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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프전 장기화와 에너지절약(사설)

    걸프전쟁이 1주일을 넘기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지고 있다. 걸프전의 장·단기 여부와 전면전으로의 확산여부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리지기 때문에 우리는 전쟁의 장기화 전망을 매우 주목하게 된다. 정부도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승용차의 홀·짝수 운행과 사우나 주 2회 휴업 등 2단계 대책에 대한 세부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 2단계 대책은 걸프전쟁이 일어나기전 발표된 비상대책보다는 크게 완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초의 2단계 대책에는 유가인상과 대중교통수단을 제외한 업무용 차량의 50% 감축,그리고 TV방영시간 단축 등 강도 높은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정부가 이처럼 2단계 대책을 선별적으로 적용하려는 것은 전쟁이후 몇가지 이변이 일어난데 있는 것 같다. 정부가 이들 대책을 수립할때 몇가지 전제조건이 있었다. 그 하나는 전쟁이 일어나면 국제유가가 오르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걸프에서의 원유선적이 불가능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이들 전제조건이 전쟁이후 달라졌고 따라서 정부가 에너지절약 시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책의 신축적 운용을 일응 이해하지만 당초의 비상대책을 완화할 만큼 사태가 호전된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앞서의 이변 또한 가변성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또 국내의 다소비형 에너지 체질을 감안할때 우리의 에너지 절약시책은 그 강도를 늦출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는 GDP(국내총생산) 1단위를 생산하기 위해 일본보다 2배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에너지 절약은 비록 걸프사태가 그 시발점을 제공했지만 실은 그 이전에 이미 실시되어야 했던 것이다. 더구나 걸프전쟁이 장기화로 기울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당초 비상대책을 신축적 운용이란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워 후퇴시키거나 시행을 유보해서는 안된다. 당국은 유보하고 있는 유가조정에 대해 명백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전쟁이 1개월 이내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을 경우 즉시 유가를 조정하고 당초 세워 놓은 2단계 비상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는 가시적인 비상대책 이외에 가계나 기업이 근본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종합대책을 아울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에너지 절약형 공정을 도입하거나 에너지 절약형 내구소비재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금융과 세제면에서 유인책을 강구해야 한다. 에너지의 근본적인 절약은 에너지 소비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부문에서 찾아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기업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책무가 중차대하다.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에너지 절약형 공정을 도입하고 시설투자를 늘리며 에너지 절약형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산업부문이 에너지 바로쓰기를 통하여 낭비를 줄인다면 우리는 에너지의 추가적인 증가가 없이도 높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보다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에너지 시설투자/세액공제 확대

    정부는 기업의 에너지절약 시설 투자비용에 대한 세액공제를 현행 10%에서 공장 자동화 설비투자와 동일한 15%로 확대키로 했다. 또 올 한햇동안 2백50개 중소기업체에 대해 에너지 시설을 무료 진단해주고 에너지사용이 많은 업체 7백개를 선정,에너지 소비실태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에너지절약 시설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최상화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22일 이희일 동자부장관에게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계획을 보고했다. 최이사장은 이어 군산·양산·청주·인천 남동 등 4개 공업단지에 대해 집단에너지 공급시스템을 보급키 위해 정밀타당성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대체에너지 이용기술을 개발,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태양에너지 이용시설 3천5백개소 ▲바이오 에너지시설 60기 ▲폐기물활용시설 1백20기를 보급키로 했다.
  • 신규고용 크게 줄듯/대기업 44%,“자연감소 인원만 보충”

    ◎1백대 경영자 조사 대기업 경영자들은 올해 경기를 비교적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따라 고용계획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일 방침이다. 경총이 1백대 기업 최고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경제 각 부문에 대한 전망과 계획을 조사,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채용인원을 늘리겠다는 경영자는 49%에 불과한 반면 44%는 자연감소 인원만 보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7%는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대답했다. 고용증가 대상직종으로는 생산직(38.8%)이 가장 많았고 기술연구직·영업직·사무관리직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무관리직 고용계획은 지난해의 17.4%에서 올해는 10.7%로 줄어 인문계 대학졸업자의 취업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투자에 있어서는 70.4%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조사당시보다 2.7% 포인트 줄어든 것이어서 투자는 전반적으로 다소 위축될 것같다. 그러나 30% 이상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경영자수는 오히려 증가해 업종별로는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대상 가운데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계획은 21.3%로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낮아져 올해에는 기술개발투자가 더욱 부진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규투자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경영자들은 그 이유로 시장수요가 불투명하다(44.9%)는 점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시설투자 완료(26.5%) ▲자금부족(18.4%) ▲노사관계 불안(6.1%) ▲과당경쟁(4.1%) 순으로 꼽았다. 또 경영자의 절반이상이 10∼15% 수준의 물가상승을 예상했고 수출증가율에 대해서는 10%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 무역금융 상환기간 연장/페만 정상화때까지

    ◎수출 감소… 업체 자금난 덜게/“개전땐 수출입 차질 15억∼56억불”/상공부 정부는 페르시아만 사태가 위기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역금융 및 무역어음의 상환기간을 연장해 주는 등 수출감소에 따른 보완대책을 실시키로 했다. 상공부는 11일 페르시아만 사태로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수출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보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무역금융에 의한 대응수출을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제재조치를 면제하는 것을 비롯,은행이 환어음 매입형식으로 기업에 빌려준 수출대금을 입금시키지 않더라도 부도처리를 유예하기로 했다. 또한 무역금융의 일반자금 대출전환 등을 추진하고 선적완료후 환어음 매입불가분 또는 내국 신용장 결제자금의 지원을 통한 직접적인 지원으로 영세업체의 부도를 방지,자금난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밖에 중동지역 수출기업에 대해 금융과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을 늘리고 새 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보험기금을 확충,수출환경의 악화를 막기로 했다. 상공부는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책으로 ▲유가상승의 영향이 큰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추진하고 ▲첨단기술 산업의 적극 육성 ▲에너지절약 시설투자 및 산업의 자동차·정보화 확산 ▲에너지절약 기술 및 신제품개발 촉진 ▲유가상승에 따른 영향이 큰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대체원료사용 확대지원 등 단계적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상공부는 페르시아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 15억4천만달러에서 최대 5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공부는 장기전의 경우 수출 직접영향 3억달러 비중동산유국에 대한 수출증가 4억4천만달러,간접영향 29억4천만달러 등으로 전체적인 수출이 28억달러가 줄고 수입은 유가추가부담 19억달러(6개월간 평균 배럴당 33달러 기준),유류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추가부담 9억달러 등 28억달러가 늘어나 전체 수출입은 56억달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단기전의 경우 수출직접영향 3억달러와 비중동산유국에 대한 수출증가 4억4천만달러,간접영향 8억4천만달러로 수출감소가 7억달러에 그치는 반면 수입은 유가추가부담 5억7천만달러,유류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추가부담 2억7천만달러로 8억4천만달러가 늘어나 전체 수출입에 15억4천만달러의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 「민주」정착된 「건강 사회」를위하여/대통령 연두회견을 보고(사설)

    한 시대를 바꾸는 커다란 변화는 대개 위기를 수반하고 있음을 역사는 가르쳐주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는 동시에 도약과 전진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최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안팎의 정세변화는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 신미년 올 한해의 국가경영은 통치권 차원이라 하더라도 그밖의 전반적인 정치·경제·사회 발전의 전망은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개발속도에 비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어떤 역경속에서도 국가가 가야할 바 목표를 지향해아 하고 정치·경제·사회가 이룩해야할 민주화 개혁과 안정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 ○「총체난국」서 「총체전진」으로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논의와 토론의 주제는 민주화와 통일이다. 특히 6공 출범이후 최대목표로 해온 「민주화」의 개념에는 사회 모든 분야의 총체적인 개혁과 전진의 의미가 담겨있다. 거기에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 정착이 필수적인 것이다. 노태우대통령의 올해 연두기자회견 기조에서도 그것은 선명히드러나고 있다. 노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번영은 안정되고 질서있는 사회속에서만 꽃피울 수 있다』고 전제하고,『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나라를 만드는 것,남부럽지않은 선진국을 만드는 것,통일된 나라를 이루는 것은 이제 우리에게 이상이나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완성의 토대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취의 과정을 걷고 있다.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더구나 이 성취의 과정은 작금년에 걸친 시대적인 변화와 역사적인 변혁의 와중에 맞물려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우리에게 있어 문제는 이것이다. 즉,변화의 본질과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판단없이는 효율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의사가 올바른 진단없이 정확한 처방을 내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세계에서는 지금 21세기가 앞당겨져 이미 시작됐다는 견해들도 있다. 이렇게 볼때 새해에 우리에게 밀어닥칠 국제정세의 파고는 그 어느때 보다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우선시급한 과제가 총체적 난국을 제껴내는 일이다. 그리고 총체적 전진이 그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민주·선진·통일의 구도 세계의 변화에 대처해야 하고 남북문제에 끊임없이 접근해야 하며 지방화시대에 대비해야하는 우리에게 지금 현실사회는 참으로 번거롭고 어수선하다. 아직도 정치풍토의 개선은 짜증스러울 만큼 요원하다. 사회공동체를 유지해주는 기존의 윤리규범이 흐트러져 사회자체의 건강도와 견실도가 크게 떨어져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수시로 위협받고 있고 소득 수준의 향상만큼 국민의 성취감은 높아지는 추세에 있지 못하다. 우리는 이런 부정적 사회현상을 기필코 시급히 바로 잡아야 한다. 한반도주변 정세의 빠른 변화를 놓고 볼때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노력 또한 한시도 멈출 수 없다. 통일되지 않은 독일은 독일일 수 없다고 그들 국민이 자부심을 가졌듯이 남북이 통일되지 않은 한반도는 한반도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지난해 그런대로 효과적으로 이끌어온 남북고위급 회담만은 유지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그 길만이 남북간의 오랜 대결구조를 무너뜨리고 한반도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가능한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봄에는 지자제실시에 따른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30년만에 다시 시행되는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와 지방화시대를 여는 관건이다. 그야말로 민주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고 따라서 공명정대성에 우리 정치민주화의 앞날이 달려 있다고 본다면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는 자명하다 할 것이다. ○경제주체의 역량결집 노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경제주체가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줄 것을 촉구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기업·근로자·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가 재도약을 위하여 국민적 역량을 결집할 것인가,그렇지 않고 기대와 욕구분출로 경제를 남미형으로 끌고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은 바로 이 시점에서 경제주체들이 우리 경제를 더 이상 주저않게 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도출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선진국 경제권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계각층이 지난 30여년 동안 보여왔던 선진경제에로의 강한 집념과 의지를 다시 결집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이른바 경제하려는 의지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경제주체가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정부는 우리 제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해 절대로 필요한 기술개발과 산업인력의 양성을 위하여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와 병행하여 기업과 근로자,그리고 가계가 올해 우리 경제의 당면과제인 물가·임금·노사관계 안정과 과소비 진정을 위한 실천적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 기업에게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를 확대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근로자의 경우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가계 또한 과소비와 인플레 기대심리를 불식하는 한편 저축을 늘리는 것이 바로 기능분담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 중화학등 지원규모/올해 1천억원 줄어

    중화학공업 시설투자 등에 지원되는 국민투자 기금의 올해 지원규모가 지난해 3천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1천억원이 줄어든다. 한국은행은 8일 중화학공업 및 수출증대를 위해 지원하는 국민투자 기금의 올해 지원규모를 ▲중화학공업 1천6백억원 ▲연불수출 2백억원 ▲식량증산사업 2백억원 등 모두 2천억원으로 책정했다.
  • 공인엑스포의 국민적 이해(사설)

    「대전엑스포 93」의 공식 승인절차가 12일 파리에서 열린 국제무역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완결되었다. 지난 6월 총회에서 결정했던 것은 개최지와 개최일에 관한 것이었고 제 일반규정의 확정을 포함하여 공인등록을 하고 BIE기까지 수령하는 절차가 이번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로써 대전엑스포는 92년 세비야,95년 빈,2000년 하노버엑스포와 함께 20세기 마지막 10년 동안에 열리는 세계 4대 박람회가 되었다. 우리는 이를 좀더 중시할 필요가 있다. 엑스포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아직도 우리에게서 그 동안 좀 해왔던 무역전시회쯤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단기간내 상거래를 촉진하는 형식의 무역전시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공인엑스포이다. 우선 개최목적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고 전시내용도 BIE의 면밀한 검토와 승인에 따른 세계와 인류의 업적과 미래상을 주제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관으로서의 주제관이 중심을 이루고 여기에 국가의 명예를 걸게 되는 것이 그간 엑스포의 역사였었다. 그러므로 대단히 까다로운 BIE의 주제검토를거쳐 승인받은 우리의 주제 「새로운 도약의 길」만 해도 우리끼리 대전에 모여 생각해보는 주제가 아니라 전세계가 대전엑스포를 기점으로 함께 숙고하게 되는 주제이다. 이런 이유로 공인엑스포란 경제와 과학 및 문명적 사고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것이다. 서울올림픽을 하면서 우리는 선진국으로의 발돋움 계기라는 표현을 썼었다. 이 표현은 기실 과장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올림픽을 통해서 우리는 세계의 데뷔탕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표현 속에서 대전엑스포는 선진국과 같은 대열에 서서 세계 및 인류의 발전과 그 방향을 같이 생각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올림픽 수준을 뛰어 넘는 임무이고 때문에 좀더 진지한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 동안 엑스포는 선진국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부의 전시와 국력의 과시로 흘렀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그러나 사실상 6개월까지도 하게 되는 장기 전시기간과 그 규모로 보자면 어느 나라든 할 수 있는 행사는 아니다. 우리만 해도 올림픽 수행능력이라는 실증이 있어 공인을 받았다고 보아야 한다. 이 공인에 의해 우리는 또 다른 과제를 갖게 된다. 이제 선진국이 되려는 나라로서 우리의 무게와 세련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개도국의 선도역으로서 어떤 모범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느냐라는 힘든 부담을 갖고 있다. 이 관점에서 우리는 우리 발전의 보다 내면적인 반성과 질적 정리를 해보는 계기로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상당한 시설투자와 운영경비들에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시적 투자가 아니라 어차피 해야 할 투자들과 긴밀히 연계하여 효율을 살린다면 이점 또한 새로운 이익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선진국으로 가는 모든 국민들의 창조적 감수성을 이 엑스포 행사과정을 통해 세계차원으로 이끌어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조직되어야 할 것이란 점이다. 그 첫 단계로 필요한 것은 공인엑스포가 무엇이냐에 대한 모든 국민의 보편적 이해이다.
  • 내년 매출증가목표 축소/수출 불투명… 평균 10∼20%선

    ◎대기업/시설투자도 부진… 올 수준 밑돌듯 극심한 수출부진으로 국내기업들은 대부분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수출여건이 계속 불투명함에 따라 내년 매출증가 목표도 올보다 10∼20% 증가한 선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해 특히 수익면에서는 엄청난 차질을 빚어 투자여력이 극히 악화,상당수 그룹의 내년 시설투자는 절대규모면에서도 오히려 올해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16∼30%의 매출신장을 계획했던 주요그룹들이 내년도 경영계획에서는 이보다 낮춰 10∼20% 정도의 매출신장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올해 실적 27조7천억(추정)보다 약 15%정도 증가한 31조8천억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대그룹은 올해 추정실적보다 20%정도 늘려잡을 예정이다. 럭키금성그룹은 올해 추정실적보다 16% 증가한 18조8천억원을 내년 매출목표로 잡고 있고 대우그룹도 15% 증가한 15조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선경그룹은 올해보다 42%나 늘어난 10조원을,쌍용그룹은 25% 늘어난 7조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효성 20%,기아 11%,롯데 24%,한일 20%,대농 26%,미원 20%의 매출증가를 각각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도 기업의 의욕이 반영돼 있는 것이어서 내부적인 실제매출 증가목표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페르시아만 사태로 장래추이가 불투명한 석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기업들의 매출목표 및 실적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들이 내년 매출규모 증가율을 이처럼 올해보다 하향조정하는 가운데 올해매출실적은 가격경쟁력 약화,원화절상,통상마찰 등으로 수출이 전체적으로 전년비 3% 증가에 그치는 바람에 목표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 올해 매출증가 목표를 전년비 13%로 낮춰 잡았던 삼성그룹은 그런대로 목표치 27조7천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현대,럭키금성,대우,효성,기아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80∼90%의 달성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올해 매출목표 미달과 함께 영업수익은예상보다 훨씬 나빠져 투자여건이 극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 수출위기 극복을 위한 자성(사설)

    오늘의 수출부진은 경기변동적 요인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위기로까지 표현되는 수출문제는 지난 86년 사상 처음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잉태되었고 복합증후군이 수출에 직접적으로 미친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86년부터 88년까지 3년 동안 무역흑자가 기록되면서 수출심리의 이완현상이 발생했고 여기에 대미 통상압력이 가중되면서 수출보다는 수입이라는 가치전도현상이 급속도로 파급되었다. 때를 같이하여 정치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노사분규가 수출에 대한 기업의 의욕과 집념을 빠른 속도로 냉각시켰다. 이른바 수출위기가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복합적이고 누적적인 요인에 의하여 발생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그 위기가 해소될 전망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불확실성만이 가득한 상태에서 우리는 오늘 스물일곱 번째 무역의 날을 맞았다. 「수출한국」이 왜 이렇게 쉽사리 무너졌고 향후 시계마저 제로상태인지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그 대책을 찾아내는 데 각계의 피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앞서 지적한 대로 과거 3년간 우리는 3저의 호황 아래 수출흑자에 너무나 도취했다가 올해부터 적자로 반전하는 불운을 맞은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흑자가 발생하자 물가안정을 위하여 환율을 절상해야 한다는 기상천외의 발상마저 나타났고 수출촉진보다는 수입문호를 개방하기에 주력했었다. 기업들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흑자잉여를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혁신과 시설투자에 돌리지 않은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기업들이 실제로 수출위기에 접하게 되었을 때는 또다른 애로요인이 눈앞에 다가서 버렸다.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제조업 쪽의 인력이 서비스 쪽으로 빠져나갔고 이로 인해 올 들어서 심한 인력난에 부딪쳐 있다. 근로자들 또한 수출역군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잃어버린 것 같다. 대규모 노사분규 이후 수출불량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음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88년까지만 해도 3% 선에 있던 불량률이 지난해는 4.2%,올해 상반기에는 5.8%로 높아졌다. 이처럼 노·사·정이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명제를 던져 버린 데서 오늘의 수출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수출위기를 극복하려면 수출의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다시 한 번 강조되어져야 한다. 수출이 국민경제를 키우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는 명제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출 자체에 국한된 세제나 금융지원과 같은 과거의 처방에서 탈피하여 제조업의 활성화와 수출산업의 구조조정 등 본원적인 정책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 수출애로요인으로 부상해 있는 항만과 도로 등의 적체현상 해소를 위하여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부의 일은 지원적인 것이고 실제 수출의 힘은 기업내부에서 솟구쳐야 한다. 기업은 누누이 지적되어 온 대로 기술혁신과 시설투자에 과감히 눈을 돌리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생산성 향상에 전력해야 할 것이다. 근로자 또한 산업역군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되새기면서 노동생산성 향상에 힘쓰기를 촉구한다.
  • “토양 중금속오염 기준 빨리 설정하라”/29일(국감중계)

    ◎언론통폐합 손배 청구등 모두 27건/「민방」 관련 태영 자금출처 밝혀라/비업무용 땅 재심판정 내역 공개를 ▷보사위◁ 환경처에 대한 감사에서 ▲산업폐수로 인한 수질오염문제 ▲대도시 대기오염대책 ▲골프장 확대에 따른 자연훼손 및 환경파괴에 대한 대응책 ▲토양의 중금속오염 방지방안 등을 강도 높게 추궁. 이날 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은 환경윤리 교육의 보급,분산된 환경행정의 일원화 문제,쓰레기처리 대책 등 환경오염 방지 및 행정제도개선 전반에 대한 정부측의 보다 확고한 의지천명을 강조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환경영향 평가를 어기면서 건설중인 골프장의 사후관리대책 ▲동양화학 군산 TDI 공장 이전문제 등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있는 각종 「문제성」사업 등에 대한 환경당국의 안일한 대응방안 질타에 초점. 김문기 의원(민자)은 산업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와 관련,『대기업에 대한 단속과 배출부과금 징수를 강화하는 한편 공해방지 시설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환경관리 기금의 융자한도액을 높이는 등수혜대상을 넓혀야 할 것』이라고 부연. 이철용 의원(평민)은 『우리나라 토양의 중금속 오염실태는 전국 대부분의 토양이 농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인체에 해로운 카드뮴·납·수은·구리·아연·비소 등의 물질이 토양자연 함유량 수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밝히고 『토양중의 중금속 오염도는 환경기준조차 없는데 이에 대한 환경기준치 설정계획은 없느냐』고 힐난. 이 의원은 『군산 전체 주민의 63%가 반대서명한 동양화학 TDI 공장건설 계획을 백지화 할 용의는 없느냐』고 따지고 『이 계획이 그대로 추진될 경우 제2의 안면도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 허남훈 환경처 장관은 『지난 3월 골프장에 대한 환경성 검토기준이 개정된 이후 건설이 허가된 35개 골프장 가운데 27개 골프장이 환경영향평가의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해당 시·도지사에게 골프장이 그 기준을 이행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답변. 허 장관은 또 『군산 동양화학의 TDI공장의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은 공장 가동시 포스게가스가 누출될 위험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시인했다. ▷법사위◁ 대법원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위헌결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와 대법원간의 마찰 ▲보안법 위반사건에 대한 구속영장 남발여부 ▲사법권 독립 등 사법의 위상정립 ▲양형기준의 적정화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 강재섭 의원(민자)은 『죄질이 비슷한 동종범죄에 대해 판사에 따라 양형이 달라 검찰과 법원이 논란을 빚는 예가 많고 국민의 법 의식에 혼란을 초래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합리적인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원에 양형위원회를 설치하거나 적정 형량을 산출키 위한 양형기준제를 조기에 도입할 용의는 없는가』고 물었다. 박상천 의원(평민)은 『금년도 보안법 위반사건 영장발부 상황을 보면 1월부터 7월말까지 2백88명이 신청돼 5명이 기각,기각률이 1.7%이며 보석허가는 43명이 청구해 7명만 허가돼 허가비율이 16.3%에 불과하다』면서 『전년도 보안법 위반사건 구속영장 기각률인 3.3%와 보석허가율인 50%에 비교해 볼 때 올해 들어 보안법 위반사건에 대한 구속영장을거의 조건없이 발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추궁. 최재호 법원 행정처장은 답변을 통해 『언론통폐합과 관련,지난 26일 현재 손해배상 및 원상회복의 소송형태로 서울민사지법에 7건,서울남부지원 17건,제주지법 2건,마산지법 1건 등 총 27건의 소송이 들어왔으며 이중 2건이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받았다』면서 『이들 소송의 주요쟁점은 이른바 강박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됐는지 여부와 손해배상의 시효기산일이 언제인가의 여부인 데 법원행정 처장으로서 이들 소송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며 밝혀서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위◁ 국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민방 지배주주인 태영의 자금출처 조사를 촉구하고 재벌소유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국세청의 재심 판정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 유인학·이경재·김봉욱 의원(이상 평민)과 김덕룡 의원(민자)은 『태영의 능력으로 보면 민방의 수천억 원 설립자금은커녕 출자금 3백억원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하고 『국민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는태영에 대해 지난 5년간 단 1차례도 자금출처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 유 의원은 특히 『태영 윤세영 회장의 아들 윤석민씨가 지난 8월과 9월 사이에 8차례에 걸쳐 4억6천만원 어치의 태영 주식을 산 것은 변칙증여의 의혹을 갖게 하며 태영이 민방의 지배주주로 사전 내락됐다는 설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자금 출처조사를 요구.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과다 소유와 관련,김덕룡 의원은 현대 소유 남양만부지 1백3만평,럭키금성그룹의 희성관광개발의 대주주 및 임직원 명의로 된 경기도 곤지암 골프장 건설부지 1백16만3천평과 한국화약의 서울 중구 장교동 그룹사옥에 대한 국세청의 재심을 요구. 서석재 의원(무소속)은 『기업보유 토지를 업무용·비업무용으로 구분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제도로 오히려 땅투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면서 구분철폐를 촉구. 서영택 국세청장은 태영이 지난 8월 사들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 땅에 대해서는 『사업확충을 위해 법인명의로 샀다고 하는 만큼 세무조사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업무용·비업무용 여부는 조사해 보겠다』고 답변. ▷외무통일위◁ 이날 외무부에 대한 마지막날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노태우 대통령 방소 ▲한일관계 ▲한미 통상마찰 및 안보관계 ▲한소 경협문제 등을 폭넓게 질의. 이상회 의원(민자)은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에서 지문날인 폐지라는 성과는 얻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기술이전과 무역역조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태도는 너무 무기력했다』고 지적,『외무부가 지나치게 한건주의에만 매달려 있는 느낌』이라고 질책. 이 의원은 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국내 입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고르바초프와 정치적 이념이 다른 옐친같은 정치지도자를 방한 초청하는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느냐』며 박철언 의원(민자)이 추진하다 무산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방한 추진을 촉구. 이진우 의원(민자)은 『재일 한국인 2세에 대한 지문날인 전면 폐지시기와 대체수단이 언제 마련될 것인지 일본정부가 통보해 온 것이 있느냐』고묻고 한소 관계와 관련,메드베데프 소 대통령평의회 자문위원의 지난 22일 연설문을 발췌 낭독하면서 『소련이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깊이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 최 장관은 이에 『일본측과 재일한국인에 대한 지문날인 철폐 및 대체수단 강구를 조속한 시일내에 완료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내년 1월16일이 협상시한인데다 그 이전에 가이후(해부) 총리가 방한토록 돼 있어 이때를 전후해 대체수단이 마련될 것』이라고 답변.
  • 4개 업종의 수출부진 실태

    ◎컴퓨터/올해 36% 감소… 신제품으로 내년 승부 (주)삼보컴퓨터는 국내제일의 컴퓨터전문 생산업체로 꼽힌다. 지난 80년 자본금 1천만원으로 설립된지 10년만인 올해 상장기업 1백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한 최우량기업으로 뽑혔다.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81년 5천1백만원,85년 1백38억원,지난해는 1천8백억원이라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수출 또한 최근 5년간 연평균 2백80%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내 지난해 미·일 등 세계 22개국에 1억9천만달러 어치의 컴퓨터를 수출했다. 그러나 올들어 삼보는 수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연말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올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6%가량 감소한 1억2천만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먼저 수출부진은 컴퓨터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동반현상에 기인하고 있다. 또 그동안 중급기능을 가진 컴퓨터를 대량생산,값싸게 내다파는데 급급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상품개발에 뒤졌다. 삼보는 수출부진타개를 위해 고기능 다품종개발에 연매출액의 6% 가량을 투자하는 등 신상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 개발한 랩탑워크스테이션은 배터리를 동력으로 한 세계최초의 걸작으로 알려져 내년도 수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업계는 컴퓨터가 5천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데도 국산화율이 절반에도 못미쳐 기초소재부품산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라고 있다. 또 각사들도 내수시장에 있어 덤핑판매를 지양하고 주문자상표 생산방식(OEM)에서 탈피,고유브랜드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완구/경쟁력 약화·값싼 수입품에 내수도 타격 수출부문에 한파가 몰아치기는 완구업계도 마찬가지다. 여타업종이 경쟁력 약화로 수출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듯 완구업계도 인건비상승,금융비용부담,시설투자저조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내수쪽으로 파고들고 있지만 대만 등 경쟁국들의 값싼 수입상품과 국내업체간의 출혈경쟁으로 이 역시 여의치 못한 형편이다. 완구류 수출은 지난 87년 11억2천2백만달러로 피크를 기록한뒤 전반적인 수출경기 둔화와 함께 해마다 격감추세를 보이고 있다. 88년 10억4천만달러,89년 9억3천3백만달러로 떨어진데 이어 올들어서도 9월말 현재 5억9천4백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7억4백만달러의 수출실적에 비해 15.6%가 감소한 규모. 업체에 따라 독특한 사정은 있지만 대체로 인건비상승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둔화를 겪고 있다. 어린이 교육용 완구로 잘알려진 (주)레고 코리아(대표 이윤하)의 경우 지난해 내수 40억,수출 36억원 규모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설비투자에 따른 생산차질과 함께 수출경기둔화로 수출이 전년보다 40% 이상 격감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 이사장은 『인건비 상승과 금융비용부담의 증가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약화돼 여타업계와 마찬가지로 수출회복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회사를 늘리고 싶어도 수도권 정비계획에 묶여 제한을 받고 있는데다 자동화 등 설비투자를 적기에 하기가 어렵고 운영자금조달도 고금리부담 때문에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중소제조업체에 대해 금융이나 제도면에서 지원책이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봉제·섬유/동남아에 시장 뺏겨 업종전환 잇따라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수출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봉제·섬유업의 부진현상은 가히 위험수위라 할만하다. 미국·유럽시장에 스웨터를 전량 수출하고 있는 군자산업의 현실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군자산업은 불과 몇년전만 해도 성장가도를 달리던 국내에서 몇 안되는 내로라하는 스웨터수출업체였다. 해마다 1천69만8천장의 스웨터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는 자그마치 5천만달러 규모. 얼마전까지만 해도 도저히 3백50명의 종업원과 자체생산시설로는 쇄도하는 주문을 감당할 길이 없어 20개 하청업체를 거느리기까지 했다. 어찌보면 「즐거운 비명」이랄 수 있는 이같은 호황은 지난 87년을 고비로 하향길을 걷기 시작했다. 매년 20%를 상회하는 임금인상과 제조업체에 불어닥친 심각한 인력기근현상,그리고 가격상승으로 인한 주문감소 때문이었다. 우선 노동집약적 산업이라 어느 업종보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업종인데 현재 종업원수는 불과 2백30명선. 수출이 전성기였던 때에 비해 무려 1백20여명이나 줄어들었다. 게다가 생산물량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몫을 차지하던 하청업체들도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해 2년만에 5개 업체가 봉제업에서 손을 뗐다. 물론 미국·유럽으로부터도 주문이 줄기 시작했다. 올해만도 통독으로 수요가 커진 독일을 제외하고는 유럽시장이 10%,미국시장이 20% 정도 감소했다. 『봉제업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인력부족에다 높은 생산단가로 인한 주문감소는 그렇지 않아도 주도권을 중국·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들에게 빼앗기고 있는 판에 엎친데 덮친 격이었습니다』 이 회사 김길명 상무(44)의 말이다. ◎자동차부품/내수물량 공급 주력… 수출은 되레 기피 자동차부품업계는 내수호황,수출채산성 악화라는 이중구조속에서 내수를 감당하느라 수출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클러치전문 생산업체인 평화발레오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백억원,올 목표액은 3백50억원인데 회사측은 자동차부품시장의 신장세에 비춰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회사의 내수대 수출물량 비율은 75대 25로 수출대상국은 미국이 주축이나 동남아등 10여개국에도 클러치를 수출한다. 이 회사는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의 1천2백만달러보다 1백만달러 적은 1천1백만달러로 책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목표액 감소는 수출전선의 어려움보다는 내수호황 때문이라고 밝힌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5사에 물량대기도 바쁜 판에 갈수록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수출시장에 주력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 회사 김만식상무는 『국내 자동차경기가 워낙 호황이라 조립공장에 부품을 적기에 공급하기도 빠듯하다』고 말하고 수출시장에 애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수출에 눈돌릴 여유가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수출을 기피하는 이유로 가격경쟁력 저하,정부의 인센티브제도 미흡,후발개도국의 추격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기업인들의 수출의욕도 예전같지 않다는 것. 김상무는 클러치부문의 세계시장 진출이 유망하므로 더 늦기전에 기존시장을 잃지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자동차부품의 수출총액은 3억9천8백만달러였으며 올해 목표는 20.6% 늘어난 4억8천만달러인데 업게는 목표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 에너지절약 시설투자/금융지원확대등 건의/전경련

    전경련은 고유가시대에 대비,에너지절약 시설자금의 공급을 확대해 줄 것을 당국에 건의했다. 전경련은 14일 건의서를 통해 페르시아만사태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에너지절약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하고 있으나 그동안 이와 관련된 각종 금융지원이 축소ㆍ폐지됐다고 지적하고 이의 확대를 요청했다. 전경련은 그 방안으로 ▲에너지절약 시설투자자금을 여신바스킷 관리대상에서 제외할 것 ▲석유사업기금의 에너지절약시설 금융재원을 늘려 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재개할 것 등을 제시했다.
  • 법인세/국민은 323억으로 1위

    ◎지난해/62,598개사서 3조764억 납부/2위 교보ㆍ3위 포철ㆍ4위 대한투신/87년 1위 현대자는 61위로 밀려나 우리나라 기업(공공법인제외) 가운데 지난해분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국민은행으로 밝혀졌다. 또 89년 귀속분 법인세를 납부한 기업은 모두 6만2천5백98개,납부세액은 총 3조7백6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기업수에서는 16.5%,세액에서는 25.1% 증가했다. 7일 국세청이 발표한 법인세납부 1백대기업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모두 1천76억원의 소득을 올려 3백23억원의 법인세를 냈다. 2위는 9백49억원 소득에 3백14억원을 낸 대한교육보험이,3위는 1천4백24억원 소득에 2백69억원을 낸 포항제철이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10위까지는 대한투자신탁(세액 2백56억원),한국투자신탁(2백52억원),삼성전자(2백45억원),대우증권(2백37억원),쌍용양회(2백25억원),럭키(2백24억원),한국외환은행(1백95억원)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국민은행은 전년에는 1백96억원 납부로 6위에 머물렀으나 89년에 총수신잔액이 8조원을 돌파하는등 영업실적이 크게 신장돼 납부순위도 껑충 뛰었다. 또 다른 은행과는 달리 증자나 해외투자를 하지 않아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됐다. 대한교육보험은 전년 38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는데 88년말 증시의 활황에 따라 유가증권의 투자수익 규모가 컸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위였던 포항제철은 철강업계의 불황을 반영,납부액이 지난해 4백29억원에서 2백68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순위도 3위로 밀렸다. 또 삼성전자는 소득규모에서 1천6백6억원으로 가장 컸지만 시설투자등에 따른 조세감면혜택을 받아 납부순위는 6위에 그쳤다. 이밖에 87년 1위,88년 2위를 차지했던 현대자동차는 이번에는 61위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법인세납부 1백대 기업의 특징을 보면 세액규모에서 9천4백2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9.4% 증가한 반면 전체 법인세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 낮아졌다. 이는 「1백대」선정대상에서 제외된 공공법인의 세율이 3%에서 15%로 높아져 세액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2개사로 전년보다 9개사가 줄었으며 세액규모도 1천3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금융업은 8개사가 늘어 39개사가 되었고 이밖에 건설 6개사,판매 6개사,서비스 3개사,운수보관 2개사,기타 2개사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백대 납부기업에 선정됐던 기업 가운데 삼미종합특수강(당시 31위)등 25개기업이 탈락했으며 ▲증권ㆍ보험업 등 금융업종이 11개사 ▲주택건설의 활기에 힘입은 건설업체가 4개사 ▲한국타이어(29위)등 제조업체 7개사 ▲기타 3개사 등이 새로이 진출했다. 이 가운데 퇴직 지방공무원들의 모임인 지방행정공제회가 82위로 첫 등장,눈길을 끌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기금운영수익과 부동산임대등으로 모두 1백84억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89년 귀속분에 대해 처음으로 법인세가 부과됐다. 한편 그룹별로는 현대가 현대상선(13위)을 비롯,11개사가 올랐으며 삼성은 삼성전자(6위)등 4개사가 들었다. 럭키금성은 럭키(9위)등 6개사,대우는 대우증권(7위)등 2개사가 포함됐다. □법인세 고액납부 100대기업 (단위:억원) ◆DB편집자주:표생략 한겨레신문 1990년 11월8일자 4면 참조
  • 기업들 자금부담 걱정/대전엑스포 참가 꺼려

    오는 93년 개최예정인 대전엑스포 규모를 정부가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거대하게 치르려하자 기업들이 지나친 자금부담을 우려,대회참가여부 등 방침결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박람회국제사무국(BIE)의 승인문제와 개최시기 등으로 한때 말썽을 빚었던 대전엑스포는 오는 93년 8월께 열릴 예정이나 기업체들은 시설투자를 하기도 어려운 최근의 심한 자금난이나 준비기간의 촉박,전시내용물의 부족,전시기술 미흡등에 비추어 볼때 박람회를 현재의 예정대로 치르기는 무리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BIE규정에 따라 전시회장소를 7만평을 넘게 할 수 없게 되자 인근에 20만평 규모의 과학공원 및 부대지역을 전시회개최와 동시에 문을 열게 함으로써 사실상 전시회규모를 27만평 규모로 거대하게 치르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내년 경제전망과 안정의지(사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우리 경제가 경제성장의 둔화와 국제수지 악화 및 물가상승을 동시에 겪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내년도 경제가 밝지 못하다는 데는 정부도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 한국은행이나 민간경제연구소 또한 동일한 전망을 내리고 있다. 내년도 경제를 보는 눈은 대체로 일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처방은 상당한 거리감을 보이고 있다. KDI와 한은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대응전략으로 임금의 안정유지와 통화긴축을 통한 수요의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건의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지방양여세를 포함하여 28%나 확대편성하고 있고 총통화증가율을 20% 선으로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경제운용계획이 정통적인 이론과는 다른 확대주의를 향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정책과제는 1차적으로 물가안정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 때에 통화긴축을 하지 않을 경우 물가압력과무역적자가 확대될 뿐 아니라 임금인상 요구가 팽배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물가는 뛰고 경기는 침체가 가속화된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을 의미한다. 이런 증세에 직면하면 그 치유가 무척 힘들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치유하려면 최소한 3년 이상 5년 정도 각 경제주체가 고통을 분담해야 할 만큼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80년대초 경험한 바 있다. 우리가 내년도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의 진입기로 보는 이유를 정부당국도 잘 알 것이다. 현재 페르시아만사태라는 돌발사태가 우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주고 있다. 이같은 외적 변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해도 각종 공공요금 인상과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통화증발 압력 등 물가복병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현실적 상황이 정부의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상 성장과 안정의 양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론적으로나 국민경제적 입장에서 볼때 성장과 안정의 조화만큼 바람직한 정책은 없다. 그러나 양립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택일적 접근을 하는 것이 합당한정책 접근이다. 그 점에서 우리는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최우선 순위를 물가안정과 임금안정을 비롯한 총체적 안정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나친 금융과 재정긴축이 현재 마모되고 있는 제조업의 성장잠재력을 더욱 더 약화시킬 것이라는 점은 이해가 간다. 통화공급 확대에 의한 제조업의 시설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경기부양효과를 간과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은 경제이론상의 순수한 분석에 불과하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흔히 총체적 난국으로 표현하고 있다. 단순히 성장률이 몇% 낮아진다고 해서 총체적 난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경제하려는 의지」에서 일탈할 때 총체적 난국이 야기되는 것이다.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가와 임금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과소비를 추방하며 근로의욕을 고취시켜야 한다. 그 일에 수범을 보여야할 주체가 정부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부에 긴축 내지는 안정의지를 촉구하는 것이다.
  • 10월 무역적자 8억6천만불/9년만에 최대

    ◎수출 52억불ㆍ수입 61억불/추석연휴ㆍ페만사태따라 수출 격감/적자누계 38억불로 급증 10월중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8억6천4백만달러를 기록,월중 규모로는 9년전인 81년 12월이래 최고의 적자폭을 나타냈다. 1일 상공부가 잠정집계한 「10월중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수출은 52억8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3% 감소한 반면,수입은 14.8% 증가한 61억5천만달러로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8억6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이같은 무역수지적자는 올들어 월중규모로 가장 큰 폭이며 지난 81년 12월 8억9천4백만달러의 무역수지적자를 기록한 이래 8년10개월만에 최대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10월말까지 수출은 5백19억6천3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반면,수입은 10.8% 늘어난 5백58억3천3백만달러로 무역수지적자 총액은 38억7천만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연말까지의 수출전망이 어두워 수출은 6백40억달러,수입은 6백90억달러로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는 약 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10월중 수출은 신발 선박 자동차합성수지 등의 품목이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는데도 불구,월초 추석연휴에 따른 생산감소와 이 연휴에 대비한 10월분 수출물량의 사전집중 통관,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직ㆍ간접적 수출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0.3% 감소했다. 수입은 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원유도입액수의 증가 및 2억달러 상당의 민간항공기도입에 따라 14.8%나 증가했다. 10월중 수출의 선행지표인 신용장(L/C)내도는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한 반면,수입승인(I/L)은 24.4%나 크게 늘어났다. ◎11ㆍ12월에도 비관적… 올 50억불 적자 전망/기능인력난 심화가 수출회복에 걸림돌(해설) 「수출한국」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0월중 수출증가율이 6개월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수입증가율은 두자리수를 유지함으로써 월중 무역수지 적자폭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중 수출이 이처럼 부진하게 된것은 추석연휴라는 계절적 요인때문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데 11,12월의 남은 두달동안에도 조선ㆍ신발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당초 수립한 수출목표를달성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전망마저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다. 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유가불안과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선진국의 수입규제정책으로 내년도 수출목표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국내수출업계가 곤경에 빠져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기술개발이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수출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부족현상이다. 수출주문을 받고도 기술ㆍ기능인력이 모자라 일감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제조업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되자 국내 기능공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수출업체들이 해외인력수입허용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고 나섰으며 정부는 수출업체의 인력부족을 메우기 위해 교도소의 재소자를 활용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제조업체의 공장입지난도 큰 두통거리. 공장을 지으려고 해도 땅이 없고 신규 시설투자를 하려고 해도 부지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 제조업체들이 서비스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상공부 등 정부당국의 정확한 업계실태파악과 수출입전망 예측이 선행되어야 한다. 상공부는 당초 10월중 추석연휴로 9∼10일동안의 근무일수 단축에 따라 수출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중순부터 업종별 수출간담회를 비롯,수출단체협의회,지방공단현장방문 등을 통해 수출촉진활동을 폈으나 업계의 느슨한 수출분위기에 채찍질을 가하는 데는 실패했다. 힘든 일은 기피하는 사회풍조와 서비스산업이나 건축현장 등 고임금 노동시장으로 생산인력이 빠져나가는 구조적인 맹점을 개선하는 한편 정부와 업계가 한몸이 되어 수출분위기 진작에 나서지 않는 한 침체된 수출이 당분간 되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에너지절약형산업 집중 육성/박 상공/연말까지 「5개년계획」 수립

    정부는 고유가시대에 대응해 올 연말까지 관련부처 공동으로 에너지절약 5개년계획을 수립,분야별 기술개발과제를 선정해 구체적인 개발전략 및 지원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행 산업지원제도를 전면 재검토,공업발전법상의 산업합리화대상 선정 및 지원제도를 보강해 나가기로 했다.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17일 하오 과천 정부제2청사에서 이승윤 부총리 주재로 열린 페르시아만사태 관련 특위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유가시대에 대응한 산업구조개편방향」을 보고했다. 이 개편방향에 따르면 상공부는 유가상승의 영향이 큰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의 구조조정을 조기에 촉진,적극적인 공정개선과 시설합리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에너지를 많이 쓰는 소비형 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주요 업체별ㆍ설비별로 에너지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책정,에너지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나가기로 했다. 상공부는 에너지 절약시설투자 및 산업의 자동화ㆍ정보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자동화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고자동화기기 도입시의 관세를 감면해줄 방침이다. 이밖에 오는 96년까지 1조원을 조성하기로 한 첨단산업기술향상자금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재정 및 공공기금 여유자금,정책금융자금에서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유망소기업」에 연 1조원지원/상공부/매년 1백50곳씩 집중 육성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투자촉진을 위해 구조조정기금 가운데 연구개발자금지원비중을 현행 23%에서 내년에는 30% 수준으로 높이고 공업기반 기술개발자금을 중소기업에 집중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종업원 20인이하 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은행을 통한 소기업자금을 매년 1조원이상 공급하고 유망소기업을 매년 1백50개이상 발굴,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상공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91년도 중소기업육성시책」을 수립,국회에 제출했다. 이 시책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공동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기술연구조합의 결성을 통한 협동연구를 추진할 경우 구조조정기금을 우선 지원하고 이업종간 신기술개발을 위한 교류단체구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방중소기업지원과 관련,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방 중소기업육성자금의 지원을 통해 지역별 특화사업을 육성하고 특정개발촉진지역에 입주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조세특례제도를 신설,지원하기로 했다. 상공부는 대기업사업의 중소기업이양을 촉진하기 위해 대기업이사업인수 중소기업에 대해 교육연수시설투자를 하는 경우 세액공제를 해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대기업사업이양을 위한 자금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중소기업전문은행을 통한 중소기업자금공급을 올해 5조원 수준에서 91년에는 5조5천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공공기관여유자금의 20%이상을 중소기업전문은행에 예치토록 유도하며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금융기관의 출연기한을 95년까지 연장하며 ▲내년중 수출유망상품 1백개를 선정해 집중지원하기로 했다.
  • 부가세 세수 크게 늘어/상반기/2조7천억… 작년비 28% 증가

    사업자들의 사업실적을 나타내는 부가가치세 세수가 올들어 크게 늘었다. 1일 국세청에 따르면 90년 1기분(상반기)부가가치세 신고 납부액은 모두 2조7천1백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1천42억원보다 28.8% 증가했다. 납부액에서 수출품ㆍ시설투자ㆍ상품재고에 따른 환급액을 뺀 실세수는 1조1천1백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7천1백61억원에 비해 55.7% 늘었다. 실세수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내수부문의 호황으로 사업자들의 외형(과표)은 19.8% 증가한 반면 수출부진 등으로 환급액의 증가율은 14.9%로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환급이란 사업자들이 수출ㆍ시설투자를 하거나 상품이 재고로 남을 경우 원자재에 대해 미리 낸 세금을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환급액이 적을수록 실세수는 크게 늘어난다. 수출분환급액(영세율)은 1조7백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줄어 수출부진을 그대로 반영했다. 한편 연간 외형이 3천6백만원이상인 일반과세자는 모두 58만4천5백75명,이들의 외형은 1백59조9천7백49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인원은 15.6%,외형은 20.3% 각각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제조ㆍ도산매 등 재화부문의 외형이 18.6% 는데 비해 건설ㆍ음식ㆍ숙박ㆍ부동산ㆍ임대 등 용역부문은 30.6%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은 최근의 과열경기에 힘입어 43.5% 증가했으며 부동산임대업(30.6%) 숙박업(27.3%) 음식업(22.4%) 서비스 기타(20.9%) 등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 고유가 “무풍지대” 두산유리 군포공장

    ◎폐열 활용,한해 에너지 5억 절약/“시스템 완전개체”… 5년만에 원가절감 성공 페르시아만사태 이후 정부는 에너지절약시책을 벌이고 있고 기업들도 뒤늦게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일찍이 이 부분에 눈을 돌려 오히려 한가롭게 보이는 공장이 있다.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 위치한 ㈜두산유리 군포공장이 바로 그곳이다. 절약시설투자를 한지 5년만에 매년 12억원이 넘던 에너지비용을 7억원 정도로 크게 낮춰 페만사태를 「강건너 불보듯」해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은 「페르시아만사태다」「고유가시대다」해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게 사실이지만 두산유리 군포공장이 에너지절약투자에 나선 86년만 해도 별이익이 없는 무리한 투자일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속에서 어찌보면 낭비일수도 있는 절약투자를 실행했고 지금은 에너지전문가들마저 에너지절약사업의 으뜸가는 성공사례로 이 공장을 주저없이 꼽고 있다. 1만평이 채 못되는 대지에 직원은 4백70여명. 연간 유리생산량은 6만t이며 총매출액은 2백70억원 정도이다. 유리그릇이나 갖가지 음료수병만을 생산한다. 때문에 6만t의 유리는 매년 1억9천만개의 각종 병이 되어 시중에 나오게 된다. 이 공장이 에너지절약에 처음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제조원가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다른 업종에 비해 유달리 높았기 때문. 유리의 원료가 되는 규사,석회석을 녹이려면 섭씨 1천5백도가 넘는 고온의 열이 필요하고 또 병의 모형을 만들고 서서히 식히는 데도 다시 열을 가해야 한다. 절약시설 투자를 하기전까지는 용광로에 필요한 벙커C유,그리고 생산된 제품을 서서히 식히는 서냉로용 액화천연가스(LNG)및 전기,경유 등 에너지를 구입하는데 연간 12억6천5백만원이나 들었다. 『벙커C유를 조금만 때도 쉽게 뜨거워지는 고화율의 용광로나 서냉로,여기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 때문에 열효율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3개의 용광로와 6개의 서냉로를 매년 1개씩 바꾸기로 계획을 세웠고 워낙 에너지 비중이높다보니 경영주도 쉽게 동의했습니다』공장장 임근호씨(47)의 말이다. 이 때부터 개당 25억∼30억원 정도 소요되는 용광로와 10억원 정도의 서냉로 개체사업에 해마다 40억원씩 투자했다. 또 4억원을 들여 폐열보일러를 설치,용광로에서 나오는 폐열을 여름철에는 제품생산에,겨울철에는 건물난방용으로 활용했다. 그동안 이같은 절약시설에 투자한 금액은 총 1백50억∼2백억원선. 이 결과 제조원가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뚝 떨어져 지난해 에너지구입비용은 7억5천9백68만3천원으로 크게 줄었다고 요로과장 김문기씨(39)는 말한다. 벙커C유 1천1백78만ℓ,LNG 2백50만6천㎥,경유 3만6천8백ℓ,전기 1천7백42만9천㎾H밖에 쓰지않아도 매년 1억9천만개의 각종 병을 생산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른 유리공장과 비교할때 병하나를 만드는데 28%정도 적게 에너지가 쓰여 병의 종류에 따라 제조원가가 1원∼3원정도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두산유리 군포공장은 「에너지절약 우수사업」으로 계속 선두를 지키기 위해 지난달 중순 에너지위원회를 구성,모든 생산공정은 물론 일상업무 부분까지 절약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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