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소문은 ‘펄펄’, 실상은 ‘썰렁’
판교가 연일 시끄럽다. 개발면적과 교통문제 등으로 개발초기부터 진통을 겪더니 이제는 부동산경기침체속에 난데없는 투기주범으로 낙인찍혔다.
일부에서는 당첨확률이 무려 200대 1에 가까운 청약통장이 8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발표됐고,1억원이 넘는다는 소문도 있다.
이 때문에 전국이 또다시 부동산투기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자 정부가 급기야 청약통장 불법거래 특별단속에 나서겠다는 발표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혼돈의 판교
40여개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판교동 취락지구 진입로변은 평일에도 통행인조차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청약통장의 고가 암거래 소식과는 대조적이다.
여기다 일부 세입자들과 화훼농가들의 과격한 보상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관할 자치단체인 성남시는 이들의 점거시위로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철거가 시작돼 곳곳이 파헤쳐지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시위주민들이 이주를 거부한 채 버티고 있어 그마저 쉽지 않은 상태다.
시가 나서 이달 말까지 이주를 연기해 줄 것을 토지공사 등에게 요청해 심각한 마찰은 면한 상태이지만 보상협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택지개발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판교택지개발은 계획대로 철거가 마무리 될 경우 올해 6월 첫 분양이 시작된다. 지난 2000년 판교택지개발여부를 놓고 논란이 시작된지 5년여 만의 일이다.
●판교투기 10년 넘었다
분당 시범단지 입주가 시작된 지난 1992년 당시 이미 판교가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지금의 판교택지개발지구인 판교동과 백현동·운중동지역과 인근 대로변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져왔다.
지난 80년대 말 분당택지개발지구 토지보상에서 60억여원에 가까운 보상금을 받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보상에 눈독을 들인 투기세력의 투자 물망에 오른데다, 한눈에 봐도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이다.
여기다 택지개발이 확정될 경우 아파트입주권 등 권리를 부여받거나 불법건축물을 지어 보상을 받기위한 세력도 끼어들었다. 일단 주민등록부터 옮겨놓는 불법전입자들도 크게 늘기 시작했고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도 몰려들었다.
부동산투기세력이 꿈틀대면서 택지개발 인근지역 그린벨트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 2002년 서울공항 인근인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대왕저수지 인근 그린벨트는 최적의 전원주택지로 꼽혀 평당 가격이 400만원을 웃돌았다.
판교와의 거리가 지척인데다, 서울과의 거리가 가깝다는게 이유다.
게다가 판교개발 확정 전부터 택지개발 청사진이 나돌아 인근 땅 투기는 극성을 부렸다. 판교에 아파트가 밀집될 경우 인근지역 역시 주택가격이 뛸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자연녹지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 “청약통장 사는것은 무모한 도전”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는 오는 6월부터는 본격적인 투기단속반을 편성해 집중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대엽(李大燁·70) 성남시장은 이미 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가 지정고시된 지난 2001년 말부터 투기세력이 발붙일 수 없도록 판교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단속활동을 벌여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한다.
“과거 분당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부동산투기바람과 이에 대한 단속결과 등을 토대로, 사전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운 만큼 지금껏 서울 어느지역보다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사업추진실적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장은 최근 판교에 불어닥친 청약통장 암거래 실태 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최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청약통장 당첨률이 높다며 투기바람을 일으킨 일부 투기브로커들이 쉽게 속지 않는 똑똑한 고객(?)들로 이미 두손을 든 데다, 청약통장의 위험성 등이 사전에 충분히 홍보됐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이시장은 “청약통장을 사는 것은 한마디로 무모한 도전”이라며 “장기간 전매금지와 불법거래단속 등으로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손해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시장은 오히려 분양후 분양권 불법전매나, 일정기간 판교지역 거주자들에게 돌아가는 딱지 전매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늘상 있어온 투기세력들의 농간이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눈치다.
또한 영업보상으로 지급되는 상업용지 등을 거두어 조합원을 구성, 상가를 분양하는 세력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수익에만 집착해 낭패볼 위험성이 크다며 자제를 당부한다.
한편 이시장은 “보상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당초 지난달 시작될 예정이던 강제철거를 이달 말로 늦춰줄 것을 토지공사에 요청했으며, 이들의 요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장은 지난달 말 건교부와 경기도에 주거이전비 현실화를 촉구하는 시장 명의의 ‘지휘보고’를 제출하기도 했다.
■ “청약통장 사는것은 무모한 도전”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는 오는 6월부터는 본격적인 투기단속반을 편성해 집중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대엽(李大燁·70) 성남시장은 이미 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가 지정고시된 지난 2001년 말부터 투기세력이 발붙일 수 없도록 판교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단속활동을 벌여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한다.
“과거 분당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부동산투기바람과 이에 대한 단속결과 등을 토대로, 사전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운 만큼 지금껏 서울 어느지역보다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사업추진실적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장은 최근 판교에 불어닥친 청약통장 암거래 실태 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최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청약통장 당첨률이 높다며 투기바람을 일으킨 일부 투기브로커들이 쉽게 속지 않는 똑똑한 고객(?)들로 이미 두손을 든 데다, 청약통장의 위험성 등이 사전에 충분히 홍보됐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이시장은 “청약통장을 사는 것은 한마디로 무모한 도전”이라며 “장기간 전매금지와 불법거래단속 등으로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손해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시장은 오히려 분양후 분양권 불법전매나, 일정기간 판교지역 거주자들에게 돌아가는 딱지 전매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늘상 있어온 투기세력들의 농간이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눈치다.
또한 영업보상으로 지급되는 상업용지 등을 거두어 조합원을 구성, 상가를 분양하는 세력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수익에만 집착해 낭패볼 위험성이 크다며 자제를 당부한다.
한편 이시장은 “보상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당초 지난달 시작될 예정이던 강제철거를 이달 말로 늦춰줄 것을 토지공사에 요청했으며, 이들의 요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장은 지난달 말 건교부와 경기도에 주거이전비 현실화를 촉구하는 시장 명의의 ‘지휘보고’를 제출하기도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판교 택지개발 사업
●개 요
▲사업기간;2003∼2011년
▲사업구역;성남시 분당구 판교·운중동, 수정구 사송동 일원(11개동)
▲사업면적;937만 6000㎡ (283만 6000평)
▲사업주관;성남시, 토지공사, 주택공사, 경기도(벤처단지 20만평)
▲가구수;2만 9700가구
●추진 상황
▲2001년 10월 17일;성남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주민공람공고
▲2001년 12월 26일;성남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고시
▲2003년 9월 29일;토지보상계획 및 조서열람 공고
▲2003년 11월 21일;물건보상계획 및 조서열람 공고
▲2003년 12월 30일;성남판교지구택지개발계획 승인고시
●추진 계획
▲2004년 9월;실시설계 승인
▲2004년 10월;택지조성 사업착수
▲2005년 6∼12월;택지분양 및 주택분양
▲2008년 12월;도로 등 기반시설완료
▲2009년 1월;주택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