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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설 작물재배 비용 42% 절감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의 공기를 이용한 시설작물재배 농법이 도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 북부농업기술센터는 제주의 지질 특성상 40∼70m 지하에 형성된 공기층이 4계절 내내 16∼18도가 유지된다는 점에 착안, 이 공기를 하우스 등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북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2월 월림시험포장에 직경 30㎝가량의 지하구멍을 뚫고 송풍기와 비닐이나 천으로 된 닥트를 설치해 시험을 한 결과, 작물 생육에 최적의 온도(겨울철 10도, 여름철 25∼28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철에는 종종 하우스 내의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 25∼28도를 유지하려면 강력한 냉방시스템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막대한 유류비나 전기료가 들어가지만 지하 공기를 활용하면 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 이같은 방법을 활용한 감귤하우스 가온재배의 경우 300평당 668만 2000원이던 영농비를 208만 6000원으로 42%나 절감할 수 있어 3년이면 시설비(800만∼1100만원)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라이프플러스] 19개 郡에 응급의료망 구축

    응급 의료망이 취약한 전국 19개 군에 24시간 응급의료 체계가 구축된다. 보건복지부는 전남 신안군 등 응급 의료기관이 없는 19개 군에 앞으로 3년간 110억원을 투입해 응급의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농·어촌 인구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과 각종 안전·중독사고의 증가에 따른 조치다. 복지부는 지역당 의료기관 1곳을 선정, 의사·간호사 등 응급의료인력 인건비 6700만원과 인공호흡기, 심폐 소생장비 등 시설비 6300만원 등 모두 1억3000만원씩을 지원할 방침이다.
  • 기반시설부담금 시행 코앞 광주 건물 신·개축 신청 급증

    기반시설부담금 제도 시행을 앞두고 건축물 신개축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7일 광주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오는 12일 예정된 기반시설부담금 제도 시행일이 다가오면서 최근 건물 신축·개축 신청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북구의 경우 6일 하루 동안 10여건의 건축물 허가신청이 이뤄지는 등 각 자치구별로 하루 평균 5∼10건씩 접수되고 있다. 평소에는 1∼2건에 불과했다.북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건물 신·증축 허가 민원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기 이전에 허가를 받으려는 건축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신·개축 신청 대상 대부분은 상가나 원룸 등 200㎡를 초과하는 건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표준시설비용 등을 토대로 ㎡당 5만 8000원의 시설부담금을 건축주에게 물리기로 하고, 금명간 이를 고시할 계획이다. 기반시설부담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건축물은 ▲공공 임대주택 ▲택지개발지구내 공동주택 ▲특별재난지구내 건축물 ▲사립학교 등이며, 영유아 보육 시설 등 일부 공공성을 띤 건축물에 대해서는 50%를 감면해 준다. 이에 따라 광주시내에서 330㎡(100평)의 상가 건물을 신축할 경우 200㎡의 초과분(130㎡)에 대해 750만∼800만원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강남아파트 20평→32평 재건축 경우 기반시설부담금 1246만원

    강남아파트 20평→32평 재건축 경우 기반시설부담금 1246만원

    오는 12일부터 연면적 60.5평(200㎡)을 초과하는 건축물을 지을 때는 기반시설부담금을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 이날 이전까지 사업시행 인가를 받지 못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신축 분양아파트 33평의 경우 가구당 500만∼2500만원의 부담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반시설부담금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기반시설부담금은 12일 건축허가분부터 적용되며, 허가 후 2개월 이내 부과된다. 기반시설부담금제가 시행됨에 따라 서울 신규 아파트나 신축 도심 상가 등의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교부가 지난해 연간 건축허가 연면적(3357만평)을 토대로 기반시설 부담금을 추정한 결과 징수할 부담금 규모는 무려 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어떻게 산정되나 기반시설부담금은 해당 건축지역의 도로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데 드는 표준시설비용과 건축연면적, 개별공시지가 등 용지비용, 시설 부담액 등을 토대로 산출된다. 부담금 산정 방식은 ‘(표준시설비용+용지비용)×건축연면적×부담률-공제액’이다. 매년 고시될 표준시설비용은 올해 ㎡당 5만 8000원이지만 지자체가 25% 범위에서 가감할 수 있어 부담률 범위는 15∼25%가 된다. 용지비용은 지역별 용지환산계수×(건축물별 기반시설유발계수×㎡당 시·군·구 평균 개별공시지가)로 산출된다. 지역별 용지환산계수는 주거지역 0.3, 상업 0.1, 공업 0.2, 기타 녹지 및 비도시지역 0.4이다. 건축물별 기반시설유발계수는 단독(공동)주택 1.0, 제1종 근린생활시설 1.9, 제2종 근린생활시설 2.4, 업무시설 1.0, 숙박시설 1.4다. 이렇게 산출된 기반시설부담금 부과액에서 납부의무자인 건축주(조합)가 직접 설치한 기반시설 비용과 용지비용 합산액은 공제받을 수 있다. 기반시설부담금은 건축허가 후 두 달 내에 부과되고 부과일로부터 두 달 내에 내야 한다. 토지 등 대물납부도 가능하다. ●얼마만큼 부과되나 ㎡당 땅값이 500만원(평당 1653만원)인 서울 강남구의 20평(66㎡)짜리 아파트를 32평(106㎡)으로 재건축해 12평(40㎡)이 늘어난다면 부담금은 <5만 8000원+0.3(용지환산계수)×1.0(기반시설유발계수)×500만원>×40×0.2(부담률)로 1246만 4000원이다. 같은 조건의 분양아파트라면 증가 연면적을 신축 연면적으로 환산,106을 적용해 3302만 9600원이 된다. 재건축 단지를 일반분양받는 사람들은 조합원보다 부담금을 2.65배나 더 내는 셈이다. 도로, 공원 등 무상 기부채납액과 상·하수도 부담금 등 기반시설 직접 설치비용이 900만원 들었다면 이를 뺀 액수가 부과 된다. 서울 성동구(평당 677만원) 400평 땅에 1개동짜리 30평 13가구를 짓는다고 할 때 직접 설치비용(20만원)을 뺀 부담금은 1111만원으로 땅 일부를 기부채납한 강남재건축 아파트보다 부담금이 크다. 부담금은 중대형일수록 커진다. 강남 13평 재건축아파트가 45평형으로 늘어나면 부담금은 4518만원이다.45평 신축아파트는 4617만원이다. 광진구 2만 2000평(평당 659만원) 땅에 30층 규모로 가구당 45평인 508가구를 주상복합 아파트로 신축할 경우 941만원, 서울 마포(평당 평균지가 760만원)에 75.6평짜리 단독주택을 신축하면 747만원이 부과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연례행사 급식사고 뿌리 뽑아야

    수도권 25개교 1700여명의 학생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는 대형 급식 사고가 발생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나 이번에는 그 규모가 사상 최대라니 가히 충격적이다. 무엇보다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CJ푸드시스템이 급식을 제공하는 전국 89개교가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다른 대형 위탁업체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 학교급식 대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집단 식중독은 대표적인 후진국형 사고이고 자라나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 우리는 이번 급식사고가 당국의 관리소홀과 늑장 대응, 위탁 업체의 허술한 위생 및 유통관리 등이 어우러진 총체적 인재로 규정한다. 당국이 식중독 증세가 나타나고 6일이 지나서야 급식 중지조치를 내렸고 위탁업체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심각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관계자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하고, 당국과 정치권은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 1년째 국회에 계류중인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처리가 시급하다 하겠다. 또한 어제 총리 주재의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전국 1만여개 학교의 급식실태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는데 정부는 그 결과를 빠른 시일내에 공개해야 할 것이다. 책임 소재에 따라 해당 업체의 허가 취소는 물론 영업장 폐쇄, 형사고발 조치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사고만 나면 호들갑을 떨다가 결국에는 용두사미가 되고 마는 뒷북 행정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 차제에 급식체계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위탁급식의 식중독 발생률이 직영급식의 3.2배에 달할 정도로 매년 위탁급식에서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위탁업체들이 인건비와 운영비, 시설비를 빼고 나머지에서 이윤을 남기려다 보니 질 낮은 식자재를 쓰고 위생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직영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 사학비리 22곳 48명 고발

    사학비리 22곳 48명 고발

    교비를 빼돌리거나 편·입학 및 교사 채용을 대가로 돈을 받는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사립학교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사학 재정운용과 직무실태 특별감사’ 결과 비리가 드러난 22개 사학재단의 설립자와 이사장 등 48명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관계자가 고발된 사학은 대학이 7개교, 중·고교가 15개교로 감사를 받은 124개교의 20%에 육박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5개교, 지방이 17개교이다. 직위별로는 설립자·이사장이 11명, 총장·학장·교장이 7명, 학교 및 법인 직원이 22명, 업체 관련자가 7명 등이다. 이창환 사회복지감사국장은 브리핑에서 “감사 결과 90여개교에서 모두 250여건의 문제점을 찾아냈으며,30여곳만 지적사항이 없을 정도”라면서 “세금 포탈이나 부동산 투기 등 형법이 아닌 다른 법률을 위반한 사안에는 해당 부처에 통보, 고발 조치토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교비 등 공금으로 설립자·이사장의 개인 빚을 갚는 등의 공금 횡령 ▲공금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는 등의 불법·편법 유출 ▲공사나 물품구입 과정에서 리베이트 수수 ▲신입생 선발 및 교원 채용 대가로 금품 수수 등 다양한 형태의 불법행위가 포착됐다. 감사에서 드러난 피해액만 무려 953억원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교비나 법인재산 손실이 5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금 횡령·유용 236억원, 세금 포탈 150억원, 금품 수수 3억원 등의 순이다. 이 국장은 “일부 사학과 교육청 관계자가 사학법을 위반한 사실도 적발했으며, 감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징계할 방침”이라면서 “사학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감사를 확대하고 시설비 등 보조금을 사후검증하는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일만항 배후단지 새달 착공

    경북 포항의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조성공사가 본격화된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지역의 부족한 산업용지 확보 등을 위해 영일만항 건설과 연계해 흥해읍 일대 180만평에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를 3단계로 나눠 조성한다. 다음 달부터 오는 2010년까지 흥해읍 죽천·용한·곡각리 일대 29만여평에 사업비 755억원을 들여 1단계 배후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화학, 비금속광물,1차금속, 전기ㆍ기계, 자동차 부품과 같은 업종을 집중 유치할 예정이다. 특히 도는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진입도로, 공업용수, 오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비를 모두 국비로 충당해 산업용지를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에 2단계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로 지정된 흥해읍 곡강·용한리 일대 23만평에 대해서는 현재 환경ㆍ교통 등 각종 영향평가 중에 있으며, 현대중공업과 기본협약을 체결한 흥해읍 용한리 18만평은 3단계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시화공단 악취방지 시설비 지원

    경기도 안산과 시흥의 반월·시화공단에 입주한 악취배출업체에 악취방지시설 설치 및 개선비가 지원돼 인근 주거지역의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안산·시흥시는 올해 반월·시화·팔곡공단의 악취배출업체에 모두 47억 8000만원의 악취방지시설 설치 및 개선비를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안산·시흥시는 각각 지원 기준을 마련했으며 심사 과정을 거쳐 8∼9월부터 신규 설치의 경우 업체당 최고 5000만원, 개선은 3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이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된 작년 5월16일 이후에 공단에 새로 입주한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지원은 경기도가 악취 민원이 계속되면서 3개 공단 38.011㎢(2000 여곳)를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뒤 악취배출기준을 종전 1000배율에서 500배율로 2배 강화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악취관리구역 지정 이전에 입주한 기업은 내년 1월1일부터 이 기준을 적용받게 돼 올해 말까지 시설을 설치 또는 개선하면 된다. 악취배출기준인 500배율은 냄새나는 공기 1에 냄새나지 않는 공기 500을 섞었을 때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반월·시화공단 내 악취발생 사업장은 300여곳으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해풍을 타고 주거지역쪽을 통과,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정운천(53) 참다래유통사업단 회장에게 1989년 4월 8일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 같은 날이었다. 전남 해남에서 10년간의 갖은 고생 끝에 ‘망한 다래’로 불리던 국산 키위를 ‘희망의 다래’로 끌어올렸으나 정부는 이날 농산물 개방품목에 키위를 포함시켰다. 개방시점은 8개월 뒤인 90년 1월 1일부터였다. 더욱 분통이 터진 것은 외국산과 경쟁이 안되니 키위를 뽑고 다른 작목을 심으면 1정보(300평)에 33만원을 준다는 발표였다. 농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키위를 뽑는 등 동요하기 시작했다. ●국내 1호 ‘농민주식회사’로 개방의 파고 넘다 정 회장은 먼저 농민을 규합하고 대책위를 구성했으나 개방을 철회하라는 대정부 반대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키위 시장이 20억∼30억원에 불과한데 정부가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았다. 대신 2300여 농가의 서명을 받아 키위를 수출전략 작목으로 선정하고 시설비 지원과 전문기술 지도에 나서라는 5개항의 ‘역제안’을 대담하게 정부에 제출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요구가 당시 김식 농림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일부 받아졌고 12월 22일에는 3000여 농가가 모여 전국키위농민협회를 결성했다. 시장이 개방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외국 키위업체에 전달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백화점 직판행사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국산키위’에 고개를 젓던 백화점들과 소비자들도 특별히 고른 국산키위 300t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국심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외국산 키위에 맞서기 위해 법인 형태의 조직과 고유 브랜드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농민들을 다시 설득한 끝에 91년 300여 농가가 참여한 ‘참다래유통사업단’이 탄생했다. 농민 출자금 2억여원에다 전라남도의 보조금 1억 5000만원을 합친 3억 6000만원으로 출발했다. 키위라는 말도 ‘참다래’로 바꿨다. 고려별곡에서 ‘머루랑 다래랑 먹고’하는 노랫말이 나오듯, 산다래 명칭이자 순 우리말인 참다래로 정했다. ●‘적과의 동침’으로 꿩먹고 알먹고 그럼에도 참다래는 ‘반년 장사’라는 근본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수확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팔면 6개월은 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참다래로 만든 주스산업에 뛰어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 한때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6억∼7억원의 손실만 보고 95년부터는 주스생산을 중단했다. 정 회장은 “유통망이 없고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주스산업에, 그것도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참다래주스 하나로 뛰어든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앞으로 나갈 줄만 알고 후퇴할 줄은 모르는데 그 이후로 후퇴를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장사로는 여전히 불만이었다.4계절용 제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키위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뉴질랜드는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여서 키위를 5월부터 10월까지만 팔았다. 당시 뉴질랜드산 키위는 H업체가 수입을 독점했으나 정 회장은 자유무역원칙에 위배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뉴질랜드는 독점 수입권을 풀었고 이어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 수입키위 유통권을 독점, 국내 수요물량의 60%를 장악했다. 또한 수입하는 키위대금을 국산 참다래로 갚는 물물교환에 합의,‘참다래·키위 동맹’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고구마를 금싸라기로 바꾼 ‘거북선 농업’ 정 회장은 5∼11월 뉴질랜드산 키위를 포장하는 것 이외에는 영농활동이 없자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에 눈을 돌렸다. 문제는 고구마 모양이 제각각이고 6개월이 지나면 싹이 난다는 점이다. 씻어서 보관하면 3일이 지나지 않아 썩기 때문에 흙이 묻은 채로 팔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 해결되면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는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에 안성맞춤이다. 3∼4년간의 연구 끝에 장기간 저장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법과 씻은 뒤 1주일 이상 지 않는 바이오 세척법을 개발했다. 이는 마늘과 생강 등의 작물이 스스로 살균성분을 갖고 있다는데 착안한 자연친화적 기술이다. 여기에 고구마를 모양과 크기에 따라 7등급으로 분류하고 그물로 포장, 손으로 들 수 있는 ‘펀넷’ 포장법도 가세했다. 습기가 발생하지 않는 포장재도 만들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듯, 세척 고구마는 ‘다래마을’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반 고구마는 15㎏짜리가 1만 5000∼2만원선인데 다래마을 고구마는 6만원을 받았다. 개발 비용에 10억원이 들어갔지만 2003년 한 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당도가 더 높은 제품을 개발중이다 정 회장은 이 모든 것을 거북선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목선에 덮개를 씌운 것입니다. 실제 덮개를 씌우는 노력이나 비용은 그렇게 크지는 않죠. 그보다는 덮개를 씌우겠다는, 새롭고 독창적인 가치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듯이 시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남 해남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백화점·할인점 판로 확보… 문화마케팅 주효 키위시장 개방으로 국내 재배농가가 폐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생산자 단체를 조직화해 직접 백화점에 판 것은 정운천 회장이 늘 말하는 ‘유통의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과 같다. 키위 수확기가 우리와 정반대인 뉴질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한 것도 국제간 ‘윈윈 전략’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산 참다래 시장을 확보, 농민의 생존기반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생산단체의 발전적 협력경영의 모델을 제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킨 기업가 정신은 앞으로 숱한 개방에 맞설 농업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과일인 키위를 우리말인 ‘참다래’로 바꿔 소비자 친밀도를 높였고 농장(생산), 공장(가공), 판매장(유통) 등 ‘3장 통합’은 참다래를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한 성공비결이다. 고구마는 구황작물로 배고플 때 먹는 ‘비호감’ 식품이었으나 저장기술과 세척법을 개발, 고구마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썼다. 동시에 고구마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혁신 경영이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생산보다 판매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매장에서 더 많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한 판촉 활동과 새로운 포장방법 등은 매장 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의 직판행사는 제도화했고 농가에는 출하량을 미리 알려 가격변동을 조절했다. 판촉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농업이 1차생산에서만 머물지 않고 유통과 마케팅이 접목하면 경쟁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줬다. 수입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경쟁업체와의 공생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전문연구위원 ■ 농기업근로자 지원책 정비해야 전남 장성에서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는 학사농장(대표 강용)은 연 매출액이 50억원이다. 학사농장이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직원 40여명을 위해 지출하는 각종 보험료와 수당은 연간 6000만원. 학사농장은 농기업인데도 현행법상 농업인 사업자 등록이 안돼 도소매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4%. 이를 적용해 직원 수당 6000만원을 벌려면 1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강 대표는 따라서 “연간 매출 50억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직원 수당으로 쓰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농업은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단 하루도 쉴 수 없지만 주 5일제와 엄격한 근로기준법 등이 똑같이 적용된다. 때문에 휴일·시간외·연월차 수당 등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실제로는 농업에 종사하더라도 농기업 근로자라는 이유 때문에 건강보험 50% 경감 혜택이 없다. 장생도라지의 이영춘 대표는 “영농조합법인인데도 농정당국은 제조업과 똑같은 기업으로만 인정, 세금과 보험료 분야에서 농민에게 주는 혜택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청이나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은 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아 중소기업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지원을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농민도 아니고 기업도 아닌 애매한 지위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농림부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지원은 의료 접근성이 약하고 소득이 낮은 농업인을 돕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농기업이나 직장가입 대상자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면서 “다만 농업의 특성과 주 5일제 등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수당 등에 대한 세제지원은 고민하고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학사농장의 강 대표는 “요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서는 농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농업 현실에 맞게 관련 법률을 개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농기업 근로자들도 실제로는 농민이고 소득도 도시근로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인데 4대 보험료를 내라고 하니 황당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부산 기초단체 교육보조금 ‘꼴찌’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가 각급 학교에 지원하고 있는 교육경비 보조금이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특별교부금도 최하위권으로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현안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02∼2005년까지 4년간 전국 시·도별 기초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금은 경기도가 3564억원, 서울시 954억원, 경남도 440억원, 강원도 414억원, 충남 264억원, 전북 232억원 등이었다. 부산은 경기도의 170분의 1 수준인 20억원으로 전국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부산은 교육부가 올해 처음으로 지원액수와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해 지원하는 교육부 특별교부금지원액도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특별교부금 800억원 가운데 부산에 배정된 지원액은 전체의 0.7%인 5억 5900만원에 불과했다. 특별교부금은 교육환경개선, 학교 급식시설 설비, 교육정보화사업 등에 사용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의 교육경비보조금이 전국 최하위라는 것은 기초자치단체장의 교육에 대한 지원 의지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광양만권 여수 화양지구 관광레저단지 개발 승인

    광양만권 여수 화양지구 302만평에 오는 2015년까지 1조 5000억원이 투입돼 골프장과 호텔 등의 관광시설과 해양스포츠, 휴양기능을 갖춘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이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연관돼 있으며, 공사는 토지확보 작업을 거쳐 연말부터 시작된다.2010년까지 해양마리나, 스포츠전지훈련장, 골프장, 호텔, 콘도, 펜션 등을 짓고 이후 세계민속촌, 산악제러월드, 전망대, 케이블카 등을 건설한다. 정부는 25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여수 화양지구를 복합관광레저단지로 개발하는 실시계획안을 승인했다.기반시설비 1500억원을 제외한 1조 3500억원 가운데 5800억원은 국내에서, 나머지 7600억원은 외국자본으로 조달될 전망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60평이상 건축땐 기반시설부담금

    오는 7월12일부터 건축연면적 60평(200㎡)을 초과하는 모든 건축 행위에 대해 기반시설부담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부담금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돼 분양가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예상된다. 건설교통부는 ‘기반시설부담금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7월12일부터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공공택지지구, 행정·기업도시, 경제자유구역 등 지역은 20년간 기반시설부담금이 부과되지 않아 분당, 평촌, 일산, 목동 등 신도시는 향후 5∼9년간 신·증축에 대한 부담이 없다. 민간 재개발과 달리 기반시설 정비가 포함된 공공 재개발도 부담금이 면제된다. 부담금은 ‘(표준시설비용+용지비용)×건축연면적×부담률-공제액’으로 산정한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평균지가를 1650만원으로 적용할 때 개포동 17평짜리 재건축 대상 아파트 소유자가 45평형을 배정받을 경우 기부채납액(800만∼900만원)을 뺀 기반시설부담금은 1979만원이며, 일반 분양받은 사람의 부담금은 3727만원으로 신규 분양자의 부담이 조합원의 두배 수준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학교속의 ‘외국’ 영어체험센터

    학교속의 ‘외국’ 영어체험센터

    영어. 한국인에게 있어 영어는 무엇일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살아가는 동안 영어 때문에 한번쯤 고민해 보지 않은 한국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극단적 사교육의 한 행태인 조기유학도 알고보면 이 영어 때문이다. 최근 일부 광역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에 대한 관심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어마을 이용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기초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단위의 영어체험 센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내 일부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체험 센터 탐방기를 통해 영어 공부가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움이 됐으면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학교 속 영어마을’로 불리는 영어체험센터가 순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 대왕·대곡·역삼 등 3개 초등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서초구내 3개 초등학교도 최근 개설을 완료했거나 조만간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 계획이다. 공교육에서 살아 있는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만들어진 영어체험센터 수업 현장을 찾았다. ●“영어로 우리 문화를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뭐 좀 마시겠습니까?)”“Orange juice,please(오렌지 주스 주세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대왕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 비행기 안을 재현해 놓은 ‘에어플레인 존’(Airplane Zone)에서 4학년2반 남학생들이 각각 승무원과 승객 역을 맡아 영어로 대화한다. 어렵지 않은 표현임에도 처음에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지만 몇번 반복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다. 옆 교실에서는 같은 반 여학생들이 출입국 절차를 배우기에 앞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외국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알아듣는 말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아이들의 시선은 선생님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수업시간 내내 즐거워 한 임우진(10)군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직접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익히니 재미있고 쉽다.”면서 “시설도 근사하고 센스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같은 반 김선호(10)군도 “말하고 놀다 보니 영어가 어렵지 않게 느껴져 좋다.”면서 “매일 이런 수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서는 1∼6학년 모두 영어체험선터에서 수업을 받는다.3∼6학년의 경우 1주일에 한번씩 받는 정규 수업과 별도다.2주에 한번꼴로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 교사 1명과 원어민 수준의 한국인 교사 1명이 한 학급을 절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영어만 사용한다. 아이들은 처음 듣는 표현이라도 상황을 통해 말을 이해하고 교사 지시를 따른다. 지난달 15일 문을 연 센터는 이 학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인근 10개교에서 신청받아 월·화·목요일은 본교 학생이, 수·금요일은 다른 학교 학생이 이용한다. 모두 8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는 이곳 체험센터는 공항 환경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 프로그램은 강남교육청이 만든 교재를 기본으로 전담 교사가 만들었다. 학교 고유 프로그램 안에는 공항이나 비행기 안에서 흔히 나누는 대화 외에 우리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표현도 포함돼 있다. 이상천 교장은 “세계화라는 것은 단순히 외국의 문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치’처럼 우리 고유의 것에 대해 설명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딱딱한 책 대신 자유롭게 배운다 대곡초등학교에서도 지난달 개학 이후 전 학년이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하고 있다.2개 교실에 걸쳐 7개 구역이 들어서 있다.‘마켓 존’(Market Zone)과 ‘레스토랑 존’(Restaurant Zone)에 역점을 뒀다. 전 학년이 한달에 한번꼴로 수업을 받는다. 1·2학년의 경우 정규수업에 영어과목이 없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전담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원어민 교사 주도로 수업하는 가운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한국인 교사가 나서서 쉽게 설명해준다. 다른 학생보다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도 한국말 지도를 함으로써 수업에 뒤떨어지지 않게 한다. “Who wants to try first?”(누가 먼저 해볼래요?)“Me,me!”(저요, 저요!)출입국 과정에 필요한 표현을 배운 뒤 실제로 출입국 직원과 승객이 돼보는 역할극을 하려 하자 서로 먼저 하겠다고 아우성이다. 3∼6학년은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절반씩 나눠 수업을 한다. 고학년 수업은 좀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저학년 못지 않게 상기돼 있다.“Teacher,do you have some tissues?”(선생님, 화장지 있으세요?)“Sure.Caught cold?”(물론이지. 감기 걸렸니?) 정규 수업시간이지만 체험센터에서 아이들은 보다 자유롭게 말한다. 영어로 얘기한다는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한다.6학년 신다은(12)양은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를 쓸 데가 없는데 이곳에 오면 내가 아는 표현들을 말로 해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고 즐거워했다. ●생생한 영어 교육을 공교육에서 역삼초등학교의 경우 3∼6학년 학생들만 영어체험센터에서 영어를 배운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수업이 진행된다.3개 교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이 가장 넓다. 무대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 영어연극 등을 할 수 있는 ‘드라마 존’(Drama Zone)이 눈에 띈다. 현재 7개 구역이 설치돼 있고 조만간 몇개를 더 추가하고 추후에는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실물 혹은 실물과 비슷하게 재현해 놓은 교실에 들어선 아이들은 처음에는 신기해서 두리번거리다가도 수업이 시작되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일반 영어수업에서는 “이걸 왜 배워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영어를 재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전담교사 곽소연씨는 “공교육에서 생생한 영어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학습동기가 유발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잠원·언남·양재초 개설 중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는 잠원·언남·양재 등 3개 초등학교는 최근 문을 열었거나 곧 수업을 시작한다. 잠원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19일에 시설을 완비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모두 11개 존으로 다른 곳에 비해 구성이 훨씬 다양하다. 이 학교 영어담당 이지은 교사는 “학년별로 수준을 2단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면서 “교육청에서 만든 기본 프로그램과 별도로 저학년을 위한 콘텐츠를 따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두 학교도 모두 4월 내에 시설을 완비하게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어마을과 어떻게 다른가 영어체험센터는 서울 강남교육청이 강남구청과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아 우선 6개 초등학교에 설치·운영한다. 강남구청과 서초구청은 관내 학교에 시설비로 학교당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원어민 강사와 전담교사 월급 역시 각 구청이 지급한다. 각 체험센터는 2∼3개 교실에 7∼11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레스토랑 존(Restaurant Zone), 마켓 존(Market Zone), 폰 존(Phone Zone), 스트리트 존(Street Zone), 출입국 존(Immigration Zone), 은행 존(Bank Zone), 드라마 존(Drama Zone), 하우스 존(House Zone)등이 마련돼 있다. 각 구역은 실물사진으로 배경처리가 돼 있어 좁은 공간임에도 실제 상황을 잘 재현하고 있다. 또 각 공간에는 실물이나 모형(돈, 여권, 전화) 등이 마련돼 있다. 한마디로 ‘영어마을’이 넓은 공간에 외국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면 ‘영어체험센터’는 몇개 교실 안에 이를 축소해 옮겨놓은 것이다. 영어마을에 비해 더 좋은 점은 수업비가 무료라는 것. 방과후 수업과 같은 수익자 부담 수업을 제외하고는 정규 교과시간이나 재량수업시간에 따로 돈을 내지 않고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한다. 이런 무상교육이 가능한 것은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비용이 드는 영어마을과 달리 기존 학교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낮은 비용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가깝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 여러 시·군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각 학교를 다녀갔다. 기존에 일부 학교에 설치됐던 ‘잉글리시 존’(English Zone)과도 차별성을 보인다. 잉글리시 존은 학교 내 특정 장소에 원어민 선생님이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는 아이들도 영어만 쓰도록 한 공간이다. 대곡초등학교 김인숙 교장은 “잉글리시 존에서는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나누는 수준이어서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영어체험센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사이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강사들의 수준도 매우 높다. 내·외국인 교사 모두 수십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영어뿐만 아니라 교육분야 학위나 자격증을 지닌 강사들이다. 대왕초등학교 서효순 교감은 “원어민 강사의 경우 일반 영어학원에서 만날 수 있는 강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이곳에서는 살아 있으면서도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재 역시 강남교육청 차원에서 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했다. 이 교재를 각 센터들이 자기들 여건에 맞게 가공해 학생들을 지도한다. 강남교육청은 앞으로 센터 개설을 원하는 학교와 프로그램을 공유할 예정이다. 각 체험센터는 설치된 학교의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강남구의 경우 각 학교별로 10개 학교에 개방하고 있거나 앞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요일별로 나눠서 수업하거나 해당 학교 학생들은 본 수업 시간에, 나머지 학생들은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3·30 부동산대책] 중소형 분양가 10% 낮춘다

    [3·30 부동산대책] 중소형 분양가 10% 낮춘다

    25.7평 이하 서민용 주택 분양가가 10% 정도 싸진다. 분양가 거품을 걷어내기 위한 것이다. 분양가 구성 요소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택지비를 줄여 분양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분양가의 적정 여부를 검증하는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택지 공급가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우선 서민용 주택용지의 공급가격 기준을 감정가에서 조성원가로 바꾼다. 수도권 택지는 조성원가의 110%, 광역시는 조성원가, 지방은 조성원가의 90% 수준에 공급한다. 건설업자에게 택지를 싸게 공급, 분양가를 낮추도록 하자는 취지다.7월 이후 승인받는 택지지구부터 적용돼 파주운정2지구, 송파신도시 등은 택지 공급가격이 낮아진다. 택지지구 보상 평가 기준도 강화된다. 지장물(공사에 방해가 되는 시설물) 철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행위 제한 시점을 지구지정일에서 공람공고일로 앞당겨 보상비를 줄이고 투기적 수요도 막기로 했다. 또 주민이 선정한 감정평가 가격과 시행사가 지정한 감정평가 차이가 130% 이상 되면 다시 평가해 보상가를 올려주던 제도를 바꿔 차이가 110% 이상일 경우만 재평가하기로 했다. 개발밀도도 합리적으로 조정된다.‘친환경’ 족쇄에 걸려 밀도와 용적률을 낮춤에 따라 택지원가가 높아지는 폐단을 막기 위해 밀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용적률·인구밀도를 완화, 수도권에서 포도알처럼 택지지구가 지정되는 모순을 막을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예컨대 분당·일산 신도시 등 1기 신도시의 용적률은 170%인 데 비해 김포·화성·파주 등 2기 신도시 용적률은 110%로 강화, 택지원가가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택지원가 거품을 빼는 것이 사전 조치라면 분양가 검증제는 사후 조치다. 현재는 시·군·구가 자체 검토해 분양가를 승인해주고 있지만 앞으로는 업체가 신청한 분양가에 대해 건축·토목·회계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분양가 검증 위원회를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했다. 전문가의 사전 검토를 거쳐 분양가로 인한 갈등을 막고 분양가 상한제의 실질적인 효과를 꾀하자는 취지다. 지자체가 사업 승인을 빌미삼아 사업시행자에게 광역기반시설부담금을 무리하게 ‘덤터기’씌우는 폐단도 막는다. 시행자가 부담하던 광역기반시설부담금을 지자체나 국가 재정에서 지원, 택지공급 원가를 줄이는 방안이다. 또 24∼28%의 녹지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임야를 사업지구에 넣어 보상비가 늘어나는 것도 막는다. 임야로 보존되는 땅이 붙어 있는 택지지구는 의무 녹지율을 낮춰 보상원가와 택지 공급가 거품을 빼겠다는 뜻이다. 판교 신도시개발 직접비(6조 5000억원) 가운데 용지비(3조 1000억원)와 간선시설비(1조 8000억원)가 차지하는 비율이 75%이기 때문에 택지공급 원가를 줄이면 분양가는 10%를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양시의회, 탄현재건축 정비계획 전격 통과 기반시설부담금 36억 탕감 표심얻기?

    고양시의회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의 기반시설비 납부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격론끝에 ‘의회 의견 청취’절차를 전격 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시의회는 14일 전날 오후 6시에 주민공람이 끝난 일산 서구 탄현주공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에 대한 의회의견 청취절차를 마치고 15일 본회의에서 이를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이를 위해 13일과 14일 진행된 추경예산심의를 위한 예결위원회 종료일인 14일 당초 예정에 없던 도시건설위를 소집했다. 위원회는 필요에 따라 소집되지만 법적처리기한이 없는 의견청취 절차를 주민공람 다음날 전격 처리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의회가 이처럼 서둔 것은 오는 7월11일 부터 ‘기반시설 부담금에 관한 벌률’이 시행돼 탄현 재건축조합이 그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지 못하면 가구당 800여만원, 모두 36억원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탄현재건축은 앞으로도 최종 승인까지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정비구역 지정과 기본·실시계획 승인 등 여러 절차를 남기고 있다. 의견청취 과정에서 도시건설위 소집을 주도한 의원들은 탄현 주공아파트가 노후·불량 건축물로 판정받았고,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한 재건축이 지연되면서 조합원의 고통과 부담이 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조합이 물지 않게 될 시설부담금은 시나 향후 타 건축물 건축주체가 부담해 다른 시민에게 전가된다며 ‘졸속처리’를 반대해 표결까지 갔다. 도시건설위는 시가 사업승인 과정에서 단지내 초등학교 인도 확보 등 필요한 일부 기반시설을 부담시키도록 하는 조건을 걸었지만 결국 조기 승인을 원하는 조합의견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재건축 조합원의 사정은 이해되지만 의원들이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선심의정’을 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지금 고양에선] 숨죽였던 ‘일산의 허파’ 다시 숨쉰다

    [지금 고양에선] 숨죽였던 ‘일산의 허파’ 다시 숨쉰다

    ‘일산 신도시의 허파’가 살아날까.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중산동 일대 고봉산 습지보전 시민운동이 6년간의 지난한 장정을 거쳐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고층 아파트에 파묻힐 뻔한 3만 3000평의 산자락과 습지가 주민의 환경운동으로 살아나는 성공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환경과 개발의 접점은 주택공사와 고양시는 지난해 11월 고봉산 습지 보전대책에 합의했다.1만 3000평중 4000평은 고양시가 공공용지로 매입해 습지보존 관련부지로 쓰고, 나머지 9000평은 생태학습장 형태의 쉼터로 주공이 시에 기부채납한다는 내용이다. 고양시는 4000평 매입금 152억원과 주공의 주택사업 손실금 보전차원에서 일산2지구 경의선 풍산역 주변도로 개설비 100억원을 부담한다. 시는 부족한 재정형편을 감안해 152억원은 무이자 장기분할로, 도로개설비는 도지원비 40억원을 받은 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공은 택지조성사업이 끝나는 올 연말까지 일시불로 정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는 지원의 법적근거와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불가를 통보했다가 고양시가 시비를 들여 개설해야 하는 도시계획도로 시설비 40억원을 지원하기로 최근 결정해 타결의 물꼬를 텄다. 주공은 “시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단독주택 단지로라도 개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시불·연불’ 논란에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주민들은 주공지역본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며,5월말 지방선거전 최종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고봉산 습지보전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 시장출마자들에 대해선 낙천운동을 벌이겠다며 양측을 압박하고 있다. ●고봉산은 작지만 큰 산 고봉산은 해발 208m에 불과하지만 일산에서 가장 높다. 정발산과 함께 고양시의 대표적 도시림이다. 황룡산∼건달산∼풍동∼정발산을 잇는 생태축이며, 풍부한 식생을 갖췄다. 경작지가 변한 습지는 산정상에서 이어지는 주요물길로 일부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면 예전에 서식했던 반딧불이(천연기념물 322호)의 회귀도 가능하다는 전문가 견해도 있다. 그러나 주변은 1980년대 이후 도시화가 급속 진행됐다. 주공이 1999년 해발 70m까지의 산자락을 포함한 일대 25만평에 일산2 택지지구사업을 추진하면서 2000년 4월부터 시민과 환경단체들이 보존을 요구했다. 산자락을 배경으로 C-1블록이 배치됐다. 주공은 국민임대 2700가구, 공공임대 1000여가구와 민간분양 아파트 6000여가구를 계획하면서 경관이 빼어난 C-1블록 밤나무숲과 숲 위쪽 산자락(1만 8000평), 아래쪽 습지에 중대형 아파트 건축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C-1블록에 포함된 산자락 1만 8000평과 나머지 1만 5000평(밤나무숲 2000평, 습지 1만 3000평)에 대해 원형보전을 주장했다. 또 습지 아래 근린공원부지 1만 2000평도 원형을 보존한 공원으로 만들라고 요구했다. 이에 주공은 2001년초 산자락 1만 8000평을 경관녹지로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근린공원도 환경단체의 입장을 수용했다. 그러나 습지 2000평만 추가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양측의 기나긴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내셔널트러스트에서 단식농성까지 시민단체들은 ‘고봉산 1평 사기’를 통한 내셔널트러스트 캠페인, 환경콘서트, 그림전, 숲 체험교실 운영은 물론 천막농성에 나섰다. 습지보전에 악영향을 줄 310번 도로 이설공사를 막기 위해 정상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가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24시간 농성에 들어갔으며, 급기야 시공사측과 격렬한 충돌도 발생했다.‘고봉산 사수대’가 조직되고 릴레이 단식농성도 이어졌다. 같은해 6월4일 천연기념물 324호인 솔부엉이 한마리가 습지 주변에서 탈진한 채 발견된 것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솔부엉이가 인근 아파트의 벽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돼 큰 반향을 일으켜 보전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택공사에 압박을 가했고, 장회익 서울대명예교수 등 환경전문가들이 습지보전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현장 생태보고서를 내는 등 지원했다. 중산고를 비롯한 각급 학교에서도 고봉산 리포트를 과제물로 내 운동에 동참했다. 운동기금 마련을 위해 습지주변 버려진 논에 벼를 심고, 현장에서 잘려나간 주목으로 목걸이도 제작했다.‘고봉산 살리자’는 문구를 적은 손수건·펜던트도 제작했다. 수많은 시민이 성금모금에 동참했다. 고봉산 보전은 올 들어 가닥이 잡혔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다. 주공은 지난 1월 습지 가운데 공공시설용지 4000평과 물고임이 적은 3000평 등지에 외부토사를 반입해 깔았다. 그러자 대책위측은 토사 회수를 요구중이다. 대책위는 지난달 28일 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를 방문, 습지훼손 규탄시위를 열고 고양시청과 주공본부앞 1인 시위도 계속하고 있다. 오는 17일엔 호수공원에서 고봉산 사진전을 열고,4월2일엔 나무심기와 습지주변 야생화심기 행사도 갖는다. 또 생태학습장이 들어설 때 환경전문가 등의 자문을 통해 시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계획이다. 고양시도 지난해 4월부터 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진행중인 시 전역 생태조사에 고봉산 습지를 우선적으로 선정, 구체적 보전방안을 구상중이다. 주민이 고봉산 습지를 지켜낼지 주목된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고봉산 생태환경은 ‘고봉산 습지는 지리산보단 못해도 길동생태공원보단 자연적이다.’ 서울시립대 한봉호교수가 2004년 4월 발표한 ‘고봉산습지 환경생태보전 및 생태공원 조성방안’을 보자. 이에 따르면 고봉산 습지엔 산갈나무 군집을 비롯, 밤나무·상수리·신갈나무·산벚나무·진달래 등이 다양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11만 9000㎡의 산림중 16%인 1만 9000여㎡는 녹지자연도 최상등급인 8등급이다.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와 오색딱따구리·직박구리·굴뚝새·노랑지빠귀·붉은머리오목눈이·노랑턱멧새 등 16종의 새들이 관찰됐다. 양서류인 개구리·산개구리와 잠자리가 말즘·개구리밥·여뀌·물달개비·부들 등 45종의 습지식물 틈에서 산다. 돼지풀·미국가막사리·개망초·서양민들레 등의 귀화식물도 서식하나 도시화지수는 9.7%(10% 미만이면 양호한 자연생태계)이다, 이는 지리산(6.4%)에 비해선 높지만 서울 길동자연생태공원(11%)에 비해 양호하다. 한 교수는 습지내 초본식생을 복원, 개구리연못·수생식물원을 조성하고 성토되어 밭으로 이용되는 습지는 자연경관을 복원해 수생식물원과 논경작 체험원이나 갈대원으로 활용토록 제안했다. 늪지와 물길이 합류하는 지점에 식생을 복원하면 도심숲과 습지의 성공적인 보전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포클레인 막은 주민들이 일등 지킴이 도심 주변 산·습지 보전 선례 됐으면” “고봉산엔 산의 정령이 사나 봐요. 고비마다 꺼져가는 고봉산 살리기 불씨를 다시 지피게 도와준 분들을 모아준 것 같아요.” ‘고봉산보전 공동대책위’ 김미영(39) 사무국장은 지난 2000년 당시 6살 외아들을 업고 고봉산 현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농성현장과 지킴이 초소에서 캠페인과 행사를 기획하는 브레인이자 행동대장이었다.2004년 5월 단식땐 11일을 굶고 실신하기까지 했다. “‘우리동네 나무·흙 퍼내지 말라.’며 포클레인 앞을 막아선 시민들이 진정한 주역들이죠. 자비로 생태보고서를 만들어준 한봉호 박사님 등 환경전문가들의 은혜를 잊을 수 없고요. 가장 힘들 때 다친 몸으로 날아와준 솔부엉이도 고맙지요.” “고봉산 보전운동에 뛰어들 때만 해도 습지의 중요성을 잘 몰랐었다.”는 김씨는 “고봉산 보전운동이 개발에 떠밀려 사라지고 훼손되는 전국의 도심주변 산과 내륙습지를 보전하는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55㎝의 단신인 그녀는 “지난 6년간 힘들고 안타까워 수도 없이 울었다.”며 “번역일을 하는 남편의 외조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부모가 농사짓는 고향 포천에서 한때 농민회일도 보았다.2000년 고양녹색소비자연대 창립멤버로 사무국장을 맡아 소비자상담·생협운동의 활동을 벌였다. 광우병 파동때 국산 건강식품에 수입 우골분이 섞여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무국장직을 최근 내놓고 조만간 공동대표직을 맡을 예정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송도 부지 헐값매각 잇따라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지를 조성원가 이하의 헐값에 매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부지매각비로 기반시설비를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대책없는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달 한·미 합작 기업인 (주)셀트리온에 송도국제도시 4공구 2만 9567평을 평당 82만원에 매각했다. 앞서 2001년에는 이 회사에 4공구 2만 8000평을 평당 51만원에 팔았다.인천경제청측은 고도기술수반사업으로서 투자액이 500만 달러 이상일 경우 매각가를 감면할 수 있다는 인천시공유재산관리조례에 따라 조성원가에서 각각 25%와 50%를 감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2·4공구의 평당 조성원가는 111만원이며, 현재는 500만∼6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또 시립인천대에 4공구 15만 6000평을, 연세대에 5·7공구와 11공구 55만평을 각각 평당 50만원씩에 매각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는 관련법 근거도 없이 대학이 앵커(거점)시설이라는 이유로 정책적 결정을 한 것이다.5·7공구와 11공구의 경우 조성원가가 아직 산정되지 않았지만 2·4공구보다 20∼30% 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매각 수익으로 매립 및 기반시설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조성원가 이상을 받아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비는 14조 7000억원. 이 가운데 70%인 9조 1000억원이 1단계 사업기간인 2008년까지 소요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중 국고 지원 8216억원만 확정됐을 뿐 나머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외국기업에 대한 감면은 외자유치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민간대학에까지 부지를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단체장의 실적 쌓기용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세입상인들 빈 손으로 쫓겨날 판

    ‘땅 주인은 돈벼락, 세들어 있는 상인은 날벼락’ 울산지역에 재개발 붐이 일면서 시세의 몇배에 땅을 판 지주들은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은 반면 세입자들은 당장 가게를 비워줘야 할 처지에 내몰리는 등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 및 상인들에 따르면 D개발에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시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 주변 세입 상인 40여명으로 구성된 ‘영세업자 보상대책위원회’는 7일 시행자 및 지주들에게 영업권 보상을 요구하며 울산시청 앞에서 농성을 했다.D개발은 무거동 일대 1만 8000여평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지주들과 지난해 말 계약을 마무리하고 현재 교통영향평가를 받고 있다. 대책위 상인들은 시행자와 지주 측에서 영업권 보상대책 없이 지난해 11월부터 내용증명 등을 통해 가게를 비워달라고 통보해 시설투자비·권리금 등을 모두 날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청와대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지난달 말 보상대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시행사 측은 지주들과 계약을 할 때 세입상인들의 영업권 보상비를 감안했기 때문에 지주 측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지주와 세입자 다툼을 우려해 세입자 이주합의서가 있어야 지주들에게 잔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대차보호법 등에 따르면 세입자는 계약기간까지 가게를 비워주지 않을 수는 있지만 시설비나 권리금 등을 보호받기 어렵다. 울산지역 곳곳에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해당지역 지주들은 땅값으로 시세보다 3∼5배, 일부는 버티기로 10배 가까이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거동 재개발지역의 경우 단독주택은 평당 800만∼1000만원, 도로변 상업지역은 2000만∼4000만원에 계약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06 서울시 복지정책은

    서울시는 올해 노인들의 일자리를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량 늘리는 등 다양한 노인 고용정책을 펼친다. 또 어린이 보육서비스를 개선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해 보육시간 이후에도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설을 늘린다. 장애아와 비장애아를 함께 돌볼 경우 시설비를 지원한다. ■ 노인 1만628명에 일자리 제공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서울시가 올해 1만여개의 노인 일자리를 마련한다. 서울시는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경제 지원을 해주기 위해 올해 노인 1만 628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73만명에 이르는 서울 거주 65세 이상 노인이 대상이다. 어르신들은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모두 5개 유형의 직종에서 근무한다. 5689명을 뽑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익형’은 전문성이 없는 노인들을 위한 자리로 거리환경 지킴이, 불법 주·정차 계도활동을 한다. ‘교육형’은 모두 1523명으로 숲 생태 해설사, 문화재 해설사 등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강의·상담 등을 한다. 생활이 어려운 소외계층 노인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형’에는 2456명을 뽑는다. 이들 3개 유형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7개월 동안 일하며 시로부터 매달 2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지하철 택배나 세탁방에 취업하는 ‘시장형’(783명)과 주유원과 운전원 등 ‘인력파견형’(207명)은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일자리로 시가 제공하는 일자리보다 임금이 높고 기간도 제한이 없다. 노인 고용 업체는 시에서 인건비나 사업비 명목으로 노인 1명당 연 115만원을 지원받는다. 한편 시는 노인 취업을 상시 알선하는 고령자 취업알선센터 15곳과 재취업 적응을 돕는 노인취업훈련센터 1곳, 시니어클럽 4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쯤에는 ‘실버 취업 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장애아·맞벌이 엄마 지원 확대‘국·공립 시설의 보육료는 올리고, 민간시설은 내리고.’ 서울시는 여성가족부의 ‘2006년 보육료 책정안’에 따라 올해 보육료를 지난해 대비 평균 2% 인하하고, 높은 보육서비스 수준에 비해 보육료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국·공립시설의 보육료는 5000∼5만 2000원 정도 올려 현실화 했다. 반면 어린이집, 놀이방 등 서울시내 전체 보육시설의 88%를 차지하는 민간보육시설의 보육료는 전년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최대 10만 800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국·공립과 민간보육의 보육료 상한선이 일원화되면서 0세의 경우 35만원,1세는 30만 8000원,2세는 25만 40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그러나 올해 정부지원금이 나오지 않는 만 3세 이상 유아 보육료는 전년 대비 3%(6000원) 정도 인상, 국·공립은 15만 8000원, 민간 어린이집은 20만 4000원, 놀이방은 23만 1000원이다. 시는 이와 함께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하는 장애아통합보육시설을 지난해 95곳에서 올해 120곳으로 늘리기로 하고, 신규 통합시설에 1500만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준 보육시간(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이후에도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간연장형 보육시설을 327곳에서 올해 357곳으로 30곳 늘린다. 이밖에 보육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올해부터 교사 대 아동숫자를 0세는 1대 5에서 1대 3, 3세는 1대 20에서 1대 15로 조정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1) 천문학적 사업비 조달이 ‘관건’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1) 천문학적 사업비 조달이 ‘관건’

    2003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최근 달아오르고 있다.1990년대 초 매립이 시작된 이래 개발속도가 더뎌 ‘거품론’이 무성했던 이곳에 최근 151층짜리 쌍둥이빌딩과 외국인학교 건립, 연세대 캠퍼스 이전 등이 잇따라 발표돼 본격적인 날갯짓이 시작됐음을 천명했다.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영종지구와 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안과 풀어야 할 과제 등을 5회에 걸쳐 점검해본다. 인천경제자유구역(6336만평)은 2020년까지 14조 702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기반시설비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8216억원만이 국고로 지원됐을 뿐 나머지 재원은 막막한 상태다. 그러나 이는 도로·하수도 등 기반시설에 한정됐을 때 이야기고, 경제자유구역 진입을 위한 연륙교, 철도, 공항 등 광역교통망과 관광시설,U-City 등 관련사업을 포함하면 총 소요비용은 무려 37조 1738억원에 달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측은 부지 매각만 순조로우면 사업비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땅을 제값에 팔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제자유구역 입성을 원하는 외국기업들은 대개 저렴한 비용의 장기임대를 원하거나 싼값에 땅을 사려고 한다. 심지어 중국 등의 예를 들어 무상임대를 요구하는 기업들도 있다.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초기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외국기업 대부분이 오너 체제가 아니라 경영성과를 빨리 평가받아야 하는 CEO 체제라는 것도 ‘화끈한’ 부지매입을 어렵게 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최초로 투자한 미국 게일사는 2002년 3월 송도국제도시 1·3공구(167만평) 전체를 평당 80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1990년대 초 공유수면 매립 당시 조성원가 수준이다. 용지매각 수익으로 매립비용 및 기반시설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조성원가 이상을 받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마땅한 투자자가 없는 상황에서 인천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제자유구역에 관심이 있는 국내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송도국제도시에 캠퍼스를 짓기로 한 연세대는 지난 1월 5·7공구 55만평을 조성원가에도 못 미치는 평당 50만원에 매입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인천대도 4공구 15만 6000평을 같은 금액에 매입키로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이들 시설이 경제자유구역 앵커(거점)시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정상가 이하로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인천시도 경제자유구역뿐 아니라 기존 구도심을 개발해야 하는 이중적 부담을 안고 있기에 마냥 경제자유구역에 돈을 풀 수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확실한 재원조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국고 지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 17조에는 ‘국가는 기반시설비의 50% 범위내에서 지원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전액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송도해안도로 확장 등 9개 사업에 8216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청측은 도로뿐 아니라 공원·녹지, 상·하수도 등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등 대형 사업은 지원규모를 80∼100%로 늘려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다양한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경제자유구역에 무한정 돈을 쏟아부을 수 없다는 것이 딜레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최대 투자자 美게일사 재원조달은 파이낸싱이나 다른 투자자 유치 인천경제자유구역 최대 투자자인 미국 게일사가 2014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투자하기로 한 24조원은 어떻게 조달될까. 부동산개발회사인 게일사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보다는 파이낸싱이나 다른 투자자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한다. 이 회사는 2002년 인천시와 토지공급 계약을 맺은 이듬해 10월 ABN ARMO은행 등으로부터 담보도 없이 9000만달러를 대출받았다. 즉 송도 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개발이익, 즉 사업성을 담보로 거액을 빌린 것. 게일사는 이 돈으로 국제컨벤션센터를 지을 송도국제도시 1공구 10만평을 매입했다. 어찌보면 ‘대동강 물 팔아먹는’ 식이지만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재원조달 방식이다. 게일사는 이후에도 유사한 방법으로 2004년 6월 2차(1억 8000만달러),2005년 6월 3차(15억달러) 파이낸싱을 실시했다. 투자재원의 절반가량은 다른 투자기업을 끌어들여 조달한다. 송도에 짓기로 한 생태관에는 IDEA사가 1억 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게일사와 MOU를 맺었고, 다음달 8일 착공하는 송도국제학교도 미국 ISS와 공동투자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직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은 아니지만 외국 민간투자를 유발하는 것이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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