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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형래 감독의 ‘2001 용가리’

    ‘2001용가리’(제작 영구아트무비)의 첫시사가 있던 지난 8일 오후서울 허리우드극장.“직원 86명과 함께 밤잠 못자고 만들었습니다.용기를 주세요.” 기자시사회장에서 으레 듣는 소리이지만,이날 심형래감독의 인사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에 겹친 ‘하루’시사쪽으로 기자들이 몰려가 더 썰렁해진 극장안.지난 99년 7월 개봉 당시 그는 ‘신지식인 1호’라 추켜세워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주인공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업그레이드 용가리’는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평가받아 마땅한 미덕을 지녔다.무엇보다 컴퓨터그래픽과 화질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는 점이다.심 감독이 영화를 손질하기 시작한 건 99년개봉이 끝난 직후부터.용가리와 괴수 사이커의 대결을 다룬 줄거리는그대로 두고, 이후 16개월동안 원판의 약 80%를 다시 손본 결과다.추가로 35억원을 들였으니 원판제작비(115억원)까지 합하면 150억원을투자하는 모험을 감행한 셈이다. 사실,심감독의 지난 2년은 편치 않은 시간이었다.세종문화회관과의독점상영권 다툼에서 패소한데다,‘신지식인’이란 거품정책으로 본의아니게 ‘바지저고리’가 된 형국이었다.영화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그의 근성과 용기는 그래서 한번쯤 주목받아야 할 대목이 아닐까. 우리말로 더빙된 ‘2001용가리’는 메가박스 스카라 등 서울시내 9개관,지방 21개관에서 20일 개봉된다.극장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터에그나마 배급사 AFDF와 손잡은 덕분이다.“할리우드 메이저와 한판 붙어볼랍니다.” 심감독의 배짱과,용가리의 귀환에 박수부터 보내고 보자. 황수정기자
  • EBS다큐 ‘잠자리’…공룡과 함께 지구 누벼

    이왕이면 크고 화려한 것,독특한 것이 탐나는 마음이야 인지상정.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이라면 반달곰이나 백두산호랑이,박쥐,문어는 돼야상대하고 싶어질것 같다. 누구나 한두번쯤 갖고 놀아본, 흔해빠진 곤충에 렌즈를 들이대는 건 구미가 당기지 않을 뿐더러 모험이기까지하다.다들 알만큼 안다고 생각할테니 설득력있게 다뤄내기가 어려울터. 16일 오후 9시55분 EBS전파를 타고 날아갈 ‘잠자리’는 그래서 더의아함과 호기심을 자아낸다.EBS가 자랑하는 자연다큐 카메듀서(카메라맨 겸 프로듀서) 이의호씨는 어째 이런 시시한 곤충에 카메라를 동원했을까. 시사회장에서 만나본 ‘잠자리’는 그런 몇가지 편견을 말끔히 걷어낸다.우선 잠자리 모르는 이가 없다는 것.천만의 말씀이다.하도 작고빨라 학자들 사이에서도 생태며 학명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을 만큼연구가 어렵다. 무려 30여종의 잠자리를 담아낸 화면에서 알만한 것은 밀잠자리,고추잠자리 정도.그마저 교미때가 닥쳤을때 내는 강렬한 빨강색은 우리가아는 고추잠자리가 정말 저것인지 눈비비게 만든다.별모양이 박힌 큰별박이왕잠자리,배밑이 노란 밑노란잠자리,제주도산 황줄왕잠자리,멸종위기라는 꼬마잠자리 등 신기한 족속들이 줄을 잇는다. 또하나 잠자리는 시시하다는 것.그렇기는 커녕 백만종 곤충중 최초로출현,공룡과 함께 지구를 누볐다. 그리고 공룡들이 다 멸종되도록 살아남았다. 끈질긴 종족보존능력을 과시하는 잠자리의 생존투쟁은 보는 이를 숙연케 한다.생존률 30%라는 우화(허물벗기)과정,여름장마를 꼼짝없이견뎌내야만 다가오는 짧은 교미 기회,천적들로부터 새끼를 지키려는목숨건 산란,번식의 임무를 다한뒤 애벌레 먹이로 여한없이 몸을 내놓는 희생.서로 몸을 웅그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내는 물잠자리의 교미장면은 경이롭고 도심 차창을 수면으로 착각,산란을 위해 꽁지를짓찧어대는 장면은 애처롭기까지 하다.시속 98㎞에 이를만큼 잽싼 잠자리를 포착하느라 이씨는 지난해 4∼12월 오대산 춘천 천안 곡성 창녕 제주도까지 누볐다.빛좋은 날을 골라 긴 장화를 신고 물가에서 살다시피 극성을 부린 덕에 저마다의 화려한 색감을 선명하게잡아냈다.“어릴때 ‘동물의 왕국’을 보고 자라며 언젠간 나도 저런걸 꼭한번 만들어봐야지 했다”는 이씨는 흔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곤충이라서 잠자리를 택했단다.‘논’‘풀섶의 세레나데’ 등이 그의 전작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신작 ‘아바론’ 홍보차 내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

    ‘공각기동대’로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재패니메이션의 거장오시이 마모루감독(49)이 신작 ‘아바론’홍보차 내한, 9일 오후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아바론’은 오시이감독이 ‘공각기동대’를 만든 지 5년만에 선보이는 SF물.배우연기를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 독특한 기법의 디지털영화다. 오시이감독은 이같은 기법을 쓴 까닭을 “실사영화가 애니메이션보다장점이 많지만 감독 의도대로 배우나 주변여건이 움직여주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또 영어가 아닌 폴란드어로 만든 이유도 실사 촬영때의 배우가 폴란드인인데다 학창시절부터 워낙 폴란드를 좋아해서라고 했다. 그의 작품 ‘공각기동대’‘기동경찰 페트레이버’를 보면 무기 디자인이 놀랄만큼 정교한데 이에 관해 “한때 게임플레이어로 돈을 벌수 없을까를 생각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무기를 굉장히 좋아한다고공개했다. 오시이감독은 마지막 장면 “현실과 상상에 현혹되지 말라”는 대사의 의미를 묻자 “영화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만 어떻게 느끼느냐는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젊은 남성팬이 대부분인 일본과 달리(8일 오후 서울 시사회에서)여성팬이 절반을 넘은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다음달 10일 국내 개봉하는 ‘아바론’은 게임과 현실세계를 오가는 여전사의 전투를 다룬 게임플레이어에관한 영화. 제목의 원뜻은 아더왕이,죽은 뒤 9명의 여신들과 함께 떠났다는 서쪽바다의 극락섬이다. 황수정기자 sjh@
  • [대한광장] 파리에서 본 한국 30년

    해마다 맞는 신년이건만 올해는 감회가 남다르다.파리에서 한국학을가르친 지 30년째라는 개인적 이유에다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지난달 29일 프랑스·독일 합작방송 ‘아르테’는 불국사와 석굴암 불상,종묘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 세계문화유산을 심층 보도했다.임진왜란 때의 훼손 실태와 두 차례 복구 등 역사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문화적 가치 평가를 덧붙였다. 이 프로를 보노라니 프랑스에서의 한국 이미지 변화와 그와 관련된개인적인 삶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1972년 파리국립동양어대학에서시작,지금 파리7대학교 한국학과에 몸담기까지 한국 역사,고전·현대문학,한문 등을 가르치고 논문을 지도하는 동안 30년이 지나갔다.프랑스 문물을 최대한 배워서 한국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으로 접어든 유학길이 뜻하지 않게 한국학 교수로 변신한 여정은 아이러니라기보다는 ‘운명’ 같다.힘든 때도 많았지만 한국을 프랑스의가슴에 심는 데 한몫했다는 점에선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몇가지 기억을 통해한국 이미지가 프랑스에서 어떻게 부각되어 왔는지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197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불관계는많이 변화해 왔다. 독재에서 민주화로 가는,프랑스에 비친 한국의 위상 변화에 수많은 우여곡절이 따른 것은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내가 유학온 70년대 초만 해도 체류자는 대부분 유학생 및 외교관이었다.당시 프랑스에서 한국 이미지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은 개발도상국 혹은 중국과 같은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정도였다.1974년에대한항공이 항로를 열고 외환은행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지점이 들어오면서 인식의 지평을 넓혀줄 토대가 만들어졌다.그러나 ‘독재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좋은 일로 입에 오르내리지는 못했다.이런 시각은 80년 광주민주화 항쟁때 정점에 달했고 때론 낯부끄러운 질문도많이 받았다. 정치적 오명을 만회하는 유일한 수단이 문화였다.이 역시 간헐적이고 개별적인 공연에 그쳐 큰 반응을 얻기엔 미약했다.그러다 86년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행사와 88올림픽을 계기로 상황이 반전되었고 90년대 들어서눈에 띄게 나아졌다. 해마다 해외문학을 알리는 행사인 ‘벨 에트랑제’가 25주년을 맞은지난 1995년 프랑스는 한국문학에 애정을 쏟았다.시인 고은 황동규를 비롯,소설가 박완서 최인훈 이문열 조세희 윤흥길 등 한국 문인 13명을 초대했다.이 중에는 내가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절판이 될 정도로 호평받은 ‘바람의 넋’의 저자 오정희가 포함되어 개인적으로도뜻깊은 행사이기도 했다. 영화 쪽으로 기억을 돌리면 더 풍요롭다.1993년 퐁피두센터에서 ‘한국영화 70년제’가 열렸다.개관 프로그램의 하나인 ‘서편제’가반응이 좋아 파리시내 개봉관에서 재상영되었다.특히 판소리는 관심의 핵이었다.잔잔하게 퍼지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1999년 ‘파리가을축제’때 ‘한국영화 파노라마’로 이어졌다.‘문화국가’의 수도에서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널리 알리는 신호탄이었다.지난해 주불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파리 시네마테크’에서열린 ‘춘향뎐’시사회는 장사진을 이뤘고,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한이함께 입장하고 김대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한국 관련 방송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토론프로도 자주 열리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30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1997년 경제위기때 유네스코 대표부를 축소해 한국 문화를 알릴 길이 좁아진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발전이다.이는 정치적 민주화에 힘입은 것도 사실이지만 문화외교의 구실도 무시못할 것이다. 그 속엔 한국의 외교관 및 문화단체 그리고 숨어서 일한 개인들의 노고가 깔려 있다. 문제는 앞으로이다.이곳에 거주하는 모든 한국인이 ‘문화외교관’자세로 ‘한국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세계화 혹은 미국화라는 경제 중심의 근시안적 정책개발에서 벗어나 문화를 통한 국력신장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자문해 본다. ■이병주 파리7대학 교수·한국학
  • 할렐루야 기도원생 1,300명 SBS 진입 시도·농성

    경기도 포천 할렐루야기도원 원생 1,300여명이 기도원장의 비리의혹등을 제기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취소를 요구하며 13일오전4시부터 서울 여의도 SBS 본사사옥 앞에서 농성했다.이에 따라지난해 MBC에 난입,방송을 일시중단시켰던 ‘만민교회 사건’의 재판이 우려된다. 이들은 ‘그것이…’의 16일 방송예정분이 할렐루야 기도원을 이단취급하고 있다며 “SBS가 사과하고 방송취소를 약속할 때까지 집회를계속하겠다”고 못박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2차례에 걸쳐 본사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들의 사옥 포위에 따라 본사에 위치한 라디오국 출연자 및 제작진의 스튜디오 진입에 극심한 혼란이 초래됐으며 일대의 교통이 통제됐다. SBS측은 이날 내부시사회에 이어 14일 언론사 및 유관기관 시사회를갖고 문제될 내용을 사전토론한다는 계획이지만 SBS 노조와 제작진은 “특정집단의 압력에 밀린 방송 지연 및 수정에는 승복할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할렐루야 기도원은 지난 93년에도 MBC ‘PD수첩’에서 기도원을 다룬 종말론 기획을 내보내자 말기암환자 등을 동원,이틀간 방송사를 포위한 채 대대적 항의시위를 벌였었다. 손정숙기자 jssohn@
  • KBS 실험·휴먼드라마 ‘동시상영’

    지하철 안에서 우연히 6㎜카메라 한대를 손에 넣은 경식.횡재수에 들뜬 것도 잠시,며칠이 지나서야 옆구리에 붙은 메모를 발견한다.이걸로 녹화를 떠서 우리 방송프로덕션으로 돌려주는 이에겐 200만원을주겠다,단 절대로 편집을 말고 주변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아줄것.카메라는 이손저손을 떠돌며 세상사 천태만상을 거친 앵글속에 잡아넣는데…. KBS가 11일,18일 오후11시 2TV로 방송할 ‘동시상영’(이교욱 연출,김규태 극본)의 한편인 ‘진실,강물에 빠지다’.덤벼드는 품세부터자못 실험적이다.‘동시상영’에 제작진이 갖다붙인 인디드라마라는타이틀과도 궁합이 맞아보인다. 실제 ‘동시상영’은 KBS가 ‘드라마 실험실’을 표방하며 간판을 올린 작품.일일,미니시리즈 등 틀에박힌 형식에 옭매여 잘려나간 일상사 파편들을 실험적 형식으로 포장해보겠다 한다. 회마다 독립된 30분짜리 에피소드가 두꼭지씩 소개된다.11일 방송분은 ‘진실…’외에 ‘부부는 울지 않았다’.30대 부부가,집안에 감시카메라를 설치,부부관계를 진단하는 클리닉에 상담을 받으며벌어지는 해프닝이다.18일엔 고층건물 엘리베이터 안팎만을 배경으로 잡은‘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블루스를 추었다’,똑같은 아파트에 나란히 입주했지만 사연만은 판이한 두가족 이야기 ‘18평’이 준비된다. ‘동시상영’은 일단 이렇게 2회를 파일롯트로 내보낸뒤 조만간 정규편성된다.안재모,김경식,박혜정,박예진 등은 회마다 캐릭터를 바꿔고정출연한다.짧은 시간에 고농축 상상력을 녹여 더욱 오랜 여운을남기는 한국판 ‘어메이징 스토리’,‘기묘한 이야기’ 등을 표방한다. 하지만 8일 시사회장에서 만난 단편들로는 이는 아직 ‘가야할 먼길’로 비쳤다.일단 지난해 코미디극 격조를 한차원 높였다는 찬사에도불구, 소재고갈로 막내렸던 MBC ‘테마게임’의 아류작 정도로 비칠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작가도 그때 그사람이다.‘부부는…’ 꼭지는연기자만 배우로 물갈이된 테마게임으로 보였다.‘격조높은 웃음’이란 화두로 나름의 통합성을 유지했던 테마게임에 비해 ‘실험성’이란 공통분모만으로는 훨씬 산만해질 위험도 크다. 제작진은 기술부터 내용까지 기존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던 작법을 실험하되 훈훈한 휴먼스토리라는 끈으로 이를 회피해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MBC창사특집 ‘가시고기’ 오늘 첫회

    8,9일 방송되는 MBC창사특집드라마 4부작 ‘가시고기’를 볼 시청자들은 손수건 몇장씩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지난 6일 오후 MBC에서 열린 ‘가시고기’ 시사회장에서는 간간이 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어두운 탓에 눈물은 어떻게 감출 수 있었지만 생리적인 ‘콧물’은 어쩌지 못한 때문. 이날 미리 보여준 1부는 드라마를 전개해가기 위해 상황을 설명하는도입부.따라서 드라마적 요소는 나머지 3편에 비해 약한 편이었는데도 쉼없이 눈물샘을 자극했다.백혈병에 걸려 항암치료중인 아들이 아빠 근심할까봐 쓰디쓴 약들을 새끼제비가 먹이 받아먹듯 열심히 삼키고,보다못해 화장실로 달려가 수돗물 틀어놓고 통곡하는 아빠.병원비를 못내 병원 원무과 직원에게 혼나는 아빠가 불쌍해 일부러 말썽을부려서 쫓겨나려 애쓰는 아이 등등 가슴 찡한 장면이 잇따른다. 50만권이 팔렸다는 조창인 원작소설 ‘가시고기’를 각색한 이 드라마는 이혼당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가 백혈병에 걸린 아들다움이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이 시대의 진정한 아버지상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아이,아빠,엄마 등 각각의 시각으로 나누어 서술한 원작과는 달리 아버지의 시각에 중점을 뒀다.시사회가 끝난 뒤 조창인씨는 “소설 출판과정에서 엄마 부분이 200여매 빠지게 됐다”면서 드라마에서 모성애를 좀더 보완해 처리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특히 연기를 위해 머리를 빡빡 깎은 유승호(8)의 열연이 돋보인다.“약 먹는게 가장 어려웠다”는 승호는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너무 힘이 들어 앞으로 다시는 연기하기 싫다며 도리질을 쳤다.아빠역을 열연한 정보석은 “슬픔을 있는대로 드러내지 말고 조금 더 절제했어야 하는데,격한 감정에 매몰돼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4편 중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시청자들을 울릴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아마간암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가 화가로 성공한 전처에게 아들을 떼내보내는 장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허윤주기자 rara@
  • “구조조정 기능직공무원 사회복지사 채용 안돼”

    행정자치부가 구조조정 대상 기능직 지방공무원을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채용할 움직임을 보이자 사회복지단체,사회복지 관련 대학 학생,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행자부는 10월 말 구조조정 대상인 기능직 지방공무원 가운데 6주간사회복지사 양성 교육을 이수하면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으로 임명하기위해 보건복지부에 교육과정 개설을 요청했다. 행자부는 이를 통해 연말까지 퇴출당하는 489명의 기능직 지방공무원들을 사회복지사로 전환,기초생활보장제 시행으로 내년에 새로 채용하는 700명의 사회복지전담공무원에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등 전국 157개 관련 학과 학생,교수 등 1만여명은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대구시사회복지관협회 등 전국 100여 사회복지단체도 지난 15일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5만여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정부에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무협영화 20시간 시사회

    1박2일간의 시사회가 열린다.최근 개국한 무협전문인터넷방송 시네콤21(www.cinecom21.com)은 2일 오후3시부터 3일 오전11시까지 서울 남산감독협회에서 ‘육소봉지결전’ 전10편 시사회를 갖는다.식사도 무료 제공된다.(02)5524-994*'김형곤 쇼' 중지 철회 요구. iTV(경인방송) 프로듀서협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최근 방송위원회가자사 ‘김형곤 쇼’에 내린 ‘프로그램 중지’ 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프로듀서협회는 방송위가 “방송사 초유의 ‘프로그램 중지’라는과중한 제재에 합당할 만큼 ‘김형곤 쇼’가 문제 많은지를 구체적으로 증명하지 않았고 시정을 위한 점진적 절차를 생략했다”면서 방송3사에 비해 약자인 iTV를 방송위가 “본보기로 선택했다는 혐의를 지울수 없다”고 주장했다.
  • MBC ‘황금시대’ 28일 첫 방송

    지난 주말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황금시대’ 시사회장에는 차인표,김혜수,박상원 등 호화급 연기자들이 줄지어 등장했다.제작진도‘질투’,‘파일럿’등을 연출한 관록의 이승렬 PD,‘모래시계’의김종학 감독 등이 포진해 있어 MBC가 얼마나 공들인 작품인지 한눈에읽을 수 있었다. 29일 오후 9시55분 첫방송하는 20부작 ‘황금시대’ 는 1940년대말민족자본과 친일자본이 대립하는 시대상황속에서 돈의 흐름을 놓고벌어지는 경쟁을 그린 ‘남성풍’드라마. 비슷한 포맷의 시대극 ‘국희’에서 함께 작업했던 이승렬PD와 정성희 작가가 다시 만나 만든 작품이라 ‘국희의 아류작’이라는 비판을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대해 정성희 작가는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디테일 등을 통해‘국희’와는 차별화된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반응. 이승렬 PD는“IMF체제와 최근의 경제위기 등으로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은행을 무대로 한 만큼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김종학프로덕션이 만드는 이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2억원으로 무려 40억원이 투입된다.1부에서 선보이는 3,500톤급 대형선박 등 항만기지 세트비용만 해도 1억 4,000만원. 6회까지는 아역배우들이 드라마를 끌어간다. 광철역을 맡은 꼬마(신주호·영훈초등 4년)가 11m 높이의 배에서 실제로 뛰어내리는 장면등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도 보여준다. ‘황금시대’는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SBS 박예랑 극본 ‘여자만세’와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다. 김종학 프로덕션이 지난해편당 1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방영한 월화드라마 ‘고스트’가 박예랑작가의 ‘마지막 전쟁’에 완패를 당한 악연이 있어 제작진은 내심걱정하는 눈치다.또다시 대결을 벌이게 된 심경을 묻자 김종학씨는“솔직히 말해서 ‘여자만세’를 유심히 지켜봤다.‘여자만세’가 나름대로 가볍고 유쾌한 측면의 강점이 있지만 시청자들이 결국 굵직한줄거리와 박진감있는 시대극 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고 점쳤다. 초호화급 연기자,제작진,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황금시대’가 제목만큼이나 번쩍번쩍 빛날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허윤주기자 rara@
  • EBS ‘학교이야기’ 좋은 프로상

    EBS ‘학교이야기’(화요일 오후9시20분)가 한국시청자연대회의가 선정하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학교이야기’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실제 사건및 에피소드를 다큐드라마로 제작,우리 교육현장의 소리를 제대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월1일 개국 5주년을 맞는 케이블 TV 만화채널 ‘투니버스’가 개국기념 특집프로그램으로 ‘로도스도 전기 영웅기사전’을 방송한다.또홈페이지에 창작만화를 올린 10명을 선발해 3박4일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애니메이션학교를 탐방하게 한다. 12월 극장개봉 예정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디지몽’등 시사회참가신청도 받는다.
  • 수능생 여러분 클릭하세요!

    인터넷 업체들이 대입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문화행사 등 다양한 수능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수능시험 이후 마땅한 문화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자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알림으로써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야후코리아(kr.yahoo.com)는 18일 오후 티피 엔터테인먼트와 함께서울 강남역 뉴욕제과 뒤 4거리에서 수험생 및 젊은층을 겨냥한 길거리 댄스공연 행사인 ‘Street Dance Field’를 개최한다.국내 최고의프로댄서들이 화려한 춤을 선보이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형식으로 구성된다. 이 행사는 야후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되며,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로도 제공된다. 야후코리아 염진섭(廉振燮)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터넷의 최대 고객인 10대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문화마당을 조성할 것”이라고말했다. 드림라인이 운영하는 드림엑스(www.dreamx.com)는 수능 다음날인 16일부터 수험생을 위한 ‘릴레이 영화이벤트’를 진행 중이다.17일에는 수험생과 수험생 부모 200명을 초청,‘공동경비구역JSA’ 시사회를 열었고,오는 25일에는 ‘브링잇온’ 시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음악전문 인터넷방송 넛캐스트(www.nutcast.com)는 18일 삼성동 아셈몰에서 ‘수능탈출 ROCK 스페셜 콘서트’를 개최한다.틴스테이지(www.teenstage.com)는 오는 21일 ‘미녀삼총사’ 개봉을 앞두고 수험생과 회원 250명을 대상으로 무료시사회를 갖는다. 이밖에 유니텔(www.unitel.co.kr)은 다음달 15일까지 수험생들의 황당한 시험 체험기를 공모,선발되면 일본 배낭여행 등 경품을 제공한다.네띠앙(www.netian.com)은 오는 21일까지 ‘네띠앙 모의원서 접수’ 행사를 통해 10∼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創投社·벤처업계 “뭉쳐야 산다”

    ‘벤처업계,뭉쳐야 산다’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털)와 투자업체 사이의 네트워크 활동이 활기를 띄고 있다.올들어 계속된 코스닥시장의 침체와 ‘정현준 게이트’가 불러온 벤처업계의 침체분위기를 일신하고,상호 신뢰를 바탕으로‘공존의 길’을 모색하려는 취지에서다. ■투자업체 지원강화 공공캐피털인 ㈜다산벤처는 최근 벤처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법률·회계·마케팅 등 각 분야의 20개 전문기관을 총망라한 ‘다산네트워크’를 구축했다.이어 자사가 투자한 14개의 창업초기업체와 다산네트워크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은 ‘다산커뮤니티’를 창립,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다산커뮤니티는 기업간 정보교환은 물론,초기업체와 지원기관의 상호지원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각종 네트워크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다산벤처의 이승흠(李承欽) 팀장은 “그동안 창투사들이 투자만 해놓고 사후관리 및 지원이 미흡했다”면서 “업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성공 가능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기술투자는 최근 대덕밸리 벤처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위해 ‘대덕밸리 벤처인의 밤’ 행사를 갖고,20여개 업체들과 지원기관을 묶는벤처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랩벤처협의회 등 실험실벤처들을 하나로 묶는 ‘무한 랩벤처 21’을 개최,랩벤처 지원방안에대한 토론을 벌였다. 한국기술투자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면서 업계의 네트워크 지원을 위한 ‘21세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리더스’모임을 갖고,향후 협력체계 구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앞으로 정기 모임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문화활동도 함께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는 200여명의 벤처인들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영화 ‘단적비연수’ 시사회가 열렸다.참석자들은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400여 벤처들의 커뮤니티 모임인 ‘KTB n-클럽’의 회원들.올해초 결성된 n-클럽은 KTB가 지원한평양교예단 공연과 콘서트를 관람하는 등 활발한 문화활동을 펼치고있다. KTB네트워크 권오용(權五勇) 상무는 “벤처업체와 캐피털은 윈-윈관계”라면서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투자업체를 이해하고,함께 애로사항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부담은 줄이자’ 우리기술투자는 60여 투자업체를 대상으로색다른 네트워크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자칫 대주주인 벤처캐피탈이주도하는 커뮤니티 모임이 ‘행사성’으로 치우치거나 업체 관계자들의 참여를 강요하는 등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기술투자 관계자는 “자체 행사보다는 오는 12월 열리는 ‘월드벤처페스티벌’ 등 벤처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외부 행사에 참가비를 지원하는 등 커뮤니티 활동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인터뷰/ MBC ‘엄마야 누나야’

    4일부터 시작하는 MBC의 새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대리모에게태어난 이란성 쌍둥이가 성(性)차이로 다른 운명을 걷다가 다시 만나면서 겪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이란성 쌍둥이의 여자역은 ’이브의모든 것’에서 악녀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소연이 맡았고 남자역은 시청자들에게 다소 낯선 신세대 연기자 고수가 맡았다. *승리役 김소연. “악역 아니예요.악역이면 안했을 거예요”.지난달 31일 ‘엄마야누나야’의 시사회장에서 만난 김소연은 이번에도 악역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하게 도리질을 했다.‘이브의 모든 것’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허영미의 이미지가 뚜렷하기도 했지만 사전에 배포된 ‘엄마야 누나야’의 시놉시스에는 그가 맡은 승리의 이미지가 악역에 가까왔기 때문이다. “승리는 씩씩하고 자생력이 뛰어난 애예요.남들이 걱정할까봐 강한 척 할 정도로 착하기도 해요.성격은 좋은데 주위 상황이 너무 나빠안좋게 보이는 것 뿐이에요” ‘이브의 모든 것’이 끝난 뒤 악역 섭외가 계속 들어왔다.자신이악역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이 “너무 싫어” 다시는 악역을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까지 했다.작가(조소혜)가 김소연의 캐스팅을 결정한것은 ‘이브…’의 마지막 부분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때문이었다는 설명까지 덧붙인다. ‘이브의 모든 것’이 끝나고 촬영이 시작되기 전 한달동안 김소연은 여행을 주로 다녔다.친한 연예인으로 소문난 SES의 바다와 함께일본 도쿄에 일주일 머물렀고 강원도 횡천 외할머니댁에도 갔다 왔다.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중학교 1학년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오른 북한산이다.“아빠는 매주 등산을 가셨고 저는 등산이 싫어 안 갔거든요. 이번에는 엄마,아빠랑 두번 등산을 함께 갔다왔다”며 뿌듯해 한다. “그동안 미니시리즈 위주로 해와서 주말극을 해보고 싶었어요.이번 배역도 맘에 들었구요”.미니시리즈는 젊은 연기자 위주로 극이 흘러가,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은 반면 주말극은 선배들과 함께 출연해배우는 점이 많고 여러 사람이 함께 꾸려나가다 보니 여유가 있는 점이 좋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는 대리모로 나오는 장미희씨와 호흡을 맞추게 돼 이것저것 배우는 맛이 쏠쏠하다고 한다.그동안 해왔던 역과 달리 다소 거칠고 남성적인 승리 역도 꽤 맘에 드는 눈치다.정장 위주로 입다가 헐렁한 바지에 티셔츠를 걸치는 것이 편안하단다. 김소연은 앞으로는 멜로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며 대표적인 예로 KBS2의 ‘가을동화’를 들었다.특히 은서역이 가장 탐이 난다고.영화는 제안은 많이 들어오지만 아직 때가 이른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경빈役 고수. 드링크제 광고에서 여자친구 손을 잡고 열심히 달리던 청년.“아직안 늦었지”라는 대사 다음에 그 집 앞에 앉아 숨을 고르던 친구가고수다.그뒤 시트콤 ‘점프’,‘가문의 영광’,‘논스톱’등에 출연했지만 시트콤들이 조기종영되고 인기를 누리지 못한 탓에 눈길을 끌지 못했다.그런 그가 MBC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의 중심 역할을맡았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남들이 불안해 하는데 저는 얼마나 불안하겠어요”.고수는 불안한속내를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경빈이 되자’는 것.그가 맡은 경빈은 부자집 외동아들로 주위사람들의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란다. 그뒤 자신이 대리모를 통해 태어났다는사실을 알게 되고 여자라는 이유로 버려진 쌍둥이 여동생 승리를 만나면서 방황과 갈등을 겪다가 결국 여동생과 대리모를 받아들인다. “대본이 18회까지 나왔어요.대본을 읽을수록,작가선생님을 볼수록눈물이 나고 오기가 생겨요.경빈을 그렇게 불쌍하게 만들수 있는지모르겠어요”라며 이를 앙다무는 고수는 바로 경빈이었다. 그는 이번 배역에 은근히 속상해 한다.좀 더 연습해 완벽한 자신을보여주고 싶은데 너무 일찍 사람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것이 아쉽단다.그래도 ‘엄청난 기회’를 위해 함께 출연하는 안재욱이나 고두심 등 모든 출연진에게 자문을 구한다.연출자와 작가랑 이야기를많이 하고 대본은 10번 숙독이 기본이다.촬영현장에서는 조명기사에게 까지 연기에 대한 도움을 받으려 애쓴다. “제가 여자형제가 없거든요.그런데 경빈이는 누나만 셋이에요.여자들한테 살갑게 구는 게 아직은 낯설어요”.실제로 고수는 2남 중 막내다.무뚝뚝하고 애교부리는 것과는 담을 쌓아온 자신에게 여자들이많은 촬영현장은 어색하기만 하다.스스로 생각해도 숫기도 없다.인터뷰 초반에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사람들의 집중적인 질문을 받는 게 적응이 안돼서”라는 것이다. 고수는 현재 상명대 영화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가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편입했냐고 물어요.얼굴을 못봐서 그러나봐요.요즘은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도 올리고 그래요”.원광대 의상학과2년을 다니다가 다시 들어온 학교라서 그런지 유독 학교생활에 대한집착이 강해보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미니 시사회

    ‘직업에 귀천있나? 집채만한 자동차에 팔등신 미녀들만 상대할 수있다면야…’ 듀스 비갈로(28일 개봉)는 ‘빅 대디’의 롭 슈나이더가 좌충우돌하는 로맨틱코미디.수족관 청소일이나 하고 살지만 듀스에게는 언젠간 바닷가 그림같은 집에서 고기들을 벗하며 살겠다는 옹골찬 꿈이 있다. 가만 있는 그를 바람들게 만든 건 잘나가는 남창 안토안. 미끈한 몸뚱이 하나 밑천삼아 떵떵거리고 사는 안토안이 슬슬부러워지는 마당에 기어이 일이 터진다. 6,000달러짜리 수족관을 깨뜨리고 말았으니 꼼짝없이 몸이나 팔수밖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케이트를 만나기까지 듀스를 거쳐가는 여자들은하나같이 정상에서 비켜나있다.뚱보,욕쟁이에 발작환자까지.폭소를유도하는 장면장면이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가벼워 부담없다.할리우드의 단골메뉴로 부상한 ‘화장실 유머’가 엽기코미디 냄새까지 강하게 피운다.마이클 미첼 감독 데뷔작. 화장실 유머 정도가 엽기축에 끼냐고 반문한다면,또 한장의 카드가있다.‘매트릭스’의 상상력과 ‘세븐’의 지적 논리에 SF판타지까지 가미된 더 셀(The Cell·28일 개봉).낯설고 엽기발랄한 접근을 좋아하는 N세대 감수성에 제대로 어필할 듯하다.누가 살인범인지를 가리는 과정에 초점을 두지 않은 건 눈에 띄는 기발함이다.처음부터 범인은 혼수상태로 누워있고,미모의 심리학자 캐서린(제니퍼 로페즈)이 40시간안에 마지막 희생자를 구출하기 위해 범인의 무의식을 들락거리며 미로탐험을 한다. 이런 독특한 설정 덕분에 영화는 심리스릴러쪽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 아버지의 학대로 겁에 질린 열살짜리,극도로 정서불안한 살인마,세상을 군림하려는 악의 제왕 등 범인은 수수께끼처럼 다른 자아를드러낸다.의식의 흐름을 더듬는 까닭에 까딱 한눈팔다가는 이야기 얼개를 놓칠 수 있다는 점,유념하자.새하얗게 표백된 시체,살갗에 갈고리를 걸어 매다는 장면 등에서는 엽기의 극단을 보는가 싶다.한편 캐서린이 무의식세계로 들어가는 갈피갈피에선 미술구도를 살린 몽환적화면이 무척 인상깊다. 이유가 있었다.감독은 나이키,코카콜라 CF를 만든 타셈 싱. 황수정기자
  • MBC 월화드라마 ‘아줌마’ 방송내용 온라인 퀴즈행사

    인터넷 온라인 시사회로 관심을 끌었던 MBC 월화드라마 ‘아줌마’가 9일 방영분부터 내년 2월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매주 ‘아줌마’에 대한 온라인 퀴즈를 실시한다. MBC 홈페이지(www.imbc.com)의 드라마 채널에서 이뤄지는 이번 행사는 매주 월,화 2회 방송내용에 대해 출제된 퀴즈 두 문제를 맞추는형식이다.정답자중 매주 10명을 추첨,1명에게는 김치냉장고 1대,4명에게는 가전제품,5명에게는 상품권 등이 주어진다.KBS2 ‘가을동화’에 밀려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는 ‘아줌마’가 이번 행사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전경하기자
  • 영화 ‘시월애’…시간 초월한 애련한 사랑

    영화이야기에 앞서,‘시월애’(제작 싸이더스 우노)는 뭣보다 제목이아련한 메타포를 던져주는 영화다.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다면 영락없이 ‘10월에’로 들린다.아닌게 아니라 포스터를 보고 있자면 바람기 스산해질 10월쯤에 딱 어울림직한 멜로드라마가 머릿속에 그려진다.하지만 ‘시월애’다.한자뜻 그대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인 시월애(時越愛). 카메라가 빨간 우편함이 인상적인 바닷가집을 멀리서 잡아주는 오프닝 장면에서 시간을 뛰어넘은 애련한 사랑이야기가 막연히 예감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느끼게 되지만,이런 장치는 큼직한 장점이다.낮은톤으로 정리된 극의 분위기(여기에는 우편함 등의 소품들이 한몫 단단히 한다)가 뒤에 올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연상케 하고,무리없이 극의 흐름에 빠져있게도 한다. 인적없는 바닷가의 ‘일마레’(이태리어로 ‘바다’)란 새 집으로 이사온 성현(이정재)은 뜻밖에 편지 한통을 받는다.발신일이 2년뒤인 2000년으로 찍혀있는 편지에는 일마레에 대한 이야기들이 거짓말처럼세세히 적혀있다.현관에 찍혀있는 강아지 발자국 얘기며,심지어는 그가 방금 지어붙인 ‘일마레’란 집이름까지….편지를 보낸 이는 2년뒤 일마레에 살게 되는 은주(전지현)다. 우편함은 배우들보다 더 많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오브제다.2년의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두사람을 연결시켜주는 ‘마법의 상자’이자,영화를 순정만화식 판타지 멜로로 옷입히는 주요장치로 쓰였다. 장난같은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성현과 은주는 서로의 아픔까지 이해하고 달래주고 싶어진다.은주는 건축가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상처때문에 재능을 썩히며 공사판을 전전하는 성현이 안타깝고,성현은 첫사랑을 배신당한 은주가 애처롭다.그런 감정이 사랑이란 걸 깨닫는건 한참뒤의 일이지만…. 미대 출신 감독의 카메라답게 CF처럼 ‘뽀송뽀송한’ 화면을 열심히찍어낸다.미술적 구도와 색채를 중시한 화면들이 풍경화처럼 오래 잔상을 남길 것이 틀림없다.하지만 그렇게 벌어놓은 점수를 까먹는 건시나리오다.우편함을 중심으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는,20년전 여자와 20년후의 남자가 무선통신으로소통한 ‘동감’과닮아도 너무 닮았다. 시사회를 마치고 이현승 감독은 “3년전부터 확보돼 있던 시나리오”라고 해명했지만,관객이나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찜찜하고 부담스러울 부분이다. 교통사고로 죽은 성현을 되살려 은주와 만나게 한 성급하고 어설픈해피앤딩 처리는,슬프게 끝을 맺은 ‘동감’을 의식해서였을까. 제작에 15억원이 들어갔다.그림같은 집 일마레는 강화 석모도에서 찍었다.9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영화‘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감독 인터뷰

    9일 개봉하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명필름 제작)는 ‘감독의영화’다.남북분단을 정면 소재로 끌어온 영화만들기는 곳곳에 함정이 많은 작업일 수밖에 없다.적당히 이념의 무게도 저울질할 줄 알아야 할 것이고,거기에 관객을 불러들일 오락성도 보태야 할 것이다.이간단치 않은 작업을 갈무리한 박찬욱(36)감독은 개봉을 앞둔 요즘 생각이 많다.18세에서 막판에 15세 이상으로 관람등급이 떨어진 건“아주 즐거운 일”이고,절묘하게 시운을 탔다는 입방아는 암만해도“억울한 일”이다.영화에 관한 평가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지금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개봉을 앞두고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뭔가. “남북화해무드 덕을 많이 보겠네” 하는 소리다.무척 속상하는 얘기다.사람들은 주판알 튕겨가며 약삭빠르게 기획했다고 생각할 거다.지난해초 영화를 기획할때만 해도 요즘같은 상황은 꿈도 꾸지 못했다.영화가 분단의 긴장을깨나가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며 찍었는데,그렇지 못해 솔직히 속이쓰리다. 영화가 감상적인 면에 많이치중했다는 느낌이다.분단의 아픔을 묘사해야 한다는 강박에 눌렸던 건 아닌지. 편집작업을 할 때까지도 너무차갑고 불친절한 영화가 아닌가 싶어 걱정했다.한데,시사회에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을 보고는 오히려 당황스러웠다.영화의 비판정신이 감상에 매몰돼버리는 건 감독으로서는 안타까울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은 어느 지점인가.마지막 이수혁의 자살 대목을 그렇게보는 이들도 많다. 바로 거기다.원래 각본은 무사히 제대를 하고 민간인이 된 수혁이 흑인반군 게릴라가 되어 나이로비에 가있는 오경필을 찾아 떠나는 거였다.소피 소령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수혁도제3국으로 향하는 비극적 결말을 맺었더라면 어땠을까,아직도 마음이오락가락한다.(웃음)자랑할만한 대목은 어딘가.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이 우열을 가릴 수없을만치 팽팽해 기자들이 인터뷰 대상을 선정하기가 힘들다는 얘길듣는다.이 점만큼은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감독의 컬트적 영화경향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이번 영화를 기점으로 앞으로의 지향이 바뀌는가.할리우드 B무비(소자본을 들인 B급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하지만 그 정서로 우리관객들한테는 영화대접을 못받는다.기술적 완성도까지 확보한 영화를만들고 싶다. 서강대 철학과 재학시절 영화패를 창단했던 감독에게 이번은 3번째장편이다.‘달은 해가 꾸는 꿈’,‘3인조’를 만들었었다. 황수정기자 sjh@
  • 프리뷰/ 오늘 첫 방송 MBC ‘신귀공자’

    MBC가 12일부터 시작하는 ‘신귀공자’는 현대판 ‘평강공주와 온달왕자’이다.재벌가의 외동딸이 생수배달원과 만나 결혼을 한다는,현실에선 보기 드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획을 맡은 이창순PD는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제작진의상상력이 발목을 잡히는 것 같았다.가끔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뤄진 것처럼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시사회에서 만난 이 드라마는 재벌을 많이 희화화했다.주인공 장수진(최지우)과 선을 볼 사람들이 회사 사무실에서 슬라이드로 소개되고 개별 부부금실지수와 영재생산 가능지수까지 덧붙여지는 부분은 코미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장수진의 개인비서로 출연한 최란은 SBS ‘도둑의 딸’에서처럼 약간 모자라면서 웃음을 만들어 내는 역을 맡았다. 재벌가의 이야기인만큼 드라마에는 볼거리가 많이 등장한다.맞선을 위한 선상파티나 화려한 드레스,상류층의 각종 예절 등을 볼 수 있다.이외에도 제작진은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주인공과 선을 보는 남자로 탤런트 안재욱,정준호,아나운서 신동호를 카메오로 출연시켰다. 다소 낯선 재벌가의 삶보다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남자주인공인 생수배달원을 중심으로 한 서민의 삶이다.중국집 배달원,피자집 배달원,퀵서비스맨 등 배달원들의 다양한 일상이 소개될 예정이다. ‘애인’,‘신데렐라’ 등 감각적 연출로 유명한 이창순PD가 이번 드라마에선 기획으로 한발 물러났지만 등장인물의 손,발 등 부분부분을 화면에 담아내는 솜씨는 연출을 맡은 이주환PD에게 그대로 이어졌다.재미를 더하기 위해 드라마 곳곳에 웃음유발장치를 마련하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평소와 달리 껄렁껄렁하고 붙임성 있으면서 늘 “남자는 말이야…”라는 대사를 읊조리는 김승우의 건달 같으면서도 속내깊은 생수배달원 연기도 신선했다.가끔 극의 흐름을 끊어놓는 것은 ‘공주님’ 역할의 최지우.아버지가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도착한 공항장면에서는 다급함이나 걱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또 선을 위한 파티일정이 줄줄이 잡혀있자 앙탈을 부리지만,독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평범한울음만 볼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내일 개봉 ‘실제상황’ 감독 김기덕

    평론가나 기자들에게 김기덕 감독(40)은 좀 별쭝나다.저널리즘 비평이 흥행의 관건이 되다시피하는 현실에서,감독이란 사람은 어지간한 혹평에도 꿋꿋할 수 있어야 한다.하지만 그는 아니다.부당하다싶게 삐딱한 평이 나오면 대뜸 맞장(?)을 뜨고 보는 성격이다.다섯번째 영화 ‘실제상황’ 첫 시사회때도 불쑥 일어나 볼멘소리를 했었다.“영화를 어떻게 3시간만에 찍었을까를의심하려 들지 맙시다!” “이번참에 한국영화 평론의 수준을 알아볼 겁니다” 나름의 이유가 분명했다.“전혀 새로운 시도를 했음에도 관객들에게 보여줄기회를 봉쇄당하는 게 억울해서”였다.실제로 그는 파격적 영화만들기를 시도했다.배우들에게 2주동안 리허설을 시킨 다음,하루 날 잡아 NG개념없이 연속 3시간 20분만에 촬영을 끝냈다.11명의 감독이 동원돼 시퀀스별 개별연출을 했다. “혹자는 쇼맨십이 발동한 게 아니냐고 쑥덕대기도 해요.그런 건 아닙니다. 최근 ‘섬’을 찍고나니까 문득 이런 의문이 일더라구요.4편의 영화를 찍어왔지만,정작 영화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다는생각.동시에,누가 설정해놓은지도 모르는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궁금해졌구요.왜 꼭 영화를 석달,넉달씩찍어야만 되나 하는…” 영화찍기의 방식은 그래서 바뀌었다.하지만 여전히 전작들의 주제의식에서벗어나진 않았다.전작들이 악어,야생동물,창녀를 매개로 인간의 본능을 드러냈다면 이번은 자아가 억압된 거리의 화가(주진모)를 통해 짓눌린 본성과 충동을 들춰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주인공 ‘나’는 카메라로 자신을 찍는 소녀에 이끌려 지난날의 기억을 일깨우게 된다.비굴했던 ‘나’는 자신에게 상처를 줘온 이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분노하고 살의를 느끼는대로 그들을 죽여간다. “어렵지 않은 영화예요.억압받는 자아와 분노하는 자아가 화해해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정확하겠죠” 상투적 일상속에서 뭔가 극적인 서사가 그리워 영화관을 찾는 관객에게는 제격일 거란 멘트를 기어이 보탠다. 황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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