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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금융권 재편,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금융권 재편,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얼마 전 KB금융지주 회장에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내정되면서 8개월간의 회장 공백 사태가 해결되었다. KB금융지주 회장의 선임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전개될 금융권 재편을 주도할 ‘선수(player)’의 진용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어 내정자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향후 KB금융지주의 경영활동과 금융권 재편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통해 촉발될 금융권 재편에 KB금융지주도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 다른 금융그룹도 직간접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여러 변수들이 작용할 것이고 또 시간도 상당히 소요될 수 있으므로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한 예상은 어렵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시장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중요하다. 금융권 재편 과정에서 피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정치적 논란거리로 비화되는 일이다. KB금융지주의 인사 문제도 지분 하나 없는 정부가 관여하면서 촉발되었고, 새로 선임된 회장은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사이이다. 게다가 현재 거론되는 잠재적 경쟁자인 하나금융그룹의 수장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되며, 당사자인 우리금융지주 수장과 대통령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하면 금융권 재편과정의 경쟁 및 협상이 대통령을 둘러싼 세력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미 일부 언론 등에서는 그러한 관점에서 향후 금융권 재편의 향방을 예측하기도 한다. 따라서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경쟁의 과정에서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인수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특혜 시비 등의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존 금융회사가 아닌, 다른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민영화는 금융기관의 대형화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 노조를 포함해 일부에서 합병을 통한 대형화 반대를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므로 이미 논란은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해외를 포함한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기관 간 인수합병이 모두 성공적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의 대형화는 장단점이 있다. 이는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 장점 때문에 무조건 대형화를 선택할 수도, 단점 때문에 무조건 대형화를 배척할 것도 아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선택을 하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 된다. 이 문제에 있어서도 만약 대형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면 그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대형화 이후의 비전과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시장을 설득할 수 있어야 기업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대형화에 있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대형화가 필요하다면, 정부는 대형화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 증대 등 단점에 대해서도 제도적 보완장치를 시장에 제시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금융권 재편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둘러싼 당사자들 간의 경쟁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앞에서 언급한 우려들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해결책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경제문제가 그러하듯이 해결의 실마리는 시장에 있다. 어떤 기업이나 제도든 시장의 원리와 그에 따른 선택에 역행하지 않아야 지속가능하다. 민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금융산업 재편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문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 롯데아이몰, 그린마켓 사진 공모전 개최

    롯데아이몰, 그린마켓 사진 공모전 개최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롯데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은 오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그린마켓(Green Market)’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롯데홈쇼핑과 녹색에너지생활실천네트워크인 그린에너지패밀리(GEF)가 공동으로 녹색판매 소비문화의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녹색생활에 관심 있는 롯데홈쇼핑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사진 주제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마크 안내사진 등 녹색소비 및 판매에 관한 것이면 된다. 당첨자는 8월 5일에 발표하며 대상 1명에게는 스트라이다 화이트 미니벨로 자전거와 최우수상에는 캐논 익서스 디지털 카메라(3명), 우수상은 삼성전자 선풍기(5명), 장려상에는 러쉬 환경사랑 베스트 핸드메이드 비누세트(10명)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 한다. 롯데아이몰 기획팀 송재희 팀장은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에너지 절약 등 녹색생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사진 공모전을 열었다.”며 “온라인 퀴즈 이벤트는 7월 1일부터 냉장고 등 가전기기 13종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에너지표시비용 의무화제도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고효율제품 구매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아이몰은 에너지표시비용 제도에 대한 온라인 퀴즈이벤트를 개최한다. 문제를 맞힌 정답자 중 200명을 추첨해 지버 마틴 텀블러(350ml)를 증정한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도미니카 중간선거의 한국정치 시사점/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도미니카 중간선거의 한국정치 시사점/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도미니카 공화국은 중간선거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이다. 마침 지난 5월16일 네 번째 중간선거를 실시했다. 전 세계에서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100개 정도 국가 가운데 동시선거를 실시하는 국가는 35개 남짓이다. 미국과 같이 동시선거와 중간선거를 병행하는 국가는 멕시코, 아르헨티나, 필리핀이다. 또한 의회선거를 규칙적으로 대통령선거 직전에 치르거나 바로 뒤에 실시하는 국가가 모두 10개국 가량이다. 그 나머지는 한국과 같이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를 뒤죽박죽으로 엇갈려 거행한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1994년까지 오랫동안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다가 대통령선거의 부정시비로 2년 만에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로 헌법을 고쳐 중간선거 주기로 바꾸었다. 당시 중간선거제는 세 번에 걸쳐 20년 이상 장기 집권한 80여세의 독재자를 권좌에서 몰아내는 데 효과 만점이었다. 하지만 중간선거제는 그 후 많은 문제를 파생시켰다. 그래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벌써부터 다시 선거를 동시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도미니카 공화국이 중간선거를 실시함으로써 가장 심각하게 겪는 문제는 투표참여의 저하이다. 1998년 의회선거에서 기권율은 48%, 2002년에는 49%, 2006년에는 44%, 2010년에는 42%를 기록했다. 이에 비하여 1996년 대통령선거에서 기권율은 21%, 2000년에서 24%, 2004년에서 27%, 2008년에서 29%에 그쳤다. 동시선거를 실시했다면 시너지 효과로 유권자의 투표참여가 대통령선거 수준이나 그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1996년부터 중간선거 주기가 도입된 뒤 선거정치가 상시화되었다는 점이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대통령은 2년 만에 의회선거를 치르기 위한 선거준비로 바빠졌다. 그리고 의회선거가 끝나자마자 정당은 바로 그 다음 대통령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후보선출 과정을 시작했다. 의회선거가 대통령 중간평가의 장으로 작동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대통령의 공약을 수행하기 위한 안정적인 환경을 보장하지 못하는 부정적 측면도 만만치 않다. 예컨대 2008년 5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도미니카혁명당은 2007년 1월부터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예비선거를 마쳤다. 그리고 2007년 5월에는 도미니카해방당도 예비선거를 통하여 임기가 반 정도 남은 현 대통령을 다음 대통령선거의 후보로 결정했다. 이러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중간선거제도는 한국의 선거주기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특히 6월2일 1인 8표로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및 교육의원선거를 동시에 거행한 한국에서는 동시선거의 위력을 재확인했다. 1인 8표제로 인하여 유권자는 후보를 일일이 살펴보고 공약을 비교하느라 고생도 했고, 선거일 긴 줄로 불편도 겪었으며, 복잡한 투표방식에 신경도 곤두세웠을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가운데 두 번째로 투표참여가 높아졌고 우려했던 만큼 줄투표가 심하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선거를 이끄느라 수고했지만 유권자도 높은 수준을 과시했다. 2007년 이후 모든 직선제 교육감선거의 투표율이 평균 17.3%인데 2010년에는 54.5%에 육박했다. 실제로 유권자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선거에는 관심이 없는데 교육감이나 교육의원선거에 관심이 있었다는 유권자가 적지 않았으니 이번 1인 8표 동시선거는 투표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임기의 정가운데 실시하여 통상적인 중간선거와 가까운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이 안정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데 큰 타격을 주었다. 대통령 임기 초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시간을 크게 허비했는데 그간 노력을 쏟았던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사업이 동력을 잃고 만 것이다. 이제 제18대 국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새로운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치가 완료되었다. 장차 선거주기를 고칠 개헌이 화두로 떠오를 때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에서 어떠한 선택을 내릴 것인가.
  • 경기 망치는 오심에 옐로카드를

    경기 망치는 오심에 옐로카드를

    축구팬들은 4년에 한 번, 6월을 벼른다. 지구촌 축구전쟁 월드컵을 기다리면서다. 하지만 남아공월드컵에서 수준 이하의 판정이 잇따르면서 대회의 품격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21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코트디부아르전.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로 꼽힌 이 경기는 프랑스 출신 주심 스테판 라노이(41)의 휘슬에 망가졌다. 라노이 심판은 2006년 유로파리그부터 주심으로 활동했고 월드컵은 처음이다. 후반 6분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가 골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두 차례나 팔로 공을 건드렸지만 라노이 주심은 ‘눈 뜬 장님’이었다. 파비아누는 수비수와 공중볼을 경합하면서 왼팔을 활용(?)한데 이어 수비수를 따돌리면서 또 한번 오른팔로 공을 따냈다. 당당하게 골 세리머니를 끝낸 파비아누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월드컵 주심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할리우드 액션에 카카도 희생양 실수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종료 1분 전 코트디부아르의 카데르 케이타(갈라타사라이)가 브라질 카카(레알 마드리드)와 몸을 부딪히고 나서 경기장에 나뒹굴었다. 라노이 주심은 카카에게 두번째 옐로카드를 줬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카카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라노이 주심이 케이타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아 넘어가 벌어진 일이었다. 양팀 감독은 경기 후 작심한 듯 심판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패장 스벤 예란 에릭손 코트디부아르 감독은 “파비아누 같은 선수를 그냥 막는 것도 힘든데 손까지 쓰는 걸 봐준다면 말할 것도 없다. (축구가 아니라) 핸드볼이었다. 두 번씩이나 그랬는데….”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둥가 브라질 감독도 카카의 어이없는 퇴장에 할 말을 잃은 듯 “저런 할리우드 액션을 하고도 파울을 받지 않는다면 나 같은 사람이 수비하기에는 참 좋았을 것”이라며 주심을 비웃었다. 오심은 이뿐이 아니다. 18일 독일-세르비아전에서 알베르토 운디아노(37·스페인) 주심은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세르비아 공격수와 살짝 몸만 부딪힌 장면에 과감하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클로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운디아노 주심 역시 본선은 처음이다. ●명백한 결승골도 파울로 무효처리 코먼 쿨리벌리(40·말리) 주심은 18일 미국-슬로베니아전에서 2-2로 맞선 후반 41분 미국의 모리스 에두(레인저스)가 넣은 명백한 결승골을 별다른 설명 없이 파울이라고 선언, 무효로 처리했다. 0-2로 뒤지다가 세 골을 몰아쳐 이번 대회 최대 명승부를 연출할 뻔 했던 미국으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 쿨리벌리 주심 역시 2002·06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만 나섰을 뿐 본선은 처음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 트렌드 만들려는 강박관념이 되레 표절 부른다

    새 트렌드 만들려는 강박관념이 되레 표절 부른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표절입니다. 작곡가에게 1000곡을 받았고 아이폰 음악검색 애플리케이션인 ‘사운드 하운드’로 철저히 검증해 14곡을 선정했어요. 주변의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봤구요.” 가수 이효리가 지난 4월 신작 4집 앨범 에이치-로직(H-Logic)을 발표하면서 기자간담회 때 한 말이다. 이번 만큼은 표절 시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확신에 찬 어조였다. 하지만 결과는 또 다시 표절. ‘이효리 사건’은 기존 표절 사례와 성격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이미 정상에 선 스타급 가수들의 잇단 표절 스캔들에 가요계는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트렌드 세터’ 위상이 표절로… 이효리는 유난히 표절 시비에 자주 휘말렸다. 시작은 2006년 2집 앨범 수록곡 ‘겟 차’. 미국 아이돌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투 썸씽’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활동을 전면 중단해야 했다. 이어 2008년 3집 앨범 뮤직비디오는 영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포스터는 일본 배우 호시노 아키 사진과 비슷하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타이틀곡 ‘유고걸’의 뮤직비디오 홍보 영상도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캔디맨’ 뮤직비디오와 흡사하다는 비판을 샀다. 이효리뿐 아니라 최근 표절 시비에 휘말린 가수들의 면면을 보면 지드래곤(‘하트브레이커’), 이승기(‘우리 헤어지자’) 등 스타급이 적지 않다. 그 이유를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주도하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 위상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대중의 요구와 스타 스스로의 강박관념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표절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엄정화 사례 벤치마킹할 만”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문화평론가)는 21일 “이효리의 경우 트렌드 세터라는 공고한 위치 때문에 한국이 아닌 글로벌 팝에 더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자연히 스피어스, 아길레라, 레이디 가가 등 외국의 트렌드 세터를 우선 참고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표절 위험이 더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스타급 가수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오류”라며 “자신의 정체성과 컨셉트를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게 표절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는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런 점에서 가수 엄정화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엄정화는 특유의 댄스곡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자신만의 색채를 선보인다는 게 이 교수의 평가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효리도 바누스(작곡가)에게 사기당한 피해자”, “자신의 곡이 표절됐다고 당당히 밝힌 것은 대단한 용기”, “한국 가요사에서 표절을 자인한 경우는 이효리가 유일” 등 옹호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효리가 4집 앨범의 프로듀서를 자처하고 나선 만큼 그가 짊어져야 할 멍에는 도덕적 책임 이상”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가요계의 당혹감은 이효리 경우처럼 사기성 신종 표절이든, 고전적 표절이든 처방전이 없다는 데 기인한다. 문화관광체육부 산하에 표절 감시기구를 두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어 한번 폐기했던 대책이다. 과거 표절심의위원회를 만들었지만 표절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보니 활동이 유명무실해져 폐지했던 것. 표절 판명시 배상 액수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또한 표절로 명확히 결론나는 판결이 드물다는 점에서 회의론이 제기된다. 올 상반기 가장 뜨거운 표절 공방이었던 씨앤블루의 ‘외톨이야’는 양측 주장이 팽팽해 지금도 법정 싸움이 진행 중이다. ●결국 윤리성 문제… 자기검열 강화해야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히트곡을 내야 한다는 가수, 작곡가, 기획사 등의 강박관념과 가요계의 구조적 문제 등도 원인이지만 표절 문제는 결국 윤리성 문제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면서 “대중문화 공급자들이 스스로 엄격한 자기검열을 해야 하는데 국내 풍토는 아직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인천 계양구에 체육시설 건립

    인천시 계양구는 그동안 공터로 방치됐던 계산동 북인천중학교 뒤편 절개지에 다목적 체육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1만 2000여㎡ 부지에 국·시비 지원금 등 9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체육시설에는 궁도장과 농구장, 다목적 운동공간, 실내체육관, 대나무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구는 오는 28일 착공에 들어가 내년 7월 완공, 주민들에게 시설을 개방할 예정이다. 계산절개지는 1970년대에 암석 채취를 위해 절개된 뒤 방치돼 산사태 및 낙석 발생 우려가 있어 위험지역으로 관리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구촌 정치 세대교체 바람] 英 44·벨기에 39세… 젊은 리더 급부상

    올해 들어 지금까지 최소 28개 국가에서 대선, 총선과 같은 정권 교체가 가능한 선거가 치러졌거나 지방 선거, 의회 보궐 선거 등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닌 투표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스리랑카,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10개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에서는 집권당이 패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의 여당 성적표만 따지면 ‘13전 2승 11패’다. 여당이 승리를 거둔 나라의 경우에도 스리랑카, 수단, 에티오피아 등 일부 국가에서 부정 선거 시비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0년은 집권 세력에 ‘무덤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28개국 중 집권당 승리 10곳 유럽의 경우 지난 1월 크로아티아에서는 좌파 사회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 벨기에 총선까지 대부분의 국가에서 집권당은 참패를 경험했다. 특히 지난 9일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에서 집권 기독민주당은 20석을 잃어 150석 가운데 21석을 차지, ‘제4당’으로 전락했다. 예외가 있다면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정도.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중도우파가 13개 주 가운데 4곳에서 승리해 선전했고 오스트리아에서는 하인츠 피셔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정권 교체와 함께, 2008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과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 취임에서 시작된 ‘젊은 리더’의 부상이 가속화됐다. 지난 5월 총선을 치른 영국은 총리와 부총리 모두 40대 초반이다. 고든 브라운 총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야당인 노동당의 차기 대표에는 올해 45세인 데이비드 밀리밴드가 유력하다. 벨기에 총선을 승리로 이끈 ‘새 플랑드르 연대’ 바르트 데베베르 당대표는 39세이고, 2년 전 핀란드 사회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유타 우르필라이넨은 올해 34세다. ●65세이상 의원 114명 대부분 은퇴태국 민주당의 경우 선거를 통한 정권 교체가 아닌, 집권당이 선거 부정 행위로 법원의 해체 명령을 받으면서 여당이 된 경우다. 그럼에도 2008년 당시 44세인 아피싯이 당수로 추대돼 ‘젊은 총리’시대를 열면서 앞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40대 지도자’ 흐름에 동참했다. 의회도 함께 젊어졌다. 영국의 경우 이번 총선 전까지 전체 650명 가운데 114명이 65세가 넘었지만 이들 대부분이 은퇴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천에 경기도립도서관 생긴다

    이천시 안흥동에 경기도립 이천도서관이 건립된다. 시는 지난해 조병돈 이천시장이 경기도교육청에 도서관을 설립해 줄 것을 건의한 뒤 1년여만에 경기도립이천도서관 설립 계획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천시 안흥동 170에 들어설 경기도립이천도서관은 이천제일고 실습부지(경기도교육청 소유) 1만 9869㎡에 지하 2층, 지상 5층, 열람석 2000석, 연면적 6600㎡로, 국비 16억원과 도비 24억원, 시비 40억원, 경기도교육청 40억원 등 총 120억원이 투입돼 최신 시설로 건립된다. 새 도서관은 현재 시가 운영 중인 이천시립도서관, 청미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등 3개 도서관의 열람석을 모두 합친 1543석보다 규모가 크다. 시 관계자는 “건설될 경기도립 이천도서관은 시민들의 많은 이용으로 교육 문화의 도시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시가 내건 명문교육도시 건설을 앞당기는데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립 이천도서관 건립은 2011년 4월 교육재정 중앙투융자심사, 2012년 소요예산 편성, 2012년 1월 도서관 건립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13년 3월 개관 목표로 추진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부산지하철 2호선 기장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국토부 요청

    부산지하철 2호선 기장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국토부 요청

    현재 경남 양산에서 해운대 장산역(45.2㎞)까지 운행하고 있는 부산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이 기장까지 연장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도시철도 2호선을 기장군 기장읍에 건설 중인 동부산관광단지까지 연장하는 ‘도시철도 2호선 연장(지도·장산~동부산관광단지) 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국토해양부에게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연장구간에는 가칭 백병원역, 송정KT앞역, 송정역, 동부산관광단지역 등 모두 4개 역이 들어설 예정이며 길이는 4.1㎞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송정동과 기장지역의 교통체증 해소와 동부산관광단지 등 동부산권 개발을 촉진하고자 도시철도 2호선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는 연장구간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 2877억 원은 국비 1726억 원, 시비 1151억 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6월쯤 예비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오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웃한 35㎞길이 탄천 자전거도로 자출족·인라인스케이터들의 천국

    이웃한 35㎞길이 탄천 자전거도로 자출족·인라인스케이터들의 천국

    성남대로는 탄천을 따라 조성된 덕에 탄천변 자전거도로와도 사통팔달 연결되면서 공해 없는 녹색성장의 기조를 다졌다. 분당에 위치한 기업들의 자전거 이용률을 급격히 늘린 것도 이 덕분이다. 분당IT밸리가 자전거도로를 중심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곳곳에 휴게시설은 물론 물놀이장과 운동시설 등이 빼곡히 들어차 인근 벤처기업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용인시 구성읍에서 시작해 서울 청담대교까지 이어지는 탄천 전체 자전거도로는 35.6㎞. 이 가운데 성남시내를 통과하는 구간은 15.8㎞이다. 양쪽 둔치에 모두 27.6㎞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고 탄성우레탄 소재의 산책로 21㎞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대부분 구간이 성남대로와 인접해 자전도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붉은색 카펫을 연상시키는 자전거도로는 서울 한강변을 거쳐 여의도까지 이어져 있고 남으로는 용인시 자전거도로와 연결된다. 주민들은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탄천변까지 온다. 분당은 자전거천국으로 일컬어질 만큼 완벽한 자전거도로망이 구축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탄천을 건널 수 있는 교량만도 23곳에 이른다. 한밤중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전 구간에 전용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자전거도로를 포함해 탄천 둔치에 설치된 가로등은 모두 1439개에 이른다. 곳곳에 자전거보관대가 마련돼 있고 무료로 타이어를 손볼 수도 있다. 자전거도로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동호회원들도 크게 늘었다. 과거에 가끔 충돌사고가 나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법정까지 가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탄천변 일부에 별도의 인라인 도로도 조성하고 있다. 자전거도로 반대편인 탄천 서안에 꾸며진다. 용인 성남시계에서부터 둔전교까지 11㎞에 이른다. 폭 3∼4m에 유색아스콘으로 포장된다. 시는 인라인 전용도로가 완성되면 자전거도로와 함께 녹색교통문화를 정착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라인전용 스케이트장도 탄천 곳곳에 조성돼 있다. 불곡고등학교 앞과 제2종합운동장, 서울공항 맞은편, 이매동 두산아파트, 코리아디자인센터, 구미공원 앞 등 모두 6곳이다. 탄천으로 유입되는 지천마다 수생식물이 식재돼 자정작용을 하고 있다. 식생블록과 자연석 등으로 꾸며져 수변경관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시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200여억원을 들여 지천인 분당천과 여수천, 동막천 등에 자연생태하천 정비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탄천 수량감소에 따른 수질 자정능력 회복을 위해 분당 열병합발전소와 낙생저수지 등지에서 수량을 확보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은 60돌… 금융시장 역할·독립성 확보 과제

    한은 60돌… 금융시장 역할·독립성 확보 과제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1층에 들어서면 ‘물가안정’이라고 적힌 대형 현판이 눈길을 잡아 끈다. 지난 60년간 한은이 최고의 가치를 두어 온 정책목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통화량을 조절하거나 금리를 결정할 때 물가상승 억제는 어떤 것보다도 우선하는 고려요인이었다. 그러나 이는 중앙은행으로서 한은의 역할을 스스로 제약하고 한정하는 족쇄로 작용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시장 안정에 있어 한은의 역할론 논란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한은이 12일로 환갑을 맞는다. 1950년 5월 한국은행법이 공포되고 그 해 6월12일 ’조선은행’에서 ‘한국은행’으로 탈바꿈한 지 딱 60년이다. 현재 한은은 새로운 역할과 위상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문턱에 서 있다. 만만찮은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무엇을 할 것인지와 중앙은행 고유의 독립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고민의 핵심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1일 열린 기념식에서 “변화의 속도가 느리고 그 방향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던 때의 사고나 행동방식을 답습해서는 발전은커녕 퇴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재무부 남대문출장소’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과거에 비해 현재 한은의 독립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반쪽짜리 독립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은 안팎에서 공유하는 인식이다. 올 초 한은 총재 선임과정에서 부각됐던 독립성 시비는 아직 공석인 금통위원 선임 논란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 1월 이후 기획재정부 차관이 금통위 열석(列席) 발언권 행사를 시작하면서 논란은 더욱 고조됐다. 현재 한은은 먼지 앉은 ‘물가안정’의 바이블을 버리고 금융안정에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한은이 그동안 금융시장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에는 2008년 위기를 거울삼아 한은의 설립 목적에 금융 안정을 추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국회 차원에서 추진되기도 했다. 함정호(한국경제연구학회장) 인천대 교수는 “그동안 한은이 갖고 있는 통화정책 수단이 사실상 금리 결정밖에 없었으며 한은 스스로 이에 지나치게 안주해 제 역할을 거의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정부 및 감독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정책수단을 정교하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좀더 넓은 틀에서 거시금융정책에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한은이 그동안 소비자물가를 통화정책의 주된 고려대상으로 삼아 왔지만 앞으로는 부동산가격이나 금융자산가치 등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까지 감안해 종합적인 접근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안보리 개입 신중히”

    중국 정부가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는 문제에 대해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8~9일 방중한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게 중국 측 관리들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가 유엔 안보리에 정식 회부된 이후 중국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친 대변인은 “중국은 유관 당사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란 대국적인 견지에서 출발,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면서 안보리 개입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천 차관의 방중에도 중국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친 대변인은 “중국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공정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사건의 시시비비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출발점과 지향점으로 삼아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을 의식한 듯 “유관 당사국이 이를 이해해 주길 희망한다.”면서 “각국은 중국과 함께 이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지자체 호화청사 매각·백지화 더 나와야

    호화청사로 말썽을 빚은 자치단체의 당선자들이 청사 매각 또는 추진 백지화를 잇따라 밝혔다. 이재명(민주) 성남시장 당선자는 3222억원을 들여 지은 신청사를 민간에 팔고 다른 청사를 마련하되 매각차익을 시민 숙원사업의 재원으로 쓰겠다고 한다. 민간자본 2조원을 끌어들여 100층짜리 청사건립을 추진했던 안양시에서는 최대호(민주) 당선자가 이를 백지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현 시장들의 혈세낭비 행태가 뒤늦게나마 바로잡힌 것은 다행이다. 세금 내느라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주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호화청사를 신축 중인 다른 지자체들도 이런 방법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단체장이 한번 잘못 내린 판단은 엄청난 후유증을 몰고 온다는 사실이다. 안양시 청사는 계획단계여서 쉽게 변경이 가능하다. 그러나 성남시 청사는 매각을 추진한다 해도 난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전녹지를 청사부지로 조성해 원가(1700억원)에 제공했기 때문에 지목(地目) 변경이 어렵다. 현재의 공공용지를 상업용지로 바꿀 경우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새 단체장이 청사를 7000억원에 팔아 2000억원을 새 청사 건립에 쓰고 나머지 5000억원을 복지·교육·문화 등 재원으로 쓰겠다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옛 청사로 되돌아가려 해도 그곳엔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이 지난 연말 입주한 터라 이 역시 불가능하다. 보전녹지를 또 개발해서 대체 청사를 새로 지으려면 절차도 복잡하다. 호화청사가 팔려야 건립비를 마련할 수 있는데, 이 어려운 시기에 어느 기업이 그 많은 돈을 주고 매입하겠는가.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 그렇더라도 지혜를 짜내야 한다. 경기도와 중앙정부는 성남시를 최대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성남시는 매각 지연이나 실패에 대비해 청사의 활용을 시민 위주로 바꾸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 공무원과 기초의원들의 사무공간을 최소화하고 보육·노인·문화공간 등을 만들어 청사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게 차선책일 것이다. 호화청사 논란을 빚고 있는 전국 20여곳의 다른 지자체들도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스폰서검사 사실상 ‘면죄부’

    스폰서검사 사실상 ‘면죄부’

    2009년 3월17일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51)씨가 한승철 당시 창원지검 차장검사를 만나 식사와 술을 접대했다. 한 차장검사에게는 택시비로 현금 100만원을 건넸고, 동석했던 A부장검사에게는 성접대를 했다. 3월30일과 4월13일 정씨는 부산고검 B검사와 부산지검 C부장검사에게 술을 샀다. 돈이 없어서 정씨는 지인에게 돈을 빌려 접대비를 충당했다. 당시 정씨는 검사에게 부탁해 불법 오락실 단속을 무마해주겠다며 2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 사건은 그해 8월3일 검찰로 송치됐다. 접대했던 검사에게 정씨는 연락해 하소연했다. B검사와 C부장검사는 ‘당사자가 억울하다고 하니 기록을 잘 살펴 달라.’고 수사지휘 검사에게 전화했다.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주임검사에게 ‘아프다는데 수술받게 해 줄 수 없느냐.’고 부탁했다. 정씨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지만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으로 풀려났다. ‘스폰서 검사’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가 출범 48일 만인 9일 박기준 부산지검장 등 현직 검사 10명을 징계하라고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 정씨에게서 식사와 술접대를 받거나 정씨의 진정사건을 공람종결하거나 각하해 검사윤리강령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징계시효(5년)가 지난 검사 7명은 인사조치, 회식에 따라갔던 28명은 경고토록 했다. 45명이 조치건의 대상자다. ●대검, 징계절차 신속 진행키로 대검찰청은 이날 김 총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진상규명위의 처분 권고를 수용해 신속히 징계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인사제도 개선 등은 법무부에 건의하기로 했다.”면서 “조만간 검찰 자체의 개혁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뇌물이나 직무유기로는 아무도 사법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뇌물 혐의는 ‘대가성’이, 직무유기 혐의는 ‘고의성’이 부족하다고 진상조사단이 판단했고, 진상규명위가 이에 동의했다. 성접대를 받은 A부장검사에 대해서만 형사처벌을 검토할 것을 건의했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정씨가 대가성을 부인하는 데다 술접대할 때 경찰수사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서 “접대는 4월, 부장검사의 부탁 전화는 8월이라 직접 관련성이 있다고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은 채동욱 대전고검장 등 검사 9명으로만 구성됐다. ●性접대 부장검사만 형사처벌 건의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에 너무 많은 권력이 있어 돈 싸들고 가서 향응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시대 변화에 따라 검찰도 바꿀 것은 바꾸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황희석 대변인은 “진상위의 권고안은 ‘도마뱀 꼬리 자르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평했다. 김선수 민변 회장도 “검찰권을 견제할 별도의 수사기관이 필요하다는 걸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공수처 신설 다시 수면 위로 검찰의 수사·기소독점권을 견제할 대안으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이 거론된다. 공수처는 대통령과 정치인, 검사 판사 등 고위공직자를 수사할 사정기구로 최근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치권에서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7%가 찬성한다고 진상규명위는 이날 공수처, 상설특검 등 검찰권을 통제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진상규명위는 ‘스폰서 문화’ 개선책을 제안했다. ▲검찰문화 개선 전담기구를 설치해 음주 일변도의 회식문화에서 벗어나고 ▲검찰 윤리 매뉴얼을 만들어 부적절한 외부인사 접촉을 금지하며 ▲검사가 가족과 함께 지방에서 근무하도록 예산·인사상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건의했다. 정은주·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 홍제천 낙하분수 14일 가동

    홍제천 낙하분수 14일 가동

    주민들의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는 서대문구 홍제천에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서대문구는 홍제교에서 홍은교 구간 복개구조물에 착공한 지 5개월 만에 낙하분수를 완공해 가동한다고 7일 밝혔다. 시비 17억 4600만원을 들여 만든 덮개 구조물을 이용한 낙하분수는 10일 시험 운영을 거쳐 14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총길이 241m에 200개의 노즐이 설치됐으며 120마력 수중 펌프 2대와 대용량 인버터 및 최첨단 IT기술인 컴퓨터 제어장치를 활용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수압으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마치 파도를 타는 듯 내리는 물줄기는 200개의 경관 조명이 무지개빛으로 변하며 산책 나온 주민들에게 낭만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낙하분수는 ▲안산 경사지를 따라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최고 높이 30m의 춤추는 음악분수 ▲아이들에게는 옛 문화를 알려주고 어르신들에겐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물레방앗간과 황포돛배 등과 더불어 홍제천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임광 구청장 직무대행은 “죽어 가던 홍제천이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와 갓 부화한 오리가족이 노니는 천으로 변해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면서 “춤추는 분수, 인공폭포와 더불어 홍제천의 3대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선거끝… 지자체 행사 봇물

    선거끝… 지자체 행사 봇물

    6·2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밀렸던 지방자치단체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공직선거법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치르지 못했던 것들이다. 지자체들은 선거법 위반 시비, 현직 단체장의 일방적 홍보 등의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축제와 각종 행사를 미뤄왔다. 또 천안함 사고와 구제역 파동으로 행사를 자제했으나 천안함 애도기간이 끝나고 구제역도 수그러들면서 미뤄왔던 축제와 행사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 6일 지자체에 따르면 충남 서해안 일대에서는 오는 18일부터 3일간 태안 청소년수련관 일대에서 ‘제4회 산수향 6쪽마늘축제’가 열린다. 태안 원북면 대기리와 소원면 법산리, 근흥면 마금리 마늘 밭에서 진행되는 마늘캐기 체험 코너에서는 태안 6쪽 마늘을 1접당 1만원에 살 수 있다. 마늘 비빔밥·막걸리·인절미 만들기 등 여러 체험놀이 코너가 마련되며 풍물공연과 그룹 산울림 콘서트, 소리짓 공연, 길놀이 등도 펼쳐진다. 19일과 20일에는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일대에서 제9회 서산 팔봉산 감자축제가 열린다. 서해 갯바람을 맞고 자라 맛과 품질이 뛰어난 햇감자를 맛볼 수 있는 축제다. 구입하지 못한 관광객들을 위해 감자 캐기 체험행사는 25일까지 열린다. 26일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 상록초등학교 일대에서는 ‘제1회 당진 황토감자축제’가 열린다. 태안지역 해수욕장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12일 근흥면 안흥항 일대에서는 ‘제7회 태안군수배 전국 바다낚시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다음달 14일부터 6일간 만리포 등 태안 북서부지역 해수욕장에서는 그린이 아닌 해변에서 골프를 치는 ‘제2회 비치골프대회’가 준비돼 있다. 대구에서는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1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4일간 열린다. 총 26개 작품이 초청됐다. 국내 초연작 중심으로 구성된 초청작 부문에는 외국 뮤지컬 4편을 비롯해 9편이 무대에 오른다. 앞서 동대구역에서는 4일과 5일 뮤지컬 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에는 뮤지컬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한 10개 대학팀 중 2팀의 공연이 선보였다. 또 대구의 대표적인 도심축제인 동성로축제가 11일~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와 3차원(3D) 영상을 슬로건으로 펼쳐진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7일까지 ‘모래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관람객 100만명을 동원한 해운대모래축제는 올해 6회째를 맞아 조각전을 특화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참여형 체험행사를 늘리는 한편 주제관, 샌드보드 페스티벌 등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듬뿍 담았다. 서울 금천구는 3일부터 5일까지 시흥동 벚꽃십리길에 위치한 금나래아트홀 갤러리에서 문학축제를 열었다. 지역 문인들의 시화전과 백일장, 시 낭송, 문학상 시상식, 강좌 개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전국종합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구에 장애우 그룹홈 건립

    대구에 ‘그룹홈’ 형태의 장애우 집단마을이 문을 열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군 자모리에 우함복지재단의 ‘한사랑마을’이 개원했다. 이 마을은 2008년 대구시중증장애인생활시설 건립 공개모집경쟁사업으로 선정됐다. 국비와 시비를 포함 12억원이 투입됐으며 연면적 1039㎡에 3층 규모다. 7~8명이 하나의 생활공동체로 생활하는 ‘그룹홈 형태’로 운영된다. 40명까지 수용하며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우선 입주권이 있다. 그 동안 대구시 달성군에는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시설이 없어 장애우들이 경북 안동, 포항 및 타 시·도에 있는 시설을 찾아 가야했다. 이로 인해 가족들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우함복지재단 한사랑마을은 장애우들과 그 가족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최대한 수용해 생활시설 해결은 물론 자립을 위한 교육까지 계획하고 있어 장애인복지에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사랑마을은 그룹홈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규모 시설에서 발생하는 인권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번엔 女미화원 폭행 ‘연대 패륜남’

    연세대에서 20대 남성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연세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7시28분쯤 공대건물 1층 여자 화장실 앞에서 술에 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남자 화장실 문이 잠겼다.’고 욕설을 하면서 여성 미화원을 폭행했다. 이 남성은 문이 잠긴 연구실을 남자 화장실로 착각하고 문을 열다가 환경미화원에게 시비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소란을 듣고 제지하려던 경비원까지 폭행하고 사라졌다. 이번 폭행 사건은 피해자인 환경미화원이 공공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에 신고해 학내에 알려졌다. 사건이 확산되자 공공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등은 ‘공대건물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사건 수습에 나섰다. 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피해자·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 (CC) TV 화면 등을 볼 때 가해자가 우리 학교 학생일 가능성이 크다.”며 “당사자를 찾아 사과를 받고 피해자 치유 및 보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또 이 사건을 청소·경비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풍조의 산물로 규정, 학내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와 시설사용과 관련된 자치 규약을 만들기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폭행사건 합의금 고민 40代 자살

    택시기사와 쌍방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40대 남성이 집에서 목을 매 숨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30분쯤 부산 사하구 다대동 모 아파트에서 건설노동자 박모(47)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합의금을 줄 능력도 안 되고 아내와 어머니에게 용서를 빈다.’라고 적힌 박씨의 유서도 있었다. 박씨는 지난 4월19일 오후 11시40분쯤 아내와 함께 사하구 당리동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택시기사 김모(70)씨가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운행하자 시비가 붙어 쌍방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택시기사 김씨가 전치 8주의 진단서를 제출하자 구속 여부와 합의금 등에 부담 등을 느껴 고민을 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불법주·정차 딱 걸렸어! 버스는 비밀임무 수행중

    시내버스에 카메라를 달아 불법 주정차 차량을 적발하는 무인 주정차 단속 시스템이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52번과 260번, 471번 시내버스 각 4대에 무인단속 시스템을 장착해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불법 주·정차 806건과 버스전용차로 위반 36건 등 총 842건을 적발했다. 시내버스 1대당 평균 70건을 적발한 셈이다. 이들 시내버스에는 번호인식 카메라와 배경촬영 카메라가 전면과 우측면에 1대씩 설치되어 있다. 정면 방향으로는 버스차로 위반 차량을, 우측으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을 촬영한다. 촬영된 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중앙 서버로 실시간 전송되며, 센터가 이를 분석해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해당 구청에 통보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시는 연말까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이 많은 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4개 노선을 선정, 노선에 4대씩 총 16개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버스 무인단속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 무인단속 시스템은 시시비비를 가리기 쉽고 인력이나 장비 운용 등 경제적인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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