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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평구 구산보건지소 기공식

    은평구는 오는 30일 오후 3시 구산동 구산보건지소 건립 부지에서 주민과 지역 사회복지시설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산보건지소 기공식’을 갖는다. 2014년 3월 문을 여는 구산보건지소는 대지면적 670㎡, 연면적 1423㎡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만들어진다. 건립에는 국비와 시비 24억원을 포함해 총 49억 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보건지소가 들어서는 구산동 인근은 갈현동, 역촌동의 저소득 취약계층이 밀집한 곳으로 그동안 보건소가 멀어 교통 약자들이 보건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또 이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고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보건의료 취약계층의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구산보건지소에서는 보건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건강생활실천통합서비스와 만성질환관리사업, 맞춤형방문보건사업, 재활보건사업, 구강보건사업, 주간보호사업(데이케어센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김우영 구청장은 “2006년부터 보건지소 유치를 위해 노력했고,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2012년도 도시보건지소 확충사업’에 선정돼 국고를 지원받게 됐다.”면서 “구산보건지소는 보건소, 불광보건분소 등과 역할을 분담해 주민들에게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대 ‘줄담배 성폭력’ 페미니즘으로 불똥

    이별을 통보하는 자리에서의 남자 친구 흡연을 ‘성폭력’으로 규정해 논란을 일으킨 서울대 내 학생단체들이 지난 23일 ‘사과드린다’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나섰지만 학내외 분위기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서울대 구성원뿐만 아니라 네티즌들까지 이번 사건을 두고 “과도한 페미니즘이 일으킨 사회문제”라면서 이 사건에 대한 판단 및 성폭력의 범주에 대한 논란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3월 연인 관계에 있던 이모(21·여)와 정모(21)씨가 결별하면서 벌어진 일을 두고 이씨가 정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정씨가 이씨에게 “헤어지자.”며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담배를 피워 대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사실상 성폭행을 당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에 서울대 학생행진 등 3개 단체는 “이별을 통보하는 자리에서의 줄담배는 성폭력”이라는 이씨의 말을 받아들여 전 남자 친구 정씨와 이를 ‘성폭력이 아니다’라고 말한 사회대 학생회장 유모(22·여)를 성폭력 가해자로 규정했다. 유씨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의 딸이다. 유씨는 성폭력 시비에서 남성 측에 우호적인 판단을 했다는 이유로 이씨와 진보적 성향의 여학생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런 비난 끝에 유씨는 지난 17일 사회대 학생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줄담배 성폭행 논란은 유씨가 사퇴문에 “성폭력 2차 가해자로 몰리고, 이를 사과하는 과정에서 겪게 된 우울증과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사퇴 이유를 밝히면서 다시 제기됐다. 24일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왜 사건의 당사자인 이씨는 직접 사과를 하지 않고 단체 등의 뒤로 숨느냐.”라는 의견부터 “이씨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종용하는 일도 우습다. 이 일을 학생 사회 전체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재검토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식의 글들이 눈에 띄었다. 이씨에 대한 신상이 공개됐다가 홈페이지 관리자에 의해 게시물이 지워지기도 했다. 이에 유씨는 “그녀와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밉지만 관계 당사자들의 신상 정보를 알려고 하지 마시고 알더라도 다른 이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면서 “비난 국면이 접어들고 이 문제에 대해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대부분의 여성단체들도 이 문제에 대한 가치 판단을 유보했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소통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 분위기인데 성폭행이냐, 아니냐를 따져 성폭행인 경우에만 심각하게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본질을 흐렸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수원 권선 행정타운 배후단지 본격 개발

    토지소유주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경기 수원 권선행정타운 배후단지 도시개발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24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오는 2015년 12월까지 권선구 고색동 893-20 일원 6만 1519㎡를 권선구청, 수원서부경찰서 등 권선행정타운 배후단지로 개발한다. 시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인가한 뒤 환지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 5월 공사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토지구획정리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59.8%의 감보율(종전의 토지면적에서 환지 받은 면적을 뺀 나머지 토지면적의 비율)이 적용되며 사업비 218억원은 전액 시비로 투자된다. 생산녹지지역인 이곳은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거쳐 상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필요한 토지주(32명) 동의(3분의2)를 거의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시는 2010년 1월 권선구 고색동 일원 권선행정타운 배후단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한 뒤 4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사업시행자 승인을 마치고, 실시설계 인가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개발에 반대하는 토지주들의 반발도 심해 지난해 하반기 사업추진을 잠정 유보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토지주들의 동의를 거의 받은 상태다. 늦어도 다음 달 중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내년 5월쯤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울산 대왕암 휴양단지 반쪽사업

    울산 대왕암 휴양단지 반쪽사업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해양복합휴양단지(조감도)’가 국비 지원 축소로 ‘반쪽 사업’으로 전락하게 됐다. 24일 울산시와 동구에 따르면 이 단지 조성사업(37만 7000㎡)은 지난해 국토해양부의 연안 유휴지 개발사업에 선정돼 총 426억원(국비 226억원·시비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01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난 6월 국토부 감사(감사원)에서 ‘민자유치 실적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기획재정부는 국비를 70억원으로 156억원이나 대폭 줄였다. 또 전체 사업비에 민자 비용까지 포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왕암공원 해양복합휴양단지 조성 사업비는 국비 70억원, 시비 30억원, 민자 69억원 등 총 169억원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규모도 당초 37만 7000㎡에서 10만㎡로 줄어 반쪽 사업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는 당초 대왕암공원 일대 연안유휴지 37만 7000㎡에 설치할 계획이던 에코어드벤처와 5개 구역 탐방로, 만남의 광장, 대왕교, 해안조망휴게소 등을 제외한 오토캠핑장, 텐트촌, 연꽃 연못, 생태학습원, 치유의 숲, 휴게소 등만 설치하도록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시 관계자는 “동구가 지난 16일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규모의 연안유휴지 개발사업의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갔다.”면서 “국비 축소로 제외된 시설은 앞으로 추가 사업비를 확보해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편 해양복합휴양단지 조성사업은 올해분 국비 10억원을 들여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지자체 곳간은 텅텅 직원 검진비는 펑펑

    지자체 곳간은 텅텅 직원 검진비는 펑펑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원 및 지방의원들의 1인당 건강검진비로 수십만원씩을 지원해 선심성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자치단체들이 전국 최고 수준의 직원 검진비를 지원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 경주시는 올해 청원경찰 등 직원과 시의원 등 1460여명의 검진비로 예산 4억 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10년 3억 4980만원을 지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격년제로 직원 1인당 23만~30만원 지원한다. ●성주, 해마다 35만원씩 꼬박꼬박 포항시도 올해 직원 1000명의 검진비로 예산 3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시의원 35명도 포함됐다. 지난해엔 직원 등 936명의 검진비 2억 7400만원을 시비로 썼다. 영주시는 40세 이상의 직원에 한해 검진비를 준다. 2010년 처음으로 직원 660명에게 검진비 1억 32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674명에게 1억 3480만원을 줄 예정이다. 시의원 14명은 올해 처음으로 1인당 20만원씩 받게 된다. 올해 재정자립도 10.5%로 전국 최하위권인 봉화군은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직원 1인당 검진비가 50만원으로 가장 많다.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5%로 도내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구미시가 직원 1인당 검진비가 30만원씩인 것을 감안하면 봉화군의 지원액은 파격적이다. 봉화군은 올해 예산 1억 5000만원을 편성해 놨다. 울진군도 올해 직원 1인당 검진비 40만원씩, 모두 398명(군의원 8명 포함)에게 1억 600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 성주군은 2008년부터 도내에서 유일하게 매년 직원 580여명에게 검진비 35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4년간 8억 1200만원을 지원했다. 성주군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16%다. 의성·청송·고령·청도·칠곡군 등도 격년에 30만~35만원씩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 같은 지원액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개별 가입자에게 지원하는 검진비(암 제외) 4만여원의 10배 안팎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군은 내년에 1인당 10만~20만원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경시는 도내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직원들의 검진비를 지원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의섭(한국지방재정학회장) 한남대 교수는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쓸 예산이 지자체 공무원과 지방의원들의 검진비로 마구 지출되는 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라면서 “정부가 검진비 지원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경, 경북내 유일하게 지원금 없어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직원들에 대한 검진비 지원은 전국 자치단체가 마찬가지며, 대상 및 규모도 비슷하다.”면서 “최근 직원 ‘돌연사’가 잇따르는 등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자치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직원 보호책을 마련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경북도 시·군에서 지방세 수입으로 소속 공무원의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곳은 울릉, 울진, 봉화, 예천, 성주, 고령, 청도, 영덕, 영양, 청송, 의성, 군위 등 12곳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야쿠자와 친분’ 日법무상 사임

    과거 폭력배와의 교제, 외국인으로부터 불법 정치 헌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퇴진 압력에 몰렸던 다나카 게이슈(74) 일본 법무상이 23일 사임했다. 다나카 법무상은 중국계 회사경영자로부터 2006∼2009년 모두 42만엔(약 580만원)의 정치 헌금을 받았으며, 30여년 전 폭력단 간부와 친분을 맺은 사실이 주간지 폭로로 드러났다. 그는 이 같은 추문이 공개되면서 야권은 물론 정권 내에서의 사임 압력이 커지자 지난 19일 각의에 출석하지 않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22일 퇴원했다. 다나카 법무상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3차 개각을 통해 지난 1일 취임했으며, 3주 만에 물러났다. 노다 내각에서 자질 시비에 따른 각료 사임은 지난해 9월 하치로 요시오 경제산업상 이후 두 번째다. 다나카 법무상의 사임으로 인사검증에 실패한 노다 총리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노다 내각의 붕괴가 앞당겨질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지하철서 싸움나자 일본도 빼든 정의파, 정체는?

    지하철서 싸움나자 일본도 빼든 정의파, 정체는?

    지하철에서 시비가 붙었다. 승객들은 위험(?)을 직감하고 하나둘 자리를 떴다. 2명이 비겁하게 1명을 흠씬 때려주려는데 갑자기 일본도를 든 남자가 등장했다. 남자는 단번에 지하철을 평정했다. 만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미국 피닉스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뒤늦게 보도된 사건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피닉스 지하철에서 발생했다. 13일에는 승객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내걸렸다. 히스패닉계 이민자가 찍은 동영상은 지하철 안에서 청년 2명이 또 다른 청년을 위협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가해자 2명은 겁에 질린 청년을 코너로 몰아넣고 마구 주먹을 휘두른다. 피해자는 어설프게 저항을 하지만 무작정 맞고 있다. 그때 모자를 눌러쓴 한 남자가 일본도를 빼들고 등장한다. 남자는 두 손으로 일본도를 굳게 잡은 채 가해자 청년들에게 “지하철에서 내리라.”고 명령한다. 맞고 있던 청년은 재빨리 남자의 뒤쪽으로 붙어버린다. 당장이라고 칼을 휘두를 기세에 기가 죽은 가해자 2명은 지하철이 멈추자 바로 내려버린다. 동영상을 촬영한 승객은 인터뷰에서 “남자가 일본도를 빼들자 승객들이 ‘와우’하고 소리를 질렀다.”며 “남자가 매우 침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가해자 청년들을 내쫓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사태를 수습한 사람이 일본도를 능숙하게 다루는 현대판 사무라이거나 아예 정신이 나간 사람일 수도 있다”며 “뒤늦게 사건이 보고돼 당국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고비용 재외국민선거 이대론 안된다

    18대 대선에 참여할 재외국민선거 등록인 수가 예상대로 소수에 그치고 말았다. 그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재외국민 선거인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체 223만 3695명 가운데 22만 3557명이 등록, 10.01%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총선 때의 등록률 5.57%보다 배가량 늘었다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치다. 총선 때의 전례를 볼 때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해외 유권자 수는 10만명 조금 웃도는 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해외 각지에 파견된 재외선거관 55명의 인건비를 포함해 선관위가 대선 관리비용으로 책정한 예산은 265억원이다. 투표자 수를 기준으로 내국인의 1표 행사에 드는 비용이 1만원가량인 반면 재외국민 1표에 드는 비용은 어림잡아 30만원 남짓 될 형편이다. 이만저만한 고비용 선거가 아닐 수 없다. 재외국민선거가 지닌 의미를 비용의 많고 적음으로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재외선거 등록자 가운데 유학생이나 주재원처럼 일시 체류자가 아닌 순수 재외국민, 즉 영주권자는 4만 3248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될 소지는 있어 보인다. 여기에 병역의무 논란과 선거 결과의 이해관계 논란까지 더해지면 재외선거를 둘러싼 형평성 시비는 한층 가열될 소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2007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말해주듯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배제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당장 이번 선거에서는 고비용을 따질 게 아니라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찾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최근 신라대 한국재외국민선거연구소의 설문 결과 미국에선 장거리 투표에 따른 비용 부담과 시간 부족, 중국에선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투표의 번거로움, 일본에선 출마자 정보 부족과 비용 문제가 투표의 걸림돌로 지적됐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응답자 다수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강화’ 등 재외선거가 지닌 효과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치권과 중앙선관위는 이제라도 지역별 맞춤형 투표율 제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등록절차 간소화와 투표소 확대는 물론 비밀투표를 담보하는 선에서 현지 실정에 맞게 전자투표나 우편투표를 부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파라과이 축구시합 중 ‘36명 전원 퇴장’ 진기록

    파라과이 축구시합 중 ‘36명 전원 퇴장’ 진기록

    ”다 나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남미 파라과이에서 벌어진 주니어리그 축구시합에서 양팀 전원인 36명이 퇴장 당하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벤치에서 대기중이던 선수들까지 퇴장당한 이 사건은 시합 종료 5분여를 남겨놓고 벌어졌다. 양팀 선수 2명이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고 결국 육탄 대결까지 번진 것. 심판은 즉각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을 명령했지만 두 선수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싸움을 계속했고 결국 야구처럼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몰려나와 말리려는 사람과 싸우는 사람들이 뒤엉켜 난장판이 됐다. 난장판은 그러나 심판이 도망치며 더욱 확산됐다. 놀란 심판과 대회 관계자는 드레싱룸으로 도망쳐 버렸고 그곳에서 36명을 퇴장시키는 황당한 결정을 내렸다. 홈팀 주니어 클럽의 헤르난 마르티네즈 회장은 “심판은 싸움이 벌어지자 마자 쏜살같이 도망쳤다.” 면서 “사건을 보지도 못하고 책임을 망각한 채 36명 선수들을 쫓아버렸다.”고 비난했다. 원정팀 식스토 노네즈 회장도 “심판이 어린 선수들을 보호해야 했다. 레드카드를 받은 2명의 선수를 잘 처리했다면 이같이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대해 네스터 길옌 심판은 “난투의 당사자가 누군지 몰랐기 때문에 선수 전원 퇴장 명령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파라과이 주니어 축구협회 측은 모든 선수들의 자격을 정지시켰으며 조만간 이번 사건의 심리를 열 계획이다. 인터넷뉴스팀
  • “예산 50%가 복지비… 시비 전환해야”

    “예산 50%가 복지비… 시비 전환해야”

    “자치구의 사회복지 보조사업비 전액을 시비로 충당해야 합니다.” 강서구의회 장상기(49) 의원은 18일 “전체 구 예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복지 분야 예산으로 인해 구 재정이 이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제6대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맨다 하더라도 사회복지비 증가로 인해 구 재정악화와 재정불균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서울시에서 자치구에 교부하는 조정교부금 비율을 10% 이상 상향 조정해 각 자치구 복지사업을 위한 특별복지교부금을 신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화곡동 지역에 편중된 다가구 임대 매입 등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공공임대 주택의 31.2%가 강서구와 노원구에 집중돼 있다.”면서 “현재 일부 구와 일부 동에 편중돼 추진되고 있는 임대주택 매입과 관련해 지역별 쿼터제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 이후 4년째 표류하고 있는 강서구청 통합청사 건립에 대해 “통합청사 건립이 정치적 이슈나 소모적 논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구청과 인근 경찰서, 아파트 등의 부지를 활용해 통합청사와 공원 등을 조성하고, 마곡지구 내 공공부지에는 세무서와 보건소, 경찰서, 출입국관리소 등을 건립해 또 하나의 행정타운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남 술집서 “조용히해라” 칼부림 가수 前부인 사망·야구선수 중상

    강남 술집서 “조용히해라” 칼부림 가수 前부인 사망·야구선수 중상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손님들 사이에 칼부림이 일어나 30대 여성이 숨지고 남성 3명이 다쳤다. 연예인과 프로야구 선수가 끼어 있었다. 17일 오전 2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일행 4명과 술을 마시던 강모(36·여)씨가 옆 테이블에 있던 제갈모(38)씨가 휘두른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숨진 강씨는 혼성그룹 쿨의 멤버인 김성수씨의 전 부인이자 영화배우 공형진씨의 처제로 알려졌다. 혼자 주점에 온 제갈씨는 옆 테이블에 앉아 시끄럽게 떠든다는 이유로 강씨 일행에게 시비를 걸었으며 말다툼을 하다가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가 흉기를 가져왔다. 제갈씨는 남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프로야구 선수 박모(28)씨가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건물 밖으로 나온 제갈씨는 뒤따라 나온 강씨를 두 차례 찌른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일행 중에는 그룹 룰라의 멤버 채리나씨도 있었으나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차량번호를 확인해 제갈씨를 이날 오후 6시쯤 상도동 집 근처에서 검거했다. 한편 이날 한 인터넷 매체가 숨진 피해자가 쿨의 여성멤버 유리(36·차현옥)라고 잘못 보도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디자인거리 때문에 일방통행化 동덕여대 화랑로 13길 불편해요”

    “일방통행은 싫어요. 양방향으로 해 주세요.” ‘걸어서 성북 한 바퀴’ 행사를 위해 서울 성북구 월곡2동을 찾은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가장 자주 들은 이야기였다. 독단적인 행정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동덕여대 앞 오거리 가운데 하나인 화랑로13길 약 300m 구간을 2년 전 갑자기 일방통행길로 바꾼 뒤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니 원상복구시켜 달라는 요청이었다. 주민들은 “마을버스가 멀쩡한 길을 놔두고 우회노선으로 가고 정류소도 엉뚱한 곳에 두게 되니 불편을 많이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만나는 주민들마다 동일한 요청이 계속 이어지자 김 구청장도 “주민들의 요청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준비하라.”고 동행한 구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문제가 된 화랑로13길이 일방통행으로 된 것은 전임 시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디자인거리 조성 사업이 발단이었다. 당시 성북구도 시비를 보조받아 화랑로13길과 성신여대 앞 하나로거리를 일방통행으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주민협의가 없다 보니 2년째 주민들의 불만만 높아지는 부작용을 초래한 셈이다. ‘걸어서 성북 한 바퀴’는 김 구청장이 구 곳곳을 직접 다니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인사를 나누기 위해 틈틈이 하는 행사다. 이날도 김 구청장은 삼태기 건강마을 선포식을 마치고 두 시간가량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0대 女승객에 ‘강펀치’날린 버스기사…왜?

    20대 女승객에 ‘강펀치’날린 버스기사…왜?

    버스운전기사가 20대 여자 승객에게 강한 ‘펀치’를 날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 폭스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순환하는 시내버스의 운전기사 아티즈 휴스(59)는 얼마 전 무임승차를 하려는 승객 시데아 레인(25·女)과 차 안에서 시비가 붙었다. 이 여성 승객은 깜빡잊고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무임승차를 하겠다고 주장했고, 기사는 절대 불가하다며 이를 저지하던 중 싸움이 벌어졌다. 여성은 “클리블랜드 시민에게 이런 대접을 해도 되느냐.”며 운전 중인 버스기사에게 수시로 시비를 걸었고, 기사가 험한 말로 대응하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결국 버스기사는 차를 세워 곧바로 여성에게 ‘강펀치’를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쓰러져 있는 여성을 들어 버스 밖으로 던지는 등 과격한 분풀이를 했다. 당시 장면은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중 하나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촬영한 뒤 유튜브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100만 건이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함과 동시에, 여성과 버스기사의 잘잘못을 가리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버스기사가 여자에게 너무 과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했지만, 여자의 안하무인격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더욱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해당 남성의 소속 회사는 22년 근속의 이 기사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1) 안철수 쟁점행적(상)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1) 안철수 쟁점행적(상)

    시중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착한 이명박’으로 회자되곤 한다. 기업인 중 드물게 공익적 마인드를 갖추고 도덕성을 겸비했다고 하지만 그 역시 경제적 이윤에 민감한 자본가적 속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안철수 비판론자들은 ‘안철수의 두 얼굴’을 얘기하며, 그를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기부행위를 종종 예로 든다. 안 후보의 출마설로 투기성 자본이 유입되면서 안랩의 주가가 이상 급등했을 때 주식을 팔아 재단을 설립했다는 것이다. 안랩의 주가는 안 후보가 정치 행보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7월까지 2만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한때 15만~16만원대로 1년만에 다섯 배 이상 올랐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만원 대에 있던 주식이 안 후보의 지속적인 대선 관련 발언으로 16만원까지 올라갔고, 안 후보는 14만원대에 주식을 팔았다.”며 “이는 명백한 주가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기부와 나눔을 실천했지만,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소액투자자의 돈으로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 된 ‘안철수 재단’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안철수 재단’은 선관위가 ‘안 후보의 이름을 딴 재단 명의의 기부는 공직선거법 위배’라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명칭 변경 대신 기부활동 중단을 선택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안철수 재단이 사실상 선거전의 전초기지였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안 후보는 안랩의 보유지분을 사회에 모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는 ‘선거에서 승리하면’이란 단서가 붙었다. ●“안랩 BW 저가발행… 수백억 차익”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안 후보의 수천억원 대 재산의 상당부분이 1999년 10월 초 발행했던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당시 안랩이 BW를 저가발행해 안 후보가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겼다고 폭로했다. 황 소장은 저서 ‘안철수, 만들어진 신화’에서 “1999년 10월 7일 안랩은 2001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너의 경영권 방어를 명분으로 안철수 개인에게 주당 5만원에 5만주, 즉 25억원의 BW발행을 승인했다.”며 “BW발행 직후인 10월27일 192.3%의 무상증자로 안랩의 발생 주식 총수는 25만주가 늘어나 총 38만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후 2000년 2월 9일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는 열 배인 380만주가 됐고, 2000년 10월 13일 안 후보가 BW를 행사해 총 146만여주를 취득함으로써 2000년 말 총 주식수가 526만여주로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안랩의 주주는 안 후보와 삼성SDS, 한국산업은행, LG투자조합, 나래앤컴퍼니였지만 BW는 안 후보에게만 발행됐다. 일종의 특혜를 준 셈이다. 그는 안랩이 BW를 발행하면서 시세를 4분의1 이하 수준으로 낮게 책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안랩이 BW를 발행한 직후 안랩 주주인 나래이동통신이 주당 20만원에 1만 1500주를 매입하는 장외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당시 안랩 주식이 5만원 이상으로 장외거래 됐다면 안랩의 BW행사는 배임, 횡령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2월 “(안 후보가) 2000년 10월 3만~5만원 상당의 안랩 주식을 주당 1710원에 사들이고 1년 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400억~700억원의 이득을 올렸다.”며 안 후보를 BW 헐값 인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당시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BW발행이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안랩에서는 투명하게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의 동의를 구해 BW를 발행했다.”며 “(안 후보가)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BW를 발행하려고 했다면 당연히 반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에게만 BW를 발행한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또 “안 후보가 BW발행 당시 행사한 금액 5만원은 회계법인 평가금액 3만 170원보다 높은 금액이고 당시 안랩에 투자한 누구보다도 높은 금액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황 소장은 “당시 안랩의 주가를 평가해줬던 삼일회계법인의 부대표는 고성천씨로 현재 안철수재단 이사”라며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밖에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동생 안상욱씨가 안랩 BW발행 당시 각각 이사와 감사로 재직하며 회사 경영에 직간접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국민은행·포스코 사외이사 논란 안 후보가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때에는 해당 은행이 주관한 온라인 복권(현 로또복권) 사업입찰에 안랩이 참여해 입방아에 올랐다. 안 후보는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2002년 1월 19일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당시 안랩이 참여했던 KLS컨소시엄은 이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어 안 후보 사임 이후 9일 만인 1월 2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14일 “당시 24개 컨소시엄에 보안업체가 반드시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안철수연구소(안랩)는 보안업체로 참여했을 뿐이고,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사업수주와 관련한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공정성을 위해 엄격하게 사외이사직을 수행했을 뿐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당시 국민은행 측은 안 후보의 사임에 대해 “공정성 시비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에는 2005년부터 6년 동안 급여 3억 8000만원과는 별도로 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억 7000만원의 차익을 남긴 것도 논란이 됐다. 안 후보는 사외이사로 선임된 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2000주를 지난 4월까지 전량 행사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액면가나 시세 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일정기간이 지난 뒤 처분할 권리를 주는 제도다. 임직원에게는 ‘대박’의 기회지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로 돌아간다. 특히 임직원은 회사 내부 정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많다. 안랩 임직원 8명도 최근 정치테마주인 안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수억원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안 후보가 안랩 주식을 통해 브이소사이어티에 속한 지인이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도와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때 받은 또 다른 특혜도 검증대상이다. 안 후보는 미국 유학 시절(2005년 3월~2008년 4월) 포스코로부터 13차례에 걸쳐 일등석 항공권을 제공받아 이사회에 참석했다. 당시 제공된 항공권 가격이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자, 안 후보 측은 “다른 사외이사들과 동일한 대우였다.”고 해명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확인한 결과 안 후보가 “2005년 2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열린 이사회의 의결안 235건 가운데 226건에 대해 찬성했다.”며 “실제로 그는 경영진이 제시한 안건을 대부분 통과시키는 역할에 머물렀다.”고 비판했다. 또 “안 후보가 포스코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할 당시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포스코는 38개 자회사가 증가해 재벌 가운데 계열사 증가수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이소사이어티… 재벌개혁가? ‘친재벌’ 논란은 안 후보가 재벌 2·3세와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안 후보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이 모임의 주선자 최태원 SK회장의 구명 탄원서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안 후보 측은 브이소사이어티 40여명 전원이 서명했고 안 후보는 그중 한 명일뿐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벌 개혁을 외치는 안 후보가 최 회장의 구명운동을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의 신뢰성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브이소사이어티에 부인 명의로 지분 투자를 한 것도 차명투자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안 후보의 부인 김 교수는 브이소사이어티에 3만 6000주의 지분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지분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가 개인 대출을 받기 어려워 부인 자금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부산오페라하우스 이렇게 지어요

    부산오페라하우스 이렇게 지어요

    해양 수도 부산의 상징적 문화공간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건립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에서 노르웨이 스노헤타사의 작품을 당선작(조감도)으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선작은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 휴식 공간을 만들고자 지면을 융기시키고 지붕과 연결한 형태를 띠고 있다. 또 외부에서 자연스럽게 지붕면으로 걸어 올라가 주변경관을 조망하거나 야외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북항재개발지구 내 해양문화지구 일원 3만 4928㎡에 전체면적 6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곳에는 오페라전용극장 (1800석), 콘퍼런스홀(300석)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기존의 ‘복합적 아트센터’ 개념에서 벗어나 전문화된 문화시설로 건립함으로써 지역 문화의 전문화 및 다양성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조만간 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2014년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 2000억원 중 1000억원은 롯데그룹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국·시비, 시민모금 등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Weekend inside] 지금 대나무숲에선 무슨 일이

    [Weekend inside] 지금 대나무숲에선 무슨 일이

    “트위터에 그 글 봤어? OOO 의원실 같은데….” “글쎄요. 저는 누구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던데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간 국회의원 보좌진의 대화다. 이들이 화제로 삼은 것은 ‘국회 옆 대나무숲’이라는 트위터 계정이다. “오래된 보좌관들이나 비서관 중에 본인들이 의원인 줄 착각하는 분들이 많다.” “영감(국회의원)이 진상인 게 나을까, 보좌관이 진상인 게 나을까.”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리는 이들은 대부분 국회 8~9급 비서들로 보인다. 국회의원 모시랴, 상관(보좌관) 눈치 보랴…. 3대 헌법기관인 입법부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멀게만 느껴졌던 여의도 정치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나무숲 현상’의 한 단면이다.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들이 하소연을 풀어놓는 이른바 ‘○○ 옆 대나무숲’ 계정이 트위터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전래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주인공이 대나무숲에서 속 시원하게 임금님의 신체 비밀을 얘기한 것을 SNS상에 옮겨 놓은 것이다. 지난달 12일 첫 계정 ‘출판사 옆 대나무숲’이 생겨난 지 한 달 만인 12일 현재 70여개의 관련 트위터 계정이 만들어졌다. ‘촬영장 옆 대나무숲’ ‘디자인회사 옆 대나무숲’ ‘우골탑(대학) 옆 대나무숲’ ‘광고회사 옆 대나무숲’ ‘홍보회사 옆 대나무숲’ 등 관련 트위터 계정이 줄줄이 생성됐다. 트위터의 본고장 미국에도 없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한국만의 현상이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소통 도구를 가진 시대에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는 방증이다. 원조는 ‘출판사X’라는 트위터 계정이었다. 익명의 출판사 직원이 회사의 비리, 출판사 사장의 차명 재산 등을 SNS에 공개하는 글을 올리자 출판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소문이 퍼졌다. 문제의 출판사는 결국 직원 단속에 나섰다. ‘출판사X’는 “사장이 직원들을 소집했다.”는 마지막 글과 함께 사라졌다. 흔히 말하는 ‘계정이 폭파됐다’는 것이다. 그 이후 만들어진 계정이 바로 최초의 대나무숲인 ‘출판사 옆 대나무숲’이었다. 공개된 새 계정의 비밀번호는 97889였다.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의 시작 번호를 의미했다. 비밀번호를 알면 누구나 글을 남길 수 있었다. ‘출판사X’의 트위트를 보고 동조했던 이들이 직접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팔로어는 12일 오전 현재 4437명으로 다른 대나무숲 계정에 비해 월등히 많다. ●“OO 옆 대나무숲 들어봤어?” 하위직 직원들의 불만이 외부에 공개되면 상당한 파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지만 실명이나 (실제 인물이 추측이 가능한) 이니셜을 거론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운영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명예훼손 같은 시비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누구에겐 통쾌하고 다른 누구에겐 부담스러운 글이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올라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일부 글이 갑자기 삭제되거나 계정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비밀번호가 공개됐으니 아무나 들어가 글을 지울 수도 있고 계정을 없앨 수도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때로는 “글을 올리고 나니 부담스럽다.”며 트위트를 스스로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업계 비정규직 스태프가 만든 ‘촬영장 옆 대나무숲’과 광고업계 종사자가 만든 ‘광고회사 옆 대나무숲’ 등은 실제로 ‘폭파’되기도 했다. 누가, 왜 계정을 삭제했는지는 모르지만 대나무숲의 존재 자체가 부담스러운 해당 업계 관계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만 나돌 뿐이다. 이런 경우는 또 다른 누군가가 ‘OO 옆 대나무숲 2nd’ 등의 이름으로 유사한 계정을 다시 만들어 대나무숲을 부활시키기도 한다. 더불어 정치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대나무숲 계정을 만들지만 올라오는 글 대부분이 정치색을 띠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혼잣말이나 친구에게 풀어놓는 하소연, 자조 섞인 푸념 같은 글이 주를 이루지만 오히려 정치적인 주장이나 구호보다 더욱 공감을 얻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디자인회사에 다니는 정모(33)씨는 “노조 없는 디자이너들의 푸념 같은 글이 올라오는데 우리 업계를 오히려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정치적인 발언이나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닌데 더욱 공감이 가고 나를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추석에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낮 12시에 집에서 나와 밤 10시까지 회사 협찬 행사 진행하는 데 불려 나가서 일하고 왔네요.”, “명절인데 보너스도 없음.…못 줄 거 같으면 미리 알려주든가.” 등의 글이 대나무숲에 등장했다. 연휴에도 쉬지 못하거나 월급이 나오지 않은 직종 종사자들의 푸념이었다. 또 추석에는 며느리들의 고충이 담긴 ‘시월드 옆 대나무숲’이 주목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일 ‘소방관 옆 대나무숲’이란 계정이 생겼다.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상향시켜라.”라는 첫 트위트가 올라온 후 “소방차, 앰뷸런스 비싼 거 알겠지만 내구연한 다 되면 알아서 바로바로 빠르게 좀 바꿔주면 안 되나.”, “대한민국 인구는 5000만명을 넘어가지만 소방관은 4만명도 안 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직역과 계층에 상관없이 다양한 대나무숲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트위터를 할 줄도 모르고 대나무숲 트위터라는 말도 처음 듣는다.”면서 “국감을 앞두고 누군가 관심을 끌려고 만든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진짜 소방관이 만든 계정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까지 대나무숲 계정을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다. ●전문가 “사회자 약자들이 저항하는 일상의 방식” 정치·사회학자들은 인터넷상의 대나무숲 현상을 사회적 약자가 저항하는 방식의 일종으로 해석했다. 미국 정치학자인 제임스 스콧 예일대 교수가 저서 ‘약자의 무기’에서 말한 사회적 약자가 할 수 있는 ‘일상 형식의 저항’이 바로 대나무숲 현상이라고 분석된다. 소소한 방식으로 ‘강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자신을 재확인한다는 약자의 행태가 SNS를 통해 새롭게 나타난 셈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존 제도에서 대변되지 못하거나 홈페이지와 게시판을 가진 노조 같은 조직들과 달리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새로운 공론의 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나무숲 현상이 출판업계에서 먼저 나타난 이유에 대한 분석도 제시됐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출판업계와 같은 일종의 지식 노동자들에게는 성찰적,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서 “정보사회의 수평·분산적이고 횡적인 네트워크의 특징이 이들의 특성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대나무숲 트위터상의 개인적인 하소연과 불만도 사적인 의미를 넘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 교수는 “(대나무숲 계정의 글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슈가 될 수도 있다.”면서 “명료하게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현 정권의 경제 정책, 실업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은연중에 드러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영등포 “107가구 석면 지붕 굿바이”

    영등포구가 ‘석면 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오는 15일 오후 5시 구청 지하상황실에서 ‘석면 슬레이트 지붕 개량 사업’을 상세히 알리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석면은 흡입하면 폐암이나 악성중피종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지만 석면 슬레이트 지붕 주택 거주자 상당수가 저소득층이어서 전문적인 해체와 개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5780가구의 슬레이트 지붕 주택이 있고, 이 중 영등포구에는 372가구가 있다. 구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을 보호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비와 시비 4억 2000여만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107가구의 지붕 개량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시 전체 지원 대상인 202가구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구는 지난 4월부터 현장 상담반을 편성해 슬레이트 지붕 밀집 지역을 방문, 석면의 유해성과 지붕 개량 지원사업을 상세히 안내하는 등 석면 제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열성을 다했다. 아울러 이달 25일부터 시작되는 전면 공사에 앞서 사업 경위와 향후 일정, 석면 해체 방법과 개량 지붕재 시공법 등 주민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한자리에서 해소하기 위해 이번 주민설명회를 마련했다. 사업 대상 가구에는 지붕 해체·철거 비용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사실상 철거비용의 전액에 해당한다. 단순 개량에는 최대 300만원까지 제공한다. 이 경우는 가구당 20만~30만원만 건물주가 부담하면 된다. 한 가구당 철거에서 시공까지 일반적으로 하루가 걸린다. 한권직 구 환경과장은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문화마당] 소유의 종말/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소유의 종말/주원규 소설가

    최근 훈민정음 해례본과 관련해 뒤늦은 소유권 분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 사건의 사실 결과는 대법원 판결이 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소유권에 대한 시시비비를 판단하기에 앞서 과연 우리가 소유라고 부를 수 있는 범위가 무엇인지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과연 우리는 내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보는가? 이 질문에 대한 궁리엔 다분히 입체적인 접근이 요청된다. 법적이고 공리적 판단의 잣대를 넘어선 판단이 그것이다. 너머의 판단은 소유한다는 개념에 대한 질문의 재고를 전제하고 있다. 본래 소유란 그 본류를 거슬러 추적하면 공유의 지점으로까지 올라간다. 공적, 사적 소유란 식의 구분을 넘어서서 한 사회, 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갖고 있는 이른바 소유는 그 개념이 나 아닌 다른 이, 이웃으로부터 빌려 온다는 개념과 긴밀히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훈민정음, 더 쉽게 말해 한글의 예를 살펴보면 소유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더욱 명확해진다. 한 국가의 ‘문자’가 갖는 중요성은 훈민정음의 창제자인 세종의 거국적인 판단과 결단에 의해서만 부각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만의 문자를 갖자는, 소박하지만 도저하게 타오르던 열망은 결국 공동체 모두의 고민이 내재적으로 퇴적된 가시적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세종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자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길의 열림을 염원했다. 그에 따른 집요한 노력의 집대성이 훈민정음이요, 그 과정에 대한 특별한 전리품이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기록일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한글은 상식의 눈으로 봐서도 한글을 쓰고, 읽고, 사용하는 모든 이들의 공유물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공유의 출발점은 구성원 모두에게 내재된 염원으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염원의 기반은 상호간 소통, 보다 원활한 언어의 교감에 있다. 교감이란 결코 단독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나’와 ‘너’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일 수밖에 없으며, 공유되는 모든 것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빚지고 있는 이른바 선의의 부채의식 위에 존재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렇듯 상식의 관점에서만 소유를 논한다면, 사실상 소유를 독점으로 간주하는 태도, 그 태도에 입각한 일련의 접근은 설령 통념의 관점에선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지언정 분명 비상식적 원리에 경도된 결과를 낳고 말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 우리가 소유한 것들은 독점에 뿌리를 둔 이기주의의 그릇이 아닌 것이다. 이것은 공유의 뿌리 위에서 독점 너머에 존재하는 함께 나눔, 선의의 부채의식으로 수용되는 사용자로서의 그릇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에선 누구도 소유와 공유를 등가의 개념으로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이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독점의 정서로 점거된 소유에 대한 광적 집착이 우리 사회의 상식, 통념, 문화적 합의를 우습게 깔아뭉개고 편법 내지 불법에 준하는 도덕적 해이로 귀결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문화계 전반에 번진 표절 시비에서부터 특허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법적 공방의 이면에 공존의 통로로 협의되는 선의의 사용자 의식이 아니라 독점의 광기를 통해 일그러진 병리적 소유욕이 만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문화의 경우만 봐도 소유와 독점 개념의 혼란 양상이 이러할진대,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본격적인 재화의 영역에서 위세를 부리는 독점 소유욕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모두가 사용하는 아름다운 한글조차 소유가 되어버린 사회, 공유의 미덕을 더 이상 상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를 지배하는 건 우울하게도 획일화된 가치와 기준뿐이다. 독점욕의 비극적 말로는 상대적 비교우의에서의 자기 소유 과시와 인정욕구밖에 남지 않은 형해뿐인 사회다. 독점과 욕망으로 무장된, 앞뒤 꽉 막힌 소통불능의 벽은 반드시 허물어져야 한다. 건강한 붕괴가 없는 사회를 건강하다고, 상식적이라고 말하는 것만큼 위선적인 태도는 없다. 비정상으로 점철된 소유개념의 종말을 고하는 것, 그것이 상식과 문화적 다양성을 말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 손기정 탄생 100주년, 그를 영원히 기억합니다

    손기정 탄생 100주년, 그를 영원히 기억합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만리동에 손기정기념관이 문을 연다. 중구는 손기정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손기정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최창식 중구청장, 양정총동창회, 손기정 선생 유족 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손기정기념관은 국비와 시비, 구비 등 총 58억 5000만원을 들여 손기정체육공원 내 손기정문화체육센터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손기정문화체육센터는 1918년 건립된 옛 양정의숙(현 양정고) 건물로 손기정 선생은 이 학교 21회 졸업생이다. 지상 2층, 연면적 1600㎡ 규모로 건립된 손기정기념관 지상 1층에는 2개의 상설전시실과 영상관이 들어서며, 지상 2층은 기획전시실·수장고·강당·회의실·사무실 등으로 활용된다. 손기정 선수의 유품과 인생의 기록, 보물 제904호로 지정된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국가등록 문화재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유물인 금메달, 우승상장, 월계관 등이 전시된다. 그리고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에서 우승했던 8월 9일 우승의 그날 모습을 코스별로 상세히 기록했다. 또 손기정 선수의 감정을 따라 레이스를 펼쳐볼 수도 있다. 블루스크린도 설치돼 손기정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912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기정 선생은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으로 세계를 제패했으며 이후 체육 행정가로 스포츠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2002년 11월 15일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최 구청장은 “손기정기념관에 손기정 선생에 관한 각종 역사자료와 기념품을 종합적으로 전시해 한국 마라톤 전당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기념관 인근의 명동, 남대문·동대문시장, 서울N타워 등과도 연계해 국제적인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꺼져가는 용산의 꿈(중)] 어정쩡한 용산구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또 다른 수혜자 중 하나는 사업 구역이 자리 잡고 있는 용산구다. 그런데 최근 주주 갈등 등으로 사업이 중단되자 용산구의 입장이 애매해졌다. 커지는 주민 갈등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면서 입맛만 다실 수도, 그렇다고 사업 진퇴를 두고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수도 없기 때문이다. 8일 용산구와 서울시,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순항할 경우 우선 용산구는 재정건전성 강화라는 이득을 보게 된다. 업무지구 내 대규모 빌딩들과 주변 아파트에서 나오는 재산세는 지방세 중 구세(區稅)에 해당하기 때문에 용산구 금고로 들어온다. 업무지구뿐 아니라 동심원효과로 주변 땅값까지 상승하면 그만큼의 세수도 늘어 주판알을 튕기는 용산구의 손은 바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 초 국토부 발표를 보면 용산구의 개별공시지가는 7.4%가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서면 지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란 지정학적 계산도 들어간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전망과는 별개로 용산구는 사업 진퇴에 대해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 우선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관련 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구 차원에서 여기에 관여할 권한이 없다. 또 주민들끼리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어 구가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도 부담스럽다. 더불어 구는 용산참사의 트라우마까지 가지고 있어 개발사업에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이에 용산구가 지난 1월 중장기 계획으로 수립한 ‘2030년 중장기종합발전계획’에도 어느 정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의 3대 도시비전 등이 제시된 종합발전계획은 국제업무지구, 한남뉴타운 등 지역 내 개발사업 진행을 전제로 수립됐다. 구 관계자는 “용산역세권개발은 구의 손을 벗어난 사업이라 말 그대로 구는 보조적 역할만 할 뿐”이라며 “섣불리 얘기했다가 화살이 구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민 갈등이 심하니 구청장도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관련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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