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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조작 근절대책] 상장사 10곳 중 1곳 피해… 작전세력 개입 42% 1위

    “주가조작은 개인 투자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기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무회의에서 한 말이다. 얼마나 심각하길래 대통령이 직접 주가조작을 언급했을까. 상장사 10개사 중 1개사꼴로 주가조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57개 종목과 코스닥시장 143개 종목 등 총 200개다. 상장종목이 1921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사 10개사 가운데 1개사에 해당한다. 혐의 유형별로는 작전세력에 의한 시세조종이 4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총선·대선 영향으로 테마주가 유행한 탓이다. 불공정거래로 적발된 상장사 10개사 중 3개사가 테마주로 엮여 있었다. 미공개정보 이용이 35%, 부정거래가 13%로 뒤를 이었다. 불공정거래 형태가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허위 사실 유포는 기본이다. 시장 자체를 흔들기도 한다. 지난해 1월 북한 영변에서 핵 시설이 폭발했다는 루머가 여의도 증권가에 메신저를 타고 돌았다. 코스피는 10분 만에 1840선에서 1820선으로 떨어졌다. 코스피 하락 풋옵션에 투자한 작전세력들이 저지른 시세조종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케이블TV와 인터넷 증권방송을 이용한 작전세력이 줄줄이 기소됐다. 이들은 증권방송에서 전문가 행세를 하며 미리 사 둔 종목을 반복 추천했다 주가가 오르면 팔아치웠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과 상품이 다양해지고 금융정보기술이 발달할수록 불공정거래가 고도화되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작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주가조작 근절대책] 내부기밀 ‘2차 수령자’에도 과징금 부과… 증권범죄 집단소송 허가요건 완화 계획

    정부가 내놓은 주가 조작 근절 대책 가운데 주식 투자자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을 따로 뽑아 짚어 본다. →새롭게 과징금이 부여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Market Abuse)는 뭔가. -현행법상 규제를 받는 불공정거래는 미공개 정보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세 가지다. 여기에 속하지 않은 불공정거래를 말한다. 예컨대 A기업의 내부 기밀을 이용해 사장의 친동생과 그의 지인이 주식을 사 시세차익을 남겼다면 지금은 친동생만 ‘1차 수령자’로 처벌받았다. 동생의 지인인 ‘2차 수령자’도 시장질서 교란행위자로 간주해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주가 조작 사건을 중대사건, 중요사건, 일반사건으로 나누겠다고 했는데 기준이 뭔가. -명확한 기준은 없다. (패스트트랙으로 다루게 될) 중대사건은 주가조작범의 해외도피 우려가 농후하거나 거래소 심리결과만 놓고도 범죄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사건으로 보고 있다. →증권범죄 집단소송 요건을 완화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증권범죄 관련 집단소송의 허가 요건이 매우 엄격하다. 소송인이 반드시 50인 이상이어야 한다. 앞으로 이 요건을 완화할 계획이다. 아직 세부 기준은 나오지 않았다. 부실공시 위험을 집단소송 요건에 추가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어떤 경우에 신고 포상금을 20억원 받을 수 있나. -제보의 정확성과 주가조작범 적발 기여도 등을 따져 포상금 액수를 결정한다. 주가 조작에 따른 피해 규모나 작전 세력의 추정이익 등도 감안할 생각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금감원에 특별사법경찰권 부여 검토

    정부가 시세조종 등 각종 금융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7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 금감원,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 관계 기관들이 대책회의를 열고 주가조작 사건 등 금융범죄에 대한 조사 절차 간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주가조작 범죄에 대한 엄벌을 주문한 바 있다. 현재 주가조작 등 금융범죄 수사는 금감원, 한국거래소 등에서 미심쩍은 거래 내용 등 혐의가 파악되면 내용을 검토해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시간 지연 등을 이유로 증거 확보에 실패하거나 사법경찰권이 없는 금감원 등이 확보한 자료가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제기돼 금감원이 자체적으로 강제 수사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 왔다. 다만 금감원 직원들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권한 부여 대상자와 시기, 정도 등에 대해 추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혐의가 포착된 초기부터 증거를 확보할 수 있고, 수사 기간을 줄이는 등 효율적 수사가 가능해진다”면서 “민간인인 금감원 직원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데 따른 법적 문제는 법 개정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금감원에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합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작전꾼’ 주식전문가 돈 받고 출연 PD 기소

    TV 방송 등에 출연하면서 증권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황모(45)씨. 2008년부터 전업투자자로 활동하던 황씨는 2010년 10월 11일 이엠코리아 주식 4300여만원어치를 샀다. 이어 자신이 출연하는 증권 방송에서 ‘수소 테마 대장주’라면서 매수를 추천했다. 방송 이후 3일이 지나자 황씨가 6480원에 사들였던 주가가 7300원을 넘어섰다. 황씨는 즉시 주식을 처분했고 920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2011년 2월 황씨는 자신이 출연하는 증권방송 PD 김모(37)씨에게 “계속 방송에 출연하게 해달라”면서 1000만원을 건넸다. 황씨는 같은 해 4~8월 모두 3000만원을 상납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추천한 종목을 통해 이익을 얻기 위해서였다. 결국 황씨는 2011년 8월까지 58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증권 전문가들로부터 돈을 받고 방송에 출연시켜준 케이블 TV 증권방송 PD가 재판에 넘겨졌다.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시세조종 사건에 증권방송 출연자뿐 아니라 제작진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증권방송의 신뢰도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강남일)는 31일 김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에게 돈을 건넨 황씨와 라모(54)씨도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는 2011년 자신이 제작하는 증권 방송에 전문가로 출연하던 황씨와 라씨로부터 ‘계속 출연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 명목으로 현금 6200만원과 고급양주, 술·골프 접대 등 금품과 향응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출연자 선정에 깊이 관여했을 뿐 아니라 추천 종목 선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라씨로부터 청탁을 받고서 방송국으로부터 추천 제재를 받는 중소형주이거나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검찰은 증권 전문가들에게 특정 종목을 추천해주는 대가로 돈을 건네고 부당하게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신모(50·구속기소)씨도 추가 기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주주·경영진 가담 불공정거래 급증… 작년 16%↑

    #1 코스닥 상장기업 G사의 대표이사인 박모씨는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개인적인 손실을 피했다. 2010년 9월 회사의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가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처지에 놓이자 보유주식 516만주를 몰래 미리 매각한 것이다. 이를 통해 박씨는 11억 51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2 G보험사의 대표이사 이모씨는 2010년 한 해 동안 총 5167차례나 시세조종을 감행했다. 영업 부문에서 계속 손실이 나자 주식운용으로 이를 메우려 했던 것이다. 이씨는 전 직장 동료 김모씨를 주식운용 부장으로 선임해 시세를 조종했다. 나중에는 계열사까지 끌어들여 총 300억원 상당의 차익을 남겼다. 대주주와 경영진이 가담한 불공정 거래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대주주의 적격성 심사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공정거래 조사 건수는 243건으로 전년(209건)보다 16.2% 늘었다. 이 가운데 검찰에 고발·통보한 건수는 180건으로 전체의 74.1%를 차지했다. 전년(152건)에 비해 18.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조사·고발 건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 고발 및 통보 건수 중 부정거래 행위는 55건으로 전년보다 61.7% 늘었다. 부정거래에 대주주 및 경영진이 연루된 사안은 33건으로 전년(25건)에 비해 17.8% 늘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은행과 저축은행은 대주주의 자격심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보험사는 업계 등의 반발로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증권시장 불공정거래 엄단을/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증권시장 불공정거래 엄단을/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 5년간 증권시장에서 매년 150여건의 불공정거래가 적발되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주목할 것은 비난 가능성이 높은 시세조종이나 내부자거래도 매년 각 40건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시장에서 불공정행위를 적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이루어진 불공정거래의 건수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다. 실제로 날로 고도화되는 불공정거래의 기법을 감독당국이 따라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미국 시카고 대학의 베커 교수는 경제학을 범죄나 가족관계에 적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범죄이론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엄벌주의 또는 일벌백계라고 할 수 있다. 범죄자가 손익계산을 바탕으로 해 범죄를 저지른다고 가정하면, 범죄는 그로 인한 기대이익이 기대손실보다 큰 경우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범죄를 억지하기 위해서는 그 기대손실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적발될 확률을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을 엄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베커 교수는 후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역설한다. 적발 확률을 높이려면 경찰의 수를 늘리는 등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지만, 처벌을 엄하게 하는 것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심지어 처벌되는 범죄자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교도소의 유지를 위한 비용도 절약될 수 있다. 두 방법이 모두 일정한 수준의 억지를 달성할 수 있다면, 적발 확률을 가능하면 낮추고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사회적 자원을 가장 절약하는 대응이라는 것인데, 노벨상을 수상한 학자의 아이디어치고는 어딘가 불편한 구석이 없지 않다. 불법주차를 근절하고자 하면 어쩌다 적발된 자의 전 재산을 몰수하라는 것 아닌가. 우선 형법학자들이 이러한 사고방식에 동조할 리는 만무하다. 범죄가 합리적 선택이라는 전제부터 받아들이기 힘들 뿐 아니라, 이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저지른 잘못과 처벌 사이의 비례성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적발된 자도 억울하다고 난리일 것이다. 순수하게 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 논리에 동조하기 쉽지 않다. 먼저 처벌을 높이게 되면, 범죄를 저지른 다음 피해자나 증인을 살해하는 등 범죄자가 적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그 자체로 사회적 비용일 뿐 아니라 적발 확률을 낮추는 부작용도 초래한다. 무엇보다 법원이 잘못 판단해 무고한 자를 처벌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는데, 처벌을 높이면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커지게 된다. 이처럼 엄벌주의가 설 자리는 넓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베커 교수의 논리가 설득력을 가지는 영역도 있을 수 있다. 증권시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시세조종이나 내부자거래는 대부분 행위자의 합리적 계산에 기초해 이뤄진다. 심지어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많다. 불공정거래의 기법이 점차 고도화돼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발 확률을 높이는 전략은 사회적으로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할 가능성이 높다. 찰리 쉰과 마이클 더글러스의 영화 ‘월 스트리트’는 이를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 시세조종이나 내부자거래를 엄벌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다만 엄벌주의로 인해 오판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높아지는 부분은 여전히 문제가 된다. 이 부분은 불공정거래의 처벌에 요구되는 입증의 정도를 높여 처벌 범위를 비난 가능성이 확실한 경우로 좁히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엄벌주의가 남용될 우려는 한참 나중에 해도 될 것 같다. 지금은 불공정거래가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아직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기업에서도 ‘주가 관리’라는 명목으로 시세조종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정부도 증권시장이 침체하는 국면이 되면 기관투자자에게 순매수원칙을 지키라는 압력을 행사하곤 한다. 이러한 관행이 계속되는 한 법원의 낮은 형량만을 비판할 수는 없다. 새해에는 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행위가 살인, 절도, 강도에 못지않은 심각한 화이트칼라 범죄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 [경제브리핑]

    보금자리론 금리 0.1%P 낮춰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다음 달 2일부터 신규대출 가운데 장기고정금리형 내집마련자금 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0.1% 포인트 내린다고 25일 밝혔다. 9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가 신청할 수 있는 보금자리론 기본형은 10년 만기 금리가 최저 연 4.3%에서 4.2%로, 30년 만기는 4.55%에서 4.45%로 낮아진다. 소비심리지수 두달째 ‘비관적’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전월과 같은 99를 기록했다. 두달 연속 100을 밑도는 부정적 상황이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임을, 반대로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정치테마주 조사반 대선후까지 금융감독원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정치 테마주를 뿌리뽑기 위해 1월 설치한 조사특별반을 대선 이후까지 가동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25일 “주가 이상 급등 종목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시세조종 혐의점이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치인 테마주 시세조종 380억 챙긴 전문투자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 21개 종목을 비롯한 52개 종목에 대해 ‘상한가 굳히기’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 380여억원을 챙긴 전문투자자 편모(35)씨 등 2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정모(31)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편씨 등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하루 최대 700억원대의 허위 주문을 반복해 일반투자자들의 매수를 유인, 상한가를 장마감 때까지 유지한 뒤 다음 날 되파는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를 통해 모두 386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편씨 등은 A사 주식의 하루 거래량 73.6%를 매수하는 등 시장을 지배하면서 장중은 물론 장외시간까지 추가매수주문을 내 일반투자자들의 추종매수를 유인했다. 이들은 장외시간의 허위 매수주문에 속은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을 매수하면 다음 날 장 개시 후 사들였던 주식을 되팔아 한번에 2억~24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공포의 공매도 44개월만에 최고

    유로존 사태가 악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하락장에서 차익을 얻기 위해 이용하는 공매도 비중이 44개월 만에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데다가 지난해 8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던 시점과 비교해 봐도 1% 포인트 이상 높다. 공매도는 결국 주가 하락을 부추겨 개인투자자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에는 공매도를 금지하라는 개인투자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아직 공매도 금지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월간 거래금액에 대한 공매도 규모의 비중(공매도 비중)은 3.57%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났던 2008년 9월(4.22%) 이후 최고치였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본격화된 4월에는 주가하락을 예상한 공매도가 3.55%로 뛰어올랐고, 지난달에는 스페인 위기까지 겹치면서 3.57%를 나타냈다. 최근 4개월간 월별 공매도 금액이 3조원을 넘어서 평균 3조 4001억원에 달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했던 지난해 8월 9일과 비교해도 최근 공매도 비중은 매우 높다. 지난해 공매도 금지를 하기 직전인 7월 공매도 비중은 2.55%였지만 올해 5월은 3.57%로 1% 포인트 이상 높다. 또 지난해 8월 3일과 5일 일일 공매도 비중이 각각 5.38%, 4.16%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2일과 7일에도 5.07%, 5.05%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문제는 공매도가 95% 이상 외국인과 기관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가격이 하락하는 주식에 외국인이나 기관의 공매도가 개입할 경우 주식 가격은 더욱 떨어지고, 개인투자자의 피해는 더욱 커진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율이 61.3%여서 각각 7.9%, 6.5%를 차지하는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10배 가까이 많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공매도 포지션 보고제도(일정 정도 이상의 공매도는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제도)를 조기 시행하고 공매도를 통한 시세조종에 대해서 엄격히 처벌해 시장 교란행위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제도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한 금융업계 종사자는 “일정 정도 이상의 공매도를 보고하는 제도는 선진국에도 있지만 시장의 안정을 위한 조치보다는 불공정 거래를 엄단하는 정도의 조치”라면서 “지난해처럼 공매도를 금지하지 않는 한 금융시장의 급격한 요동을 막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나갈 때는 공매도를 금지시키고 들어올 때는 풀어 주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8월 1일부터 9일간 370포인트(17.1%)가 떨어졌던 것처럼 급격하게 주가가 하락할 경우,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 클릭] ●공매도 실제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차익을 얻기 위해 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회사·한국증권금융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 주식 불공정거래 31명 檢고발

    분식회계, 증자,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손실회피 등 주식 불공정 거래 혐의로 코스닥 회사대표·임원·전 증권사 직원 등 31명이 검찰에 고발됐다. 이들은 탈모방지약품의 개발에 성공한 것처럼 연구실적을 허위 발표하거나 매출액을 부풀린 재무제표를 이용해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연구실적·무자본 M&A… 금융위원회는 23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9개 종목의 주식에 대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3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상장사인 T사의 회장은 공시담당 이사와 공모해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는 수법으로 매출액을 2008년부터 2년간 총 23억 1300만원 늘려서 공시해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약 74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T사가 2011년 7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 본인의 주식을 매도해 1억 6000만원의 손실을 막았다. 또 전직 증권사 직원 A씨는 J사 주식의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을 이용,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878회의 시세조종 주문을 내 6억 3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 이외에 C사 대표이사는 골다공증 개선제 및 탈모방지 양모제 개발에 성공한 것처럼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약 28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가 적용됐다. ●금융위 “호재성 실적공시 주의를” 자본 없이 상장사를 인수·합병(M&A)한 부정거래행위도 적발됐다. 상장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사채업자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신주인수권 행사대금을 납입한 직후, 상장사에서 다시 인출해 개인채무를 상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얻은 부당이익은 약 65억원에 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적 저하 등으로 매출이 저조한 상장사들이 허위공시나 시세조종 등으로 증자를 추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신주인수권 행사 주식이 상장되는 시점에 나오는 호재성 실적공시는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누나·사촌·친구… ‘가족형’ 시세조종 6명 고발

    증권선물위원회는 25일 누나, 사촌 동생, 친구, 친구 남편까지 동원한 ‘가족형’ 정치 테마주 시세조종 일당 6명을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2004년 이미 같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는 A씨는 지방의 한 빌라를 빌려 안철수연구소, EG 등 52개 종목을 시세 조종해 408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매일 오전 7시쯤 빌라에 모여 시세 조종할 종목, 매매시기 등을 논의했고, 오후 3시 정규 주식시장이 끝나고 나서도 허위매수주문을 내 일반투자자를 유인했다. A씨 일당은 10여 년 전 500만~30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총 주식매수금액이 지난 2년여 간 9395억원에 이르렀고, 하루 평균 2억원을 불공정 거래로 벌어들였다. 같은 날 불공정거래 혐의로 고발된 또 다른 일당이 이용한 정치 테마주 종목은 PSMC, 리홈, 모나리자, 유성티엔에스, 화성산업, 유니더스, 위노바 등이다. 이들은 “대표이사가 서강대 출신으로 특정인의 인척주” “향후 대선자금 출처” “대표이사가 전 대통령 주치의 출신” 등의 허위사실을 인터넷 게시판에 뿌려 부당이득을 얻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경준 횡령에 투자주식 피해… 法 “간접손해 배상청구 못해”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을 제기한 김경준(45)씨가 회사 투자자들과의 민사소송에서 이겼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 서창원)는 옵셔널캐피탈(전 옵셔널벤처스) 투자자 5명이 회사 대표 김씨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1억 84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사가 회사 재산을 횡령해 회사가 손해를 입고, 상장폐지돼 결과적으로 주주의 경제적 이익이 침해됐지만 이는 간접적인 손해로 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투자자들은 소장에서 “김씨의 횡령·시세조종 및 회사주식 소유 상황 등으로 인해 옵셔널벤처스가 2002년에 상장 폐지됐다.”며 주식 보유에 따른 피해를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횡령과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 확정 판결을 받은 김씨는 천안 외국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선물·옵션 이용 지능적 탈세 ‘발본색원’

    선물·옵션 이용 지능적 탈세 ‘발본색원’

    2010년 상반기 중소기업 사장 A씨는 주식옵션을 이용해 세금 없이 회사 돈 4억 1000만원을 증여받았다. 법인이 10종목의 주식옵션을 A씨에게 싸게 판 후 비싸게 되사는 방식이었다. 주식옵션의 경우 거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경쟁매매자의 방해 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이 사건은 통정매매(미리 짜고 거래하는 것)로 의심돼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이첩됐다. 이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래소는 3건의 탈세 혐의자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감원에 통보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탈세 혐의는 있지만 불공정거래가 아닌 경우 금감원에 통보할 권한이 없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행위와 별개로 탈세 혐의에 대해 따로 감시하고 이를 국세청에 직접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이하 시감위) 관계자는 13일 “시장감시 대상에 탈세 혐의가 있는 매매를 포함하고 이를 국세청에 직접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선물·옵션과 같이 복잡한 파생상품을 이용한 지능적인 탈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3년간 3건의 탈세 혐의를 발견한 것을 포함해 2005년부터 지난 2월까지 총 86개월 중 주식옵션 매매가 있었던 개월 수는 26개월(30.2%)이나 된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출시로 매매가 거의 사라진 시장이라는 점에서 적발되지 않은 지능적인 탈세 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거래소가 시장감시 대상에 탈세 혐의를 포함하면 탈세 행위를 초기 단계에서 적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거래소는 불공정 행위만 금감원에 통보하도록 되어 있을 뿐 불공정거래가 아닌 탈세 혐의 통보 권한이 없다. 현재는 거래소가 불공정거래 혐의 사례를 추려내 금융당국에 넘기면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 탈세가 의심되는 사례를 적발해 세무당국에 이첩한다. 이 경우 처음부터 불공정거래 정황이 포착되지 않는 탈세 행위는 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나기 쉽다. 실제 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옵션을 이용한 탈세의 경우 테마주처럼 다른 개인투자자들을 현혹해 가격을 올리는 시세조종이 없기 때문에 불공정 행위로 적발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신속한 사건 처리를 위해 불공정거래 의심 매매는 금감원으로, 탈세 의심 매매는 국세청으로 각각 통보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는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금융거래정보를 불공정거래 조사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명제법과 국세청의 관련 규정을 손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세청과 협의를 시작했으며 올해 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상한가 굳히기’ 40대 큰손 여전히 코스닥서 시세조종

    ‘상한가 굳히기’ 40대 큰손 여전히 코스닥서 시세조종

    테마주 등 30여개사에 대해 지난 6개월간(2011년 8월 1일~ 2012년 1월 13일) 시세 조종을 해 최근 54억원의 부당 이익을 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J모(40)씨<서울신문 3월 10일 자 14면>가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서 시세 조종을 하고 있는 것으로 금융 당국이 확인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과 거래소는 실형이 확정될 때까지 이를 멈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조사 기간을 단축하거나 과징금 제도 도입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2일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불공정 거래 행위의 발견부터 감독 당국의 조치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돼 투자자의 피해가 확산되는 등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사 기간 단축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과징금 제도의 도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J씨가 금융감독원 조사 이후에도 코스닥 시장에서 테마주 시세 조종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현행 법상 구속 전에 J씨의 주식 거래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J씨는 지난 6개월간 30여개 종목에 대해 상한가 굳히기 274회, 고가 매수 64회 등 총 401회의 시세 조종 주문을 내 약 54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고발됐다. 그럼에도 J씨가 시세 조종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시세 조종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청구를 하지 않는 한 부당 이득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J씨는 10여년 전에 증권회사를 퇴직한 후 1억원도 안 되는 종잣돈을 이용해 시세 조종 등으로 1000억원의 재산을 만든 유명한 인물”이라면서 “이전에도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풀려났던 만큼 법적 문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J씨 측은 이번 시세 조종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00억원대의 자기 자금으로 주식을 사서 주가를 끌어올렸을 뿐이지 이 과정에서 통정매매(담합에 의한 매매), 허수 주문 등의 부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범죄 행위가 아니란 주장이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이번엔 J씨가 확실히 기소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관계자는 “법리 검토를 금감원 및 법무법인 등 몇 군데서 한 결과 J씨가 개인 투자자들을 유인할 목적으로 매수 주문을 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면서 “검찰에서 J씨의 수사 기간을 늘릴 경우 부당 이익 금액은 더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주가 조작 사건을 살펴보면 ‘솜방망이’ 처벌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피해 금액에 비해 처벌 수위는 낮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대한 처벌 결과가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닥 우회상장 40억대 부당이득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11일 코스닥 우회상장 과정에서 회사 가치를 부풀려 4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인터넷 웹하드업체 클루넷 전 대표 김모(29)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 회사 공동대표 강모(56)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 등은 지난 2008년 5월 클루넷의 코스닥 우회상장 당시 이미 매각한 업체를 포함시켜 주가를 산정하는 방법으로 회사 가치를 부풀려 44억원의 부당이득을 얻고, 회사 돈 5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웹하드 개발업체인 W기업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씨와 강씨는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웹하드 ‘짱파일’을 별도로 설립한 회사에 매각해 놓고도, 사업을 계속하는 것처럼 속여 코스닥 상장사인 J기업과 합병해 클루넷을 만든 뒤 코스닥에 우회상장했다. 클루넷은 지난해 8월 안철수연구소와의 사업협약 체결 이후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주식이 4배 가까이 폭등했으며, 검찰은 이때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김씨를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40대 큰손 ‘상한가 굳히기’… “더 큰 작전세력 조사중”

    증권회사 출신의 40대 전업투자자 A씨는 1000억원대 자산가다. 월 400만원을 주고 조력자 두 명을 고용해 안철수연구소를 포함한 30개 주식에 대해 ‘상한가 굳히기’ 작전을 벌였다. 테마주를 점찍고 나서 상한가로 나온 매도 물량의 2~20배에 이르는 대규모 상한가 매수 주문을 내고 그날 주가를 상한가로 마감시켰다. 다음 날, 전날 작전 세력이 개입됐다는 것을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은 A씨가 ‘상한가 굳히기’ 작전으로 가격을 올린 주식을 샀다.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약 54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9일 임시회의를 열어 31개 테마주 종목을 이용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로 3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4명을 통보했다. 1월 초 금융감독원에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신설하고 발표한 조사 결과치고는 너무 미미하다. 고작 전업투자자 3명 고발에 그쳐 ‘호랑이를 풀어 쥐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감원의 고찬태 자본시장조사국 국장은 9일 “테마주 특별조사반이 내달 8일까지 운영되는데 다음 조사 결과는 부당이득 규모나 작전 세력 구성원, 종목 숫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두사미식 테마주 조사로 개미 투자자들만 손해를 봤다.’는 의견을 반박한 것이다. 이번에 조사된 31개 테마주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 EG,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 테마주로 꼽힌 안철수연구소와 솔고바이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관련 주식으로 분류되는 S&T모터스와 바른손 등 그동안 언론에 대선주자 관련 정치 테마주로 오르내린 종목들을 모두 포함했다. 검찰에 고발된 또 다른 전업투자자 B씨는 하루 만에 바른손 주식으로 1억 79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기도 했다. 바른손은 지난해 11월 한달 동안 1070~1330원 정도로 주가에 큰 변화가 없었다. B씨는 지난해 12월 15일 1380원이던 바른손 주식 68만주를 상한가인 1395원에 12회에 걸쳐 매수주문하여 ‘상한가 굳히기’에 성공했다. 다음 날 바른손 주식은 1570원으로 올랐고, 전날 산 주식을 모두 판 B씨는 하룻밤 만에 1억 7900만원을 벌어들였다. 테마주 작전세력들이 주로 활개 친 곳은 주식 전문 사이트 팍스넷이었다. 이들은 팍스넷에 의료기구업체 솔고바이오 측이 안철수 원장과 관련 없다고 공식 해명했음에도 “솔고바이오의 사외이사가 안철수와 아삼륙 관계로 절친” “삼성이 솔고바이오 M&A” “삼성이 솔고바이오를 탐내는 이유” 등의 근거 없는 글을 9개의 필명으로 수십 차례 올려 루머를 퍼뜨렸다. 정작 팍스넷에서는 이번 테마주 조사 발표에 대해 “지금까지 주가 조작으로 징역형을 받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나. ‘상한가 굳히기’가 죄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금감원 측은 “매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작의적으로 오도하는 시세조종 행위는 자본시장법을 분명하게 위반했기 때문에 검찰이 이번 작전세력들을 기소하기에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원구원의 송민규 연구위원은 “시장 감시를 법만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지금처럼 법 처벌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벌금 부과나 투자금 환수 등의 강력하고 독자적인 제재 수단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그린손보 압수수색…보유주식 시세 조종 혐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회사가 보유한 주식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그린손해보험을 압수수색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들을 보내 그린손해보험 본사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그린손해보험은 보험영업 부문에서 누적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사가 대량으로 보유한 주식 5개 종목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이영두(52) 그린손해보험 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 5명과 계열사 임직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조만간 이 회장과 임직원 등을 소환해 시세조종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CNK 의혹’ 조중표 前 총리실장 소환

    ‘CNK 의혹’ 조중표 前 총리실장 소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28일 오후 조중표(60) 전 국무총리실장을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실장을 상대로 CNK가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을 부풀린 보고서를 외교통상부에 넘기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외교통상부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는지, 매장량이 부풀려진 사실을 알고 시세조종에 가담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CNK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배정받아 주식으로 전환하게 된 경위 등도 캐물었다. 외교통상부 1차관 출신인 조 전 실장은 국무총리실장을 지내다 퇴직한 뒤 2009년 4월부터 CNK 고문을 맡았다. 오덕균(46) CNK 대표, 김은석(54) 전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차장과 함께 이른바 ‘CNK 다이아몬드 4인방’으로 불린다. 조 전 실장은 CNK가 개발권을 획득한 카메룬 요카도마 지역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이 4억 2000만 캐럿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와 외교부가 이를 근거로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과 가족 명의로 보유한 CNK BW 25만주를 2010년 12월 외교부 보도자료 배포 직전 주식으로 전환해 10억여원의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조 전 실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조 전 실장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보도자료 작성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CNK) 자료를 넘긴 사실이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 주식 차익 실현 의혹과 공직 사퇴 뒤 CNK 고문을 맡은 이유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실장에 대한 조사 내용이 많아 한두 차례 추가 소환이 불가피하다.”면서 “(영장 청구나 기소 여부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檢 수사받는 그린손보…저축銀에 부실 대출·건전성도 위험 수위

    계약자 85만명을 보유한 65년 역사의 그린손해보험이 검찰 수사에 이어 저축은행 부실 대출로 건전성을 위협받고 있다. ●작년말 지급여력비율 14.3% 불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이영두(52) 그린손해보험 회장은 16일 금융위원회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다. 그린손보의 지급여력비율(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보험영업에서의 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14.3%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9월 그린손보에 대해 정밀 심사를 했고, 당시의 지급여력비율은 52.6%였다. 지급여력비율이 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지고 6개월 이내에 영업정지가 가능하다. 증권맨 출신인 이 회장은 운용자산 가운데 8%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보편적인 보험업계에서 전체 자산운용의 21%를 주식에 투자할 정도로 공격적 경영을 해 왔다. ●가입자 피해는 없을 듯 주식 투자 중심의 경영 방식은 한때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았으나,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특히 200억원을 대출해 준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155억원의 부실을 떠안으면서 그린손보도 부실 보험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린손보는 경영개선계획에 지난달 흑자로 돌아선 데다 다음 달까지 증자와 사옥 매각을 마치면 3월 말에는 지급여력비율을 120%로 맞출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12월부터 경영권 매각도 시도하고 있지만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서 그리 매력적인 매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손보 가입자의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보험사가 파산하더라도 보험계약 인수제도에 따라 다른 보험사로 계약이 이전되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은 저축은행과 달리 5000만원을 초과하는 보험금도 손해보험사들이 기금을 내 보장하도록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그린손해보험 시세조종 지시 혐의”

    그린손해보험과 이 회사 이영두 회장 등이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다. 증권선물위원회는 15일 이 회장을 포함한 그린손보 자산운용 담당 간부와 계열사 대표 등 8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선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0년 7월~2011년 9월 그린손보가 대량 보유한 5개 종목의 주식을 주식 장이 끝나기 20분 전에 집중적으로 주문을 내 주가를 상승시키는 등 시세 조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이 150% 미만으로 내려갈 위험에 처하자 주식운용이익을 늘려 RBC를 150% 이상으로 높이려고 시세 조종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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