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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전무 뭘 조사받았나

    이재용 전무 뭘 조사받았나

    28일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전격 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의 실질적인 수혜자로서 이번 특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사 대상자로 꼽혀 왔다.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 앞서 수차례 고소·고발이 있었으나 핵심 참고인인 이 전무를 수사기관이 직접 불러 조사한 적은 없어 이번 특검 소환은 비상한 관심을 끈다. 특검팀은 이 전무를 재소환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전무는 1990년대 중반 해외 유학 당시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60억원 가운데 증여세를 내고 남은 44억원으로 경영권 승계의 물꼬를 텄다. 비상장사인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의 주식이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집중 인수했고, 이 회사들이 상장되자 지분을 매각해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이 전무는 이 이익을 바탕으로 1996년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를 헐값으로 배정받아 최대주주가 되며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다졌다. 삼성SDS BW 헐값 발행, 서울통신기술 CB 헐값 발행도 이 전무의 재산 불리기에 큰 몫을 했다는 의혹이 있는 고소·고발 사건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이 전무에게 몰아주기’가 이 회장의 지시나 그룹 차원의 공모·개입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이 전무에게 따져 물었다. 에버랜드 사건 진술 및 증거 조작 의혹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무는 검찰 수사 당시 서면을 통해 “김석 삼성증권 부사장에게 CB 인수 의사를 타진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는 사건 관계자들이 사전 시나리오를 짜고 진술과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전무와 같은 취지의 진술을 했던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 검찰에서 “2005년 사망한 박재중 상무의 부탁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며 당초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 인터넷 벤처기업 14곳을 실질적으로 총괄 운영한 이 전무가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자 삼성 계열사들이 e삼성 관련 지분을 사들인 경위가 핵심이다. 다른 사안에 비해 사법 처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여겨진다. 특검팀은 이 전무의 경영 실패로 인한 손실을 그룹 차원에서 공모해 떠안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캐물었다. 이 전무는 이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지시했고, 그룹 차원의 공모와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승계 과정에서 계열사 주주들이 지분을 포기한 것도 독자적인 판단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 불법승계·재산은닉 ‘몸통’ 정조준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전격 소환하기로 한 것은 1차 수사기간 종료를 불과 열흘 남겨두고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특검팀이 그동안 경영권 편법 승계의 단순한 수익자로서 수사망을 빠져나갔던 이 전무를 정조준하는 동시에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다른 일가의 소환도 멀지 않았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李회장 등 삼성 일가 소환 신호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전무의 소환은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이 전무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은 1995년이다. 이 전무는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60억원 중 세금을 내고 남은 44억원으로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인수했다. 이후 이 회사들이 상장된 뒤 주식을 되팔아 59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으며, 이 돈을 종자돈 삼아 에버랜드 지분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 특히 이 전무는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이다. 인터넷 지주회사 e삼성 등의 최대주주였던 이 전무는 2000년 인터넷 벤처기업 14곳을 운영했다. 하지만 1년도 안돼 사업이 부실화되자 9개의 삼성 계열사가 이 회사들의 지분을 사들여 그룹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사건의 피고발인은 이 전무와 e삼성의 지분을 인수한 9개 계열사 대표이사·이사·감사 전원 등 60여명으로 특검팀은 지금까지 이 가운데 9명을 불러 주식매입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 전무의 소환은 이건희 회장과 다른 일가 소환조사의 예고탄으로도 볼 수 있다. 특검은 그동안 이 회장과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과 계좌 등 은닉재산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 전무를 부르는 것은 이 회장 일가의 은닉재산에 대해 어느 정도 실마리가 잡혔음을 의미한다. ●정의구현사제단 “특검 수사의지 부족”한편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삼성그룹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폭로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은 27일 특검을 찾아 특검의 수사의지 부족 등을 비판했다.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꼬리문 의혹들… 결국 낙마

    ●남주홍 후보 안보관·국적논란… 투기의혹까지 ‘통일은 없다’의 저자인 남주홍(56·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27일 결국 통일부 수장 자리에 앉지 못하고 낙마했다. 당초 통일장관 몫의 국무위원으로 내정됐을 때는 보수주의적 안보관과 대결적 대북관이 도마에 올라 과연 통일장관에 맞는 인사인지에 대한 논란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후 후보 검증 과정에서 부인·자녀의 미국 영주권·시민권 취득 문제가 불거져 한·미 공조를 강조하는 안보관과 함께 지적 대상이 됐다. 통합민주당측이 청문회 거부 의사를 시사하자 남 후보자는 “공직 진출이 예상돼 부인은 지난달 영주권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념 및 가족 국적문제에 이어 재산 형성 과정에서의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부부 소유로 부동산 34억여원을 신고한 그는 지목(地目) 변경을 통해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남 후보자는 “교수 부부가 35억원을 모았다면 많은 것이 아니다.”라며 발뺌해 분노를 샀다. 투기 의혹에 이어 100편으로 신고한 논문 건수가 과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수로서의 도덕성에도 상처를 입었다.6년간 교육비 이중공제를 받았다는 지적이 사실로 밝혀져 이날 오전 1500만여원을 뒤늦게 납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남 후보자에 대한 교체를 검토하면서 결국 스스로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이날 사퇴 발표문을 통해 “더 이상 저의 문제로 인해 새 정부의 출범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오늘 기꺼이 장관 내정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박은경 후보 “땅을 사랑” 황당한 해명 사태악화 ‘명예를 쌓는 데는 5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잃는 데는 5일이면 충분하다.’는 말은 27일 자진 사퇴한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정확히 적용됐다.YWCA·환경정의시민연대 등 주요 환경단체를 이끌며 깨끗한 환경운동가로 이름이 높았던 박 후보자는 결국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치르지 못한 채 낙마하고 말았다. 첫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 22일.IMF사태 직후인 1998년 경기도 김포시에 농사를 짓지 않는 외지인은 살 수 없는 ‘절대농지’ 3817㎡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김포에 사는 친척이 권유해 구입했다.”면서 “IMF 당시 외지인의 농지구입이 완화돼 살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곧바로 거짓임이 밝혀졌다. 정부의 절대농지 보유 자격 기준이 완화된 적이 없으며, 구입을 권유했다는 이도 친척이 아닌 부동산업자였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투기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그의 해명은 국민의 분노만 키우면서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압력에 시달렸다. 이어 강원도 평창군 아파트(84.29㎡·25평형), 제주도 임야(4만여㎡·1만 3000여평)의 투기의혹이 불거졌고, 농지 2325㎡(700평)를 증여받기 위해 인천시 북구(현 계양구)에 위장전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여기에 14억 5000만원에 달하는 서울 목동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편법 증여 의혹과 논문 표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말 그대로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투기해명 어처구니 없다” 거센 역풍

    “투기해명 어처구니 없다” 거센 역풍

    ‘교수 부부가 25년 동안 재산 30억원이면 양반?’ ‘자녀 이중국적’에 이어 지목(地目)변경과 재산 축소신고 등 ‘부동산 논란’에 휩싸인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이번에는 부적절한 해명으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서울신문 2월25일자 6면 참조> 역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어이없는 해명으로 공분을 산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 이춘호 전 여성부장관 후보자와 함께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공직자가 되기엔 적절치 않다는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남 후보자는 지난 24일 부동산 지목변경을 통한 시세차익 의혹을 해명해 달라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무 죄 없이 신문당하는 기분이라고 애 엄마(엄미숙 한성대교수)가 사색이 됐다. 저는 양반이다. 부부가 교수 25년 동안 하면서 외부 특강하는 것도 많다. 둘이 합쳐서 재산 30억원은 양반이다. 다른 사람들 봐라.”고 답했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해명이 담긴 기사에 수백개의 댓글을 달며 남 후보자의 인식 수준을 비판했다. 아이디 ‘izin4u’는 “아내와 둘이 연봉 5000만원이라 가정하고 30년 동안 1원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돈”이라면서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은 장관 제의가 들어왔을 때 거절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douglas00’은 “가치관에서부터 공직자 자격이 결여됐다.”고 한탄했고,‘pig007’은 “해명을 들어보면 도저히 서민의 일반 생활을 모르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썼다. 이명박 내각 후보자의 부적절한 발언은 남 후보자가 처음이 아니다. 김포 땅 절대농지 구입 논란에 휩싸인 박 후보자는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24일 자진사퇴한 이 후보자는 “유방암 진단 결과 무사하다는 판정을 축하하는 의미로 남편이 오피스텔을 선물로 줬다.”고 해명해 비난을 가중시켰다. 장관 후보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 유인촌 문화부장관 후보자도 “배우생활 35년에 140억원의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고 발언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공직자는 서민의 생활과 아픔을 구체적으로 따져 보고 국민의 마음을 배려한 발언을 해야 하는데 이번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해명은 당혹감과 허탈함, 위화감만 안겨 주고 있다.”면서 “일부 사회적 지도층과 서민 사이의 세계관 격차가 이 정도인가 싶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한나라당이 10년 정도 권력에서 배제돼 있다 보니 인재풀이 협소해져 내부 검증 작업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창출에 보답하는 인사만 할 게 아니라 좀더 넓은 인재풀을 활용하는 시각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박은경 환경후보, 남편명의 땅값 2배 ↑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본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일대의 절대농지를 구입해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투기란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어 자신의 남편(삼성경제연구소장) 명의로 된 전남 신안군 증도면의 땅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24일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 등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남편은 1991년 전남 신안군 증도면 토지 1만 9140㎡(5800여평)를 사들였다. 구입 당시 2500만원이었던 이 땅은 현재 5800만원으로 두배 가량 올랐다. 증도는 2010년 7월 신안군 지도읍 사옥도에서 증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또 2006년 4월에는 ‘엘도라도 리조트’가 개장돼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계속 늘고 있어 땅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개발호재가 많은 곳인 만큼 매입 과정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 박 후보자가 남편 명의의 골프장 회원권 3개를 골프장 회원권이라고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신고한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다른 후보자들이 골프 회원권임을 밝힌 데 비해 박 후보자는 ‘신고려관광’(2억 3900만원) ‘용평리조트’(1억 7800만원) ‘GS건설’(2억 2500만원)이라고만 기재했다. 신고려관광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뉴코리아골프장’, 용평리조트는 강원도 평창의 용평골프클럽,GS건설은 제주 북제주군 ‘엘리시안골프장’ 회원권을 말한다. 환경부 장관 후보로서 골프장 회원권을 3개나 신고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돈다. 농지법에 따르면 외지인이 절대농지를 사려면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 농지취득 자격 증명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박 후보자가 농업경영계획서를 거짓으로 작성해 제출했거나 김포시에 위장전입해 농지를 구입했을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박 후보자의 농업경영계획서는 보존 연한이 3년이라서 이미 파기돼 확인이 불가능하다. 위장전입 의혹도 박 후보자 본인이 직접 부인한 상태다. 한편, 박 후보자는 자신이 절대농지를 구입한 사실을 언론 검증이 시작된 뒤에야 알았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김포 땅은)아는 친척이 사달라고 해서 산 것뿐인데 억울하다.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한 것일 뿐 투기와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이 오히려 논란만 부채질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의 변명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데 할 말이 없다.”“장관 되면 5년 동안 대한민국땅 줄줄이 다양하게 ‘사랑’하실 것 같아 걱정된다.”“그렇게 땅을 사랑하면 정치를 그만 두고 농사를 지으라.”고 비꼬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남 통일후보, 이번엔 부동산 논란

    [단독]남 통일후보, 이번엔 부동산 논란

    ‘자녀 이중국적’ 논란에 휩싸인 남주홍 통일부장관 내정자가 최근 지목(地目)변경을 통해 수억대의 시세차익을 올리는 ‘부동산 테크’에 열을 올린 사실이 24일 밝혀져 또다른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 남 내정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남 내정자 부부가 소유한 부동산은 토지 4곳, 주택 2채, 상가 3채 등으로 신고가액이 모두 34억 7847만여원에 이른다. 먼저 인천 강화군 선두리 산515 임야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남 내정자는 지난해 7월28일 3.3㎡(1평)당 68만여원을 주고 선두리 임야 496㎡를 샀다. 이 땅을 판 김모(70·인천시 부평동)씨는 “남 내정자가 내 땅과 붙어 있는 땅 500㎡를 더 사들여 그곳에 집을 짓고 은퇴하면 와서 쉬겠다고 했다. 하지만 붙어 있는 땅 주인이 팔려 하지 않아 곤란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대로부터 받은 땅이고 근처가 개발되고 있어 팔고 싶지 않았는데, 아들 빚 때문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임야에는 건물을 짓지 못하기 때문에 대지로 지목변경한 뒤 땅값이 뛰는 시세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선두리 주민 A(31·여)씨는 “2002년 초지대교가 생기고 4∼5년 동안 땅값이 꾸준히 올랐는데 요즘 임야를 지목변경한 뒤 펜션이나 전원주택을 지으면 땅값이 2배로 뛴다고 해 임야 구입 붐이 일고 있다.”고 귀띔했다. 선두리 G부동산 관계자도 “그 땅은 대지로 지목변경하면 1∼2년 뒤 3.3㎡당 110만원 정도까지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선두리에는 현재 스키장과 콘도, 골프장 등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남 내정자의 선두리 땅 매입은 경기 오산시 외삼미동 땅의 지목변경으로 시세차익을 얻은 직후 이뤄졌다. 남 내정자의 부인 엄미숙(54·한성대 교수)씨는 지난해 7월19일 외삼미동 전답 1812㎡와 1302㎡를 대지와 도로로 지목변경해 7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이 땅은 2000년 엄씨가 부친에게서 상속받았다. 게다가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외삼미동 1812㎡ 일대에 창고 2개를 버젓이 지어놓고도 정작 재산신고에는 포함하지 않아 축소 신고 의혹도 사고 있다. 엄씨는 또 2001년 수원시 망포동 상가를 구입할 때 미국 스프링필드에 살고 있다고 등기부등본에 써 국외에 거주하면서까지 ‘부동산 테크’에 열중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남 내정자는 “선두리 임야는 은퇴 뒤 컨테이너로 움막을 짓고 공부방을 만들기 위해 샀는데 지목변경 허가도 제대로 안 나오는 땅이고, 외삼미동 땅은 용도변경하지 않으면 강제수용당한다고 일대가 다 그렇게 하기에 자연스레 지목변경했다.”면서 “부부가 교수를 25년 동안 했는데 둘이 합쳐 재산 30억원은 다른 사람에 비해 양반인 셈”이라고 해명했다. 강화 이재훈·오산 박지윤기자 nomad@seoul.co.kr
  • “박은경 ‘땅을 사랑할뿐’ 해명이 기가막혀”

    새정부의 조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7∼28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장관 내정자들의 자질을 거론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24일 ‘이명박 당선인,그렇게도 사람이 없나.’라는 논평을 통해 장관 후보자들이 “감량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내각 인사를 “주먹구구식의 보은인사”라고 평가한 뒤 “인사를 고무줄 잣대로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새정부의 장관 심사기준을 문제삼았다. 이어 “(장관 후보자들은) 부처의 최고 수장으로 공직사회를 운영할 수 없다.”며 이들이 장관이 되면 국가기강이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절대농지 매입’을 문제삼아 퇴진을 촉구했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투기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혜연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박은경 후보자의 해명을 “한마디로 후안무치하다.”고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그렇게 땅을 사랑하는데 왜 직접 경작을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박 후보자는 땅을 사랑한게 아니라 ‘시세차익’을 사랑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삼성특검, ‘이재용씨 수백억 차익’ 경위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과 관련, 최근 주웅식 에스원 전무를 불러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에스원 지분 매입·매각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다른 계열사 임원들을 상대로는 차명계좌 개설 정황 등을 주로 조사해 왔다. 하지만 주 전무에게는 차명계좌보다 에스원 상장 과정 등을 통해 이 전무가 시세차익을 얻게 된 경위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원은 삼성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이 전무가 이건희 회장에게서 증여받은 44억원(세금 제외)을 종자돈 삼아 차례차례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특검팀이 전날 삼성엔지니어링 전직 임원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 같은 회사 마영원 전 상무이사를 부른 것도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1994년 10월 23억여원을 들여 에스원 주식 12만 1800주를 주당 1만 9000원에 매입했다. 이어 96년 1월 에스원이 상장된 뒤 지분을 매각,332억 52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이 전무는 같은 방법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되팔아 260억 7800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이는 경영권 승계의 분수령이 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매입 등을 위한 디딤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전무의 지분매각을 전후해 삼성생명·삼성화재 등의 에스원·삼성엔지니어링 지분율이 급격히 높아져 이 전무의 재산 부풀리기에 계열사가 동원됐다는 의혹도 일었다. 특검팀이 이를 주목하는 것은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의 출발점부터 파헤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단순한 수익자로서 검찰 수사망을 빠져나갔던 이 전무를 정조준하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에게서 내부자거래로 인해 에스원 주가가 급등, 이 전무가 수백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또 삼성계열사의 지분 가운데 5% 이상을 가진 주요 주주들의 대량 보유현황보고와 임원의 소유주식 현황 등도 제출받았다. 한편 특검팀은 96년 이학수 부회장의 처남 백모씨 계좌에서 약 20억원의 에스원 주식매각대금을 빼돌렸다가 적발된 삼성증권 직원이 수사·재판 과정에서 횡령한 돈이 삼성 비자금이라고 진술한 사실에 주목,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홍지민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아파트분양 시세차익이 좌우

    아파트분양 시세차익이 좌우

    올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의 명암이 뚜렷하다. 미분양이 넘쳐 나고 있지만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는 것도 적지않다. 경쟁률의 최대변수는 분양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분양가에 따라 경쟁률은 천차만별이다. 전매제한, 대출, 세금, 청약가점 등 규제에도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들의 인기는 높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분양 시장의 명암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검단 자이는 지난 12일 2순위까지 청약 접수를 한 결과 814가구 모집에 100명이 왔다. 인근 검암동 신규 단지도 3.3㎡(1평)당 평균 782만원 수준이었으나 검단 자이 분양가는 3.3㎡당 1040만∼1295만원선이었다. 입주후 되팔 수 있는 전매 메리트가 있었지만 분양실적은 좋지않았다. 한라건설 등이 파주신도시에서 12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는 1143가구 모집에 242명이 참가, 약 80%가 미달로 남았다.3.3㎡당 분양가가 파주 교하 시세(1057만원) 보다 싸지도 않고 전매제한(7∼10년) 규제도 걸린 게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고분양가로 지목받은 단지들은 분양한 지 몇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분양을 털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분양 당시 3.3㎡당 4000만원이 넘어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던 도곡동 리슈빌파크는 3순위까지 일반분양 33가구 중 10가구가 팔리는 데 그쳤다. 분양 이후 13일까지 추가 계약자가 없다. 지난 3월 신영이 충북 청주에서 분양한 지웰시티(2164가구)도 미분양이 30% 가까이 남아 있다. 분양가는 평균 3.3㎡당 1139만원으로 청주 아파트 시세를 훨씬 웃돈다.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들은 인기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10월 시세보다 20∼30% 싸게 나와 화제를 모았던 용인 흥덕지구 단지들이다. 전매제한 규제에는 걸리지만 당시 호반베르디움과 한국아델리움은 평균 3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송도신도시 힐스테이트도 지난 12일 1순위 청약접수에서 5단지 154㎡는 인천지역 1순위에서 132대1을 기록했다. 고분양가 단지들은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미분양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신동아건설이 일산 덕이지구에 짓는 하이파크시티의 경우 덕이동 시세(990만원)보다 50% 이상 높은 3.3㎡당 1580만원선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고양시의 권고로 1300만원선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시세보다 높다는 지적이 많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지난해 파주 한라비발디 같은 고분양가 단지의 분양이 괜찮았던 것은 당시 집값이 올라 무주택자들도 청약을 서둘렀기 때문”이라며 “내년 이후 수원 광교신도시, 김포 양촌 신도시, 송파 신도시 등이 저렴한 가격대에서 분양될 예정인데다 이달부터 분양가 상한제까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고분양가 단지들은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말탐방] “韓中소무역상인으로 불러주세요”

    [주말탐방] “韓中소무역상인으로 불러주세요”

    “아직도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이 있습니까.” 이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보따리상들은 여전히 끈끈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오히려 현실에 적응하면서 진화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한∼중 간 항로가 개설된 1992년부터 10개 항로 여객선을 통해 중국 농산물을 우리나라로 들여와 팔면서 보따리상으로 불리게 됐다. 물건을 보따리에 담고 오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명칭이 붙여졌지만 정작 이들은 상당히 불쾌해 한다. 규모가 작기는 해도 자신들이 하는 일도 엄연히 무역인 만큼 ‘한·중소무역상인’으로 불리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만든 단체 이름도 ‘한·중카페리 소무역상인연합회’다. ● “IMF당시 한·중 여객선 승객 2명 중 1명은 보따리상” 어쨌던 보따리 장사가 ‘물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IMF 사태 때에는 실직자들이 대거 몰려 “한·중 여객선 승객 2명 중 1명은 보따리상”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5000명이 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들은 고추·참깨·잣·참기름 등 값싼 중국산 농산물과 한약재 등을 들여와 팔아 수배에 달하는 시세 차익으로 평균 월수입이 200만∼250만원은 족히 되었고, 일부는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 중에서도 고추·참깨의 시세차익이 커 단골 품목이었다. ‘잘 나가던’ 시절을 구가하던 보따리상은 인천세관이 1999년 국내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금없이 휴대 반입할 수 있는 농산물을 80㎏ 이내로 제한하면서 일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나아가 세관측은 2000년 6월부터 두달 간격으로 면세 허용량을 70㎏→60㎏→50㎏으로 계속 낮췄다. 이제 수백㎏씩 수레로 실어나르는 일이 불가능해진 것. 보따리상들은 자구책으로 규제를 완화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농성을 끈질기게 벌였지만 한번 강화된 규제는 요지부동이었다. 이 여파로 보따리상은 점차 감소해 2003년쯤에는 150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조선족과 중국인이 보따리상 대열에 뛰어든 것은 이때부터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입으로 한국 보따리상들은 활력을 상실했지만 조선족 등에게는 큰 돈이기 때문이다. 대신 남아 있는 보따리상들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변신을 꾀한다. 지난날 농산물만 취급하던 것과 달리 공산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중국으로 갈 때는 기업 부자재나 가전 제품을, 한국으로 올 때는 생산품 샘플이나 농산물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보따리상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국내를 잇는 ‘퀵서비스’로 탈바꿈된 것이다. 보따리상 신모(52)씨는 “요즘도 중국에서 농산물을 들여오지만 여객선 운임이나 마련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물건을 화물로 보내면 요금이 비싸고 며칠씩 걸리지만 보따리상은 15∼25시간이면 어김없이 물건을 전달하기에 이들을 선호한다. 물건 분실이나 파손 우려도 화물 운송보다 적다. 이처럼 기업과 보따리상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국가 간에도 ‘인간택배’라는 기이한 형태가 생겨난 것이다. ●2004년 중국인여행자 입국절차 간소화로 급증 게다가 2004년부터 중국인 여행자에 대한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중국인 보따리상이 증가, 지금은 보따리상이 2500여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그렇지만 공산품 운송이 큰 수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공산품은 ㎏당 2500∼3000원의 운반비를 받는데, 한국의 경우 공산품 면세 허용량이 40㎏에 불과해 큰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올해 들어 한국∼중국 간 항공 요금이 여객선과 비슷할 정도로 크게 내려 보따리상들이 대거 인천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배에서는 숙식을 해결할 수 있으며, 화물의 집하 등은 선박을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1주일에 두번 이상 중국을 왕복하는 보따리상에게 여객선은 ‘집’같은 존재이고, 선사에게는 보따리상이 여전히 ‘VIP’다. 보따리상은 긍정·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세관으로서는 ‘뜨거운 감자’다. 수·출입 절차 간소화로 민원이 급격히 줄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보따리상은 항상 민원의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보따리상이 들여오는 물품은 검역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보따리상과 연계된 마약류·짝퉁물품 반입, 지적재산권 침해, 외화 밀반입 등도 늘고 있다. 하지만 보따리상들의 입장은 절박하다. 한 보따리상은 “대부분 50·60대여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당국이 아량을 베풀어 이들이 노숙자나 범죄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관측도 이같은 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우범성이 높은 일부 보따리상에 대한 집중관리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현실적으로 보따리무역 실체를 부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간에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돼 관세 장벽이 없어지면 보따리상은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1960∼70년대에 비행기를 통해 일본 전자제품을 몰래 들여왔던 ‘원조 보따리상’들이 일본제품 수입자유화 이후 일제히 자취를 감춘 점을 상기하라는 얘기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수입품 통관’ 3시간이면 OK… 2003년보다 3배 단축 보따리상과 좋든 싫든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천세관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양상이 다르다면 국민들에게 극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많이 풀어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관련 절차가 복잡하기 그지없어 ‘말 많고 탈 많았던’ 관세 행정을 간소화한 데 따른, 인천세관 한 직원의 솔직한 소회다. 절차와 규제를 대폭 줄인 뒤 밀수 등 일부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화주 등 고객들은 세관의 조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 지난날 며칠씩 걸리던 수입화물 통관 절차가 수시간으로 줄어들어 물류비와 시간 낭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통관이 잘 될까 마음을 졸여야 했던 ‘정신적’ 비용까지 감안하면 이득을 수치로 산출하기조차 힘들다. 때문에 세관에서 민원인들이 호소하거나 떼를 쓰는 장면은 이제 먼 옛날의 일처럼 돼 버렸다. 수입 절차의 경우 70% 가량이 서류 제출없이 전산망으로 수입신고를 접수하고 승인을 해준다.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는 30%에 불과하다. 수출의 경우 이보다도 적은 20% 선이다. 수입품 통관에 소요되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었다.10여년 전만 해도 3∼5일 걸리던 것이 지금은 3시간에 불과하다.2003년 9시간에 비교해도 4년 동안 3배나 단축시켰다. 전국 항만세관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수출허가 절차는 더 간단해 10분이면 끝난다. 세액 문제는 선 통관 후 사후 심사하는 형태를 취한다. 검사 대상도 크게 줄어들었다. 수입신고 전에는 관리대상 품목에 한해 검색대 검사나 정밀검사를 하는데 대략 수입건수의 10%에 불과하다. 수입신고 후에는 5% 정도만 직원들이 직접 검사를 한다. 검사 대상을 줄이는 대신 차량형 X-Ray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함으로써 정확성을 보완한다. 컨테이너 한개를 사람이 검사하려면 1시간 이상 걸리지만 검색기는 5분이면 된다. 이처럼 수출입 절차나 검사에서 사람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 보니 자연히 부정이 사라지고 투명성이 확보된다. 인천세관 옴부즈만 최은환씨는 “애로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기업을 방문하다 보면 세관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고객 입장에서 사안에 접근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BBK 수사 발표] 검찰이 밝혀낸 의혹들

    [BBK 수사 발표] 검찰이 밝혀낸 의혹들

    BBK 의혹을 둘러싸고 지루하게 진행돼온 진실게임의 베일이 벗겨졌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지 6개월여, 김경준씨 국내송환 이후 20일 만이다. ●영화 ‘보일러룸´ 보고 범행 공모한 듯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의혹의 굴레를 홀가분하게 벗어났다. 하지만 김경준씨는 ‘국제 사기꾼’으로 판명났다. 검찰은 김씨의 옵셔널벤처스 사무실에서 ‘보일러룸’이라는 영화의 DVD가 압수됐다고 설명했다. 보일러 룸은 주식 거래 법규를 어기고 유령회사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소형 브로커란 뜻이다. 검찰의 이런 발표에는 김씨가 영화 속의 유령회사처럼 행세했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배어있다. 치열하게 진행돼온 진실게임이 명확하게 가려진 듯하지만 일부분에서는 여전히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 진실의 97%를 파악했다는 검찰 발표에는 3% 부족이 남아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이면계약서 BBK에 없던 잉크젯 프린터 출력 김경준씨는 2000년 12월부터 BBK가 운영한 MAF 펀드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했다.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는 석 달 만에 무려 800%나 치솟았고, 김씨는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BBK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의 ‘베이스 캠프’라 불리는 이유다. 이 후보는 BBK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주가조작의 자금줄로 활용된 MAF 펀드에 이 후보와 친분이 두터운 ㈜다스·심텍 등이 190억원과 100억원을 각각 투자해서다.2000년 5월 BBK가 정관을 바꾸면서 ‘이명박과 김경준이 공동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김씨는 2000년 2월21일에 이 후보와 체결한 것이라며 한글 이면계약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BBK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수사결과 검찰은 이면계약서가 가짜라고 결론냈다. 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의 도장이 위조된 것이다. 대검의 문서감정 결과 계약서 도장은 이 후보의 인감도장도,2000년 6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EBK증권중개 허가신청의 도장도 아니었다.2000년 9월부터 김씨가 이 후보를 대신해 작성한 계약서에서 등장한 업무용 도장이었다.LKe뱅크의 한 직원은 검찰 조사에서 “2000년 7월 이보라(김경준 부인)씨가 어떤 문건을 주면서 이 도장과 똑같이 새겨오라고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이면계약서는 BBK 사무실에 없던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됐고, 서명과 간인이 없었다.2001년 2월에 김씨가 작성한 ‘BBK는 내가 지분 100%를 유지한다.’는 자필 메모도 발견됐다. 김씨도 검찰이 증거를 들이대자 “계약일보다 1년 늦은 2001년 3월에 만든 문서”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래서 BBK는 100% 김경준씨 회사라고 결론졌다. ●도곡동 땅 매각금 일부 다스 유입 정황은 포착 이 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한 ㈜다스가 실제로는 이 후보의 소유가 아니냐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검찰은 결론을 내렸다.㈜다스의 자본금 출처, 이익배당금 귀속,BBK 투자금 출처 등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와의 돈거래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주주로 명부에 등재된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9년치의 이익배당 기록과 회계장부를 훑었지만 다스 회사돈이 이 후보에게 건너간 흔적은 없었다.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것도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검찰은 결론냈다. 그러나 ‘제3자 소유’라고 밝혀진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가 ㈜다스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검찰은 포착했다. ●BBK 직원들 “김씨가 주가조작 지시” 진술 김경준씨는 2000년 12월∼2001년 11월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하고,BBK 공금 319억여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주가조작에는 BBK가 운영한 MAF 펀드가 활용됐고, 이 후보가 소유한 LKe 뱅크 계좌가 동원됐다. 검찰이 BBK 및 ㈜다스의 실소유주를 파악한 이유도 김경준씨의 동업자였던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검찰이 옵셔널벤처스 인수 및 주식매매 자금을 추적한 결과 BBK 투자금이 MAF 펀드에 보내졌다가 외국 유령회사 등 명의로 국내에 들어와 옵셔널 주식을 매입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주식 매입 자금을 제공하거나 범죄이익금을 나눠가졌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BBK 직원들도 김씨의 지시에 따라 주가를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검찰은 이 후보는 주가조작과 전혀 상관없다고 매듭지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재용 재산증식 또 도마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잇단 폭로로 삼성전자 이재용(39) 전무의 재산증식 과정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 전무는 1994년쯤 아버지에게서 60억여원의 현금을 증여받았다. 이 재산이 주식 평가액만 1조원 가까이로 불었다. 무려 167배 늘어났다. 논란의 핵심은 이 재테크의 주체와 과정이다. 사제단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계열사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이 전무의 재산 증식을 진두지휘했다.”고 주장한다. 삼성측은 “이 전무가 개인 돈으로 알아서 투자한 것”이라고 맞선다. 사제단이 삼성의 내부문건이라고 공개한 ‘JY(이 전무의 영문 이니셜) 유가증권 취득일자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전무는 1994년 10월11일 당시 비상장 상태였던 에스원 주식을 주당 1만 9000원에 5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듬해 12월29일 에스원이 상장(상장가 1만 5000원)됐고, 주가는 치솟았다. 이 전무는 1996년 8월부터 에스원 주식을 주당 19만∼30만원에 팔아 총 27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비슷한 방법으로 다른 계열사 주식도 사고팔아 막대한 현금을 확보했다. 이 돈으로 이 전무는 다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와 삼성SDS 등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전무는 지금도 에버랜드의 1대 주주다. 사제단은 “이 전무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되파는 수법으로 경영권 승계 기반을 확보해 나갔다.”면서 “당시 20대 후반의 유학생(일본 게이오대) 신분이던 이 전무가 이같이 복잡한 거래를 수십차례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2003년 에버랜드 사건이 검찰에 기소되면서 이 전무의 에버랜드 주식 매입자금 출처와 자금 흐름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면서 “(사제단이 폭로한) 내부 문건은 이를 해명하기 위해 이 전무의 주식 취득 현황을 일자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법원 “미공개정보 이용 아니다”

    공개가 예정돼 있지 않은 정보로 회사 임원 등이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증권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미공개정보 이용행위로 볼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6부는 공시되지 않은 내부 정보로 주식을 사들인 뒤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과 벌금 2억원을 선고받은 진양제약 최모(37) 대표이사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억 5000만원,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은 최 대표이사의 아버지(70)인 진양제약 회장에 대해서도 같은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미공개 정보는 ‘진양제약 자기자본금의 3.07%로 엠젠바이오의 신주를 인수해 3대 주주가 된다는 것’인데 관계법령은 자기자본의 100분의5 이상의 타법인 주식 등을 취득하거나 처분하는 결정이 있는 때를 신고의무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어서 해당 미공개 정보가 (증권거래법이 정한) ‘중요한 정보’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증권거래법상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금지가 성립하려면 장차 법령의 규정에 의해 공개될 것으로 예정돼 있는 정보에 해당해야 한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인사 청문회도 대선 기싸움 변질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6일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간의 기싸움으로 변질됐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의 미진함을 성토하면서 이 후보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윤재씨 사건 등을 거론하며 국세청, 국정홍보처 등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통합신당 김종률 의원은 “이명박 후보 재임시 여의도 금융센터를 설립하면서 미국계 보험회사인 AIG에 1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이라는 엄청난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사건은 ‘제2의 론스타 먹튀사건’으로, 국제금융허브도시육성 자문단 운영 및 AIG지역본부 유치 허위홍보, 서울시청 직원의 접대의혹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채일병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에서 금감원은 김경준씨를 조사하지 않고 계좌추적조차 하지 않은 채 주범이 김씨라고 결론내렸다.”며 “감사원이 조속히 금감원의 직무유기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원장 후보자는 “BBK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할 것으로 보고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반면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 98년 포철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김만제 체제’를 청산하기 위해 감사원이 총대를 멘 대표적 표적감사였다.”며 “검찰이 도곡동땅 거래를 김만제씨 주도로 이뤄졌다고 발표한 것도 통합신당에 이로운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치검찰의 장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전군표 국세청장의 수뢰의혹과 관련, 국세청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서도 “입주업체의 적자경영 때문에 보증기관의 부실이 우려되고 북한의 과다한 간접비용 요구로 입주업체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특별감사 실시를 주문했다. 전 원장 후보자는 “개성공단 사업이 한두 개 이외에는 적자투성이이고 문제가 있는데 남북간 교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어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남북협력기금이 개성공단에 적절히 들어가는지 여부는 통일부 감사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정보원이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국세청 등의 전산망을 이용해 한나라당 이 후보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감사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BBK 주가조작 의혹이란

    미 법원의 김경준 전 BBK 대표 송환 승인 결정으로 대선 정국의 앞날에 ‘시한폭탄’이 된 BBK 주가조작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명박 후보는 이 사건 피해자다. 이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2000년 당시 생소했던 ‘사이버금융’사업에 뛰어든다. 이때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킴의 소개로 김씨를 만나 ‘LKe뱅크’라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다. 하지만 BBK가 투자자들에게 위조된 펀드운용 보고서를 전달한 혐의가 밝혀지면서 금융감독원은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한다. 이후 이 후보는 김씨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투자금 30억원도 떼이게 된다. 그러나 김씨는 ‘광은창투’라는 중소금융사를 외국법인 명의로 인수한 후 BBK 등록 취소 바로 전날 대표로 취임해 ‘옵셔널벤처스’라는 업체를 설립한다. 김씨는 외국인 매입설을 퍼트리면서 주가를 조작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되고 해외로 도피하면서 380억원의 회사 자금도 빼돌린 혐의도 받게 된다. 범여권은 김씨와 동업자였던 이 후보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 조작에 관여했거나 최소한 인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사건은 BBK 주가조작이라는 이름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시론] 반값아파트,시범사업은 성공적이었다? /변창흠 세종대 산업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시론] 반값아파트,시범사업은 성공적이었다? /변창흠 세종대 산업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 등 이른바 ‘반값 아파트’ 시범사업의 저조한 청약 결과를 놓고 책임공방이 뜨겁다. 언론에서는 서둘러 반값 아파트제도 자체의 실패로 규정짓고 있다.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제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청약 결과로 섣불리 평가하기에 앞서 제도의 실패인지 시범사업의 실패인지부터 우선 명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범사업은 새로 도입하는 제도나 제품을 홍보하고 실행가능성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다. 그러자면 최소한 두 가지 조건은 갖추어야 한다. 우선 실행이 가능한 제도나 제품의 설계안을 제대로 마련해야 하고, 다음으로 설계안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전문가가 좋은 위치와 자재를 사용해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반값아파트 시범사업은 어느 조건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이 서둘러 시행됐다. 우선,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을 시행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각각의 제도들을 시행하기 위해 제안된 특별법은 여야간의 입장차이로 입법화하지 못한 채 주택법에 단 1개의 근거조항만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분양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하지 않은 채 일반분양주택의 공급기준과 원칙을 그대로 적용했으며, 그 결과 제약은 많은데 분양가는 결코 낮지 않은 기형적인 주택을 공급하고 말았다. 둘째, 시범사업의 입지는 소비자들이 주목을 끌 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수도권 인기지역과 무관한 소규모 택지개발사업지구였고, 국공유지 비율이 낮아 분양가를 낮출 여건도 못 되었다. 모델하우스를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후미진 곳에 어설프게 지은 셈이다. 도심내 국공유지나 송파신도시와 같이 좋은 입지에 저렴하게 공급할 여건을 갖춘 지역을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범사업은 역설적이게도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제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이 왜 도입되었는가,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를 다시 한번 되새길 때가 되었다. 청약미달이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한다면, 공공이 4855대 1의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을 공급했다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있는가? 주택분양시장에서 인기는 미래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뿐이다.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제도 개편이라는 새로운 제도환경에서 여전히 평생에 한두 번 있는 청약기회를 통해 대박을 기대하는 것이 우리내 청약시장의 현실이다. 분양가 인하로 최초 분양자에게 과도한 시세차익을 안겨주는 공공분양주택이 문제라면, 또한 민간임대주택에서 주거불안정에 시달리는 무주택서민들에게 무한정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수도 없다면 어렵지만 새로운 대안을 찾아나서야 한다. 바로 환매조건부 주택과 토지임대부 주택은 일반분양주택과 공공임대주택의 중간영역에 해당하는 새로운 주택개념이다. 자가주택이되 공공성을 갖기에 공공자가주택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주택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보다는 새로운 제도를 가능하게 하는 법률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라도 여야는 국회에 계류 중인 공공자가주택의 건설과 공급을 위한 특별법을 조속히 합의 처리해야 한다. 이를 계기로 주택은 더 이상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주거의 대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여야 한다. 변창흠 세종대 산업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반값아파트’ 백지화될 듯

    정치권에서 추진했던 일명 ‘반값 아파트’가 전면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첫 작품인 군포 부곡지구의 환매조건부주택과 토지임대부주택이 예상대로 실패했기 때문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대한주택공사의 ‘반값 아파트’ 청약 미달 사태는 무책임한 한건주의의 결과”라면서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결과를 냉정하게 평가한 뒤 계속 실시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면적인 재검토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주공은 15,16일 이틀간 청약저축 가입자 1,2순위를 상대로 군포 부곡지구(환매조건부주택과 토지임대부주택)에 대한 청약 접수를 한 결과 전체 620가구 모집에 모두 74명이 신청,0.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15일 1순위(0.11대1)를 상대로 접수를 했을 때에는 66명이 몰렸고,16일 2순위 접수에는 겨우 8명이 추가됐다. 반값 아파트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가격 이점이 없고 지역적으로도 인기가 없는 곳에서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물론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도 ‘반값 아파트’의 흥행 실패를 예견했었다.‘반값 아파트’인 토지임대부와 환매조건부는 각각 한나라당(홍준표 의원안)과 당시 열린우리당(이계안 의원안)에서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는 여론에 편승해 급조한 제도다. 당시 건교부 주택국장은 ‘반값 아파트’를 놓고 “마치 사과 반쪽을 반값에 판매하면서 ‘반값 사과’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토지임대부나 환매조건부 주택의 문제는 무엇보다 가격이나 재산권 행사 등 어느 쪽도 수요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환매조건부는 분양 후 20년 이내에 팔 수 없다.20년 뒤에 팔더라도 주공에만 팔아야 한다. 시세차익을 건질 수 없는 것이다. 분양가도 일반아파트의 90%선이어서 구입할 때에도 이점이 적다.박찬구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朴의 일자리 창출 공약

    ‘일자리를 2배로 늘려 5년 내 300만개를 창출한다.’ 박근혜 후보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박 후보는 7개의 전략을 내세운다. 감세, 규제완화, 계층별 맞춤형 실업대책, 해외 일자리 개발, 취약 근로계층을 위한 일자리 개발, 서비스업 일자리 창출, 지역 산업단지회생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부동산 해법으로 박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원가아파트’. 무주택 서민에게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주택을 분양가의 60∼70%에 공급하겠다는 방안이다. 한 가구가 평생 단 한 번만 분양받을 수 있고 10년간 전매도 금지된다. ●비판-미래 내다보는 구체적 방안 부족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일자리 창출 공약은 ‘고성장=일자리 창출’이라는 논리적인 비약을 담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 후보는 영세 자영업자, 장애인 등 취약 근로계층을 위한 일자리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구체적 실현방법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문제는 현재 취약 근로계층에게 제공된 일자리가 나쁜 일자리인 데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오히려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조사분석실장은 “박 후보가 일자리의 질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공약을 제시하지만 미래까지 내다보는 공약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가 아파트’도 새로운 정책이 아니라는 비판이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인 주택공영개발제도와 별다른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분양가 인하보다도 과도한 시세차익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반박-장애인에 교육·노동 원스톱 서비스 박 후보 측은 “경제가 활성화되면 고령자·청년실업자 등 인력계층별 특성에 맞는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취약 근로계층 중 하나인 장애인의 경우 장애인 산학협력시스템 등 교육과 노동의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옹진 인구 2년반새 13.9% 증가

    옹진 인구 2년반새 13.9% 증가

    인천시 옹진과 강화 섬 거주민이 늘고 있다. 서·남해 대부분 섬의 주민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14일 25개 유인도서로 구성된 옹진군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주민들의 도시 이주로 인구가 계속 줄어들다가 IMF 사태가 빚어진 1997년(1만 3341명) 처음으로 전년(1만 3320명)에 비해 늘어났다. 도시에서 일터를 잃고 귀향한 사람들이 인구증가의 원인이 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2003년부터 증가세가 본격화돼 1만 4270명을 기록한 이래 2004년 1만 4820명,2005년 1만 5609명,2006년 1만 6491명, 지난 6월 말 1만 6891명으로 최근 2년 반 사이에 인구가 무려 13.97%나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인천시 전체 인구증가율 2.56%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강화군도 1965년 이후 해마다 줄어들던 인구가 2004년 6만 5114명,2005년 6만 5389명,2006년 6만 5510명, 지난 6월 말 6만 5973명으로 1.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옹진군의 경우 영흥도에 화력발전소가 증설되면서 상주인구가 크게 늘었고, 인천국제공항 인접지역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구 유입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월도·승봉도·이작도·장봉도 등 육지와 가깝고 경관이 빼어난 섬에는 재테크 바람이 불면서 전원주택이나 펜션을 지어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웰빙족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알펜시아’ 분양 장담… 계산착오? 허풍?

    ‘알펜시아’ 분양 장담… 계산착오? 허풍?

    건설 중인 최고급 빌라인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성공적 분양에 안착할까. 18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알펜시아리조트는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가정해 국내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돈 많은 고객을 분양 대상으로 삼았다. 알펜시아의 고분양가 결정은 인근 용평리조트가 지난해 274∼760㎡ 규모의 6종류 포레스트 콘도 61가구를 3.3㎡당 1800만원대에 성공적으로 분양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알펜시아는 규모가 가장 큰 553.256㎡ 4가구를 비롯해 7종류 400가구를 3.3㎡당 평균 2000만원 정도에 분양하고 있다. 가구수가 포레스트의 7배 가까이 된다. 가격은 5억원인 골프회원권까지 함께 구입하는 조건이며, 규모에 따라 17억∼44억원이다. 하지만 알펜시아는 분양에 성공해도 최고급 고객층에 한정돼 결국엔 경영난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강원도 내 리조트들의 평균 매출액이 2005년 9.5%에서 2006년 4.9%로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진행 중인 분양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추진 중인 강원도개발공사는 당초 400개의 골프 빌라 가운데 겨울올림픽 개최지 확정 전인 올 전반기까지 70%의 분양을 끝내겠다고 장담했었다. 하지만 ‘겨울올림픽 개최지 확정 후에 분양 신청을 해도 늦지 않다.’는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저조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겨울올림픽 유치 실패 이후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가계약했던 수요자들까지 계약을 미루거나 파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용평리조트의 포레스트 분양 성공은 당시 여건이 상당히 좋았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고, 분양 규모도 작아 큰 무리 없이 분양을 마쳤다. 이미순 포레스트 콘도 대리는 “포레스트 콘도는 수십년 동안 조성된 소나무 등 울창한 산림과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살린 숲속의 산장”이라면서 “당시에는 생소했던 스키장, 골프장이 어우러진 국내 최고의 리조트와 연계해 분양했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고급인 알펜시아는 일반 콘도와도 여건이 다르다. 일반 콘도는 1가구당 10∼15계좌로 분양을 받아 10∼20년 사용한다. 분양가는 10년 전 속초가 1계좌당 3000만∼4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콘도의 시설 수준에 따라 다르다. 취향에 따라, 가격에 따라 선택이 자유롭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알펜시아는 골프 빌라 가격을 너무 비싸게 책정, 분양해 서울 등 수도권의 돈 있는 사람들이 선뜻 분양에 동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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