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봉·성복지구 7700가구 쏟아진다
그동안 분양가 인하를 둘러싼 용인시와 주택업체들의 줄다리기 때문에 분양공백이 빚어졌던 경기 용인시에서 이달부터 분양이 본격화된다. 신봉 도시개발사업지구와 성복 취락지구에서만 이달과 다음달 77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8일 용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4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신봉지구 동일하이빌이 처음으로 분양승인을 받은데 이어 같은 지구에서 동부센트레빌도 승인을 받았다. 현대건설 등 나머지 업체들도 이달 분양을 목표로 분양가를 협의하고 있다.
●4개월간 줄다리기 하던 분양가 속속 인하
분양가를 놓고 용인시와 주택업체의 긴 협상 끝에 분양가가 당초 건설업체들이 신청한 것보다 3.3㎡(1평)당 200만∼300만원 낮아졌다.
신봉지구에서는 동일하이빌 1462가구, 동부센트레빌 298가구(군인공제회분 940가구 제외),GS자이 299가구 등 총 205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동일하이빌이 짓는 1462가구는 3.3㎡당 1490만∼1549만원대(평균 1547만원), 발코니 확장 비용은 3.3㎡당 평균 150만원(부가세 포함)에 분양승인을 받았다. 당초 3.3㎡당 1800만원 안팎에 분양신청을 했었다.
동부건설이 짓는 동부센트레빌도 3.3㎡당 평균 1549만원(발코니 확장비용 3.3㎡당 150만원 별도)에 분양승인을 받았다.109∼189㎡ 29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15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다.GS건설의 신봉6차 자이는 109∼195㎡ 299가구로 109㎡ 60가구를 제외한 물량이 모두 중대형이다.
성복지구에서는 현대건설,GS건설 등 4개사가 5개 사업지에서 5689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현대건설의 2157가구와 GS건설의 1502가구는 시행사인 일레븐건설은 분양가를 3.3㎡당 1600만원대 중반을, 용인시는 1500만원대 중반을 고집하고 있어 분양이 늦어지고 있다.
●동일하이빌·동부센트레빌 분양성공 잣대
8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14일부터 청약을 받는 동일하이빌과 동부센트레빌은 앞으로 용인 일대 분양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용인의 기존주택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4개월여 만에 분양에 나서는 만큼 주택업체들도 이들 두 업체의 분양성공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동일하이빌의 경우 한국과 유럽, 미국 등의 독특한 주거 패턴을 테마로 한 아파트 평면을 도입했다.
112㎡형은 편안하면서도 실용성을 강조한 전형적인 ‘한국형’ 아파트로 4베이를 선보였다.159∼161㎡형은 꽃무늬 패턴과 프린트 등 천연소재로 여성스러우면서도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192∼195㎡형은 도회적인 기능성과 동양적인 단아함을 강조했다.206㎡형은 고급스러움과 섬세함이 어우러진 클래식 스타일로 꾸몄다. 베벌리힐스 대저택이 떠올리도록 했다. 천연대리석 현관 바닥, 유럽풍 벽지와 장식, 아일랜드 주방도 갖췄다.
용인 신봉 동부센트레빌은 단지 앞으로 신봉천, 뒤로는 성지바위산이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이다. 자연친화적 환경 속에 도시적 세련미가 있는 도심형 리조트단지로 설계했다.
●중소형 청약통장 소지자 경쟁 치열할 듯
용인 성복, 신봉지구 분양물량의 90% 이상이 전용면적 85㎡을 넘는 중대형 단지다. 이에 따라 중소형 청약통장 소지자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형은 미분양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봉, 성복지구는 서울∼용인 고속도로 개통 호재가 있는 곳이다. 또 분당·판교 신도시 생활권이어서 편의시설이 많다. 초등·중·고등학교도 들어선다. 택지개발지구가 아니어서 용인 거주자에게 100% 우선 공급된다. 공급 물량이 적은 중소형은 용인지역 1순위에서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약 가점제 점수는 40∼50점으로 예상된다.
분양가를 내렸지만 주변시세와 비슷한 곳도 있고 오히려 높은 곳도 있다. 성복동 LG빌리지 1∼3차,GS자이 1차는 3.3㎡당 1300만∼1500만원대, 신봉동 수지 자이 5차의 경우 1300만∼1400만원대, 동천동 동문굿모닝힐 155㎡는 1530만∼1700만원선이다. 전문가들은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 위주의 청약을 권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