치구·경찰 합동으로 업소 60여곳을 점검한 지난 18일에는 유흥주점 2곳과 일반음식점 1곳, 당구장 1곳이 적발됐다. 업주·이용객 35명이 형사 입건될 예정이다. 불법 영업은 저녁 9시 이전에 길거리를 지나는 취객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하거나 전화 예약을 받는 식으로 이뤄졌으며, 건물 지하에 비밀통로를 만들어 집합금지 공문이 붙은 주 출입구 대신 뒷문으로 손님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지난 3월부터 적발된 무허가 유흥업소의 위법사항은 모두 202건으로, 경찰은 식품위생법·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모두 1098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최근 유흥업소들이 집합금지명령을 피해 안마시술소나 호텔, 노래방 등의 다른 시설을 대여해서 영업한다는 신고가 있다”며 “매일 진행 중인 지자체 합동 단속 외에 경찰 자체적으로도 점검·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는 “시민들이 잘 모르고 집합금지가 된 업소에 갔다고 해도 모두 처벌 대상이 되고, 전과까지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폭행 피해자는 금발 염색하면 안되나요?”

    “성폭행 피해자는 금발 염색하면 안되나요?”

    5년 전 10대 성폭행 사건 1심 유죄“성폭행 피해자가 금발 염색?” 변론法 “피해자다움 강요마라” 5년 전 지인에게 성폭행당한 10대 청소년. 피해 사실을 수년간 숨겨오다 아버지의 도움으로 가해자를 고소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피고인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22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30)에게 징역 7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8년간 취업제한과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문신시술소를 운영하는 A씨는 2015년 5~7월 자신에게서 문신 시술을 배우던 B양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10대였던 B양은 시술소에서 문신을 배울 수 있도록 해준 아버지를 향한 미안함과 부모가 알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고소를 하지 않았다. B양은 성인이 된 후 성폭력 피해를 잊으려고 했지만 우울감과 자괴감만 깊어갔다. 그러던 B양은 2018년 아버지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B양 아버지는 처벌보다는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피고인의 진실한 사과와 반성을 원해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A씨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자 그를 고소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며 B양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B양이 피해장소에서 태연하게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피해자가 서울에 간 이후에도 제주에서 피고인을 만난 점, 피해자가 금발로 염색하고 화장을 진하게 하는 등 멋을 부리면서 잘 지낸 점 등을 내세웠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주장은 피해자의 피해자다움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이라며 “범죄를 경험한 후 피해자가 보이는 반응과 피해자가 선택하는 대응 방법은 천차만별인데 특이성과 이례성이 나타난다고 해 피해 진술에 증명력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피해자 진술에는 신빙성이 충분하다. 피고인은 피해자에게서 용서를 받으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는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성폭행 피해자는 금발 염색하면 안되나요?”, “얼마나 혼자 속상했을까”, “지금이라도 꼭 처벌받게 해야”,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피해자는 화장 진하게 하면 안되나? 어이없네”등 반응을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엉덩이 성형수술’ 후 사망한 멕시코 모델

    [여기는 남미] ‘엉덩이 성형수술’ 후 사망한 멕시코 모델

    최고의 뒤태 미인을 꿈꾸던 멕시코의 미녀 모델이 성형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멕시코의 모델 겸 인플루언서 호셀린 카노(29)가 7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복수의 중남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유명 모델의 죽음이 사망 열흘 만에 뒤늦게 보도된 건 가족이 사망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엔 장례식 영상까지 나돌고 있지만 정작 가족은 아직까지 그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사인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엉덩이 성형수술이다. 보도에 따르면 카노는 이달 초 콜롬비아로 건너가 엉덩이 성형수술을 했다. 몸에서 지방을 추출한 뒤 엉덩이에 주입해 볼륨감을 주면서 힙업 효과까지 노리는 시술이었다. 엉덩이 성형수술은 혈관이 폐쇄되어 막히는 지방색전증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카노의 죽음을 처음으로 보도한 현지 기자 네이시에 카릴로는 "카노의 목숨을 앗아간 건 엉덩이성형의 부작용이었다"면서 "성형 부작용으로 급사한 정황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카노의 사망일로 알려진 7일 그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정황 증거다. 유튜브 등엔 그의 장례식 영상이 돌고 있다. 영상에 찍힌 빈소엔 관이 열려 있고, 옆에는 비키니를 입은 카노의 사진이 세워져 있다. 장례미사를 집전한 신부는 고인을 호셀린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가족은 그의 죽음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성형 부작용이 사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가족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카노는 2014년 때 데뷔한 모델이다. 유명 잡지의 표지모델로 나서면서 일약 유명세를 얻은 그는 멕시코판 킴 카다시안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왕성히 활동해왔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300만 명에 육박한다. 사진=호셀린 카노 인스타그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서로 이겼다?…대웅vs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결말, 어떻게 된 걸까

    서로 이겼다?…대웅vs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결말, 어떻게 된 걸까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5년간 벌인 ‘보톡스 분쟁’이 메디톡스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패배한 대웅제약이 “사실상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며 추후 법적 절차를 예고해 당분간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6일(현지시간)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며 21개월간 미국 내 수입금지를 명령했다. 이번 최종 판결에 대해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60일 이내에 승인 또는 거부권을 행사한다. 표면상으로는 메디톡스의 승리가 명백하지만, 두 회사는 각자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분쟁의 핵심이었던 보툴리눔 균주의 영업비밀 여부다. 미용성형 시술에 쓰이는 보톡스의 원료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균주를 훔쳤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ITC는 예비판결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영업비밀로 판단하며 나보타의 미국 내 수입금지 기한을 10년으로 정한 바 있다. 이번 최종판결에서는 보툴리눔 균주가 영업비밀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수입금지 기한이 21개월로 줄어든 이유는 이 때문이다. 다만 대웅제약이 제재를 받은 건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기술을 도용한 혐의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훔쳐갔다는 점은 인정됐으므로 100점은 아니어도 95점짜리 판결”이라고 말했다. 21개월 제재를 받게 될 대웅제약은 더 당당하게 나왔다. 보툴리눔 균주가 영업비밀인지가 핵심인데 그걸 결국 인정하지 않고 최종 판결에서 뒤집혔으니 앞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인정된 일부 기술 도용 혐의도 항소 등을 통해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제조 기술은 이미 논문 등으로 널리 공개돼 있고, 대웅제약의 공정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대웅제약의 입장이다. 대웅제약은 ITC의 21개월 금지명령에 대해 즉각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 및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보희의 TMI] 아이를 낳을 권리

    [이보희의 TMI] 아이를 낳을 권리

    “결혼은 좋지만 아이는 싫어요.” 이른바 ‘딩크족’이 늘어가는 시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해야 집을 겨우 마련할 수 있는 요즘 세대는 결혼과 함께 빚이 동반자가 되고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만 생활을 유지할 처지에 놓였다. 아이를 낳는 것엔 많은 부담과 책임이 따르기에 아이 없이 두 사람만의 여유 있는 삶을 택하는 부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예 결혼조차 기피하는 ‘비혼주의’를 선택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러한 시대에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2)가 던진 충격은 컸다. 결혼도 하지 않은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했고 지난달 아들을 낳았다. 3년 전 사유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이가 많아지니 임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없어진다”면서 “연애와 결혼을 건너뛰더라도 임신은 하고 싶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 37세 때부터 난자를 냉동 보관했을 정도로 임신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사유리는 지난해 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난소 나이가 48세라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낳기 위해 급하게 남자를 찾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었다. 사유리도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지만 그는 아이를 원치 않았다. 사유리의 어머니는 “아이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 아이를 갖자고 하는 것은 일종의 성폭력”이라고 했고 결국 그와는 이별했다.아빠 없는 아이를 낳는 게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정상적인 가정에서 아이를 낳는 게 가장 좋다는 걸 알지만, 자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하기 전 “임신하는 것도 무섭고 안 하는 것도 무섭다”고 했다. 그의 비혼 출산이 알려진 후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정부도 나서서 옹호했다.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비혼 출산이 불법이라 일본에서 시술했다”고 말했는데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법적인 부부 사이만 시술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어 국내에서 비혼 여성의 나홀로 출산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후 산부인과학회 측은 “정자 공여 등 보조생식술 대상자를 ‘법률혼 부부’에서 사실혼 관계를 포함하는 ‘부부’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또한 비혼 여성까지 시술 대상자로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뒀다. 사유리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두려움 속에 내디뎠다. 그의 용기가 세상을 움직였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낙태 수술을 하는 것이 여자의 권리라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낙태가 권리면 아이를 낳는 것도 여자의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누군가에겐 지우고 싶은 존재이고, 누군가는 간절히 원한다. 모두 여성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boh2@seoul.co.kr
  • 코로나 한파에도… 성형·정신과·운전학원 매출 늘었다

    코로나 한파에도… 성형·정신과·운전학원 매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 등이 최악의 한 해를 보내는 가운데 같은 업종 안에서도 어떤 세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매출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내놓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Ⅱ’ 보고서에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연구소는 하나카드 데이터를 근거로 약 230개 업종별로 올 1~10월의 매출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염병 확산 탓에 대부분 피해를 봤지만 일부 업종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우선 의료업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올 1~10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증) 탓으로 보인다. 또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 등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었다. 재택근무가 늘다 보니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미용 수술이나 시술을 많이 받은 것이다. 반면 이비인후과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도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걱정해 가급적 병원에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생긴 데다 시민들이 손씻기 같은 방역수칙을 잘 지켜 감기를 비롯해 유행성 질환이 줄어서다. 또 학원 업종 가운데는 자동차운전학원이 코로나19의 수혜를 봤다. 운전학원의 올 10월까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양정우 연구원은 “개인 이동수단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 매출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반면 무술도장은 코로나19 1차 유행 때인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3%나 빠졌고, 외국어학원도 같은 달 매출이 56% 감소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바뀐 음주 문화도 매출을 통해 확인됐다. 일반주점과 단란주점, 유흥주점 등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0% 떨어졌다. 반면 주류전문점은 오히려 35% 더 벌었다. 집에서 마시는 ‘홈술’ 트렌드가 자리잡아서다. 또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화원·화초(9%), 비료·종자업종(15%)의 매출도 전년보다 많이 늘었다. 연구소는 업종별로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고 밝혔다. 반면 테마파크의 10월 매출은 3월과 비교해 121%나 늘었다. 이는 1차 유행기의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경각심이 느슨해진 점도 반영된 결과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참에 해볼까”…코로나 한파 속 운전학원·성형외과는 더 벌었다

    “이참에 해볼까”…코로나 한파 속 운전학원·성형외과는 더 벌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카드매출 데이터 분석동일업종 내 세부 업종별로 매출 희비 교차코로나19 여파 탓에 자영업자 등이 최악의 한해를 보내는 가운데 같은 업종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매출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낸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구소는 하나카드 매출 데이터를 근거로 약 230개 업종별로 올해 1~10월의 월별 매출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같은 업종 안에서도 세부 분야에 따라 매출 증감이 확연이 갈렸다. 우선 의료업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올 1~10월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4% 늘었다.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서다. 또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 등의 매출도 안정적이었다. 전염병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다 보니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미용 수술과 시술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비인후과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도 타격 받았다. 코로나19 탓에 웬만하면 병원을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조성된데다 시민들이 손씻기 생활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 감기, 눈병 등 유행성 질환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학원업종 가운데는 자동차운전학원이 코로나19의 유일한 수혜를 봤다. 운전학원의 올해 10월까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사회적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이동 수단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무술도장은 코로나1차 유행 때인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3%나 빠지는 등 고전했다. 또 외국어학원도 지난 3월 매출이 56% 감소했다. 예체능계열학원은 3월 매출이 63% 빠졌지만, 2차 유행 여파가 지속되던 10월에는 오히려 7% 늘었다. 대학 입시를 앞둔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때문에 바뀐 음주 문화도 매출을 통해 확인됐다. 일반주점과 단란주점, 유흥주점 등의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0% 떨어졌다. 반면, 주류전문점은 오히려 35% 더 벌었다. 특히 코로나19의 2차 확산세가 거세던 9월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매출이 83%나 올랐다.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트랜드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구소는 각 업종별로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의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밝혔다. 또,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마파크의 10월 매출은 3월과 비교해 121%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차 유행기의 매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 수원에 문 열어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 수원에 문 열어

    경기도는 유기동물 입양 문화 확산을 위해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개소, 운영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려동물 입양센터는 인계동 청진빌딩 2·3층에 자리를 잡았으며, 총면적 362㎡ 규모로 최대 10마리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동물보호실, 반려견 놀이터, 로비, 미용·목욕실, 반려동물 문화 교육실, 회의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무료 분양 등 유기동물 입양률 확산을 위한 기능을 하면서 동물 생명 존중 교육 등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유기견의 훈련과 입양을 담당하고 있는 화성 마도면 도우미견나눔센터와 협력해 3주간 행동교육을 받은 유기견 등 건강검진,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반려동물 등록 내장협칩 시술 등을 마친 건강한 개체를 분양한다. 또 전문가 초청 교육, 반려동물 예절 교육, 중학생 이상 자원봉사자 및 진로 탐색 활동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무다. 입양을 희망하는 주민은 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네이버카페(cafe.naver.com/ggpetadoptioncenter)를 통해 입양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1인 가구, 고령화 등으로 반려동물 가구가 늘면서 유기동물 수도 매년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적극적인 입양을 통해 유기동물 안락사를 최소화하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늦장 행정 탓에…12살 소녀, 성폭행으로 쌍둥이 출산 논란

    [여기는 남미] 늦장 행정 탓에…12살 소녀, 성폭행으로 쌍둥이 출산 논란

    12세 여자어린이가 쌍둥이의 엄마가 되는 기막힌 일이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졌다. 원하지 않은 임신이었지만 낙태 승인이 늦어지면서 일어난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후후이주(州)에 살고 있는 피해 여자어린이는 올해 12살로 성폭력을 당해 아기를 갖게 됐다. 여자어린이의 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지방병원의 신고로 사건은 당국에 보고됐지만 일은 여기에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낙태를 강력히 금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선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의 경우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하지만 먼저 사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르헨티나 연방정부는 여자어린이의 낙태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후후이주 보건 당국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병원 관계자는 "피해자가 미성년자라 (후후이주) 지방 당국이 앞장서 낙태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관계자 대부분 사건에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돕기는 하겠지만 임신한 아이가 낙태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무책임한 말을 한 지방 당국자도 있었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지방 당국이 늑장을 부리면서 결국 12살 여자어린이는 최근 후후이주의 모 병원에서 쌍둥이 아기를 출산했다. 낙태허용운동을 벌이고 있는 의사단체 '여성의 결정권 보장을 위한 의사모임'은 성명을 내고 "12살 어린이가 쌍둥이의 엄마가 된 데는 무관심과 늑장 대응으로 일관한 행정 당국의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 "성폭력 피해자에게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남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낙태허용 법제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낙태에 관한 한 보수적인 아르헨티나에선 연방정부가 낸 낙태 합법화에 대한 법안이 의회에서 심의 중이다. 법안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20시간 마라톤 토론 끝에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으로 이첩됐다. 낙태 찬반 진영이 의회당 밖에서 각각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첨예한 사회적 신경전 속에 실시된 하원 표결에서 낙태 합법화에 대한 법안은 찬성 131표, 반대 117표로 통과됐다. 상원 통과만 남겨두고 있는 법안에는 여성의 낙태 결정권을 인정하고 원하는 경우 무료로 낙태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르헨티나 상원은 14일 화상회의로 법안 심의를 개시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6명 살해하고 도주한 中 수배자, 11년 만에 체포된 사연

    6명 살해하고 도주한 中 수배자, 11년 만에 체포된 사연

    안마시술소에서 6명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A급 수배자가 11년 만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지난 2009년 8월 2일 중국 후난성(湖南) 창사시(长沙) 왕청(望城县) 일대에 소재한 안마시술소에서 여성 6명을 살해,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도주했다. 당시 가해자 장청위(张承禹·51) 씨가 살해한 피해자 가운데는 1세 영아도 포함돼 있었다. 창사시 공안국은 최근 A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장 씨를 붙잡아 추가 여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시 장 씨는 도주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6구와 중상을 입은 2명의 추가 피해자들의 신체 곳곳에는 수 십 차례에 다하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와 둔기로 내려친 상처가 확인됐다. 사건 현장의 안마시술소는 도주한 장 씨와 연인관계였던 이 모 씨가 운영하는 1~2층 규모의 작은 상점이었다. 처음 살해 사건을 공안에 신고하는 이는 장 씨의 여자 친구 이 씨였다. 공안 신고 당시 이 씨는 “장 씨는 평소 말수가 적고 조용한 사람이었는데, 사건 당일 무슨 이유인지 1층 상점에서 둔기로 내려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장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아무 일도 아니라면서 (나를) 2층으로 올라가 쉬고 있으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2층에 있었던 이 씨는 1층에서 비명 소리가 이어지자 곧장 관할 파출소에 사건을 신고했다. 공안국은 사건 수사가 시작됐던 지난 2009년 8월 당시, 장 씨를 A급 살인범으로 지목했다. 장 씨에게 걸린 현상금은 5만 위안(약 835만원)이었으나 사건 발생 11년 째인 올해에는 총 30만 위안(약 5000만원)으로 오른 상태였다. 공안에 붙잡힌 장 씨의 도주 행각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행각이었다. 장 씨는 살해 현장을 벗어난 지난 2009년 직후부터 줄곧 일정한 거주지 없이 중국 전역을 이동했다. 그는 장시성(江西) 난창(南昌)을 시작으로 윈난성(雲南), 저장성(浙江) 등을 유랑하며 도주행각을 이어왔다. 특히 고속열차, 고속버스 탑승권 구매 시 신분증 번호 입력 중 도주 경로가 탄로 날 것을 우려해 모든 이동은 도보와 자전거 등으로만 이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분과 행적을 감추기 위해 무려 11년 동안 말을 못하는 척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에 붙잡힌 직후 장 씨는 “도주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다른 사람들과 말을 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면서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오로지 걷거나 자전거로만 다녔다”고 진술했다. 장 씨는 도주 직후 난창 시 소재의 작은 교각에 천막을 치고 폐품을 수집해 되파는 것으로 생존했다. 그는 또 현금이 필요할 때에는 인근 상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단기간 일했는데, 이때도 그는 말 못하는 장애인인 척 행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난성 창사시 특유의 지역 방언 탓에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했던 것. 사건을 담당했던 전담 수사반 관계자는 “장 씨는 야외에서 취침하고 살아남는 생존 본능이 있었다”면서 “주로 옥수수와 고구마를 몰래 캐서 먹었으며, 고기가 먹고 싶을 때에는 닭을 훔쳐 먹는 것으로 연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1년 동안 이번 사건을 추적 수사했던 공안 전담반은 장 씨의 이동 경로마다 줄곧 절도 행각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가 생존한 것을 확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무려 11년 동안 장 씨가 적발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그가 사망 또는 자살했을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과정 간편하게 빛으로 대신한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과정 간편하게 빛으로 대신한다

    표적치료나 면역증강치료 등 다양한 항암치료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외과수술과 이후 화학적 항암치료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함이 심하다는 것이다. 국내 연구진이 항암치료의 고통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면서 치료 후 부작용까지 최소화시킬 수 있는 빛치료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이 주사를 한 번만 맞고 여러 차례 빛치료로 부작용 없이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암 표적성 광치료제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에 실렸다. 빛치료 기술은 암세포를 파괴하는 광민감제를 주사해 암 조직에만 축적시킨 뒤 레이저 같은 빛을 쬐어 선택적으로 암세포만 파괴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광민감제는 체내 투여후 레이저 광선을 쏘면 체내 산소와 결합해 암 세포를 파괴하는 물질로 방사선 치료나 일반 화학적 암치료법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광민감제는 1회 사용만 가능하기 때문에 시술할 때마다 투여해야 하며 치료 후 몸 속에 남아있는 광민감제는 피부나 눈에 쉽게 축적되면서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환자들은 일정기간 햇빛이나 실내조명을 피하는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이에 연구팀은 암 조직으로만 이동해 스스로 조립되는 펩타이드 물질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고리형 펩타이드를 골격으로 하고 광민감제와 빛에 대한 활성을 조절하는 소광제를 적절히 결합시켜 암 조직에서만 반응하는 펩타이드 기반 광민감제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광민감제는 암세포 주변에 저장된 뒤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오랜 기간 천천히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광민감제를 한 번만 주사 맞고 부작용 없이 오랜 동안 레이저를 이용한 항암 빛치료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암을 일으킨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광민감제 한 번 주사만으로 2~4주 동안 지속적으로 방출되면서 종양이 파괴되는 것이 관찰됐다. 또 반복적인 빛 노출에도 정상 조직이나 주요 장기에 문제가 생기는 독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반복적 시술로 암 조직이 완벽히 제거되는 것이 관찰됐다. 김세훈 KIST 센터장은 “이번 기술은 암 주변에 주사 한 번으로 추가적인 보조제 없이 독성 없이 장기간 반복적인 광치료로 암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9cm 장침으로 폐 찔러 숨지게 한 한의사 벌금형

    9cm 장침으로 폐 찔러 숨지게 한 한의사 벌금형

    9㎝ 장침으로 폐를 찔러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가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울산지방법원 형사항소1부(부장 이우철)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의사 A(43)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18년 3월 초 어깨통증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 B(당시 76세)씨를 상대로 침술 치료를 하다 길이 9㎝짜리 장침으로 가슴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왼쪽 가슴에 장침을 맞은 B씨는 약 20분 후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가 1시간여 뒤 사망했다. B씨는 과거 늑막염을 앓고 난 뒤 오른쪽 폐의 기능이 대부분 소실된 상태였는데 부검을 통해 장침이 왼쪽 폐를 찔러 기흉이 생긴 사실이 밝혀졌다. A씨는 과거에도 다른 환자에게 장침을 시술하다가 기흉을 발생시킨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업무상 과실로 B씨에게 기흉을 발생시킨 사실은 인정하지만 A씨에게 피해자의 사망에 대한 예견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기흉을 발생시킨 사실이 인정되기 때문에 검사가 공소장을 변경하지 않더라도 기존 공소사실이 포함하고 있는 업무상과실치상의 범죄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연령이나 체형을 고려할 때 장침 시술에 있어 고도의 업무상 주의의무가 요구됨에도 이를 위반해 과실로 기흉을 발생시켰다. 피해자 측이 처벌을 원하는 점, A씨가 이 사건으로 한의원을 폐업하게 된 것으로 보이는 점, A씨 가족과 지인 등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보희의 TMI] “결혼은 건너뛴다”…말이 씨가 된 사유리

    [이보희의 TMI] “결혼은 건너뛴다”…말이 씨가 된 사유리

    “결혼은 좋지만 아이는 싫어요.” 이른바 ‘딩크족’이 늘어가는 시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야만 집을 겨우 마련할 수 있는 요즘 세대는(이조차도 운이 좋은 경우다) 결혼과 함께 빚이 동반자가 되고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만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를 낳는 것엔 많은 부담과 책임이 따르기에 아이 없이 두 사람만의 여유 있는 삶을 택하는 부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결혼조차 기피하고 ‘비혼’을 선언하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은 컸다. 결혼도 하지 않은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을 받아 임신을 했고 지난달 아들을 낳았다. 결혼한 부부에게도 수많은 고민이 필요한 아이를 갖는 일을, 사유리는 혼자의 몸으로 해냈다. 3년 전 사유리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나이가 많아지니 임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없어진다”면서 “연애와 결혼을 건너뛰더라도 임신은 하고 싶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당시 김구라는 “요즘에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받아서 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거들었고 사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예능에서 농담처럼 던진 말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 그가 뱉은 말대로 그녀는 결혼을 건너뛰고 엄마가 됐다. 37살 때부터 난자 보관을 했을 정도로 임신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사유리는 41세였던 지난해 말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난소 나이가 48살이라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낳기 위해 급하게 남자를 찾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할 수는 없었다는 사유리는 혼자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사유리에게도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이를 원치 않았고, 사유리는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아이를 갖자고 하는 것은 일종의 성폭력”이라는 말을 들었다. 결국 그와는 이별했다. 아빠 없는 아이를 낳는 게 이기적인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녀는 시험관 시술 후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하기 전 “임신하는 것도 무섭고 안 하는 것도 무섭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도 두려운 길이었다. 그의 출산 소식이 알려진 후 한국에서 비혼 출산이 화두로 떠올랐다.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비혼 출산이 불법이라 일본에서 시술했다”고 말했는데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법적인 부부 사이만 시술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어 국내에서 비혼 임신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 사유리의 출산 이후 산부인과학회 측은 “정자 공여 등 보조생식술 대상자를 ‘법률혼 부부’에서 사실혼 관계를 포함하는 ‘부부’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비혼 여성의 나홀로 출산에 대한 길은 막혀있지만 학회 측은 “시술 대상의 확대와 관련한 사회적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성을 느낀다”면서 “사회적 합의 내지는 보완 입법이 이뤄질 경우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상태다. 사유리는 “최근 한국에서 낙태 수술 하는 것을 여자의 권리라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낙태가 권리면 아이 낳는 것도 여자의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누군가에겐 지우고 싶은 존재고, 누군가는 간절히 원한다. 모두가 여성의 선택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일부 안과질환 이달부터 건보 적용

    Q. 이달부터 건강보험 적용되는 안과질환 항목이 있나요. A. 예. 약물을 사용해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 등에게 안압 조절을 위해 시행하는 시술인 ‘녹내장 방수 유출관 삽입술’(132만원→20만원), 안구의 표면 질환 치료를 위한 ‘안구표면의 양막이식술’(74만원→13만원), 그리고 맥락막(안구벽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막) 종양 등 안구나 그 주변에 생긴 종양을 레이저를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경동공 온열치료’(34만원→1만 3000원, 이상 상급종합병원 입원기준)가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Q. 건강보험 예비급여로 적용되는 항목도 있나요. A. 예비급여란 건강보험을 적용하되 비용·효과성을 따져 본인 부담률을 차등 적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동맥 경유 방사선색전술’이 본인 부담률 50%로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주로 간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치료법입니다. 환자 부담 비용이 약 1566만원에서 약 687만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Q. 진단검사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A. 만성염증질환, 내분비질환, 혈액조혈질환의 진단을 위한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D형간염 진단을 위한 검사 비용이 11만 6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 이 한 몸 쓸모 있다면 어디든 응하겠다

    이 한 몸 쓸모 있다면 어디든 응하겠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장기이식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흘렀다. 법은 장기 적출과 이식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을 넓혔다. 하지만 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사람은 2136명이나 되는 반면 장기기증을 실천한 사람은 450명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지난 10월 초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또 다른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조원현(68) 전 원장을 8일 만났다. 그는 40년간 의료계 현장에서 이식혈관외과 교수로서 비수도권에서는 이례적으로 1000례(번) 이상의 신장이식을 경험한 장기 이식 권위자다. 조 전 원장을 만나 한국 장기·조직 기증의 척박한 환경과 은퇴 이후 삶을 들어봤다.-장기·조직 기증은 왜 필요한 건가. “기증자가 뇌사(뇌에 손상을 입어 향후 사망이 예견되는 상황) 판정을 받으면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데 생존해 있을 때는 장기 1개밖에 기증을 못하지만 뇌사는 장기 8개까지 기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한 사람 덕분에 환자 8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 지난해 기증자가 450명이었는데 이들이 기증한 장기가 1630개나 된다. 덕분에 1600명 넘는 이식대기자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법이 제정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생명을 나누는 장기 기증자는 눈에 띄는 진전이 없다. “2000년 법 제정은 기증자를 늘리려는 목적보다는 뇌사자한테서 장기를 기증받는 걸 합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기증자는 최근 3년(2017~2019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늘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현재는 뇌사 상태에서 보호자 동의를 얻은 뒤, 환자가 뇌사 상태라는 걸 증명하는 검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의사·변호사·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뇌사판정위원회를 연다. 보호자로선 위원회까지 최장 5~6일이 걸리니까 제풀에 지쳐서 기증 동의를 철회하는 일이 있다. 뇌사 검사는 철저히 하더라도 위원회는 없애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보호자들이 수술로 인해 기증자가 고통스럽지 않을까 하는 오해에서 기증 동의를 철회하는 일도 많다.” -다른 장벽은 무엇이 있나. “의료진을 구하지 못하는 게 가장 걱정이다. 이식외과는 근무시간이 들쭉날쭉하다. 한밤중에도 불려 나와야 한다. 예전에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되돌아온 적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뇌사 환자가 발생해도 의사가 보호자들에게 그런 사실을 말하길 꺼리는 일이 있다. 의료진 능력이 부족한 걸로 오해한다든가 여러 복잡한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론 뇌사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알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정부의 역할은 뭐가 있을까. “국가가 나서 만성신장질환, 폐질환 등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절대적인 숫자를 줄이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말기 질환 환자 자체를 줄이면 장기이식에 대한 수요도 줄일 수 있다. 실제 우리는 교통사고나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려고 수십년간 노력해서 큰 성과를 거둔 경험도 있다. 이제 또 한 번 도전할 때다. 미국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장기 기증 캠페인을 직접 했듯이 우리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들이 ‘기증이 남 일이 아니다’, ‘죽을 때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구나’라는 인식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도적으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까. “스페인은 장기기증에 대해 ‘옵트 아웃’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생전에 어떤 사람이 ‘앞으로 절대로 기증을 안 하겠다’ 등록을 해놓으면 어느 누구도 몸에 손을 못 대지만 그런 의사를 확인할 수 없으면 기증할 의사가 있는 사람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기증자가 생전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보호자까지 동의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정반대다. 그렇다 보니 스페인과 우리나라 사이에 가족 동의율이 약 2배 차이가 난다. 물론 곧바로 스페인처럼 하기에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미국·호주처럼 ‘본인의사존중법’부터 도입하는 게 어떨까 싶다. 적어도 기증자 본인이 생애에 기증하겠다고 결정을 해놨으면 아버지든 형이든 가족들이 결정을 뒤집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지난해 관련 법이 통과돼 올해 초 옵트 아웃 제도를 시작했는데 수차례 국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준비는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기증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번역서도 많이 발간했다. “1988년에 미 피츠버그대학에 연수를 하러 갔었다. 당시 그 대학에 1960년대 세계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한 토머스 스타즐 박사가 있었다. 같은 학교 영문학과 교수가 3년간 박사를 밤낮으로 지켜보며 장기이식에 관해 책을 썼는데 굉장히 잘 팔리고 있더라. 왜 피츠버그대학이 장기이식 분야에서 최고인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귀국해 보니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장기이식 관련 책들이 별로 없어서 시간을 쪼개가며 번역을 해 ‘장기 이식의 세계’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놨다. 장기이식법도 없을 때라 국회의원들이나 보좌관들에게 참고자료라도 됐으면 해서 국회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죽음 앞에서 만나는 새로운 삶’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책도 있다. 현장에서 죽음도 많이 직면했는데. 어떻게 살다가 죽는 게 맞다고 보나. “미 듀크대학병원에서 교환 교수로 호스피스(죽음을 앞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을 베푸는 활동) 공부를 할 때 처음 접한 책이었다. 최근에 내 고향인 대구에서 노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가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교육을 하는 단체가 있어 함께하는 중이다. 이 세상에서 살다가 홀로 갈 것인데 어떻게 뜻있게 살다가 흙으로 돌아갈 것인지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알리고 싶다. 사람들은 젊은 시절에 한창 일할 때는 죽음에 대해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갑작스레 가족의 죽음 등을 직면하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죽는 순간까지 의미 있게 사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족이나 지인들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건강 유지는 어떻게 하나. 혹시 후회하는 건 없는지. “사실 건강할 때는 그 중요성을 모른다. 나 역시 평생 몸을 무리하게 썼다. 몸은 견딜 때까지 견디다가 결국 고장이 나더라. 건강할 때 건강을 소중히 생각할 걸 그런 후회가 들었다. 지금이라도 고장 난 몸을 잘 달래가며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좋지 않았던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을 조정하며 사는 중이다.” -신장이식 1000례 때 독창회도 하셨다. 꾸준한 취미활동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나. “2013년쯤 음악도가 아닌 의학 분야에 있는 사람이 독창 발표회를 하니까 주변으로부터 관심을 얻기는 했다. 바쁜 틈을 쪼개 성악 공부를 하면서 경북의대 관현악단 악장, 대구남성합창단 단장 및 단원으로 활동도 했다. 아무래도 전공분야에 찌든 심신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은퇴한 뒤에는 해외 봉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유효한가. “인간은 누구나 약자를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이것이 자기 욕심에 덮여버리면 상대방을 외면하는 것이고, 관심과 배려가 발동하면 그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이나 물질을 나누는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후자의 성향을 조금 갖고 있다.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 중 해외에 나가 봉사하는 분들도 많았다.(조 전 원장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의 고려인 200여명에게 하지정맥류 시술을 하고 매년 최대 한 달 가까이 개발도상국에 머무르며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만일 기증원장을 맡지 않았으면 교수 은퇴 후 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텐데, 지금은 의사로서 건강이 좋지 않아 오히려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다. 국내에서 내 쓰임이 있다면 응하려고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학교와 기증원에서 일하며 내가 봉사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과 도움을 주위사람으로부터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나와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부터 김용균까지… 올 마지막 국회를 향한 외침

    세월호부터 김용균까지… 올 마지막 국회를 향한 외침

    오는 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사회적참사법 개정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낙태죄 개정안 등 정치권의 주요 관심에서 다소 벗어난 아젠다들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3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0일로 활동을 종료하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 위원회(사참위)의 활동 기한을 연장하는 사회적참사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유가족을 만나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9일 민주당 단독으로 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참위 기한을 연장하면서 수사권을 부여하고, 사참위가 활동하는 기간 동안 공소시효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참위는 지난 2017년 사회적참사법이 통과하면서 가습기살균제 사건도 세월호 사건과 함께 진상규명 활동을 해왔다.‘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도 지난 7일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28일 째 파업중인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지난 2018년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스물 다섯의 청년 김용균 씨가 2인 1조로 일하는 안전 수칙을 지키지 못한 채 혼자서 일하다 숨진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후 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재판은 이뤄지지 않았고, 그 사이 유사한 죽음이 또다시 반복됐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노동자들을 위험한 환경에 내모는 기업을 처벌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법이다. 단체는 “한 해 2000명이 넘게 일터에서 죽어가는 국가적 재난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정기국회 내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 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책임은 국회의원 정족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김용균2주기 추모주간을 맞아 김용균을 비롯한 청년노동자와 산재유가족을 기록한 ‘꽃이지네 눈물같이’라는 기획전시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매일 11시부터 16시까지 서울 마포구 ‘인권중심 사람’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문화연대 신유아가 기획하고, 정혜윤 CBS PD가 글을 쓰고, 정택용 이희훈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었다.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고용노동부 서울청 안에서 이재갑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부 노조법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에 반하는 개악안”이라면서 △특수고용노동자나 해고된 조합원의 노조 활동 보장 △노동조합이 자율적으로 정한 규약에 따른 노조 임원과 간부 활동 보장을 위한 국회의원의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한편, ‘160만인의 선언 : 낙태죄폐지전국대학생공동행동’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는 서울 강남 일대, 오는 11일까지는 여의도 국회 주위를 도는 “낙태죄폐지버스” 운행한다. 이들은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낙태죄 개정안이 아닌 형법 상 낙태죄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단체는 “여성들에게 법의 테두리 밖에서 위험한 시술을 받으라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으며, 여성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악법인 ‘주수제한 낙태 허용 정부 개정안’의 법사위 통과 및 입법을 막기 위해 전국의 20여개의 대학생 페미니즘 동아리와 연대단체가 ‘낙태죄폐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엄마가 딸 대리모 자청하자 딸도 임신…모녀 나란히 자매 출산

    엄마가 딸 대리모 자청하자 딸도 임신…모녀 나란히 자매 출산

    어머니가 대리모를 자청하자마자 불임으로 고생하던 딸까지 임신에 성공, 자매를 차례로 출산한 기막힌 사연이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WBAL-TV는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불임 부부가 생각지 못한 임신으로 딸 둘을 한꺼번에 얻었다고 보도했다. 캘시 피어스(31)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간절히 아기를 원했지만 결혼 후 3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았다. 2년 동안 불임 시술도 받았지만 번번이 임신에 실패했다. 올해 초에는 자궁 내막이 너무 얇아 임신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피어스는 “좌절하긴 했지만 그간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기에 임신이 어렵다는 걸 인정했다”고 말했다.의사는 부부에게 대리모를 권했다. 문제는 10만 달러(약 1억1100만 원)에 달하는 대리모 비용이었다. 체외수정(IVF)과 배아이식을 반복하며 이미 빚까지 진 부부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좌절한 이들에게 손을 내민 건 피어스의 어머니였다. 딸의 소식을 접한 어머니 리사 루더포드(53)는 미시간주에서부터 먼 길을 날아와 대리모를 자청했다. 고령이라 위험하다고 만류하는 의사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여성도 딸 대리모로 출산에 성공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러 조건을 충족한 어머니는 딸의 난자와 사위의 정자로 체외수정시켜 만든 배아를 이식받고 지난 2월 15일 임신에 성공했다. 어머니 임신에 딸 부부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간 제집처럼 드나들던 병원 진료를 중단하고 불임약도 끊었다. 부모 준비에만 몰두했다.뜻밖의 소식이 전해진 건 그로부터 두 달 뒤였다. 3월 말 피어스는 생각지 못한 임신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매달 습관적으로 임신 테스트를 했다. 그날도 별 기대 없이 테스트를 했다. 보통 때처럼 테스트기를 그냥 버리려는 찰나, 선명한 두 줄이 눈에 들어왔다. 임신이었다.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나란히 임신한 모녀는 관련 요령을 주고받으며 태교에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1일 혈압 문제가 있었던 어머니가 먼저 제왕절개로 여자아기를 출산했다. 어머니 덕에 첫째 딸 에벌리를 얻은 피어스는 11월 23일 둘째 딸 아바를 낳았다.불임으로 고생하다 어머니가 대리모를 자청하자마자 임신에 성공, 한꺼번에 딸 둘을 얻은 피어스는 감격스러워 어쩔 줄을 몰랐다. 아기 둘을 키우는 게 쉽지는 않지만, 힘들 때마다 얼마나 어렵게 얻은 아이들인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년 만의 임신이었다는 피어스의 어머니는 “21살, 23살 때 임신하고 처음이었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제대로 먹지도 않고, 운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딸과 아기를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경험이었다. 정말 잘된 일”이라고 기뻐했다.할머니 배에서 태어난 아기 에벌리는 합병증으로 출생 직후 신생아집중치료실 신세를 졌으나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어머니 배에서 태어난 아기 아바는 건강에 별 문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겨울만 되면 유독 ‘욱신’… 파스로 버티다간 허리 못 펴요

    겨울만 되면 유독 ‘욱신’… 파스로 버티다간 허리 못 펴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급성 요통(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근육, 혈관, 신경 등이 긴장하게 돼 근육이 쉽게 경직되고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울이다 보니 운동량이나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의자에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진다. 더구나 겨울에는 햇빛을 쬐는 시간도 줄어들어 더 쉽게 우울해지고 추위 때문에 감각이 예민해져 다른 계절에 비해 통증에 더 민감해지기 십상이다. 이상철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요통은 병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주요 원인 증상 중에서 5번째 빈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보통 요통은 일생 동안 10명 중 8명이 한 번쯤은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 대한근건강학회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성인의 8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노동자의 50%가 매년 1회 이상 허리통증을 경험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리는 건강할 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허리통증은 자고 일어난 후, 혹은 허리를 숙이는 작업을 한 후에 가장 많이 경험한다. 허리를 삐끗한 경우 대개 요추염좌(허리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입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급성 허리통증은 1주 이내에 40~50% 정도가 호전되고, 6주 이내에 90% 정도가 호전된다. 보통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도 있다. 허리통증과 함께 당기거나 저리는 식으로 다리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탈출된 디스크가 다리로 가는 척추신경을 자극해 발생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이 커지면서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는 경우 생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하다. 하지만 협착증은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는 등 보행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 다르다. 사실 증상만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4년 128만 3861명에서 2018년 164만 9222명으로 최근 5년 새 28.5%나 늘었다. 허리디스크 환자도 같은 기간 189만 5853명에서 197만 8525명으로 4.4% 증가했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2018년 기준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보다 많았지만 지금 추세라면 앞으로 5년 안에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허리디스크 환자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의사에게 꼭 진료를 받아야 하는 증상으로 ▲대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생기거나, 엉덩이의 감각이 둔한 경우 ▲다리에 힘이 확실히 약해진 경우 ▲발열이나 체중 감소가 동반되거나 암, 골다공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가만히 있어도 호전되지 않는 통증이 있는 경우를 꼽는다. 전상용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급성 허리통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치료를 받거나 CT, MRI 등의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허리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자꾸 반복되고 만성화된다면 허리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했거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 정확한 이유를 아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또 “급성 허리통증의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까지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은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고 튀어나온 디스크를 들어가게 하거나, 이미 일어난 퇴행성 변화를 되돌려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반복 시술 시에 합병증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만 구분해서 시행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통증이다 보니 잘못 알려진 사실들도 많다. 복대와 같은 허리보조기가 허리통증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장기간 착용하면 허리근육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어서 전문가들은 권장하지 않는다. 통증이 있을 때 쉬어야 한다고 누워만 있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에는 누워만 있기보다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상생활을 하기를 권하고 있다. 허리통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급성 허리통증이 반복되다가 추간판탈출증이 생기고, 점차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더이상 허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는 허리디스크에 압력을 가해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쪼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숙이고 장시간 일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항상 허리를 반듯하게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때는 중간에 일어나서 가볍게 걷거나 허리를 움직여 줘서 허리에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허리통증을 완화시키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 주변 근육의 지구력을 키우는 운동이 좋다. 임재영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를 곧게 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추신전근, 복근, 둔근 등 몸통 중심의 근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짧아진 근육을 점차 늘려 정상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허리를 구부리는 윗몸일으키기나 자전거 타기, 과도한 유연성 운동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또 “급성허리통증이나 만성요통이 심해진 경우에는 실제 운동을 하기도 힘들고, 허리운동을 한다고 당장에 통증이 호전되지는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허리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유리 “아기 싫다는 남자에 임신 요구는 성폭력”

    사유리 “아기 싫다는 남자에 임신 요구는 성폭력”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정자를 기증받아 비혼 출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사유리는 27일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통해 ‘싱글맘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앞서 사유리는 외국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한 뒤 일본에서 아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사유리는 “37세 때부터 난자 보관을 했다”며 “난자 보관을 3~4번 하고 그렇게 했는데도 잘 못 모았다. 수치가 안 좋으니까 난자를 빼려고 해도 빼는 상태에서 난자가 죽어버리는 그런 결과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 41세 때 생리가 제대로 안 왔다. 산부인과 가서 검사했더니 자궁 나이가 이미 48세라고 들었고, 생리도 끝난다고 들어서 눈 앞이 캄캄해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 진짜 아기를 못 갖는구나’ 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고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사유리는 “그때 생각했다. ‘지금 당장 누구와 만나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서 결혼하고 시험관을 해야 하나, 아기 갖는 걸 포기해야 하나’ 둘 중 하나 밖에 없었다”며 “당장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웠고 성격상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게 너무 두려웠다. 그래도 아기를 갖고 싶다는 마음에 정자은행을 통해 아기를 낳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사람 있었지만 결혼·아이 생각 달라 이별” 그는 ‘좋아했던 남자는 없었냐’는 질문에 “정말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는데 몇년 동안 사귐과 이별을 반복했다. 저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 아기를 갖고 싶다’고 했지만 그 사람은 싫다고 해서 헤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우리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아기를 갖고 싶지 않거나 결혼하기 싫은 사람한테 아기 갖자고 말하는 건 성폭력이라고 하더라. 그게 또 하나의 성폭력이라는 말에 슬펐고 화가 났는데,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 했다”면서 “그 사람과 이별하고 힘들었지만 새로운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었고 어차피 만나도 결혼해서 아기 갖자고 하는 것도 싫었다”고 전했다. 시험관 시술과 관련한 질문에는 “시험관도 나라가 다르니까 법이 다르다. 일본은 시험관도 합법인데 한국은 부부끼리만 시험관이 가능하다”면서 “한국에선 혼자 시험관을 하면 불법이어서 일본에서 시험관을 하고 왔다”고 답했다.사유리 부모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임신한 건 정말 가까운 사람한테도 말 안 했다”며 “아빠도 임신 5개월 후에 말했지만 엄마한테는 제일 먼저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아빠한테 편지를 썼는데 아빠가 읽고도 반응이 없었다더라. 엄마가 물어봤는데 ‘상관 없어, 신경 안 써’라고 했다더라. ‘사유리만 안 죽으면 상관 없어, 행복하면 아무 것도 신경 안 쓴다’는 뜻이었다. 그게 고마웠다”고 밝혔다. “아기를 낳는 것도 여자의 권리” 사유리는 ‘비난 받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비난 받는 게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런 방법밖에 없어서 그랬는데 사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아이를 낳는 게 최고의 행복이다. 저는 그런 선택을 못했지만 정말 아기를 생각한다면 아빠가 있는 것,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낳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또 그는 “한국서 낙태 수술하는 걸 여자의 권리라고 한 것이 화제가 됐는데, 저는 그런 생각이 있다. 낙태가 여자의 권리면 아기를 낳는 권리도 여자의 권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산부인과 새 지침 “인공출산, 사실혼은 가능 비혼은 여전히…”

    산부인과 새 지침 “인공출산, 사실혼은 가능 비혼은 여전히…”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내부 지침을 개정해 정자 공여 등 보조생식술 대상자를 ‘법률혼 부부’에서 사실혼 관계를 포함하는 ‘부부’로 확대했다. 하지만 비혼 여성 등 혼인 관계가 없는 사람은 여전히 대상에서 제외했다. 25일 산부인과학회는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의 시술 대상 환자 조건을 ‘법적인 혼인 관계’에서 ‘부부’(사실상의 혼인 관계에 있는 경우를 포함한다)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은 법률이 규정하지 못하거나 규정하기 어려운 생식의학 분야에 대한 자율적 규제로서 보건복지부와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정한다. 산부인과학회는 “시술 대상의 확대와 관련한 사회적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성을 느낀다. 다만 지침 개정에 앞서 사회적 논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해 공청회를 제안한다”면서 “사회적 합의 내지는 보완 입법이 이뤄질 경우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학히는 이어 “난자 및 정자 공여에 의한 시술이나 대리출산 등에 관해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의 법령 개선에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모국인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었다”고 말해 국내에서도 비혼 여성의 재생산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필량 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은 “사실혼 부부들은 현재 판례에서 정식 부부로 인정이 되기 때문에 이런 사회적 통념을 반영해 지침을 개정했다”면서 “비혼 여성의 인공출산은 아직 사회가 받아들이기 어렵고, 의사나 수요자의 의도에 따라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윤리지침은 가장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외국과 문화적·윤리적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서 (비혼여성 출산이)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가능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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