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사회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 15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선수단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대형 TV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 민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02
  • 어느날 갑자기 「스카우트」된 고상미(高想美)

    어느날 갑자기 「스카우트」된 고상미(高想美)

    최근 제작을 끝낸 『여인(女人)의 종착역(終着驛)』 (김응천(金應天)감독)에서 신선한 「마스크」를 뽐낸 고상미(高想美·20). 홍세미(鴻世美)·오수미(吳樹美)등 세기상사(世紀商事)가 내놓은 「미(美)」자 항렬의 셋째 신인이다. 본명은 고충금(高忠琴). 첫 작품이 나오자 마자 3편의 영화에 출연, 겹치기 출연 연습을 닦게 됐다. 69년 마지막에 행운을 잡은 재수 좋은 아가씨. 「데뷔」부터가 순탄했다. 고상미(高想美)는 수천면의 경쟁자와 겨뤄야 하는 공개 「콘테스트」같은 것을 거치지 않았다. 같은 무렵에 「데뷔」한 김명진(金明珍·렌의 애가(哀歌)) 윤연경(尹姸景·무영탑) 오수미(吳樹美) 등 신인은 까다로운 「콘테스트」를 거쳤지만 고상미만은 『배우될 생각도 안했는데』 갑자기, 극히 우연스럽게 「스타」가도에 나오게 됐다. 『친구와 어울려 영화사에 들렀다가 그 곳 고위층과 감독의 눈에 띈게』 수속의 전부. 그러면서도 고상미는 『마검(魔劒)』(임원식(林元植)감독) 『태양(太陽)은 늙지 않는다』 『나이프·장(張)』(두편 모두 권영순(權寧純)감독)에 주연, 기염을 올리고 있다. 『마검(魔劒)』에서는 남궁원(南宮遠)을 상대역으로 하고 『태양(太陽)- 』『나이프- 』에서는 박노식(朴魯植)·김지미(金芝美)와 공연. 「멜로드라마」인 「데뷔」작품을 포함해서 두편의 「멜로」와 두편의 「액션」 영화를 「데뷔」 몇 달 사이에 해내는 셈이다.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한 일은 없어요』로 시작해서 자신이 지나 온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놓는 품이 퍽 활달한 성격의 아가씨. 용모 역시 「순진·가련」에 그치는 정적인 미모가 아니고 어떤 활력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다음에 고상미 자신이 말하는 대로의 이력을 더듬어 보면- 무용경력이 8년-서울産인 그는 숭의(崇義)여중 3학년 때부터 고전무용을 익혔다. 무용가 김문숙(金文淑)씨한테 3년 가량 사사했고 67년엔 일본 「라이온즈·클럽」의 초청으로 「도꾜」등 대도시 순회공연을 1개월가량. 귀국해서도 「워커힐」「코리어·하우스」등 초청공연에서 무용솜씨를 자랑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탄탄하고 비교적 굵은 지체(肢體)를 갖고 있다. 영화 『여인의 종착역』에서 그는 대담하게 옷을 벗고 이 굵직한 팔 다리를 자랑했는데 감독이 노린 점이 바로 이 풍만한 지체미(肢體美)였던 듯. 신인의 청순성과 「섹스·어필」의 공존이 「에로티시즘」에 박차를 가했을건 뻔하다. 영화에 출연하면서부터는 연극 연출가 이진순(李眞淳)씨에게서 연기공부를 했고 승마·운전 등 연기에 필요한 기술을 배웠다. 작곡가 박시춘(朴是春)씨를 찾아가 노래 공부도 했고 현재 취입은 안했지만 노래 솜씨는 「프로」급이라고 자화자찬. 그런가 하면 69년 4월엔 TBC-TV의 「탤런트」시험에도 응모하여 현직 「탤런트」의 명함을 갖고 있다. 1천여명 응모자중에서 뽑힌 TBC 8기 「탤런트」 15명중의 한 사람.『「여인의 총작역」은 시사회를 할때마다 모두 봤어요. 처음엔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다시 한다면 그보다 훨씬 잘할 것 같아요』 「누드·신」이 부끄럽다고 생각한 것이 후회된단다. 『이왕이면 좀 더 아름답게 할수 있었을 텐데-』 그러면서도 어려운건 「누드」나 정사「신」이 아니고 『감정을 어떻게 빨리 얼굴 표정에 떠올리느냐는 것』이었다고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그래서 집에 돌아가서는 거울을 상대로 자신이 해낸 연기를 모조리 재연해 봤단다. 지금 생각 같아서는 앞으로 3편쯤 해보면 첫 작품처럼 어색한 대목은 없어질 것이라고 자위한다. 현재 한양대학교 무용과 2학년에 재학중인 高양은 영화계가 『막상 들어와보니 너무 복잡한 일이 많다』고 그 나름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연기연습, 영화출연하는 일 이외에 신경써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선데이서울 69년 12/21 제2권 51호 통권 제 65호]
  • [시네드라이브] 김기덕 감독 ‘고상한 오만’

    김기덕 감독의 언행을 지켜보는 일은 ‘대략 난감’이다. 그가 세계영화제들이 살뜰히 기억하고 챙겨주는 ‘코리안’ 브랜드 감독이기에 더욱이나 그렇다. 지난 7일 근 2년 만에 언론을 만난 그는 대뜸 한국영화 시장과의 결별을 선언했다.“지금까지 13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 못하다.”더니 “부산국제영화제든 어디든 국내의 어떠한 영화제에도 작품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감독은 지난해 ‘활’을 기자시사회 없이 단관개봉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관객동원에는 참패. 이후 국내 관객에겐 더욱 단단히 빗장을 걸었다.24일 개봉하는 ‘시간’은 극도로 의기소침해진 감독이 한국자본 참여없이 일본쪽 투자만으로 만든 13번째 저예산 영화다. 영화사 스폰지가 판권을 수입한 덕분에 가까스로 국내 관객을 만나게 된 전례없는 개봉과정을 거쳤다. 모처럼 공식석상에 나타난 그에게 언론의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하나였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이고, 그런 이가 다시 모국의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고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짧은 회견은 허탈함 자체였다. 언론노출을 꺼려온 이유를 묻자 “헤이리에 놀러가 보면 좋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귀를 의심할 정도로 동문서답의 연속이었다.“한국은 그저 ‘시간’을 수출한 30여개국의 하나일 뿐” 등의 무성의한 냉소적 발언들로 인터뷰가 채워졌다. 김 감독의 해법은 끝내 실망스러웠다. 세계영화제의 스타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자국에서 개봉하지 않겠다는 극약처방을 내린 건 작은 영화를 홀대하는 영화시장에 경종을 울리려는 처절한 몸부림임을 이해못하는 바 아니다. 그런데 “‘시간’에 20만명은 들었으면 좋겠다.”고 몇번이나 강조하는 순간, 일련의 ‘극약처방’의 순수성은 의심받기에 충분했다.“1000만 관객시대가 슬프다.”고 말했던 그 역시 관객수의 산술적 의미에 얼마나 옭죄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듯해 씁쓸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이번 작품이 또 관객에게 외면당하면 한국에는 아예 영화를 팔지조차 않겠다.”는 폭탄발언은 또 뭔가. 내가 만든 물건, 구매의사가 시들한 곳에 내놓지 않는 건 내 마음이란 식의 협박 아닌가.영화를 스스로 공산품 취급하는, 한국이 낳은 브랜드 감독의 고상한 오만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앞으로 국내 영화제 출품 않겠다”

    “앞으로 한국의 어떤 영화제에도 제 작품을 출품하지 않겠습니다.” 영화 ‘빈집’(2004년)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던 김기덕 감독이 7일 서울 스폰지하우스에서 13번째 영화 ‘시간’(제작 김기덕필름)의 시사회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산영화제든 어디든 국내 영화제에 출품하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며, 따라서 이번이 국내 극장에서 볼 마지막 내 영화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저예산 작가주의 영화를 외면하는 관객과 배급 체계에 반기를 들고 2005년 단 한차례의 기자시사회도 없이 ‘활’의 단관개봉을 하기도 했다. 국내 자본 참여없이 일본쪽 투자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 ‘시간’도 당초 한국 개봉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영화사 스폰지가 국내 판권을 수입하면서 24일 어렵게 관객을 만나게 됐다. “‘활’을 단관개봉했으나 일주일 순회상영조차 못하고 중단됐을 때 내 영화를 앞으로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그는 “국내 영화제에 일절 출품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감독으로서 엄청난 장애물이란 걸 알지만, 직업을 바꾸는 일이 있더라도 결정을 번복하진 않겠다.”고 잘라말했다.저예산 작가주의 영화를 고집하는 감독으로서 블록버스터 ‘괴물’의 초고속 흥행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듣기에 따라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한국영화의 수준과 한국감독의 수준이 잘 만난 결과”라고 답했다. 감독의 새 영화 ‘시간’은 애인의 영원한 사랑을 갈구하며 얼굴을 성형하는 여자의 이야기로, 지난달 체코에서 열린 제41회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됐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일본 가라앉는다면 한국으로 가야죠”

    “일본 가라앉는다면 한국으로 가야죠”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 영화에 출연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감동과 다양한 인간드라마가 있어요. 많이 봐주세요.” 지난 4일 도쿄 유락초 도호영화사 본사에서 일본 블록버스터 영화 ‘일본 침몰’시사를 끝낸 뒤 일본의 인기 그룹 SMAP의 멤버이자 이 영화의 주인공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32)가 능숙한 한국말로 인사말을 했다.“요즘 한국말을 공부할 시간이 없어 죄송하다.”고 운을 뗀 그는 한국과 일본 기자 50여명이 참석한 회견에서 상당부분을 한국말로 대답했다.31일 한국 개봉을 앞둔 시사회와 일본 관객 200만 돌파를 겸한 회견이었다. ‘일본 침몰’은 지난 7월15일 개봉된 뒤 16일 만에 200만명을 동원, 일본에서는 꽤 좋은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열도가 지각판의 변동으로 순식간에 가라앉는다는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73년 영화의 리메이크판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심해 잠수정 조종사 오노데라 도시오 역을 맡은 구사나기는 소방서 구조대원 역으로 나온 여자 주인공 시바사키 고우와 호흡을 맞췄다. 구사나기는 곧 개봉될 한국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 일본어 선생으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 배우로는 ‘호텔 비너스’에 함께 출연한 이준기를 “나이는 어리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공부가 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구사나기와 함께 회견장에 나온 히구치 신지 감독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각본을 맡았던 인물. 특수촬영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제작비(200억원)의 절반이 들어간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영화를 찍을 때 한국에서 상영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히구치 감독은 “그럴 줄 알았다면 몇군데 수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사나기는 실제로 일본이 침몰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한국에는 지진이 없으니 한국으로 가겠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marry04@seoul.co.kr
  • “첫작품 한국팬들 평가에 기대 커”

    1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은 다양한 흥밋거리를 안고 있다.‘반지의 제왕’‘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의 마법사’를 원작으로,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가 만든 작품이라는 것. 또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39)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1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만난 미야자키 고로는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첫 작품인 만큼 한국팬들의 평가가 무척 기대된다.”면서 “판타지 소설에 아버지가 초기에 만든 작품의 터치를 덧대 영화를 완성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총 6권의 원작 중 3권을 선택한 것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원인을 제공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줘 우리가 잃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의 아들이라는 배경과 아버지의 오랜 숙원이었던 작품의 연출을 맡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을 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원작자 어슐러 르귄에게 영화화를 요구했으나 20여년간 번번이 거절당하다가 지난 2002년에서야 ‘허락’이 떨어져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사장이자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가 미야자키 고로를 감독으로 발탁했으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에 반대했다. 아들이 건축설계사사무소에서 일했을 뿐 애니메이션 경력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의 기획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미야자키 고로는 “내 이름을 걸고 감독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인간과 용의 교감을 표현한 콘티를 보여주고서야 결국 아버지의 허락을 얻어냈다고 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영화 황진이 시사회 北서 갖자”

    북한에서 조선작가동맹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석중(65)씨의 소설 ‘황진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27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송혜교와 유지태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황진이’(제작 씨네2000)는 9월쯤 촬영을 마치고 하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는 남북 첫 영화 협력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파주, 개성, 금강산 등 남북을 오가며 촬영할 계획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임꺽정´ 작가 벽초 홍명희의 손자 26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신동호 문화협력위원장은 홍씨가 ‘황진이’ 영화제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홍씨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중개로 지난해 5월 남측 씨즈엔터테인먼트와 ‘영화각색권 양도에 대한 계약서’를 체결하고 북측에서 촬영 계약까지 체결했다는 것이다.●“혜교도 좋지만 수애 생각했는데…”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손자인 홍씨는 사전에 시나리오를 꼼꼼히 살펴봤으며 남측 영화제작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영화가 완성되면 평양이든 금강산이든 시사회를 갖자.”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5일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장윤현 감독과 씨네2000, 씨즈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만나 “원작을 잘 살려 시나리오를 써줘서 고맙다.”며 작가동맹 동료들과 한 달간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를 논의했다. 홍씨는 대사 가운데 ‘많이 많이’란 표현은 ‘매니 매니’(many many)처럼 미국식 표현 같다며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여배우는 누구냐.”고 묻고, 송혜교라는 말을 듣자 “아!가을동화의 그 배우?”라며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송혜교도 좋지만 사실 나는 ‘해신’(KBS 드라마)의 수애(정화 역)였으면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황진이는 슬플 때, 웃을 때, 반항할 때 더욱 예뻐” 홍씨는 그 이유에 대해 “황진이가 평소에는 예쁘지 않은데 슬플 때, 웃을 때, 반항할 때 더욱 예쁘다.”고 설명한 뒤 “송혜교도 그런 연기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황진이를 중심으로 치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원작 소설의 느낌을 가감 없이 살려달라는 당부였다. 그는 “김희열이라는 선비가 (소설) 마지막에 죽지만 사실과 맞지 않다.”며 “그가 후에 크게 출세하는 것이 보다 사실적인데,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해 보자.”고 덧붙였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Leisure+α] 플랫폼,무비나이트에는 ‘괴물의집’으로

    플랫폼은 오는 31일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 ‘플랫폼 무비나이트’의 열번째 행사에 ‘몬스터 하우스’를 선보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야심작인 몬스터 하우스는 모험, 코미디, 판타지, 공포, 가족애 등 모든 장르를 혼합한 애니메이션(8월10일 개봉)이다. 서울·경기 지역 플랫폼 매장과 온라인숍(www.platformshop.co.kr), 이스트팩(www.ieastpak.co.kr)에서 티켓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 ‘한반도’로 블록버스터 첫 주연 맡은 차인표

    ‘한반도’로 블록버스터 첫 주연 맡은 차인표

    인터뷰를 한 기자들이 열이면 열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게 되는 배우가 차인표(39)이다. 늘 주변을 먼저 챙기는 젠틀맨. 촬영현장 스태프들의 귀띔을 사실로 확인할 수 있으니 그와의 인터뷰는 유쾌할 수밖에. 그러나 배우로서는 얼마간 손해를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카메라 앵글 밖의 사생활을 철저히 가려놓는 배우라면 세상은 그들의 연기에만 집중하겠지만, 그의 이미지엔 일상의 정보들이 덧칠돼 있기 때문이다. 입양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달궈놓기도 하는 스타.“본의아니게 붙어다니는” 수식어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연기 현장에선 거추장스러운 소음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고 했다. 강우석 감독의 새 블록버스터 ‘한반도’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사실 자체가 한참동안 화제였던 것도 그런 맥락이다. 초대형 상업영화의 주인공 차인표. 이미지 조합에 시간이 걸렸다는 말에 그는 “강 감독이 왜 나를 선택했는지 처음엔 나도 궁금했다.”며 여유있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해 감독의 출연제의를 받고서 이래저래 망설였어요. 먼저 계약한 TV드라마와 촬영일정이 겹쳐 곤란하다고 했더니 감독이 당황하더라고요.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당장 촬영일정을 당겨주겠다는 제안까지 해왔고. 그 순간 이 영화가 꼭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 생각했던 거죠.” “작품의 주제가 강렬했고 솔직히 감독의 흥행저력에도 크게 이끌렸다.”고 말하는 그에게 이번 영화는 의미가 무척 각별하다.“인생 절반의 장을 넘긴 중년의 배우”에게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 주어진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 극중 역할은 일본 전문가로 국무총리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 국가정보원 서기관 상현. 잃어버린 조선의 국새를 찾아 일본에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자는 재야 사학자(조재현)와 의견이 맞서는 캐릭터이다. 과거에로의 집착은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냉철한 인물로 한순간도 긴장의 눈빛을 풀지 않는다. 그러나 시사회가 끝나고 며칠 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강 감독의 흥행신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얕은 산술적 호기심들에 영화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걱정에서였다. 시대착오적 소재 운운하는 삐딱한 리뷰기사들에는 할 말도 많다.“옳은 말 하는 영화이고, 우리 좌표를 똑바로 돌아보게 하는 슬픈 영화이며, 강 감독이라서 만들 수 있었던 영화”라고 방점을 찍었다. 물론 개인적 아쉬움도 있다. 극중 상현이 갑작스레 심경변화를 일으키는 막판 설정이 느닷없다는 지적들에는 신경이 쓰인다.“상현이 국무총리의 음모를 엿듣는 장면이 편집과정에서 빠졌어요. 하지만 결론은 이거예요, 영화는 결국 감독의 예술이라는 것.” 주변 분위기를 단숨에 띄워올리는 유머감각이 남다르다.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물었더니 “시나리오가 안 들어와서 직접 써버렸다.”한다.“실직자가 주인공인 블랙코미디인데, 강 감독한테 보여준 지 석달째 아직도 무반응”이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한류스타로 해외팬 서비스도 해야 하니 조만간 TV 멜로드라마를 찍을 계획이다. 공중도덕을 가장 잘 지킬 것같은 배우라는 농담에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차인표스럽다’.“나를 고용한 건 대중이에요. 알고 보면 공중도덕을 무지 잘 어기지만, 대중이 내게 그런 아우라를 줬다면 실망시켜선 안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며 살죠.”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영화 - 방송 ‘농밀한 만남’

    영화 - 방송 ‘농밀한 만남’

    영화와 방송의 사이가 ‘농밀’해지고 있다. 예전엔 영화 상영이 끝나면 상당 기간이 지난 뒤 방송사가 이를 사들여 TV에서 방영하는 단순 관계였다. 하지만 최근 공동 작업한 작품을 패키지로 묶어 극장과 안방을 연달아 찾아가며 ‘윈·윈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와 SBS가 공동 투자한 HD 공포 영화 ‘어느 날 갑자기-4주간의 공포’가 20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릴레이 개봉한다. 유일한의 소설을 원작으로 모두 4편으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이르면 8월 말부터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MBC와 손잡고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을 만들었던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방영되고 있는 MBC 드라마 ‘어느 멋진 날’에 투자하기도 했다. 영화 수입의 경우였던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 관객들이 자주 접할 수 없는 유럽이나 제3세계 등의 좋은 작품을 소개하자는 취지의 이 행사는 좌석 점유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상영작 4편 모두 10월 안방을 찾아갈 예정이다.KBS는 특히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저예산 HDTV영화 제작 프로젝트’ 가운데 지난달 개봉했던 여균동 감독의 ‘비단 구두’도 같은 시기에 함께 방송할 계획이다. 온미디어의 영화채널 OCN이 투자한 HDTV영화 5부작 미스터리 스릴러 ‘코마’도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며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는 21일부터 5주에 걸쳐 방영될 예정이다. 영화 ‘알 포인트’로 주목받은 공수창 감독 등이 연출을 맡았다. 정식 스크린 개봉은 하지 않지만, 방송에 앞서 19일 메가박스 목동점에서 시청자 대상 특별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렇듯 방송과 영화가 끈끈한 악수를 나누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은 HD(고화질) 방송이나 DLP(디지털 상영) 환경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HD콘텐츠를 확보하자는 것. 필름보다 HD를 대세로 점치고 있는 영화계에서는 방송사와의 합작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방송사의 HD 촬영 제작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방송사에서도 양질의 HD콘텐츠를 보다 싼 값으로 조기에 갖춰놓는 한편, 홀드백(영화가 극장 개봉한 뒤 비디오나 DVD,TV상영으로 전환되는 것) 기간을 급속도로 단축하며 신선함으로 시청자 구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런 공동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저예산 작품에 초점이 맞춰지며 다양한 실험을 하다 보니 신인 배우나 연출자의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관객이나 시청자도 다양한 볼거리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류 스타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잘 만들어진 TV영화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면서 “특히 국내에서는 TV로 방영되더라도 해외에는 장편 영화로 수출하는 등 선진국 문화 콘텐츠만이 가능한 사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7일 개봉 ‘괴물’ 주연 변희봉

    27일 개봉 ‘괴물’ 주연 변희봉

    영화 ‘괴물’(제작 청어람)의 포인트는 괴물이 아니다. 괴물 때문에 들통난 요지경 세상사에 대한 재기 넘치는 크로키여서다. 그렇기에 육감적인 괴물은 코스요리로 치자면 에피타이저다. 메인요리로는 봉준호 감독이 빚어낸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꼽을 만하다. 주·조연은 물론 단역들까지 제각각의 생김새를 고스란히 내미는 통에 풍성한 야생화 한다발 같다. 그래도 중심은 있다. 바로 한강변 매점 주인 ‘희봉’역을 맡은 배우 변희봉이다. “이제 방학이고 12세 관람가까지 받아놨으니 가족끼리 이 영화를 많이 봐줬으면 해요. 그냥 한번 보고 말 영화는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거 너무 자화자찬인가요? 으허허허….”(드라마 웃음소리하고 정말 똑같다) “배우에게 만족이란 없다.”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낸다. 그만큼 흡족한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부터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영화를 해보고 싶던 터였다. 가족끼리 보라는 말도 적당히 오락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함께 보면 가족에 대해 얘기할 거리가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무심히 넘어가다가 어느 순간 희봉의 대사 가운데 하나가 귀에 걸리거들랑 그 뜻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그래서 의욕적으로 설정도 했다.‘젊은 시절 껌 좀 씹었던’ 이미지를 넣기 위해 이에다 보철을 꼈고, 늙고 쪼그라든 뒤에는 곰살맞은 아줌마처럼 변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배에다 깃털뭉치를 한가득 넣었다. 희봉은 둘째 남일(박해일)에게까지 무시당하는, 얼빠진 첫째 아들 강두(송강호)를 끝까지 감싸는 캐릭터다. 졸지에 딸 현서(고아성)를 잃은 아비 심정을 헤아리라면서. 강두가 그리된 것도 젊은 시절 넋 놓고 살았던 자신 때문이라면서.‘컵라면 팔아 대학 보낸´ 남일에게 형을 이해하라고 한다. 그런 넋두리 속에 슬쩍슬쩍 끼어드는 대사가 보통이 아니긴 하다. 거기다 마지막으로 괴물과 맞섰을 때, 그렇게 감싸안았던 강두의 바보짓 때문에 죽으면서도 맥풀린 손짓으로 ‘어여 가.’,‘너라도 살아.’라고 말하는 듯한 그 표정은 참 잊기 힘들다. 그런데 촬영 때는 꽤나 애먹었던 장면이란다.“‘아버지’라는 것 때문에 출연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정말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감독이 많이 자제시켰어요. 몇번이나 다시 찍었죠. 그런데 시사 때 보니까 그렇게 자제시킨 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가 폭발해버리면 관객들이 스며들지를 못하거든요.” 그러고보니 봉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그가 찍은 영화(‘플란다스의 개’·‘살인의 추억’) 모두에 출연했다. 둘의 인연은 80년대 찍었던 단막드라마까지 줄줄 꿰면서 ‘당신 연기를 정말 눈여겨 봤다.’고 봉 감독이 청하면서 시작됐다. 변희봉이라고 영화를 생각 안 했던 건 아니다.80년대 이런저런 연기상을 받을 적에 시나리오도 꽤 받았다. 그러나 그 시절 영화계에는 ‘변강쇠·애마부인·어우동’이 노닐고 있었기에 “방송 나가는 사람이 어떻게….”하며 모두 접었다. 봉 감독이 접근했을 때도 “뭐 별거 있겠냐. 늘그막에 무슨….”하는 생각에 거절하다 ‘초짜’감독이 저리 애쓰는데 싶어 마지못해 승낙했다. 워낙 기대가 없었기에 신경도 안 쓰다 봉 감독 손에 이끌려서야 극장으로 갔다. 물론 맨정신으로는 힘들 거 같아서 소주 2병도 비웠다.“그렇게 ‘플란다스의 개’를 보고서야 아∼ 정말 한국영화가 달라졌구나, 봉 감독 참 대단하구나 하고 무릎을 쳤지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인연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영화 전반에 흐르는 정치적 코드에 대해 물었다.‘괴물’ 도입부는 미군의 한강 포르말린 방류사건이다. 결말부에 ‘에이전트 오렌지’(베트남전 때 미군이 살포한 고엽제)가 등장한다. 그것도 높은 곳에 대롱대롱 매달린 것이 괴물이 처음 등장할 때의 모습과 똑같다.“안 그래도 ‘반미’냐는 질문이 있던데 전혀 상관없습니다. 처음으로 괴물을 등장시키는 영화다 보니 어떤 사실적인 기반이 있지 않으면 어필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에 따라 넣은 ‘설정’입니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김봉석 영화평론가 1. 괴물을 인정하자. 현실에는 없는 괴물. 하지만 있다면 세상 모든 질서와 규범을 바꿀 수 있는 괴물은, 단순히 공상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어둠이기도 하다. 미군기지에서 버린 독극물로 태어난 괴물은 공상 속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악과 부조리를 상징한다. 2. 낙오자가 괴물을 물리친다. 강두의 가족은 그 누구도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던, 초라한 소시민이다. 하지만 괴물에게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기 위해 최고의 전사가 된다. 그들의 싸움은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3. 봉준호의 유머를 즐겨라.‘괴물’은 썰렁한 듯하면서도 기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유머들이 인상적이다. 봉준호 특유의 캐릭터와 유머가 ‘괴물’을 이끌어가는 주요 활력이다. 변희봉·송강호·박해일·배두나의 불협화음 같지만 너무나 절묘하게 맞물리는 개그 앙상블과 탁월한 연기가 두드러진다.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처장 ‘괴물’은 환경재단에서 개최하는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메시지가 분명한 환경영화다. 게다가 환경영화가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준 걸작이다. 누군가 무심코 내버린 독극물·오염물질, 그로 인해 훼손한 자연 때문에 나와 내 아이와 이웃이 돌연변이 괴물의 발톱에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환기했으면 한다. 봉준호 감독이 시사회장에서 말은 안 했지만, 그가 평소부터 생명과 환경에 투철한 철학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쑥스럽지만 부탁드린다. 환경재단 홍보대사 해주실래요. ●정혁현 목사·영상문화연구소 케노시스 대표 ‘괴물’이란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괴물이 두려운 것은 그 통제불가능한 힘의 연원이 감추어진 존재, 그러면서 동시에 가공할 파괴력을 행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괴수영화의 전개 과정은 괴물이 정체를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화 ‘괴물’이 색다른 것은 이 지점이다. 괴물은 용산 미군기지에서 방류된 독극물로 인한 유전자 변이체이다. 미국은 괴물의 배후이자 그 괴물에 대처하는 과정에도 개입하여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흉으로 설정된다. 그렇다면 괴물의 정체는 우리나라의 대미 종속이 낳는 치명적인 문제의 징후일까.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영화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 가족의 사투를 중심에 놓는데, 그 싸움은 두 겹으로 진행된다. 괴물과 싸우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안전관리 시스템 그 자체와도 더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해결책은 피해자에게 다가가는 길을 찾는 것임에도 시스템은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 괴물이 사라진 뒤에도 영화의 풍경은 평화롭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욱 불길하다. 이들의 사회적 위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봉준호감독의 ‘괴물’ 시사회 반응

    봉준호감독의 ‘괴물’ 시사회 반응

    ‘국산 괴물’이 할리우드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까. ‘스크린쿼터 축소시행’‘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공습으로 영화계가 의기소침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괴물’(제작 청어람,27일 개봉)이 4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회를 갖고 정체를 드러냈다.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한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는 본격 한국형 SF의 장르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3년간의 제작기간 내내 베일에 가려졌던 주인공 괴물에 쏠린 기대감은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들로 대성황을 이룬 시사회장의 열띤 분위기에서 여실히 읽혔다.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등이 출연한 영화의 순제작비는 110억원. 그 중 50억원을 들인 괴물은 주연배우를 능가하는 감상포인트로 ‘돈값’을 톡톡히 해냈다. 교각을 기고 휘감는 등 자유자재로 몸을 놀리고 사람을 통째로 삼켰다 뱉었다 하는 괴물은 세개의 짧은 다리로 직립할 수도 있는 돌연변이 양서류. 상영 10분여부터 기습적으로 등장해 마지막까지 화면을 휘저으며 신경줄을 조여간다. ●스펙터클보다 가족애 그린 한국형 SF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일가족이 갑자기 나타난 괴생물체에 대항해 사투를 벌인다는 것이 드라마의 얼개. 괴물을 치명적 바이러스 숙주로 단정한 미국의 일방적 주장에 휘둘리는 무능한 정부, 비리와 횡포로 일관하는 공권력에 대한 고발 정신이 시종 유머를 견지한 드라마에 균형있게 녹아들었다. 그러나 한국형 괴물의 위용에 익숙해질 후반부엔 지지부진한 전개가 흠이라면 흠이다. ●할리우드영화 9주째 정상 뒤집을만 하다 96억원이 들어간 강우석 감독의 팩션 대작 ‘한반도’(13일 개봉)에 이어 시간차 공격에 나설 ‘괴물’. 할리우드 영화가 9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꿰차고 있는 상황에서 ‘웰 메이드’ 토종 SF드라마로 입소문을 탄 괴물이 침체한 한국 영화 부활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형 블록버스터 ‘한반도’ 강우석감독

    한국형 블록버스터 ‘한반도’ 강우석감독

    강우석 감독의 팩션 블록버스터 ‘한반도’(제작 KnJ엔터테인먼트)가 새달 13일 개봉한다. 그런데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논쟁적인 영화가 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지난 2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후 연일 영화가 안팎을 시끌시끌하게 달군다.“상투적 애국주의”“허구적 역사로 돈벌이하려는 상업주의” 등의 거센 비판에서부터 “강우석 감독이라서 만들 수 있는 영화” 식의 변론까지…. 일찍부터 “이번 영화 잘못되면 다시는 영화 못 만들지 모른다.”며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피력해온 감독이다. 뚜껑을 열기 전에 ‘비호감’쪽의 언론평가가 와르르 쏟아진 지금, 그의 심정은 그래서 더욱 복잡하다.‘실미도’로 1000만 관객을 일궈낸 신화의 주인공이란 수식어는 납덩이 같은 짐일 수밖에. 흥행귀재의 이름값을 이어갈지, 대중의 산술적 호기심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도 그에겐 족쇄이다.28일 “(영화를 만들면서)마음 고생 너무 많았다.”며 상기된 그를 영화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논란이 많다. 예상했던 반응일 것 같다.<잃어버린 조선의 국새를 찾아 을사늑약 이후 일본에 넘어간 경의선 등의 권리를 되찾는다는 게 영화의 얼개> -물론 예상했다. 국가관을 정면으로 따져보자는 상업영화인데 관객이 쉽게 적응할 수 있겠나. 감독의 주관을 강요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많다. 인정한다. 일본에 대한 개인적 국가관을 한번쯤 들이밀고 싶었다. 여기에 동의하지 못하는 관객에겐 불편할 것이다. ▶감상적 애국주의를 부추긴 시대착오적 작품이란 혹평도 있다.<명성황후 시해, 고종 독살, 한·일 전쟁 위기 등 역사적 사실과 근미래의 한·일 가상 관계를 나열하는 등 이분법적 극일 메시지가 강렬한 영화이다. 남북통일이 임박한 근미래, 경의선 철도 개통에 일본이 권리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본격화한다.> -사실 ‘한반도’란 선언적 제목부터가 엄청 건방진 것이다. 제목부터 정해놓고 그 기대치에 맞춰 만드느라 진땀을 뺐으니까. 영화가 마치 현실을 빗댄 것처럼 돼 버렸는데, 실은 처음엔 이렇게 직설적으로 만들 의도는 아니었다. 근데 올해 초 고이즈미 총리가 급격한 남북통일은 원치 않는다고 발언하지 않았나. 영화는 독해지고 세질 수밖에 없었다. 뭇매를 맞더라도 밀어붙이겠다는 결심이 더 단단해진 거다. 그러나 가상미래일 뿐인데 현 정권과 연계해 바라보는 시각들은 아쉽다. 나를 편협한 민족주의자로 내모는 것도 억울하고. ▶한·일 가상역사로 박박 긁어줘서 시원하다는 관객반응도 많을 것이다. 반면 영화적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피할 수 없겠다. -너무 무거워질까봐 찍는 내내 걱정했던 부분이다. 처음 시나리오 대사량의 반을 잘라냈는데도 말이 많아 관객에게 역사수업을 시키는 것 같다는 지적이 들린다. ▶장황한 대화,“끝까지 맞서 주권을 찾자.”는 식의 단순선동적 대사 등이 드라마의 은유에 치명타가 됐다. -(웃음)영화기자들을 썩 즐겁게 해주지 못했는진 모르지만 관객서비스는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내 영화의 일본수출길이 막힐지도 모르는데 의미나 각오 없이 만들었겠나. ▶출연배우 조합이 묵직하다. -명성황후 역의 강수연은 삼고초려했다. 감정선을 살리는 결정적 역할이지만 시나리오 원본엔 한 신뿐이었으니까. 안성기·문성근 선배, 조재현, 차인표 모두 흥행배우 만들어 주겠다고 장담하며 모셨다.(웃음) ▶CG에 20억, 미술에 20억원. 순제작비 96억원 중에 절반 가까이가 볼거리에 들어갔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폭파, 한·일 군함 출동장면 등에 공을 많이 들였다. 청사폭파 때의 군중신 등이 박진감 있다는 호평을 듣는다. ▶영화만 만들겠다는 선언과 함께 새 제작사(KnJ엔터테인먼트)를 차리고 첫 작품이다. -솔직히 그래서 부담이 더 크다. 영화만 만들겠다더니 사업할 때보다 더 못한다는 소릴 들으면 안 되니까. ▶계속 블록버스터를 만들 건가. -내 주특기는 코미디이다. 코미디 하고 싶은데 이거다 싶은 시나리오가 없다. 코믹 첩보물 한편을 눈여겨 보고 있는 중이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이태진 교사가 본 영화 한반도영화 ‘한반도’의 키워드는 ‘감춰둔 진짜 국새’다. 물론 이는 사실과 다르고, 설사 그렇다 해도 일본이 지금와서 경의선을 요구한다든가, 진짜 국새 하나로 모든 상황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말하자면 영화적 설정인데, 이런 설정이 가능하려면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고종황제의 영민함’이다. 실제 영화는 독살 당하지 않을 수 없는, 기개 넘치는 군주로서 고종을 그려낸다. 최근 ‘고종시대의 재인식’을 주도했던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에게 감흥을 물었다. 그는 “무능하고 유약한 왕이 아니었다는 자료들이 최근 많이 발굴됐으며 영화를 통해 그런 편견이 고쳐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종이 무력했다기보다 조선침략을 위해 일제가 그만큼 전력투구했다는 얘기다. 러·일전쟁이 단적인 예다.“러·일전쟁 100주년을 맞아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학계 연구동향을 종합한 기사를 보면, 정보장교 아카시 모토지로를 통해 러시아를 교란하는 데 들인 돈만 73만엔입니다. 쌀가치 기준으로 환산하면 지금 돈으로 72억엔입니다. 이렇게 전력투구했는데, 막 걸음마단계였던 대한제국이 어떻게 버티겠습니까.” 이 교수는 그래서 고종 독살설은 신빙성 있다고 본다.“1918년 1월8일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내놓아요. 일제는 당황합니다. 고종에게는 빌미가 될 수 있거든요.” 일제는 곧 선전에 들어간다. 일본에 잡아뒀던 영친왕을 귀국시키고 ‘황실전범’을 고쳐 일왕가의 이방자 여사와 결혼시킨다. 신혼여행도 이듬해 1월 파리로 보내는데, 이는 1차대전 뒤 강화조약이 열린 프랑스에서 ‘일본과 조선은 화목하다.’고 선전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송병준 등을 보내 고종에게 일본의 지배에 만족한다는 친서를 받아내려 든다. 고종이 죽은 것은 묘하게도 이를 거부한 직후다. 이게 일종의 ‘정황’이라면 ‘문헌’도 있다. 윤치호가 영문일기에 고종의 독살을 암시하는 내용을 1919년 2월11일,1920년 10월13일 두 차례 남겨두는데, 특히 뒤의 것은 고종의 시신을 염했던 ‘민영달’이란 인물의 증언을 자세히 기록해뒀다.‘친일파’ 윤치호의 기록이니 신빙성은 더 높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고종의 영민함 때문에 일제가 골치 아파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1896∼1900년 타이완 식민화를 끝내고 조선으로 눈을 돌렸을 때, 일제는 고종의 근대화 플랜 ‘광무개혁’에 경악했다. 근대화플랜에 국내자본육성까지 시도한 고종이었기에, 일제로서는 어떻게든 그를 쓰러뜨려야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호로비츠를 위하여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권형진/엄정화·신의재·박용우 줄거리 변두리 피아노 학원 선생과 가난한 피아노 천재 소년의 만남과 사랑. 20자평 거창하지 않은, 소박해서 더욱 빛을 발하는 휴먼드라마. ●엑스맨: 최후의 전쟁 장르/등급 SF액션/12세 감독/배우 브렛 라트너/패트릭 스튜어트·휴 잭맨 줄거리 공존과 평화를 주장하는 ‘엑스맨파’와 인간을 응징하려는 ‘브라더후드파’의 치열한 한판 대결. 20자평 풍성한 볼거리, 빈약한 내러티브 ●비열한 거리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유하/조인성·남궁민·천호진·이보영 줄거리 한 뒷골목 조폭을 통해 들여다본 폭력의 악순환, 비루한 인간성. 20자평 리얼리티 살아 펄떡이는 액션 화면, 꽃미남 조인성의 몸사리지 않는 액션 시퀀스. ●미션 임파서블3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JJ에이브럼스/톰 크루즈·빙 라메스 줄거리 아끼던 후배와 약혼녀를 잇따라 인질로 붙잡힌 톰 크루즈의 맹활약. 20자평 한층 화려하고 강력해진 액션이 긴박감을 더한다. ●다빈치 코드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론 하워드/톰 행크스·오드리 토투 줄거리 댄 브라운의 동명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오락성 기자시사회 없이 개봉…원작에 없다는 반전…과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을지. ●포세이돈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볼프강 페테젠/커트 러셀·조시 루카스·리처드 드레이퍼스 줄거리 침몰한 호화유람선 포세이돈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인간군상. 오락성 배뿐 아니라 스토리, 인물, 연출 모두 침몰. ●헷지 장르/등급 애니/전체 감독/배우 팀 존슨·캐리 커크패트릭/황정민·신동엽·보아(목소리) 줄거리 문명사회와 맞닥뜨린 동물들의 고난기. 오락성 눈 깜짝할 새 ‘유쾌·상쾌’하게 지나가버리는 76분.
  • [한류통신] 속옷을 적시는 가랑비처럼

    전지현과 정우성, 이성재가 주연했던 영화 ‘데이지’가 홍콩에서 시사회를 갖던 지난 4월,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든 내외신 기자들의 틈에 끼어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을 때였다. 망원렌즈가 달린 막강한 카메라를 들고 휴대용 사다리에 올라 여유 있게 촬영을 하던 홍콩 유명 일간지 명보 기자가 현장에서 몇 번 마주친 기억을 되살려 필자에게 반가운 인사를 해왔다. 상의할 일이 있으니 취재 마치고 잠깐만 남아달라며 부탁을 해왔다. 그 많던 기자들이 썰물 빠지듯 다 나간 뒤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의 가십을 주로 다루는 주간지 기자를 대동하고 그가 나타났다. 오늘같이 취재가 어려운 날 자기네와 같이 협력해 사진교환이나 정보를 교환하면 일이 수월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야 물론 나도 바라는 바이지만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사진이 어떤 게 있을까? 그들은 한국 연예인들의 사진 중 홍콩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을 구해달라고 했다. 특히 파파라치나 독자들이 몰래 포착한 사진일수록 좋다며 이에 대한 조건으로 홍콩 연예인들의 기막힌 사진들을 제공해 주겠다고 제의해 왔다. 사실 아시아는 물론 태평양을 건너 멀리 할리우드까지 이름을 떨치던 홍콩영화가 쇠퇴기를 맞이한 지금 한국에서는 더 이상 홍콩 연예인들이 주요 관심사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연예인들의 사진과 한국 연예인들의 사진을 맞교환한다는 자체는 꽤나 어리석은 거래이며, 게다가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해가며 찍어온 사진을 홍콩사람들에게 팔아넘기기엔 내 양심이 허락지 않는 일이었다. 지금까지도 그들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전화를 걸어와 새로 등장한 한류스타에 대한 정보를 묻거나 거래가 될 만한 사진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애원을 해온다. 이제는 맞거래가 아닌, 사진 값을 두둑이 지불하겠다는 조건으로. 물론 이들의 말을 들어줄 수는 없지만 한국 연예인들에 대해 이렇게 강한 집착을 보이며 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그들이 사뭇 고맙기만 하다. 드라마 ‘대장금’에 열광하던 1년 전의 홍콩과 지금의 홍콩에서 피부로 느끼는 한류의 열기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 그 때의 한류가 마천루가 즐비한 홍콩의 도심을 휘젓는 강한 바람이었다면 오늘의 한류는 홍콩인들의 속옷을 부지불식간에 적셔주는 가랑비이다. 한류라는 가랑비에 젖은 홍콩인들은 세계를 주름잡는 박지성을 아시아의 영웅이라며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들의 손에 들려졌던 일본제 휴대전화는 어느새 한국 상품으로 바뀌어져 있다. 또 한국어를 배우겠다며 밤늦게까지 학원에 앉아 한국어는 물론 한국이라는 나라를 배워가는 이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하다. 홍콩에서의 한류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홍콩사회 전반에 깊숙이 스며든 것처럼 전 세계로 뻗어나가 세계인들의 속옷을 흠뻑 적셔줄 수 있는 한류가 되기를 바란다. 권윤희 위클리홍콩 홍콩교민신문 대표
  • [열린세상] 나누는 사회가 아름답다/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모 아파트 단지에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 사이 옹벽이 가로 놓였고 그 위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군부대 탄약고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다. 임대아파트 거주 초등학생들이 분양아파트를 가로질러 학교에 등교하면 10분 정도 빨리 갈 수 있다. 울타리를 헐어달라고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요구했으나 분양아파트 주민들은 거절했고 담장위에 철조망까지 설치하여 접근을 막았고 급기야 주민 간 갈등은 법정 소송까지 치닫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필자는 학술적 목적으로는 이러한 주민간의 갈등과 사회적 관계망 실태를 확인하는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하였다. 공공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 주민들에게 던져진 설문 내용 중,“공공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가 동일 단지 혹은 아주 가까이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일반분양아파트 주민의 54%의 주민이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공공임대아파트 거주민 역시 동일한 질문에 대한 반응으로 45%가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공공임대아파트에 거주한다고 사람들이 무시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공공임대아파트 응답자 중 무려 57%가 “그렇다.”고 답했다. 공공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사회적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분양아파트 주민의 26%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공공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이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거주민이 28.6%를 차지하기도 했다. 거주민 300여명의 설문조사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공공임대와 분양아파트 주민간 사회적 관계와 경향을 이해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우리 사회는 이웃과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급격히 소멸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첫째,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철저한 이기주의적 사고와 행동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둘째, 도시의 아파트거주 비율이 높아지고 이해타산적 인간관계가 확산됨으로써 소득계층간 단절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도시적 삶의 행태가 공동체 의식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사회학자 힐러리(G.Hillery)는 현대 도시사회의 공동체는 동네 혹은 마을이라는 공간적 의미는 점차 약화되고 ‘관심’과 ‘이해관계’에 기초한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계층간, 집단간의 단절과 갈등을 학술적으로는 ‘사회적 배제’라고 한다. 영국의 경우 계층간 사회적 배제현상이 점차 심화됨으로써 사회발전에 지대한 악영향을 우려해 중앙정부에 ‘사회적 배제’ 문제를 다루는 특별 기구를 설치하고 부총리가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영국은 물론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사회적 배제현상이 노동, 직업, 교육, 보건 등 사회 각 분야에 심화되고 있음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정부적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다민족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흑백간의 갈등과 같은 사회적 배제 문제는 없다. 그러나 동일 단지 내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를 가로막는 담장의 철조망은 심각한 사회적 배제의 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일부 도시지역에는 담장을 허무는 운동이 전개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관공서나 학교의 담장을 허물어 이웃과 단절을 없애고 더욱 개방적이고 친화적 관계망을 형성하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의 담장도 전부 허물고 이웃 주민들이 캠퍼스를 이용하도록 개방하기도 했다. 이러한 물리적 담장 허물기도 필요하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 처져 있는 담장이 허물어지지 않고는 진정한 이웃간의 관계망은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사회는 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만큼 사회발전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다. 가난한 이웃과 나누는 사회가 진정한 아름다운 사회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짝패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류승완/류승완·정두홍·이범수 줄거리 개발열풍에 휩싸인 지방 소도시. 두 사내의 피만큼 진한 우정. 20자평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아날로그 액션의 끝장을 보여주마! ●다빈치 코드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론 하워드/톰 행크스·오드리 토투 줄거리 댄 브라운의 동명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20자평 기자시사회 없이 개봉…원작에 없다는 반전…과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을지. ●미션 임파서블 3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JJ에이브럼스/톰 크루즈·빙 라메스 줄거리 아끼던 후배와 약혼녀를 잇따라 인질로 붙잡힌 톰 크루즈의 맹활약. 20자평 한층 화려하고 강력해진 액션이 긴박감을 더한다. ●포세이돈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볼프강 페터젠/조시 루카스·커트 러셀 줄거리 북대서양 한가운데 파도가 덮친 유람선에서 탈출하기. 20자평 스펙터클에 초점 맞춘 전형적인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눈요기로는 ‘딱’! ●헷지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팀 존슨·캐리 커크패트릭/황정민·신동엽·보아(목소리) 줄거리 문명사회와 맞닥뜨린 동물들의 고난기. 20자평 눈 깜짝할 새 ‘유쾌·상쾌’하게 지나가버리는 76분. ●모노폴리 장르/등급 범죄스릴러/15세 감독/배우 이항배/양동근·김성수·윤지민 줄거리 컴퓨터 범죄를 소재로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엮는 두뇌게임. 20자평 웬만한 머리로는 아귀 맞추지 못할 어수선한 시나리오. ●구타유발자들 장르/등급 코믹잔혹극/18세 감독/배우 원신연/한석규·이문식·오달수·차예련 줄거리 인적없는 교외의 강가에서 빚어지는 비상식적 인간들의 비상식적 대립과 긴장. 20자평 끝없는 폭력의 고리에 대한 고발. 구토유발할 듯 극단적인 상황전개.
  • 국산 애니메이션 세계인 ‘시선집중’

    국산 애니메이션 세계인 ‘시선집중’

    애니메이션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TV용 3D 애니메이션인 ‘기상천외 오드패밀리’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영상마켓(MIPCOM)에서 전세계 807개 애니메이션들 중 시사회 횟수 상위 1%에 들면서 유럽은 물론, 미주·아시아 등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애니메이션 수입국’으로 인식돼온 우리나라가 3D 애니메이션 등 양질의 작품으로 세계시장을 거세게 공략하고 있다. 특히 TV용 3D 애니메이션의 제작 수준은 프랑스·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오드패밀리’의 제작사인 삼지애니메이션은 최근 세계 최대 배급사인 TF1인터내셔널을 통해 프랑스·독일·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스위스·루마니아 등 유럽 10개국에 총 판권료 274만달러를 받고 TV 방영권을 판매했다고 25일 밝혔다. 가격 협상 중인 미주와 일본 등 아시아 10개국과의 계약이 이뤄지면 우리나라 작품 사상 처음으로 40개국 이상 해외 방영이 이뤄지며, 판권 매출만도 500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오드패밀리’의 성공은 업체측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이 부족하다는 데 착안, 총 제작비 80억원을 투입해 2년 3개월간 공들여 제작한 결과다. 지난해 1월부터 KBS 1TV에서 방영 중이며, 시청률 5%대로 외국 애니메이션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지애니메이션 김홍철 실장은 “수준 높은 가족용 3D 애니메이션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면서 “유럽·미국 등을 타깃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 2개 작품을 새롭게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3D 애니메이션은 고자본·고기술이 요구돼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도 쉽게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차별화한 3D 기술력과 창의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든다면 세계시장을 충분히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BS에서 방영 중인 토종 3D 에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도 프랑스·영국·일본·중국 등 30여개국에 총 20여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수출됐다.EBS는 또 유아용 에듀테인먼트 애니메이션 ‘리아의 수학놀이’를 미국 디스커버리사에 TV방영권과 비디오판권 형태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드라마 ‘대장금’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도 지난달부터 일본 NHK에서 방영 중이다. 최근 홍콩·대만 등에도 수출됐으며, 중국·동남아시아 등과도 협상하고 있다. 또 KBS에서 방영 중인 ‘아이언키드’는 미국과 유럽에,‘믹스마스터’는 동남아에 이어 미국에 각각 수출돼 토종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다빈치 코드 ‘관객코드’ 못잡았다?

    다빈치 코드 ‘관객코드’ 못잡았다?

    원작소설 판매 4300만부, 순제작비 1억 2500만달러, 시사회 전무, 칸국제영화제 사상 할리우드 상업영화 첫 개막작 등 상영 전부터 숱한 화제를 낳은 ‘다빈치 코드’가 18일 전세계에서 동시개봉됐다. ●시사회 없이 개봉·칸 영화제 할리우드 첫 개막작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에서도 450개의 스크린에 걸린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로 이날 오전 첫 상영부터 객석의 절반 정도를 채웠으며 오후부터는 매진에 가까웠다. 전국 스크린 399개까지 올라갔던 ‘왕의 남자’, 400개로 출발한 ‘미션임파서블 3’과 비교해도 ‘다빈치 코드’의 스크린 숫자는 많은 편이다. 맥스무비, 티켓파크 등 주요 인터넷 예매사이트에서의 주말 예매율도 80%를 육박했다. 전례 없는 예매기록 등 초반의 폭발적 관심에는 영화의 신비주의 마케팅 효과가 컸다.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필름을 사전에 일절 노출하지 않은 제작사측의 홍보전략이 베스트셀러 원작소설의 영화에 대한 호기심에 불을 댕겼다. 그러나 막상 베일을 벗은 영화에 대한 국내외 평가는 엇갈린다. 이날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기독교의)명성을 손상할 만한 것은 (생각보다)참을 만하다.”고 전했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예수의 신성(神性)에 의문을 제기한 원작보다도 후퇴했다.”고 꼬집었는가 하면,“관객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페이션스 버스터(patience buster)’”라는 악평도 제기했다. ●“관객 인내심을 요구하는 영화”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많이 부족한 느낌, 기대보다 못한 것들이 너무 많은 영화”(hjun78)라는 혹평에서부터 소설로 느끼지 못한 영상미가 훌륭한 것 같다.”(hhgsmart)는 호평까지 다양한 평가들이 올라왔다. 기독교계의 반발을 불러온 ‘예수가 막달레나 마리아와 결혼해 딸을 낳았으며 그 후손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원작의 기둥 설정을 영화는 10여분간 극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명시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편 상영을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측은 곳곳에서 소규모 시위나 집회를 가졌다. 황수정 안동환 이재훈기자 sjh@seoul.co.kr
  • 소문난 ‘개봉잔치’ 가서 보니

    소문난 ‘개봉잔치’ 가서 보니

    기대와 실망은 역시나, 비례 함수관계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18일 베일을 벗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평이한 할리우드 피조물에 그치고 말았다. 전세계를 통틀어 단 한번의 사전 시사회 없이 영화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극비 마케팅을 구사한 호들갑을 떠올린다면, 충격파 없는 범작으로 허탈하게 주저앉은 수준이다. 40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4300만부를 팔아치운 세기의 베스트셀러 원작, 설명이 필요없는 할리우드의 간판 톰 행크스, 프랑스가 세계시장에 내놓고 자랑해 마지않는 ‘아멜리에’의 귀여운 여인 오드리 토투,1억 2500만 달러의 천문학적 제작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 매력적인 항목의 조합이 극대치의 상승효과를 이끌어내기엔 원작의 프리미엄을 의식하지 않는 배짱이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장장 2시간29분의 러닝타임을 끌어가야 하는 도입부에서 영화는 빠르게 속도를 낸다. 루브르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자크 소니에르가 박물관에서 괴한의 손에 살해되고,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시체 주변에 남겨진 수수께끼 같은 암호를 풀기 위해 프랑스 경찰에 소환된다. 살인사건의 진실을 더듬어가는 첫 단서는 소니에르가 죽으면서 남긴 암호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 소니에르의 손녀이자 기호학자인 소피 느뷔(오드리 토투)는, 암호 때문에 꼼짝없이 살인범으로 몰린 랭던을 프랑스 경찰국 파슈 국장(장 르노)의 손아귀에서 빼낸 뒤 함께 할아버지의 의문사를 둘러싼 진실을 풀어나간다. 속도감 넘치는 초반의 편집은 잠시잠깐 원작소설의 존재감을 잊게 만든다. 하지만 그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원작을 시간흐름대로 최대한 충실히 복기하는 영화는 소설의 방대한 정보와 상상력을 뛰어넘는 영화적 모험을 끝내 감행하지 못한다. 예수가 막달레나 마리아와 결혼해 후손을 남겼다는, 이미 소설 차원에서 제기된 논쟁적 이슈를 근간으로 소설 속 주요 아이템들을 파편적으로 나열할 뿐 쫓고 쫓기는 스릴러 드라마의 전형적 범주에 머물러 있다.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를 낳은 예수의 비밀을 수천년 간직해온 시온수도회, 그 비밀을 지우려는 성직자 단체 오푸스 데이 사이의 꼬리를 무는 등장인물들의 고만고만하게 평면적인 음모와 추격전 등은 이 영화가 무엇 때문에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특별대접을 받아야 했는지 혼돈스럽게 만든다. 루브르박물관, 빌레트성, 템플 교회, 로슬린 예배당 등 파리, 런던, 스코틀랜드를 넘나든 카메라의 부지런한 동선이 그나마 드라마의 빈약한 은유를 보전해준다. 이 영화를 극대치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절대 원작을 곁눈질하지 말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해방후 북한… 그리고 전쟁과 사람들

    러시아 정부가 소장해 오던 북한 관련 영상 기록들이 대거 공개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18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국제회의장에서 ‘해방과 전쟁, 그리고 외교’라는 주제의 영상기록 공개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총 168건, 13시간 분량의 영상기록과 200여장의 사진이다.1945년 소련의 대일전 참전부터 1956년 김일성 전 주석의 구 동독 방문까지를 망라했다. 이들은 러시아사진영상기록보존소가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로, 국가기록원이 지난해 9월 러시아 연방기록관리청 등과 기록 교류협정을 체결하면서 공개가 이뤄졌다. 시사회에서 소개된 자료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대일전 참전과 북한에서의 진주 과정이다.45년 8월 초 만주 접경 지역에서의 일본 관동군과의 전투장면과 15일 진주 당시의 모습 등도 담겨 있다. 기존 보수 학계는 ‘소련군의 북한 진주를 ‘북한 점령’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동영상은 북한 주민들이 소련군을 ‘외세’가 아닌 ‘해방군’으로 맞는 모습이 여러 군데 등장한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환영 인파가 자연스러운데다 소련군을 보고만 지나치는 시민들도 등장하는 것으로 봤을 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환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의 투표모습과 빨치산의 서울 입성 장면 등 역사적인 사실이 처음으로 동영상과 사진으로 공개됐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