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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우주의 기운’이 만든 0.6초의 한 컷

    [우주를 보다] ‘우주의 기운’이 만든 0.6초의 한 컷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태양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NASA 소속 사진가 조엘 카우스키가 지난 17일 캘리포니아 뉴버리 파크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총 10프레임이 합성돼 만들어진 것이다. 경이로운 이 사진은 사실 과학적인 지식과 발품이 합쳐진 노력의 산물이다. 우주비행사를 싣고 지구를 도는 ISS의 속도는 시속 2만 7740㎞(초속 7.7㎞). 하루에도 15번 이상 우리 머리 위를 통과하지만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속도 때문에 카메라로 담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ISS가 태양면을 통과하는 속도는 불과 0.6초다. 달(0.33초)보다는 그나마 길지만 보통의 카메라를 갖고 촬영하는 방법으로는 꿈도 꾸기 어렵다. 우주 촬영 전문가인 카우스키처럼 ISS를 사진에 담아내는 사람들의 준비는 주도면밀하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여기에 ‘우주의 기운’이 도와줘야 가능하다. 그는 ISS의 위치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어 예상 통과 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셔터를 눌러 ‘순간’을 잡아 낸다. 촬영 순간 구름 한 점이라도 날아와서는 촬영이 불가능하다. 우주의 기운이 필요한 이유. 지난 5월 9일 역시 NASA가 촬영한 ISS의 태양면 통과 사진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다. 이날 미국과 서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10년 만에 일어난 태양과 수성의 ‘우주쇼’를 즐겼다. 바로 2006년 이후 처음 벌어진 수성의 태양면 통과 현상이다. ISS가 태양 앞을 지나치는 순간을 촬영해 합성한 이 사진은 수성이 태양 품에 안기던 날 필라델피아에서 촬영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진 속에 수성도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태양 중간 하단에 검은색 둥근 실루엣이 보이는데 이 천체가 수성이다. 촬영자와 ISS의 거리는 약 450㎞, 수성과는 8400만㎞다. 또한 지난해 3월 프랑스의 천체사진가 티에르 르고는 일식 중 ISS가 지나가는 모습을 담아 화제를 모았다. 오늘도 휘영청 밤하늘을 밝혀 줄 달도 ISS의 멋진 배경이 된다. 지난해 7월 호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딜런 오도넬이 촬영한 달 사진에도 ISS가 담겨 있다. 그는 무려 12개월째 ISS를 쫓아다닌 끝에 0.33초의 희열을 맛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광역자치단체 2016년 마감 뉴스] 화마·차바가 할퀸 민심… 예산 싸움에 시끌… 세계가 지킬 숨비소리

    [광역자치단체 2016년 마감 뉴스] 화마·차바가 할퀸 민심… 예산 싸움에 시끌… 세계가 지킬 숨비소리

    2016년 병신년(丙申年) 전국 17개 광역지방정부는 지방자치의 필요와 중요성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여실히 보여 주었다. 청와대 등 중앙정부의 실정으로 국정이 흔들려도 지방정부는 위민 행정으로 시민의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하는 버팀목이 되었다. 병신년을 보내며 17개 광역지방정부의 성과와 위기들을 짚어 본다. 청년수당 시범실시 정부와 갈등 ●서울시(박원순 시장) ‘박원순표 청년수당’(청년활동지원금제)은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으며 국무회의에서도 논란이 됐다. 올해 서울 청년(만 19~29세) 3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된 이 사업은 소득 수준이 낮은 미취업자·졸업유예자에게 매월 50만원씩 활동보조금을 주는 정책이다. 복지부는 “중앙정부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권취소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시는 소득 수준 제한을 강화한 뒤 내년 1월 복지부와 재협의할 방침이다. 청년수당을 포함한 내년도 청년지원정책의 예산은 올해의 두 배가 넘는 1805억원이다. 3.7㎞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부산시(서병수 시장) 연말인 30일부터 해운대구 원동IC에서 올림픽교차로까지 3.7㎞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운영을 개시했다. 서울시가 이명박 시장 시절에 도입한 정책이다. 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했던 서울시의 경우 시행 초기 교통사고가 빈발했던 점을 감안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시행 초기 17개 중앙정류장에 교통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주요 교차로에도 모범 운전자를 배치해 교통안내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며 “부산시에서는 처음 실시하는 것이므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 화재…700여억 피해 ●대구시(권영진 시장)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지난 11월 30일 새벽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4지구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679개 점포를 모두 태우고 59시간 만에 간신히 진화됐다. 피해액은 총 700여억원에 이른다. 당시 상인 대부분이 퇴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뒤 온정이 이어져 각계에서 60여억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국내 세번째 인구 300만명 돌파 ●인천시(유정복 시장)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부산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지난 10월 19일 오후 1시 현재 인천의 등록인구는 내국인 294만 1405명, 외국인 5만 8608명 등 300만 13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인구가 1979년 100만명, 1992년 200만명에 이어 300만명을 넘어선 데에는 송도, 청라, 영종 등 3개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수도권 주변 인구 유입 등의 영향이 컸다. 매출 2조 도시첨단 국가산단 첫삽 ●광주시(윤장현 시장) 지난 12일 남구 압촌동·지석동 일대에서 도시첨단 국가산업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광주와 나주혁신도시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이 산단은 2019년까지 1428억원을 들여 48만 6000㎡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전력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밸리 조성과 연계한 주거·유통·지원 기능을 담당한다. 이곳에는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광주분원, LS산전 등 에너지 관련기관 및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통해 매출 2조원, 5000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불량 초등급식 파문에 단가 인상 ●대전시(권선택 시장) 대전 서구 갈마동 봉산초등학교의 불량 급식 파동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깍두기와 단무지 각 한 개, 꼬치에 우동면이 소량 담긴 허접한 식판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학부모들은 물론 전 국민의 속이 상했다. 부실한 무상급식의 실태에 대한 사회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영양교사와 조리원의 갈등, 학교 및 시교육청의 관리감독 부실이 원인이었다.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구로 급식 종사자 전원이 교체됐다. 초·중학교 무상 급식비 단가가 인상됐다. 태풍 ‘차바’로 현대차 공장 침수 ●울산시(김기현 시장) 10월 5일 태풍 ‘차바’가 할퀴고 지나가며 3명이 숨지고 2150억원의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 28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하천·제방·교량 등 2000여개 민간·공공시설이 파손됐다. 승용차 1600여대가 침수됐고 시장 점포 500여개도 물에 잠겼다. 현대자동차 등 일부 공장은 침수로 가동을 멈췄다. 울산시민, 시민단체, 군부대, 지자체 등 전국에서 7만명의 자원봉사자와 4000여대의 장비가 복구에 나서 연말에는 안정을 되찾았다. 4년 걸친 정부부처 이전 완료 ●세종시(이춘희 시장) 지난 9월을 끝으로 10개 정부부처가 이전을 완료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거듭났다. 법무부와 외교부 등 나머지 7개 부는 서울·과천청사에 잔류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전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4처·3청도 이전을 끝냈다. 국토연구원 등 15개 국책연구기관과 나머지 중앙행정기관도 세종시로 옮겨 모두 1만 8000명이 넘는 중앙공무원이 내려왔다. 중앙부처는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전 단계부터 4단계에 걸친 이전을 시작했다. 시·군 조정교부금 배분에 내홍 ●경기도(남경필 도지사) 행정자치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지방재정 개편안’으로 내홍을 겪었다. 시·군의 조정교부금 배분 방식을 변경하고 법인지방소득세를 공동세로 전환하는 내용으로, 내년부터 90%를 우선 배분받던 불교부단체의 일반 조정교부금 방식이 폐지됐다. 수원·성남·화성·용인·고양·과천 등 불교부단체 6곳은 즉각 반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방자치 훼손’이라며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농성도 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해 놓았다. 숙원사업 동서고속화철도 추진 ●강원도(최문순 도지사) 29년 숙원사업인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추진이 확정됐다. 2조 2000억원을 들여 춘천~속초 간 93.9㎞에 고속철도를 건설, 시속 250㎞의 전철을 운행하는 사업이다. 건설이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용산~속초 구간을 1시간 50분 만에 주파한다.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으로 사업 기간은 8년이다. 서울과 동해안을 잇는 최단 교통망이 구축되면 화천, 양구, 인제 등 강원도 북부 지역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인해 침체된 동해안권의 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 81억 저예산 첫 무예올림픽 호평 ●충북도(이시종 도지사) 9월 17개 종목에 87개국 2000여명이 참가한 전통무예 국제행사인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해 주목받았다. 선수단 축소와 관리 부실, 경기운영 미흡 등 지적 속에서도 81억원의 저예산으로 지자체가 주최한 세계 최초의 무예 올림픽이란 점은 호평을 받았다. 행사 기간 중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를 구성한 도는 차기대회를 충주에서 개최한 뒤 다른 회원국에 바통을 넘길 예정이다. 화력발전 감축·보상책 정부 요청 ●충남도(안희정 도지사)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화력발전소가 지목돼 전국 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몰려 있는 충남에 관심이 집중됐다. 53기의 석탄 화력발전소 중 26기가 충남에 있고 신·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긴급히 화전 주변 가정의 실내 공기 질 조사에 나섰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회에서 정책 토론회를 열어 화전 감축은 물론 차등 전기요금제를 통한 주민피해 보상대책 등을 중앙정부에 요구했다. ‘탄소법’ 통과…지원 발판 마련 ●전북도(송하진 도지사) 100년 먹거리인 ‘탄소산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5월 19일 ‘탄소소재 융복합기술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탄소법)이 국회를 통과해 탄소산업이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국가 차원의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을 발판을 마련했다. 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전국 1위 ●전남도(이낙연 도지사) 5월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전국 1위에 올라 ‘종합대상’을 수상하고 재정 인센티브 4억원을 확보했다. 도는 지난해 우수상에 이어 올해 종합대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광양시가 최우수상을, 순천시·담양군·완도군이 각각 우수상을 받아 전국 37개 수상 기초자치단체의 10%를 넘는 성과를 올렸다. 민선 6기 일자리 중심 도정 운영이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시·군에까지 확산 정착된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예천 신청사 이전 마무리 ●경북도(김관용 도지사) 지난 3월 대구 산격동 시대를 마감하고 안동·예천 신청사 이전을 마무리했다. 경북도는 1966년 대구시 중구 포정동에 경북도청을 개청한 지 120년, 1966년 대구 북구 산격동 청사로 이전한 지 50년 만에 대구 시대를 마감했다. 신청사는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 아래 24만 5000㎡, 건축연면적 14만 3000㎡ 규모로 총 3875억원을 투입해 지어졌다. 경북도는 오는 2027년까지 안동 풍천면과 예천 호명면 일대 10.966㎢에 총 3조 628억원을 투입해 인구 10만명 목표의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심사 ‘각하’ ●경남도(홍준표 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으로 몸살을 앓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 등의 책임을 묻고자 주민소환을 추진했으나 주민서명 청구 요건인 도내 유권자 10%를 넘지 못해 무산됐다.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부를 제출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26일 제10차 위원회의를 열고 홍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서명부 최종 심사에서 ‘각하’ 결정을 했다. 위원회의는 심사결과 청구 서명이 청구 요건인 27만 1032명(도내 유권자 10%)에 8395명이 모자라 각하로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해녀문화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제주도(원희룡 도지사) 해녀문화가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제주해녀문화’는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문화 ▲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바다로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 ‘해녀노래’ ▲어머니에게서 딸로,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로 세대 간 전승되는 무형유산 ‘여성의 역할’ ▲제주도민 대부분이 공유하는 ‘지역 공동체 정체성’이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증받았다. 도는 내년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제주해녀문화 등재를 추진해 국가중요어업유산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어 제주해녀문화 3관왕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전국종합
  • [교통안전 행복운전] 술소주 5잔, 정신은 멀쩡한 것 같은데… 마음과 따로 노는 팔다리…나는 결국 범퍼를 부수고 말았다

    [교통안전 행복운전] 술소주 5잔, 정신은 멀쩡한 것 같은데… 마음과 따로 노는 팔다리…나는 결국 범퍼를 부수고 말았다

    자리가 잦은 연말이다. 들뜬 기분에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도 많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해마다 25만건이 넘는다. 이 수치는 단순히 단속에 걸린 건수에 불과하다. 실제 일어나는 음주운전은 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음주운전 때문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매년 2만건이 넘는다.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만 4397건. 이로 인한 사망자는 583명, 부상자 수는 약 4만명이었다. 술을 마시면 얼마나 판단이 흐려지고 위험한지 직접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봤다. 실험은 지난 14일 경기 화성의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하승우 교수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음주 전후로 나눠 긴급상황 대처능력, 차선 이탈, 인지능력 등을 측정했다. 교육용 차량으로 실험했고, 돌아오는 길은 대리운전을 했다. ●술 마시기 전 모든 실험 무사통과 먼저 정상적인 상태에서 교관의 차를 따라 6개의 Z 코스를 연속해 빠져나가는 실험과 콘(원뿔) 모양의 도로 유도봉 10개를 지그재그로 피해가는 운전을 해 보았다. 하나도 넘어뜨리지 않고 간단하게 성공했다. 이어서 교관의 차량과 일정 거 리를 유지하면서 좌우로 회전하는 코스 운전을 했다. 시속 40~50㎞로 달렸지만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었다. 주행 중 전방 50m 앞에 놓인 안전봉을 피하는 긴급상황 대처능력 실험에서도 차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세 차례 모두 안전봉을 피해갈 수 있었다. 다음은 점심 식사와 함께 소주 5잔(평소 주량 소주 1병)을 마시고 20분 뒤 운전대를 잡았다. 술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은 받았지만 어지럽거나 졸립지는 않았다. 걸음걸이도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만만했다. 음주운전이기 때문에 조심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정신은 더 멀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교관이 탄 선도 차량을 따라 일반 코스를 시속 50㎞ 정도로 달렸다.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곡선 코스에 진입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나도 모르게 교관 차량 꽁무니를 바짝 따라가고 있었다. 거리 감각이 떨어진 탓이다. 교관이 연신 무전기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호통을 쳤다. 500m 정도 주행하는 동안 네 번이나 덜컹거렸다. 차선을 이탈했다는 신호다. 일반 도로였다면 바퀴가 도랑에 빠진 것이다. ●동영상 보기 전까진 위험성 인지 못해 다음은 위험물 통과 실험. 음주 전에는 가뿐하게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잘 통과한 것 같았는데 Z 코스에서 뒷바퀴가 4차례나 걸렸다. 지그재그로 유도봉을 빠져나가는 실험에서는 절반을 쓰러뜨렸다. 심지어 앞바퀴로도 넘어뜨렸다. 긴급 상황을 가정한 실험은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시속 50㎞로 달리다가 전방 유도봉을 발견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그대로 치고 나갔다. 인지능력이 떨어져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이 길어졌고, 위험물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꺾는 시간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시도했다. 이번에는 조수석 앞 범퍼로 그대로 치고 나갔다. 결국 범퍼가 깨져 타이어에 끼이는 바람에 실험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30여분간 음주운전을 한 뒤 내려왔지만 정신은 멀쩡했다. 계속 운전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교관이 찍은 동영상과 인지능력 테스트 결과를 보고는 아찔했다. 만약 유도봉이 사람이었다면 멀리 튕겨나갈 정도의 중대 사고로 이어질 것이었다. 운전 당시에는 유도봉이 살짝 스치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앞 범퍼가 완전히 깨진 것으로 보아 충격이 컸던 것으로 짐작됐다. ●음주 후 흥분 고조… 사라진 절제력 술을 마시면 행동이 성급해진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코스를 빠져나오는 실험에서 걸리는 시간이 20초에서 14초로 빨라졌고, 나도 모르게 핸들을 과도하게 꺾는 것이 느껴졌다. 차선을 이탈한 뒤 교관에게 다시 시도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가 하면, 운전 중 불필요한 행동도 보여줬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교관이 술을 마시고도 운전을 잘한다고 하는 말이 칭찬으로 들리기까지 했다. 한 잔 더 마신 뒤 운전해 보라며 남은 술을 권하자 덥썩 받아 마시는 등 절제력은 떨어지고,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채 운전대를 잡는 전형적인 음주운전자의 행태를 따라 하고 있었다. 대리운전으로 돌아와 한숨 푹 자고 일어났지만 저녁 식사 때까지 입에서 술 냄새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화성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시속 150㎞ 봅슬레이 ‘쌩쌩’ 바로 옆에서 달리는 듯 ‘생생’

    시속 150㎞ 봅슬레이 ‘쌩쌩’ 바로 옆에서 달리는 듯 ‘생생’

    ‘싱크뷰 서비스’ 시연… “내년 9월까지 5G네트워크 구축” TV 화면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의 하얀 트랙이 펼쳐졌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전경이 아닌 선수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트랙 바로 위다. 봅슬레이가 출발하자 화면은 시속 120~150㎞의 속도로 총 2㎞ 18m 길이의 트랙을 집어삼키듯 내달리기 시작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까지도 아찔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TV나 스마트폰으로 봅슬레이 경기를 보면서 이 같은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KT는 13일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경기에서 선수의 시각으로 경기를 생중계하는 봅슬레이 ‘싱크뷰’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히고 시범 영상을 공개했다. 봅슬레이에 초소형 카메라와 5세대(5G)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해 선수 시점에서 촬영된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통신부문 공식 파트너사로 평창올림픽을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KT가 준비한 5G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의 일환이다. KT는 이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5G 서비스 준비 현황과 계획을 공개했다. 5G 이동통신은 2020년 상용화가 예상되지만, KT는 평창에서 글로벌 장비 업체들과 함께 만든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5G 시범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는 우선 내년 9월까지 강원도 평창과 정선, 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5G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KT는 5G 장비와 규격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시험용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이날 행사장에서 2.3 Gbps(초당 기가비트)의 무선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봅슬레이 싱크뷰 등 5G 통신망을 활용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들도 선보였다. ‘다자간 홀로그램’ 기술로 평창과 강릉에서 훈련 중인 피겨스케이팅 페어 선수들을 한 화면에 등장시켜 인터뷰했다. 경기장 내 여러 지점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타임 슬라이스’도 공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안개 낀 영종대교 ‘가변형 속도제한’도 안갯속

    안개 낀 영종대교 ‘가변형 속도제한’도 안갯속

    80㎞ 때 준수율 1.6% 불과 강풍은 차 안에서 못 느껴 과속 고속 -저속 차량 편차는 줄어 “구간단속을 하는데도 규정속도를 어기는 차가 있네요. 지난해 초에 106중 추돌 사고도 났잖아요. 원래 강풍, 안개가 심한 곳인데 저건 너무 위험한데요.” 13일 서울신문 소속 취재 운전자가 영종대교 인천공항 방면 4.4㎞를 제한속도인 시속 100㎞로 주행하며 말했다. 2분 40초간의 주행 시간 동안 10대 이상이 추월해 갔다. 일부 운전자는 강풍이 심한 대교 위에서 곡예운전을 불사했고, 대교를 지나 구간단속이 끝난 지점부터는 순간적으로 시속 120~130㎞로 치고 나가는 차량이 수시로 보였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가변형 속도제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안개, 가시거리, 적설량, 강풍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주행 제한속도를 각각 시속 100㎞, 80㎞, 50㎞, 30㎞, 폐쇄 등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이를 준수하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지난달 중순부터 구간단속(서울 방향 교량 포함 8.3㎞, 영종도 방향 교량 포함 7.8㎞)을 시범실시했고 지난 12일부터 본격 가동했다. 이전에 비하면 과속차량이 현저히 줄었지만 ‘가변형 속도제한 시스템 및 구간단속’이 병행돼 안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였다. 경찰이 구간단속을 시작한 것은 가변형 속도제한 시스템이 무용지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분석한 결과 기상 악화로 제한속도를 시속 100㎞에서 80㎞로 내릴 경우 운전자의 속도 준수율은 단 1.6%에 불과했다. 차량 100대 중 단 2대도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때 차량들의 평균속도는 시속 98.9㎞로 제한속도보다 24.8%나 빨랐다. 경찰은 조사 기간 제한속도를 시속 100㎞에서 80㎞로 39회 하향 조정했고, 시속 50㎞로 조정한 경우는 3회였다. 날씨별로 보면 강풍으로 제한속도를 내릴 경우 준수율은 0.5%로 100대 중 1대도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았다. 안개가 낀 날에는 준수율이 다소 높았지만 그마저도 2.0%에 불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눈비가 오거나 안개가 짙으면 체감이 가능해 차량 속도를 다소 줄였지만 강풍은 차 안에서 느끼지 못해 과속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 상위 15% 차량의 평균속도는 7~9% 감소했고, 시속 110㎞ 이상 과속차량 비율은 19~20%에서 3~4%로 줄었다. 반대로 시속 70㎞ 이하 저속차량 비율도 0.3~0.8%에서 0.1~0.6%로 감소했다.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고속차량이 속도를 줄이고, 저속차량이 속도를 높이면 교통 흐름이 안정된다”며 “구간단속이 병행되니 향후 (106중 추돌과 같은) 다중추돌 사고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종대교를 관리하는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도 “영종대교는 밤만 되면 폭주차량이 들끓는 곳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폭주차량은 물론 과속차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무리 엄격히 단속해도 결국 운전자의 생각과 습관이 중요하다”며 “과속은 다른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내년 3월까지 성과를 본 뒤 효과가 좋으면 서해대교와 대관령 등에도 가변형 속도제한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원주∼강릉 고속철 동해 연장 ‘청신호’

    내년 말 개통을 앞둔 강원 원주~강릉 간 KTX 고속전철(120.7㎞)망이 동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동해시 등에 따르면 고속전철 운행을 위해 추진하는 동해역사 개량사업비 17억원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 서울 청량리~ 원주~강릉~동해를 잇는 KTX 고속철시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강릉~동해 간 고속전철(40㎞)이 놓이면 현재 20분 거리가 10분 이내로 단축된다. 동해역사 개량사업은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을 동해까지 연장하는 사업으로 내년 말까지 고속전철의 승하차가 가능한 저·고상 겸용 승강장과 회차를 위한 반복선, 추가 선로 등이 보강된다. 동해역사 개량사업이 이뤄지면 일본, 러시아를 잇는 동해항과 연계해 여객 및 물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역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시는 그동안 철도시설공단 등을 방문하며 강릉 금광리에서 월호평동~동해~삼척으로 이어지는 영동선을 연결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해왔다. 시민들은 “동해·삼척 주민들이 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가려면 영동선을 타고 태백, 정선 등을 거쳐 5시간씩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고속철도가 동해·삼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를 위해 철도시설공단은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강릉 금광리에서 동해로 이어지는 기존 영동선까지 1.9㎞를 연결할 계획이다. 고속철도가 서울 청량리~ 동해까지 이어지면 1시간 30분대면 이동이 가능해진다. 원주~강릉 간 고속철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전인 내년 말까지 완공돼 시속 250㎞ 이내의 KTX산천 등이 달리게 된다.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 15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된다. 강성국 동해시 공보계장은 “동해역사를 고속전철 시스템에 맞게 보강하는 국비가 확보된 만큼 빠른 시일 내 연결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교통사고 사망 10% 감소 예상… 현장서 헌신한 교통가족 덕분”

    “교통사고 사망 10% 감소 예상… 현장서 헌신한 교통가족 덕분”

    제9회 교통문화발전대회가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최정호 국토부 2차관과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교통가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양태호 교통문화시민연합 봉사단장에게 산업포장을 준 것을 비롯해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한 318명(단체 포함)을 포상했다. 최 차관은 인사말에서 “교통 유관기관과 언론사의 지속적인 교통안전 캠페인으로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안전 현장에서 헌신과 봉사를 실천하는 교통가족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최 차관은 “그러나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꼴찌 수준”이라며 “교통안전시설 확충과 양보 운전, 법규 준수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서울신문은 국내 유일의 가장 오래된 공영신문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9년째 교통문화발전대회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안전 실천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밑거름이 된다”며 “선진 교통문화 질서가 확립될 때까지 교통사고 줄이기와 같은 공익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오 이사장은 “교통사고는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파괴하는 무서운 재앙이고, 경제적 피해도 연간 26조원에 이른다”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심 최고속도 시속 50㎞ 제한, 사업용 차량 안전대책 실시, 첨단경고장치 보급 활성화 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광현·차우찬 빅리그 진출하나… MLB, KBO에 신분조회 요청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투수 김광현(28·SK)과 차우찬(29·삼성)의 빅리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지난 8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과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받았다”며 “두 선수가 현재 FA 신분이며 11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공개했다. 신분조회는 한·미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상대 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절차로, 한국선수 영입을 희망하는 미국 구단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KBO에 해당 선수의 신분조회를 요청하면 KBO에 해당 선수의 신분을 명시해 답신한다. 물론 신분조회 요청이 곧바로 선수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계약 협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선수 영입을 검토하기 위한 첫 번째 절차이며 김광현과 차우찬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영입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이때 선수 신분조회를 요청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김광현과 차우찬은 KBO리그 최정상급 좌완투수다. 특히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서 몸값이 너무 낮게 책정돼 빅리그 진출을 포기했던 김광현은 이번에 FA 자격을 취득하면서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김광현은 최고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겸비해 예전부터 빅리그 스카우트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차우찬도 스카우트가 꾸준히 체크해 온 선수로, 선발등판 시 120구를 던지면서도 구위를 유지하는 강인한 체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차우찬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광현 차우찬 MLB 사무국 신분조회 요청…차우찬 “일본·미국 진출 타진”

    김광현 차우찬 MLB 사무국 신분조회 요청…차우찬 “일본·미국 진출 타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투수 차우찬(29)에 대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MLB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차우찬과 김광현(28·SK 와이번스)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차우찬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젊은 좌완 파이어볼러다. 이날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28명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차우찬은 FA 자격으로 미국과 일본 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날 차우찬은 연합뉴스를 통해 “오늘 문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신분조회를 했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았다.WBC 대표팀 발탁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아직 들뜰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일단 국외 진출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도 세운 상태다. 차우찬은 “에이전트가 일본과 미국 진출 가능성을 모두 살피고 있는데 시기상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먼저 협상을 할 것 같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하려면 12월, 1월까지도 기다려야 한다”며 “일본과 미국에서의 평가를 들어본 뒤 국내 구단과 협상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차우찬은 매력적인 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우찬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진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2015년부터 ‘주 무기’로 장착한 포크볼을 구사한다. 어깨나 팔꿈치 등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적이 없는 것도 국외 구단 스카우트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선발로 나서면 120개 이상 투구가 가능하고,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차우찬은 “많은 분의 도움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FA 자격을 얻었다”며 “나도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만금방조제서 350㎞ 광란의 질주 무더기 적발

    새만금방조제서 350㎞ 광란의 질주 무더기 적발

    새만금방조제에서 최고 시속 350㎞로 광란의 질주를 한 자동차 동호회원와 튜닝 업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는 9일 새만금 방조제 직선도로에서 슈퍼카와 불법개조차량을 제한 속도 이상으로 주행하고 불법 레이싱 경주를 한 철강업체 대표 김모(37)씨 등 63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의 차량을 불법으로 개조한 차량정비업자 박모(34)씨 등 4명은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4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새만금 방조제 도로 직선구간(제한 속도 시속 80㎞)에서 속도 경쟁을 벌이는 불법 레이싱(롤링·드래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람보르기니, 닛산 GT-R 등 슈퍼카를 타고 레이싱을 벌이며 최고 시속 350㎞까지 속도를 내기도 했다.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 자동차 전자제어장치를 개조, 출력을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단속 카메라가 없고, 차량 통행이 적은 새만금 방조제 직선 구간에서 불법 경주를 했다. 경주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주로 시속 200∼300㎞로 주행이 가능한 슈퍼카를 이용했다. 슈퍼카가 없으면 차량을 불법 개조해 출력을 높인 차량을 사용했다. 경주에 참가한 차량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닛산 GT-R, 벤츠C63-AMG, E63-AMG, BMW-M3, 폭스바겐 시로코R, 포르쉐 등이다.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의 직업도 공무원, 대학생, 사업가, 회사원, 농민 등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에 참가한 운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우리가 남을 다치게 하거나 사고를 낸 것도 아니고,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시간대에 경주했을 뿐”이라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지난해 2월과 9월 경주가 있던 시간대에 사망사고가 2건 발생했다. 이들은 차량 통행이 뜸한 주말 심야 시간대 동호회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상호 연락해 참가자를 모았다. 경주는 롤링과 드래그로 레이싱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방식이다. 롤링은 차량을 서행하다가 수신호가 떨어지면 특정 구간을 가속해 빠르게 주파하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다. 드래그는 차량을 출발선에 멈춘 상태에서 출발해 누가 먼저 목적지에 도달하는지 겨루는 경기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동호회에 번개 모임 글을 올리거나 소문을 듣고 모여 불법 경주를 벌였다”며 “불법 경주는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불법 레이싱에 참여한 차량 3대를 압수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형차량 최고속도 제한 풀고 달린 운전기사 36명 적발

    관광버스, 대형화물차 등 대형차량의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불법해제한 운전기사 3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7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위험물 운송차량 운전기사 6명, 관광버스 기사 11명, 대형 화물차 운전기사 19명 등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화물차량 시속 90㎞, 관광버스 110㎞로 설정된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불법으로 해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등지에서 자동차수리업자에게 30만원 정도를 주고 차량에 부착된 최고속도 제한장치에 입력된 최고속도를 임의로 조작했다. 단속에 적발된 한 관광버스 운전기사는 최고속도를 시속 150㎞까지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영상단속실 자료를 분석해 이들을 적발했다. 이들 운전기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로 운전하면 지루하다거나, 속도를 높여 한 번이라도 더 운행하려고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푼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차량의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원상 복구하도록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프로야구] ‘임’이여, 우리 팀을 구하소서

    NC와 LG의 ‘불펜 싸움’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태세다.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개막하는 NC-LG의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규시즌 2위 NC는 빼어난 선발진을 보유했고 4위 LG 선발진은 포스트시즌 들어 눈부신 호투를 이어 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PO는 불펜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두 팀의 불펜 공략도 녹록지 않아 팬들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NC는 정규시즌에서 최강 불펜을 과시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15로 가장 낮았다. LG 불펜 역시 평균자책점 4.88(3위)로 활약했다. 게다가 LG는 ‘가을야구’에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6경기의 평균자책점이 0.46(19와3분의2이닝 1자책점)에 불과하다. 두 팀 불펜의 중심축은 마무리 임창민(31)과 임정우(25)다. NC 임창민은 구원 3위(26세이브)로 구원 2위(28세이브) LG 임정우에게 다소 뒤져 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에서는 2.57로 임정우(3.82)에게 크게 앞서 PO 매 경기 막판 불꽃 명승부가 기대된다. ‘셋업맨’ 대결도 막상막하다. NC 원종현(29)과 LG 김지용(28)은 나란히 17홀드로 이 부문 공동 4위를 이뤘다. 평균자책점에서는 원종현이 3.18, 김지용이 3.57을 기록해 원종현이 다소 우위를 보였다. 특히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원종현은 대장암 수술과 재활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암을 극복하고 지난 5월 말 복귀한 그는 이번 PO에서 ‘감동의 투구’를 벼르고 있다. NC는 14홀드의 김진성과 2세이브 3홀드의 이민호 등도 투입한다. 다만 NC는 이번 PO에서 ‘집단 마무리 체제’로 마운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앞서 NC는 시즌 막판 원종현을 마무리로 시험 가동했다. LG도 임정우와 김지용에 정찬헌(4와3분의1이닝 무실점)이 빼어난 구위로 가세해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여기에 좌완 윤지웅과 진해수가 뒤를 받치고 베테랑 이동현과 봉중근까지 나설 채비를 갖췄다. 힘에서 앞선 NC와 무서운 기세의 LG 불펜 싸움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고척돔 첫 가을… 쌍둥이 잔치는 완벽했다

    고척돔 첫 가을… 쌍둥이 잔치는 완벽했다

    ‘넥센 사냥꾼’ 김용의 3안타 MVP LG, PO 진출 84% 유리한 고지 넥센, 11안타 무득점 패배 자초 13일 서울 구로구 고척돔.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앞두고 경계해야 할 상대 선수로 ‘김용의, 박용택, 정성훈’을 꼽았다. 정규시즌 넥센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줬던 선수들이라는 것이 이유다. 정성훈은 막판에 대타로 나와 제 실력을 보여 줄 시간이 없었지만 염 감독의 말처럼 김용의와 박용택은 결정적일 때마다 불방망이를 뽐내며 넥센을 7-0으로 누르는 데에 앞장섰다. 특히 김용의는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시즌 넥센과의 시합에서 타율 .543(35타수 19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김용의는 이날도 ‘넥센 사냥꾼’의 면모를 보여 줬다. 1회초 2사 1·3루 때는 팀 동료 히메네스가 적시타를 때려내자 홈으로 쇄도하며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5회초 1사 2·3루에서는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투수 맥그레거의 시속 150㎞짜리 강속구를 상대로 좌중간 2타점을 추가했다. 홈을 밟은 김용의는 주먹을 불끈 쥐며 표효했고 LG팬들은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용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5회와 7회에도 또다시 득점을 하나씩 추가하며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틀 전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전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낸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계속된 맹활약이었다. 베테랑 박용택도 5회초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에 있던 김용의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7회초에도 좌중간 1루타를 추가하며 또다시 2루에 있던 김용의가 홈플레이트를 밟게끔 했다. 박용택의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 2타점. 반면 넥센은 이날 팀 안타 11개를 기록하며 9개를 기록한 LG를 압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이 터지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PO 경기를 염두해 휴식이 주어진 1선발 밴헤켄을 대신해 올라온 3선발 맥그레거는 5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며 4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김용의는 “평소 하던 대로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박용택 선수가 기술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해줘서 시즌 후반기 들어서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며 “MVP는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받으니 짜릿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활약을 앞세운 LG는 대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PO에 진출한 경우가 84%(25회 중 21회)에 달하는데 LG는 이 확률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5전 3승제인 준PO 2차전은 14일 오후 6시 30분 고척돔에서 치러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태풍 차바 영향으로 제주 해상에 파도 높게 일어…“풍랑 예비특보”

    태풍 차바 영향으로 제주 해상에 파도 높게 일어…“풍랑 예비특보”

    제18호 태풍 ‘차바’(CHABA) 영향으로 4일 제주 해상에 파도가 높게 일어 풍랑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차바는 5일 새벽 제주도 부근에 접근한 뒤 동쪽 일본으로 방향을 틀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에 이날 오전 중 풍랑 예비특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차바가 서귀포 남쪽 380㎞ 부근까지 북상하는 오후부터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 등에 발효된 풍랑주의보가 태풍특보로 대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제주도 해상에 최대 8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해하는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 뱃길로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대형 여객선은 이날 녹동 등 3개 노선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선박들은 해상의 높은 파도를 피해 도내 항포구로 속속 대피하고 있다. 제주 육상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5일까지 50∼150㎜의 많은 비가 내리고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0m 이상으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공항에서 항공편은 오전 정상 운항하나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해 운항 차질이 우려된다. 제18호 태풍 차바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북진하고 있다. 4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150㎞ 부근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50m로, 중형급에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운전] 최고속도 시속 50~30㎞로 낮추면 교통사고 사망 확 준다

    [교통안전 행복운전] 최고속도 시속 50~30㎞로 낮추면 교통사고 사망 확 준다

    우리나라는 왕복 10차로 외곽도로나 보행자가 많은 4차로 도로의 ‘최고제한속도’가 획일적으로 60~80㎞에 맞춰졌다. 원활한 교통 소통과 보행자 안전, 교통 여건을 고려해 설정해야 하는 최고제한속도가 단순히 도로 폭을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도심에서 교통 사고가 발생하면 중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사고의 71.2%, 사망자의 47.1%가 도시 도로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최고제한속도를 줄이려는 노력은 이제 시작이다. 특히 시속 60㎞로 달려도 되는 생활도로의 최고제한속도의 하향 조정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도심 최고제한속도는 천차만별이다. 특정 지역인 학교 주변이나 주택가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일반 도로는 50~80㎞로 다양하게 맞춰졌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일반 도로의 경우 편도 2차로 이상이면 최고제한속도를 80㎞ 이내, 자동차 전용도로는 90㎞ 이내에서 지방경찰청장이 정할 수 있게 했다. 최고제한속도가 주변 교통 상황이나 사고 발생 통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차로를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지정, 운영되고 있는 게 문제다. 대부분의 도로는 최고제한속도를 법에서 정한 한도에 맞춰졌다. 그렇다 보니 도시 외곽의 왕복 10차로 도로나 보행자가 많아 이면도로 성격이 짙은 왕복 4차로 도로도 최고제한속도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도심 최고제한속도 하향 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는 도시는 울산시. 울산시의 도심 속도 제한의 하향 조정 결과를 보면 속도 제한이 가져오는 효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울산경찰청은 2014년 12월 문수로 일부 구간(법원삼거리~공업탑로터리 2.2㎞)의 최고제한속도를 시속 70㎞에서 60㎞로 10㎞ 낮췄다. 경찰이 이 구간의 교통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 건수는 20%, 인적 피해는 64% 줄어들었다. 이를 근거로 경찰과 울산시는 지난해 시내 삼산로와 아산로 등 5개 구간의 최고제한속도를 70㎞에서 60㎞로 하향 조정했다. 도심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고, 보행자 교통시설을 개선한 결과 교통 사망 사고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울산 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명보다 41.5%(17명) 줄었다. 교통 사망 사고 감소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다. 서울시는 어떨까. 현재 서울시는 일반 도로에 대해 최고제한속도를 시속 60~80㎞로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대중교통 전용지구 등 특정 지역에서만 시속 30㎞로 속도를 제한하고 있을 뿐이다. 특정 구간만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지정, 운영하다 보니 운전자들은 제한속도 감각이 떨어지고 본인도 모르게 과속을 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이면도로를 포함한 폭 13m 이하 도로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전체 도로 연장의 81%를 차지하는 이면도로에 대한 별도의 제한속도 규정 없이 일반 도로에 준해 시속 60㎞를 적용하고 있다. 왕복 10차로 도로와 이면도로 제한 속도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도 서울 시내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일괄적으로 시속 3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연내 도심 지역 2곳의 생활도로 제한 속도를 시속 30㎞로 낮춰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나아가 전면적으로 생활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 중이다. 도심 최고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하면 교통 사고, 특히 사망 등 대형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지자체들은 제한속도 낮추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는 오는 12월부터 행복도시 도심 구간의 최고제한속도를 모두 80㎞에서 50㎞로 낮추기로 하고 이런 사실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인천시도 간선도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낮추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도심 속도 하향 50-30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토교통부, 인천시, 경찰청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는 도심 간선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낮추기 위해 전문가 토론 및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다. 대구와 울산에서도 같은 세미나를 열었다. 교통안전공단은 세미나를 전국 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7일에는 부산에서 도심 최고제한속도 하향 조정 세미나를 연다. 도심 속도제한을 낮추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안전그룹장은 “시속 60㎞에서 차와 사람이 부딪치면 10명 중 9명이 사망하지만 50㎞에서는 10명 중 5명, 30㎞에서는 10명 중 1명만 사망한다”며 “50·30㎞ 속도 관리가 교통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최고제한속도를 도심 일반 도로는 시속 50㎞, 이면도로 등 생활도로는 30㎞로 줄이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옥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도심 최고제한속도를 교통사고 발생 빈도, 도로 여건, 교통사고 유형, 교통량 등을 따져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속도를 낮추면 시야 확보가 넓어지고 사고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도시 최고제한속도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대도시권 도로의 제한속도를 50㎞ 이하로 정할 것을 권장한다.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도심 제한속도를 50㎞ 이하로 설정하고 있다. 도심 제한속도를 60㎞에서 50㎞로 낮춘 독일, 덴마크, 호주 등에서는 교통 사고와 사망 사고 발생률이 9∼4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승객 머리 상해 80% 줄이는 에어백 개발

    승객 머리 상해 80% 줄이는 에어백 개발

    현대모비스는 차량 사고 시 탑승자들 간의 2차 충돌로 인한 머리 상해 등을 80% 이상 줄여주는 ‘승객 간 에어백’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에어백은 기본적으로 충돌지점 반대편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다. 충돌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탑승자는 커튼 에어백이나 사이드 에어백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옆 사람은 관성으로 다른 탑승자의 머리나 좌석에 머리를 부딪쳐 치명적인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관계자는 “시속 50㎞로 달리는 1350㎏의 차량이 운전석에 부딪쳤을 때 동승자가 머리에 받는 상해 수준은 운전자보다 두세 배 높다”면서 “이 에어백은 동승자가 머리 부문에 받는 상해를 두개골 파열에서 가벼운 찰과상 수준으로 떨어뜨린다”고 설명이다. 유럽 차량안전평가프로그램인 유로앤캡은 오는 2018년부터 승객 간 에어백 장착을 권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 혼자 주행할 때 측면충돌 상황에 대비한 ‘싱글모드’ 에어백 기술 개발도 조만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승객 간 에어백을 싱글모드 에어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더블모드 에어백도 조만간 개발할 방침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지진 연착’ KTX 사고, 코레일-근로자 ‘작업 지시’여부 놓고 주장 엇갈려

    ‘지진 연착’ KTX 사고, 코레일-근로자 ‘작업 지시’여부 놓고 주장 엇갈려

    경북 김천 경부선에서 KTX 열차가 선로를 보수하던 근로자 4명을 쳐 2명이 사망, 2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작업지시 여부를 두고 코레일과 근로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천경찰서는 코레일 관계자와 코레일 하도급인 S 업체의 근로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 진술에서 코레일 측은 작업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근로자들은 지시를 받고 선로에 들어갔다고 말하고 있다. 13일 오전 0시 47분 김천 모암동 KTX 상행선 김천구미역에서 7㎞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보수하러 가던 근로자 11명은 달려오는 KTX열차를 보고 급히 피신했다. 근로자 11명은 가로 2.5m, 세로 3m의 트롤리(trolley, 손수레)를 철로 위에 얹어 밀면서 보수를 하러 가던 중이었다. 트롤리 안에는 철로와 침목 아래 자갈을 다지는 장비가 실려있었다. KTX가 순식간에 덮치는 바람에 7명은 몸을 피했으나 4명은 미처 피하지 못해 이 중 장 모(51) 씨 등 2명은 숨졌다. 경찰은 당시 열차가 달린 속도는 시속 170㎞라고, 코레일은 시속 150㎞라고 각각 밝혔다. 코레일 측은 “구간에 따라 시속 30∼150㎞로 서행했다”며 “행신역에 13일 오전 1시 19분에 도착 예정이던 열차가 0시 47분께 김천구미역 부근을 지났다”고 했다. 코레일은 “야간작업 시간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오전 1시부터 4시 30분 사이”라며 “그전에 근로자들이 선로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선로 보수 작업을 한 근로자들은 “작업지시를 받고 선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당시 현장에는 코레일 시설관리 직원이 있어 승인을 받고서 근로자 11명이 투입돼 작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측 주장이 엇갈리자 평소 작업지시 방법과 작업지시 이전 트롤리 운행 통제방법 등도 조사하고 있다. 김천경찰서 김진덕 강력1팀장은 “작업지시 여부가 핵심인데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해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화 김회성 첫 홈런이 역전 만루포

    한화 김회성 첫 홈런이 역전 만루포

    4위에 3경기 차… 가을행 불씨 이승엽 600홈런 다음 기회로 ‘738만명’ 역대 최다 관중 新 김회성(31·한화)이 시즌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김회성은 11일 대전에서 열린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4회 말 2사 만루에서 장운호 대타로 나서 상대 선발 켈리의 시속 150㎞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자신의 시즌 1호이자 데뷔 첫 만루포. 2-5로 뒤진 한화는 이 한 방으로 단숨에 6-5로 역전했고 7회 정근우가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4연승의 휘파람을 분 7위 한화는 4위 SK에 3경기 차로 근접, 꺼져 가던 ‘가을야구’ 불씨를 키웠다. 9회 초 최정은 SK 역대 토종 타자 중 단일 시즌 최다인 37호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팀이 6-7로 패해 빛이 바랬다. 2009년 데뷔한 김회성은 지난 시즌 83경기에서 16홈런 35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으나 올 시즌에는 홈런 소식이 없었다. 어깨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데다 송광민 등 팀 내 경쟁자들에게 밀려 지난달 20일에야 1군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NC를 2-0으로 일축하고 3연승을 달렸다. 한·일 통산 60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둔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고척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5-2로 눌렀고 수원에서는 KIA가 kt를 4-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LG에 8-12로 패하며 삼성에 8위 자리를 내줬다. 한편 이날 5개 구장에는 7만 5817명이 입장해 시즌 관중 738만 4752명(635경기)을 기록했다. 이는 720경기 만에 736만 530명이 찾아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해를 뛰어넘는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제주 우도 교통 혼잡 주범 전동스쿠터 퇴출 수순

    제주 우도 교통 혼잡 주범 전동스쿠터 퇴출 수순

    ‘섬 속의 섬’ 제주 우도의 교통혼잡 해소와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해 전동스쿠터 ‘사용신고 및 보험가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우도 교통종합대책 1단계 조치로 미신고·무보험 상태로 운행 중인 시속 25㎞ 이상 전동스쿠터 219대에 대해 ‘자동차관리법’ 상 이륜차로 보고 이달 중 사용신고 및 보험에 가입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우도에는 하루 입도차량이 평균 770대에 자전거 718대, 이륜차 419대, 전기삼륜차 492대, 전동스쿠터 219대 등 2618대가 운행,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고 있다. 우도에서 운행되는 전동스쿠터는 최고 속도가 35㎞, 주행거리는 50㎞로 자동차관리법상 이륜차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주도는 보고 있다. 도는 전동스쿠터의 경우 대부분 중국산으로 안전기준이 미달해 사용신고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신고가 안 된 전동스쿠터는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미신고, 무보험, 무면허 전동스쿠터 운행을 경찰과 집중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천진항과 검멀레해변, 하고수동 해수욕장, 서빈백사 등 교통혼잡 지역에 대한 도로구조개선을 추진한다. 도로 폭이 협소한 해안도로(4~5m)의 경우 양방향 운행으로 인한 교통혼잡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일방통행도 검토 중이다. 밀려드는 우도 관광객으로 극심한 혼잡을 겪는 성산항에도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도는 선사와 우도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12월까지 우도 교통종합대책을 확정, 시행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운전중 핸즈프리 통화…교통사고 위험은 똑같아 (연구)

    운전중 핸즈프리 통화…교통사고 위험은 똑같아 (연구)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포함된 핸즈프리 기능은 운전 중에도 ‘안전하게’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핸즈프리를 사용하더라도 운전 중 사고의 위험은 여전히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과 중국 북경교통대학 공동 연구팀은 30~40살 남녀 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로 하여금 운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의 도심 속 도로를 달리게 했다. 각 운전자 앞에는 한 대의 차량이 시속 50㎞로 주행했는데, 연구팀은 이 차량이 점차 속력을 40㎞까지 줄이다가 어느 시점에 급정거하도록 설정했다. 참가자들은 총 세 번에 걸쳐 이러한 도로주행을 실시했으며 그 중 한 번은 전화기를 손에 들고, 다른 한 번은 핸즈프리를 사용하면서, 한 번은 아무런 방해요소 없이 운전을 했다. 이 때 연구팀은 운전자가 대화에 집중하게 되는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수화기 너머로 몇 가지 산수 문제를 제시해줬다. 이렇게 시행된 총 126회의 주행실험 중, 앞차와의 추돌을 일으킨 사례는 총 7회였으며 이는 모두 전화 통화 중에 발생했다. 그리고 7회 중 절반이 넘는 4회는 핸즈프리 통화 중에 일어났다. 또한 추돌 직전까지 갔던 사례는 15회가 있었는데, 이 중 12회는 전화사용 중이었으며, 역시 절반이 넘는 7회는 핸즈프리 사용 시에 일어났다. 연구팀은 “전 세계 많은 정부들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통화하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할 뿐, 핸즈프리 기술을 사용한 통화는 허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하지만 이번 연구는 핸즈프리 통화 역시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통화할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전에 방해를 준다는 이론에 힘을 실어준다. 이렇게 통화를 할 경우 신체적인 기능의 하락 보다는 인지능력의 하락으로 인해 운전기능이 저하된다”면서 “따라서 운전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운전 중에 통화하지 않기를 권장한다”고 전했다. 이와 비슷한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기도 했다. 영국 서식스 대학교 연구팀은 핸즈프리 사용 운전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도로 면적에 대한 인지는 일반 운전자들보다 최대 4배 더 좁다는 주장을 발표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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