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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수직낙하, 예술로’

    [포토] ‘수직낙하, 예술로’

    버티컬 퍼포머(Vertical Performer) 반달루프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허드슨 야드의 에지 스카이 데크의 언론 시사회에서 아찔한 공연을 하고 있다. AFP·UPI 연합뉴스
  • [포토] 모델 카라 델 토로, 숨길 수 없는 볼륨감

    [포토] 모델 카라 델 토로, 숨길 수 없는 볼륨감

    모델 카라 델 토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우드의 리젠시 빌리지 극장에서 열린 영화 ‘블러드샷’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포토] 에반 레이첼 우드, ‘블랙 섹시 카리스마’

    [포토] 에반 레이첼 우드, ‘블랙 섹시 카리스마’

    영화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TCL 차이니즈 시어터에서 열린 HBO 드라마 ‘웨스트월드(Westworld)’ 시즌 3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AP·AFP 연합뉴스
  • BTS·‘기생충’도 못 피한 코로나19 직격탄 [이보희의 TMI]

    BTS·‘기생충’도 못 피한 코로나19 직격탄 [이보희의 TMI]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연예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종 제작발표회와 공연이 취소되고 영화는 개봉을 미루고 있다. ●방탄소년단, 기자 없는 기자간담회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기자가 단 1명도 참석하지 않은 텅 빈 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1일 정규 4집을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당초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 방식을 바꿨다. 국내외 기자들이 이메일로 전달한 질문을 사회자가 대신 묻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기자간담회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22만 명이 시청했다.●극장업계 ‘최대 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를 기피하면서 극장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주말 극장 관객수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1~23일 주말 3일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은 약 70만 명. 한 주 전 주말 152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4일 하루 극장을 찾은 관객은 7만7천71명을 기록하며 16년 만에 처음으로 일일 관객 수가 8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극장업계가 1998년 멀티플렉스 도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일을 연기하고 있다. ‘오스카’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고 26일 개봉을 확정했던 ‘기생충: 흑백판’(감독 봉준호)은 “코로나19 관련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내부 논의 끝에 개봉일을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알렸다. 배우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영화 ‘콜’(감독 이충현) 또한 3월 중으로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으며,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과 오는 3월 5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 다큐멘터리 ‘밥정’(감독 박혜령)의 개봉도 연기됐다. 시사회와 극장 무대인사 등 관련 이벤트도 취소된 상황이다.   ●트와이스 콘서트 취소·내한공연도 줄줄이 연기 한류를 이끄는 걸그룹 트와이스도 오는 3월 7일과 8일 예정됐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월드투어 피날레 서울 공연이 예정이었으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또한 4월 예정됐던 태국 방콕 콘서트를 연기했으며, 남성그룹 세븐틴도 오는 22일부터 가질 계획이던 월드투어를 취소했다. 영국 출신 팝 가수 미카, 스톰지, 미국의 알앤비 가수 칼리드, 색소폰연주가 케니 지 등 예정돼있던 내한공연도 줄줄이 연기를 알렸다.   ●‘미스터트롯’ 열풍에도 제동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비지상파 시청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은 24일 예정돼있던 결승 녹화를 취소했다. 이날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스튜디오에서 방청객 약 5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당일에 취소하는 결단을 내린 것. 결승 녹화는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지켜본 후 진행될 예정이다. 녹화 여유분이 있어 금주 방송은 예정대로 나가지만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장기화 될 경우, 결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 이보희 기자의 TMI : ‘TV’, ‘MOVIE’와 연예계 ‘ISSUE’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여파...‘기생충 흑백판’·‘콜’ 등 줄줄이 개봉 연기

    코로나19 확산 여파...‘기생충 흑백판’·‘콜’ 등 줄줄이 개봉 연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개봉 예정이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일을 연기했다. 앞서 영화 ‘기생충: 흑백판’(감독 봉준호)은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었다. 하지만 24일 CJ ENM 측은 “코로나19 관련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내부 논의 끝에, 기생충: 흑백판 개봉일정을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사항은 순차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배우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영화 ‘콜’(감독 이충현) 또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3월 중으로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다. 이날 영화 ‘콜’ 측은 “3월로 예정되어 있던 ‘콜’의 개봉이 잠정적으로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히며 “새로운 개봉 일정은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되는 대로 안내 드리겠다. 하루 빨리 사태가 호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사냥의 시간’과 오는 3월 5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결백’, 다큐멘터리 ‘밥정’의 개봉이 연기됐다. 시사회와 극장 무대인사 등 관련 이벤트도 취소된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확진환자 70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국내 감염자 수는 총 833명으로 늘었다.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퇴소 앞둔 중국 우한 교민 환송 준비와 지원자 격려 잇따라

    우한 교민 퇴소를 하루 앞둔 14일 환송 행사 준비와 교민 지원 공무원 등 격려 행보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이 분주하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아 이곳에 근무하는 경찰관 등을 격려하고 위문금을 전달했다. 교민들이 수용된 개발원 주변에는 충남경찰청, 아산경찰서 및 전국에서 지원을 나온 경찰관 500여명이 24시간 경비 근무를 하고 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지난 13일 개발원에서 수용 중인 교민의 생활을 지원하는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합동지원단 82명에게 저녁 식사를 전달하고 감사함을 표했다. 오 시장은 이들에게 “다음에는 관광객으로 아산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산시사회적기업협의회도 이날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우한 교민과 대책본부 관계자를 위해 우리밀로 만든 쿠키세트 300 상자를 전달했다. 아산시는 교민이 퇴소하는 15~16일 이틀간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양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한교민 환송행사를 연다.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와 주민들도 15일 오전 9시 50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 나와 교민들을 태운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 예정이다. 자치단체 등은 개발원 입구에 무사 귀환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교민에게 들기름 등 선물도 건넨다. 15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193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173명이 각각 퇴소하고 16일에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교민 334명이 퇴소한다. 아산·진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세월호 엄마로 섰던 레드카펫… 그래서 더 당당하게 웃었습니다”

    “세월호 엄마로 섰던 레드카펫… 그래서 더 당당하게 웃었습니다”

    다큐 ‘부재의 기록’ 오스카 후보 올라 참석 “꿈 많았던 애들 대신 갔기에 웃으려 애써” 외국인 먼저 다가와 우리의 슬픔 공감해줘 봉준호 “함께 트로피 갖고 갔으면” 응원“김미나가 아니라 ‘건우 엄마’로 레드카펫에 섰어요. 그래서 더 당당하게 활짝 웃었습니다.” ‘건우 엄마’ 김미나(51)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김씨는 본인 이름보다 ‘단원고 2학년 5반 김건우 엄마’로 더 자주 불렸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을 대신해 엄마는 더 열심히 살았다. 세월호 참사 때 ‘나라는 도대체 뭘 했느냐’를 묻기 위해 더 크게 목소리를 내고 비바람을 맞으면서 거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부재의 기억’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섰다.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준형 엄마’ 오현주(49)씨와 함께였다. 영화는 단편 다큐멘터리 본상 후보작에 올랐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의 아픈 상처가 우리 사회가 안전해지는 ‘해피엔딩’의 바탕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섰다고 했다. 아카데미 레드카펫은 지명된 후보와 배우자만 참석할 수 있지만 이승준 감독과 감병석 PD의 배우자들이 두 엄마에게 그 자리를 기꺼이 양보했다. 엄마들이 전 세계인들 앞에 서는 용기를 낸 건 “열여덟 살 예쁜 아이들을 대신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아이들의 이야기가 ‘슬퍼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될까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김씨는 “불쌍하고 가난한 아이들이 아닌, 꿈 많은 예쁜 아이들을 대신한 자리인 만큼 더 웃으려 했다”고 말했다. 준형 엄마 오씨도 “미국에 가기 전부터 ‘사람들 앞에서 울지 말자’고 건우 엄마랑 몇 번이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분신과 같은 명찰을 드레스에 달고, 아이들의 얼굴이 새겨진 스카프를 레드카펫 위에서 들었다. 김씨는 “건우도 레드카펫 위 내 모습을 보고 ‘엄마 멋있다. 고마워’라고 말할 것 같다”고 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은 지난 1일 뉴욕 시사회장에서 이들과 우연히 만나 “같이 트로피를 가지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말을 유족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시상식 전에도 이들에게 “‘부재의 기억’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다시 한번 그날을 떠올리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아쉽게 ‘부재의 기억’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김씨는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감하는 전 세계인의 반응을 느꼈기 때문이다. 참사 당시 아이들의 모습 등 현장 영상이 시간순으로 재구성된 이 영화는 국가 시스템의 부재와 당시 참사를 책임지지 않은 어른들의 모습을 고발한다. 김씨는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던 외국인들이 영화가 끝나자 먼저 다가와 ‘당신의 슬픔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하는 일도 많았다”고 했다. 엄마들은 이 감독과 “해피엔딩을 만들어 시상식에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엄마들에게 해피엔딩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 이상의 의미다. 김씨는 “건우가 없는 우리 가족에게 다시는 해피엔딩이 없겠지만, 아이들의 억울한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세월호 엄마들, 레드카펫 걷다’…“우리 아이들 위해 더 당당하게 걸었어요”

    ‘세월호 엄마들, 레드카펫 걷다’…“우리 아이들 위해 더 당당하게 걸었어요”

    세월호 아이들 분신 같은 명찰과 함께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 오른 세월호 엄마들“우리 사회 만큼은 ‘해피엔딩’ 되길”“김미나, 오현주가 아니라 ‘건우 엄마’, ‘준형 엄마’로 레드카펫에 섰어요. 그래서 더 당당하게 활짝 웃었어요.” 건우 엄마와 준형이 엄마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본상 후보작에 오른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부재의 기억’으로 레드카펫에 섰을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두 엄마는 세월호 참사의 아픈 상처가 우리 사회가 안전해지는 ‘해피엔딩’의 바탕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섰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김미나(51)씨는 본인 이름보다 ‘단원고 2학년 5반 김건우 엄마’로 더 자주 불렸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을 대신해 엄마는 더 열심히 살았다. 세월호 참사 때 ‘나라는 도대체 뭘 했느냐’를 묻기 위해 더 크게 목소리를 내고 비바람을 맞으면서 거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카데미상 시상식 레드카펫은 지명된 후보와 배우자만 참석할 수 있지만 이승준 감독과 감병석 PD의 배우자들이 두 엄마에게 그 자리를 기꺼이 양보했다. 엄마들이 전 세계인들 앞에 서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열여덟 살 우리 예쁜 아이들을 대신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아이들의 이야기가 ‘슬퍼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될까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준형 엄마 오현주(49)씨는 “미국에 가기 전부터 ‘사람들 앞에서 울지 말자’고 건우 엄마랑 몇 번이고 다짐했다”고 했다. 건우 엄마도 “불쌍하고 가난한 아이들이 아닌, 꿈 많은 예쁜 아이들을 대신한 자리인 만큼 더 웃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분신과 같은 명찰을 드레스에 달고, 아이들의 얼굴이 새겨진 스카프를 레드카펫 위에서 들었다. 건우 엄마는 “건우도 레드카펫 위 내 모습을 보고 ‘엄마 멋있다. 고마워’라고 말할 것 같다”고 했다. 딱 한 순간, 우연히 미국에서 수학여행을 온 한국 청소년들을 봤을 때 엄마들은 울음을 참기 힘들었다고 했다. 건우 엄마는 “우리 아이들도 미국을 얼마든지 올 수 있었을 텐데, 엄마 품에 (명찰로) 매달려 와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엄마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아들의 천주교 세례명이 새겨진 오스카상 트로피 기념품과 아들이 좋아하는 모자 등 선물을 잔뜩 사서 돌아와 방에 놓아줬다. 영화 ‘기생충’으로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지난 1일 뉴욕 시사회장에서 이들과 우연히 만나 “같이 트로피를 가지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말을 유족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시상식 전에도 유족들에게 “‘부재의 기억’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다시 한번 그날을 떠올리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아쉽게 ‘부재의 기억’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엄마들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감하는 전 세계인의 반응을 느꼈기 때문이다. 참사 당시 아이들의 모습 등 현장 영상이 시간순으로 재구성된 이 영화는 국가 시스템의 부재와 당시 참사를 책임지지 않은 어른들의 모습을 고발한다. 준형 엄마는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던 외국인들이 영화가 끝나자 먼저 다가와 ‘당신의 슬픔을 깊이 공감한다’고 말하는 일도 많았다”고 전했다. 엄마들은 이 감독과 “해피엔딩을 만들어 시상식에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엄마들에게 해피엔딩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준형 엄마는 “준형이가 없는 우리 가족에게 다시는 해피엔딩이 없겠지만 아이들의 억울한 희생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가 되는 해피엔딩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기생충’이 곧 내 이야기” 한국에만 있는 ‘반지하’가 상징하는 것

    “‘기생충’이 곧 내 이야기” 한국에만 있는 ‘반지하’가 상징하는 것

    4관왕 ‘기생충’의 배경 반지하에 관심 쏠려한국에만 존재하는 공간 반지하에는 분단과 도시화, 빈부격차 담겨 있어누군가에겐 영화 아닌 외면 못하는 현실“내 이야기 같아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기생충’은 스크린 속에만 존재하는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에요. 반지하에 사는 저한테는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라고요.” 직장인 김수혜(가명·30)씨는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에 반지하 셋방을 얻었다.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10만원. 반전세로 힘들게 구한 보금자리다. 도통 익숙해지지 않은 곰팡내, 창문으로 예고없이 침투하는 자동차 배기가스, 누군가 언제든 방 안을 훔쳐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김씨를 괴롭힌다. 영화 속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 가족의 몸에서 같은 ‘냄새’가 나고, 식탁 위에 꼽등이가 기어다니는 설정은 김씨에겐 현실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10일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을 휩쓴 뒤 반지하라는 거주형태에 외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쓰지 않는 물건을 넣는 창고, 세탁실 쯤으로 인식되는 서양적 사고로 보면 주거지로서의 반지하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기생충의 영어 자막을 만든 번역가 달시 파켓은 반지하를 ‘세미-베이스먼트’(semi-basement)라는 흔치 않은 영어 단어로 표현했고, 영국 BBC는 반지하를 소리 나는 대로 ‘banjiha’로 옮기며 고유명사로 대접했다.반지하는 지극히 한국적인 개념이다. 분단과 급격한 도시화, 빈부격차라는 우리 현대사의 그림자가 반지하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반지하는 1970년대 전쟁에 대비해 피할 공간을 마련하라는 국가 정책으로 생긴 공간”이라면서 “주거용 장소가 아니었지만 산업화로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돼 주거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들이 반지하에 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 지하층의 요건이 완화되면서 지하 거주공간은 더욱 늘어났다. 기존 지하층은 한 층의 3분의 2 이상이 지표면 밑으로 묻혀야 했지만, 규제가 완화돼 2분의 1 이상만 묻히면 지하층으로 인정됐다. 결과적으로 지하를 덜 파도 지하층을 분양할 수 있게 돼 지하주거는 활기를 띠었다. 방을 많이 만들어 세입자를 받으려는 건물주에게 반지하는 수익 창출의 공간이었다. 윤형중 LAB2050 정책팀장은 “가난하지만 안정된 주거 환경을 갖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망과 방을 만들면 만들수록 이익이 되는 건물주의 욕망이 맞물리며 반지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지하 거주 가구는 36만 4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1.9%에 해당한다. 지하에 거주하는 36만 가구 중 약 23만 가구가 서울에 몰려 있다. 다만 반지하에 사는 사람을 점차 줄고 있다. 반지하 가구 비율은 2005년 3.69%(58만 7000가구)에서 2010년 2.98%(51만 8000가구), 2015년 1%로 낮아졌다.건물의 최하층에 있는 반지하는 가장 낮은 사회계급을 상징한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도시 빈민의 최후 선택지가 되기 마련이다. 영화 속 반지하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특히 박 사장(이선균)의 대저택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엄청난 폭우에 기택의 집은 침수되고 화장실이 역류해 온 가족이 이재민이 되지만 박 사장은 다음날 미세먼지가 비에 씻겨나갔다며 정원에서 여유를 즐긴다. 윤 팀장은 “건축단계부터 반지하를 거주공간으로 생각했다면 하수도를 더 깊게 설치해 폭우에도 역류와 같은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지하를 빈곤의 상징으로 낙인찍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도시사회공학을 전공한 박동욱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은 “반지하를 빈부격차의 상징으로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실제 그 공간에 사는 주민들이 빈자로 낙인찍어 버리는 부정적인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한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장은 “반지하는 최근 수년 사이 옥탑방, 고시원과 함께 ‘지옥고’로 불리며 청년 주거문제의 상징이 됐다”며 “영화가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블랙 코미디·서스펜스 넘나들며 보편적 계층 갈등 풀어내

    블랙 코미디·서스펜스 넘나들며 보편적 계층 갈등 풀어내

    2019년 5월 30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드라마 장르로 분류하지만 블랙코미디와 서스펜스를 절묘하게 뒤섞은 영화다. 한국에서 개봉되기 전 프랑스에서 먼저 ‘기생충’의 낭보가 들려왔다. 제72회 칸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는 5월 21일 뤼미에르극장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열었고, 8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사회의 찬사는 한국 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영예로 이어졌다. ●외국어 영화로 오스카 작품상 첫 수상 영화는 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친구의 소개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인 박 사장(이선균 분) 딸의 고액과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린다. 기우의 주선으로 동생 기정(박소담 분)은 박 사장 아들의 미술 선생이 되고, 아버지 기택(송강호 분)과 어머니 충숙(장혜진 분)도 모두 박 사장 주변에서 한자리씩 차지한다. ‘기생충’은 박 사장에게 기생하는 기택의 가족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박 사장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 분)의 사정이 밝혀지면서 수직 구조의 계층 갈등이 드러난다. 봉준호는 외신 인터뷰에서 ‘기생충’의 구상을 2013년에 시작한 것으로 밝혔다. ‘설국열차’를 작업하면서 가족을 소재로 부자와 가난한 이들의 이야기를 떠올렸고, 20대 초반 부잣집에서 가정교사를 했던 경험도 첨가했다. 전 세계의 현상인 계층 갈등을 다룬 ‘기생충’ 역시 엄청난 흥행 가도를 달렸다. 한국에선 개봉 이틀 만에 100만명을 넘겼고, 8일째 500만명에 도달하면서 ‘천만 영화’에 성큼 다가갔다. 최종 관객 스코어는 1008만 4564명을 기록했다. ●“프레임·시각화·계층의 해석… 완벽한 영화” 지난해 10월 북미에서 3개관 개봉으로 시작한 ‘기생충’은 지난달 스크린을 1000개 이상으로 넓혔다. 이날 현재 북미 수입 3547만 달러(약 420억원)로, 역대 비영어 영화 북미 흥행 6위다. 영화 평론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시급한 사회적 주제를 훌륭하게 계층화해 보여 준다”, “프레임, 시각화, 계층의 해석까지 거의 완벽한 영화”라는 극찬과 함께 신선도 99%를 유지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무대 닫습니다”···’신종 코로나 포비아‘ 덮친 문화계

    “무대 닫습니다”···’신종 코로나 포비아‘ 덮친 문화계

    먼데이키즈·악뮤 등 콘서트 연기제작발표회는 스트리밍으로 대체서울시향도 전석 매진 공연 취소“위약금 있어도 조심하는 분위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문화계 전반에 미친 타격이 크다. 뮤지션들은 콘서트 연기나 취소 공지를 내놓고, 각종 제작발표회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대체하고 있다. 영화 개봉 연기, 해외 음악가들의 공연 취소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새 앨범 발매와 함께 단독 콘서트를 계획했던 뮤지션들은 공연이나 예매 기간을 미루는 분위기다. 2년 4개월 만에 컴백한 젝스키스는 4일 예정됐던 예매 오픈 일정과 7~8일 팬 사인회를 연기했고, 백예린도 22일 앙코르 공연 예매 오픈을 안하기로 했다. 이달 중 무대에 오르려던 가수 김태우와 김진호, 악동뮤지션, 그룹 V.O.S와 위너 역시 국내외 공연 일정을 중단했다. 7일 예정된 공연을 3월 20일로 미룬 먼데이키즈는 “대관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각종 행사들은 녹화나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려던 회사 설명회를 동영상 제공으로 대체했다. 5월 신사옥 이전과 상장 추진 등 굵직한 사업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대대적으로 설명할 계획이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나홀로 그대’, tvN 드라마 ‘방법’도 같은 날 제작발표회 현장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송출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일정 변경나 취소에 따른 위약금 부담이 크지만 어쩔 수 없이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프로모션을 아예 안 할 순 없으니 스트리밍 등 다른 방법을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클래식 공연도 속속 무산 소식을 알리고 있다. 애호가들이 올해 최고 기대 공연으로 손꼽아온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 취소에 이어, 서울시립교향악단도 이미 전석 매진된 콘서트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시향은 6일 오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할 예정이었으나, 관객의 건강을 고려한 결정이다. 마포문화재단은 2월 중 예정됐던 공연 5편을 취소하거나 미뤘다.뮤지컬계는 지난해 12월부터 잠실 로열씨어터에 진행 중이던 ‘위윌락유’가 공연을 멈췄고, 8일 서울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 예정이었던 가족뮤지컬 ‘공룡 타루’도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전 연계 프로그램으로 추진된 ‘추사국제 학술포럼’은 중국 측 발표자가 불참의사를 밝혀 취소됐다. 영화관은 신작 개봉 날짜 변동으로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올 겨울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전도연·정우성 주연의 범죄극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제작진은 “기존 관객들과 약속된 행사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미란 주연의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도 12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외화 중에서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가 개봉일을 16일에서 새달 26일로 옮겼고 7일로 공지됐던 언론·배급 시사회도 열리지 않는다. 오는 25일 예정됐던 올해 56회 대종상 영화제도 기약이 없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과 아티스트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했다. 1월 관객은 1684만명 994명으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나의 뮤즈” 홍상수 김민희 <도망친 여자>들고 베를린행

    “나의 뮤즈” 홍상수 김민희 <도망친 여자>들고 베를린행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신작 ‘도망친 여자’들고 베를린 영화제에 간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가 다음 달 열리는 제70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는 28일(현지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를 포함한 18개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발표했다. 두 사람이 베를린에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를로 차트리안 베를린 영화제 예술감독은 “홍상수는 이번이 세 번째 경쟁부문 진출. 김민희가 여전히 감독의 뮤즈로 이 영화에 출연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영화에는 송선미, 서영화 등 배우들도 출연했다. 홍상수 감독은 국제영화제가 사랑하는 한국 감독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가는 것만 네 번째다. 그간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 초청 받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배우 김민희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7년 3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 후’(2017) ‘클레어의 카메라’(2018) ‘풀잎들’(2018) ‘강변호텔’(2018)에 이어 ‘도망친 여자’(2020)까지 7번째로 협업했다. 한편, 올해 베를린 영화제는 오는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린다. ‘도망친 여자’의 국내 개봉은 올봄으로 예정돼 있다. 상영 시간은 77분.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시사회 참석한 테일러 스위프트 ‘매혹적 눈빛’

    [포토] 시사회 참석한 테일러 스위프트 ‘매혹적 눈빛’

    테일러 스위프트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20 선댄스 영화제에서 영화 ‘미스 아메리카나’ 시사회에 참석했다. AP 연합뉴스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지하철 1호선과 페이스북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지하철 1호선과 페이스북

    의정부를 넘어 동두천으로 향하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오래 타다 보면 흥미로운 장면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경로우대석에 앉은 노년층의 행동이다. 지하철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아는 사람이 아니면 조용히 혼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잠을 청하지,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이건 현대 도시사회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양주를 넘어 동두천까지 가는 열차, 혹은 그곳에서 오는 열차에 탄 노인들은 아주 쉽게 옆사람에게 말을 건다. “어디 가세요?” “짐이 많으시네요” 따위의 가벼운 인사로 시작했다가 말이 통한다 싶으면 손주 자랑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상냥한 대화는 대개 오전이나 낮시간에 일어난다. 저녁 8시 이후, 특히 주말 저녁 시간이면 얘기가 다르다. 이 시간대에는 남성 노인들이 술에 취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상하게 한국 남성들은 술에 취하면 정치 얘기를 좋아해서 특정 정치인을 욕하고, 더 나아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물론 그런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좀 조용하시라는 말이 나오고, 언성이 높아지고, 그러다가 서로의 출생연도를 확인하는 단계에 이르면 주위 사람들이 참다 못해 다른 칸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평소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습관이 없는,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하는 40, 50대 도시직장인들은 술을 마신 채 지하철을 탔어도 옆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조용히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세대가 특별히 더 낫다는 게 아니라, 평소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는 습관이 음주 후 행동을 어느 정도 바로잡아 주는 셈이다. 흥미로운 건 그렇게 지하철에서 남에게 말을 걸지 않는 사람들도 페이스북에서는 1호선 노인들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다. 모르는 사람이 썼어도 공개적으로 쓴 포스트라는 이유로 다짜고짜 댓글로 지적질을 하고, 맨스플레인을 하고, 글쓴이를 조롱하고, 싸움을 건다. 왜 그럴까. 경기도에 사는 1호선 노인들에게 그 답이 있다. 그분들은 젊은 시절을 서울 같은 거대도시가 아닌 작은 마을이나 소도시에서 살았던 분들이다. 따라서 누구와 만나도 쉽게 말을 트고 이야기하는 데 익숙하다. 비록 그게 서울 지하철에서 낯설게 보여도 말이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30대 중반부터 50대까지는 소셜미디어가 확산되기 이전의 인터넷 포럼이나 토론방, 혹은 언론사 웹사이트 댓글란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고 싸우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들이다. 1호선 노인들이 마을에서 아무나 하고 대화하던 습관을 지하철로 가져온 것과 똑같이, 이들은 과거 인터넷 포럼에서의 습관을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가지고 온 것이다. 우리는 한때 인터넷의 댓글을 모두 실명으로 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실명은 물론 직장정보까지 다 공개한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여성들에게 이상한 메시지를 보내는 건, 1호선 음주탑승 노인들이 남들 다 보는 현실공간에서 목청껏 싸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떤 문화에서 자랐느냐이지, 익명성의 여부가 아니다. 모든 것이 세대 문제로 환원될 수는 없지만 지금의 10대, 20대들은 40대, 50대와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들은 페이스북처럼 알고리즘으로 자신의 포스트가 확산되는 소셜미디어를 피해서 인스타그램처럼 조용한 소셜미디어를 선호하고, 그곳에서도 계정을 전체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 자체를 피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페이스북은 술취한 노인들이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 주말 저녁 지하철 1호선과 다를 바 없는, 무섭고 피곤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1호선 노인들이 술 취해서 싸우는 것은 아니다. 아니, 절대 다수의 노인들은 지하철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적응해서 살아간다. 그렇다면 인터넷 포럼에서 단련되고, ‘댓글 워리어’로 자란 세대도 소셜미디어에 적응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셜미디어에 술 취한 꼰대들만 남을지도 모른다.
  • 文대통령이 선택한 13편 영화에 담긴 뜻은?

    文대통령이 선택한 13편 영화에 담긴 뜻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카트’ ‘변호인’ ‘국제시장(2014)’ ‘암살’ ‘연평해전(2015)’ ‘판도라(2016)’ ‘재심’ ‘택시운전사’ ‘미씽: 사라진 여자(2017)’ ‘1987(2018)’ ‘기생충(2019)’ ‘천문(2020)….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그 자체가 메시지다. ‘킬링타임용 영화’란 없다. 누구와 어떤 영화를 볼지,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낼 지까지 정교하게 기획된다. 2012년말 대선캠페인 당시 문재인 후보가 ‘광해(추창민 감독)’를 보고 눈물을 닦는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지금도 회자된다. 영화가 끝난 뒤 5분 넘게 일어나지 못했던 문 후보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말 못 하겠다. 감명 깊게 봤는데 눈물이 많아져 갖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목례를 올리며 예를 취하는 허균에게 떠나는 배에서 손 흔들며 웃던 하선. 아마도 그 장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남들 보는 앞에서 수습 못 할 정도로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네요”라고 평을 남겼다. 그렇게 광해는 ‘문재인의 영화’로 각인됐다.●‘문재인=세종, 장영실=조국’? 설연휴 직전 주말인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준호 감독)’를 관람했다. ‘천문’은 표면적으로는 세종대왕(한석규)과 신분사회의 벽을 넘어 관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종3품까지 오른 천재 과학자 장영실(최민식)을 다뤘다. 청와대는 ‘천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대우받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알리고, 한국적 소재를 영화화해 새해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우수한 작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나라와 명을 추종하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대부 세력과 각을 세우며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세종대왕을 문 대통령으로, 개혁에 저항하는 사대부에 의해 끝내 희생되는 것으로 묘사된 장영실을 조국 전 장관에 빗대어 해석한 비평이 영화 개봉 이후 SNS(소셜네트워크) 등에서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천문’ 관람에 대한 다른 해석도 나온다. 장편영화를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촬영을 마치기까지 적어도 1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국 정국’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노릇. 하지만 사대부를 대표하는 영의정(신구)이 세종을 압박하면서 “(사대부에게 위협이 되는)한글 창제를 포기하면 장영실을 살려드리겠다”는 영화 대사에서 조 전 장관의 지지자 등은 그런 컨텍스트를 읽어낸 셈이다. 실제 ‘천문’을 본 문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신년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마음의 빚’을 토로한 점에서 미뤄 추측이 가능할 뿐이다. ●2014년 이후 1년에 두편 꼴… 키워드는 메시지·눈물 과거 대선 유세를 하면서 “매달 한 번씩 영화나 연극 등을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던 문 대통령은 정치인으로 입문한 뒤 관람이 확인된 영화만 13편에 이른다. 2014년 이후로 국한시키면 1년에 두 편꼴이다. 2014년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았던 부림사건을 다룬 ‘변호인’을 관람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들어서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이룩했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같은 해 11월, 참여정부 당시 이랜드 파업 사태를 다룬 ‘카트’(부지영 감독)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에는 잊을 수 없는 상처”라며 “정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참여정부 때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고자 비정규직 보호법을 만들었는데, 막상 사용자들이 사내 하청 등을 이용해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해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서민의 삶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뼈아픈 비판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2016년 12월 원전 재난을 다룬 ‘판도라(박정우 감독)’를 봤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며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다”면서 “탈핵·탈원전 국가로 만들어나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 등은 “영화 하나 보고 탈원전 정책을 폈다”며 두고두고 공격 소재로 삼았다. 사실 관계는 다르다. 문 대통령은 18대 대선 때도 ▲신규원전 백지화 ▲수명종료 원전 가동 중단 등 탈원전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20대 대선을 앞둔 2017년 2월에는 살인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을 다룬 ‘재심(김태윤 감독)’을 봤다. 무대에 올라 간 문 대통령은 “과거 변호사를 할 때도 억울한 이들의 사연을 제대로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약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고 했다. 인혁당 유족들이 함께 했다. ●‘국뽕’ ‘보수색채’ 영화도 관람 꼭 진보진영이나 지지자들이 공감할 만한 영화만 본 것은 아니다. ‘국제시장’이나 ‘연평해전’ 같은 의외의 선택도 있었다.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화 속 국기에 대한 경례 장면을 언급하며 애국심을 강조했던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을 관람한 문 대통령은 “영화가 제 개인사(6·25때 흥남 철수작전으로 월남한 실향민·부산 등)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보수적인 영화라든지 그런 해석은 당치 않은 것 같다.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것 같은 장면이 있지만 그건 시대상이었다”고 했다. 이듬해 ‘연평해전(김학순 감독)’을 관람한 뒤에는 “장병들의 숭고한 목숨과 피로 우리 영토가 지켜졌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희생 없이 안보와 평화를 지키는 세상을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와 중도층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017년 8월 취임 후 첫 영화로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전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와 함께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으며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고 강조했다. 같은 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를 봤다. 문 대통령은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이중적인 뜻이 있다고 느꼈는데, 실제적으론 (극중) 한매가 사라진 것인데, 의미적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주 소외되고 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의미도 담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8년 1월에는 6월 민주항쟁을 다룬 ‘1987(장준환 감독)’을 보고 또한번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가장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사가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 시기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 였다”면서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 고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 씨 등이 함께했다.●역대 대통령의 영화 역대 대통령이 ‘직관’한 영화와 감상평을 보면 그의 성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993년 5월 청와대 춘추관으로 임권택 감독과 배우 김명곤·오정해 씨를 초청해 ‘서편제’를 봤다. 그때만 해도 대통령의 극장행은 상상하기 어렵던 시절. YS는 영화를 본 뒤 “이 정도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되겠다. 문화대국으로 가는 것도 신한국건설의 하나”라고 했다.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YS가 서편제를 본 두 달 뒤쯤 임 감독과 오씨, 박지원 당시 대변인 등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 DJ는 “서편제가 나타내고자 하는 우리 민족의 한은 원한이나 절망이 아니라 무언가를 이루어내려는 몸부림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도 중국화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한 때문이었다”며 차별화된 관점을 드러냈다. 재임 중 일반상영관을 찾은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서민적 캐릭터만큼이나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를 봤고, 메시지 있는 영화만 고집하지도 않았다. ‘왕의 남자’, ‘맨발의 기봉이’ ‘길’ ‘밀양’ ‘괴물’ 등을 선택했다. 특히 2007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를 관람한 뒤 “가슴이 꽉 막혀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흥행신화를 쓴 ‘워낭 소리’ 등을 봤다. ‘우생순’에 보고서는 “메달 색깔이 문제가 아니라 도전 정신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다운 평을 내놓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뽀로로 극장판’을 비롯해 ‘명량(2014년)’과 ‘국제시장(2015)’ 등을 관람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사] 대구시, 국방부, 삼성자산운용, 삼성증권

    ■ 대구시 ◇ 4급 승진 △ 상수도사업본부 매곡정수사업소장 최호동 △ 건설본부 건축기전부장 전두영 ◇ 5급 승진 △ 감사관실 조명제 △ 기획조정실 박영호 이상석 최세경 △ 시민안전실 오정옥 하중호 홍문배 오상호 △ 경제국 손상조 이윤아 △ 일자리투자국 김길숙 홍용규 △ 혁신성장국 이은섭 오종필 권기대 △ 교통국 우종경 이종근 한현무 △ 통합신공항추진본부 김경택 곽왕구 △ 시민행복교육국 정현주 박주창 양승철 이영민 △ 자치행정국 장현철(행정안전부) 이성용 △ 보건복지국 윤용득 강경희(대구시사회서비스원) △ 여성가족청소년국 이정희 김미정 하지영 이민애 임길호 △ 문화체육관광국 이은경 이문영 △ 녹색환경국 김지민 서주환 김홍태(국가물산업클러스터) 최태영 조상래 △ 도시재창조국 정규대 전현재 김상연 서영태 김일수 △ 보건환경연구원 정철수 △ 상수도사업본부 성달용 박희선 △ 건설본부 조성형 △ 서울본부 박수관 ◇ 5급 직무대리 △ 시민안전실 정대근 구성호 △ 경제국 손수정 △ 혁신성장국 심관택 △ 자치행정국 이숙경 △ 보건복지국 김영숙 최현주 정미숙 △ 녹색환경국 김윤영 △ 도시재창조국 김영호 ◇ 5급 전보 △ 감사관실 한경호 나진흠 △ 기획조정실 문애경 신영미 이완섭 박남태 장주연 △ 시민안전실 고호석 △ 경제국 노경완 손영기 △ 일자리투자국 박병희 원정민 △ 혁신성장국 이재홍 이정주 권금용 박상중 △ 교통국 임병길 △ 시민행복교육국 이승희 △ 자치행정국 정재석 나채운 백도열 △ 자치행정국(교육파견) 이주원 김건우 류경애 박현자 홍윤미 안명섭 △ 보건복지국 구현옥 △ 여성가족청소년국 전재홍 △ 문화체육관광국 최재원 △ 녹색환경국 김성진 △ 도시재창조국 서정로 이경래 △ 공무원교육원 김외숙 △ 보건환경연구원 윤재선 최영 △ 상수도사업본부 권상윤 최삼일 배영민 송영준 김영명 이용화 차상호 △ 건설본부 김정남 △ 도시철도건설본부 이은규 이창석 △ 시설안전관리사업소 송인엽 강성목 △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 하영길 한효봉 △ 대구콘서트하우스 서동달 △ 체육시설관리사무소 이용구 △ 환경자원사업소 임상호 △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나채인 ■ 국방부 △ 전력정책관실 전력계획과장(방위사업청서 파견) 박정은 △ 감사관실 국방민원상담센터장 용승일 △ 정보화기획관실 정보화기획담당관 김선봉 △ 국방홍보원 경영지원부장 차용국 △ 군사보좌관실 의전담당관 노정관 △ 방위사업청 파견(전투차량사업팀장) 최원복 ■ 삼성자산운용 ◇ 상무 승진 △ 유영재 채권운용본부장 △ 박민재 경영지원팀장 ■ 삼성증권 ◇ 부사장 승진 △ 리테일부문장 사재훈 ◇ 전무 승진 △ SNI본부장 박경희 ◇ 상무 승진 △ 전략기획담당 김범구 △ 강서지역본부장 김홍노 △ 기업금융2본부장 이상현 △ 법무팀장 황은아
  • 홍상수 감독, 김민희와 7번째 영화 ‘나의 뮤즈’

    홍상수 감독, 김민희와 7번째 영화 ‘나의 뮤즈’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7번째 영화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다시 호흡을 맞춘 신작 촬영을 모두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에 돌입했다. 영화에는 홍 감독의 전작들에 출연한 배우들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인 사이인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틀리다’로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이번 작품까지 총 7작품을 함께 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로카르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으며,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김민희에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세 번째 작품인 ‘클레어의 카메라’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그후’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풀잎들’ 또한 칸영화제에 초청됐고, ‘강변호텔’은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기주봉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한편, 두 사람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언론시사회에 동반 참석한 이후 한국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해외 활동은 이어가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시사회 참석한 셀레나 고메즈

    [포토] 시사회 참석한 셀레나 고메즈

    셀레나 고메즈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닥터 두리틀 ’의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하이커가 발견한 유해 주인공 1945년 스러진 ‘만자나르의 귀신’

    하이커가 발견한 유해 주인공 1945년 스러진 ‘만자나르의 귀신’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견된 유해의 주인공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로 가뒀던 만자나르 수용소에서 머무르다 죽은 마쓰무라 기이치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타일러 호퍼와 브랜던 폴린이 마운트 윌리엄슨을 하이킹하다 돌들로 가려진 유해를 발견했다. 허리에 벨트를 차고 있었으며 가죽 신발을 신고, 팔짱을 낀 채였다. 인요 카운티 보안관실은 수십년 동안 실종 신고됐던 이들의 정보와 대조했으나 유해 상태와 일치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다 2012년 일본계 미국인 영화감독 코리 시오자키가 만자나르 수용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편집 과정에 마쓰무라의 얘기는 빠졌지만 시오자키는 영화 시사회 도중 그의 사연을 전해줬다. 마쓰무라는 일본의 진주만 기습 이후 1942년 행정명령 9066에 의거해 산타 모니카 집에서 강제로 퇴거당해 만자나르로 옮겨와 3년을 철조망 안에 갇혀 지냈다. 보안관실은 마쓰무라의 손녀 로리로부터 DNA 샘플을 제공받아 유해와 비교했다. 로리는 할아버지의 유해가 산 어딘가에 있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으며 할머니가 돌들로 덮인 할아버지 유해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모 가주에는 할아버지가 “만자나르의 귀신”으로 불렸다는 얘기도 들려줬다.만자나르는 진주만 기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세워진 일본계 미국인 수용소 10곳 가운데 가장 큰 수용소였다. 사실상 포로였던 이들은 몰래 수용소를 빠져나와 낚시나 다른 취미를 즐겼으나 마쓰무라가 하이킹을 떠났을 때는 미국 정부가 이미 수용자들이 자유롭게 떠나도 좋다고 허용한 시점이었다. 앞서 가둔 지 1년 뒤인 1943년에는 미군에 자원 입대하면 수용소를 떠날 수 있게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쓰무라 가족은 떠나지 않았다. 살던 산타 모니카로 돌아가봐야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고산 호수들을 화폭에 담으려 돌아다녔다. 그는 일행과 떨어져 그림을 그렸거나 스케치를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원래 만자나르 수용소는 바람이 아주 심한 오웬스 계곡에 세워졌는데 그날도 갑자기 돌개바람이 불었다. 나중에 잦아든 뒤 일행이 찾아보니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유해는 1945년 9월 3일 하이킹을 하던 미국인 커플에 의해 발견됐다. 수용소 관리들은 소규모 인력을 동원해 그의 유해를 묻으러 나섰으나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그냥 그 자리에 묻어버렸다. 그리고 수용소는 1945년 11월 21일 영원히 폐쇄됐다. 이들 10군데 수용소에 수용됐던 일본계 미국인은 모두 11만명이었다. 마쓰무라네는 결국 산타 모니카로 돌아갔다.만자나르 수용소는 현재 국가사적지로 등록돼 전쟁 중 애꿎게 집단 수용된 이들을 기억하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버나데트 존스 감독관은 이제 신원이 확인된 만큼 가족들이 평안한 안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년 전에는 행정명령 9066 75주년을 맞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이들의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 침략과 수탈, 숱한 인권 유린을 경험한 우리로선 일본계 미국인들을 마냥 동정할 수만은 없는 복잡하고 착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크린으로 옮긴 ‘메모리’…왜 자꾸 시계를 보게 될까

    스크린으로 옮긴 ‘메모리’…왜 자꾸 시계를 보게 될까

    캐스팅 화려… 특별한 줄거리는 없어 줄곧 이어진 노래, 피로감 느끼기도1981년 초연 이후 30여개 국가, 300여개 도시에서 공연된 스테디셀러 뮤지컬 원작에 ‘레미제라블’을 만든 톰 후퍼 감독,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주디 덴치 등 화려한 캐스팅까지 더해 영화 ‘캣츠’에 쏠린 관심은 뜨거웠다. 의인 아니 의묘화된 인간의 모습이 무대 아닌 스크린에 올랐을 때의 모습이 어떨지, 설명이 필요 없는 히트 넘버들은 어떻게 재현될지 세간의 추측이 쏟아졌다. 막상 뚜껑을 열자, 전 세계 유력 언론들에서 악평에 가까운 혹평이 쏟아졌다. “전혀 본 적 없는 끔찍한 장르의 포르노를 보는 느낌”(뉴욕타임스), “완벽하게 끔찍한 고양이 토사물”(가디언) 등이다. 정작 한국에서는 이 같은 평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끊임없이 리트윗돼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했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부른 ‘메모리’(Memory) 영상이 1000만뷰를 기록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2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한국에 공개된 ‘캣츠’는 ‘사람에게 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도시의 쓰레기장에서 사는 고양이들의 세계’라는 원작 서사에 충실했다.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젤리클 고양이 축제가 점점 무르익는 가운데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이드리스 엘바 분)의 등장으로 위기에 빠진다는 내용 그대로다. 뮤지컬도 T S 엘리엇(1888~1965)의 동시집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라는 원작에서 가져왔다. “구조는 있는데 스토리는 없는 것이 ‘캣츠’의 특별한 지점”이라는 시나리오 작가 리홀의 말처럼 ‘축제’라는 설정 외에 특별한 줄거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영화는 서사를 만들기 위해 버려진 고양이 빅토리아(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분)를 등장시켜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형식을 취한다. 1980년대가 배경인 뮤지컬과 달리 영화는 193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소호와 런던 시내 중심가의 좁은 골목을 걷는다. 원작자 엘리엇이 살았던 시대를 끄집어낸 것이다. 영화에서 독보적인 것은 빅토리아의 존재다. 영국 로열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헤이워드는 발레가 곁들여진 가뿐한 몸놀림, 유려한 몸 선으로 절로 시선을 끈다. 청아한 고음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묵직한 보이스의 그리자벨라(제니퍼 허드슨 분)와 어우러져 ‘메모리’에 깊이를 더한다. ‘마성의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의 제이슨 드룰로의 퍼포먼스는 재기 발랄하고, 젤리클 고양이 축제를 주재하는 ‘올드 듀터로노미’ 역 주디 덴치의 카리스마는 빛난다. 문제는 고양이를 표현하는 인간의 한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과 영화라는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듯하다. 대사 없이 줄곧 노래만 이어지는데, 뮤지컬과 달리 현장성이 없다 보니 간헐적이던 경이감이 피로로 이어진다. 주위 집중할 만한 줄거리가 없어 결코 길다고 보긴 힘든 러닝타임 109분이 길게 느껴졌다. 12세 관람가. 24일 개봉.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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