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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간접자본과 추경예산/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해서 우리산업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아마도 지난해 6월쯤이다.당시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경제학자들과 언론인을 초대,세미나를 갖는 자리에서 도로·항만 등의 체증과 체화현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전제한뒤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을 위해 91년도 일반회계 예산규모를 늘리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예산을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분야의 보틀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반해 언론인들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의 부족현상을 인정하면서도 물가불안을 이유로 예산증액에 선뜻 동의하기를 꺼렸다. 어쨌든 이 모임이 있은 후 건설부와 교통부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애로사항을 잇따라 공표하는 민첩한 홍보활동을 펴기 시작했다.이 자료들은 그동안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던 교통체증을 숫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부산고속도로의 경우 서울∼부산간 화물차의 왕복소요시간이 80년 14시간에서 89년에는 28시간으로 두배나 길어졌다. 경인고속도로는 이 구간을 운행하는 양곡수송차량의 1일 운행횟수가 86년 4회에서 지금은 2회로 줄었다는 것이다.항만의 경우는 인천·부산의 화물수요가 항만하역능력을 각각 1.6배와 1.7배 초과,선박대기시간이 크게 늘었고 이로인해 수출입 화물의 처리에 진통을 겪고 있다.국내외 주요 항만의 용량초과율을 보면 부산 1백74%,인천 1백57%인데 비해 일본의 고베는 50.4%,미국 로스앤젤레스는 54.1%에 불과하다. 도로와 항만시설이 한계점에 와 있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이처럼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모자라게 된 것은 80년대에 들어서 이 부문에 대한 시설확장을 소홀히 한데 비해 차량및 물동양은 예상을 초과해 대폭적으로 증가한데 있는 것도 모두 알고 있는 일이다. 경제기획원은 지난해 공공부문의 투자부족을 이유로 91년도 일반회계 예산규모를 지방양여세를 포함,27%나 늘리는 전기를 잡았다.그렇지만 지금도 의문을 갖게되는 것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까지 왜 소홀히 했느냐는 점이다.또 하나 제한송전의 위기에 있는 전력문제도 그렇다.5년전 까지만해도 전력예비율이 50%나 되어 전력소비를 오히려 권장하다시피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사실상 제한송전을 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었다.단순한 수요예측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다.정부는 이런 현상이 야기된 원인에 대해 보다 철저한 규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그런 작업은 없이 91년도 예산을 늘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시설부족을 내세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회간접자본시설확충이 예산증액의 명목상 이유로 이용된 흔적은 올해예산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진다.91년도 예산가운데 사회간접자본 시설부문 예산액은 2조5천억원으로 90년보다 6천4백억원밖에 늘지 않았다.이처럼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예산증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정부는 91년도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재원을 마련하려하고 있다. 91년도 2차 추경예산 규모 4조1천9백억원 가운데 1조3백67억원을 사회간접자본부문에 할애하고 있다.그렇지만 이번 추경의 경우도 사회간접자본분야의투자규모는 전체규모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하여튼 올해는 91년도 발생 예정인 세계잉여금을 앞당겨 쓰고는 있지만 추경을 통해서 도로·항만등의 투자재원을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정부가 92년부터 96년까지 도로·항만등 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를 위해 필요한 재원으로 계상하고 있는 39조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책이 없는것 같다.정부대책은 용지보상을 채권으로 대신하고 국공채발행과 해외차입등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5년동안 39조원이 필요하다면 해마다 8조원이 투자되어야 한다.이는 올해 예산의 3분의 1에 가까운 방대한 규모이다.설사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해도 현재의 건설경기 과열상태를 감안하면 그 투자가 부작용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현실적으로 재원조달이 사실상 어렵고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으므로 우선 향후 5년동안의 투자액을 축소 조정하는 길이외에 다른 방도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자면 전체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해 종합적인 스크린이 있어야 할 것이다.비용과 편익에 입각해서 투자순위의 엄격한 선별이 있어야 하겠다.예컨대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의 경우 대외경쟁력과 생산활동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적체로 인한 손실이 큰 부분에 우선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 재원마련 방법도 과욕은 금물이다.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국채발행과 외채도입 등은 손쉬운 방법이기는 하다.그렇지만 이 방법은 재정인플레를 일으킬 우려가 있고 민간부문의 자산란을 더욱 가중시킬 소지가 많다.가뜩이나 자산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민간업계에 더이상의 자산압박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로와 항만·전력등 공공투자를 늘리는 궁극적인 방법은 우리 예산의 경직성을 시정하는 것이다.방위비와 인건비 등 전체예산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경직성 경비를 손질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본예산의 본질적인 구조개선이 없이 추경예산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일도 더이상 있어서 안되고 그런 조달방법으로는 도로와 항만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능하다.
  • 4조규모 추예안 국회 제출/예결위,18일부터 본격 심의

    ◎노 대통령/“사회간접자본 확충에 긴요” 국회는 13일 본회의에서 정부의 금년도 제2차 추경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듣고 4조1천9백85억원 규모의 추경안심의를 위한 예결특위를 구성했다. 국회는 이날 예결위를 구성함에 따라 15·16일 양일간 상임위별로 추경안에 대한 예비심사 작업을 벌인뒤 18일부터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추경안심의활동에 착수한다. 노태우대통령은 정원식국무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을 통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온 제조업이 도로·철도·항만등 사회간접시설부족과 인력난및 기술개발부진등으로 생산활동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경제가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재정소요에 대처하기 위해 제2회 추경안을 편성하게 됐다』고 추경편성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또 『맑은물 공급을 포함한 환경개선사업,대도시교통난해소및 지하철건설,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91년 제2회 일반회계 추경예산안의 규모는 당초 예산보다 4조1천9백85억원이 늘어난 31조3천8백23억원이 된다』고 밝혔다.
  • 신도시 건설조정은 당연하다(사설)

    정부의 신도시 건설계획 전면 조정은 시의에 부합되는 결정으로 보인다.비록 신도시 아파트 일부의 부실시공에 의해 그런 방침이 나오기는 했지만 신도시 건설계획은 국민경제 전체의 왜곡현상을 시정하기 위해서 진작 그 문제가 검토되고 공사를 순연하는 방향으로 정책결정이 이루어 졌어야 옳았다. 정부가 2백만가구 주택건설 공약을 무리하게 강행하는 바람에 건설과열경기가 빚어졌고 이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을 심하게 받아 왔다.그 뿐만 아니라 시중의 자금이 온통 건설부문으로 쏠려 제조업부문등 다른 민간부문이 심한 자금란에 부딪쳐 있고 기업 자금조달에 큰 몫을 했던 증시의 침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어 왔다. 전체 나라 경제만이 아니고 건설부문 자체도 자재란과 인력란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 건설업계 자체가 신도시 공사일정의 연기와 자재 공급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신도시 아파트의 안전도와 자재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도시 아파트 분양과 착공을연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뒤늦기는 했지만 올바른 결정이라 하겠다. 정부는 이번의 신도시 건설공정 조정을 계기로 다시 한번 건설경기 진정대책을 점검하기 바란다.신도시뿐이 아니고 공공부문의 건설공사를 비롯하여 상업용 건축물 가운데 시급을 요하지 않는 공사도 계속하여 착공을 늦추도록 해야 한다.정부가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부족을 타개키 위해 1조규모이상의 추갱예산을 편성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뜩이나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건설경기를 더욱 부추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의 건설공사 물량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의 도로공사등이 가세할 경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더이상 설명을 요하지 않을 것이다.이번 신도시 아파트 부실시공의 근본적인 문제는 신도시 공사를 지나치게 강행해 온데 있다.이제부터라도 건설부문 건설자재와 인력의 수급에 맞는 공사일정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우선 5개 신도시 가운데 분당과 일산 등을 제외한 신도시의 경우 분양과 착공일정을 과감히 순연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 연말쯤에는 일부 지역에서 분양미달사태가 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으므로 사전에 이를 검토,부실공사를 막고 업계의 자금란도 더는 것이 합당하다. 분당과 일산 신도시의 경우도 기존 공사는 철저한 안전도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공사감리를 보다 강화하여 입주자들이 안심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앞으로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공사기간을 대폭 연장,건설업체들이 공기에 쫓기어 부실공사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것이다. 신도시건설이란 공약에 밀리어 더이상 신도시부실공사 파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계당국은 감독체계를 보다 강화하고 업계도 자재를 엄선,시공하기를 촉구한다.
  • 은행은 사금고가 아니다/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각종 성금과 의연금이 한 달이 멀다하고 모금되던 과거 정권 때의 일이다. 어느 재벌에 몇 억 원의 성금이 할당되자 그룹기획조정실장이 총수에게 자금조달방법을 문의했다. 이 재벌총수의 말은 간단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갖다주지…』 이 총수는 은행돈이 마치 자신의 호주머니 돈인 양 가볍게 여기더라는 것이다. 관치금융이 풍미하던 시절,정경유착이 잘된 재벌기업들은 은행을 사금고처럼 여기는 풍조가 있었고 정경유착을 다지려면 성금과 정치자금 등 준조세를 잘 내야 했다. 그래서인지 재벌 총수들은 성금액을 경쟁적으로 높였고 그러다 보니 액수가 커졌다. 액수가 커지다 보니 은행돈으로 성금을 내는 것이 통념화되었던 것 같다. 하기야 정부 최고위층이 자금은 염려 말고 대규모 중공업 공장을 지으라고 당부하던 때도 있었다. 은행돈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최근에는 사정이 전혀 달라졌다. 요즘에는 굴지의 대재벌그룹 회장이 주거래은행을 직접 찾아가는 일까지 생겼다. 성금을 내기 위해 은행돈을 빌리는 게 아니고 부도를 막기 위해서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금담당 상무가 출입하던 은행에 재벌총수가 직접 갔으나 은행장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재벌총수가 온다는 것을 미리 안 은행장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대출담당 임원만 만나고 돌아갔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재벌그룹 기획조정실장이 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할 정도의 일이다. 시중의 자금사정이 이처럼 급박한 상태에 있고 은행 거래기업 중 자구노력이 현저히 부족한 한두 개 기업에 대해서는 부도를 낼 것이라는 풍문마저 나돌고 있다. 어느 기업인은 『은행돈 무서운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며 하루 하루를 급전으로 간신히 넘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기업인은 그 전에도 정부의 긴축정책이 실시되면 은행창구가 막히긴 했지만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 기업인의 말대로 긴축정책이 실시되면 경제계가 경기침체나 업계 부도위기를 이유로 긴축완화를 정부에 건의했고 이를 받아들여 긴축을 푸는 것이 과거의 관행이었다. 통화공급량이 적다거나 그렇지 않으면 적정하다거나를 놓고 이른바 통화논쟁이 벌어지면 정부가 슬그머니 통화고삐를 늦추곤 했다. 우리 재벌기업들은 지금까지 그러한 통화신용정책에 익숙해져 있고 자금운용계획도 그런 관례에 입각해서 수립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화긴축을 해봤자 얼마가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하거나 아예 은행돈은 언제나 쓸 수 있다는 생각 아래 기업경영을 해온 게 재벌기업들의 행동양식이다. 이번에도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간의 통화논쟁이 발단이 되어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기업들 사이에 있었던 것 같다. 재무부가 총통화 공급목표를 조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보면 통화를 늘리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다. 물론 시중의 자금사정이 급박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두 가지의 시험대 위에 서 있다. 그 하나는 과거 고도성장시대의 관행대로 시중자금난이 심화되면 정부가 금융긴축을 풀고 통화를 확대할 것인가이다. 정부부처간에 이견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통화공급을 확대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경제계의 압력을 얼마나 견디어낼지가 의문스럽다. 다른 하나는 우리 기업들이 언제까지 공장용지·각종 기계설비·운영자금은 물론이고 비업무용 부동산 구입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자금을 은행돈으로 충당하려는 사고와 자세를 갖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번 통화신용정책의 결과 여하에 따라 우리 기업의 체질,더 나가서는 우리 경제의 구조가 달라진다. 이번에도 정부가 긴축을 완화한다면 기업들의 은행의존 체질을 영구해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거의 관행대로 자금난을 소리 높이 외치면 긴축기조가 말끔히 사라진다는 것을 기업들에 재확인해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은 이번만은 기업체질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하여 통화긴축과 확대라는 스톱(stop)과 고(go)식의 통화신용정책을 기필코 배격해야 한다. 통화신용정책이 시험대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재벌기업의 은행돈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시정하느냐의 여부가 시험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현재 자금난을 감안하여 따뜻한 마음으로 긴축을 푸는 일은 기업으로 하여금 향후더 무서운 자금난을 겪게 하는 차가운 행동임을 정책당국자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재벌기업들이 자구노력에 의해 어려움을 견디고 나면 앞으로는 시설자금도,부동산매입자금도,각종 성금도 은행창구에서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재벌총수들도 『은행돈 무섭다』는 말을 실감할 줄 알아야 한다. 은행돈을 빌려 백화점식 경영을 할 때는 지났다. 최소한 자금의 회임기간이 긴 시설부문 투자와 부동산 취득 등은 자체자금으로 충당하려는 방향으로 일대 사고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재벌들은 일본과 대만의 기업보다 은행의존도가 높다. 하루 빨리 은행의존 체질에서 벗어나야 외국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은행이 재벌그룹의 사금고인 시대는 지났다.
  • “수요폭발”… 없어서 못파는 상품 속출

    ◎에어컨 올 수요 65만대에 공급 47만대/시멘트 건축철 맞아 1부대 웃돈 1천원/대형트럭,주문 6∼10개월 뒤 인수… 신문용지도 물량확보 전쟁 없어서 못 파는 상품들이 많다. 소득 및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에어컨을 비롯,건축성수기를 맞은 시멘트 등 건자재,대형트럭과 같은 특장차,해외로부터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양식기,그리고 피아노·신문용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에어컨 일부 모델이 동나는 등 벌써부터 심각한 공급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 등 가전3사를 비롯해 만도기계·범양냉방공업·경원세기 등 에어컨 전문생산업체들은 당초 올해 에어컨수요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리점을 통해 주문예약을 받았으나 이미 예약이 생산물량을 초과해 소비자들이 웃돈을 주고도 상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특별소비세인상설에 따라 소형 룸에어컨보다 업소용인 대형 패키지에어컨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퍼지 및 뉴로퍼지등 인공지능을 채택한 첨단 신제품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컨업계가 올해 예상한 국내의 총 에어컨수요는 최대 65만대선(3천3백억원 규모). 그러나 공급능력은 47만대 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가정용·업소용을 막론하고 룸에어컨 가운데 인기모델과 인공지능방식의 첨단다기능 슬림형 모델(15∼25평형) 등 신제품은 지난 4월말쯤 대부분 매진됐고 최근에는 일부 업소용만이 남아 있으나 그나마 이달말이면 재고가 바닥날 전망이다. 에어컨은 지난 89년까지만 해도 연간 시장규모가 10만대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2만대로 2백% 가량 증가한 이후 최근 3∼4년 동안 연평균 70%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매년 50∼70%의 신장이 예상된다. ○…건축성수기를 맞은 요즘 시멘트가 달려 각종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 등 시멘트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인천항의 부두시설부족으로 하역작업이 늦어져 수입시멘트조차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무역업체들이 중국산 시멘트수입에 대거 가세,경쟁적으로 물량확보작전에 나섬에 따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총 시멘트수요량을 수출수요 1백33만t을 합쳐 4천3백88만t으로 추정,이 가운데 국내생산 4천28만t,수입 3백86만t 등 4천4백14만t을 공급하는 내용의 수급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건자재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멘트가 지역별로 품귀현상을 빚어 부대당 2천1백원인 시멘트 판매가격이 3천원을 웃도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트럭 등 상용차의 주문적체현상도 여전하다. 대형트럭은 현재 주문한 뒤 6∼10개월이 지나야만 인수가 가능하며 버스·지프 등도 3∼4개월 정도씩 주문이 밀려 있다. 이처럼 대형트럭에 대한 주문적체가 심각한 것은 지난해 구동장치를 생산하는 (주)통일의 노사분규와 최근 건설수요의 급증 등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과거 침체됐던 양식기 수출이 올해부터 세계적인 공급부족에 힘입어 크게 회복돼 국내 양식기 업계는 즐거운 비명. ○…최근 조기 예능교육열기를 반영,가정용 피아노를 1개월 이상 기다려야 구입할 수 있는 등 피아노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일부 피아노회사에서는 가정용 피아노(업라이트형)에 대해 예약판매제를 실시하는가 하면 웃돈거래방지를 위한 유통경로 체크제를 실시하는 등 품귀사태로 인한 왜곡현상을 줄이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79년초 물량공급부족으로 프리미엄파동을 불러일으켰던 피아노가 다시 품귀현상을 일으킨 것은 조기 교육열에다 가격인상을 예상한 가수요 현상이 가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신문사 설립이 잇따라 올해 신문용지의 수입량이 10만t이나 되고 수출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신문용지의 국내수요는 89년 45만8천t,90년 54만8천t,올해는 61만9천t으로 급증했고 수입은 89년 2만4천t,90년 4만t,올해 9만9천t으로 늘어나고 있다.
  •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경제 위축”/재계,정치권에 불만 토로

    ◎“수출부진·분규 등도 무책임서 비롯”/“3당대표 초청 간담회 추진” 재계가 최근 정치권의 혼란으로 수출부진 등 전반적인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불만을 토로,주목을 끌고 있다. 전경련·무협·대한상의·중소기업·경총 등 경제 5단체장들은 7일 상오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재계입장을 표명했다. 단체장들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자금난·수출부진·공해문제·노사분규·주력업종선정·사회간접자본 시설부족 등이 정치권의 혼란과 무책임에서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제단체장들은 곧 경총을 통해 민자·신민·민주 3당에 공식초청장을 보내 3당 대표와 경제단체장들간의 대책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단체장들은 회의가 끝난 뒤 윤능선 경단협 부회장을 통해 『정치권이 그 동안 여론의 눈치를 보거나 전시행정에 치우친 감이 많으며 일관되지 못한 정책수행으로 경제위축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특히 올해 노사분규와 관련,단체장들은 『지난해보다 잠잠한 노사협상 단계에서 최근 발생한 대학생의 시위중 치사사건에 대해 정치권의 뒤처리가 미흡해 임금협상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시간과 자금이 많이 드는 점을 고려,정부가 벌과금·체형위주의 규제일변도의 문제해결을 시도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기능인력양성을 위해 실업계 고교의 실험공작기계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재계는 올해 서울지역 공고에 20억원 가량의 실습기자재를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 제2경인고속도 93년 조기 완공/최 부총리 밝혀

    ◎화물수송난 덜게 2년 앞당겨/인천항 시설도 대폭 확충/5·6부두개발에 5백20억 투입/전철 복복선화도 서두르기로 정부는 서울∼인천간 화물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당초 95년에 완공하려던 제2경인고속도로를 2년 앞당겨 93년에 완공하기로 했다. 또 인천항 확충을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내년 이후에도 재정투자를 대폭 늘려 93년까지 제1·5·6부두 개발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4일 상오 경인고속도로 및 인천항의 적체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소홀로 지난 87년 왕복 2시간 걸리던 경인고속도로가 요즈음은 4시간 이상 걸려 이로 인한 손실액이 연간 1조2천억원에 이른다고 지적,기존 경인고속도로의 8차선 확장을 서두르는 한편 경인간 복복선 전철건설을 앞당기기 위해 재정투자를 연차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인천항 확충과 관련,올해 본예산에 반영된 1백92억원 외에 예산이 더 필요한 것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최소한반영하겠으며 5·6부두 개발에 5백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멘트 등 건자재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인천항의 시멘트 하역시설을 현재의 하루 1만2천t에서 1만8천t으로 확충하고 철도차량 배정을 하루 9백20량에서 1천1백량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귀로에 주안동에 있는 중소기업 자동화시범공장인 제일엔지니어링에 들러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제조업 특히 중소기업의 자동화 및 정보화를 위한 투자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관계관에게 지시했다. 한편 안상영 해운항만청장은 이날 수입화물의 적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밤과 공휴일에도 인천항의 하역작업을 하고 있고 효율적인 하역작업을 위해 선박당 하역장소(선석)를 목재류·시멘트·곡물 등으로 나눠 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안 청장은 또 크게 모자라는 인천항과 부산항의 하역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아산·군산·광양항 등의 대체항을 조속히 확충해 줄 것을 건의했다. ◎최 부총리 인천항 시찰이모저모/“현장 와보니 항만적체난 실감”/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약속 취임 후 처음으로 경인고속도로 소통상황과 인천항을 둘러본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체증현상이 심각한 상태에 있음을 절감한 듯 앞으로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거듭 강조. ○…최 부총리는 경제기획원 관계자와 기자들이 동승한 버스가 상오 7시30분 여의도를 출발,경인고속도로로 접어들자마자 이른 시간인데도 상하행선이 모두 심한 적체현상을 보이자 길이 이렇게 막히니 화물이 제대로 수송이 되겠느냐고 푸념. 그는 오가는 차량 가운데 화물차보다는 혼자 타고가는 승용차가 훨씬 많자 승용차에 대한 통행료를 올려서라도 차량소통을 원활히 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하기도. 최 부총리가 탄 버스는 신월동에서부터 부평까지는 시속 10㎞ 이하로 밀리기 시작,1시간30분 가량 걸려 목적지에 도착. ○…상오 9시 인천지방 항만청에 도착한 최 부총리는 현황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현재 인천항의 적체현상이 어떠냐』고 물었는데,진영일 청장이하역시설 부족으로 외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박들이 무려 26척에 이르고 있고 인천항에 들어오는 배들이 4일 이상 기다려야 접안할 수 있다고 답변하자 『현장에 와보니 항만적체현상이 어느 정도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언급. 그는 우리나라의 수출입물량이 연간 1천5백억달러에 달하는데도 항만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우리 경제뿐 아니라 국민생활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 최 부총리는 통신분야를 제외한 우리의 사회간접자본시설이 크게 부족한 이유는 지난 85년 이후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분석. 그는 항만청 관계자들이 인천항은 물론 부산항의 시설확충도 시급하다고 보고하자 『이제라도 늦었지만 정부가 사회간접 시설부족을 빠른 시일안에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약속.
  • 여신관리 46개 재벌/땅 1천33만평 매입/작년 5·8조치 이후

    지난해 5·8대책 이후 지난 3월말까지 여신관리대상 46개 재벌이 공장부지 등으로 사들인 땅은 모두 1천33만평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이 기간중 이들 재벌이 주거래은행의 승인을 얻어 취득한 땅은 공장 및 창고부지 6백97만평,주택건축용부지 1백88만평,후생복지시설부지 1백48만평 등 1천33만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이들 재벌이 사들인 1천5백43만평에 비해 33.1%가 줄어든 것이다.
  • 페놀 다룰 능력없는 두산전자(사설)

    두산전자의 또 한번의 페놀 누출사건은 충격이기 보다는 어이가 없다. 지금 두산전자의 입장은 무엇인가. 아직도 그룹단위로 불매운동에 당면해 있다. 그럼에도 밸브가 터지는 단순한 안전사고를 일으켰다. 이는 어쩌다 일어날 수 있는 불운의 사고가 아니다. 거의 일어나서는 안될 기초적인 안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가지 지적을 하게 된다. 우선 독성물질의 배관에 2중배관마저 없었다는 사실이다. 두 파이프가 한 곳으로 모이면서 용량이 넘쳤다는 설명도 나오는 데 이런 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 단지 기초시설부터 허술하게 운영해 왔다는 증거일 뿐이다. 그리고 본질적인 문제는 거의 터무니 없어 보이는 안일성에 있다. 두산의 오염방제 기능이 국민적 관심사로 지속되고 있는 중에서도 배관밸브 하나 들여다 보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이번 페놀사태에 누구도 실질적으로는 긴장감을 갖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논증한다. 말로는 심심한 사의를 표하고 있었으나 어쩌다 당한 사고일뿐 시간만 좀 지나면 사그라질 것이다라는 기대 만에 의지해 있었다는 느낌까지 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배신감과 도대체 오늘날 기업이 국민과 사회를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느냐에 대한 새로운 분노를 씹게 된다. 그러고 보면 관리당사자인 환경처도 마찬가지다. 환경처가 밸브까지 들여다 보는 책임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경제적 손실이 더 큰 국가적 과제임을 내세워 불과 1개월짜리 조업중단마저 중간에 풀어 주었던 터이다. 그렇다면 이 상당한 부담에 걸맞도록 현장의 점검과 책임을 긴장감 있게 해놓았어야 마땅하다. 환경처는 또 다시 조업중단을 시켰는데 결과적으로 기업을 도운 것도 아니고 국민을 도운 것도 아닌 행정을 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페놀 누출이 지난 페놀 누출보다 도덕적으로는 더 비리이며 더 회복하기 어려운 실망감을 이 사회에 주었다고 믿는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기업과 환경공무원들에 대한 환경오염방제의 책임범위를 어떤 형식으로든 분명히 명시하는 작업을 초미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임을 요구한다. 환경범죄 처벌법이 특별법안으로 마련은 되었으나 이 법안이 마지막 오염결과에 대한 책임 만을 묻고 있고 오염과정의 통제나 또는 부문별 책임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문제는 이미 지적해 둔 바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처벌법이 보다 세부적으로 산업안전관리의 단계로부터 책임을 물어가야 오염의 결과가 나타나기 이전에 오염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또 여러 나라에서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번 밸브파열사건도 배관의 안정성부터 규정·점검하고 이에 대한 실수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재발사태는 페놀의 양이 2t이냐 1t이냐 또는 0.3t이냐에 있지 않다. 피해자의 규모가 국민 전체였음에도 기업과 행정은 누구도 긴장감마저 갖고 있지 않았다는데 대한 윤리적 책임의 문제이다. 우리는 그러므로 이에 합당한 사죄의 표현을 기다린다. 그렇게하고도 이 도덕적 허망감에 대한 회복은 많은 시간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잘 산다는 것은 물질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의 문제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 정유업계,대대적 시설 확충/5개사,내년까지

    ◎하루 정제능력 1백23만배럴로/정부선 금융·세제혜택등 지원키로 걸프전이 끝나지 국내 정유회사들이 대대적인 시설확충에 나섰다. 국내 5개 정유회사는 현재 하루 84만배럴 규모인 경제 능력을 오는 92년말까지 하루 1백23만5천 배럴로 늘리기로하고 본격적인 확장공사에 들어갔다. 또 경유·벙커C유 등으로 다시 휘발유·등유 등 질좋은 기름을 생산하는 중질유분해 시설 및 탈황시설도 현재 3만4천배럴(극동정유 1개사)에서 오는 93년말까 4개 정유사가 나눠 23만배럴 규모를 신규 증설,하루 27만4천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정유회사들이 이 같이 대대적인 시설확장사업에 나선 것은 해마다 석유소비가 급증,지난해 하루 96만배럴에서 올해 1백만2천배럴,92년에는 1백10만배럴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유사의 시설확장을 위해 올해 석유사업기금을 활용,2백억원을 5개 정유사에 지원할 계획이며 탈황시설은 수입관세를 현행 13%에서 3%로 낮추고 중질유분해 시설의 경우에는 첨단산업으로 지정,각종 금융혜택을 줄 방침이다. 정유사들이 이 같은 시설확충에는 정제시설 부문 4천억원,중질유분해 및 탈황시설부문 1조1천억원 등 모두 1조5천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정유사들은 시설 투자비가 엄청나게 소요되는데다 저유가 시대에는 별 이점이 없는 중질유분해 및 탈황시설보다 비교적 시설투자비가 적게 소요되는 정제시설을 우선 건설할 계획으로 있어 환경에 영향이 큰 중질유분해 시설 건설은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 재벌 비업무땅 매각 부진/49개 기업

    ◎작년말 처분실적 18.3% 뿐/한진·대성·롯데선 불응 방침 여신관리를 받고 있는 49개 계열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이들 비업무용 부동산의 절반가량을 갖고 있는 한진·대성·롯데그룹 등이 매각불응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상당수의 비업무용 부동산이 오는 3월4일까지로 돼있는 매각시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4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그룹들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해말까지 처분한 비업무용 부동산은 매각대상 부동산 5천7백44만평 가운데 18.3%인 1천50만평(자진매각대상 포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진·대성그룹의 경우 제동목장 4백51만평과 경북 문경의 조림지 2천3백65만평에 대해 법인분리 및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업무용 요건을 갖춘데다 롯데그룹 역시 잠실 제2 롯데월드부지(2만6천평)를 매각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건축사업을 추진할 움직임이어서 이들 비업무용 부동산의 절반 이상이 매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현행 여신관리 규정은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지 않으면 기업에 부동산가액에 해당하는 대출금에 대해 19%의 연체이자를 부과하는 등 제재를 내리도록 돼있으나 롯데그룹의 경우 제2 롯데월드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 등 3개사의 은행여신 규모가 4백20억원에 불과해 연체이자부과 등의 제재조치가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이들 계열기업들은 지난해 5·8대책 이후에도 땅을 계속 사들여 지난해말까지 업무용이긴하나 총 8백70건에 1천2백48만평에 이르는 부동산을 새로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도별로는 공장 및 창고부지 7백4만평,주택건설부지 4백33만평,기타 복지후생시설부지 등이 1백10만평이었다.
  • 기업임금 인상 「한자리수」로/경제장관 업무보고

    ◎설비자금 21조 공급/“연차 에너지 절약계획 수립”/노대통령 정부는 현재 시설부족으로 국민경제에 가장 큰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예산에 반영된 2조5천억원외에 1조원을 추가로 투입,제2 경인고속도로 등 9개 고속도로 3백56㎞를 신·증설하고 서울 외곽도로 등의 구간은 민자유치 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물가안정의 관건이 되는 임금안정을 위해 30대 재벌그룹 주력기업을 포함,3백개 임금선도기업의 임금을 한자리수 이내로 안정적 타결을 유도하는 한편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자금 21조원을 신규공급하기로 했다. 이승윤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정영의재무·이봉서상공·이희일동자·최병렬노동·송언종체신·김진현 과기처장관 등 7개 부처장관들은 14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제안정과 성장기반 확충대책」을 노태우 대통령에게 합동으로 보고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장 및 주택용지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농지나 간척지를 과감히 전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또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과 함께 창고·주차시설과 같은 도시의 교통·편의시설,공단지역의 보관시설 등을 지하에 용이하게 건설할 수 있도록 관계규정을 고치는 등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연차별 에너지 절약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에너지가격도 점진적으로 자율화하여 국내산업이 국제유가 움직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에서 경제기획원은 고속도로는 한남∼양재,냉정∼구포 등 5개 구간의 확장과 제2 경인,판교∼안양 등 4개 구간의 신설을 추진,당초 공기를 1∼2년 단축하기로 했다. 국도는 교통체증이 심한 62개 구간(7백90㎞)중 행주 능곡 등 9개 구간은 91년에,반월∼군포 등 53개 구간은 92∼93년에 각각 완공키로 했다. 재무부는 올해 설비자금을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21조원을 공급하되 이 가운데 제조업 분야에만 15조5천억원(24.6% 증가)을 지원키로 했다.
  • 교도관 비리… 시설부족… 수인관리 소홀… /교도행정 난맥상

    ◎「탈옥」 계기로 본 실태·문제점/교정직원 1명에 죄수 5명꼴/흉악범·초범 합방… “범죄교습”도/돈받고 담배·현금 밀반입 예사 전주교도소 탈옥사건을 비롯,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교도소관련 사건들은 교도관의 비리·수용시설의 부족·재소자 관리허술 등 교정행정에 문제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전과자들의 재범을 방지하고 모범적인 수용생활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재소자의 관리 및 내실있는 교정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올들어서는 특히 일부 교도관들이 재소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담배·운동화·내의류 등 생필품뿐만 아니라 심지어 현금과 수표 등을 밀반입시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번 탈주극이 벌어졌던 전주교도소에서는 지난 3일 김영문교사(38)와 김정기교도(25)가 강도상해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백운학씨(37)로부터 『담배를 구입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솔담배 4백갑을 전해준 뒤 1백1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었다. 수사결과 김교도는 살인죄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전영근씨(30)에게 트레이닝복과 운동화 등을 몰래 넣어주고 50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지검은 지난 5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폭력조직 「장안파」 두목 박기철씨(34)의 사물함에서 발견된 수표 1백10만원은 이 구치소 정성기교사(39)가 빌려준 사실을 밝혀냈다. 안동교도소에서도 양담배 등 각종 담배 76갑이 발견돼 자체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또 서울구치소에서는 지난 4월 히로뽕 0.01g이 발견돼 검찰이 조사를 벌였으나 교도관과의 관련여부는 밝혀내지 못했었다. 이같은 교도관들의 잇따른 비리는 수용 재소자에 비해 수용시설 및 교도관의 절대수가 부족하고 교도관에 대한 처우도 나쁘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전국에는 죄수 및 미결수 5만3천6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도소 29개,구치소 5개,구치지소 2개,감호소 2개 등 모두 38개의 교정시설이 있으나 실제 수용인원은 5만6천2백여명으로 이미 2천6백여명을 초과 수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도소의 수용인원은 적정인원을 훨씬 넘어서 교정직원 1명이 담당하는 재소자가선진국보다 훨씬 많은 4.7명꼴이나 돼 효율적인 재소자 관리가 어려운 형편이다. 또한 교도관들의 처우도 새해부터 봉급 9%인상에 교도관 수당을 월 2만∼4만원에서 3만∼6만원으로 1백% 올릴 예정이나 반은 죄수생활을 해야하는 교정공무원들의 특수한 근무환경을 고려하면 미흡한 편이다. 수용시설과 교도관의 부족으로 재소자들의 관리도 제대로 되지않아 흉악범과 초범자들을 한방에 수용,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오면 교정되기는 커녕 새로운 범죄수법을 배워 더욱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다. 법무부는 이번 전주교도소 탈주사건을 계기로 자체감사활동을 강화,비리가 드러나는 교도관은 사안이 경미하더라도 모두 엄중문책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이와함께 오는 92년 준공을 목표로 흉악범을 별도수용하기 위한 초·중 구금교도소의 건설을 추진하고 흉악범들을 입소할 때부터 공범·조직계보관계 등을 파악해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또 각 교정시설에 독거실·보호실·징벌실 7백여실을 연차적으로 마련하며 출소후 취업이 유망한 직종을 개발하는등 재소자들의 직업훈련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 흉악범들은 출소후 다른 재소자에 우선해 매달 동태를 감시하고 생활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등 보호관찰제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기획원,「사회간접자본 현황」발표

    ◎도로·항만시설 한계점에 왔다/인천항 대기 82시간… 하역시설 부족 심각/수송능력 크게 못미쳐 산업생산에 차질 ○자동차 10년새 5배로 도로와 항만시설의 부족에 따른 수송능력의 한계로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현저히 잠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사회간접자본의 애로현황」에 따르면 지난 80∼89년의 기간중 도로 총연장은 1.2배,포장도로는 2.4배 증가한데 그친 반면,자동차는 5배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도로 1㎞당 자동차 수는 80년 11.2대에서 89년에는 47.1대로 4.2배 증가했다. 또 도로 1㎞당 연간 화물량의 비율도 80년에 4백92만t에서 89년에는 8백95만9천t으로 82% 증가했다. 87년말 현재 고속도로를 포함한 국도 및 지방도의 4.8%에 해당하는 1천1백60㎞의 도로가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경제활동 및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고속도로의 경우 89년말 현재 2백20㎞구간이 정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도로의 주차장화도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서울∼부산간 화물차 왕복소요시간이 80년에 14시간에서 89년에는 28시간으로 두배로 길어졌다. 경인고속도를 운행하는 양곡수송차량의 1일 운행횟수는 지난 86년 4회이던 것이 지금은 절반인 2회로 줄었다. 남해선 금정∼부산간 20.6㎞의 주행시간은 86년 26분에서 89년에는 70분으로 늘어나 부산과 창원·마산지역 공단간의 수송에 지장을 주고 있다. 영동선 서울∼강릉간도 휴가철 성수기인 지난 8월2일의 경우 평상시 4시간이 걸리던 주행시간이 8∼9시간으로 길어져 도로전체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기도 했다. ○하역능력 1.7배 초과 국도의 경우 62개구간 7백90㎞가 적정 교통용량을 초과해 상습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반월∼군포간의 교통체증으로 인한 반월공단내의 1천80개 입주업체의 연간 손실액은 대략 1천1백80억원으로 추정되며 부산∼울산간은 3년전 40분이 걸렸으나 현재는 1시간 30분이 걸려 수송시간지연 등으로 연간 4백4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부산의 도로율은 89년현재 각각 18.1%와 12.5% 수준으로 빈약해 출퇴근시간대의 평균주행속도가 서울의 경우 80년 시간당30.8㎞에서 올해에는 16.5㎞로 부산의 경우 80년 25㎞에서 올해 14.2㎞로 매년 낮아져 출퇴근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인천·부산항의 화물수요가 항만하역능력을 각각 1.6배와 1.7배나 초과,선박대기 시간이 크게 늘어나 수출입화물의 적기 처리에 지장을 주고 있다. 국내외 주요항만의 용량초과율을 비교해 보면 부산 1백74%,인천 1백57%인데 일본의 고베는 50.4%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54.1%에 불과하며 대만의 카오슝은 1백32%로 우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월평균 체선 55척 육박 이에 따라 부산항의 월평균 체선척수가 55척에 달하고 선석대기시간이 12시간에 이르며 오는 95년까지 화물적체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하역시간을 줄이기 위해 부산항 대신에 일본 고베항에서 하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천항은 척당 대기시간이 82시간으로 늘어났으며 90년 시멘트 및 원목선의 경우 척당 대기일수가 17일과 13일에 이르는 등 시설부족 현상이 부산항보다 더 심각해 수출용 자동차 전용선이 선석을 찾지 못해 빈배로 돌아가는 사례도 발생하는 실정이다.
  • 10년이상 개발방치 땅/2억3,320만평/건설부 조사자료

    정부가 민간인의 토지를 도로ㆍ공원ㆍ유원지 등 도시계획법상 각종 시설부지로 묶어놓고도 10년이상 개발을 하지 않은채 방치,건축이나 담보설정 등 사유재산권의 정상적인 행사를 막고 있는 땅이 전국적으로도 2억3천3백20만평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건설부가 조사한 금년 1월1일 현재의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현황」에 따르면 특히 이들 토지의 79.4%인 1억8천5백60만평은 10∼20년간 개발이 유보된 상태이며 20.4%에 해당하는 4천7백57만평은 무려 20년이상이나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국민의 재산권을 필요이상으로 장기간 제한,엄청난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 「그린벨트 체육시설」뜨거운 찬반논쟁/건설부 “허용”발표 각계 반응

    ◎“나대지 국한… 체육진흥위해 불가피” 찬성/“잠식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훼손” 반대 건설부가 이달 30일부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테니스장등 민간체육시설의 설치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그린벨트를 절대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반론이 제기되는등 민간체육시설허용을 둘러싼 그린벨트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부측은 그린벨트 일부를 체육시설로 활용한다는 취지이지 결코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나 자연보호 및 반공해단체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그린벨트를 훼손해서는 안된다며 저지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그린벨트안 민간체육시설 설치허용은 올해부터 시행된 택지상한제가 계기가 됐다. 마을주변의 테니스장 등이 나대지로 간주돼 2년안에 처분을 해야하거나 엄청난 택지초과소유부담금을 물게돼 기존 체육시설이 크게 줄어들 전망인데다 신규취득이 금지된데 따른 보완책으로 국민체육진흥을 위해 체육시설부지를 마련해 달라는 체육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만이 그린벨트안에서 골프연습장을 제외한 체육시설을 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건설부관계자는 그린벨트가 워낙 민감한 사안이고 체육시설허용이 자칫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질 것을 우려,허용에 난색을 표명해왔었으나 그린벨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민간체육시설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그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 이유나 경위가 어떻든 그린벨트에 민간체육시설을 허용하기로 하자 19년동안 어렵게 보존해온 녹지공간의 훼손을 우려하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골프연습장을 제외한 대중 체육시설이라고는 하나 이번 조치를 그린벨트가 마침내 해제되기 시작한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들도 적지않은 것같다. 더욱이 일부지역에서는 그린벨트가 곧 풀린다는 소문이 나돌아 땅값이 들먹이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린벨트안 민간체육시설 허용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은 것은 그린벨트가 이런 식으로 야금야금 잠식되기 시작하면 그동안 애써 보존해온 녹지공간이 걷잡을 수 없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체육시설이 들어서면 장사속을 앞세운 민간업자들이 이핑계 저핑계를 내세워 탈의실ㆍ매점ㆍ목욕탕 등 부대시설을 하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남아날 그린벨트가 없을 것이라는게 허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또 그린벨트 해제의 전 단계로 잘못 알려져 투기꾼들에게 악용될 소지도 많다. 이밖에 체육시설의 허가가 일선 시ㆍ군에서 이루어지면서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과 민간업자가 결탁,허가가 남발되거나 부대시설이 과다하게 허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건설부측은 그린벨트안의 나대지나 잡종지에 한해,그리고 진입로설치 등으로 자연상태의 변화를 수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만 체육시설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그린벨트가 훼손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부대시설도 천막식 칸막이 탈의실이나 이동식 간이화장실만 허용할 뿐 영구적인 시설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일선 시ㆍ군에서 체육시설 설치허가를 할때 중앙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허가를 내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린벨트란 자연환경의 훼손을 막고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지난 71년 녹지 등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도시주변 지역을 개발제한 구역으로 지정한 것으로,전체면적은 전국토의 5.5%인 5천3백97㎢에 이르고 있으며 지정이후 단 한평의 땅도 해제된 일이 없다. 지목별로는 임야가 3천1백57㎢로 58.5%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이 농경지로 27.9%인 1천5백7㎢,대지 및 잡종지 등이 13.6%인 7백32㎢이다. 이같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도시문제 전문가들은 자연의 보존과 이용이 적절이 조화를 이루는 선에서 그린벨트 문제가 처리되도록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방침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 책임회피인가 불가항력인가/윤석우 대한의학협상근부회장

    ◎「진료거부」 의사도 할말은 있는데… 21일과 22일자 각 일간지에 「일요응급환자 또 거부」 제목으로 「동맥끊긴 30대 청년이 경관을 대동하고 6곳을 전전하다가 겨우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라는 기사가 크게 보도돼 우리나라 의료계 전체가 마치 부도덕ㆍ비윤리행위를 하는 것같은 인상을 풍겨줘 국내의료인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같은 기사는 불과 2개월전인 지난 3월25일에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정모씨가 낙상을 당해 4곳을 전전하다가 결국 마지막으로 찾아간 영등포 C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사망하였다는 기사가 크게 보도된바 있다. 이러한 보도에 접할 때마다 우리 의료계는 의료에 관한 비전문인인 환자ㆍ언론 등이 의료문제를 다루다 보니 진료거부니,병원을 전전이니,사망이니,중태이니하는 용어와 표현을 쓸 수 밖에 없었겠지만 하여간 이와같은 보도가 끼치는 국민의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커지며 의료인이 당하는 상처 내지는 위축이 얼마나 큰가를 생각할 때 실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우선 이러한보도에 접할 때마다 진료거부의 한계는 과연 어디서 어디까지이며,의사라고 해서 응급을 포함한 모든 질환에 과연 만능일 수 있느냐,또 만능의 시설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의문이 앞서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에서 그 해답을 얻자는 것은 아니고 다만 의료단체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또 의사의 한 사람으로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나름대로 살펴보고 그 근본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에는 선진 각국에서와 같은 의료분쟁대책이 전혀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의사가 위험한 환자,자신있게 치료할 수 없는 환자는 되도록 손을 안대려는 경향이 심화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현상이지만 의사가 아무리 최선을 다하여 진료에 임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가 좋지 않아 만일 환자가 사망했거나 질환이 더 악화되었을 경우 의사는 예외없이 폭력ㆍ난동ㆍ점거농성 등으로 큰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이 오늘날의 진료풍토인 것이다. 의사도 신이 아닌 인간인 이상 모든 질병에 만능일 수는 없다. 그런데도 그 결과가 만족하지 못하다고 하여 이렇게 큰 고통과 경제적ㆍ물질적 피해를 입게 된다면 누구라도 적극 진료에 나서기는 곤란할 것이다. 최근의 예만 보더라도 이에 시달리다 못한 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해당 병원에는 수억원의 배상판결까지 내린 사실이 그것이라 하겠다. 다음에는 제도적으로 응급치료체계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들수 있다. 선진국에 웬만한 도시처럼 지역별 또는 구역별로 응급환자 전담병원이 설치돼 관할구역내 모든 응급환자를 충분히 수용,처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같은 전담병원은 대개 중앙정부 또는 지방정부에서 직영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 민간병원을 지정,보조금을 지급하는 예도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응급진료권이 설정되었다고 하더라도 환자 및 병상현황을 상시 파악하여 환자발생 신고접수시 수용 가능한 응급병원을 즉시 안내하는 기능도 매우 중요하다. 3월에 있었던 천호동 환자의 경우 서울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헤멘 결과가 되었으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으며 따라서 병세를 악화시켰겠는가 말이다. 실정이 이런데도 무턱대고 병원과 의사만 탓하는 것은 큰 모순이라고 생각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전국민의료보험제도의 시행과 함께 의료전달체계를 병행한 결과 종합병원의 응급실이 크게 붐비고 있으며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응급실환자가 더더욱 붐비고 있는 사실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면 소위 「진료거부」로 매도되고 있는 이 악순환의 근본 치유책은 무엇인가. 이미 앞에서 지적한 두가지 문제만 해결되면 된다. 다시말하면 의사가 의료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자신의 능력을 정성스럽게 발휘할 수 있는 진료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의료심사조정위원회의 활성화ㆍ의료피해보상법의 제정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든 불가항력적인 진료결과는 의사와 환자간의 대화 또는 법적으로 해결하는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상호간의 신뢰를 높여야 하겠다. 다음은 응급진료체계의 확립이다. 그 자세한 내용은앞에서도 설명한 바 있거니와 전화 한 통화로 신속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하루속히 확립되어야 한다. 인구 1천만이 넘는 대도시 서울에 그러한 진료체계망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은 국가적인 수치이다. 그런데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담당의사를 고발,자격정지처분하고 해당병원을 행정처분하는 다분히 단견적이고 임기응변식 대처로 일관한다면 「다람쥐 쳇바퀴」식 악순환만 되풀이 될 따름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의료인이 정부만 탓하고 응급환자에 뒷짐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갖가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국민보건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온갖 정성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기 바란다. 다만 어쩌다가 있을 수 있는 의사부재ㆍ능력부족ㆍ시설부족 등 불가피한 경우에서 마치 의사가 악의를 가지고 고의로 진료를 거부한양 보도되는 경우가 있어 우리를 안타깝게 함은 물론 의료인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보사부에서 지금 응급환자진료체계 확립에 관한 작업을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걸게하고 있는데 그 계획이 하루속히 확정돼 시행되기를 고대한다.
  • 고교 교육개혁과 학군조정(사설)

    서울시 교육위의 고교학군조정안이나 지난번 문교부가 발표한 고교교육체제개혁안은 다같이 그 실효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학군조정안은 모의배정을 실시해본 결과 현행제도를 개선하는 대안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관계당국의 재검토가 요망된다. 고교교육개혁안은 실시결과에 따라 현행 고교교육제도는 물론,학교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뒤바꾸어 놓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 안이 당국의 목표대로만 추진된다면 대학진학열을 진정시키고 나아가 진로교육위주로 교육의 좌표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여겨져 앞으로의 실험결과가 주목된다. 널리 알려진대로 우리교육의 문제는 대학진학 욕구가 병적으로 과열돼 있는데 비해 수용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이런데서 고교교육은 입시위주로 병들어 있고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나 교육의 황폐화현상이 오래전부터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막상 실업계 고교에 진학하고 싶어도 갈곳이 부족하고입학한다해도 시설부족 등으로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게 우리의 교육현실이다. 따라서 이번의 개혁안은 이같은 우리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 시정에 초점을 맞춰 마련됐다는 점에서 우선 근본취지는 평가받을만 하다고 여겨진다. 인문계 고교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을 제도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것이나 인문고대 실업고의 50대50 구성비율 조정계획은 다같이 고교교육을 대입위주에서 진로교육으로 전환해 대학진학의 과열현상을 막겠다는 것이어서 일응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문교부의 의도대로 인문고 졸업자들의 대학진학률을 현재의 84.6%에서 65%로 줄이고 학생들이 적성과 능력에 따라 자발적으로 증설된 실업계에 지원을 하게 된다면 이 방안은 나름의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현재 인문계고교의 학생수용능력은 68.4%로 실업계의 2배가 넘는데다 인문계고교생의 85%가 대학진학을 희망하고 있으나 대학의 수용능력은 44%로 제한돼 있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대학진학 이외의 진로를 택하도록 하는 것이고 그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다. 또 해마다 실업고에 진학하고 싶어도 수용능력 부족으로 인문계에 들어가야 하는 학생이 12만명이나 되고 더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실업계고교 증설계획은 오히려 서둘러 추진되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실업계를 졸업하고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학력ㆍ학벌위주의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한 이번 방안은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 또 진로교육이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 방면의 전문화가 더욱 요구되고 산업사회의 변화에 부응하는 학과의 신설,개편노력이 있어야 된다. 따라서 이번의 개혁안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보다 폭넓은 검토와 실험을 거치기를 당부한다. 학군조정안도 3개안 모두 통학난을 가중시키고 학교별 인기도의 차이에 의한 수급불균형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모의배정결과는 밝히고 있다. 통학거리가 현행보다 2∼2.5배 늘어나고 정원의 14.4배까지 학생이 몰리거나 정원의 20%에도 못미치는 학교가 발생한다는 것은 개선안이 될 수 없다고 본다. 현행의 학군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완하는 등 신중한 검토를 바란다.
  • “획일적 대학교육 탈피를” 노대통령 지시

    노태우대통령은 8일 상오 청와대에서 교육정책자문회의(위원장 이현재)로부터 교육정책 현안에 대한 개선방안을 보고받고 『대학은 획일적인 교육체제에서 탈피하여 계절제ㆍ야간제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누구나 학점을 이수하여 독학에 의한 학위도 취득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널리 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직업기술교육과 관련,『실업계에 가기를 희망하는 학생중 12만명이 시설부족으로 일반고교에 진학하는 실정을 감안,이를 하루빨리 개선토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말하고 농업고교의 종합실업고교로의 개편추진등 직업기술교육 개선방안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 한ㆍ일 분업적 대외합작 진출 바람직(해외기고)

    ◎90년대 양국 경협의 향방/「제휴형」 원조로 후발국 성장 도와야/중국ㆍ아세안 제국엔 직접투자 확대/기술ㆍ자금 상호보완… 공동 프로젝트 개발 서둘러야 아시아가 급속한 성장과정에서 개발도상 단계에 있으면서 원조공여국이 될 의사를 굳힌 NIES를 탄생시킴으로써 일본이 아시아에 있어서 유일한 원조국이던 시대가 종언을 고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일본은 우선은 NIES와,이어서 ASEAN의 전략국과 제휴,후발국가의 개발에 협력한다는­우리들이 「제휴형 원조」라고 이름붙인­새로운 형태의 원조에 나설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이며 이미 그 개념정립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제휴형 원조는 NIES 및 아세안 제국의 기술ㆍ조직ㆍ제도의 특성으로 보아 후발국에 보다 알맞은 것이며 그 보급ㆍ확대가 순조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은 원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NIES 및 몇몇 아세안제국을 부축,그들을 새로운 원조제공자로 육성해 간다는 과제에 비추어 보더라도 제휴형 원조는 풍부한 가능성을 지닌 협력형태이며 그 때문에우리들은 제휴형 원조를 폭넓은 논의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하 제휴형 원조가 가능성을 갖게된 배경,그 개념,상정될 수 있는 사례등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경쟁의 격차 줄어 오늘날에 와서는 일본ㆍNIESㆍ아세안 제국의 공업발전단계 사이에는 지나날과 같은 넘기 어려운 깊은 도랑은 없다. 오히려 아시아는 선발국에서 후발국으로 「연속적」인 차이를 갖고 원활히 이어지는 특유한 경제공간으로서 특징을 갖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과 아시아 사이에 NIES라는 중간적인 「성장핵」이 형성된 의미는 대단히 크다. 아시아는 NIES가 일본을 좇고 그 NIES를 아시아제국이 좇는다는 「중층적 추적」 관계를 가진 동태적 지역이 되었다. NIES가 일본과의 국제경쟁력 격차를 현저한 속도로 축소해온 것,더욱이 아세안 제국이 NIES 와의 경쟁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은 최근의 두드러진 현상이다. 한국은 저부가가치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낮추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을 꽤 빠른 속도로 고도화시켰다. NIES에 의한 선진국 추적과정이 점차고도의 자본ㆍ기술 집약재 분야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태국은 한국이 국제경쟁력을 잃은 저부가가치제품 쪽에서 경쟁력을 현저하게 상승시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아세안제국의 NIES 추적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NIES와 아세안 제국간의 비교우위 구조의 다이내믹한 변화 아래 NIES의 생산ㆍ무역구조의 고도화가 추진됨과 동시에 양자 사이에는 강한 보완적 관계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NIES와 아세안 제국에 있어서 최근의 두드러진 무역증가는 바로 이를 반영한 것이다. NIES와 아세안제국과의 보완적 관계를 추진시켜 온 것은 무역뿐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배후에서 보완적 관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달성한 것은 NIES의 대아세안 제국 직접투자였다. NIES의 직접투자는 최근들어 급격한 확대를 계속하고 있고 멀지않은 장래에 아세안 제국과 대중국 투자국으로 확고한 지위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대미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NIES는 미국으로 부터 강력한 환율조정 요청을 받고 있으며,이에 응해 플라자합의(1985년 뉴욕에서 선진경제 5개국이 합의한 달러화의 가치 안전조치)후 4년간 대만 원(元)은 40% 이상,한국 원도 20% 이상의 절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환율정상 요청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양국은 오랜 기간 계속된 고도경제성장의 결과 노동공급의 제약이 심화돼 임금상승 경향이 높아졌다. 결국 통화절상과 임금상승의 두가지 요인이 NIES 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시킨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경우 이제까지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경제자원과 수출지향적 공업화 과정에서 얻은 풍부한 해외거래 경험 등으로 해외진출 조건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 1988년에 이르러 NIES의 대아시안 제국 직접투자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 일본과 미국을 상회했다. 또하나 주목할만한 현상은 최근들어서의 NIES와 중국간의 무역ㆍ투자관계의 긴밀화이다. ○제2 「성장축」으로 NIES는 아세안 제국,중국과의 이러한 밀도깊은 무역ㆍ투자관계를 통해 후발국의 성장을 재촉하고 있다. 일본과 어깨를 견줄수 있는 또하나의 「성장축」으로 등장한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위에서 한국이 「대외경제협력기금」을 대만이 「해외경제협력발전기금」을 창설하고 새로운 원조공여자로서의 지위를 굳혀가고 있는 것이다. NIES가 활발하고 효율적인 원조공여자로 등장한 것은 아시아에 있어서 후발국의 개발을 위해 극히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NIES는 10여년간 저위의 발전단계를 거쳐 중위의 발전단계의 국가로 올라섰고 후진국의 단계 이행에 도움이 되는 직접적이고도 유효적절한 기술과 조직ㆍ제도를 갖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NIES는 원조세계의 신참이며 후발국에의 협력경험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협력의 노하우 축적도 불충분하며 협력조직ㆍ제도 역시 미비하다. 또 NIES라고 하지만 아직은 개발도상국 단계에 있고 경제협력에 쏟아부을 자금 역시 넉넉하다고 볼수는 없다. 바로 여기에 일본이 NIES와 손잡고 후발국을 개발하는 이른바 제휴형 원조 방법이 제기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협력에 있어서도 NIES와 일본이 각자의 비교우위를 발휘하고 그 비교우위를 기초로 해 양자간에 협력적 보완관계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타입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NIES의 기술ㆍ조직ㆍ제도가 후발국의 개발에 있어서 보다 적정한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휴형 원조는 일본으로서도 매력있는 방식이라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 일본의 원조액은 근래 급속한 증가를 계속,엔고의 효과를 포함시켜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공여국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거액의 원조를 효율적으로 소화할 능력이 지금의 일본에게는 퍽 적다는 것이다. 특히 원조사업에 관계하는 인재의 부족은 상당히 심각하다. 원조액은 확대되는 반면 담당직원 총수는 1천6백명에 머물고 있는데 이 숫자는 10년전에 비해 별로 변함이 없는 것이다. 가까운 장래에 이 상태가 개선될 가능성 역시 적다. 또 일본의 원조는 도로ㆍ항만ㆍ댐 등 시설에 집중되어 있고 기술협력과 인재양성등 소프트 지원분야에 있어서는 협력이 미미하다. 이 점에 관해서는이미 국제적 비판을 받은지 오래이다. 그러나 NIES와의 제후형 원조를 통해 그들의 인재협력을 얻을 수 있다면 일본의 원조가 보다 효율적이고 섬세하고 치밀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면 NIES와 일본과의 제휴형 원조는 어떠한 구체적 내용을 가진 것으로 설정될 수 있는가.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이제까지의 일본경제협력의 중심분야는 도로 항만 댐 등 시설부문이었다. 그러나 NIES는 이러한 부문에 있어서 지금까지 괄목할 속도로 자체역략을 키워왔고 실제 건설분야의 국제입찰에 있어서 일본기업이 NIES기업에 패한 사례도 적지 않다. 시설재 부문의 건설기술은 일본보다 NIES쪽이 보다 노동집약적이고 코스트도 싸기 때문에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앞서 든 NIES 성공사례의 배후요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즉 후발국에 있어서 NIES의 건설기술이 일본의 그것에 비해 보다 적절한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 시설재 부문의 건설을 NIES가 담당하고 일본이 자금면에서 보완적 지원을 하며,더 나아가 프로잭트의 가동을 함께하는 원조 수입국 내화분(로컬 코스트)의 융자를 시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시설재 프로젝트 건설과정 자체에 대해서도 NIES가 건설기술을 담당하고 일본이 컨설팅 서비스 및 어드바이스 서비스를 담당하는 등의 분업적 협력도 가능할 것이다. ○인재 교류등 긴요 제휴형 원조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원천적으로 원조 프로젝트의 발굴 및 사업화 가능성 조사 단계에서의 공동작업이 필수적이다. 그러한 공동작업을 위해서는 예컨대 필요인원의 25%를 외국인에게 개방하고 있는 국제협력사업단(JICA)의 개발조사 사업에 있어서 이 범위를 더욱 확대함과 동시에 JICA 이외의 개발협력기관의 개발조사에 있어서도 이와같은 시도를 적극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범위에 NIES의 스태프들이 많이 참가하고 더 나아가서는 NIES의 개발조사 계획속에 같은 범위를 설정,여기에 일본인 스태프가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더 바람직할 것이다. NIES와 일본과의 제휴형 원조는 시설재 부문에 국한되지 않는다. 역대 농업기술,역대 의료기술에 있어서도 일본보다 풍부한 기술축적을 가진 대만ㆍ싱가포르에 의한 후발국에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이 두나라에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안건 발굴과 사업화 가능성조사를 일본과 공동으로 행하는 방식도 유효한 제휴형 원조의 하나의 예가 될수 있다. 더욱이 후발국의 인재양성을 위해서 시도하고 있는 연수사업도 일본보다는 NIES에서 행하는 쪽이 효율적일 경우가 적지 않다. 일본은 이러한 제3국 연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NIES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만 한다. JICA는 이러한 제3국 연수제도를 이미 갖고 있지만 이것이 더 확충된다면 제휴형 원조의 하나의 모델로서 높은 가치를 갖게될 것이다. 제휴형 원조는 가능성이 많은 협력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아이디어 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이것은 제휴형 원조의 개발 여지가 아직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래에 전개될 제휴형 원조를 위해 NIESㆍ일본간에 인재를 긴밀히 교류하고,제휴형 원조의 안건발굴을 위한 공동연구ㆍ조사체제를 정비하며 그 연구조사를 기초로 제휴형원조의 파일로트 프로젝트를 공동 운영한다는 계획의 착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NIES는 현재 직접투자를 통해 아세안 제국,중국등 후발국의 성장을 공급면에서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일본보다 후발인 NIES가 산업기술등 경영의 노하우를 아세안 제국 및 중국에 이전시키기는 훨씬 쉽다. 직접투자의 경험과 자원면에서 NIES보다 풍부한 일본이 전자의 직접투자를 적극화시키기 위해서는 응분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을 위한 구체적 계획의 수립이 기대된다. 지난 7월 일본국제포럼에서 나온 제언,「일본의 경제력을 세계경제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점에 관한 구체적 조치는 일고의 가치가 있다. 거기에서는 다음 3가지가 제창되었다. ▲해외경제협력기금과 일본 수출입은행의 대출등 출자를 일본계 합병기업뿐만 아니라 NIES계 현지기업인에게도 적용한다 ▲개발도상국의 NIES에 합치되는 투자기업의 조사ㆍ발굴에 힘을 쏟는 일본무역진흥회의 활동대상을 NIES 기업에까지 넓힌다 ▲NIES중에는 한국이 해외 직접투자보험제도를 갖고 있으며,일본의 금융기관이 한국의 해외투자보험기관과 재보험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의 직접투자 촉진을 측면으로부터 지원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일본과 협력,개발도상국 진출의 길을 개척해야할 새로운 시대의 개막앞에 서있는 것이다. □와타나베 도시오 ▲1939년 산리현 출생 ▲1963년 경응대 경제학부졸 ▲1975년 축파대학원 지역연구소 조교수 ▲1988년 이후 동경공업대 교수,아시아 정경학회 상무이사 ▲저서 「성장의 아시아,정체의 아시아」 「서태평양시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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