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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는 테슬라가 유상증자에 나서는 이유는

    잘 나가는 테슬라가 유상증자에 나서는 이유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올들어 실적 호조와 주식분할 등으로 날개를 단 주가 덕분에 신주를 발행해 부채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등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는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대 50억 달러(약 5조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냈다.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는 시점이어서 자본 조달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여긴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유상증자를 한 번에 진행하지 않고 “가끔씩” 신주를 파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으며, 해당 시점의 “시세대로” 가격을 매기기로 했다.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츠, 모건스탠리 등 10개사가 나선다. 테슬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주가가 치솟고 있는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주가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아랑곳없이 올해 들어서만 500% 가까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였다.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1일 테슬라 주가는 12.6% 급등했다. 이번 증자계획은 테슬라가 했던 유상증자 규모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10여년에 걸쳐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140억 달러를 조달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유상증자는) 현명한 조치 “라며 “부채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추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전략가는 “테슬라 주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이번 유상증자 때 테슬라를 산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매물이 쏟아져 4.67% 떨어진 475.05 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법정에서 불법승계 의혹 가리게 된 이재용 부회장

    삼성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지성(69)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10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6월 26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10대3의 표결로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했으나 불복한 것이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이후 3년 6개월 만에 새로운 법정 다툼을 시작하게 됐다. 상황에 따라서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과 삼성 합병·승계 의혹 사건 1심이 병행돼 재판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프로젝트 G’란 이름으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치밀하게 계획됐다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도 단계마다 중요 보고를 받고 승인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2015년 5월 이사회를 거쳐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약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해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했던 이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그 결과 삼성물산 투자자들은 주주 가치의 증대 기회를 상실하는 손해를 봤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임원 등이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던 콜옵션 권리 등 주요 사항을 은폐해 거짓 공시하도록 하고, 2015년 재무제표의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해 바이오로직스 자산을 과다 계상하게 한 것이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삼성물산 합병은 합법적인 경영활동이고, 합병 과정에서의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이뤄졌다”면서 “법원도 분식회계 혐의 관련 영장심사에서 회계 기준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이 부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합병 과정에서의 기업 가치 산정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쟁점과 법리 해석이 존재해 복잡한 법적 공방이 불가피하다. 또한 검찰이 이번에 업무상 배임 혐의를 추가해 피의자의 방어권을 침해했다는 논란도 일 것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은 한국 자본주의 법질서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세기적인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출발이라는 점을 감안해 재판에서 진실이 명명백백히 가려져야 한다.
  • [오늘의 눈] 암호화폐 거래소, 무법지대 도박장 된 이유/송수연 탐사기획부 기자

    [오늘의 눈] 암호화폐 거래소, 무법지대 도박장 된 이유/송수연 탐사기획부 기자

    “거래소 운영자가 전산상에 1억원을 입력하면 장부에는 1억원이 계좌에 존재하는 것으로 됩니다. 그 돈으로 코인을 사서 시세를 조작합니다.” 지난 5월 서울신문의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탐사기획 취재를 하면서 접촉하게 된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빗’ 내부자의 제보는 충격적이었다. 그간 중소형 거래소들이 일명 ‘가두리 펌핑’(암호화폐 입출금을 막아 가격 상승 유도) 등을 통해 시세를 조작하거나 자전거래를 해 온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원화까지 찍어 내는 수법은 그간의 불법행위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코인빗 운영진은 ‘허무인 계정’(유령계좌)을 만들어 전산상 억 단위의 돈을 입력하고 그 돈으로 신규 코인을 사들여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를 시작하면 매도해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털어 버리는 식으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문이 크다. 자신들이 만든 불법 도박장에서 심지어 ‘판돈’도 없이 사기를 친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같은 방식으로 취한 부당수익 규모가 경찰 추산 최소 1000억원이 넘는다. 서울신문은 증거인멸 우려로 압수수색 시점까지 보도를 미뤄 달라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요청을 수용해 지난달 26일부터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코인빗의 범죄 의혹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떳떳할까.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사실상 ‘무법지대’였던 만큼 다른 거래소들의 상황도 코인빗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수백 개에 이르는 중소형 거래소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많지 않다. 정부가 내년 3월 사실상 암호화폐 거래소 신고제인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요건을 채우기 어려운 작은 거래소들은 이미 ‘먹튀 논란’을 일으키며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 회복의 길은 요원하다. 암호화폐 투자 피해자들은 각개전투로 경찰에 수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서울신문이 암호화폐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해 구축한 공공플랫폼인 ‘코인 셜록’에 사건을 의뢰했던 피해자들도 “경찰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수사 의지도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불법 도박장이 된 데는 무엇보다 정부 책임이 크다. 2018년 암호화폐 광풍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놨지만 실제로는 2년 동안 방치됐다. 당장 코인빗조차 잘못을 저질렀어도 적용할 법이 없어 처벌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식시장에서 시세조작이나 내부자 거래는 행위 자체만으로 처벌받는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법적 규정이 없어 유사한 범죄를 저질러도 형법상 사기를 입증해야 한다. 이제라도 암호화폐 거래소의 범죄행위에 대해 제대로 된 법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songsy@seoul.co.kr
  • ‘이재용 직접 지시 여부’ 유·무죄 가른다

    ‘이재용 직접 지시 여부’ 유·무죄 가른다

    정황 증거까지 인정 여부 관건국정농단 재판도 영향 미칠 듯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1년 9개월의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하면서 공은 재판부로 넘어가게 됐다. 향후 재판에서는 이 부회장이 불법 승계 작업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1일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11명을 불구속 기소한 검찰은 2012년부터 삼성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 승계계획안(프로젝트G)을 준비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이뤄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각종 부정거래 행위 및 시세조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재판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련의 과정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를 놓고 양측이 다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법 176조(시세조정행위 등의 금지), 178조(부정거래행위 등의 금지) 위반 행위에 대해 법원이 이 부회장이 개입됐다는 정황 증거까지 포괄적으로 인정할 것인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2015년 6월 주주 의결권 취득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생산된 다수의 문건과 증거들에서 이 부회장의 공모를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년 6개월째 진행 중인 ‘국정농단’ 재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사건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사건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공통점이 있다. 두 재판이 함께 진행될 경우 양측의 재판 기록이나 판결문 등이 참고자료나 증거로 제출될 수 있다. 다만 두 사건이 병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법원 안팎의 분석이다. 재판을 맡을 재판부도 조만간 결정된다. 그러나 워낙 사건이 복잡하고 자료가 방대해 재판 준비에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재판에만 5년 안팎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검찰, 이재용 기소… 삼성“짜맞춘 수사”

    검찰, 이재용 기소… 삼성“짜맞춘 수사”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로 ‘국정농단’ 재판에 이어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2018년 12월 수사에 착수해 1년 9개월가량 삼성 그룹사의 합병 과정을 들여다본 검찰은 앞선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및 수사 중단’ 권고를 처음으로 뒤집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삼성 임원 11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1일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합병은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승계작업으로, 이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배임 등이 있었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허위 공시와 분식회계를 지시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와 더불어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이복현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은 최소 비용으로 그룹을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에 유리한 시점에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면서 “이를 위해 각종 거짓 정보를 유포하고 주주 매수와 불법로비, 시세조종 등 다양한 불공정 거래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검찰의 이 부회장 기소에 대해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까지 뒤집은 ‘끼워맞추기식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법 위반, 회계분식, 업무상 배임죄는 증거와 법리에 기반하지 않은 수사팀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법부의 합리적 판단마저 무시한 기소는 법적 형평에 반하고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수사심의위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전문가로 이뤄진 수사심의위 대부분이 검찰 자료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중단 및 불기소 의견을 냈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기소를 강행한 것은 검찰이 자체 개혁을 위해 마련한 제도를 스스로 걷어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감정원 아파트값 표본 46% 늘려…시세 정확도 개선?

    한국감정원 아파트값 표본 46% 늘려…시세 정확도 개선?

    한국감정원이 주간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활용하는 아파트 표본을 9400가구에서 1만 3720가구로 50% 가까이 늘린다. 통계 표본이 적어 민간시세보다 정확성이 낮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나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주택가격 동향조사 관련 예산을 올해 67억 2600만원에서 내년 82억 6800만원으로 22.9% 증액했다. 정부가 공식 통계로 사용하는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조사 대상 표본수를 늘려 정확도를 높이고 감정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감정원이 수행하는 주택가격 주간조사는 매주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조사해 발표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주간조사 표본 아파트는 2018년 7400가구, 지난해 8008가구, 올해 9400가구로 꾸준히 증가했는데, 내년에 1만 3720가구로 46.0%나 늘리는 것이다. 감정원이 발표하는 아파트값 상승률 등 통계는 민간이 조사한 시세에 비해 낮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감정원 시세는 직원이 직접 실거래가를 조사하고, KB국민은행은 중개업소를 통해 실거래가와 호가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는 차이가 있다. 근본적으로 감정원의 표본이 KB국민은행이 같은 조사에서 활용하는 아파트 표본 3만 4000여가구보다 적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감정원이 표본을 늘려도 여전히 KB국민은행의 절반 수준”이라며 “주택 관련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관으로서 KB는 대출금 손실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활을 걸고 시세를 평가하고 신속함이 강점인데 감정원이 이같은 경쟁력을 갖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재용 측 “처음부터 기소 목표로 정해놓고 수사...납득 어려워”

    이재용 측 “처음부터 기소 목표로 정해놓고 수사...납득 어려워”

    검찰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한 가운데,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처음부터 삼성그룹과 이재용 기소를 목표로 정해 놓고 수사를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1일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증거와 법리에 기반하지 않은 수사팀의 일방적 주장일뿐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삼성물산 합병은 경영상 필요에 의해 이뤄진 합법적인 경영 활동”이라며 “합병 과정에서의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등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는 “회계처리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은 수차 번복됐다”며 “법원 역시 증권선물위원회의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사건 및 영장실질심사에서 회계기준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수사심의위원회에서도 10대 3이라는 압도적 다수로 기소할 수 없으니 수사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다”며 “지금까지 8건 모두 존중했는데 유독 이 사건만은 기소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설명한 내용과 증거들은 모두 영장실질심사나 수사심의위에서 제시돼 철저하게 검토됐던 것”이라며 “다시 반박할 가치가 있는 새로운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국민들의 뜻에 어긋나고, 사법부의 합리적 판단마저 무시한 기소는 법적 형평에 반할 뿐만 아니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무상 배임 혐의를 추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소 과정에서 느닷없이 이를 추가한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수사심의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검찰의 이번 기소가 왜 부당한 것인지 법정에서 하나하나 밝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찰,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이재용 불구속 기소...“증거 명백”

    검찰,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이재용 불구속 기소...“증거 명백”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1일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재판에 넘기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검찰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의 최종 책임자이자 수혜자라며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검찰, 이 부회장 ‘시세조종·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경영권 승계 위해 그룹서 계획했다 판단 이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 10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지난 2018년 11월 20일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치밀하게 계획됐다고 판단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이사회를 거쳐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약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했던 이 부회장은 합병 이후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제일모직 주가는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는 낮추기 위해 거짓 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허위 호재 공표, 주요 주주 매수,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를 위한 불법 로비, 자사주 집중 매입을 통한 시세조종 등 각종 부정 거래를 일삼았다고 판단했다.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 검찰은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의혹 또한 고의적 ‘분식회계’로 판단하고 이 부회장 등에게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삼성바이오는 앞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가, 2015년 합병 이후 1조8000억원의 부채로 잡으면서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4조5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과다 계상했다. 검찰은 이러한 일련의 불법 행위가 총수의 사익을 위해 투자자의 이익은 무시한 것인 만큼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자본시장법의 입법 취지를 무시한 조직적인 자본시장 질서 교란 행위로서 중대 범죄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를 따르지 않은 데 대해선 “사안이 중대하고 객관적 증거가 명백한 데다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건으로서 사법적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공소 유지는 수사에 참여한 김영철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이 중앙지검 특별공판2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책임진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검찰, 이재용 ‘시세조종·업무상 배임’ 불구속 기소
  • 꿈 펼칠 공간 필요하다면… 강동 ‘청년창업주택’ 두드리세요

    꿈 펼칠 공간 필요하다면… 강동 ‘청년창업주택’ 두드리세요

    서울 강동구가 청년창업주택 2곳에 입주할 청년예술인과 청년 창업가를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청년창업주택은 시세보다 낮은 비용으로 업무와 주거를 함께 할 수 있어 청년의 자립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 강동구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협업해 추진하는 청년창업주택은 재계약 심사를 거쳐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2016년부터 차례로 5곳을 조성해 총 95호실을 갖추고 있다. 업종과 상관없이 입주할 수 있는 암사도전숙과 천호도전숙, 4차산업 분야 대상 강동드론마을, 창작 분야인 청년가죽창작마을, 유튜브 크리에이터 분야인 청년안테나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이번에 청년예술인 또는 문화예술관련 청년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청년예가’와 청년창업자 및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성내도전숙’을 새로 조성했다. 청년예가는 길동에, 성내도전숙은 성내동에 있다. 각각 16가구, 28가구를 4일까지 모집한다. 신규주택 2곳의 전용면적은 30~38㎡다. 임대보증금은 1971만~4125만원에 월 임대료는 25만~59만원이다.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소득 기준과 호실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신청자는 서류 및 소득 심사를 거쳐 10월에 발표한 후 12월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 자격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2인 이하 무주택 가구구성원으로서 소득·자산기준을 충족하는 19~39세 청년예술가 또는 청년창업가다. 소득·자산 기준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기준 70% 이하로 1인 가구의 경우 약 185만원 이하, 2인 가구는 약 306만원 이하다. 총자산가액은 2억원 이하, 자동차가액은 2468만원 이하여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강동구나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테마별 주택 조성으로 유사 분야 종사자의 공감대 형성과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청년창업가 네트워크 활성화와 공동체 주거문화 확산을 적극 지원해 우수한 청년 발굴과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현미 “시무7조 안 읽었다…30대, ‘영끌’보다 분양 기다리길”

    김현미 “시무7조 안 읽었다…30대, ‘영끌’보다 분양 기다리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대의 아파트 매수 열풍과 관련해 공급물량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또 시중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시무 7조’ 글에 대해 읽어보지 않았다며 읽어보겠다고 밝혔다. 김현미 장관은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해서 집을 사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앞으로 서울과 신도시 공급 물량을 생각할 때 기다렸다가 합리적 가격에 분양받는 게 좋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국토교통부)는 조금 더 (매수를)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패닉 바잉’(공황구매)이라는 용어가 청년들의 마음을 급하게 할 우려가 있어서 이를 순화하는 분위기가 청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5일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법인 등이 내놓은 것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 미래통합당은 “국민을 조롱하는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집값은 올려놓고 내 집 마련해보려는 불안한 30대에 장관은 ‘안타깝다’고 조롱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김은혜 의원이 ‘정책 실패를 왜 청년에게 떠넘기느냐. ‘30대 부동산 영끌’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요구에 김현미 장관은 “말씀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날 국토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상소문 형식으로 비판해 화제가 된 청와대 국민청원 글 ‘시무 7조’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해당 글은 김현미 장관을 겨냥해 “집값이 11억원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어느 대신은 현 시세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현미 장관은 ‘시무 7조를 읽어봤느냐’는 통합당 의원들의 질의에 “읽지 않았다”, “안 읽어서 모르겠다”고 거듭 답했다. 다만 관련 글을 읽어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 알겠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KB시세→감정원?… 대출기준 바꾸면 생기는 문제들

    서울신문이 문재인 정권 들어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끼친 부동산 대책’을 지난달 물어봤더니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2017년 8·2대책’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당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집값의 60%에서 40%로 확 줄었고 갑자기 대출문이 좁아지면서 어렵사리 내 집 마련을 하는 실수요자들의 고통이 가중됐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정부가 이렇게 주택 구입 시 서민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주택담보대출의 판단 근거가 되는 아파트 시세 정보를 ‘KB부동산’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거론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감정원은 100가구 이상 아파트 위주로 조사하기 때문에 소형 단지 정보가 없습니다. 더욱이 새로 지은 단지는 바로 조사를 못해 최신 시세 반영 속도에서 KB와 차이가 납니다. 실제 올 2월에 입주한 아파트 ‘안산 그랑시티자이’를 검색하면 KB에는 시세가 나오지만 감정원에는 없습니다. 중저가보다 고가 아파트 구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확률이 높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예컨대 서울 송파동 한양2차 아파트 KB 시세는 15억 5500만원(전용 108㎡)이라 정부의 ‘15억원 이상 전면 대출금지’에 걸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지만, 감정원 시세로는 13억 8000만원 안팎이라서 4억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는 대출금이 줄어듭니다. 통상 감정원 시세가 KB 시세보다 5~10% 낮게 산정되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주택의 시세는 매물 가격과 큰 차이가 나는 경우도 문제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 대출금이 줄어드는 게 가장 문제이지만 감정원 시세로 기준이 바뀌면 은행은 전산시스템도 바꿔야 하고 부동산 전문 담당 인력도 자리를 옮겨야 한다”면서 “부동산 가격은 교육, 교통,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대출 통계 기준마저 획일화시키려 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부의 ‘대출 기준 변경’ 검토에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천, 한부모가족 맞춤형주택 입주자 모집

    금천, 한부모가족 맞춤형주택 입주자 모집

    서울 금천구는 한부모가족 주택 잔여가구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한부모가족 주택은 무주택 한부모가족의 주거 안정을 위해 금천구가 서울시,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와 협업해 가산동에 마련한 공공원룸주택이다. 지하에는 주민공동시설과 주차장이 있고, 지상 2층~5층에는 3가구씩 거주한다.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모집하며 입주 희망자는 신분증, 자산보유사실확인서 등 구비서류를 지참해 구청 7층 통합복지상담실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구는 입주 희망자가 직접 보고 신청할 수 있도록 다음달 3일과 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주택을 공개한다. 이번에 모집하는 한부모가족 주택 잔여가구는 총 11가구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50% 수준으로, 기본 임대기간은 2년이지만 입주 자격을 유지할 경우 최대 8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서울시 주민으로 18세 이하 자녀가 있는 한부모가정이 대상이다. 가구원 전원 무주택자이고,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70% 이하여야 한다. 실태조사를 거친 후 12월 4일 입주자를 발표한다. SH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 25일까지 입주하면 된다. 구는 한부모가족 주택 외에도 홀몸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공공원룸주택인 ‘보린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 수준으로 최장 20년 거주할 수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첫 번째 필요조건으로 주거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주거 취약계층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세밀한 주거복지정책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동양건설산업, ‘신목동 파라곤’ 청약률 결과 관심 집중

    동양건설산업, ‘신목동 파라곤’ 청약률 결과 관심 집중

    동양건설산업이 지난 21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 ‘신목동 파라곤’이 화제다. 각종 개발 호재를 업고 있으면서도 주변 아파트와 큰 시세 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오는 3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하는 ‘신목동 파라곤’의 청약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 양천구 신월2동에 새로 들어서는 ‘신목동 파라곤’은 신월 4구역 재건축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18층, 5개동, 299가구 규모다. 단지는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 2개 타입 128가구, 74㎡ 타입 96가구, 84㎡ 2개 타입 75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153가구다. 특히 ‘신목동 파라곤’은 단지 주변 아파트의 실거래가와 비교해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서울 지역 신규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 주변으로 다양한 개발 호재가 가시화 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신목동 파라곤’은 지하철 5호선 신정역과 2호선 신정네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아파트로, 경전철 목동건 건설 사업이 추진 중이며 서부선 경전철 노선도 건설이 확정되면서 최고의 지하철 교통망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특히 신월IC부터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국회대로 지하차도화 사업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고 도로 지상에는 대규모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단지에서 불과 약 400여m 거리에 약 7.6km의 길이의 대형 선형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단지는 목동과 직선도로로 바로 연결돼 있어 목동의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고 반경 500m 내외에 초·중학교 시설이 위치한 학세권 아파트로, 목동 학원가와도 인접해 우수한 교육·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신목동 파라곤’ 분양관계자는 “‘신목동 파라곤’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울 신규 아파트로 다양한 교통, 생활 인프라와 함께 굵직한 개발 호재를 갖추고 있는 만큼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의 청약 일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목동 파라곤’의 청약 일정은 3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월 1일 1순위 청약을 받고 당첨자는 9일에 발표한다. 정당계약은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홍걸, 다주택 처분하며 ‘전세 4억 올려’ 증여...“내로남불” 구설수

    김홍걸, 다주택 처분하며 ‘전세 4억 올려’ 증여...“내로남불” 구설수

    3주택자였던 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서울 강남 주택 처분 방법으로 자녀 증여를 선택해 구설에 휘말렸다. 더불어 해당 아파트의 전세금을 4억원 올려받은 직후 임대료를 급격히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민주당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의원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아파트(12억3600만원)를 처분해 3주택자에서 2주택자가 됐다. 그러나 매각이 아니라 자신의 차남에게 증여하는 방식을 택해 뒷말이 나왔다. 이 아파트의 시세는 18억2500만원 수준으로 호가는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여 이후 세입자를 변경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기존 세입자가 떠나면서 지난 12일 새 세입자가 들어왔는데, 기존보다 4억원(61.5%) 뛴 10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야당의 반대 속에 국회를 통과한 전월세 상한제(5% 초과 인상 불가)는 같은 세입자에게만 적용되기에 위법은 아니지만, 법 취지와는 상충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세금을 올려받은 8일 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정안은 전세 계약을 월세로 전환할 때 월세를 과도하게 책정할 수 없도록 전환율을 낮추는 내용이 골자이기 때문에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 측은 “다주택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남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점에 부모 입장에서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증여로 정리하자고 결정했고, 6억원 넘는 증여세도 정상적으로 냈다”고 밝혔다. 전세금 인상에 대해선 “증여 과정에서 원세입자가 나가게 되면서 공인중개사에 전세를 내놨다”며 “시세대로 하다 보니까 그렇게 진행됐으며, 같은 세입자에게 인상해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통합 “앞뒤가 다른 이중성…父 이름 더럽히지 말라”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의원이 증여로 취득세를 절감한 사실을 언급하며 “부동산 전문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애당초 지킬 수도 없고 지킬 마음도 없었던 약속을 ‘쇼’처럼 하고서는 정작 자신들은 규제를 교묘히 피해간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수십억 재산이 있는 데도 아파트 한 채 파는 게 그리 아깝나”라며 “앞뒤가 다른 이중성이 조국 뺨친다. 부디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지적했다. 김현아 비상대책위원도 페이스북에서 “부친으로부터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고, 자식에게는 불로소득을 물려준다”며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시간 감금·폭행에 살해협박까지… 최 회장은 神처럼 군림했다

    20시간 감금·폭행에 살해협박까지… 최 회장은 神처럼 군림했다

    직원 7~8명 내부 정보로 코인 거래 발단최 회장, 한 명씩 회장실 감금·수익금 갈취피해자들, 다른 직원 맞는 소리 듣고 공포“직원들 처벌 피하려 자발적 돈 반환”최 회장, 폭행·감금 혐의 전면 부인 경찰이 시세조작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한 국내 3위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빗의 실소유주인 최모(48)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 회장이 거래소 불법행위의 정점에 있다고 보고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을 둘러싼 폭행과 폭언, 금품 갈취 의혹 등도 제기됐다.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최 회장이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하고 “육고기로 갈아버린다”, “사지를 못 쓰게 다 잘라 버린다”, 지방의 특정 폭력조직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살해 협박까지 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2018년 회사 직원들에 대한 상습폭행과 엽기적인 만행으로 지난 5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은 양진호(48) 한국미래기술회장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최 회장은 2017년 코인빗 설립 당시 사내이사로 등재됐다가 이듬해 사임했다. 대외적으로 고문 직함을 내세우지만 거래소 운영을 총괄하며 회장으로 불린다. 최 회장의 사내 폭력 사건은 지난해 1월 8일부터 닷새에 걸쳐 발생했다. 최 회장이 박훈민(가명)씨 등 직원 7~8명을 내부 정보로 코인을 거래해 돈을 벌었다며 회장실로 호출한 게 발단이 됐다. 피해 직원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과 그의 측근들에 의해 개별적으로 감금된 채 폭행을 당하고 이득금 반환을 협박받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회사에 와보니 직원 한 명이 겁에 질린 채 눈과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박씨는 감금에서 풀려난 후 자신의 비트코인 42.8개(5억 5000만원 상당)를 최 회장에게 건넸다. 팀장급 이윤석(가명)씨는 소주병으로 머리를 10여 차례 맞은 후 현금 9300만원을 건네는 조건으로 20여 시간 이어진 감금에서 겨우 풀려났다. 민호진(가명)씨는 “최 회장이 직원들을 때릴 때 ‘내 말 한마디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고 협박해 극도로 두려워했다.”고 증언했다. 최 회장은 폭행을 은폐하기 위해 호출돼 온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했다. 폭행 장면이 녹음되거나 촬영되는 걸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회장실 옆 사무실에 대기하면서 먼저 불려간 직원들이 맞는 소리를 들으며 극도의 공포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피해 직원들은 “최 회장이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막기 위해 자필 각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2월 백모(24)씨의 고발로 최 회장은 공동공갈 및 공동감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피해자 3명이 뒤늦게 용기를 내 최 회장 등을 추가로 고소했지만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최 회장은 폭행과 감금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고소인들이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거둬 형사처벌을 면하는 조건으로 돈을 자발적으로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해자들은 “최 회장이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만 (내부) 거래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내부자 거래 규정조차 없었다”고 반박했다. 고소 대리인인 박주현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경찰서가 최 회장의 폭행·갈취 사건을 축소했다는 항의 공문을 수사 당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 동학개미 “휴~” 전종목 공매도 금지 6개월 연장

    동학개미 “휴~” 전종목 공매도 금지 6개월 연장

    금융위, 임시위원회서 의결…“코로나19 상황 반영”쪼개기 연장 대신 3월처럼 전종목 공매도 금지키로금융위 “불법 공매도 처벌강화 등 제도개선 추진”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공매도 금지 조치가 6개월 추가 연장됐다. 시장의 주역으로 선 ‘동학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금지 조치가 연장된 사이 제도 개선책도 논의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임시 금융위원회를 비대면(서면)으로 진행하고 공매도 금지 조치를 6개월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 상장 종목 전체가 대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애초 공매도 금지 조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행해진 조치였지만 애초 기대와 달리 전염병이 종식되지 않아 연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종목만 공매도를 금지하는 ‘쪼개기 연장’ 등도 거론됐지만 지난 3월처럼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이어 가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추가로 확보한 6개월간의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공매도 금지 기간동안 불법공매도 처벌강화, 개인투자자 공매도 접근성 제고 등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우선 개인투자자가 조금 더 쉽게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비중은 1%가 안 된다. 다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하게 설계된 현행 공매도 제도의 한계는 보완하지 않은 채 개인투자자의 접근성만 열어 준다면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를 막기 위한 시스템 개선과 불법 공매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매도는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같은 주식을 사들여 앞서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거품 낀 일부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걸 막는 순기능이 있지만 주가 하락에 베팅해 하락장 때 골을 더 깊게 할 수 있다. 또 개인투자자는 여러 제약 탓에 사실상 공매도 참여가 어려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만 배불리는 제도라는 인식도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로 ‘패닉 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이 극에 달한 지난 3월 16일 6개월간 공매도를 임시로 금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시세조작 혐의 ‘코인빗’ 회장 출국금지…사용자 집단소송 준비

    [단독] 시세조작 혐의 ‘코인빗’ 회장 출국금지…사용자 집단소송 준비

    경찰, 본사 서버 등 압수물 분석최 회장 직원폭행은 별도 재판 중수사 알려지자 이용자들 “속았다”코인·원화 출금 등 ‘코인런’ 현상“이벤트로 개미투자자 모으더니정작 약속 안 지켜 돈만 잃었다”경찰이 시세조작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한 국내 3위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빗의 실소유주인 최모(48)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코인빗 사용자들은 모회사인 엑시아를 상대로 사기 피해를 보상하라는 집단소송 준비에 착수했다. 전날 서울 강남구 코인빗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 회장이 거래소 불법 행위의 정점에 있다고 보고 서버 및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 회장과 코인빗 운영진의 불법행위 경위와 수익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인빗 사용자들은 “곪았던 게 터졌다”며 보유 코인과 원화에 대한 출금 러시 현상이 벌어졌다. 코인빗이 상장한 일부 코인의 경우 매도가 급격히 늘면서 폭락세가 이어졌다. 코인빗 거래소 이용자 최모(29)씨는 “코인빗은 교묘한 시점에 공지를 올리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면서 “그런데 경찰이 시세조작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 모든 이용자를 속인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500여명 규모의 코인빗 이용 피해자 단체채팅방 ‘코인빗 판테온 홀더방‘ 운영진 이모(30)씨는 “코인빗이 코인을 발행하며 했던 이벤트 약속을 지키지 않아 코인 가격이 떨어져 다수의 이용자들이 극심한 손해를 입었다”면서 “현재 시세조작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집단소송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230여명 규모의 또 다른 피해자 채팅방 ‘코인빗 2주년 공지사기 피해자 연대’ 운영진 김모(36)씨는 “현재 소송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인원만 40여명 정도 된다”면서 “우리는 코인빗의 시세조작 혐의를 포함해 이벤트를 하겠다고 공지한 뒤 이를 이행하지 않는 등 이용자들을 속인 것에 대한 소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기 혐의와 별도로 직원 폭행과 감금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단독] 거래 1시간 30분 만에 53배 폭등… 운영진만 수익 챙기고 대부분 ‘쪽박’

    [단독] 거래 1시간 30분 만에 53배 폭등… 운영진만 수익 챙기고 대부분 ‘쪽박’

    특정 계정의 ID로 코인 집중 매수·매도시세 조작 1시간 19분 만에 3억여원 수익과거 불법 도박게임 ‘바다이야기’와 유사“거래량 늘리려 코인 무료 배포 이벤트코인 시세 급등시켜 더 많은 투자 유도”국내 3위 규모의 대형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빗은 새로 발행한 코인들의 거래에 개입해 수십배에서 수백배까지 폭등시키는 수법을 썼다. 그야말로 신규 코인들은 도박판 판돈으로 변질됐다. 지난 4월 코인빗의 거래소2에 상장된 신규 코인 S는 거래가 시작된 지 1시간 30분 만에 1500원에서 거래가가 8만원으로 53.3배 뛰었다. 복수의 제보자가 서울신문에 제공한 거래 내역에서는 최모 회장과 운영진이 사용한 특정 계정의 ID(24##11)로 이뤄진 거래가 시세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이 ID로 당일 낮 12시 10분 7800만원으로 1500원짜리 S코인 5만 2000개를 매입했다. 그 직후인 12시 30분 코인가는 5만 7000원으로 뛰었고, 이 ID는 3억 6000만원어치의 코인 6300여개를 추가 매입했다. 이후 32분이 지난 오후 1시 2분부터 1시 29분까지 27분간 총 7억 5000만원의 코인이 매도됐다. 한 ID로만 시세조작 1시간 19분 만에 총 3억 12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경찰은 일부 데이터 분석 결과만으로도 거래소2에서 이 ID 계정이 거둔 차익만 200억원대 이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코인의 거래가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믿은 투자자들의 돈이 고스란히 최 회장의 수익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는 최 회장 등 운영진 일부가 조직적으로 신규 코인의 시세조작에 관여한 정황과 연관된다. 코인빗 전 직원 B씨는 “최 회장이 코인을 파는 시점에 같이 매도한 운 좋은 소수만 수익을 챙기고 나머지는 ‘쪽박’을 차는, 계획된 불법 도박장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외양은 암호화폐 거래소였지만 과거 불법 도박 게임인 ‘바다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폭로했다. B씨는 코인빗이 적극적으로 사용자들의 투기 심리를 마케팅에 활용했다고 제기했다. 그가 꼽은 대표적 방식이 ‘에어드랍’ 이벤트다. 에어드랍은 신규 거래소 등 코인 발행 주체가 거래량을 높이기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무료로 코인을 나눠주는 마케팅이다. 또 다른 전 직원 A씨는 “무료 코인의 시세를 인위적으로 급등시켜 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유도했다”면서 “하지만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면 허무인 계정이 거의 모든 수익을 가져가고 일반 사용자들은 판돈만 키워주는 역할을 했다”고 폭로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코인빗은 지난 5월 3만명 규모의 에어드랍 이벤트를 공지했지만 실제로는 2만명에게만 이벤트를 했다. 제보자들은 “사용자들은 3만명에게 코인이 지급된 것으로 알고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거래소가 1만명어치의 코인을 따로 갖고 있었다”며 “코인빗 운영진들이 일반 사용자들의 매매 현황을 실시간 확인하면서 따로 확보한 코인으로 시세조작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 [단독] “유령 계정으로 99% 조작”… 설립 4개월 만에 국내 거래량 1위로

    [단독] “유령 계정으로 99% 조작”… 설립 4개월 만에 국내 거래량 1위로

    他거래소와 달리 거래소 1·2로 나눠 운영주요 암호화폐마다 전용 ID로 거래 조작12개 ID 중 ‘USDT’ 경우만 9개 ID 사용“초당 수십 건 이상의 거래 동시 다발로”일 거래량 기준 세계 3위까지 규모 키워올 5~7월 국내 접속자 규모는 3위 랭크2018년 6월 설립된 코인빗이 넉 달 만인 그해 10월 국내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초고속으로 덩치를 키운 배경에는 ‘유령 계정’을 통한 불법적인 자전거래와 시세조작이 있었다. 코인빗은 이른바 ‘허무인(虛無人·현실에 존재하는 것으로 꾸며진 가상의 인물이라는 법적 용어) 계정’들을 적극 활용했다. 이 계정들은 운영진이 거래량과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코인빗은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와 달리 거래소를 1과 2로 나눠 운영해왔다. ‘거래소1’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이른바 ‘메이저 코인’이 거래된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는 메이저 코인 거래량이 클수록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규 코인이 주로 상장되는 거래소2는 시세조작을 통해 부당 수익을 올리는 주 무대였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코인빗의 특정기간 거래체결 데이터(2019년 8월~2020년 5월)를 분석한 결과 거래소1에서 대량 매수매도된 ID 12개(ID 24##11· 24##36 등)가 허무인 계정이었다. 이 기간 중 12개 ID로 거래한 금액이 전체 총액의 99%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ID 12개는 코인 입금 내역과 출금 내역이 존재하지 않는 유령 계정으로 나타났다. 주요 암호화폐마다 각각의 전용 ID로 거래 조작이 발생했다. 12개 ID 중 ID 24##36은 비트코인 거래용으로, ID 24##38은 이더리움 전용이었다. 하지만 미국 달러화와 1대1로 교환되는 USDT의 경우만 24##49를 비롯해 9개의 ID가 사용됐다. 그리고 ID 24##11이 이 모든 거래를 총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코인빗 직원 B씨는 “계정마다 자동 거래 기술도 사용돼 초당 수십건 이상의 거래가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최모(48) 회장과 운영진은 이들 유령 계정 간 암호화폐를 집중적으로 사고파는 방식으로 거래량을 늘렸다. 코인빗은 이 자전거래를 통해 개설 넉 달 만인 같은 해 10월 비트코인 일 거래량 기준 16만 7485BTC(코인힐스 집계)로 국내 거래소 중 1위, 세계 3위까지 거래 순위 규모를 키웠다. 코인빗 실소유주인 최 회장은 대외적으론 고문으로 활동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회장으로 불렸다. 코인빗에 근무했던 A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거래량 16만 7485BTC는 당시 시세로 1조 1825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지만 이 거래량 자체가 99% 조작된 수치”라면서 “신생 거래소가 2개월 만에 이 같은 거래량을 기록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빗썸(2015년)이나 업비트(2017년)의 후발주자인 코인빗이 단기간 접속자 수를 급격히 늘려 주요 거래소로 자리매김한 이유로 분석된다. 거래소1의 거래량 조작을 통해 국내외 인지도를 높인 코인빗은 사용자 규모를 대거 늘리며 거래소2의 신규 코인 거래에 활용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이더랩에 따르면 코인빗의 국내 접속자 규모는 2020년 5~7월 월평균 250만 2000명으로, 빗썸과 업비트에 이어 3위다. 서울청 관계자는 “본사뿐 아니라 여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코인빗의 거래량과 시세조작 등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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