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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크루즈·오우삼 합작 ‘미션 임파서블 2’

    지난달 30일,특급스타 톰 크루즈와 홍콩 출신 할리우드 스타감독 오우삼의액션 스릴러 ‘미션 임파서블2’ 시사회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직배사(UIP)측이 “국내 기자 시사는 한번만 한다”며 호기를 부린 데는 나름으로 믿는구석이 있었다. 무리해서라도 시선을 끌어놓고 싶었던 톰 크루즈는 영화가 시작되기 무섭게고난도의 묘기에 몸을 날린다.해발 450m 높이의 유타산 암벽에 대역없이 매달렸다 해서 일찍부터 입소문을 탄,문제의 장면이다. 1편(96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에서 주연 겸 제작자로 참여해 개런티를 포함,7,5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 9,000만 달러의 제작비를다시 밀어넣었다. 야심만만하게 띄운 새 작업의 동지로 그가 왜 오우삼을 택했는지는 전편보다 훨씬 커진 액션스케일에서 감잡힌다. 1편에서 이단 헌트(톰 크루즈)에게 떨어진 ‘미션’이 CIA 비밀정보요원 명단을 찾아오는 거였다면,이번은 악성 바이러스 차단이다.러시아의 생물공학자인 네코비치 박사는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벨레로폰을 유전조합하던 중 실수로 치명적 바이러스 키메라를 만들고만다.테러리스트 앰브로즈(더그레이스콧)가 IMF(임파서블 미션 포스) 요원 이단으로 변장해 박사에게서 벨레로폰을 빼앗고,키메라를 찾아나선다.바이러스가 없는 한 벨레로폰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제약회사에 보관중인 키메라 바이러스를 먼저 손에 넣으려 앰브로즈와 이단은 생사를 걸고 대결한다. 할리우드 시리즈물의 성패는 전편의 낯익음에 후편의 낯설음이 얼마나 적절히 버무려졌느냐에 달렸다.그 점,감독이 놓쳤을 리 없다.1편에서 이단이 즐겨썼던 초정밀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이나 폭발용 껌 같은 소소한 장치는 빠지고,육탄 액션이 돋보이는 총격전과 오토바이 질주가 극의 흥미를 대신 돋운다. 감독은 “감정의 깊이를 더하려 했다”고 누차 강조했는데,실제로 전편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던 로맨스 요소를 많이 살렸다.이단은 작전상 앰브로즈의옛 애인을 끌어들이지만,둘은 첫눈에 반해 초반부터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이단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여자 니아 홀 역은 요즘 한창 몸값을 올리는 흑인스타 탠디 뉴톤이 맡았다.최근 국내 개봉된 베르톨루치 감독의 ‘하나의선택’에서 불륜에 갈등하는 여인역을 절제미있게 소화해낸 얼굴이다. 그러나 “형만한 아우없고,1편만한 속편없다”며 극장을 나올 관객도 없진않을 것같다.4년만에 돌아온 크루즈는 많이 원숙해졌지만,‘오우삼 버전’의이단 헌트는 007의 제임스 본드 흉내를 내려 한다. 격투장면에서 느닷없이날아오르는 평화의 비둘기,주인공이 모래밭에 묻힌 권총을 발로 차올려 목숨을 건지는 장면 등에서는 실소가 터진다. 그럼에도,크루즈 자신은 아주 신이 나서 찍었을 영화일 게 틀림없다.앰브리즈와 쫓고 쫓기는 라스트쪽 10여분은 그의 질주하는 오토바이 묘기 그 자체다. 17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미션 임파서블2’ 축하쇼 참가 콘테스트

    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인 m·net(채널27)에서 하루 5시간 방송되는 MTV on m·net은 인터넷 채팅사이트인 세이클럽과 함께 6월17일 국내에서 개봉되는영화 ‘미션 임파서블 2’ 시사회와 축하쇼 참가 콘테스트를 개최한다.콘테스트 당첨자 800명에게는 6월3일 오우삼 감독과 미국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참석한 가운데 국내에서 열리는 ‘미션 임파서블 2’ 시사회와 함께 인기 가수그룹인 샤크라,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이 공연하는 축하쇼 참가자격이 주어진다.참가 희망자는 인터넷 웹사이트(www.mtv.co.kr이나 www.sayclub.co.kr)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당첨자는 27일 발표한다. 전경하기자
  • [외언내언] 희망보이는 한국영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명문대생 행세를 하며 직장여성을 울리고다니던 가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수법을 대라고 다그친 형사에게 가짜대학생 왈, 첫째 뒷주머니 타임지,둘째 한국영화 비판,셋째 한국정치 비판이라고 털어놨다.그런데 요즘에는 이 수칙에서 한국영화 비판이 빠진다는 것이다.그 자리에는 언론이 들어간다던가. 20일 막을 내린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주목을 끌었다.사상 처음으로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한 ‘춘향뎐’은 입상은 못했지만 현지 언론은 물론 심사위원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립 서비스가 아니었던 것 같다.영화제 기간내내 ‘춘향뎐’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유력한 후보라는 뜻이다.시사회 반응도 좋았다.심사위원과 기자단의 10분 기립박수가 이를 말한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들도 하나같이 관심을 끌었다.‘주목받을만한 시선’부문에 초청된 ‘오!수정’(홍상수감독) ‘비평가 주간’의 ‘해피엔드’(정지우감독) ‘감독주간’의 ‘박하사탕’(이창동감독) 등 어느 것 하나홀대받지 않았다. 장사도 예년에 비해 짭짤했다는 소식이다.심형래의 ‘용가리’가 일본배급사와 150만달러에 정식계약을 맺은데 이어 강제규 필름이 ‘단적연비수’ 60만달러(일본)‘은행나무 침대’ 40만달러(일본) 등 총160만달러의 계약고를올렸다.또 미로비전은 홍콩 배급사에 ‘주유소 습격사건’‘인터뷰’‘여고괴담’을 묶어서 14만 달러에,김기덕 감독의 ‘섬’이 프랑스와 일본에 16만달러,‘해피엔드’가 싱가포르에 50만달러에 계약될 예정이라고 한다.이는예년에 비하면 ‘0’이 하나 더 붙은 계약고로 수치만으로 보면 한국영화의투자가치가 10배로 높아졌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비록 입상은 못 했지만 국제무대에서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영화계는 “한국영화 이제부터시작”이라고 말한다.그리고 비전이 있다는 것이다.한국 영화가 극장가에서외국영화와 당당히 흥행을 겨루고 있고 우수한 새 피가 대거 충무로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 이들이 말하는 희망의 근거다. 그러나 칸 영화제는 우리에게 국제무대의 벽을 확인시켜 주었다.수심이 깊어야 대어가 나오듯 문학이든 영화든 명작은 평화,사랑,휴머니즘 등 인류보편 가치에 대한 감성지수가 높은 국민 속에서 탄생한다는 것.좋은 영화는 좋은 관객이 만든다는 말이다.그런의미에서 한국영화에 희망이 보인다. ●金在晟논설위원
  • EBS 특집다큐 3부작 ‘선생님 세우기’

    EBS가 스승의 날을 맞아 16일부터 18일까지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선생님 세우기’(오후8시)를 방송한다. EBS는 ‘학교는 붕괴되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다.800만학생이 학교에서 교육받고,40만 교사들이 학교를 지키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학교의 한 축이면서도 교육위기가 나올 때마다 책임자로 비난받는 교사들이 고민하는 문제와 학교의 존재이유,진정한 교육 등에 대해 알아본다. 1부 ‘선생님 어디 계세요-지은이의 촬영일지’는 경기 분당 서현고등학교방송반 학생들이 만든 다큐 ‘선생님 세우기’ 촬영기다.방송반 학생들은 학생들과 교사들의 인터뷰를 담아가면서 그동안 몰랐던 교사들의 뒷모습을 탐색해 간다.방송반은 교사가 학생보다 더 심한 입시 스트레스에 갇혀 있지 않는가를 자문해 보기도 한다. 학생들도 수긍할 수 있는 체벌,주위 교사들의 반대에도 담임반 학생들의 야영을 이끌어내는 교사,교무실에서 보여지는 교사들의 인간적 삶 등이 담겨있는 ‘선생님 세우기’ 시사회를 통해 학생들은 교사와 학생을 이어주는 끈을 확인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다. 2부 ‘2000년 5월 한국에서 교사로 살기’에서는 부산 해운대여중 곽태훈교사를 담는다.곽선생은 교단일기,학급앨범 등으로 꾸며진 인터넷 홈페이지(myhome.netsgo.com/step2002)를 운영하고 있다.곽선생은 “교단일기를 통해아이들에게 미처 얘기하지 못했던 것들,힘든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어 너무좋다”고 한다. 1박2일 수련회에서 학생들에게 보여줄 캉캉춤을 연습하는 교사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선생님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아이들에게 사랑을 쏟다가도 자신들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볼 때면 힘이빠진다는 곽선생의 허탈감 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3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찾아서’는 한 교사의 해외학교 탐방기다.장승중 안승문 교사는 세계적 실험학교인 러시아 톨스토이학교와 독일 헬레네랑에학교를 찾아가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에 대해 고민한다. 톨스토이학교는 각종 행사를 학생들 스스로 준비,기획하고 수업내용이 상황에 따라 많이 바뀌는 등 교사와 학생의 자율권이 대폭보장돼 있다.헬레네랑에학교는 한 주제를 4∼6주 동안 집중적으로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기업에서이뤄지는 현장실습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체험학습을실현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구미에 당기는 인터넷 방송

    케이블 방송은 네티즌을 위해 다양한 내용의 인터넷방송을 갖고 있다.방송사 특성상 다른 인터넷방송에 비해 다양하고 알찬 정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가끔 찾아가볼만한 사이트를 소개한다. 경제전문 방송인 매경TV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bn.co.kr)에서는 매경TV방송을 실시간으로 온라인 중계한다.재테크·부동산·인터넷 등 기획성 프로도있고 모뎀속도 때문에 걱정인 네티즌을 위해서 화면은 제외하고 오디오 서비스만 제공하는 노력도 곁들였다.‘경제용어사전’을 마련,네티즌들의 이해도돕고 있다. 여성전문 방송인 동아TV는 패션전문 인터넷방송인 F채널(www.fchannel.co.kr)을 자랑한다.파리·밀라노 등 세계 패션 중심지에서 열린 패션쇼 현장,각계절의 유행경향,구치·지방시·루이뷔통 등 세계적 명품 등도 만날 수 있다. 음악전문 방송인 m·net에는 요리전문 인터넷방송 채널F(www.chf.co.kr)가있다.탤런트 김호진이 자취하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를 만들어보는 ‘솔로의진수성찬’,MC 김연주와 함께 간편한 요리를 배우는 ‘김연주의 초보요리’등이 입맛을 돋구고 있다.또 m·net 홈페이지(www.mnet.co.kr)에서는 최신뮤직 비디오를 한 편당 1,500원 정도에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있다. 영화전문 캐치원 홈페이지(www.oncatchone.com)에서는 가위질당한 필름을볼 수 있다.‘엠마뉴엘부인’,‘처녀들의 저녁식사’,‘연인’등 영화에서심의삭제된 장면들이다.간단한 개인 신상정보를 입력하고 캐치원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이 홈페이지에는 시사회권 등 상품이 걸려있는 행사들이 자주 올라오는 것도 특징이다. 만화전문 방송인 투니버스 홈페이지(www.ontooniverse.com)에서는 그동안방송됐던 만화들이 VOD(주문형 비디오)로 마련돼 있고 만화관련 행사 정보들도 올라있다.어린이를 위해서는 대교방송 홈페이지(www.childtv.com)가 들러볼 만하다. 전경하기자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5)정보화사회의 지식인상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인의 대표적인 덕목은 도전의식과 창의력이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지식기반형 사회에서는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사회에 대한 비판과 경고’라는 전통적 개념은 물론,‘도전과 창의’라는 새영역까지 추가돼야 한다.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야 하고 그 것이 바로 지식인의 소명인 것이다. 구한말 실학파부터 개발독재기를 거쳐 ‘신지식인’의 개념까지 나온 2000년까지 지식인은 사회변화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몫을 해왔다.그러나 지식인들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때로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시대별로 구한말 혼돈기에는 “기존 세계관 붕괴 등에 맞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앞장섰다”는 긍정론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군부정권과 권위주의 통치때는 “정권을 지나치게 미화했으면서도 자신들의 발언을 적극 설명하거나 사과한 일이 없다”는 폄하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회일반의 태도는 지식인의 엘리트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그러나 첨단기술과 정보가 주도하는 지식산업이국부 창출의 원천으로 바뀌고 있는 외부환경의 변화는 지식인의 변신을 부추기고 있다. 고전적인 개념의 토지 노동 자본 등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이미지식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수 있게 된 것도 과거처럼 지식인이 계몽가적역할만 하도록 놔두지 않고 있다.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누구나 클릭 한번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수많은 정보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독점적인 정보소유권을 지녔던 지식인의지위도 함께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쉽게 얻은 정보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재가공돼야비로소 참된 지식으로서 빛이 난다. 21세기형 지식인이 적극적으로 떠맡아야할 부분이다. 때문에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과거처럼 지식을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의 것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성균관대 정외과 김일영(金一榮)교수는 “전통적인 의미의 '지식인'이라는 용어 자체도 이제 걸맞지 않다”면서 “21세기에는 새로운 분류의 지식인층이생겨 또다른 불평등 영역을 만들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국가간의 경쟁도 지식인들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국가는 이들 지식인들이 창의적으로 일을 찾아내도록 하고 또 도전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창출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만들수 있는 시스템 변혁이 필연적이다.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틀에 박힌 학생만을 양성하는 학교부터 변해야 한다. 한글과 컴퓨터 전하진(田夏鎭)사장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었던 과거와 같은 수동적인 교육은 21세기에는 백해무익하다”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새로운지식계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학자서 기업가 변신 嚴峰成사장. “새시대에는 지식인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해 목소리를 분명히내야 합니다” 인터넷 금융서비스업체인 ‘아이낸스’의 엄봉성(嚴峰成·47) 사장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지식인들도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엄 사장은 금융·거시경제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이다.서울대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7년간 근무하며 부원장까지 지냈다.경제기획원 장관과 재무부 장관의 자문관으로 정책형성에 직접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엄 사장이 지난 2월 직장을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세워,‘전쟁터’에뛰어들었다.“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타성에 젖는 것 같아 새로운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다.그러나 대기업 간부나 정부산하단체의 관리자 등 ‘일신이 안락한 자리’를 뿌리치고 벤처기업을 창업한 데에는 엄 사장의 고민과 철학이 배어 있다. “편안한 것 보다는 도전적인 것,노력한 만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엄 사장은 원했다.기존 개념의 지식인이 아닌 도전하는 새 지식인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다. 엄 사장은 이미 지식인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고 서서히 정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는 “지식인이라고 하면 고루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들이라는선입견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그렇지만 현실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지식인들 가운데는 실무자 못지 않은 현실 감각을 지닌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엄 사장은 현재 임시홈페이지(www.inance.com)를 열어 회사 홍보와 함께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금융 컨설팅과 금융거래 중개 사업을 하고 내년 중반쯤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엄 사장은 “그동안 익힌 이론과 실무를 접목시켜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시스템 컨설팅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증권,보험,채권은 물론 은행까지 만들겠다”고 포부를 펼친다. 장택동기자 taecks@. [기고] “지식인 성격 시대따라 변모”. 지식인은 어떤 시대,어떤 사회에도 존재해왔다.그것은 ‘지식’ 혹은 ‘지혜’가 인간이 생활을 영위해나가면서 후대에 그 유산을 물려줌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의 종류는 변화하며,그에 따라 지식인의 성격도 역사를 통해 바뀌어 왔다.예컨대,원시사회에서 지식인들은 신관이나 예언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위계질서의 수호자 노릇을 하였고,고대의 그리스나로마에서는 정치가,웅변가,학자로서 자신의 정략과 철학을 대중들에게 설파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성직자들이 문자를 독점하며 기독교왕국의 정신적인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세속계의 군주들과 권력 다툼을 벌일 정도로 세력을 확장시켰다. 물론 한 시대의 지식인들이라고 하여 동일하게 성격을 규정지을 수는 없다. 고고하게 학문에 정진하는 지식인이 있는 반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현실에 적용시키려는 지식인도 있다.기존의 체제를 옹호하는 보수적 지식인이 있는 한편으로는 개혁을 넘어 목숨까지 걸고 혁명을 추진시키려는 급진파의 지식인도 있다.자신의 출신 성분의 이해관계에 충실한지식인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의 인텔리겐차처럼 귀족 출신이되 숙명적으로자신의 출신 배경을 파멸시켜야 하는 비극적 지식인도 있다.그러나 지식인의성격 규정이 아무리 어렵다 할지라도 하나의 자유롭고 자율적인 집단으로서지식인이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18세기의 계몽사상가들로부터 비롯된다고 보는 견해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그 이전까지 지식인들은 아무리 개혁적이라 할지라도 외부적 권위의 규범이나 전통의 유산을 무시할 수있을 정도까지 도덕적·이념적 혁신을 부르짖을 수는 없었다.그러나 계몽사상 이후 지식인들은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지적인 모험가가 되었다.그들은감히 사회의 악폐를 진단하고 자신들의 지성을 사용하여 그것을 치료하겠다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되었다.18세기 지식인들은 '백과전서'를 통해 스스로 지식을 새롭게 편성하여 성직자들로부터 빼앗아 오려고 하였던 것이다. 계몽사상가들이 성직자를 대신하여 새로운 종류의 정신적 스승으로 떠오른 이후 지식인들은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다.사회의 기능이 분화되면서 지식의분야 역시 세분화되고,당연한 결과로서 그 세분화된 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숫자가 증가하였다.미립자 속의 미립자를 탐구하고 우주의 팽창을 논하며,생명과 유전의 물질적인 조건을 밝힘으로써 금기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가운데 과학자의 숫자는 유례없이 급증하였다.이렇듯 첨단적인 과학의 발전은예측할 수 없었던 철학적,윤리적 문제를 야기시켜 인문학의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성격의 논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과연 정보화의 시대에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지식인들은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정말로 그럴까.모든 것을 물질적 재화의 가치로 환원시켜 평가하면서 ‘신지식인’을 찾으려는 몰지성적인 행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우리의 상황에서 지식인들은 오히려 또 다른 하나의 전문적인 이익집단의 일원으로 강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현실적인 세계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대중매체나 상업계에서의 유혹이 강력하게 존재하는 곳에서 지식인들만 초연한자세를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오늘날 지식인의 위상을 만들어준 기본적인 덕목이 그들이 소유한 비판 정신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오늘날의 상업주의적,물질주의적 세태에 대해서도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평생 자신의 마을을 떠나지 않았던 칸트가 철학에 있어서의 ‘코페르니쿠스혁명’을 주도했고, 유럽의 뒷골목 나폴리에서 연구에 전념했던 비코가 탄생300주년을 맞는 국제학술대회로 새롭게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지성과 감성과상상력을 자극했다는 사실은 21세기의 세계를 이끌어갈 지식인이라면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조한욱 교원대 교수·서양사
  • 김소연, MBC ‘이브의 모든 것’ 시선 집중

    “사람들 마음 한 구석에는 악이 있어요.어떤 상황에서 못되게 굴고 싶지만차마 못할 뿐이에요.그 마음을 제가 연기하는 거예요.가끔 통쾌하고 짜릿한기분이 들어요.시청자들도 뜨끔할 걸요.그러면서도 ‘쟤,너무 싫어’하는 그런 역이에요”지난 26일부터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에 출연하는 탤런트 김소연의 설명이다.그가 맡은 허영미는 가출한 엄마와 주정뱅이 아버지를가졌다. 불우한 환경이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대학에 진학했고 여기서 선미(채림)를 만난다.선미가 사랑하는 우진(한재석)과 서로 사랑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사랑도 하나의 디딤돌에 불과하다.영미는 메인뉴스 앵커가 되기 위해방송사 이사인 형철(장동건)을 노골적으로 유혹한다. 김소연은 지난해 4월 KBS-2TV 미니시리즈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에서도 채림과 호흡을 맞췄다.‘우리는∼’에서는 채림을 사랑하는 남자를 사랑하는 역이었다.이번에는 채림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해 역할이 바뀐 셈이다.“두번 다 대립관계이긴 하지만 채림언니가 잘해줘서 부담은없어요”언니? 채림은 김소연보다 1살 위다.거기다 ‘키도 1㎝나 큰 언니’란다.김소연은 방송활동 5년간 성숙한 여인의 역을 주로 맡아와 그를 훨씬 어른스럽게느끼게 한다. ‘우리는∼’을 마지막으로 김소연은 1년간 활동을 쉬었다. 그동안 훌쩍 컸다. “쉬는 동안 케이블TV에서 제가 출연했던 드라마를 재방하길래 다 봤죠.‘순풍산부인과’‘도시남녀’‘승부사’ 등이요.근데 나만 동떨어져서 따로 연기하고 있더군요.밥먹는 장면에서도 카메라를 의식해 머리를 만지고 있고…. 그저 예쁘게 보이는 것만 생각한 거죠.”이번 배역을 맡으면서 김소연은 ‘변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연기를 잘해야 예뻐보인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촬영이 시작되면카메라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상대 배역만 보인다. 이런 그의 노력에 일단은 합격점이 주어졌다.지난 24일 시사회에서 탤런트박원숙은 “소연이가 뜰 것 같아”라고 덕담을 해줬다.극에서 그동안 자신이살아왔던 세계로부터 일탈을 꿈꾸며 “상복 벗으면 팬티까지 새 것으로 갈아입을거야! 여기서의 기억은 손톱까지 다 잘라버릴거야!”라는 천박한 대사를 뱉어내며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 김소연은 참 많이 변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말많던 ‘아름다운 性’ 29일 밤12시 첫 방송

    지난 토요일(22일) 방송될 예정이었다가 자체 심의에서 ‘불가’ 판정을 받아 방송이 보류됐던 SBS ‘토요스페셜-아름다운 성’(박정훈 연출)이 논란끝에 29일 밤12시 공중파를 타게 됐다. 22일 오후2시 방송시간을 10시간 앞두고 방송불가 결정이 내려지자 제작진쪽은 발끈,방송기자단 시사회를 통해 프로그램의 건전성을 검증받겠다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경영진의 결정에 대한 정면도전인 셈. 이에 따라 26일 오후4시30분 고양시 탄현 SBS스튜디오에선 심의팀이 지적한성교시간의 발언 등 지나치게 튀는 부분을 삭제한 테이프가 시사됐다. 반응은 두갈래.“별것도 아닌 일을 갖고 호들갑을 떤다”는 것과 “청소년들은 진부하다고 외면하겠지만 정작 어른들은 ‘아이들이 볼까 두렵다’고 들고 일어날 것이고 최근 출범한 새 방송위원회가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였다.이 프로그램의 방영여부는 오기현 SBS노동조합 위원장이 시사회에 참석할 정도로 방송국 안팎에서 격렬한 논쟁을일으키고 있다. 오위원장은 “문제가 있는프로였다면 기획단계에서 제동을 걸었어야 했다”면서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보다는 성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대한 근거없는두려움이 이같은 소동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시사회에서 지켜본 프로그램은 선정성 시비를 비켜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역력했다. 연초 ‘생명의 기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영역을 과감히 개척하는 데 일가견을 보인 박정훈PD는 “가장 재미없는 포맷인 토크쇼 형식을 취했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장치같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기획의도를 담은 자막이 올라간다.이 글만 잘 읽어보아도 아이들은 채널을 돌려버릴 것 같았다.결혼생활을 해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웠기 때문. 이어 유부남 5인이 솔직담대한 자신의 성생활을 털어놓은 ‘횟수의 진실’에선 조금 튀는 표현들이 있었지만 전체 맥락에서 보면 일탈을 염려할 수준은아니었다.사실 어느 코미디프로보다 재미있는 멘트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게 “한밤중에 아이들이 일어나 깜짝 놀라지 않도록 아이들은 물론 아내와도평소에 레슬링 시합을 자주 한다”는 것. 리서치 리포트로 나선 한 탤런트와 진행자들이 전체 맥락과 동떨어진 코멘트를 해 거슬렸고 방청객들의 ‘아하’ 하는 탄성도 작위적인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30대이상 중장년층 부부들의 성생활 문제를 함께 털어놓고 고민함으로써 올바른 성문화 정착에 기여하겠다는 기획의도는 충분히 살린 것으로 보였다.제작진은 출연자의 발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인 100명을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고 여성단체 및 성교육 관련단체들에게미리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자문을 받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한다.2회 ‘여성의 성의식’,3회 ‘신혼여행에서 생긴 일’로 이어진다. 임병선기자
  • 16대 국회의원 당선자 등록 시작

    국회는 20일 16대 국회의원 당선자 등록을 시작으로 16대 개원 준비작업에본격 나섰다.16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오는 5월30일 시작된다. 오는 6월5일 개원할 212회 임시회는 오전 본회의에서 최다선 의원인 자민련김종필(金鍾泌·9선)명예총재의 임시사회로 국회의장을 선출한다.이어 새 의장의 사회로 부의장단을 뽑아 원구성을 마치게 된다. 이날 오후에는 3부 요인과 헌법기관장,대법관,각계 대표,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장에서 개원식이 열린다.6월7일 오후 본회의에서는16개 상임위원장과 예결·윤리·여성 등 3개 특별위원장을 선출한다. 한편 16대 초선 의원과 낙선한 15대 의원은 5월31일 420만원 가량의 5월분수당과 입법활동비를 지급받는다.또 15대에 이어 다시 당선된 의원에게는 5월20일 5월분 수당 443만원이 지급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 [우리학원 명강사] 한국법학원 한국사 이영철씨

    * 뚝심하나로 15년간 강단지켜. ‘구수한 사투리로 이끌어 가는 강의’,이것이 한국법학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이영철(李榮喆·46)강사의 트레이드 마크다. 고시학원에서 10년 이상을 강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수험생들이 한번 들은 강의를 다시 듣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그만큼 15년간 고시촌의 강단을 지킨 이강사가 돋보인다. 이강사의 오랜 꿈은 ‘학자’다.분야는 물론 지난 74년 성균관대 사학과에입학할 때부터 지금까지 전공해온 한국사다.현재 한림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80년대 초반 행정고시를 준비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을 택했다.강사라는 직업을갖게 된 이유다. 85년부터 대구에서 강의를 시작했다.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입성’한 것은91년 일이다.한림,춘추관을 거쳐 98년 한국법학원에 정착했다. 이강사는 “최근 학계는 문학·사학·철학의 위기라고 할 만큼 인문과학이소홀히 다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인 학문을 제대로 알아야 다른응용학문을 발전시킬 수 있고 한국사람은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한국사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대학에서 한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해 학원으로 몰려드는 학생들이 애처롭기까지 하다.그렇기 때문에 이강사는 더욱 한국사 강의에 정열을 쏟는다. “대학수능시험에서는 한국사,동양사,서양사가 복합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역사흐름을 기본적으로 파악하고 강의를 들어야 한결 이해하는 것이 쉬워지기때문이죠” 이강사는 한국역사(역사비평사),다시찾는 우리역사(경세원),시민을 위한 한국역사(창작과 비평사),한국사총론(서원사) 등 기본서를 소화한 뒤 강의를들으라고 충고한다. 이강사는 “최근 고시의 출제경향은 생활사를 심도있게 다루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세계학계 추세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다.또한 원시사회보다 근·현대사의 비중이 높아지고,사회경제사와 문화사가 특히 중시되는 것도 최근 고시한국사 문제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 프리뷰/ KBS1 새드라마 ‘태조 왕건’

    한 마리 새가 창공을 난다.왕조의 역사와 부질없는 인간의 권력 다툼을 비웃듯. 그리고는 살기 도는 전장.이내 흙먼지 바람 속에 한떼의 군사들이 달려온다.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통일신라에 맞서 일어난 미륵군 궁예의군사들.불화살이 날고 수많은 목숨이 상한 뒤에야 철원성은 궁예군에 문을열어준다.한밤에 횃불을 들고 진군하는 군중 신은 오랜만에 TV로 접하는 웅혼(雄渾)한 장면. 29일 시사회에서 만난 KBS-1TV 밀레니엄 기획 ‘태조 왕건’(이환경 극본 김종선 연출·1일 밤9시50분 첫회)은 전작 ‘왕과 비’가 구중심처의 소소한사건을 쫓던 데서 탈피,선굵은 남성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인다. 첫회는 어찌보면 궁예(김영철)를 위해 준비된 듯 하다.그는 백성의 목숨이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섬멸의 기회를 한사코 피하고 일반 병사들과 동고동락하는 등 민중주의의 화신으로서 면모를 한껏 뽐내고 있다. 통일신라를 두동강내며 옛 고구려 영토를 넘보던 궁예는 송악을 큰 호랑이,즉 왕건이 웅크리고 있는 곳으로 여기고 탐낸다.왕건(최수종)의 아버지 왕륭(신구)은 바다를 장악한 송악의 호족으로 다른 호족들과 달리 궁예 앞에 나아가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아들 건이가 제왕의 운명을 타고 났고 궁예와의 만남이 그에게 새 세상을 펼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허점은 보였다.전투장면이 여러차례 반복되는데 그 장면이 그 장면같아 스펙터클한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었다.많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카메라에 담아내지 못한 게 아닌가 여겨진다. 하지만 후삼국 시대 영웅들의 각축을 손에 쥘 듯 들려준 이환경의 극본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이씨는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MBC ‘허준’의 최완규를 문하에 거느렸던 작가세계의 큰 스승.첫회에 만족하지 못한 시청자라면 2회부터 펼쳐질 왕건과 궁예의 운명적인 만남과 갈등을 숨죽여 지켜볼 필요가 있다.숱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던 왕건의 제왕론이 본격적으로 나래를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때문에 첫 장면의 한마리 새는바로 왕건으로도 읽히는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굄돌] 마리아 칼라스

    3년쯤 됐나.유명 소프라노 한 사람이 내한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녀는 대화 중 ‘마리아 칼라스’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어떤 기자가 고백하듯 물었다.하도 마리아 칼라스,칼라스 하길래,그녀의 음반을 몇장 사다가밤새도록 들은 적이 있는데,아무리 들어도 잘 모르겠단다.결코 미성도 아니며,어딘지 쉰 듯한 목소리에다가,때로는 기이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마리아칼라스가 도대체 누군데, 죽은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회고하는가? 기자의 질문에 소프라노는 단정했다.그렇게 들었다면 당신은 칼라스 노래를 제대로 들었다. 오페라란 그런 것 아닌가? 칼라스는 어떤오페라에도 맞는 캐릭터를 갖고 있었다. 지난 주,우리 회사는 독산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마리아 칼라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시사회를 가졌다.시사회 장소는 우선 외졌다.갑자기 정한 행사라서 준비기간도 열흘 남짓밖에 안 됐다.시사회 입장권은 주로 ‘인포아트’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나눠줬다.막상 날짜가 다가오자 600석이나 되는 자리채울 일이걱정됐다.칼라스를 알 만한 세대라면 40대 이후일 텐데,그들은인터넷에서도 좀 비껴있는 세대가 아닌가? 젊은 네티즌들이 평일 저녁 8시까지 독산동까지 와줄 수 있을까?아! 그런데 괜한 우려였다. 정확하게도 예정된 시각,예정된 자리엔 빈틈없이젊은 남녀들로 채워졌다.그리고 영화가 상영되는 86분간 모든 사람들이 화면으로 빨려들어 갔다.사실 다큐멘터리 영화여서 극적요소가 약한 나레이터 중심의 인터뷰와 증언자들의 회고담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묘하게도 영화 전편에 걸쳐 흐르는 칼라스의 노래들은 그 극적인 공백감을 훌륭하게 메워주고있었다. 천(千)의 캐릭터를 갖고 있는 여자,어느 오페라 무대에서도 완벽하게 자신의노래를 부를 줄 아는 여자,오페라만큼의 극적인 생애를 살았던 여자. 영화의마지막을 장식한 두 곡의 노래는 관객을 완전히 압도했다. 먼저 부른 노래는 ‘토스카’중에 나오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였다.칼라스의전성기 목소리였다.마지막 노래는 ‘자니스키키’중의 아리아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였는데 이제는완전히 퇴보한 늙은 성악가의 목소리였다.그렇지만,그날 나는 분명히 보았다.나뿐만 아니고,드문드문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 영화를 보고있는 장면을….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 얼마나오래된 얘긴가. 배석호 CD가이드 발행인
  •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아 칼라스’ 시사회

    예술 프로그램 케이블방송인 예술영화TV(채널 37)가 9일 오후8시 서울 구로구 노보텔앰배서더 독산에서 전설적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일생을 다룬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아 칼라스’ 시사회를 갖는다. 마리아 칼라스의 인터뷰와 공연 모습,주변 인물 증언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지난 87년 마리아 칼라스 사망 10주년을 맞아 영국 토니 팔머 감독이 만든것으로 뉴욕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다. 참여방법은 예술영화TV 인터넷 홈페이지(www.anc37.co.kr)나 전화(02-3660-3737)팩스(02-3660-3790)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먼저 신청한 600명에게 개별통보한다. 전경하기자 la
  • 실제상황 이라면요 옛사랑보다는 남편이죠

    ◆ 최문석 PD의 연출의 변. 지난달 29일 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사랑의 전설’은 많은 점에서‘불꽃’과 대비됐다.김상중과 ‘불꽃’의 차인표가 펀드매니저이고 여자를 하나의장식쯤으로 여기는, 불쾌한 남자들이란 점이 우선 그렇다. 잔가지를 쳐내면불륜만 남는 점도 그렇고. 최문석PD는 그러나 ‘불꽃’과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라고 강조한다.“거친언어의 남발을 자제하고 감정의 기복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데 치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부부관계가 어떤 것이고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모양이어야 하는지를 시청자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털어놓았다. 극본을 맡은 박예랑이 MBC ‘마지막 전쟁’에서 보여주려 노력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얘기다. 1회는 앞으로의 이야기 진행을 위해 많은 장치들과 복선을 까느라 속도감이떨어졌다.하지만 요즘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이야기의 고갱이를 붙잡고늘어지는 집요함이 반가웠다. 김상중이 생일선물로 건넨 반지는 황신혜에겐 설거지할 때 걸리적거리는 ‘일상’일뿐이고 김상중의 대학 후배 이승연이 최민수를 ‘찜했다’고 말할때 황신혜의 표정 연기는 이 드라마가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다.실루엣 정도만 비친 최민수의 신비로운 이미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임병선기자◆ SBS 미니시리즈‘사랑의 전설’주연, 황신혜 “…예” “아니요…” 탤런트 겸 영화배우 황신혜가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쓰는 말이다.낯을 가리는 데다 기자들 질문에 한참 뜸을 들인 뒤에도 단답형응답이 많다. 인터뷰하기가 꽤 까다롭다. 그러나 그와의 인터뷰는 즐거움이 있다.달변은 아니지만 어려운 질문에는시간을 들여 생각한 뒤 답변해 주며 꾸미거나 숨기려하지 않는다. 스스로를털털하고 덜렁거린다고 평하는 그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고 ‘담장을 넘어갈 정도로’ 커다랗게 웃어대기도 한다.“원래 그렇게 웃어요?”라고묻자 거침없이 “네!”라고 답한다. 황신혜가 3년만에 TV로 돌아왔다.6일부터 시작하는 SBS 미니시리즈 ‘사랑의 전설’에서 옛 애인을 다시 만나는 30대 주부다. 자신을 장식물로 여기는남편(김상중)에 실망해 옛 애인(최민수)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어느날 그가옆집으로 이사오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유부남과 유부녀의 사랑을 그려 장안의 화제가 됐던 ‘애인’,성공을 위해친동생을 밟고 올라서는 냉정한 커리어 우먼을 연기했던 ‘신데렐라’에 이은 회심의 출연이다.방송가에서는 황신혜가 ‘3타석 연속 홈런’을 쳐낼 수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랑의 전설’이 MBC 사극 ‘허준’과 같은시간에 방송되기 때문이다.“사극 보는 사람 따로 있고 현대극 보는 사람 따로 있어요.시청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별로 걱정 안해요”그는 ‘허준’을 본 적이 없다.남편이 “저 드라마 괜찮다”고 해 알게 됐다.남편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그 드라마 요샌 이야기가 늘어져서 재미가 떨어진다고 하던데요” 드라마에 대한 안목이 있다고 부추기자 “시나리오 보는 감각도 뛰어나요.‘사랑의 전설’ 예고편 보고는 아주괜찮겠다고 했어요”라며 은근히 자랑이다. 이야기가 15개월된 딸로 옮겨가자 금세 풀이 죽는다.“정신적 어려움이 커요. 자주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것이 괴로워요” 영화 ‘주노명 베이커리’를 찍을 때는 촬영 도중 딸생각이 나 힘들었다.이젠 하고 싶은 배역을 하지않으면 나중에 많이 후회할 것이라고 자신을 다잡고 있어 그때처럼 괴롭지는 않다. “출연을 결정하고 처음에는 ‘애인’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 걱정했어요….남편 이전에 너무 사랑했던 첫 사랑을 만난 거잖아요” 라며 차별성을주장한다. 그래도 역시 불륜이다. “부부관이 많이 변했어요.요즘 남편들이 많이 긴장하고 사는 셈이죠. ‘혹시 남편이…’만 하다가 이제 ‘혹시 마누라가…’도 많아졌잖아요. 한편으론 바람직한 세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 ‘사랑의 전설’의 여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물어봤다. “여자는 현실적이예요.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이상보다는 현실을 선택할거에요”전경하기자 lark3@
  • SBS ‘사랑의 전설’국내 첫 인터넷 통한 드라마 시사회

    SBS가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 시사회를 연다.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새 월화드라마 ‘사랑의 전설’(박예랑 극본 최문석연출)의 시사회.1일 오전10시와 오후3시 두차례에 걸쳐 실시할 예정으로 인터넷(www.sbs.co.kr)을 통해 신청자 5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견해를 2회 제작분부터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SBS측은 드라마 제작 단계부터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이며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 최명길 코믹드라마 나온다

    “그동안의 근엄한 사극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일부러 긴머리를 정리하지 않고 헝클어진 모습으로 연기했어요.” 2년전 만삭의 몸으로 KBS-1TV 대하사극 '용의 눈물'을 마친 뒤 브라운관을떠난 탤런트 최명길이,MBC ‘육남매’후속으로 7일 저녁7시30분 시작하는 금요드라마 ‘깁스 가족’(김세영 기획 이관희 연출)에 출연한다. 교통사고로 입원한 32살 노처녀 드라마 작가 조아라 역이다. 그가 왜 숱한 제의를 물리치고 코믹드라마를 선택했을까.5일 시사회에서 만난 그는 무엇보다 연기관이 변했음을 강조한다. “연기를 처음 할 때는 모든 것을 꽉꽉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약간의 허점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말한다.함께 출연한 김성령도 “‘작품’에 대한 감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명길언니가 선택했으면 따져볼 것 없다고 생각했다”고 거든다. 1편 ‘신고합니다’에서 그는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여중 도덕교사 박용하와추돌사고를 내고 정형외과에 입원하고도 방송국에 대본을 내려고 악착같이매달리는,신경질적이면서도 약간은 웃기는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했다. 최명길은 알려진대로 김한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부인.지난해 얻은 딸이건강하게 자라주고 남편이 자신을 밀어주어 고맙다고 했다.남편의 4월 총선출마설이 나도는데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도울 수 있으면 힘 닿는 대로돕겠다”며 “깁스가족을 선택한 것도 촬영에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답한다. 이PD는 너무 밝고 가볍게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정형외과는실제로 ‘나이롱 환자’등 웃지 못할 삶의 애환이 잘 드러나는 곳”이라고피해간다. 촬영장소인 아주대병원에 아예 눌러앉아 집필하는 작가 최성실은 ‘폭풍의계절’‘아들의 여자’‘사랑한다면’‘육남매’에 이어 이PD와 다섯번째 ‘찰떡작업’을 하고 있다.자신이 4차례의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서 관찰한환자 군상을 드라마로 옮긴다. ◆깁스 가족은 여환자들,남환자들,의료진,보호자 네 부류의 연기자가 포진해 있다.기존의병원 드라마가 의사와 간호사 중심이었던 데 반해 이 드라마는 환자 위주로진행된다.누구나 한번쯤 신세졌을 병원에서의 에피소드들을 즐겁게 엮는다. ‘장미병동’이라는 제목이 거론됐으나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깁스 가족’으로 바뀌었다. 정형외과 과장 길용우,레지던트 2년차 윤동환,실제 간호사 생활을 1년 넘게해 수간호사의 꿈을 드라마에서 이뤘다는 신신애,남자를 보면 괜히 설레는과부를 그럴 듯하게 연기하는 김애경,심술궂지만 잔정많은 할머니 연기로 정평있는 김지영,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일품인 정성모에 코미디언 서춘화의능청스런 연기가 가세한다. 포크레인 기사 역의 권용운은 실제로는 머리를 관통해야 하는 헤드베스트라는 의료기기를 쓴 채 연기하느라 목도 못 돌린 채 고생하고 있다.반창고 붙이고 붕대 감느라 분장에 2시간 정도 걸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임병선기자 bsnim@
  • SBS 다큐3부작 ‘생명의 기적’ 8일 1부 방영

    8일 밤 별다른 뜻 없이 TV를 지켜본 이땅의 남편들은 부인의 눈홀김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지지 않을까. SBS가 방영하는 3부작 ‘생명의 기적’(홍성주 기획 박정훈 연출,8·15·16일 밤10시50분)이 산모와 신생아,나아가 출산에 대한 남정네들의 무관심을정면으로 질타할 것이기 때문이다.연중기획 주제를 ‘이제는 생명이다’로내세운 SBS에게 이 다큐는 신호탄인 셈. 4일 시사회에서 카메라는 산모가 그저 환자 취급당하며 의료시스템에 희생당하는 우리의 삭막한 출산문화와 구미 각국의 가정분만,수중분만 및 일본과몽골의 좌식분만 양태를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제주 할머니들과 몽골 여인네들이 앉은 채로 껴안아 출산의 고통을 줄였다는구덕(바구니의 일종)과 아르크(땔감 주머니)의 비슷함,여인들의 자궁에서 아이가 거꾸로 떨어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자연분만 장면에서는 탄성마저 새나왔다. 태반을 나무와 함께 심어 성장의 기쁨을 공유하게 만들겠다는 한 미국인 남편의 모습과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 남편의 산통(産痛)공유는 분명 색다르게보였다.‘내가 새 생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감격스러웠다’는 최씨 남편의 말은 남성들에게 ‘저런 것 좀 본받아라’는 질타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1부에선 세상에 나오자마자 엄마와의 눈맞춤을 방해받은 채 의료시스템의 부속으로 전락한 신생아의 ‘출산 외상’도 다룬다.컴컴한 자궁에서 막 나온아이가 환한 수술조명에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는 지적은 아이를 거꾸로 잡고엉덩이부터 때리는 우리의 출산문화에 비추어볼 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산모가 악다구니를 써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가족과 조산원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모든 과정을 산모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고 아이가 물속에 떨어져도 스스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은 동양적 기준에서 ‘잔인한 짓’일 지 모른다. 좌산(坐産)이 중력의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출산의 고통을 훨씬 줄일 수있다는 주장은 의료인들로부터의 반박이 궁금한 대목. 2부 ‘두려움 없는 탄생’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자궁을 들어내자는 의료진의 권고를 뿌리치고 임신한 삼영춘씨(32)와 에이즈 감염자도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자 도전한 최모씨(28),하반신이 없으면서도 아이를 낳은 로즈마리,자궁 밖으로 나와 폐기종 수술을 받고 자궁 속으로 돌아가 건강한 아기로 태어나는 벤 등을 다룬다. 3부에선 ‘44세 초산인데 당연히 제왕절개를 해야지’하는 주위의 시선을 걷어내고 자연분만에 도전한 정미자씨의 경우와 태교를 다룬 ‘태아로부터의메시지’가 방영된다. 한편 시사회에서는 이 다큐가 현재의 의료체계상 도입이 쉽지 않은 수중분만을 시청자들에게 과도하게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최정원씨의경우 욕조를 들여놓는 비용은 방송국이 부담한 것. 아무튼 이 다큐가 방영되면 전국의 산부인과 의원은 “수중분만에 비용이 얼마나 들어요”하는 산모들의 빗발치는 전화문의에 시달리게 될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 ** 박정훈 PD 인터뷰…'부드러운 분만' 우리사회 도입을 “10년전 편집 스케줄에 맞추려고 제왕절개 수술로 제 딸을 출산한 데에 항상 죄책감에 시달려 왔습니다.”박정훈PD가‘생명의 기적’을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한 것은 이러한 내력과 호주 연수시절 목격한 가정분만 경험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우리의 경우 산모가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남편과의 만남도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허용되죠.의료체계 자체가 의료인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그는 서구에서 80년대부터 거론된 ‘부드러운 분만’을 우리 사회에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는 “물론 가장 좋은 분만자세란 산모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지금처럼무조건 병원 침대에 눕히고 보는 의료인 중심의 출산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오늘 첫 방영 MBC미니시리즈 ‘진실’

    이제 TV드라마를 귀로도 듣는 시대가 오는 것일까. MBC가 5일부터 방영하는 미니시리즈 ‘진실’(박종 기획 장두익 연출)은 기획단계부터 세심하게 조율한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인상이다. 드라마 플롯이야 흔히 보아온 ‘성장환경 다른 두 여인의 갈등과 복수’ 아닌가. 3일 시사회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2만달러의 돈뿐만 아니라 지난 해 9월부터세계적인 하모니카 연주자 리 오스카를 섭외하는 공력을 들인 MBC의 정성이손에 잡혔다. 오스카는 대본을 읽어본 뒤 마음에 든다며 하모니카 연주곡 ‘턴 잇 어라운드’를 작곡하고 타이틀 곡도 편곡했다. 올해 발표할 솔로앨범에도 삽입하기로 했다.오스카는 ‘비포 더 레인’ ‘샌프란시스코 베이’등을히트시켰고 94년이후 세 차례나 내한공연을 가질 정도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션. 오스카 외에도 조성모가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최지우가 출연한 데 대한 보은으로 러브테마 ‘포 유’를 불러주었다. MBC는 타이틀곡을 부를 가수를 공개 오디션하는 정성도 보태 3,000명 가운데 김동영(22)을 선발,노래를 부르게 했다. 고병준 음악감독은 “드라마 한편의 음악작업비 5,000만원의 갑절이 넘는 1억3,000만원을 들였다”며 “기획초기부터 음악작업에 들어가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며 흡족해했다. 국회의원 운전기사의 딸인 자영(최지우)은 국회의원 딸인 신희(박선영)의 대학입시 대리시험을 치러주느라 정작 본인은 재수를 한다. 또 교통사고로 애인 현우(류시원)를 잃고 자신은 식물인간이 되는데 의식이돌아와 보니 교통사고범이라는 누명까지 뒤집어썼다. 격분한 자영은 복수를 결심한다.여기에 출세욕으로 신희에게 접근하는 승재(손지창),자영 곁을 항상 지켜주는 준엽(선우재덕) 등의 사랑이 교차한다. 최지우와 박영선의 ‘큰 결심을 한 듯’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변신이 반가웠지만 고착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류시원에게선 안타까움이 일었다. 뛰어난 음악에 청춘스타 이미지를 버무린 ‘진실’이 작가 송지나의 SBS ‘러브스토리’ 아성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전경하기자 lark3@ 대 한 매 일구 독 신 청 721-5555)
  • SBS 새 주말극장 ‘왕룽의 대지’

    “이젠 쿠웨이트 박이 아니라 ‘절루 박’으로 불러주세요.”89년 KBS-2TV ‘왕룽일가’방영때 나긋나긋한 말투의 ‘사모님,예술(춤)한번 하시죠’라는 유행어를 낳은 탤런트 최주봉이 후속편 격인 SBS 주말극장 ‘왕룽의 대지’(김원석 극본 이종한 연출·1일 오후8시50분 첫방영)에서 10년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3일 시사회에서 만난 그는 인생의 깊이가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그때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들이 이제 대학 3학년이 됐어요.아빠가 뭘 더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묻더라구요.”절루박은,10년동안 예술을 너무 많이 해서 관절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절룩거린다 해서 지루박을 연상해 지은 이름.아들의 충고를 충실히 따라 그의 말마따나 허망한 꿈에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인생을 표현해볼 요량이다.그래서 자신이 평소 좋아한다는 하회탈보다는 나이많고 덕행 높은 노장탈의 모습을 얼굴에 그려낼 작정이다. ‘왕룽일가’는 많은 연극인들의 삶에 변화를 드리운 드라마로도 기억된다.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첫 촬영장에 나갔다던 왕룽 박인환은 지금은 중형차를 끌고 나간다며 헙헙해 했다. 왕룽도,농지가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모하는 바람에 100억원대의 재산가로둔갑했으나 궁상스럽기는 여전하다.절루박과 함께 양념 역할을 할 교하댁 입분은 평생을 함께해 온 아내의 황혼이혼 요구에 시달리는 왕룽을 교태스럽게 유혹한다. 시사회를 통해 본 ‘왕룽의 대지’는 박영한이 원작의 무대로 삼은 신도시화정지구 우묵배미 마을의 변모된 모습에 주눅들어 있다. 10년 세월을 뛰어넘고자 삽입한 신세대들의 연기도 어쩔 수 없이 눈에 거슬렸다.봉필 역의 장혁은 연출자의 의도인,왕룽 일가를 이끌어갈 희망의 불씨보다는 그저 거칠고 어색하기만 한 반항아 이미지에 머물렀다. 장점이라면 10년전에 사용한 왕룽의 스웨터·담뱃대·털모자 등 소품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과 원작의 모델 할아버지가 살던 집의 100년된 대문짝을 옮겨온 세트에 있다. 여기에 세월의 강을 건너,유학 중인 미국에서 기꺼이 돌아와준 배종옥에서알 수 있듯이 연기인생의 새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연극배우 출신들의 회귀본능이다.이PD의 정직한 카메라와 10년전으로 돌아간 듯 거친 느낌의 편집도 이색적으로 보였다. 임병선기자 bsnim@
  • MBC‘섹션TV’는 파파라치?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자괴감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예능국 PD들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고,손쉽게 시청률이 보장되니까…”MBC ‘섹션TV 연예통신’(수요일 밤 10시55분)이 잇단 물의를 일으키자 방송사 관계자들이 내뱉는 한탄이다. 8일 방송에선 요즘 극장가의 화제인 심은하와 전도연의 연기 대결을 다룬다면서 엉뚱하게 심씨의 언론기피증에 화살을 겨눴다.전씨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훌륭한 배우인데 반해 심씨는 카메라만 보면 도망다닌다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작정한 듯 보였다. 심씨가 시사회장에서 카메라를 피해 달아나는 장면을 되풀이해서 보여줌으로써 이 프로에 쏟아진 ‘파파라치 프로그램’이란 비아냥을 완전히 무시하고있음을 보여주었다.스타의 사생활은 시청자의 관심을 빌미로 얼마든지 침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 같았다. “두 배우의 연기력를 비교하기 보다는 인간성의 좋고 나쁨을 비교하는 것같았다”(SOU99)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적지 않았다.심씨가 출연한 영화감독까지 동원해 “스타는 관객을 즐겁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점잖게 충고한 것은 잔인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사전 동의받지 않았음이 분명한 각도에서 심씨와 친한 탤런트 염모씨 일행을 촬영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 탤런트 최진실의 베스트드레서 시상식후 최씨의 자동차안에까지 카메라를 들이밀어 동생 최진영이 얼굴 없는 가수로 화제가 되고 있는 SKY 멤버가 맞냐고 물어보는 대목에선 실소마저 흘러나왔다. 웨딩헤어쇼를 소개하면서 스튜디오에 나온 가수 채정안이 “현장을 보시죠”한 뒤 나온 화면에는 다른 여성이 나와 리포트를 했다.지난 달 프로야구선수 서용빈과 탤런트 유혜정의 결혼을 다루면서 동정론에 기울었다는 시청자의불쾌한 반응을 접했으면서도 이날 방송에서 1심 구형직후 서씨를 뒤따라다닌 것도 쓸데없는 짓으로 비쳐졌다. TNS미디어코리아가 지난 달 29일부터 5일까지 서울·수도권지역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섹션TV’는 가구 평균 15.8%,이 프로가 벤치마킹한 SBS ‘한밤의 TV연예’는 17.0%,이들 프로와 달리 사전 녹화되고 있는 KBS-2 ‘연예가중계’는 12.5%.‘날것’의 속보를 다뤄 챙긴 3.3∼4.5%의 시청률 격차가 그만큼의 무게가 있는 것인지 자문해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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