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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올 다문화 3세대도 대비돼야…‘구별 짓기’ 없는 사회 만들자”

    “곧 올 다문화 3세대도 대비돼야…‘구별 짓기’ 없는 사회 만들자”

    10일은 유엔 ‘세계 인권 선언의 날’서울시 2022 인권문화행사 주간인권 토크쇼서 ‘함께 사는 사회’ 고민“저의 디폴트(기본) 값은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어요. 부모님은 자연스레 수어로 대화를 하고 저도 수어를 모어로 배웠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죠. 저희 부모님이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농인 부모의 자녀인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 이길보라 감독이 9일 ‘2022 서울시 인권문화행사 토크 콘서트’에서 전한 말이다. 이길보라 감독은 “저에겐 수어가 익숙하고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또다른 언어로 느껴지는데 사람들은 ‘너희 엄마 아빠가 안들리나봐. 불쌍해’라며 연민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적이고 이상하다라고 생각했어요”라며 “그게 제가 처음 ‘아 우리집 세상과 다른 집의 세상이 다르구나’ 느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세계인권선언의날’(12월 10일)을 기념해 이날 인권 토크쇼를 열었다. 이현웅 YTN 앵커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크쇼에는 이길 감독을 비롯해 다문화 학생 패션분야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인 ‘꿈토링스쿨’ 교장인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네팔 출신 배우 검비르, 지체 장애인 최초 박사 윤은호씨 등이 참석했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주제로 한 이 자리에서는 다채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폭넓은 의견이 나왔다. 이상봉 교장은 “이제는 다문화 1세대를 넘어 다문화 자녀들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유럽 등에서는 다문화 부모에게서 자란 자녀가 이중 언어 쓰는 것 등에 긍지 느끼지만 한국에서는 청소년들이 한국말 이 외에 어머니나 아버지의 언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다문화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서 당당하도록 그들이 사회와 같이 어울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문화 세대가 벌써 2세에 와 있고 곧 3세로 내려올 텐데 우리 사회가 준비가 돼 있으면 좋겠다”며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비르 배우도 “다문화 청소년 멘토링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떳떳하게 엄마가 베트남, 필리핀, 네팔 출신인 것을 이야기하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다문화 행사와 관련해 “우리도 모르게 주말에 다문화인만 불러서 교육을 하고 있더라”며 “그게 아니라 친구와 함께 엄마 모국 음식과 문화를 나누는 경험을 주고, 이중 문화를 가진 것이 떳떳해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길 감독은 “200만 다문화 시대라는데 이미 우리도 한 사람에게 수많은 유전자가 섞여 있는 몸이지 않나”면서 “이러한 문제 해결 위해서는 다문화인, 장애인, 코다 각자가 열심히 문제를 해결해보라고 하는 게 아니라 당사자성, 내 친구와 내 옆사람의, 그러니 곧 나의 문제가 되면서 구별 짓기를 하지 않아져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냈다. 토크쇼에서는 이 외에도 최근 자페 스펙트럼 장애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 화제가 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증인’ 등 문화 콘텐츠에 담긴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두고 토론하는 시간도 있었다. 한편 한국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짚는 내용도 나왔다. 과거 한국 사회가 이주민을 볼 때 주로 ‘노동하기 위해 온 사람’에만 그쳤던 시선이 최근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시선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시는 오는 14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인권 전시회도 진행한다. 국가인권위원회 공모전 수상작과 장애인 작가(해오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작품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 [포토多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철회 결정!

    [포토多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철회 결정!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안전운임제 지속·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16일 만이다.화물연대에 따르면 파업 종료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항 결과 “총파업 종료, 현장 복귀의 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2만6천144명 중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은 총 3575명으로 이 중 파업 종료 ’창성‘은 2211표(61.84%), 파업종료 ’반대‘는 1343(37.55%), 무료표는 21표(0.58%)였다.이에 따라 화물연대 각 지역본부는 본부별로 해단식을 진행하고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총파업 종료 찬성안 가결은 파업에 대한 싸늘한 시선과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고수한 정부 방침에 파업 명분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 비키니여신 최소현, 압도적 섹시미 ‘남심 저격’

    비키니여신 최소현, 압도적 섹시미 ‘남심 저격’

    ‘대학생 비키니여신’ 등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머슬퀸 최소현의 ‘시크릿 B’(이하 시크릿비) 미공개 포토카드가 공개됐다. 최소현은 헬스 남성잡지 ‘맥스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머슬퀸 화보집 ‘시크릿 B’(이하 시크릿비) 2호 뮤즈로 남성팬들의 심장을 저격한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최고의 화제작으로 출간 전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시크릿비 2호는 호리병 몸매와 애플힙의 대명사 최소현의 단독 화보집으로 구성됐다. 천혜의 섬 제주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화보로 남성 독자들을 ‘심쿵’하게 하고 있다.  공개된 포토카드에서 최소현은 ‘베이글녀’ 다운 육감적인 몸매와 사랑스러운 미소로 시선을 강탈했다. 최소현은 2020년 맥스큐에서 실시한 표지모델 콘테스트에서 톱10에 선발되면서 맥스큐 표지모델까지 꽤찬 라이징 ‘머슬퀸’으로 압도적인 섹시미와 청순미로 ‘베이글녀’의 매력을 발산해 관심을 끈다. 
  • “여주시 신청사 가업동 역세권 일원으로” …복합행정타운 후보지 확정

    “여주시 신청사 가업동 역세권 일원으로” …복합행정타운 후보지 확정

    여주시청과 시의회 청사가 들어서는 ‘복합행정타운 후보지’가 여주역세권 일원으로 정해졌다. 경기 여주시는 시청사와 시의회 청사를 가업동 여주역세권 부지에 신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시는 이날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복합행정타운 건립 후보지 발표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앞서 복합행정타운 건립 후보지 결정 시 공론화위원회가 지난 3∼4일 주민대표단 189명이 참여한 가운데 숙의 토론을 벌여 내놓은 후보지 선호도 결과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공론화 위원회는 7차례에 공론화 위원회를 열고 각종 심의 안건 의결 및 공론화 절차를 설계하였으며,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시민 1050여명을 대상으로 대면 방식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이 중 시민대표참여단으로 참여한 시민 189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심도 있는 숙의 토론을 거쳐 최종 후보지를 결정했다. 숙의 토론은 ▲여주역세권 일원, ▲여주시선관위 맞은편, ▲여주대 맞은편 등 예비 후보지 3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여주역세권 좌측일원 부지 6만5000㎡가 성장성, 접근성, 적합성, 친환경성, 경제성 등에서 3곳 중 가장 높은평가를 받았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 초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하반기에 투자심사 등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후속 행정 절차가 차질 없이 이뤄지면 2025년 공사를 발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청사 신축을 포함한 여주시 복합행정타운 건립사업은 민선 8기 이충우 시장의 주요 공약사항으로 착공은 이 시장 임기 내 목표로 추진된다. 시 구상에 따르면 복합행정타운에는 시청사·시의회 청사,아트홀 등 3개 공공청사가 들어서며, 이를 위해 8만∼10만㎡ 부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충우 시장은 “ 지난 민선 2기부터 신청사 건립의 필요성 및 이전 문제 등이 검토되었으나 제대로 추진되어 오지 못한 현안사항을 마침내 오늘 미래 100년을 시민과 함께 할 ‘여주시 복합행정타운 건립 후보지’를 최종 확정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 초부터 신청사 건립에 따른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비롯한 각종 행정절차를 조속히 추진하여 임기 내 착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與 주호영 “예산 합의 잘 안되고 있어” 한숨… 野 진성준 “수정안 제출” 압박

    與 주호영 “예산 합의 잘 안되고 있어” 한숨… 野 진성준 “수정안 제출” 압박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여야 간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협의가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예산안 수정안을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하겠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 합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원래 예산 (협상이) 쉽게 되는 게 없다”며 “당마다 자기들만의 정책이 있고 가치관이 있다”며 “나는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여야는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도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처리를 위한 협상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예산안 감액 규모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금융투자소득세 2년 유예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오전까지 최종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정기국회 회기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늘 오전 중으로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예산안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 원내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예산안) 합의 가능 여부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어젯밤 늦게까지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이 있었는데 여전히 공전이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는 않을 것이다. 처리 가능 시한까지 최대한 합의를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만일 끝내 합의되지 않는다면 단독안을 처리하는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이 추진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으로 여야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이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본회의에 보고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169명 의원 전원 명의로 이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 바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해임 건의안은 오는 11일까지 표결을 거쳐야 한다.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나서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를 거쳐야 하고 표결하지 않은 경우 폐기된 것으로 간주한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날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어 이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안건으로 상정, 표결에 부친다면 민주당은 이를 강행 처리할 예정이다. 진 원내수석은 “국회의 오랜 관행은 인사안부터 안건처리를 하고 나머지 안건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인사안인 해임건의안부터 처리하고 그 다음에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이 관행에 맞다”고 말했다.
  • 박수홍, ‘23살 아내’ 혼인신고도 숨어서 했다

    박수홍, ‘23살 아내’ 혼인신고도 숨어서 했다

    코미디언 박수홍의 아내가 방송 최초로 공개된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이 ‘2대 사랑꾼’ 박수홍의 결혼식 과정을 독점 취재한다. 12월 23일 결혼식 당일은 물론, 결혼 전 3개월 간의 여정을 풀 스토리로 담을 예정이다. 앞서 박수홍이 힘든 가정사 속에서도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 그리고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 고백을 담아낸 티저 영상으로 시선을 모은 ‘조선의 사랑꾼’은 오는 26일 첫 방송에서 박수홍과 부부가 된 후의 아내 김다예 씨를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박수홍을 ‘목숨 건 사랑꾼’으로 만든 23세 연하 김다예 씨는 제작진은 물론, 박수홍의 지인들까지 모두 사로잡았다. 애교는 기본, 털털한 반전 매력까지 가진 김다예 씨의 모습은 안방 1열까지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의 사랑꾼’은 박수홍을 섭외한 뒤 그의 결혼 준비 과정 3개월을 함께했다. 극단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박수홍이 힘들게 얻어낸 사랑인 아내를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결혼식의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질 에정이다. 박수홍은 앞서 티저 영상에서 “혼인신고를 하러 가서도 숨어서 해야 했다”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왜 이것밖에 못 해주나 하는 자책이 들었다. 이 다음에 정말 잘해야겠다. 너무 미안하다”고 아내에 대한 절절한 심경을 고백했다. 박수홍이 진심을 담아 준비한 3개월 간의 결혼식은 ‘조선의 사랑꾼’ 첫 회에서 지켜볼 수 있다. 오는 26일 첫 방송.
  • 빅뱅 탑, 日억만장자와 우주여행 진짜였다…멤버 공개

    빅뱅 탑, 日억만장자와 우주여행 진짜였다…멤버 공개

    그룹 빅뱅 출신 탑이 우주여행을 떠난다. 탑은 9일 인스타그램에 “Hello, We are the dearMoon crews! 달가즈아”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drarMoon CREW’라는 문구와 함께 11명의 인물의 모습이 담겼다. 그중 탑의 모습이 포함돼 시선을 끈다. 앞서 탑은 ‘일본의 일론 머스크’라고 불리는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와 우주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 [길섶에서] 고블린 모드/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고블린 모드/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고블린 모드’(Goblin Mode)를 선정했다고 한다. 고블린은 덩치가 작고 탐욕스러운 요괴를 뜻한다. 그렇다고 악마까지는 아니어서 우리말로는 ‘도깨비’ 정도로 번역된다. 코로나 방역 규제가 풀린 뒤에도 일상으로의 회귀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나태하고 지저분한 생활방식을 고수하면서 신조어로 등장했단다.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는 태도를 상징한다. 이 말에 시선이 머문 것은 이어진 설명과 댓글을 보고 뜨끔해서였다. “일주일 내내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거나, 잠옷에 윗옷만 걸친 채 아무렇지 않게 집 앞 슈퍼에 물건을 사러 가거나, 새벽 2시에 부엌에서 이상한 간식을 만들고 있다면 당신도 고블린 모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고블린 모드에 빠져든 날이 많다. 사회의 미적 기준과 생활 규범에 저항하려는 ‘결기’는 전혀 없지만 의도치 않게 시대 흐름에 올라탄 형국이다. 반성해야 하나, 뿌듯해해야 하나.
  • 모든 사물은 썩는다, 고로 지구는 존재한다… 기후위기의 시대, 썩어야 살 수 있다

    모든 사물은 썩는다, 고로 지구는 존재한다… 기후위기의 시대, 썩어야 살 수 있다

    물질의 성질 바꾸는 발효와 부패  자연계에선 하나의 과정인데도  다른 시선으로 기피하거나 외면 산업시대 이후 부패를 금기시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량 생산  기후위기로 지구 더 병들게 해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뜻한 방 안에 간식거리를 담은 쟁반을 놓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떠오른다. 찐빵, 군고구마, 붕어빵처럼 겨울철을 대표하는 간식은 바로 귤이다. 귤은 잘못 보관하면 일주일도 안 돼 밑이 눌려 곰팡이가 핀다. 곰팡이를 보는 순간 다른 곳이 멀쩡해도 께름칙해 버리고 만다. 습기가 많은 곳에 미생물이 번식해 생기는 곰팡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형체가 흐물흐물해지는 부패는 모두 기피 대상이다. 반면 와인, 막걸리, 간장, 된장, 김치 같은 먹거리를 두고는 비슷한 현상인데도 꼭 필요하다고 한다. 물질의 성질을 바꾸는 화학적, 생물학적 변화인 숙성과 발효가 더 진전되면 부패가 된다. 하나의 과정인데도 발효와 부패를 보는 시선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뭘까.미생물학자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박현숙 교수가 쓴 ‘마이코스피어’와 농업사학자인 일본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 후지하라 다쓰시 교수의 ‘분해의 철학’은 부패와 발효, 이에 관여하는 미생물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두 책은 분명 같은 듯 다른 면이 있다. 곰팡이 세상이라는 의미의 ‘마이코스피어’는 사람의 눈에 쉽게 띄지 않지만 다양한 화학적 반응과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미생물과 세균에 대해 과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반면 ‘분해의 철학’은 부패와 발효 과정을 ‘분해’라는 생태학적 개념에서 접근해 철학, 인류학, 사회학 등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고찰로 확장시킨다. 그렇기에 ‘마이코스피어’를 읽은 뒤 ‘분해의 철학’을 집어 드는 것이 훨씬 깊이 있는 독해를 가능하게 해 주리라 생각된다. 미생물에 의한 부패는 자연계에서 꼭 필요한 현상이지만 외면받고 있는 그늘 속 존재다. 인류의 진보라는 낙관론으로 시작된 근대 산업혁명 이후 분해는 사람들이 더욱 꺼리는 대상이 됐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분해 기피 현상이 누적되면서 인류는 각종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라는 결과와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때문에 해양 쓰레기는 쌓여 가고, 바다를 터전으로 살고 있는 동물들은 먹잇감으로 착각해 삼키고 죽어 간다. 자연적으로 거의 분해되지 않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는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분해를 피하다 보니 곰팡이나 세균은 당연히 박멸해야 할 존재로만 인식된다. 곰팡이를 없애는 데 사용하는 항진균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 세균의 대사 과정이 대부분 사람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곰팡이 대사 과정을 저해하는 물질은 인체에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여 인류의 목숨을 구하지만 항진균제는 사람까지 죽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곰팡이와 함께 살 방법을 고민해야 하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생산력 증대가 아니라 분해력이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두 책을 읽고 나면 지구는 결코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지구에는 어느 누구 무시해도 되는 사람이 없고 멸종시켜 없애야 할 존재도 없다는 것이 이 책들의 진정한 교훈이다.  
  • 대학 졸업식서 오빠 앞에 무릎 꿇고 절한 여동생의 사연 [여기는 동남아]

    대학 졸업식서 오빠 앞에 무릎 꿇고 절한 여동생의 사연 [여기는 동남아]

    태국의 한 여성이 대학 졸업식에서 오빠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 숙여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시한 영상이 감동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 마더십은 '여동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오빠'라는 제목의 영상이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큰 감동을 주었다고 전했다. 영상 속 여성은 먼저 오빠에게 졸업 가운을 입혀 준 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오빠의 발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깊은 존경심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행동으로 태국에서는 간주된다. 남성은 여동생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 여성은 최근 태국 남부 나콘 스리탐마랏 주에 있는 라자밧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지난 2018년에 졸업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집안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졸업이 늦어졌다. 그래도 그녀가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오빠의 희생 덕분이었다.당시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학비가 큰 부담이었다. 결국 오빠는 학비 부담을 줄여 여동생이 학교를 마칠 수 있도록 스스로 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궂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고, 결국 여동생은 무사히 대학교를 졸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동생은 대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어서야 오빠의 희생을 알게 됐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졸업식이 다가오자 그제야 오빠의 숨은 희생을 알려준 것.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 온 오빠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그녀는 많은 군중의 시선도 아랑곳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한참 동안 인사했다. 해당 영상은 1100만 회 이상 시청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 이바나 놀, 카타르 뜨겁게 만든 월드컵 미녀

    이바나 놀, 카타르 뜨겁게 만든 월드컵 미녀

    월드컵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이전 월드컵보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수많은 스타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화끈한 응원으로 더욱 열기를 지피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시선을 끌고 있는 응원녀는 미스 크로아티아 출신의 이바나 놀(29)이다. 이바나는 지난달 23일(한국 시각) 조국인 크로아티아가 모로코와 맞붙은 1차전은 물론 수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남성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바나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의 전통적인 무늬인 사각의 빨간색과 하얀색 문양을 본뜬 초미니 탱크톱으로 자태를 뽐내는 것은 물론 SNS에는 섹시 만점의 비키니 사진을 올려 팬들에게 ‘좋아요’를 수없이 클릭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바나는 독일에서 출생했지만, 부모 모두 크로아티아 출신이다. 그의 국적도 크로아티아다. 7살에 조국에 돌아온 후 빼어난 용모로 어렸을 때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180㎝의 큰 키와 36-24-36의 볼륨감을 자랑하는 이바나는 SNS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100만 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자랑하는 이바나는 전매특허인 완벽한 S라인으로 다수의 비키니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에는 미스 크로아티아 선발대회에 출전해 결선에 오르는 등 아름다운 미모도 인정받았다.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사망…심장마비 추정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사망…심장마비 추정

    노옥희(64) 울산시교육감이 8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노 교육감은 이날 오후 울산시 남구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하던 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점심 식사 자리는 울산지역 공공기관장 정례 모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교사 출신인 노 교육감은 울산시 교육위원을 거쳐 2018년 제7대 전국지방동시선거와 함께 치러진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당선돼 8대 교육감으로 재직했으며 지난 6월 재선됐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갑작스러운 노 교육감의 사망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은 오후 2시부터 비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 중이다.
  • [속보]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사망

    [속보]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사망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8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노 교육감은 이날 오후 울산시 남구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하던 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고교 교사 출신인 노 교육감은 울산시 교육위원을 거쳐 2018년 제7대 전국지방동시선거와 함께 치러진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당선돼 8대 교육감으로 재직했으며 지난 6월 재선됐다.
  • 축구협회 몫 떠넘겼다? 부회장이 대표팀 성과 폄하? 갈등 풀어야

    축구협회 몫 떠넘겼다? 부회장이 대표팀 성과 폄하? 갈등 풀어야

    손흥민(30·토트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 씨가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해 쓴 글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의 기적과 같은 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안씨는 6일 카타르 현지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다 작정한 듯 “(국가대표팀의 숙소가 아닌) 2701호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2701호가 왜 생겼는지 기자들이 문의하면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손에서 열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니들이 할 일을 해주는데 뭐?” 등으로 자신의 기여도 알리고 축구협회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안씨는 대한축구협회 의무팀과는 별개로 2022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한 대표팀 선수들과 같은 숙소에 머무르며 손흥민 등 선수들의 몸 관리를 해준 인물이다. 손흥민의 부친이 2701호의 비용을 부담했고, 축구협회 차원의 지원이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떠넘겼다는 논란으로 불똥이 번졌다. 그가 언급한 ‘상식 밖의 일들’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글에 따르면 그는 새벽 2시까지 선수들 몸 관리에 힘쓰는 등 노고를 아끼지 않았으나 협회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이라는 점 때문에 서운한 감정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안씨도 글에서 표현한 것과 달리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손흥민 뿐만아니라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의 몸 관리도 해주는 과정에 협회 의무팀과 갈등과 오해가 싹트지 않았을까 짐작될 따름이다. 공교롭게도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이란 기대 밖의 성적을 올린 벤투호가 ‘금의환향’하는 시점에 이런 폭로 글이 나온 것을 마뜩찮게 바라보는 시선도 엄연히 있다. 안씨의 폭로 글에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 정우영, 손준호, 김진수, 황의조 등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도 ‘좋아요’ 표시를 누른 것으로 확인돼 그렇잖아도 협회에 불신이 쌓인 일부 팬들은 안씨 글에 공감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예전 A매치 때도 손흥민 선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던 분”이라며 “다만 협회가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필요한데 이 분은 갱신돼 있지 않아 채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손흥민의 부상도 있었던 만큼 선수단이 묵은 호텔의 다른 층에 예약할 수 있도록 협조했고 비용도 저희가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 취급받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관련 분야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이분도 지원하지 않았고, 저희로서도 자격증 부분이 해결돼야 채용이 가능하다”며 “오늘 오후 선수단이 귀국하는 만큼 그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대표팀 골키퍼 출신인 김병지 협회 부회장이 지난 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을 둘러싸고도 파문이 일고 있다. 김 부회장은 “4년을 준비하면서 벤투호에 염려스러운 부분이 사실 많이 있었다”며 “이번 카타르월드컵 동안에는 (과거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세계 무대에서 빌드업 축구가 통할지, 이강인 선수가 뛸 수 있을지 등의 우려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월드컵에서 경기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강인의 투입부터 정말 놀랍고 선수 교체 타이밍이 있을 때도 한 번에 3명을 교체하고 전술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빠르고 신속하게 했다”면서도 “4년 전에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안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번 월드컵에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 이렇게 갑자기 변화가 됐는지 궁금하다”며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은 메시지나 언론 인터뷰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의아해 했다. 언뜻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는 발언인데도 일부 팬들은 김 부회장이 벤투 감독의 업적을 폄하한 것이라고 꼬투리를 잡고 있어 문제다. 바라건대 안씨의 폭로로 협회의 선수단 지원에 공백과 결함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보완했으면 한다. 안씨의 폭로나 김 부회장 발언 파문이나 뿌리깊은 불신이 근본 이유일지 모른다. 대표팀 지원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객관적이고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보완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물론 팬들과 협회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 장영란 남편 병원 개업하자…“나쁜 사람들이 이용하려고 접근”

    장영란 남편 병원 개업하자…“나쁜 사람들이 이용하려고 접근”

    방송인 장영란이 인간관계로 겪고 있는 고충을 털어놨다. 장영란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생애 첫 불면증?”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장영란은 “너무 너무 피곤한데 생각이 너무 많아서 이상하게 잠이 안 오네요. 내일 처리할 일들이 많아서 일찍 자야하는데”라면서 “전 참 사람을 좋아해요. 사람을 만날 땐 그 어떤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의 장점만 보는 신기한 눈을 가졌어요. 이 사람도 좋은 사람 저 사람도 좋은 사람. 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 좋은 사람들 중에 혹시나 저에게 상처를 줬다면 ‘그건 이유가 있겠지 이해하자, 그 사람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해하자’. 그리고 또 생각하죠. ‘세상은 다 좋은 사람뿐이다’. 제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틀렸다고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라고 전했다. 장영란은 “창피하지만 45살 돼서야 이제 안 거 같아요. 남편과 병원 일을 하고 이제서야 안 거 같아요. 아니면 이제서야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됐나봐요. 아니면 제가 변한 걸까요?”라고 물었다. 그는 “자꾸 들켜요. 자꾸 보여요. 나쁜 사람들이. 이용하려고 접근하는 사람. 앞뒤가 다른 가식적인 사람,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사람. 타인 입장 1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 근데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전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또 노력해요. 더 잘하면, 더 최선을 다 하면 더 진심을 다하면 달라지겠지? 좋아하겠지?”라며 인간관계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장영란은 “근데 돌아오는거는 더 더 더 더 잘해라. 착하니깐 착하니깐 착하니깐 이해해라 참아라. 착하니깐 더 이용 당해줘라. 착하니깐 손해봐라. 에고 속상해라”라며 “혹여나 용기내 조심스레 얘기하면 변했다 하겠죠?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영란은 2009년 한의사 한창과 결혼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는 최근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 중이다.
  • [씨줄날줄] ‘4대 천왕’ 망령/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4대 천왕’ 망령/안미현 수석논설위원

    4대 천왕은 불교에서 유래했다.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수미산 허리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동쪽은 지국(持國), 서쪽은 광목(廣目), 남쪽은 증장(增長), 북쪽은 다문(多聞) 천왕이다. 모두 우락부락한 얼굴에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런데 손에 든 물건이 각기 다르다. 칼(기쁨), 삼지창과 보탑(분노), 용과 여의주(사랑), 비파(즐거움)다. 각각의 감정을 상징하면서 인간의 선악을 관찰한다. 이후 실력이나 명성이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뜻으로 변주되며 한류, 게임, 바둑 등에서 수많은 4대 천왕을 탄생시켰다. 금융권에도 4대 천왕이 존재했다. 저 유명한 강만수 전 산업은행, 어윤대 전 KB금융, 이팔성 전 우리금융,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다. 강 전 회장은 이명박(MB)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나머지 세 명은 MB의 대학(고려대) 동문으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라인으로도 유명했다. 이들은 MB정부 때 4대 금융그룹 회장을 동시에 맡아 금융권을 쥐락펴락했다. MB와 사이가 별로였던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4대 천왕은 모두 물러났다. 이때가 2013년 여름이다. 그런데 10년 만에 4대 천왕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오는 13일 윤곽이 드러나는 BNK금융 회장에 이팔성 전 회장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기재부 출신인 김창록 전 산은 총재 이름도 들린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변양균씨와 부산고 동창이기도 하다. 내부 연임으로 기우는 듯했던 농협금융 회장에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내정설이 파다하다. 기재부 차관도 지낸 그는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 멤버다. 우리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 후임에도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 MB맨과 기재부 출신이 거론된다. 4대 천왕이 여든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자가발전’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지난달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기재부 출신이 6년 만에 컴백한 점, 현 정부에 MB맨과 기재부 출신이 유난히 많이 포진한 점 등을 들어 ‘낙하산 부활’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4대 천왕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만큼 경쟁도 치열했다. 아직도 그때의 ‘몸집 불리기’ 과당경쟁 후유증을 성토하는 이들이 많다. 과거로의 회귀는 보고 싶지 않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그냥 하는 말인데/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그냥 하는 말인데/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내가 먹었네요 아이스박스 안에 있던 그 자두를 그거 당신이 아마도 아침으로 먹으려고 아껴 둔 것일 텐데 나 좀 봐줘 자두 참 맛있었거든 무지 달고 무지 차갑던데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그냥 하는 말인데’ 시가 번역이 되냐고, 시는 번역이 불가능하다고들 한다. 그렇다. 그런데 그렇지는 않다. 시를 번역하고 들려주는 사람으로서 나는 번역 불가능한 시는 없다고 생각한다. 언어와 언어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있지만 시는 번역 가능한 너른 영토다. 번역은 시와 시를 잇는 다리, 다른 언어 다른 문화 다른 시간 다른 공간 다른 느낌과 사유를 잇는 유일한 다리다. 번역이 없으면 소통과 감응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시를 읽고 번역하는 일이 재밌다. 번역은 언어의 내밀한 살을 어루만지고 시를 정밀하게 바라보게 한다. 번역은 시가 내게 주는 그 좋은 걸 널리 전하는 일이다. 슬플 때, 아플 때, 지칠 때, 상처 입을 때, 기쁠 때 시를 마주하면 내 슬픔과 기쁨, 상처를 다르게 보는 시선을 얻는다. 그렇게 시는 매일 나를 깨워서 매일 다른 나를 만든다. 이번에는 ‘그냥 하는 말’이 시가 되어 어떤 기쁨, 어떤 다름을 우리에게 주는지 본다.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그는 의사였다. 의사와 시인의 공통점은? 대상을 면밀히 관찰한다는 거다. 그 관찰은 관심과 사랑에서 나온다. 이 시는 어느 아침 평범한 부부의 대화 같다. 부부가 아니라 친구여도 좋다. 식구 중 한 사람이 다른 이가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 둔 자두를 먹어버렸다.(20세기 초엔 아이스박스형 냉장고가 있었는데 그 시절의 느낌을 살리려고 그냥 아이스박스로 옮겼다.) 그런데 시의 화자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좀 봐달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러곤 덧붙이길 자두 참 맛있더라고. 무지 달고, 무지 차갑더라고. 이쯤 되면 너스레가 아니라 약을 올리는 것 아닌가. 달달하고 차가운 자두를 상상하면 입에 침이 고인다. 이 시는 흡사, ‘영감 왜 불러, 뒤뜰에 뛰어놀던 병아리 한 쌍을 보았소? 보았지 어쨌소 이 몸이 늙어서 몸보신하려고 먹었지’라는 우리 옛 노래의 미국 판이다. 우리 노래가 구수하다면 미국의 시는 새침하다. 그래서 밉냐고? 어쩌겠는가? 이미 먹은 자두를. 다들 이렇게 사는 것을. 동네 구멍가게에서 산 붕어빵을 혼자 다 먹어버린 어제의 내가 오늘의 식구에게 미안해서 이 시를 떠올린 건 아니다. 시는 밋밋한 일상의 결을 재밌게 확대한다. 그 시선은 쉬 지치는 우리를 다독다독 쓰다듬는다. 우리는 순하게 웃으며 꽃처럼 확 피어난다.
  • 99일 만에 돌아온 장제원 “野 ‘이상민 탄핵 정치쇼’ 종영해야”

    99일 만에 돌아온 장제원 “野 ‘이상민 탄핵 정치쇼’ 종영해야”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의 복심을 담은 스피커로 돌아왔다. 2차 백의종군을 선언한 지 99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장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엄호하는 한편 ‘브러더’ 권성동 의원과 함께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식에 참석해 불화설을 정리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법원이 현장 책임자마저 사실과 증거가 명백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상민 장관의 책임부터 묻고 탄핵을 운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한 ‘이상민 탄핵 정치쇼’를 종영해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을 방탄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얄팍한 술수에 넘어갈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이 글을 올린 뒤 약 3시간 후에 김기현 의원도 같은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당 안팎에 퍼져 있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이 힘을 받게 됐다. 불화설이 불거졌던 장·권 의원은 부쩍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저와 장 의원은 오랜 기간 함께 의정활동을 해왔던 동지”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장 의원이 주도한 당정대 모임 ‘민들레’를 진압하며 불화설이 불거졌고, 지난달 말 윤핵관 4인방(장·권·이철규·윤한홍) 관저 만찬을 계기로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화해를 종용했고, 둘 다 화해했다는 인증샷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둘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장 의원은 이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적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 심판을 보는 분이 기준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정 위원장의 ‘MZ세대에 공감하는 지도부’ 주장을 직격했다. 주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윤심이 담겼다는 얘기를 하는데, 대통령은 전대 후보를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이건 심판이기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이지, 심판이라 하면 안 되는 말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장 의원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윤 대통령을 대신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공감’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사실상 장 의원이 막후에서 주도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때마침 친윤 당권주자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 [2022년 서민금융 이용수기2] 세상에 혼자라고 느꼈을 때, 나를 도와준 서민금융

    당신을 위한 따뜻한 금융, 서민금융 이야기 연말연시 건강, 가족, 사업 등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내심 내년에도 경제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 깊어진다. 특히 금리가 높아진 요즘, 소득이 낮고 신용이 낮은 사람들은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의 금융생활과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매년 서민금융 이용수기 공모전을 통해 서민금융 이용자의 사연을 널리 알리며, 더 많은 저소득·저신용자가 서민금융상품으로 경제적 재기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진흥원은 ‘2022년 서민금융 이용수기 공모전’을 통해 올해 총 41건의 서민금융 이용사례를 접수받았다. 특히 올해는 미소금융, 햇살론, 금융교육, 신용부채관리컨설팅 등 다양한 서민금융 이용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신문은 이 가운데 미소금융과 햇살론유스, 햇살론을 통해 희망을 얻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하면서 시름은 덜고 희망은 더하고자 한다. ■세상에 혼자라고 느꼈을 때, 나를 도와준 서민금융(박준형) 옛말에 ‘불행은 반드시 겹쳐 찾아온다’라고 했습니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 바로 그것입니다. 단언컨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약 2년 동안 우리 가족이 겪었던 상황을 요약하자면, 화불단행보다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1995년생으로 어릴 때부터 군대를 거쳐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며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중견 건설업체에 다니셨고, 어머니는 역시 병원에서 근무하셨습니다. 덕분에 제가 대학교 졸업 후 취준생이라는 명목으로 한참 백수 생활을 하고 있었음에도 집안에는 여전히 여유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가 손을 다치시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2020년 3월 23일 월요일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제 방에서 인터넷 게임을 하던 중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곧바로 전화를 받았지만, 스마트폰 너머에서는 당혹과 걱정이 섞인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버지 직장 동료라고 밝힌 아저씨께선 “너희 아버지가 왼손을 크게 다치셨다. 출혈이 심각해서 바로 근처 병원으로 가고 있으니, 바로 오도록 해라”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즉시 어머니에게도 연락했지만, 대학병원 업무 특성상 전화를 받기 어려웠던 탓에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즉시 옷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버지가 이송됐다는 병원에 도착하자 저에게 전화를 걸었던 아버지의 동료분께서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즉시 응급수술에 돌입한 아버지께서는 2시간 정도 지나 수술실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몽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던 저는 시선을 조금 아래로 내렸고, 이내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하얀 붕대를 붉게 물들인 아버지의 왼손에서 익숙한 ‘새끼손가락’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왼손 소지(小指)를 잃은 후 아버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회사로부터 ‘개인의 과실이니까 산재 처리는 불가능하다’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사실상 ‘퇴직 선고’를 받으면서부터 아버지는 매일 밤 술을 달고 사셨습니다. 하루에도 서너 번씩 고성과 누군가와 욕설 섞인 대화를 나누셨고, 울다가 웃다가 화내다 다시 한탄하기를 반복하셨습니다. 당시에 집에서 빈둥거리던 저는 차치하더라도,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병원 업무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매일 반복되는 아버지의 술주정을 받아줄 여유가 없으셨습니다. 결국, 싸움은커녕 가벼운 말다툼도 하지 않으셨던 부모님께서는 언제부턴가 하루가 멀다시피 큰소리로 다투기 시작하셨습니다. 원래 좋은 일이 겹치면 좋은 순환이 됩니다. 선순환이라고 하죠. 반대로, 나쁜 일이 계속 겹치면 그것은 결국 악순환이 됩니다. 당시 저와 가족들의 상황이 그랬습니다. 아버지는 갑작스레 짊어지게 된 장애에 절망하셨고, 어머니는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힘들어진 병원 업무에 시달리느라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매일 밤 술주정을 하시고, 어머니는 여전히 전화도 받지 못할 만큼 바쁘고 힘드시니, 저 역시 집에 있는 모든 순간이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퇴사 이후 가장 역할을 하던 어머니마저 정기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 판정을 받아 ‘자궁을 절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아버지의 수술비와 약값에 어머니의 수술비, 입원비까지 연달아 더해지자 통장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이토록 다급한 상황임에도 편안한 백수 생활을 청산하지 못한 저는 여전히 변변찮은 아르바이트 하나도 구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스스로의 무력감에 절망했습니다. 동시에 그제야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는 정말 내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꼈지만, 역시나 문제는 ‘그래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학점이 우수하거나 특별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지잡대 출신. 갖고 있는 것은 열정과 의지뿐이었던 제게 취업의 문은 쉽사리 열려주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저하까지 더해졌으니, 더없이 급한 현실과 달리 제 앞에 놓인 취업의 문턱은 높았고, 겨우 서류를 통과해도 매번 실패하게 되는 면접의 분위기는 차갑다 못해 냉랭할 지경이었습니다. 거듭되는 실패는 이내 관성처럼 굳어졌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창피함을 무릅쓰고 과거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손을 빌렸던 친척들에게 연락해봤지만, 처음에는 반갑게 전화를 받다가도 돈 이야기만 꺼내면 자신도 힘들다며 즉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아버지께선 당뇨 합병증으로 2차 수술을 하셔야 했고, 자신의 장애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회사와 법정 공방을 시작하셨습니다. 거기에 간호사 생활의 후유증 탓인지 어머니의 몸에서는 자궁근종 외에도 이런저런 문제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것들은 제가 책임져야만 하는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아버지는 기약 없는 법정 다툼을 시작하셨고, 어머니는 창백한 얼굴로 병원 신세를 지는 나날이 계속됐습니다. 뻔뻔한 친척들에 이어 마지막 남은 알량한 자존심까지 모두 버리고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정말로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외롭고, 힘들고, 그냥 세상 모든 일에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무능력한 자신의 처지를 마주해야 했던 당시의 제게는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취업은 되지 않았고 돈은 계속 필요한 시점에서, 지인의 소개로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당장에 쓸 생활비가 급했던 저는 곧바로 1397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짧은 신호음이 지나가고 따뜻하고 친절한 음성으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묻던 상담원분의 목소리가 제 머릿속에 아직도 선명한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연락했던 ‘1397 서민금융 콜센터’는 저와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상담원분께 소개받은 햇살론 Youth 상품을 통해 가족의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취업성공패키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 취업역량 강화 및 연계를 지원하는 해당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국비로 나온 300만 원의 지원금 덕분에 저는 평소 관심이 있었던 ‘동영상 편집 및 마케팅’ 분야를 공부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취업 경쟁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출퇴근 20분 거리의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에 마케팅 매니저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당시 생계자금과 취업 두 가지 모두 절실했던 저의 상황을 해결해주었습니다. 대출로 얻은 생계자금을 통해 어머니의 수술비를 해결할 수 있었고,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취업에 성공하여 취업성공수당으로 150만 원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생활비와 취업 지원 이상으로 중요했던 것은 ‘세상에 나 혼자’라는 절망감 속에 빠져 있던 저에게 안정감과 희망을 심어주는 버팀목이 되어줬다는 것입니다. 햇살론의 생계자금과 월급 덕분에 저는 아버지께서 그토록 바라셨던 산업재해 처리 ‘승소’ 판정을 받아내실 때까지 무려 8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뒷바라지를 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작년 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시고 제2의 삶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렇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큰 고비를 넘기시고 제가 취업을 하여 안정적인 수입이 생긴 결과 저희 세 가족은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다시금 웃으며 살기 시작했습니다. 재작년과 작년에 거센 폭풍을 이겨낸 보답인 걸까요? 요즘에는 하는 일마다 순풍에 돛을 단 것처럼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취업한 스타트업은 최근 1년 사이에 큰 성장을 해서 처음에 네 명이었던 직원이 어느덧 스무 명을 넘겼고, 저 역시 능력을 인정받아 나이에 비해 제법 많은 월급과 성과급을 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햇살론을 통해 대출받은 지원금은 취업 후 10개월 만에 전액 상환했습니다. 2022년 현재, 아버지께서는 산업재해로 인정받아 치료비와 입원비를 포함해 많은 부분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으셨고, 친구분의 소개를 받아 경기도 파주시 건축 현장 감독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수술을 잘 마치고 명예롭게 정년 은퇴한 어머니께서는 대학병원과 요양 보호시설을 오고 가며 요양보호사로서 바쁘고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십니다. 돌이켜보건대, 작년과 재작년은 우리 가족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모두가 저마다의 사정과 문제를 안고 있었으니 서로를 위로하고 도와줄 여력이 없었으니까요. 당시 부모님께서는 정말로 진지하게 이혼을 생각하고 계셨고, 저는 갑작스레 찾아온 불행과 현실에 좌절하며 몇 번이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지난 삶을 나름대로 평탄하게 살아왔기에 돌발적인 변수, 불행에 대한 내성이 부족했던 것이리라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어려웠던 시절을 뒤로하고 다시금 서로를 보듬으며 미소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서민금융진흥원, 1397 콜센터, 햇살론, 취업성공패키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이십 대 후반에 불과한 나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다양한 이유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합니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과거에 제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해준 뒤 서민금융진흥원 사이트를 소개해줍니다. 그 당시에 제가 느꼈던 안정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 사람들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살다 보면 돈이라는 것이 사람을 힘들게 만들 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가족, 친척, 친구를 찾더라도 그들 역시 저마다의 사정과 어려움으로 원하는 만큼의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죠. 그 순간에는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럴 때, 저와 여러분 곁에는 서민금융진흥원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저희처럼 어려움을 겪는 혹은 언젠가 겪게 될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금 환하게, 진심으로 웃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 백의종군 99일 만에 돌아온 장제원... ‘이상민 지키기’ 앞장

    백의종군 99일 만에 돌아온 장제원... ‘이상민 지키기’ 앞장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을 담은 스피커로 돌아왔다. 2차 백의종군을 선언한지 99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장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엄호하는 한편 ‘브라더’ 권성동 의원과 함께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식에 참석해 불화설을 정리했다.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법원이 현장 책임자마저 사실과 증거가 명백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상민 장관의 책임부터 묻고 탄핵을 운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한 ‘이상민 탄핵 정치쇼’를 종영해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을 방탄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얄팍한 술수에 넘어갈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차기 행정안전위원장이 유력한 장 의원이 이 장관을 엄호한 것이다. 장 의원이 글을 올린 뒤 약 3시간 후에 김기현 의원도 같은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당 안팎에 퍼져 있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이 힘을 받게 됐다. 다만 장 의원은 ‘국민공감’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요즘 김장철인가? 경선룰이 만들어지고 전대 일정이 나오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며 “후보 문제를 말씀하는 것은 너무 나갔다”고 했다. 불화설이 불거졌던 장·권 의원은 부쩍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저와 장 의원은 오랜 기간 함께 의정활동을 해왔던 동지”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장 의원이 주도한 당정대 모임 ‘민들레’를 진압하며 불화설이 불거졌고, 지난달 말 윤핵관 4인방(장·권·이철규·윤한홍) 관저 만찬을 계기로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화해를 종용했고, 둘다 화해했다는 인증샷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둘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장 의원은 이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적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 심판을 보는 분이다. 그 분이 기준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정 위원장의 ‘MZ세대에 공감하는 지도부’ 주장을 직격했다. 주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윤심이 담겼다는 얘기를 하는데, 대통령은 전대 후보를 두고 성에 차지 않는다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이건 심판이기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이지, 심판이라 하면 안 되는 말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장 의원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윤 대통령을 대신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공감’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사실상 장 의원이 막후에서 주도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는 “때마침 친윤 당권주자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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