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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파티 위증’ 후폭풍… 與 “참 이상한 판결” 野 “정치공작 확인”

    ‘술파티 위증’ 후폭풍… 與 “참 이상한 판결” 野 “정치공작 확인”

    민주,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주장정청래 “자료 미제출은 檢 짬짜미”국힘 “공소취소 논리 기반 흔들려”“박상용 희생양” 징계 철회 요구도의장 “24일까지 상임위 명단 내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연어 술파티’ 의혹 제기를 1심 법원이 위증으로 판단하면서 여야 충돌은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판결에 반발하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공소취소 주장의 근거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법제사법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원구성 협상마저 공회전을 거듭하면서 여야의 강대강 대치는 한층 깊어지는 양상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1심 판단을 두고 “참 안타깝고 이상한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법무부와 고검 등에서 사건을 조사했는데 관련 자료가 법원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자료 미제출도) 검찰의 짬짜미가 아니었을까”라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검찰을 향해 “숟가락만한 보완수사권이라도 주면 정권에 칼을 들이댈지 모를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검찰권 남용과 정치 개입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일에 대해 단죄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판결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논리의 기반이 흔들렸다고 반격했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연어 술파티 의혹으로 지난 2년 6개월 동안 국가적 혼란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거짓이 탑을 쌓아 올려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로 가기 위한 불쏘시개로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현직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막기 위해 거짓말쟁이를 동원하고 수사기관을 짓밟은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재판취소 저지 특별위원회’도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박상용 검사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특위 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 대통령은 셀프 공소취소를 위해 박 검사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공방은 법사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원구성 협상과도 맞물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 관련 공소취소 이슈와 여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법사위원장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수용 불가 입장을 내세우며 대치 중이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회동을 이어갔지만 이견를 좁히지 못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24일 정오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해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직접 선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 원내대표는 “시간 끌기는 용인하지 않겠다”며 단독 처리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 美·이란, 호르무즈 핫라인 구축… IAEA 핵 사찰 재개 합의

    美·이란, 호르무즈 핫라인 구축… IAEA 핵 사찰 재개 합의

    4자 회담 형식 18시간 마라톤협상레바논 ‘갈등 완화 기구’ 설치 추진美 밴스 “핵무기 영구 종식 첫걸음”이란 “석유 수출·동결자금 해제 진전” 네타냐후 “레바논 계속 주둔” 반발한국 선박 두 척, 호르무즈서 탈출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논의를 위해 스위스에서 진행한 첫 고위급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지원을 공조하고 레바논 분쟁 관리 기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협상이 첫발을 뗀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스라엘이 여전히 강경하고 이란도 미국의 제재 해제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 최종 종전 합의까진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2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과 사고 및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 ‘연락선’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또 당사국과 레바논 간의 ‘갈등 완화 기구’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회담 결과를 전했다. 미·이란은 MOU 이행 방안을 감독할 고위급 위원회 설치에도 합의했다. 앞서 미·이란 협상단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카타르·파키스탄이 참석한 4자 회담 형식으로 18시간 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미국과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갈등을 유발한 호르무즈 해협과 레바논 사태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이뤄 종전 MOU 체결 이후에도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첫 번째 실전 테스트: 레바논 갈등 완화 기구’라고 적어 레바논 전선이 향후 협상의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국제 핵 사찰단의 이란 내 활동 재개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날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자국으로 다시 초청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는 미국 국민에게 중요한 사건이자,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비핵화하거나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실무진은 이번 주 스위스에 남아 중재국과 동석하는 형식으로 회담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란도 긍정적인 반응을 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자국 국영방송에서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 자금 해제를 논의했고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해 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순순히 꼬리를 내릴지는 미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필요한 기간 레바논 남부의 보안 구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강경 메시지를 지속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한 종전 MOU 합의 후 한국 선박 두 척이 처음으로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 한국 ‘씽킹 붓다’ 있다면 태국 ‘워킹 붓다’ 있어요…국중박 ‘어메이징’ 태국미술전

    한국 ‘씽킹 붓다’ 있다면 태국 ‘워킹 붓다’ 있어요…국중박 ‘어메이징’ 태국미술전

    “한국에 씽킹 붓다(반가사유상)가 있다면, 태국에는 워킹 붓다(걷는 부처)가 있습니다.” 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꼭 봐야 할 전시물로 ‘걷는 부처’를 꼽았다. 태국은 K컬처 인기의 본산지이자 국내 거주 외국인 2위를 차지하는 나라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태국의 역사와 미술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전시는 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한국에 소개하는 최초의 대규모 전시다. 전시에는 태국의 국립박물관 21곳에서 고르고 모은 조각, 회화, 공예 등 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239점을 선보인다. 오늘날 태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타이족의 첫 왕국이 등장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라따나꼬신 왕조의 미술까지 두루 조명한다. 이중에는 크메르 문화(캄보디아 크메르족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13세기 ‘몸에서 무수한 부처를 탄생시키는 관음보살’, 14세기 수코타이 왕국의 ‘걷는 부처’, 15세기 아유타야 ‘왕의 상징물 모형’ 등이 포함돼 있다. 태국어로 ‘빵리라’(우아한 자세)라고 불리는 걷는 부처는 현지 미술사 교과서에 늘 언급되는 유산이다. 유 관장은 “한국 사찰의 불상이 예경의 대상이라면 태국의 걷는 부처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직접 다가가는 부처의 형상”이라며 “청동으로 제작됐음에도 마치 옷이 바람에 날리는 것 같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명작”이라고 소개했다. ‘몸에서 무수한 부처를 탄생시키는 관음보살’은 모공 하나하나에서 부처가 태어나며 그곳에 우주가 깃들어 있다는 불교 경전의 묘사처럼 상반신 전체에 작은 불상을 빼곡하게 새겼다. 현장을 찾은 토사폰 시사만 태국 문화부 예술국 부국장은 “이번에 선보인 유산은 태국의 유산이기도 하지만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며 “태국에서도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9월 6일까지.
  • [단독] “부주의로 ‘다른 사람 이름표’”…가짜 논란 자초하고 ‘부주의’ 변명한 경찰

    [단독] “부주의로 ‘다른 사람 이름표’”…가짜 논란 자초하고 ‘부주의’ 변명한 경찰

    경찰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현장에서 불거진 ‘가짜 경찰’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논란의 출발점이 된 ‘이중 이름표’ 문제는 실제 규정 위반이었던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이송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이중 이름표’ 착용 문제와 관련해 경찰은 일부 경찰관이 다른 사람 이름표를 달고 근무한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주의로 본인 이름표가 아닌 다른 이름표를 부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 준수를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복제에 관한 규칙상 경찰복식에는 규격에 맞는 이름표에 성명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현장 경찰관들을 두고 ‘가짜 경찰’, ‘외국 경찰’, ‘중국 공안’ 등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동일 인물이 입은 조끼와 셔츠의 이름표가 서로 다르거나 여러 경찰관이 같은 이름표를 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의혹은 확산됐다. 경찰은 지난 8일에는 “의혹이 제기된 모든 사례를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들은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한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며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이어 허위사실 유포 자제를 요청하며 강경 대응 방침도 시사했다. 현장 경찰들의 복면과 선글라스 착용 논란도 있었다. 일부 경찰관들은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투표함 이송 업무에 나서 신원 식별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경찰은 복면·선글라스 착용을 제한하는 별도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부서에서 현장 근무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지급한 사례는 있다”고 했다. 일부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용모·복장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15일 경찰은 전국 시·도경찰청에 ‘경찰공무원 용모·복장 관련 준수사항 재강조 지시’ 공문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참정권 수호를 외치는 국민에게 패가망신을 운운하며 겁박하던 경찰의 복면과 이중 이름표는 떳떳하지 못함을 인정하고 국민 눈을 피해서 다녔다는 고백이나 마찬가지”라며 “두려우니 눈속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뿐 아니라 경찰의 불법 개입 및 국가 폭력 사태를 규명하고, 경찰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이란 첫 회담서 “호르무즈 공조”...韓 선박 2척 탈출

    美-이란 첫 회담서 “호르무즈 공조”...韓 선박 2척 탈출

    레바논 분쟁 관리 기구 마련...최종 합의 첫 발 디뎌 이스라엘 강경, 이란 “제재 해제 우선”...갈 길 멀어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논의를 위해 스위스에서 진행한 첫 고위급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지원을 공조하고 레바논 분쟁 관리 기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협상이 첫발을 뗀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스라엘이 여전히 강경하고 이란도 미국의 제재 해제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라 최종 종전 합의까진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2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과 사고 및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 ‘연락선’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또 당사국과 레바논간의 ‘갈등완화 기구’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회담 결과를 전했다. 미·이란은 MOU 이행 방안을 감독할 고위급 위원회 설치에도 합의했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단장을 맡은 이란 대표단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카타르·파키스탄이 참석한 4자 회담 형식으로 18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종전 MOU 체결 이후 처음 진행된 고위급 만남으로 주목받았던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 발언으로 이란 측이 한때 퇴장하는 등 파행 조짐을 보였지만 일단 첫 단추를 끼우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레바논 사태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이루고 휴전 기한인 60일 내에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한 로드맵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종전 MOU 체결 이후에도 양측 갈등을 유발한 주요 사안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최대 쟁점인 이란 핵 문제 등으로 협상이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첫번째 실전 테스트: 레바논 갈등완화 기구’라고 적어 레바논 전선이 향후 협상의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회담에 참석한 미국 측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된 상태로 유지되도록 충돌 방지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레바논 남부의 휴전 이행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 협정의 모든 요소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고, 이날 논의 결과를 향후 지속적인 기술적 협상 출발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 실무진은 이번 주 스위스에 남아 중재국과 동석하는 형식으로 회담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란도 긍정적인 반응을 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자국 국영방송에서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 자금 해제를 논의했고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해 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레바논 전선에서 더 이상의 충돌은 없어야 한다는 데 양측이 의견 일치를 봤지만, 이스라엘이 순순히 꼬리를 내릴지는 미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어떤 외교적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필요한 기간 동안 레바논 남부의 보안 구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강경 메시지를 지속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한 종전 MOU 합의 후 한국 선박 두 척이 처음으로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향후 한국 관련 선박의 추가적인 탈출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 이스라엘, 새 전쟁 시작?…“트럼프가 배신했다” 여론몰이, 예상 밖 국민 반응 [핫이슈]

    이스라엘, 새 전쟁 시작?…“트럼프가 배신했다” 여론몰이, 예상 밖 국민 반응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두고 이스라엘의 방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갈등이 공개적인 여론전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친네타냐후 성향의 매체로 분류되는 이스라엘 일간지 이스라엘 하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우리 이스라엘을 배신했으며 미국의 치욕을 가져온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행동을 막고 이란과 타협했다고 비난했다. 해당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정치 후원자 중 한 명이었던 카지노 재벌 고(故) 셸던 아델슨의 아내 미리엄 아델슨이 소유하고 있다. 미리엄 아델슨은 남편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의 열혈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2024년 대선 당시 약 1억 달러(한화 약 1500억원)를 후원하며 공화당 최대 정치자금 후원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더불어 아델슨 부부는 트럼프 집권 1기부터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이전과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영유권 인정 등을 강하게 지지해 왔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든든한 정치적·경제적 후원자였던 아델슨의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배신자’라는 사설을 쏟아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정책 등을 둘러싸고 친이스라엘 진영 내부에서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이스라엘 총선 개입 시사이스라엘 하욤의 이번 사설이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은 보란 듯이 이스라엘 총선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재선의 불안정한 카드를 트럼프가 쥐고 있다’는 제목의 미국 언론 기사를 공유했다. 미 온라인 매체 ‘저스트 더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위반할 경우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이스라엘 총선에) 누가 출마하는지 봐야 한다. 네타냐후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좀 더 이성적이어야 한다”며 선거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저스트 더 뉴스는 해당 발언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유가 안정을 핵심으로 보고 있는 이번 미국·이란 합의를 네타냐후 총리가 지속해서 거부하거나 방해하려 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좌절시키고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 철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 전쟁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생각은?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갈등이 이스라엘 유력 언론까지 ‘참전’하며 여론전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국민은 이번 전쟁의 승자로 이스라엘이 아닌 이란을 꼽았다.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교와 아감 연구소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17세 이상 이스라엘인 3644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1%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및 미·이란 종전 합의의 승자로 이란을 선택했다. 이번 전쟁이 오히려 이스라엘의 안보를 장기적으로 약화했다는 응답도 82.9%에 달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전쟁 평가를 믿지 않는다는 답변은 72.5%를 기록해 정부에 대한 불신이 여실히 드러났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상당한 이득을 얻었으며 실존적 위협을 제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수행 결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응답자의 87.8%는 이스라엘군이 당초 공언했던 목표 달성에 실패했거나 일부만 달성했다고 평가했으며, 네타냐후 총리의 작전 관리 등 직무 수행에 대해서도 56.4%가 부실했거나 실패했다고 응답했다. 다만 응답자의 48.2%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외교적 충돌을 감수하더라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안보 불안이 가중되면서 추가적인 군사행동에 찬성하는 여론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와 군 당국 내부에서는 대헤즈볼라 전쟁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아닌,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직접 협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 요구를 수용해 이스라엘에 즉각 종전과 철군을 압박하기 전에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해 이스라엘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오는 23~25일 워싱턴 DC에서 미국 중재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 이찬진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심각…KB 회장 숏리스트 전 지배구조안 발표 예정”

    이찬진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심각…KB 회장 숏리스트 전 지배구조안 발표 예정”

    빚투·단일종목 ETF 과열에 경고음사내대출 DSR 편입 가능성 첫 언급중앙그룹 채권 판매 검사 전환 시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급증한 ‘빚투(빚내서 투자)’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또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기 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22일 금감원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증시 과열 양상과 관련해 “신용융자 등 차입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통계상 비중은 낮아 보이지만 금액 자체는 계속 늘고 있다”며 “통계의 착시에 매몰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출시할 때부터 의문이 있었다”며 “환율 안정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았고 부작용은 너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전율이 130~200%에 달하고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매매 수수료 규모가 5조~10조원에 이를 수 있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수억원 규모의 기업 사내대출과 관련해 “마음 같아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체계 안으로 편입하고 싶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업 복지 영역이라는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보를 저당권 방식으로 설정할 경우 기술적으로는 DSR에 일부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사내대출 규제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정책 주무부처인 금융위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중앙그룹 계열사 회생 신청과 관련해서는 회사채·기업어음(CP)·전단채 판매 과정에 대한 점검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도 직전 발행된 채권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필요하면 검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최대 관심사인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KB금융 회장 숏리스트 선정 절차가 시작되는 7월 초 전에는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 연임 제한과 승계 절차 투명성 강화 등 기존 금융위가 공개한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공모주 국내 투자자 ‘0주 배정’ 사태와 관련해서는 “미국 증권신고서를 직접 봤는데도 당연히 배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 검사에서 투자자 보호 절차와 물량 배정 과정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주식시장을 단순한 유통시장이 아니라 자본조달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코스닥이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로 향하는 자금을 국내 혁신기업 투자로 돌릴 수 있도록 자본시장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학교와 군대 내 도박·불법사금융 문제를 언급하며 “최근 드라마 ‘참교육’의 내용이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금융교육과 불법금융 근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작년 1월 인천도철본부 문건에…“청라연장선 개통 지연 선거 후 인수위에 보고”

    작년 1월 인천도철본부 문건에…“청라연장선 개통 지연 선거 후 인수위에 보고”

    인천도시철도본부(이하 도철본부)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 개통이 장기간 지연되는 사실을 지난해 초 알았음에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고 지방선거 이후로 공개를 미뤘다는 정황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인천 서구을)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도철본부·인천시 문건을 입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도철본부가 지난해 1월 15일 작성한 ‘7호선 청라연장선 건설공사 현안보고’ 문건에는 청라연장선 1~5공구 공사가 1~14개월 지연되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 문건에는 또 도시가스, 통신관로, 상·하수관 등 이설 지연과 설계 오류·누락에 따른 추가 공사 시행 등이 지연 사유라고 적혀 있다. 특히 문건에는 A 본부장 지시사항으로 “공기 지연 사항은 내년 선거 이후 인수위원회에 보고가 타당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본부장이 공사가 지연된다는 사실을 직원들로부터 보고받고서도 1년 6개월 뒤에 있을 지방선거 이후까지 보고를 늦추라고 지시한 것이다. A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명예퇴직했다. 공기 지연 사실은 A 본부장 명퇴 3개월이 지난 올해 3월에서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보고됐다. 유 시장은 당시 “작년 연말엔 공정이 이상 없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현재 (공사 지연) 보고 내용이 이해가 안된다”고 어이없어했다. 유 시장은 그러나 “추후 공정이 적정한지 점검하겠다”며 “점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확정되지 않은 보고 내용에 대해 보안이 필요하다”고 말해 공사 지연 사실을 곧바로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일정 지연 문제가 아니라 조직적 은폐 의혹을 보여주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파악한 청라연장선 개통 시기는 1단계 구간(석남역∼청라국제업무단지) 2030년, 2단계 구간(청라국제업무단지∼청라국제도시역) 2033년이다. 이는 민선 8기 인천시가 발표한 1단계 2027년, 2단계 2029년 개통보다 3~4년 지연되는 셈이다.
  • 최첨단 방공시스템이라더니…모스크바 도로에도 긴급 배치된 판치르 [밀리터리+]

    최첨단 방공시스템이라더니…모스크바 도로에도 긴급 배치된 판치르 [밀리터리+]

    최근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정유시설이 잇달아 피해를 보자 러시아가 바빠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러시아의 판치르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모스크바 남동부 정유시설 인근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집중 표적이 된 카포트냐 지역 정유공장과 인접한 모스크바 순환도로(MKAD) 출구 부근에 판치르가 긴급 배치된 모습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판치르 조종석에 드론을 방어하기 위해 보호망이 장착됐는데 이는 과거 모스크바 방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 “수도 방어를 위해 최전선에서 재배치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포탑 우측 발사대에 최대 6발 중 2발만 탑재됐는데 대공 미사일 부족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러시아는 모스크바 소콜니키 지역의 유명 고층 비즈니스 주거 빌딩 옥상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판치르를 설치했다. 또 지난달 말에도 모스크바 북서부에 있는 42층 규모의 노르드 스타 비즈니스 센터 옥상에 판치르를 배치했다. 이처럼 러시아가 판치르를 앞세워 모스크바 방공망을 강화한 것은 연이어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드론 공격에 속절없이 뚫리면서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16일과 18일 연이어 카포트냐 지역 정유시설을 공습해 큰 피해를 줬다. 이곳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 네프트가 소유한 곳으로 크렘린궁에서 불과 15㎞ 떨어진 곳에 있으며 모스크바 연료 시장의 약 35.00%, 모스크바 및 주변 지역에서 소비되는 휘발유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4단계 방어망,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뚫려러시아는 수도와 크렘린궁 등 핵심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초장거리부터 최단 거리까지 무기 체계를 4단계 겹쳐놓은 다층 방어망을 구성하고 있으나 이번에 허점이 제대로 노출됐다. 여기에 전선에서 500㎞ 이상 떨어진 장거리 공격에 당했다는 점이 러시아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전력을 과시하며 더 이상 러시아의 안전지대가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곳곳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판매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한편 주유소 앞에 긴 차량 행렬이 늘어서는 등 대란이 발생할 조짐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는 러시아 정부가 전쟁 이후 원유 정제량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최근 공격으로 러시아 정제 능력의 20.00% 이상이 가동 중단된 것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대공 기관포와 지대공 유도미사일을 결합한 판치르러시아어로 ‘갑옷’이란 뜻의 판치르는 대공 기관포와 지대공 유도미사일을 결합한 러시아 대표 방공무기다. 저고도 공중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최후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데,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12발과 30㎜ 기관포 2문을 갖춘 복합 방어체계다. 특히 저고도로 비행하는 소형 드론이나 무인기(UAV) 요격에 특화돼 있어 ‘드론 킬러’로도 불렸지만 우크라이나 드론에 속절없이 뚫리면서 실전에서의 한계와 약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 “하이닉스가 삼전 넘으면 던지라”더니 벌써 턱밑…‘500만닉스’까지 나왔다 [나만없어]

    “하이닉스가 삼전 넘으면 던지라”더니 벌써 턱밑…‘500만닉스’까지 나왔다 [나만없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 효과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한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역전하는 시점이 ‘강세장 종료 시그널’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지만, 오히려 최근에는 ‘400만닉스’를 넘어 ‘500만닉스’에 대한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코스피 1만 돌파를 앞두고 변동성 장세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276만 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국내 증시 역사상 두 번째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장중 신고가인 37만원을 돌파한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35만 4000원에 마감했다. 이로서 삼성전자 보통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069조 5826억원,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969조 9093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의 95.18%까지 따라잡았다. 지난해부터 19일까지 약 1년 6개월간 SK하이닉스(+1489.42%)가 삼성전자(+565.41%)보다 약 2.6배 더 오른 결과다. 다만 시총 174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고려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의 격차는 좀 더 벌어진다. 1년 6개월간 1500% 오른 SK하이닉스“시총 역전=강세장 종료 시그널” 보고서도2000년 이후 26년간 코스피 시총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전이 눈앞에 왔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달 전 하나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기업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현재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은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순간”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역전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기업의 실적을 과도하게 앞지르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는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대표적인 사례로 2000년 ‘닷컴버블’을 제시했다. 당시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가 과도한 실적 기대감에 시총 1위에 오른 뒤 급락하며 증시의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 다만 ‘닷컴버블’과 ‘삼전닉스 랠리’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예상 순이익은 모두 SK하이닉스를 앞서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이클을 타고 함께 움직이는 두 회사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더라도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에 대한 눈높이를 재차 끌어올리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61만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국내 증권사들이 최대 400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500만원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내 비중은 55%에 달한다. 지난주 장중 9300선까지 치솟은 코스피는 사실상 ‘삼전닉스 투톱’이 이끄는 장세가 고착화됐다. 코스피는 이번주 중 ‘꿈의 1만스피’에 도전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서명한 이후에도 공방을 이어가며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또 ‘AI 반도체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가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예정돼 있다. 마이크론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월가의 전망치는 평균 19.9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40% 급증한 수준이다. 다만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가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이달 초 증시를 덮친 ‘브로드컴 쇼크’와 비슷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또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상무부가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시장의 예상치는 3.4%로 전월(3.3%)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수준이다. 다만 6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PCE 물가지수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6%로 끌어올리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실제 5월 PCE가 전망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매파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
  • [사설] 부동산 세제 손질, 취득·보유·양도세 전반 면밀 점검부터

    [사설] 부동산 세제 손질, 취득·보유·양도세 전반 면밀 점검부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제 페이스북에 부동산 과세 강화를 예고했다. 성과급, 무역흑자 등으로 발생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흘러간다며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썼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며 보유세 인상을 시사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에 경기 화성시 동탄 아파트값은 펄펄 끓는다. 이달 첫째 주 0.6% 오르더니 둘째 주는 1.98%, 셋째 주는 2.22%(15일 기준)나 올랐다. 부동산 보유세는 재산세과 종합부동산세를 뜻한다. 토지+자유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0.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33%)의 절반 이하다. 보유세 실효세율은 세수 총액을 자산가치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부동산 자산가치 산정 방법이 국가마다 달라 세 부담을 국제 비교할 때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유세 비율이 좀 더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의 보유세 비율은 GDP 대비 1.0%로 OECD 평균(0.95%)과 비슷하다. 부동산은 살 때 취득세, 팔 때 양도차익이 있으면 양도소득세를 낸다. 두 세금을 거래세라고 부른다. 한국지방세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부동산 거래세 비중은 1.01%로 OECD 평균(0.49%)의 두 배 이상이다. 부동산 거래세는 내리고 보유세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취득·보유·매도 등 부동산 세제 전반을 점검·개선해야 할 상황이다. 부동산시장도 공급과 수요의 경제 기본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공급이 늘어나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늘려 매물을 끌어낼 수는 있지만 이는 단기 처방일 뿐이다. 세금 부담은 임대시장으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국토연구원은 종부세와 양도세 인상이 시차를 두고 전세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보유세 인상이 월세 비중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3.4%(15일 기준) 올라 매매가격 상승률(2.8%)을 웃돈다. 월세가격은 월간 단위로만 공표되는데 지난달까지 2.19% 올랐다. 지난해 상승률(0.57%)의 4배에 육박한다. 다주택자가 이윤을 얻으려고 임대사업을 하지만 민간 임대시장의 공급자이기도 하다. 다주택자를 압박하더라도 임대·분양 공급이 받쳐 줘야 부동산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관련 모든 세금은 중과했지만 충분한 공급은 하지 못했다. 부동산이 결국 정권의 발목을 잡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 상처뿐인 브렉시트 10년… 이별의 대가는 혹독했다

    상처뿐인 브렉시트 10년… 이별의 대가는 혹독했다

    GDP 6~8%·기업투자 12~18% 감소파운드화 가치는 10% 이상 떨어져인력난 속 순이민자 수 되레 증가찬성·반대파로 세대갈등도 고착화관계 회복 시도… 재가입은 불투명 오는 23일(현지시간)은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과 ‘헤어질 결심’을 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2016년 6월 23일, ‘EU 탈퇴 51.9% 대 잔류 48.1%’라는 팽팽한 표 차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선택한 영국은 이후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유례없는 혼란을 겪었다. 국민투표 당시 찬성파가 내세웠던 ‘우리 국경의 통제권을 되찾자’는 구호의 환상은 걷히고, 냉혹한 경제 청구서와 깊어진 사회적 갈등만이 남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요 경제 연구 기관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경제 전반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싱크탱크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지난해 말 기준 브렉시트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8%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EU에 남았을 경우 예상되는 투자보다 12~18% 줄어든 것으로 봤다. 파운드화 가치도 브렉시트 결정 직전보다 10% 이상 떨어졌다. 통화 가치가 떨어진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맞물려 물가 역시 급등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의 진짜 문제는 경제의 혈관에 독소처럼 남아 오랜 취약점을 고착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영국을 저성장 경로에 가둔다”고 지적했다. 10년 전 브렉시트 찬성파를 결집한 최대 명분은 자유로운 이동을 막아 이민자를 통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EU 탈퇴 이후 EU권 이민자는 급감했지만, 간호·사회복지 등 분야의 인력난 해결을 위해 비EU권 이민자가 급격히 늘었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전체 순이민자 수는 브렉시트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브렉시트는 세대 간 균열도 깊게 남겼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킹스칼리지런던(KCL)과 연구단체 ‘변화하는 유럽 속 영국’의 의뢰로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8~34세 응답자의 68%, 35~54세 응답자의 58%가 EU 재가입을 지지하는 반면, 55세 이상 응답자의 50%가 재가입에 반대했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분석에 따르면 영국의 젊은 세대는 유럽 통합을 국가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보기보다는 이동의 자유와 안보·정치적 협력을 위한 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어 스타머 현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EU와 관계를 재정립하고 무역 장벽을 낮추는 이른바 ‘관계 리셋’을 다각도로 시도 중이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EU와 긴밀한 관계는 구축하되 재가입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퇴진 압박에 몰린 스타머 총리가 실각하고, ‘EU 재가입파’가 당권을 잡는다고 해도 재가입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전될지는 불투명하다. 브렉시트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재가입을 추진할 경우 EU 탈퇴 과정에서 겪은 것 이상의 극심한 국가적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게다가 EU 복귀가 영국 경제의 회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EU 역시 영국이 과거 회원국이었다고 해서 ‘특별 대우’는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원칙적으로 EU에 재가입하려면 유로화 도입과 솅겐 조약(국경 간 자유 이동) 등을 수용해야 하는데, 영국으로선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부담이 크다. 아난드 메논 KCL 유럽정치외교학 교수는 “브렉시트에 관해선 쉬운 선택지가 없다”며 “현상 유지를 하며 손실을 감내하거나, 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율성을 희생하거나, 재가입을 위해 최소 10년은 족히 걸릴 험난한 정치적 논쟁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반도체 호황이 집값 자극할라… 靑 “보유·양도세 정상화해야”

    반도체 호황이 집값 자극할라… 靑 “보유·양도세 정상화해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동산 과세를 정상화해야 한다.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과 주식시장 유동성이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집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세제 강화’ 방침을 못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실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성과급이 지급되고 임금 인상이 현실화하고 수출 대금이 국내로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진다”면서 “과거를 돌아보면 이런 돈은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향을 반복해 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반도체가 벌어온 국부가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흡수되고 성장의 과실이 소수에게만 집중된다면 이번 호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명품 소비가 살아나고 선호 지역의 부동산 매수 심리도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 진짜 고비는 연말과 내년 초”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의 메시지는 재정경제부가 다음달 말 발표하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이자 군불 때기용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그간 ‘보유세 인상’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엑스(X)에 한국보다 실효세율이 높은 선진국 주요 도시의 보유세를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저도 궁금했습니다”라고 적었다. 국무회의에서는 “부동산 세제는 최후의 수단으로 반드시 써야 하는 상황이 되면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4월에는 X에서 “직장 등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비거주한 실주거용 1주택 등 정당한 보유주택 외에 투자 투기용 부동산의 보유 부담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면 버틸수록 손실이 되겠지요”라며 보유세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부동산 보유세·양도세 조정 발언을 사실상 ‘증세 신호탄’으로 규정하고 그의 경질을 요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는 성공의 비용’이라는 망언을 일삼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보유세·양도세 인상을 시사하며 국민에게 혼란을 안기고 있는 김 실장부터 경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교묘한 말장난으로 포장했을 뿐 본질은 국민의 지갑을 겨눈 ‘증세 예고편’일 뿐”이라며 “김 실장은 그간의 정책 실패와 오만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김재섭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부동산을 대하는 시각이 여전히 규제와 징벌적 과세라는 철 지난 도그마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 이화영 ‘술파티 위증’ 실형… 與 조작기소 특검법도 흔들리나

    이화영 ‘술파티 위증’ 실형… 與 조작기소 특검법도 흔들리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연어 술파티’ 관련 국회 증언이 허위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여권이 추진중인 ‘조작 기소 특검’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실질은 무죄”라며 특검법 강행을 시사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송병훈)는 지난 20일 이 전 부지사의 국민참여재판 선고 공판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위증)에 대해 징역 4개월을 판결했다. 그동안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진실 공방을 불러왔던 ‘연어 술파티’ 의혹에 대해 법원이 법적 판단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7년 8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이 전 부지사는 2024년부터 관련 공판과 국회 청문회 등에서 2023년 6월 18일 또는 30일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실에서 김 전 회장 등과 연어회와 소주 등을 먹으며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입을 맞췄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영상녹화실에 있던 관련자들의 진술은 일관되고 서로 부합하는 반면, 피고인 진술은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배심원단 7명 중 4명은 이 전 부지사가 사실과 다르게 증언했다며 유죄 의견을, 3명은 무죄 의견을 냈다.반면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가 실무진 의견을 묵살하고 대북 묘목·밀가루 지원 사업을 강행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지방재정법 위반)에 대해선 직권으로 공소 기각 결정을 내렸다. 공소 기각은 기소 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어 유무죄를 심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별도 자료를 통해 “검사의 기소가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본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의 ‘쪼개기 후원’ 공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선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 판단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판결이 조작기소 특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여권은 ‘연어 술 파티’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검찰이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을 조작 수사·기소했다”며 특검법 도입을 추진해왔는데 명분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서영교 민주당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록 결과는 유죄이지만 실질은 무죄”라며 특검법 강행을 시사했다. 이번 판결은 법무부가 검토 중인 박상용 검사 징계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직 부장검사는 “징계 청구 내용에 술 파티 의혹이 빠졌지만 법원 판결이 정황 증거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와는 별도로 법원이 ‘쪼개기 기소’ 관행에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검찰 수사·기소 실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 전 부지사와 검찰 측은 항소 입장을 밝혔다.
  • 뒤통수 맞은 트럼프, 최후의 선택?…“네타냐후 목줄 쥐고 선거 개입 암시” [핫이슈]

    뒤통수 맞은 트럼프, 최후의 선택?…“네타냐후 목줄 쥐고 선거 개입 암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목줄’을 쥐고 흔들 모양새다. 그는 곧 있을 이스라엘 총선에 대한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재선의 불안정한 카드를 트럼프가 쥐고 있다’는 제목의 미국 언론 기사를 공유했다. 미 온라인 매체 ‘저스트 더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위반할 경우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이스라엘 총선에) 누가 출마하는지 봐야 한다. 네타냐후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좀 더 이성적이어야 한다”며 선거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저스트 더 뉴스는 해당 발언을 인용하며 “네타냐후 총리의 취약성이 드러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거나 중립을 유지하거나 자신의 우선순위에 더 부합하는 다른 인물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유가 안정을 핵심으로 보고 있는 이번 미국‧이란 합의를 네타냐후 총리가 지속해서 거부하거나 방해하려 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좌절시키고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 철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딜 브레이커’ 이스라엘, 종전 방해 어디까지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선거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나선 것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위한 MOU 이행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협상 방해 행동을 제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 후에도 레바논 공습을 이어갔고, 결국 이란은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20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한다고 밝히고 미국은 해협이 여전히 개방돼 있다며 상반된 주장을 내놓는 동안,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습을 또다시 감행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 엔엔에이(NNA)는 이스라엘의 전투기와 드론이 레바논 남부 여러 지역을 공격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헤즈볼라와 휴전 협정을 체결한 지 하루 만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격은 여러 차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을 방해했다. 지난 4월 7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발표한 지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이 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 휴전이 중동 전체 휴전으로 확대되는 방안은 사실상 무산됐고, 미국은 후속 중재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같은 달 16일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 기간에도 이스라엘은 자위권 행사를 이유로 제한적인 군사 작전 권한을 고집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먼저 휴전 위반” 공방‘딜 브레이커’로 불리는 이스라엘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헤즈볼라가 발사한 포탄 50여 발에 대한 방어적 성격의 대응 공격이었다”며 “우리는 선제공격이 아니라 안보 구역이라 부르는 지역 내에서 방어적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이 전날 밤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에 침투를 시도했다”며 “이스라엘이 영토를 점령하거나 그 범위를 확대하려는 시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에서의 전투 격화가 미국‧이란 임시 합의를 지속 가능한 평화협정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위태롭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한편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4057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자국 쪽에서도 최소 32명의 군인과 4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 호르무즈 위기 속 대화는 계속…美·이란, 스위스서 실무회담

    호르무즈 위기 속 대화는 계속…美·이란, 스위스서 실무회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며 긴장을 높인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실무회담을 연다. 양측 대표단이 잇달아 스위스에 도착하면서 핵 문제와 제재 완화, 레바논 휴전 문제를 둘러싼 후속 협상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출발하며 “이틀 정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스위스에 도착한 데 이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도 이날 현지에 도착했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첫 실무 협상을 열 예정이었으나,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종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외무부도 양국이 21일 스위스에서 대면 실무급 회담을 개최한다고 확인했다. 다만 회담을 앞두고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양해각서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레바논 상황을 문제 삼으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미국은 실제 선박 통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상황 관리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며 “선박 통행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미군은 이란과의 합의가 준수되고 완전히 이행되도록 현지에 계속 주둔하며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회담이 본협상 개시가 아니라 양해각서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미국 측에 이행을 요구하는 자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은 양측이 위반 논란을 봉합하고 핵 문제와 제재 완화를 둘러싼 본격 협상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휴전 기간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종 합의가 타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제공한 안보 서비스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경우는 예외”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견제하는 동시에,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미국도 새로운 압박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 워시도 데뷔서 ‘매파적 동결’… 한미, 금리인상 발판 깔았다

    워시도 데뷔서 ‘매파적 동결’… 한미, 금리인상 발판 깔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뒤 한미 양국이 나란히 금리 인상 기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의장 체제하에 개최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연준은 지난해 9·10·12월 3연속으로 인하한 이후 올해 1·3·4·6월 4연속 동결했다. 이번 동결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 포인트를 유지했다. 하지만 연준의 이번 결정은 매파적 동결(통화긴축 선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준 위원들의 예상치인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3.8%로, 지난 3월 전망의 3.4%에서 상향했다. 현 수준에서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제출한 18명 가운데 9명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연내 0.25% 인상이 3명, 0.50% 인상이 5명, 0.75% 인상이 1명이었다. 연내 금리 동결은 8명, 0.25% 인하는 1명이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없었고 인하를 내다본 위원이 1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다음 달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0%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여 양국 금리 격차가 줄어들지도 주목된다. 시장의 기대대로 한국이 연내 2회, 미국이 1회 각각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격차는 1% 포인트로 줄어든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이달까지 3년 11개월째 사상 최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상승하는 구조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 원화 약세가 완화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 호남 물길의 희생양 섬진강…‘5대강 체계’로 물 배분 갈등 끝낼까

    호남 물길의 희생양 섬진강…‘5대강 체계’로 물 배분 갈등 끝낼까

    수십 년 동안 호남권 물 공급을 책임져온 섬진강의 관리체계가 대폭 개편된다. 기존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중심의 ‘4대강’ 관리체계에서 섬진강을 포함한 ‘5대강’ 체계로의 전환이다. 당장 가시화되는 변화는 섬진강 유역과 수생태계를 관리할 ‘섬진강유역환경청’ 설립이 검토에 들어간 것이지만, 그간 부차적인 관리 대상으로 밀려나 있던 섬진강이 독립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는 상징성이 더 크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7일 섬진강댐부터 하류 기수역에 이르는 전체 구간을 현장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섬진강은 영산강보다 거의 100km 가까이 수계가 더 긴데도 4대강에 빠져 있고, 기후부도 강을 관리할 유역청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취임 초기부터 했다”며 “오늘 현장을 둘러보니 염수 피해로 섬진강 특산물인 재첩 채취량이 줄고 있는 등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현장을 둘러보니 섬진강 홍수와 수생태 관리를 영산강홍수통제소 출장소에서 한다고 하는 것을 두고 섬진강 지역 주민들이 왜 제대로 대우를 해주지 않냐는 불만이 많더라”며 “공식적으로 확정한 건 아니지만 섬진강유역청을 별도로 두는 문제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섬진강은 국내에서 4번째로 긴 하천이다.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길이를 기준으로 영산강(133km)보다 약 90km 긴 222km를 흐른다. 과거 4대강 보 건설 과정에서 제외되며 5대강 중 부착돌말·저서동물·서식수변환경·수변식생 분야 건강성이 가장 양호하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 서식지, 재첩이 잡히는 기수역 등 생물다양성도 풍부하다. 하지만 섬진강은 별도 유역환경청 없이 차로 2시간여 떨어진 영산강유역청에서 관리하고 있고, 홍수 관리도 영산강홍수통제소가 담당한다. 섬진강 유역에는 출장소만이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섬진강 유역 주민들은 잇따른 염수 피해와 2020년 8월 대규모 홍수 피해 발생 이후 관리 체계 개선을 요구해왔다. 김 장관은 오랜 문제인 섬진강 물 배분 문제 검토도 시사했다. 섬진강 수계에 포함되는 섬진강댐과 주암댐은 호남권에 막대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섬진강댐은 일일 100만톤에 달하는 물을 동진강으로 보낸다. 호남평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인위적으로 섬진강물을 반대로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정작 강 하구로는 17만톤이 내려오며 수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김 장관은 “하구쪽으로 물의 양을 20~30만톤 더 돌려야 하는 게 맞다”면서도 “물 배분은 제로섬 게임인 만큼 전북쪽의 대안을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150년 만의 거품 경고에 매파 본색 연준까지”…美 증시 ‘공포의 장’ 올까 [재테크+]

    “150년 만의 거품 경고에 매파 본색 연준까지”…美 증시 ‘공포의 장’ 올까 [재테크+]

    ‘증시가 크게 흔들릴 것인가, 아니면 기업들의 실적을 발판 삼아 계속 거침없이 치고 나갈 것인가.’ 미국 주식시장이 150년 만에 처음 보는 위험 신호를 보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주가 지표는 역사적 고점을 가리키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돈에 주목하며 낙관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 실적이라는 ‘희망’과 금리 인상이라는 ‘불안’이 정면으로 맞서는 지금, 투자자들은 어느 때보다 신중한 선택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150년 만의 경고, ‘CAPE 40’의 의미미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시장의 거품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인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이 지난달 40을 넘어섰습니다. 이 지표가 40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99년 닷컴 버블 정점 당시(44) 이후 처음입니다. 닷컴 버블 당시 S&P500은 약 50%, 나스닥은 78%가량 폭락하는 등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개발한 CAPE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가를 최근 10년간 물가 조정 평균 이익으로 나눠 산출합니다. 단기적인 시장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고평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됩니다. 이 지표의 장기 평균은 16 수준입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이미 장기 평균을 50% 이상 웃돌았고, 2020년 이후에는 평균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모틀리풀은 “CAPE 40 돌파가 당장 폭락을 예고하는 신호는 아닐지라도, 현재 시장이 지속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음을 시사한다”며 “지표가 오를수록 시장 변동성 위험도 함께 커진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적 없는 고성장주를 쫓기보다 기술·AI 업종 외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월가의 낙관론: “이번엔 실적이 다르다”하지만 월가의 시각은 사뭇 다릅니다.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S&P500 지수가 연말 8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연말 S&P500 목표치를 기존 7800에서 8000으로 올렸으며, 2027년 중반에는 83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2026년 말 목표치를 76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들은 과거 닷컴 버블 때와 달리 오늘날의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으며, 재무 상태 또한 매우 견고하다고 평가합니다. 즉 현재의 상승세는 ‘거품’이 아니라 기업들의 놀라운 실적 성장이 뒷받침하는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시장은 출렁이런 가운데 케빈 워시 신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행보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17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3.50∼3.75%로 동결됐지만 시장은 매파적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날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기존 3.4%에서 3.8%로 상향됐습니다. 이는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기대감으로 증시가 잠시 활기를 띠기도 했지만, 금리 인상 공포가 시장을 덮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8%, S&P 500은 1.21%, 나스닥 종합지수는 1.34%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기업의 강력한 펀더멘털과 금리 인상이라는 거시적 압박 사이에서 미국 증시가 어떤 방향을 향할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데스크 시각] 교육감 선거보다 나은

    [데스크 시각] 교육감 선거보다 나은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화제다. 교권이 붕괴되고 공교육이 무너진 가상의 대한민국. 새롭게 창설된 ‘교권보호국’ 소속 감독관들이 문제의 학교 현장에 투입되어 불량 학생, 불량 교사, 불량 학부모 등을 가차 없이 응징하며 부조리를 바로잡는다. 각종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일간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공개 첫날인 지난 5일 넷플릭스 TV쇼(드라마) 부문에서 전 세계 5위로 데뷔하더니 최근에는 6일 연속 1위를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 45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공식 주간 톱10 집계 사이트에서는 공개 2주 연속 비영어 드라마 1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둘째 주에는 전 세계적으로 무려 2110만 조회수에 2억 258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는데 이는 영어 드라마까지 합쳐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십 개국에서 시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 작품에 열광한다는 사실은 교권 추락과 공교육 붕괴가 비단 우리만의 비극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이를 위안 삼을 일은 결코 아니다. 드라마의 흥행 요인으로는 답답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투영하고, 이를 초법적인 ‘사이다 액션’으로 돌파하는 카타르시스가 꼽힌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동력은 교권 붕괴의 고통을 겪는 당사자인 교사들의 ‘뼈아픈 공감’이 아닐까 싶다. 대개 현실을 깊숙이 건드린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해당 업계나 관련 단체로부터 과장됐다거나 왜곡됐다는 반발을 사기 마련이다. 그러나 ‘참교육’을 향한 교육계의 시선은 다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드라마를 본 많은 교원은 슬픔, 안타까움, 통쾌함 등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단지 드라마 속 허구가 아닌 자신의 교실과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교실 붕괴, 교권 추락의 단면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공식 논평했을 정도다. 교육 현장에서는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참혹하다”는 서글픈 자조마저 나온다고 한다. 문화 콘텐츠의 파급력은 제도권마저 움직이고 있다. 드라마 인기에 발맞추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악성 민원 대응을 전담할 ‘교육활동보호국’ 신설을 제안했고, 교육의봄을 비롯한 11개 교육 시민단체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교육 공동체 신뢰 회복 국민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참교육’이 공개되기 이틀 전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는 ‘있었는지조차 모를’ 깜깜이 선거로 막을 내렸다. 선거 국면에서도 외면받은 공교육 이슈를 드라마 한 편이 단숨에 공론장의 중심부로 끌어올린 셈이다. 이 드라마가 보름만 일찍 공개됐더라면 이번 교육감 선거가 조금은 더 생산적인 정책 대결의 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중문화가 멍석을 깔아 준 지금이야말로 교육 당국이 놓치지 말아야 할 골든타임이 아닐까. 교권 강화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일대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교권 확립이 학생 인권의 퇴보로 귀결되지 않을지 우려하지만 교권과 학생 인권은 결코 반비례 관계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드라마 속 ‘매를 든 영웅’이 아니다. 무너진 공교육 체계를 근본부터 뜯어고칠 정책적 결단이며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인권을 세심하게 조율할 정교한 시스템이다. 교사가 정당한 교육 활동과 생활지도를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학생들의 학습권도, 상호 존중도 보장된다. 학교는 힘의 논리가 아닌, 상식과 존중이 지배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참교육’의 흥행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명확하다. 이제 판타지가 주는 일시적인 통쾌함에서 깨어나 차갑고 무거운 현실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홍지민 전국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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