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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3년 전까지 경찰을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주일씨. 형들과 아버지가 야심차게 벌인 사업이 실패하고,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꿈을 접어두고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고향 신의도로 돌아왔다. 강씨네 소금밭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젊은 염부 주일씨를 만나본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한국은퇴자 협회 주명룡 회장에게 협회의 역할과 주요업무 등 7년간의 발자취를 들어본다. 은퇴란 황금기에 시작하는 긴 여정이라 말하는 주명룡. 그가 생각하는 은퇴란 무엇인지,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은 얼마인지를 비롯해 은퇴를 위한 필수조건에 대해 알아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비스듬하게 꺾인 고개, 발작적으로 떨리는 두 팔은 영미씨에게서 스물두 살 싱그러운 젊음을 빼앗았다. 외출은 물론 일상생활조차 힘든 상황, 하지만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그녀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근긴장이상증(Dystonia)을 앓고 있는 고영미씨의 사연과 함께한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재형은 여자 친구를 괴롭히는 취객의 일방적인 시비로 격투를 벌이게 되고, 술김에 한 일이니 좋게 끝내기로 하고 헤어졌지만 얼마 후 경찰서에서는 폭행혐의로 고소당했다며 연락이 온다. 싸움을 건 것도 상대방이고, 맞기도 재형이 더 맞았지만 오히려 치료비를 물어줘야 할 상황이 돼 버렸는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지난 6월에 출연했던 중학교 1학년 윤선이. 매사에 의욕이 없이 우울하고, 공부만 하려면 멍해지는 통에 성적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60분 부모’의 솔루션대로 ‘기말고사 성적 올리기 6주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눈에 띄게 성적이 올랐다. 성적을 올린 그 비법을 공개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어 ‘그루밍 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다. 외모가 경쟁력인 사회 분위기 속에 남자도 자신을 가꿀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미국에서 남성전용 미용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LA의 남성전용 미용실을 찾아가 본다.
  • 라프산자니, 이란 개혁파 재결집시키나

    개혁 진영의 대표적인 지도자이자 지난달 실시된 이란 대선에서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를 지지했던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17일 이란 대중 앞에 섰다. 이날 설교가 흩어진 개혁 진영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프산자니는 이날 “우리는 적들이 시위자들을 감옥에 집어넣고 우리를 비난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면서 “시위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 부정선거 시비가 제기된 지난 6월12일 대선과 관련, 공개 토론도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프산자니의 연설은 하메네이만큼 파괴력을 지니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날 연설은 사실상 와해된 시위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기름을 부을 수도 있을 만큼 이란 개혁 진영 움직임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목을 끌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날 라프산자니의 연설이 반정부 세력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또 일부는 이날 연설이 개혁 진영을 결집,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 대비하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이날 연설에는 무사비 전 대선 후보도 참석했다.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법적 통로가 다 차단된 만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당선은 현실이다. 이 때문에 그를 지지하는 개혁 진영에서는 아마디네자드에 대항할 정당 창당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데 현 정부가 불법적으로 들어섰다고 규정하고 있는 무사비가 선택하기에는 어려운 카드라는 지적도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교사가 메가스터디에 문제 유출

    메가스터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 사전 유출사건에 현직 고등학교 교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돼 학원과 교사간의 커넥션이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지역 고교 교사 A,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메가스터디에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와 해답지 등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남 소재 고교 교사인 A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학력평가 시험 전날 오후 6시쯤 메가스터디에 문제를 수차례 넘겼으며, 분당 소재 고교 교사인 B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시험 당일 오전 8시쯤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가스터디는 총 30여차례에 걸쳐 이들로부터 넘겨받은 시험 문제와 해답지를 이용해 문제풀이 동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학력평가 시험 전날 학교로 배달된 시험봉투를 미리 뜯어 몰래 시험지를 유출했다.”면서 “연합평가 규정상 문제지를 시험 당일 해당 교시 시험이 시작될 때 개봉하도록 돼 있는 만큼, 주변 사람들이 이들의 범행을 돕거나 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이들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적용이 가능해진다. 메가스터디와 교사들은 금품거래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경찰은 확대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직교사가 사설학원에 시험문제를 유출한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 2007년 발생한 김포외고 입시비리다. 당시 이 학교 입학홍보부장이던 이모(50)씨는 시험이 치러지던 날 새벽 목동의 한 학원장에게 시험문제를 이메일로 보냈다. 이씨는 업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구속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학력평가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현직교사 조모(40)씨가 사설학원 수강생들에게 문제를 미리 풀어보도록 했다가 입건됐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일이 반복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니 학원으로서는 남는 장사라는 생각을 할 법하다.”며 처벌 강화를 주장했다. 박건형 박창규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중산층 육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서울신문이 18일 창간 105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 신문사 가운데 가장 긴 전통을 가진 신문으로서 생일을 자축하며 독자와 함께 지난 100여년의 세월에 담긴 뜻을 나눕니다. 서울신문의 뿌리인 대한매일신보는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1904년 구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탄생했습니다. 배설 양기탁 선생 등 애국자에 의해 창간된 대한매일신보는 최초의 시민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을 펼쳤고 항일 비밀결사인 신민회의 본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10년 국권이 상실되면서 일제의 기관지인 매일신보로 전락했다가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하게 됐습니다. 또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일제의 재산이 정부귀속화되면서 서울신문은 자연스레 정부기관지로 한동안 운영되었고 정파적인 지면제작으로 비판을 받은 일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서울신문은 반세기 이전의 좌우대립을 연상시킬 정도로 이념갈등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취지를 이어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사실보도를 통해 공익과 공정성을 앞세우고 건전한 비판이 살아있는 지면제작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사회 각 분야가 편을 갈라 서로 손가락질하며 싸우는 이전투구의 현장에서 정파적인 지면을 지양하고 신문 본연의 역할인 정론을 확립하는 데 애쓰겠습니다. 세계신문사를 보면 시대에 따라 불쑥불쑥 정파적인 신문들이 태동했으나 이는 결코 나라의 발전이나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신문들은 길어야 이삼십년 존재하다 쇠망하곤 했습니다. 정론을 추구하는 신문들만이 독자로부터 오래 사랑을 받으며 나라와 민족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해 왔음을 언론교과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신보를 만들고 지켜낸 선배들이 남긴 정신 역시 사실중심의 보도로 국민의 눈을 활짝 뜨이게 함으로써 국권을 수호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또 국민의 교양을 높이고 삶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정신을 이은 서울신문은 날로 국가경제력이 떨어지는 이 즈음 중산층의 복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전체 가구의 75%가 중산층이었으나 2005년 58%로 비중이 뚝 떨어졌습니다. 중산층의 이같이 빠른 붕괴야말로 각종 갈등을 격화시키고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본질일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중산층을 두텁게 쌓는 ‘휴먼 뉴딜’의 대장정에 나설 것입니다. 중산층은 헌법 제1조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을 뿌리 깊은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게 하는 버팀목입니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욕구에 기초한 목소리 못지않게 공동체의 보존이 중요함을 알려 줍니다. 사회적 약자를 북돋고 강자의 탐욕과 횡포에 맞서되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도록 사실을 있는 대로 보도하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독자 대신 신문이 스스로 판단하고 그것을 강요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정파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사실왜곡에 대해서도 시시비비를 분명히 말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질 때 건전한 중산층이 다시 두터워질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갈등과 분열의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과거 100년간 그래 왔듯이 희망 가득 찬 미래를 일궈나갈 힘과 지혜를 우리 민족은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도 항상 독자의 옆에서 사실과 진실을 따르며 중산층을 복원함으로써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 수준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을 다시한번 약속드립니다.
  •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 李대통령 사의 즉각 수용 왜

    청와대가 14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의 표명을 즉각 수용할 뜻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에 반하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니냐.”면서 “고위 공직자를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처신이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속한 사의 표명 수용 배경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5일 천 후보자의 내정을 공식 철회한다. 이 대통령이 천 후보자의 사의표명을 신속하게 수용한 것은 종전의 장고하던 인사 스타일에 견줘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임명하거나 내정한 인사들이 각종 의혹을 받더라도 최대한 시간을 흘려보내다 결정하는 인사 스타일을 보여 왔다.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이처럼 바뀐 데는 ‘근원적 처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향후 행보에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중도실용주의’와 ‘서민·중산층 정책’을 내세운 적극적인 행보로 지지율이 다소 회복되고 정국 주도권도 확보해 가는 상황에서 천 후보자로 인한 인사시비가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권초기 인사역풍에 휘말려 ‘강부자’ 정권으로 비판받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분석된다. 도덕성 시비를 차단, ‘MB식 개혁’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정권출범 초기부터 뭇매를 맞은 인사시스템이 아직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사·민정라인을 겨냥, 부실검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청와대 내부에서도 커지고 있다. 현재 인사검증과 관련한 업무는 인사비서관과 민정2비서관실이 맡고 있다. 천 후보자의 경우 막판에 총장 후보로 급부상해 검증이 더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검찰의 개혁에 맞춰 젊은 청장을 지향하다 보니 제대로된 검증을 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인사수석비서관을 비서관으로 직급을 한단계 낮춘 게 부실검증과 관련있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 인사담당자는 “명백한 위법행위가 아닌 개인적 채무관계나 동행골프 등과 같은 사적 관계를 상세히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없다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서울시 신청사 건립 중단 위기…공사장 조선유물 무더기 출토 ☞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백신 프로그램 안깐 배짱PC 15대중 1대꼴 ☞반인륜 흉악범 얼굴·이름 공개한다 ☞‘고양이가 머리 꼭대기에’ 과학적으로 입증 ☞허정무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 모의수능 내년부터 학원에선 못본다

    내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험은 학원에서는 보지 않게 된다. 시험 문제지 유출시비를 없애기 위해서다. 올해 9월에 치르는 모의평가의 경우, 예정대로 학원서도 보지만 문제지 배송을 시험 이틀전 배송에서 당일 배송으로 바꾼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이같은 수능 모의시험 문제지 배부시스템 개선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문제지가 전국 시험장에 시험 이틀 전에 보내진다.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의 경우, 전국 고교 2073곳, 학원 232곳 등 모두 2305개 시험장에 문제지가 이틀 전에 보내졌다. 평가원은 이와 관련, 모의평가 당일에 전국 고사장에 시험지를 배송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이틀 전에 시험지를 보내는 대신 시험장이 설치되는 학원의 원장들을 시험 일주일 전에 소집해 ‘보안 교육’을 하고 시험지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함양 곶감 시비 제막식에

    천사령 경남 함양군수 15일 오후 2시 마천 헬프공원에서 열리는 물레방아골 함양 곶감 시비 제막식에 참석한다.
  • [길섶에서] 촌지교사/김성호 논설위원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촌지(寸志). 말뜻이야 얼마나 좋은가. 누군가를 향한 배려와 고마움이 묻어나는 작은 정성의 촌지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흔하다. 굳이 촌지라는 이름표를 붙이지 않을 뿐이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소박한 마음 씀씀이들.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닌지…. 그 좋은 말, 촌지가 우리네 교사들과 만나면 오염된 속어로 자주 변한다. 학교서 일어나는 ‘작은 정성’ 촌지. 과연 이 촌지는 모두 검은 거래일까. 비양심과 비뚤어진 일탈일까. 촌지를 확인한다며 교사의 차량 트렁크며 소지품을 까발리고. 학교는 촌지 시비가 두려워 스승의날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서울시교육청이 ‘촌지교사 신고 포상제’를 없던 일로 되돌렸다. 입법예고까지 한 조례안을 일주일 만에 철회했다. 최고 포상금 3000만원까지 내걸었는데. 교사 말고도 일반인의 반발이 예상보다 컸나 보다. 보편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미숙 행정의 말로일까, 아니면 교사들을 향해 학부모들이 든 커다란 회초리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사설] 野 등원, 북풍 시비 접고 밀린 숙제하라

    민주당이 어제 국회에 등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야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장외를 전전하면서 시급한 현안들이 처리되지 못했다. 특히 비정규직법이 그대로 시행됨으로써 선의의 피해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등원을 결정하면서 투쟁의 장소를 원외에서 원내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당으로서 견제할 일은 해야겠지만 본질적 논의는 외면한 채 반대를 위한 반대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 여야는 곧 원내대표단 접촉을 갖고 임시국회 의사일정과 주요 법안 처리에 관한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선 손질해야 할 법안은 비정규직법이며, 당리당략을 떠나 합리적인 절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디어 관련법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대안을 내놓은 만큼 내용을 놓고 심도있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사이버 북풍(北風)’을 거론하는 정치공세를 자제해야 한다. 주요 기관의 인터넷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디도스(DDoS) 테러의 주체가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하지만 사이버 테러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여러 증거를 가지고 정밀 추적 중이라고 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인민군 정찰국 산하 조직인 110호 연구소에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해 남한의 통신망을 파괴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정원의 정보가 국회를 통해 정제되지 않은 채 알려져 혼선을 빚긴 했지만 북한이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면 정밀 추적하는 게 당연하다. 이를 사이버 북풍이라고 몰아치면서 정쟁으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가 정상화되면 정치권은 법·제도적인 측면에서 사이버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수도계량기 점포별 설치 허용

    같은 건물에 입주한 점포마다 따로 수도 계량기를 설치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수도 조례 개정안이 이르면 9월 말부터 시행된다.서울시는 계량기 분리 설치 허용, 영업용 누수 요금의 50% 감면 등을 골자로 한 수도 조례 개정안이 최근 시의회를 통과했다고 12일 밝혔다. 개정안은 공포일로부터 2개월 뒤 시행된다. 시는 건물 입주자 간 요금 분담 시비를 일으켰던 계량기를 분리 설치하면 1만 4442개 점포에서 업소별로 연 13만 7000원의 요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원하는 업소는 내부 배관을 분리한 뒤 급수 공사를 신청하면 점포별 계량기를 달 수 있다. 또 가정용에 한정했던 수돗물 누수 요금 50% 감면 대상이 영업용, 업무용, 목욕탕용 등 모든 업종으로 확대된다. 누수 사진이나 수리비 영수증 등 증명서류와 누수 감액 신청서를 담당 수도사업소에 제출하면 현장 확인을 거쳐 요금을 감면받는다. 시는 연평균 9589곳의 업소가 평균 13만 6000원의 요금 부담을 덜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노후 수도관 개량공사비 지원 대상은 165㎡(50평) 이하 단독주택에서 330㎡(100평) 이하 다가구주택으로 확대된다. 개정안은 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요금 장기 체납 등으로 수돗물 공급을 끊을 때 구청이 사전 통보하도록 했다.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불합리한 상수도 제도의 개선으로 연간 35만 6000가구가 30여억원의 요금 감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원, 레인시티 본격 가동

    경기 수원시가 추진하는 ‘레인시티’(빗물이용도시) 프로젝트가 본격화한다. 수원시는 첫 사업으로 수원종합운동장에 빗물 1만㎥ 규모의 저류시설 6곳과 빗물 4000㎥를 토양에 유입시킬 수 있는 침투시설 2곳을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비와 도비, 시비를 합쳐 62억원을 투입, 다음달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종합운동장이 빗물을 모으는 집수유역과 빗물이 토양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면적이 넓어 빗물이용시설 설치의 최적지로 꼽혔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 시설을 통해 연간 6만 8000㎥(강우량 1350㎜ 기준)의 빗물을 모아 조경·청소·화장실 용수로 사용하기로 했다. 한 해 사용하는 운동장 조경·청소·화장실 용수의 80%로 6000여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빗물침투시설은 빗물이 토양에 스며들도록 해 장기적으로 지하 수위를 높이는 한편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수질오염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운동장에 빗물이용시설이 설치되면 상류에 있는 일왕저수지 침수방지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빗물이용시설에 시민홍보센터로를 조성해 환경교육현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앞으로 호매실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와 20여개 재개발·재건축 사업구역, 신축예정 주민센터, 보훈원 체육시설 등의 설계에 빗물이용시설을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기후 변화와 물 부족 대비 차원에서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레인시티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지난 5월에는 각종 건축물에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권장하고 시가 이를 지원하는 내용의 물순환 관리조례를 제정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청운공원서 윤동주 시비 제막

    종로구는 시인 윤동주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11일 오전 11시 청운공원에서 ‘윤동주 시비 제막식’을 갖는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와 종로구가 주관하는 이 자리에는 국내 저명 시인 50명, 윤동주 시인 독자 80명, 지역주민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다.청운공원에 세워질 윤동주 시비에는 그의 대표작인 ‘서시’가 아로새겨진다. 또 진입로 주변에는 시구를 새겨 넣은 표석을 세워 시인이 그토록 염원했던 평화와 자유와 사랑의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시비 제막식에서는 제13회 윤동주 국제문학축전의 일환으로 ‘청소년 백일장’과 ‘시낭송 대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구는 청운공원 내에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시인의 언덕’을 조성한다. 이는 시인이 ‘서시’, ‘별 헤는 밤’ 등 대표작들을 쓴 시기가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 종로구 누상동 9번지 소설가 김송씨 댁에 하숙하던 때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시인이 인사동과 광화문, 인왕산 자락을 거닐며 시상을 떠올렸을 것으로 보여 인왕산 자락이 보이는 청운공원에 오는 10월까지 ‘시인의 언덕’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李대통령, 폴란드서 ‘건설 세일즈’

    李대통령, 폴란드서 ‘건설 세일즈’

    │바르샤바(폴란드)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7일 폴란드 바르샤바 오켄치에 공군기지에 도착, 7박8일간의 유럽 3개국 순방에 들어갔다. ●한·폴란드 경제협력포럼 참석 이 대통령은 이날 문화과학궁전에서 열린 한·폴란드 경제협력 포럼에 참석, 양국 간의 협력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플랜트와 사회간접자본(SOC), 문화사업 등 3개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플랜트 분야와 관련, 폴란드 원전과 LNG 터미널 건설계획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폴란드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해 원전 1~2기 건설과 ‘시비노우이시치에’에 폴란드 최초의 LNG 터미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대통령은 SOC 분야 협력과 관련해 “세계 최첨단의 기술력과 풍부한 해외 수주 경험을 갖고 있는 정보기술(IT)과 건설업체들이 폴란드의 첨단 SOC·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 기금을 활용해 오는 2012년 유로컵 대회 관련 축구장, 공항, 호텔 및 정보통신 시스템 등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의 영상산업과 한국의 IT 기술을 접목한 문화사업 협력도 제안했다. 폴란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4명이나 배출한 신흥 영화강국이다. 이 대통령은 “유럽 중심부에 있는 폴란드와 동북아 중심부에 있는 대한민국이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서로 의지하고 협력해 간다면 두 나라에 무한한 발전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폴란드 경제협력 포럼은 중유럽 국가 중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인 폴란드와의 경협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르샤바 한국상품전’ 시찰 이 대통령은 포럼 직후 열린 ‘2009 바르샤바 세계일류 한국상품전’을 시찰하고, 우리 기업들을 격려했다. 이번 상품전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총 55개사가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시내 하이야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폴란드내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jrlee@seoul.co.kr
  • 마포구, 저소득층 아이 학습 돕는다

    ‘청년에겐 일자리, 어린이에겐 학습 서비스 제공.’마포구가 이달부터 지역 청년 실업자를 교사로 만들어 저소득층 자녀에게 학습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약계층아동 행복플러스 서비스’ 사업을 서울시 최초로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구는 이 사업을 통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어린이 400명에게 심리검사, 멘토링 상담 서비스를 겸한 학습능력강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내 청년 실업자 중 사회 인문, 교육관련 전공자 25명이 강의를 맡는다. 총 사업비는 2억 8800만원(국비 50%, 시비25%, 구비 25%)이다. 마포구는 참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중지능(MI) 적성진로검사를 실시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아동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학습방법 안내와 동기부여를 위한 멘토링 학습상담 서비스(월 1회, 1시간)를 진행한다. 또 국어, 영어, 수학과목 일대일 방문 학습지도를 병행한다. 서비스 가격은 월 13만원. 이 중 12만원은 구가 지원하고, 1만원은 본인이 부담한다. 서비스 제공기간은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이다. 참가 신청은 거주지 동 주민센터 주민생활지원과 등을 방문해 신청서와 수급자 증명서, 차상위복지급여대상자 확인서, 건강보험료납부 확인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이 서비스는 서울에서 마포구에 사는 취약계층 아동에게만 유일하게 제공되는 서비스다. 구는 지난 5월에 한국교육평가센터(KETC), 한국사이버대학교, ㈜대교 등 3개 기관이 주축이 된 ‘마포구 행복플러스청년사업단’을 구성했다. 지난 6월에 이 같은 내용의 ‘취약계층아동 행복플러스 서비스’사업이 보건복지가족부 주관 ‘지역사회서비스 청년사업단’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신영섭 구청장은 “청년실업자에게는 무엇보다도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면서 “이들의 지식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데 행복플러스 서비스 사업은 이런 점에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유상무 “유세윤, 계약금 사기친 적 있다”

    유상무 “유세윤, 계약금 사기친 적 있다”

    개그맨 유상무가 친구 유세윤을 거침없이 고발해 웃음을 선사했다. 유상무는 6일 방송되는 SBS ‘야심만만’ 시즌2 녹화에 참여해 “유세윤이 나와 장동민에게 계약금 사기를 친 적 있다.”고 폭로해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유상무는 “내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오면 긴장하는 이유는 다 유세윤 때문”이라며 장동민과 합세해 그동안 유세윤에게 숱한 구박과 무시(?)를 당해온 억울함을 낱낱이 폭로해 유세윤을 당황케 했다. 유상무와 장동민은 “우리 셋은 처음부터 기획사에 들어갈 때도 셋이 함께 들어가고, 계약금도 셋이 똑같이 받자고 약속 해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며 세 사람의 대단한 의리를 자랑해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예전 기획사에 있을 때 몇 년이 지나 유세윤이 우리 몰래 자기는 계약금을 더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유세윤의 비리(?)를 공개했다. 이밖에도 이날 방송에서 이들은 장동민이 시비 붙은 조직 폭력배와 싸우다가 싸인 해 준 사건, 세 사람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방귀 끼기 내기 한 사건, 유세윤이 아내를 ‘할매’라고 부르는 진짜 이유 등을 공개해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제공 = 코엔스타즈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송파 흉기난동사건’ 검·경 갈등 법정 비화

    검찰과 경찰이 한 112 신고 사건을 놓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게 됐다. 검·경간의 갈등으로 비화한 이 사건은 지난해 2월17일 새벽 일어났다. 당시 송파경찰서 가락지구대 소속 최모(53) 경위와 김모(37) 경사는 시민 A씨로부터 “내가 탄 택시의 운전자격증명서 사진이 실제와 다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경찰은 운전자격증명서를 임의로 떼내 갖고 있는 A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현장에 있던 택시기사와 함께 “요금을 내고 증명서를 돌려주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거절하고 경찰관들과 언쟁을 벌였고, 급기야 주방에서 30㎝짜리 식칼을 들고 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를 무혐의로 풀어 주고 경찰관 두 명을 직권남용감금, 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그해 6월 불구속기소했다. 경찰이 목격자인 택시기사의 진술을 조작했고 A씨가 칼을 휘두르지 않았는데도 휘두른 것처럼 허위로 조서를 꾸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A씨는 실제로 흉기를 휘둘러 위협을 느낀 최 경위가 두 발짝 물러섰고, 또 택시기사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 사건 해결의 열쇠는 A씨 사무실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었다. 그러나 같은 영상을 두고 검찰과 경찰의 판단은 달랐다. A씨가 흉기를 휘둘렀고 이 모습을 택시기사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경찰의 주장에 대해 검찰은 “A씨는 자해를 하려 했고 경찰은 이를 지켜보고만 있었다.”고 말한다. 사건 당사자인 김 경사는 “A씨가 ‘내가 경찰에게 칼을 휘둘렀다.’고 진술한 경찰 피의자 조서는 인정되지 않고, 검찰이 우리 쪽에 유리한 CCTV 결과는 인정하지 않는 등 무리한 기소를 했다.”면서 “수사권 등을 놓고 대립하는 경찰과 검찰 사이에서 일종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무리하게 경찰을 기소해 ‘경찰 길들이기’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 1년 간 9차례 열린 공판에서 검찰과 경찰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달 말 검찰은 두 경찰관에게 각각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허위 공소장 운운은 본인들 주장”이라면서 “재판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둘 중 누가 옳은지는 오는 6일 서울 동부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공판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산은 “대우건설 先 공개매각”… 재계선 시큰둥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산은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서 인수하는 방안도 차선책으로 거론되지만 특혜 시비 등의 부담이 따른다. 산은은 시장에서의 선(先) 공개매각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산은이 공개매각을 선택한 것은 PEF방식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민유성 산은 행장은 30일 “매각만 잘 이뤄지면 금호아시아나도 채권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방식은 ‘지분 50%+1주’로 가닥을 잡았다. 민 행장은 “금호아시아나가 제안한 3가지 방식 가운데 지분 39% 매각방안은 인수자 입장에서 경영권 확보가 어렵고, 72% 매각방안은 인수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50%+1주’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지금의 주가(1만 3000원선)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감안하면 매각가는 2조 7000억~2조 9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재계는 추산한다. 그렇더라도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소비용(4조 2000억원 추산)에 1조원 이상 모자란다. 물론 금호아시아나는 펄쩍 뛴다. 지분 39%만 내놓아도 3조 5000억원은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저마다 손사래를 친다. LG그룹은 “시너지효과가 없는 건설업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며, 롯데그룹은 “검토한 적도, 검토할 계획도 없다.”며 발을 뺐다. 포스코도 소극적이다. 산은이 PEF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특혜 시비를 떠나 위험 부담이 따른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다. 오는 12월15일 예정된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시기까지는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마지노선인 풋백옵션 대금 납입일(2010년 6월15일) 역시 1년이 남지 않았다. 통상 공개입찰 방식의 인수·합병(M&A)에는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PEF도 신고절차, 투자자 모집 등을 고려하면 최소 5개월이 필요하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이도저도(공개매각과 PEF인수) 안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M&A 담당자는 “M&A 특성상 공개 매각과 PEF 조성방안을 차례로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대우건설 풋백옵션(Putback Option)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3조 500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 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물어주기로 한 계약을 말한다. 지금의 주가대로라면 금호아시아나는 투자자들에게 4조 2000억원 정도를 물어줘야 한다.
  • ‘묻지마 살인’ 위험수위

    ‘묻지마 살인’ 위험수위

    최근 뚜렷한 이유도 없이 흉기로 불특정 다수를 죽이는 ‘묻지마’살인(무동기살인)이 급증하면서 사회적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찰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묻지마 살인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위험 경보를 발령해야 할 상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고민이다. 범죄자가 대부분 현장에서 검거되고 범행수법이 단순하다는 이유 때문에 범죄행동분석이나 관련 통계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살인을 살인유형에서 별도 항목으로 관리해 분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범죄 통계조차 없어 예방 막막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묻지마 살인이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사회·환경적, 계절적 요인이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결과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범죄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는데 여름철 불쾌지수 상승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경제상황 악화, 실업증가 등 외부환경적 요인들이 모두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경우 사소한 시비에도 극단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으며 최근 벌어진 묻지마 살인들이 대부분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경북 군위에서 자신을 “돼지야.”라고 부른 실내 포장마차 주인을 살해한 A씨나 같은 날 서울 서대문구에서 시비가 붙은 대학생을 칼로 찌른 B씨 등의 사례가 최근 벌어진 대표적인 묻지마 살인의 형태로 보고 있다. 특히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지난 28일 삼촌을 살해한 C씨나,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살해한 장애인 D씨 등의 사례까지 범주를 넓힐 경우 비슷한 살인사건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선진국형 극단적 행동 매년 증가 일부에서는 묻지마 살인이 선진국형 범죄형태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뒤떨어졌다는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불특정 상대를 살해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안전국 관계자는 “이같은 불만이 내부에서 쌓이면 자살이 되고 외부로 표출되면 묻지마 살인으로 나타나는데,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묻지마 살인에 대한 예방책은 물론 관련 통계조차 갖고 있지 않다. 묻지마 살인의 경우 사전계획에 의해 이뤄지지 않는 우발적인 범죄인 만큼 현장에서 대부분 검거되고 살인수법 역시 단순해 범죄수법을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형사과 관계자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사전모의도 없는데 어떻게 예방이 가능하겠느냐.”면서 “통계 역시 수법과 면식 여부 정도만 집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자료 확보를 위해 통계방식 변경을 검토 중이다. 수사국 관계자는 “동기가 없는 비면식 살인사건을 별도의 항목으로 집계해 예방방법을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겠지만 통계가 쌓이면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회구조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묻지마라는 이름이 붙은 것 자체가 예방이 어렵다는 방증”이라면서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정신보건서비스를 강화하고 출소자 관리나 빈곤가정 지원에 힘쓰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도 “평소 욕구불만을 드러내거나 반사회적 경향을 보인 사람들에 대해 관찰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남편으로 살아가기/박준철 한성대 인문과학연구원장

    [열린세상] 남편으로 살아가기/박준철 한성대 인문과학연구원장

    가끔 아내와 노래방에 가면 부르는 노래가 있다. 요절한 천재가수 김광석이 남긴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라는 노래다. 삶을 마감한 아내를 그리며 함께 살아온 인생의 편린들을 회상하는 주옥같은 노랫말이 서정적 선율을 타고 잔잔히 흐른다. 웬 청승이냐며 시비를 거는 아내도 슬며시 따라 부르니, 세월은 정녕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수록 배우자밖에 없다는 말을 선배들로부터 자주 듣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아이들마저 머리가 커지면 무릇 딴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온갖 뒷바라지를 하고 모든 것을 다 퍼주었건만, 제 갈 길 바쁜 자식들은 부모들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과 ‘흘리던 눈물방울’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열 효자 악처 하나만 못하다.’ 소리가 절로 나오고, ‘사위 밥은 서서 먹고, 아들 밥은 앉아 먹고, 영감 밥은 누워 먹는다.’는 말에 무릎을 치게 된다는 것이다. 부부간 애정과 결속이 더욱 요구되는 세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이혼율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했고, 더욱이 ‘황혼이혼’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번 맺은 부부의 인연을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하며 살았던 시대는 어느덧 아득한 과거가 되어버렸다. 무엇보다도 아내들은 더 이상 온당치 못한 현실에 순응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다. 작년 서울에서 청구된 이혼 소송을 분석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송 3건 가운데 2건은 여성이 제기하였다. 여성의 학력과 경제력 그리고 의식수준이 신장되면서 이제 부당한 대우나 불평등한 부부관계는 용인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울려 퍼지고 있는 셈이다. 남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통계수치도 제시되었다. 결혼생활 10년이 넘은 이혼소송의 경우 여성의 절반이 재산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으니 외도나 폭력 앞에서도 ‘웬만하면 참고 살겠지’를 기대한다면 큰코다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아내들의 반란’은 가부장주의라는 유구한 문화적 전통에 대한 저항이다. 가부장주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의식과 심성 속에 깊이 내면화되고 가정문화 속에 공고히 안착된 이념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부간의 애정과 협력은 가정의 초석으로 인정되어 왔지만 그것은 줄곧 남편의 권위와 아내의 순종을 전제로 하는 애정과 협력이었다. 여성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만족해야 하고, 가사와 양육을 전담해야 하며, 군림하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젠더의 이데올로기는 유서 깊은 사회적 당위로 존속해 왔던 것이다. 불세출의 혁명가 마르틴 루터의 사례를 보자. 절대자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다는 교리로 세상을 온통 뒤집어 놓았던 그였건만, 정작 그의 가정에서 평등은 한낱 공허한 이념에 불과하였다. 그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 배필로 맞은 전직수녀 카타리나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카타리나를 프랑스나 베네치아와 바꾸지 않겠다.’며 지극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혁명가 루터는 ‘여성은 벽에 박힌 못처럼 집에 있어야 한다.’면서 수구적 여성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아내들의 반란’은 이미 오래전 잉태된 것이다. 여건이 달라진 현대사회에서 좋은 남편으로 살아가기는 결코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부단히 학습되지만 내심 탓할 바 없다고 생각하는 가부장주의에 미련을 떨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공교롭게도 ‘가장이 그것도 못 하느냐.’라는 질책을 받을 때는 가부장적 문화가 차라리 야속하다. 무엇보다도 아내들의 높아진 기대치는 유능함과 자상함을 동시에 요구한다. 안타깝게도 이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량이 턱없이 부족함을 수시로 절감하게 된다. 남성위주로 전개되어 온 역사의 채무자라도 된 듯하다. 남편으로 살아가기, 이 시대 남성들이 거듭 숙고해야 할 화두임이 틀림없다. 박준철 한성대 인문과학연구원장
  • 엉터리 자일리톨 껌

    충치예방 효과가 불분명한 자일리톨 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5일 지난 2∼5월 국내에서 판매되는 껌 29종을 구매해 조사한 결과 자일리톨 껌 7개 중에 감미료로 100% 자일리톨을 사용한 제품은 1개뿐이었다고 밝혔다. ‘자일리톨 휘바 애플민트’를 제외한 나머지 6개는 감미료 중 자일리톨 함유량이 43∼69%에 그쳤으며 그 중 1개는 제품에 ‘치아를 위한 건강한 습관’이라는 문구를 넣어 마치 충치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기게 만들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지난해 유럽식품기준청(EFSA) 연구결과에 따르면 감미료로 자일리톨만 사용한 껌만 충치발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 시비가 일고 있는 산화방지제 성분이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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