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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슈퍼주니어 강인 ‘부드러운 카리스마’

    [포토] 슈퍼주니어 강인 ‘부드러운 카리스마’

    그룹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슈퍼쇼4 3D’(제작: SBS MTV)의 프리미엄 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 신동, 성민, 은혁, 동해, 려욱, 규현이 참석했다. ‘슈퍼쇼4 3D’는 지난해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쇼4’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 실황을 담은 3D 영화로 오는 8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포토] 슈퍼주니어 규현, 이것이 바로 개념 ‘폴더 인사’

    [포토] 슈퍼주니어 규현, 이것이 바로 개념 ‘폴더 인사’

    그룹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슈퍼쇼4 3D’(제작: SBS MTV)의 프리미엄 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 신동, 성민, 은혁, 동해, 려욱, 규현이 참석했다. ‘슈퍼쇼4 3D’는 지난해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쇼4’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 실황을 담은 3D 영화로 오는 8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포토]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신동

    [포토]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신동

    그룹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슈퍼쇼4 3D’(제작: SBS MTV)의 프리미엄 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 신동, 성민, 은혁, 동해, 려욱, 규현이 참석했다. ‘슈퍼쇼4 3D’는 지난해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쇼4’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 실황을 담은 3D 영화로 오는 8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포토] 고개숙여 인사하는 슈퍼주니어

    [포토] 고개숙여 인사하는 슈퍼주니어

    그룹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슈퍼쇼4 3D’(제작: SBS MTV)의 프리미엄 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 신동, 성민, 은혁, 동해, 려욱, 규현이 참석했다. ‘슈퍼쇼4 3D’는 지난해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쇼4’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 실황을 담은 3D 영화로 오는 8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포토] 슈퍼주니어 ‘슈퍼쇼4 3D 많이 기대해주세요’

    [포토] 슈퍼주니어 ‘슈퍼쇼4 3D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룹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슈퍼쇼4 3D’(제작: SBS MTV)의 프리미엄 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 신동, 성민, 은혁, 동해, 려욱, 규현이 참석했다. ‘슈퍼쇼4 3D’는 지난해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쇼4’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 실황을 담은 3D 영화로 오는 8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포토] 슈퍼주니어 은혁, ‘관객 천만 넘으면 상의탈 공약’

    [포토] 슈퍼주니어 은혁, ‘관객 천만 넘으면 상의탈 공약’

    그룹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슈퍼쇼4 3D’(제작: SBS MTV)의 프리미엄 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 신동, 성민, 은혁, 동해, 려욱, 규현이 참석했다. ‘슈퍼쇼4 3D’는 지난해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쇼4’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 실황을 담은 3D 영화로 오는 8일 개봉한다.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하정우 “한낱 꿈같은 ‘하대세’보다 관객의 신뢰가 더 좋아”

    하정우 “한낱 꿈같은 ‘하대세’보다 관객의 신뢰가 더 좋아”

    불꽃 튀는 흥행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8월 극장가에 복병이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더 테러 라이브’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 21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같은 날 41만명을 동원한 화제작 ‘설국열차’를 맹추격하고 있다. 테러범과의 전화 생중계를 다룬 영화는 치밀한 전개와 촘촘한 짜임새가 미덕이다. 주인공 윤영화 역의 하정우는 자신을 위해 차려진 독상을 ‘맛있게’ 먹었다. 영화는 하정우(35)의 원맨쇼에 가깝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한 청취자로부터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을 받는 첫 장면부터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만 들리는 테러범과의 심리 대결이 고조되는 장면까지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영화가 개봉되던 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혼자 나오는 장면이 많아 관객이 지치지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뉴스 앵글에 갇힌 인물이 테러범과 대결하며 점점 이성을 잃고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잘 표현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죠. 윤영화가 대사 사이사이에 침묵하거나 호흡이 떨리면서 마치 구토할 것 같은 ‘멘붕’(멘탈 붕괴) 상태를 잘 계산해서 연기했어요. 시사회 때 보신 아버지(김용건)도 지루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극중 윤영화는 TV의 국민 앵커였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로 밀려난다. 그는 청취자의 전화대로 마포대교가 폭파된 것을 보고 마감뉴스 앵커 자리에 다시 앉겠다는 욕심에 테러범과 독점 전화를 위한 거래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내 인이어 이어폰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테러범의 협박에 조종당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누구에게나 성공을 위한 야망과 욕구가 감춰져 있게 마련이죠. 윤영화라는 인물이 카메라 앞과 뒤에서 보여주는 간극을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어폰, 전화, 무전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이 실제로 작동되고 연극적으로 완벽하게 세팅돼 연기하기 수월했죠. 청각적으로 풍부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삼풍 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당시 보도 영상을 보며 앵커 연기를 연습했다는 그는 ‘커닝’하지 않고 긴 대사를 모두 암기했다. 그는 “3개월간 반복 연습하면서 대사를 숙지했는데, 전형적인 아나운서처럼 하면 지루할 것 같아서 DJ 배철수씨처럼 편안하게 보여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윤영화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는 심리 묘사는 탁월하다. 작은 라디오 부스 안에 5대의 카메라가 민감한 그의 표정 변화를 잡아냈다. “시나리오가 10~12분씩 챕터별로 짜여져 있고 그에 맞춰 윤영화가 자신의 예상과 빗나가 당황하는 모습을 단계별로 설정해 가면서 연기했죠. 가장 힘을 준 부분은 본격적인 생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윤영화가 분주하게 준비하는 장면입니다. 초반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 빈틈없이 소개하는 것이 중요했거든요.” 그는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 이후 ‘추격자’, ‘황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등 매년 2~3편의 작품에 출연해 성공을 거두며 ‘일단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충무로의 대세란 뜻에서 ‘하대세’라 불리기도 한다. “근데 저는 대세라는 말이 싫어요. 아직도 내 것 같지 않은 불편한 느낌이죠. 관객의 신뢰를 받는 건 좋지만 롱런이나 인기, 이런 것들은 모두 다 한여름 밤의 꿈 같아서요.” 그가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은 딱 두 가지다. 첫번째는 시나리오의 재미. 다음은 자신이 반복 소비한 캐릭터인지의 여부다. 다작의 위험 부담은 없을까. “충분한 경험과 연기공부를 바탕으로 견고한 40대를 맞아야 하는 지금, 이번처럼 독박을 쓸 수도 있는 원톱 영화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큰 위험이었죠. 하지만 신인 감독의 패기와 시나리오의 참신함만 믿고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곧 영화감독으로도 도전한다. 올가을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가 개봉될 예정이다. 지치지 않는 창작의 힘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연출이 연기보다 100배는 더 힘들었어요.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게 무엇보다 그랬어요. 하지만 영화를 찍을 때만큼은 온갖 번뇌와 걱정, 불안, 공포가 다 사라져요. 저는 영화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깁니다. 영화를 재미있어 하는 것. 그게 제게 주어진 가장 큰 재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광장] ‘뫼비우스’도 못 트는 나라가 무슨 문화융성/안미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뫼비우스’도 못 트는 나라가 무슨 문화융성/안미현 논설위원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면 불편하다. 메시지가 불편하고 장면이 불편하다. 김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표현한” 영화다. 지난 26일 ‘관계자 시사회’에서는 87%가 개봉에 찬성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가 두 차례나 ‘뫼비우스’에 사실상 상영 불가 판정을 내리자 “평론가·기자 등 관계자 시사회를 열어 반대표가 30% 넘게 나오면 영등위의 세 번째 판정에 관계 없이 개봉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애초부터 일반시민이 아닌 문화계 인사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도’가 엿보이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공은 다시 영등위로 넘어왔다. 올 6월 초 영등위는 모자(母子) 성관계 장면 등을 문제삼아 이 영화에 ‘제한상영가’ 등급을 매겼다. 이 등급을 받으면 제한상영관에서만 틀어야 한다. 김 감독은 20여컷을 잘라내 재심의를 요청했다. 영등위는 그래도 반사회적이라며 지난 16일 또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 김 감독의 대응이 궁금했다. 과연 엎을 것인가, 아니면 더 자를 것인가. 궁금증은 생각보다 빨리 풀렸다. 영등위의 재심 판정이 나온 지 이틀 만에 김 감독은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50초 분량 12컷)을 더 잘랐다”며 세 번째 심의를 받겠다고 밝혔다. 상업영화판과 결탁했다며 한때 제자였던 유명 감독을 실명 비판했던 그인지라 다소 뜻밖이었다. 혹자는 가위질하지 말고 영등위의 권유대로 제한상영관에서 틀면 될 것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제한상영관이 한 곳도 없다. 현행법상 제한상영관은 선전물이나 광고를 극장 밖으로 보이게 해선 안 된다. ‘성인전용관’이라는 간판을 밖에 걸 수조차 없는 것이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 징역을 살거나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내야 한다. 제한상영가 등급이 아닌 영화도 틀 수 없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40편이 채 안 된다. 팔 물건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선전조차 못 하는데 자선단체가 아닌 이상 누가 이런 극장을 운영하려 하겠는가. 영등위는 법률에 보장된 영화등급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것뿐이고 제한상영관이 없는 현실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존재하지도 않는 전용슈퍼에 가서 물건을 사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막연한 등급 분류 보류 제도가 2001년 위헌 판정을 받자 ‘기준’을 내세워 보완한 게 지금의 제한상영가 등급이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상 상영 금지에 해당돼 위헌이라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5월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에 대해 제한상영가 등급 취소 판결을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라도 위헌 소지가 다분한 제한상영가 등급은 없애야 한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유지하고 싶으면 전용상영관이 생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이도 저도 당장 어떻게 할 자신이 없으면 관객에게 선택을 맡겨야 한다. 영화 ‘피에타’가 지난해 국제영화제에서 아무리 큰 상(베니스영화제 최고작품상)을 탔어도 김 감독의 작품을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관객은 상영관을 찾지 않았다. 호기심에 찾았다가 중간에 퇴장하는 관객도 있었다. 그런데 아예 선택조차 못하게 빗장을 거는 것은 한국 성인관객의 수준을 우습게 보는 처사다. 문화융성을 4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정한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는 다른 산업에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더해주는 21세기 연금술”이라며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문화정책은 현장 중심의 논의와 신선한 발상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전용극장이 없는데 전용극장에서만 틀라’는 코미디 같은 지침이 나오는 나라에서 어떻게 ‘문화융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hyun@seoul.co.kr
  • 서울시마을버스조합 쌀 1억 기부

    서울시마을버스조합 쌀 1억 기부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 1억원 상당의 쌀을 서울시에 기부했다. 서울시는 29일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사랑의 쌀 기부 전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공기복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황용규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를 위해 그동안 마을버스조합이 사회 환원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기 위해 적립하고 있는 마을버스발전운영기금 가운데 1억원이 사용됐다. 지난해 2월부터 운송 수입금의 1%가 기금으로 적립되고 있다. 서울시가 전달받는 사랑의 쌀 20㎏ 2000포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서울푸드뱅크)를 통해 저소득 가정에 전달된다. 박 시장은 “이번 마을버스조합의 사랑의 쌀 전달을 계기로 자발적인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 이사장은 “마을버스가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를 오가며 시민의 발이 돼 주고 있듯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 생활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쌀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日 위안부 사죄해야… 새 애니메이션 전쟁 미화 아냐”

    “日 위안부 사죄해야… 새 애니메이션 전쟁 미화 아냐”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때문에 위안부 문제가 다시 오르내리는 것은 굴욕적인 일입니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합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등을 연출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은 26일 일본 도쿄도 고가네이시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업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벼랑 위의 포뇨’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의 한국 개봉(9월 예정)을 앞두고 마련됐다.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에 비판적 견해를 보여온 미야자키 감독은 이날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는) 그 당시에는 일본 정부가 일본인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결과”라면서 “현재 일본 젊은이들은 역사감각이 없으며, 역사감각을 잃어버리면 그 나라는 망한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을 향해 쓴소리도 날렸다. “지금 총리는 곧 교체될 것이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그의 발언들은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한 뒤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사이가 좋아야 하며 중국, 한국, 일본은 서로 싸우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바람이 분다’는 1920~4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호리 다쓰오의 동명 소설에 실존 인물이었던 비행기 설계사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를 더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부터 비행기를 동경했던 호리코시가 태평양전쟁 당시 군수회사 미쓰비시에 들어가 전투기 ‘제로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같은 작품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영화가 전쟁을 미화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감독은 “(제로센이 가미카제에 동원됐다는 지적이 있지만) 제로센은 구식이어서 별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서 “호리코시는 전쟁 뒤에도 미쓰비시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당시 이에 대해 큰 발언을 하지 못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열심히 살았으면서도 전쟁 때문에 비참하다는 말을 했었다. 의식하진 않았지만 자신이 만든 비행기가 전쟁에 쓰였다면 열심히 살아왔다고 과연 죄가 되지 않는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불가항력으로 전쟁의 역사에 휩쓸린 아버지 세대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도 내비쳤다. “나의 아버지도 전쟁에 가담했었지만 좋은 아버지였다”는 감독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무조건 같이 죄를 지고 가야 하는 걸까. 시대의 그림자를 업고 갈 수는 있지만 순간순간 어디로 향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가네이(일본)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뫼비우스 상영 87% 찬성 찬반

    근친상간 장면 등을 이유로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뫼비우스’ 개봉 여부를 놓고 벌어진 투표에서 투표자의 80% 이상이 개봉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감독 측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뫼비우스’ 시사 직후 개봉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107명 가운데 93명(86.9%)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 반대 의견이 30% 미만으로 나오면서 김 감독 측은 ‘뫼비우스’ 개봉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과 그림으로 ‘새김아트’ 개척한 현대 전각예술가 고암 정병례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과 그림으로 ‘새김아트’ 개척한 현대 전각예술가 고암 정병례

    영국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우리말 ‘새기다’는 참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가슴에 새기다’ ‘마음에 새기다’ ‘아로새기다’ 등의 뜻도 있지만 어떤 무늬나 글자, 형상을 정교하게 새긴다는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하여 물 위에, 달빛에, 시공을 뛰어넘어 삼라만상의 모든 유형과 무형에 새로운 생명을 얼마든 새겨 넣을 수 있다. 어떻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담아서다. 끝없는 상상력으로 허상과 실상을 아름답게 조화시킨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정(靜)에서 동(動)으로 변화시킨다. 이른바 ‘새김아트’이다. 고암 정병례(66)는 전통 전각의 틀을 깨고 ‘새김아트’라는 새로운 예술분야를 개척한 주인공이다. 전통 전각예술을 문자와 디자인을 조합해 재해석한 현대 전각예술가, ‘새김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특징은 물질적인 요소와 정신적인 요소들을 포함해 포괄적인 개념으로 접근, 문자와 회화 등의 기법이라는 새로운 전각예술의 장르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이 대중들에게 익숙한 것은 1999년 지하철 역사 게시판의 ‘풍경소리’를 비롯해 KBS 드라마 ‘왕과 비’와 ‘광개토태왕’ 등의 타이틀, MBC 방송연예대상 오프닝, 서울드라마어워즈 무대세트, 2008 베이징올림픽 타이틀 애니메이션(MBC) 등 각종 이벤트와 제품의 로고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그는 35차례의 개인전과 110여 차례의 단체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선보여 왔으며 특히 전각과 설치미술, 애니메이션, LED 등과 결합한 독특한 기법으로 끊임없이 예술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각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한 ‘아날로 디지털’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중국과 타이완, 일본 등 우리나라보다 전각이 훨씬 발전한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 법대, 그리고 여러 지자체에 소장돼 있으며 국내의 주요 인사는 물론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등 여러 외국의 인사들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아울러 ‘천년의 멘토 고전을 만나다’, ‘마음새김’, ‘풍경소리’ 등 여러 권의 저서를 내는 등 글과 그림 외에도 ‘생각’을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이자 전시실인 ‘새김아트’에서 정씨를 만났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 세종대왕과 한글을 형상화한 작품 ‘하늘땅사람물불바람’이 눈에 들어왔다. 가로 36㎝, 세로 80㎝, 두께 11㎝의 돌에다 깨알같은 한글을 새겨 넣었다. 상형문자나 알파벳과는 달리 한글의 글씨 획을 축약하거나 중첩시켜 미니멀하고도 모던한 이미지와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왔다. 바로 옆에 진열된 비슷한 크기의 작품 ‘한글 금강경’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한글과 그림을 조화한 예술적 승화 작업에 얼마나 천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잠시 후 전시실 앞마당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탁자 위에 이상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아무리 봐도 알 수 없었다. 궁금해하자 그는 탁자 위의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리 한글의 자모 가운데 ‘ㅅ’을 중앙에 놓고 그 사이로 물고기 두 마리를 새겨 넣었다”면서 설명을 이어나간다. “색즉시공과 공즉시색을 나타낸 것입니다. 둘(ㅅ, 물고기)다 물질과 정신세계이며 현재와 미래, 음과 양, 허와 실을 뜻합니다. 허에서 실이 나오고 공에서 색이 나옵니다. 또 무에서 유, 음에서 양이 나오는 것이지요. 그걸 한꺼번에 새겨 넣은 셈이지요. 이것이 바로 개념미술입니다.” 비단 ‘ㅅ’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잠시 일어서더니 주변에 흩어진 비슷한 크기의 여러 탁자들을 가리킨다. ‘ㄷ’ ‘ㅈ’ ‘ㅊ’ 등 한글 자모를 통해 그의 개념미술은 연작시리즈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까닭을 물었더니 “세종대왕처럼 세계에서 위대한 인물이 없다. 인문학적 소양이 너무 뛰어나다”고 대답한다. 또한 “오로지 한글만을 생각한 세종대왕을 떠올리면서 한글로 온몸을 토체화한 ‘하늘땅사람물불바람’을 완성했다”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한글, 그림, 조각(인물)이 합쳐진 ‘한글 새김아트’ 작품으로 세계 무대에 내보이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작업에는 한류스타를 앞세우겠다며 웃는다. 때문에 요즘 적당한 한류스타들의 캐릭터를 끄집어 내느라 바쁘단다. 한글과 한류스타를 어떻게 접목시킬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정고암의 새김아트’란 어떤 것일까. “암각화, 초형인, 민화 등 각각의 스토리텔링에다 단순미와 색채의 미학을 확대 재해석한 한국적 정서의 현대 종합예술”이라고 정의한다. 암각화는 원시사회의 친자연적 삶을 반영하고 있으며 순수한 자연인의 시선과 감성으로 수많은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단다. 또 초형인은 동물이나 사물을 관념적 또는 추상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드는 형식이라고 설명한다. 물상뿐만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것 또한 ‘정고암 스타일’이다. 오늘은 시 한 자락, 내일은 농담, 모레는 세상에 대한 일갈을 돌 위에 올려놓는 ‘마음새김’인 것이다. “소문을 듣고 제가 하는 새김아트를 보기 위해 중국과 일본, 타이완 등의 전각 예술가들도 전시장에 왔다갔습니다. 전각을 이렇게 다양하게 확장시킬 수 있구나 하는 부분에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전남 나주 출신인 그는 어릴 적에 연이나 팽이를 만들고 부채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미술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찍 공장에 취직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재능을 포기할 수 없었다. 미술 전시 구경을 가는 날이면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때마다 나중에 꼭 예술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노래솜씨가 좋아 한때 주위에서 가수를 권유받을 만큼 다재다능했다. 의류공장에 다니던 27살 때 우연히 마주친 한 인장(印章)에서 어떤 운명같은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인장은 왜 아랫면에만 새길까’라는 물음표를 던지면서 위아래, 옆면을 다 새기는 ‘3D입체’의 전각을 생각해 냈다. 이때부터 전각을 찾아나섰다. 전각에 관련된 자료를 뒤져가며 독학으로 각법을 익혀 나갔다. 원래 타고난 솜씨가 있던 터라 글씨와 그림, 조각이 어우러지는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1983년 한국전각가회장을 역임했던 정문경 선생을 만나면서 정식으로 전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아울러 먹물이나 인주로만 찍어 흑백과 빨간색 위주로 표현하던 전각에 아름다운 오방색을 입혔다. 글자뿐만 아니라 그림도 새겼고 한글의 아름다움에 점점 빠져들어 갔다. 마침내 42살 때 첫 전각전시회를 하면서 본격적인 전각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45살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서예대전에서 각각 우수상을 받으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기 시작한다. 전각예술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시도하는 그의 예술적 행보에 대해 ‘정통이 아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대중을 전통예술 세계로 끌고 가려면 전통예술가도 대중성과 현대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수백년 전 예술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는, 현대의 새 패러다임을 새겨 넣는 게 진정한 전통계승이 아니냐”고 말한다. 2011년 한양대박물관에서 열린 ‘전각예술의 현대적 변용과 활용’이라는 전시를 통해 이 같은 비판을 잠재우며 ‘새김아티스트’로 확실한 도장을 찍었다. 조선왕조 오백년 작가 신봉승씨는 “정병례 선생은 글자뿐만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그림까지 포함하는 회화성 미학으로 승화되는 정병례 특유의 세계를 확립했다”고 정씨의 저서 ‘마음새김’ 추천사를 통해 평가했다, 그는 전각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3류도 아닌 5류 인생을 살았다고 말한다. 학교도 제대로 못 나온 데다가 학연이나 지연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시작했으며 본질적으로 자존감을 찾고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처음에는 외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과거에는 혼자 무대를 만들고, 혼자 무대 위에서 배우가 됐으며, 혼자 관객이 됐다. 이제는 무대도 있고 관객도 있다. 앞으로는 연주만 하면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한류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선임 기자 km@seoul.co.kr ■고암 정병례는 독학으로 전각 공부·42살 첫 전시회… ‘새김 아트’ 창시자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서예와 그림 등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공장에 취직했다. 20대 중반 인장작업을 우연히 접하고 독학으로 전각 공부를 했다. 42살에 처음 전시회를 열었다. 이후 35회 개인전과 110여회 단체전에 참여했다. 최근 전시로는 광화문 세종이야기(2009년), 전각의 현대적 변용과 활용 새김아트(2011년, 한양대박물관), 한글 디자인 4인전(2011년, 토포하우스) 등이다. 주요 경력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작가 겸 선정위원(1993년),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1996년~현재), 인천 가톨릭대 겸임교수(1998~2000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각부분 심사위원장(2001년), 초중고 국정교과서 작품수록(2002년~현재), 새김아트 창시(2006년), 서울예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외래교수 역임(2008년), 한국미술저작권협회 이사(2009년~현재), 극동대학교 환경디자인과 교수(2011년~현재) 등이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미술대전·대한민국서예대전 전각부문 우수상(1992년), 동아미술제특선(1993년), 전연대상전 대상(1993년), 대한민국 4대 국새공모전 인면부 우수상(2006년) 등이다.
  • “트위터에 오른 평 보면 총알구멍 300개 난 듯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트위터에 오른 평 보면 총알구멍 300개 난 듯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지난 22일 ‘설국열차’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대작이다, 글로벌 작품이다 등등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작 만화를 읽고 구상을 시작했을 때부터 국내외의 엄청난 관심 속에 개봉하기까지 9년.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봉 감독은 “트위터에 평이 올라오는 걸 보니 심신이 너덜너덜하다. 온몸에 총알 구멍이 300개쯤 난 것 같지만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설국열차’는 제목 그대로 기차 영화다. 감독은 전부터 “기차 영화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공언해 왔다. 원작 만화의 세계는 영화를 위해 거의 완전히 재창조됐다. 주인공 남녀가 열차의 앞칸으로 나아가는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꼬리칸의 승객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설정을 더했다. 감독은 “과포화 상태의 뜨거운 에너지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차라는 공간이 주는 엄청난 흥분이 있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컨테이너 영화’를 찍는 건 아닌가 덜컥 겁이 났어요. 머릿속으로는 기차가 끝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일 세트로만 출근하려니 탄광에 탄 캐러 가는 기분도 들었고요. 공간의 단조로움이 느껴지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얼굴로 빨리 다가가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기차에 대해서는 원 없이 찍었죠.” 그의 말대로 열차는 “하나의 폐쇄된 생태계”를 보여준다.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가 있고, 슬럼가와 학교가 있다. 감독은 “열차의 모습이 우리와 의외로 비슷할 수도, 섬뜩하거나 씁쓸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모습은 열차와 얼마나 같고 또 다른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엔진칸이 신비화되어 있지만 그게 영원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기차에는 양극화된 자본주의 사회도 있고 공산주의 독재의 모습도 있어요. 시스템에서 탈출한다는 게 뭘까 많이 고민했어요. 커티스(크리스 에번스)에게는 뒤에서 앞으로 가는 게 탈출이지만 남궁민수(송강호)는 다른 차원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거죠. 혹독한 대가가 필요하고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걸 말하고 싶었어요.” 장면의 디테일을 워낙 꼼꼼하게 챙겨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은 감독답게 어느 장면 하나 공들이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는 “가장 처절하게 찍은 장면”으로 중반부의 횃불 전투 신을 꼽는다. “아무 조명 없이 실제 횃불로만 찍었어요. 암흑 같은 세트장에서 불이 확 붙으면 연기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면서 이상한, 원시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외국 스태프들은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추가로 임금을 줘야 하는데 그 장면만은 매일 밤 늦게까지 연달아 찍었죠. 메이킹 필름에서 그때의 제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예요.” 차기작은 아직 정해 놓지 않았다. 2010년부터 작업한 ‘옥자’라는 장편과 7000만 달러 규모의 할리우드 SF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그는 “언젠가는 잔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에 도전하고 싶지만 아직은 강하고 극단적인 상황에 몸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체코에서 영화를 찍을 때 영화를 그만두면 뭐할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충격이었죠. 영화를 너무 찍고 싶어서 울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었나 싶기도 하고. 정말 미친 듯이 달려왔거든요. 연출부 일하면서 다른 사람 결혼식 비디오 찍어주는 걸로 생활하고 그랬어요. 이런 생각을 좋게 승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빨리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겠죠.”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이슈&논쟁] 제한상영가 등급제

    [이슈&논쟁] 제한상영가 등급제

    영화가에 ‘제한상영가 등급제’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논란의 불씨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 이 영화는 지난 6월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첫 번째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일반극장 상영이 불가능했다. 극 중 아들과 어머니의 성관계 장면 등이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의 이유였다. 감독은 20여컷을 수정하거나 삭제해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지난 16일 영등위는 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감독은 초강수로 맞서고 있다. 필름을 더 잘라내 영등위에 세 번째 심의를 신청하되 오는 26일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연 뒤 찬반투표에서 30% 이상 반대하면 아예 개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제한상영가 등급 전용관이 없는 현실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영등위원장의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贊] “외부로 표현되는 예술의 자유는 그 사회가 용인하는 한계 지켜야” 이우승 변호사·영등위 감사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가 “직계 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등 비윤리적, 반사회적 표현이 과도하여”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를 두고 영화계 일부에서는 제한상영가 결정이 ‘사전검열’이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와 등급분류 제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외부에 표현되지 않은 채 내부에 머무는 한 절대적인 자유에 속하는 양심의 자유, 신앙의 자유와는 다르다. 외부적으로 표현되는 예술의 자유는 그 사회에서 용인하는 한계를 넘는 경우 법률로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 자유가 아니다. 영화계 일부에서는 “모든 예술적 표현이 가능해야 하며 어떤 영상물이든 자유롭게 상영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한민국 헌법 제21조는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표현의 자유라 할지라도 언제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표현물이 공개되고 유통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여기서 제한상영가 등급의 헌법적 권위가 확인되는 것이다. 제한상영가 등급은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폭력적, 선정적 표현이 담겼거나 일반적인 사회윤리나 국민정서에 끼칠 부정적 내용이 담긴 영화라면, 이를 충분히 감안하여 제한된 공간(제한상영관)에서 상영하라는 제도이다. 영국, 호주 같은 선진국들이 제한상영가 등급을 운영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공공성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나라의 등급제도는 이미 완성된 영상물에 대한 어떠한 변경도 요구하지 않으며 단지 관람에 적절한 연령별 등급을 결정하고 내용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그것도, 대중을 상대로 상업적 상영을 할 영화에만 적용된다. 그럼에도 최근 영화계 일부에서는 “예술에 등급을 매기는 것은 위헌”이라며 등급분류의 공익적 가치와 신뢰를 부당하게 흔들고 있다. 현 등급분류제도가 “사전검열이 아니며 청소년 보호 등을 위한 이용연령분류 절차”라는 합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남용이 아닌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등급제도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널리 채택한 제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세르비안 필름’이란 영화가 좋은 예다. 2012년 영국에서는 이 영화의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성행위 및 아동 성폭력 장면 등이 문제가 돼 4분 11초를 삭제한 후에야 18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영국은 등급기구에 영화 삭제 권한이 있음) 호주에서는 ‘등급거부’ 결정이 나와 상영을 하지 못했고 스페인에서는 이 영화를 상영한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재판을 받고 있다고 한다. ‘표현의 자유’ 선진국에서도 그 나라의 공공적 가치를 저해하는 표현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한상영가 등급제도는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이해를 조정하는 타협과 절충의 산물이며, 표현의 자유와 공공적 이해의 중재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제한상영관이 없어 사실상 상영할 곳이 없다는 문제는 원칙적으로 등급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정부에서 제한상영관 운영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았으니, 이는 별도로 해결할 문제다. 제한상영가 제도의 근본적 취지를 이해한다면 ‘표현의 자유’ 논쟁은 쉽게 종식될 것으로 기대한다. [反] “제한상영 등급은 상영불가 판정… 도덕적 잣대 시험 관객에 맡겨야” 김영진 영화평론가·명지대 교수 1996년 무렵 나는 영화주간지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때 그 매체의 기자들은 지속적으로 수년간 끈질기게 검열철폐 캠페인 기사를 썼다. 그때까지 한국의 심의제도는 원성이 높았다. 조금씩 규제기준이 완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검열이었다. 검열과 심의는 다르다. 심의는 관람등급만 매기는 것이고 검열은 제작주체에게 삭제를 강요하는 것이다. 독재정권 시절에 확립된 완고한 기준은 질긴 관성을 발휘해 누구에게는 금기를 깨는 예술적 표현인 것이 다른 누구에게는 사회적으로 유해한 불량품으로 보였다. 2000년 헌법재판소가 당시의 심의제도가 사실상 검열이라며 위헌판결을 내린 것은 시대정신의 반영이었다. 그때 이후로 한국영화는 확대된 표현의 자유를 업고 르네상스를 누렸다. 한참 영화심의제도 개선 문제로 시끄러웠던 그 시절,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때를 기억한다. 그 영화는 예매 개시 직후 삽시간에 표가 매진됐고 극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외설 판정을 받고 극장개봉이 불투명했던 그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어떤 이들은 시큰둥했고 어떤 이들은 흥분했다. 가장 위선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의 대답은 이랬다. “이 영화는 극장개봉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이 보기엔 부도덕하고 유해합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발품을 팔아 영화를 봤을 어떤 시민들의 이런 반응을 방송 인터뷰에서 보고 나는 아연실색했다. “당신은 봐도 되고 우리는 보면 안 되나”라고 즉각 반문하고 싶어진다. 우리 중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랜 세월 내면화된 검열관의 마음이 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가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착각을 받는다. 요즘 영화인들 사이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기준이 퇴행적이라는 불평을 많이 듣는다. 강우석의 ‘전설의 주먹’은 학교 폭력이 나온다는 이유로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이 영화에는 분명 학교 폭력이 나오지만 주제는 청소년기에 잘못된 폭력을 휘두르면 인생이 잘못될 수 있다는 걸 친절하게 설득하는 건전한 가족영화 쪽이다. 요사이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두 차례나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린 것은 상영불가 판정이다. 한국에는 제한상영가 등급 전문상영관이 없으니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려면 심의위원들이 지적한 부분을 잘라야 한다. ‘뫼비우스’에 상영불가 판정을 내린 심의위원들에게 항변하고 싶다. 당신들은 판단해도 되고 우리는 판단하면 안 되나. 명색이 영화평론가인 필자도 아직 이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존재하지 않는 극장에서 상영하라니 김기덕의 ‘뫼비우스’는 사실상 포르노나 극악무도한 스너프 필름과 같은 대접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다. 나는 김기덕의 영화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 평론가지만 그가 위험한 예술가라는 점만은 존중한다. 그가 도덕적 금기를 깨는 묘사를 일삼는 감독이고 그의 영화의 표현수위가 우리를 매우 불편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그가 금기시된 묘사를 할 때 그럴 만한 예술적 동기를 제시하는 통찰의 소유자라는 점은 인정한다. 아마도 ‘뫼비우스’는 이전까지의 김기덕 영화에 비해 더 과격한 묘사가 들어있을 것이다. 영화평론가이자 관객으로서 나는 이 영화가 건드리는 도덕적 잣대의 시험에 기꺼이 들고 싶다. 이미 예술적으로 인정받는 한 영화감독의 신작을 밀실에서 몇 명이 자기들 마음대로 상영불가 판정을 내리는 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김기덕은 최근 보도자료를 돌려 관계자들을 모아 시사한 뒤 여론청취라도 하겠다고 읍소했다.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도덕적 금기와 혼동하는 이런 상황에서 문화선진국 운운은 비극이다.
  • “뫼비우스 시사회 찬반투표…30% 반대하면 개봉 안해”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린 ‘뫼비우스’에 대해 김기덕 감독이 세 번째 심의를 요청하는 한편 영화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개봉 찬반을 결정하는 시사회 투표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봉 여부를 시사회 투표로 정하는 일은 한국 영화 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 김 감독은 18일 공개한 글을 통해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면서 “영등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모자 성관계 영화라고만 알려져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다음 주 기자, 평론가, 문체부 관계자 등을 모시고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할 것이며 영화를 본 장소에서 바로 현장 투표를 해 30%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포토] 이병헌, 훈남 카리스마

    [포토] 이병헌, 훈남 카리스마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레드: 더 레전드’ VIP시사회에 참석한 이병헌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딘 패리소트 감독의 영화 ‘레드: 더 레전드’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 무기 ‘밤 그림자’의 재가동을 막기 위해 은퇴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CIA 멤버 ‘R.E.D’의 활약을 그린 액션 영화다. ‘레드: 더 레전드’에는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등이 이병헌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오는 18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이민정 ‘병헌 오빠 응원왔어요~’

    [포토] 이민정 ‘병헌 오빠 응원왔어요~’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레드: 더 레전드’ VIP시사회에 참석한 이민정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딘 패리소트 감독의 영화 ‘레드: 더 레전드’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 무기 ‘밤 그림자’의 재가동을 막기 위해 은퇴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CIA 멤버 ‘R.E.D’의 활약을 그린 액션 영화다. ‘레드: 더 레전드’에는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등이 이병헌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오는 18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이범수, ‘영화관 나들이 온 상남자’

    [포토] 이범수, ‘영화관 나들이 온 상남자’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레드: 더 레전드’ VIP시사회에 참석한 이범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딘 패리소트 감독의 영화 ‘레드: 더 레전드’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 무기 ‘밤 그림자’의 재가동을 막기 위해 은퇴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CIA 멤버 ‘R.E.D’의 활약을 그린 액션 영화다. ‘레드: 더 레전드’에는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등이 이병헌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오는 18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최지우, ‘해맑은 미소로~

    [포토] 최지우, ‘해맑은 미소로~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레드: 더 레전드’ VIP시사회에 참석한 최지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딘 패리소트 감독의 영화 ‘레드: 더 레전드’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 무기 ‘밤 그림자’의 재가동을 막기 위해 은퇴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CIA 멤버 ‘R.E.D’의 활약을 그린 액션 영화다. ‘레드: 더 레전드’에는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등이 이병헌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오는 18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진구, 카리스마 살아있네~

    [포토] 진구, 카리스마 살아있네~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레드: 더 레전드’ VIP시사회에 참석한 진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딘 패리소트 감독의 영화 ‘레드: 더 레전드’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 무기 ‘밤 그림자’의 재가동을 막기 위해 은퇴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CIA 멤버 ‘R.E.D’의 활약을 그린 액션 영화다. ‘레드: 더 레전드’에는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등이 이병헌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오는 18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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