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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이 속한 현실 의심할 줄 알았으면”

    “자신이 속한 현실 의심할 줄 알았으면”

    “과학자의 전문적인 감수도 받고 싶었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냈죠, 뭐.”라며 배시시 웃는 배미주(41)씨의 첫 장편소설 ‘싱커(창비 펴냄)’는 ‘미래 공상과학(SF) 소설’을 표방하고 있다. 17일 서울 무교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씨는 “최대한 과학적 지식에 근거해서 소설을 쓰려고 SF소설이나 과학 관련 책을 많이 읽었어요. 그래도 소설이니까 문학적 상상력이 허용하는 부분에 비중을 더 뒀지만요.”라고 자신의 새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싱커’는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에 이어 지난해말 제3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작품으로 최근 출간됐다. 소설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묵시록에 가깝다. 인간들은 2060년대 지표면이 빙하로 뒤덮인 시절, 지하도시 ‘시안’에서 생활한다. 거대한 과학문명 메커니즘에 의해 움직이는 이 도시에서는 여전히-혹은 당연히, 계급·계층의 양극화가 심각해진다. ‘싱커(Syncher·동조자)’라는 새로 개발된 게임은 접속하는 이들에게 ‘반려수(伴侶獸)’로 통하는 동물의 뇌파와 감각, 의식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경이롭고 생명력 넘치는 아마존의 세계를 체득하고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간 음모의 실체를 향해 접근해 나간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한 뼘, 한 뼘씩 성장한다. 가만히 소설을 읽다보면 올초 전 세계를 휩쓴 영화 ‘아바타’가 떠오른다. 배씨는 “2년 전에 구상하고 아바타가 나오기 전에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만큼 표절 시비에서는 자유롭다.”면서도 아바타가 구대륙의 신문명이 신대륙의 자연과 생명을 파괴하고 정복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면, 자신의 작품은 좀 더 SF적이라고 조목조목 설명한다. “단순히 장르 소설로만 읽기보다는 의심과 상상, 전복, 탈주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인식론적인 부분을 주목했으면 좋겠다.”라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는 “이 지하도시는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우리 청소년들이 몸담고 있는 현실을 의심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회가 설정해놓은 목표를 좇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틀을 벗어나 의심하고 상상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길렀으면 좋겠다는 주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대구 교장공모 경쟁률 4.31:1

    올해 첫 도입돼 다음 학기부터 적용될 대구지역 교장 공모제 접수마감 결과 평균 4.3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교장공모제 운영 학교 19곳에 82명이 지원했다. 초등학교는 11곳에 49명이 응모해 4.45대1, 중학교는 4곳에 24명이 지원해 6대1, 고등학교는 4곳에 9명이 응모, 2.25대1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응모자가 몰린 학교는 시지초등학교로 9명이 응모했으며 그 다음으로 학산중(8대1), 파동초(7대1), 서변초(7대1) 등으로 나타났다. 응모자 중 여성은 30.5%인 25명(초 19명, 중 6명)이었으며, 현직 교장 3명(초 1명, 고 2명)도 응모했다. 응모자의 대부분은 교장자격 소지자 혹은 오는 8월31일 이전 교장자격 소지 예정인 현직 교감이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공모 심사과정에서 불공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교육정책국장을 반장으로 교장공모제 관리 대책반을 구성하고 단위학교 및 지역교육청 공모심사위원회에 대한 상시감찰반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화성 병점고

    [내고장 인재 산실] 화성 병점고

    경기 화성 병점고등학교에 대한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2004년 이 학교가 개교하기 전에는 과거 태안읍(현 병점동) 지역에는 인문계 고교가 없어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수원, 오산시 등 인근 도시로 빠져나갔다. 당시 태안 지역은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교육수요가 적지 않았으나 교육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했다. 때문에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은 인문계 고교 설립을 강력히 요청했고, 교육청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병점고를 설립했다. 설립이후 시민들은 병점고를 명문고교로 육성하자며 발벗고 나섰다. 태안 출신 기업인, 사회단체, 종친회원 등이 주축이 돼 ‘화성제일장학회’를 설립, 학교 발전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성적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해외 교육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화성시도 시비 13억원과 도비 5억원, 교육청 15억원 등 모두 30억원을 들여 병점고교에 기숙사를 건립했다. 또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병점고교를 비롯한 관내 학교 지원사업에 매년 200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해 주고 있다. 병점고교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이런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높은 대학 진학률을 기록하는 등 명문고교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졸업생 343명 중 283명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94.5%의 진학률을 보인 2008년에는 도내 260여개 고교중 경기과학고, 안산동산고에 이어 진학률 3위를 기록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학교측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 교육 활동을 내실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교과특성화 프로그램을 비롯한 조기졸업반(정솔재) 운영, 맞춤형 진로지도, 선택형 수준별 보충학습 등은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병점고가 자랑하는 정솔재반은 40여명 학생 전원이 유수 대학에 합격하는 등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학년별로 우수 인재를 선발,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생 수준에 맞는 맞춤식 심화보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이 끝난뒤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모니터링을 실시해, 수업의 질을 높였다. 학교측도 우수 강사를 유치하는데 힘을 쏟았다. 올해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에 입학한 졸업생 김현민(19)군은 “교과특성화를 통한 진로 관련 학습이 공부에 큰 보탬이 됐으며 특히 선생님과의 많은 상담이 진로에 대한 고민 해소는 물론 입시정보 습득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병점고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특색있는 학교만들기’선도학교로 지정받은 것에 대해 크게 고무돼있다. 학부모들에게 사교육비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의 적성과 관심분야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학교측은 방과후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학 투철인반 ▲각종 인증시험 대비반 ▲개인을 소질을 살리수 있는 관현악부 및 영자신문반 등 다양한 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훈 교장은 “학생들의 학력 신장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바른 인성이 참다운 실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원칙·예의를 중시하는 다양한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14) 국제사법재판소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14) 국제사법재판소

    │헤이그 정은주순회특파원│ 1946년 5월 알바니아와 그리스령 코르푸 섬 사이의 코르푸 해협에 영국 해군 함정 2척이 들어섰다. 알바니아가 영해 침범이라며 포탄을 쏟아부었다. 영국은 코르푸 해협이 국제항해를 위한 수로라고 맞섰다. 같은 해 10월 영국은 구축함 2척, 순양함 2척을 또 파견했다. 그러나 해협 북쪽으로 올라가던 구축함 소머레즈호가 기뢰를 건드려 파손되고 뒤따라오던 구축함 볼라지호도 운명을 같이했다. 해군 장병 44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영국 해군은 코르푸 앞바다에 남아 있는 매설 기뢰를 확인해 거둬가겠다며 다시 해협에 진입했다. 알바니아의 발포 경고에도 영국은 그해 11월 계류기뢰 22개를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수거한 기뢰가 구축함 볼라지호 내부에서 찾아낸 기뢰 파편과 같은 독일제라는 걸 밝혀냈다. 기뢰 표면이 깨끗하게 페인트칠된 점에서 최근 설치됐다는 것도 확인했다. 영국은 유엔 안보리 소집과 알바니아의 배상을 요구했다. 알바니아 정부는 “우리와 무관하다.”고 거부했다. 유엔 안보리는 유엔 회원국이 아닌데도 알바니아가 “안보리 권고를 따르겠다.”고 밝히자 1947년 5월 사건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넘겼다. ICJ는 1949년 12월 알바니아가 영국에 84만파운드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알바니아가 기뢰를 매설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해안과 가까운 자기 영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영국 해군에 기뢰 매설을 알려주지 않은 책임을 물은 것이다. 반면 영국이 알바니아 영해를 무단 수색한 것은 불법이라고도 판단했다. 기뢰가 누구의 것인지는 끝까지 가려지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유엔 회원국 간 국제 분쟁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ICJ가 주목받고 있다. 사고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면 정부의 대응책이 유엔 안보리 소집과 ICJ에 북한을 제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ICJ가 1947년부터 2009년까지 다룬 국가 간 분쟁 117건 가운데 ‘코르푸 해협 사건’을 대표적인 참고 사례로 꼽는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은 재판을 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한쪽 당사국의 일방적인 제소로는 ICJ가 관할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남북한이 합의해 분쟁 해결을 요구할 때만 재판이 시작된다. 일본이 1954년 9월부터 독도 문제를 ICJ에 넘기자고 제안하지만, 우리나라가 거부해 재판이 열리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ICJ 재판은 상소할 수 없는 단심이다. 다만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면 6개월 이내에 재심이 가능하다. 10년이 지나면 재심도 할 수 없다. 재판관은 15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9년. 유엔 총회와 안보리에서 독립적으로 선출한다. 2003년 3월 선출된 일본 출신의 오와다 히사시(小和田恒·77) 재판관이 재판소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출신의 재판관은 없다. 글 사진 ejung@seoul.co.kr 후 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18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2시30분) 가정의 달에 시작되는 ‘책 읽는 밤’의 개편 첫 방송의 주제는 ‘부모’.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한없이 내주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부모의 역할인지, 진정 아이를 위한 부모의 역할이 뭔지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독일 작가이자 교육자인 볼프강 펠처의 ‘내 아이를 위한 부모의 작은 철학’을 소개한다. ●1대 100(KBS2 오후 8시50분) 100인을 압도하는 뜨거운 카리스마, 100인을 긴장시키는 날카로운 눈빛, 대한민국 스크린을 빛내는 남자, 이성재가 첫 번째 도전자로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두 번째 도전자, 배우 정수영. 개성 넘치는 연기 뒤에 감춰졌던 그녀의 진정한 모습이 공개된다. 대학 수석합격에 빛나는 엄친딸, 정수영의 도전을 지켜본다. ●동이(MBC 오후 9시55분) 대비전 탕약사건의 배후로 옥정의 나인 영선이가 의심스러운 동이는 탕약을 어디에 썼느냐고 묻고, 당황한 영선은 동이를 밀치고 가 버린다. 한편, 탕약사건의 배후에 오라비 장희재가 있음을 알게 된 옥정은 동이를 조용히 불러 이 일을 덮으라 한다. 하지만 동이는 그리할 수 없다며 소인을 용서하라고 하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0분) 안산에 효자 났다. 요리면 요리, 청소면 청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못 하는 게 없는 5살 살림꾼 승민이. 그러나 한번 수틀렸다 하면 던지고, 내려치고, 부수고, 사사건건 시비에 생트집. 하루가 1년 같은 아들 시집살이 하는 엄마. 이유 없이 분노하는 아이를 변화시킬 명쾌한 솔루션은 과연 무엇일까. ●세계의 교육현장(EBS 밤 12시) 이베리아 반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마요르카. 푸른 야자수와 비치색 바다를 배경으로 매년 요트 대회가 열린다. 부유층 특권의 상징인 요트는 스페인에서는 일반적인 스포츠의 한 종류일 뿐이다. 요트의 종류만도 다양하고 이를 배우는 코스도 다양하다. 스페인의 생활 체육, 요트의 세계를 만나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8명의 아이들이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가족 이야기를 소개한다. 경주에서 살아가는 손영호(45), 이공주(33)씨 부부에게는 8남매가 있다. 부부는 군밤과 국화빵을 팔며 노점상을 한다. 또 지역의 가수인 영호씨는 밤무대, 라이브카페 등에 초대받아 가수로 그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들의 행복한 삶이 공개된다.
  • 8세 소녀들의 ‘섹시 재롱잔치’ 동영상 논란

    8세 소녀들의 ‘섹시 재롱잔치’ 동영상 논란

    8세 소녀들의 ‘섹시 재롱잔치’, 선을 넘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댄스 경연대회에 8~9세로 구성된 소녀들이 출전했다. 이 소녀들은 붉은색의 짧은 상하의를 입고 비욘세의 히트곡 ‘싱글 레이디’에 맞춰 격렬한 춤을 선보였다. 전문 댄서를 연상케 할 만큼 완벽한 댄스 실력과 매너를 선보인 이들의 무대는 어른들도 깜짝 놀랄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들의 ‘재롱잔치’가 끝나자 어른들 사이에서는 논쟁의 시비가 붙었다. 어린 소녀들이 나이에 맞지 않게 지나친 섹시 댄스를 선보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그저 춤을 좋아하고 잘 추는 아이들의 훌륭한 공연이었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해당 소녀들의 부모는 “우리 아이는 춤을 즐길 뿐”이라고 말했지만, 일부 네티즌은 “명백하게 과한 섹시 댄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는 대중문화와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토론에까지 이어졌다. 아이들의 춤을 본 뒤 ‘섹시하다’ 또는 ‘그렇지 않다’라고 느끼는 것에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논란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심리학자인 제이 리브는 “문제가 된 아이들의 춤에 에로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동영상에 관심을 가질리 없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6) 장자의 ‘장자’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6) 장자의 ‘장자’

    제후들이 패권을 다투던 중국의 전국시대 중엽. 초나라 위왕이 한 사나이에게 재상 자리를 약속하고 예물을 보냈다. 이 사나이는 위왕의 제의를 단번에 거절한다.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즐겁게 살지언정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의 속박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평생 벼슬을 하지 않고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 이 사나이, 그 유명한 장자(莊子)다. 이름은 장주(莊周), 송나라 몽(蒙) 지역 출신으로, 노자와 더불어 도가사상의 양대 거목으로 받들어지는 ‘그’ 장자. 장자는 짚신을 엮고, 목덜미는 비쩍 마르고, 얼굴이 누렇게 떴을 정도로 생계가 어려웠다. 곡식을 빌러 다니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온갖 호사를 하다 거룩하게 희생되는 ‘소’보다는 하찮지만 오래 사는 ‘돼지’가 낫고, 안락하고 풍요로운 새장 속의 새보다는 숲 속의 고달픈 새가 낫다고 생각했다. 장자는 국가의 ‘명예로운’ 종이 되기를 거부하고 기꺼이 ‘이름 없는’ 자유민으로 살았다. 장자는 우리가 기대했던 바처럼 현실에서 ‘도피’해 자연 속에 은둔하지 않았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신선이 되지도, 혹은 신선처럼 살지도 않았다. 장자는 현실 속에서 현실을 견뎌내며 주류적인 길과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장자의 ‘장자’는 우주상의 생명체들을 지배하고 억압하는 모든 인위적이고 인간적인 시스템의 망상을 냉철하게 파헤친 우화다. ●만물은 모두 똑같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천하가 다스려지는지’를 묻는다. 장자가 보기에 이 질문은 ‘야비’하다. 천하를 다스린다는 사고는 인간의 오만이다. 서민은 잇속 때문에, 선비는 명예를 좇아, 대부는 가문을 위해, 군주는 천하를 소유하려고 천하를 위하는 척할 뿐이다. 천하를 다스린다는 건, 우주의 생명체들을 자기만의 척도로 균질화하고 등급화하여 그 생명력을 속박하는 일일 뿐이다. 천하의 만물은 그냥 두면 된다. 저마다 알아서 살아간다. 장자는 인간이 이 세계의 중심적인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우주의 생성을 말한다. 만물은 무(無)에서 나왔다. 세상이 있기 전, 있음이 없었던 그 이전, 그 없음조차 없었던 그 이전, 이 세상엔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었다. 무에서 나온 음양의 두 기운이 운동하면서 천지와 만물이 생겨났다. 저절로 그렇게 생겨난 상태, 그것이 자연이다. 우연한 부딪침에 의해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만물을 그렇게 만든 것은 하늘도 아니요, 신도 아니다. 우발적으로 생성되었다는 점에서 만물은 모두 똑같다. 만물들 사이의 우열은 존재할 수 없다. 인간들이 언어를 만들면서 선악·미추·시비와 같은 경계가 만들어지고, 그 경계에 따라 모든 존재들을 구분하고 차별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관점을 강요함으로써 만물의 존재성은 왜곡되기 시작한 것이다. 장자는 세상의 온갖 기준과 통념을 해체한다. 중국 최고의 미녀, 여희와 모장은 인간에겐 아름답다. 그러나 물고기나 새나 순록은 그녀들을 보면 멀리 달아난다. 습지는 미꾸라지에게 알맞은 거처다. 그러나 인간이 습지에 살면 허리병이 생겨 반신불수로 죽는다. 어느 얼굴을 아름답다 하고, 어느 거처를 좋다고 할 수 있는가? 우주적으로 사유하면 이분법의 척도들이 삽시간에 스러진다. 장자는 세상에서 쓸모 있다고 여기는 것이 존재들의 양생에 얼마나 쓸모가 없는지, 쓸모 없다고 버려진 것들이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를 통해 가치를 전도시켜 버린다. 집 짓는 데 쓰이는 나무만 쓸모가 있는 게 아니다. 재목감이 못되어 도끼를 피한 나무는 그 나무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쓸모가 있는가? 인간 위주의 독단적이고 독점적 가치들을 벗어버리고 그 나무 그늘에 누워 소요유(逍遙遊)함이 어떻겠는가? 장자의 제안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만물-되기와 무위(無爲)하기 중심으로부터 탈주하기. 장자는 국가 없이, 권력 없이, 제도 없이도 공생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장자는 ‘공동선(共同善)’을 위해 고안된 시스템조차 신뢰하지 않았다. 공자와 묵자의 ‘인의와 겸애’조차 긍정하지 않는다. ‘인의와 겸애’가 결국엔 수갑과 차꼬를 채우는 명분이 될 수 있음을 간파한다. 인의를 내세워 천하와 백성을 소유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행위는 강도질로 사람을 죽였던 ‘도척’의 행악보다 더 나쁘다. 도척은 몇 사람을 죽였지만, 요·순 같은 성인은 무수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장자는 묻는다. 요·순임금이 도척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제도 없이, 중심 없이 만물들은 공존할 수 있을까? 공자와 묵자는 대항이념, 대항국가, 대항제도를 내세웠다. 그러나 장자는 절대 중심이 해체된 출구에서 세상을 본다. 만물이 ‘도(道)’에 따라 살면 국가 없이 공생할 수 있다. 도를 따르면 다스림이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장자에게 도란 무엇일까? 길은 다녀서 이루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도’는 만물이 저절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길이다. 만물을 주재하는 절대적인 도란 없다. 자연인 채로 살아가는 길, 그것이 만물의 도다. 따라서 도는 어디에도 있다. 도는 땅강아지나 개미에게도 있고, 돌피나 피에도 있고, 기와나 벽돌에도 있고, 오줌과 똥에도 있다. 도는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그 현장에서 드러날 뿐이다. 만물은 이렇듯 저마다의 도에 따라 살아간다. 저마다의 도를 해치지 않고 살려주는 때에만 만물은 공생할 수 있다. 따라서 만물이 공생하려면 다른 존재들이 살아가는 법을 온 몸으로 감지해야 한다. 세상의 기준과 가치와 상식으로 무장된 ‘나’를 버리고 대우주가 생성된 그 찰나를 기억하며 다른 존재와 마주쳐야 한다. ●시스템에 의한 자선 없어서 잘 사는 사회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되어 팔랑팔랑 날아다녔던 것처럼 나비의 기운장이 장자의 기운장으로 전이되면 장자와 나비 사이의 간격은 사라진다. 장자와 나비는 형체는 분명 서로 다르지만, 그 순간 장자는 나비가 되고, 나비는 장자가 된다. 이것이 바로 물화(物化), 곧 ‘만물-되기’다. 만물-되기를 이루면 국가라는 이름의 다스림이 없어도, 시스템에 의한 자선이 베풀어지지 않아도 만물들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 저절로 살아가는 천하에 군더더기를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배려한다는 행위 없이도 배려가 이루어지는 세상, 다스린다는 행위가 없는데도 잘 돌아가는 세상, 그런 무위의 세상이 장자가 상상한 공동체다. 국가 없이 살기를 꿈꾸고, 국경 없는 사회를 꿈꾸는 당신에게 ‘장자’는 든든한 벗이 되어줄 것이다. 길진숙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김준규검찰총장 공수처 도입 반대표명 후폭풍

    ■국회 김준규 검찰총장이 정치권이 추진중인 ‘상설 특검·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공개 반발하자, 정치권이 재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13일 김준규 총장을 겨냥, “변화와 자정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검찰이 자기 변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강력하게 성토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사정기관이 국민의 불신을 받는 것은 국민적 불행인 만큼 과감하고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집권 여당이라고 해서 적당히 넘어가거나 봐줄 게 아니라 메스를 댈 때에는 과감히 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검찰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극에 달한 만큼 검찰은 반성 속에서 자숙하고 뼈를 깎는 정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검찰 자신이 먼저 왈가왈부, 시시비비를 논할 위치에 있지 않다. 과거 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잘못이 있는 데도 마냥 감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위원장인 이주영 의원은 “검찰은 상설특검,공수처 설치에 대해서 한 번도 찬성한 적이 없다.”며 검찰의 반발을 일축한 뒤 “국회 특위는 제도의 장단점과 부작용을 균형있게 검토해 검찰개혁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수희 의원은 “검찰총장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못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검찰총장이 미리 선을 긋고 마치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권의 ‘위계질서’를 꼬집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까지 나서 검경 개혁팀 구성과 철저한 개혁을 주문했는데 검찰총장은 대통령 말씀도 무시하고, 검찰 개혁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표명을 한 것은 이 정부가 과연 위계질서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어 “검찰은 지금까지 무슨 일이 났을 때 자체 개혁하겠다고 했지만 개혁을 한 적이 없다.”면서 “심지어 검찰총장은 검찰 조직만큼 깨끗한 조직이 없다고 하고 검찰 권력 쪼개기가 답이 아니라고 하는데 지금 검찰 권력에 권력을 보태주면 스폰서 검사가 없어질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검찰총장이 오늘의 검찰 상황을 반성하지 않고 이렇게 국민을 무시한 발언을 한 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지금은 검찰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국민의 요구대로 검찰개혁에 응하는 것이 바른 태도”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유지혜기자 jj@seoul.co.kr ■검찰 김준규 검찰총장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상설 특별검사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겁자, 대검찰청은 13일 “검찰 개혁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정부와 정치권이 검찰 개혁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검찰 수장이 직접 지나치게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 총장은 자신의 발언 이후 파문이 확대 재생산되자, “그런 취지로 말한 게 아닌데 와전돼서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김 총장의 강연은) 국민이 지적하는 검찰의 문제와 개혁요구 및 정부차원의 검찰개혁 논의를 전적으로 공감하고 수용하는 것을 전제한 것이며, 국민의 요구와 정부차원의 논의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개혁논의 자체의 필요성과 논의 진행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대검 관계자는 “상설 특검이든 공수처든 논의 자체는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런 것에 대해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지만, 세부 개혁방안을 둘러싼 방법론에서 검찰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어제(12일) 김 총장의 발언은 정치권에 맞서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발언 내용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차원의 검찰 개혁논의 수용은 김 총장이 전날 사법연수원 강의에서 “검찰의 권한과 권력을 쪼개는 것은 답이 아니다. 검찰만큼 깨끗한 데가 어디 있느냐.”며 검찰보다 더 깨끗한 기관이 나서 검찰을 견제해야 한다는 발언과는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일선 검사들도 국민과 정치권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검토 단계인 개혁 방안에 대해선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어떤 식의 비판이든 겸허히 받아들여 검찰 개혁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는 “지금은 검찰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외부 반응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때”라면서 “남의 잘잘못을 가리는 게 검사의 일인 만큼 검찰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높은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길섶에서] 청맹과니/김성호 논설위원

    ‘속이지 말라(不欺自心).’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이 줄곧 강조했던 말. 속이지 말라는 게 어디 나 자신의 정직을 당부하는 것에만 머물까. 나를 속여 남을 기만하고 그것이 부를 시비와 혼선의 경계일 터. 그래도 어리석은 우리네는 속이고 속아 살게 마련인가 보다. 빤한 결말을 눈앞에 두고서도 말이다. 원치 않는 불행한 짓임에도, 우리는 여전히 나를 속여 산다. 어떤 지인은 변함없이 ‘해라바기’를 고집한다. 햇빛 따라 고개를 돌리는 해바라기가 아니라 햇빛에 맞서는 해라바기. 너는 할 테면 해라, 나는 꼿꼿이 바라보겠다는 반항일까. 해라바기의 우격다짐에 번번이 져주곤 하지만 생뚱맞기는 언제나 매한가지. 어차피 햇살이 있고서야 돌려대는 고갯짓인 것을. 지인들은 놀림삼아 청맹과니란 별명을 붙여줬다. 공맹(공자 맹자)의 교훈·설교가 곳곳에 우렁차다. 공맹의 바른 교훈이야 변함이 없었을 텐데. 각박한 세상과 어긋나는 인심에 맞춘 안심법일까. 하늘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의 빤한 헛울림이 아니었으면….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홍준표 “檢 간부가 파마나 하고…” 질타

    여야는 검찰 권한에 대한 견제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선 김준규 검찰총장의 발언을 놓고 온도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12일 “검찰을 올바른 검찰로 만드는 게 검찰개혁”이라면서 “검찰의 힘을 빼거나 권한을 줄이거나 하는 것은 검찰개혁이 아닌 견제”라고 말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관련, “대통령 직속기구로 만들어 놓으면 오히려 중립성 시비가 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홍 전 원내대표는 “스폰서 검사 파문의 본질은 제도상의 문제가 아니고 검사의 자질과 소명의식의 문제”라면서 “검찰간부가 파마했니 안 했니 그게 신문에 나오니까 국민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느냐. 검찰간부들이 검찰간부답게 행동하지 않으니까 정치권에서 질타를 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파마’는 김 총장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검사장 출신인 같은 당 이한성 의원은 “최근 상설특검 도입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비용이 드는 상설 특검보다는 검찰 수사의 공정성이 문제되는 경우에 개별적으로 특검을 운영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검찰도 인권 보호 측면에서만큼은 강화된 견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압수영장 요건 강화 등을 예로 들었다. 반면,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온 국민이 스폰서 검사 문제로 검찰에 대한 신뢰와 개혁을 촉구하고 있는 마당에 검찰총장의 발언은 굉장히 우려스럽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검찰의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해 수사개시권과 진행권은 경찰에 맡기는 권한 분립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pen@seoul.co.kr
  • 지자체는 복개천 물길 트는 중

    “우리 고장 하천도 청계천처럼 복원한다.” 전국 도심 주요 복개하천이 서울 청계천처럼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다. 부산 동구는 12일 초량동 초량천 생태하천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초량천 생태 복원 구간은 전체 2.3㎞ 가운데 수정1동 동일중앙초등학교~동구 초량2동 하나은행 초량지점까지 720m이다. 폭 25m인 복개도로를 모두 뜯어내고 폭 7~10m의 초량천 물길을 만든다. 물길 옆 둔치에는 산책로나 생태탐방로를 조성하고 수생식물, 나무 등을 심기로 했다. 사업비 300억원(국비·지방비 각 50%씩)이 투입되며 2015년 복원을 끝낼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인근 부산역이나 차이나타운과 더불어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심 내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초량천은 도시개발에 따라 1965년부터 1988년 사이 콘크리트 박스형으로 복개돼 현재 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천안시는 성정천 복원에 나섰다. 성정동 천안축구센터~서부역사 구간 130m에 호안, 수로, 여울, 생물서식처 등을 갖춘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 2012년까지 12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성정천 복개부분은 주택이 밀집돼 있다. 복개가 안 된 나머지 1㎞ 구간은 블록을 걷어내고 자생식물을 심을 계획이다. 경남 통영 서호천도 2014년까지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충렬초등학교~서호만 1.3㎞에 이르는 서호천은 산업화로 1.1㎞가 콘크리트로 덮여 현재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통영시는 국·시비 등 420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복원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생태탐방로, 쉼터 및 문화광장 등을 갖춘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 김해시 호계천 0.7㎞도 국비 318억원, 지방비 137억원 등 모두 455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생태하천으로 정비된다. 경기 화성시도 발안천을 사업비 207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사업구간은 팔탄면 기천저수지∼장안면 풍무교 17㎞이며, 이 가운데 발안2교∼장짐교 구간(1.8㎞)은 생태공원과 잔디광장, 징검다리 등 생태하천 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오산시는 궐동천을, 순천시는 동부천을 생태하천으로 가꿀 계획이다. 춘천시는 약사천을 복원하고 연중 물이 흐르도록 용수공급 시설 설치공사를 시작했다. 2012년까지 옛 도심을 가로질렀던 하천 1.5㎞를 복원하고 친수생태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소양강댐 하류 물을 끌어와 약사천 복원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심 하천 복원사업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휴식공간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구 생태산업단지 구축…5년간 163억 투입

    대구 지역 산업단지들이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한 ‘생태산업단지’로 변신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12일 대구생태산업단지 사업단이 13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시는 대구생태산업단지 구축에 올해부터 5년간 국비 92억원, 시비 29억원 등 모두 16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생태산업단지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함으로써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녹색산업단지이다. 대구 성서산업단지를 축으로 달성 1·2차, 서대구, 염색산업단지를 연계하는 생태산업단지가 구축된다. 대구생태산업단지 사업단은 이 산업단지에서 산업폐기물을 RDF(쓰레기로부터 얻어지는 연료)화하는 에너지 공급 사업, 폐수 재이용 네트워크 구축 사업, 고분자 화합 폐기물 연료화 사업, 슬러지 건조 탄화 재활용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 및 자원 효율화 사업과 산업단지 환경 제고 사업도 병행한다. 13일 성서산업단지내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열리는 대구생태산업단지 사업단 현판식에는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지역대학, 지원기관장 및 입주기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생태산업단지 사업단 출범으로 산업단지 인근 주민들과 환경문제로 인한 갈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0년쯤엔 1800억원의 에너지 사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슬람권 첫 누드 리조트 개장 7일만에 영업정지

    이슬람권 첫 누드 리조트 개장 7일만에 영업정지

    이슬람권 첫 누드 복합리조트 호텔이 개장 1주일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발코니 하나가 문제가 된 때문이다. 복합리조트 호텔 아다부르누 골마가 처음부터 난항하고 있는 바로 그곳. 지난주 터키 마르마리스에서 문을 연 1만4000㎡ 규모의 이 리조트 호텔은 이슬람권에선 최초로 나체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해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엄격한 이슬람권 보수주의 도전장(?)을 던지면서 리조트 호텔은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개장 7일 만에 호텔은 ‘지금은 휴업 중’ 간판을 걸어야 했다. 마르마리스 당국이 시설단속을 하면서 발코니의 크기를 문제 삼은 때문이다. 발콘이 설계도면과 다른 크기로 만들어졌다면서 당국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린 것. 호텔 리조트 측은 즉시 문제가 된 발코니을 뜯어고치고 있지만 당국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누드 리조트에 대한 탄압(?)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호텔 리조트 주인 아흐메드 코사르는 “다른 곳은 허가를 모두 내지도 않은 채 멀쩡히 영업하고 있는데 유독 누드시설이 있는 우리 리조트에만 시비를 걸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누드영업) 계획을 방해하려 한다면 크로아티아 등지로 확 옮겨갈 수도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호텔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이슬람권에서 첫 누드 해수욕을 즐기던 외국인 12명은 짐을 싸 일반 호텔로 숙소를 옮겨야 했다. 누드 리조트 호텔은 발코니 공사가 끝나는 대로 내주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사진=아다부르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민석 최고 政資法 위반 수사

    김민석 최고 政資法 위반 수사

    검찰이 김민석(46)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김 최고위원이 6·2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기초·광역의원 예비후보자들에게서 사무실과 고급 승용차 등을 지원받은 정황을 포착,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 지역의 시의원 공천신청자 A씨에게서 지난해 신길동에 있는 사무실을 제공받아 사용하고, 사무실 운영비 일부도 지원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8년 구의원 공천신청자 B씨에게서 국산 고급승용차인 체어맨을 제공받아 사용했다는 의혹도 검찰은 확인 중이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영등포을 지역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으로 시의원과 구의원의 민주당 공직후보자 추천권을 지녔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제보가 많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낙천자가 불만을 갖고 시비거는데 전혀 말이 안 된다.”면서 “(문제의) 사무실은 지역위원회 공식사무실로 쓰지도 않았고 승용차도 오래 전에 중고로 구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도시와 길] 광주 양림산 자락 서양길

    [도시와 길] 광주 양림산 자락 서양길

    산줄기에 올라 보면 언제나 꽃처럼 피어 있던 광주는 나의 도시... 아아 시름에 잠길땐 지금도, 내마음속 무등의 산줄기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늙으면 돌아가 추억의 안경으로 멀리 바라다 볼 사랑하는 나의 도시.(김현승) 시인 김현승(1913~1975)이 어린 시절을 보낸 광주 남구 양림산 꼭대기에서 무등산을 바라본 이미지가 그대로 묻어난다. 정상에 올라 보니 아름드리 참나무 숲 사이 사이로 무등산이 지척이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일부 시야를 가리지만 도심을 껴안은 모습이 든든하다. 사직공원과 호남신학대학을 가르는 신작로가 ’서양길’이다. 고개 너머로는 제중로와 이어지고 반대편 언덕을 따라 내려가면 양천길·양림길과 만난다. 이 동네는 ‘서양촌’으로도 불린다. 20세기 초 서양 사람들이 처음으로 들어와 정착했기 때문이다. 선교사 사택과 옛 한옥 등 고색 창연한 근대 개화기 건물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양림산 중턱에 위치한 호남신학대 교정에 들어서면 김현승 시비가 방문객을 맞는다. ‘T 브라운 카페’를 지나 10m쯤 가면 우일선(Wilson) 선교사 사택이 나온다. 1910년대에 세워진 이 건물은 광주시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됐다. 광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우일선 선교사가 결핵 환자들을 돌보면서 살았던 곳이다. 교정의 맨 꼭대기에는 호남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던 유진벨, 오웬 등 22명의 선교사가 묻힌 묘역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 정문에서 산 아래로 100여m쯤 내려오면 왼쪽에 ‘시립 사직도서관’이 보인다. 바로 옆에는 3000㎡의 테니스장이 있다. 테니스장 등은 유진벨(한국명 배유지)과 오웬(한국명 오기원) 선교사가 집을 짓고 환자를 치료하거나 학생들을 가르쳤던 곳이다. 이는 제중병원과 신식 학교의 모태가 됐다. 그러나 사택은 6·25전쟁 때 불타거나 손실됐다. 광주시는 2013년까지 유진벨의 사택을 복원할 계획이다. 유진벨의 가계는 4대째 한국에 뿌리를 내렸다. 유진벨의 외손자인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센터 소장)은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오랫동안 결핵환자를 돌봤다. 그의 형인 인세반(미국명 스티븐 린튼)은 유진벨 선교사가 한국에 건너온 지 100년을 기념해 1995년 세워진 ‘유진벨 재단’을 맡아 북한지역 결핵퇴치와 의료지원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선교사들의 정착은 건축·교육·의료·농업 등 근대 신문화의 통로로 이어졌다. 이곳을 중심으로 한센병·결핵 퇴치와 빈민 구제, 여성 및 사회운동이 싹텄고 일제 강점기 때 처음으로 3·1만세 운동이 일어났다. 이런 과정에서 최흥종, 서서평, 이현필, 김필례(여), 조아라(여) 등의 선구적 사회운동가들이 대거 배출됐다. 서양길과 만나는 양천길을 따라 백운동 방향으로는 광주기독병원과 수피아여고가 자리한다. 학교 안에는 유진벨 기념 예배당인 커티스 메모리얼 홀(등록문화재 제159호), 수피아 홀(제158호), 윈스보로 홀(제370호) 등 근대 건축사의 변천을 살필 수 있는 건물이 즐비하다. 양천길 아래쪽엔 정율성(1914~1976) 생가가 자리한다. 그는 지금도 중국 최고 인민 음악가로 추앙받고 있다. ‘중국의 아리랑’이라 불리는 ‘옌안송’ ‘팔로군 행진곡’ 등 360여곡을 남겼다. 광주시와 중국 정부는 그를 기려 2005년부터 ‘정율성 음악제’를 공동 창설, 운영 중이다. 사직공원 쪽으로는 시 지정 민속자료 제1호인 이장우 가옥(1899년 건축)과 제2호인 최승효 가옥(1920년대 건축)이 있다. 이들 두 고택은 행랑채, 사랑채, 안채와 팔작 지붕을 갖춘 전통 가옥으로 200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리기도 했다. 광주천 변에 자리한 양림동 일대는 애초 광주읍성의 외곽지역으로 농업을 기반으로 형성된 옛 마을이다. 양림산엔 풍장이 성행할 정도로 외딴 곳이었다. 이 지역의 ‘근대화의 길’ 일대는 도심의 쇠락으로 개발에서 밀려났다. 이런 탓에 옛 주택단지와 섞여 무질서한 느낌마저 든다. 구불구불하고 비좁은 골목길엔 낡은 상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도로 이면은 오래된 집들로 꽉 차 있다. 이런 양림동 일대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역사문화마을 조성 사업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근대 역사 문화재를 토대로 외국인 등을 끌어모으는 테마형 관광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대구시민회관 새단장 나서

    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제출한 시민회관 리노베이션 개발 사업계획서를 최근 승인했다. 대구시와 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 11월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자산관리공사가 건설 사업비 499억원 가운데 국·시비로 지원되는 6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부담하는 대신 20년간 상업시설 임대권을 갖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1600석 규모인 대공연장은 내부 시설을 중심으로 새로 단장해 콘서트 전문 홀로 바뀔 예정이다. 또 대공연장 옆에 있는 지상 5층 규모의 소공연장은 철거한 뒤 같은 규모로 다시 짓는다. 이곳엔 근린생활시설과 공연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1~3층에는 상가와 사무실이, 4∼5층은 연습실과 공연 사무실 등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자산관리공사는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2년 3월쯤 완공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정치활동’ 전교조·전공노 273명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6일 불법 정치활동을 한 혐의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사와 공무원 27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공무원 사법처리다. 검찰에 따르면 양성윤 통합공무원노조 위원장과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등은 정당 가입이 금지된 국가 공무원의 신분인데도 민주노동당에 당원으로 가입해 2005년부터 당비와 후원금 명목으로 모두 1억 153만 2000원을 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265명은 민노당 당원이나 당우로 가입해 자동납부(CMS 등) 방식을 활용, 민노동 계좌로 매달 5000~1만원씩, 평균 40여만원의 당비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8명은 당비를 내지 않았지만 민노당에 정치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분별로는 국·공립 교사 148명(현직 132명, 퇴직 16명), 사립학교 교사 35명(현직 34명, 퇴직 1명), 지방공무원 90명(현직 84명, 퇴직 6명) 등이다. 국가공무원법 65조와 정당법 22조는 공무원이 발기인 또는 당원 신분 등으로 정당이나 정치단체의 결성에 관여하거나 가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45조도 당원이 될 수 없는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의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금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오세인 2차장검사는 “헌법에 규정된 공무원·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점, 피의자들이 대부분 노조 내에서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원칙적으로 일괄 기소했다.”면서 “국회의원 개인이 받은 후원금은 기소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정치자금 기부금액이 10만원 이하이거나 당원 가입기간이 짧은 11명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당비 납부가 확인되지 않은 6명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전교조에 대한 탄압과 압박의 결정판”이라면서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은주 최재헌기자 ejung@seoul.co.kr
  • ‘술자리 폭행 시비’ 김태현..‘스타골든벨2’ 로 방송 복귀

    ‘술자리 폭행 시비’ 김태현..‘스타골든벨2’ 로 방송 복귀

    술자리 폭행 시비로 물의를 빚었던 개그맨 김태현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스타골든벨 2’ 를 통해 복귀한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6일 “김태현 씨 복귀를 놓고 제작진이 고심을 한 건 사실이다.” 고 말하면서 “하지만 워낙 잘 해왔고 프로그램 성격과도 잘 맞아 고정패널로 출연을 최종 확정했다.” 고 밝혔다. 오는 5월 10일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스타골든벨 2’ 에서 김태현은 이승연, 신정환, 천정명, 김태현 등과 함께 고정패널로 출연할 예정이다. 김태현은 지난 3월 술자리에서 자리를 함께 했던 A씨와 말다툼 끝에 몸싸움을 하게 되면서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 돼 ‘스타골든벨’ 출연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 후 폭행 상대와 합의한 김태현은 자숙의 시간을 갖었고 오는 15일 방송인 이승연·신정환·지석진·정다은 아나운서가 공동 진행하는 ‘스타골든벨2’ 를 통해 방송활동을 재개하게 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타임오프 한도 적법성 시비할 때 아니다

    노동조합 전임자가 유급으로 근로시간을 면제 받는 타임오프(time off) 한도가 확정됐다.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근면위)는 그제 새벽 노동계가 반대하는 가운데 타임오프 한도를 표결로 처리했다. 타임오프제는 오는 7월부터 새로운 노조법에 따라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이 금지되면서 도입되는 제도다. 근면위는 이날 12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논의와 투표를 통해 타임오프를 노조원 수에 따라 11개 구간으로 세분화했다. 전임자 한 명당 연간 2000시간을 기준으로 최소 0.5명에서 최대 24명까지로 했다. 2012년 7월부터는 최대 18명까지만 둘 수 있도록 했다. 근면위가 확정한 것에 따르면 노조원이 적은 중소기업 노조에는 상대적으로 후해 보이지만 노조원이 많은 대기업 노조에는 매우 박해 보인다. 전형적인 하후상박(下厚上薄)이다. 확정한 대로 타임오프가 되면 노조원이 4만 4000여명으로 국내 최대인 현대자동차의 전임자는 현재의 217명에서 90%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근면위의 타임오프 한도에 대해 특히 대기업 노조가 반발하는 이유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근면위가 정해진 시한인 4월30일을 넘긴 그제 새벽 3시쯤 의결했기 때문에 적법하지 않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근면위가 시한에 맞춰 깔끔하게 표결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표결시간을 이유로 적법성 시비를 하는 것은 큰 틀에서 좋지 않다. 노사가 완전히 의견일치를 보는 게 물론 가장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에 양측이 모두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 공익위원의 수정안을 토대로 어렵게 결정한 것을 일단 시행해봐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시행한 뒤 많은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그때 가서 보완해도 그렇게 늦지는 않다. 일부 대기업 노조에 지나칠 정도로 전임자가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아닌가. 게다가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대기업 노조는 조합비를 올리거나 그동안 축적한 조합비 등으로 어느 정도의 전임자는 추가로 유지할 수도 있다고 본다. 금융위기를 뚫고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드려는 때에 총파업을 하려는 것도 사려 깊은 선택은 아니다.
  • 선거펀드, 정치자금 혁명? 불법?

    선거펀드, 정치자금 혁명? 불법?

    새로 등장한 ‘선거 펀드’는 정치자금 혁명인가, 선거자금 불법 모금인가?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최근 ‘유시민 펀드’를 개설, 사흘 만에 경기지사 법정 선거비용 40억 7300만원을 모았다. 여기에 자극받아 같은 당에서 ‘이병완(광주시장 후보) 펀드’, ‘유성찬(경북지사 후보) 펀드’ 등 ‘유사 펀드’가 잇달아 등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펀드를 통한 선거자금 모금을 계획하고 있다. 선거법상 15% 이상 득표자는 선거비용 100%를 보전받는다. 선거 펀드 모금자들은 그 돈으로 펀드 구매자들에게 돈을 갚는다는 계획이다. 선거 기간이 짧아 이자(보통 양도성예금증서 금리인 연 2.45%) 부담도 적다. 정치권에서는 과거의 불투명한 선거자금 모금 행태를 탈피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가도 있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금융회사가 아닌데도 ‘펀드’라는 명칭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느냐와 ‘유사수신행위’가 아니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정치자금법에 위배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보면 펀드 대신 집합투자기구라는 용어를 쓴다. 집합투자기구가 아닌 자는 집합투자, 간접투자, 사모투자전문회사 등의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은 “유사수신행위를 하기 위하여 그 상호(商號) 중에 금융업으로 인식될 수 있는 명칭(펀드, 보증, 팩토링, 선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결국 선거펀드가 불법 시비에서 벗어나려면 유사수신행위가 아니어야 한다. 이 법은 “다른 법령에 따른 인가·허가를 받지 아니하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아니하고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행위”를 유사수신행위로 규정한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게 ‘업으로 하는 행위’이다. 선거자금 모금이 허가되지 않은 영업행위냐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속성, 영업성 등에 따라 판례가 제각각”이라면서 “법규 해석은 결국 수사기관과 법원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의 입장은 비교적 명확하다. 선거 펀드는 후원금이 아니라 단순히 돈을 빌리는 ‘금전소비대차’ 행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지방선거의 경우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및 교육감 후보는 후보 등록 이후에만 후원금을 걷을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돈을 공짜로 빌린 게 아니고, 이자율도 현저히 낮지 않아 무리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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