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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유엔의 북 식당 종업원 탈북 의혹 규명 요구 따라야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2년 전 한국으로 집단 탈출한 중국 내 북한 식당인 류경식당 여종업원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촉구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특히 일부 여종업원들을 면담한 결과 “이들이 한국에 오게 된 경위에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일부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여종업원들이 순수하게 자의로 탈북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것이다. 여종업원 집단 탈출은 관련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기획탈북’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가 이들의 한국행을 알린 건 2016년 4·13 총선을 엿새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는 한국으로의 탈출을 원한 식당 지배인이 현지 국가정보원 요원의 요구에 따라 여종업원들을 협박해 탈출이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이에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지난달 이병호 전 국정원장과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등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다음주 고발인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북한도 연초부터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이 문제를 연계하는 등 남측을 압박하고 있다. 통일부는 킨타나 보고관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탈북 종업원들은 자유의사에 따라 입국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의 곤혹스러움은 이해한다. 전임 정부에서 벌어졌더라도 기획탈북이 사실이라면 국가권력이 앞장서 이들을 납치하는 중대한 국제범죄를 저질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엔 차원에서 진상규명 요구가 나온 만큼 정부는 킨타나 보고관의 권고대로 독립적인 기구를 꾸려 여종업원들의 한국행과 관련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를 국내외에 공개해야 한다. 남북 화해 구도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도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이들의 한국행이 총선에 영향을 주기 위한 ‘북풍공작’으로 드러난다면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를 제기한 측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 기획탈북 여부와 상관없이 여종업원들의 북한 송환 여부는 보고관이 강조한 대로 그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종업원들이 킨타나 보고관에게 했다는 “딸처럼,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 문제에 접근해 달라”는 요청은 우리에 대한 호소이기도 하다.
  • “내부 논쟁 치열하게” 홍준표 미국으로

    “내부 논쟁 치열하게” 홍준표 미국으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미국으로 떠나며 “당내 치열한 내부 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는 말을 남겼다.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로스앤젤레스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이 한국당 내 갈등에 대해 묻자 “치열하게 내부 논쟁을 하고 종국적으로는 하나가 돼 건전한 야당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미봉으로 그치게 돼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내가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홍 전 대표는 오는 9월 추석 전에 귀국할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 복귀 시점을 연말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연말까지 나라가 나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을 받을 때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정계 복귀 의사를 시사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는 “총선에는 절대 안 나간다”고 말했고 차기 대선 도전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세상에 그런 질문은 난센스”라고 답했다. 이날 공항에는 20여명의 홍 전 대표 지지자들과 함께 홍문표·강효상·정유섭 한국당 의원 등이 배웅을 나왔다. 한편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3등에 머무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계 은퇴설 등 자신의 거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G2 무역전쟁·미국發 관세폭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먹구름

    G2 무역전쟁·미국發 관세폭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먹구름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발(發) 관세폭탄, 경기 침체 등이 우리나라 제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대내외적 환경은 우리 산업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업종에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제조업 전반으로 먹구름이 확산되고 있다.●화장품·제약업종 전망은 긍정적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지수가 87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 97에서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기전망지수는 숫자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가 전국을 뒤덮고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2017년 1분기에 외환위기 수준인 68로 내려앉았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2017년 3분기 94로 반등했고 지난 2분기에는 97로 기준치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선과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의 위기감이 전체 제조업의 기대심리를 낮췄다. 조사에 따르면 2015~2016년의 수주절벽이 최근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선(67)이 가장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자동차·부품(75)은 미국발 관세폭탄에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정유·유화(82)는 유가 상승에 더해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 금지 조치를 시사하면서 수급 불안의 가능성마저 높아졌다. 철강(84)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제한 조치와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불황이 겹쳤다. 반면 미국과 EU, 인도, 중화권 등에서 불고 있는 ‘K뷰티’,‘K의료’ 열풍을 타고 화장품(127)과 제약(110), 의료정밀기기(102) 등의 전망은 긍정적이었지만 중후장대 업종의 위기감을 상쇄하지 못했다. ●49%가 “고용 환경 변화가 원인” 제조업 전반을 어둡게 한 주요 요인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환경 변화’(49.0%)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변동(16.0%)과 금리인상 가능성(9.9%), 유가상승(8.8%), 경기불황(4.3%) 등도 요인으로 언급된 가운데 ‘통상마찰’을 요인으로 꼽은 응답은 2.9%에 그쳤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조사기간(6월)은 통상마찰 이슈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기라는 점과 전체 조사대상 중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일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나라 제조업 전반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고용환경의 변화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근본적으로 한국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야 할 시점”이라면서 “규제혁파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과 창업 활성화, 저출산·고령화 대책 등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국종 교수가 “이런 식이니까 한국당 저 지경된 것” 격앙한 이유

    이국종 교수가 “이런 식이니까 한국당 저 지경된 것” 격앙한 이유

    자유한국당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참다못해 10일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국종 교수가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다름아닌 비대위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안상수 비대위준비위원장 때문이다. 안상수 위원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국종 교수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지역구 주민이다. 그래서 평소에 좀 알고 지내는데 아마 준비위원회 출범 전에 본인(김성태)도 답답했던지 서로 만나서 얘기나 해 보자 이랬던 것 같다”면서 만남의 경위를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국종 교수가 재미로 생각했는지 그걸 언론에 흘렸다”면서 “나는 만나는 것을 알지도 못 했고 약간 해프닝성이다”라고 말했다. 안상수 위원장은 지난 6일 이국종 교수와 김성태 권한대행과의 만남이 다음날 세간에 알려진 것이 이국종 교수가 ‘재미로 언론에 흘렸기 때문’이라고 단정한 것이다.이에 이국종 교수는 채널A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내가 김성태 권한대행을 개인적으로 만난 것을 언론에 흘린 듯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났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자유한국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자유한국당은 비대위원장을 맡을 명망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수많은 후보군을 언급해왔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후보군에 올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농담이죠?”라며 의문을 표시했고,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은 “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거론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이회창 전 총재도 본인 동의 없이 이름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수 위원장은 문제의 발언을 했던 인터뷰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런 분 어떠냐, 저런 분은 어떠냐 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흘러간 것”이라고 해명하고는 “그분들한테 혹시 저희들이 실례가 됐다면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서 용서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국종 교수에게 또 다시 실례를 저지르는 셈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심은진 측 “악플러 상대 고소장 제출, 강력 대응할 것” [공식입장]

    심은진 측 “악플러 상대 고소장 제출, 강력 대응할 것” [공식입장]

    심은진 측이 악플러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11일 심은진 측은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온라인 및 SNS 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성희롱, 비방, 명예훼손 게시물과 악성 댓글 사례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은진 측은 이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일부 네티즌의 상습적인 악성 게시물과 댓글에 대한 자료 수집을 마친 상태”라며 “금일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심은진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댓글에는 “김기덕 감독과 심은진이 부적절한 관계이며, 촬영한 비디오가 언론을 통해 퍼지기 직전”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심은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만히 있을 수 없고요. 이미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었고 입고 있었으니, 저는 더욱 강하게 대처하겠습니다. 님. 사람 잘못 고르셨어요”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다음은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이매진아시아 입니다. 당사 아티스트 ‘심은진’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SNS 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성희롱, 비방, 명예훼손 게시물과 악성 댓글 사례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려고 합니다. 당사는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심은진에게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일부 네티즌이 상습적인 악성 게시물과 댓글에 대한 자료 수집을 마친 상태입니다. 금일 고소장을 제출 할 것으로 추후 진행 사항은 다시 안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법적 대응은 심은진의 인격권을 지키고 더 나은 활동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계속 적으로 비난하고 상습으로 괴롭혀온 일부 악성 네티즌에 대한 조치임을 강조합니다. 더불어 당사는 아티스트들의 기본적인 권익을 지키고자 해당 글 작성자 및 유포자에 대해 법에 의거하여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 할 것을 알려드리며 향후 발생하는 아티스트 명예훼손 및 추가적인 피해 사례들에 대해서도 합의 없이 모든 가능한 법률적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예정입니다.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자료 수집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수기 품질 검사·위생 안전 강화한다

    내년 설립 ‘물기술인증원’서 전담 제품 재질·표시사항 등 이중 심의 부가기능 별도 품질검사 의무화 부품교체·세척 쉽게 구조도 개선 정수기의 품질 검사를 전문기관이 담당하고 정수기의 부가 기능에 대한 별도의 품질 검사도 이뤄진다. 환경부는 정수기의 품질 검사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정수기 안전관리 개선 종합대책’을 1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대책은 2016년 7월 발생한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정수기 품질 검사 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현재 품질 검사는 제조업체가 회원사인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서 실시해 공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설립해 품질 검사를 전담키로 했다. 물기술인증원은 수도용품 위생안전 인증도 담당하는 등 전문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정수기의 품질 검사 적합 여부를 결정하는 정수기 품질심의위원회의 심의 기능도 강화한다. 구조·재질, 사후 관리, 표시 사항 등 분야별로 전문가를 2명에서 4명으로 확대한다. 특히 분야별 사전 심의를 통과한 제품에 한해 종합 심의를 실시하는 이중 심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수기 성능의 핵심이자 수시 교환이 이루어지는 필터는 흡착·여과 등 기능별, 활성탄·역삼투막 등 종류별 표준 교환 주기를 마련한다. 기존엔 제조업체가 임의로 실험한 결과를 활용해 표준 교환 주기를 표시했다. 최근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복합정수기의 얼음·음료 제조 등 부가 기능에 대한 위생 안전도 강화된다. 현재는 본체의 정수 기능만 품질 검사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부가 기능도 별도의 품질 검사를 받은 제품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 계류 중인 ‘먹는물 관리법’ 개정안 통과에 대비해 부가 기능에 대한 세부 품질 검사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의 자가 관리와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른 규정도 마련한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표준 안내서(매뉴얼)를 제작하고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교체·세척·살균할 수 있도록 필터·저수조·접속부 등 주요 부품을 쉬운 구조로 개선한다. 박용규 상하수도정책관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위생 안전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알권리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집단 탈북여종원 입국 두고, 정부는 ‘자유의사’ vs 유엔보고관은 ‘기획탈북’

    집단 탈북여종원 입국 두고, 정부는 ‘자유의사’ vs 유엔보고관은 ‘기획탈북’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탈출한 종업원들이 자유의사에 반해 한국으로 입국했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유엔과 정부 간 ‘진실 게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통일부는 종업원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남한행을 결정한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10일 통일부는 기획 입국 의혹이 제기된 탈북 여종업원들과 관련해 “종업원들의 자유의사에 따라서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출한 종업원들 관련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추가 조사 여부 등 후속 조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지난 5월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여종업원들은 자유의사로 한국에 와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활하고 있다”며 “관련 기관이 현재 이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만, 기존 입장과 달라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킨타나 특별보고관은 이날 방한 활동 관련 기자회견에서 종업원 12명 가운데 일부를 면담한 결과 “이들 중 일부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탈출한 종업원들이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납치된 것이라면 범죄로 간주해야 한다는 뜻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은 여종업원들의 입국과 관련, 정부의 기획 탈북 의혹을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요구한 상태다. 이들은 당시 국가정보원장이었던 이병호 원장과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등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강연재 “‘곰’ ‘재기해’ 표현, 아주 귀여운 수준 아닌가”

    강연재 “‘곰’ ‘재기해’ 표현, 아주 귀여운 수준 아닌가”

    여성집회에서 ‘재기해’, ‘곰’ 등 고인을 능욕하는 혐오발언이 구호로 쓰여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 강연재 변호사가 “아주 귀여운 수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9일 오후 방송된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그 단어들이 방송에서 하면 안 되는 말인가요”라고 반문하며 “곰은 왜 그게 혐오발언인지 모르겠고 아주 귀여운 수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우리나라 대통령은 다 쥐 아니면 닭 이런 것들로 표현됐었다”고 덧붙였다. ‘곰’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인 ‘문’ 글자를 뒤집은 것을 가리킨다. 문제점은 글자를 뒤집은 의도에 숨어 있다. 글자를 뒤집은 것은 사람을 거꾸로 뒤집은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곰’이라고 칭할 때 사진의 위아래를 뒤집어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을 거꾸로 뒤집은 것은 누군가 높은 곳에서 떨어진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며 이는 곧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한 것과 연결된다. 따라서 단순히 정치인의 외모나 성격을 조롱하는 수준이 아닌 고인을 능욕하는 수준의 발언이기 때문에 혐오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재기해’는 한강에서 투신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다 숨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을 희화화한 표현으로 ‘자살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강연재 변호사는 ‘재기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딱 보자마자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면서 “굉장히 은유적인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이러한 표현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 또는 혐오했다고 보기보다는 권력의 1인자인 대통령을 향해 (여성들이 처한 문제들을) 빨리 해결해 달라는 취지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진행자 정관용 교수가 “언론이 과잉 보도해서 집회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냐”라고 묻자 강연재 변호사는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고,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층들이 싫어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에 전환점으로 꼭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성으로부터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성이 형태만 변화했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법률과 정책, 그리고 강력한 처벌 등으로 신경을 쓰고 실제 대책을 마련해가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된다”고 말했다. 또 “남성과 여성의 문제는 자꾸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든지 내가 불행한데 너는 왜 행복하려고 해, 이런 시각에서 보면 끝도 없고 둘 다 행복해야 된다”면서 “남성들이 부당하게 고통을 받는 게 있으면 그것도 시정돼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의 막역한 친구들” 이혜영, 고소영-김희애-김정은과 절친 인증샷

    “나의 막역한 친구들” 이혜영, 고소영-김희애-김정은과 절친 인증샷

    가수 출신 이혜영이 특급 여배우들과의 만남을 공개했다. 이혜영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 오는 어제 #모퉁이우ripe #냠냠만남 나의 막역한 친구들과!”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한 레스토랑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혜영, 김정은, 김희애, 고소영의 모습이 담겨 있다. 네 사람의 각기 개성 넘치는 패션과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혜영 김정은 김희애 고소영은 지난달에도 영화 ‘허스토리’ 시사회 뒷풀이 모습이 공개되며 친분을 보여준 바 있다. 한편 이혜영은 최근 JTBC ‘슈가맨2’ 출연 이후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수기 위생·안전 관리 깐깐해진다

    2016년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후 정수기 위생·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환경부가 개선 대책을 내놨다. 환경부는 10일 발표한 ‘정수기 안전관리 개선 종합대책’은 정수기의 품질검사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로 11일 시행한다. 우선 정수기 품질검사 체계가 개선된다. 현재 품질검사는 제조업체가 회원사인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서 실시해 야기된 공정성 논란 해소를 위해 내년 6월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설립해 수행할 예정이다. 인증원은 수도용품 위생안전 인증도 담당한다. 정수기의 품질검사 적합여부를 결정하는 정수기 품질심의위원회의 심의 기능도 강화한다. 구조·재질, 사후관리, 표시사항 등 심의분야별로 전문가를 2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고, 분야별 사전 심의를 통과한 제품에 한해 종합심의를 실시하는 이중 심의를 실시할 방침이다. 정수기 성능의 핵심이자 수시 교환이 이루어지는 필터에 대해 흡착·여과 등 기능별, 활성탄·역삼투막 등 종류별 표준교환주기 산정법을 마련키로 했다. 그동안은 제조업체가 임의로 실험한 결과를 활용해 표준교환주기를 표시했다. 또 최근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복합정수기의 얼음·음료제조 등 부가기능에 대한 위생안전도 이뤄진다. 현재 복합정수기는 정수기능만 품질검사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부가기능도 별도로 품질검사를 받은 제품만 판매가 가능하다. 환경부는 국회 계류 중인 ‘먹는물 관리법’ 개정안 통과에 대비해 부가기능에 대한 세부 품질검사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의 자가관리 및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후속 조치도 추진한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표준안내서(매뉴얼)를 제작하고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교체·세척·살균 등 관리할 수 있도록 필터와 접속부 등 주요 부품을 쉬운 구조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용규 상하수도정책관은 “수요가 늘고 있는 정수기의 위생안전을 강화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의 알권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어준 “여성운동 특이점 왔다…‘안중근 한남충’이라는 세력, 분리해야”

    김어준 “여성운동 특이점 왔다…‘안중근 한남충’이라는 세력, 분리해야”

    시사평론가 김어준씨가 남성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을 정상적인 여성운동과 분리해야 하는 특이점이 왔다고 분석했다. 김씨는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혜화역 시위를 주도한 일부 극단 세력이 어린 남자 유아도 결국은 한남충(한국남자를 벌레에 비유하며 비하하는 말)이 될 ‘유충’이라며 엄마들의 시위 참여를 제한하기로 한 것을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약자들의 운동은 결속을 위해 내부적으로 통용되는 속어를 만들지만 일부 커뮤니티의 용어는 이런 속성을 한참 넘어섰다”면서 “예를 들어 12명의 대표적인 한남충을 뜻하는 ‘12한남’에는 세종, 이황, 이순신 등 역사적 인물부터 김구, 윤봉길,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 노무현, 박원순, 문재인 등이 망라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들이야 정치적 입장이 달라서 그렇다해도 안중근 의사를 두고 ‘손가락 잘린 병신’이라는 조롱댓글이 줄을 잇는 걸 보면 역사의식의 부재 정도가 아니라 인간 존중의 부재가 드러난다”면서 “이런 극단적 혐오정서에 기반한 일부 커뮤니티가 현재 시위 주도의 한축을 이룬다면 이 문제는 여성계가 나서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극우성향의 남성들이 모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정상적인 집단으로 보지 않듯이, 여성집단 안에서도 극단적인 세력에 대해서는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여성운동이 여성이기만 하면 모든 방식을 포용할 지 결정할 때가 왔다”면서 “싱귤래리티, 즉 특이점이다. 기존의 논리나 문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질적 변화의 임계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그런 방식을 정상적인 여성운동과 분리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집단을 ‘극우’로 보는 이유에 대해 김씨는 ‘12한남’을 예로 들면서 “세종대왕, 김구, 안중근은 다 한남충인데 박정희는 한남충이 아니다. 박근혜는 여자라서 탄핵됐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일베를 정상적인 표현의 범주에 넣지 않고 취업기회를 제한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지 않나”라며 “난민과 여성 이슈를 기존의 냉전, 지역 등 분열 프레임을 대체하려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계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 보고 걷는 ‘치타 로봇’ 만들었다

    안 보고 걷는 ‘치타 로봇’ 만들었다

    몸체 높낮이·속도 자유자재 센서로 환경 파악하고 움직여 “재난 때 인명구조 사용 가능”고양잇과 동물처럼 4개의 발을 가지고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데도 살아 있는 동물처럼 감각을 사용해 계단을 오르는가 하면 홱 밀치거나 잡아당겨도 금세 균형을 잡는 생체 모방형 로봇이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 미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김상배 부교수가 개발한 ‘치타3’의 최신 버전을 동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김 교수는 이 대학의 생체모방공학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뉴스위크는 로봇이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 게재된 영상은 몸체의 높낮이와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치타3’의 움직임을 보여 준다. 시각 능력이 없음에도 널브러진 나무 판자를 이리저리 피해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유연한 관절이 특징이며 사방으로 회전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3개 다리만 이용해 걷는 것도 가능하다. 로봇의 무게는 약 40㎏이며 촉각 센서로 주변 환경을 파악한 뒤 공간 알고리즘을 이용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사람이 투입되기 위험한 재난 현장에 로봇을 보내 탐색, 구조를 할 수 있고 교전 지역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 내 난민(難民) 수가 지난해 3만 3000명으로 급감했다. 2016년 9만 7000명에서 66% 줄어든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미 국무부 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힌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난민 수가 나머지 전 세계 국가에 정착한 난민 수보다 적어진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 수는 미국의 2배 수준인 6만 9000명이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부터 ‘난민 쿼터’(4만 5000명)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난민법이 시행된 1980년 이래 미국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의 수는 매년 평균 9만 4000명인데, 지난 1년간 반 토막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다. ‘반(反)난민’ 기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을 파고들고 있다. 이른바 ‘난민 수상’으로 불릴 정도로 ‘난민포용책 옹호론자’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도 최근 연정 붕괴 위기에 놓이자 “모든 이민엔 질서가 따라야 한다”면서 일보 후퇴를 시사했다. 유럽은 ‘난민 문제를 해결 못하면 유럽연합(EU) 분열을 막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먼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난민 문제가 지난 5월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500명이 넘는 예멘인이 몰려오자, 국내에서는 난민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여명이 참여하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 이슈가 이토록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UNHCR이 집계한 난민, 국내 피란민, 무국적자 등 보호 대상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850만명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 수인 5000만명을 웃돈다. 전 세계 인구 110명당 1명이 불가피하게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것이다. 하루에 4만 4500명, 2초당 1명꼴로 난민과 국내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40만명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조약) 제1조에 따른 난민으로 볼 수 있다. 인종, 종교, 민족,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모국에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전쟁·재난 피란민은 난민 인정 안 돼 전쟁이나 내전,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엄격하게 따지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조약에서 규정한 5가지 이유로 박해받아 모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등 난민신청 승인률이 낮은 국가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전 세계 난민 3분의2를 배출하는 나라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5곳이다.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부룬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팔레스타인 난민 약 500만명을 제외한 통계다. 이들 국가들은 분쟁과 극단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1년 발발해 8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는 최다 난민 배출국이 됐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게 난민의 수가 늘었다. 630만명이 전쟁을 피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 난민이 됐고, 620만명은 국내에서 피란민이 됐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는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이란 등이 개입되면서 대리전의 양상으로 상황이 치닫고 있다. 난민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다. 수단의 서쪽 끝 분쟁지인 다르푸르를 보면 2003년부터 아랍인들로 구성된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부족들의 무장봉기로 약 27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심각한 국제분쟁이나 내전 등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된 현상이다. 1999년 코소보 사태 때는 86만 7000명이 알바니아·보스니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79년 소련 침공 이후 난민이 대량 발생했다. 탈레반 정권 집권과 내전으로 인해 1990년대에는 무려 630만명이 조국을 떠났다. UNHCR은 지난달 발간한 올해 ‘2018 글로벌 트렌즈’ 보고서에서 “적어도 몇 개 나라만이라도 분쟁을 해결한다면 난민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빈곤 탈출을 꿈꾸며 조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아와 실업, 유행병 확산 등을 못 이겨 모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추산치는 160만명이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은 주로 정부의 부패, 빈곤과 범죄 위협 등 사회적인 이유로 고국을 등졌다. 이들 숫자는 2011년 1만 8000명에서 지난해 29만 4000명으로 6년 새 16배나 늘었다. 소말리아, 케냐, 남수단 등에서는 식량 위기를 부르는 가뭄 등 환경 재난도 탈출 행렬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WP)은 지난 3월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기후난민이 2050년까지 1억 4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현상이 발행하는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남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바논 전체 인구 20%가 난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들에만 난민들이 더 몰리는 건 아니다. 전체 난민의 85%는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다. 80%는 그중에서도 출신국 근처 나라에 체류한다. 터키나 레바논이 대표적인 난민 수용국이란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레바논의 난민 비율은 전체 주민의 20%에 육박한다. 100만여명의 난민을 받아들여서다. EU와 난민 협정을 맺은 터키는 350만명을 수용했다. ‘터키가 유럽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유럽과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하거나, 남미의 마약 조직이 가족으로 위장해 도피하는 경우를 우려한다. 난민·이민자 출신이 테러나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경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그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세 불안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럽 정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겪었다. 난민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은 난민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복지 ‘무임승차’ 등을 주장한다. 정치 변방에 있던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이 같은 논리를 펼치며, ‘반(反)난민’ 정책을 내걸고 득세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마테오 살비니 정권이 들어섰다. 2013년 이래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70만명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해 4월 각각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를 장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3국은 다음주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아예 남부 난민의 이동 루트를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는 EU 안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유럽 국가로의 난민 신청을 유럽 밖에서 한 뒤 승인된 경우에만 입국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견고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과 동일한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촌 공동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한 난민 7명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8명당 1명이던 지난해보다 사망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난민 길목을 걸어 잠그는 유럽 국가들의 반난민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UNHCR은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SBS ‘김어준의 블랙하웃’ 8월초 종영…‘정봉주 옹호’ 논란 때문?

    SBS ‘김어준의 블랙하웃’ 8월초 종영…‘정봉주 옹호’ 논란 때문?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다음달 초 25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SBS는 9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MC 김어준의 25회 계약이 끝나는 8월 첫 주 방송을 끝으로 종료된다”면서 “MC와 제작진은 상호 논의 끝에 시즌2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주로 비주류 영역에서 활동해 오던 김어준씨가 지상파 TV에서 최초로 고정 MC를 맡아 화제가 됐다. 이후 개그우먼 강유미씨가 논란이 된 인물이나 현장을 직접 찾아가 게릴라성 인터뷰를 시도하면서 신선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던 정봉주 전 의원을 옹호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비판받았다. 김어준이 정봉주 전 의원과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를 함께 진행해 친분이 두터운 점이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결국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제작진은 “사건 전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진실 규명에 혼선을 야기했다”는 사과문을 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전 대표 “연말까지 나라가 나아가는 방향 지켜보겠다”… 복귀 시사?

    홍준표 전 대표 “연말까지 나라가 나아가는 방향 지켜보겠다”… 복귀 시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치뤄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20 여일 간의 침묵을 깨고 복귀 의지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잠시 미국에 다녀온다”며 “연말까지 나라가 나아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받을 때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공부와 휴식을 위해 오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날 계획이다. 그는 “지난 대선 때부터 나는 두 가지(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말해왔다”며 이와 같은 생각이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을 때 돌아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먼저 홍 전 대표는 안보 문제와 관련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라고 비판했던 데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좌파정권이 들어오면 한국과 북한이 하나가 돼 반미운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경제적 실리만 챙기고 대(對) 중국 방어선을 일본과 필리핀, 베트남, 인도로 그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평화프레임은 한국에 번영을 가져다 준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을 깨고 북중러 사회주의 동맹에 가담하겠다는 것”이라며 “최근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을 만나고 중국 시진핑을 만나고 러시아 푸틴까지 만났다”고 근거를 들었다. 홍 전 대표는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퍼주기 복지와 기업 옥죄기, 증세, 소득주도 성장론 등 좌파 경제정책으로 5년 안에 나라가 거덜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며 “공무원 증원, 강성노조, 물가폭등, 자영업자 몰락, 청년실업 최고치 경신, 기업 해외탈출은 경제파탄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라고 했다. 그는 “나라가 망한 그리스와 베네스엘라로 가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경제를 통째로 넘기지 말자고, 나라를 통째로 넘기지 말자고 한 것도 이러한 뜻에서 한 것인데 우리의 이러한 주장은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제 주미대사, ‘북한, 경제 위기로 비핵화에 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의 길로 나선 이유가 ‘경제 성장’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학자이기도 한 조윤제 주미 대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지인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목표는 체제 보장과 경제 발전에 있고, 그도 미국과 관계개선 없이는 두 가지 목표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연내에 남·북·미가 비핵화의 최종 단계에 체결될 공식적인 평화협정의 잠정단계인 ‘종전 선언’에 나선다면 북한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재직할 당시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소련의 붕괴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소련과 교역하던 공산주의 국가들은 세계 자유시장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혹독한 고통을 겪었다”면서 “당시 김일성 전 주석, 이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권력상실을 두려워한 나머지 경제전환을 거부했고, 경제적 궁핍 상황에서 체제 생존을 위한 핵무기 개발에 올인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가난과 핵무기를 물렸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제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버리고 ‘경제 성장’을 택했다고 조 대사는 주장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가 북한을 옥죄기 시작하면서 김 위원장의 생각이 바꿨을 것이라는 것이 조 대사의 지적이다. 조 대사는 “북한 생존의 핵심은 ‘경제적 번영’에 있는데 이것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끝나지 않는 한 실현될 수 없고, 이는 다시 북·미 관계의 영구적 개선 없이는 달성될 수 없으며, 북미 관계 개선은 비핵화 없이는 달성될 수 없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서둘러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사회와 그가 헤쳐나가는 세상은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시대와 다르다”면서 “김 위원장은 이미 수백 개의 장마당을 만들고 국가집단 농업체제를 가족 농업체제로 전환하는 경제규제 완화작업을 시작했고, 이런 개혁은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비핵화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조 대사는 “13세기 동안 단일국가였던 남·북과 달리 미국과 북한은 지난 70년간 신뢰에 기반을 둔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어서 남북 관계처럼 쉽게 진전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미국 측에 조언했다. 이어 “지난 10년 간 남북 간, 미·북 간에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면서 “우리는 이제 굳건한 대화 기반을 최고위급 차원에서 구축했고, 이런 측면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 진전”…김정은은 못 만나

    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 진전”…김정은은 못 만나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시간표(timeline) 설정에 있어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7일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의 이틀째 회담을 모두 마친 뒤 이날 오후 4시 26분 평양을 출발, 오후 7시쯤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출국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비핵화와 시간표를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a good deal of time)”을 할애했다면서 “복잡한 이슈이긴 하지만 논의의 모든 요소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시간표 등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혔던 비핵화 로드맵 도출에 관해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북미는 비핵화 선제 조치로서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미군 유해 송환, 북한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곧 후속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방부 팀이 미군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2일쯤 북측 관계자들과 남북한 경계(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의 엔진 실험시설 폐쇄에 대한 실무급 회담도 곧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하는 데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일정 부분 진전을 이루면서도 핵심 쟁점을 놓고서는 여전히 난항을 겪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날 평양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부위원장과 3시간에 걸친 회담과 만찬을 함께 하며 비핵화 후속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쯤까지 약 6시간에 걸쳐 회담 및 실무 오찬을 열어 협상을 이어갔다. 1박 2일간 총 9시간에 걸쳐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한 셈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북미가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할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혀 절차적인 부분에서도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미 CBS방송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벤 퍼서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세 명의 국무부 인사가 워킹그룹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 즉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북미 양측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단계를 밟아나갈지 등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논의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에 동행한 외신 풀 기자단 보도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이틀째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어제 심각한 논의를 생각하느라 잠을 잘 못 주무신 것 아니냐”며 뼈있는 인사말을 건넸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답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체제 안전 보장, 미군 유해 송환이라는 세 가지 목표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매우 확고하다”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도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평양을 떠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1박을 한 뒤 8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방북 성과를 설명하고 후속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예방한다. 따라서 이번 방북 성과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내용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8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엉이 모임 해산했지만, 계파주의 여진 남은 민주당

    부엉이 모임 해산했지만, 계파주의 여진 남은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 주류 모임인 ‘부엉이 모임’이 계파주의 논란 끝에 해산됐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계파주의 여진이 남아있다. 자유한국당 내에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명박)계가 세력 다툼을 벌였다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계파는 존재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민주당 내부는 친문과 비문(비문재인), 친안(친안희정),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86그룹(19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등 다양한 계파가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해 초 대선 경선에서 계파 간 긴장감은 정점에 달했지만, 당시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일단 대선 승리가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경선에서 진 후보들도 힘을 모았고 ‘원팀’을 강조해서 대선을 치렀다. 그러나 잠시 잊혀진 계파주의가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불거졌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출신 의원과 문 대통령 영입 인사 출신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부엉이 모임의 존재가 알려지면서부터다. 또 부엉이 모임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친문 당대표 후보의 교통정리 문제 등을 논의하면서 단순 친목 모임으로 보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때문에 당 내부의 계파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커졌다. 지난 5일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계파와 관계없이 한자리에 모여 당내 공개토론회를 열고 당의 미래를 논의했다. 박정 의원은 “각종 인사에 대한 공천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당대표 나서는 분들에게 공천시스템을 당원에게 줘야 한다고 선언하도록 초선의원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호 의원은 “대통령과 친목 관계, 정치활동 관계 등으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모두는 친문인데 당대표 후보들만이 그걸 모르는듯하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저희가 역할을 못하고 존재감 없이 1년이 지났는데 더 이상 아름다운 침묵을 할 순 없다”고 자평했다. 조 의원은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견인 못 하고 묵인하고 따라가면 망하기 마련”이라면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차기 지도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이처럼 당에 쓴소리를 내는 건 이례적이다. 7일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 열린우리당 집권 시절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봐 왔던 우리로서는 그동안 문제의식을 느껴도 당을 위해 조용히 있었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문(진짜 친문)까지 나오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류 의원들의 모임이라고 해서 과도하게 계파주의 색깔을 덧칠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부엉이 모임 소속이었던 한 의원은 “정치 활동을 하다 보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친해질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당대표 후보를 누구를 낼지 논의하지도 않았다. 그건 후보가 각자 알아서 판단하는 건데 너무 해석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부엉이 모임이 지금은 해산했지만, 전당대회 이후 언제든지 다시 뭉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안에서 너도나도 친문이 되려고 하는 상황인데 굳이 대통령과 가까웠던 정치인들이 울타리를 칠 필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타리를 치게 되면 결국 거기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우린 비문이구나 하며 자조감을 느끼거나 할 수 있다”며 “국정 운영을 생각하더라도 도움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모임 해산을 넘어 이런 모임을 만들게 된 사고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앞서가는 정당 안에서는 그 당이 어떤 당이든 계파주의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통령과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문제”라면서 “지금의 대통령제를 바꾸지 않는 한 계파주의는 해소되기 어렵다”고 밝혔다.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이 곧 막을 올린다. 7~8월은 연간 관객의 4분의1이 몰려드는 계절. 올 상반기 마블의 공습으로 외화의 기세에 눌렸던 한국영화가 주요 배급사들을 중심으로 ‘대작’들을 포진시키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겨울 ‘1000만영화’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국형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2-인과 연’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의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를 반추할 수 있는 ‘인랑’, ‘공작’이 잇따라 개봉한다. 세 작품 모두 서사가 강렬한 데다, 김용화, 김지운, 윤종빈이라는 개성과 화법이 뚜렷한 감독들이 지휘를 맡았다.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배우 군단들까지 배치돼 관객들로서는 ‘풍성한 선택의 기회’를 가진 셈이다. ●1편은 2편의 예고편일 뿐? ‘쌍천만’ 기록할까...‘신과 함께2-인과 연’ 지난 겨울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 함께’ 속편이 8월 8일 극장가에 걸린다. 지난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진(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과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2편인 ‘…인과 연’의 서사과 감정들이 더 깊어지고 흥미진진해졌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다”고 운을 떼며 “각 인물 간의 인연을 통한 성장, 그들의 깊은 감정, 빛나는 연기 등 파편화된 조각을 하나로 맞추다 보니 ‘정말 내가 만든 게 맞나?’할 정도로 좋았다”며 속편의 완성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초에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는 기획에서 출발했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프랜차이즈 영화 전통이 약한 국내 영화계에서 ‘신과 함께’는 1편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통상 시리즈 영화들이 몇 년이 지나 선보이는 데 반해 ‘신과 함께’는 두 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속편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덕에 관객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여전히 뜨거워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이 공존한다. 속편은 신이기 전 인간이었던 저승 삼차사의 과거, 원귀에서 귀인이 된 수홍(김동욱)의 지옥 재판 과정 등 저승과 이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강렬한 드라마로 엮였다.●통일 앞둔 한반도를 바라보는 SF적 상상...‘인랑’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 대표작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한국적 상황으로 재해석한 실사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덕후들’을 거느린 작품인 데다, ‘조용한 가족’,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개성 강한 작품을 내놓는 김지운 감독의 첫 SF영화라 영화 팬들의 기대가 유독 높다. “장르가 비주얼”이라 할 만큼 강동원, 정우성 등 외모로 기선을 제압하는 배우들의 조합도 흥미를 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인 2029년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에 우익정부가 잇따라 들어서며 영토 분쟁이 일어나자 남북 두 정상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 국가를 이루자고 합의한다. 위협을 느낀 열강들은 이를 견제하고, 나라 안에는 통일 반대 세력들이 생겨난다. 무장테러단체인 섹트, 정보기관 공안부 등이 펼치는 갖가지 암투와 충돌 속에 경찰조직 특기대 정예요원 ‘인랑’들의 활약을 그렸다. 인간병기 인랑의 강도 높은 액션 속에 내적 갈등과 고뇌 등을 풀어낸다. 김지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와 드라마틱하게 바뀐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상황과 포개며 곱씹어볼 감상 포인트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지만, 분단 상황에서 이해관계나 권력이 존재한다면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옳은 길,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는 데 청산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과 대결해야 한다는 생각, 영화적 상상으로 만든 영화”라고 ‘인랑’을 소개했다.●속고 속이는 ‘구강 액션’을 주목하라...‘공작’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등으로 날선 시각과 통찰을 보여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은 8월 8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극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파 배우군단이 뭉친 작품은 지난 4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리 공개됐다. 이때 ‘첩보극’이라는 외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박한 액션 장면보다 인물들의 말과 말이 얽히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작품의 요체라는 평가가 나왔다. 칸영화제 시사 직후 한 외신이 “말은 총보다 더 강렬하다”고 평한 게 한 예다. 안기부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은 이를 “구강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저희는 상대방을 속고 속이는 사람들이라 주로 ‘구강 액션’으로 장면을 만들었다.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관객들은 또 그 속내를 알아야 한다. 그런 중첩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황정민) 윤종빈 감독은 ‘총이 아닌 말로 싸우게 한 이유’에 대해 “일반 싸움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몰입해서 보기 때문에 연출자로선 기댈 데가 있어서 편한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라 정공법으로 가자, 억지로 액션을 넣지 말고 대화가 주는 긴장을 콘셉트로 잡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미국, 340억달러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무역전쟁 선제 타격

    미국, 340억달러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무역전쟁 선제 타격

    미국이 6일(현지시간) 도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부과를 개시했다.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 1분을 기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확정한 산업 부품·설비 기계·차량·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관세가 자동으로 발효됐다.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약 56조원)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먼저 34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선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며 관세 강행 방침을 확인했다. 500억 달러는 지난해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 3750억 달러 가운데 15%에 육박하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내에서 “그 이후에 2000억 달러가 유보 중이며, 2000억 달러 이후에는 3000억 달러가 대기 중이다”라고 언급해 추가 관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500억 달러에, 2000억 달러를 더하고, 또 거의 3000억 달러를 더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오직 “중국에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중국이 보복 대응에 나설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 규모가 최대 50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그러나 중국은 곧바로 보복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해관총서는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미국 관세가 발효되면 중국도 즉각 관세를 발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우선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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