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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주파 열치료술’이란

    간암 환자의 상당수는 진단을 받은 시기에 이미 병이 오랜 기간 진행됐거나 간기능을 대부분 잃어버린 상태로 병원을 찾게 된다. 이때는 간 절제수술을 받을 수 없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사용하는 ‘고주파 열치료술’은 고주파를 일으켜 그 열로 종양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지난 10년간의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이 상당부분 입증됐다. 고주파 열치료는 컴퓨터단층촬영(CT)화면을 보면서 전극이 부착된 바늘을 간 종양에 정확히 삽입해 200∼1200㎑에서 교차하는 전류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이때 바늘 전극 주위 종양세포의 이온들은 서로 충돌하면서 순간적인 열을 내는데, 이것이 종양을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고주파 열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환자는 제한적이다. 만 18세 이상의 간암 환자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조직검사 등에서 악성 또는 고도의 이형성 결절이 확인되는 경우, 종양이 1개로 5㎝ 이하이거나 3㎝ 이하의 종양이 4개 이하인 경우가 해당된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 약간의 복통이 있지만 시술이 끝나면 통증이 사라지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같은 비(非)수술적 요법임에도 불구하고 2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화학적색전술’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열치료는 다른 장기에서 암세포가 옮겨와 생긴 간암에도 효과가 좋은 편이다. 다만 고주파 열치료는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면 완전히 태워없앨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시술자의 경험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임효근(53) 교수는 “조기에 암을 발견해야 고주파 열치료술 뒤에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며 “화학적색전술 같은 치료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인명진 “2명 윤리적 하자”

    인명진 “2명 윤리적 하자”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2일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차로 발표한 공천 내정자 71명 가운데 2명을 지적,“윤리적으로 하자가 있으니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인 위원장이 지적한 사람은 언론인 출신 A씨와 법조인 출신 B씨인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언론사 재직 시 법인카드를 안마시술소에서 사용하는 등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B씨는 검사 재직 시절 사건처리 과정에서 가혹행위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17대 총선 때 시민단체의 낙천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두 명은 앞서 윤리위 징계를 받은 인사를 중심으로 인 위원장이 추린 공천 부적격자 50명에 들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른 게 비교적 오래돼 당에서 징계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도덕성을 재단하는 국민들의 수준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당은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공천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공심위와 최고위원회의가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길고양이 불임시술 전면 확대

    길고양이 불임시술 전면 확대

    서울과 경기도 일부 자치구에서 제한적으로 실시해 온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이 다음달부터 25개 자치구로 전면 확대된다.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계획하는 TNR 목표치는 모두 6000건으로 예산 6억원이 투입된다. 로드킬과 안락사의 공포와 사투하며 고단한 거리의 삶을 이어 온 길고양이들에게 ‘거세’라는 새로운 위협이 추가된 셈이다. 말 그대로 ‘길 고양이 수난시대’다. ●개체수 유지 위해 불가피 TNR는 버려진 애완동물을 ‘포획(Trap)해 중성화(Neuter)한 뒤 방사(Return)’하는 사업이다. 중성화는 암컷의 경우 난소를 제거하고 수컷은 정관을 자르거나 거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안락사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 2002년 경기 과천시에서 처음 도입됐다. ‘인도주의를 가장한 야만행위’라는 동물 보호단체 일각의 반발도 있지만, 적정한 개체수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TNR 확대의 근거로 앞서 TNR를 도입했던 지자체에서 길고양이로 인한 민원발생이 뚜렷하게 줄었다는 사실을 든다. 실제 과천시의 경우 도입전 95건이었던 ‘길고양이 민원’은 2년 뒤인 2004년 70건으로 줄어 2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2003년 도입한 수원시는 24%의 감소율을 보였다. ●서울에만 30만마리 서식 문제는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찮다는 것. 투입하는 비용에 비해 가시적 효과가 크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TNR 사업을 처음 실시한 강남구의 경우 민원 발생이 36건에서 32건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마리당 13만원씩 1500여만원을 들인 사업의 성과라기엔 지나치게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은 시행 초기단계라 피부로 느끼는 변화가 적을 수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개체수 감소를 뚜렷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 애호단체 일각에선 TNR의 윤리성을 문제 삼는다. 인터넷 고양이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회사원 김성수(36)씨는 “길고양이도 엄연한 생명체로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라면서 “거세가 안락사보다 낫다는 것은 인간의 이기적인 자기위안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Seoul In] 금연클리닉 성공률 43%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지난해 6개월 동안 보건소에서 운영한 금연클리닉에 총 2257명이 참가, 금연성공률 43.5%를 기록했다. 상담과 흡연도 측정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관리를 실시한 덕분이다. 금단현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금연패치, 금연 껌 등도 무료로 제공했다. 금연침 시술의원 10곳, 금연상담의원 8곳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다. 올해도 연중무휴로 보건소 3층에서 참가자를 모집한다. 국민건강관리센터 987-9090.
  • 대사장애 환자에 200g 간이식 성공

    국내 최초로 병원 연구진이 ‘요로대사이상증’이라는 대사장애를 가진 성인 환자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특히 이식된 간의 중량이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200g(체중의 0.33%, 전체 간의 20%)에 불과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장기이식센터 주선형 교수팀은 지난 16일 요로대사이상증 환자인 남동우(남·27)씨의 간에 여동생 남홍욱(25)씨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요로대사이상증은 몸속의 특정 효소가 부족해 암모니아가 쌓이는 증상으로,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된다. 주 교수팀은 환자가 통상적인 간이식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부족한 효소를 효과적으로 보충하면서 본래의 간을 상당 부분 남기는 ‘동소성 부분 보조 간이식’을 진행했다. 주 교수팀에 따르면 이 시술법은 작은 크기의 간을 이식해도 빠르게 환자의 간을 회복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간부전’도 예방할 수 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털만 관리 잘해도 ‘멋지君’

    털만 관리 잘해도 ‘멋지君’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를 가리키는 ‘그루밍족(grooming)’의 기본 수칙은 청결. 깨끗이 씻고 닦고 바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정돈되지 않은 텁수룩한 수염, 삐죽이 튀어나온 코털, 길이도 숱도 들쭉날쭉한 눈썹 등은 그 어떤 꽃미남도 추남으로 만드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번거로움을 덜면서 깔끔한 인상을 만들기 위해 영구 제모도 인기라고 한다. 엔비클리닉(서울 강남역점)에 따르면 2년 전만 해도 전체 제모 시술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였다. 올해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부위에 따라 한 달 간격으로 5∼6회 병원 문턱을 넘어야 하고 10만∼70만원이라는 만만찮은 비용도 든다. 주머니 가볍고 시간 없는 남자들은 어떡하냐고? 자신의 털 관리법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볼 것! #수염 면도시 일반 비누 사용은 금물. 비누 거품은 윤활력이 떨어져 뻑뻑해 날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피부 손상과 지저분한 인상은 당연한 결과. 셰이빙폼을 수염 반대 방향으로 발라 수염을 세워준다.1∼2분 정도 털이 부드러워 질 때까지 기다린 뒤 수염의 강도가 약한 볼부터 얼굴 가장자리, 목, 입주위, 턱, 콧수염의 순으로 깎되 털이 난 방향으로 깎는다. 세안 마지막 단계에 찬물로 여러 번 마찰하듯 끼얹어야 피부가 탱탱해진다. 물기는 수건으로 부드럽게 눌러 닦는다. 면도는 피부를 자극시켜 건조하게 만든다. 도루코에서 최근 선보인 면도기 ‘페이스6’는 6중날로 한 번의 면도로 잔털까지 깨끗하게 제거해줄 뿐 아니라 올리브, 카모마일 성분이 들어 있는 윤활밴드를 달아 피부 진정과 보습을 돕는다.5중날에 구레나룻과 잔수염을 정리할 수 있는 1개의 날이 추가된 질레트 ‘퓨전’은 비타민E와 알로에가 첨가되어 있는 녹색의 윤활밴드가 피부를 보호하며, 면도날의 수명이 줄어듦에 따라 흰색으로 변화해 교체시기를 알려준다. #모발 환절기나 황사철에는 두피가 급격히 건조해져 비듬, 각질이 많이 생긴다. 모공에 먼지나 노폐물이 끼여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샤워기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로 모발을 충분히 적셔주고, 손으로 샴푸 거품을 낸 후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헹굴 때는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서 머리까지 충분히 담그고 두피를 마사지하듯 두드리며 헹궈야 두피에 흡착된 미세 흙먼지나 각종 오염물질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 남성들의 경우 머리를 감은 후 대충 수건으로 물기만 털고 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곰팡이나 세균을 부르는 나쁜 습관이다. 드라이어의 미지근한 바람을 이용, 완전히 말려준다. 건성 모발은 모발 끝에서 두피 방향으로, 지성 모발은 두피에서 모발 방향으로 말린다. 멘톨 성분이 들어 있는 LG생활건강의 ‘모앤모아 G2 스칼프 케어 샴푸’는 시원하고 산뜻한 느낌이 오래 지속돼 두피에 유분이 많아 답답함을 호소하는 남성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코털 코털은 외부의 차가운 공기나 먼지, 이물질 등이 호흡 기관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보호 장치다. 하지만 삐져나온 한 가닥 코털은 그 어떤 꽃미남도 순식간에 비호감으로 전락시킨다. 미관상, 위생상으로도 큰 역할을 하는 코털은 그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코털 전용 면도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미용 가위를 이용할 경우 끝이 뭉툭한 제품을 고른다. 간혹 코털을 족집게로 뽑는 경우도 있는데 코 점막의 모세혈관을 자극해 피가 날 수 있으며, 코털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도 있어 좋은 방법은 아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인공뼈를 사용하는 이유

    척추 수술의 표준인 ‘척추 유합술’은 불안정한 척추를 안정시킬 목적으로 종종 사용된다. 이 수술은 인접한 척추뼈들을 나사못으로 고정한 뒤 뼈 이식을 통해 한 개의 통뼈로 합쳐주는 것이다. 나사못으로만 고정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엄청난 힘으로 인해 언젠가 나사못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뼈 이식술’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식된 뼈가 굳으면서 안정된 척추상태를 영구히 유지할 수 있다. 뼈 이식은 환자의 골반 부위에서 뼈를 채취해 척추 수술 부위에 얹어주는 간단한 시술이다. 이식 결과는 환자의 뼈를 사용할 때 가장 좋지만, 추가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고 뼈를 채취한 골반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환자의 뼈만큼 우수한 ‘인공뼈’가 개발되고 있는데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세라믹 인공뼈’로 바다속 산호와 유사한 물질이다. 자체적으로 뼈를 형성하는 능력은 없지만 몸 속에 이식할 경우 그 내부로 뼈가 자라 들어가는 골조(프레임) 역할을 해 결과적으로 뼈를 형성하게 된다. 둘째, 죽은 사람의 뼈에서 무기질을 제거한 ‘DBM’라는 물질이다. 뼈가 자라 들어가는 골조 역할도 하고 동시에 뼈 형성을 유도하는 능력도 갖고 있어 널리 사용된다. 사체 구입이 힘들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셋째,‘BMP’(골형성 단백질)라는 물질로, 소량으로도 뛰어난 뼈 형성 능력을 보인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너무 비싸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조만간 특허가 해제되면 널리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전 우리나라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뼈 제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는 척추 수술용 세라믹 인공뼈다. 보도 이후 뼈 이식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그 효용성이 훨씬 커 문제가 된 제품을 제외하면 별다른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김연아 “2주면 낫는대요”

    김연아 “2주면 낫는대요”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고관절 부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아 이번 겨울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는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3월17∼23일)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지난달 31일 캐나다에서 훈련 중 왼쪽 고관절에 통증을 느껴 지난 11일 급거 귀국해 재활치료를 해왔다. 김연아는 13일 서울 답십리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완전한 회복이 먼저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걱정이 되지만 몸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계속 훈련을 하다가 조금씩 이상을 느꼈다. 특별한 충격으로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은 마음 편하게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어 “처음 1∼2주는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스케이트를 벗고 병원치료에만 전념하겠다.”면서 “세계선수권이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충분히 휴식을 취해 연기에 신경을 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아쉽게 출전을 포기한 2008 세계4대륙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13∼17일) 역시 안정을 취하기 위해 TV로 지켜볼 계획이다. 김연아를 치료하고 있는 조성연 하늘스포츠클리닉 원장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초음파 검사 결과 근육 파열이나 골절은 없다.”면서 “고관절 근육과 인대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왼쪽 고관절 부위 인대가 한쪽으로 벌어졌지만 다행히 파열되지 않았다.”면서 “대둔근(엉덩이에 있는 커다란 근육)과 중둔근도 부어 있지만 심하지 않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원장은 인대 치료와 함께 소염치료, 천장관절(요추 마지막 뼈와 장골이 연결되는 부분) 교정 및 재활치료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포도당 주사 시술로 고관절 인대를 조여 주는 치료는 성공적이었으며 대둔근에 2차 주사 시술을 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앞으로 하루 6∼7시간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게 되며 2주 뒤 재검사를 해 치료기간 연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조 원장은 “근육 상태도 좋고 척추 부위 인대의 상태도 좋아 치료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불완전한 치료는 금물이다. 검사가 끝날 때까지 한국에 머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단을 내리고 치료한 지 이틀밖에 안 돼 아직 조심스럽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세계선수권에 충분히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흥업소 법인카드 사용 금지

    “나이트클럽, 사우나, 노래방에서 법인카드 쓰지 마” 행정자치부는 12일 “지방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 집행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1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투명성 확대 방안으로 그동안 모호했던 지자체의 법인카드 사용제한 업종을 업종별로 명시,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룸살롱·단란주점·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와 미용실·사우나·안마시술소 등 위생업소, 골프장·당구장·노래방 등 레저업소, 카지노·복권방·오락실 등 사행업소에서 법인카드 사용이 금지된다. 성인용품·총포류판매점도 포함된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공공요금·식비·사무용품비는 클린-체크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부대비용에 포함된 해외출장비 등 업무와 직접 관계없는 경비도 예산 집행이 금지된다. 또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는 10만원 이하까지도 계좌입금을 의무화해 회계 공무원들의 현금 취급범위를 축소할 방침이다. 지방의원이 지자체위원회에 참석할 경우 지급하던 참석 수당도 없어진다. 행자부는 효율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체육관·복지회관·구민회관 등을 통합해 지역종합다목적회관을 신축하는 등 동일 현장·구조물 사업에 대해 통합 발주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한 인터넷 상거래 구매한도를 500만원 이하에서 2000만원까지 확대, 예산절감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금배정 방식도 일일배정까지 가능하도록 자치단체별로 자율화하고, 민간인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때 도장 대신 서명 대체 한도를 현행 50만원 이하에서 100만원 이하로 확대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 버려진 배아로 줄기세포 연구 ‘눈길’ 시험관아기 시술 과정에서 버려지는 배아도 줄기세포 추출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 소아병원의 연구진은 ‘네이처 바이올로지’ 인터넷판에 발표한 논문에서 시험관수정(IVF) 과정에서 버려지는 인간의 배아가 줄기세포 추출의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IVF 시술 과정에서 생겨나는 배아 중 일부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연구 및 치료 목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큰 논란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여러 개의 수정란을 수정시킨 뒤 건강한 아기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아를 선별한다.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 인큐베이터에서 배양하는 단계에서 형태가 이상하거나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은 것들은 저품질 배아로 분류돼 버려진다. 보스턴 병원 연구진은 이런 저품질 배아 413개를 이용한 줄기세포 추출이 효율적인가에 관해 연구를 진행했다. 총 413개의 배아 중 수정 후 3일 이내에 버려진 것은 171개, 수정 후 5일 만에 버려진 것은 242개였으며, 배아의 발달단계는 1∼4세포기로부터 배반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연구진은 이들 배아가 줄기세포를 생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집계한 결과 “줄기세포 추출의 가능성은 품질 자체보다는 배아의 발달 단계에 의존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 손 너무 많이 씻어도 피부염 위험 지나치게 손을 많이 씻는 것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메디컬센터의 수잔 네도로스트 교수팀은 ‘미피부학회지’ 2월호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하루 10번 이상 손을 씻는 사람은 홍반, 가려움증 등을 겪는 접촉성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0명의 보건 관련 직종 종사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10번 미만 손을 씻는 사람 중 13%가 접촉성피부염에 걸린 반면 10번 이상 손을 씻는 사람은 22%가 접촉성피부염에 걸렸다. 그러나 알코올이 함유된 세척제나 비누, 항균솔 등 손을 씻는 데 사용되는 물질이나 도구는 접촉성피부염 발병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도로스트 교수는 “손을 자주 씻으면 건조해지고 갈라지는 등 손의 피부보호막에 손상이 생겨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며 “접촉성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손을 너무 자주 씻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환자가 치료법 선택할 권리 있지요”

    “환자가 치료법 선택할 권리 있지요”

    “환자가 치료법에 대한 선택권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닙니까. 우리 병원들이 환자의 권리 충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진지하게 반성할 때가 됐습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박창일(62) 원장이 병원의 그간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반기’를 들었다.‘규모의 전쟁’을 벌이는 대형병원 사이에서 다소 엉뚱하게 ‘환자 권리 설명 서비스’를 들고 나온 것이다.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 ‘환자 권리 장전’을 제정한 병원은 있었지만 의무적으로 환자의 권리를 설명토록 시스템화한 사례는 처음이다. 31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박 원장의 첫 마디는 ‘글로벌’이었다. 그는 “환자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데도 유독 국내 병원들만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 권리 설명 서비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JCI(국제병원평가위원회) 인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힌트를 얻게 됐어요.1차로 자체 평가를 해보니 기준치의 50%밖에 미치지 못하더군요. 나름대로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우리 병원조차 환자의 권리 보호에 대한 준비가 매우 소홀했음을 방증하는 것이었지요.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십년 전에 이 서비스가 정착됐는데 우리만 못하란 법이 있나 싶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1일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모든 환자들은 치료법에 대한 선택권과 거부권을 보장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본관에 상주하는 설명간호사와 코디네이터로부터 의료진의 시술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받는다. 병원측은 진료 대기자 명단의 이름 끝 글자를 지우는 등 개인 비밀 보호에도 작지만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 모두가 ‘설명하는 세브란스병원’이란 슬로건의 일환이다. 해외 환자를 데려 오려면 우리가 선진국 병원 수준 이상으로 앞서 나가야죠. 환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이를 위한 작지만 소중한 출발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0) 치질

    [한국인의 질병] (20) 치질

    연간 입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질환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암’이라고 답하기 쉽다. 하지만 아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기관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치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제대로 앉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다는 것. 지난해 발행된 ‘2006년 건강보험 통계연보’를 살펴보면 한 해에 치질로 입원한 환자는 21만 4500여명으로, 단일 질병 가운데 환자 수가 가장 많다. 치질 입원 환자 수는 2000년 12만명에 불과했지만 6년새 두 배로 증가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인 것. 미국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환자의 50%가 치질을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50세이상 50%가 경험… 겨울에 많아 치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대항병원 이두한(51) 대표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치핵은 풍선을 부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생겨납니다. 풍선을 불면 커지는 것처럼 항문에 힘을 주면 치핵이 커지고 힘을 빼면 줄어듭니다. 주로 노인에게 많이 나타납니다.60년 산 사람은 30년 산 사람보다 치핵이 늘었다가 줄어든 경험이 많기 때문에 항문 주변 조직이 많이 늘어질 가능성이 높죠.” 치질은 항문 안팎의 질환을 모두 포함한다. 항문 밖으로 근육이나 혈관 덩어리가 빠져 나오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위가 자주 곪아 구멍이 생기면서 고름이나 대변이 밖으로 새는 ‘치루’ 등이 그것이다. 치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항문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항’(脫肛)이다. 치핵이 항문 안쪽에 생길 때 나타나는 탈항은 선홍색의 출혈과 내부 조직의 통증을 일으킨다. 항문 외부에 치핵이 생긴 경우에는 출혈이나 탈항의 위험은 적지만 피부 속으로 출혈이 일어나 피가 엉키는 혈전 증상이 나타난다. ●변기에 오래 앉는 습관이 원인 치루가 생기면 염증이 반복되다가 항문 주변 조직에 구멍이 생기는데, 대개 통증은 없지만 종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항문이 찢어져 출혈이 생기는 치열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무리하게 변을 계속 보게 되면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만성화된다. 치질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화장실 이용 습관 때문이다. 항문에 힘을 뺀 채 변기에 오래 앉아 있게 되면 중력에 의해 항문 주위에 피가 고이고 혈관이 팽창해 치핵으로 발전한다. 즉,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잡지를 보거나 장기간 앉아서 진행하는 업무, 쪼그리고 앉는 음주 습관이 주요 원인이 된다. 복압이 올라가는 골프, 보디빌딩, 등산 등도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여성은 활동성이 떨어져 남성보다 발병 위험이 다소 낮지만 임신 후 골반 근육이 내려올 때 치질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치핵은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요. 오래 앉아 있거나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여성은 임신 뒤에 호르몬의 영향으로 항문 주변 조직이 잘 붓게 되죠. 출산 시 과도하게 힘을 주면 항문 안쪽 조직이 밖으로 빠지면서 들어가지 않아 치질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피만 나고 항문 바깥 쪽으로 치핵이 빠져나오지 않은 초기 환자에게는 적외선을 이용한 ‘응고법’, 전기나 레이저를 이용해 조직을 태우는 ‘소작술’ 등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들 시술법은 일시적으로 증세를 호전시키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치핵을 뿌리째 뽑기 위해서는 의사가 눈으로 보면서 치핵 덩어리를 절제해야 한다. 치질 수술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큰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수술에 비해 통증이 크지 않다. 특히 치루는 그냥 낫는 법이 없고 근본 원인인 ‘치루관’을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이 재발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수술을 해야 한다. “치질 수술은 무통 주사로 통증을 조절하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이 심하다고 해도 3∼4일간 입원하면 큰 문제 없이 완치할 수 있어요.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작은 부위만 절개하면 되기 때문에 치유 기간을 더 짧게 줄일 수 있죠.” ●치루관 뿌리째 제거해야 뒤탈없어 치질을 미리 예방하려면 배변 습관이나 화장실 이용 행태를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힘을 주거나 자주 화장실을 찾으면 치핵이 확장될 수 있다. 따라서 변이 조금 남은 느낌이 있더라도 배변감을 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변의 양이 많으면 배변 시 힘을 주지 않아도 돼 치질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채소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소화는 잘 안되지만 변의 양을 늘리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관을 확장시키고 출혈을 일으키는 음주는 자제해야 한다. 육체적으로 활동력을 높이면 배변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도 좋다. 변비는 항문에 자주 힘을 주도록 하므로 미리 치료해야 한다. 환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검증되지 않은 무허가 시술법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치핵 조직을 썩게 만드는 ‘괴사제’는 괄약근 조직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 괄약근이 약해지면 배변량을 제대로 조절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살이 썩는 약은 비수술적 치료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발이 되기 쉽고 합병증으로 근육 조직이 완전히 손상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획기적인 최신 비법’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경험 있는 전문의를 만나 근본적인 수술법에 대해 상담 받아 보세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암걸린 오른쪽 폐 아닌 왼쪽 도려내놓고…의료진 “수술 성공적”

    암걸린 오른쪽 폐 아닌 왼쪽 도려내놓고…의료진 “수술 성공적”

    폐암 진단을 받은 최모(70)씨는 인천 소재 A병원에서 왼쪽 폐 일부 절제 수술을 받았다. 성공적 수술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일주일 만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다. 악성종양이 있던 오른쪽 폐를 놔두고 왼쪽 폐를 절제했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연간 1만 5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의료사고’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20년간 끌어온 ‘의료사고피해구제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다.“생명을 앗아가도 의사는 업무상 과실치사로 200여만원의 벌금만 물면 된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에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의시연)는 법안통과를 위해 이달 말 8000여건의 의료사고 피해사례를 전면 공개할 예정이다.2003년부터 5년간 접수된 상담사례 가운데 선별한 것이다. 의시연 강태언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해 5∼12월까지 8개월간 단체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3000건에 달한다.12월에 접수된 3건의 사례는 국내 의료사고의 현주소를 짐작하게 한다. 부산 B대학병원에서 경추디스크 수술을 받은 최모(38)씨는 손발저림 증상을 보이다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 대한의사협회에 부검을 의뢰 중이다. 환자 가족은 “수술 후 출혈부위에 생긴 혈종으로 환자의 분당 호흡 횟수가 7회까지 떨어졌지만 병원이 이를 방치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0월 가전제품을 옮기다 엄지손가락에 상처를 입은 유모씨는 서울 상계동의 한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입원치료를 받은 뒤 장해가 발생한 경우다. 천안의 C대학병원에서 담석 담관염 치료를 위해 내시경 촬영 중 십이지장에 천공이 생겨 사망한 손모(29)씨의 가족도 부검을 의뢰했다. 손씨는 재수술을 받았지만 패혈증으로 끝내 사망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5년간 접수된 내시경 시술 관련 피해 10건 중 7건이 합병증 발생에 의한 피해”라며 “의료인의 부주의가 주된 원인”이라고 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2007 CEO대상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2007 CEO대상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때는 1884년(고종21) 음력 10월17일, 둥근 달이 휘영청 떠오른 밤이었다. 당시 개화당의 거두이며 우정국총판(郵政局總辦)이었던 홍영식. 그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새로 세워진 우정국의 낙성식에 정부고관과 외국사신들을 초청, 한창 연회를 베풀고 있었다. 그런데 이웃 민가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연회장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금위대장(禁衛大將)이자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은 반사적으로 가장 먼저 불이 난 곳으로 달렸다. 바로 이때, 민영익은 자객의 칼에 맞고 피흘리며 쓰러졌다. 이날 연회에 참석한 독일인 외무협판(外務協辦) P.G. 묄렌도르프는 민영익을 얼른 자기 공관으로 데리고 가서 미국인 의사 H.N. 앨런을 황급히 불렀다. 머리와 안면부에 예리하게 깊은 상처를 입은 민영익은 동맥이 끊어지는 등 출혈이 심해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 다행히 민영익은 앨런의 치료를 받고 3개월 만에 완치됐다. 그러자 고종과 민씨 가문에서는 이같은 기적에 경천동지할 정도로 놀라워했다. 그럴 것이, 조선의 내로라하는 내의원들은 벌꿀을 펄펄 끓여 환부에 들이부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앨런의 치료를 극구 반대했기 때문이다. 고종과 궁중의 신임을 얻은 앨런은 관립병원을 세울 것을 건의했다. 그래서 1985년 4월 한국 최초의 국립병원인 광혜원(제중원)이 설립된다. 또 앨런은 관립의학교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나중에 지석영 선생이 초대 관립의학교장을 맡아 근대의학 발전에 많은 공로를 세우게 된다. ●스포츠 의학 명의… 연골재생시술 1인자 그러던 1907년 3월 관립의학교는 당시 서울에 설치됐던 치료기관 광제원과 합쳐 대한의원으로 개칭됐다. 이 대한의원은 1909년 새 건물을 지었는데 현재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에 있는 서울대학병원 시계탑건물(빨간벽돌)이다. 지금도 1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서울대병원의 행정업무를 관장해오고 있다. 아울러 이 건물 입구에는 지석영 선생의 동상이 서 있어 우리나라 병원사(史)를 실감케 해준다. 성상철(60·정형외과) 서울대병원장의 집무실도 바로 100년의 빨간벽돌 건물 안에 있다. 성 원장은 지난해 ‘대한의원 100주년·제중원 122주년 기념행사’를 이 병원 시계탑 건물 앞에서 개최,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서울대병원은 국내 서양의학의 효시인 제중원과 대한의원의 정신을 이어받은 국가중앙병원”이라면서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출범과 발전의 토양이 됐던 제중원과 대한의원의 뿌리깊은 역사적 성찰을 통해 대한민국 의학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성 원장은 지난해 3년 임기의 서울대병원장에 연임됐으며 병원 원장으로는 보기 드물게 ‘2007년 올해의 CEO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종합대상’에 뽑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u(유비쿼터스)-헬스산업 활성화 포럼’ 초대의장에 선출되는 등 의료발전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성 원장은 인공관절 치환술과 관절경수술 등으로 이미 스포츠의학의 명의로 소문나 있다. 특히 연골배양 이식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시켜 연골재생 시술의 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작고한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사위이자, 서울대의대 1회 졸업생으로 경남 거창에서 60년 가까이 ‘자생의원’을 개업, 지역의료 봉사에 일생을 바쳐온 성수현(86)옹의 아들이기도 하다. 화제거리는 이 뿐만 아니다.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꾼 10·26과 12·12사건때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본 의사였다. ●“박지성도 나한테 왔어야 했는데…” 집무실에서 직접 만난 성 원장은 나이보다 꽤나 젊어보였다. 명의여서, 아니면 서울대병원장이어서 특별한 건강관리법이 있는 것일까.“그저 잘 웃는 편이다.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 유머를 섞어가며 좌중을 웃기려고 한다. 웃음만큼 명약이 없는 것 같다.”면서 긍정적인 생활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또 음식을 가리지 않는 성격인데 최근들어서는 인절미 한두개와 우유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고 부연했다. 잠시 짬이 생기면 청계천과 삼청공원을 찾아 걷는다고 했다. 술은 한때 폭탄주를 열잔 넘게 마실 정도로 즐겼지만 지금은 조금 자제하는 편이란다. 그는 나이들게 되면 관절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통증이 오면 대개 3주 이상 지속되는데 붓는다든가 눌러서 아프면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관절에 무리감이 느껴지면 휴식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지성 선수의 무릎 연골재생 수술 얘기가 나오자 “우리나라의 수준도 세계적이다. 그런데 왜 다른 나라에서 수술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대개 연골파괴의 경우, 그 상처부위가 100원짜리 동전 크기 이내라면 재생수술로 완치가 가능할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고 자랑한다. “우리 병원은 올해를 제2의 도약, 즉 세계와 경쟁하는 해로 삼았습니다. 서울대병원의 강점인 최고의 브랜드 파워와 의료진, 연구역량 및 4개병원(본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보라매병원) 인프라를 앞세워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이 개원 100년을 맞이한 오늘날 연간 입원환자만 100만명, 외래환자가 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세계적 규모로 발전했다는 것. 특히 2005년 국내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과학논문 인용색인(SCI) 등재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 1000편을 돌파했으며 파킨슨센터, 뇌자도(腦磁圖)센터 등 중심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병원부지내 연면적 8400여평, 지상 4층, 지하 6층 규모의 외래암센터가 오는 2009년 완공되면 생명공학(BT)산업의 핵심영역인 첨단치료개발센터와 함께 명실상부 ‘글로벌병원’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진료수준은 이미 세계적이다. 아시아의 의료허브병원으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부자간을 떠나 의사로서 아버지 존경” 성 원장은 어릴 적부터 부친의 영향을 받아 의사가 되려고 마음을 먹었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는 그는 “자연스럽게 슈바이처나 나이팅게일 등을 다룬 책을 자주 읽게 됐다.”고 술회했다. 성 원장의 아들도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문의로 있으니 3대째 이어지는 의사집안인 셈이다. 성 원장은 부친에 대해 “부자간을 떠나 의사로서 무척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성 원장은 군복무시절 특별한 경험을 한다.15사단 전방을 거쳐 국군서울지구병원(서울 경복궁 옆)으로 근무지를 옮겼을 때 국가원수 시해사건을 접하게 된다. “그러니까 10월26일 저녁 병원에 갑자기 비상이 걸렸지요. 현관 입구에 쭉 도열해 있는데 김계원 청와대비서실장이 달려오고 그 뒤에 최규하 국무총리와 장인(신현확 경제부총리) 등이 급히 병원으로 들어오더군요. 박정희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지요.” 당시 의무소령이었던 성 원장은 10·26 사건 현장에서 여러발의 총격에도 불구하고 경호요원으로 유일하게 숨이 멎지 않은 채 실려온 박상범 전 경호실장의 수술을 맡아 기적적으로 소생시키는 역할을 했다. 곧이어 발생한 12·12사건 때에도 총상을 입은 많은 군인들을 치료하게 된다. 그는 경남고 21회 출신. 동기로는 현재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허창수 GS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있다. 동기들과는 등산과 골프, 당구모임 등을 통해 취미별로 일년에 몇차례 만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거창 출생. ▲경남고 졸업(21회). ▲73년 서울대의대 졸업. ▲78년 서울대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 수료. ▲83년 서울대대학원 의학박사. ▲85∼86년 미국 하버드대 정형외과 연구원. ▲81년∼현재 서울대의대 정형외과 교수(무릎관절 외과). ▲2002∼04년 분당서울대병원장. ▲04∼현재 서울대병원장, 국립대병원장협회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07∼현재 제17차 한·일정형외과학회 대회장.
  • [메디컬 라운지] ‘테크니스 렌즈’ 시술법 도입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원장 박창일)은 백내장 환자의 시력 개선을 위해 삽입하는 인공 수정체 ‘테크니스 렌즈’ 시술법을 최근 도입했다고 밝혔다. 안과 김태임 교수는 “테크니스 렌즈를 삽입한 환자는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 모두 효과적으로 보정할 수 있다.”며 “우수한 투명도도 이 렌즈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KLPGA 최다상금 대회 8월 개막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상금 대회가 올해 열린다. KLPGA와 하이원리조트,SBS는 17일 ‘하이원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골프대회’를 8월28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정선 하이원골프장에서 연다고 밝혔다.이 대회는 총상금이 무려 8억원에 이르고 우승 상금으로 2억원을 내걸어 KLPGA 투어 대회 사상 최고 상금 대회가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상금과 맞먹는 규모. 종전 국내 최다 총상금 대회는 지난해 5억원이 걸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최종전이었다. 주최사인 SBS의 하금렬 대표이사는 “LPGA에 못지않은 상금을 내건 만큼 대회의 수준도 LPGA 투어에 못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후원사인 하이원리조트 조기송 대표이사는 “대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원에 위치해 한여름이지만 최적의 기후 조건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S와 하이원리조트는 대회 기간 1억원과 프로암에서 추가로 보탠 자선기금을 안면 기형 어린이에 대한 무료 시술을 해주고 있는 ‘동그라미 재단’, 그리고 매년 자연재해를 겪고 있는 지역 주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말기암 환자에 산삼침 한의사 실형

    재판부가 수억원의 치료비를 받고 이른바 ‘산삼약침’을 시술한 한의사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 “효과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의업계는 “과도한 비용과 광고가 문제였을 뿐 효능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판사는 말기암 환자들로부터 2억여원의 부당한 의료비를 받아낸 혐의(부당이득) 등으로 기소된 H한의원 원장 박모씨에게 징역 2년과 벌금 300만원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씨는 2004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위암 말기 환자 정모씨에게 치료비조로 5600만원을 받는 등 11명의 말기암 환자에게 2억 2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박씨는 아울러 치료효과를 장담하는 등 소비자를 현혹하고, 약사나 한약사 자격이 없는 직원에게 산삼탕약을 조제토록 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산삼약침’ 요법은 연구 단계에 있어 효력이 전혀 입증된 바 없고, 말기암 환자에 대해서 직접적 효능을 기대하기도 어려우며 2010년에야 치료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한의사협회 고위 간부는 “이번 사건에선 과도한 시술비와 광고가 문제됐다.”면서 “산삼침을 시술하는 한의사를 모두 불법시술자로 내몰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그래도 아들은 하느님 선물”

    좌익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됐다가 6년만인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풀려난 클라라 로하스(44) 전 콜롬비아 부통령 후보가 인질생활 중 부엌칼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고 증언해 충격을 던졌다. 로하스는 13일 콜롬비아 보고타의 모처에서 게릴라 간부 사이에 낳은 아들 엠마누엘(3)과 헤어진 지 2년여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앞서 로하스는 카라카스에서 가진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글에서 부엌칼로 시술하는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들 엠마누엘을 낳았다.”고 밝혔다. 당시의 심경에 대해서는 “행복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고민도 적잖았다.”고 회상했다. 또 출산을 앞두고 다른 인질과 격리돼 지냈으며,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2004년 4월 어느날 진통이 시작되자 산모와 신생아를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게릴라 남자간호사의 말을 듣고 수술을 받았으며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움직이지 마라.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으로 ‘엠마누엘’라는 이름을 붙인 아들이 출산과정에서 팔이 부러졌는데 생후 8개월 때 게릴라들이 팔 치료와 풍토병을 치료한다고 데려간 뒤 무소식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엠마누엘의 생부에 대해서는 “아들을 낳은 뒤로는 얼굴을 보지 못했으며, 신상에 관해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가 아이의 아버지란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가 죽었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밝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혹시 길 잃더라도 곧 찾을 수 있도록”

    `타투이스트(문신 예술가)´ 이랑(33)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열여섯 소녀의 몸에 문신을 새겨 달라는 아버지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씨는 2006년 의료인이 아니면서 문신시술을 했다는 이유로 불법의료 행위로 단속돼 벌금을 냈고, 지난해 대학로에서 문신 시술 합법화를 위한 퍼포먼스를 펼치다 약식기소돼 정식재판을 청구한 상태다. 주흥종(52)씨가 문신을 부탁한 딸 리빈(16)양은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다. 길을 잃었을 때 나쁜 사람들의 손에 끌려가지 않도록 딸의 몸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보호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새겨 달라고 부탁한 것. 미성년자인 딸이 혹시 길을 잃었다가 수용자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된 사회복지시설에 끌려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문신을 택했다는 것이 주씨의 설명이다. 주씨는 “목걸이, 팔찌도 해 봤지만 믿음이 가지 않았다. 잘못 끌려가 불상사가 생기는 것을 막고 자칫 헤어지더라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짜낸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리빈양이 어리다는 점 때문에 한참 망설였지만 “딸을 위험에 방치할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난 5일 시술을 했다. 이씨는 “시술료를 한 푼도 받지 못 했지만 보람은 곱절로 느꼈다.”면서 “글자와 숫자만 쓰면 그냥 종이를 붙인 것 같아 주민등록번호 위로 날아드는 호랑나비 한 마리를 곱게 새겨 넣었다.”며 활짝 웃었다. 주씨는 “리빈이가 할머니가 되더라도 정신연령은 4살을 넘지 못할 테지만 날개가 달린 나비처럼 예쁘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찰이 보복성 표적수사” 김승연사건 첫 수사관 주장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최초로 수사했던 경찰관이 보복성 표적수사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 경위는 3일 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www.police24.or.kr)의 ‘현장의 목소리’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승연 사건 수사에 대한 보복으로 경찰로부터 근거 없는 중복·표적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경위는 지난해 3월 김승연 한화 회장이 보복폭행을 저질렀다는 첩보를 입수해 최초로 수사를 벌이다가 상부의 압력으로 중단한 인물이다. 오 경위는 지난해 3월 기업형 안마시술소에 대한 수사를 통해 성매매에 따른 수익 10억원을 몰수하고 세금 40억원을 추징토록 했는데, 해당업소의 실제 건물주가 경찰 내 모 인사와 공모해 투서를 통해 계속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2개의 전담팀을 꾸려 범죄자가 소설같이 작성한 내용을 넘겨받아 나를 수사하고 있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조직에 대해 비애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 글은 다른 경찰관에 의해 사이버경찰청(www.police.go.kr)의 ‘경찰발전제언’ 게시판에도 소개됐으나 경찰청은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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