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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입찰제 도입…‘로또 아파트’ 없다

    채권입찰제 도입…‘로또 아파트’ 없다

    지난 3일 당정협의회 결과 오락가락하던 판교 신도시 개발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논란을 거듭하던 개발방식은 공영개발로 사실상 확정됐다.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어림잡아 평당 1400만∼15000만원으로 예상된다. 물량은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분양시기는 내년 중하반기로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표준건축비 인상… 대형업체 유도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원가연동제만 적용된다. 원가연동제는 택지 조성비에 건축비, 주차장 건축비 등을 더해 분양가를 제한하는 제도. 이미 택지가 공급된 상태라서 평당 분양가는 1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분양가 산정 방식이 다르다. 당초 건설업체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가 ‘원가연동제+분양가 채권입찰제’를 적용키로 했다. 채권입찰제는 시세와 분양가 차액 가운데 상한액을 정해 가장 많이 제시하는 청약자에게 당첨 기회를 주는 제도로, 전격 도입을 결정한 것은 ‘로또 아파트’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원가연동제에 따른 건축비 등을 평당 1200만원으로 예상하고, 분당 중대형 아파트 시세(평당 1900만원 기준) 차액 700만원의 70%(490만원)를 채권상한액으로 정할 경우 평당 분양가는 1700만원이 나온다. 이 중 채권을 할인(50% 가정)하면 절반은 되찾을 수 있어 실질적인 분양가는 평당 1400만∼1500만원이 될 전망이다. ●물량 10% 늘어 3만가구 넘을듯 당초 분양 예정이었던 11월은 이미 물건너갔다. 물량은 당초 2만 6804가구에서 10%(2700가구)정도 늘어나 3만여 가구가 될 전망이다. 중대형 가구수는 6343가구에서 9000여 가구로 증가한다. 중대형 아파트 증가는 강남 및 분당지역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분양시기를 마냥 늦출 수만은 없기 때문에 현행 개발계획의 틀을 흔들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개발·실시계획을 변경하고 환경·교통영향평가 변경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부처간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적어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분양 시기는 내년 중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약제도의 경우 투기억제 수단은 강화하되 청약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전매제한제도는 과밀성장지역 5년·기타 지역 3년을 각각 10년·5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최대 10년 전매제한… 투기 차단 채권입찰제 적용으로 실질적인 분양가가 결코 낮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아파트를 당첨받더라도 최대 10년간 전매가 제한돼 단기시세차익을 노린 청약 리스크가 크다. 중대형 평형은 채권입찰제 도입으로 계약금 외에 초기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금부담이 크다. 때문에 투기 수요가 줄어들고 청약 경쟁률은 낮아질 전망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판교 물량 10% 늘어날듯…전매제한 최고 10년으로

    공영개발 방식 도입을 계기로 주택공급 방식이 확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업체가 주도하던 주택공급이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정책을 투기를 막고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공영개발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은 연기금 등으로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중대형 전세 임대아파트 건설키로 공공택지지구에서는 공공기관의 역할이 대폭 강화된다. 투기 우려지역이나 공공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한 지역이 적용 대상이다. 임대주택의 일부는 중대형 전세 임대주택으로 짓되 처음부터 10년 뒤 분양 전환을 목적으로 짓지 않고 국가가 소유권을 가진 채 공공주택 재고로 놔둔다. 이 주택은 시장이 불안할 때 분양으로 전환 판매하는 시장 수급조절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판교는 공공 부문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미 공급된 25.7평 이하 민영 아파트를 빼고는 25.7평 초과 주택에 대해 민영 아파트 물량을 모두 취소할 방침이다. 대신 공영개발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중 일부는 중대형 전세 임대 아파트로 건설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물량이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가구가 2만 7000가구이므로 2700가구 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로또 아파트’불허, 전매제한 강화 채권발행은 건설업체뿐 아니라 당첨자에게도 개발이익 귀속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주택채권은 최초 분양가와 시세차익을 환수하는 방안으로 청약 열기를 가라앉히고 운좋게 당첨된 청약자의 이익을 적극 환수하기 위한 수단이다.1983년 도입했다가 1999년에 폐지된 2종 주택채권이 다시 등장한 셈이다.2종 주택채권은 분양가와 시세 차익의 70%를 채권으로 회수했으며, 이날 회의에서 다시 도입키로 한 채권 회수 범위는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 분양권 전매제한도 강화된다. 원가연동제 적용을 받는 아파트에 대해 전매제한을 강화한다. 현행 최고 5년으로 묶여 있는 전매제한 기간이 최고 10년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공공택지 중대형 아파트는 ‘원가연동제+채권입찰제+전매제한 조치’까지 3중 규제를 받는 셈이다. ●공영개발, 업체 반발 당정이 내놓은 공영개발 방식은 택지 개발부터 아파트 공급·관리까지 공공기관이 맡는 ‘완전한 공공개발’ 방식과는 다르다. 시행과 자금은 주택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이 맡고 건축은 민간회사가 맡는 ‘공공·민영 혼합 개발 방식’이다. 한마디로 ‘변형된 공공개발’방식인 것이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방안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정책으로 받아들여진다. 공영개발을 적용하면 건설업체들이 택지를 싼 값에 공급받아 아파트를 지은 뒤 비싼 값으로 아파트를 분양, 과도한 이익을 남기던 관행에 제동이 걸려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주택업계는 공영개발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공영개발방식 도입보다는 차라리 ‘분양가상한제’확대 적용을 주장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김홍배 부회장은 “차라리 25.7평 초과 주택에 대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분양가를 낮추면서 고품질의 주택공급을 유도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외국계펀드 주가조작 “꼼짝마”

    외국계펀드 주가조작 “꼼짝마”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펀드로는 처음으로 영국계 헤르메스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자신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에 대해 허위 인수·합병(M&A)설을 퍼뜨려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헤르메스 법인과 외국인 펀드매니저 R씨, 국내 D증권사 해외법인 주재원 K씨 등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진출 외국계로 처음 수사받아 헤르메스의 펀드매니저 R씨는 2003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물산 주식 777만 2000주(지분율 5.0%)를 사들인 뒤 한국인 K씨와 공모, 국내 일간지에 허위로 삼성물산의 M&A 가능성을 퍼뜨렸다. 헤르메스는 일반 투자자들의 삼성물산 주식매입으로 주가가 오르자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해 292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R씨도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을 처분해 5400만원을 챙겼다. 금융감독당국의 검찰고발 조치는 국내 법인이든, 외국계든 선량한 일반 투자자에게 고의로 손실을 입힐 수 있는 투기자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헤르메스의 혐의가 확정되면 부당이득(추산액 80억원)의 3배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다. 피고인에게는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가능하다. ●실질적 제재 가능성 낮아 하지만 헤르메스에 대해 실질적인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과 미등록 법인이 검찰의 수사에 불응해도 구인할 수 없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소중지 처분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헤르메스가 기소중지 상태에서 국내 투자를 다시 해도, 범법자라고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그러나 다른 행정사항이 생기면 이번 조치가 감안될 것이며, 헤르메스는 국제적인 펀드로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기 때문에 자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메스는 “삼성물산의 건은 고의성이 없는 거래이며, 이번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도 이날 파생상품을 취급하면서 위탁고객인 공기업에 ‘모범규준’에 따라 거래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도이치은행과 BNP파리바은행의 서울지점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장에 대해 업무집행 정지 1개월,BNP파리바은행 서울지점장에 대해 주의적 경고를 내리고 바클레이즈은행 서울지점 등 3개 은행 임직원 5명에 대해서도 면직, 감봉 조치를 내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왓 위민 원트

    영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에서 잘나가던 광고 기획자 닉 마셜은 승진의 기회를 경쟁사 여직원인 달시 맥과이어에게 빼앗겨 버린다. 달시는 강력한 소비력을 가진 여성들을 위한 제품 광고를 기획할 팀을 꾸리고, 이에 밀릴 수 없는 닉은 여자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이 ‘여자가 되어 보기’로 결심한다. 여자들처럼 화장도 하고 여자들 속옷도 입어보던 닉은 욕실 바닥에 넘어지는 사고로 여자의 마음을 훤히 꿰뚫게 된다. 여성의 속마음을 읽게 됨으로써 여성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확보하게 된 닉, 과연 그에게 문제는 없는 것일까. 노름을 할 때 상대방이 가진 패를 보는 것은 명백히 규칙 위반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상대방의 패를 알면 상대방이 어떤 수를 쓰고 어떤 전략을 세울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노름에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패를 읽히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 한쪽은 상대방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갖고 있지 않은 상태, 이것이 이른바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이는 곧 정보의 불평등이다.A는 주가에 대한 정보가 풍부한 반면 B는 주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면 승패는 뻔하다. 주식 투자자들이 경제신문을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읽는 것도 승리를 위한 양질의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정보화 사회는 정보가 곧 힘이요, 권력이 되는 사회다. 만약 어떤 관리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고급 정보들을 취급하는 자리에 있다면 이 관리는 자신의 정보를 이용해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건설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떤 지방에 대규모 공업단지가 들어선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곧바로 그 공업단지가 유치될 인근의 땅을 미리 매입함으로써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길 수도 있다. 한 회사가 제품을 출시할 때도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가 발생한다.1970년대 후반,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FORD)는 서민을 겨냥한 주력 품목으로 핀토(Pinto)라는 자동차를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이 차는 충돌시 연료탱크가 폭발하는 치명적 결함이 있었다. 그런데도 포드사는 이 차의 양산을 강행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결함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알면서 왜 그랬을까. 결함을 가진 차를 회수해서 교정하는 비용이 사고가 났을 때 보상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더 크다는 계산이 이미 나왔기 때문이었다. 회사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가급적 제품에 대한 많은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자신의 영업 이익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통제함으로써 소비자들을 현혹시켜서는 안 된다. 그것이 정의다. 닉 마셜의 도덕적 문제는 혼자서 정보를 독점한 데 있다. 레드카드! 낸시 마이어스 감독, 멜 깁슨·헬렌 헌트 출연,2001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작전세력·중개업소 결탁 호가 ‘뻥튀기’후 시세 차익

    증시에서 주가를 조작하듯, 부동산시장에서도 이른바 ‘작전세력’과 연계된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아파트가격 급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드러났다.20일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형 부동산중개업체들은 이들 세력과 짜고 인터넷 정보사이트를 통해 강남 및 분당지역의 아파트 시세를 조작, 단기매매 차익을 올리고 탈루를 하다 덜미를 잡혔다. 세무조사 대상인 한 업체가 인터넷에 올린 강남구 소재 53평형 아파트의 매도호가는 17억원으로, 다른 업체의 평균치(통상 호가)인 9억 5000만원보다 무려 7억 5000만원이나 부풀렸다. 투기세력이 개입되지 않은 정상적인 매매가격이 호가를 밑도는 점을 감안하면, 갑절 가량 아파트 가격을 부풀린 셈이다. 분당의 한 중개업체도 71평 아파트 가격을 인근 중개업체보다 6억 4200만원이나 높은 22억원으로 매기는 등 부동산 거품을 조장해 왔다. 이들 업체는 작전세력의 자금을 이용, 친·인척 등의 명의로 아파트를 여러 채 사들인 뒤 인터넷상에 호가를 터무니없이 높게 올려 가격폭등을 유발해 왔다. 그런 다음 단기간에 처분해 시세차익을 올리는 수법을 썼다. 강남구에서 중개업을 하는 이모씨는 지난 6월 고급아파트 4채를 자금능력이 없는 친·인척 명의로 사들이고 증여세를 탈루했다. 아파트 매입 대금은 작전세력의 자금으로 치렀다. 이씨는 다른 중개업소가 제시한 가격보다 4억∼5억원 높은 호가를 인터넷에 유포, 주변 아파트 가격 폭등을 주도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된 또다른 업체도 분당의 한 건물에 중개업체 3개를 차려놓고 이 지역 11개 아파트,29개 평형의 매물시세를 타업체의 호가보다 4억∼5억원 높은 가격으로 인터넷에 올렸다. 이 업체는 지난 2003년부터 친·인척 명의로 아파트 10채를 무더기로 매입,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 한상률 조사국장은 “기업형 중개업체들은 투기세력을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6개월 단위로 개업과 폐업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폐업 상태에서도 ‘부풀린 호가’를 일부 부동산 포털업체를 통해 계속 제시해 왔다. 이 과정에서 포털업체는 가맹점이 제시한 호가를 여과없이 게재했다.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증시 ‘서머랠리’ 분수령

    증시 ‘서머랠리’ 분수령

    종합주가지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향해 치솟자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주가상승을 이끌던 주식형펀드의 증가세가 주춤하고,15일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발표 등으로 지수가 5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들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아오르고 있다. ●한 발은 멈추고, 다른 발은 행진하고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3포인트(0.22%) 떨어진 1059.60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1994년 11월8일 1138.75와 79.15(7.0%)포인트 차이가 나는 수치다. 주식형펀드의 증가세도 제동이 걸렸다. 자산운용협회가 지난 12일까지 수탁액 잔고를 조사한 결과 총 13조 1530억원으로 보름 전인 지난달 말 보다 94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식형펀드의 신규 판매액은 지난 2월 1조 340억원,3월 7560억원,4월 8110억원,5월 1조 2850억원 등으로 매월 평균 9700억원씩 급증했다. 그러나 6월에는 3020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둔화세로 돌아섰다. 지수상승에 부담을 느껴 신규 가입자가 줄고, 기존 가입자중 일부는 시세차익을 위한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증시 투자금의 밑천이 되는 한국관련 해외 펀드에는 최근 1주일 동안 유출액보다 유입액이 14억 4400만달러(약 1조 4440억원)나 더 많았다.▲글로벌 이머징마켓(GEM)펀드에 5억 3400만달러 ▲일본 제외 아시아지역 펀드에 1억 7900만달러 ▲태평양지역 펀드에 1900만달러 등이 순유입됐다. ●삼성전자가 가는 길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가 2·4분기 영업이익(1조 6496억원)이 1분기보다 23.3%나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증시에서 12일째 순매수세를 멈추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1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8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 0.91% 떨어진 54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에도 지칠 줄 모르고 삼성전자를 사들였다가 5월 이후에 팔자에 나섰다. 그 사이 주식형펀드로 자금력을 보완한 국내 기관들이 삼성전자 등에 대한 매수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르고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자 외국인들이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였고, 반대로 국내 기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삼성전자를 팔았다. ●세제혜택, 부동산 억제대책에 기대감 국내외 펀드의 움직임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가 주춤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세제 혜택 등이 발표되면 신규 자금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강력한 부동산 억제대책이 나오면 증시에 꽤 많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 지수는 12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국내 증시가 재평가를 거쳐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월 25.1%에서 현재 18.2%로 준 만큼 실적악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동부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이 힘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유동성의 동력인 주식형 수익증권의 추가적인 유입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다음주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강남권 약세로… 수도권·강북 매물 늘어

    당정이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거래가 끊기고 가격도 진정세로 돌아섰다. 여러 채의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높은 세금 부과 논의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이다. ●좌불안석 다주택자 “팔까 말까” 저울질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조치에 따른 파장이 클 것 같다. 양도세 중과는 가수요에 따른 불로소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기 수요를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억제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다주택자의 기준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여러 채의 주택을 가진 사람들은 좌불안석이다. 당장 집을 팔아야 할지, 계속 보유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부동산업계는 일단 팔자 물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양도세 중과 조치 유예기간에 집을 팔아야 양도세를 적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주인들은 1가구 다주택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선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집부터 처분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매물 증가는 강남권보다 수도권, 지방에서 먼저 가시화됐다. 안산·시흥·인천·의정부 등에서는 다주택 양도세 중과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봄부터 팔자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 용인과 서울 강북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8월 대책 발표 이전에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해 집주인이 앞서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잠실 주공 36평형 1억 떨어진 12억에 거래 아파트값도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 강남과 분당, 과천 등 강세를 띠었던 곳에서도 거래가 급감하고 급히 처분하고자 하는 아파트가 늘면서 값이 보합세에서 약세로 전환될 조짐이다. 부동산 대책 얘기가 나오기 전 13억원을 부르던 송파 잠실 주공 5단지 36평형은 최근 12억원선에 거래됐다.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31평형도 2000만원 정도 호가가 떨어졌다. 판교 영향을 받아 집값이 수직상승했던 경기 용인도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용인 성복동 LG빌리지 52평형은 호가 기준으로 7000만원이 빠졌다. 과천 10단지 27평형 호가도 1억원 정도 하향 조정됐다. ●강남 집부자들 세금 늘어나도 ‘버티기´ 작전? 종합부동산세 강화도 다주택 보유자들을 옥죄는 수단으로 작용, 처분을 유도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그러나 양도세와 종부세 강화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강남 다주택 보유자들이 1년에 몇백만원 내는 보유세가 무서워 서둘러 집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양도세 강화에도 불구하고 매물을 내놓지 않는 ‘버티기 작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종부세를 강화해도 강남 부자들이 늘어나는 세금 무서워 당장 집을 팔지 않겠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이 이유다. 양도세 강화가 자칫 시장을 동면 상태로 몰아넣을 경우 거래가 완전히 끊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취득·등록세의 대폭적인 인하 없이 양도세와 종부세를 강화하면 거래는 완전히 끊긴다.”면서 “양도세를 투기억제수단보다는 조세형평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강남 매매가 상승률 전세의 34배 넘어

    강남 매매가 상승률 전세의 34배 넘어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최근 집값이 급등한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용인, 과천 등지 아파트의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추격 매수에 대한 경보음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5일 건설교통부가 지난 1987년부터 지난 6월까지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의 상승 추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2∼2005년 6월 서울 강남지역에서의 매매가 상승률과 전세가 상승률은 34.12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 기간에 매매가 상승률은 전세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 격차가 큰 지역으로 꼽혔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부동산 시장의 예측 지표로 이용되고 있어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최근 아파트값 급등이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남지역에서는 지난 2001년까지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앞질러 87∼93년 7년 동안의 누적 상승률은 매매가 81.2%, 전세가는 145.1%였다. 또 99∼2001년까지 3년 동안은 매매가 42.9%, 전세가는 76.4%였다. 하지만 2002년부터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가 상승률을 역전시켜 올 6월까지의 상승률은 매매 54.6%, 전세 1.6%였다. 이는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가 상승률의 34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2001년 59.8%에서 지난달 42.2%로 17.6%포인트 떨어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2002년 이전에는 전세가가 매매가의 70% 정도가 되면 집값이 올라갔지만 지금은 전세가가 매매가의 40% 수준으로 최근의 상승은 거품 성향이 짙다.”면서 “현재 강남의 아파트 임대 수익률은 1% 내외에 그쳐 집을 사서 전세를 놓으면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과 시세차익은 고사하고 이자도 못뽑는 상황인 만큼 추격매수를 자제하라.”고 말했다. 또 아파트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거래량이 많이 줄어 최근의 가격 상승에 어느 정도의 거품이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2002∼2003년 월평균 거래량은 1500건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이보다 67% 줄어든 500건 수준에 그쳤다. 분당과 용인, 과천의 경우도 월 평균 거래량은 2002∼2003년 6000건보다 17% 줄어든 5000건에 그쳤으며 특히 분당은 1300건에서 241건으로 81% 감소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뚝섬부지 낙찰업체 세무조사

    국세청이 지난달 17일 서울시가 매각한 뚝섬 상업용지를 고가에 낙찰받았던 시행사 및 건설업체에 대해 일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뚝섬 상업용지가 매각 예정가보다 113%나 비싸게 낙찰된 점을 감안할 때 분양원가 억제를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을 꾀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총 1조 1262억원에 뚝섬 상업용지 1,3,4구역 1만 6540평을 매입한 대림산업,P&D홀딩스, 인피니테크 등 3개 개발사업자에 대해 지난달 28일부터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이들 사업자에 대해 세무조사와 함께 자금출처 조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개 개발사업자가 고가로 응찰해 상업용지를 낙찰받은 점을 중시, 의도적으로 낙찰가를 높게 써낸 뒤 분양원가를 올려 고액의 차익을 실현하려 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액의 분양원가를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의 유입을 막아보려는 취지다.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새달 ‘깜짝 놀랄 투기 대책’ 전문가들 주문

    새달 ‘깜짝 놀랄 투기 대책’ 전문가들 주문

    8월 중 발표될 부동산 대책에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노무현 대통령이 깜짝 놀랄 만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한 이상 강력한 처방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기회에 투기의 뿌리를 잘라낼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별화·양극화를 막기 위해 규제·거래억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보다는 시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대책도 주문했다. ●거래 투명성 확보, 불로소득 차단해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 불로소득을 철저히 환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투명성 확보의 첫 수단으로는 실거래가 확보를 꼽았다. 거래는 자유롭게 보장하되 부동산을 사고파는 사람이 실거래가를 의무적으로 신고토록 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가 위주의 사설 인터넷 가격 정보를 뛰어넘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가격 통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실거래가 신고는 세금부과와 연계된 만큼 부동산중개업법뿐 아니라 세법에도 강력한 실천 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어길 경우 조세 포탈죄를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다음에는 투기성 거래 여부를 가려내 실거래가를 적용한 고율의 양도세를 물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타 거래나 1가구2주택 이상 주택 거래, 이용목적에 맞지 않는 땅 구입자에게는 높은 양도세를 매겨야 한다는 것이다. 1가구1주택 양도라도 ‘이익 있는 곳에 과세 있다.’는 원칙을 적용하되, 실수요자에게는 공제혜택을 줘 사실상 비과세 효과를 보도록 하면 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예외없는 양도차익을 환수하면 당장은 엄청난 반발이 따르겠지만 투기 심리의 싹을 자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활성화로 시장기능 살려야 전문가들은 원활한 거래를 촉진하는 정책도 주문했다. 기존 주택 거래가 활성화되면 신규 주택 공급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호가만 뛰고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막고, 신규 주택시장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 투자를 무조건 죄악시하거나 비도덕적인 행위로 몰고가는 처방은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 이익에 대해 공정하고 예외없는 환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장을 옥죄는 정책보다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부동산을 사고팔 때 내는 세금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취득·등록세가 1.5% 인하됐어도 과표가 시가표준액에서 기준시가로 2∼3배 올랐기 때문에 세부담은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지방 세수 확보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자체 등의 반발을 우려, 세정을 다잡지 못하면 부동산 투기 심리를 차단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조세 저항은 세율을 조정하지 않은 채 실거래가를 적용, 과표만 상향조정하거나 과세 형평성을 잃었을 때 발생한다. 유예기간을 둬 양도세 부담을 완화,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다만 실거래 신고는 예외를 줘서는 안된다. ●수급 불균형 해소와 동시에 공급 확대 최근의 부동산투기는 절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서울 강남 재건축 문제도 규제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지역 실정에 맞는 시장기능을 인정하는 동시에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책, 예컨대 강북 개발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총량 확대 정책보다는 지역적 수요에 맞는 주택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솟는 분양가도 어떤 식으로든지 손을 대야 한다. 공영개발 방식을 확대, 개발이익을 적극 환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업체를 몰아 붙이거나 경제논리를 무시한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공감을 얻는다. 주택 개발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개발업체가 수긍하는 분양원가 공개나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인하된 분양가로 공급된 주택에서 시세차익이 발생, 투기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투자이익 환수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1주택 비과세 재검토해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정부의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폭등이 재연됐다. 정권의 명운을 걸고 해결하겠다며 온갖 비상조치를 남발했지만 특정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를 선두로 주택가격이 전국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아직 자기집을 마련하지 못한 저소득층과 청년층의 좌절감은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수요억제 중심의 규제일변도로 이루어졌다. 이는 시장실패로 이어졌고, 아파트값도 놓치고 건축경기도 못 살리는 최악의 부작용을 유발하고 말았다. 주택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어섰고 공급이 계속 늘어나 5년 후에는 1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주택을 주거목적보다는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다 보니 여유계층에서는 투자대상으로 주택구입에 나서고 있고 집 없는 사람들은 낮은 금리에 자극되어 은행차입으로 내집마련에 나서고 있어 공급에 비해 수요가 과다한 불균형이 발생되고 있다. 현행 소득세법상 ‘1가구 1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은 원칙적으로 비과세된다. 다만 양도가액이 6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의 경우는 6억원이 넘는 부분에 대한 양도차액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를 부담한다. 따라서 일부 다주택 소유자와 고가주택 소유자를 제외하고는 집값 상승에서 생기는 차익을 세금 한푼 없이 챙기게 된다. 근로소득은 최고 40%까지 과세되고 이자나 배당 소득도 빠짐없이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에서 보면 주택양도소득은 세금천국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1주택에 해당되는 고가주택의 경우도 6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만 과세되기 때문에 누진세율도 피할 길이 열려 있다. 예를 들어, 실거래가액 10억원의 아파트를 양도하여 1억원의 양도소득을 얻었다 하더라도 이중 6억원 초과분에 해당되는 40%만 과세소득이 되고 1500만원 미만의 세금을 부담한다. 더구나 다른 소득이 없다면 최저세율이 적용되어 400만원 정도의 세금만 부담한다.1주택 비과세는 국민 대부분에게 해당되는 조세혜택이기 때문에 이의 폐지를 논하는 것은 정부나 정치권 모두 부담스러워한다. 많은 조세학자들이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재정경제부 세제실장들도 취임 초기에는 폐지 소신을 펼치다가 국회에 가서 혼이 난 다음에는 입을 다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주택 한 채에 대한 비과세는 물리적으로는 평등해 보이지만 주택가격에 따라 세금혜택의 크기는 가구마다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돈많은 사람들은 대형 아파트를 통해 엄청난 규모의 세금혜택을 얻는 데 비해 소형주택은 오래 가지고 있어봤자 시세차익이 몇푼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1주택 양도소득 비과세가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높다. 또한 1주택으로 보유할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구입시 정당한 금액의 영수증을 챙길 필요가 없고, 취득세와 등록세를 낮추기 위해 거래가액을 다운시킨 이중계약서를 작성하게 되고 이를 통해 거래상대방의 탈세도 도와주는 나쁜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양도차익도 높고 세금도 적기 때문에 가수요가 유발되고 있다.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특정지역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폭등이 국민 전체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1주택 양도소득을 과세대상으로 전환하더라도 동거 가족당 일정금액의 소득공제를 적용하여 소형주택의 장기 보유자에게는 세금부담이 전혀 없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양도차익을 비교적 단기간에 얻었다면 적절한 양도소득세를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중대형 고가주택의 대규모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높은 누진세율을 적용한 철저한 과세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양도차익 실현시 적절한 소득세가 부과된다면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 매번 정부가 조급하고 신경질적인 정책을 찾아나설 필요는 없다. 주택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1주택에 대한 양도소득 비과세 제도를 고정시켜놓고 극히 일부분의 투기대상 주택을 중심으로 한 임시방편적 대책은 실효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1가구 1주택 양도소득 비과세 제도가 폐지되어야만 장기적이고도 근본적인 주택가격 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긴급점검 부동산정책 전면 손질] (상) 가수요 차단·투명성

    [긴급점검 부동산정책 전면 손질] (상) 가수요 차단·투명성

    부동산 정책이 전반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거래·공급·세금 등 모든 부분이 수술 대상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제도 개편만으로는 투기꾼의 내성만 키우는 역효과만 가져온다. 부동산 제도를 전반적으로 뜯어 고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눈에 드러나는 가지를 자르기보다는 투기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완벽한 제도가 절실하다. 급변한 시장 변동으로 기득권 세력이 반발하고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충격도 각오해야 한다. 원칙이 맞는다면 밀고나가는 정책의지 또한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을 ‘혁명’한다는 각오로 접근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금융실명제 도입할 때를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이 경기침체를 우려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원칙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대안이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선 새 대책에는 가수요를 막고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포함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거래 정보가 낱낱이 드러나야 한다. 부동산을 사고팔면서 생기는 양도차익을 철저히 거둬들이는 세제개편도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세금을 더 거둬들이자는 정책이 아니라 ‘과실있는 곳에 세금있다’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 세금 중과 조치의 초점을 투기성 거래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실거래가 확보, 투명거래 첫걸음 거래 당사자가 실제 주고받는 부동산값이 100%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래야 투기성 거래 여부가 가려지고 정당한 세금도 물릴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 주택거래신고제가 적용되고, 투기지역에서는 실거래를 기반으로 양도세를 물리고 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땅값은 시가와 공시지가 차이가 커 거래가를 낮춰 신고해도 파악이 안된다. 예컨대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삼호아파트 102동 1105호의 경우 기준시가는 1억 9800만원. 시세는 2억 8000만∼2억 9000만원으로 1억원 차이가 난다. 가격이 급등한 강남지역은 기준시가와 실거래가격 차이가 수 억원 이상 벌어졌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축산리 405번지 대지는 평당 15만원이다. 하지만 실거래가는 50만원 이상으로 3배 이상 호가한다. 이런 집값·땅값 체계로는 날고 기는 투기꾼을 잡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행정관청에서 부동산 거래의 실거래가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제도적으로 가격을 낮춰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거래 당사자에게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가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추가 예산 확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각 부처가 나누어갖고 있는 집값조사 예산만 한 곳으로 모아도 실거래파악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다. 건교부 공시지가, 국세청 기준시가, 지방자치단체 과표 등 ‘따로국밥’지가체계를 바로잡는 길이기도 하다. 실거래가 시스템이 구축되면 호가 상승에 따른 시장 혼란과 가격 조작을 막을 수 있다. 시중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사설 인터넷 부동산 정보 폐해도 줄어든다. 부녀회의 고의적인 호가 올리기도 발붙이지 못한다. 부처별로 제각각인 부동산 가격 조사 체계를 일원화하고 감정원이나 토지공사 같은 기관에 상시 실거래가 확보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양도세 비과세 폐지, 투기 거래 중과세해야 부동산 투기의 원천은 시세차익이다. 투기 거래에 따른 불로소득을 환수하기 위해서라도 양도세의 전면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부동산을 사고팔면서 차익이 생겼다면 1가구1주택자라도 당연히 세금을 내도록 하고, 특히 투기성 거래에 대해서는 별도의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방향으로 양도세 부과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 예컨대 서울 강남에서 1가구1주택자에게 양도세를 물릴 수 있는 최고 세율은 36%이다. 최근 강남 중대형 아파트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대부분 한달 사이에 1억원 이상 올랐다. 이 틈을 타 ‘단타 거래’로 1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었더라도 양도세 3600만원만 내면 현행 조세 제도로는 모든 것이 정상 거래로 인정된다. 때문에 단타 거래와 1가구 다주택 보유자에 대해선 투기 거래로 인정, 양도세를 무겁게 물려 가수요를 차단할 때 비로소 투기가 진정된다. 단타 투기성 거래에 대해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세를 80∼90% 물린다고 하면 가수요는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 세금을 더 거둬들이자는 정책이 아닌 만큼 실수요자에게는 보유기간 정도에 따라 양도세 공제폭을 확대, 사실상 비과세 혜택을 주면 된다. ●등기제도 개편도 고려해야 실거래가 확보와 양도세제 개편 효과를 확실하게 보장토록 하기 위해 등기제도 개편도 적극 검토해볼 수 있는 대안이다. 소유권이전을 위한 등기 관련 서류에 아예 실거래가를 표기토록 하는 방안이다. 부동산을 팔 때 양도차익이 100% 드러나도록 해 거래가를 속이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반발도 예상된다. 과거 고의적으로 거래가를 낮추지 않고 관행에 따라 이중가격으로 신고한 경우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실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큰 틀에서 보면 합당하다. 과거 관행에 따른 거래는 덮어두더라도 앞으로 이뤄질 부동산 거래부터라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신도시, 도심공동화·외곽팽창 부추길 뿐”/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신도시, 도심공동화·외곽팽창 부추길 뿐”/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강남 집값 폭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전국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전문가조차 뭐가 뭔지 이해하기 어렵다.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정책들 때문에 정부가 부동산 가격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 속을 알기 어렵다. 강도높은 대책들이 수없이 쏟아졌는데 왜 부동산 시장은 잡히지 않는 것일까. 특히 강남은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의 발상전환, 정책목표 설정이 필요한 때이다. 우선 강남 대체 신도시 개발로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새로운 신도시 개발은 무질서한 도시의 연담화 및 확산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도심이 공동화되고, 노후·슬럼화하고 있는데 고작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정도다. 강남 집값 안정을 빌미로 기존 도심을 버려둔 채 새로운 신도시를 개발한다는 것은 아직도 경제논리·개발논리로 일관하고 있는 처사다. 이제는 도시 외곽 개발보다 기존 도심을 살려야 할 때이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기존 시가지를 활성화시키는 것이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다. 둘째, 설령 신도시를 개발한다고 해서 강남 지역에 몰려 있는 수요, 즉 강남지역만 고집하는 수요를 차단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강남에 집을 둔 채 신도시에 집 한채 더 구입해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태반이라면 신도시개발 또한 의미를 상실해 버린다. 이는 부동산 수요가 토지의 개별성·지역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기본조차도 모르는 발상이다. 강남 대체 신도시보다는 강남을 묶고 있는 규제완화가 더 필요하다. 규제들이 강남지역 공간의 희소성을 높여줘 오히려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꼴이다. 공간에 대한 공급과 수요는 시장조절기능에 맡겨야 한다. 몇 조원의 돈을 들여 강남 대체 신도시를 건설하기보다는 강남지역에 살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맞춰서 살 수 있도록 하면 될 일이다. 그것까지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 대신 그들에게는 자산보유가치에 상응하는 부담을 철저하게 부과하면 된다. 빈익빈 부익부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부동산 보유에 따른 불로소득이 개인 호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익 있는 곳에 반드시 세금을 부과한다는 과세원칙에 철저해야 한다. 셋째, 부동산 가운데 특히 주택산업은 고용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생산파급효과가 크다. 투기를 부추기지 않는 범위에서 건설산업을 통한 경기부양을 유도하는 것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경제를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는 길이다. 대신 건설업계는 투자 수요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 그에 맞는 상품개발에 앞장서야 한다. 부동산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의 다양성을 통해 투자 수요를 진작시켜야 하고, 시중의 부동자금을 재생산이 가능한 투자 상품으로 유인해야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투자자금의 단기 사용 억제와 장기적인 자금운용이 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해외투자자금에 대해서 너무 관대한 정책을 펴는 것 같다. 지금은 외환위기 시기가 아니다. 부동산 시장은 살려야 한다.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을 무조건 투기꾼으로 모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이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길이다.
  • 섬지역 옹진군 인구증가 왜?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천시 옹진군 도서지역 주민들이 늘고 있다. 서·남해안 지역 섬주민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14일 관내 전체가 25개 도서로 구성된 옹진군에 따르면 70년대 이후 주민들의 이주로 인구가 계속 줄어들다가 IMF사태가 빚어진 1997년(1만 3341명) 처음으로 전년(1만 3320명)에 비해 늘어났다. 이때는 도시에서 일터를 잃고 귀향한 사람들이 인구증가의 원인이 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가세를 거듭,2000년 잠시 주춤했던 것 외에는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2003년 1만 4270명,2004년 1만 4820명에 달했고, 특히 올들어서는 지난달 말 현재 1만 5382명으로 “옹진군 인구가 1만 5000명을 넘으면 이변”이라는 통설(?)을 깼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옹진군 인구는 지난해보다 1000여명이 늘어나 사람이 가장 많이 거주하던 195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자월도·승봉도·이작도·신도·시도·장봉도 등 경관이 빼어난 데다 육지에서 뱃길로 불과 1시간 이내인 섬에 전원주택 등을 지어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년 전부터는 이들 섬에 재테크 바람이 불면서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웰빙족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2001년 연륙교가 건설된 영흥도는 화력발전소가 건설돼 이곳 입주인력이 인구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주민수가 줄기만 하던 관내 섬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섬이 또다른 생활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檢, 경찰 주가조작수사 영장신청 기각

    수사권 조정 문제로 검ㆍ경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선 경찰서가 주가조작 혐의로 신청한 피의자 7명의 구속영장을 검찰이 모두 기각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 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10일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가를 조작해 61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서울 서초경찰서가 환경업체 D사 회장 배모씨 등 7명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모두 청구기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을 포함해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1인당 최소 1차례에서 최다 4차례까지 기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통정매매’ 주가조작 61억 차익

    양쪽이 미리 매수·매도 가격을 정해 놓고 주식 등을 사고 파는 통정매매 등을 통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가를 조작, 수십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코스닥 상장 환경설비업체인 D사의 회장 배모(49)씨와 감사 박모(46)씨, 재정관리부장 민모(37)씨 등 7명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배임 및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명의상 대표 김모(42)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자금담당 상무 김모(36)씨 등 4명을 수배했다. 지난 2월 D사 대표 정모(38)씨를 17시간 동안 감금·폭행한 뒤 시가 7억원어치의 주식 151만주에 대한 포기각서를 받아낸 투자자 경모(39)씨 등 2명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배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PDA(개인휴대단말기) 수입판매와 신약개발 등 계획을 허위공시하는 한편, 내부자 거래를 통해 주가를 띄워 61억 7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체결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허위매수 주문을 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고가 매수주문을 내고 최저 매도수량을 모두 매수하는 고가매수 수법으로 주가를 띄웠다. 이들은 회사 법인계좌에서 37억 3000만원을 인출, 주가 조작과 유흥비 등 개인용도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이런 방법으로 조금씩 지속적으로 주가를 올려 처음에는 5000∼6000원선이던 주가가 지난 2월에는 2만 4950원까지 치솟았다. 배씨 등은 정씨 명의의 D사 주식을 담보로 사채 대출을 받고 이를 주가조작 자금으로 쓰는 등 실제 자기 자본은 전혀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시세차익으로 챙긴 돈을 19개의 차명계좌에서 관리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는 유모(44)씨 등 전·현직 증권사 및 은행직원 5명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아닌 일선 경찰서에서 주가조작 사건을 인지해 수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프로그래머까지 동원해 분석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는 등 불필요한 절차를 줄인 덕에 단기간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배후조종 인물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외국인 ‘코스닥 사냥’

    외국자본이 ‘바이(Buy) 코스닥’에 나섰다. 이에 대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벤처기업들이 제2의 ‘SK㈜ 경영권 분쟁’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41거래일 중에서 36일 동안 3303억원의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주로 덩치가 큰 아시아나항공(442만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나 코스닥벤처 종목을 공략하고 있다.NHN의 경우 74만 8321주를 순매수, 지분율을 45.15%에서 49.98%로 끌어올렸다. 벤처업종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전체 순매수액의 84.9%(2806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네덜란드계 ABN암로 은행은 최근 자신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하고 있는 로만손 등 국내 22개 코스닥기업에 대해 경영참여 의사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책 등이 쏟아져 단순한 투자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기업 활동에는 관심이 없고,SK㈜의 경우처럼 대주주의 경영권을 압박해 주가상승을 유도, 보유주식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도시 집값 60~100% 폭등…中 투기와의 전쟁

    대도시 집값 60~100% 폭등…中 투기와의 전쟁

    6월1일부터 중국에서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 발효된다. 중국 전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종합 부동산 대책이다. 1일부터는 매도하는 주택 가운데 매입한 지 2년 미만의 주택은 집값의 5%를 세금으로 물린다. 미분양 전매는 일체 금지시켰고, 토지 구입 후 1년 내에 토지를 개발하지 않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2년 이상 방치할 경우 개발 허가 자체를 취소시킬 수 있는 강력한 처방이다. 단기 투기이익을 철저하게 차단시켜 폭등하는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중국당국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조치로 투기를 막지 못할 경우 더욱 강력한 처방을 내놓을 방침이라 요동을 치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일단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최근 몇년 동안 중국 전역을 휩쓴 부동산 투자 열풍은 의외로 심각했다. 중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14.4% 상승한데 이어 올해 1·4분기(1∼3월)에만 전년 동기보다 12.5%가 올랐다. 가격 폭등에 놀란 중국당국이 서둘러 거시 조정정책의 일환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된 것이다. 특히 중산층의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은 최근 3년 사이에 집값이 60∼100% 폭등했다.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고 중국에 유입된 해외 투기자본이 가세하면서 중국의 부동산 과열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중국당국의 신부동산 정책에 대해 일단 ‘적절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중국 부동산협회 구윈창(顧云昌) 부회장은 “낮은 건축비 등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 부동산에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며 “중국인들이 부담할 수 없을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 사회적 불안을 야기해 중국의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서 폭등세 진정 지난 11일 신부동산정책이 발표된 후 부동산가격은 ‘한풀 꺾인’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표적 투기지역이었던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는 대폭 또는 소폭으로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나 실수요가 많은 베이징의 일부 지역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 최대 부동산 포털사이트의 분석 결과 4월 상하이 주택 분양가격은 3월보다 평균 9%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당 8800위안(약 110만원)이었던 주택 분양가격은 8097위안(약 100만원)으로 떨어졌다. 상하이 인근 항저우(杭州)에서도 최근 1주일 사이에 주택거래 가격이 5% 안팎으로 떨어졌다. 동북 3성의 핵심 도시인 선양(瀋陽)은 지난 1·4분기 부동산 가격이 9.3% 상승했지만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 때문에 ㎡당 평균 주택가격이 3035위안(약 39만원)으로 지난해 3048위안보다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 투자 열기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베이징 등 대도시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 왕징야터(望京雅特) 단지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 ㎡당 6000위안(약 78만원)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현재 분양 중인 차오양(朝陽)구의 궈메이쟈쟈웬(國美家家園)은 지난해 말 가격보다 오히려 2∼3%의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중심가인 왕푸징(王府井)이나 옌사(燕莎) 등의 상가와 아파트 분양 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베이징 왕징(望京)의 한 부동산 업체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은 실수요를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주택 분할 상환금이 임대료보다 낮은 상황에서 장기 주택 구입자들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베이징 부동산 개발업의 평균 이윤은 15%이고 노른자위의 경우에는 20%에 달해 많은 투자 자본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향후 20년간 1억채 건설해야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낙관적이란 지적이 많다. 우선 부동산 수급 측면에서 소득 상승과 함께 잠재수요가 끊임없이 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앤디 시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는 앞으로 20년 동안 1억 채의 주택을 건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도시 거주 인구는 5억 6000만명이다.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중국의 도시 인구는 앞으로 20년 동안 4억명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1억 채(주로 아파트)의 주택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추론이다. 연간 500만 채의 주택을 새로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 모건 스탠리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신부동산정책이 ‘약발’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진펑이(金豊易) 부동산업체 정링쥔(鄭翎鈞) 사장은 “6월에 예정된 아파트나 주택들의 분양을 9월로 미루는 업체들이 많이 있으며 올 여름만 지내면 다시 좋은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부동산 업체들의 낙관론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경기를 마냥 억누를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부동산 시장이 급랭할 경우 은행 자금에 의존한 부동산 업계의 경영이 악화되고 곧 이어 부실채권 확산으로 금융권 전체가 위험하다는 논리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전체 금융 회사의 부동산 대출 규모는 2조 6000억위안(약 330조원)으로 지난 98년보다 10배가 늘었다. 상하이의 경우 부동산 개발 관련 산업이 총생산의 19.5%에 달하고 재정수입의 30%를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 회사는 “부동산 버블이 심각했던 상하이의 경우 최소한 20∼3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베이징 등 다른 대도시의 경우 잠재 수요가 적지않아 소폭으로 조정되다 다시 상승하는 패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과열억제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단기간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 몰려드는 한국인들 중국 내 한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도 뜨겁다. 지난해부터 외국인도 장기 거주자이면 주택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25만∼3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거주 한국인 사이에서 이때부터 부동산 구입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칭다오 선양 등 한국인 밀집 거주 도시가 중심이다. 중국의 주택 임대료가 국내 못지않게 비싼데다 집값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주택담보 장기대출을 받으면 집값의 30∼40%만 있어도 집을 살 수 있다는 점도 주택 구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코리아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베이징의 왕징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만 해도 ㎡당 5000위안(약 65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6000∼7000위안대에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릴 경우 중고주택 매매(2차시장)가 어려워 환금성에도 적지않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소재 월드 부동산측은 “베이징에서 장기 거주를 해야 하는 개인사업자 한인을 중심으로 아파트 등 주택 구입이 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대책으로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 보유를 중심으로 문의자가 많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유일한 한국 부동산 분양업체인 건양의 서길수(徐吉洙) 사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며 “그때쯤에는 상하이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2차 부동산 매매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oilman@seoul.co.kr ■ 구윈창 부동산협회 부회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국민 소득수준 향상 범위에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며 연 10% 이하의 가격 상승이면 건전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협회 구윈창(顧云昌) 부회장은 “국민경제의 지속적 발전은 필연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동반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는 중국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빨리 오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신부동산 정책은 99년 당시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개인의 주택 전매에 수반하는 소득세 등의 면제조치를 사실상 철회한 것”이라며 ‘당분간’ 긴축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상승의 최대 원인은. -토지 수급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이며 토지 개발 원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이유다. 상하이의 경우 1998년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자 당국이 서둘러 토지 공급을 줄여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2001년 이후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세계 박람회 유치 등 호재와 핫머니(단기 투기자본)가 몰리면서 폭등하게 됐다. 지역별 편차도 심각한데. -경제발전 수준의 차이가 지역별 격차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2003년 이전 상하이, 항저우 등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세를 지속했으나 베이징은 안정이 됐고 광저우는 되레 가격이 내렸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폭은 동부 16.9%, 중부 9.2%, 서부 7.6%로 차이가 현격했다. 외국인 투자 세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은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향후 중국 부동산 전망은. -이번 긴급 부동산 조치로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전망은 밝다. 소득수준 향상에 맞춰 연 10% 이하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건전한 지표이다. 한국기업들의 중국 부동산 업계 진출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한국기업들이 중국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 경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oilman@seoul.co.kr
  • 아파트만 노려야 하나 판교 단독·연립도 짭짤

    아파트만 노려야 하나 판교 단독·연립도 짭짤

    ‘판교에 아파트만 짓는다고?’ 판교 신도시에는 주거환경이 뛰어난 단독·연립주택 등도 많이 지어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꿩(아파트)대신 닭(주택)’이지만 투자 매력은 아파트 못지않다고 분석한다. 단독주택지 등에는 생태시범마을이 들어서는 등 주거여건이 뛰어나다. 이주자를 위한 단독주택지, 블록형 단독주택지, 저밀도 연립주택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이주자용 주택지는 한번의 전매가 가능하다. ●블록형 단독·연립주택 1026가구 일반에 공급 전체 단독주택은 2613가구(필지)다. 이 가운데 일반인에게 공급하는 단독주택은 블록형 단독주택밖에 없다. 물량은 515가구다. 대부분 블록별로 건설업체나 동호인에게 공급된다. 연립주택도 511가구가 지어진다. 이 외에 판교 원주민에게 공급하는 이주자용이 758가구, 토지수용 때 협의매수에 응한 토지주에게 주는 단독주택은 1340가구다. ●이주자용 단독주택엔 근린시설 허용 이주자용 단독주택에는 음식점 등 근린시설이 허용된다.1층에는 음식점,2·3층에는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주자용 주택은 한번 전매가 가능해 수요자들에게 기회가 있다. 유형별 공급 면적은 이주자용이 대지기준 70평, 협의 매수용이 50∼200평이며 블록형은 지구 단위 계획을 통해 공급 면적이 결정된다. 공급 시기는 이주자용이 오는 10월, 협의 매수자용은 12월이며 블록형 단독이나 연립주택 용지는 내년 중반 이후에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단독이나 연립은 저층이어서 건축기간이 짧은 만큼 아파트의 입주시기와 맞춰 입주할 수 있도록 토지 사용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자용 입주권 평당 2000만원선” 판교의 이주자용 택지는 아직 공급이 안 되고 있다. 하지만 한번 전매가 가능해 연말 공급을 앞두고 입주권 형태로 은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지 70평대 이주자용 입주권은 권리금만 4억원선에 거래된다. 권리금과 택지분양가를 포함하면 평당 2000만원선은 된다는 게 이곳 부동산중개업소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 수준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1층에 근린시설 설치가 가능하지만 다소 비싸 시세차익을 노리기에는 부담이다. 이주자용 단독택지와는 달리 협의매수자용 단독택지에는 근린시설이 들어서지 못한다. ●분당 단독주택 가격도 치솟아 인근 분당의 단독주택 가격은 대지 7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기준 7억원선을 호가한다. 지난해에는 4억 8500만원선이었다. 판교 신도시 건설 여파로 분당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단독주택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70평대 단독주택은 택지 분양가, 건축비 등을 포함,3억원 정도가 들어갔다. 단독주택이 아파트의 수익성에는 못미치지만 상승폭은 만만찮은 편이다. 판교의 단독주택은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이곳에는 3곳의 생태시범마을이 들어선다. 아파트와 연립, 단독주택지에 각각 1곳씩 건립된다. 연립주택과 블록형 단독주택에 생태시범마을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주거환경이 좋아져 가격 상승폭도 다른 단독주택단지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생태시범마을은 아파트단지 1만 1791평(439가구), 연립주택단지는 1만 5590평(349가구), 단독주택단지는 1만 6172평(3개 블록,106가구)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판교신도시의 경우 주거환경면에서는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월등히 좋다.”면서 “분당보다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단독주택단지가 건설되는 만큼 실거주자라면 단독주택을 공략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클릭이슈] 판교택지價 폭리인가 적정가인가

    [클릭이슈] 판교택지價 폭리인가 적정가인가

    ‘같은 신도시지만 내용은 달라요.’판교신도시 택지공급가를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지난 24일 판교신도시 공동주택 건설용지 공급계획을 최종 확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경제정의실천연합 등은 건교부가 승인한 택지공급가는 개발이익이 과다계상된 것이라며 내역공개와 함께 택지공급체계의 전면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개발밀도를 낮춘 반면 보상비는 높아져 공급가가 불가피하게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맞선다. 판교의 평당 평균 토지공급가가 928만원인데 비해 같은 2기 신도시인 인근의 화성 동탄신도시는 330만∼420만원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건교부가 과다공급가로 비난을 받는 이유다. 물론 건교부는 판교와 동탄은 도시기반이나 개발밀도 등이 달라 직접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판교를 동탄과 비교하지 말라? 건교부와 판교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 주택공사, 경기도, 성남시 등은 “판교신도시는 동탄신도시와 비교대상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판교는 동탄에 비해 개발밀도나 택지보상비 등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판교는 토지를 수용할 때 평당 평균 150만원이 들었다. 반면 동탄은 평당 29만원에 불과했다. 또 택지를 개발해 주택업체 등에 공급할 수 있는 ‘가처분 면적’도 동탄은 49.2%로 개발면적의 절반 가량을 매각했지만 판교는 38.1%에 그쳤다. 또 개발밀도도 동탄은 ㏊당 134명인 반면 판교는 ㏊당 86.4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판교신도시 환경영향평가과정에서 환경부가 개발밀도를 낮추도록 유도, 건립가구수가 2000여가구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건교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동탄과 판교의 택지공급가가 2배 가량 차이가 나 국민정서를 자극하고 있다는데 건교부의 고민이 있다. ●개발이익은 누구 몫인가 시민단체는 판교개발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발비용이 시행사에 돌아가지 않도록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판교를 공공개발하라는 요구가 녹아 있다. 문제는 택지지구의 공공개발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개발주체들도 어느 정도 개발이익을 남겨야만 다른 택지개발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시행자들이 개발이익을 남기지 않고 모두 이익을 당첨자에게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판교에서는 택지비가 동탄의 2배에 달하는 가격에 공급돼 전용면적 25.7평 이하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분양가가 평당 952만∼1026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택지 사상 처음으로 1000만원이 넘는 분양가가 나온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상한제 당첨자에게는 엄청난 시세차익이 돌아가게 된다. 분당의 32평형 평당가는 대략 1200만∼1400만원대이다. 평당 400만원의 차익을 감안하면 대략 1억 2800만원의 차익을 보는 셈이다.‘판교 로또’라는 얘기도 나올 만하다. 이런 상황에서 택지공급가를 낮춰 분양가가 낮아지면 차익은 또 당첨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판교의 도박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판교의 개발이익은 일종의 파이 게임”이라며 “다만, 개발이익의 일부를 공공성이 있는 사업시행자에게 제공해 다른 택지를 개발할 수 있는 여지를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물론 대안으로 공공택지에 모두 임대주택을 짓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수백만평의 신도시를 개발해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조성원가 공개로 풀어야 부동산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 분양가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의미도 없고 대책도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판교 개발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왔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판교 개발초기에 개발이익과 시세차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어야 했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조성원가를 성실히 공개해 수요자나 시민단체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도 25일 ‘판교신도시 사업추진 관련, 경실련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건교부는 용지비와 보상비 산정근거, 세부내역을 공개하고 누락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건교부도 경실련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성원가를 성실히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건교부가 조성원가를 공개하더라도 시민단체 등이 이를 믿어 주겠느냐는 것이다. 이래저래 판교 택지의 고가 분양 논란은 오는 1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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