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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징역 3년 6개월·추징금 122억원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징역 3년 6개월·추징금 122억원

    무인가 투자자문사를 운영하고 허위·과장정보를 유포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이희진(34)에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100억원, 추징금 122억67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동생(32)에 대해서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70억원의 선고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 등은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금융투자업 인가 없이 투자매매회사를 설립·운영하고 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면서 시세차익 약 130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14년 12월부터 2016년 9월 사이 증권방송을 통해 특정 비상장주식을 대상으로 허위·과장정보를 퍼뜨려 204명의 투자를 유도, 251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게 한 혐의도 받았다. 이씨가 무인가 투자매매업으로 거래한 주식규모는 매수매도 3512억원 이상으로, 그로 인한 이익금은 1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 추천을 통해 벌어들인 시세차익은 약 130억원이었다. 이들은 또 2014년 12월부터 2016년 9월 사이 증권방송을 통해 특정 비상장주식에 대한 허위·과장정보를 퍼뜨려 204명의 투자를 유도, 251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게 한 혐의도 받았다. 증권 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약해 온 이씨는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남 청담동 고급 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하면서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리기도 했다. 1심은 이씨가 증권방송 전문가로서 회원들의 신뢰를 이용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사기적 부정 거래로 취한 부당이익이 큰 점 등을 고려해 징역 5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약 130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범죄 인정 범위를 대체로 유지하면서도 “시세조종과 같은 전형적인 시장질서 교란 행위와는 다르다”며 1심 양형을 전반적으로 낮췄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총선 테마주를 잡아라”…여의도 증권가 경계령

    “총선 테마주를 잡아라”…여의도 증권가 경계령

    “총선 테마주를 잡아라!” 4·15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으면서 여의도 증권가엔 총선 테마주 경계령이 떨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출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복귀 등 정치권 이슈에 따라 이어지는 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21일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등을 통한 풍문 유포, 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집중 감시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중점조사 계획을 밝혔다. 금감원은 모니터링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조사해 엄정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예를 들어 ‘안철수 테마주’라 불리는 안랩이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대주주인 동일고무벨트처럼 상장기업과 정치인의 긴밀도에 따라 주식이 금등락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의 상시 모니터링뿐 아니라 금감원도 총선 관련 정치 테마주를 집중 감시하면서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부정거래를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금감원은 지난해 총 129건의 불공정거래를 조사해 부정거래 24건, 미공개정보 이용 23건, 시세조종 21건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공개정보 이용사건은 전년 대비 13건 감소했지만, 시세조종 사건은 3건 증가했다. 시세조종의 경우, 전업 또는 투자경험이 많은 일반투자자가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사건이 17건으로 대다수였다. 금감원은 이 중 75건을 검찰에 이첩하고 21건은 과징금 등 행정조치를 부과했다. 금감원은 올해도 상장법인 경영진의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해 무자본 인수합병(M&A) 관련 부정거래, 분식회계·공시의무 위반 연계 부정거래 등을 지속 조사하고 투자조합 등 익명성을 남용한 부정거래와 차액결제거래(CFD) 등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와 연계된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법 “시세조종 부당이득은 조종 전후 주가 따라 계산” 스포츠서울 대표 사건 파기환송

    회사 주식을 단타로 사고 팔면서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유죄 선고를 받은 김광래(52) 전 스포츠서울 대표가 2심 재판을 다시 받는다. 시세조종 범행 기간 동안의 주가 차액으로 부당이득을 계산해야 하는데, 원심은 실제 피의자가 얻은 이득 만큼을 전부 부당이득으로 봤기 때문에 잘못됐다는 이유에서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자본시장법의 시세조종 행위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과 벌금 3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2012년 4월 주당 500원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주식을 받은 김씨는 4월 말 주당 980원에 거래되던 주가를 석 달여 만에 주당 1810원까지 시세조종했다”면서 “원심은 김씨의 신주 취득가인 500원과 시세조종 후 주가인 1810원 간 차액을 주당 부당이득으로 계산해 잘못 판결했다”고 설명했다. 거래되는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자체는 위법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그 만큼의 차액 역시 김씨가 거둔 부당이득 총액 계산에서 빼야 한다는 논리다. 김씨는 2012년 5~7월과 2013년 4~8월 스포츠서울 주식을 반복적으로 사고 팔아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1·2심은 “주식 시장의 공정 가격형성을 방해했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이 부당이득 산정을 다시 하라고 원심을 파기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에선 김씨에게 다소 유리하게 부당이득 재계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자본시장에도 날아든 가짜뉴스… “주가 띄우기용 허위 발표 조심해야”

    상장사 대표가 허위 정보로 주가를 띄운 뒤 시세차익을 얻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금융감독원이 올해 적발한 증시 불공정거래 사례를 보면 기업이 허위 보도자료를 내거나 거짓 공시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고가에 매도한 사례가 두드러진다. 실제 한 상장법인 대표이사 A씨는 영세업체 대표 B씨와 공모해 해당업체를 인수한 뒤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처럼 꾸민 뒤 대규모 수출계획, 해외 법인 인수협약 체결 등 내용이 담긴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또 다른 회사의 회장 C씨와 대표이사 D씨는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가 고가에 보유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다는 허위의 호재성 공시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운 사실도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상태가 부실한 기업이 사업내용을 과장 홍보하거나 신규사업 진출,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등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발표하면 사실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증권사 직원이 거래량이 적은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시세조종 행위에 나서는 사례도 적발됐다. 증권사 직원 E씨는 본인 및 고객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대량의 시세조종 주문을 넣은 뒤 특정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켜 억대의 돈을 얻었다. 금감원은 회사 내부, 작전세력 등 폐쇄적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불공정거래의 특성상 제보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 단서가 된다고 보고 인터넷, 전화, 우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고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네이처셀 라정찬 대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네이처셀 라정찬 대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18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라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지난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라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라 대표가 허위·과장 정보로 주가를 끌어올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챙긴 부당이득 규모는 수백억대로 전해졌다. 네이처셀은 지난해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 가능성이 나오면서 주가가 10배 가까이 폭등했지만, 임상 시험 참여 환자 수가 10여 명에 불과하고,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식약처가 허가를 내주지 않자 이후 급락했다. 네이처셀의 시세조종 의혹을 살펴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긴급조치(Fast-Track·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검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6월 7일 서울 영등포구 네이처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유령주식 고의 매도 삼성증권 8명 기소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태’와 관련해 사건 당시 삼성증권 직원들은 돈에 눈이 멀어 잘못 입고된 ‘유령주식’을 팔아치우며 ‘한탕’을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 삼성증권 과장 구모(37)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전 주임 이모(28)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과 함께 고발된 11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2명은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지난 4월 6일 삼성증권 직원은 우리사주에 대해 1000원의 현금을 배당해야 할 것을 1000주의 주식으로 잘못 배당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실제 발행되지 않은 주식 28억주가 직원들 계좌에 잘못 입고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은 37분 만에 매도 정지를 시켰지만 그 사이 501만주가 팔려버렸다. 당시 직원 16명이 잘못 배당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다른 직원 5명도 주식을 팔려고 내놨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이 유령주식을 팔거나 매도 주문을 낸 21명을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구씨 등 구속 기소된 3명은 205억원에서 511억원 상당의 주식을 2~14차례에 걸쳐 분할 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된 상황에서도 주식을 계속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이 회의실에 모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주식 매도를 ‘공모’한 사실도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불구속 기소된 5명은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279억원 상당의 주식을 1~2회에 걸쳐 팔아치웠다. 검찰은 이들이 정상적인 거래인 것처럼 속여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사기와 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다만 불기소 처분된 13명은 매도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계약체결 즉시 상사에게 보고하고 미체결된 주문을 취소하는 등 정상 참작 사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매도·선물매도 세력과 연계된 시세조종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검찰, ‘주가조작 혐의’ 네이처셀 압색…라정찬 “나쁜 짓 안했다”

    검찰, ‘주가조작 혐의’ 네이처셀 압색…라정찬 “나쁜 짓 안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지난 7일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인 네이처셀의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등이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주가와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처셀은 지난 3월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인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를 식약처에 신청했다가 반려당했고,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네이처셀의 시세조종 의혹을 살펴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긴급조치(Fast-Track·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검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검찰은 주가 급락 전후 상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의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을 불러 시세를 고의로 조종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네이처셀은 시세조종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 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며 “저와 회사는 어떠한 주식 관련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닥시장에서 네이처셀의 주가는 이날 하한가(-30.00%)인 1만 9600원으로 떨어졌다. 장 초반에는 전일 대비 1%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장중 압수수색 보도가 나오자 급락했다. 이날 주가는 3월 16일에 기록한 네이처셀의 장중 사상 최고가(6만 4600원)보다 69.66%나 떨어진 수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잘못 배당된 주식 팔아치운 삼성증권 직원, ‘사기 혐의’ 검토

    잘못 배당된 주식 팔아치운 삼성증권 직원, ‘사기 혐의’ 검토

    삼성증권의 배당오류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잘못 배당된 주식을 매도한 일부 삼성증권 직원들에게 사기 또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잘못 배당된 주식을 팔거나 주문을 낸 삼성증권 직원 21명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해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해당 직원들이 잘못 입고된 주식을 고의로 매도해 이익을 취했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쳤을 경우 횡령이나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6일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 대신 ‘1000주’를 배당해 실제로는 발행되지 않은 주식 28억 주가 직원들 계좌에 잘못 입고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는 삼성증권 직원 16명이 잘못 배당된 주식 501만 주를 시장에서 매도한 것이다. 또 다른 직원 5명은 주식을 팔려고 내놨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특히 일부는 ‘매도 금지’ 팝업이 뜬 이후에도 주식을 팔아치워 논란이 됐다. 이에 검찰은 이들의 매도 행위가 시세조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부당한 이득을 얻기 위한 목적이 있었는지 고의성 유무를 밝히는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피고발인 21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들에게 사기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7일 전했다. 피의자 일부는 호기심으로 행했다거나 시스템 오류 테스트를 위해 주문을 냈다는 등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의자를 소환해 조사를 마치는 대로 법리적 검토를 거쳐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아공에서 전직기자 포함된 주가조작 일당 9년만에 덜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고가 매수 주문을 내서 주가를 올린 뒤 29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세력이 9년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문성인)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인터넷 교육방송업체 A사 대주주 곽모(59)씨와 시세조종 전문가 이모(52)씨, 인수합병(M&A) 전문가 강모(61)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곽씨 등은 2009년 3월 2∼5일 A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2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곽씨 등은 계좌 제공, 자금 세탁, 시세조종성 주문 제출 담당 등 업무를 나누어 조직적으로 시세를 조정했다. 특히 전직 증권사 직원인 이씨는 한국 수사기관의 수사권이 미치지 않는 남아공으로 이민을 간 뒤 시세조정성 주문을 내는 등 수사망을 피해오다가 지난 2월 일시 귀국하며 덜미가 잡혔다. 검찰은 이씨를 체포하고 남아공 수사기관과 공조해 이씨가 남아공에 보유한 부동산과 차량 등에 대해 추징보전 명령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해외에 도주 중인 인터넷 언론사 기자 이모(38)씨 등 2명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씨는 주가를 올리기 위해 호재성 허위 기사를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파견되어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전 서울시 공무원 최모(64)씨도 사건에 연루됐다. 검찰은 최씨는 자신을 현직 검찰 수사관으로 사칭해 강씨 등에 접근한 뒤 담당 수사관들에게 청탁해 불기소 처분을 받게 해주겠다며 27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확인하고, 최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폐지해야” vs “순기능 커”… 끝나지 않은 공매도 논쟁

    “폐지해야” vs “순기능 커”… 끝나지 않은 공매도 논쟁

    공매도를 피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건너간 셀트리온이 여전히 높은 공매도 거래량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하는 투자전략으로 대개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 공매도가 시세조종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만큼 공매도 자체를 폐지하거나 적법성 여부를 검토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한 소액주주가 셀트리온를 둘러싼 공매도 과정을 조사해 달라며 지난 8일 게시한 청원에는 2만 10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동의를 마쳤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물론 업계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주가의 이상 버블 현상을 막는 순기능이 크다는 입장이어서 공매도 논쟁은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마친 8일 공매도 거래량이 139만 7933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소 20만~30만주 수준이던 공매도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한 소액 투자자는 “국내 시가총액 3위가 될 만큼 성장한 기업에 공매도 폭탄이 떨어지는 것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전했다. 공매도가 자본력을 가진 외국인·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점도 ‘개미’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신용도를 내세워 다른 사람의 주식을 빌려야 하는 만큼 수수료 등 차입조건에서 외국인, 기관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거래량 기준 외국인이 72.10%, 기관은 27.32%를 차지한 반면 개인은 0.57%에 불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개인의 공매도 비중이 2%를 넘기기 어렵다”면서 “거래량의 비대칭성, 공매도에 대한 접근성 차이가 불만의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매도가 미공개정보이용,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와 직접 연관이 없는 한 정상적인 주식거래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는 악재성 정보를 주가에 신속히 반영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매도에 제약이 있을 경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주가가 계속 올라 곧 시장충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공매도가 갑자기 늘어난 종목을 지정해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는 ‘과열 종목 지정제’를 지난해 3월 27일부터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법 공매도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와 함께 공매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이 제기된다. 황 위원은 “높은 주식 차입비용 구조를 개선해 개인의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적 검토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걸려도 ‘집유’…주식 내부자거래 솜방망이 처벌

    美선 최소 부당이득의 2배 벌금 내야 업계 “형사처벌·과징금제 병행 필요” 한미사이언스 인사팀 상무 황모씨는 2016년 9월 한미약품의 수출 계약에 대한 정보를 공시 전 지인 김씨 등에게 전달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로, 황씨는 회의 때 자연스레 정보를 입수했다. 결국 황씨는 김씨 등이 4억 9000만원의 손실을 회피하게 하고 내부 정보를 이용해 36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법원은 황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16일 한 변호사는 “지인이 회피한 손실액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려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미국의 경우 실형은 물론 벌금액도 최소 부당이득의 2배인 7000만원 이상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단속에도 유독 미공개정보이용 행위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로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이 지목되고 있다. 기소가 되더라도 벌금만 내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정보를 입수한 내부자들이 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초 불공정거래 조사 현황을 발표하면서 “미공개정보이용 사건 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적발된 임직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2~2016년 미공개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 통계를 보면 전체 365건 가운데 267건(73.3%)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특히 2016년에는 집행유예가 75건 중 63건(84%)에 달해 실형 선고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융당국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얻은 사람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우리나라 자본시장법은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서는 형사처벌만을 규정하고 있을 뿐 금전적인 제재수단인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2015년 자본시장법을 일부 개정하면서 시장질서 교란 혐의를 추가해 미공개정보이용 행위에 대한 과징금 제재를 추가했으나, 2차 이상 정보 수령자로 범위가 한정됐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역시 미국처럼 형사처벌과 과징금 제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형사 법정에서는 엄격한 증거를 요구하고 입증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전문성이 있는 행정기관이 과징금을 부과한다면 신속하게 부당이득분을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성을 느낀 국회도 관련 입법에 나섰다.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 끝에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미공개정보이용을 포함한 불공정거래 행위자의 징역형 부과 수준을 “10년 이하의 징역”에서 “1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강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은 미공개이용행위를 벌인 사람에게도 금융당국이 과징금을 물도록 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오성근 교수는 “자칫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불공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제도의 도입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자본시장의 투명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온 만큼 미공개정보이용을 뿌리 뽑기 위한 규제가 마련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치테마주 다시 꿈틀… 투자 주의하세요

    정치테마주 다시 꿈틀… 투자 주의하세요

    써니전자 “영업익 95% 감소”에도 주식 가격 2월에만 59.8% 올라 금감원 등 감시 강화·특별점검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조용하던 이른바 ‘정치테마주’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꿈틀대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일찌감치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이재명 성남시장과 관련된 종목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이들 종목들은 설 연휴를 전후로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뒤 급등락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선거 기간 동안 기업의 가치와 무관한 주가 흐름을 보여 불공정거래 시비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한 달 사이 안랩의 주가는 27.9% 상승했다. 특히 설 연휴 전날인 14일과 연휴 직후인 19~20일을 포함한 3거래일 동안 주가가 5만 7600원에서 7만 9100원으로 2만원 이상 올랐다. 안 전 대표는 현재도 안랩 지분 18.6%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안랩과 함께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써니전자는 2월 셋째 주부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더니 20일에는 가격제한폭(30%)까지 찍으면서 2월에만 59.8% 상승했다. 써니전자 전 부사장은 과거 안철수연구소에서 경영전략실장을 지냈다. 급기야 지난달 21일 써니전자는 “당사의 사업은 안철수 의원과 과거 및 현재 전혀 관련이 없다”는 지난해 공시를 재차 꺼내들었지만 당일에도 주가가 8.39%(360원) 올랐다. 이 밖에 에이텍과 케이씨피드도 지난 2월 각각 23.8%, 56.9% 주가가 뛰었다. 에이텍은 최대주주인 신승영씨가 성남시의 성남창조경영 CEO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케이씨피드는 안 전 대표와 고교·대학 동문인 황창규 KT회장의 처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테마주들의 주가 급등이 기업 실적과는 뚜렷한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작전세력’이 개입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써니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818만원으로 전년보다 95.4% 감소했다. 선거 이후 낙폭도 컸다. 지난해 14만원을 넘긴 안랩 주가는 대선 직후 5만원대로 급락했다. 에이텍도 2016년 말 1만 40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이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밀려나자 6000원대로 떨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는 정상적인 투자가 아니라 투기에 가깝다”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성을 알면서도 선거철만 되면 수익을 노리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발적인 투자 외에 테마주를 둘러싼 시세조종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처벌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와 관련해 감시를 강화할 방침을 이미 밝힌 상태다. 한국거래소도 올해 주요 시장감시 업무 중 하나로 정치테마주 이상급등에 대한 대응을 꼽고 특별점검반을 운영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주가조작 200억 챙긴 현대페인트 前 대표 징역 8년

    사채 자금으로 코스닥 상장기업을 인수한 뒤 시세조종으로 2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기업인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심형섭)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대페인트 최대주주이자 전 대표이사 이모(46)씨에게 징역 8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범행을 공모한 김모(46)씨는 징역 5년에 벌금 10억원이 선고됐다. 이들은 2015년 11월 구속기소된 뒤 재판 과정에서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2년 만에 다시 수감됐다. 경제방송 증권 전문가 예모(45)씨에게 징역 1년에 벌금 5억 5000만원이 선고되는 등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고 범행을 가담한 증권 전문가, 증권사 직원 9명은 가담 정도에 따라 징역형과 선고 유예 등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취득한 주식을 2015년 1월부터 7개월에 걸쳐 은밀하게 처분하며 건전한 시장 질서를 저해했다”며 “결국 현대페인트 상장폐지로 인한 피해가 막심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주식 시세조종 감시ㆍ투자 자문… 금융권에 스며든 AI

    주식 시세조종 감시ㆍ투자 자문… 금융권에 스며든 AI

    국내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면 전 세계 시장 동향을 분석한 AI는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내놓는다.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시세조종을 감시하는 것도 AI 몫이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XGBoost를 활용해 내놓은 AI 시장감시 시스템은 4월 말부터 본격 가동된다. 시세 관여율, 호가 매매 비율, 거래량 등 54개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세조종 혐의 계좌를 한 시간 만에 적출해 낸다. 오후 5시쯤이면 그날 일어난 불공정 거래가 모두 포착되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시세조종 계좌를 선별하는 작업에만 5일이 걸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거래소 감시부에서 금융감독원에 통보한 시세 조종 혐의 계좌를 토대로 AI를 집중 학습시켰다”고 말했다. 기존 감시 시스템과 AI의 가장 큰 차이는 시세조종을 추적하는 순서다. 기존 모형은 시세변동률 등 2~3개 변수만을 고려해 단시간 내 급등락한 종목을 우선 추려 일일이 들여다보는 방식이었다. 반면 AI 시장감시 시스템은 그날 입력된 거래 정보를 토대로 혐의 계좌를 바로 가려 낸다. 54개 변수로 이뤄진 ‘체’로 계좌를 걸러 내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졌다. 혐의 계좌와 연계된 계좌도 동시에 보여 줘 집단적인 시세조종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적발 등에 특화된 미국 나스닥의 AI 시스템보다 진일보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학습된 알고리즘을 이용한 투자 자문, 즉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 AI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이 내놓은 ‘케이봇 쌤’의 경우 해외 주식시장뿐 아니라 환율, 유가, 부동산 시장의 지표를 모두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500만원을 투자할 경우 23%는 A펀드, 17.5%는 B펀드, 17.2%는 C펀드 등으로 분산해 최소한의 위험으로 최상의 수익률을 노리는 식이다. 신승목 KB금융 WM투자전략부 팀장은 “투자자가 투자금, 목표수익률 등을 달리하면 산출되는 추천 펀드도 자연스럽게 바뀐다”며 “3개월가량 뒤에는 시장 변화에 따라 변경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등 사후 관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2016년 10월 은행권 최초의 로보어드바이저인 ‘엠폴리오’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하이로보’, 우리은행 ‘로보알파’ 등 주요 은행의 AI 서비스도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 거액 자산가들뿐 아니라 월 10만원 정도의 소액 투자자들도 엠폴리오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투자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조만간 출시될 ‘신한 쏠’에는 텍스트와 음성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AI 금융비서 ‘쏠메이트’도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는 펀드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 개별 종목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복합 투자 등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고객 돈 모아 사장 호주머니에?…가상화폐 계좌관리 엉망

    고객 돈 모아 사장 호주머니에?…가상화폐 계좌관리 엉망

    시중은행, 위험평가 제대로 않고 가상계좌 남발금융당국, 30일부터 ‘가상통화 가이드라인’ 시행 금융위원회 아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의 가상화폐 관련 금융거래를 조사한 결과,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나 임원들이 일반 거래자가 맡긴 돈을 모아 자기 명의의 계좌에 넣어두는 등 비정상적으로 자금을 운영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났다.가상화폐 거래소(취급업소)에 가상계좌를 만들어 준 제1금융권 은행들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게을리하고 거래 대상자의 위험도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취급업소는 은행에서 가상계좌를 발급받아 다른 업소에 재판매하는 등 가상계좌가 엉망으로 관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금융거래가 많은 6개 은행(농협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현장점검에 나섰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일반적으로 은행에 별도의 모(母)계좌를 지정하고 가상계좌를 통해 이용자의 자금을 직접 모은다. 그러나 일부 가상통화 취급업소는 은행에 만든 일반 법인계좌를 통해 이용자의 자금을 집금하고 이중 일부를 거래소 대표자나 임원 명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A업체는 5개 은행의 일반계좌로 이용자자금 109억원을 모았다. 그 중 ‘가’ 은행 계좌에 집금한 돈 109억원을 모두 몰아준 뒤 이 가운데 42억원을 대표자 명의의 가은행 계좌로, 33억원은 사내이사 명의의 ‘나’은행 계좌로 이체했다. 일부 거래소는 임원 명의 계좌에 넣어둔 이용자 자금을 다른 거래소의 여러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다. B업체는 가은행 등 4개 계좌로 이용자 자금을 집금한 뒤 사내이사 명의의 계좌에 586억원을 집중해 관리했다. 이중 576억원은 또다른 거래소인 C사 명의의 ‘마’은행(376억원) 및 가은행(200억원) 계좌로 이체했다. 금융위는 “일반 법윈 계좌를 집금계좌로 활용할 경우, 법인과 대표자간 금융거래에서 사기, 횡령, 유사수신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거액의 자금을 또다른 거래소로 송금하면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 가능성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발급해준 은행들의 무책임한 행동도 도마에 올랐다. 은행은 자금세탁 위험을 평가할 때 금융거래 상대방의 유형과 상품, 서비스 등에 대한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이 ‘투기 광풍’이 불었던 가상화폐 거래소를 고위험으로 분류하지 않았다는 게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은행들은 가상계좌를 발급해줄 때도 본부 부서장의 승인을 거치지 않거나 자금세탁 위험에 대한 검토 없이 발급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거래소는 은행에서 발급한 가상거래 계좌를 다른 거래소에 되파는 행위를 했는데도 은행이 이를 모니터링하지 않아 재판매에 따른 가상계좌 거래를 정작 해당 은행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가상화폐 거래와 무관한 업종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통신업, 데이터베이스, 쇼핑몰 등의 법인이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계좌를 개설했음에도 은행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에 따라 FIU는 가상통화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금융거래를 은행 등 금융회사가 주의 깊게 관리하도록 하는 취지다. 먼저 금융회사는 거래 상대방이 가상화폐 취급업소인지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확인해야 한다. 취급업소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등 자금세탁 위험성이 높아보이면 금융거래를 거절할 수 있다. 의심이 가는 거래에 대해서는 FIU에 보고해야 한다. 금융회사는 가상화폐와 관련한 이사회, 최고경영진의 책임을 부과하고 금융회사 내부의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대한 감사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오는 30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감원 직원 가상화폐 규제 발표 직전 매도… 내부자 거래 조사

    가상화폐 제재 발표 이틀 전 팔아, 지난해 7월 구입… 수익률 50% 공무원·금융상품 아냐 처벌 못해 정부의 가상화폐 대책에 관여했던 금융감독원 직원이 대책 발표 직전에 가상화폐를 팔아치워 50%가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화폐 규제를 만든 당사자가 가상화폐 거래로 이익을 남긴 셈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국무조정실과 금감원에 따르면 가상화폐 정부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 가상화폐를 매도한 직원은 지난해 2월 금감원에서 국무조정실로 파견된 A씨로 알려졌다. A씨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3일 가상화폐를 구입했다. A씨는 1300여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지난해 12월 11일 매도해 700여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수익률은 약 50%를 넘는다. A씨가 근무하는 국조실은 미성년자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투자수익에 과세를 검토하는 내용의 대책을 이틀 뒤인 13일 발표했다. 더구나 A씨는 국조실 주관으로 각 부처 담당자들로 구성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가상화폐 투자에 직무 특성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현재 직무 관련성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고, 빠른 시일 내 조사를 마무리해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2일 최흥식 원장이 임원 회의에서 임직원의 가상화폐 투자 자제를 지시한 이후 (A씨의) 투자 사실은 없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조사를 마무리해 문제가 드러났을 때 징계위원회 회부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금감원 직원이 정부 대책 발표 직전 투자했던 가상화폐를 전량 매도했다는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 “(그런 사실을) 통보받아서 조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은 근무시간에 주식을 비롯해 모든 사적인 업무를 금지하고 위반 시 비위의 정도에 따라 견책부터 파면까지 가능하다. 다만 금감원 직원은 신분상 공무원이 아니다. 미리 신고한 계좌를 통해서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지만 가상화폐는 금융상품이 아니어서 거래에 따로 제한이 없다. 법조계에서도 이런 이유로 이 직원을 처벌할 법률 근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범죄가 성립하려면 형법이나 기타 특별법에서 금지하는 행위가 구체적으로 규정돼 있어야 한다. 증권 거래의 경우 자본시장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시세조종 등에 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경우 법적인 성격도 정립이 안 돼 있고, 처벌 규정을 담은 특별법도 없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금감원이 A씨를 다시 복귀시킨 뒤 자체 내규에 따라 징계할 수는 있겠지만 가상화폐는 법적으로 인정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처벌은 어렵다”면서 “사기나 횡령 등 일반 형법 조항으로도 처벌 근거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요 포커스] 가상화폐 ‘묻지마 투기’ 우려된다/김민교 한국거래소 법제팀장(변호사)

    [금요 포커스] 가상화폐 ‘묻지마 투기’ 우려된다/김민교 한국거래소 법제팀장(변호사)

    지난 한 해 대한민국 유수 포털에 ‘가상화폐’, ‘가상화폐 거래소’ 등이 가장 ‘핫한’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젊은 직장인들의 주요 대화 내용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한두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던 가상화폐는 불과 1년 만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일상적인 용어가 됐다.가상화폐 기원은 나가모토 사토시(가명)라는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을 만든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P2P(peer to peer) 네트워크에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까지 1000여종이 넘는 다양한 가상화폐가 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시장이 점점 커져가면서 묻혀 있던 문제점들이 최근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의 해킹과 파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비단 유빗뿐만 아니라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비트렉스, 비트플라이어를 비롯해 국내 최대 가상화폐 취급소인 빗썸 또한 해킹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킹 등의 위험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가상화폐 거래에는 불공정행위라는 또 다른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즉 가상화폐 시장에도 자본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자거래,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런 위험 속에서도 예방하고 감시할 수 있는 기관이나 수단이 전무한 상태이다. 또한 가상화폐 취급소들은 거래소로서의 기반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투자자들은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정글 속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과도 같다. 지난해 말에는 후발주자로 참여하고자 하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자본시장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은 거래소인 ‘한국거래소’(KRX)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오인할 만한 명칭을 사용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금이 안전하게 거래될 거래소를 찾기 마련이다. 이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KRX라는 명칭을 사용해 마치 한국거래소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투자자를 현혹시키려 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KRX와 유사한 명칭과 로고를 사용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사용 중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필요한 경우 가처분,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했다.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 자,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17세기 네덜란드를 휩쓸었던 튤립 투기의 광풍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계 3대 버블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투기 열풍으로 튤립 구근 하나의 가격이 현재 가치 1억원을 초과할 정도로 폭등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거품은 결국 의회와 시당국의 ‘튤립 거래 보류’ 결정에 뒤이은 대규모 가격 폭락으로 종결됐다. 풍경화가로 유명한 얀 반 호이엔도 이 시기 튤립 광풍에 휩쓸려 천문학적인 빚을 떠안았다. 2000여점의 그림을 남긴 그였지만 전 재산을 털어 튤립을 샀다가 튤립값 폭락으로 결국 가난에 시달리다 숨을 거뒀다. 가상화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거래를 해야지 가벼운 자세로 ‘묻지마 투기’를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버블은 터지기 마련으로 시장에 참여하지 않아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 국내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해 “악마는 가장 뒤처진 사람을 잡아간다”(Devil take the hindmost)라는 속담을 깊이 음미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불어 앞으로 위법행위 가능성을 막을 수 있고, 건전한 가상화폐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당국의 적절한 가상화폐 규제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비트코인·이더리움·관련주 ‘급락’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비트코인·이더리움·관련주 ‘급락’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가상화폐 시세와 관련주들이 11일 일제히 급락했다.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 내용이 보도된 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5% 가까이 떨어졌고 리플, 이더리움 등은 20% 넘게 하락했다. 가상화폐 관련 주식도 일제히 가격이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옴니텔은 오후 한 때 가격제한(-30.00%)폭까지 떨어졌고 같은 시간대 우리기술투자와 대성창투, 비덴트, 에이티넘인베스트, 버추얼텍, SCI평가정보 등도 하한가를 쳤다. 넥스지(-28.21%), 포스링크(-28.16%), 아이지스시스템(-24.87%), 한일진공(-23.53%), 퓨전데이타(-23.12%), SBI인베스트먼트(-21.28%), 씨티엘(-19.34%), 위지트(-19.20%),한빛소프트(-19.12%),제이씨현시스템(-19.01%),모다(-18.32%),알서포트(-17.91%),팍스넷(-16.78%) 등 다른 가상화폐 관련주도 급락했다. 가상화폐와 관련해 악재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가상화폐 취급업소에 대한 직접 조사를 강화해 시세조종 사건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데다 이번 박 장관의 발언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에서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비공개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대한 전력 공급을 제한하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8)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또한 CNBC방송에 출연해 “가상화폐가 나쁜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가상화폐 가상계좌 막자 법인 ‘벌집계좌’…고강도 조사 착수

    가상화폐 가상계좌 막자 법인 ‘벌집계좌’…고강도 조사 착수

    은행들이 가상화폐 취급업자나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하자 일부 거래소가 법인계좌 아래 수많은 거래자의 개인계좌를 두는 일명 ‘벌집계좌’를 편법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위법 적발시 강력 제재하겠다며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10일 은행들이 지난해말부터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한 가상계좌 신규 발급을 중단하면서 후발 거래소들이 법인계좌 아래 다수 거래자의 개인계좌를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런 계좌는 사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금융정보분석원(FIU)·금감원의 점검 과정에서 가장 밀도 높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눈여겨보는 계좌는 법인의 운영자금 계좌로 위장한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 가상계좌(벌집계좌)다. 벌집계좌는 본인 확인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자금세탁 소지가 다분하고 해킹 등 상황 발생시 거래자금이 뒤엉키는 최악의 사고로 이어질 소지가 매우 크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가상계좌는 대량의 집금·이체가 필요한 기업이나 대학 등이 은행으로부터 부여받아 개별고객의 거래를 식별하는 데 활용하는 법인계좌의 자(子) 계좌다. 법인계좌에 1번부터 100만번까지 일련번호를 줘 특정인 명의의 계좌를 운영하는 방식인데 대다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가상계좌를 활용해 영업해왔다.시중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7~12월 중에 가상계좌 신규 발급을 중단하자 후발 거래소들은 일반 법인계좌를 발급받은 뒤 이 계좌 아래에 거래자의 계좌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편법을 썼다. 엑셀 등 파일 형태로 저장된 벌집계좌 장부는 거래자 수가 많아질 경우 자금이 뒤섞이는 등 오류를 낼 가능성이 크고 해킹 등 사고에도 취약하다. 법인계좌에 예속된 자금이므로 법적인 소유권도 거래자가 아닌 법인이 갖는다. 이들 계좌는 실명 확인 절차도 미흡해 자금세탁 용도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쉽게 말해 가상화폐 거래를 잡기 위해 가상계좌를 옥죄자 가상계좌만 못한 편법 가상계좌가 활개를 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이 가상계좌를 폐지하겠다고 해놓고 거래소들이 이처럼 편법으로 가상계좌를 운영해온 사실을 알면서도 방조하거나 조장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법인계좌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소액거래가 실시간으로 발생한다면 가상화폐 거래에 악용되고 있음을 모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인 금융당국은 위법사항 적발시 초고강도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 합동으로 거래소도 조사할 예정이다. 자금세탁이나 시세조종, 유사수신 등 범죄 적발 시 거래소 폐쇄도 불사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종구, ‘범죄 온상’ 가상화폐 과열 잡겠다…거래소 폐쇄도 검토

    최종구, ‘범죄 온상’ 가상화폐 과열 잡겠다…거래소 폐쇄도 검토

    은행 가상계좌서비스 중단도 고려”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자작극 의심“ 정부가 비이성적인 가상화폐 투기 열풍에 칼을 빼들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직접 점검해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폐쇄하겠다는 단호한 방침을 밝혔다. 반사이익을 노리고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를 앞다퉈 열어 준 시중 6개 은행에 대해서는 ‘송곳 감사’에 나섰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이 8일 긴급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발언을 보면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불신을 짐작할 수 있다. 최 위원장은 ”가상통화(화폐) 투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급수단으로서 기능을 수행하지 못 한다“면서 ”자금세탁, 사기, 유사수신 등 불법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가상통화 취급업소(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문제나 비이성적인 투기과열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상화폐 거래소를 정조준했다. 그는 ”가상통화 취급업소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체계가 사실상 없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어느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사고, 또는 전산사고에 따른 거래중단 등의 사고가 발생해 피해자가 생겨났지만, 실태를 파악할 수단이 없어 ‘자작극’일 의심마저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상통화 취급업소 폐쇄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대안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위장사고의 가능성, 시세조종, 유사수신 등과 관련해 가상통화 업소를 철저히 조사하고 이 취급 업소들이 가상화폐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긴 한건지 등도 상세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금융정보분석원(FIU), 금융감독원을 동원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한 농협,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은행이 가상통화 취급업자와 거래에서 위험도에 상응하는 높은 수준의 관리조치를 취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부적절하거나 불법적인 행위가 발견되면 가상계좌 서비스를 중단하게 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취급업소에 대한 직접 규제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거래를 많이 차단하거나 경우에 따라 거의 봉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자나 관련 업계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과도한 정부 규제가 4차 산업 혁명을 이끄는 블록체인 기술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비이성적인 투기 과열의 부작용이 규제에 따른 비용을 훨씬 초월할 만큼 심각하다“면서 ”가상통화와 관련 없이 블록체인 기술은 발달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반박했다. 규제가 과연 먹히겠느냐는 의구심에 대해서는 ”가상통화 거래 규제는 입법을 통해 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무분별한 가상통화 거래의 위험성에 계속 경고를 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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