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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념 편향 시비없는 正史 교과서 만들길

    우리 사회는 근·현대사 교과서의 이념편향 시비와 논란으로 크게 몸살을 앓아 왔다. 분단의 책임을 남한에 전가하거나 주한미군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술한 표현 등 206곳은 올해부터 고쳐졌다. 하지만 일부 교과서 저자들이 반발하면서 논란과 진통이라는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어제 마련한 역사교과서 집필의 새로운 기준이 새로운 교과서 편향 논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 현행 교과서는 예를 들어 이승만 정부에 대해 장기집권과 독재화 과정만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정부수립의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는 비판을 보수단체 등으로부터 받아 왔다. 교과부는 이승만 정부의 독재 비판과 정부 수립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도 동시에 기술하도록 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이 다양할 경우에는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서 공정성과 균형성을 갖추지 않으면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대한제국이 관보를 통해 독도영유권을 분명히 밝힌 사실을 기술하도록 한 가이드라인은 일본의 역사왜곡을 감안하면 만시지탄이다. 역사 교과서는 이념 편향적 기술에서 탈피해 정사(正史)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정부수립의 의미를 축소해서는 정사가 될 수 없다. 교과부의 이번 가이드라인이 교과서 이념편향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바란다. 좌편향과 우편향의 이념 편향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객관성을 살린 교과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정책진단] “고무줄 시비 해소” “자의적 판단 여전”… 法·檢 갈등 불씨로 법원

    [정책진단] “고무줄 시비 해소” “자의적 판단 여전”… 法·檢 갈등 불씨로 법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양형기준을 만들겠습니다.”2007년 5월2일 대법원 산하에 양형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대법관 출신의 김석수 위원장은 “실제 사건에서 판사가 보는 양형과 국민이 보는 양형은 그 간격이 크다.”면서 ‘신뢰받는 양형’을 공언했다. 그로부터 2년 뒤 판·검사·변호사, 교수 등 전문가들이 여론의 목소리를 반영해 만든 대한민국 최초의 양형기준을 내놨다. 이 기준은 지난달 1일 이후 기소된 형사사건에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마련된 이 양형기준이 오히려 법원과 검찰 사이의 새로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법원은 살인 등 8개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재판부의 충실한 양형심리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유·무죄뿐 아니라 양형에 있어서도 법원과 당사자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져 내실 있는 형사재판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法 ‘자판기식 판결’ 보완책 마련 양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인 서울중앙지법 강영수 부장판사는 “양형의 예측가능성이 종전보다 훨씬 높아지고 양형의 형평성과 적정성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 동안 같은 범죄를 두고도 판사들 사이에 형량의 격차가 커서 문제가 됐던 이른바 ‘고무줄 양형’ 시비가 해소될 것이라는 취지다. 동시에 판사들이 양형기준에 따르지 않을 경우 그 이유를 별도로 판결서에 기재하도록 하는 등의 보완책도 마련해 단순하고 기계적인 적용이나 ‘자판기식 판결’에 대한 우려도 줄였다. 이에 반해 검찰은 양형기준안이 과거 판사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형량을 정하던 것을 구속력 있게 조문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이트칼라 범죄의 경우 명시적 감경사유가 더욱 많아져 양형기준이 없을 때보다 집행유예를 선고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김남순 대검 검찰연구관은 “1억원 미만의 횡령 범죄는 기준안이 정한 최고형이 징역 2년 6월일 뿐인 데다 양형인자가 모호해 집행유예 선고도 충분히 가능해진다.”면서 “판사가 실형을 선고하고 싶어도 양형기준대로 따르려면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분화된 양형기준이 오히려 판사들이 더 엄한 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막는 셈이라 해석 여부에 따라 고무줄 양형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檢 ‘구형기준’ 발표로 허점 지적 이에 양형기준안 시행 전날인 지난 6월30일 검찰은 ‘구형기준’을 발표했다. 양형기준이 마련된 만큼 구형기준도 그에 따라 정비하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이유였지만, 사실상 양형기준안의 허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구형기준에 따르면 양형기준이 제시하는 감경·기본·가중영역의 형량범위 폭이 2~4년까지 차이가 나고, 형량범위 내에서도 선고형량을 결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지 않아 불공정한 양형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여러 범죄를 저지른 경합범의 경우 양형기준은 경합 범죄들의 형량범위 상한만 가중하게 해 결과적으로 형량 편차가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검찰 고위인사는 “양형기준은 말 그대로 권고적 효력일 뿐이며 판사들이 그 동안 해오던 것을 책으로 만들어낸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법원의 한 관계자는 “아직 기준이 완전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 일부 적용 과정에서 오류가 나타날 수 있는데 검찰이 이를 가지고 기준 자체가 문제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오이석 유지혜기자 hot@seoul.co.kr
  • [도시와 산] 전주 모악산

    [도시와 산] 전주 모악산

    모악산(해발 793.5m)은 전북 대부분의 시·군에서 그 웅장한 자태가 바라다보이는 대표적인 ‘평지 돌출산’이다. 모악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한반도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어 ‘어머니의 산’으로 불린다. 고어인 ‘엄뫼’를 의역해서 모악(母岳)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영험한 기가 뭉쳐 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증산교를 비롯한 숱한 신흥종교가 태동했다. 이 산을 중심으로 이상적인 복지사회를 제시하는 불교의 미륵사상이 개화했다. ●온갖 전설 얽힌 무속신앙의 본거지 모악산은 난리를 피할 수 있는 명당으로 널리 알려진 산이다. 각종 무속신앙의 본거지가 됐고, 신흥종교 암자가 난립하기도 했다. 많을 때에는 8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 모악산 서쪽 자락 금평저수지 인근에는 증산교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기를 품은 산이다 보니 세상이 혼란하면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회개혁을 꿈꿨다. 통일신라 때 억압받던 백제 유민의 고통을 달래준 진표율사, 후백제를 세운 견훤, 조선 중기 ‘천하공물설(천하는 일정한 주인이 없다.)’ 등 혁신적인 사상을 품다 고발당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정여립, 동학혁명의 기치를 내건 전봉준 등 수많은 이들의 혁명정신이 깃든 곳이다. 모악산은 한때 북한 김일성의 시조묘 논란으로 화제가 됐다. 전주 김씨 시조 김태서가 모악산 명당 터에 묘를 써 김일성과 김정일의 운이 발복했다는 설이다. 산이 크고 역사가 깊은 만큼 많은 전설이 얽혀 있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의 무제봉은 기우제를 올리던 곳이다. 조선시대 가뭄 때마다 전주감사가 산 돼지를 제물로 올리고 주민들은 농악을 울리며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무제봉 왼쪽의 장군봉은 많은 사람이 신성시해왔다. 명당으로 소문나 몰래 묘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 줄기에 묘를 쓰면 가뭄이 들어 입산금지령까지 내려졌었다. ●접근성 뛰어난 근교산 모악산은 전북 전주시 중인동, 김제시 금산면, 완주군 구이면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전주 도심에서 차량으로 15분 안팎이면 도착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직장인들이 출퇴근 전·후에도 다녀올 만큼 시민들의 친숙한 쉼터이자 휴양지다. 이름처럼 언제 누가 찾아와도 어머니처럼 품에 안아주는 정겨운 산이다. 삶의 고단함과 괴로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의욕이 용솟음치는 기운을 준다고 한다. 동편 자락에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있어 건강을 챙기고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산 주변은 경관이 아름답고 환경이 좋아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자락은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일찍 터를 잡았다. 3.3㎡에 70만~100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물이 없을 정도다. 남서쪽 자락인 전주시 중인동 일대도 전원주택들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전주시가 완산체육공원을 조성해 찾는 시민들이 급증했다. 모악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이동훈씨는 “모악산은 산세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불교, 증산교, 천주교 등 각종 종교문화가 발달한 특별한 지역”이라며 “탐방객이 연간 100만명에 이를 만큼 전북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호남의 명산”이라고 말했다. ●호남 4경의 아름다운 산 모악산은 봄경치가 아름답다. 모악춘경(母岳春景)은 호남사경(湖南四景)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 4월에 피는 벚꽃과 배롱나무 꽃은 장관이다. 두번째가 변산반도의 하경(夏景)이요, 세번째는 내장산의 단풍, 네번째가 백양사의 설경(雪景)이다. 봄이 아니어도 모악산은 수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정유재란,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큰 나무는 거의 베이거나 불에 탔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빠르게 상처를 회복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 “모악산은 도시 근교에 있지만 멸종위기 생물들이 서식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계가 건강하다.”면서 “전주시의 녹지 핵심공간으로 보호하고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산이지만 등산코스는 만만하지 않다. 4개의 등산코스가 모두 2시간30분 이상 소요된다. 가장 인기 좋은 완주군 구이면 주차장~대원사~수왕사~금산사 주차장 코스는 4시간이 걸린다.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 들머리에서 고은 시인의 시비를 지나면 왼쪽에 선녀폭포, 사랑바위, 선녀다리를 만난다. 선녀와 나무꾼이 사랑을 속삭이다 노여움을 사 바위로 굳어져 석상이 됐다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20분쯤 오르면 보덕화상의 제자 대원스님이 창건했다는 대원사에 이른다. 증산교 창시자 강일순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유명하다. 정상에는 방송사 중계탑이 있다. 최근에 옥상을 공개해 산 정상을 도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민원이 다소 가라앉았다.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동으로는 한폭의 수채화 같은 구이 호반이 눈길을 붙잡는다. 서쪽으로는 호남평야가 발아래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변산반도까지 보인다. 남쪽으로는 멀리 내장산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북으로는 전주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구이, 금평 등 대다수 저수지와 하천은 그 물의 근원을 모악산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관개시설인 벽골제도 젖줄이 모악산에 닿아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화려한 월계관 -한윤이-

    [엄마와 읽는 동화]화려한 월계관 -한윤이-

    기린봉 골짝 계곡에서 시작되는 물줄기가 마을 앞에 이르면 물이 넉넉한 개울을 이룬다. 개울은 여름날, 아이들이 멱을 감고 물고기를 잡고 모래성을 쌓으며 노는 즐거운 놀이터였다. 오늘도 한 차례 멱을 감고 나온 아이들은 풀섶에 벗어놓았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철이와 봉섭이의 싸움을 입에 올렸다. “철이하고 봉섭이하고 도대체 게임이 되는 상대냐고?” “우리가 말려도 소용없어. 하여간 빨리 가보자. 시작할 시간이야!” 마을 뒷동산엔 벌써 몇몇 아이들이 철이와 봉섭이 주위에 둘러서 있었다. 단오날 그네를 맸던 소나무 아래였다. 그 뒤 잡목쪽 숲에서 싸움의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듯 뻐꾸기가 ‘뻐꾸욱 뻐꾹! ’ 목청을 높였다. 얼굴이 굳어진 철이와 봉섭이가 마주 서 있고, 조금 경사진 위쪽에 6학년인 인수가 심판처럼 떡 버티고 서 있었다. “철이야, 오늘은 싸울 것 없이 그냥 항복해라.” “난 절대로 항복하지 않아!” 철이는 힘주어 큰 소리로 말했다. 쏘아보는 봉섭이의 눈초리가 두려움을 주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봉섭이, 너는 물론 항복 않겠지?” “하늘 끝까지 해 보라지. 내가 저 자식한테 지는 일은 없어.” 인수의 말을 받아 봉섭이가 야무지게 내쏘았다. 철이는 가슴이 죄어듦을 느끼었다. 눈앞에 화난 형의 얼굴이 떠올랐다. 여기서 그만두면 형이 날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철이는 세상 없어도 이기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다시 다졌다. “그럼 붙어 봐야지….” 인수는 “하나, 둘, 셋!”하고 싸움의 시작을 알렸다. 철이는 이를 악물고 봉섭이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어느새 봉섭이의 억센 손은 철이 손목을 잡고 있었다. 철이는 울고 싶었다. ‘절대로 항복할 수는 없다. 절대로….’ 마음 속으로 되뇌면서 젖먹던 힘을 다해 봉섭이의 손을 뿌리치며 공격 자세를 가다듬었다. 며칠 전 일이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서로 공을 차지하려고 맞붙어 겨룰 때였다. 공을 빼앗기게 되자 봉섭이가 철이의 앞정강이를 발로 세차게 차는 바람에 둘 사이에 시비가 붙어 싸움이 시작되었다. 황소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힘이 센 봉섭이한테 체격은 물론 힘이 달리는 철이는 그날 실컷 얻어맞았다. 진 것이 분해서 어쩔 줄 몰라 서성일 때 고등학교에 다니는 형이 학교에서 돌아 왔다. 철이는 형을 보자마자 울움을 터뜨렸다. 형은 태권도 선수였다. 얼굴에서 싸운 흔적을 발견한 형은 대뜸 철이의 턱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임마, 너 누구한테 얻어터졌구나.” “봉섭이… 봉섭이 새깽이가…. 축구에서 지가 반칙을 해 놓고…엉엉….” 철이는 우느라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형이 금방이라도 달려나가 봉섭이 놈을 때려 줄 것을 바랐고 또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형은 철이의 생각과는 엉뚱했다. “뭣이라고? 봉섭이가!” 형은 꽁! 소리가 나도록 철이의 머리통에 알밤을 먹이더니 명령했다. “가서 회초리 가져 와!” 울상을 한 철이는 느릿느릿 현관 벽에 걸려 있는 회초리를 내려다 주었다. “종아리 걷어! 회초리를 왜 쓰게 되는지 알지?” 철이네 집에선 누구든 바르지 못한 일이나 잘못된 일을 하면 ’사랑의 채찍‘으로 이름 붙인 회초리로 사건을 일으킨 사람을 벌주게 되어 있었다. 가족회의에서 온 가족간에 약속된 사항이었다. 철이는 형이 “알지?”하고 말했지만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철이는 한 번도 회초리를 써 먹은 적이 없었다. 물론 형을 벌주고 싶은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동생이라서 그것도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임마! 4학년이나 되었으면서 우는 것도 창피한데, 친구끼리 다투다가 얻어맞았다고 고자질을 해? 못난이 짓이 부끄럽지도 않니? 몇 대 맞을 거야?” 철이는 ‘고자질’이라는 단어를 뇌까리며 검지와 중지손가락을 펴 내밀었다. “두 대? 고자질이 얼마나 나쁜 건데 겨우 두 대야?” 형은 그러면서 다섯 대나 때리는 것이었다. 철이와 여섯 살 차이인 형은 부모님이 안 계실 땐 형이 부모 대신이라는 할머니 말씀을 내세우며 늘 굉장한 어른 노릇을 하려고 들었다. “너, 봉섭이가 항복할 때까지 해 봐! 알았어!” 그날 밤 철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봉섭이한테 힘이 달려 진 것도 분통이 터지는데, 그것 때문에 형한테 매를 맞은 것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았다. “엄마라면 이럴 때 어땠을까? 하지만 두고 봐! 반드시 이겨서 항복을 받고 말 거니까!’ 철이는 하늘나라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뒤척거리다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철이는 봉섭이에게 말했다. “봉섭이, 너 나한테 항복해!” “뭐? 내가 뭣 땜에 너한테 항복을 하니?” “네가 내 공을 억지로 빼앗았잖아. 그리고 발로 나를 찼잖아? 분명히 네가 반칙을 한 거야.” “시합은 왜 하는데? 상대팀이 가지고 있는 공을 빼내 오는 것도 기술이야. 웃기고 있네, 자식!” “날 강제로 넘어뜨리고 찼잖아. 그건 반칙이야. 항복해!” “축구하면서 기술적으로 공 빼내온 사람보고 잘못했다고? 그리고 넘어뜨렸다고? 발로 찼다고? 억지 부리지 마.”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봉섭이가 얄밉기 그지없었다. 철이는 싸움을 걸었고 결과는 철이의 완패였다. 철이는 눈물을 훔쳤다. 진 것도 분했지만 형이 봉섭이를 편들고 있는 것 같아 더 서러웠다. 그러나 울지 않은 척 시치미를 떼고 뚜벅뚜벅 집으로 들어섰다. 철이를 보자마자 형이 말했다. “오늘 싸웠냐?” 철이는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그래서 네가 이겼냐?” 철이는 대답을 못했다. “졌구만. 그래 울었어, 안 울었어?” 철이는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울었어, 안 울었어? 울었지? 빨리 말해, 임마!” 철이는 무겁게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런 바보! 또 울었어? 회초리 가져 와!” 형은 또 다섯 대를 때렸다. 철이는 어른도 아닌 고등학생 형한테 내가 왜 이렇게 꼼짝 못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형의 매는 어제보다 더 아팠지만 철이는 찔끔거리지 않았다. 어쩐지 형이 때리는 회초리가 시원스럽게 생각되었다. 다음 날, 철이는 봉섭이와 또 싸웠지만 역시 철이의 패배였다. “오늘 싸움은 어땠냐?” 형은 잊지 않고 물었다. “무승부여…….” 철이는 비로소 대답할 수 있었다. 울지 않았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랬어! 내일 또 해봐!” 형은 철이를 때리지 않았다. 토요일인 어제도 싸웠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싸울 때마다 철이는 봉섭이 밑에 깔려 버둥거렸다. “오늘은 어땠냐?” 형은 또다시 물었다. “무승부여.” “그래. 내일도 싸울래?” 철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싸워 봤자 힘이 부족한 내가 봉섭이를 이길 자신은 아무래도 없었다. “왜, 자신 없어? 임마, 항복을 받을 때까지 해야지. 내일은 꼭 항복을 받아 와! 알았어?” 형은 멍히 서 있는 철이의 머리통에 꽁! 하고 알밤을 쏘았다. 철이는 찔끔 눈물이 솟았다. 바람이 소나무를 흔들고 지나갔다. 뻐꾸기가 또 뻐꾹, 신호하듯 울었다. “철이 너 이제 항복하고 끝내지 않을래?” 인수가 싸움이 지겹다는 듯 맥없이 말했다. “봉섭이가 항복하기 전엔 난 절대로 항복하지 않아!” 철이는 팔을 걷어붙였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봉섭이를 넘어뜨리고 싶었다. 처음에 아이들은 두 편으로 나뉘었었다. 싸움의 발단이 된 축구 시합 때 봉섭이 팀이었던 아이들은 봉섭이 편으로, 철이와 뛰었던 아이들은 철이 편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서 서로가 옳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싸움이 거듭되면서 맨날 봉섭이 밑에 깔리는 철이를 보는 아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제 이편저편 없이 싸움을 끝냈으면 했고, 은연중에 힘이 센 봉섭이의 양보를 생각하였다. ‘오늘은 저 봉섭이 자식을 폼나게 때려눕혀야지. 그리고 형한테 얘기해야지. 형! 오늘, 기어코 내가 이겼어!’ 철이는 죽어도 봉섭이를 때려눕혀야 될 것 같았다. 철이는 쏘아보는 봉섭이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면서 돌진해 들어갔다. 엎치락뒤치락하더니 기어코 철이가 봉섭이 아래 깔렸다. “항복해, 새끼야!” 철이의 가슴을 깔고 앉은 봉섭이는 주먹을 휘두르며 말했다. 철이는 있는 힘을 다해 봉섭이 발을 끌어안고 옆으로 뒹굴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막 일어서려는 봉섭이 허리를 발로 찼다. 화가 난 봉섭이는 다시 철이를 쓰러뜨리면서 목을 졸랐다. 숨이 막혔다. 철이는 용을 쓰며 몸을 비틀면서 봉섭이 손가락을 물었다. 봉섭이가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난 죽어도 항복 안 한다. 너나 항복해!” 철이는 악을 썼다. 결코 울지 말아야지. 울지 말아야지……. 철이는 몸부림을 쳤다. 다시 봉섭이의 큰 손아귀가 철이의 팔목을 비틀며 덤빌 때였다. “임마, 너희들 이제 그만해!” 철이의 형이었다. 언제 왔는지, 형은 둘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철이는 눈앞이 캄캄했다. 내가 지는 걸 형이 봐 버렸네……. “일어서!” 둘을 일으켜 세운 형은 철이를 향해 싱긋 웃었다. “됐어! 잘들 했어. 너희 둘이 다 씩씩해서 좋아….” 그리고 형은 비탈진 쪽 덤불 밑에서 무엇인가 꺼내 들고 왔다. 꽃목걸이 같았다. “월계관을 씌워주마. 두 사람의 승자를 위해 형이 준비한 선물이다.” 분홍색이 고운 자귀나무 꽃으로 만든 머리띠였다. 댕댕이덩굴로 끈을 꼬아 자귀나무 잎과 자귀꽃으로 만든 왕관 같은 머리 띠! 올림픽 때 마라톤 우승자에게 씌워주는 월계관도 저보다는 못할 것 같았다. 아이들은 자귀꽃 월계관을 쓴 둘의 모습에 입을 딱 벌리고 “우와! 근사하다!” 탄성을 질렀다.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걸 상대방이 받아들이게 하려면 상대방을 설득시켜야지, 싸움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번에 너희들은 훌륭한 공부를 했구나.” 철이는 형의 뜻을 쉽게 몰랐지만 형의 말을 듣는 순간 그 동안 무거웠던 마음속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해짐을 느끼었다. 그것은 봉섭이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다같이 노래라도 부르듯 소리쳤다. “자, 이제 우리, 멱 감으러 가자!” 뻑뻐국! 숲에서는 뻐꾸기가 노래하고, 높은 하늘엔 한가로이 구름이 떠가고 있었다. ●작가약력 197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작품집 ‘하늘을 오르는 사람’ ‘동전을 만드는 돌층계’ ‘저녁노을’ ‘종이배와 물총새’ ‘다섯손가락 끝의 무지개’(장편) 외 다수. 현재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작가의 말 어린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이 있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길이 뚫리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는 게 어린이들이다. 여름날 시골에서 멱 감고 그네 뛰고 고기 잡으며 시커멓게 그을린 건강한 어린이들의 발랄한 모습이 어른거린다.
  • [1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서울 영등포 역 인근부터 시작해 도랑천까지 이어지는 문래동 철공소 단지. ‘철의 모든 것’이 만들어지던 그 골목길에서 자부심 하나로 ‘철의 시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정직한 땀 한 방울로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사는 이들과 함께한 뜨거운 3일을 따라가 본다.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바닷속 새 강자로 떠오른 해파리. 거듭된 진화의 결과,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가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다.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린 해파리는 영생을 꿈꾸는 인류에게 희망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생태계의 질서를 뒤흔든 해파리의 대반란, 과학카페에서 그 실체를 파헤친다.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8시5분) ‘내부 수리 중’ 팻말을 내걸고 아예 소아과 문을 닫아 버린 대풍이 몇날 며칠을 방안에 틀어 박혀 있자 가족들의 원성과 근심은 커져만 간다. 선풍과 은지는 은지 친정으로 신접살림을 옮기게 된다. 한편 대풍은 종합병원 취직자리를 알아보는데 하필이면 그 병원이 복실의 아버지 윤중의 병원이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MBC 오후 10시50분) 힘겨운 구치소 생활에서 친구 금보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동수는 시비를 건 죄수와의 싸움으로 청송으로 이감된다. 한편 동수에 대한 불길한 꿈을 꾼 준석은 면회 갈 준비를 하지만 이미 청송으로 옮겨졌다는 얘기를 듣고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빼내보려고 손쓰지만 쉽지가 않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전남 순천 막걸리 속 청산가리가 앗아간 두 명의 목숨. 경찰이 마시다 남은 막걸리의 성분검사를 한 결과,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지난 4월 충남 보령에서 세 노인이 청산가리에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됐다. 올 들어 발생한 두 시골마을의 청산가리 중독사건을 추적해 보고, 그 진실은 무엇인지 밝혀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낡고 오래된 집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조윤점 할머니. 몇 년 전, 백내장 수술 도중 오른쪽 눈의 각막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할머니는 오른쪽 눈에 시력을 잃게 됐다. 시각장애 6급인 할머니는 현재 왼쪽 눈마저 점점 흐릿해져 가는 상황이다. 82세의 노령인 조윤점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는 갑상선 질환. 우리나라 여성의 약 30%가 잠재적 갑상선 종양을 갖고 있으며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의 양이 많으면 항진증, 적으면 저하증인데 극과 극인 갑상선 기능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갑상선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프로야구] ‘마님’ 거인 울리다

    [프로야구] ‘마님’ 거인 울리다

    KIA ‘안방마님’ 김상훈의 치맛바람에 ‘갈매기 군단’ 롯데가 울었다. KIA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 터진 김상훈의 결승 2점포에 힘입어 7-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원정 3연전에서 귀중한 2승을 챙겨 선두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롯데는 1회 볼넷 2개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홍성흔의 1타점 2루타로 선취 득점, 기세를 올렸다. 반격에 나선 KIA는 3회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2사 만루에서 최희섭의 2타점 우전 적시타에 이어 ‘복덩이’ 김상현이 3점포를 터뜨려 5-1로 달아난 것. 롯데는 3회 조성환의 안타와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의 연속 적시타와 박종윤의 내야 땅볼로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5회 가르시아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KIA의 손을 들어 줬다. 김상훈은 9회 1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토마스 애킨스의 초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목동에서는 SK가 난타전 끝에 히어로즈를 15-8로 제압했다. 경기는 빈볼시비로 얼룩졌다. 발단은 7회 히어로즈 투수 송신영이 몸쪽 빠른 공으로 SK 나주환의 팔꿈치를 맞히면서부터. 나주환은 곧장 마운드로 뛰어올라 송신영과 말다툼을 벌였고,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면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경기는 10분여 중단된 뒤 앞서 주심에게 빈볼 주의를 받았던 송신영이 퇴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양 팀은 모두 4개의 몸에 맞는 공을 주고 받았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LG를 8-2로 꺾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9이닝 동안 5안타만 내주며 2실점, 6시즌 만에 감격적인 첫 완투승을 거뒀다. 삼성 양준혁은 1회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삼성 관계자는 “한 달 가량 결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2-1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48일 만에 1승을 추가, 시즌 7승(7패)을 챙겼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1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9패(8승)를 기록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란 시위대 140명 석방… 수감자 학대파문 진화목적

    이란 대선 부정 시비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이들이 감옥에서 학대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보수파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정부는 140명을 석방했지만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수감자들의 친척이나 야권의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좁고 냄새 나는 감옥에서 간수에게 죽도록 맞기도 하고 손톱이 뽑히기도 했다. 심지어 변기를 혀로 핥으라는 지시를 받기도 한다고 뉴욕 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 최근 멍이 잔뜩 든 주검으로 가족 품에 돌아간 시위 가담자가 발생했다. 이란 국민들은 분노하기 시작했고 시위대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140명을 석방했다고 반관영 ILNA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사법당국에 “잘 모르고 시위에 가담한 사람에게 이슬람의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요청하는 성명을 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악명높은 수감시설을 폐쇄시켰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 보수파 의원은 “수감 시설 하나를 닫는 것에 만족한다면 다른 곳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고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폭력 행위를 주도한 핵심 용의자 20여명에 대한 재판을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IRNA가 검찰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다음달 5일로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 전후로 대선 시위 관련자들에 대한 신병처리를 마무리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뉴욕시의원 한인후보 ‘색깔론’ 시비

    뉴욕시의원 한인후보 ‘색깔론’ 시비

    미국 정치판도 한국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걸까. 미국 뉴욕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가 ‘색깔론’ 시비에 휩싸였다. 3년 전 한 연설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던 사실이 뒤늦게 공론화된 까닭이다. 미 뉴욕 플러싱 20지역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존 최(39·한국명 최용준)는 3년 전 ‘전 세계 사회주의 투쟁의 부활을 위한 준비’라는 연설에서 미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규정,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고 뉴욕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연설에서 “한국은 제국주의 투쟁의 전면에 있다.”면서 “미국이 한국 정치에 관여했을 때 한국인들은 저항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기 계신 분들이 한국이 미국과 미군으로부터 자유와 주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플러싱 20지역구는 행정구역상 퀸스에 속한 지역으로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최 후보는 민주당에 소속돼 있다. 정승진 전 청년학교 회장도 후보에 출마, 두 명의 한인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에 최 후보의 측근은 “최 후보는 악의적 캠페인의 희생자이며 절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정작 최 후보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시인했다. 그는 “나는 그와 같은 말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국은 다른 주권국가와 같이 타국이 아닌 자기 결정권과 독립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의 이런 발언은 그를 공천한 민주당 퀸스지구는 물론 존 리우 현 시의원에게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존 리우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최 후보에게 후보직을 넘기고 뉴욕시 감사원장에 도전하고 있어 그의 정치생활에 흠집이 남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리우 의원은 “최 후보자는 매카시즘으로 인해 낙인이 찍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플러스]

    정덕훈 시비 안내표지판 설치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아차산 입구의 정덕훈 시비 옆에 ‘한자표기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번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에는 시대별 상황에 따라 달라진 아차산(峨嵯山)과 아차산성(阿且山城)의 한자표기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됐다. 가로 40㎝, 세로 60㎝, 높이 110㎝ 크기의 표지판은 삼국사기 등 국가사적과 옛 문헌을 근거로 세워졌다. 문화체육과 450-7594. 학교 시설물 도색사업 실시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관내에 있는 학교 시설물에 대한 도색사업을 실시한다.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도색 희망신청을 받아 초등 10개교, 중등 7개교, 고등 2개교 등 총 19개 학교를 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 구는 총 1억 96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담장, 놀이시설, 복도, 교실내부 등에 도색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진흥과 350-3833. 청소년 봉사학교 운영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중·고생을 대상으로 ‘2009년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한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웃음 자원봉사, 나눔이 있는 청소년 경제교실, 손짓으로 만나는 수화교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웃음바이러스 등으로 구성된다. 매회 20명씩 모두 40명이 참가하게 된다. 이 밖에 시골을 배우는 농촌 자원봉사 체험활동과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진행된다. 자원봉사지원단 860-2532. 예산조기집행 우수구로 선정 동대문구(구청장 대행 방태원) 행정안전부의 예산조기집행 평가에서 우수 기초자치단체로 선정돼 30일 청와대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올해 지방재정조기집행 종합평가에서 목표액 1580억원 중 119.1%인 1882억원을 집행해 2억원의 인센티브를 받고, 서울시 평가에서도 우수구로 선정돼 3억원을 받는다. 올해 예산안이 지난해 말에야 가결되는 등 조기집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수한 집행실적을 거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 기획예산과 2127-4073.
  • 은행·증권·보험사 무한경쟁 5대 포인트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는 큰 틀에서 금융업계로 묶인다. 하지만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업종간 장벽이 무너지면서 단순한 신경전을 넘어 사활을 건 무한경쟁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① 은행·증권사 ‘CMA 대전’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의 중심에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있다. 대우·현대·하이투자증권 등은 다음달 4일 CMA의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 도입에 맞춰 연 4%대 고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CMA 평균 금리는 연 2.5% 수준이다. 시중은행들도 연 4%의 금리 제공과 신용대출 확대 등으로 업그레이드한 월급통장을 속속 출시하면서 수성에 나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28일 “CMA 운용 대상인 환매조건부채권(RP) 수익률이 2%대 중반에 불과해 역마진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월급통장을 증권사로 옮기려는 고객에게 마이너스통장 상환을 요구하는 등 부당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② 증권사 “우리도 뱅킹” 은행 “누구 맘대로” 은행과 증권사는 ‘뱅킹(Banking·은행)’ 용어를 놓고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논란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CMA 광고에 “CMA 뱅킹 시대를 열다.”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은행연합회는 “CMA 광고에 뱅킹을 사용한 것은 불법”이라면서 “모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은행 명칭 사용 여부를 조사해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은행이나 뱅킹 용어를 정식 상호에 사용하지 않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금융당국은 한발 물러선 형국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뱅킹 용어 사용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해도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면서 “법정에서 시비를 따질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③ 소액 지급결제 보험사도 ‘눈독’ 증권사는 물론 보험사들도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은 “보험업은 특성상 천재지변과 같은 비상사태로 보험금 지출이 늘어나면 지급결제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지급결제 자산은 보험 관련 고유자산과 분리돼 있어 안전하다.”며 재반박하고 있다. 국회가 관련 법 처리를 잠정 보류하면서 논란은 가라앉은 모습이지만, 언제든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④ 은행, 방카슈랑스 확대 가능성 은행이 보험사를 상대로 방카슈랑스 확대 여부를 놓고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앞서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 치명적질병(CI)보험의 은행 판매를 허용하는 ‘4단계 방카슈랑스’는 당초 2005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보험업계의 강한 반발로 시행 시기가 지난해 4월로 연기된 데 이어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⑤ 은행·증권·보험 ‘펀드 고객 잡아라’ 올 4·4분기부터는 추가 비용 없이 펀드판매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도입된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은 펀드판매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이 현재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 중인 만큼 윤곽이 드러나면 본격적인 기(氣)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산 대학들 해외인턴 취업지원 공조

    부산지역 19개 대학이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한 해외인턴 취업지원에 힘을 모은다. 부산시 해외인턴 취업지원사업에 참가한 동서대 등 부산지역 19개 대학은 29일 동서대에서 가칭 ‘부산시 해외인턴 취업지원사업 대학협의회’ 창립총회를 열고 해외인턴 취업지원사업의 정보 공유와 공조체제 구축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주요 활동은 해외인턴사업의 체계적인 홍보, 해외인턴 취업지원사업 확대를 위한 공조체제 구축, 분기 1회 이상 간담회 개최, 회원대학 방문을 통한 친목 도모, 수시 정보공유 등이다. 올해 시비 21억 8000만원이 투입되는 부산시 해외인턴 취업지원사업에는 19개 대학 625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학생 1인당 지원되는 금액은 파견 국가에 따라 250만~420만원이며, 주요 파견국가는 중국, 일본, 미주, 유럽 등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쓰레기 소각장 돈 되네

    부산 쓰레기 소각장 돈 되네

    부산지역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이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증기 등이 인근 산업체와 아파트 단지 등에 공급되면서 시는 세수 증대에 보탬이 되고 공장은 값싼 연료를 사용하게 돼 경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부산시는 강서구 명지소각장 소각여열(쓰레기 태울 때 발생하는 증기)을 사용하는 업체가 5개로 늘어났다고 27일 밝혔다. 명지소각장은 지난해 1월부터 녹산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삼성전기 등 2개 업체에 연간 16만 5000t의 증기를 공급해 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근 녹산염색산업 단지 내 영신 등 3개 업체가 신청해 증기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들 업체는 증기 공급을 통해 연간 20억원 상당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올리고 시는 13억원의 세수 증대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간 100억원 정도의 에너지 수입 대체효과와 2만 9000여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시는 앞으로 에너지 관리공단에 ‘온실가스감축사업’으로 등록하면 5년간 7억원의 장려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부산 해운대와 다대소각장 등도 폐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 자체 사용 후 남은 양을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해운대소각장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좌동 신시가지 내 3만 7000여가구에 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지역난방공사에 연간 열소요량의 36%에 해당하는 11만 2000G㎈(공급가 기준 70억 정도)의 열을 무상 제공하는 등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단순 매립 소각하는 가연성 폐기물을 재활용하려고 생곡매립장에 대규모 발전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와 ㈜태영건설이 출자한 가칭 부산에너팜㈜ 민간제안사업(BTO)으로 추진하며 국·시비를 포함해 2146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기계적 선별시설, 고형연료제품 전용보일러 시설, 발전시설(1일 60만㎾) 등이 들어서며 이르면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시설이 가동되면 연간 전력 판매 159억원, 고철 판매 12억원 등 연간 171억원의 수익이 예상되며, 앞으로 생곡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잉여 증기 등을 판매해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초대 이사장 이현세 화백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초대 이사장 이현세 화백

    “어느덧 나이가 들어 저 개인이 아니라 만화라는 장르와 만화계, 동료와 후배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입장까지 왔다는 게 대견스럽습니다.” ‘까치 아버지’ 이현세(55) 화백을 최근 서울 개포동 화실에서 만났다. 27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초대 이사장 취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한국 만화 100주년으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해야 하는 올해 중책을 맡게 된 것. 진흥원은 만화 콘텐츠 인프라 구축과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한국만화 발전을 목표로 오는 9월 문을 연다. 부천만화정보센터가 그 전신이다. “걱정이 태산”이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여러 갈래로 벌여 놓은 작품 활동을 이어 가야 하고, 세종대에서 후진도 양성해야 하고 그야말로 금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기 때문. 늘 혼자 ‘독립만세’를 외치던 사람이 조직에 몸담게 된 점도 걱정거리다. 그러나 집중과 몰입으로 태산을 털어버리겠다며 눈을 빛낸다. 머릿속으로는 어느 정도 로드맵을 짜놓은 분위기였다. ●국내 만화계는 온·오프라인 과도기 “우리나라의 여러 분야에 진흥원이 많지요. 왜 이 시점에서 만화영상진흥원이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어요. 정체성을 빨리 찾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인재 채용, 정책 개발, 연구 활동,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할 일이 많습니다.” 국내 만화계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혼란의 과도기다. 이 화백은 양쪽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길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은 콘텐츠 실험성에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다만 아마추어리즘이 짙어 가볍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인지도를 볼모로 원고료 면에서 제대로 대우받는 경우가 드물고, 독자와의 소통이 원활하지만 시시각각 피드백을 따라가려다 보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게 쉽지 않다. 반면 전통적으로 양질의 콘텐츠와 그에 걸맞은 대우에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던 기존 오프라인 작가들은 시장이 좁아지며 위기를 맞았고, 온라인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당수가 현업을 떠났다. “갑론을박 시기는 지났습니다. 온라인이 대세라면 적극 활용해 어떻게 수익을 올리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급선무죠.” 조만간 이 화백도 생애 처음으로 온라인 만화를 지면과 동시에 연재할 예정이다. 격투기 선수가 정치인으로 커가는 대하 드라마식 작품이란다. 상투적일 수도 있지만 이현세적인 스타일을 아우르는 작품이며 그의 페르소나 오혜성은 등장하지만 엄지는 나오지 않는다는 귀띔. 1978년 월남전 소재의 ‘저 강은 알고 있다’가 공식 데뷔작이니 만화가 인생도 벌써 30년을 넘겼다. “100타이틀 정도 될까요?” 몇 작품을 했는지 일일이 세지 않아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껄껄 웃는 그는 오늘날 이현세를 있게 한 ‘공포의 외인구단’을 기억나는 작품으로 첫손 꼽았다. 스토리는 물론 지우개 작업까지 혼자했던 ‘국경의 갈가마귀’는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이라고. 사전 심의 없는 세상에서 마음껏 그리고 호쾌한 즐거움을 줬던 ‘아마게돈’과 ‘남벌’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시련의 순간도 많았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뒤엉킨 ‘천국의 신화’가 우선 떠오른다. 음란물 시비에 휘말렸고, 재판을 받는 6년 동안 40대의 열정을 빼앗긴 작품이라고 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가 크게 실패한 ‘아마게돈’은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없어 배임죄를 저질렀다고 돌이켰다. ‘동경 4번지’ 송의성, ‘도전자’ 박기정 작가 등의 작품을 즐기며 만화가의 꿈을 키웠던 이 화백. 그의 작품을 보고 만화가가 된 후배들도 부지기수다. 그러한 후배들에게 지구력을 강조한다. “선배보다 재능이 뛰어나며 체계적으로 공부해 철학도 분명한 후배들이 많아요. 하지만 쉽게 싫증 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쉽지요. 지구력만 갖추면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후배작가들 지구력 갖춰야 만화 콘텐츠에 진지하게 접근해 달라며 독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소설,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의 창작자에 견줘 고뇌와 열정이 결코 뒤처지지 않지만 만화가는 작가로서 무게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요. 프랑스나 벨기에 등에서 만화 장르가 예술이 된 것은 독자들이 만화를 어떻게 대했느냐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 초·중·고등학교에 만화 커리큘럼이 있을 정도로 진지한 접근이 이뤄진다면 만화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창천수호위’를 통해 한국적인 그래픽 노블에 도전했고, 웹 게임 원작 만화 제작에도 뛰어든 이 화백은 근래 들어 역사 학습 만화에도 붓을 대고 있다. 마지막 꿈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예순이 넘어서는 손자 손녀들을 위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동화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마지막 삶은 그렇게 애들을 위해 살았으면 합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은행 연차쓰면 보너스 휴가 英 동성애 군인이 표지모델로 인터넷 시세 300만원짜리 팔러가니… 박물관·미술관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올여름 한옥마을서 “1박2일”
  • 이웃집 여인과 다투고 아들 남편까지 손찌검

    20일 경남 삼천포경찰서는 삼천포시 동금동 신시장 138호 김여인(38)을 폭행치상 혐의로 구속. 김여인은 폭행죄로 두차례에 걸쳐 교도소 신세를 진 왈가닥 과부인데 지난 7월 27일 하오2시쯤엔, 이웃 염모 여인(49)과 사소한 일로 시비를 하다 머리칼을 한움큼 잡아 뽑고 두들겨 전치10일간의 상처를 입히고도 모자라 여인의 아들을 물어뜯어 상처를 냈다는 것. 그러나 김여인은 이것으로도 분이 안 풀린 것인지 여인의 남편인 L모씨를 덮쳐 홀랑 바지를 벗겨 찢어버리고「팬츠」를 잡아 찢어서 벗긴 뒤 귀중한 그것을 잡아당겨 기절초풍하게 했다는 것. 이 때문에 L씨는 시장상인과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김여인에게 그것을 잡혀 꼼짝 못하고 살려달라고 빌었다나-. -과부로 사는 이유를 알만하군. <삼천포> [선데이서울 72년 10월 1일호 제5권 40호 통권 제 208호]
  • [사설] 미디어법 후속조치 졸속 안 돼야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사이에서 미디어법 국회통과 과정의 적법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후속대책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가급적 8월 중에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안을 발표한 뒤 사업자 승인 신청접수와 심사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법이 통과된 이상 정부가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정치적인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쫓기듯이 시행령을 만들고, 사업자 선정절차를 진행시킴으로써 졸속 시비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디어법은 국회에서 첨예한 여야 대치가 계속됨으로써 심의다운 심의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더구나 한나라당이 막판에 자유선진당 등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급히 조문들을 땜질하느라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모호한 내용들이 법안에 포함되었다. 시행령은 이를 보완하는 쪽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지기 바란다. 가장 신경써야 할 대목은 사업자 선정에서 특혜 시비 차단이다. 최 위원장은 “특정 신문이나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나 배려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짐과 달리 정부가 특정 신문이나 대기업을 새 매체 사업자로 서둘러 지정한다면 미디어법 강행처리의 정치적 배경을 의심받게 된다. 미디어법 처리 과정의 불법 논란 역시 더욱 확산될 것이다. 헌재는 미디어법 대리투표와 재투표의 위법성을 다루는 권한쟁의 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심리를 빨리 진행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 여야의 극렬 대치로 입법부가 마비되어 있다. 야당 추천 방송통신위원들은 헌재 결정 전에는 후속조치 작업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미디어법 시행을 둘러싼 국가적인 혼란을 줄이고 여야 간 소모적인 공방을 끝내기 위해서는 헌재의 신속한 결정이 있어야 한다.
  • 흥정하고 안 산다고 고객 두들긴 솥장사

    청주경찰서는 행상인 이남수씨(31)를 즉결에 회부. 이씨는 12일 청주시내 5일장에서 솥을 팔다가 김모 여인(42)과 흥정하던중 김여인이 비싸다며 안 사려고 하자『남의 물건을 흥정하다 왜 안 사느냐며 시비,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 -아예 여자 깡패로 나서지. <청주> [선데이서울 72년 10월 1일호 제5권 40호 통권 제 208호]
  • 정세균대표 의원 사직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4일 국회의원 사직서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 84명 전원이 의원 사직을 결의하는 등 미디어 관련법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사직서를 김 의장에게 냈다. 이로써 전날 최문순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 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민주당 의원 84명 가운데 70여명이 이날 정 대표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사직서 처리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 제1야당의 의원 사직서 집단 제출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민주주의가 존중되지 않는 18대 국회에서는 국민이 주신 국회의원직의 본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장외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엿새째 이어온 단식을 중단했다.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25일부터 본격적인 대여(對與) 장외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결의문을 내고 “오늘 우리는 국민의 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직분을 내려놓는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종되고 오직 오만과 독선이 판치는 정치 현실에서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마지막 수단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5일 서울역 앞에서 야3당·시민단체 등과 공동 주최하는 ‘날치기악법 원천무효, 이명박 한나라당 독재정권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국민 속으로 언론악법 폐기 100일 대장정’에 나서기로 했다. 권역별 시국대회와 민생투어, 1000만인 서명 대회도 갖는다. 언론노조 등 시민단체도 ´동조 투쟁´을 선언하고, ‘정권 퇴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생 돌보기’를 전면에 내걸고 야당이 제기하는 미디어법 투표 불법성 시비에 맞불을 놓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외부 세력이 수시로 본회의장 앞까지 난입하는 상황에서 의회주의가 제대로 가동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민주당과 동조 투쟁에 나선 언론노조를 겨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당5역회의에서 “민주당은 회의장 출입을 막고 폭력을 휘두르는 면허라도 받은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2일 김 의장을 대신해 본회의를 진행한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한민국 국회가 폭력국회로 전락하고, 첨예한 갈등과 대립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만 끼쳐드린 데 대해 사죄한다.”고 밝히고 “식물국회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절박함과 책임정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의사봉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 폭력 방지, 윤리검정, 선거제도 개선 등을 위해 정치인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사회정치문화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청주시 “24개 민원 인터넷 서비스”

    집에서 컴퓨터로 각종 민원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 등장했다. 충북 청주시는 22일 국비 4억원과 시비 5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처음으로 ‘U-지원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자가진단 서비스’다. 민원인이 청주시 홈페이지의 민원정보 코너(http://cca.cjcity.net:8080)를 클릭해 회원으로 가입한 뒤 이름과 주민번호, 인허가 대상지를 입력하면 인허가 제약조건과 구체적인 민원서류 준비내역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전화나 방문상담을 통해 알 수 있던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시스템으로 알아볼 수 있는 민원은 식품관련 영업신고, 식품영업 허가, 액화석유가스의 허가신청, 고압가스 허가신청, 옥외광고물 등의 표시허가 또는 신고, 석유판매업 등록, 보육시설 설치인가 등 24가지다. 예를 들어 건물 세입자가 옥외광고물 설치 신청에 앞서 자가진단 서비스에 접속하면 건물주의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방문을 통해 가능했던 사전심사 청구와 민원신청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고, 진행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법령, 지리, 행정정보를 총망라해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반응이 좋을 경우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장관 물러날 때까지 소신껏 일했으면”

    “장관 물러날 때까지 소신껏 일했으면”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개각 등을 놓고 이런저런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거기에 좌우되지 말고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소신껏 일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유종의 미’를 강조한 뒤 “우리 정부 들어 후임각료들이 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일한 장관도 있었고, 물러난 뒤에도 헌신적으로 일한 장관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개인적으로 그분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가끔 전화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인적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개각 자체’에 대한 결심이 섰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꼭 개각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평소 공직자로서 책임지고 일하는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달 말 靑 참모진 개편 단행할 듯 이 대통령은 이달 말쯤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을 포함해 대폭의 참모진 개편인사를 단행하고 8월 초 휴가구상을 통해 8월 중순 한승수 총리를 포함한 대폭 수준의 개각을 단행하리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청와대 내부에서는 수석 비서관들의 인사에 이어 비서관급 인사가 8월10일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후임 검찰총장 도덕성에 주안점 한편 청와대 공직기강팀은 새 검찰총장 인사와 관련해 후보 9명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기강팀원 9명이 후보자 한 명씩 맡아 가족과 재산, 사적 거래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대상자는 사법시험 20회 출신인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21회인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 문성우 전 대검 차장, 22회인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김 전 고검장과 신 전 고검장이 급부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낙마한 점을 감안, 능력 위주의 평가 시스템에서 탈피해 도덕성 검증에 주안점을 둬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인사검증 강화로 후임 검찰총장 인선은 이번 주말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검차장에 사법시험 22회 출신인 차동민 검사장을 서둘러 임명한 것도 조직 안정이 주안점이었지만 후임 총장 인선이 늦춰질 가능성도 고려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전례없는 ‘지휘부 공백상태’가 야기된 만큼 연륜을 중시한 인선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교원평가는 공교육 강화의 핵심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엊그제 “교원평가제가 국회에서 법제화되지 않더라도 내년 3월부터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원평가제 학교는 현재 전국 초·중·고교의 15%(1570개교)에 불과하지만 올 하반기 그 숫자를 두 배로 늘리고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부적격 교사를 가려내는 교원평가제야말로 공교육 강화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본다.교원평가제 시행 근거를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여야의 의견대립 등으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영국 등 교육선진국에서는 당연시되는 교원평가제가 한국에서는 2000년 도입을 추진한 이래 10년째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교과부의 교원평가 확대 방침에 대해 전교조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평가 결과의 인사반영에 대한 우려 속에 교사 간 무리한 경쟁과 감시, 공정성 시비 등으로 교육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에 치일 대로 치인 공교육을 살리는 데 긴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교원평가제는 더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시범 실시 형태의 ‘불완전’ 교원평가제인 만큼 전면 실시를 담보할 수는 없다. 교과부는 시·도교육청을 통해 동참을 요청하고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행정·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 공교육의 현실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소신을 갖춘 교사라면 평가를 두려워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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