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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이재용 무죄’ 항소…‘사법족쇄’ 논란도

    檢, ‘이재용 무죄’ 항소…‘사법족쇄’ 논란도

    1심 법원이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취지로 무죄 선고를 한 데 대해 8일 검찰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애초 검찰이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의 불기소 권고를 뒤집고 기소를 강행한 데다 법원이 이 회장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내리면서 검찰의 실익 없는 ‘무리한 항소’와 기업 총수에 대한 ‘지나친 사법 족쇄’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냈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의한 그룹 지배권 승계 목적과 경위, 회계부정과 부정거래행위에 대한 증거판단, 사실인정 및 법리판단에 관해 1심 판결과 견해차가 크다”면서 “앞서 그룹 지배권 ‘승계 작업’을 인정한 법원 판결과도 배치되는 점이 다수 있어, 사실인정 및 법령해석의 통일을 기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항소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저희가 주장하는 내용이 재판부에서 배척됐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런 수사팀 의견을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고위 간부들이 검토한 뒤 검찰총장에게 보고했고 최종적으로 항소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연휴를 반납하고 출근해 사건 전반의 사실관계 정리와 1600쪽가량 되는 1심 판결문 분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조계 안팎에선 함께 기소된 다른 피고인 13명까지 모두 무죄가 난 점을 감안하면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적은데 “검찰이 ‘기계적인 항소’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역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3년 5개월간 진행된 법정 싸움에서 지난 5일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가 내려졌고 경영 활동 지장이 불 보듯 뻔한데 이를 다시 반복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이유에서다.
  • ‘이재용 등기이사’ 더 미룰 수도 없는데…검찰 항소에 고민 커진 이사회

    ‘이재용 등기이사’ 더 미룰 수도 없는데…검찰 항소에 고민 커진 이사회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2016년 부회장 시절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으나 국정농단 사태로 제대로 이사회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한다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설 연휴 직후 이사회를 열고 3월 정기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할 예정이다. 1년 전에는 주총(3월 15일) 한 달 전인 2월 14일 이사회가 열렸다. 현재로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건과 함께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안건에 포함될 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종훈(64)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72) 전 이화여대 총장은 임기 만료일이 다음달 22일이어서 이번 주총에서 교체가 될 전망이다. 사내이사 중에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람은 없다.삼성전자의 경우 사내이사 후보는 이사회 추천,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다.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던 2016년 10월 이사회는 이 회장(당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변화무쌍한 정보기술(IT) 사업 환경 아래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이 지속 추진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급변하는 IT 환경을 감안하면 당시 이사회가 밝힌 추천 이유는 8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사업적인 부분에서만 보면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얘기다.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 기술과 인재를 강조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해 왔던 이 회장이 등기이사가 되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지만, 총수의 이사회 활동은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란 주장도 만만찮다.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검찰이 전날 항소를 하면서 사실상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의견도 있다.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등기이사에 복귀하는 게 오히려 경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혐의(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를 완전히 벗지 못한 상황에서 등기이사에 오를 경우 기업 간 거래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삼성 미전실 수뇌부 최지성 등 13명 무죄

    삼성 미전실 수뇌부 최지성 등 13명 무죄

    5일 1심 선고가 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재판에선 이 회장의 ‘가정교사’로 불린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다른 피고인 13명도 모두 무죄 판단을 받았다. 이들은 이 회장의 승계 과정에 함께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 전 실장 등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각종 부정거래와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 합병은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예상됐으며 미전실에서도 지배구조 개편 관점에서 여러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장의 이득만 고려해 합병 비율과 합병 시점이 정해졌다는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2017년 삼성그룹이 미전실을 폐쇄하기 전까지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은 말 그대로 그룹의 실세였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최측근으로서 총수 일가를 보좌했고 실무적으로도 사업·지배구조 개편 등 그룹의 큰 그림을 그려 왔다. 특히 최 전 실장은 미전실 1인자로 ‘이재용의 가정교사’라는 수식어가 있을 만큼 이 회장과도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을 당시 처음 면회 온 사람도 최 전 실장이었고,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그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은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가 2022년 가석방됐다.
  • 수사기록 19만장, 106회 재판에도 무죄… 기소 강행 논란 재점화

    수사기록 19만장, 106회 재판에도 무죄… 기소 강행 논란 재점화

    2015년 의혹 제기부터 8년 넘게 지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불법 경영승계 의혹에 대해 1심 법원이 5일 무죄를 선고하면서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의 불기소 처분과 수사 중단 권고에도 기소를 단행하는 강수를 뒀지만 이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가 모두 무죄 판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 등이 2020년 9월 기소돼 3년 5개월간 법정싸움이 이어지는 동안 11명의 피고인이 106회의 재판을 받았고 80여명의 증인이 법정에 출석해야 했다. 증거 목록만 책 4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거의 매주 법원에 출석해 온종일 재판받아야 했는데 해외 출장 등으로 일부 재판에 불출석한 경우를 빼곤 대부분 법정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 사건은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던 2015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이 검찰에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과 ‘삼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하고, 금융당국까지 가세하며 파장이 커졌다. 수사에 착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승계’ 의혹의 본체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을 겨냥했다. 2018년 12월 삼성물산 본사 및 삼바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수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검찰은 2년 가까운 수사 끝에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성사하기 위한 작업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시세를 조종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이런 검찰 수사에 대해 이 회장 측도 맞대응했다. 검찰이 2020년 5월 이 회장을 두 차례 소환 조사하면서 기소하려고 하자 이 회장 측은 수심위를 신청하며 반격했다. 수심위는 같은 해 6월 이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고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권고를 뒤집고 석 달 뒤인 9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외부감사법상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 회장 등 11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회장이 1994년 종잣돈 60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 회장에 오르기까지 28년 동안 진행된 승계 작업 전반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기록만 19만장에 달한다고 한다. 당시 수사와 기소는 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이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맡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차장검사,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다. 이 원장은 이날 판결과 관련해 “국제 경제에서 삼성전자나 삼성그룹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비춰 이번 절차가 소위 ‘사법 리스크’를 일단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법 리스크 부담 던 이재용… 뉴삼성·M&A 큰 그림 다시 그리나

    사법 리스크 부담 던 이재용… 뉴삼성·M&A 큰 그림 다시 그리나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이 3년 넘게 진행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긴장감 속에서 결과를 지켜봤던 삼성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총수 부재 상황을 우려했던 삼성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지만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남아 있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관련 절차를 지켜보기로 했다. 삼성을 옭아맸던 사법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측면도 있어 그간 멈춰 섰던 대형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판결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 회장이 사실상 경영권 승계의 최대 고비를 넘은 만큼 ‘이재용식 뉴삼성’ 구축에 나서면서 재계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지귀연·박정길)가 5일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하자 “삼성발 혁신의 바람이 불어올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이번 재판은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과 관련돼 있어 재계에서도 큰 관심이 쏠렸는데 일단 승계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1심 재판부의 판단이 나왔기 때문에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삼성이 보다 공격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등 5개 분야 260여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하는 등 물밑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대형 M&A는 2017년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뚝 끊긴 상태였다.생성형 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반도체 개발에 직접 뛰어들 채비를 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삼성이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도 질서에서 주도권을 쥐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최후진술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광범위하게 재편되고 있고 생성형 AI 기술이 반도체는 물론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상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벌어지는 이런 일은 사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위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뭔가 치고 나갈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했는데 이를 가로막는 최대 장벽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올해 대형 M&A 추진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M&A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뭔가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이 2021년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처럼 이번에도 과감한 투자를 예고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의 항소 여부에 따라 이 회장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지만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해외 출장도 보다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재판에 출석하느라 상대적으로 해외 출장에 일정 부분 제약을 받아 왔다.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지내며 경영 구상에 몰두한 이건희 선대회장과 달리 지난해 5월 22일간의 미국 출장이 2014년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다녀온 최장 기간의 해외 출장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전보다 움츠러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 이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과 관련한 안건이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는 물론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부회장 시절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제대로 이사회 활동을 하지 못한 채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에선 이 회장이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미래전략실 해체 후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이재용식 뉴삼성에 맞는 조직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달 3기 체제를 맞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타워와 관련해 어떤 그림을 그릴지도 주목된다. 다만 각 계열사 모두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안착된 상황에서 다시 그룹 중심으로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회장의 무죄 소식에 “깜짝 놀랐다”면서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한다. 그건 돈을 내놓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급변기에 있는 반도체 산업에서 관련 생태계를 키우는 데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 회장이 재판을 통해 느낀 바를 실천해 나간다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해 사회적으로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제는 그룹의 총수로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투자도 많이 하면 국내 경기가 살아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나름대로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합병을 했다 해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여러 각도에서 신중하게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불법 승계’ 19개 혐의 전부 무죄

    ‘불법 승계’ 19개 혐의 전부 무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부당하게 합병하고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핵심 쟁점이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경영상 필요에 의한 합법적인 경영 활동’이라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두 회사가 합병된 지 9년, ‘부당합병’ 등으로 기소된 지 3년 5개월 만에 1심에서 일단 혐의를 벗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지귀연·박정길)는 5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에게도 모두 죄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 회장은 미전실과 함께 최소 비용으로 삼성그룹을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부정 거래, 시세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주식 약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했다. 이 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였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되면 이 회장은 합병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에 이 회장과 미전실이 이 회장에게 유리하도록 제일모직 주가는 높고 삼성물산 주가는 낮은 시기를 합병 시점으로 잡았고, 합병을 성사시키고자 부정 거래와 시세조종 등을 저질렀다고 검찰은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합병의 주된 목적이 이 회장의 경영권 강화 및 승계라고 단정할 수 없고, 이 회장의 지배력 강화 목적이 수반된다고 하더라도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두 회사의 합병이 이 회장의 승계 작업 일환으로 미전실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추진됐으며 ▲삼성물산 주주의 손해를 의도·감수한 약탈적 불법 합병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울러 검찰은 대법원이 2019년 국정농단 사건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은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현안’이라고 인정했다고 지적했지만, 재판부는 당시 대법원이 승계 작업의 불법성은 따지지 않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앞선 사건에서 대법원은 이 회장의 지배권 강화가 위법·부당하다거나, 합병 과정에서 불법적 방법을 사용했거나 삼성물산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미전실이 지배구조 개편의 관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주도한 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합병 전 삼성물산도 성장 정체 및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시도를 했고 제일모직 경영진, 미전실과의 협의 등을 거쳐 합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심도 있게 검토해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검찰이 ‘대주주 이익을 위한 약탈적 불법승계 계획안’이라고 주장한 ‘프로젝트G’(거버넌스) 문건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기업 집단 차원에서 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거나 효율적인 사업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업무이기도 하다”며 “이 문건은 미전실 자금 파트에서 다양한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종합 검토한 보고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프로젝트G’는 이 회장의 삼성그룹 승계 등을 위해 미전실이 작성한 계획안이다. 이 회장과 미전실이 두 회사의 합병 시점을 정할 때 이 회장의 이익을 위해 삼성물산에 불리하고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했다는 검찰의 주장도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합병의 목적과 경과, 비율과 시점이 부당하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과 미전실이 합병의 사업적 타당성, 시점·비율의 적정성 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아 삼성물산 및 주주들에게 재산상 손해를 가한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로 판단했다. 아울러 합병을 성사시키고자 ▲거짓 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허위 호재 공표 ▲주요 주주 매수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를 위한 불법 로비 ▲계열사인 삼성증권 조직 동원 ▲자사주 집중 매입을 통한 시세조종 등을 저질렀다는 혐의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회계 부정’ 의혹도 재판부는 근거가 없다고 봤다. 검찰은 이 회장과 미전실이 합병 전 제일모직의 주가를 띄우려는 목적으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바의 부채를 줄이거나 자산을 부풀렸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당시 다국적 제약업체 바이오젠이 삼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부채로 정리해야 할 이 콜옵션을 숨겨 2014년도 재무제표에 거짓 공시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또 2015년도 재무제표에서는 회계 기준을 바꿔 에피스의 투자 주식을 재평가, 자산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혐의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은 실질적인 권리가 아니고 반드시 공시돼야 하는 정보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분식회계 혐의도 회계사들과 올바른 회계 처리를 한 것으로 보여 피고인들에게 회사 가치를 부풀릴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검찰이 항소해 2심과 대법원까지 공방이 이어질 경우 재판이 수년 걸릴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날 선고 후 “판결의 사실 인정과 법리 판단을 면밀하게 검토 분석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용 가정교사’ 최지성 등 1심 모두 무죄

    ‘이재용 가정교사’ 최지성 등 1심 모두 무죄

    5일 1심 선고가 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불법 경영승계’ 의혹 재판에선 이 회장 ‘가정교사’ 불린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다른 피고인 13명도 모두 무죄 판단을 받았다. 이들은 이 회장의 승계 과정에 함께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 전 실장 등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각종 부정거래와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 합병은 시장에서 오래 전부터 예상됐으며 미전실에서도 지배구조 개편 관점에서 여러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회장의 이득만 고려해 합병 비율과 합병 시점이 정해졌다는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2017년 삼성그룹이 미전실을 폐쇄하기 전까지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은 말 그대로 그룹의 실세였다. 고(故)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최측근으로서 총수 일가를 보좌했고 실무적으로도 사업·지배구조 개편 등 그룹의 큰 그림을 그려왔다. 특히 최 전 실장은 미전실 1인자로 ‘이재용의 가정교사’라는 수식어가 있을 만큼 이 회장과도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을 당시 처음 면회 온 사람도 최 전 실장이었고, 이 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그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은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가 2022년 가석방됐다.
  • “이재용 불기소” 수사심의위원회 권고 뒤집더니…3년 5개월간 공판만 106차례

    “이재용 불기소” 수사심의위원회 권고 뒤집더니…3년 5개월간 공판만 106차례

    지난 2015년부터 8년 넘게 지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불법 경영승계 의혹에 대해 1심 법원이 5일 무죄를 선고하면서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의 불기소 처분과 수사 중단 권고에도 기소를 단행하는 강수를 뒀지만 이 회장에게 적용한 혐의가 모두 무죄 판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 등이 2020년 9월 기소돼 3년 5개월간 법정싸움이 이어지는 동안 11명의 피고인이 106회의 재판을 받았고, 80여명의 증인이 법정에 출석해야 했다. 증거 목록만 책 4권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거의 매주 법원에 출석해 온 종일 재판받아야 했는데 해외 출장 등으로 일부 재판에 불출석한 경우를 빼곤 대부분 법정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 사건은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던 2015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이 검찰에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과 ‘삼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하고, 금융당국까지 가세하며 파장이 커졌다. 수사에 착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승계’ 의혹의 본체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을 겨냥했다. 2018년 12월 삼성물산 본사 및 삼바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수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검찰은 2년 가까운 수사 끝에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성사하기 위한 작업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시세를 조종하는 등 각종 불법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제일모직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자회사 삼바 관련 정보를 의도적으로 공시에서 은폐하고,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고 봤다.이런 검찰 수사에 대해 이 회장 측도 맞대응했다. 검찰이 2020년 5월 이 회장을 두 차례 소환 조사하면서 기소하려고 하자 이 회장 측은 수심위를 신청하며 반격했다. 수심위는 다음달 이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고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권고를 뒤집고 석달 뒤인 9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외부감사법상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이 회장 등 11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회장이 1994년 종자돈 60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 회장에 오르기까지 28년 동안 진행된 승계 작업 전반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기록만 19만장에 달한다고 한다. 당시 수사는 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이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맡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차장검사,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2024년 금감원 업무계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의 1심 선고와 관련해 “국제 경제에서 삼성전자나 삼성그룹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비춰 이번 절차가 소위 ‘사법리스크’를 일단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 중 한 사람으로서 삼성그룹과 이 회장이 이걸 계기로, 경영혁신이나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에 족쇄가 있었다면 심기일전할 기회가 되면 좋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심서 무죄 “범죄의 증명 없어” [포토多이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심서 무죄 “범죄의 증명 없어”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지귀연·박정길)는 5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밝혔다.승계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에게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2020년 9월 1일 이 회장을 기소한 지 약 3년 5개월 만에 나온 사법부의 첫 판단이다. 이 회장 등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전실이 2012년부터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015년 5월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약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했다. 당시 이 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던 반면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그룹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봤다. 당시 삼성물산은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4%가량 보유한 계열사였다.검찰은 삼성그룹이 ‘프로젝트-G(Governance·지배구조) 승계계획안’을 짜고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작업을 실행했다고 봤다. 검찰은 제일모직 주가는 올리고 삼성물산 주가는 낮춰 이 회장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들어내기 위한 그룹 차원의 불법적인 수단이 동원됐다고 봤다. ▲거짓 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허위 호재 공표 ▲주요 주주 매수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를 위한 불법 로비 ▲계열사인 삼성증권 조직 동원 ▲자사주 집중매입을 통한 시세조종 등이 그것이다. 이 회장 등은 삼성물산과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을 실행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증대 기회 상실의 재산상 손해를 가한 혐의도 받는다.또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와 관련한 거짓공시·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있다.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주가 악영향을 우려해 로직스의 2014년 회계연도 공시 중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와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젠 사이 합작 계약의 주요 사항을 은폐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또 제일모직의 가치가 부풀려지면서 바이오젠의 콜옵션(부채 1조 8000억원)을 로직스 재무제표에 계상해야 하자 자본잠식과 불공정 합병 논란을 회피하기 위해 회계기준을 위반한 재평가로 에피스 투자주식을 4조 5000억원 과다 계상한 혐의도 있다.그러나 이날 재판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주주에게 손해를 끼칠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두 회사의 합병에 사업적 목적도 있다면서 단지 이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고 승계하는 것이 합병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 간 합병 비율을 불공정하게 산정했다고 판단할 만한 증거도 부족하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과정에서 불법행위나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제일모직 자회사 로직스와 관련한 거짓공시·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재판부는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17일 결심공판에서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의 최종 책임자이자 수혜자라며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그룹 총수의 승계를 위해 자본시장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최고 기업집단인 삼성이 ‘반칙의 초격차’를 보여줘 참담하다”고 구형 의견을 밝혔다.반면 이 회장은 “합병과 관련해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고, 더욱이 제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 없다”면서 “부디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무죄를 호소했다. 검찰 수사 기록만 19만쪽에 달하는 이번 사건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106차례 재판이 열렸다. 이 회장은 2021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연루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그해 8월 가석방된 뒤 다음 해 8월 사면됐다. 당시 유죄가 확정된 사건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정치권에 86억원 규모의 뇌물을 주며 부정한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이날 선고되는 사건은 승계 작업 자체가 불법이었는지 아닌지에 대한 것이다.이날 1심 선고가 마침표를 찍었지만, 항소 등을 통해 대법원까지 재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버리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이재용, ‘경영권 불법 승계’ 1심서 무죄…장충기 등도 무죄

    이재용, ‘경영권 불법 승계’ 1심서 무죄…장충기 등도 무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지귀연·박정길)는 5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밝혔다. 승계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에게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2020년 9월 1일 이 회장을 기소한 지 약 3년 5개월 만에 나온 사법부의 첫 판단이다. 이 회장 등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전실이 2012년부터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015년 5월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약 3주를 바꾸는 조건으로 합병을 결의했다. 당시 이 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던 반면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그룹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봤다. 당시 삼성물산은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4%가량 보유한 계열사였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프로젝트-G(Governance·지배구조) 승계계획안’을 짜고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작업을 실행했다고 봤다. 검찰은 제일모직 주가는 올리고 삼성물산 주가는 낮춰 이 회장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들어내기 위한 그룹 차원의 불법적인 수단이 동원됐다고 봤다. ▲거짓 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허위 호재 공표 ▲주요 주주 매수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를 위한 불법 로비 ▲계열사인 삼성증권 조직 동원 ▲자사주 집중매입을 통한 시세조종 등이 그것이다. 이 회장 등은 삼성물산과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을 실행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증대 기회 상실의 재산상 손해를 가한 혐의도 받는다. 또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와 관련한 거짓공시·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있다.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주가 악영향을 우려해 로직스의 2014년 회계연도 공시 중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와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젠 사이 합작 계약의 주요 사항을 은폐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또 제일모직의 가치가 부풀려지면서 바이오젠의 콜옵션(부채 1조 8000억원)을 로직스 재무제표에 계상해야 하자 자본잠식과 불공정 합병 논란을 회피하기 위해 회계기준을 위반한 재평가로 에피스 투자주식을 4조 5000억원 과다 계상한 혐의도 있다. 그러나 이날 재판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주주에게 손해를 끼칠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두 회사의 합병에 사업적 목적도 있다면서 단지 이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고 승계하는 것이 합병의 유일한 목적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 간 합병 비율을 불공정하게 산정했다고 판단할 만한 증거도 부족하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과정에서 불법행위나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제일모직 자회사 로직스와 관련한 거짓공시·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재판부는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17일 결심공판에서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의 최종 책임자이자 수혜자라며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그룹 총수의 승계를 위해 자본시장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최고 기업집단인 삼성이 ‘반칙의 초격차’를 보여줘 참담하다”고 구형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 회장은 “합병과 관련해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고, 더욱이 제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 없다”면서 “부디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무죄를 호소했다. 검찰 수사 기록만 19만쪽에 달하는 이번 사건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106차례 재판이 열렸다. 이 회장은 2021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연루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그해 8월 가석방된 뒤 다음해 8월 사면됐다. 당시 유죄가 확정된 사건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정치권에 86억원 규모의 뇌물을 주며 부정한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이날 선고되는 사건은 승계 작업 자체가 불법이었는지 아닌지에 대한 것이다. 이날 1심 선고가 마침표를 찍었지만, 항소 등을 통해 대법원까지 재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버리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 “경영쇄신” 외쳤지만… 檢 칼끝 결국 김범수 향하나

    카카오 “경영쇄신” 외쳤지만… 檢 칼끝 결국 김범수 향하나

    SM엔터 시세 조종 의혹에 주목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정황도자사 가맹택시 콜몰아주기 조준김센터장 가상자산 횡령도 촉각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카카오 그룹을 둘러싼 각종 범죄 의혹에 대한 금융범죄 중점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의 수사력이 집중되면서 검찰의 칼 끝이 결국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김 센터장을 향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현재 4건의 카카오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조사1부(부장 권찬혁)와 금융조사2부(부장 박건영),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이정렬) 등 서울남부지검 최정예 수사팀이 김 센터장과 주요 경영진의 업무상 횡령·배임 의혹을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건은 금융조사2부가 맡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시세조종’ 의혹이다.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놓고 카카오와 경쟁했던 하이브는 “(공개매수 때)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금감원 특별사법경찰 수사 결과 카카오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법인이 검찰에 송치됐다. 김 센터장과 홍은택 현 카카오 대표도 뒤이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김 센터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배 대표는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공개 부인에도 불구하고 SM엔터 재매각 전망이 계속 나온다. 카카오 품에 안긴 이후 SM엔터가 이렇다 할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재매각설의 주된 이유이지만, 검찰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SM 시세 조종 사건을 수사하던 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드라마 제작사인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고가에 인수한 정황도 포착했고, 서울남부지금 금융조사1부가 수사에 나섰다. 카카오엔터가 2020년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비싸게 매입·증자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바람픽쳐스는 이 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씨가 대주주였다. 금융조사1부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승객 호출을 선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콜 몰아주기’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콜 몰아주기 정황을 확인하고 카카오모빌리티에 270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요청에 따라 검찰에 고발했다. 이 밖에 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은 김 센터장과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김 센터장 등이 자회사를 통해 가상화폐 ‘클레이’를 만들고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이를 현금화해 횡령했다며 지난해 9월 김 센터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 카카오 엔터 수장 교체… 논란·임기만료·‘김범수 키즈’ CEO 교체 시작?

    카카오 엔터 수장 교체… 논란·임기만료·‘김범수 키즈’ CEO 교체 시작?

    홍은택 교체 발표 뒤 첫 계열사 CEO 인사비슷한 상황 카카오모빌리티 후속 가능성업계 일부선 참신한 외부인사 아쉬움도 김범수 창업자 측근 중심의 ‘회전문 인사’로 비판을 받아 온 카카오가 지난해말 본사에 이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발표했다. 첫번째 순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다른 계열사의 경영자 교체가 이어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52)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43)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두 공동대표 내정자는 이사회와 통상 3월에 열리는 주주 총회를 거쳐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성수·이진수 현 공동대표는 오는 3월까지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 재직한다. 이후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 교체는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사측에 우선 요구했던 사항이다. 두 현직 공동대표는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공동대표와 이 부문장은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대한 고가 인수 의혹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이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자체 조사나 직무 배제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진수 공동대표는 오는 3~4월 임기가 끝나는 카카오 계열사 대표 77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말 홍은택 현 카카오 대표를 대체할 차기 대표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내정된 뒤 처음 나온 계열사 CEO 교체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같이 다수의 논란과 의혹을 가진 계열사에 재직 중인 이른바 ‘김범수 키즈’ 대표들을 중심으로 추가 인적 쇄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4년 다음과 카카오 합병 이후부터 카카오 주요 계열사 CEO들은 대부분 삼성SDS, 한게임, NHN 등 김 창업자와 전직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나 스타트업 시절 김 창업자의 투자를 받고 성장한 김범수 키즈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들이 경영에 실패하거나 논란을 일으켜도 카카오가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김 창업자와 NHN 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김범수의 오른팔’이라 불린 홍은택 현 카카오 대표는 본사 최고업무책임자였던 2016년 7월 11일 직원에게 폭언한 뒤 멱살을 잡고 복도에 나가 욕설을 했다. 이 사실과 감봉 수준의 징계를 받은 일이 언론에 보도되며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이후 영전을 거듭해 2022년 카카오 대표직에까지 올랐다. 2021년 카카오페이 ‘주식먹튀’ 사건을 일으킨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 본사 대표 내정이 취소되고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장시간 ‘먹통’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이들 모두 수개월간 고문으로 근무하며 월급을 받아 논란이 됐다. 남궁 대표 역시 물러나며 취임 당시 약속을 어기고 거액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SM엔터 시세조종 의혹으로 자신까지 수사 대상이 되자, 강도 높은 경영 쇄신을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임직원 간담회에서는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 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대규모 인사를 예고했다. 그 뒤 이틀 만에 홍 대표를 교체하는 차기 대표 내정 인사가 발표됐다. 이날 교체가 발표된 이진수 공동대표도 김 창업자와 NHN 시절부터 인연을 쌓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신인 ‘포도트리’ 창업 당시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김범수 키즈에 해당된다. 조만간 카카오모빌리티의 CEO 교체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택시 앱 수수료 독과점 횡포, 배차 알고리즘 조작 등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도 다날 CEO 재직 당시 케이큐브벤처스 투자를 받고 성장한 김범수 키즈의 대표 인사다. 류 대표 역시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차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외부의 참신한 인물이 아닌 내부 승진이라는 점에서 업계 일부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권기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2014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당시 다음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이후 카카오M 경영지원총괄을 거쳐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OO와 음악컨텐츠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윤중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글로벌 사업을 주도해 왔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 ‘사법 리스크’ 카카오엔터, 대표 바꾸고 쇄신 꾀한다

    ‘사법 리스크’ 카카오엔터, 대표 바꾸고 쇄신 꾀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 후 처음으로 리더를 교체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혐의 등 사법 리스크가 이어졌던 가운데 쇄신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는 출범 이후 이어진 김성수·이진수 체제에서 벗어나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카카오엔터가 2021년 3월 공식 출범한 이후 첫 공동대표 교체다. 권 내정자는 2013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채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후 카카오M 경영지원총괄을 거쳐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OO와 음악컨텐츠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GSO로서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해왔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하면서 탄생한 카카오엔터에서는 앞서 김 대표가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이 대표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을 담당했다. 회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리더십을 교체한 것이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SM엔터 경영권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으며, 김범수 전 의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적자를 이어가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이나 비싸게 사들여 시세 차익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바람픽쳐스는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당시 영업사원본부장)의 아내 배우 윤정희씨가 투자한 회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를 입건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경영 실패와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내부 목소리도 높아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이를 지적하며 김성수·이진수 대표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두 공동대표 내정자는 공식 취임에 앞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함께 맡았다.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리더십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적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내정자는 추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 카카오 노조 “무책임 리더십”… 준신위에 ‘경영진 교체’ 요청

    카카오 노조 “무책임 리더십”… 준신위에 ‘경영진 교체’ 요청

    카카오 노동조합이 준법·윤리 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에 경영진에 대한 비판을 제기해 개선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1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인 ‘크루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지난 8일 준신위 2차 회의에 참석, 경영 부진에 책임지지 않는 경영진의 리더십 부재 문제를 지적했다. 카카오 노조는 우선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에 대한 자체 조사나 직무 배제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공동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대한 고가 인수 의혹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영진과 직원 간 보상·징계 차이 문제도 거론했다. 법인카드로 온라인 게임 아이템 1억원어치를 결제한 전 카카오 재무그룹장(CFO)이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데 그친 반면 게임 업데이트 계획을 다른 이용자에게 유출한 카카오게임즈 직원은 해고된 일이 사례로 제시됐다.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2022년 1월 사퇴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된 점도 노조는 차별 사례로 보고 있다. 한편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 직원 설문 결과를 준신위에 공유했다. 설문 결과 기존 경영진 교체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고 소통 강화 등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고 전했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이며 외부에서도 비판해 온 경영진 인적 쇄신에 대해선 나온 게 없다”며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 교체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로 교체한다고 발표한 이후에는 경영진 교체 계획을 추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오는 3~4월 임기가 만료되는 카카오 계열사 대표는 총 77명에 달한다.
  • 비트코인, 공인 투자자산 됐다… “연말까지 1000억 달러 유입”

    비트코인, 공인 투자자산 됐다… “연말까지 1000억 달러 유입”

    美 증권위, 현물 ETF 상장 승인제도권 공식 편입… 관련주 급등국내 금융권 거래는 위법 소지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을 승인했다. 현물 ETF를 통해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일부 편입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의 거래 중개를 통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는 가능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ETP는 ETF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인데, SEC는 ‘현물 ETF’라는 용어 대신 ‘현물 ETP’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은 당장 11일부터 현지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현물 ETF 승인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전일 대비 8%가량 오른 4만 7000달러(약 6181만원)를 돌파했다가 이후 일부 조정을 받았다.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업계는 이번 승인으로 대규모 투자 자금이 글로벌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은 올해 말까지 최대 1000억 달러(약 131조원)의 자금 유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리 켄드릭 SC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올해 10만 달러, 내년엔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씩 줄어드는 현상인 반감기가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이 확실히 하나의 투자재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투자자산으로서 내재 가치, 안정성 등에 대해 시험해 볼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현물 ETF 승인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승인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훨씬 쉬워졌다”면서 “미국 내에선 퇴직연금 등 기관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비트코인)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물 ETF 승인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완화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증권이 아닌 비트코인을 보유한 ETP에 국한됐다”며 “위원회가 암호화폐 자산증권의 상장 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국내 증권사 등을 통한 거래는 당분간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의 미 거래소 직접 투자는 말릴 수 없지만 국내 증권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건 현행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투자업자는 자본시장법에 명시된 투자 상품만 판매 가능하다”면서 “비트코인은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증권사들은 현지 거래소와의 계약을 통해 이날 밤부터 자사 시스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금융위가 이날 늦은 오후 “(해당 상품의) 중개 행위는 자본시장법 위배 소지가 있다”며 개별 증권사마다 거래 지원 중단을 권고하면서 증권사들의 거래 지원이 일괄 중단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날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규율이 마련되고 있고, 미국 등 해외 사례도 있는 만큼 (현물 ETF 중개를)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현재 일부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거래소 상장과 같은 우회적인 방식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에 대한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현물 ETF는 선물 ETF와 달리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에 현물 ETF가 상장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현물 ETF 승인과 반감기에 대한 기대 등으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이 급증하고 변동성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실제 금융위는 지난 9일과 10일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을 불러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 윤석열 대통령, 국회에 ‘쌍특검법’ 재의 요구

    윤석열 대통령, 국회에 ‘쌍특검법’ 재의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쌍특검(김건희 여사 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해당 법안 재의요구안이 의결된 직후 이를 재가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8일 만이다. 지난달 통과된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2010~2011년 김 여사를 비롯한 투자자들 공모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에 시세조종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내용이다. 같은 날 통과된 ‘화천대유 50억 클럽 뇌물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대장동 특검법)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가 법조계 고위 인사들에 50억원씩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게 핵심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정부는 쌍특검법을 국회로 돌려보내 재의결을 요구하게 된다. 거부권은 대통령이 입법부를 견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거부권을 행사해 법률안이 국회로 다시 이송되면 국회는 법안 재의결과 폐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재의결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이 아닌, 과반수 출석과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 “영부인 권력사유화”…국민의힘 시의원, 김정숙 여사 고발

    “영부인 권력사유화”…국민의힘 시의원, 김정숙 여사 고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국고 손실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28일 김 여사를 국고 손실, 횡령, 배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가 2018년 10월 인도 측의 초청이 없었음에도 스스로 초청을 요청해 타지마할을 방문했다”며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사용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가 인도 방문 당시 단골 디자이너의 딸과 한식 요리사를 부적절하게 대동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있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서 입은 옷이 수십억원에 달한다고 하는데, 특수활동비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마녀사냥, 인민재판을 하고 총선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특검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 여사를 특검해야 한다면 김정숙 여사도 해야 한다. 그게 공정하고 형평에 맞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고발장 제출 이후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피와 땀이 섞인 혈세를 낭비한 범죄 의혹만큼은 한 점 모자람 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김 여사의 개인적 욕망을 위한 국고 낭비와 횡령 혐의에 대한 진실 규명이 꼭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신 상근부대변인은 “김 여사의 ‘혈세 관광’ 등은 국민적 공분을 낳았지만, 하나의 의혹도 해소되지 않은 채 영부인의 ‘권력 사유화’로 남아있다”며 “김 여사는 48회의 해외 순방을 다녀 역대 영부인 중 최다 순방 기록을 세웠다”라고도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하며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요청했다. 도이치모터스 의혹은 2010~2011년 김 여사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공모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에 시세조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 ‘김건희 특검법’ 국회 통과… 대통령실 “즉각 거부권 행사”

    ‘김건희 특검법’ 국회 통과… 대통령실 “즉각 거부권 행사”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28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하며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수정안이 재석 180명, 찬성 180명으로 통과됐다. 도이치모터스 의혹은 2010~2011년 김 여사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공모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에 시세조종이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등 범죄 혐의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위해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월 패스트트랙에 지정해 오늘 국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됐다. 법안 표결에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이번 특검법 통과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는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국민은 주가 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의 중립성도, 공정성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증거가 차고 넘쳐야 대통령 배우자의 중대하고 유력한 범죄 혐의를 수사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반면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반대토론에서 “특검 추천 절차부터 문제가 있다”며 “특검을 야당만 추천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절차적 부당성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가장 공정하고 가장 중립성을 보장받아야 할 특검마저도 정쟁과 선거에 이용하려는 아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 문재인 정부 아래에서 검찰이 1년 넘게 현미경 보듯 들여다봤는데 문제가 없던 사안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법률안에는 국회의장이 법 시행 3일 이내에 특별검사 1명을 임명할 것을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요청하고 대통령은 요청서를 받은 날부터 3일 이내에 특검 후보자 추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법률안에 따르면 특별검사는 필요시 파견검사 20명, 파견검사를 제외한 파견 공무원 40명 이내로 구성할 수 있고 40명 이내의 특별수사관을 임명할 수 있다. 특별검사는 임명 날부터 20일간 직무수행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으며, 준비기간이 만료된 날의 다음 날부터 7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해야 한다. 대통령 승인을 받아 1회에 한해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수사 과정에 관한 언론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국회에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함께 쌍특검으로 불리는 대장동 특검법도 상정됐다. 대장동 특검법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가 법조계 고위 인사들에게 50억원씩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게 핵심으로 독립적 지위를 갖는 특별검사를 임명해 불법 로비 행위를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특별검사 후보자는 교섭단체가 아닌 원내 정당 중 법안을 발의했거나 패스트트랙 지정에 참여한 정당만 추천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비민주적인 악법 폭주와 민심 교란 행위는 더 이상 절대 용납되면 안 된다”며 “조금이라도 타협한다면 민주주의 테러에 대한 굴복이나 다름없다. 즉시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도운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지금 국회에서 ‘쌍특검’ 법안이 통과됐다. 대통령은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부권은 대통령이 입법부를 견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거부권을 행사해 법률안이 국회로 다시 이송되면 국회는 법안의 재의결과 폐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재의결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이 아닌, 과반수 출석과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 카카오, 해외 진출 잇단 차질… ‘프리나우’ 인수 사실상 무산

    카카오, 해외 진출 잇단 차질… ‘프리나우’ 인수 사실상 무산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인수가 최종 무산된 데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카카오의 미래 성장 전략이 경영진 사법 리스크를 기점으로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27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프리나우와 함께 인수 관련 세부 사안을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협상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프리나우는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1개국 17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인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으로, 글로벌 차량 호출 플랫폼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다. 메르세데스벤츠, BMW그룹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 말 프리나우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예비 입찰 제안서도 제출했다. 그러나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는 프리나우 사업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부결시켰다. 대신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관광 수요가 높은 일부 국가와 특정 도시 사업만을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이에 대한 프리나우 측 반응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는 점이다. 10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불거진 ‘사법 리스크’ 이후 카카오의 M&A 전략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당장 지난 20일 시버트와의 거래가 최종 무산되면서 카카오페이의 해외 진출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카카오가 SM엔터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당국의 수사를 받자 시버트 측이 경영권을 넘기지 않기로 판단한 데서 비롯됐다. 사법 리스크로 인해 카카오는 국내에서도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SM엔터 시세조종 관련 재판에서 법인의 유죄가 확정되면 카카오는 현행법에 따라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27.17%) 가운데 10%만 남기고 모두 처분해야 한다. 이 경우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을 잃는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이번 협상이 무산되면 국내 독과점 논란에 따라 해외 진출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던 계획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 37개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3월 영국 모빌리티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했다.
  • 경영권 지킨 조현범, 법정 분쟁 불씨 남겨

    경영권 지킨 조현범, 법정 분쟁 불씨 남겨

    지분 매입 과정서 시세조종 의혹MBK “지배구조 개선 지켜볼 것”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고문의 ‘형제의 난’이 조 회장의 승리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그러나 조 고문 측과 손을 잡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힌 데다 금융당국도 시세조종 의혹 조사에 들어가기로 한 만큼 추가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다는 평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22일 청약 마감 후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으나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함에 따라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MBK파트너스가 밝힌 청약 마감일은 25일이지만 23일부터 휴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 공개매수가 실패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조 회장에게 반발한 형제들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주당 2만 4000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을 밝혔다. 이들의 지분은 장남 조 고문 18.93%를 비롯해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0.81%, 차녀 조희원씨 10.61% 등 30.35%다. 그러나 과반에 가까운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서 조 회장 쪽으로 승기가 기울었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까지 본인 지분 42.03%에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4.41%, 사촌 형 조현상 효성 부회장과 큰아버지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이끄는 효성첨단소재 0.75% 등을 포함해 47.19%의 지분을 확보했다.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hy(한국야쿠르트)의 보유 지분 1.5%까지 합치면 50%에 가까운 수치다. 일단은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추가 분쟁의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을 늘린 과정을 문제 삼아 법정 공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시세조종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심판도 변수다.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량(23.59%)을 차남에게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자 이에 반발한 장녀 조 이사장과 조 고문, 차녀 조씨 등이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지난해 4월 1심 재판부는 이들의 청구를 기각했으나 조 이사장은 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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