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소게임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불안심리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조수미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국가보훈처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4
  • 김연경 + 이재영 35점 합작, 흥국생명 1R 전승 질주

    김연경 + 이재영 35점 합작, 흥국생명 1R 전승 질주

    ‘배구 여제’ 김연경과 ‘슈퍼 쌍둥이’ 이재영이 35점을 합작하며 5연승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3-0(25-22, 25-19, 25-16)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처음으로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 19점을 올렸고, ‘슈퍼 쌍둥이’ 이재영도 16점으로 활약했다. 기업은행은 1세트 신연경, 조송화 등의 안정적인 디그와 표승주, 육서영, 김수지 등 국내 선수 공격에 힘입어 점수를 8-3, 5점차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테크니컬 작전 타임 이후 8점을 몰아 넣으며 11-9로 순식간에 역전했다. 김연경은 라자레바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서브에이스까지 더하며 점수를 15-11, 4점차로 벌렸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끈끈한 수비를 보여주며 어떻게든 공격으로 연결시키며 결국 19-19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25점에 선착한 건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20점 이후 이다영이 블로킹 득점, 이재영의 연속 퀵오픈 공격, 루시아가 블로킹에 성공하며 세트스코어 25-22로 마무리지었다. 결과적으로 기업은행은 20점 이후 상황에서 라자레바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은 것이 1세트 패착이 됐다. 1세트는 두 팀 모두 수비가 좋았기 때문에 공격성공률은 30%대(흥국생명 30.23%, 기업은행 38.78%)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1세트 범실이 6개였고 흥국생명은 1세트 범실이 2개에 불과했다. 범실이 승패를 갈랐다고 볼 수 있는 세트였다. 2세트 초반 양 팀은 1점차로 팽팽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루시아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10-5, 5점차에서 22-13 9점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표승주의 서브타임 때 연속 3점을 따라갔지만 김희진의 외발이동공격 시도 때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다시 점수를 내줬다. 이후 흥국생명의 디그 실패와 김희진의 서브에이스로 2점을 따라 가며 점수는 18-23. 이재영이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으나 김수지가 이재영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24-19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수지의 이동 공격이 엔드라인 바깥으로 나가면서 2세트도 25-19로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2세트 흥국생명의 공격성공률은 41%, 기업은행의 공격성공률은 23%였다. 1세트와 달리 흥국생명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김연경은 2세트에만 10득점, 공격성공률 81.82%, 공격효율 72.73%로 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업은행은 라자레바가 5득점, 공격효율 26.67%로 지난 경기들처럼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3세트 초반 기업은행은 4-8 더블스코어로 벌어졌고 이후에도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마음 놓고 공격을 때리면서 세트포인트 25점에 선착했다. 이날 19점을 올린 김연경의 공격성공률은 46.88%, 공격효율은 34.38%로 공격점유율 25.60%에 비해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16점을 올린 이재영의 공격성공률은 41.03%, 공격효율 28.21%였다. 반면 라자레바는 15점, 공격성공률 36.59%, 공격효율 19.51%로 공격점유율 32.54%에 비해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다. 기업은행은 범실이 16개였지만 범실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많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역시 배구여제… 흥국생명 4연승 질주

    역시 배구여제… 흥국생명 4연승 질주

    ‘배구 여제’가 11년 만에 자신의 프로 경기를 직관하러 온 부모님 앞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16 23-25 25-18 25-23)로 꺾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11점을 기록하며 2위 IBK기업은행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다. 김연경은 서브에이스 3점, 블로킹 2점을 포함해 26득점을 몰아 넣으며 맹활약했다.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뒤 처음 친정을 방문한 이다영의 토스도 빛났다. 현대건설은 세터를 바꾸며 분전했지만 주포 헬렌 루소가 17점으로 다소 부진했고, 전체적으로 서브 범실이 많았다. 1세트는 현대건설이 9개의 범실을 저지르는 사이 김연경과 김세영이 각 4점, 루시아와 이재영이 각 3점으로 고르게 득점을 올린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김연경이 V리그 통산 150번째 서브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은 22-19로 앞서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이재영의 중앙 후위 공격이 아웃되고 김세영과 김연경의 공격이 상대 수비에 거푸 걸리며 흐름을 내줬다. 3세트는 배구 여제의 시간이었다. 김연경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7득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았다. 현대건설 황민경이 높은 타점에서 대각으로 틀어치는 김연경의 앵글 샷을 보며 “그냥 줘”라고 말할 정도였다. 4세트도 흥국생명이 먼저 앞서갔으나 중반 이후 정지윤의 강타와 고예림의 서브에이스, 김연견의 그림 같은 디그에 이은 이다현의 오픈 공격을 얻어맞으며 16-17로 역전을 허용 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다가 23-23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매치 포인트를 만든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연타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경기 뒤 “국내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경기 말고 부모님 앞에서 프로 경기를 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이 혼자 54점을 쏟아 낸 ‘말리 특급’ 케이타를 앞세워 삼성화재에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서울광장] 먹거리로 꿈꾸는 새로운 세상/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먹거리로 꿈꾸는 새로운 세상/장세훈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농민과 자영업자가 위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농민은 농산물 판로가 막히고,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그러나 역으로 ‘농민과 자영업자의 위기가 아닌 때도 있었냐’는 질문에 답을 내놓기도 궁색하다. 그만큼 고질적인 문제이자 외부 충격에 취약한 영역이란 것을 나타내는 방증이다. 코로나19 방역으로 한국 사회가 전 세계에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품격’을 보여 줬지만, 농민과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약속한 농업·자영업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면 농민과 자영업자가 잘사는 세상이 될 수 있을까. 간단히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해가 얽히고설켜 있다는 사실은 당사자들이 먼저 알고 있다. 농민들은 수입 농산물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외식업체는 비용 상승과 매출 감소로 맥을 못 추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농업·임업·어업 등 1차 산업의 인구는 269만여명, 관련 취업자 수는 134만여명이다. 조직화·규모화가 이뤄진 농어업법인 종사자는 16만 8000여명에 불과해 대다수가 ‘1인 경작’, ‘가족 영농’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농림어업인의 비중(5.0%)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1.9%)보다 훨씬 높은 것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 외식업체도 영세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외식산업 통계연감 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외식업체 65만 7000여개 중 대형 외식업체(2만 3000여개)와 프랜차이즈업체(9만 9000여개)를 제외한 소규모 외식업체가 전체의 81.4%를 차지한다. 외식업체 매출 규모가 연간 108조원에 이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연매출이 채 1억원도 되지 않는 곳이 전체의 61.0%이다. 흔히 인건비(매출 대비 평균 비중 18.6%)와 임대료(8.0%)가 이들을 옥죄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식재료비(37.8%) 부담이 이 둘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것이 현실이다. 흔히 ‘200만 농민’, ‘200만 외식인’이라 칭한다. 이들 중 대다수는 판매할 농산물과 구매할 식자재가 상대적으로 적어 각각 수익을 올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둘 사이를 연결하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공급·구매 능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큰 돈 안 되는 고객’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를 ‘시장의 실패’라고 규정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시장에서 소외된 영역이라고 보는 게 더 합당하다. 특히 농민과 자영업자 간에 더 많은 이익을 챙기거나 뺏기는 ‘시소게임’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현 정부가 농업 정책의 일환으로 쌀값 인상을 추진해 지난 2016년 80㎏당 12만원 수준이던 산지 쌀값은 현재 19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문제는 쌀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업종에서는 비용이 급등한 탓에 국산쌀을 수입쌀로 대체하고, 국산쌀을 고집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결국 국산쌀의 소비가 감소하거나 재료값의 소비자 부담 전가가 발생한다. 농업과 외식업은 먹거리를 기반으로 한 공생 산업이자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기반 산업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제값에 팔고 싶은 농민, 싼값에 사고 싶은 자영업자 간 ‘이익의 균형점’을 찾아줄 혁신이 필요하다. 농산물 유통의 다양성 확대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높은 농산물 유통비용률은 기회요인이다. 실제 지난 2017년 기준 주요 농산물 34개 품목의 평균 유통비용률은 49.2%이다. 유통과정에서 생긴 비용과 이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가격의 절반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최근 ‘못난이 감자’와 ‘못난이 왕고구마’ 판매 사례에서 보듯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겉모습만 다를 뿐 질적 차이는 거의 없는 농산물 거래를 활성화해 농민에게는 판매이익을, 자영업자에겐 식자재 구입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양파, 마늘, 배추 등 주요 농산물이 풍작이면 산지가격이 폭락하고 출하하기보다 산지에서 폐기하는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수요·공급에 대한 예측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야 한다. 현재의 농업 및 자영업 통계는 ‘추정’의 수단일 뿐 ‘실측’의 자료로는 한계가 많다. 농산물 통계의 혁신이야말로 농업과 자영업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shjang@seoul.co.kr
  • “경기고 안 부럽다”… 순천중·고교, 21대 의원 7명 배출

    “경기고 안 부럽다”… 순천중·고교, 21대 의원 7명 배출

    고검장 출신 소병철·‘검사내전’ 김웅 민주 원내대표 도전 김태년 등 유명세이번 총선을 통해 순천중·고등학교 졸업생 7명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단일 중·고교로는 전국 최다 기록이다. 경기고·서울고·경복고 등 대도시 명문고들이 1974~1978년 사이 평준화된 반면 순천고는 2004년까지 비평준화를 유지했다. 1973년 순천중이 폐교 전까지 중학교 졸업생 대부분은 순천고에 진학하는 시스템이었다. 1989년에는 서울대 합격자를 56명 배출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서울대에 보냈다. 평준화 이전까지 약 30년간 배출한 판검사 출신만 50명이 넘는다. 1980년 무렵부터 2005년 평준화가 이뤄지기까지 전남 지역 최고의 명문고로 명성을 날렸다. 이번 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순천중·고 출신 7명 중 초선은 6명, 4선은 1명이다. 더불어민주당 6명, 미래통합당 1명이다. 지역별로는 광주 1명, 전남 3명, 서울 2명, 경기도에서 1명 선출됐다.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부장검사 출신인 서울 송파갑 김웅(37회) 당선자는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로 유명하다. 바른미래당에 인재영입 형식으로 입당했다. 당이 합쳐진 후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받아 민주당 후보와 시소게임 끝에 신승했다. 경기 성남 수정구 김태년(32회) 의원은 4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중앙당 공천재심청구위원장 등을 지낸 그는 민주당 원내대표로 거론된다. 광주 북구을 이형석(28회), 여수을 김회재(30회),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서동용(32회) 당선자와 통합당 이혜훈 의원을 제친 서울 동대문을 장경태(51회) 당선자도 순천고 동문이다. 최고 연장자인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당선자는 순천중(32회)을 나온 고검장 출신으로 민주당 영입인재 4호다. 퇴직 이후 대형 로펌에서 영입을 시도했으나 막대한 부가 보장된 전관예우를 거절하고 교단을 택해 주목받은 바 있다. 2017년 검찰총장 후보 4인 중 한 명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고등학교는 광주일고를 나왔다. 허석 순천시장은 “21대 국회에 순천고 출신이 대거 입성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빛나는 의정활동으로 지역을 더욱 빛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시장도 순천고(31회) 출신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대건설, GS칼텍스 꺾고 3R 전승 마감

    현대건설, GS칼텍스 꺾고 3R 전승 마감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꺾고 3라운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에 발목 잡혔던 현대건설은 3라운드에서 복수에 성공하며 1, 2라운드 1위였던 GS칼텍스를 승점 5점차로 따돌리고 기분 좋게 휴식기를 갖게 됐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0(25-22 25-14 25-22)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3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는 화려한 마무리였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지난 16일부터 소집되면서 두 팀 모두 핵심 전력이 빠진 ‘잇몸 배구’를 했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두 팀은 시소게임으로 21-21로 맞섰지만 현대건설이 황민경과 정지윤의 오픈 공격으로 23-21로 달아났다. 24-22의 상황에서 헤일리의 득점으로 1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부터 7-0으로 달아나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세트 GS칼텍스가 막판까지 거세게 추격했지만 현대건설은 이날 17득점으로 맹활약한 정지윤이 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승리를 따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1, 2위 맞대결은 풀세트 접전 끝에 펠리페가 31점으로 맹활약한 2위 우리카드가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잇단 경제 논쟁, ‘한 방’ 대책은 없다/장세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잇단 경제 논쟁, ‘한 방’ 대책은 없다/장세훈 경제부 차장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는 두 주인공이 각각 화자가 돼 같은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현재 한국 경제도 이러한 냉정과 열정 사이에 존재한다.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각종 경제 논쟁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진보 진영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각각 ‘잃어버린 10년’으로 지칭한다. 양측 주장을 종합하면 우린 이미 ‘잃어버린 20년’을 살아온 셈이다. 결국 분배와 성장에 대한 이슈를 진보와 보수의 시점에서 어느 것이 옳다고 싸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분배와 성장은 ‘시소게임’과 같다. 시소는 양쪽이 균형이 맞춰지지 않는 이상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내려간다. 균형이 무너지면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문재인 정부 남은 3년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어도 지난 2년의 반성이 필요하다. 되짚어 보자. 2017년 하반기 ‘뜨거운 감자’는 최저임금이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지난해와 올해 최저임금을 29.1% 올렸다. 하지만 지난 21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최저임금 현장 실태 파악’ 보고서는 일부 업종에서 고용이 감소했다는 정부의 첫 공식 조사 결과였다. 경제 현실을 인정하는 데 1년 6개월여가 걸렸다. 지난해 5월에는 경기 논쟁이 달아올랐다. 당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경기는 침체 국면 초입 단계에 있다”고 불을 지폈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월별 통계로 성급한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기재부가 매월 발표하는 그린북(최근 경제 동향)에서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을 뺀 것은 지난해 10월, ‘경기 부진’을 인정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현재 우리 경제를 뜨겁게 달구는 소재는 저성장 또는 경기 침체 우려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보고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L자형 침체와 더불어 경제성장률 1%대 추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경제 논쟁들을 끄집어냄으로써 정부의 판단이 늦었다거나 잘못됐다고 핀잔을 주려는 의도는 아니다. 논쟁에는 다양한 근거들이 있기 마련이다. 어느 주장이 맞냐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를 들이대는 것은 정책에 목마른 계층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 정부 입장에서는 논쟁의 수단이 되는 근거들을 지워 낼 정책 수단들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적어도 그동안 세계 경기 호조세 속에 유독 우리나라만 경기 회복세가 가장 먼저 꺾인 이유와 원인이 무엇인지 따져 봐야 하는 이유다. 경제 현실부터 인정해야 비로소 정책 대응도 가능해진다. 특히 경제 현실은 다층적이라는 점에서 이를 풀어 낼 이른바 ‘한 방’을 기대해선 안 된다. 당장 추경을 비롯한 확장적 재정 정책은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경기 하강 충격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경기 반등을 이끌어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통화 정책에 대한 도를 넘은 ‘훈수’도 삼갈 필요가 있다. 정부가 결정 주체인 한국은행보다 앞서 경기 부진을 내세워 기준금리 인하론을 제기하지만, 2017년 11월 한은의 금리 인상 전에는 정부가 부동산 급등을 이유로 인상론을 폈다는 점에서 금리의 방향성만 빼면 판박이다. 재정과 통화라는 거시 정책의 틈새를 메울 다양한 미시 정책 수단을 마련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노동 개혁 역시 더이상 ‘금기’로 놔둬서는 안 된다. shjang@seoul.co.kr
  • 웨스트브룩 트리플더블 제동 걸렸지만 40점 15R 대기록 ‘추적 중’

    웨스트브룩 트리플더블 제동 걸렸지만 40점 15R 대기록 ‘추적 중’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의 트리플더블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또다른 대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23일(한국시간)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로 불러 들인 유타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홈 경기 1차 연장 막판 공격자 파울을 지적당하며 11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행진에서 멈춰섰다. 바로 얼마 전 다섯 번째 파울을 지적당해 조심했어야 했던 그는 흥분했는지 제이 크라우더가 가로막아서는데 과도하게 어깨를 쓰며 파고들다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아들었다. 3점슛 여섯 방 등 43득점 15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어시스트는 8개에 그쳐 둘이 모자라 1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이 좌절됐다.  그는 “솔직히 이봐요들, 난 매우 감사하고 은혜받았어요. 이렇게 코트에 나와 싸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 투성이예요. 그리고 내가 매일 밤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내겐 대단한 일이고요”라고 말했다.  웨스트브룩은 커리어 통산 다섯 번째로 40득점 이상에 15리바운드를 기록, 오스카 로버슨의 최다 기록(9회)에 4개 차로 다가섰다. 또 시즌 24차례 트리플더블 기록을 계속 늘려가며 세 시즌 연속 평균 트리플더블을 계속 정조준하고 있다.  팀은 폴 조지의 2차 연장 종료 0.8초를 남기고 드리블 돌파에 이은 플로터를 성공해 148-147로 이겼다. 전반을 66-57로 앞선 채 3쿼터를 맞은 오클라호마시티는 도너번 미첼과 리키 루비오에 연속 3점 슛을 허용하며 따라잡혔다.  4쿼터에도 두 팀은 시소게임을 이어가 129-129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들어갔다. 웨스트브룩은 4쿼터 막판 마지막 공격기회에서 다소 무리한 3점 슛 선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차 연장에서는 조지의 활약이 돋보였다. 속공 상황에 시원한 윈드밀 덩크를 선보인 조지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공수 겸장 에이스’의 가치를 증명했다. 45득점 9리바운드 활약에다 웨스트브룩이 퇴장당한 뒤에 결승 득점에 성공하며 팀을 구했다. 유타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카일 코버가 던진 3점 슛이 아쉽게 림을 외면하고 말았다.  조지는 45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웨스트브룩과 함께 득점과 어시스트로 팀의 148득점 가운데 117점을 합작했다. 유타에서는 미첼이 38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반사이익과 헛발질/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반사이익과 헛발질/이순녀 논설위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자유한국당이 어제 ‘5·18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의원 3명 가운데 이종명 의원에 대해서만 제명 결정을 내렸다.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의원의 징계는 유예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경우 징계를 유예하는 당헌·당규에 따른 조치라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오는 27일 선거에서 김진태 의원은 당 대표 후보,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윤리위는 이 의원들 발언이 5·18 정신과 한국당이 추구하는 보수적 가치에 반할 뿐 아니라 다수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는 해당(害黨)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내놓은 결과는 이 같은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할 만큼 여론과 동떨어져 있으니 말문이 막힌다. 지난 1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64.3%)이 이들 의원 3명을 제명하는 데 찬성했다. 한국당은 전대가 끝난 뒤 윤리위를 재소집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겠다지만 소가 웃을 일이다. 급한 대로 의원 한 명만 제명해 소나기를 피하고 보겠다는 꼼수를 부리는 한국당이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한국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의 호기를 맞고 있었다. 지난 8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지지율이 29.7%까지 올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37.8%)과의 격차를 한 자리 숫자로까지 좁혔다. 2017년 5월 대선 직후 13%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다. 고용과 민생 악화, 손혜원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 등 정부와 여당의 잇단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던 참이었다. 이번 ‘5·18 망언’ 파문은 모처럼 찾아온 ‘한국당의 봄날’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이지만, 이 악재를 잘만 관리했다면 당 지도부가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보수 정당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부활의 기회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당은 전당대회를 핑계로 눈속임 징계에 그쳤다. 남이 차려 준 밥상마저 헛발질로 걷어찬 꼴이다. 정당 지지율은 시소게임과 같아서 어느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은 내려간다. 상승의 시기가 있으면 하락의 고비도 뒤따르는 게 필연적이다. 어느 당이 일을 잘해서 지지율이 올라가면 상대 당은 절치부심해 더 나은 정치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풍경이 이상적이나 현실은 정부·여당의 실패가 야당에 반사이익을 안기고, 반대로 야당의 실책이 여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누가 잘하나’가 아니라 ‘누가 못하나’로 지지율이 좌지우지되는 현실은 한국 정치의 부끄러운 민낯이자 국민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올 들어 이 같은 정치의 하향평준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듯해 걱정스럽다.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 당의 실수에 의지해 지지율에서 어부지리를 누리는 일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더해 불로소득으로 얻은 지지율일망정 여야가 똑같이 매번 헛발질로 날려 버리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으니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납득이 안 된다. 민주당은 어떤가. 손혜원 의원의 목포 구도심 투기와 이해충돌 논란이 빚어졌을 때 국민의 의구심을 충분히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대신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비판을 자초했다. 서영교 의원의 국회의원실 재판 청탁 사건도 자체 징계 없이 유야무야 처리했다.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드루킹 댓글 조작’의 공범 혐의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법정 구속되자 사법부를 맹공한 데서 정점을 찍었다. “여전히 사법부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양승태 적폐 사단이 조직적 저항을 벌이고 있다”는 공격으로 사법불신을 부추겼다. 집권 여당으로서 결코 하지 않아야 할 행태인데도 ‘우리 편 구하기’에 집착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이해찬 대표는 “탄핵당한 사람의 세력들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 불복으로 대하느냐”는 거친 말까지 쏟아냈다. 소탐대실이 뻔히 보이는데도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양비론은 정치 혐오를 부추길 뿐이어서 가급적 피하고 싶은 논점이다. 하지만 요즘 여의도를 보고 있자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맨날 싸우다가도 기득권 지키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이 한통속이다. 올 들어 국회 윤리특위에 손혜원·서영교 의원과 김석기 의원(용산참사 모욕), 최교일 의원(스트립바 의혹), ‘5·18 망언’ 의원 3명 등 7명이 제소됐지만, 실제 징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3년간 징계 건수가 한 건도 없기 때문이다. 이럴 거면 국회 윤리특위를 만들지나 말든가. coral@seoul.co.kr
  • 조지 45점, 웨스트브룩의 9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OKC, 휴스턴에 대역전

    조지 45점, 웨스트브룩의 9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OKC, 휴스턴에 대역전

    오클라호마시티가 폴 조지의 45득점과 러셀 웨스트브룩의 아홉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활약을 엮어 26점 차까지 뒤졌던 휴스턴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도요타센터를 찾아 벌인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17-112로 이겼다. 조지가 45득점 11리바운드로 앞장섰고 웨스트브룩이 10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와중에도 21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그의 아홉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은 이 부문 역대 최고인 1967~68시즌 윌트 체임벌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웨스트브룩은 12일 포틀랜드와의 경기를 통해 NBA 역사 창조에 나선다. 휴스턴의 주포 제임스 하든도 전반에만 25점을 몰아치는 등 42점을 꽂아 29경기 연속 30득점 이상 대기록을 이어가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기록 풍년이었다. 1쿼터를 28-25로 앞선 휴스턴은 2쿼터 하든의 득점이 불을 뿜으며 70-48로 전반을 크게 앞섰다.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2쿼터 첫 득점을 신고한 하든은 연속 스텝 백 3점 슛과 자유투로 2쿼터에만 17점을 퍼부으며 기세를 올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전반에만 11개의 실책으로 발목이 잡혔다. 3쿼터 하든이 어깨 통증으로 벤치를 지키는 동안 오클라호마시티가 추격에 불을 댕겼다. 조지가 4점 플레이를 포함해 13점을 터뜨리며 반격에 앞장섰고, 데니스 슈뢰더도 연속 3점 슛을 꽂아 3쿼터를 90-90 동점으로 마쳤다. 지난 시즌 국내 프로농구 DB에서 활약한 디욘테 버튼도 3쿼터 코트에 나와 상대 ‘에이스’ 하든과 크리스 폴을 전담 마크하며 팀의 추격을 도왔다. 4쿼터 시소게임을 끝낸 것은 웨스트브룩이었다. 내내 야투 난조에 시달리던 웨스트브룩은 111-112로 뒤진 경기 종료 26초 전 수비수 둘 사이를 드리블로 절묘하게 파고들며 결승 레이업 득점에 성공했다. 그 뒤 수비 상황에 하든의 3점 슛을 막아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든의 40득점 이상 경기는 올 시즌 21번째였다. 현역 다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 수가 일곱 경기에 불과하다. 역대 NBA 한 시즌 최다 40득점 이상 경기는 1961~62시즌 체임벌린의 63경기였다. 하든의 30득점 이상 연속 경기 기록은 역대 2위 체임벌린의 31경기에 2개 차이로 다가선 것이다. 역대 1위 기록 역시 체임벌린의 1961~62시즌 65경기 연속이다. 하든은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36.5점으로 1986~87시즌 마이클 조던의 37.1점에 이어 가장 높은 기록을 갖고 있었다. 서부 콘퍼런스 3위를 유지한 오클라호마시티는 2위 덴버 너기츠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서부 5위 휴스턴과 4위 포틀랜드의 격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유빈 “10대 돌풍은 계속됩니다”

    신유빈 “10대 돌풍은 계속됩니다”

    여자단식 16강전에서는 베테랑 서효원에 막혀 8강 좌절잦아드는 듯 했던 ‘탁구 신동’ 신유빈(14·청명중)의 ‘10대 돌풍’이 다시 위력을 되찾았다. ‘베테랑’ 서효원(31·한국마사회)의 노련함에 막혀 탈락한 여자단식을 대신해 ‘에이스 사냥꾼’ 조대성(16·대광고)와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는 사뿐히 8강 고지를 밟았다. 신유빈은 21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탁구종합선수권대회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오준성(13·서울장충초)-김서윤(문성중) 조를 물리치고 3-0을 가볍게 제압하고 8강에 선착했다. 당초 1회전에서 남녀 국가대표 양하은(24·대한항공)-임종훈(KGC인삼공사) 만날 예정이었던 신유빈은 양하은의 부상에 따른 기권으로 2회전에 자동 진출한 뒤 이날 16강전을 치렀다.짝을 맞춘 조대성은 지난해에도 혼합복식에 나서 ‘10대 돌풍’을 함께 일으킨 주인공. 당시 국내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던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를 꺾고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유빈-조대성 조는 22일 8강전에서 전 국가대표 조언래(32·수자원공사)-김예닮(단양군청) 조를 상대로 대회 첫 4강을 노크한다. 신유빈은 그러나 앞서 열린 여자단식 16강전에서는 서효원의 노련함에 막혀 뼈아픈 역전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초반 2-0까지 앞서다 중반 이후 잇단 범실과 서효원의 페이스에 말려 내리 세 세트를 내주고 2-3(11-9 11-9 8-11- 4-11 8-11)으로 역전패했다. 여자대표팀 ‘맏언니’이자 국내 여자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11위인 서효원과 첫 대결을 펼친 신유빈은 1, 2세트를 쉽게 가져왔지만 회전량 많은 커트를 앞세운 서효원의 노련함이 살아나면서 잇단 범실에 발목을 잡혀 스스로 자멸했다.이달 초 벨기에오픈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최연소로 4강에 올랐던 신유빈은 초반 리드를 빼앗겨 당황한 서효원을 상대로 곶감 빼먹듯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시작으로 시종 강한 스매싱으로 게임 2-0으로 앞서던 신유빈은 그러나 3세트 막판 연속 3개의 범실로 포인트를 내주면서 경기의 흐름까지 서효원에게 빼앗겼다. 3-0 완승으로 챙길 뻔한 경기가 4, 5세트로 이어지자 범실은 더 늘어났다. 넉 점만 거두고 게임을 포기, 호흡을 정리한 신유빈은 2-2로 균형을 맞춘 서효원을 상대로 5세트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초반부터 스매싱을 퍼부으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 신유빈은 그러나 8-8 동점에서 또 범실로 연속 두 점을 내줬고, 8-10 매치 포인트에서 날카로운 서효원의 스매싱을 막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박지현 대한탁구협회 후보선수단 감독은 “신유빈은 초반 두 세트를 이긴 뒤 승리에 대한 압박과 기대감으로 스스로 무너졌다”면서 “이는 어린 선수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모뻘의 수비전문 선수를 상대로 한 이날 경험은 자신에게 아주 소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초반에 통했던 경기 템포가 중반 이후 노련한 서효원에게 읽힐 만큼 단조로웠던 것도 패인”이라고 진단했다. 제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0대 돌풍 신유빈, 베테랑 서효원에 막혀 종합선수권 여자단식 16강 탈락

    10대 돌풍 신유빈, 베테랑 서효원에 막혀 종합선수권 여자단식 16강 탈락

    ‘탁구 신동’ 신유빈(14·청명중)이 ‘베테랑’ 서효원(31·한국마사회)의 노련함에 막혀 ‘10대 돌풍’을 완성하지 못했다. 신유빈은 21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탁구종합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초반 2-0까지 앞서다 중반 이후 잇단 범실과 서효원의 페이스에 말려 내리 세 세트를 내주고 2-3(11-9 11-9 8-11- 4-11 8-11)으로 역전패했다. 여자대표팀 ‘맏언니’이자 국내 여자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11위인 서효원과 녹색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첫 대결을 펼친 신유빈은 1, 2세트를 쉽게 가져왔지만 회전량 많은 커트를 앞세운 서효원의 노련함이 살아나면서 잇단 범실에 발목을 잡혀 스스로 자멸했다.이달 초 벨기에오픈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최연소로 4강에 올랐던 신유빈은 초반 리드를 빼앗겨 당황한 서효원을 상대로 곶감 빼먹듯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시작으로 시종 강한 스매싱으로 게임 2-0으로 앞서던 신유빈은 그러나 3세트 막판 연속 3개의 범실로 포인트를 내주면서 경기의 흐름까지 서효원에게 빼앗겼다. 3-0 완승으로 챙길 뻔한 경기가 4, 5세트로 이어지자 범실은 더 늘어났다. 넉 점만 거두고 게임을 포기, 호흡을 정리한 신유빈은 2-2로 균형을 맞춘 서효원을 상대로 5세트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초반부터 스매싱을 퍼부으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 신유빈은 그러나 8-8 동점에서 또 범실로 연속 두 점을 내줬고, 8-10 매치 포인트에서 날카로운 서효원의 스매싱을 막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박지현 대한탁구협회 후보선수단 감독은 “신유빈은 초반 두 세트를 이긴 뒤 승리에 대한 압박과 기대감으로 스스로 무너졌다”면서 “이는 어린 선수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모뻘의 수비전문 선수를 상대로 한 이날 경험은 자신에게 아주 소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초반에 통했던 경기 템포가 중반 이후 노련한 서효원에게 읽힐 만큼 단조로웠던 것도 패인”이라고 진단했다. 제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위성우 감독 “선수들이 감동적인 플레이 해줬다”…우리은행, OK저축은행에 65-60 승리

    위성우 감독 “선수들이 감동적인 플레이 해줬다”…우리은행, OK저축은행에 65-60 승리

    우리은행이 외국인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OK저축은행을 꺾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우리은행은 16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65-60으로 승리를 챙겼다. 2연승을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KB스타즈와의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OK저축은행은 3연패에 빠졌다. 우리은행은 최근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쳐 전력에 큰 손실이 생겼다. 토종 선수들이 상대 외국인 선수를 육탄방어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1쿼터에 13-22로 밀린 것도 상대 외국인 선수인 다미리스 단타스를 막지 못해서였다. 우리은행은 2쿼터 들어서 강한 압박 수비에 더불어 외곽포가 터지면서 전반전을 29-27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에는 우리은행의 김정은과 김소니아가 단타스를 강력한 수비로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4쿼터에는 시소게임이 벌어졌지만 김정은이 58-58로 맞선 경기 종료 2분32초 전 3점슛을 성공시켰고, 뒤이은 공격 기회에서도 우리은행의 박혜진이 골밑슛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김정은은 19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6명 선수로 돌리기 쉽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용병이 없는데도 흐트러짐 없이 해달라는 것을 다 해주는 게 쉽지 않다. 고맙다”며 “감동받을 만한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는 연전 경기라 힘들었을텐데 단타스를 잘 잡았다. 정은이가 수비도 해주고 공격까지 해주며 잘해줬다”며 “김소니아도 3점슛 1·2개만 더 들어가주면 좋은데 내 욕심이다. 최은실도 잘해줬다. 가동 인원이 적은데도 잘되서 한시름 놓고 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비핵화 난기류… 北 양보된 입장 내놓고, 美는 유연성 발휘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비핵화 난기류… 北 양보된 입장 내놓고, 美는 유연성 발휘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의 2인자’로 지목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8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하루 직전 무산됐다. 멈춰섰던 비핵화를 다시 나아가게 할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만큼 아쉬움을 남긴다. 다시 날짜를 잡아 회담을 가진다면 미국의 ‘선 비핵화·검증, 후 체제보장·제재완화’의 두터운 벽을 북한이 뚫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내년 초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향배가 달려 있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판단하기에 미국이 아무리 비합리적인 주장을 해도 협상에서 미국의 항복을 받아 낼 방법은 없다”면서 “북한이 양보된 입장을 내놓고, 미국도 상응하는 유연성을 발휘해 합의점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이 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뉴욕 고위급회담이 일단 무산되고 북·미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그런 측면이 있다. 북·미의 시소게임, 길항 작용은 과거 방식을 따르는 게 아니고 지금까지 안 해온 협상 문화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미국은 기존 공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것이 미국의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로 나타나는데 북한이 신뢰에 기초한 비핵화 조치를 했다면 미국도 거기에 부응해 선의의 상응 조치로서 종전선언, 그리고 북한의 후속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한 1단계 제재해제를 요구하니까 서로가 안 맞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는 ‘신뢰’를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한 것이 6·12 북·미 정상회담의 특징이다. 그런데 미국 조야는 못 믿겠다는 거다. 불신이란 틀에서 북한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강하게 압박하고 북한이 먼저 모든 것을 보여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요구한다. 하지만 북한은 절대 먼저 다 보여 주지 않을 거다. 리비아 방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10·4 선언 11주년 기념 행사차 평양에 갔을 때도 북한 간부가 내게 물은 게 ‘리비아처럼 우리를 취급하는 게 아닌가’였다. 북한 지도부도 알고 있지만, 미국 방식을 일방적으로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불신과 신뢰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그 절충점이라는 게 북·미가 가보지 못한 지점이다.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판은 안 깨질 거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로 나오는 이유가 하루 세끼 굶어서, 경제난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당장의 제재와 압박을 모면하려고 나선 것도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체제안전 보장만을 위해 나온 것도 아니다. 북한식 버전으로 생각하면 체제보장은 핵무기 가진 게 가장 낫다. 역시 제재해제다. 중국 못지않은 고도성장을 이루고 경제부국에 대한 청사진 때문에 나온 거다. 그래서 북한이 비핵화 궤도에서 일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안 해 본 일을 하기 때문에 불신이 깔린 기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실리적이고, 신뢰를 주고받는 일을 하자고 하니까 쉽지 않은 것일 뿐이다. 낙관에 방점을 찍는 이유는 현재 구조가 과거와 다르기 때문이다.→11월 2일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장이 4월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폐기된 핵 병진노선을 언급했는데. -쉽게 말하면 당국자가 아닌 자의 하소연이다. 그래도 북한 정세 인식의 한 부분을 대변하고 있다. 협상이란 게 주고받기하는 것이지 미국 너희들처럼 일방적으로 껍데기를 벗기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유의할 점은 북한이 시장경제, 경제개방 쪽으로 가고 있어서 김정은이 뒤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며 미국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북한 발전 노선의 제1의 길은 제재해제를 통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지원도 받아서 경제성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3의 길이 있는 것 같다. 북한이 그동안 강조한 자립경제는 몇 년 전까지 허장성세로 들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자립경제는 어느 나라나 적정 수준으로 필요한데, 지난 4~5년 사이에 북한 소비재, 생산재의 국산화가 놀랄 만큼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적정 수준을 넘어 국산화를 추구하고 있는 점이다. 왜냐면 제재에 대비해야 하니까. 제재 때문에 자기완결성을 갖는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국산화 추구가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 →장기 제재에 대비한다는 것인가. -북한은 제재가 장기화됐을 때 빈곤을 벗어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세끼는 먹고 완만한 성장을 이루는 쪽으로 가고 있다. 그것이 걱정이다. 미국은 일방적으로 찍어 누르면 북한이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비핵화가 되면 제재해제, 체제보장을 해 준다는 믿음을 미국은 갖고 있지만 북한은 안 갖고 있다. 핵·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마당에 이 정도 하면 뭔가 조치를 취해 줄 것으로 알았는데, 북한의 이런 행동에 의미가 없다고 미국이 무시하고 있다. 북한이 마지막까지도 일방적으로 밀릴 것 같지는 않고, 결론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일정한 상응 조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북 불신이 있다면 북한의 대미 불신도 있다. 미국은 북한의 조치에 대해 일정한 인정을 해야 한다. 당장 제재를 완화하라는 게 아니다. 북한이 동창리 엔진시험장을 폐기하면서 상응 조치로 본 게 종전선언이다. 선언이 나오면 영변 핵시설 폐쇄에 들어가고 또 다른 미국의 선의의 조치로 제재를 완화한다는 비전만 보여 줘도 되는데 미국은 전혀 그런 얘기를 안 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김 위원장이 경제 청사진 때문에 나온 것이라면 그를 고무시키고,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핵을 버리는 결정이 옳았다고 판단하게 하고 더 나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의 판단이 옳고 경제 올인이 옳았다는 판단을 하게 해 준다고 본다. →지난해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혼선투성이였는데 지금은 어떤가. -과거에 비해 체계는 잡힌 것 같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신뢰의 코드를 가미해 북한과 협상하고 있다면, 대북 정책 유관 부서의 중간 간부 이하 사람들과 미국 조야에는 북한 불신이 만연돼 있다. 그들은 협상 무의미론을 얘기해 왔다. 상층부에서 합의되고 인식이 공유된 것에 대해 아래에서는 계속적으로 의문시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즉 물렁한 가래떡을 딱딱한 쇠꼬챙이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종전선언이 대표적이다. 중간 간부 이하나 그들을 뒷받침하는 미국 조야의 여론에는 엄격하고 기계적인 대북 협상의 분위기가 만연해 있어 상층 레벨의 정치적 합의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경직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의 이런 상하 부조화를 뚫고 절충점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북한도 양보적인 안을 내야 한다.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붙은 중국도 절충할 수밖에 없는 게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이다. →비핵화 협의와 제재 이행을 위한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다. -비핵화가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굳이 실무 수준에서 방법을 논의해 북·미 회담에 반영한다는 발상이 이상하다. 남북 관계 하나하나에 미국이 간섭하는 의도라면 곤란하다. 제재가 아닌 남북의 일반적인 관계 개선까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인데 남북 관계가 갖는 자율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북·미보다 남북이 너무 앞서면 안 된다”는 건 놀부 심보다. 반목과 갈등과 대결로 점철되던 남북 관계가 협력 관계로 바뀌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만들어 냈고 비핵화를 진전시켰다. 그걸 무시하고 미국이 “나만 따라오라”, “우리만이 비핵화건 한반도 문제건 결정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 건 안 된다. 중간선거도 끝났으니 미국에 강력히 얘기해야 한다. 남북 관계의 일반적 개선까지 문제시하면 우리가 북한을 설득할 최소한의 밑천도 갖지 못하게 된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비핵화 시한이 2년 1개월 남았다. 지금 속도로 비핵화를 이룰 수 있을까. -핵·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서 미국 내에서 북한 핵 문제가 최대의 외교 관심사가 아닌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 북핵 문제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된 거다. 과거엔 트럼프가 급했는데 지금은 김정은이 급해졌다. 트럼프가 요즘 대북 상황을 관리 모드에 맞춰 놓고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되다 보니까 북한이 한 단계 더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북·미 셈법이 정확히 한 군데서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고 약간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 이런 것을 잘 맞춰 가는 게 비핵화 종료 시점일 텐데, 트럼프 임기 내에 될 수도 있지만 안 해 본 것을 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담하기는 어렵다. marry04@seoul.co.kr ■ 이종석 위원은 노무현 정권 말기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2003년 청와대에서 문 민정수석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저서는 ‘북한-중국 국경: 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 노무현 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
  • 허재호, NBA 스타 앞세운 필리핀과 27일 8강서 외나무 다리 대결

    허재호, NBA 스타 앞세운 필리핀과 27일 8강서 외나무 다리 대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미국프로농구(NBA)의 조던 클락슨을 앞세운 필리핀과 8강전에서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27일 낮 12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필리핀과의 8강전을 치른다. 필리핀은 쉽지 않은 상대로 꼽힌다.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호주전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주축 선수 대다수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하나 NBA 클리블랜드의 주전 가드 조던 클락슨(196㎝)이 전격 합류하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흑인계 미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클락슨은 2014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데뷔했다. 2014~15시즌부터 LA레이커스에서 뛰다 2017~18시즌 도중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됐다. 4시즌 통산 301경기에서 평균 14.1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필리핀은 클락슨이 늦게 합류해 전열이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NBA 선수 2명이 포함된 우승후보 중국과 접전을 펼쳤다. 필리핀은 지난 21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중국전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다 80-82로 석패했다. 평균 신장의 차이가 10㎝ 이상이었음에도 필리핀은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클락슨은 32분 52초 동안 28득점으로 양팀을 통틀어 최고 득점을 올렸다. 필리핀의 전력은 시간이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다. 자카르타 현지에서 훈련하면서 조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전을 치른 뒤 6일 동안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한국과 8강전에선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은 지난 6월 NBA 파이널 경기 이후 중국전이 첫 공식 경기였기 때문에 한국전에서는 좀 더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한국 대표팀은 귀화 선수 라건아(199㎝)와 이승현(197㎝)을 앞세워 필리핀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필리핀은 FIBA의 징계 조치로 주축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전력이 약해진 상태다. 특히 골밑 경쟁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이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필리핀의 옝 귀아오 감독도 라건아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않으며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재 감독은 “클락슨을 한 선수가 막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조직력과 전술로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방서 더 빛난 여제…女배구 獨 꺾고 3연승

    안방서 더 빛난 여제…女배구 獨 꺾고 3연승

    역시 ‘배구 여제’ 김연경(30)이었다. 29득점을 올린 김연경의 ‘원맨쇼’에 힘입어 독일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 10위)은 22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내이션스리그(VNL) 2주차 독일(13위)과의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6-24 25-16 25-16)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주 중국 닝보에서 열린 1주차 세 경기에서 1패 뒤 2승을 거둔 대표팀은 3승1패, 승점 8을 쌓았다. 1세트 초반은 독일이 달아나면 한국이 쫓아가는 시소게임이었다. 그러나 중반부터 대표팀의 리시브 불안으로 주도권을 독일에 내줬다. 세터 한케는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현란하게 볼을 배급해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이다영의 서브 범실과 상대의 오픈 공격에 당해 1세트를 23-25로 넘겨줬다. 2세트 초반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독일이 주도권을 갖고 14-9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김연경의 존재감이 빛났다. 박정아와 이재영의 공격으로 점수 차를 조금씩 좁혀 가는 가운데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와 후위 공격이 연속적으로 터지면서 14-15까지 쫓아갔다. 점수를 한 점씩 주고받다가 김수지의 속공과 가로막기 연속 득점으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연경의 화려한 후위 공격이 상대 코트에 꽂히며 17-16으로 역전한 다음 막판 듀스를 허용했지만 상대 범실과 김연경의 후위 공격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올린 대표팀은 3세트 들어 강력한 서브로 독일을 몰아붙였다. 김희진의 서브 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가운데 김연경의 가로막기와 서브 득점, 오픈 공격으로 11-7로 리드했다. 여기에 ‘공격 3인방’ 박정아와 이재영도 가세해 22-10까지 벌렸다. 너무 방심한 탓일까. 대표팀이 갑자기 흔들렸다. 범실과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독일에 내리 6점을 내줬다. 그러나 박정아가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2개의 서브 득점으로 세트를 끝냈다. 4세트는 상대적으로 독일에 열세였던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했다. 김연경의 공격이 내리 상대 코트에 꽂히며 초반 주도권을 가져온 대표팀은 김수지의 연속 블로킹으로 9-4까지 달아났다. 이재영의 연속 득점과 이다영·김연경의 블로킹으로 20점째를 올린 대표팀은 교체로 들어간 ‘막내’ 박은진이 블로킹에 이은 속공으로 승리를 매조졌다. 김연경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을 올렸고, 박정아(13점)와 이재영(12점), 양효진(10점)도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러시아(5위)와 일전을 벌인다. 앞서 러시아는 이탈리아(7위)를 3-0(26-24 25-12 25-23)으로 눌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7m 버디 승부수”… 김해림, 16년 만의 대회 3연패

    “7m 버디 승부수”… 김해림, 16년 만의 대회 3연패

    KLPGA 강수연 이후 대기록김해림(29)이 16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3연패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김해림은 6일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07타로 역전 우승했다. 이로써 김해림은 강수연(2000~2002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동일 대회 3연속(2016~2018년) 패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KLPGA 투어에서 역대 네 번째로 3연패 달성 선수가 됐다. 이번 출전을 위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 출전을 포기한 데 따른 보답을 확실히 받았다. 초반에 무너진 챔피언 조(장수연·백규정·박결)에 견줘 네 번째 앞서 출발한 이다연(21)·김해림·이정민(26) 조에서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선두에게 4타 뒤진 12위로 출발한 이다연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그는 전반 7번홀까지 3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랐다. 김해림도 만만찮았다. 9번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이다연을 1타 차로 추격했다. 10번홀부터는 ‘달아나면 쫓아가고, 쫓아가면 달아나는’ 시소게임이었다. 둘 다 11·13·1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15번홀(파5)에서 157㎝ 단신으로 100마일(160㎞)에 육박하는 스윙 스피드로 260야드를 날리는 ‘장타자’ 이다연의 강점이 드러났다. 그는 드라이버티샷으로 280야드를 보낸 뒤 3번 우드샷으로 투 온에 성공했다. 이어 이글 퍼팅으로 손쉽게 버디를 잡아 2위 그룹을 2타 차로 벌렸다. 김해림의 세 번째 어프로치샷은 짧아 파에 그쳤다. 최종 승부는 17번홀에서 갈렸다. 이다연의 드라이버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반면 김해림은 7m짜리 극적인 버디 퍼팅을 성공해 이다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다연은 결국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1m짜리 보기 퍼팅마저 놓치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2타 차 선두가 1타 차 공동 2위로 주저앉는 순간이었다. 김해림은 “안전하게 플레이해야 하는 어려운 17번홀에서 승부수를 던졌다”며 “샷이글을 성공한 듯한 짜릿한 버디였다. 내년엔 KLPGA 투어에 한 번도 없던 4회 연속 우승을 겨누겠다”며 웃었다. 한편 신지애(30)는 JLPGA 투어 살롱파스컵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역전 우승을 일궈 상금 2400만엔(약 2억 3000만원)을 거머쥐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핫식스’ 이정은(22)은 뒷심 부족으로 3위(1언더파 287타)로 밀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브라운 10년여 만에 40-20, 전자랜드 삼성 제압과 3연승 앞장

    브라운 10년여 만에 40-20, 전자랜드 삼성 제압과 3연승 앞장

    브랜든 브라운(전자랜드)이 10년여 만에 ‘40-20’ 기록을 세우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브라운은 4일 인천 삼산체육관으로 불러 들인 삼성과의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대결에 45득점 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93-89 승리에 앞장섰다. 한 선수가 40-20 활약을 펼친 마지막은 2007년 12월 30일 테런스 섀넌(당시 전자랜드)의 역대 다섯 번째였다. 그의 역대 여섯 번째 활약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지난달 30일 DB와 다음날 LG를 격파한 데 이어 3연승을 내달려 17승14패로 6위를 지키며 KGC인삼공사(18승12패)와의 격차를 줄였다. 최근 삼성전 3연패도 끊었다.브라운은 전반까지 22득점 9리바운드로 양 팀을 통틀어 최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은 2쿼터 6개의 3점슛을 난사하며 전반을 35-37로 뒤졌다. 시소게임 속에 전자랜드는 3쿼터 5분 33초를 남기고 45-45에서 정영삼의 3점포에 이어 브라운의 자유투로 5점 차로 달아났다. 4쿼터 들어 김동욱, 문태영의 3점포를 앞세워 추격에 나선 삼성은 종료 6분 10초를 남기고 김태술도 3점슛을 터뜨리며 71-7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종료 3분40초 전 박찬희의 3점포로 76-74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이어진 브라운의 골밑슛으로 4점 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35초를 남기고 89-91까지 쫓아갔으나 마지막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리온은 고양 홈으로 불러 들인 LG를 95-8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하며 9승22패를 기록, 6연패에 빠진 8위 LG(10승20패)와의 간격을 유지했다. 저스틴 에드워즈가 3쿼터에만 14점을 집중하며 승기를 잡았다. LG는 3쿼터를 9점 차로 좁히며 마쳤지만 4쿼터 반전으로 이끌지 못했다. 버논 맥클린(27점 15리바운드)과 에드워즈(23점 5리바운드)가 50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최진수가 17점을 보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희망/오일만 논설위원

    누구나 한 번쯤은 삶 자체가 희망과 절망의 시소게임이나 줄다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절망 앞에서 한 걸음 움츠렸던 발걸음을 희망의 힘으로 두 걸음 힘차게 내딛던 경험이 있을 법하다. 절망의 순간에 희망의 싹을 보려는 안간힘, 이것이 혹독한 외부 환경에 전전긍긍하며 생사를 넘나들던 인간들이 살아남은 비결이다. 상상할 수 없는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던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희망이란 감정을 끄집어내 인간의 생존 지침서나 다름없는 DNA에 촘촘히 아로새겨 놓았다. 믿음이 강한 곳으로 에너지가 흐르고 또 그런 방향으로 운명을 개척해 온, 바로 긍정의 힘이다. ‘두려움은 당신을 감금하고 희망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 억울한 무기수의 탈출 과정을 그린 영화 ‘쇼생크 탈출’의 메인 포스터에 나오는 글귀다. 최근 이 영화를 다시 감상하면서 늘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배회하는 우리네 삶이 오버랩됐다. 굽이굽이 굴곡 많은 것이 인생살이다. 간혹 힘들고 어려운 난관에 직면해 있을 때, ‘슬픈 날을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라고 쓴 푸시킨의 시구를 떠올리면 어떨까.
  • 한국, 10명 뛴 이란과 0-0 무승부…무기력한 공격, 또 유효슈팅 ‘0개’(종합)

    한국, 10명 뛴 이란과 0-0 무승부…무기력한 공격, 또 유효슈팅 ‘0개’(종합)

    한국 축구 대표팀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에서 만난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우리 대표팀은 무기력한 공격으로 이란의 골문을 또 열지 못했다.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에서 전후반 90분 공방을 펼쳤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4승 2무 3패(승점 14)로 2위를 유지했다. 3위 우즈베키스탄이 중국 원정에서 0-1로 덜미를 잡히면서 4승 5패(승점 12)를 기록했다. 한국은 다음 달 5일 자정 원정으로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 2위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건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이날 한국은 부상 여파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이 원톱과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해 오른쪽 측면의 이재성(전북)과 공격의 3각편대를 형성했다.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한 황희찬과 오른팔 골절 수술 후 불편함이 남아있는 손흥민은 투혼을 발휘했다. 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빠진 중원에는 권창훈(디종)을 중심으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FC)가 정삼각형 구조로 섰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와 김영권(광저우), 김민재, 최철순(이상 전북)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승리가 절실한 한국이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이란을 위협했다. 김진수가 전반 3분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강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수비 후 후역습’의 수비 전술 예상과 달리 거칠게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전반 9분에는 이란의 수비수 모하메드 안사리가 드리블하는 황희찬을 막던 모하메드 안사리가 발을 들어 올리는 위험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공세의 수위를 높인 한국은 전반 13분 권창훈이 상대 위험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낮게 깔아 찬 공이 수비수를 맞고 살짝 굴절돼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8분에는 장현수가 골지역에서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이후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양팀은 공방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37분에는 이란의 공격 중 한국 수비지역에서 레자 구차네자드의 날카로운 왼발 터닝슛을 허용했다. 다행히 골키퍼 김승규의 정면이었다. 40분에는 골키퍼 김승규가 걷어내려던 공이 빗맞으면서 공중으로 뜨는 바람에 이란에 공을 넘겨주고 말았다. 다행히 수비수들의 협력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양팀은 이후에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들어서도 선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후반 4분에는 손흥민의 김진수의 후방 전진패스를 가슴트래핑으로 정지시킨 뒤 오른발로 강하게 찼지만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7분에는 한국 페널티지역에서 공중볼 경합 후 넘어진 수비수 김민재의 머리를 밟은 이란의 사이드 에자톨라히가 퇴장을 당했다. 한 명이 부족한 이란은 2분 후 원톱 구차네자드를 빼고 알리 카리미를 투입해 수비에 힘을 실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이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최종예선 8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이란의 철벽 수비진은 두꺼웠다. 한국은 강한 압박과 빠른 패싱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공격을 전개해가는 흐름도 자주 끊겼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7분 이재성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의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로 공격 변화를 꾀하려는 승부수였다. 활기를 찾은 한국은 후반 30분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권창훈의 예리한 왼발 슈팅은 골포스트를 살짝 넘어갔다. 신태용 감독 후반 39분 이동국(전북)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6만 3000여 관중의 힘찬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이동국은 추가시간 페널티아크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공은 골대 위를 한참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파상공세로 골을 노렸지만 끝내 이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슈팅 6개를 날린 한국은 골문을 향한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을 만큼 무기력했다. 축구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도 이란전 ‘노골 기록’을 깨지 못했다. 이란전 노골 기록을 5경기로 늘어났다. 대표팀은 지난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이란과 경기에서 윤빛가람(제주)이 골을 넣은 게 마지막 기록이다.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이란에 0-1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답답한 한국 축구, 이란과 0-0 무승부…유효슈팅 0개

    답답한 한국 축구, 이란과 0-0 무승부…유효슈팅 0개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이란과의 일전에서 공방전을 펼쳤지만 0-0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접전을 펼쳤지만 이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부상 여파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이 원톱과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해 오른쪽 측면의 이재성(전북)과 공격의 3각편대를 형성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빠진 중원에는 권창훈(디종)을 중심으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 장현수(FC)가 정삼각형 구조로 섰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와 김영권(광저우), 김민재, 최철순(이상 전북)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승리가 절실한 한국이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이란을 위협했다. 김진수가 전반 3분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강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선수비 후 후역습’의 수비 전술 예상과 달리 거칠게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전반 9분에는 이란의 수비수 모하메드 안사리가 드리블하는 황희찬을 막던 모하메드 안사리가 발을 들어 올리는 위험한 플레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공세의 수위를 높인 한국은 전반 13분 권창훈이 상대 위험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낮게 깔아 찬 공이 수비수를 맞고 살짝 굴절돼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8분에는 장현수가 골지역에서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이후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양팀은 공방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37분에는 이란의 공격 중 한국 수비지역에서 레자 구차네자드의 날카로운 왼발 터닝슛을 허용했다. 다행히 골키퍼 김승규의 정면이었다. 40분에는 골키퍼 김승규가 걷어내려던 공이 빗맞으면서 공중으로 뜨는 바람에 이란에 공을 넘겨주고 말았다. 다행히 수비수들의 협력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양팀은 이후에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후반 들어 한국은 이란 선수 1명이 퇴장당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후반 52분 이란의 사에드 에자톨라히가 고의적인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에자톨라히는 헤딩 볼 경합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김민재의 머리를 고의로 밟았다. 주심은 에자톨라히에 대해 옐로카드 없이 바로 레드카드를 들어 퇴장시켰다. 하지만 이 레드카드가 오히려 독이 됐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이 한 선수가 퇴장 당하면서 공격에 나서지 않고 지키는 축구로 나왔다. 한국은 72분 이재성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김신욱의 큰 키를 이용하지 못했다. 후반 88분에는 황희찬을 빼고 이동국을 넣었지만 이동국이 활약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